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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행불자 생사 北, 의제로 첫 제시

    북한이 또 한번의 전격적인 태도변화를 보일까. 23일 금강산에서 사흘간 일정으로 개막된 제6차 남북 적십자회담이 주목받고 있다. 중단된지 1년9개월여만에 재개된 이번 회담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뭔가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남북간 ‘뜨거운 감자’인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에 대해 북측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론 그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다. 일부 납북자 가족이 보통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비공식적으로’ 상봉의 기쁨을 나눈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북측이 우리측 현충원을 전격 참배하고 국회를 방문하는 등 적어도 외형상으로는 전향적 자세변화를 잇따라 선보임에 따라,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에서도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첫날 회담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북측은 이날 전체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전쟁시기 행방불명자 생사확인을 의제로 제시함에 따라 국군포로 등의 논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와 함께 금강산 면회소 건설 추진, 화상상봉,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등을 의제로 내미는 등 남측과 거의 일치된 ‘코드’를 형성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양측이 공히 의제로 제시한 ‘전쟁시기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자’에는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도 포함된다는 것에 상호 인식하고 있는 상태”라며 “양측이 상당부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 적십자사가 1972년 홍어잡이 도중 납북된 어선 ‘오대양 61호’ 선장 박두남(당시 38세)씨의 사망 사실을 최근 대한적십자사에 통보해온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납북자 490여명 가운데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11명이 남쪽 가족과 재회를 했으며, 박씨를 포함해 사망자가 10명, 생사확인 불가능으로 통보된 납북자가 31명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징수포기 세금 6조9534억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부도나 납세자 행방불명 등으로 정부가 징수를 포기한 세금인 불납결손액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15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04년 국세 세입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징수 결정액은 131조 4500억원이었으나 이중 10.4%인 13조 6543억원을 걷지 못했다. 특히 세무서가 납세자의 재산이 없거나 행방을 못 찾아 징수를 포기한 불납결손액이 6조 9534억원으로 종전 사상최고치였던 2003년보다 6.4%가 늘었다. 불납결손액은 2000년 4조 1283억원에서 2001년 5조 1112억원,2002년 5조 6886억원,2003년 6조 5379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징용행불자 가족들 분통

    징용행불자 가족들 분통

    “진상규명위가 뭐하는 곳입니까. 이미 다 밝혀진 사실 확인만 하라고 만들었답니까.” 강제징용됐다가 광복 후 귀국길에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15년째 찾고 있는 최낙훈(65)씨는 요즘 들어 마음이 더 답답하다. 지난해 11월 발족한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를 생각하자면 민간단체만 믿고 몇년을 허송세월한 기억이 떠오른다. ●피해자모임서 10년전 한 일 9개월째 되풀이 “1990년대 초 피해자모임에 찾아갔을 때도 그랬지. 등록하면 다 찾아주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냥 피해자로 ‘인정’만 해준다더군. 지금 진상규명위도 똑같은 걸 되풀이하고 있어. 그럴 거면 뭐하러 특별법 만들고 국민 세금 써가면서 일하느냐고.” 진상규명위가 발족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생사여부를 모르는 이에 대한 조사는 뒷전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사망자, 생존자측이 확보한 서류의 진위를 가리는 데만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1일∼6월30일에 접수된 강제징용피해건수는 모두 20만 3055건. 현재 약 14만건이 전산입력됐고 이 가운데 6000여건이 행불자로 분류됐다. 입력이 끝나면 행불자는 1만여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진상규명위는 예상한다. 그럼에도 행불자와 관련된 조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실종자 가족의 주장이다. 최씨는 “4년 전 아버지와 함께 징용간 사람을 겨우 수소문해 찾았는데 2년 전 죽었다더라.”면서 “당시 상황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고령일 텐데 그걸 생각해서라도 행불자 조사를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63년째 아버지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의 건강이 최근 악화됐다.”면서 “평생 눈물로 사신 어머니가 눈 감으시기 전에 아버지 생사를 알았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증빙서류 있으면 진작 우리가 찾았지” 원망 1943년 징용된 직후부터 아버지 소식이 끊겼다는 이금수(62·여)씨는 “진상규명위가 상처입은 사람들에게 또 한번 큰 상처를 주고 있다.”며 가슴을 쳤다. 생계를 포기하면서까지 특별법 통과를 위해 뛰어다닌 결과 마침내 진상규명위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난 2월 접수 첫날, 서류를 들고 찾아갔을 때 부풀어 올랐던 기대가 지금은 사그라들었다. “징용 당한 아버지, 평생 재혼도 안 하고 고생만 하다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난 아버지 찾아서 어머니 무덤 옆에 묻어드려야 해. 그런데 진상규명위는 행불자들은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아. 제출할 증빙서류가 있으면 진작 우리가 찾았지 정부가 해줄 때까지 기다렸겠어.” 행불자 가족들의 불만이 커지자 진상규명위측은 2주마다 열리는 정기간담회에서 행불자 가족들과의 만남을 따로 마련키로 했다. 최봉태 진상규명위 사무국장은 “행불자 문제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전산작업이 완료되면 행불자 담당자를 따로 두는 등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5)지적 재산권 지켜라

    [일본을 다시본다] (15)지적 재산권 지켜라

    |도쿄 특별취재팀|지난해 5월19일 일본 경제산업성에서 열린 제11회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나카가와 쇼이치 경제산업상이 ‘신산업창조전략’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나카가와 리포트’라고도 불리는 이 보고서는 앞서 2003년 11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는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일본 산업의 비전을 수립하자고 결의한 지 꼭 반년 만에 탄생했다. 경제산업성 산업구조과 공무원들은 이를 위해 북으로 훗카이도에서 남으로 오키나와까지 300여개 기업의 공장과 연구소 등을 누비며 700여명을 면담, 일본 산업의 강점과 과제에 대해 들었다. 그 결과 불과 1장에 불과하던 초안은 콘텐츠·바이오·로봇 등 미래를 이끌 신산업군과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 등을 담은 156페이지짜리 최종보고서로 거듭났다. 일본이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 신화의 재현을 꿈꾸고 있다. 장기불황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 필요성을 인식, 세계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는 유망 신산업에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쏟아붓고 있다. 일본 정부는 특히 2000년대 들어 주류를 이룬 첨단산업의 중심에 있는 디지털콘텐츠 산업을 지키기 위해 복제품 형사처벌 등의 보호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 대표적이다. 흔히 콘텐츠는 ‘저장·전달될 수 있는 인류의 모든 표현 및 지식’으로 정의한다. 이를 전자적으로 창조, 변환해 저장·전달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 디지털 콘텐츠로 게임, 온라인포털, 영상, 모바일 콘텐츠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일본은 탄탄한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단일국가로는 미국 다음으로 안정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3월 발간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2004 해외 디지털콘텐츠 시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디지털 콘텐츠 시장 규모는 169억 8200만달러로 추정되며, 오는 2008년에는 276억 7100만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디지털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2000년 IT기본법을 제정한 데 이어 2003년에는 콘텐츠전문위원회를 발족했다. 지난해 5월에는 콘텐츠촉진법을 제정, 인재육성과 기본첨단기술 개발, 자금조달제도 등에 대한 지원방법을 명시하고 있다. 경제산업성 상무정보정책국 문화정보관련산업과 와쿠다 하지메 과장보좌는 “모든 산업에서 생산자의 이윤보다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따지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일본산만 고집하기보다 한국산 드라마나 게임이라도 소비자가 만족하면 수입을 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재 교류나 작품 공동제작 등을 지원해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돕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일본의 신산업 발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짝퉁’이다.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각국은 넓은 시장을 확보했지만, 그만큼 거대한 ‘가짜 생산력’의 위협에 시달리게 됐다. 일본디지털콘텐츠협회 이와타 요이치 기획추진본부장은 “중국의 음반 시장 규모가 980억엔 정도인데, 이 가운데 90%가 모조품”이라면서 “복제기술도 나날이 좋아져 점점 더 가려내기가 힘들고, 교묘히 법망을 빠져나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영업기밀 누설과 모조품 제작에 대해 형사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또한 ‘재판외 분쟁처리제도(ADR·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를 도입, 지적 재산권 분쟁을 변호사뿐 아니라 변리사까지 다룰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 외교적 차원의 대응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에 콘텐츠 전문가를 파견, 기업과의 상담 등을 통해 지적재산권 침해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이러한 보호 방안은 중국산 유사품 등에 심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의 요청에 의해 구체화됐다. 정부는 강력한 법안을 마련해 기업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편 각 기업이 영업비밀이 새어 나갈 우려가 있는 중국에 공장을 두기보다는 인건비가 비싸더라도 지적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는 국내에서 공장을 운영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낮은 등급의 기술이 필요한 산업은 중국에, 하이테크 기술이 필요한 산업은 일본 내에 공장을 운영하는 이원화 체제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wisepen@seoul.co.kr경제산업성 지적재산정책실 나쓰오 후토시 과장보좌는 “현재 기업들은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강력한 지적재산권 보호 법안을 시행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법률명은 나라마다 다르더라도 집행은 EU처럼 전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모방품, 해적판 방지 조약을 만들어 아시아 각국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산업본산 ‘도카쓰 테크노플라자’ |지바 특별취재팀|일본 지바현 외곽에 위치한 도쿄대 가시와캠퍼스 옆에는 면적 2200평,7층 규모의 ‘도카쓰 테크노플라자’가 들어서 있다.98년 11월 문을 연 이 곳에는 현내 10개의 대학 및 고등전문학교와 40여개 기업이 바이오테크놀로지(BT)와 나노테크놀로지(NT) 등 신산업 분야를 공동연구·개발하는 ‘대학연구교류 오피스’가 설치돼 있다. 테크노플라자는 제조업이 중심을 이루는 지바현의 지역적 특성을 토대로 지자체, 대학이 힘을 합쳐 독특한 클러스터를 형성한 곳이다. 지바현 내의 제조 기업은 15만곳, 사업소만 20만개에 이른다.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기업이 40%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지자체와 기업 사이에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양보다 질적인 면의 성장이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에 현은 94년 정부 산하 ‘신산업비전 협의회’에 산학협력 연구소 건립을 제안, 허가를 받아냈다. 현과 정부는 플라자 건립 당시 토지매입 비용 등 100억엔을 투자했고, 지금도 연간 2억 2700만엔을 지원하고 있다. 때마침 테크노플라자 건립 이듬해인 99년 생명과학, 물성연구소, 우주선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도쿄대 가시와캠퍼스가 지바현으로 이전을 시작, 결과적으로 지자체·대학·기업이 함께 성장의 기반을 닦는 ‘윈·윈게임’이 됐다. 플라자에 입주한 기업은 입주기간은 5∼7년이며 그 기간동안 플라자 내의 연구실과 기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플라자에는 100여개의 첨단기기가 마련돼 있으며, 일본 내에 몇 개 없는 마이크로 애널라이저(X선을 통해 물체의 원자구조를 파악하는 기계) 등 수억엔을 호가하는 고가의 장비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wisepen@seoul.co.kr ■‘포켓몬’ 경제 효과는 |도쿄 특별취재팀|많은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일본의 ‘아니메’를 떠올릴 정도로 일본의 애니메이션 산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니메의 작은 캐릭터 하나가 세상 밖으로 뛰쳐나왔을 때 창출하는 경제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2001년 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아카데미상을 석권하면서 국내에서만 304억엔을 벌어들였으며,2004년 작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200억엔의 수입을 올렸다. 경제산업성은 현재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의 60%가 일본산으로 추정하고 있다. 캐릭터가 한번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롯,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애니메이션 ‘포켓 몬스터’의 경우 텔레비전 방영 외에도 게임과 DVD, 영화, 책 등으로 제작된 것은 물론이고 장난감, 이름을 딴 식품, 옷 등 여러 아이템으로 만들어져 모두 2조 3000억엔의 수익을 냈다. 영화의 경우 극장개봉을 통해 얻는 수익 말고도 부수적인 관광효과를 낼 수 있다. 이와이 지 감독의 99년 작 ‘러브레터’의 무대가 되는 오타루는 98년 1136명의 관광객이 찾아온 데 비해 개봉연도인 99년에는 4232명이 찾아왔고,2000년에는 6614명,2001년에는 1만 1827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소수 거장들이 시장을 주도, 이들이 은퇴하면 일본 애니메이션계가 통째로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본디지털콘텐츠협회 기획추진본부 기획조사부 국제실 나미코시 노리코 과장대리는 “왕성하게 활동중인 일부 중견작가들에게 의존하는 구도를 개선하기 위해 매년 신인들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콘텐츠공모전을 여는 등 신예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wisepen@seoul.co.kr 협찬 : POSCO
  • 儒林(406)-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2)

    儒林(406)-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2)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2) “…빈객은 어리둥절해서 다시 물었다.‘그 이유가 무엇이오.’ 그러자 순우곤은 대답하였다. ‘내가 처음으로 임금을 뵈었을 때 임금의 마음은 말을 타고 달리는 데 있었소. 두 번째로 임금을 뵈었을 때 임금의 마음은 음악에 끌려 있었소. 임금의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이오. 설혹 내가 말을 한다 하더라도 이를 귀담아 듣지 않을 것이 아니겠소.’ 순우곤으로부터 말을 들은 빈객은 그 까닭을 혜왕에게 보고하였다. 혜왕은 크게 놀라며 말하였다. ‘아, 순우곤은 진실로 성인이오. 선생이 처음으로 찾아왔을 때에는 좋은 말을 바친 자가 있어 그것을 보고 싶어했고, 그 다음엔 마침 구자(謳者:가수)를 데리고 있으므로 음악을 들으려고 하던 차에 선생이 왔던 것이오. 과인은 좌우를 물리면서도 내심은 말과 음악에 끌리고 있었소. 정말 그대로였소.’ 그 뒤에 순우곤이 다시 혜왕을 만나게 되어 한번 입을 열자 사흘 낮 사흘 밤을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되 피곤한 줄 몰랐다. 혜왕은 재상의 자리를 맡겨 대우하려 하였으나 순우곤은 사퇴하고 나라를 떠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안락한 좌석이 있는 사두마차와 비단 한 묶음에 구슬을 덧붙여서 황금 백일을 주었다. 순우곤은 평생토록 벼슬하지 않았다.” 사기에 나와 있는 사마천의 기록을 살펴보면 순우곤은 ‘상대방의 마음을 살펴 그 얼굴빛을 꿰뚫어 보는 최고의 눈치꾼’이자 ‘한번 입을 열면 사흘 낮 사흘 밤을 계속해서 얘기할 수 있는 재담꾼’임을 알 수가 있다. 그러므로 순우곤은 평생토록 공식적인 벼슬을 하지 않고 오직 열대부(列大夫)란 명예직에 머물렀으나 세 치의 혓바닥으로 선왕의 마음을 사로잡고 유일하게 선왕과 독대할 수 있었던 최측근이었던 것이다. 그러한 순우곤이 한때 선왕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였던 것처럼 보였던 맹자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지 않았을 리 없었을 것이다. 특히 전문적으로 학문한 적이 없었던 콤플렉스를 가진 순우곤으로서는 유가의 맹장이자 공자의 적손이었던 맹자가 자연 증오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하물며 1차 설전에서 비참하게 맹자에게 패배하지 않았던가. 언젠가는 맹자에게 통쾌한 복수를 꾀하리라고 절치부심하고 있던 순우곤에게 드디어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었다. 기원전 316년, 맹자의 나이 57세 되던 해. 제나라에 이웃한 연(燕)나라에서 전란이 일어났다. 연나라의 왕 쾌()가 대신이었던 자지(子之)에게 왕위를 넘겨준 것이었다. 그러자 연나라는 극도로 혼란해졌고 내전이 일어나 2년 만에 수만 명이 죽고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하였다. 그러자 제나라의 선왕은 군대를 동원하여 연나라를 쳐서 50일 만에 연나라를 전부 점령하였던 것이다. 이 전쟁 중에 왕 쾌는 비참하게 죽고, 자지는 행방불명이 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 조, 초 같은 나라들이 연합하여 제나라를 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패도정치를 꿈꾸는 선왕의 속셈을 알고 선왕에게 ‘진나라와 초나라를 점령하고 오랑캐를 복속시켜 천하에 군림하려는 욕망은 나무 위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연목구어(緣木求魚)’와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역설하였던 맹자가 아니었던가.
  • ‘원령공주’ 미야자키 하야오, 명예황금사자상

    |로마 AFP 연합|오는 31일부터 9월10일까지 열리는 제62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일본의 유명 만화영화 감독이며 애니메이션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64)와 이탈리아 여배우 스테파니아 샌드렐리(59)에게 공로상인 명예황금사자상이 수여된다고 영화제 사무국이 6일 발표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1978년 ‘미래소년 코난’으로 데뷔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원령 공주’,‘이웃집 토토로’ 등 유명 작품을 발표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일본인으로서는 첫 수상이며 만화영화감독이 받는 것도 처음이다.
  • 몇천원이면 안심하고 休~

    몇천원이면 안심하고 休~

    복(伏)더위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았다. 휴가지로 출발하기 직전 여행보험에 가입해 두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단돈 몇천원만 내면 여행지에서 불의의 사고를 겪어도 마음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휴가철을 위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알아본다. ●몇천원으로 1억원 보상 여행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신체상해와 질병치료, 휴대품 손실, 배상책임 등을 책임지는 일회성 보험이 여행보험이다. 여행보험은 보험료와 보상한도 등에 따라 국내용과 해외용으로 나뉜다. 보험가입에 성별·연령별 등의 제한은 없다. 여행지에서 발생한 사고나 질병 때문에 집에 돌아온 뒤에도 후유장애가 남았거나 30일 안에 사망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가입자가 실수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을 때에도 보상된다. 다만 남의 자동차에 피해를 입힌 것은 자동차보험에서 처리된다. 사고에 따른 사망·후유장애는 최고 1억원까지 보장된다. 치료비·질병사망·배상책임은 국내여행이 최고 1000만원, 해외여행이 최고 2000만원이다. 해외여행 중 피보험자가 항공기 납치를 당했거나 행방불명됐을 때에는 수색구조비 등도 지급된다. 휴대품 손실은 1개 품목에 대해 20만원 한도에서 보상되는데 현금, 항공권, 의치, 콘택트렌즈 등은 보상되지 않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술 마시고 폭력을 휘두르다 난 사고에 대해서도 보험사는 책임지지 않는다. 보험금은 최고 1억원이지만 보험료는 국내 3일용은 3760원,7일용은 7080원이다. 해외용은 조금 더 비싸다. 여행기간에 따라 보험료를 국내용보다 조금씩 더 내면 된다. ●증빙서류 챙기는 게 중요 보험에 가입하려면 국내여행 때에는 출발하기 하루 전까지 가까운 보험사 영업점을 방문, 청약서에 자필서명을 하고 보험료를 낸 뒤 보험증권을 받으면 된다. 보험증권을 여행지에 갖고 가면 아무래도 일처리가 빠르다. 해외여행 때에는 출발당일 공항의 보험사 창구에서 가입하면 된다. 특히 가입자가 전자금융결제가 가능한 은행 거래인이라면 보험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클릭 한번으로도 가입을 마칠 수 있다. 보험 청약서에는 질병 여부와 암벽등반 등 여행목적을 자세히 적어야 나중에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참고로 유학생이라면 해외여행의 유학생플랜에 가입하면 혜택이 더 많다. 여행지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병원 치료를 받는 동시에 보험사에 연락하면 된다. 특히 언어소통이 어려운 외국에서 질병사고가 발생했다면 무작정 병원으로 가기 전에 각 보험사가 운영하는 ‘24시간 우리말 서비스’의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이 수신자부담 서비스는 해당국의 손해사정 회사를 통해 병원 예약과 치료, 행정처리 등을 모두 처리해 준다. 이 서비스는 여행지 안내도 해 준다. 여행지에서 우선 치료를 받고 나중에 돌아와서 보험금을 청구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증빙서류를 챙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상해나 질병에 따른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선 사망진단서, 호적등본, 치료비 영수증 등이 필요하다. 배상책임 보험금에는 손상물에 대한 수리견적서 등 증명서가 필요하다. 휴대품 손실에는 망가진 모습을 찍은 사진, 수리견적서, 구입관련 서류 등이 있어야 한다. 필요한 서류는 현지에서 보험사에 문의해 미리미리 챙기는 게 좋다. 휴가철뿐 아니라 평소 주말 등에도 여행을 즐긴다면 아예 레저보험이나 주말보험에 가입해 두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는 매월 일정액의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다. ●이동서비스 연락처는 필수 보험사들은 휴가철 교통사고에 대비해 다음달 28일까지 전국 주요 휴양지에서 이동 보상서비스를 한다. 경포대, 대천, 제주 등 휴양지의 주변도로에 이동 서비스센터를 안내하는 현수막 등을 내걸었다. 이곳에는 보상직원과 자동차 정비요원이 상주하면서 ▲자동차사고 접수 ▲사고현장 긴급출동 ▲차량수리비 현장지급 ▲보험가입 사실증명원 발급 등을 서비스한다. 자동차정비 서비스를 통해 긴급견인, 비상급유, 배터리 충전, 타이어 교체 및 공기압 점검, 잠금장치 해제, 부품교환, 냉각수 보충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만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으려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서 1만원 안팎의 특약비를 추가로 낸 경우에 해당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신화창조의 비밀(KBS1 오후 7시30분) 크레파스 하나로 한 나라의 시장을 석권한 기업 모나미. 모나미 ‘왕자파스’는 터키의 크레파스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시장 점유율과 판매율은 부동의 1위. 세계 문구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이곳에서 품질로 인정받은 한국의 문구 기업 모나미의 성공 신화를 살펴본다. ●여왕의 조건(SBS 오전 8시30분) 성우는 영주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지만 자신이 없다. 회의를 통해 구매팀과의 마찰을 없애기 위해 영주는 성우에게 부탁을 하고, 성우는 영주의 진심을 알고는 이를 수락한다. 한편 큐마트에서는 관리팀 이사가 성우에게 항의를 하지만 성우는 영주의 뜻을 받아들여 강행하겠다고 한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1일부터 공무원과 300명 이상 기업으로 주5일 근무제가 확대 시행되면서, 실질적인 주5일 근무제 시대가 도래했다. 매주 맞게 되는 48시간의 ‘황금연휴’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주5일제 확대 실시와 관련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보내야 할 것인지 짚어본다. ●특선다큐-역사 속 지질학 기행(EBS 오후 10시) 고대 문명이 남긴 건축물들은 모두 지질학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고대 그리스의 광장, 고대 로마의 아치가 생겨나게 된 배경도 지질학을 빼놓고서는 논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수백만년 전 이 지역을 형성했던 암석에 그 답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할머니가 입을 굳게 닫고 누워 있자 금순은 숙모네를 찾는다. 영옥이에게 못되게 굴어서 그가 집을 나간 거라며 짐짓 투정하던 금순은 할머니에게 용서를 구한다. 한편 영옥은 장 박사에게 말도 없이 병실을 나가버린다. 영옥이 행방불명됐다는 소식에 금순은 망설이다가 재희에게 전화를 건다.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15분) MC몽과 GOD 김태우의 우정의 무대를 선보인다. 화제의 인물을 초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특별한 초대’에서는 사고 이후 5년 만에 5집 앨범을 내고 재기를 선언한 클론이 강원래의 아내 ‘김송’에게 바치는 곡 ‘내 사랑 송이’라는 타이틀곡을 들어본다.
  • 일제 강제동원 피해 신고 19만명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전기호)는 2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신고를 접수한 결과 모두 19만 572명이 신고를 했다고 1일 밝혔다. 신고유형을 보면 노무자가 13만 4466명으로 제일 많고 군인 3만 3639명, 군속 2만 2164명, 위안부 303명 순이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2만 6553명으로 가장 많고, 울산이 1900명으로 가장 적었다. 위원회는 신고내용을 토대로 사실 확인을 통해 강제동원중에 사망 또는 행방불명된 123명을 ‘희생자’로, 무사귀환한 81명을 ‘피해사실 인정자’로 결정하는 등 204명을 피해자로 인정했다. 진상조사 신청은 31건이 들어왔고 이 중 조선인 시베리아 포로 억류와 우키시마호 폭침, 야스쿠니신사 조선인 합사 등 20건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11건은 검토 중이거나 각하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강제동원 피해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피해사실 확인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 기증자에 대해서는 소정의 보상금도 지급된다. 위원회는 1차 접수를 못한 피해자와 유족들을 위해 추후 2차 신고를 접수할 예정이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일상속의 아이러니 특유의 문체로 다뤄

    ‘회색 눈사람’ ‘하나코는 없다’의 작가 최윤(52·서강대 프랑스문화과 교수)씨가 소설집 ‘첫 만남’(문학과지성사)을 냈다. 장편 ‘마네킹’ 이후 2년 만, 소설집으로는 ‘열세가지 이름의 꽃향기’ 이후 6년 만이다. 계간지에 실렸던 단편 7편과 미발표 신작 1편 등 8편을 묶었다. 수록작들은 지리멸렬한 일상의 반복과 그 안에서 버둥대는 개인의 실존에 오감을 활짝 열어둔 작가 특유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작가 개인의 삶의 기억이 유난히 많이 들어간 이번 작품집에 대해 그는 “할 얘기가 하나도 없는데 입을 열면 말이 쏟아져 나오고, 써야 할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책상 앞에 끌려가 앉아 쓰기 시작하면 글이 스스로의 작동법칙에 따라 연결돼 나오는 것 같은 기이한 느낌”이었다고 고백한다. ‘그 집 앞’은 화자인 ‘나’가 세살 위 언니 ‘K’에게 쓰는 편지글 형식이다. 내가 아홉살 되던 무렵, 집 문턱을 넘어 가족의 일원이 된 ‘K’는 나를 포함한 나머지 가족들에게 늘 불온한 존재다. 직업 여행가로 세상을 떠돌던 ‘K’는 서른 살 기념으로 사막여행을 제안하고, 여행 도중 사막 한복판에 나를 버려두고 가버린다. 고통스럽게 기억을 더듬던 화자는 결국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뒀던 명제를 꺼내든다.‘K, 너를 사랑한다’. ‘밀랍 호숫가로의 여행’은 부부 약사로 순탄한 결혼생활을 해오던 중년여성이 맞닥뜨리는 삶의 위기를 다룬다. 어학연수를 떠났던 딸아이는 행방불명되고, 병원에서 시한부 인생까지 선고받은 나는 남편으로부터 혼외정사로 아이가 있다는 고백까지 듣게 된다.“뒤늦게 나는 기쁨과 고통은 별개로, 그렇기에 서로 상관하지 않고 동시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한다.”(87쪽) 미발표작 ‘파편자전-익숙한 것과의 첫 만남’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의 색채가 짙다.‘나’는 십수년 전 파리의 한 정신분석자와의 면담을 떠올리며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개인적 삶의 이미지들을 탐색한다. 가족, 개, 노래, 어머니, 우표로 이어지는 기억의 파편들은 글쓰기의 욕망 혹은 쾌락으로 전이된다.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경기도 위기가정 생계비 지원

    경기도는 30일 가족의 사망이나 질병 등으로 인해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정에 긴급 생계·의료비를 지원하는 ‘위기의 가정 지원사업’을 연말까지 시범 실시한다. 지원 대상은 가구원의 사망, 질병, 사고, 파산, 이혼, 행방불명, 교도소 수용, 과다채무 등으로 생계유지와 의료비 감당이 어려워진 저소득층 가정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읍·면·동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이 현장 조사와 상담을 통해 지원 여부를 결정, 한달내로 50만원 이내의 생계비 또는 100만원 이내의 의료비를 지원하게 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日 패잔병 2명 比서 60년만에 발견

    |도쿄 이춘규특파원|태평양전쟁에서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던 옛 일본군 소속 2명이 종전 60년만에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제너럴산토스 시 산악지대에 숨어 살다가 발견됐다. 이들은 옛 일본 육군 제30사단 소속 야마카와 요시오(山川吉雄·87) 중위와 나카우치 쓰쓰키(中內續喜·83) 상등병. 지난해 8월 현지에서 목재 벌채사업을 하는 일본인에게 발견됐다고 27일 교토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은 발견 당시 일본군임을 증명할 수 있는 증명서 등 물품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두 사람은 전사한 것으로 공식 처리돼 있었다. 현재 이들은 필리핀 당국의 보호 아래 건강한 상태며 일본행을 희망하고 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그동안 이들은 귀국할 경우 전선 이탈죄로 군법회의에 회부되는 걸 두려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그동안 산악지대에서 가축을 키우고 농사를 지으며 생활해 왔다. 이들은 자신들 외에도 민다나오섬 산악지대에 40여명의 옛 일본군이 살고 있다고 밝혀 일본 당국이 필리핀 당국에 대대적인 조사를 의뢰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옛 일본 육군 제30사단은 평양에 주둔하다가 1944년 민다나오섬에 상륙했으나 미군의 공습을 받고 밀림지대로 패주하면서 1만 6000명에 달하던 병력의 80%가 전사 또는 행방불명됐으며, 3000여명만이 생환했었다. 이들이 귀국할 경우 1972년 괌에서 생환한 요코이 쇼이치(橫井庄一·당시 56세)와 1974년 필리핀에서 생환한 옛 일본군 소위 오노다 히로오(小野田寬郞·당시 51세)에 이어 31년 만이다. 또 1955년 이후 귀국한 옛 일본군인 및 군속은 모두 24명으로 늘게 된다. 요코이는 귀환 당시 “부끄럽게도 살아 돌아왔습니다.”라고 말해 당시 유행어가 됐었다. 한편 필리핀 주재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나 아직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지선도로 ‘거주자 야간주차’ 허용

    앞으로 주차시설이 충분치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오는 9월부터 편도 2차로 이하 지선도로에 한해 거주민 야간주차가 허용된다. 또 자동차 소유주가 행방불명이거나 잠적했을 경우 가족 또는 이해관계자가 자동차등록증 없이도 폐차 또는 말소처분을 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6일 오후 중앙청사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규제개혁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교통규제 개선안을 확정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회플러스] 노근리 희생자 218명 결정

    노근리사건 희생자 심의 및 명예회복위원회(위원장 이해찬 국무총리)는 23일 제2차 위원회를 열고 희생자 218명, 유족 2170명을 심사·결정했다. 위원회는 신고한 235명을 심사, 사망자 150명, 행방불명자 13명, 후유장애자 55명을 인정했다. 유족이 신청한 호적정정에 대해서는 21건을 인정했다. 또한 부상을 입고 현재까지 생존해 있는 희생자 30명에 대해 총 4억 1858만 5000원의 의료지원금을 지급키로 했다.1인당 지급액은 최고 2104만원, 최저는 305만원이다.
  • “돗자리 들고 명화구경 가볼까”

    오는 9월30일까지 서울 강동구 천호동공원 야외무대에서 국내외에서 유명한 그림에 대한 해설까지 곁들여진 영상물을 즐길 수 있다. 시민들은 굳이 미술관을 찾아가지 않고도 발길을 잠시 멈추고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대형 스크린을 통해 나타나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상영 시간은 매주 화∼금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8시까지 30분. 이달 상영할 작품의 주제는 화요일 식탁이 있는 풍경, 수요일 장터(시장), 목요일 화가들의 초대장, 금요일 고흐로 결정했다. 식탁이 있는 풍경은 가정의 식탁에서부터 파티장 식탁, 최후의 만찬까지 식탁과 관련된 시리즈로 진행한다.‘장터 편’에서는 시장통 그림들이 우리나라의 작은 시장에서 보이는 활기찬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소개된다. 화가들의 초대장에서는 여러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나란히 감상한다. 금요일엔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작품이 지닌 참맛을 알아본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돗자리를 들고 간단한 음식을 장만해 공원에서 영화도 즐길 수 있다.28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 상영된다. 이달 28일∼다음달 25일(6월18일엔 서울시민문화 한마당 행사로 취소) 상영작품의 줄거리를 만화영화 퍼레이드로 해 시민들을 즐거운 시간으로 초대한다. 첫날엔 ‘몬스터 주식회사’, 다음달 4일 ‘니모를 찾아서’,11일엔 ‘이웃집 토토로’,25일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준비돼 있다. 이밖에 어린이들을 위한 천호동공원 문화교육 프로그램도 참가할 만하다. 1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초등 3∼6학년을 대상으로 한 ‘보드게임으로 떠나는 여행’이 진행된다.16일부터 30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엔 1∼2학년이 참여하는 ‘내가 만드는 동화’가 동심에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25년전 실종 아들 기다리는 母情

    어제는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25년째 되는 날이었다. 광주 국립 5·18묘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과 각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그동안 5·18 관련행사에 참여하지 않던 상이군경회 등 8개 참전·유족 단체들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념과 지역의 갈등을 넘어, 국민 모두가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준 뜻깊은 행사였다. 하지만 5·18을 역사의 장으로 넘기기에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 적잖게 남아 있다는 사실이 우리 마음을 어둡게 한다. 25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행방불명된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대문을 열어 놓은 채 잠자리에 드는 어머니, 사진에서 아들의 주검을 확인한 뒤 유해를 찾아 전국을 떠도는 아버지가 여전히 존재한다.18일 현재 행방불명으로 공식 인정된 희생자는 70명, 인정 받지 못한 신고사례는 300건 가까이 된다. 이들의 유해를 찾아 유족의 한을 풀어주려면 당시 학살·암매장에 가담한 이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에 와서 책임을 묻고 처벌하자는 뜻은 아니므로 당사자들은 실상을 밝히고 실종자 찾기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발포 명령자를 가려내는 일 또한 중요하다. 전두환 씨를 비롯한 신군부 핵심인물 8명이 내란 혐의로 처벌받았지만 발포명령자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5·18민주화운동을 이에 포함시켜 발포명령자를 밝혀내야 한다. 아울러 ‘5·18학살’이 내란 행위로 규정됐는데도 그와 관련해 신군부 세력이 나눠 가진 훈·포장을 여태 치탈하지 않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회에 제출된 상훈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 이들에게서 훈·포장을 박탈해야 한다.
  • 민중가요로 풀어내는 ‘5월의 광주’

    오늘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25주기이다. 이 날을 맞아 KBS가 독특한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18일 오후 10시부터 1TV를 통해 1시간 동안 ‘노래로 쓰는 오월’을 방영한다. 광주 방송총국이 직접 제작한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5·18 관련 다큐멘터리는 사건 자체에 대한 진실 규명의 방향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다. 이 프로그램은 5·18 이후 그 정신을 담은 노래와 음악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80년대 중반 이후 민주화를 이끈 또 다른 원동력이 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민중가요의 탄생 배경과 당시 시대적 상황을 엮어가는 것, 확실히 이전과는 차별화된 시도다. 민중가요가 다큐의 주인공으로, 록 그룹 ‘천지인’이 전달자로 나온다. 도청 앞 등 광주 민주화 운동의 성지를 순례하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솟아난 민중가요를 노래한다.‘님을 위한 행진곡’,‘타는 목마름으로’,‘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등이 현재에 맞게 새로 편곡돼, 노래의 현재적 의미를 짚는다. 가수 신형원은 ‘서울에서 평양까지’를 열창한다. 또 지난 82년 제2의 애국가로 일컬어지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만들어질 당시의 악보와 녹음 테이프 등도 공개된다. SBS는 이날 오후 11시5분 방영되는 ‘뉴스 추적’을 특집으로 마련했다.‘사라진 170여명, 어디로 갔나?-5·18 실종자 실태보고’다.5·18과 관련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망자 및 행방불명자는 모두 224명. 사망자만 397명이라는 당시 계엄군 헬기 조종사의 증언을 토대로 역사 속에 묻힌 시신 170여구의 행방을 추적한다. 또 암매장지로 제보받은 장소를 실제로 발굴하며 의혹의 실타래를 쫓는다. EBS는 20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방영되는 생방송 ‘토론 카페’에서 다양한 문화 공연과 함께 5·18의 현재적 의미를 살펴보는 기회를 갖는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의 사회로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 김정란 상지대 교수,5·18 기념재단 박석무 이사장,‘바위섬’의 가수 김원중 등이 좌담에 초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형, 사촌형을 용서합시다”

    “계엄군이었던 사촌형이나 시민군이었던 친형 모두 시대가 낳은 희생자입니다.” 채수광(46)씨는 80년 5·18 당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사망한 친형 수길(사망 당시 23세)씨와 당시 계엄군으로 활동한 고종사촌형 김모(48)씨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수길씨가 사촌형 김모씨 부대원에 의해 즉결처분된 불행한 과거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광씨의 형 수길씨는 80년 5월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하다가 행방불명됐다. 수광씨는 형이 계엄군에 의해 사망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20여년간 형의 시신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러던중 5·18 당시 11공수여단 하사관으로 광주진압작전에 투입됐던 고종사촌형 김모씨가 2000년 망월동 5·18묘역을 참배하면서 5·18유족회원들에게 털어놓은 ‘기막힌 사연’을 접해야 했다. 당시 11공수여단 산하 부대가 주남마을에서 시민군이 타고 있던 미니버스에 총격을 가해 15명이 사망하고 3명이 생존했다. 부대원들은 생존자 가운데 여성 1명은 헬기로 후송하고,2명은 총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인근 야산으로 끌고가 총살하고 주민등록증을 챙겨왔다. 부대원들이 가지고 온 주민등록증을 본 김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촌형 수길씨가 부대원들의 손에 즉결처분된 사실을 안 것이었다. 이같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5·18유족회 관계자에게서 접한 수광씨는 2002년 국립 5·18묘지에 가매장돼 있던 11구의 시신 가운데 DNA 대조를 통해 형의 시신을 찾았다. 현재 사촌형 김씨는 수광씨와 20년간 연락을 끊고 막노동판을 전전하면서 혼자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광씨는 17일 “당시 계엄군에 의해 총살당할 때 형의 처절한 몸부림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한때는 사촌형을 증오했으나, 이젠 용서하려고 한다.”고 눈물을 훔쳤다. 광주 연합
  • 배용준의 ‘외출’ 日서 예매 신기록

    한국 영화 최초로 올 9월 아시아 10개국에서 동시 개봉 예정인 배용준의 새 영화 ‘외출’(감독 허진호, 제작 블루스톰)이 일본 주상영관에서 예매 하루만에 2600장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예매 전 기간을 통틀어 2500장을 판매했던 기록을 단 하루만에 갈아치운 것. 일본에서 ‘4월의 눈’(4月の雪)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될 영화 ‘외출’은 주상영관으로 잡힌 도쿄 히비야의 스카라좌에서 지난달 29일 오전 10시부터 예매를 시작, 하루 2600장이 판매됐다. 스카라좌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예매권을 발매할 예정이었지만, 오전 9시부터 50명 정도가 이미 줄을 서있어 예정보다 30분 앞당겨 발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어드밴스 티켓(Advance ticket)’ 또는 ‘특별감상권’으로 불리는 영화 예매권의 판매 현황은 영화에 대한 반응과 관심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척도. 통상 개봉 2∼3개월 전부터 예매권을 판매하지만,‘외출’의 경우 일본팬들의 열화 같은 성화 때문에 개봉을 5개월이나 앞두고 판매를 시작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낮술 먹고 근무중 사망 “업무상 재해 해당” 판결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김창석)는 24일 전 직장 동료와 소주를 나눠마신 뒤 아파트 오수처리시설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아파트 관리사무소 전기주임 노모(44)씨의 유가족들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노씨가 비록 근무시간에 술을 마시기는 했지만 혼자서 오수처리시설 내부를 점검하다 계단에서 떨어져 숨진 것으로 추정돼 업무수행 중 발생한 재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아울러 “관리사무소에서는 관용적으로 일정 정도의 음주가 용인돼 왔고 사고 장소도 사업장 내부이며 노씨가 명백히 개인적인 행위를 하다 재해를 당했다고 볼 만한 자료도 없다.”고 덧붙였다. 노씨는 2004년 3월 전 직장 동료와 소주 4병 반을 나눠 마신 뒤 행방불명됐다가 10일 후 시신으로 발견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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