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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째 행방불명…제주 80대 치매 노인 목격하면 182 신고

    9일째 행방불명…제주 80대 치매 노인 목격하면 182 신고

    제주에서 치매를 앓는 80대 노인이 집을 나선 뒤 9일째 행방불명 상태다. 28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3시 45분께 이재선(83) 할아버지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재선 할아버지는 키 168㎝, 몸무게 47㎏의 왜소한 체격에 백발로, 실종 당시 노란색 점퍼와 회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이재선 할아버지의 행적은 실종신고 접수 3시간여 전인 지난 20일 낮 12시 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제동목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이 마지막이다. 경찰과 민간단체, 소방 등 하루 평균 약 200명의 사람들이 제동목장 주변 수색에 나서고 드론과 헬기 등도 투입해 이재선 할아버지를 찾고 있지만 이날 오전까지도 행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제동목장 주변은 수풀이 우거진 중산간 지역으로, 최근 군 특수부대가 투입돼 진입이 어려운 곳까지 집중적으로 수색도 했으나 성과가 없었다. 이재선 할아버지의 행적을 알고 있거나 목격한 사람은 182 등으로 신고하면 된다.
  • 4·3사건 희생자 보상금 1인당 9000만원 균분 지급

    보상 방식을 두고 논란이 있었던 제주4·3 희생자 보상 기준이 ‘균분 지급’으로 결론이 났다. 행정안전부는 4·3사건 희생자에게 보상금을 균분 지급하되 사망이나 행방불명 희생자 1인당 보상 수준을 9000만원으로 하고, 장애나 수형 등은 9000만원 이하 범위에서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4·3사건 당시 소득을 증빙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차등지급으로 인한 공동체 갈등을 우려한 희생자·유족의 의견을 존중한 결과다. 행안부는 지난 2월부터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협동연구과제로 ‘과거사 배·보상 기준 제도화에 관한 연구’를 약 8개월간 수행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4·3 희생자 보상의 밑그림을 완성했다. 행안부는 이번에 마련된 기준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보상 집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 4·3사건법 추가 개정안도 국회와 논의해 법제화할 계획이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제주4·3 희생자 보상으로 뒤늦게나마 무고한 희생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다하고 과거사 문제 해결의 전환점을 제시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남은 입법 과정에서 국회와 잘 협력해 내년도 보상이 차질 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광주시,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 설치 안 한다…5·18단체, 국가장도 반대

    광주시,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 설치 안 한다…5·18단체, 국가장도 반대

    광주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 기간 청사내에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국기의 조기 게양도 하지 않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7일 시의회의장과 공동명의의 성명을 내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한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국기 조기 게양 및 분향소 설치를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성명에서 “고인은 5·18 광주학살의 주역이었고, 발포명령 등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음에도 생전에 진정어린 반성과 사죄는 물론 5·18진상규명에 어떠한 협조도 하지 않아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또 “고인은 국가 폭력에 목숨을 잃은 무고한 시민들, 5·18유가족들,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행방불명자들을 끝내 외면했다”며 “전두환 등 5·18 책임자들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이끌어내고 그날의 진실을 끝까지 밝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장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헌법을 파괴한 죄인에게 국가의 이름으로 장례를 치르기로한 결정은 유감스럽다”며 “노 전 대통령은 신군부의 실세로서 1980년 5월 학살에 단 한번도 사죄하지 않았고, 2011년 펴낸 그의 회고록에는 5·18의 원인을 유언비어에 현혹된 시민들의 탓으로 돌렸다”며 국가장 거행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 광주시,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 설치 안 한다

    광주시, 노태우 전 대통령 분향소 설치 안 한다

    광주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 기간 청사내에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국기의 조기 게양도 하지 않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7일 시의회의장과 공동명의의 성명을 내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한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국기 조기 게양 및 분향소 설치를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성명에서 “고인은 5·18 광주학살의 주역이었고, 발포명령 등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음에도 생전에 진정어린 반성과 사죄는 물론 5·18진상규명에 어떤한 협조도 하지 않아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또 “고인은 국가 폭력에 목숨을 잃은 무고한 시민들, 5·18유가족들,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행방불명자들을 끝내 외면했다”며 “전두환 등 5·18 책임자들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이끌어내고 그날의 진실을 끝까지 밝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혼자 돌아온 약혼남도 숨진채 발견...美 ‘백인여성실종’ 사건 미궁속으로

    혼자 돌아온 약혼남도 숨진채 발견...美 ‘백인여성실종’ 사건 미궁속으로

    미국에서 약혼자와 함께 캠핑여행을 떠났다가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20대 백인 여성의 약혼자도 종적을 감춘지 1개월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22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자연보호구역에서 발견된 유해가 앞서 실종 후 사망한 가브리엘레 페티토(22)의 약혼남 브라이언 론드리(23)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을 살핀 수사관들은 론드리의 개인 물품 등을 발견했으며, 치과 기록 등을 통해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론드리는 최근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한 ‘백인 여성 실종’ 사건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7월 약혼자인 페티토와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으로 캠핑카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페티토는 행방불명됐으며 론드리만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페티토가 사라지기 전 두 사람이 다투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페티토의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그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론드리는 경찰 조사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수사당국은 “론드리가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고, 론드리 측 변호인은 “보통 이런 사건에서는 가까운 파트너를 의심하기 마련이다. 어떤 진술도 불리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맞섰다.‘살해 용의자’ 결론 내리지는 않았지만 ‘관심 인물’로 보고 주시 경찰은 론드리를 ‘살해 용의자’로 결론 내리지는 않았지만 유일한 ‘관심 인물’(사건의 주요 단서를 알고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로 보고 주시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론드리는 지난 8월14일 ‘플로리다 남부 습지에 캠핑을 하러 가겠다’는 말을 남긴 채 집을 떠나 돌연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론드리를 찾기 위해 추적에 나섰으나, 이날 시신을 발견하기 전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19일 와이오밍주 한 국립공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을 통해 밝혀진 사인은 교살이다. 한편 수사당국은 론드리의 사망 원인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관심 인물이었던 론드리의 사망으로 페티토의 죽음에 대한 수사는 미궁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 “행방불명 입니다”···군대 안 간 873명, 국민지원금은 받았다

    “행방불명 입니다”···군대 안 간 873명, 국민지원금은 받았다

    행방불명(행불)을 이유로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민지원금을 받아 챙긴 사람이 8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행방불명 사유로 군대에 가지 않은 7450명(8월 기준) 중 873명이 국민지원금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무청에서 행방불명 사유 병역 미이행자 명단을 받아 행정안전부를 통해 지원금 수령 여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7450명 중에는 지난해 5월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사람이 594명이었다. 긴급재난지원금과 국민지원금을 모두 받은 사람은 500명에 달했다. 김 의원은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행방불명으로 위장한 채 권리는 찾고 의무는 버리겠다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서는 문제”라며 “병무청은 신속히 행방불명자 전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방불명자 등은 38세가 지나면 병역을 면제받는다. 이에 병역 기피 목적의 행방불명자는 통상 37세까지 거주 불명 상태를 유지하다가 38세가 되면 병역을 면제받고 주소를 회복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진다. 올해 37세인 1984년생 미이행자는 긴급재난지원금 수령자 18명, 국민지원금 수령자 26명, 중복 수령자 16명으로 파악됐다. 한편 병무청은 국회의 자료 요청이 있고 나서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 김주열 열사 동상과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제막·개관

    김주열 열사 동상과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제막·개관

    1960년 3·15의거에 참여했다가 희생된 김주열 열사 동상과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이 3·15의거 발생지인 경남 마산에 건립됐다.3·15 의거는 1960년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반발해 마산에서 시민들과 학생들이 일으킨 대규모 시위로 4·19 혁명으로 이어지는 도화선이 됐다. 창원시는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인 마산합포구 신포동 1가에 ‘김주열 열사 동상’을 건립해 오는 25일 제막식을 한다고 20일 밝혔다. 김주열 열사 동상은 왕광현 작가(대표작품 속죄상)가 제작했다. 청동으로 만들었으며 높이는 기단부를 포함해 5m다. 김 열사가 교복을 입고 오른쪽 가슴에 두 손을 얹은 상태로 바다에서 솟아오른 모습을 표현했다. 동상 뒷쪽에는 바다 형상을 표현한 길이 6m 부조벽이 설치됐다. 부조벽에는 ‘민주주의의 불꽃을 피우다’는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김주열 열사 동상 건립은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환경개선 사업의 하나로 2018년 마산지방해양수산청 승인을 얻어 경남도기념물(제277호)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창원시는 관람공간 확장과 바닥포장, 추모의 벽 제작, 무대 설치 등의 작업과 함께 동상을 제작한 뒤 지난 7월 설치를 마무리 했다. 김주열 열사는 1960년 마산상업고등학교(현 마산용마고) 입학을 앞두고 마산에 있던 중에 3·15의거에 참여했다가 행방불명된 뒤 27일 만인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 바다에서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모습으로 떠올랐다. 창원시는 3·15의거가 처음 일어난 마산합포구 오동동 옛 민주당사 부지에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도 조성해 오는 25일 개관식을 하고 문을 연다.기념관은 지하 영상실, 1~3층 전시실, 3~4층 교육실 및 회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 영상실은 3·15의거 다큐멘터리 ‘타오르는 민주주의, 마산 3·15의거’를 상시 상영한다. 기념관은 오전 9시 부터 오후 6시 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은 휴관한다. 기념관이 조성된 곳에는 3·15의거 당시 2층 목조건물이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지하 1층, 지상 4층 상가로 바뀌었다. 창원시는 3·15의거 발원지에 역사적 의미를 살리는 기념관을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2019년 부지와 건물을 사들여 기념관 조성 공사를 진행해 지난 5월 완공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김주열 열사 동상이 진정한 민주주의 메시지를 전하고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가 동상 건립으로 역사적 명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또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이 3·15의거 역사적 사실을 되돌아보고 민주주의를 교육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화나서 나간 뒤 행방불명 美한인여성…실종지 인근서 유해 발견

    화나서 나간 뒤 행방불명 美한인여성…실종지 인근서 유해 발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인 여성이 집을 나가 실종된 지 100일이 넘은 가운데 실종지 인근에서 유해 1구가 발견됐다. 11일(현지시간) 샌버나디노 카운티 보안관은 수색대가 로렌 조(30·여)를 찾던 중 지난 9일 신원 미상의 유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해가 발견된 곳은 유카 밸리의 험준한 사막 지역이었다. 검시관이 유해의 신원과 사망 원인을 밝히는 데 몇 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보안관은 말했다. 조씨는 지난 6월 28일 실종됐다. 음악교사 출신에 태권도 유단자인 조씨는 남자친구 코리 오렐과 함께 새 출발의 꿈을 안고 2020년 뉴저지주에서 캘리포니아주로 이사를 왔다. 3개월여 전 남자친구 등 지인들과 함께 유카 밸리로 여행을 떠났고, 친구의 에어비앤비 주택을 빌려 지냈다. 조씨는 이곳에서 개인 요리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6월 28일 집을 나갔고, 이후 실종 상태가 됐다. 지인들은 조씨가 집을 나갈 당시 “화가 나 있었다”며 그의 휴대전화 등 개인물품과 애지중지하던 애완 앵무새는 집에 그대로 있었다고 전했다. 조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당시 노란색 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다. 조씨의 남자친구는 조씨가 집을 나간 지 3시간 만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후 수사당국은 수색견과 항공기를 동원해 외딴 산악지형을 수색해왔다.조씨의 실종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남자친구와 도보여행을 하다가 실종된 백인 여성 개비 퍼티토(22) 사건이 벌어지면서 뒤늦게 전국적 관심을 받게 됐다. 여행 인플루언서인 퍼티토는 약혼자와 여행을 떠났다가 지난 8월 부모와 마지막으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뒤 실종됐고, 이후 시신으로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퍼티토의 사망을 살인사건으로 규정했다. 퍼티토가 시신으로 발견되기 3~4주 전에 목이 졸려 숨졌다는 부검 결과에 따른 결론이었다. 용의자는 함께 여행을 갔던 약혼자 브라이언 런드리인데, 그는 수사가 진행되던 중 집을 나간 뒤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가 백인 여성의 실종에만 관심을 기울인다는 이른바 ‘실종 백인여성 증후군’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미국 주요 언론들이 지난 9월 내내 퍼티토 사건을 대서특필하며 다루는 것에 비해 유색인 실종사건은 외면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조씨의 실종 사건도 주목을 받게 됐다. 이에 대해 조씨의 가족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특정 사건들만 전국적 보도 대상이 된 것에 많은 사람이 좌절하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두 실종 사건은 겉보기에 비슷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같지 않고 그 차이는 일반 대중의 시각보다 더 크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 제주4·3유족회, 희생자 1인 8960만원 배보상 정부안 수용

    제주4·3유족회, 희생자 1인 8960만원 배보상 정부안 수용

    제주4·3 희생자 배·보상금으로 희생자 1인당 8960만원을 균등 지급하는 방안을 제주4·3 희생자유족회가 받아들이기로 했다. 제주4·3 희생자유족회(이하 유족회)는 8일 내부 회의를 통한 의견 수렴을 거쳐 행정안전부 용역진이 제시안 방안을 수용하기로 하고 조만간 행안부에 이 같은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족회는 애초 배·보상금을 과거사 관련 소송에 대한 배상 판결에 준해 희생자 1인당 1억3000만원을 요구했다. 이는 기존 울산보도연맹 사건 희생자 유족들에게 지급된 보상금보다 적으며, 사법기관의 재판을 통해 4·3 수형 생존자들이 받은 형사 보상금(1억5000만원대)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유족회는 자체 요구보다 행안부 용역진이 제시한 금액이 턱없이 낮아 배·보상금에 대한 유족 의견 수렴과 입장 정리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족회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국회에서 배·보상안을 포함한 제주4·3특별법 재개정 작업에 들어가 연내 입법화해야 하므로, 기간이 촉박한 점을 고려해 대승적으로 정부 제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반영돼 재개정하면 내년부터 5개년간 단계적으로 지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에서 심의·결정된 4·3 희생자는 사망 1만422명, 행방불명 3641명, 후유장애 196명, 수형인 284명 등 모두 1만4533명이다. 앞서 6일 행안부는 제주4·3 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유족회 임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설명회를 열어 ‘과거사 배·보상 기준 제도화에 관한 연구 용역’ 결과를 설명했다. 용역진은 1954년 기준 통상임금의 화폐 가치를 현시점 가치로 재산정하고 기간에 따른 지연이자 등을 포함해 1인당 8860만원을 제시했다.용역진은 또 배·보상 금액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 대신 균등 지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 남친과 다툰 후 사라졌다…미국에서 실종된 한인 여성

    남친과 다툰 후 사라졌다…미국에서 실종된 한인 여성

    “창업 꿈 부풀었는데… 잠적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뉴저지 출신 한인 여성 로렌 조(30) 가족은 3개월째 행방이 불분명한 딸의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로렌 조는 지난 6월 29일 오후 4시쯤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 인근 산버다니노 모롱고 밸리의 후파 로드에서 마지막 모습을 보인 후 사라졌다. 당시 로렌 조는 노란색 티셔츠와 청 반바지 차림이었다. 실종 보고서에 따르면 로렌 조는 뉴저지에서 만난 남자친구 코디 오렐와 지난해 12월부터 유카 밸리에 있는 친구의 집에 머물렀다. 로렌 조와 오렐은 다투었고 화가난 조씨는 유카밸리와 모롱고밸리 사이의 언덕으로 걸어간 후 사라졌다. 조씨는 휴대폰, 지갑, 물, 음식을 휴대하지 않은 채 실종됐다. 조씨의 가족들은 8월부터 페이스북에 ‘실종자: 로렌 조’ 계정을 개설해 그의 사진과 신체적 특징 등을 올리며 목격자를 찾고 있다. 태권도 검은띠 소지자인 로렌 조는 2009년 헌터돈 센트럴고교 졸업 후 웨스트민스터 콰이어 칼리지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했으며, 여행 전까지 음악 교사, 타투샵 직원 등으로 일했다. 지난 겨울 오렐과 서부 여행을 한 로렌 조는 푸드트럭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은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인근 지역 경찰과 공조, 조씨를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떠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약혼자와 여행 떠났던 개비 페티토 사건 조씨의 실종은 비슷한 시기 실종됐지만 지난달 30일 숨진 채 발견된 백인 여성 개비 페티토(22) 사건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페티토 역시 지난 6월 남부 플로리다주에서 미 전역을 도는 캠핑 여행을 떠났고, 소셜미디어에 약혼자 브라이언 론드리(23)와의 여행 일상을 올렸지만 8월 말 갑자기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페티토는 지난달 19일 북서부 와이오밍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력한 용의자인 론드리는 아직까지 실종 상태로 행방이 묘연하다. 이와 관련 미국 언론이 유독 젊고 예쁜 백인 여성 사건만 광적으로 보도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CNN과 ABC, CBS, 폭스뉴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사건 이후 지난 한 달간 실종부터 수색, 시신 발견까지의 전 과정을 중계하듯 앞다퉈 보도했다. 여행에서 홀로 돌아온 약혼자의 추적 상황 역시 주요뉴스로 다뤘다. 거의 모든 언론이 페티토 실종 사건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워싱턴포스트 집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폭스뉴스는 398회, CNN 346회, MSNBC가 100회에 걸쳐 페티토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페티토의 시신이 발견된 와이오밍주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다. 2011~2020년 사이 와이오밍주에서 실종된 여성은 400명이 넘는다. 이 중 언론이 주목한 실종자는 역시 젊은 백인 여성이었다. 언론에 보도된 원주민 여성 사건은 18%에 그쳤으나, 백인 여성 사건은 51%나 언론에 보도됐다. 미 공영방송 PBS 흑인 여성 앵커였던 그웬 아이필은 이를 두고 ‘실종 백인여성 증후군’이라 불렀다. 페티토 사건 역시 백인여성 증후군의 일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MSNBC 흑인 여성 앵커 조이 레이드는 “왜 유색인종이 실종되면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지 고민하게 된다”고 지적했고, 뉴욕타임스도 칼럼을 통해 “모든 실종자는 평등하게 다뤄져야 하는데, 왜 미국 사회는 미국 원주민이나 흑인, 히스패닉 여성이 실종되면 동등하게 관심을 두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NBC뉴스는 페티토 사건 이후 ‘백인여성 증후군’ 지적을 받은 언론이 6월 실종된 한국계 미국인 로렌 조 사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형제원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제삿날이라도 알게 해주시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형제원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제삿날이라도 알게 해주시오”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 5월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편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사망한 형제복지원 피해자 유족들의 호소 박명호(66·가명)씨의 아버지는 형제복지원에서 사망했다. 1977년 군 복무를 하고 있을 때였다. 부고를 전해준 아버지의 친구는 “형제복지원에서 돌아가셔서 시신도 못 찾을 것”이라고 했다. 짧은 휴가를 받고 나온 스물 둘 군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향으로 가 아버지의 사망신고를 하는 것뿐이었다. 아버지는 무덤도, 제삿날도 없었다. 시간이 지난 후 박씨는 형제복지원으로 찾아가 “아버지가 이곳에서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제삿날이라도 알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경비는 부산 시립병원에 가 보라고 했다. 그곳에서 아버지의 사망 날짜를 확인했다. 이제 제사는 지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버지가 형제원에서 겪은 일을 다 알지 못하는 아들은 여전히 마음에 돌덩이가 얹혀있다. 어린 시절 형제복지원으로 끌려가 수용생활을 했던 고 김성진(가명)씨는 스물 한 살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1984년 9세 소년이었던 김씨는 해운대 바닷가에서 놀다가 형제원으로 납치됐다. 어머니 이옥순(가명)씨는 “우리 큰 아들이 행방불명됐다”면서 백방으로 아들의 행방을 찾았다. 아버지는 폐인이 돼 갔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아이가 형제원에 있다는 연락이 왔다. 왜 그곳에 가게 된 것인지 별다른 설명은 없었다. 간신히 아이를 데려올 수 있게 됐지만, 형제원에서의 경험은 아들의 삶을 바꿔놓았다. 김씨의 방황은 길어졌고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해 중학교도 채 마치지 못했다. 그래도 중장비 기술을 배워 밥벌이를 잘하는가 싶더니, 어느 날 훌쩍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를 잃은 박명호씨와 아들을 잃은 이옥순씨는 형제복지원 피해자 유족으로서 최근 국가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에 참여했다. 피해자 본인이 사망한 데다 입·퇴소를 증명할 기록을 찾는 것도 쉽지 않기에 더욱 어려운 싸움이다.그동안 유족들에게 형제복지원은 묻고 싶은 기억이었다. 텔레비전에서 형제복지원 뉴스가 나오면 채널을 돌렸다.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 아픈 가족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와 마주할 용기를 냈다. 고통으로 얼룩진 세월을 치유받고 싶다. 형제원에서 죽어간 아버지, 무덤도 제삿날도 없었다 다음은 박한길씨의 아들 박명호씨의 진술서 전문.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유가족) 진술서 진술 내용: 아버님께선 부산에 살고 계셨습니다. 1977년 제가 군 복무를 하고 있던 중에 경산에 살고 있던 작은아버지가 아버님이 돌아가셨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군 휴가를 신청해 1977년 8월 휴가를 나와 확인해보니, 아버님 친구로부터 작은아버지께 “형제복지원에서 돌아가셔서 시체를 못 찾을 것이다”라는 연락만 왔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더 알아볼 시간도 없고 해서 고향인 경상북도 XX군 OO면 면사무소에 찾아갔습니다. 현재는 OO면 △△리 5XX번지에 아무도 안 살고 있지만 아버님이 객지에 다니시다가 형제복지원에서 돌아가셨다는 소식만 듣고 와서 아무런 사망서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군복 입은 군인이라서 그런지, 아들로서 호적 정리를 하려고 왔다고 하니, OO면 △△동 5XX번지에서 사망했다고 호적 정리를 해주었습니다. 그후 군 복무를 마치고 부산에서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내가 아버님이 형제복지원에서 돌아가셨으면 거기에 가서 제삿날이라도 알아보자고 해서 부산 주례동에 있던 형제복지원 정문 경비실에 찾아갔습니다. 그러자 경비실 아저씨가 그 당시 연산동에 있는 시립병원에 가서 알아보라고 했습니다.그 길로 연산동 시립병원에 찾아가서 확인해 보니 3월 30일 사망이라는 사망서류와 사진만 확인했습니다. 저는 아버님 제삿날만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와서 소송을 하려고 하고, 과거사법도 생기고 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관련 서류를 챙겨 두는 건데 이런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과거사법이 통과되고 나서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생존자들의 활동에 시체도 찾지 못하고 아버님 산소도 없는 한 아들로서 생존자들과 아픔을 같이하기 위해 확실한 증거 서류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저의 아버님에 대한 거짓 없는 진술서를 올리오니 잘 판단해 주시고 확인할 수 있으면 확인할 수 있는 데까지 조사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9살 때 형제원 끌려갔다 온 아들, 트라우마 못 견디고 삶 놓았다 다음은 김성진씨의 이모 이옥희씨의 진술서 전문. ※소송에 참여한 어머니 이옥순씨 대신 이모가 진술서 대필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유가족) 진술서 진술 내용: 피해자 김성진은 이옥순의 장남으로서 1975년 출생했습니다. 1983년 5월 불의의 사고로 동생을 잃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후 아버지 김OO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방황하며 세월을 보냈고, 언니는 형부를 대신해 가정을 꾸려가야만 했습니다. 그런 연유로 가정의 불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성진이는 동네 형들과 어울리기 시작해 바닷가를 돌아다니며 놀기 시작했고, 이것이 더 큰 가정불화를 불러왔습니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1984년 아이가 행방불명 됐다는 언니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가족들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결국 아이를 찾지 못하고, 형부는 하나 남은 아들마저 잘못될까 두려워 극심하게 폐인이 되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해운대 초등학교로부터 연락이 와서 가보니 성진이가 형제복지원에 수용됐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이유로, 어떻게 거기에 가게 된 것인지는 전혀 설명이 없었다고 합니다. 당시 우리는 형제복지원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도 몰랐습니다. 아이가 그래도 거기에 있다는 사실에 안도할 따름이었습니다. 이후에 둘째 언니가 형제복지원으로 찾아가서 아이를 면회했습니다. “여기 못 있겠다”고 아우성치는 아이를 하루빨리 데려오려고 노력했습니다.우여곡절 끝에 형제복지원에서 퇴소한 아이가 다시 형부와 갈등을 빚게 될까봐 염려한 우리 자매들은 성진이를 한동안 우리 집에서 머물도록 했습니다. 당시 단칸방에서 조카와 언니, 나 3명이 같이 살았는데 아이는 밤마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꿈을 꾸며 깨곤 했습니다. 형제복지원에서의 생활에 대해 매를 너무 많이 맞았다는 것,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 것, 힘든 노동에 시달린 얘기들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성진이는 어린 나이에 겪지 않아야 할 모진 고통의 시간을 보냈고, 너무나 소름끼치고 끔찍한 사건입니다. 해운대 바닷가에서 놀고 있다가 당시 경찰에 붙잡혀 갔습니다. 언니는 1년 이상 수용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나 해운대 초등학교 생활기록부 상에는 1984년 당시 아이의 결석일수가 119일로 기록돼 있습니다. 그후 아이는 학교 생활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고, 중학교 진학 후에도 휴학과 복학을 반복했지만 끝내 제적을 당했습니다. 이모들의 권유로 검정고시도 준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중장비 기술자격시험에 통과해 공항에 취업할 기회가 있었지만, 학력미달 문제로 또 좌절을 겪었습니다. 중장비 기술자로서 건설 현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안정이 되어가는 듯했지만 결국 1996년 스물 두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모진 트라우마를 견디지 못하고.너무나 억울하고 불쌍한 제 조카의 짧은 생. 한 아이의 인생이, 가정과 가족이 해체되어 버렸습니다. 우리 가족은 형제복지원 뉴스만 나와도 채널을 돌려버리고 지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과거사법이 통과된 후 이제 그만 가슴 깊숙이 숨겨둔 아픈 사연을 용기내 세상에 드러내야겠다는 생각에 피해자 단체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피해자들의 고통이 하루 빨리 어루만져 상처가 치유될 수 있기를 바라고, 제 조카의 짧고 억울한 인생과 언니의 피눈물을 대한민국이 보상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이어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국세 체납액 100조 중 90조 못 찾는다

    국세 체납액 100조 중 90조 못 찾는다

    정부가 받아 내지 못한 국세 체납액이 올 상반기까지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0조원 가까이는 납세자가 재산이 없거나 행방불명돼 받기 어려운 상태다. 29일 국세청이 발표한 ‘2021년 국세통계 3차 수시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세 누계 체납액은 98조 7367억원으로 집계됐다. 누계 체납액은 국세징수권 소멸시효 5년(5억원 이상은 10년)이 완성되지 않은 체납액을 말하는데, 국세청이 공개한 건 처음이다. 이 중 징수 가능성이 높아 국세청이 정리 절차를 진행 중인 ‘정리 중 체납액’은 10.1%인 9조 9406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88조 7961억원(89.9%)은 체납자가 재산이 없거나 행방불명된 경우, 강제 징수를 진행했지만 부족한 경우 등이라 ‘정리보류 체납액’으로 잡혔다. 사실상 걷기 힘들다고 보고 전산으로만 관리하는 것이다. 국세청은 정리보류 체납액도 체납자의 소득·재산 변동 내역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재산이 발견되면 강제 징수를 다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누계 체납액을 세목별로 보면 ▲부가가치세 26조 6124억원(36.6%) ▲소득세 21조 8892억원(30.1%) ▲양도소득세 11조 8470억원(16.3%) ▲법인세 8조 4959억원(11.7%)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서초세무서(2조 3657억원)와 강남세무서(2조 3178억원)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귀속 국내분 주류 출고량은 321만 5000㎘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는데, 국세청이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최저치다. 코로나19로 음주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 야당 “대장동 의혹 사라지는 사람 늘어”…이재명 “저질정치”

    야당 “대장동 의혹 사라지는 사람 늘어”…이재명 “저질정치”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게이트’ 수사를 서둘러야 한다며 사라지는 관련자들이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잠수 타는 사람, 휴대전화 정지된 사람, 연락이 두절된 사람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천화동인 4호와 6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와 6호의 명의상 주주로 알려진 조현성 변호사가 소속 로펌인 법무법인 강남의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린 데가 없는 사람들이 굳이 연락을 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800억원으로 추산되던 (민간 사업자) 이익이 4000억원대로 늘어난 것은 예상 못 한 부동산 폭등 때문”이라며 사업 시행사 화천대유의 수익 논란에 따른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이 이번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국정조사를 요구한 데 대해 “정치 쟁점을 만들어서 의심을 확대하고 의혹을 부풀리고 공격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뒤 “저질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특검법 도입과 국정조사 추진을 언급한 데 대해 “이 사안이 정치적으로 소모되는 것은 결단코 반대한다”고 말했다.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계속 회피한다면 국민의힘은 추석 이후 국정조사는 물론 ‘이재명 게이트 특검법’ 발의를 하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1원 한 장 받은 것이 없고 수사에 100% 동의한다고 밝혔고 이낙연 후보도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며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민주당이 특검과 국정조사에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민주당이 거부한다면 이재명 후보는 숨겨야 할 커다란 비리 의혹이 있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숨기는 자가 범인”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와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화천대유 대주주로 알려진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에 대한 고발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들 3인방은 화천대유, 천화동인, 성남의뜰이라는 희대의 투자 구조를 만들어 3억 5000만원 투자로 4000억원, 무려 11만%가 넘는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동규 씨에 대해 “행방불명이라고 하는데 해외로 도망간 것은 아닌지, 불의의 사고가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신병 확보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 김기현 “숨기는 자가 범인”…與에 ‘대장동 의혹’ 특검·국조 요구

    김기현 “숨기는 자가 범인”…與에 ‘대장동 의혹’ 특검·국조 요구

    “민주당, 특검·국조 동의하지 않을 이유 없어”“만약 거부한다면 숨겨야 할 비리 자인하는 것”“이재명 경기지사, 특가법 위반 혐의 고발 방침”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검과 국정조사 도입을 민주당에 공식 요구했다. 또 이 지사를 업무상 배임에 의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재명 후보가 1원 한 장 받은 것이 없고 수사에 100% 동의한다고 밝혔고 이낙연 후보도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며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민주당이 특검과 국정조사에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민주당이 거부한다면 이재명 후보는 숨겨야 할 커다란 비리 의혹이 있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숨기는 자가 범인”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와 유동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화천대유 대주주로 알려진 김모씨에 대한 고발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들 3인방은 화천대유, 천화동인, 성남의뜰이라는 희대의 투자 구조를 만들어 3억 5000만원 투자로 4000억원, 무려 11만%가 넘는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특히 유동규씨에 대해 “행방불명이라고 하는데 해외로 도망간 것은 아닌지, 불의의 사고가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신병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성남시와 경기도, 금융기관 등을 향해서도 “국회의 국감 자료 요구에 대해 성실히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과 이 지사를 향해선 관련자들의 국감 증인·참고인 채택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사정당국에 ‘핵심 관련자 15명’에 대한 신속한 계좌 추적도 촉구했다. 그는 이들 15명에 대해 “공공개발에 컨소시엄과 투자로 합류한 선의의 시민이 아니라 권력 주변에 특수 관계로 얽힌 ‘정치경제공동체’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수사당국에 대해서도 “야당에 대해선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했던 수사당국이 왜 이렇게 미적거리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직무 유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성남의뜰은 공공개발의 탈을 쓰고 정치경제공동체로 엮인 이들이 벌인 일확천금 아수라판”이라며 “이 지사는 한 점 의혹이 없다면 국민 앞에 떳떳하게 진실을 밝히라”라고 말했다.
  • [속보] 인천 소이작도서 20대 실종… 경찰 수색 중

    [속보] 인천 소이작도서 20대 실종… 경찰 수색 중

    인천의 한 섬에서 20대 남성이 군부내 내 배관공사를 하기 위해 들렀다 실종돼 경찰이 닷새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17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8시쯤 인천시 옹진군 소이작도에서 20대 A씨가 사라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지난 8일 소이작도에 있는 군부대 내 배관공사를 하기 위해 섬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소이작도 선착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찍혔으나 다시 걸어 나오는 장면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선착장 인근에서 A씨의 운동화와 담배 등 소지품이 발견된 점을 토대로 그가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해경과 함께 합동 수색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정황상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한 상태”라면서 “헬기와 드론을 투입해 A씨를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택시 탄 지 일주일째 실종된 중년 여성…경찰, 수사중

    택시 탄 지 일주일째 실종된 중년 여성…경찰, 수사중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중년 여성이 새벽에 집을 나간 뒤 일주일째 행방불명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13일 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연남(59)씨는 6일 오전 4시 30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6번 출구 인근에서 택시를 탄 뒤 연락이 끊겼다. 이씨를 태운 택시는 구파발역 방면으로 이동했지만,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는 차량번호판 등을 식별할 수 없어 이씨의 이동경로가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1962년생인 이씨는 검은색 반곱슬 단발머리이며 키는 156㎝, 몸무게는 58㎏이다. 실종 당시 흰색 반팔 티셔츠에 밝은 회색 긴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서 혼잣말을 하거나 침을 뱉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인을 대상으로 탐문을 하고 있다”며 “이씨 소재를 아는 분들의 제보를 바란다”고 말했다.
  • 강원 외국인 계절근로자 이탈 비상… 양구 76명 몽땅 행방묘연

    “공장서 일하면 돈 더 벌어”… 원인 추정코로나로 해외에 선발 맡겨 관리 허술불법체류 땐 내년 인력 줄이는 페널티제도적 개선 없이 농가만 악순환 빠져 부족한 농촌 일손을 돕기 위해 올들어 강원도에 배정된 외국인 계절근로자 380명 가운데 76명이 무더기로 이탈하면서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마다 반복되는 계절근로자의 무단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체류기간 연장과 법무부의 여권 보관, 휴대전화 등 개인정보의 추적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 7시 시군에 배정된 380명 가운데 양구군에 배정된 76명이 무단 이탈했다. 양구군은 올초 우즈베키스탄 지자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난 5월부터 3차례에 걸쳐 193명을 배정 받았다. 우즈베키스탄 고용노동부 한국주재사무소가 양구군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참가 의향을 보이고, 법무부와 협의 끝에 대규모 인력 배정이 가능했다. 하지만 양구지역에 배정돼 농사를 돕던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후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76명이 무단 이탈해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행방불명이다. 이들은 불법 취업을 목적으로 계절근로자를 가장해 입국한 뒤 더 많은 임금을 주는 일자리로 찾아 무단 이탈한 것으로 추정 된다. 농촌에 배정되면 야간 수당 없이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만 받을 수 있지만, 불법으로 공장 등 일반사업장에서 일하면 기본급에 야간수당 등 농촌보다 2~3배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공장 등 다른 일자리를 알선하는 브로커들까지 생겨나 어려움을 더한다. 허술한 선발 과정과 관리도 이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근로자들 모집은 코로나19를 이유로 국내 전문가들 참가 없이 해당국에 모든 것을 맡겨 놓고 있다. 인권보호를 위해 입국한 근로자들의 여권 관리도 근로자 본인들에게 맡기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이탈자들의 핸드폰 추적도 불가능하다. 근무지에서 무단 이탈하면 현지 가족들에게 벌금을 부과한다는 조항을 넣어 협약을 맺고 있지만, 해당국이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이마져도 어려움이 많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이탈자가 생기면 농민들은 이중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무단이탈자들이 농가로 돌아오지 않거나 정해진 기간에 귀국하지 않고 국내에 불법으로 머물면 내년 계절근로자 사업에서 한 농가당 받을 수 있는 인력이 줄어드는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양구 국토정중앙면에서 농사 짓는 김영복(62)씨는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도망갈 목적으로 입국한다면 농민으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인권도 좋지만 이탈을 막을 근본적 제도개선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박승와 강원도 농업인력팀장은 “코로나19로 농민들이 이삼중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농촌을 돕기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박근혜 세월호 행적 보도’ 前산케이 기자 일본판 국정원에 기용

    ‘박근혜 세월호 행적 보도’ 前산케이 기자 일본판 국정원에 기용

    한국·북한 정보 분야서 일할 듯‘박근혜 명예훼손’ 소송서 무죄 판결가토 ‘대통령 긴밀한 남녀관계 소문’ 보도재판부 “표현 부적절, 허위사실이나대통령 개인 비방 목적 인정 어렵다”2014년 4월 16일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날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의혹을 제기했다가 한국에서 재판을 받은 가토 다쓰야(55)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일본판 국가정보원에 기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일 가토 전 지국장을 내각심의관 겸 내각정보분석관으로 임명하는 내각관방 인사를 발표했다. 내각정보분석관은 내각의 중요 정책에 관한 정보 수집·분석·조사, 특정 비밀 보호에 관한 업무 등을 수행하는 내각정보조사실에 있는 보직이다. 한국 국정원과 엇비슷한 역할을 하는 조직에 가토가 자리를 얻은 셈이다. 내각정보분석관은 내각심의관이나 내각참사관 중에 임명되며 특정 지역이나 분야에 관한 고도의 분석에 종사한다. 과거 같은 자리에 북한 전문 매체 라디오프레스의 이사를 지낸 스즈키 노리유키가 임명된 적이 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해 8월말 산케이신문을 퇴직하고 관변 성향이 보이는 일본의 한 연구 기관으로 이직했으며 당시 한국, 한일 관계, 한반도 관련 문제를 연구할 것이라는 계획을 지인들에게 설명했다. 이력을 고려하면 그는 한국이나 북한 등과 관련한 정보 업무에 관여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가토, ‘박근혜-정윤회 남녀관계’ 허위사실 보도로 불구속 기소 가토 전 지국장은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2014년 10월 기소됐으며 이듬해 12월 서울서울중앙지법은 ‘기사에서 다룬 소문은 허위지만 비방할 목적이 인정되지 않아 무죄’라고 판결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이동근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기사는 표현 방식이 부적절하고 내용이 허위 사실이지만,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방 목적을 인정하기 어렵고 공익적인 목적으로 작성한 측면이 있음을 고려하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자유 보호 영역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헌법에도 언론의 자유 보호를 명시하고 있으므로 공직자에 대한 비판은 가능한 한 보장돼야 한다”고 판시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2014년 8월 조선일보 기자의 칼럼 등을 인용해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썼다. 해당 칼럼에서 가토 전 지국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긴밀한 남녀관계’에 있던 전 보좌관 정윤회씨와 함께 있었다는 소문을 언급하며 “대통령을 둘러싼 소문이 일종의 도시전설화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자 ‘사단법인 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 등은 가토 전 지국장을 고발했고, 검찰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의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 [이종락의 시시콜콜] 언론중재법과 외국 특파원

    [이종락의 시시콜콜] 언론중재법과 외국 특파원

    “외신은 언론중재법 적용안된다”는 정부 발표에도 주한 외국인특파원 언론중재법 강행처리 우려표명‘언론자유 국가’에서 ‘언론기피 국가’ 전락할 수도   언론사의 보도를 위해 외국에 나가 있는 특파원들은 고달프다. 지구상 어느 곳에도 특파원을 반기는 정부는 거의 없다. 이런 이유로 특파원은 자국에 불리한 기사를 쓰지않을까 유무형의 감시를 받거나, 스파이로 오인받는 경우도 있다. 아직도 대다수의 비서방 국가들은 언론법을 내세워 특파원을 공공연히 탄압한다.때때로 특파원들은 극단적인 적대감의 대상이 돼 테러·납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언론 자유 수호를 위한 국제 비정부기구인 CPJ에 따르면 지난해 보복 살해당한 전 세계 언론인은 2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0명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취재와 기사 작성 등 과정에서 범죄조직이나 무장단체의 원한을 사 보복 범죄의 타깃이 된 경우다. 여기에다 위험한 취재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언론인을 포함해 지난해 모두 30명의 전 세계 언론인이 업무상 이유로 숨졌으며, 업무와 관련된 피살인지 여부가 규명되지 않은 경우도 15명 더 있다.비서방국가 정도의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는 국가”에서 “특파원이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국가”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공언하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외신기자클럽(SFCC)은 최근 언론중재법이 외신에도 적용되는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외부 법률자문 등을 거쳐 언론중재법의 신문·신문사업자·방송·방송사업자 등의 정의는 신문법 등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외신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유권해석을 회신했다.하지만 SFCC는 이를 곧잘 믿는 것 같지는 않다.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혁신 특위 위원장인 김용민 의원이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설명하면서 “법 해석상 언론 등에 외신도 포함된다고 보는데 문체부가 다른 안내를 한 것 같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또한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이 지난 2014년 8월 인터넷판에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라는 칼럼을 썼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적도 있다. 실제로 SFCC 이사회는 내부 토론을 거쳐 지난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축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강행 처리하려는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 언론 자유가 가장 높은 나라‘’미디어의 중심지‘로 거론되던 우리나라가 외국 언론사와 특파원들에게 기피 국가로 전락되지나 않을 지 우려스럽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예전 정부 주요 기록물 아카이브 구축… 사할린 등 해외 자료 수집·보존도 집중”

    “예전 정부 주요 기록물 아카이브 구축… 사할린 등 해외 자료 수집·보존도 집중”

    기록은 지속가능한 민주주의 토대해외에 흩어져 있는 기록물들 방대 올해 관련 예산 1억 6000만원 불과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되풀이되는 풍경이 있다. 정부부처 이름이 바뀌고, 각종 위원회가 생기고 없어진다. 이전 부처나 위원회 홈페이지는 어느 날 행방불명이 되고, 각종 자료 역시 찾을 길이 없다. 정권교체나 재창출이나 상관없이 주요 전자기록물이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이런 행태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최재희(56) 국가기록원장은 18일 인터뷰에서 “예전 정부에서 생산한 주요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아카이브’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아카이브를 위한 조직개편과 예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지금도 이전 정부 청와대나 특별위원회는 대통령기록관에서, 정부부처는 국가기록원에서 자료를 이관하는 시스템 자체는 존재한다. 하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전체 자료가 아니라 주요 자료에 그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기록관리를 제대로 공부한 두 번째 국가기록원장이다. 박근혜 정부까지 국가기록원장은 행정안전부 고위직 차지였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국가기록 전문가가 원장으로 취임했다. 최 원장은 고려대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기록관리 관련 연구와 실무를 경험한 뒤 대통령기록관장을 거쳐 올해 2월 국가기록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임기 3년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는 ‘공공기록관리의 내실화’라면서 “기록물이 종이문서에서 전자문서와 데이터로 바뀌는 시대흐름에 맞춰 기록관리 제도도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변화를 반영한 법개정과 조직정비를 고민 중”이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록관리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앞으로 해외 기록물 수집·보존에 더 많은 역할을 하려 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해외에 흩어져 있는 기록물이 엄청나게 방대하다. 실태파악만 해도 엄청난 인력과 시간, 예산이 필요한데 올해 관련 예산은 1억 60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그런 속에서도 최근 몇 년간 일제시대 강제동원 관련 기록물을 적잖게 수집했다. 올해는 특히 사할린 관련 자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원장은 “기록이라는 건 국가 공동체의 정체성과 관련돼 있다. 기록을 통한 사회통합과 상호이해,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정보자원화가 핵심이다”면서 “그런 면에서 본다면 기록이란 결국 지속가능한 민주주의를 위한 토대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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