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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락여성 단속갔다 내 “여보” 삼아

    윤락여성 단속갔다 내 “여보” 삼아

    부산 동래 S 파출소 K순경은 며칠전 윤락여성 일제 단속에 나섰다가 예쁘장한 한 창녀에게 매혹되어 동거생활을 시작했는데 이사실이 상부에 알려져 파면 당했다. K순경은 구정을 전후해서 관내 윤락여성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이던중 갑자기 행방불명, 8일째나 소식이 끊어졌던 것인데 동료 경찰관들이 수색(?)작업을 벌인끝에 창녀집에 행복하게(?) 누워있는 것이 발견됐다는 것. 파면당한 K순경은 『그 놈의 뭣이 유죄…』라고 투덜거리더라는 뒷소식. [선데이서울 70년 2월 22일호 제3권 8호 통권 제 73호]
  • 지방세체납액 3조 웃돈다

    지방세를 체납한 사람은 모두 792만 1273명으로 체납액은 3조 201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500만원 이상 체납자는 8만 2000명으로, 이 가운데 2513명은 1억원 이상의 지방세를 내지 않고 있다. 지방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지방세 체납이 지역 살림을 더욱 멍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재정 자립도는 2003년 56.2%에서 올해는 54.4%로 1.8%포인트나 낮아졌다. 10일 행정자치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2005년 말 현재 지방세 체납액 가운데 1조 1219억원이 지난해 체납액이고 나머지는 전년도 이전 체납액이다. 평균 징수율은 제주도가 92.6%로 가장 높고, 인천시가 82.2%로 가장 낮다. 다른 세목은 모두 95% 이상의 징수율을 보이지만 주민세와 자동차세는 각각 91.9%와 87.9%로 상대적으로 낮은 징수율을 보였다. 500만원 이상 체납자는 경기지역이 2만 318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2만 310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1억원 이상 고액체납자는 2513명으로, 이 가운데 1065명은 체납일이 2년을 넘는 사람들이다. 1억원 이상 체납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754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가 668명, 경남이 148명, 인천이 134명, 부산이 131명, 경북이 109명 등이었다.2년 이상 상습 체납자도 서울이 27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가 220명, 경남이 81명, 인천이 62명, 부산이 61명, 경북이 60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방세를 가장 많이 내지 않은 사람은 경기 성남시의 사업가로 무려 45억 4000여만원을 체납했다. 서울과 충북을 제외한 체납 사유는 고질적 체납이 34.9%로 가장 많았고, 소송·재산압류가 26.1%, 재산이 없는 사람이 21.5%, 행방불명이 10.6% 등이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세 체납을 줄이기 위해 1억원 이상의 지방세를 2년 이상 내지 않은 상습체납자는 명단을 관보 등에 공개하도록 했다.”면서 “관허사업 제한과 금융기관 신용불량자 등록, 형사고발, 출국금지 등의 징수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데 건강보험료 경감이 가능한지요? A) 농어촌에 살면서 농어업에 종사할 경우 농어촌 경감 22%와 농어업인 경감 28%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농어업 종사 확인은 ‘건강보험농어업인확인서’로 1차로 주소지 이·통장 확인을 거쳐 2차로 읍·면·동장 확인을 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 관할 지사에 제출하면 됩니다. Q) 국가유공자의 경우 건강보험료 경감 혜택이 있는지요? A)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한 ‘국가유공자중 상이자’가 있는 가구는 사유가 발생한 날이 속하는 다음 달부터 보험료 경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국가유공자중 상이자’란 상이자 수첩을 발급받은 경우를 의미하므로 단순히 국가유공자라는 사실만으로는 경감 적용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상이 등급에 따라 경감률이 다른데 1∼2급은 30%,3∼5급은 20%,6∼7급은 10%를 경감 받을 수 있습니다. 가구에 소득이(연금 소득 중 장애, 유족연금과 연 250만원 이하의 노령연금은 제외) 없어야 하며 재산 과세표준액이 1억원 이하여야 합니다. Q) 가족 중에 장기수용, 행방불명자가 있을 경우에도 보험료 경감이 가능한지요? A) 장기수용, 행방불명자가 ‘가구의 생계 유지에 책임이 있는 자’일 경우 보험료 경감이 가능합니다. 가구의 생계책임자가 수용 시설(교도소, 보호감호소 등)에 6개월 이상 수용되어 있을 경우 가족이 재소 확인서를 갖고 공단을 방문, 신청하면 됩니다. 또한 생계책임자가 현재 6개월 이상 귀가하지 않아서 실종신고를 하였거나 주민등록이 말소된 경우에는 공단에서 자료를 확인하여 건강보험료를 경감하게 됩니다. 만일 행방불명자 가구 경감이 자동으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가족이 직접 신청하면 됩니다. 가구의 재산기준은 위의 국가유공자 상이자 경감과 동일합니다. 건강보험공단 이인아(02)3270-9679
  • ‘노근리 역사공원’ 내년 착공

    한국전쟁 때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쌍굴다리에서 미군의 총격에 희생된 피란민을 추모하는 ‘노근리 역사공원’이 2009년 조성된다. 영동군은 15일 “사건현장 인근 쌍굴다리 일대 3만여평에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비 175억원이 투입되며 위령탑, 역사자료관, 숙박기능을 갖춘 청소년수련원인 문화의집 등이 들어선다. 군은 2008년까지 4억 5000만원을 들여 역사공원 옆 212평에 희생자 합동묘역도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오는 10월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말 터를 매입한 뒤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노근리사건 희생자심사 및 피해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현 생존자 30명을 포함한 후유장애 55명 등 총 218명의 희생자와 2170명의 유족을 확정했었다.영동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빈곤층 건보료 부담 줄인다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하한선이 낮아진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현재 월 4590원으로 돼 있는 보험료 하한선을 대폭 하향조정키로 하고 구체적인 인하폭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또 직장 가입자의 보험료 상한선을 현재의 113만 7920원에서 지역 가입자 상한선인 144만 5400원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조치는 지역가입자의 상당수가 재산과 소득이 없어 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생계형 체납자인 것으로 파악됨에 따른 것이다. 건보공단이 보험료를 장기 체납하고 있는 500가구를 분석한 데 따르면 징수가 가능한 가구는 59가구에 불과하고 압류 조치를 취하거나 취할 대상이 164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아예 납부 능력이 없거나(131가구), 가입자 행방불명(37가구) 등으로 보험료 징수가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중·장기적으로 직장 가입자의 경우 소득을, 지역 가입자는 재산과 소득을 보험료 부과기준으로 잡고 있는 것을 바꾸고 보험료 납부자 1명당 1.7명인 피부양자 규모를 축소하며,2009년까지 지역 가입자 비율을 현재의 42%에서 35% 선으로 줄이는 등 건강보험 개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생활 속 신화로의 여행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가 한동안 크게 유행하면서 총기있는 초등학생들은 신화 속 신들의 계보를 구구단처럼 줄줄이 꿴다.‘우리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이경덕 지음, 사계절 펴냄)는 기왕 눈뜬 신화세계를 더 깊이, 더 입체적으로 들여다보자고 권유하는 신화해설서이다. 영화, 명화, 일상 등에 알게 모르게 숨겨진 신화의 모티프들을 찾아내 설명해주는 책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졌다. 초등학생이라면 책읽기 수준이 꽤 높은 고학년은 돼야 이해하기가 쉽겠다. 책은 모두 5개 장에 걸쳐 신화세계를 펼쳐보인다. 이미지세대 독자들을 의식해 첫장을 ‘영화로 만나는 신화’로 꾸몄다. 영화를 좋아하는 중학생쯤 되면 누구나 한두 편은 접했을 화제작 9편을 이야깃감으로 삼았다.‘글래디에이터’‘반지의 제왕’‘매트릭스’‘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이 그들.“영화가 신화를 많이 차용하는 까닭은 그 속에 이야기의 원형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지은이는 예컨대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가 신화의 문법에 맞게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귀띔한다. 신화 속 영웅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것.주인공 막시무스가 가족을 잃고 버려진 뒤 검투사가 되어 점차 실력을 쌓아 인기를 얻고, 종국엔 죽음을 맞는 비극적 결말 등 그 모두가 ‘신화의 일반공식’이란 촘촘한 해설이 흥미롭다. 영웅신화의 또 다른 특징이 아버지의 부재(不在)라는 점을 들며 영화 ‘스타워스’를 예시했다가 맥락이 닿는 명작동화들을 연결시켜 이해를 돕기도 한다. 중간중간에 자투리 상식 팁(tip)까지 덧붙여, 착실한 독자라면 이참에 ‘신화 박사’로 불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은 왜 신화를 화폭에 담았을까. 따지고 보면 새삼 궁금한 사실들이 2장(그림으로 만나는 신화)에서 조목조목 해설된다.벨레로폰이 천마 페가소스를 타고 키마이라와 싸우는 루벤스의 그림 ‘벨레로폰’, 경주 천마총의 ‘천마도’ 등 신화나 역사를 차용한 동서양의 유명그림들이 천연색으로 책갈피 곳곳에서 시각효과를 높인다. 이밖에 ‘절에서 만나는 신화’‘길에서 만나는 신화’‘일상에서 만나는 신화’편이 있다. 철학과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지은이는 ‘역사와 문화로 보는 일본기행’‘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신화따라 우주여행’ 등을 내놨다.1만 2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문화콘텐츠 뿌리 인문학] 인문학이 문화콘텐츠 만났을때

    인문학과 콘텐츠의 만남은 새삼스럽지 않다. 인문학은 고색창연한 것이라는 고정관념만 버리면 된다. 사례들은 넘친다.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일본의 ‘건담’은 사무라이를 원형으로 삼았다.‘드래곤 볼’은 서유기에다 일본 전래설화 ‘팔용신’ 이야기를 합쳤다.‘이웃집 토토로’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정령 등 온갖 일본 전통문화가 다 반영됐다.SF소설에서 만화·애니·게임으로 퍼져 나간 ‘은하영웅전설’이 삼국지를 모티프로, 유비에서 따온 ‘얀 웬리’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역사가 짧은 미국은 각종 ‘∼맨’ 시리즈가 한계에 부딪히자 ‘뮬란’에서 보듯 한동안 동양 캐릭터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서사원형’도 중요한 대목이다. 세계적으로 신화와 민담의 스토리 구조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스스로 눈 찌르다.’는 얘기는 서양의 ‘오이디푸스’ 얘기에도 있지만 한국 영화 ‘서편제’와 ‘왕의 남자’에서도 반복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야자키 고로 감독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

    미야자키 고로 감독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

    10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은 스튜디오 지브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애정을 가진 관객들에게는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이다.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이 그렇듯 자연과 인간, 성장과 조화에 대한 풍요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실제 감독은 그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에게는 그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게드전기’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팬터 소설로 꼽히는 ‘어스시의 마법사’ 중 3번째 책 ‘머나먼 바닷가’가 모태. 마법이 사라지는 세상을 구원하려는 대현자 하이타카(게드), 자신을 따라다니는 그림자의 정체를 찾는 왕자 아렌의 여정을 보여준다. 마약이 판을 치고, 노예매매가 성행하는 바닷가의 마을 ‘호트타운’에 머문 그들은 악의 근원에 맞서 진실한 이름을 찾아낸다.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사물의 진실한 이름을 불러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세상을 구원하고(‘바람계곡의 나우시카’), 파괴된 자연에 생명을 부여하며(‘원령공주’), 자신의 이름을 되찾는(‘센과 지히로의 행방불명’) 등 미야자키 감독의 전작들과 닮아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어스시의’에 매료된 것이 무려 20여년전. 원작자 어슐러 르귄에게 영화화를 요청했지만 계속 거절당하면서도 그는 이 소설에 대한 애착을 그의 작품 속에 꾸준히 녹여왔다. 어찌보면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작품의 밑바탕이 된 이 영화가 가장 나중에 개봉한 셈이다. 영화화의 배경은 흥미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섬세하지 않은 투박한 그림체가 실사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진 눈에 어떻게 비칠지 미지수다. 아들의 의지를 믿어보기로 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참고하라며 준 그의 초기작 ‘슈나의 여행’을,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너무 적극적으로 반영한 탓일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전 작품과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터치가 거칠다. 긍정적인 시선을 주자면 가장 ‘만화영화다운’ 애니메이션이라고나 할까. 게드전기를 보며 애니메이션 안팎에 놓인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되새겨보는 것도 좋겠다.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그토록 영화화하고 싶었던 작품을 그의 아들에게 맡긴 것은 모험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게드전기를 통해 스튜디오 지브리의 후계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상황판단 실전연습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상황판단 실전연습

    문 1) 애니메이션 비즈니스는 원작의 존재 유무와 OSMU(One Source Multi Use:캐릭터 상품 판매나 라이선스 제공 등 극장 상영 이외의 다양한 사업 경로) 사업전개 방식에 따라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이에 따를 때, 다음 중 비즈니스 사례와 유형이 바르게 연결된 것만을 모두 고르면? (1)제 3유형:1983년 출판만화 ‘둘리’가 연재된 뒤 애니메이션이 제작됐다. 이후 ‘둘리바’ 등 1500여종의 캐릭터상품이 생산되어 연간 20여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등 처음 등장한 지 20년이 지났으나 상품성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2)제 1유형:‘센과 지히로의 행방불명’은 출판만화의 원작 없이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기획 및 제작되어 2001년 일본 최고 흥행을 기록했다. 이어 디즈니에 의해 북미지역에 배급되어 흥행에 성공하였다. (3)제 4유형:‘라이온 킹’은 1994년 개봉된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고의 흥행작이다. 극장 개봉 이전 테마파크, 캐릭터 머천다이징 등을 통해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대중에게 노출하는 등 제작단계부터 상품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계열사들을 동원하여 전략적으로 사업을 전개하였다. (4)제 1유형:한국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포트리스’는 게임 콘텐츠의 원작을 TV 애니메이션화한 보기 드문 사례다. 애니메이션 제작 전에 TV방영과 머천다이징, 라이선싱 사업에 대한 전략을 기획하여 3개월 동안 완구 판매로 45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5)제 2유형:일본의 ‘포켓몬스터’는 게임을 원작으로 제작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높은 흥행기록을 수립하였고, 캐릭터 상품의 판매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미디어믹스 전략으로 단기간에 여러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여 시너지효과를 창출하였다. 해설) (1)‘둘리가 연재된 후 애니매이션이 제작’의 내용으로 보아 적극적이고, 종합적이지 못하므로 제 3유형이라고 할 수 없다. (2)원작이 없으므로 제 1유형에 해당하지 않는다. (3)제작 단계부터 상품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계열사들을 동원하여 전략적으로 사업을 전개했으므로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OSMU를 전개하였다고 볼 수 있으므로 제 4유형에 속한다. (4)점진적인 진행이라고 볼 수 없으므로 제 1유형에 속하지 않는다. (5)게임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므로 원작이 없는 제 2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없다. 정답)(3) 문 2) 다음에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판단한 것 중 적절한 것을 고른 것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오늘날에는 착취당하고 욕을 먹지만, 돼지는 많은 문명의 상징학(The Study of Symbols)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명예로운 역사를 갖고 있다. 많은 수의 새끼를 낳고 젖이 잘 나오는 덕분에 암퇘지는 고대 세계 전역에서 풍요의 상징이었다. 이집트인은 하얀 암퇘지는 위대한 어머니 이시스 여신에게 바쳐진 것이라고 믿었다. 몇몇 그리스 전설에 따르면 제우스는 자기 아버지 크로노스로부터 피해 숨어 있는 동안 한 암퇘지의 젖을 먹고 자랐고, 땅의 생식력의 여신인 케레스와 데메테르에게 정규적으로 돼지를 바쳤다. 힌두교도 역시 돼지를 공경했고, 돼지가 비슈누신(神)의 여성적 모습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았다. 불교도는 돼지를 무지와 탐욕의 상징으로 보았다. 유대 전통에서도 돼지는 부정한 음식을 나타냈다. 기독교도는 호색과 육체의 죄악을 나타내는 표시로 돼지를 택했다. 신약성서에서 그리스도는 부정한 영혼을 가다레네(Gadarene) 돼지 몸속으로 몰아넣는데, 이 돼지는 남자와 여자들이 자기들의 미천한 본성을 눌러 이겨야 할 필요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가.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돼지가 나타내는 이미지는 점차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해갔다. 나. 오늘날과 달리 고대 세계에서 돼지는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 동물로 여겨졌다. 다. 종교적 관점에서 돼지는 탐식을 상징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이 보편적이다. 라. 지역에 따라 돼지를 모성의 상징으로 여겨 숭배하기도 했을 것이다. 마. 오늘날 힌두교인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에는 종교적 이유도 작용할 것이다. (1)가, 다 (2)가, 나, 마 (3)가, 라, 마 (4)나, 다, 라 (5)나, 라, 마 해설) 논점:돼지가 갖는 다양한 상징적 이미지 가. 제시된 내용으로부터 판단할 수 없다. 다. 힌두교에서는 돼지의 이미지가 긍정적이므로 옳지 않다. 라.‘많은 수의 새끼를 낳고 젖이 잘 나오는’ 특성으로부터 돼지를 모성의 상징으로 여겨 숭배시하기도 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 마. 힌두교에서 돼지를 공경했다는 것에서 판단이 가능하다. 정답)(5) 에듀PSAT 연구소 이승일 소장
  • “첫작품 한국팬들 평가에 기대 커”

    10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은 다양한 흥밋거리를 안고 있다.‘반지의 제왕’‘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히는 ‘어스시의 마법사’를 원작으로, 일본의 스튜디오 지브리가 만든 작품이라는 것. 또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39)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1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만난 미야자키 고로는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첫 작품인 만큼 한국팬들의 평가가 무척 기대된다.”면서 “판타지 소설에 아버지가 초기에 만든 작품의 터치를 덧대 영화를 완성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총 6권의 원작 중 3권을 선택한 것은 우리가 사는 세계와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면서 “세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원인을 제공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줘 우리가 잃어가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의 아들이라는 배경과 아버지의 오랜 숙원이었던 작품의 연출을 맡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을 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원작자 어슐러 르귄에게 영화화를 요구했으나 20여년간 번번이 거절당하다가 지난 2002년에서야 ‘허락’이 떨어져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사장이자 프로듀서인 스즈키 토시오가 미야자키 고로를 감독으로 발탁했으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에 반대했다. 아들이 건축설계사사무소에서 일했을 뿐 애니메이션 경력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의 기획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미야자키 고로는 “내 이름을 걸고 감독으로 인정받고 싶다.”며 인간과 용의 교감을 표현한 콘티를 보여주고서야 결국 아버지의 허락을 얻어냈다고 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하얀 나비’의 가수 김정호와의 마지막 인터뷰(1)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하얀 나비’의 가수 김정호와의 마지막 인터뷰(1)

    본명이 조용호인 가수 김정호는 1952년 3월27일 태어났다. 그리고 85년 11월29일 떠났다.33년 8개월간의 짧은 생애. 마치 ‘33과 3/1’ 속도로 도는 레코드판처럼, 그의 삶의 수치는 그 시점에서 멈췄다. 그와 가졌던 인터뷰, 그 기억이 지금도 새삼스럽다. 74년 5월 ‘작은 새’ ‘이름 모를 소녀’ 등을 발표하며 통기타 가수 대열의 선두에 섰던 그. 당시 ‘김정호 노래의 코드로 기타를 배우지 않은 사람이 없다.’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였다.‘하얀 나비’ ‘사랑의 진실’ ‘잊으리라’ ‘꽃잎’ ‘푸른 하늘 아래로’ ‘보고 싶은 마음’ 등을 발표하며 한국적 포크를 지향했던 김정호. 통기타를 멘 채 지그시 눈을 감고 꿈꾸듯이 노래하는 그의 독특한 모습. 그러나 그는 이미 폐가 몹시 나빠 투병 중이었다.‘폐결핵 가수 김정호’라는 말은 이미 나돌고 있었으나 음악만큼은 누구보다도 건강했으며 또한 아름다웠다. 그는 75년 ‘대마초 파동’과 함께 대중들 앞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대마초 가수들이 해금되어 하나 둘씩 활동을 재개할 때도 그는 등장하지 않았다.‘행방불명설’ ‘잠적설’이 나돌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로 온갖 추측 보도도 많았다. 그러던 그가 84년 홀연히 나타났다.83년 6월부터 11월까지,5개월이라는 최장 녹음시간을 기록한 4집 앨범으로. 호흡조차 힘들어져 한 곡 녹음하는 데도 수십 번씩 끊어 편집해야 했던 이 앨범, 결국 ‘유작’이 되어버린 이 앨범을 들고. 그러나 이 앨범이 나온 뒤에도 그는 공개석상을 기피했다. 이 앨범 중 ‘고독한 여자의 미소는 슬퍼’가 제법 방송을 타고 있었지만 그는 어느새 ‘얼굴 없는 가수’가 되어 있었다. 이 노래가 같은 요양소에서 보게 된 어느 여 환자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애틋한 얘기만이 화제가 된 채. 필자가 그를 만나 그간의 얘기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이 무렵으로 처음에 그는 완강히 거절했다.‘지금은 어느 누구도 만나지 못하는 입장을 이해해달라.’고도 했고, 또 통과의례처럼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을 때 가장 먼저 연락하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석 달을 매달려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다만 조건은 그냥 만나는 것, 그리고 자기와 나누는 얘기는 절대로 기사화하지 말아달라는 것. 그의 아파트에서였다. 그 핏기 없던 얼굴, 그리고 기침소리 속에 겨우 나누던 얘기들. 정말이지, 이러한 식의 기사는 나도 결코 쓰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송창식의 고집에 관해 얘길 했으며 김수철의 ‘별리’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에 관해 서로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누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는 내 얘기에 따라 빙그레 웃기도 하고, 간호원이 주사를 놓으러 왔을 때는 나에게 ‘잠깐이면 되니 기다리라.’고도 했다. 그때부터 나는 몇 번이나 일어서려 했지만 그가 자꾸 괜찮다고 했다. 그러던 그가 자신의 노래 ‘님’을 들어보았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 때까지 그 노래를 들어보지 못했다. 그가 음반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님’. 그 때, 그 느낌이란. 그 노래를 듣는 내내 엄습해오는 불길함을 어쩌지 못했다. 그의 아파트를 나서는 늦은 시간에 그는 마침내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게 뭐냐고 물었다. 나는 말했다. 시간을 낼 수 있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공기 좋은 야외로 함께 나가보고 싶다고. 의외로 그가 쾌히 승낙했다. 그러면서 말했다.“기왕이면 사진 잘 받는 곳으로 가지. 그리고 오늘 내가 했던 얘기 중 노래에 관한 얘기라면 기사로 써도 좋겠는 걸….”한번도 웃지 않고 옆에 있던 부인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다음다음날 아침, 우리는 ‘뚝섬’엘 갔다. 우리가 서로 약속한 시간은 한 시간 정도였지만 정작 촬영은 오후 다섯시 무렵에나 끝났다. 그가 무리를 하면 안 되기에 사진 찍는 중간중간 쉬어야 했고 그런 중에도 그는, 그때까지 밝히지 못했다던 얘기들을 서슴없이 털어놓기도 했다.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얘기, 탈영해 군 영창에 갇혔던 얘기까지. 띄엄띄엄 노래를 불러 이은 그의 마지막 노래처럼 촬영도 그렇게 되었다. 오히려 나는 이 정도의 사진이면 충분하다고 말렸으나 되레 그가 사진 찍는 일에 더 열중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사진 촬영에 임하던 그의 표정이 매우 긴장되어 있었다. 이따금씩, 그는 함께 동행했던 그의 후배에게 담배를 빼앗다시피 해 때론 냄새만 맡기도 하고, 직접 불을 붙여 입에 물기도 했다. 그러면서 말했다.“의사는 내게 더 이상 노래를 부르면 죽는다고 경고했지, 허나 난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되레 죽을 것 같아.” ‘남은 열정을 모두 국악에 바치겠다.’고 밝히던 김정호, 이 말은 그가 자신 있게 한 말이라서 더 안타깝다. 얼마 뒤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그의 죽음이 ‘병’ 때문이 아니라 ‘한’ 때문이었다고 생각되어졌다. 허나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오히려 그에게 늘 부족했던 ‘산소’를 노래 속에 다 연소시키고 행복하게 간 것이라고.
  • “임신땐 해고 공포”…멀고도 먼 2세 낳기

    “임신땐 해고 공포”…멀고도 먼 2세 낳기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위기의식이 높지만 정작 저출산 극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기업들은 여성의 출산과 임신이 달갑지 않은 모습이다. 범정부적으로 저출산 극복을 위한 구호는 요란하지만, 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임신과 출산이 해고 사유가 되고, 공직 사회 내에서도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 있다. 최근 5개월간 서울여성노동자회 평등의 전화에 접수된 상담 내용들은 출산친화 문화가 아닌 반(反)출산 문화의 현실을 보여준다. 평등의 전화측은 “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추진한다고 해도 현장에서 임신 여성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에는 변화가 없다. 임신과 출산 때문에 해고됐다는 상담도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평등의 전화에 접수된 100여건의 모성보호 상담 사례 가운데 대표적인 경우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해고다. 서울의 모 치과에서 간호사로 2년째 근무하던 A씨는 임신 6개월이 되자 쫓겨날 처지가 됐다. 원장 의사로부터 보기 안 좋다는 이유로 사직 권고를 받은 것이다.A씨는 “원장이 임신해서 보기 안 좋고 힘들어 하니 일도 못한다며 나가라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제조업체에 근무하던 30세 여성은 지난 2월 출산휴가를 끝내고 출근을 하니 이미 책상이 치워져 있었다. 그는 “출산휴가 중에 회사에서는 이미 정리해고 대상으로 결정해 나 대신 계약직 직원을 채용해 놓고 있었다.”고 황당해했다. 미용업체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30대 B씨는 산전후 휴가가 끝나 출근을 일주일 정도 앞둔 상황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B씨는 “회사에 항의를 하니 다른 지점으로 옮기라고 하더라. 출산 전에는 지점장으로 근무를 했는데 다른 지점의 텔레마케터로 일하라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직접적으로 해고 통보를 하지는 않지만 퇴사를 종용하는 사례도 많다. 엉뚱한 부서로 발령을 내거나 직급을 강등시켜 회사를 나가도록 유도하는 경우다.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던 C씨는 산전후 휴가 90일을 쓰고 복귀를 했더니 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돼 있었다. 그는 “임신 전에 영업부 팀장을 맡고 있었는데 복귀 직전에 팀장을 면하게 됐으니 팀원으로 일하라는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와서 보니 영업 경험이 없는 엉뚱한 사람이 팀장으로 와 있었다. 회사를 그만두라는 소리인지 너무 분하다.”고 했다. 공기업에 다니는 20대 여성도 지난 3월 엉뚱한 배치를 받았다. 기술직으로 정산을 담당하던 그는 출산 후 90일 만에 출근을 했더니 고객창구 업무로 담당업무가 바뀌어 있었다. 30명 규모의 기업체에 다니던 D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사업주가 임신한 그의 얼굴에 대고 담배연기를 뿜어댄 것이다. 그는 “화가 나 항의를 했다가 그만 두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억울해했다. 임신과 출산이 죄가 되는 것은 규모가 작은 민간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출산친화 문화를 이끌어야 할 국가 기관에서조차 임신 여성을 홀대하는 상황이다. 어린이집 교사인 E씨는 지난달 출산 예정일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묶어쓰려다 담당 구청 직원에게 욕을 들었다. 어린이집 원장이 허락한 사안에 대해 담당 구청 직원은 “요즘 그런 용감한 X이 어딨느냐.”며 사직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실업수당을 받으려다 임신이 걸림돌이 된 경우도 있다. 직장에서 해고돼 고용안정센터에 실업수당을 신청했던 한 실직 여성은 ‘임신한 상태이기 때문에 구직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답변만 들었다. 그는 “남편은 행방불명이 된 상태고 두 돌된 아기까지 있는 가장이기 때문에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배도 안 나온 사람에게 국가기관에서 임신 때문에 구직 능력이 없다고 할 수가 있느냐.”면서 “나중에 담당직원의 착오로 드러나긴 했지만 어이가 없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모성보호 고용지원금 실효 거둘까 산전후 휴가, 유·사산 휴가, 육아휴직 등 법 테두리 속의 모성보호 규정은 많다. 당장 7월1일부터는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를 위한 계속고용지원금이 지원되지만 법과 현실의 괴리는 크다. 현행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여성 근로자 300인 이상 또는 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직장보육시설을 갖추거나 보육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직장보육 의무를 따르는 사업장은 전체 40%도 안 된다. 올 상반기 현재 직장보육 의무 사업장은 모두 817곳으로 이 가운데 직장 보육시설 등을 갖춘 곳은 302곳뿐이다. 지자체의 이행률이 95.5%로 높지만, 학교는 21.8%, 민간은 24.8%로 저조하다. 중앙 정부기관 역시 34.9%에 불과하다. 정부에서 출산·가족 친화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기업들의 동참을 유도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직장 보육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출산친화 문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의무로 규정만 할 뿐 제재도 없고 그렇다고 인센티브도 없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법 의무규정 사항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근로기준법은 산전후 휴가 90일을 보장하고, 이 중 60일은 유급휴가로 정하고 있다. 육아휴직 역시 1년 이상 근무자가 생후 1년 미만의 영아를 양육해야 할 경우 10개월∼1년 동안 의무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하지만 육아휴직 이용률이 전체 26%에 불과할 정도로 모성보호가 열악하다. 특히 비정규직 여성은 일자리를 보전하는 것조차 어렵다. 때문에 정부는 이달부터 계약직, 파견직 등 비정규직 여성들이 출산 후에도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사업장에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산전후 휴가나 임신 34주 이후 계약 기간이 끝나는 계약직 직원을 1년 이상 계속 고용하는 사업장에 매월 40만∼60만원을 고용비용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성보호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황에서 계속고용지원금이 얼마나 실효성을 보일지 미지수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국군포로 548명 생존

    납북자와 국군포로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규모는 각각 489명과 1734명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제2정조위(위원장 송영선)는 국가정보원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확보한 자료를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지난해까지 489명의 납북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03명은 생사가 확인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쟁 중 억류된 국군포로는 약 5만명으로 추산됐지만, 신원이 확인된 국군포로는 1734명이었다. 생존자는 548명, 사망자는 885명, 행방불명자는 301명이었다.또 지난달 12일 현재 국내 입국 탈북자는 8023명으로,7346명이 서울(2874명) 등 전국에 분산돼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77명은 정부시설에 보호 중이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스타들 애니메이션 더빙 바람 이젠 ‘입’이다

    이젠 ‘몸’이 아니라 ‘입’이다. 이름값 있는 배우들이 애니메이션 더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연기자가 무슨’하는 소리가 나올 법도 한데, 이제 그런 얘기는 없다. 아예 애니 홍보문구도 누가 캐스팅됐다는 게 뽑힐 만큼 완연한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줄잇는 유명배우 더빙판 애니 스타트 테이프는 ‘빨간 모자의 진실’이 끊었다. 강혜정·김수미·임하룡·노홍철이라는 카드를 뽑아 들고 더빙판만 상영해서,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보통 자막판과 더빙판은 8대2의 비율로 만들어져, 낮시간에 더빙판을 상영하기 마련이어서 ‘빨간 모자의 진실’이 거둔 성공은 이례적이었다. 이 때문인지 후속 애니들도 유명배우를 캐스팅한 더빙판 상영에 열 올리고 있다.31일 개봉하는 ‘헷지’ 역시 황정민·신동엽에 보아까지 캐스팅했다.‘아이스 에이지2’에서는 하일성·조오련 등이 목소리 카메오를 했다.7월 개봉예정인 한·미 합작 애니 ‘샤크 베이트’ 역시 그룹 SS501과 개그맨 박명수 등의 목소리를 쓴다. 여기에다 국산 애니 ‘아치와 씨팍’도 류승범·임창정·현영 등 유명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를 선보이기로 했다. ●일반 관객층을 넓혀라 유명배우들의 애니 더빙이 늘어나는 것은, 극장용 애니가 대개 아이들용으로 취급당하면서 흥행이 신통치 않은 경향을 뒤집기 위한 시도다. 실제 일본 문화개방 뒤 ‘재패니메이션’에 대한 공습경보가 울렸으나,‘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처럼 마니아층이 두텁고 한국에 처음 소개된 애니만 200∼300만명 동원이라는 성적을 거뒀을 뿐이다. 마니아층은 웬만한 애니는 외면하거나 미리 구해다 봐버리고, 일반 관객들은 아이들용이라며 고개를 돌리는 상황이 계속됐던 것. 이 틈을 뚫을 수 있는 게 바로 유명배우들의 더빙연기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배우들도 애니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실제 ‘빨간 모자의 진실’을 배급한 쇼박스측은 “강혜정씨는 원래 애니 마니아라며 대본연습까지 다해 왔고, 김수미씨는 재밌게 하겠다며 전라도 사투리로 대본을 다 고쳐왔다.”고 말했다.‘헷지’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 ‘마다가스카’에서 송강호씨가 목소리 연기를 시도한 게 파장이 컸었다.”면서 “그 뒤 배우들도 목소리 연기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졌다.”고 전했다.‘아치와 시팍’의 류승범·임창정도 애드리브까지 구사하며 재밌게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릭터의 조화가 관건 성공적인 애니 더빙에는 ‘교묘한 줄타기’가 필수다. 무엇보다 관객들에게 ‘애니를 본다.’가 아니라 ‘영화를 본다.’는 느낌까지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캐스팅에서부터 배우와 캐릭터간 조화가 관건이다. 토론과정 등을 통해 실제 성격이나 이미지와 비슷한 배우들을 캐스팅한다는 것은 이제 원칙처럼 되어 버렸다.‘빨간 모자의 진실’에서 더빙감독을 맡았던 신동식 투니버스 제작팀장은 “관건은 결국 배우와 캐릭터간 조화, 배우와 성우들간 조화다.”고 말했다. 실제 신 팀장이 초점을 맞췄던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배우들에게는 좀더 과장된 목소리 연기를, 성우들에게는 톤을 낮춰 연기할 것을 주문하는 것이었다. 그래야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에 배우와 성우들의 목소리 간에 어색함이 없기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나홀로 해외 배낭여행 주의!

    “홀로 배낭여행, 특히 조심하세요.” 터키 배낭여행 중 지난달 초 행방불명됐다가 지난 3일 시체로 발견된 임지원씨 사건을 계기로 배낭여행 ‘주의보’가 내려졌다. 배낭여행의 경우 선진국에서도 피해사례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는 게 외교통상부 설명이다. 정달호 재외동포 영사대사는 4일 “배낭여행의 경우, 특히 혼자 여행하는 경우 선진국·후진국 가릴 것 없이 피해사례가 많이 접수된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스트리아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정 대사는 “경찰을 사칭, 소지품을 다 내놓으라고 하고 금품을 뺏거나, 혼자 외롭게 카페 등에 앉아 있으면 친구가 돼주겠다고 접근해 술값을 내주는 척 주문을 많이 해 돈을 갈취한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주 터키 우리 대사관도 홈페이지에 지난달 초 이같은 내용의 여행 주의사항을 게시했다. 최근 쿠르드족 폭동이 남동부에서 수도 이스탄불까지 번지면서 지난 2일엔 만원버스에 화염병 투척 테러까지 발생,3명이 숨지기도 했다. 외교부는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안전정보(www.0404.go.kr)를 꼭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임씨의 경우 현지 경찰은 지난 9∼14일께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뚜렷한 외상은 없으며 독극물 살해여부 등은 부검 결과가 나오는 1∼2개월 뒤에 밝혀질 것 같다는 게 현지 경찰의 설명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조숙도 하셔라” 초등생이 사랑의 도피 행각?

    ‘겨우 13살짜리 초등학생들이 사랑의 도피 행각?’ 중국 대륙에 너무 빨리 성숙해 이미 ‘사랑’을 알아버린 여자 어린이가 같은 또래의 남자 친구와 함께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어 부모들이 애타게 찾고 있다.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시 보아이루(博愛路)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 여자 어린이는 그녀의 남자 친구와 함께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부모들이 이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하이난신문(海南新聞)망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행방불명된 여자 어린이는 올해 13살의 초등학교 6학년생인 춘춘(春春·가명)양이다.집을 나간지 벌써 10여일이 지났다.이전에도 이웃의 남자 친구와 함께 두차례나 가출,여관에서 지내다 돌아온 ‘전력’을 가지고 있다. 춘춘이 집을 나간 것은 지난 17일 수업을 마친 직후.곧장 집으로 귀가하지 않고 소리 소문도 없이 조용히 사라져 버렸다.그녀의 집 근처 문구점 점원인 천(陳)이라는 남자 친구와 함께…. 춘춘의 부모는 “아마 천이라는 남자 어린이가 우리 춘춘을 데려갔을 것”이라고 단언했다.이전 두차례 걸쳐 천이라는 남자 어린이와 함께 가출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춘춘의 부모는 “지난 15일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집중 추궁했더니,춘춘이 ‘천이라는 남자 어린이와 함께 방을 빌려 생일 파티를 했다.’고 털어놨다.”며 “이틀 동안 집에 있다가 17일 방과 후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가출을 했다.”고 울먹였다. 학교측도 춘춘의 부모 말을 뒷받침했다.춘춘의 남자 어린이의 고향이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여서,그녀를 산터우로 데려갔다고 같은 반 학생들이 말했다고 담임 선생인 우(吳) 주임은 전했다. 이에 너무나도 답답한 나머지 춘춘의 부모는 남자 어린이 천군의 아버지를 찾아가 물었다.천군의 아버지도 “우리 애와 같이 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나도 애가 어디 갔는지 알 수가 없어 미치겠다.”며 “나로서도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공안(경찰)당국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보아이루 파출소는 “현재 상태로서는 춘춘의 부모들이 제공하는 정보 외에는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춘춘양과 천군이 함께 사랑의 도피 행각으로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춘춘아,빨리 돌아오너라,이제는 때리지도 않고,너에게 욕도 하지 않을께.제발 무사히 돌아오기만 해라,너는 우리들의 좋은 딸이다….” 춘춘 부모의 애간장을 끊는 흐느낌이 전국 곳곳으로 울려 퍼지고 있지만,지금까지도 춘춘의 대답은 들리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 한국 순례객들 태극기 흔들며 정추기경 연호

    한국 순례객들 태극기 흔들며 정추기경 연호

    정진석(74) 추기경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의 서임 예식에서 한국인 두번째로 가톨릭 추기경에 공식 임명됐다. 추기경을 배출한 65개국 가운데 2명 이상의 추기경이 나온 곳은 30개국뿐이다. 정 추기경은 이날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을 상징하는 진홍색 주케토(성직자가 쓰는 작은 모자)와 비레타(주케토 위에 쓴 세 개의 각이 있는 모자)를 수여받았다. 추기경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서임식은 교황이 15명의 신임 추기경 임명장을 낭독하면서 시작됐다. 새 추기경들의 이름이 차례로 선포됐고 대표자가 감사 인사를 올렸다. 교황은 “추기경을 상징하는 진홍색은 추기경의 존엄성을 나타내는 것과 함께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평화, 가톨릭 교회의 자유와 복음 선포,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 헌신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론했다. 새 추기경들은 교황의 강론 후 신앙고백과 교회에 대한 충성을 서약했다. 정 추기경은 25일 교황과 함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서임 축하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추기경 반지를 받는다.27일 교황을 다시 알현한 뒤 30일 서임 축하 순례단과 귀국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정 추기경의 이름을 8번째로 선포했다. 교황이 ‘니콜라스 정진석’을 부르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정 추기경은 주케토와 비레타를 수여받기 위해 교황 앞에 무릎을 꿇고 추기경의 상징 복제를 완벽하게 갖추었다. 성 베드로 광장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협의회 한홍순 회장 등 한국 순례객 300여명이 단상 우측 아래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정 추기경의 이름을 불렀다. 일부 순례객은 한복을 차려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정 추기경은 23일 한국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이 모든 면에서 발전했다는 표지이며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국민 전체가 가정의 행복을 누리며 모두가 생명을 존중하며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생명 존중이야말로 인권의 첫째”라고 지적했다. 그는 낙태와 저출산을 주요 문제로 들었다. 평양 교구장을 겸직하고 있는 정 추기경은 또 “남북한이 서로 잘못을 뉘우치고 마음이 열려야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북한 방문과 관련,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정 추기경은 “해방 후 공산주의 치하에서 천주교 성직자들과 신자들이 행방불명돼 현재까지 생사를 알 수 없다.”면서 “북한에 성직자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어야 교황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티칸 연합뉴스
  • 정부-유족, 일제 강제징용 보상 대립

    정부-유족, 일제 강제징용 보상 대립

    이번 징용 피해자 지원 대책은 한·일수교회담 문서가 공개됨에 따라 마련된 조치로, 회담에서 정한 보상 범위에 대해서만 정부가 위로금 차원에서 지급하는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한다. 국무총리실 한·일수교회담문서공개 등 대책기획단측은 ‘할 만큼 했다.’는 입장이다. 기획단 관계자는 “원안에 포함되지 않은 생환자·귀국후 사망자에 대해서는 도의적 차원에서 위로금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징용 피해자의 보상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나 한국 정부나 매우 소극적이었다. 일본 정부는 한·일회담으로 보상은 다 끝났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43차례나 소송을 냈지만 “일본 정부의 잘못은 인정하나 1965년 한·일협정 당시 청구권 협정으로 청구권이 소멸됐다. 따라서 일본 정부의 법적인 책임은 없다.”는 이유로 모두 패소했다. 우리 정부는 75년 보상법을 만들어 유족 8500명에게 30만원씩 보상금을 지급하려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액수가 너무 적고 내역이 불명확해 피해자측은 대부분 거절했다. 지난 16일 입법예고된 이번 ‘일제강점하 국회 강제동원 희생자 지원법안’은 22일 행정자치부 등 정부 관계자, 피해자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공청회를 거쳐 국회에서 통과되면 이르면 연내 시행된다. 정부안에 맞서 유족회는 2004년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을 비롯한 의원 117명 명의로 ‘태평양전쟁희생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법안’을 제출했다. 유족회 양순임 회장은 “행방불명자에게는 위로금을 지급하면서 생존자를 제외하는 정부안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회원 2만 5000명의 유족회가 가장 큰 피해자 단체임에도 대책이 나오기까지 민관위원회에서 배제됐으며 공청회마저 공식 참석 대상이 아니라는 데도 분개하고 있다. 정부는 “유족회의 주장대로 모든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면 어마어마한 예산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일제 강점하 강제징용피해자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현지 사망자, 사망자, 행방불명자, 생존자 등 위로금을 신청할 사람이 15만명에 가까우며 지원금도 3조원 넘게 책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일제징용 피해자 위로금 2000만원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에게 2000만원의 위로금이 내년부터 지급된다. 정부는 위로금 지급대상을 2만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는 8일 한·일회담 문서공개 후속대책에 따른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지원대책 민관공동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지원대책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일제 때 해외로 강제 징용된 뒤 사망한 사람을 비롯, 행방불명자, 중상자 등은 인도적 차원의 위로금 2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해 2∼6월 실시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 1차 접수에서는 사망자 2만 7705명, 행방불명자 7478명, 부상자 4만 3229명 등 모두 21만 1919건이 신고됐다. 지난달 말 현재 6320명의 피해 내용이 확인됐다. 위원회는 오는 6월까지 2차 신고를 받는다. 그러나 이번 위로금 지원 대상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제외됐다.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당시 다뤄지지 않은 데다, 반인도적 불법행위의 피해자인 만큼 일본 정부에 지속적으로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판단에서다.또 사할린 동포와 원폭 피해자 등은 일본 정부와 추가 협의를 거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공교롭게도 배호의 본격적인 가수 활동은 병마와 함께 시작되었다.1966년 2월, 신장염을 앓기 시작하면서 음색이 탁성으로 변해 바이브레이션조차 제대로 구사하기가 어려웠지만 가수로서 그는 되레 적극적이었다.‘황금의 눈’이 제법 방송을 타기 시작하자 배호는 그 해 말, 연세대 작곡가 출신인 당시 나규호 MBC PD를 직접 찾아간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작곡가 나규호(70)씨는 필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시를 이렇게 술회한다. “작사가 전우를 통해 알게 되어 형 아우로 지내던 배호가 방송국엘 찾아왔어요. 당시엔 PD들이 하루 50장 정도의 원고까지 직접 써야 하는 매우 분주한 때였는데 급하게 곡을 써 달라 부탁해서 배호를 10여분간 기다리게 해놓고 악상을 오선지에 그려준 기억이 납니다. 나로선 대중가요 작곡에 처음 손 대본 것이기도 합니다.” 이 악보는 전우에게 건네져 ‘누가 울어’와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람’으로 탄생된다. 이후 ‘전우-나규호-배호 콤비’는 ‘당신’ ‘안녕’ 등의 명곡들을 잇달아 발표하며 배호가 지닌 도회적인 분위기의 근간을 이룬다. 배호를 한 순간 인기가수의 반열에 올려놓은 ‘돌아가는 삼각지’ 역시 노래에 ‘쉼표’ 몇 개를 자의적으로 넣겠다는 조건 하에 취입했음에도 병마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긴 숨 가쁜 톤이 그러하듯 배호는 투병과 호전 상황에 따라 때로는 끊어질 듯 탄식에 가깝게, 때로는 비교적 건강한 음색으로 여러 가지 창법을 구사하며 당시 아세아-신세기-지구 등 메이저음반사 전속가수를 거치면서 5년간 무려 260여곡을 취입했다. “이를테면 배호는 ‘달러박스’로 각 방송사의 인기가수상을 휩쓸며 전성기 때는 ‘돈다발을 베개 삼아 잔적도 있다’는 일화가 회자될 만큼 인기에 비례해 수입이 좋았지만 약값으로 인해 그는 늘 쉴 틈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한 회사의 전속가수로 있으면서도 다른 레코드사를 통해 ‘도둑 취입’을 하기까지 했으니까요.” 작곡가 김인배(74)씨의 회고다. 그렇듯 배호는 한 때 연예인 납세실적 3위에 올랐을 정도였지만 병원비, 그리고 가족을 위한 생계비를 감당하기 위한 무리한 공연과 취입으로 다시 병세가 악화되는 악순환을 반복하며 생의 마지막 시간을 빠르게 소진해 갔다. 그럼에도 자신의 ‘배호와 그 악단-사파이어스’를 이끌며 혁신적인 활동을 계속했고 점차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지자 차를 구입해 ‘멋쟁이의 대명사’인 마이카족의 대열에도 합류한다. 그러나 점점 몸은 부어올라 옷과 신발을 매번 새로 바꾸어야만 했다. 이 무렵부터 식사 때마다 꼭 소화제를 복용했고 말 수도 점차 줄어갔으나 입버릇처럼 ‘쓰러져도 무대에서 쓰러지겠다’는 말만은 늘 입에 달고 다녔다 한다.‘행방불명설’과 ‘사망설’이 항간에 수시로 나돌았지만 그때마다 그는 보란 듯이 나타났다. 때로 휠체어에 앉은 채 레코드판으로 노래를 대신해 무대에 올랐고 심지어 사회자의 등에 업혀 노래하기도 했다. 무대에서 각혈까지 하며 중도 퇴장하기도 했다. 관중들의 박수소리와 환호만이 삶을 지탱해주는 유일한 힘이었던 배호는 결국 71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당시 배호에게는 약혼녀가 있었으나 죽기 며칠 전 억지로 이별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직계 혈육은 이제 아무도 없다. 얼마 전까지 경기도 장릉 신세계공원에 안치되어 있는 그의 묘는 장기간 무연고로 관리되어오고 있었다. 더 이상 방치되면 ‘파묘’된다는 관리사무실의 관례 소식을 접한 배호 팬들은 너·나 없이 십시일반으로그동안의 미납분과 향후 5년간의 선불금을 선뜻 지불했다. 이렇듯 배호는 그가 살았던 스물아홉해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을 대중들로부터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필자는 얼마 전 놀랍게도 취입 당시 음반으로 발표되지 않았던, 배호가 남긴 미발표 릴테이프를 직접 찾아냈다. 그중 한 곡이 67년에 취입했던 곡,‘추억’. 외삼촌 김광빈씨의 곡으로 당시에는 이 노래가 히트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 음반제작이 보류되었던 곡이라고 했다. 배호 사후 30여년 동안 레코드사의 창고에 묻혀 있던 그 릴 테이프에서 재생되던 생생한 원음, 감격스러웠다. 불안한 호흡을 스스로 조절하기 위해 당겼다, 놓았다하는 애드립으로 싱커페이션(syncopation)과 앤티시페이션 (anticipation)을 적절히 구사했던 그만의 독특한 창법. 그 속에 담긴 배호의 삶과 노래, 그 ‘한 박자 빠른 삶, 반 박자 느린 슬픔’이 온 몸으로 전해져 왔다. 마치 노랫말이 그의 음악적 스승, 김광빈씨가 배호에게 이제서야 바치는 ‘헌시’처럼 들려오기도 해 순간 묘한 감회에 젖어들었다.39년 전에 만든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글 박성서 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 sachil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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