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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土) 케이블 하이라이트]

    ■분노의 윤리학(스크린 밤 11시) 어느 날 미모의 여대생이 살해된다. 호스티스이자 학생, 동시에 대학교수의 불륜 상대였던 그녀의 죽음을 계기로 그녀를 둘러싼 주변인들은 서로의 존재를 눈치채게 된다. 평소 평범하고 점잖은 얼굴을 한 채 살아왔던 4명의 남자들은 살인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던 분노를 발견하고, 죽음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기 시작한다. ■아시안 호러 스토리(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1시) 홍콩의 중심지에 고대의 역사를 간직한 마을이 있다. 이곳의 폐교에서 자살한 선생님 이야기와 귀신 목격담이 끊임없이 전해진다. 디지털 장비와 전통적인 잠입 취재 방식을 결합해 조사를 벌이던 중 RJ는 19세기 영국의 식민 지배에 대항한 한 가문에 관한 폭력적인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챔프 오전 11시) 짜증 잘 내고 칭얼거리기 좋아하는 평범한 열 살짜리 소녀 치히로와 엄마, 아빠는 이사를 가던 중 길을 잘못 들어 낡은 터널을 지나가게 된다. 터널 저편에 폐허가 된 놀이공원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이상한 기운이 흘렀다. 인기척 하나 없고 조용한 이 마을의 낯선 분위기에 들뜬 엄마, 아빠와 달리 치히로는 불길한 기운을 느낀다. ■에미상 노미네이트 특집-아메리칸 호러스토리 2(FX 밤 11시) 전 세계가 경악한 호러 미드가 연속 방송된다. 1960년대 가톨릭 교회가 운영한, 범죄 성향의 정신질환자 수용 병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진다. 미국 드라마의 ‘닙턱’과 ‘글리’로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스타 연출가 라이언 머피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다. ■제6회 남방장성배 세계바둑정상대결(바둑TV 오후 3시) 대지에서 바둑을 두고 천하의 자웅을 가린다. 양국의 랭킹 1위인 한국의 박정환 9단과 중국의 천야오예 9단이 격돌해 바둑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박정환과 천야오예의 상대 전적은 5대7로 천야오예가 앞서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3년간은 3대3으로 박빙의 승부를 보여주고 있어 이번 대국에 거는 바둑 팬들의 기대가 크다. ■로미오와 줄리엣(THE MOVIE 밤 8시 35분) 몬터규가와 캐풀렛가는 원수지간으로 분쟁 그칠 날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캐풀렛가의 축제에 참가한 몬터규가의 로미오는 캐풀렛가의 줄리엣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렇게 로미오와 줄리엣은 집안 몰래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사소한 언쟁으로 시작된 다툼에 로미오는 캐풀렛가의 티볼트를 죽이고 마는데….
  •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910명 사망”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후유증으로 사망한 이른바 ‘원전 관련 사망자’ 수가 9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신문은 후쿠시마 현내에서 자체 취재를 벌인 결과 ‘원전 관련 사망자’가 최근 반년 사이 최소 121명이 추가됨에 따라 사고 발생 이후 2년 반 사이에 총 910명에 달하게 됐다고 11일 보도했다. 사망자 910명은 원전사고로 인한 병원 기능 마비와 피난 중 스트레스 등으로 숨진 것으로 조사돼 이 신문은 ‘원전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없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반박했다. 후쿠시마현내 시·정·촌(市·町·村) 등 행정단위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포함한 동일본 대지진의 직접적인 피해자뿐 아니라 피난 중 사망한 사람에 대해서도 재해와의 관련성이 인정되면 최고 500만엔(약 5419만원)의 재해 조위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로부터 2년 반이 경과함에 따라 사고 당시 및 피난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갈수록 어렵게 돼 ‘원전 관련 사망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동일본 대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사람 수는 1만 8466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재해 관련 사망자’는 2782명에 이르며, 그중 910명이 원전 관련 사망자로 집계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진도-해海 그리고 서화가무書畵歌舞

    진도-해海 그리고 서화가무書畵歌舞

    진도에선 알게 된다. 왜 화가가 그림을 그리고, 왜 소리꾼이 창을 하고, 왜 시인이 시를 쓰는지를. 씹어도 삼켜도 내려가지 않는 응어리를 진도 사람들은 ‘예술’이라 했다. 바다도 울고 칼도 울고 해海 용산역에서 KTX로 3시간을 달려 목포에 내렸다. 호남선의 시작과 끝을 찍는 목포역은 개청 100주년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었다. 1913년 태어난 목포역은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겪으며 1세기를 무던히 견뎌냈다. 목포에서 다리 하나만 넘으면 진도다. 진도대교를 넘는 순간, 바다가 흐느껴 울었다. 생명줄을 잡고 있는 존재만이 운다. 그래서 진도대교가 길게 누워 있는 ‘울돌목’은 그냥 바다가 아니다. 좁고 깊은 골짜기를 낀 울돌목의 파도는 제 존재를 증명하고자 부지런히 온몸을 비틀고 꼬았다. 바다의 연주에 맞춰 칼의 노래가 들렸다. 충무공 이순신이 울돌목을 굽어봤다. 순우리말 울돌목을 한자로 대치하면 ‘명량鳴梁’이 된다. 살아서 꿈틀거리는 명량을 이용해 이순신은 왜구의 배 330척을 물리쳤다. 그가 거느린 배는 고작 13척뿐이었다. 영웅담은 과대 포장되기 마련이지만, 이순신의 이야기에선 왠지 모를 진정성이 느껴졌다. 허깨비를 좇는 정치에 죽을 뻔하고, 백의종군하던 중 모친상을 당하고, 전쟁 도중 아들을 잃었다. 그건 할리우드 영화 속에 나오는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누군가의 아들이자 아버지로 피눈물을 흘린 인간의 이야기였다. 매년 울돌목에선 명량대첩일인 음력 9월16일을 기점으로 ‘명량대첩축제’가 열린다. 올해 9월27일부터 9월29일까지 울돌목에선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의 마음으로 싸운 이순신을 만날 수 있다. 진도의 바다는 우는 것도 모자라 시커먼 제 속을 드러냈다. 검게 타들어 간 진도의 가슴은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를 잇는 바닷길이다. 길이 2.8km, 폭 40m의 이 길을 멀리서 바라보면 푸른 바다 위에 갈색 뱀이 구불구불 기어가는 것만 같다. 뱀의 비늘이 알록달록해 보이는 건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 때문이다. 진도군은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35번이나 치렀다. 지난 4월 나흘간 개최된 올해 축제에는 무려 51만명이 다녀갔다. 매년 4~5월경 잠깐 열렸다가 닫히는 ‘찰나의 길’인지라 여름에 찾은 바닷길은 행방불명이었다. 바닷길을 지켜본 동상 두 개가 ‘기적을 믿어라’고 했다. 목격자는 멀리서 바닷길을 지켜보는 피에르 랑디 동상과 다른 하나는 축제 현장을 지키고 선 뽕할머니 동상이다.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였던 피에르 랑디는 진도의 바닷길을 보고서 ‘모세의 기적’이라 프랑스에 전했고, 그 덕분에 프랑스 신문에 진도가 소개될 수 있었다. 피에르 랑디는 실존 인물이지만 뽕할머니는 전설 속 인물이다. 호랑이가 득실거리는 빈 마을에 혼자 남겨진 뽕할머니가 이웃 섬으로 도망간 가족을 그리워하자 용왕이 ‘길’을 내주었다는 전설은 신비의 바닷길의 모태가 됐다. 신비의 바닷길┃주소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신비의 바닷길 74 홈페이지 miraclesea.jindo.g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풍경 앞에선 붓이 춤춘다 서화書畵 진도의 바다 옆에는 늘 논이 따라다녔다. 바다 너머 논, 논 너머 바다…. 물과 흙이 진도 사람을 빚어냈을 것이다. 진도에선 보이는 대로 툭 찍어내는 사진이 아니라 뭉툭한 연필로 쓱쓱 그리고 고운 물감으로 덧칠한 풍경화가 갖고 싶었다. 사물 하나 제대로 스케치하지 못하는 아둔한 손을 원망했다. 재주 없는 외지인의 마음이 이러한데, 진도에 살았던 사람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진도의 미술관은 진도 출신의 작가와 진도의 풍경이 담긴 그림 위주로 전시를 꾸리고 있었다. 서예가 장전 하남호 선생이 사비를 들여 만든 남진미술관은 아늑하고 소담했다. 미술관 정원에는 색이 고운 토기와 조각품이 가득 메워져 있고 별관에는 분청사기, 백자, 청자 등이 높은 몸값을 자랑하고 있었다. 미술관 본관으로 들어가면 책에서 봤던 역사 속 인물들이 걸어 다닌다. 이름만으로 무게가 느껴지는 추사 김정희와 한호 한석봉의 글씨를 알현하고, 대원군 이하응의 박력이 느껴지는 글씨도 볼 수 있다. 율곡 이이, 우암 송시열, 무정 정만조, 고균 김옥균, 계정 민영환 등의 작품도 미술관 곳곳에 촘촘하게 박혀 있다. 미술관의 벽면 한쪽을 크게 메운 그림으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렸다. 다산 정약용의 ‘홍매도’다. 다산의 유배지는 진도가 아니라 강진이건만 정약용이 그린 매화 그림은 진도에까지 진한 향을 내뿜고 있었다. 진도의 그림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로 불리는 소치 허련의 흔적을 밟아야 한다. 운림산방은 진도 출신의 허련이 여생의 끝자락을 보내던 화실이다. 이곳을 지키는 건 연꽃이 동동 떠 있는 호수와 의젓한 소나무, 하늘거리는 배롱나무 등이다. 운림산방은 배우 배용준과 전도연 주연의 영화인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허련은 평생 한 스승를 우러러봤다. 허련의 재능을 알아보고 키워 준 추사 김정희 말이다. 추사는 중국 원나라의 4대 화가로 손꼽힌 ‘대치’ 황공망과 견줄 정도로 그림을 잘 그린다 하여 제자의 호를 ‘소치’라 지어 주었다. 소치 허련이 운림산방에 기거하게 된 결정적 계기도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추사의 죽음 때문이었다. 허련은 스승을 만나러 제주도까지 찾아가곤 했다는데, 스승을 향한 사랑은 운림산방에서도 느껴진다. 심지어 운림산방은 뜻밖의 선물을 내어 놓았다. 추사 김정희의 대표작인 세한도를 본 것이다. 메마른 소나무와 잣나무가 마주 보고 꼿꼿하게 선 세한도에는 ‘장무상망長毋相忘’이라는 글씨가 숨어 있었다. ‘서로 오래 잊지 말자’는 이 말은 귀양살이 중이던 추사가 중국에서 책을 구해 보내준 제자 이상적에게 띄우는 감사의 인사다. ‘예술 혼’은 세월의 바람 앞에서도 쉽게 꺼지지 않는다. 소치 허련에 이어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임인 허림, 임전 허문, 허진 등 소치의 집안은 5대에 걸쳐 화가를 배출했다. 호수 오른편에 보이는 소치 기념관에선 소치 집안의 가계도를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피는 같을지언정, 각자 그려낸 그림의 느낌은 천차만별이었다. 한집안에서 태어난 작가들의 그림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보는 재미는 꽤 쏠쏠하다. 남진미술관┃주소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하미길 39 문의 061-543-0777 운림산방┃주소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로 315 문의 061-543-0088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진도 Q&A Q. 막걸리와 파전을 파는 갤러리가 있다? 그림을 전시하고 커피와 케이크를 파는 갤러리형 카페는 봤어도 그림을 전시하며 막걸리와 파전을 파는 곳은 생전 처음 봤다. 진도니까 가능한 일이다. 우초 박병락 선생이 운영하는 ‘작은 갤러리’는 그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이자 음식점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수제비와 파전. 진도의 바다를 표류하던 각종 해산물이 수제비와 파전에 들어 있다. 노란 색감이 퍼지는 막걸리도 진도의 특산품인 ‘울금’으로 만들어져 독특하다. 울금은 생강과 식물로 울금의 주성분인 커큐민은 카레의 주원료가 된다. 우초 선생의 그림은 진도스럽다. 진한 먹으로 그려낸 작품에선 검정빛 개펄이 살아 있다. 소나무 너머의 바다, 갯벌의 변화, 낙조 등 작품의 주제는 진도를 비켜가지 않는다. 작은 갤러리┃주소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죽림리 300 문의 061-544-0071 Q. 진도개? 진돗개? ‘진도개’는 진도를 알리는 일등공신이다. 1993년 5살짜리 진도개 백구가 대전으로 팔려갔으나 주인을 잊지 못하고 7개월간 팔백리길을 달려 옛 주인에게 돌아갔다는 얘기가 알려졌기 때문이다. 진도개 테마파크에서는 똑똑한 진도개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총을 맞고 쓰러지는 명연기부터 조련사의 어깨 위에 올라가는 고난이도 묘기도 부린다. 여기서 잠깐! 진돗개와 진도개 중 어느 것이 맞을까? 사이시옷 맞춤법을 따르자면 ‘진돗개’가 맞지만 진도 사람들은 진돗개를 ‘진도개’라 부른다. 1963년 진도개가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될 당시 진돗개가 아니라 진도개로 등재됐기 때문이란다. 진도개라는 단어에는 ‘진도개’를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는 진도 군민의 자부심이 배어 있는 셈이다. 진도개 테마파크┃주소 전남 진도군 진도읍 동외리 홈페이지 dog.jindo.go.kr Q. 홍주는 섞어야 맛있다? 진도의 특산품은 헤아리기 어렵다. 꼬들꼬들하고 튼실한 돌미역,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불리는 구기자, 한겨울에도 잘 자라는 대파 등…. 수많은 특산품을 비집고 진도 토속주인 ‘홍주’가 무형문화재 26호로 지정됐다. ‘지초’라는 약초를 가미해 색을 낸 홍주는 이름 그대로 새빨갛다. 도수가 무려 40도를 웃돌기 때문에 주당이 아니라면 그냥 마시기 쉽지 않다. 맥주잔에 맥주를 70% 가량 채운 뒤 홍주를 약간 부으면 마치 맥주 위에 해가 뜬 것 같은 ‘일출주’가 된다. 맥주가 든 맥주잔 안에 홍주가 든 소주잔을 넣으면 ‘일몰주’. 또한 투명한 사이다와 홍주를 섞으면 접점 부분이 분홍빛으로 바뀌어 상당히 곱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핏방울 터트리듯 노래하더라 가무歌舞 “진도 앞에선 서화가무를 자랑하지 마시오”라는 충고는 허풍이 아니었다. 예술이라는 향수를 얼마나 뿌린 것인지, 나중에는 예술이라는 말만 들어도 특유의 진도 내음이 풍겨 왔다. 아리랑마을 관광지 내 아리랑체험관에서 아리랑은 물론이고 사물놀이, 진도씻김굿 등을 간접 체험했다. ‘지잉’ 징이 울면 바람이 불고, ‘둥둥’ 북이 울면 구름이 따라왔다. ‘꾕꾕’ 꾕과리가 소리치면 천둥이 밀려왔고, ‘덩기덕’ 장구가 움직이면 비가 쏟아졌다. 논밭을 일궈 살기 위해 그들은 악기를 쳤다. 자연을 ‘적’이 아닌 ‘동지’로 만드는 우리 민족의 지혜다.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에서 전승된 ‘남도 들노래’는 아예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남도 들노래 하면 지산면 인지리의 조공례 할머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소리에 미친 조공례 할머니의 윗입술은 “노래하지 말라”는 남편의 돌팔매에 찢겼다. 책 <곽재구의 포구기행>에서 곽 시인은 입술이 찢기던 순간을 “그날 흘린 피가 꼭 매화꽃잎처럼 송이송이 서럽고 고왔는디”라 묘사한다. 윗입술이 찢기고도 ‘핏방울 터트리듯’ 노래한 그녀는 남도들노래 창 기능 보유자중요무형문화재 51호가 됐다. 농사지으랴, 밥하랴, 아이 키우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진도의 부녀자들은 때론 손에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았다. 남도들노래와 함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강강술래의 탄생기다. 이곳저곳 정처 없이 진도를 염탐하다 보니, 해日와 이별할 시간이 오고 있었다. 해와 만나고 헤어지는 건, 먹고 자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이 아니던가. 그러나 진도에선 해조차 특별했다.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지듯 진도의 해는 애잔하게 바다의 품에 안긴다. 떠나가는 해를 보려 세방낙조 전망대로 달렸다. 일몰까지 시간이 꽤 남았다. 공백기를 달래 준 건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의 공연이었다. 중중모리 가락이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관람객의 몸 사위를 따라 흘렀다. “고초장, 된장, 간장, 뗏장, 아이고 아니로구나. 초장화, 초장화, 초장화, 장화초, 장화초 아이고 이것도 아니로구나….” <흥부가> 중 화초장 대목. 부자가 된 동생 흥부에게서 ‘화초장’을 빼앗아 온 놀부가 화초장을 ‘고초장’이라고 했다가 ‘초장화’라고도 했다가 정신없이 소리 질렀다. 흥부가가 끝나기 무섭게 북을 맨 세 사람이 등장했다. 양손에 북채를 쥐고 북을 장구처럼 양쪽으로 치는 ‘진도북놀이’는 잔가락이 많기로 유명하다. 두 손에 북채를 들고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심장도 북의 장단에 맞춰 쿵쿵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다. 쩌렁쩌렁 울리던 소리가 자취를 감출 무렵, 해가 서서히 움직이는 게 보였다. 숨을 멎을 듯 말듯 해가 어느 순간 바다에 스며들었다. 아리랑마을 관광지┃주소 전라남도 진도군 임회면 아리랑길 95-5 문의 061-544-8839 세방낙조┃주소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세방낙조로 문의 061-544-0151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진도군청 www.jindo.go.kr 한국관광공사www.visitkorea.or.kr
  • 미야자키 하야오 세 번째 은퇴 선언, “이번에도 제발…”

    미야자키 하야오 세 번째 은퇴 선언, “이번에도 제발…”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지난 1일(한국시간) 스튜디오 지브리의 호시노 고우지 사장은 베니스 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자리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장편영화 제작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 선언은 이번이 세 번째로 1997년 ‘원령공주’를 발표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4년 만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복귀했다. 이후 다시 은퇴를 선언했으나 기획만 하기로 했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연출하며 두 번 은퇴 번복을 보였다. 이번 은퇴 선언의 구체적인 이유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아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작 ‘바람이 분다’에서 전범을 미화했다는 비판과 반대로 이에 대한 반박으로서 미야자키 감독의 아베 정권 우경화 비판 등 정치적 논란을 은퇴 배경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반면 단순히 후계자 양성에 집중하기 위해 은퇴를 선택한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예전에도 미야자키 감독은 은퇴를 선언했다가 ‘귀를 기울이면’의 감독 콘도 요시후미가 요절하자 복귀했었다. 또 미야자키 감독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가 연출한 ‘게드 전기: 어스시의 전설’이 작품성 논란을 겪으며 실패한 것도 미야자키 감독의 후계자 양성에 대한 걱정을 더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은퇴 진짜 이유, 오는 6일 밝힌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은퇴 진짜 이유, 오는 6일 밝힌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 소식이 알려져 팬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은퇴 이유가 오는 6일 밝혀질 예정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측은 오는 6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은퇴 배경과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한국시간) 스튜디오 지브리의 호시노 고우지 사장은 베니스 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자리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장편영화 제작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바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 선언은 이번이 세 번째로 1997년 ‘원령공주’를 발표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4년 만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복귀했다. 이후 다시 은퇴를 선언했으나 기획만 하기로 했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연출하며 두 번 은퇴 번복을 보였다. 이번 은퇴 선언의 구체적인 이유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아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작 ‘바람이 분다’에서 전범을 미화했다는 비판과 반대로 이에 대한 반박으로서 미야자키 감독의 아베 정권 우경화 비판 등 정치적 논란을 은퇴 배경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반면 단순히 고령으로 인한 체력적 한계에 부딪쳤고, 이에 따라 후계자 양성에 집중하기 위해 은퇴를 선택한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예전에도 미야자키 감독은 은퇴를 선언했다가 ‘귀를 기울이면’의 감독 콘도 요시후미가 요절하자 복귀했었다. 또 미야자키 감독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가 연출한 ‘게드 전기: 어스시의 전설’이 작품성 논란을 겪으며 실패한 것도 미야자키 감독의 후계자 양성에 대한 걱정을 더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일본에서는 ‘후계자가 정해졌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어 그럴 경우 누가 후계자로 지목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감독 은퇴

    日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감독 은퇴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72) 감독이 은퇴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스튜디오의 호시노 고우지 사장은 미야자키 감독이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은퇴하기로 했다고 제70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1일 밝혔다. ‘바람이 분다’는 이번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일본에서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어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에 일본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그는 최근 지브리 스튜디오의 월간 소책자 ‘열풍’을 통해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 의식을 비판한 바 있어 그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은퇴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미야자키 감독은 1979년 ‘루팡 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으로 극장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과 미국 아카데미상 장편애니메이션상 등을 수상했고 ‘이웃집 토토로’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등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행방불명’ 이석기, 체포영장 피한 이유는?

    국가정보원에 의해 28일 내란음모 혐의로 국회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당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체포영장을 피해갈 수 있었다. 같은 당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과 달리, 이석기 의원은 현직의원이기 때문에 아직은 체포 절차단계까지 가지 않은 상태다.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없이 국회의원을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 헌법 44조1항이 이유다. 현재 국회가 새누리당의 단독 소집으로 제318회 임시국회 회기 중인만큼 이석기 의원을 체포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 임시국회에 이어 오는 9월2일부터 12월10일까지는 정기국회가 자동소집되는 일정을 감안하면 국회의 동의가 없는 이상 적어도 12월초까지는 이석기 의원을 체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 깊숙이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동부연합모임’ 내부에서 이석기 의원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 감안할 때 국정원이 법무부를 통해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다. 현재 이석기 의원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연락도 두절됐다. 홍성규 통진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석기 의원의 행방에 대해 “정확하게 확인해주기 어렵다. 연락이 안 취해진다. 확인되는대로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직권 남용도 부인한 보시라이 “바람은 피웠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에 대한 공판을 통해 항간에 떠돌던 그와 일가의 부패가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보시라이는 지난 24일 재판 당시 “구카이라이(谷開來) 혼자 보과과(薄瓜瓜)의 영국 유학을 결정하고 내게 통보만 한 뒤 떠나 버렸다. 내가 당시 바람을 피워 그가 홧김에 그렇게 했다”고 진술했다. 보시라이가 자신의 외도 행각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보과과가 유학을 떠나던 1998년 11월은 그가 다롄(大連)시에서 근무하던 시기로 당시 유명 아나운서인 장웨이제(張偉傑)와의 염문설이 불거진 바 있다. 지난해 ‘보시라이 스캔들’이 터지면서 구카이라이가 당시 남편의 외도를 인지한 뒤 장웨이제를 테러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장은 이후 지금껏 행방불명 상태다. 당 중앙기율위원회는 지난해 9월 보시라이에 대해 당적과 당직을 동시에 박탈하면서 ‘다수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주요 혐의로 적시한 바 있다. 또 보시라이는 사업상의 편의를 봐준 대가로 다롄스더유한공사 쉬밍(徐明) 회장이 가족의 ‘스폰서’ 역할을 하도록 했는데 2003~2007년 아들 보과과에게만 총 443만 위안(약 8억원)을 대줬다는 사실이 증인들의 증언을 통해 공개됐다. 구카이라이는 지난 23일 보과과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재학 당시 부총장 및 교수 일가, 같은 반 학생 41명을 중국으로 초대했으며 항공료, 숙박비 일체를 쉬밍이 냈다고 증언했다. 보과과의 아프리카 여행 경비와 전용기 임대 비용 등도 쉬밍이 냈다고 말했다. 황치판(黃奇帆) 충칭시장은 25일 나흘째 재판에서 보시라이의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 면직 조치는 명백한 규율위반이라고 증언했다. 왕리쥔은 전날 보시라이에게 구카이라이 살인 사건을 보고한 뒤 왼쪽 뺨을 맞았으며 이는 보시라이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한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보시라이는 사건을 정식으로 보고받지 못했으며 면직은 본인 의사를 수용한 업무 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재판이 열린 산둥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은 25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증거제출 및 증인신문이 끝났다”며 조사완료를 선포하고 26일 재판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기초조사가 끝난 만큼 앞으로 이를 토대로 한 본격적인 공방전이 전개된다. 법원 측은 이날 오후 현장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현지 투어를 실시한다고 발표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캠코, 고액체납 징수인력 3배로… 세수확보 총력전

    올해 대규모 세수 부족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이를 벌충하기 위해 고액 세금 체납 징수를 대폭 강화한다. 캠코는 이달 말까지 국세 체납 징수 인력을 현재(9명)의 3배로 늘리는 등 본격적으로 국세 체납 징수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캠코는 국세청으로부터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1억원 이상 고액 체납자의 국세 체납액 5398억원(3299건)의 징수 업무를 넘겨받았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캠코 체납징수단이 징수한 체납액은 5398억원 중 1억 5000여만원으로 극히 저조한 상태다. 캠코 관계자는 “그동안 체납징수단이 9명밖에 안 돼 인력도 적고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아 실적을 올리기 어려웠다”면서 “인력도 늘리고 전산 시스템 준비 등으로 앞으로 체납액 징수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국회는 세수 부족은 심해지는데 국세 공무원의 일손은 부족해지자 법을 개정, 올해부터 국세 징수 업무를 캠코에 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납세자 행방불명 등으로 정부가 사실상 징수를 포기한 세금은 2008년 6조 900억원, 2009년 7조 1000억원, 2010년 7조 6000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아베, 휴가 중에도 망언… “개헌은 역사적 사명”

    휴가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교육의 재생, 나아가 장래의 헌법개정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부인 아키에 여사와 고향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에서 열린 후원회 행사에 참석해 “이것이 나의 역사적 사명”이라며 헌법 개정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행사에 앞서 부친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묘를 찾아 “나는 뜻을 이루고 싶다.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국면이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9일 야마나시현으로 휴가를 떠난 아베 총리는 이튿날 현내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약 3개월 만에 골프를 치며 모처럼만에 여유를 즐겼다. 그러나 야당은 지난 9일 동북부 아키타현과 이와테현 일대를 강타한 폭우로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행방불명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곳곳이 침수된 다음 날 총리가 한가하게 골프를 쳤다며 비판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하타 아키히로 간사장은 “대규모 수해로 희생자가 발생하는 와중에 웃는 얼굴로 골프를 즐기는 총리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중앙알프스 조난 한국인 4명 사망·1명 구조

    日 중앙알프스 조난 한국인 4명 사망·1명 구조

    일본 혼슈의 산악 지역 ‘중앙 알프스’에서 한국인 단체 등반객이 악천후로 조난 사고를 당해 4명이 사망했다. 30일 일본 경찰과 니가타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단체 등산객 20명 가운데 연락이 두절된 5명 중 4명이 사망했고 1명은 오전에 구조됐다. 현지 경찰과 민간 구조대가 조난 현장을 수색한 결과 이날 오전 5시쯤 호켄다케(2931m) 남쪽 해발 2850m 지점에서 박문수(78·부산 사상구)씨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박씨로부터 500m 떨어진 히노키오다케와 호켄다케 사이 해발 2800m 지점에서는 이근수(72·부산 사상구)씨와 박인신(70·부산 중구)씨의 시신이 나왔다. 오후 4시쯤엔 호켄다케 100m 높이 낭떠러지 아래쪽에서 경찰 헬기가 이종식(64·부산 동구)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과 구조대는 앞서 발견된 세 명의 시신을 저지대로 운반했지만 가장 나중에 확인된 이씨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 구름이 짙게 끼어 있어 헬기 착륙이 쉽지 않아 늦어도 31일까지 이씨의 시신을 수습해 평지로 운반할 예정이다. 조난된 5명 중 박혜재(63·부산 수영구)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한 산장에 있다가 구조대에 의해 발견됨으로써 20명의 생사가 모두 확인됐다. NHK 등 현지 보도와 증언 등을 종합하면 48~78세의 남성 14명, 여성 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부산의 H여행사를 통해 단체여행에 나섰다. 지난 28일 나가노현 고마가네시의 이케야마에서 등반을 시작해 우쓰기다케를 거쳐 기소덴산장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29일 아침 호켄다케 정상으로 향하던 일행은 비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목적지인 호켄산장에 도착한 사람은 8명에 불과했고 1명은 전날 머물던 산장으로 되돌아갔다. 다른 4명은 히노키오다케의 무인 대피소로 몸을 피했고 2명은 자력으로 하산해 고마가네시 유스호스텔에서 하룻밤을 지냈지만 나머지 5명이 행방불명됐다. 고마가네시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등산 장비나 현지 가이드도 없이 산에 올랐다. 경찰은 일행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진술을 받고 있다. 부산에 있는 유가족과 동료 산악인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망한 박씨의 가족은 “평소 일본으로 등산을 잘 다녀와서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오열했다. 등반객 중 7~8명이 속해 있는 부산의 상봉산악회 배석인(59) 회장은 “회원 중 1명은 일본 항공에 근무하면서 여러 차례 일본 산행을 다녀왔고 나머지도 산을 잘 타는 사람들”이라며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 탓에 길을 잃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행사 대표 김모(59)씨는 “전부 고령이어서 현지에서 돌봐줄 가이드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자신들은 산악 전문가여서 필요가 없고 비용만 많이 든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부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군산 30대女 실종사건, 블랙박스 영상 보니…

    군산 30대女 실종사건, 블랙박스 영상 보니…

    경찰관을 만나러 간다며 집에서 나간 여성이 실종된 가운데 사건의 실마리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27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7시 50분쯤 군산에 살고 있는 이모(39·여)씨가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0) 경사를 만나러 간다고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경찰은 이씨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실종 다음날은 25일 정 경사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또 정 경사의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회수해 검토 작업을 벌였다. 경찰이 처음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을 때에는 사건과 관련된 부분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좀 더 면밀히 살펴본 결과 경찰은 영상 일부분이 지워진 것을 확인했다. 이에 복원 작업을 진행하자 뜻하지 않은 장면이 포착됐다. 어두컴컴해 신원이 정확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삽으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지나가는 모습이 발견된 것이다. 이 영상은 이씨가 실종된 24일 오후에 찍힌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씨의 실종신고를 접한 경찰은 대대적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종된 지 나흘이 지난 이날 현재까지도 이씨의 행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씨가 만나러 간다던 정 경사도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26일 무단결근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경찰이 정 경사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정 경사는 변장을 한 채로 강원도 영월, 대전, 전주를 거쳐 군산으로 잠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 경사의 위치를 추적해 강원도 영월의 한 다리 인근에서 차량을 발견했다. 그러나 정 경사의 행적은 이후 대전에서 포착됐다. 26일 오후 3시쯤 대전 동구 용전동 대전복합터미널 대전-전주행 승강장 근처 폐쇄회로(CC)TV에 모자를 눌러쓴 모습이 포착됐다. 조사 결과 정 경사는 이날 전주행 버스를 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군산 대야행 버스를 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 경사의 군산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행적을 뒤쫓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강한 남자아이 500만원 주고 사”…인신매매 성행하는 이유는

    “건강한 남자아이 500만원 주고 사”…인신매매 성행하는 이유는

    ”건강한 남자아기를 500여만원에 사거나 유괴…연간 20만명이 인신매매되고 있다” 중국의 인신매매 상황이 최악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4일 미국 국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에서 연간 20만여명의 아이가 인신매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나온 중국 남부지방에 사는 우리핑(吳麗萍)은 막내동생 위룽(玉龍)을 잃은지 10년째 됐다. 리핑은 “위룽이 지난 1993년 4월부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딸아이 한명 밖에 없는 이웃집에 양자로 갔던 위룽이 1년 만에 돌연 행방불명 됐다는 것이다. 우리핑 가족은 위룽의 양부모가 돈을 받고 그를 팔아 넘겼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위룽이 양자로 간 지 1년 만에 그 집에 사내 아이가 태어난 것이 화근이었다. 우리핑의 아버지는 위룽의 행방불명을 파출소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수수방관할 뿐이다. 위룽이 집안의 9번째 아이로 출생한 것이 죄라면 죄다. 위룽의 부모는 ‘한 가정 한 자녀’ 산아정책에 따른 벌금이 무서웠고 그를 기를 경제력도 없어 양자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VOA는 이 같은 상황이 중국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관리는 당국이 아동 유괴 및 인신매매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유괴되는 아이가 연간 2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아동 유괴와 인신매매가 활개를 치는 것은 개혁ㆍ개방 30여년 간 실시해 온 ‘한 가정 한 자녀’ 산아정책과 남아선호 현상 때문으로 분석됐다. 범죄 조직이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남자 아이를 원하는 가정이 많은 점을 악용해 유괴와 인신매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 아이 입양을 바라는 외국인에게 유괴한 아이를 고가에 팔아 넘기거나 국경을 통해 불법으로 아이를 ‘수출’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괴범들은 건강한 남자 아이의 경우 3만위안(약 540만원)에 사거나 유괴해 9만위안에 팔아 넘긴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아이를 유괴당한 집안은 풍비박산이 난다. 부모는 아이를 찾아 수년 간 전국을 떠돌기도 하고 다른 가족들과 힘을 합쳐 베이징에 올라가 민원을 한다. 다만 민원 당국의 문턱이 높아 쫓겨나기 일쑤이며 시민들에게 배척을 받기도 한다고 VOA는 전했다. 예술가 리웨링(李月玲)이 지난 달 실종 아동을 주제로 개최한 개인전에 피해 부모들이 모여 서로 애환을 털어놓고 공동 대책을 의논했다. 공안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3200여개의 인신매매 조직을 적발해 부녀자 1만 5458명, 어린이 8660명 등 2만 4000여명을 구출했다. 그러나 중국 인신매매를 근절하는 데는 아직 갈길이 너무 멀다고 VOA는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軍 병사, 감자 여섯알 훔쳐 맞아죽어”

    북한의 평양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식량난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서는 오는 27일 ‘전승(7·27 정전기념)’ 행사를 준비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쏟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의 대북 소식통은 24일 “올해 들어 평양을 제외한 북한의 각 지방에서 식량난이 심해지고 있다”면서 “군 부대 탈영자 뿐 아니라 가족 단위로 행방불명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북한 공안 당국이 식량난 때문에 사라진 가족 단위 주민들이 중국으로 탈북할 가능성에 대비해 색출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지난 5월쯤 지방의 한 북한군 부대에서 감자 여섯 알을 훔친 병사가 동료 병사들에게 맞아 죽은 참혹한 사건도 있었다”면서 “부대 식량 사정이 좋지 않으면서 훈련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탈영자 규모도 줄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 고위 인사들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는 하계훈련에 대비해 전방군단과 사단급 부대를 방문, 지휘 검열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부대에 배치된 헬기가 평양에서 이들을 전방부대로 수송하고 있다. 한편 황해도와 강원도 지역에 집중된 이번 폭우로 북한군 부대 숙영지가 물에 잠기고 철책도 대거 무너져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미야자키 하야오 “아베, 위안부 사죄하라”

    日 미야자키 하야오 “아베, 위안부 사죄하라”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72) 감독이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과 헌법개정 추진 등을 통렬하게 비판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걸작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미야자키 감독은 최근 자신의 작품 등을 제작하는 ‘스타지오 지브리’가 매달 발행하는 소책자 ‘열풍’에 ‘헌법 개정 등은 언어도단’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스타지오 지브리는 헌법개정을 특집으로 다룬 이 소책자가 서점에서 모두 팔리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자 지난 18일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책 내용을 급히 올렸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 글에서 “선거를 하면 득표율도, 투표율도 낮은데 정부가 혼잡한 틈을 악용해 즉흥적인 방법으로 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당치 않은 일”이라며 참의원 선거 후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 아베 정권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특히 아베 정권이 개헌발의 요건을 ‘중·참의원 3분의2’ 찬성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완화하기 위해 헌법 96조를 먼저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96조를 먼저 개정하는 것은 사기”라고 잘라 말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일본의 보수우익 인사들이 전전(戰前)의 일본은 나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각기 민족의 자긍심 문제이기 때문에 분명히 사죄하고 제대로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에 대해 “역사감각의 부재에 질렸다”면서 “생각이 부족한 인간은 헌법 같은 것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낫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야자키 감독은 5년 만에 신작 ‘바람이 불었다’를 발표했다. 일본 언론은 20일 영화 개봉에 맞춰 미야자키 감독을 집중 조명하는 등 일본 열도에 ‘미야자키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사설] 盧·金 회의록 미스터리 檢 수사로 진상 가려야

    마땅히 국가기록원에 있어야 할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존재가 오리무중인 상황이 벌어졌다. 국회 운영위 소속 여야 의원 10명이 15일과 그제 이틀에 걸쳐 관련 자료 목록을 열람했으나 회의록을 찾지 못했다. ‘남북 정상회담’ 등 여야가 정한 7개 항목을 포함해 10여개의 관련 키워드를 입력해 국가기록원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했으나 핵심자료인 정상회담 회의록과 녹음파일 등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국가기록원은 이미 “회의록이 없다”고 자료 열람위원들에게 밝혔다고 한다. 너무도 황당하고도 위중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정상회담 회의록이 행방불명된 지금의 정황은 크게 세 가지 가능성으로 정리될 것이다. 회의록이 국가기록원에 있는데 찾지 못했을 가능성, 아니면 관련 자료가 아예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지 않았을 가능성, 그도 아니면 보관돼 있던 자료가 중도에 사라졌거나 파기됐을 가능성이다. 이 가운데 아직 못 찾았을 가능성은 국가기록원이 “(추가 검색 결과) 해당 자료(정상회담 회의록)는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확인한 이상 희박해 보인다. 전산화된 자료를 열이틀간 핵심 키워드로 검색하고도 찾지 못했다면 회의록이 정상적 형태로 현재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다고 볼 수는 없을 듯하다. 다만 “찾지 못한 것을 두고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느냐”는 민주당의 항변처럼 관련 파일이 훼손돼 있을 가능성은 열어둬야 할 것이다. 남은 두 가지 가능성, 즉 회의록이 애당초 이관되지 않았거나 중도에 망실(亡失)됐다면 이는 노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발언의 진상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근원적이고 중차대한 국가적 문제다. 후대에 남겨 길이 보존해야 할 사초(史草)가 사라졌다는 것은 국가라는 틀을 갖추고 있는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한심한 일이다. 현실적으로도 향후 남북 간 논의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사안이다. 여야는 NLL 공방을 넘어 회의록 존폐 공방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정부가 자료를 국가기록원에 넘기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파상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2008년 초 노 전 대통령 측이 청와대 전산시스템인 ‘e지원’ 자료 일체를 봉하마을로 갖고 가 논란을 빚은 전례 등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가 관련 자료를 파기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다 부질없는 짓이다. 목소리를 높인다고 하나뿐인 진실이 달라지지 않는다. 국기(國紀)의 문제다. 검찰이 나서야 한다. 그 어떤 가능성에 대한 예단도 삼가고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캐서 밝혀야 한다. 그 진상에 따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여야는 공방을 접고 즉각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
  • 日애니 거장 미야자키 “아베 역사인식에 질렸다” 맹공

    日애니 거장 미야자키 “아베 역사인식에 질렸다” 맹공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72·사진) 감독이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과 헌법개정 추진 등을 통렬하게 비판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애니메이션 걸작을 연출한 미야자키 감독은 최근 자신의 작품 등을 제작하는 ‘스타지오지브리’가 매달 발행하는 소책자 ‘열풍’에 ‘헌법 개정 등은 언어도단’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스타지오지브리는 헌법개정을 특집으로 다룬 이 소책자가 서점에서 모두 팔리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자 지난 18일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책 내용을 급히 올렸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 글에서 “선거를 하면 득표율도, 투표율도 낮은데 정부가 혼잡한 틈을 악용해 즉흥적인 방법으로 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당치 않은 일”이라며 참의원 선거 후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 아베 정권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특히 아베 정권이 개헌발의 요건을 ‘중·참의원 3분의2’ 찬성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완화하기 위해 헌법 96조를 먼저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96조를 먼저 개정하는 것은 사기”라고 잘라 말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일본의 보수우익 인사들이 전전(戰前)의 일본은 나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각기 민족의 자긍심 문제이기 때문에 분명히 사죄하고 제대로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에 대해 “역사감각의 부재에 질렸다”면서 “생각이 부족한 인간은 헌법 같은 것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낫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아베 정권이 식민지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기본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기본적으로라는 건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10대 오원춘’ 용인 살인사건 살해범이 봤다는 ‘호스텔’ 어떤 내용이길래

    ‘10대 오원춘’ 용인 살인사건 살해범이 봤다는 ‘호스텔’ 어떤 내용이길래

    용인 살인사건의 엽기 살해범인 심모(19)군이 예전부터 잔인한 영화를 많이 봤다면서 언급한 영화 ‘호스텔’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2007년 미국에서 개봉했던 영화 ‘호스텔’은 유럽의 한 마을에서 배낭여행족들을 납치해 잔혹하게 살해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영화는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난 미국인 배낭족들이 여행도중 만난 남자의 소개로 슬로바키아에 가게 되면서 시작된다. 암스테르담에 머물던 주인공들은 알렉스라는 남자를 만났고 그는 “슬로바키아에 가면 미녀와 멋진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며 어느 호스텔을 알려준다. 주인공들은 그의 말대로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로 향했고, 기대만큼 멋진 밤을 보냈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일행 중 한명이 사라지고 같은 호스텔에 묵던 일본인 배낭여행객까지 행방불명이 되는 등 종적을 감춘다. 일행들을 찾으러 나선 주인공도 결국 끔찍한 고문실에 갖히게 된다. 네티즌들은 잔혹한 고문과 살해 장면이 담긴 이 영화를 영화 ‘쏘우’와 비교하기도 했다. 심군은 취재진이 ‘호스텔’이란 영화를 봤냐고 묻자 “봤다”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냐고 하자 “그냥 이런 영화도 있구나 했다”며 덤덤하게 말해 더욱 놀라움을 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천주교회 창립 주역들 ‘성인’ 된다

    한국 천주교회 창립 주역들 ‘성인’ 된다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에 대한 시복이 거의 확정된 가운데 한국 교회 창립 주역 214위에 대한 교황청의 시복시성 추진 승인이 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교황청이 한국 평신도 순교자들에 대해 이례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천주교계가 한껏 고무돼 있다. 10일 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교황청 시성성이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에 대한 시복 안건 등 2개 안건에 대해 지난 4월 26일 추진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한국천주교회에서 현재 추진 중인 시복 안건은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를 포함해 모두 3건이며, 시복 추진 대상자는 총 339위로 늘었다. 이번 교황청 시성성이 승인한 시복시성 대상자는 조선왕조 치하 순교자 133위와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 한국천주교회사에서 이른바 ‘믿음의 초석’이 된 한국 천주교회 창설 주역들이 시복 대상에 포함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벽과 이승훈, 김범우, 권철신·일신 형제, 이존창 등이 명단에 들어 있다. ‘백서’ 사건으로 유명한 황사영과 그 ‘백서’ 발신자로 서명한 황심도 눈에 띈다. 대상자들은 한국교회 초기부터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100여년에 걸친 박해로 순교했지만 지난 1차 시복에서 빠진 이들이다. 여기에 해방 이후 공산 치하와 6·25전쟁 중 피랍과 행방불명 등의 이유로 순교 입증이 어려웠던 성직자와 수도자, 신학생, 평신도들도 시복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공산 치하에서 순교한 이들은 공산주의자들이 조직적으로 죽음을 은폐하고 유해도 유기한 정황이 인정됨에 따라 죽음이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순교했다는 ‘윤리적 확신’이 있을 경우 시복을 추진할 수 있다는 교황청 시성성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이 같은 시복 추진 대상자 명단을 지난 5월 23일자 시성성 공문으로 통지받았으며 현재 이들에 대한 약전(짧은 전기) 작성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약전 작성을 마친 뒤 교황청에 보낼 계획이다. 교황청에서 이들 약전에 대해 ‘장애 없음’ 판결을 내리면 한국 천주교회 차원의 예비심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지난 3월 교황청 시성성 역사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에 대한 시복은 10월 신학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신학위원회를 통과하면 시성성 추기경들과 주교들로 구성된 전체회의를 거쳐 교황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이르면 내년 가을 시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국내에서 시복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순교자 124위와 함께 시복 청원한 증거자 최양업 신부의 경우 포지시오(심문장) 작성이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시복까지 최소한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주교회의는 이와 관련, “교황청이 이례적으로 한국 순교자들을 배려해 기쁘다”면서도 “시복 추진의 진정한 의미는 복음을 더 잘 전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국군포로·납북자 현황

    국군 포로와 납북자 가족들은 지난 60년 동안 저마다 가슴속에 커다란 ‘멍에’를 안고 평생을 견뎌 왔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척에 두고도 만나지 못하는 현실은 정전 체제의 한반도가 풀어야 할 커다란 숙제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1990년대 이후 귀환한 국군 포로와 탈북자들의 증언에 근거해 현재 북한에 있는 국군 포로를 5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2006년 6월 공개한 자료에서 탈북자 신문 등을 통해 국군 포로 총 1734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이 중 생존자는 548명, 사망자는 885명, 행방불명자는 301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돌아온 국군 포로는 1994년 조창호 소위를 비롯해 80명에 불과하다. 북한은 정전협정에 따른 포로 교환으로 국군 포로 문제가 일단락됐으며 강제 억류 중인 국군 포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명칭도 ‘국군 포로 출신’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하지만 포로 교환 당시인 1953년 유엔군사령부가 집계한 국군 실종자 8만 2318명 가운데 공산군이 최종 송환한 국군 포로는 8343명뿐이다. 북한이 2000년 이후 이산가족 상봉자 명단 교환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생사를 확인해 준 국군 포로는 19명이며 이 중 17명이 남측 가족과 상봉했다. 국군 포로와 납북자 송환 운동을 벌여 온 사단법인 ‘물망초’(이사장 박선영)는 지난 4월 북·중 국경 인근의 북한 탄광 지역에 국군 포로 113명이 생존해 있다며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부가 추정하는 ‘전후 미귀환 납북자’ 숫자도 517명에 달한다. 대부분 선원들이다. 귀환한 전후 납북자 3318명 중 3310명은 납북 후 1년 이내에 송환됐지만 8명은 30년 이상 북한에 억류돼 있다 2000년 이후 탈북에 성공해 귀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6·25전쟁 당시 납북된 ‘전시 납북자’는 공식 집계된 인원만 1991명이다. 북한은 송환은 커녕 납북 사실을 시인도 하지 않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일본인 납북자 및 그 가족까지 돌려보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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