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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히말라야 등반가 2인, 30년 만에 고국으로

    실종 히말라야 등반가 2인, 30년 만에 고국으로

    30년 전 히말라야에서 실종됐던 2명의 등반가 시신이 빙하 가장자리에서 발견돼 고국으로 돌아갔다. 1988년 10월 행방불명됐던 아이슬란드 출신 등반가 크리스틴 룬나르손과 토르스테인 구드욘슨의 유골이 네팔과 티베트 국경의 빙하에서 발견돼 아이슬란드에 돌아왔다고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이 전했다. 실종 당시 둘의 나이는 27세였다. 일대를 탐험하던 한 미국인 등반가가 룬나르손 등의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다. 연락을 받고 네팔로 날아온 친지들이 시신을 화장해 고국으로 돌아갔다. 룬나르손과 구드욘슨의 동료였던 스티브 아이스토르페(55)는 당시 심각한 위염으로 원정대에서 빠져나와 치료를 받아 화를 피했다. 그는 룬나르손 등이 실종된 이후 둘을 찾아 수주일간 일대를 수색했다. 아이스토르페는 “치료를 받고 캠프로 돌아갔다. 거기에는 빨간 텐트가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나는 룬나르손과 구드욘슨이 그 안에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둘의 이름을 소리쳐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이스토르페는 “시신이 빙하에 갇힌 채 천천히 이동한 것 같다”면서 “이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데 30년이 걸렸다. 그들을 알고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감정에 젖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실족사 하이난 항공 창업자는 중국 정부가 암살했나

    실족사 하이난 항공 창업자는 중국 정부가 암살했나

    지난 7월 프랑스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한 중국 하이항(HNA)그룹 왕젠(王健) 회장이 중국 정부에 의해 암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1일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해온 중국 부동산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전날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기자회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참모로 일하다 ‘퍼스트 도터’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의 갈등으로 경질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참석했다. 왕 회장은 지난 7월 3일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관광지 보니우를 둘러보던 도중 난간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려다가 15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그의 사망에 의심스러운 점이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궈와 배넌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근거로 이를 반박했다. 특히 이들은 왕 회장의 사망을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미수 사건 등에 비유하며 중국 정부에 의한 암살설을 제기했다. 궈와 배넌은 “HNA 그룹은 중국 은행들에서 비정상적으로 막대한 대출을 받았는데 이는 중국 최고지도부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왕 회장은 HNA 그룹의 자금 조달을 담당하면서 이와 관련된 온갖 비밀과 특혜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HNA 그룹이 중국 지도부의 비호 아래 급속한 성장을 했으나, 이후 그룹 경영에 문제가 생기자 입막음을 위해 왕 회장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하이난 항공으로 출발한 HNA 그룹은 해외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해 사세를 키웠으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고위층 유착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중국 당국의 감시망에 올랐다. HNA 그룹이 2015년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들인 힐튼호텔 지분, 도이체방크 지분, 홍콩 부동산 등의 가치는 무려 400억달러(약 45조원)에 달한다. 궈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의 사생아가 HNA 그룹의 대주주라는 주장 등을 폈다. 왕 부주석은 슬하에 자녀가 없는데다 왕 회장이 사망한 날짜가 하필 왕 부주석의 이름과 같은 발음인 7(치)월 3(산)일이어서 중국 내에서도 무수한 음모론이 제기됐다. 이러한 의혹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HNA 그룹의 공동창업자 천펑(陳峰)이 왕 회장의 사망 후 그룹 경영을 장악하며 가족들을 핵심 요직에 앉히자 더욱 증폭됐다. 기자회견에서 배넌은 “중국 엘리트들이 행방불명되거나 자살하거나 죽거나 자산이 박탈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궈와 함께 재단을 설립해 이러한 사건들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조사하겠다고 밝힌 대상에는 갑작스레 행방불명됐다가 이후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드러난 인터폴 전 총재 멍훙웨이(孟宏偉), 화신에너지공사(CEFC) 전 회장 예젠밍(葉簡明) 등이 포함됐다. 중국 고위 관료들의 금고지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궈원구이는 여러 범죄 혐의를 받게 되자 2014년 미국으로 도피했다. 이후 중국 톱스타 판빙빙(范氷氷)과 왕치산 부주석의 관계설, 중국 정부의 알리바바 그룹 마윈(馬雲) 회장 협박설 등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궈를 상대로 자산을 동결하고 부정행위 의혹을 맞폭로하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5·18통합신고센터 피해 관련 제보 잇따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한 성폭행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광주시 ‘5·18 진상규명 통합신고센터’에 피해사례 접수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시행을 앞둔 지난 6월부터 ‘5·18 진상규명 통합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다. 통합신고센터는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하기 전까지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접수 대상은 5·18과 관련된 당시 직접 경험이나 목격담 등 진상규명과 관련한 모든 내용이다. 통합신고센터 출범 이후 모두 48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내용별로는 행방불명 13건, 암매장 11건, 헬기 사격 7건, 성폭력 3건,과격진압 2건, 집단 발포 1건, 기타 11건 등이다. 통합신고센터는 이들 신고 내용을 국가인권위원회에 통보했다. 이번에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이 발표한 성폭행 피해 가운데 통합신고센터에서 접수한 사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상규명 특별법이 시행에 들어갔지만, 국회의 위원 추천이 늦어지면서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통합신고센터가 피해사례 접수창구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관련 제보를 모아 향후 출범하는 진상규명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계획살인”으로 또 말바꾼 사우디…“정의심판”외치던 터키는 ‘국제법정 설치’ 반대

    “계획살인”으로 또 말바꾼 사우디…“정의심판”외치던 터키는 ‘국제법정 설치’ 반대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피살된 유력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에 대해 당초 “그가 행방불명됐다”며 발뺌했던 사우디 정부가 ‘우발적 사고사’라고 말을 바꾼 데 이어 이번에는 “용의자들이 계획적으로 살해했다”고 번복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검찰은 25일(현지시간) 국영 방송을 통해 “터키 측 정보에 따르면 용의자들이 사전 계획해 의도적으로 저지른 사건”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검찰은 사우디와 터키 합동실무조사단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용의자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배후로 지목되는 사우디 왕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진상 규명 요구와 책임자 처벌에 대한 요구가 잇따르자 사우디 정부가 입장을 또다시 바꾼 것이다. 카슈끄지가 사망한 지 18일만인 지난 20일 그의 피살을 확인했고, 그로부터 5일만인 이날 몸싸움 도중 우발적으로 숨졌다던 카슈끄지가 계획적으로 살해됐다고 인정해했다. 이같은 입장 변화는 사건을 봉합하려던 사우디 왕실이 터키 언론 등의 보도로 용의자로 지목되고 계속해서 수세에 몰리자 새로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한편, 연일 카슈끄지 사건의 책임자에게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여온 터키가 국제 법정 설치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이날 팔레스타인 외교장관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터키 정부는 이 사건을 국제 법정에서 다룰 의도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하면서 “살인에 연루된 자들은 모두 터키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유력 매체에 국제재판소에서 이번 사건의 가해자를 가려내 단죄해야 한다는 국제법 전문가의 견해가 실리자, 이에 대해 명백한 반대 의견을 표시한 것이다. 또 차우쇼을루 장관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카슈끄지 살해 당시 정황이 녹음된 기록을 들었다는 전날 WP의 보도에 대해 답변을 회피했다. 이런 가운데 카슈끄지의 장남 살라와 그의 가족이 사우디를 떠나 미 워싱턴에 도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사우디 이중국적을 갖고 있는 살라는 그동안 사우디에서 출국금지 상태에 있다가 전날 사우디를 떠났다. 살라 가족 출국에 대해 사우디 정부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들이 워싱턴에 도착한 몇 시간 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달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했을 때 사우디 지도자들에게 “살라가 미국으로 돌아오길 원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터키 급파됐던 CIA국장, 카슈끄지 살해 정황 녹취 확인

    터키 급파됐던 CIA국장, 카슈끄지 살해 정황 녹취 확인

    빈 살만 “카슈끄지 사건 정당화 될 수 없어” 처음으로 ‘살해’ 표현 쓰며 혐의 공개 반박 “많은 이가 사건 악용… 터키와 불화 없다”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피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60)의 살해 정황이 담긴 녹음 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24일(현지시간) 드러났다. 피살 사건의 ‘최종 윗선’으로 지목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날 공개적으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지난 22일 비밀리에 터키를 방문한 지나 해스펠 CIA 국장이 직접 살해 녹취를 청취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녹음에 담긴 구체적 정황들이 CIA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됐으며 향후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CIA 출신인 브루스 리델 미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녹취 자료는 공을 미국 쪽 코트에 확실하게 넘겨줄 것”이라면서 “의회도 해스펠 국장을 불러 관련 내용에 대한 보고를 요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한 빈 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살해 사건은 악랄한 범죄로 모든 사우디인과 인류에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자신은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걸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빈 살만 왕세자 역시 카슈끄지가 실종된 다음날인 3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행방불명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살해’라는 표현을 쓰며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동안 사우디 왕실을 옹호해 온 트럼프 대통령마저 전날 “최악의 은폐”라며 등을 돌리자, 왕가의 실세이자 배후로 지목된 왕세자가 직접 해명해 사태를 수습하려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 왕실은 맹공을 퍼부어 온 터키에도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많은 이가 이번 사건을 악용해 사우디와 터키 사이를 갈라 놓으려 하는데 양국 간 불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WP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이용해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의 입지를 압박하고 터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나는 한국인” 주장 시리아 무장단체 억류 일본인, 3년여만에 석방

    “나는 한국인” 주장 시리아 무장단체 억류 일본인, 3년여만에 석방

    2015년 6월 시리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일본인 남성이 3년 4개월 만에 석방됐다. 이 남성은 지난 7월 공개된 영상에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말했던 인물로,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44)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에 입국한 뒤 행방불명이 됐던 야스다의 석방과 관련해 “소식을 접하고 안도했다”며 “카타르와 터키가 크게 협력을 해주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날 오후 10시 50분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야스다의 석방사실을 발표했다. 스가 장관은 “일본 시간으로 오늘 오후 9시쯤 카타르 정부로부터 야스다 준페이가 석방돼 터키 안타키아의 입국 관리시설에 있다는 사실을 전해 받았다”고 말했다.아사히신문은 총리 관저 산하의 ‘국제테러 정보수집 조직’이 터키와 카타르 당국을 창구로 협상을 해온 결과라고 전했다. 카타르는 시리아 반정부파를 지원하고 있어 이전에도 시리아 과격무장단체에 억류된 스페인 기자의 석방에 협력한 바 있다. 총리 관저에서는 “일본 정부가 야스다 기자 석방 관련해 몸값을 지불한 일은 없었다”고 밝혔으나 지지통신은 시리아인권감시단을 인용해 카타르가 몸값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감시단은 카타르 정부가 일본인 기자의 몸값을 지불한 이유로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사실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야스다는 2015년 6월 시리아 내전 취재를 위해 터키 남부에서 시리아에 입국했다가 실종됐다. 그가 사라진 사실은 그해 12월 ‘국경없는 기자회’(RSF)에 의해 알려졌다. 이후 복면을 한 남성들이 총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야스다로 보이는 인물이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가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알누스라전선’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돼 왔다. 억류돼 있는 모습이 모두 4차례 동영상을 통해 공개됐던 야스다는 지난 7월 전해진 영상에서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확한 이유는 그가 송환돼 돌아오면 알려지겠지만, 당시 한국인이라고 말할 경우 생존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말레이 전 부총리 “인니 강진 동성애자에 대한 신의 심판”

    말레이 전 부총리 “인니 강진 동성애자에 대한 신의 심판”

    말레이시아 부총리를 역임한 야권 최고지도자가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지진 쓰나미 참사를 두고 동성애자에 대한 신의 심판이라고 말해 비난을 사고 있다. 24일 말레이 메일 등에 따르면 야권연합 국민전선(BN)의 아흐맛 자힛 하미디(65) 의장은 전날 하원에서 말레이시아의 동성애자 증가를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자힛 의장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팔루 지역에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LGBT) 등 성 소수자 1000여명이 살고 있었다면서 “그 결과 지역 전체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알라가 내린 벌”이라면서 “우리는 말레이시아와 LGBT에 반대하는 이들이 알라의 벌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28일 오후 6시쯤 중앙 술라웨시 주 동갈라 지역에서는 규모 7.5의 지진이 일어났고, 20분 뒤 진앙에서 80㎞ 떨어진 팔루 해안에 약 6m 높이의 쓰나미가 들이닥쳐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공식 확인된 사망자 수는 2256명이고, 1309명이 실종됐다. 중상자도 4612명에 달했다. 하지만 지하수가 올라와 지표면이 물러지는 지반 액상화 현상으로 거의 통째 땅에 삼켜진 마을도 다수여서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재난 당국은 지반 액상화가 일어난 팔루 시내 2개 마을에서 최소 5000명이 행방불명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자힛 의장의 발언에 대해 격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희생자와 유족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BN 집권기 부정부패 의혹과 관련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자힛 의장이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고 의도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그의 발언은 이슬람 근본주의적인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이슬람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동성애자 인권활동가 팡 키 텍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레이) 정치인들이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LGBT가 비난을 당한다”고 꼬집었다. 지난 5월 총선 패배 전까지 부총리와 내무부 장관을 겸임했던 자힛 의장은 국가사업 수주를 빌미로 뇌물을 받는 등 4200만 링깃(약 114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지난 18일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사우디 눈치 보기/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우디 눈치 보기/황성기 논설위원

    2006년 12월 영국 정부는 다국적 군수업체 BAE시스템스의 뇌물 증여 수사를 중단한다고 발표한다. BAE는 1980년대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 총액 430억 파운드(약 64조원)어치의 무기를 팔면서 사우디 왕자 등에게 1억 달러 이상의 뇌물을 준 의혹을 받았다. 2003년 영국 가디언지가 보도하면서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다. 당시 토니 블레어 총리는 “사우디는 테러나 중동 정세 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나라로 수사가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국익에 반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석유와 무기)와 중동, 국익이라는 세 키워드가 사건을 유야무야로 만들었다.2000년 11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주모자로 영국인 윌리엄 샘프슨을 비롯한 다수의 외국인이 체포된다. 이들은 사형을 선고받지만 각국 정부의 노력으로 2004년 전원 석방된다. 샘프슨은 고문과 부당 감금 등의 혐의로 사우디 정부를 상대로 영국에서 소송을 일으키지만, 대법원에서 소송할 권리가 없다며 기각한다. 이 또한 사우디를 배려하고 국익을 고려한, 우리의 ‘사법 농단’과 닮은 영국 법원의 결정이다.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이 이목을 끈다. 터키 출신의 약혼녀와 결혼하기 위해 지난 2일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로 행적이 묘연하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아 현재로선 정확히 ‘카슈끄지 행방불명 사건’이다. 터키 언론은 영사관에서 사우디 정보요원에 의해 토막 살해됐다고 보도한다. 하지만 사우디, 터키, 미국 등의 얼키고설킨 이해관계로 진상이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터키의 발 빠른 대처가 눈에 띈다. 간첩 혐의로 2년간 구금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를 불러온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지난 12일 석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한 직후 사우디와 공동수사팀도 꾸린 터키다. 미국의 환심도 사고, 사우디와 협조도 하는 절묘한 카드다. 트럼프는 시시각각 말을 바꾸고 있다. 처음에 “엄벌에 처해야 한다”더니, 지난해 계약한 1100억 달러(약 123조원)어치의 무기 판매가 어른거렸던지 “계약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 언론들은 “암살 아닌 심문 중 사고사”로 관계국이 말을 맞췄다고 비아냥거린다. 영국을 비롯한 선진 7개국 외교장관들이 사우디에 투명성 있는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지만, 시늉에 불과하다는 느낌이다. 사우디 정부가 이 사건을 들먹거리며 압박하면 보복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막대한 오일 달러를 앞세워 투자를 취소하는 행동에도 나섰다. 국제사회의 사우디 눈치 보기가 어디까지 이를지 우울하다. marry04@seoul.co.kr
  • 트럼프·사우디 “카슈끄지 암살 아닌 심문 중 사고사” 입 맞추기

    트럼프·사우디 “카슈끄지 암살 아닌 심문 중 사고사” 입 맞추기

    트럼프, 살만과 통화 후 “독자적 살인범” 美 125조원 규모 무기계약건 의식한 듯 사우디 간 폼페이오 “투명한 수사에 감사”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반(反)체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이 일종의 사고사였다는 발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왕실이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살만 빈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통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범인은 (왕실과 무관한) 독자적인 살인범일 수 있다”면서 ‘멍석’을 깔았다.사우디와 미국이 입을 맞추고 나온 데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를 제재했을 때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와 사우디의 막대한 ‘오일머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지난해 5월 미국으로부터 1100억 달러(약 125조원) 규모의 무기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이 사건 조기 수습 의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전격 사우디 방문으로도 확인됐다. 16일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살만 사우디 국왕,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 수뇌부를 만났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살만 사우디 국왕과 카슈끄지 실종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직후 폼페이오 장관을 리야드로 급파한 것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폼페이오 장관이 살만 국왕에게 언론인 실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면서 사우디 정부가 이 사건을 적시에 투명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수 있도록 성실히 지원한 데 감사를 표했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CNN 등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가 숨진 사실은 인정하되, 그 책임을 일부 인사에게 전가하려 한다”면서 “카슈끄지는 심문 도중 문제가 생겨 숨졌으며, 이 작전은 왕실의 승인 없이 진행됐다는 보고서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정보기관의 한 관리가 카슈끄지를 살해했으며 이 관리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친구인 것은 우연이라는 식의 ‘시나리오’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심문 또는 사우디로의 범죄인 인도를 승인했다”면서 “사우디 정보당국 관리는 비밀 작전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 주고 싶어했으나 불행히도 무능한 사람이었다”고 WP에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자적인 살인자들’이라는 표현과 맞아떨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살만 국왕과 20여분간 전화로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을 만나 “사우디 국왕이 진짜로 사건의 진상을 알지 못했을 수 있다. 범인이 독자적인 살인자들일 수도 있다”면서 “살만 국왕과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죽음을 모르는 것처럼 들렸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카슈끄지가 사고로 숨졌다는 이야기는 사건 초반 각국이 발표한 내용과 상충한다”면서 “터키 정부는 사우디가 15명의 암살 및 시신 해체조를 이스탄불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우디는 2주 넘게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을 부인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NYT는 또 “사우디와 미국의 새 이야기는 카슈끄지의 행방불명이 야기할 사우디의 정치적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에 개막하는 사우디 투자포럼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공산당 자격 박탈 인터폴 총재 모국 中서 일주일째 행방불명

    공산당 자격 박탈 인터폴 총재 모국 中서 일주일째 행방불명

    멍훙웨이 총재, 中정부 반감에 구금說 가족도 협박받아 프랑스 경찰 보호 중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 총재가 프랑스에서 모국인 중국으로 일시 귀국한 뒤 일주일여 행방이 묘연해 프랑스 경찰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실종된 멍훙웨이(64) 총재는 중국 정부의 반감을 산 것으로 알려져 구금 상태에서 심문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멍 총재는 지난달 25일부터 연락이 끊겼으며 그의 가족도 전화와 인터넷 소셜미디어로 협박을 받아 현재 프랑스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2년 전 인터폴 총재로 임명된 멍 총재가 특히 지난달 29일 중국에 도착한 이후 행방불명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며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위르겐 스톡 인터폴 사무총장은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공식적인 법 집행 채널을 통해 중국 당국에 멍 총재의 상태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부 부부장이기도 한 멍 총재가 당국의 조사를 받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멍 총재는 지난 4월 훨씬 더 중요한 당내 직위인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 자격이 박탈됐다. 중국 사정당국의 ‘쌍규’(雙規) 관행에 따라 고위 공직자가 수주에서 수달간 사라졌다가 이후 부패 혐의로 처벌받는 사례는 자주 발생하는 일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비리 혐의 당원을 연행해 구금 상태로 조사하는 쌍규는 영장 심사나 구금 기간 제한 등이 보장되지 않아 인권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멍 총재의 실종은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는데, 이는 그가 인터폴 총재에 임명됐을 때부터 앰네스티 등 인권 단체에서 제기한 것이기도 하다. 인권 단체들은 중국 당국이 멍 총재의 직위를 국외 도피자의 본국 송환에 이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실제 인터폴은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한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에 대해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인터폴 총재 행방불명 1주일째, 佛경찰 추적···“中당국 연행 조사중”

    인터폴 총재 행방불명 1주일째, 佛경찰 추적···“中당국 연행 조사중”

    중국 공안 2인자 출신···가족 “中 출장간다며 연락 끊겨”중국 공안(경찰)의 2인자 출신인 인터폴(Interpol)의 멍훙웨이(孟宏偉·64) 총재가 실종돼 프랑스 경찰이 신변 추적 조사에 나섰다. 멍훙웨이 총재는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그의 행방을 둘러싸고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유럽1 방송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리옹 경찰은 멍훙웨이 인터폴 총재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최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는 중국 공안부 부부장을 지낸 중국 공안당국의 최고위급 인사로, 2016년 11월 인터폴 총재에 선임됐다. 인터폴 총재의 임기는 4년이다. 중국 최초의 국제 법집행 기구의 수장이다. 멍 총재는 지난달 29일 중국으로 출장간다면서 리옹의 집을 나선 이후 연락이 끊겼다. 그의 가족은 리옹 경찰에 실종신고를 낸 뒤 경찰의 기초조사를 받았다. 인터폴 본부는 프랑스 3번째 도시인 리옹에 있다.이런 가운데 멍 총재가 중국에서 당국에 연행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멍 총재가 공항에 내리자마다 어딘가로 끌려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멍 총재가 왜 당국의 조사를 받는지,현재 어디에 있는지 등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인터폴도 이날 브리핑에서 멍 총재의 실종 관련 보도 내용을 인지했다면서도 “이 문제는 프랑스와 중국 당국이 다룰 사안으로 더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멍 총재는 중국 공안의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부부장으로 등재돼 있지만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결정으로 부부장직을 상실했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그가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2016년 인터폴 총재에 선임됐을 당시 국제인권단체 사이에서는 중국 정부가 인터폴 1인자라는 멍 총재의 지위를 이용해 해외의 반체제 인사들을 추적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인니 실종 한국인 끝내 주검으로… 숙소호텔 잔해서 발견

    인니 실종 한국인 끝내 주검으로… 숙소호텔 잔해서 발견

    2010년부터 발리 정착 현지선수 양성 軍 “재난현장 약탈자 발포하라” 명령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을 강타한 지진·쓰나미 발생후 행방불명됐던 한국인 이모(39)씨가 끝내 시신으로 발견됐다. 우리 외교부는 4일 “팔루 지역 지진으로 실종됐던 발리 거주 교민 1명이 인도네시아 당국의 수색 결과 숙소 로아로아호텔 잔해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시신의 신체 특징을 통해 실종자 본인임을 확인했으며 팔루 시내 경찰병원에 안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출신의 체육지도자로 패러글라이딩 대회에 참석하려고 이 섬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아들을 찾고자 지난달 30일 팔루를 방문한 이씨의 모친은 비보를 접하고 오열했다. 재인도네시아 패러글라이딩협회 관계자는 “이씨는 2008년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로 선발돼 아시안 비치 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우수한 선수 겸 체육지도자”라며 추모했다. A씨는 다수의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2010년부터 발리에서 패러글라이딩 지도자로 현지 선수들을 양성해 왔다. 재인도네시아대한체육회 관계자도 “이씨는 발리에 정착한 뒤 교민사회와 현지 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이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한국 국가대표팀 연습장 확보 등과 관련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씨의 지인은 “그는 과거 비행 사고로 다시는 걷지 못할 것이란 진단을 받고도 끈질긴 재활훈련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면서 “이번 시련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의 귀환을 바랐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인도네시아군은 지진·쓰나미 재난 현장에서 약탈 행위가 발생할 경우 발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데 다와 아궁 하디사푸트라 인도네시아군 대령은 “약탈자를 발견하면 경고 사격하고 멈추지 않으면 사격해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AFP에 말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이번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이날까지 142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공항 닫고 지하철 멈추고… 태풍 ‘짜미’에 도쿄·오사카 올스톱

    공항 닫고 지하철 멈추고… 태풍 ‘짜미’에 도쿄·오사카 올스톱

    오키나와·규슈 거쳐 수도권으로 이동 80년 만에 기록적 강풍… 11m 등대 뽑혀 수도권 JR전철 전면 중단… 신칸센도 정전·하천 범람 우려 주민들 ‘공포의 밤’제21호 태풍 ‘제비’로 서일본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지 1개월도 안 돼 또다시 역대급 위력의 제24호 태풍 ‘짜미’가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기록적인 강풍을 특징으로 하는 이번 태풍은 일본의 남단 오키나와부터 규슈를 거쳐 수도권을 타고 북부 홋카이도로 넘어가는 ‘열도 종단형’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직간접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짜미’는 30일 오후 8시쯤 ‘매우 강한’ 등급의 세력을 유지한 채 와카야마현 다나베시를 통해 일본 본토 긴키 지방에 상륙했다. 태풍은 최대 풍속 초당 45m, 최대 순간풍속 초당 60m의 위력으로 열도를 따라 중부 지방과 간토 지방을 거쳐 홋카이도로 북상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1일 오후 일본 열도를 빠져나간 뒤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앞서 예보를 통해 “이번 태풍은 1993년 9월 4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던 ‘얀시’ 이후 본토에 상륙하는 최악의 태풍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도쿄 도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1938년 기록됐던 초당 최대 순간풍속 46.7m를 80년 만에 넘어설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일본 열도 대부분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곳곳에서 항공, 철도 등 교통이 마비됐다. 1100여편의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됐고 지난 4일 태풍 ‘제비’로 침수 피해를 당한 뒤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던 일본 ‘제2의 관문’ 간사이 공항은 오전 11시부터 활주로 2개를 모두 폐쇄했다. 공항 폐쇄는 1일 오후 6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간선철도의 운행 중단도 잇따랐다. 수도권을 관할하는 JR히가시니혼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야마노테선 등 수도권의 모든 재래선 운행을 취소했다. 수도권 전 노선에 대한 운행 중단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JR도카이도 역시 전노선에서 신칸센 운행을 중단했다. 도쿄에서도 도쿄메트로 도자이선, 도부철도 등에서 전동차들이 멈춰 섰다. JR니시니혼도 오사카·교토·고베 지역 철도 운행을 멈췄으며, 한큐백화점 등 도심 주요 시설도 영업을 중단했다.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히로시마현, 오카야마현, 돗토리현, 시마네현, 교토부, 미에현 등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 수위를 넘어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이날 미야자키현에서 60대 여성이 논의 배수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29일 이후 발생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행방불명 1명, 부상 70여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본토 피해가 본격화하기 이전의 수치여서 최종 피해 규모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29일 태풍이 먼저 지나온 오키나와현의 경우 전체의 40%인 25만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오키나와시 도난식물공원에서는 높이 25m, 무게 40t의 ‘류큐킨구관음보살’이 바닥부터 절단된 채 쓰러졌다. 금박으로 덮인 이 불상은 관음보살상으로는 전국 최고 규모로 알려졌으나 강풍을 이겨내지 못했다. 가고시마현 아마미시의 한 항구에서도 높이 11m의 등대가 송두리째 유실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행방불명’ 107일 만에 소식 전해진 판빙빙

    ‘행방불명’ 107일 만에 소식 전해진 판빙빙

    100일 넘게 행적이 묘연했던 중국 최고 인기 여배우 판빙빙의 근황이 107일 만에 전해졌다. 그간 가장 유력하게 추정됐던 것처럼 탈세와 관련해 당국 조사를 받고 연락을 두절한 채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만 빈과일보는 홍콩 빈과일보를 인용, 판빙빙이 어떠한 소식도 발표해서는 안 되고, 외부와 접촉해서도 안 되며 조사 후 자신의 유죄 여부를 알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조용히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17일 전했다. 빈과일보는 지난 15일 밤 한 누리꾼이 판빙빙의 웨이보가 잠시 온라인 상태인 것을 발견했는데 그의 웨이보에 자동으로 생성된 생일 축하 문장이 바로 삭제되는 것이 목격됐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판빙빙이 이중계약에 따른 탈세 혐의를 받고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것이 아니다’라는 지목을 당했다면서 중국 매체가 그의 재산 증식 방법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판빙빙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출연료를 받은 뒤 사무실을 설립해 세금 폭탄을 피하고, 해외 부동산에 투자했다. 캐나다에서만 7개 대학교 근처 부동산을 매입, 매년 14%의 수익을 올리고 해외투자 전체 수익도 20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부의 균등, ’사치 금지‘라는 중국의 사회적 분위기와 매우 어긋나는 행위이기 때문에 정부의 눈밖에 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빈과일보는 최근에 나온 중국 사회과학원의 ‘중국 영화계 스타 사회책임 연구보고서’를 인용하면서 판빙빙이 0점으로 꼴찌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판빙빙이 막대한 부에 비해 사회적 공헌이 없는 연예인으로 정부에 비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판빙빙의 주거지 근처에서 고급 승용차가 모조리 사라졌다는 중국 매체의 보도가 있었는데, 이 역시 판빙빙의 사업과 신변의 안전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빈과일보는 보도했다. 지난 5월말 중국의 저명 방송인인 추이융위안이 판빙빙의 출연료 이중계약서 작성과 그에 따른 탈세 의혹을 제기한 뒤 방송 출연은 물론 일체의 외부 활동을 중단하면서 자택감금설, 미국 망명설 등 각종 억측이 돌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러블리 호러블리’ 짜릿하고 설레는 호러+로맨틱 순간들 BEST

    ‘러블리 호러블리’ 짜릿하고 설레는 호러+로맨틱 순간들 BEST

    ‘러블리 호러블리’가 짜릿하고 설레는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가 달달한 로맨스와 유쾌한 웃음, 서늘한 미스터리 조합으로 시청자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필립(박시후 분)과 을순(송지효 분) 사이의 로맨스와 함께 깊어지는 미스터리는 이제껏 본 적 없는 ‘호러맨틱(호러+로맨틱) 코미디’라는 새 장르를 선보이며 호평을 이끌고 있다. 설렘 지수를 높이는 ‘러블리’ 모먼트와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호러블’한 미스터리 순간들을 다시금 짚어봤다. # ‘운명 공유체’ 필립X을순의 ‘러블리’ 모먼트 1. 필립X을순, 만났다 하면 대형사고! 급발진 키스부터 멘붕의 결혼발표까지 을순과의 운명 교체기를 맞아 ‘위기의 남자’가 된 필립. ‘귀, 신의 사랑’ 대본의 마지막 장을 주우려다 의자에 끼어 꼼짝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때마침 나타난 해결사 을순은 폭풍 톱질로 그를 구해냈다. 만나기만 하면 대형 사고를 유발하는 두 사람답게 티격태격한 몸싸움은 어느새 입술 박치기로 바뀐다. 뜻밖의 첫 키스(?)이후 또 한 번의 예상치 못한 입맞춤 역시 설렘 지수를 높였다. 성중(이기광 분)의 도움으로 ‘귀,신의 사랑’ 원작자로 나서게 된 을순은 필립과 함께 드라마 기자회견 현장에 서게 됐다. 순간 을순의 팔에는 ‘결혼발표’, ‘총구에서 터지는’, ‘쓰러지는 신’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필립에게 닥쳐올 위험을 감지한 을순은 이를 막기 위해 필립과의 깜짝 결혼 발표와 함께 기습 키스로 기자회견장을 멘붕에 빠뜨리며 ‘호러블’ 했던 위기의 순간을 벗어났다. 2. 을순, 필립의 손길로 ‘앞머리 커튼’ 걷고 ‘러블리’ 되찾다! 자신의 과거는 물론 다가올 위기까지 써내려가는 음침한 을순을 멀리하려 했던 필립. 하지만 그는 위험한 순간에 나타나 자신의 액운을 가져가는 듯한 을순이 점점 걱정되기 시작했다. 필립은 상처 입은 을순을 치료해주기도 하고, 다크美를 뿜어내던 을순의 덥수룩한 앞머리를 잘라주며 ‘심쿵’을 유발했다. 설렘이 가득한 두 사람의 분위기는 본격 운명 셰어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3. 필립, 이번엔 천장에 매달리다? 구멍 뚫린 집에서 을순과의 기묘한 하룻밤 필립은 을순이 쓰는 대본이 점점 더 자세히 자신의 미래를 예고하자 결국 ‘귀, 신의 사랑’ 출연을 결정했다. 이어 을순에게 자신의 집에 들어와 집필할 것을 제안한 필립. 그러나 ‘을순 바라기’ 성중의 필사적인 방해로 필립의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에 필립은 을순의 오래된 건물을 사들여 ‘건물주’ 행세를 하며 등장했다. 하지만 운명 교체기를 맞아 ‘위기의 남자’가 된 필립은 서 있던 자리가 그대로 무너져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리며 폭소를 자아냈다. 결국, 구멍 뚫린 집에서 기묘한 하룻밤을 보내게 된 두 사람은 내가 행복하면 상대가 불행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묘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지며 한발 가까워진다. # 시청자 추리력 풀가동! 행과 불행의 소용돌이 속 ‘호러블’ 모먼트 1. 오싹한 앞날을 보는 대본 ‘귀, 신의 사랑’을 둘러싼 ‘호러블’ 미스터리 을순은 대본을 쓸 때마다 들려오는 의문의 노랫소리에 영감을 받아 ‘귀, 신의 사랑’ 집필을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이 쓴 대본의 내용대로 오싹한 사건들이 벌어지며 ‘운명 공유체’ 필립과 을순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더욱 깊어졌다. 을순이 대본 속 주인공 ‘신’의 위기를 그리자 필립은 산사태를 만나고, 인기 작가를 죽인 엔딩을 쓰자 은영(최여진 분)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심지어 ‘귀, 신의 사랑’은 을순이 쓰지 않아도 저절로 써지기 시작하며 필립과 을순의 ‘호러블’한 앞날을 예고,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을순은 현실에서 필립에게 닥칠 위기를 막기 위해 대본상에 가상의 인물 ‘곤’을 만들기도 했지만, 끝내 필립은 ‘검은 마스크’가 쏜 총에 맞아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며 충격을 안겼다. 2. 필립과 을순을 맴도는 붉은 영기의 정체는? 미치도록 궁금한 충격 반전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아찔한 남자 성중은 필립과 을순의 주변을 맴도는 붉은 영기가 같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 정체에 의문을 품게 된다. 을순이 은영의 실종 사건과 수정(김지은 분)의 살인 사건 누명을 쓰며 용의자로 몰려 경찰서에 갔을 때, 성중은 을순의 집으로 들어가는 붉은 영기를 발견하고 이를 쫓았다. 성중과 대면한 붉은 영기는 다름 아닌 귀신이 된 옥희(장영남 분). 앞서 어린 을순이 필립의 친엄마 옥희에게 “엄마”라고 부르는 반전 엔딩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 과연 옥희와 필립, 을순 사이에 어떤 사연이 존재하는 것인지, 세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얽혀 있는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3. ‘운명 공유체’ 필립X을순을 맴도는 ‘검은 마스크’&‘하얀 원피스’의 정체는? 지난 방송에서 줄곧 필립을 위협하던 ‘검은 마스크’가 필립의 아이돌 시절 같은 그룹의 멤버였던 동철(지승현 분)로 밝혀지며 놀라움을 안겼다. 거기에 ‘검은 마스크’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던 듯 동철에게 전화를 건 윤아(함은정 분)의 모습도 공개돼 호기심을 자극했다. 과거 필립과 동철, 윤아, 라연(황선희 분) 네 사람 사이에 있던 비밀이 무엇일지 호기심이 증폭되는 상황. 그런가 하면 매번 필립의 주위를 맴도는 ‘하얀 원피스’의 여인 역시 누구일지 주목된다. 필립이 ‘귀, 신의 사랑’ 출연을 거절했을 때, 그의 집에 대본을 가져다 놓은 것도 이 여인이었기 때문. 필립은 의문의 ‘하얀 원피스’에게서 자꾸만 죽은 라연의 모습을 보고, 때로는 죽은 줄 알았던 은영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필립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 현장에 반드시 나타나는 ‘하얀 원피스’는 과연 귀신일까, 사람일까. 4. 을순을 배신하고 행방불명됐던 은영, 살아 돌아오다! 지난주 방송 말미에서는 행방이 묘연했던 은영이 온몸에 피 칠갑을 한 채 거리 한복판에 쓰러지는 모습이 공개되며 또 한 번의 반전을 선사했다. ‘귀, 신의 사랑’ 대본에 인기 작가의 죽음이 명시된 순간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된 줄 알았던 은영. 그러나 실제로 죽은 것은 그의 보조 작가 수정임이 알려지며 오싹함은 최고조에 달했다. 피범벅이 된 채 살아 돌아온 은영이 겪은 ‘호러블’한 사건은 과연 무엇일지, 그동안 은영은 어디에 있었는지, 그는 이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범인을 알고 있을지 향후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러블리 호러블리’ 13, 14회는 이날(3일) 오후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수학여행에서 있었던 일

    [그때의 사회면] 수학여행에서 있었던 일

    시골 학생들의 수학여행 1번지는 당연히 서울이었다. 고 구봉서 주연의 ‘수학여행’은 섬마을에 부임한 교사가 낙도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서울로 수학여행을 시켜 주면서 일어난 일들을 그린 영화다. 수학여행은 낙도 학생들에게는 꿈에도 그리는 소원이었다. 1964년 전북 위도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백화점은 꼬막보다 큰 대합만 한 건물이냐”며 서울로 수학여행을 보내 달라는 편지를 신문사에 보내왔다(동아일보 1964년 9월 5일자). 사연을 접한 서울 충무초등학교 학생들이 숙식을 제공하고 영화배우 김지미씨와 한 국회의원이 성금을 내는 등 각계에서 온정이 답지해 낙도 어린이들은 서울 구경을 하고 돌아갔다. 인천 앞바다 볼음도 초등학생 15명은 한 군인의 도움으로 네온사인과 꼭지를 틀면 물이 콸콸 쏟아지는 수도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며 서울 구경을 했다(경향신문 1963년 10월 26일자). 수학여행을 돈이 없어 못 보내는 부모의 마음에는 시퍼렇게 멍이 들곤 했다. 그러나 서울이란 도시는 시골 학생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는 때가 많았다. 사투리를 쓰는 사람을 수학여행 온 교사나 학생으로 짐작하고 바가지를 씌우기 일쑤였다. 경남의 한 도시 학교 교장은 전세 버스를 서울 사람에게 흥정하도록 부탁했더니 가격이 25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춰졌다고 했다(경향신문 1962년 10월 20일자). 서울로 수학여행을 온 어린 학생들이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고 미아가 되거나 심지어 행방불명되기도 했다. 거지패가 어린아이들을 몰래 데려다가 강제로 구걸시키는 일이 실재하던 시절이다. 부산에서는 수학여행단이 묵고 있던 여관에 떼강도가 침입해 교사들이 갖고 있던 여비를 몽땅 털어 달아난 사건도 있었다. 충남의 어느 초등학생 130명은 서울의 한 여관 종업원이 숙박비를 들고 달아나는 바람에 여행도 못 하고 한동안 여관방에 발이 묶였다(동아일보 1964년 10월 20일자). 수학여행에서 일회성의 일탈행위는 교사들도 눈감아 주곤 했지만, 혈기방장한 학생들이 수학 여행지에서 다른 학교 학생들과 떼싸움을 벌이는 것도 드물지 않았다. 수학여행지에서 집단 식중독에 걸리거나 교통사고로 많은 학생, 교사들이 죽거나 다치는 불상사는 지금도 근절되지 않았다. 영화 구경을 하다 극장 2층에서 추락하거나 창경원에서 회전유람차를 타다 떨어져 다치는 등의 사고는 즐거운 수학여행의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꾸었다. 큰 사고가 잇따르자 서울의 일류고인 경기, 서울고 등은 한때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다. 탈선과 사고로 얼룩진 수학여행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시에도 나왔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새영화] ‘산책하는 침략자’ 메인 예고편

    [새영화] ‘산책하는 침략자’ 메인 예고편

    일본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연출한 SF 러브스토리 ‘산책하는 침략자’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산책하는 침략자’는 인간의 몸에 침투한 외계인들이 지구 침략을 위해 인간이 가진 개념을 수집하고 인류를 말살하려 하는 과정에, 외계인이 된 남편 신지가 부인 나루미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되면서 평화와 회복이 시작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어느 날 행방불명 된 남편 신지(마츠다 류헤이)의 등장으로 시작한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신지는 아내(나가사와 마사미)에게 “자신은 지구를 침략하러 온 외계인”이라고 고백한다. 이어 하늘을 나는 정체불명의 비행기와 인간 몸속에 침투한 또 다른 외계인들이 기관총을 발포하는 가운데, ‘인류에게 위기가 몰려오고 있다’는 경고는 이후 이야기를 궁금케 한다. 이는 극단 “이키우메”의 인기 연극 “생매장”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연출을 맡고 극작가 마에카와 토모히로가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행방불명 후 남편이 외계인에 납치되어 돌아온다는 아이디어를 기초로 순식간에 돌변하는 일상을 그렸다. 서스펜스, 액션, 러브스토리 등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새로운 영화 ‘산책하는 침략자’는 8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여름휴가 기간 행방묘연한 메르켈 총리…온갖 추측 쏟아져

    여름휴가 기간 행방묘연한 메르켈 총리…온갖 추측 쏟아져

    해마다 남편과 같은 곳으로 여름 휴가를 갔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올 여름 휴가 기간 동안 행방이 묘연해 온갖 추측을 낳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의 남편 요하임 자우어는 메르켈 총리 없이 전 결혼에서 얻은 아들과 함께 이탈리아 북부 산악 휴양지 쥐트티롤(남티롤) 줄덴에 있는 4성급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거의 10년 동안 남편과 함께 보통 이곳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는데 올해 갑자기 동행하지 않은 것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번 여름 휴가에 함께하지 않은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 부부가 함께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지난달 25일 독일 바이로이트에서 열린 오페라 음악축제 ‘바그너 페스티벌’이었다. 메르켈 총리 공식 일정에는 이달 20일까지 업무를 비워둔 것으로 돼 있다. 메르켈 총리 대변인은 “며칠간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독일 언론은 결혼 생활 위기설부터 의료 수술, 비밀작전설까지 메르켈 총리의 행방이 묘연한 데 대한 온갖 추측을 내놓고 있다.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90세 홀어머니 곁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간지 ‘슈피겔’은 “어쩌면 그는 모든 ‘메르켈 퇴진’ 시위자들에게 그가 정말로 사라지면 이 나라가 어떨지 보여주길 바랄지도 모른다”고 썼고, 쾰른의 타블로이드 신문 ‘익스프레스’는 “도와주세요! 우리의 총리는 어디 있나요?”라는 제목을 뽑기도 했다. 통상 많은 정보를 가진 일간지 빌트조차 확실하지 않은 추정만 내놓고 있다. 다만 헌법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총리가 정말 행방불명인 것이 아니고 연락이 닿고 상황을 알고 있는 한 큰 문제는 없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리아 무장단체 납치된 일본인, 영상에서 “나는 한국인”

    시리아 무장단체 납치된 일본인, 영상에서 “나는 한국인”

    시리아 무장단체에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준페이(安田純平·44)씨로 보이는 인물의 영상이 최근 추가로 공개됐다. 1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야스다씨로 보이는 인물이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시리아의 일본인 인질로부터의 호소’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약 20초 분량으로, 야스다씨 추정 인물이 일본어로 “지금은 2018년 7월 25일입니다. 상당히 나쁜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지금 바로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영상 속에서 이 인물은 이슬람국가(IS)의 참수 영상에서 등장하는 인질처럼 수염이 덮수룩하고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있다. 인질 뒤에는 검은색 옷차림에 복면을 쓴 2명의 남자가 총을 들고 서 있다. 일본 정부는 영상 속 남성이 야스다씨일 가능성은 높다고 보면서도 발언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영상 일부가 조작됐거나 실제 처한 상황과 다를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영상 속 남성은 자신을 “내 이름은 ‘우마르’입니다. 한국인입니다”라고 소개한다. ‘우말’은 당연히 한국식 이름도 아니거니와 스스로 한국인이라면서도 이를 일본어로 말했다. 한국인이라고 소개해놓고 영상 제목은 ‘일본인 인질’이라고 돼 있는 점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야스다씨는 2015년 6월 시리아에서 행방불명됐다. 현재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알누스라 전선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야스다씨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그가 무장단체에 인질로 잡힌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야스다씨는 2004년 이라크 전쟁의 혼돈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던 때에 자원봉사 명목으로 이라크에 입국, 이슬람 무장단체 활동 지역에 들어갔다가 다른 일본인들과 함께 인질로 잡혔다.당시 일본 정부는 각고의 노력 끝에 야스다씨를 포함한 일본인들을 모두 무사히 석방시켰다. 야스다씨는 이후 ‘누가 날 인질로 만들었나’라는 책을 쓰고 강연을 다녔다. 문제는 이후에도 그가 스스로 위험지역이나 출입금지지역에 들어가 이라크나 쿠르드 자치지역 당국에 구속된 것이 5차례 이상 된다는 것이다. 2015년 2월 일본의 또다른 프리랜서 언론인인 고토 겐지 등 2명이 IS를 취재하러 갔다가 인질로 잡힌 뒤 참수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시리아 내 자국민을 철수시키고, 입국 자제를 권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스다씨는 시리아 입국을 시도했고, 일본 정부는 지속적으로 야스다씨의 출국을 말렸다. 야스다씨가 시리아로 떠난 뒤에도 꾸준히 위험지역에서 벗어날 것을 권했다. 그러나 오히려 야스다씨는 철수는커녕 트위터 등을 통해 일본 정부가 자신의 취재를 방해한다며 ‘겁쟁이 국가’라고 비난했다. 야스다씨는 더 위험한 지역으로 떠났고, 결국 무장단체에 또 다시 인질로 잡히게 된 것이다. 납치 당시 알누스라 전선은 일본 측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그를 IS에 넘기겠다며 협박했지만 협상은 제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야스다씨 추정 인물이 등장하는 영상이 여러 차례 공개됐다. 당시에도 영상에서 이 남성은 “고통에 시달리면서 어두운 방에 앉아 있는 동안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고 있다”, “마지막 기회다, 도와달라”고 호소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산상봉, 국군포로 송환까지 이어졌으면…형님 만나고 싶어요”

    “6·25전쟁 때 학도병 자원입대한 형님 한국군 포로로 北 생존 소식 알게 돼 한국 정부가 도와주길 간절히 바라” 北 국군포로 6만명… 생존자 500여명 “저는 미국 남가주에 살고 있는 82세 시니어입니다.” 전날 본지 1면에 실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다룬 기사(“북·미 갈등 얘기만 나오면 피가 말라, 6·25 때 헤어진 세 언니 못 만날까 봐”)를 읽었다며 미국에서 김모씨의 이메일이 왔다. 정중하게 서두를 시작한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화해를 위한 노력으로 통일의 희망이 멀리서 나마 보이는 듯한 이때,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다니 반갑다”며 “6·25 전쟁 때 포로가 된 국군포로들의 송환문제도 이 기회에 이뤄졌으면 한다”고 바랬다. 그는 헤어진 형님(86)에 대해 소상히 기억하고 있었다. 1950년 6월 대구로 피란을 갔고 한 달 만인 7월에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했다. 이듬해 12월에 평안북도 신안주의 박천 전투에서 행방불명 됐고, 1952년 7월에 육군본부로부터 전사자로 통지받았다. 이후 그는 매년 현충일에 국군묘지의 무명용사 비석 앞에서 형을 추모했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미국으로 이주한 뒤 외려 미 국방성에서 형님이 한국군 포로로 북측에 생존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북한 국군포로는 약 6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현재 생존자는 500명 정도로 예상되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80세를 넘었다. 10명 중 6명이 80세를 넘은 이산가족과 마찬가지로 가족 상봉이 시급하다. 더 나아가 국내 송환 협의도 서둘러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북한은 국군포로 문제에 유독 민감해 해왔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몇 차례의 남북 적십자 회담 합의문에 국군포로 가족상봉 문제가 명시된 적이 있지만, 당시에도 국군포로를 ‘전쟁 시기와 그 이후 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로 명시했다. 특히 북측에 국군포로가 자의적으로 남은 것이 아니라면 인권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22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 회담의 공동보도문에도 국군포로 가족상봉은 공동보도문에 명시되지 않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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