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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무기 공동 개발”… 보통국가 다가선 日

    美 “무기 공동 개발”… 보통국가 다가선 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역내 위협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무기 공동개발·생산과 양국 군 운용성 향상 등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무기 개발 협의체를 신설해 군수장비를 신속하게 공급하는 토대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미국 달 탐사 프로젝트에 유일한 외국인으로 일본인 우주비행사를 동참시키는 등 양측 동맹을 우주 산업까지 확장하면서 최고 수준의 밀착을 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성명에서 미 국방부·일 방위성이 공동 주도하는 ‘방위산업 협력·획득·지원 포럼’(DICAS)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DICAS는 양국 ‘2+2’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무기 공동개발 등을 위한 진전 상황을 보고하게 된다. ‘미래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란 부제목이 붙은 공동성명에는 극초음속 비행체에 대한 저궤도 대응과 민간 차원 인공지능(AI), 우주 협력 등도 담겼다. AI 공동 연구를 위한 카네기멜런대·게이오대 간 협력과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자금 지원 등도 포함된다. 미국이 반세기 만에 시도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일본인 우주비행사도 할당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두고 “미국인이 아닌 사람으로는 처음 달에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꾸준히 거론된 미국·영국·호주의 3국 동맹 오커스(AUKUS)도 일본과 협력을 모색한다. 일본은 AI·자율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첨단 능력에 초점을 맞춘 ‘필러 2’에 참여하게 된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일 동맹의 성격을 ‘보호하는 동맹’에서 글로벌 차원 ‘행동하는 동맹’, ‘투사(projection) 동맹’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중러 밀착에 대응해 바이든 행정부가 빠르게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일본이 핵심 조력자 지위로 올라선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평화헌법 아래 ‘전수방위’(공격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원칙에서 벗어나 전쟁할 권리를 가진 ‘보통국가’ 행보가 한층 가속화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것은 동맹이 구축된 이래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일 동맹은 전체 세계의 등대”라는 표현도 썼다.기시다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가안보전략에 따라 일본은 반격 능력 확보, 국방 예산 증액을 통해 방위력을 강화할 결심이 돼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면서 “양국은 동맹의 억제 및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급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자국 내 문제만 걱정하던 일본이 유럽, 중동 등 어디서든 완전한 글로벌 파트너로 중대하게 변화하게 됐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돕지 않았다면 계획이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상찬을 내놨다. 미국의 움직임에는 중국을 고립시키는 인태 전략을 완성하는 데 동맹의 그물망을 촘촘히 만들면서 비용 역시 분담시키려는 속내가 있다. 11일 열린 사상 첫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의 역시 미국의 전략에 필리핀을 가담시키는 의미를 지닌다. 전범국 꼬리표를 떼려는 일본은 이에 발맞춰 군사안보 협력 강화에 올라타고 있다. 일본은 중국 견제가 목적인 쿼드(미·일·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등 미국 주도의 주요 대중 견제 기구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모양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숙원이었던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은 2022년 3대 안보 문서 개정으로 ‘반격 능력’ 확보, 올해 사상 최대 방위비 예산(70조 9104억원) 등 단계를 착실히 밟아 왔다. 일본 내에서는 미국과의 군사 파트너로 올라선 데 긍정 분위기가 높다. 진보 성향 마이니치신문도 전직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0년 전엔 함께 싸우는 아시아의 우선적 파트너가 호주였다면 지금은 일본이 됐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통화에서 “한반도나 대만에서 우발 사태가 발생하면 동맹국 간 행동 조율을 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없던 일본이 역량을 갖추게 된 셈”이라며 “일본 무장과 한미일 3국 협력은 인태 지역의 더 넓은 안보 환경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미일 동맹의 변화는 중국이 어떤 (강압적인) 행동이든 성공할 수 있다고 오판하는 것을 억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본이 미국의 용인 아래 무기를 개발하고 자위대의 교전 범위 확장을 추진하는 행보가 오히려 중국의 반발, 역내 군비 확장 경쟁 등 긴장 고조를 촉발하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일 공동성명에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통치를 훼손하려는 행위를 포함, 동중국해에서 힘이나 강압에 의한 중국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력 반대한다”고 명시한 것도 중국엔 거슬리는 지점이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GT)는 11일 “미국은 일본과의 양자 동맹을 배타적 소그룹으로 격상시키려는 리더”라면서 “인태 전략으로 지역 패권을 장악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북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한미일이 더 긴밀히 협력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도 공감대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동맹국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기회를 환영한다”며 북일 정상회담에 처음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용어클릭] ●보통국가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1947년 만들어진 일본 헌법 9조에서 전범국가라는 점을 배경으로 전쟁과 무력행사, 전력 보유를 포기하고 군대를 가지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이 때문에 헌법 9조는 ‘평화헌법’으로도 불린다. 일본 강경 보수 세력은 헌법 9조를 고쳐 자위대를 다른 나라의 군대와 마찬가지로 교전이 가능하도록 헌법상에 명시하는 등 일본이 ‘보통국가’처럼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자위대 영역 확장을 위한 헌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개헌 작업을 중요한 과제로 꼽기도 했다.
  • ‘남성들과 선정적 댄스’ 영상 유출, 왕관 빼앗긴 미인대회 우승자

    ‘남성들과 선정적 댄스’ 영상 유출, 왕관 빼앗긴 미인대회 우승자

    말레이시아의 미인대회 우승자가 태국에서 ‘문란한 휴가’를 보냈다는 이유로 왕관을 박탈당했다. 싱가포르 영자매체인 아시아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23 운덕 은가다우 조호르 미인대회 우승자인 비루 니카 테린시프(24)가 태국에서 휴가를 보내는 도중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남성 댄서들과 함께 선정적으로 춤을 추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에 현지에서는 고결한 마음과 정신 등을 상징하는 미인대회의 우승자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해당 미인대회 추최 측인 카다잔두순 문화협회(KDCA)는 결국 8일 “테린시프의 우승 타이틀을 취소한다”면서 “고결한 정신과 영혼을 상징하는 신화 속 전설인 ‘후미노둔’을 표상으로 하는 미인대회 우승자가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만약 그녀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녀가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개인 휴가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떤 사람들은 휴가를 떠나면 어리석은 짓을 하거나 넋을 잃기도 한다”면서 “휴가지에서 촬영된 영상에 어불평과 불만이 쏟아졌다. 우리 협회는 이 문제에 인해 표적이 되거나 불필요한 관심을 끌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인대회 우승 왕관을 빼앗긴 테린시프 역시 이날 SNS에 “(나의 행동이) 부주의했다. 명예롭고 겸손하게 우승 타이틀을 내려놓고 싶다”면서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나의 설명을) 받아들이거나 그렇지 않는 것은 당신들의 선택이지만, 나의 가족과 친구들을 비난하지는 말아달라. 그들은 이 문제와 무관하다”고 호소했다. 테린시프는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해 온 모델로, 지난해 보르네오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뒤 대중의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한편, 미인대회 우승자가 사생활 문제로 왕관 타이틀을 박탈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미스일본협회는 ‘56회 미스 일본 콘테스트’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시노 카롤리나(26)가 사퇴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본인이 일신상의 사정으로 사퇴하고자 했다”고 전했지만, 현지 주간지 ‘슈칸분슌’은 그녀가 40대 기혼 성형외과 의사와 약 3년간 불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카롤리나의 사퇴 이후 그녀가 소속돼 있던 모델 에이전시 역시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의사면허 정지된다…법원, 집행정지 신청 기각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의사면허 정지된다…법원, 집행정지 신청 기각

    정부로부터 의사면허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처분을 한시적으로 중단해달라며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오는 15일부터 3개월간 의사 면허가 정지될 예정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재판장 김순열)는 11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의 의사면허 정지 3개월 처분의 효력을 멈춰달라”며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집행정지는 행정청의 처분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경우 법원이 해당 처분의 효력을 한시적으로 정지하는 결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전공의 집단사직을 조장해 업무방해를 교사했다는 혐의(집단행동 교사금지 명령 위반)를 받는 김 위원장과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위원장 등에게 오는 4월 15일부터 7월 14일까지 3개월간 의사면허를 정지한다는 처분을 송달했다. 이에 김 위원장 등은 해당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과 집행을 정지해달라는 신청을 함께 냈다. 이날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김 위원장의 면허 정지 처분은 예정대로 이뤄지게 된다. 박 위원장에 대한 법원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 의료사고로 ‘환자’ 둘 죽인 의사, “아내는 맘먹고 살해했다”[전국부 사건창고]

    의료사고로 ‘환자’ 둘 죽인 의사, “아내는 맘먹고 살해했다”[전국부 사건창고]

    재혼 1년 안 돼 아내 ‘심정지’ 두 차례사망하자 서둘러 장례, 시신 화장언니 “의사 제부 의심스럽다” 수사 요청 “건강하던 여동생이 재혼한 뒤 두 번이나 심정지가 와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2017년 3월 21일 충남 내포신도시(홍성·예산)에 있는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중년 여성이 찾아와 이런 얘기를 전하며 “아무래도 제부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제부 직업이 ‘의사’라고 밝힌 이 언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이곳을 찾아왔다. 한 번만 도와 달라”며 간절한 수사 요청과 함께 진정서를 접수했다. 9일 전인 같은달 12일 오전 2시쯤 충남 당진시에 사는 당시 45세 동갑내기 A씨의 아내 B씨가 사망한 사건이다. 수사팀은 난감했다. 여동생 B씨의 시신이 이미 화장돼 없었다. 사인을 규명할 핵심 단서가 사라진 것이다.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는 “사체 없는 수사는 대부분 결과가 뻔한데 언니가 너무나 간절하게 부탁했다”고 회고했다. 언니의 간절함에 마음이 걸린 수사팀 관계자는 “허구는 아닌 거 같다”고 생각했고, 그가 전한 제부의 행동도 수상하다고 판단했다. “동생이 숨진지 이틀 만에 서둘러 장례를 치렀다”, “장례식장에서 제부의 표정은 아내 잃은 사람이 아니었다”.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얘기였다. 경찰 관계자는 ‘의사-약물’의 연관성을 떠올렸다. 당시에는 이 추정을 증명할 건 자백밖에 없었다. 수사팀은 일단 내사에 착수했다. 구급대원 “팔에 주사 자국 있었다” 수사팀은 A씨의 행적부터 차근차근 추적했다. 언니는 “제부가 ‘11일 밤 11시쯤 산책 나갔다 돌아와 보니 아내가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집 주변 폐쇄회로(CC)TV를 모두 점검했다. 그 결과 A씨가 나간 시각은 이보다 1시간 후인 12일 0시쯤이었다. 거짓이었다. 행동도 이상했다.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연신 줄담배를 피웠다. 초조한 모습이었다. 수사팀은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것으로 봤다. 수사팀은 서둘러 B씨를 병원에 옮긴 구급대원을 찾았다. 구급대원은 “집 안에 들어갔을 때 이미 심장이 멎어 있었다”면서 “호흡을 살려보려고 확장 주사를 맞히려는데 B씨 오른쪽 팔에 주사 자국이 있었다. 그것도 맞은지 얼마 안된 듯했다. 자국이 아주 또렷했다”고 했다. 주사와 약물을 잘 다뤄 맘먹으면 인명을 해칠 수 있는 남편의 직업과 딱 떨어지는 결정적 진술이었다. 경찰은 ‘살인사건’으로 전환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의사 남편 ‘주사기에 약물 넣는’ 모습 찍혀 수사망 좁혀오자 “내가 죽였다” 문자, 도주 진정 열흘 만인 같은달 30일 A씨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약품 구매·사용 내역을 분석하고 CCTV도 확보했다. 범행 전, 직원들이 퇴근한 뒤 A씨가 병원에서 약물을 주사기에 넣은 장면이 있었다. 병원 직원과 환자 명의로 수면제를 처방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병원이 구매한 약물 사용처는 불분명했다. A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4월 4일 아침 자신의 차를 몰고 강원도로 달아났다 오후에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에서 붙잡혔다. 도주하기 전 자신의 병원에서 혈관주사를 놓아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검거 당시 그는 잠든 상태였다. A씨는 도주 직전 자기 어머니에게 “내가 아내를 죽였다”고 문자를 전송했다. A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나를 무시해 범행했다. 내가 돈이 없다고 계속 모멸감을 줬다”면서 “(전처 사이에 낳은) 아이도 못 보게 했다”고 했다. B씨가 없기 때문에 이 말의 진실 여부는 불분명하다. 재판에서는 “성격 차이로 갈등이 극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B씨 유족은 “A씨가 형량을 줄이기 위해 범행 동기를 가정불화로만 몰아간다”면서 “애초부터 돈을 노리고 결혼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경찰 조사에서는 범행 4개월 전에도 아내 살해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2016년 11월 15일 오후 8시 30분쯤 집에서 아내 B씨에게 수면제를 탄 물을 마시게 한 뒤 잠들자 주사기로 똑같은 약물을 주입했다. 이때도 “산책을 나갔었다”고 말했고, 아내의 친정 식구가 왔을 때는 심폐소생술하는 척했다. 1차 시도는 B씨가 병원 이송 후 며칠 지나 깨어나면서 실패했다. A씨가 아내 사망시간 계산을 제대로 못한 데다 쏜살같이 달려온 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이 B씨를 살린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이송된 병원은 이런 심정지 전력과 남편이 의사인 점을 믿고 2차 심정지 때 끝내 회생하지 않자 ‘병사’ 처리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의사가 ‘병사’로 처리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현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범행에 쓰인 약물은 골격근이완제였다. A씨는 이 약을 식염수에 희석한 뒤 주사기에 담아 가방에 넣고 다니다 기회를 노리고 범행했다. 이 약물은 외국에서 사형집행이나 안락사시킬 때 사용한다. 목 졸린 듯 숨을 쉬지 못하다 시간이 지나면 심장이 멈춘다. 4~5시간 지나면 분해돼 흔적도 안 남는다고 한다. 의사의 범죄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 사건은 의사만이 구할 수 있는 약물과 방법으로, 그것도 계획을 세워 두 차례나 시도한 끝에 사람을 살해한 이례적 사례여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의료사고로 병원 폐업, 전처와 이혼재개원 도운 아내 살해하고 재산 가져 독자적 의료 기술과 약물 사용 권한을 악용해 범죄를 저지른 A씨가 누구인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는 서울의 명문 의대를 졸업하고 2004년 서울 강남 청담동에서 성형외과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2008년 허위 입원확인서를 발급한 게 보험사기에 연루돼 사기방조죄로 500만원 벌금형을 받았고, 2년 후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해 환자를 숨지게 해 업무상과실치사죄로 벌금 1000만원을 또 선고받았다. 이 소문이 알려지면서 환자가 줄어 결국 병원을 폐업했고, 전처와도 이혼했다. 이후 그는 압구정동 등 성형외과 페이닥터로 일했지만 사고를 또 연달아 냈다. 2015년 안면 리프팅(얼굴 피부 처짐 수술)을 하면서 환자에게 상해를 입혀 벌금형을 받았고, 곧바로 안검하수(눈꺼풀 처짐) 교정 수술 때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해 환자를 또 숨지게 했다. 유족으로부터 민·형사 소송까지 당했다. 이 상황에서 2016년 1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남편과 사별한 B씨를 만났다. B씨는 학원을 운영해 10억원 안팎의 재산이 있었다. 둘은 그해 4월 재혼했다. B씨는 “강남에서 병원을 했으니 당진에서도 잘될 거다”고 권했고, A씨도 동의했다. 아내 B씨는 병원 인테리어비 등 개업에 들어간 대부분의 돈을 댔다. 병원은 상당히 잘된 편이었지만 부부 갈등이 불거졌다. 고부 갈등도 심했다. A씨는 전처에게 자녀 양육비로 매달 800만원을 줘야 했고, 예전 병원 운영 때 생긴 빚도 5억원 정도에 달했다. 이런 사정이 A씨가 이혼을 선택하지 못한 이유로 추정됐다. 게다가 이혼하면 병원 개원비도 돌려줘야할 형편이었다.징역 35년…“인간 생명·건강 보호할 본분 잊고 의료지식 살인 도구로 활용” 검찰은 “A씨는 아내 도움으로 병원을 개업했는데도 아내의 수억원의 재산을 가로채려고 살해하는 극단적 범죄를 저질렀다”며 “그는 아내가 현금과 건물, 땅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아내가 죽으면 재산이 자신에게 넘어올 걸 알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내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병사로 위장, 화장한 뒤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보험금을 청구해 수령했다”고 했다. A씨는 1심에서 징역 35년이 선고됐고, 항소심이 기각해 유지됐다. 그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이 형이 확정됐다. 검찰은 ‘아내 재산을 노리고 살해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1, 2심 모두 사형을 구형했었다. 1심을 맡은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는 2017년 10월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에게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할 의사가 본분을 망각하고 자기 의학지식을 살인 도구로 활용했다”며 “아내를 살해한 뒤 상속인 지위를 내세워 아내 부동산을 자기 명의로 옮기고 예금, 보험금을 가져 7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취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유기징역 상한인 30년에 살인미수 등 5년을 합쳐 선고했다. A씨는 범행 후 보름 만에 아내 명의의 부동산과 자동차 소유권을 자기 앞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A씨는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성향 때문인지 ‘아내의 1차 심정지도 살해 시도 과정에서 생긴 일이냐’고 묻자 순순히 자백했다. 범행 부정을 위한 자기 주장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스스로 생각한 것 같았다. 분명한 증거가 없다 싶으면 무작정 범행을 부인하는 일반적 범인들과 달랐다”면서 “수재의 면모는 엿보였지만 ‘사람 냄새’는 별로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 “걱정할 일 아닙니다”…푸바오 ‘앞구르기’ 본 강바오가 전한 말

    “걱정할 일 아닙니다”…푸바오 ‘앞구르기’ 본 강바오가 전한 말

    ‘푸바오 할부지’ ‘강바오’ 등의 애칭으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가 지난 3일 푸바오가 중국 격리 생활 중 앞구르기 동작을 반복하는 영상에 대해 “크게 걱정해야 하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에버랜드는 11일 ‘푸바오앓이’ 중인 팬들을 위해 강 사육사와 진행한 영상 인터뷰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강 사육사는 앞구르기 동작을 반복하는 푸바오의 행동에 대해 “푸바오가 구르는 영상은 사실은 이미 여러분들이 한국에서도 많이 접했던 부분”이라며 “기분이 좋을 때, 안 좋을 때, 요구 사항이 있을 때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구르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푸바오는 중국에서도 사육사와 교감하길 원하거나 사육사에게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새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 등에서 원하는 것을 들어달라는 의미로 구르는 행동이 나온 것 같다”면서 “크게 걱정해야 하는 행동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는 푸바오가 쓰촨성 워룽선수핑 기지에서 격리 중인 모습이 공개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반한된 다음 날인 4일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푸바오가 좁은 방에서 앞구르기 동작을 반복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접한 일부 팬들 사이에선 푸바오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강 사육사는 “역시 푸바오는 푸바오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푸바오가 중국 이동과 검역 과정에서 잘 대처했다고 말했다. 그는 “푸바오는 제가 차량에서도 함께 이동을 했고, 항공기 내에서도 상태를 봤고, 기지 내에서도 확인을 했다”면서 “푸바오가 많이 긴장하고 힘들어할 것 같았는데, 조금은 긴장했겠지만 먹이를 먹으면서 스스로 자리를 찾고 잘 적응하는 모습이 ‘정말 푸바오답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행기 착륙 직후 푸바오가 밝은 표정으로 편하게 앉아서 대나무를 먹는 모습을 보여줘 감동받았다고 덧붙였다. 푸바오를 떠난 뒤 현재 심경을 묻자 강 사육사는 “모든 만남은 이별을 전제로 한다”며 “제가 늘 우리 푸바오 팬들에게 있을 때는 열심히 사랑해주고 보낼 때 응원하면서 밝게 보내주자 말씀드렸는데 이별 시기가 다가올수록 감정 조절이 안 돼 많이 아쉽고 서글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푸바오가 떠나는 과정에서 푸바오의 모습을 보고 중국에서 잘 적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판다들이 사는 공간을 둘러봤는데 푸바오가 살기에 야생의 자연환경과 아주 유사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안심이 됐다. 나중에 잘 적응하고 있는 푸바오를 만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와 재회 시기에 대해선 “검역이 다 끝난다고 해도 푸바오가 새로운 공간에 적응을 할 시간도 필요해 시간은 한 달 이상 걸릴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만약에 빨리 가게 된다면 6~7월 정도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가능하면 빨리 보고 싶다”고 했다.마지막으로 강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 할부지가 널 두고 한국으로 빨리 돌아와야 했을 때, 할부지는 굉장히 힘들었어. 너의 상황도 있었고 그리고 또 내 개인적인 일도 있었고”라며 운을 뗐다. 이어 “중국에서는 대나무도 종류가 바뀌고, 또 사과나 당근도 맛이 조금씩 다를거야. 너 검역장에서 죽순 안 먹고 있는 거 할부지가 다 봤거든”이라며 “근데 한국에서는 죽순을 5월 한철밖에 못 주잖아. 중국은 12개월 내내 죽순을 먹을 수 있어. 죽순을 그렇게 많이 주는 걸 보고 할부지는 역시 푸바오는 행복할 수 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부지 갈 때까지 잘 적응하고, 가면 잊지말고 할부지 아는체 해주면 좋겠다”라며 “푸바오는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 판다야. 푸바오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 “中사육사 손 꼭 잡았다”…푸바오, 중국 적응 중인 근황

    “中사육사 손 꼭 잡았다”…푸바오, 중국 적응 중인 근황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지난 3일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새출발을 시작했다. 푸바오는 중국 도착 직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국내 팬들을 걱정케 했는데, 푸바오가 격리 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반가운 모습이 지난 10일 공개됐다. 푸바오는 현재 중국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의 별도 내실에서 격리 생활 중이다. 이날 중국 자이언트 판다보호연구센터는 소셜미디어(SNS) 위챗을 통해 푸바오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푸바오가 기지에 도착한 다음 날부터 작성된 짧은 일기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영상 속 푸바오는 워터우, 당근, 대나무잎 등을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이다. 새로운 사육사가 손을 잡는 것도 허용했다. 이 모습을 본 중국의 푸바오 팬들은 “푸바오가 다양한 형식의 먹방을 선보였다”면서 안심했다.앞서 최근 중국 SNS 웨이보에는 ‘푸바오’가 중국 격리 생활 중 이상행동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반환된 다음 날인 지난 4일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푸바오가 좁은 방에서 앞구르기 동작을 반복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3일 중국 격리 첫날 영상에서도 푸바오는 대나무 숲에 몸을 숨기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가장 좋아하는 과일인 사과를 먹지 않고 바닥에 내버려두기도 했다. 중국 사육사가 다가오자 경계하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이에 푸바오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푸바오는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푸바오는 이달 초 중국 쓰촨성 워룽선수핑기지로 떠났다. 중국이 해외 각국에 보낸 판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푸바오가 새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경우 일반 공개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 푸바오는 워룽선수핑기지에서 1개월 정도 격리·검역 절차를 거친다. 격리가 끝난 이후에는 워룽선수핑기지·워룽허타오핑기지·두장옌기지·야안기지 4곳 중 한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 벚나무 올라타고 사진 찍다가 질타받은 서울대 출신 연예인

    벚나무 올라타고 사진 찍다가 질타받은 서울대 출신 연예인

    배우 최성준이 벚나무에 올라간 뒤 인증사진을 찍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최성준은 늦은 밤에 벚꽃이 활짝 핀 벚나무에 올라간 사진 2장을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원숭이 이모티콘도 더했다. 그러나 가로수에 함부로 올라가는 것은 공중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공공재인 가로수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공인이면 공인답게 해야 하는 것,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구분해서 했으면 좋겠다”, “벚나무 상한다” 등 비판 의견을 남겼다. 그룹 ‘클릭비’ 멤버 김상혁도 “신고당한다”라고 꼬집었다. 2003년 피로회복제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최성준은 서울대 체육교육과 출신으로 주목받았다.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서 블락비 박경의 ‘멘사 친구’로 나오기도 했다. tvN ‘하이클래스’(2021) 이후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전 소속사와도 전속계약이 만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 [포착] 해변에 쓴 ‘HELP’ 덕분에…태평양 무인도 고립 선원들 구조

    [포착] 해변에 쓴 ‘HELP’ 덕분에…태평양 무인도 고립 선원들 구조

    태평양 한복판의 한 무인도의 고립된 선원 3명이 해변 위에 ‘도와달라’고 쓴 ‘HELP’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11일(현지시간) 미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태평양 섬나라 미크로네시아 연방 파이켈롯 환초의 한 무인도에 갇힌 어부 3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구조 과정은 한 편의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어부 3명은 지난달 31일 폴로왓 환초에서 소형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고 실종됐다. 이같은 사실은 어부의 친척 중 한 명이 실종 1주일 만인 지난 6일 괌 미군기지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USCG)가 P-8 포세이돈 항공기를 동원, 실종 지역 수색에 나서 하루 만에 실종자들을 찾는데 성공했다. 흥미로운 점은 구조대가 드넓은 태평양 한복판에서 쉽게 실종자들을 찾을 수 있게 된 방법이다. 구조 작업을 담당한 미 해안경비대 장교 첼시 가르시아는 “실종 선원들이 해변에 야자잎을 사용해 ‘HELP’라고 썼는데 이것이 발견에 큰 도움을 줬다”면서 “이 독창성 있는 행동이 해당 위치를 구조대에게 직접 알려주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실종 선원들은 발견 다음날 모두 무사히 구조됐으며 건강상의 큰 문제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와 유사한 사례는 과거에도 발생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미크로네시아 선원 3명이 소형 보트를 타고 42㎞ 떨어진 산호섬을 향해 항해하던 중 배 연료가 바닥나는 바람에 무인도에 고립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해변에 긴급구조 요청인 ‘SOS’를 썼는데, 운좋게도 마침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해 비행 중이던 미 공군 공중급유기가 이를 발견해 구조된 바 있다.
  • ‘나는 솔로’ PD “아빠 찬스? 딸이 작가라서 작가로 쓴 것”

    ‘나는 솔로’ PD “아빠 찬스? 딸이 작가라서 작가로 쓴 것”

    ‘나는 솔로’(SBS플러스·ENA 방영)의 남규홍 PD를 향해 방송작가들이 “작가들의 권리와 노동 인권을 무시하는 그의 갑질과 막말을 강력 규탄한다”며 행동에 나섰다. 남규홍 PD가 자신과 딸인 남인후씨, 나상원·백정훈 PD 등을 작가 명단에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작가들이 받는 재방송료를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고,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진상조사에 나선 상태다. 방송작가지부는 남PD가 본인과 딸을 작가 명단에 올린 데에도 “‘아빠 찬스’와 ‘셀프 입봉’으로 딸과 자기 자신을 방송작가로 둔갑시켜 저작권료를 가로채려 한 파렴치함에 분노한다”라며 “방송은 수많은 스태프들의 땀과 열정이 어우러진 협업의 결과물이지 ‘너만 솔로’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상처받은 피해 작가들과 실망한 시청자들께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남규홍PD는 10일 자신이 이끄는 촌장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남규홍 대표 자녀가 스크롤에 올라간 이유는 그가 작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딸이라서 작가로 올린 것이 아니라 작가이기 때문에 작가로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닝와이드’ ‘스트레인저’ 등의 프로그램에서는 연출하던 방송 PD였지만 ‘나는 솔로’에서는 자막 담당으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담으로 쓰고 있다”며 “자막은 고도의 문학적 소양과 방송적 감각이 필요한 작가적 영역이기도 하다. 악의적으로 ‘아빠 찬스’ 운운하는 보도는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억대 재방송료 갈취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일부 언론이 지적하는 작가 재방료는 촌장엔터에서 일하는 작가 중 협회 소속 작가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급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또한 PD들도 작가 스크롤이 있다고 해 재방료를 받지는 못한다”고 해명했다. 또 “‘나는 솔로’는 촌장엔터테인먼트 소속 PD들과 끈 엔터테인먼트 소속 PD들이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 창작자 원작자의 역할을 한 세 명의 PD가 속해 있다. 그들 중 그 누구도 저작권자로서 재방료를 받아 간 적도 없고 탐한 적도 없고 그 방법도 몰랐다. 받을 생각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PD들이 재방료를 가로채려 했다는 의혹은 시선을 달리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달라진 방송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지난 수십 년 동안 관례적으로 작가협회를 통해 창작자 재방료를 작가들만 독식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20년 동안 방송 환경은 급변했다. 방송국 공채 PD는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소규모 프로덕션에서 일하며 창작자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40년 전 작가들이 작가협회를 통해 정당한 권리를 찾았듯이, PD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금천 “탄소중립 실천하면 상품권 드려요”

    금천 “탄소중립 실천하면 상품권 드려요”

    서울 금천구가 다음달까지 ‘탄소중립 실천 챌린지’(포스터)를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탄소중립 실천 챌린지는 온실가스 감축 행동을 실천해 탄소중립 실현에 동참하는 캠페인이다. 금천구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의 실질적 이행 주체인 지역주민들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일상생활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도록 유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챌린지는 ▲나의 탄소중립 실천을 사진으로 인증하는 ‘실천일기’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배우는 퀴즈 ▲탄소중립에 대해 만화와 영상으로 배우는 ‘정보&꿀팁’ 등으로 운영된다. 참여 실적에 따라 실천점수가 적립된다. ‘기후행동 1.5℃’에 가입해 금천구 탄소중립 실천 챌린지에서 녹색생활 실천 실적을 인증하면 된다. 최종 실천점수를 기준으로 우수참여자 160명을 선정해 최대 3만원 상당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증정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항목으로 이뤄진 탄소중립 챌린지를 통해 구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탄소중립 실천 문화가 지역 전반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4월 11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4월 11일

    쥐 48년생 : 이익이 풍족하다. 60년생 : 건강에 유의하라. 72년생 : 일찍 귀가하면 기쁜 일. 84년생 : 생각하지 못한 행운을 얻는다. 96년생 : 매사 주의가 필요. 소 49년생 : 단거리 여행은 대길. 61년생 : 구하는 일마다 성사된다. 73년생 : 자기 뜻대로 추진하라. 85년생 : 협동하면 성과가 크다. 97년생 : 하루종일 되는 일이 없다. 호랑이 50년생 : 이제야 길운이 찾아왔구나. 62년생 : 현상 유지에 노력하라. 74년생 : 너무 큰 일은 생각 마라. 86년생 : 윗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라. 98년생 : 심신을 편안히 하라. 토끼 51년생 : 마음을 열고 대화하라. 63년생 : 재물운이 강하고 투자운도 좋다. 75년생 : 가족끼리 마찰 주의. 87년생 : 계약할 때 신중히 살펴라. 99년생 : 친구의 유혹에 넘어가지 마라. 용 52년생 : 나들이와 여행은 길하다. 64년생 : 계획했던 일이 보류된다. 76년생 : 양손에 만금을 구하는구나. 88년생 : 바깥에서 큰 성과가 있다. 00년생 : 가는 곳마다 행운이 따른다. 뱀 53년생 : 지나친 계획은 무리. 65년생 : 행운이 손짓하는 날. 77년생 : 횡재수가 있으니 기쁨. 89년생 :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 01년생 : 말조심, 몸조심해야겠다. 말 54년생 : 건강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66년생 : 커다란 성과 있겠다. 78년생 : 재물과 복이 다가온다. 90년생 : 정직함이 최선이다. 02년생 : 남의 것에 마음 빼앗기지 마라. 양 43년생 : 집안이 화기애애하다. 55년생 : 일이 그런대로 진행되어간다. 67년생 :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하다. 79년생 : 귀인이 와서 돕는다. 91년생 : 사람 사귀는 일에 신중하라. 원숭이 44년생 : 분위기에 쉽게 동요되지 마라. 56년생 : 감언이설에 주의하라. 68년생 : 성공의 기쁨을 누리겠다. 80년생 : 힘들게 일이 풀린다. 92년생 : 남을 모함하면 큰 화로 돌아온다. 닭 45년생 : 일상 유지에 충실하라. 57년생 :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간다. 69년생 : 깜짝 놀랄 기쁜 일이 기다린다. 81년생 : 시간이 해결해 준다. 93년생 : 근심이 사라지는구나. 개 46년생 : 무엇보다 신용을 지켜라. 58년생 : 친구와 고통을 나누어라. 70년생 : 성급한 행동에서 구설수 있다. 82년생 : 금전거래로 재산 증식한다. 94년생 : 외출시 도난, 분실 등을 주의하라. 돼지 47년생 :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라. 59년생 : 원하던 소원이 이루어진다. 71년생 : 자신감을 가져라. 83년생 :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95년생 :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상책.
  • 강경파 공세에 대화파 위축… 의협 “정부 변화 없다면 협상도 없다”

    강경파 공세에 대화파 위축… 의협 “정부 변화 없다면 협상도 없다”

    의료계 강경파의 공세에 대화파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총선 후 의정 갈등이 확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공의와 의대 교수 등 의사 집단행동의 핵심 당사자들을 규합해 대정부 소통창구 단일화를 시도했던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협상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태세를 전환했다. 의료계 합동 기자회견도 연기돼 의정 협상 가능성이 더 옅어진 가운데 강경파인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이 다음달 1일 임기를 시작하면 의료대란이 장기전 양상을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의협 비대위가 언급한 ‘정부 태도 변화’는 의대 증원 절차 중단을 의미한다. 말로만 의대 증원 규모 조정 여지를 열어 두지 말고 가시적 조치를 취하라는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의대 정원을 배정받은 전국 32개 대학은 다음달 말 ‘2025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시행계획이 변경되면 의대 정원 확대 절차가 모두 마무리돼 증원 규모가 2000명 그대로 확정된다. 정부 관계자는 “입학전형 시행계획이 발표되면 정부도 이를 뒤집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정을 미룰 생각이 없다. 5월 말까진 기다릴 테니 그 안에 의료계가 의대 증원 숫자와 관련, ‘통일된 안’을 가져오라는 것이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025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 발표 시기와 관련, “(추가적인 날짜) 변동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된 안’에 대한 정부와 의료계의 생각도 다르다. 정부는 의료계가 의대 증원 숫자 조정안을 가져오길 원하지만, 의료계는 ‘원점 재검토’가 유일한 ‘통일된 안’이라고 못박았다. 증원 여부를 미리 결정하지 말고 원점에서 시간을 두고 충분히 논의한 뒤 결론을 내자는 것이다. 정부와 의료계가 마주 앉아 대화를 시작한다면 보다 전향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도 있겠지만 의협이 내홍을 겪고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 의협은 현재 비대위 주도권을 놓고 대화파와 강경파가 다투고 있다. 차기 회장인 임 당선인은 의협을 이끄는 김택우 비대위원장에게 비대위 지휘권을 넘기고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달 30일까지 정해진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임 당선인은 계속해서 비대위를 흔들고 있다. 임 당선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체 회원 투표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그만둬야 한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그땐 어떻게 할 것인지 되묻고 싶다”며 의협 회원 대상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의협 비대위가 정부에 ‘의대 증원 1년 유예안’을 제안한 데 대해선 “전체 의사들의 의견이 반영된 것인가. 그렇다면 전공의들은 1년 유예안을 받고 복귀하란 말이냐”며 “이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대 정원을 되레 500~1000명 줄이자고 주장해 왔다. 이에 의협 비대위는 “인수위원회와 당선인이 비대위가 마치 정부와 물밑 협상을 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험한 표현까지 하면서 언론을 이용해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단일대오를 흔들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거짓 선동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며 원만한 업무 이관을 위해 노력하겠다. 당선인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 봉인 뜯고, 투표용지 찢고… 투표 장면 인터넷 생방송하다 발각도

    봉인 뜯고, 투표용지 찢고… 투표 장면 인터넷 생방송하다 발각도

    제22대 총선 투표일인 10일 전국에서 비교적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됐다. 다만 70대 남성이 ‘투표함 바꿔치기가 의심된다’며 소란을 피우거나 기표소 내에서 인터넷방송을 하던 시민이 경찰에 붙잡히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이 벌어졌다. 한 군소정당 후보자는 투표를 방해하다가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13분쯤 70대 남성 A씨는 인천 부평구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함 봉인된 부분의 덮개가 흔들린다. 투표함 바꿔치기가 의심된다”며 소란을 피웠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소나 개표소에서 소란을 피울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받는다. A씨는 선관위 직원이 신고할 때 본인 스스로도 “투표에 문제가 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부산진구 가야1동 제3투표소에서는 다른 지역 주민이 찾아와 “투표를 못 하게 한다”며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 주민은 투표 관리관이 거주지 주소에 따른 투표소를 안내했음에도 투표를 하겠다고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장 내에서 인터넷방송을 한 40대 B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자신의 투표 과정을 인터넷방송으로 송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은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투표함 봉인을 뜯은 60대 여성 C씨가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선거 사무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C씨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해 조사를 진행했다. 전북 군산시의 한 투표소에서는 50대 남성이 20대 자녀의 투표용지를 보고 “잘못 찍었다”며 투표용지를 찢어 훼손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훼손된 자녀의 투표지가 공개돼 선관위는 별도 봉투에 담아 무효표로 처리했다. 전주시 덕진구와 정읍시에서도 기표를 마친 유권자가 자신의 투표지를 훼손해 무효표 처리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지 훼손 시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인천 강화군에서는 이장 D씨가 유권자들을 차에 태워 투표소에 데려다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D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했다. 공직선거법상 투표나 당선을 목적으로 유권자를 차량에 태워 투표소까지 실어 나르는 행위는 매수 및 이해유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충남 예산군에서는 한 지방의원이 투표용지 형태의 불법 인쇄물을 제작해 선거구민에게 배포했다가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일 전 12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법상 허용되지 않는 방법으로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내용의 인쇄물을 배포할 수 없다. 신고를 받은 예산경찰서는 해당 의원을 조사 중이다. 대전 서구에서는 소란을 피우고 투표를 방해한 한 군소정당 후보가 경찰에 고발됐다. 해당 후보는 이날 오전 서구의 한 투표소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투표용지를 바꿔 달라고 요구하고 기표소 입구를 막는 등 다른 사람의 투표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투표소에서는 40여분간 투표가 진행되지 못했다. 해당 후보자는 자신의 행동을 모두 온라인에 생중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통영시에서는 투표장으로 향하던 주민들이 해상에서 발이 묶여 투표를 못 할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통영시 오곡도 인근 해상에서 스크루에 부유물이 감긴 유람선이 표류 중이라는 신고를 받은 통영해양경찰서는 현장에 출동해 해당 선박을 안전 해역으로 옮겼다. 이어 경비함정을 이용해 주민 6명을 통영시 학림도 투표소로 이송했고 무사히 투표를 마쳤다. 서울 동작갑 투표소에는 국민의힘 장진영 후보가 ‘선거공보에서 채무 8억원을 누락했다’는 내용의 공고문이 부착됐다. 이는 장 후보가 선관위에 신고한 보유 임야의 근저당권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중앙선관위에 접수된 이의 제기에 따른 것이다.
  • ‘尹 일방통행’ 경고 날린 민심… 이종섭·대파에 중도층도 등 돌렸다

    ‘尹 일방통행’ 경고 날린 민심… 이종섭·대파에 중도층도 등 돌렸다

    반등 기회 때마다 ‘용산發 리스크’윤한 충돌·의정 갈등에 실망 커져尹 민심 괴리에 역대급 심판 선거野 ‘입틀막·파틀막’ 심판론 키울 때與 찍어야 할 차별화된 전략 없이‘이조 심판’ ‘범죄자’ 외치는 데 그쳐 국민은 10일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조기 등판 이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거야 심판론’, ‘실행력을 담보한 공약’, ‘운동권 척결론’, ‘범죄자 퇴치론’, ‘정치 개혁’ 등 수많은 수사를 동원했지만 과반 의석 확보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집권 2년 차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짙었다고 봤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이 정권 심판론의 손을 들어 준 데는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있었다고 본다”며 “국민이 (후보) 개인의 문제보다 정권과 연관된 논란과 여권 내 자중지란에 더 많은 실망감을 느꼈고 특히 중도층이 결정적으로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도 “윤석열 대통령이 그동안 민심과 괴리된 행동을 해 온 것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총평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과거 총선에서 여당의 필승 공식이었던 ‘정권과 거리두기’에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한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와 차별화하지 못하고 당정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꼬리를 내리는 등 (반등의)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고 지적했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외압 의혹을 받던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출국,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회칼 발언’, 윤 대통령의 ‘대파 한 단 875원 언급’ 등을 결정적인 실점 장면으로 꼽았다. 대통령실이 이 전 대사의 즉시 귀국과 황 전 수석의 자진 사퇴 등 여당의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그 시기가 늦었고 강도 역시 충분치 못한 데 대해 한 위원장의 비판이 강경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의정 갈등의 경우 여당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문제까지 포함해 유연하게 처리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외려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전문의 카르텔을 지적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대통령실의 일방통행이 선거 전반에 정권심판론을 확산시켰고, 부동산 투기 의혹과 막말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일부 후보까지 우위를 점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여권 일각에서 등장했다. 1·2차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 역시 유권자들이 여당에 등을 돌린 이유로 꼽힌다. 여권은 고비마다 분열하는 모습을 보였고, 범야권은 비명횡사 공천을 지나면서도 결국은 단합을 꾀했다. 실제 윤한 갈등 국면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뚝뚝 떨어졌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1월 셋째 주 58%대였던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응답은 넷째 주 63%로 치솟았는데, 넷째 주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윤한 1차 갈등이 불거졌던 때다. 이후 충남 서천에서 둘이 극적으로 만나자 2월 마지막 주에는 부정 응답률이 53%로 낮아졌다. 하지만 3월 둘째 주 출국금지 상태였던 이 전 대사가 출국하고 황 전 수석의 ‘언론인 회칼 발언’이 논란이 되자 윤한 2차 갈등이 표면화됐고 정권 심판론도 급속히 재확산됐다. 윤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대파 한 단 가격을 언급한 3월 넷째 주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응답은 다시 58%로 치솟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물가 급등과 이태원 참사에도 책임지지 않은 정권이라고 비판하는 동시에 입틀막·파틀막·칼틀막 등의 신조어를 동원해 정권심판론을 확산시키는 데 성과를 냈다. 이후 한 위원장이 ‘이조 심판론’을 내세우는 등 거친 발언으로 막판 추격에 나섰지만 외려 ‘합리적 보수’ 이미지가 퇴색하면서 중도층 표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조 심판론을 내세웠던 건 결국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이었다”며 “대통령이 인기가 없는 상황에서 민생투어를 하고, 당은 (대통령의) 후보 시절과 비슷한 논리를 앞세우니 유권자들이 여당을 찍어야 할 어떤 차별화 포인트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비대위원장이 선거 막판 들어 중도층을 포기하고 ‘범죄자 집단’, ‘쓰레기’ 등 지지층 결집에 중점을 둔 화법을 쓰면서 결정적으로 중도층이 등을 돌렸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 분위기에 한 위원장의 선거 전략 부재, 여권의 자중지란 등이 더해져 이번 선거를 궤멸적 패배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 또다시 여소야대 국면… 尹, 국정 동력 확보 못해 ‘빨간불’

    또다시 여소야대 국면… 尹, 국정 동력 확보 못해 ‘빨간불’

    강성 야당, 정치 공세로 더 옥죌 듯여가부·금투세 폐지 등도 불투명의료개혁 돌파 ‘첫 시험대’ 될 전망당 차기 대권 경쟁 땐 영향력 줄어인적쇄신, 국면전환 효과 ‘미지수’ 4·10 총선 결과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여소야대 국면이 22대 국회에서도 계속되면서 윤 대통령은 남은 3년 역시 국정 드라이브를 걸기 힘들어졌다. 다음달 취임 2주년을 맞는 윤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 역시 야당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총선 본투표일인 10일 외부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며 참모들과 총선 결과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5일 각각 부산과 용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실시되면서 사실상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갖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전국을 돌며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총선 본투표 전날에만 3개 일정을 소화하는 등 이번 총선 기간에도 존재감을 계속해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선 스포트라이트가 당이 아닌 대통령실로 쏠리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윤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주요 국정 성과를 알리며 ‘용산 리스크’를 불식하는 데 주력했다. 대통령실이 그동안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기존에 추진했던 개혁과제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은 총선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도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조만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과 집권 3년 차를 맞아 본격 드라이브를 건 의료개혁 등에 대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22대 국회에서도 여소야대 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며 윤 대통령의 ‘개혁 반경’은 여전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국회 동의가 필요한 여성가족부 폐지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상속·증여세 완화 같은 국정과제들은 거대 야당의 벽에 부딪히며 미완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윤 대통령은 앞서 민생토론회에서 제기된 민생 법안을 22대 국회 출범과 함께 제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구상도 실현이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2000명 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개혁 이슈를 윤 대통령이 어떻게 돌파할지가 총선 이후 국정운영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함께 야권 세력을 형성하면서 22대 국회에서 정치 공세의 강도를 끌어올리고, 윤 대통령의 ‘행동반경’을 한층 더 옥죌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로서는 남은 임기 내내 선명성을 내세운 강성 야당의 정치 공세에 맞서는 상황을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결과에 대한 평가가 백가쟁명식으로 흘러가며 윤 대통령이 여당 내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선거 기간 동안 당정은 최대한 ‘원 보이스’를 유지했지만 이런 단일대오가 총선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여당이 이번 총선 패배를 극복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에게 국정운영의 기조 변화를 요구하며 각을 세울 경우 당정 갈등은 다시 촉발될 수 있다. 차기 대권을 두고 여당 내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윤 대통령의 당내 위상은 한층 더 내려갈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 입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차기 잠룡들과의 관계 설정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과 내각에 대한 인적 쇄신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음달 취임 2주년을 맞아 임기 초부터 함께해 온 장수 국무위원들을 교체하며 국정에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여전히 야당이 의회 권력의 다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인적 쇄신을 통한 국면 전환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다.
  • “경로당서 주운 신분증”…타인 신분증으로 ‘사전투표’

    “경로당서 주운 신분증”…타인 신분증으로 ‘사전투표’

    광주에서 한 유권자가 타인의 신분증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광주서구선관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광주 서구 치평초등학교에 마련된 치평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 A씨의 투표가 제지됐다. 최근 신분증을 잃어버린 A씨가 임시 신분증을 발급받아 투표소에 도착했으나, 신원 확인 과정에서 이미 사전투표를 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A씨의 지인인 B씨가 사전투표 당시 A씨의 신분증을 사용해 투표한 것으로 확인했다. 주거지와 가까워 선거구가 같은 B씨는 경로당에서 주운 A씨의 신분증을 자신의 것으로 오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행동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 별도 입건하지 않고 내사종결할 방침이다.선관위는 A씨 신분증을 통해 사전투표에 반영된 표를 인정하는 한편, A씨에게 재투표 권한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B씨의 경우엔 투표를 무효로 처리하거나 재투표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이날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 4259곳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유권자는 주민등록지 기준으로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으며,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개표는 전국 254곳 개표소에서 오후 6시 30분쯤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부정선거 의혹 차단을 위해 수검표 제도가 처음 시행되면서 당선자 윤곽은 11일 오전 1~2시쯤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 내 선거인 명부에 이미 서명…울산서 ‘동명이인’ 착오 소동

    내 선거인 명부에 이미 서명…울산서 ‘동명이인’ 착오 소동

    울산 한 22대 총선 투표소에서 동명이인이 다른 사람의 선거인 명부에 서명하는 바람에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44분 울산 중구 학성동 한 투표소를 방문한 유권자 A씨는 선거인 명부에 서명하려다 자신의 이름 옆에 이미 서명이 된 것을 발견했다. A씨가 투표 관리관에게 “왜 이렇게 되어 있느냐”고 항의하자 관리관은 “동명이인이 있어 서명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안내에 따라 동명이인의 서명 옆에 서명하고 투표한 뒤 귀가했다. 오전 10시 21분쯤 남구 삼호중학교 투표소에서는 50대 유권자 B씨가 투표용지 무효 처리에 반발하면서 용지를 찢는 일이 일어났다. B씨는 기표를 마친 비례대표 용지를 펼쳐서 투표 관리관에게 보여주면서 “왜 1·2번이 없냐”고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관리관이 공개된 투표용지를 무효로 처리하자 B씨가 항의하면서 용지를 찢었다. 투표용지 훼손은 공직선거법 위반이지만, 경찰은 무효 처리된 용지를 찢는 것은 투표용지 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B씨를 귀가토록 했다. 다만, 울산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가 끝난 뒤 B씨의 행동이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방침이다.
  • 국민의힘 “정청래 노인비하” vs 정청래 “악의적 흑색선동”

    국민의힘 “정청래 노인비하” vs 정청래 “악의적 흑색선동”

    국민의힘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을 후보가 ‘노인 비하’ 발언을 했다며 비판하자, 정 후보는 흑색 선동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10일 논평을 통해 정 후보가 “어르신들을 짐짝 취급하며 투표권 행사라는 소중한 권리를 폄훼하고 제한했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투표소로 노인 실어 나르기도 선거법 위반”이라며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하자”고 했다. 공보단은 “인천 강화군의 한 노인보호센터 대표가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차량을 이용해 투표소로 이동을 도와드린 일을 언급한 듯하다”며 “민주당과 정 후보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지키고 도와드린 선한 국민을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한 것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를 통해 다시 한번 민주당의 뿌리 깊은 ‘노인 비하’ 의식이 드러났다”며 “정 후보가 어르신들을 실어 나르는 대상으로 폄훼한 것은, 사실상 어르신들을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와 의식 없이 누군가 시키는 대로만 하는 거수기라고 모욕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정 후보는 이후 페이스북에 “보수 매체의 기사 제목을 그대로 캡처해 이런 것도 선거법 위반이니 잘 감시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선의를 갖고 한 행동이라도 선거법 위반이니 조심해야 하고 악의적으로 이런 행위를 하면 처벌될 수 있으니 잘 감시하자는 게 무엇이 잘못이냐”며 “이게 노인 폄하냐”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난독증 환자냐. 성명 취소하고 사과하라”며 “악의적 흑색 선동과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 푸바오·양의지·춘식이·망곰이 등장…요즘 투표 인증은 달라[현장]

    푸바오·양의지·춘식이·망곰이 등장…요즘 투표 인증은 달라[현장]

    MZ 유권자 중심으로 유행SNS 공유 통해 투표 독려 푸바오, 양의지(프로야구 선수), 카카오프렌즈 춘식이, 이모티콘 망그러진 곰(망곰이), 그리고 웹툰 ‘냐한남자’의 캐릭터 춘배. 제22대 총선일인 10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투표 인증 게시물에는 손등에 찍힌 기표 도장 대신 귀여운 캐릭터가 가득했다. MZ세대 유권자 사이에서 기표 도장을 손등에 찍는 방식이 아닌 캐릭터나 운동선수, 연예인 등이 나온 사진이나 용지에 도장을 찍은 뒤 인증하는 방식이 유독 많아서다. 공직선거법상 개인이 미리 준비해 가져간 투표인증 용지에 기표 도장을 찍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SNS에는 ‘익명이’, ‘농담곰’ 등 요즘 대세인 귀여운 캐릭터뿐 아니라 ‘한국 출생 1호 판다’로 인기를 끈 푸바오 사진이 삽입된 투표 인증용 이미지가 많았다. 예컨대 망곰이 얼굴에 연지곤지를 찍을 수 있는 부분을 비워놓은 그림을 투표소에 인쇄해 가는 식이다. 프로야구 개막 시즌을 맞아 스포츠 팬들 사이에선 응원하는 구단의 우승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선수 사진으로 만들어진 인증 용지에 기표 도장을 찍기도 한다. 슬램덩크와 같은 인기 만화 주인공의 캐리커처나 연예인 포토 카드에 기표 도장을 찍은 인증사진도 적지 않았다.실제로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제2투표소에는 직접 인쇄한 캐릭터 인증 종이에 기표 도장을 찍고 투표소를 나오는 시민들이 곳곳에 보였다. 이들은 인증 종이를 자랑스레 들고 인증사진을 남긴 뒤 SNS에 공유했다. 투표소 앞에서 만난 윤모(19)씨의 투표 인증 용지에는 웹툰 냐한남자의 고양이 캐릭터 ‘춘배’와 친구들이 기표 도장을 흔들며 웃고 있는 모습이 프린트돼 있었다. 윤씨는 SNS에서 해당 캐릭터가 그려진 투표 인증 용지를 공유받았다고 했다. 윤씨는 “나처럼 생애 첫 투표를 하는 친구들에게 투표 독려를 하려면 이렇게 재밌는 방식으로 하는 게 도움 되지 않겠냐”며 곧바로 X(구 트위터)에 이미지를 올렸다. ‘망곰이’가 인쇄된 투표 인증 용지를 벚나무 곁에 두고 사진을 찍었다는 김민주(26)씨도 “내가 어떤 당을 지지하는지를 알리지 않으면서도 투표를 독려하는 좋은 방법 같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2동 제5투표소에서 만난 신유은(25)씨는 자신이 응원하는 프로야구팀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와 김재환 포토 카드를 들고 투표 인증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서울 은평구 증산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 멤버의 포토 카드에 기표 도장을 찍은 홍모(24)씨도 “뜻깊은 날에 뜻깊은 행동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걸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게 SNS의 순기능 같다”고 전했다.
  • 개연성 따지지 말고, 팝콘과 함께 즐겨봐…‘비키퍼’, ‘고질라X콩: 뉴 엠파이어’, ‘신 가면라이더’

    개연성 따지지 말고, 팝콘과 함께 즐겨봐…‘비키퍼’, ‘고질라X콩: 뉴 엠파이어’, ‘신 가면라이더’

    가끔은 머릿속을 비운 채 영화를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개연성 따위는 어딘가로 던져버렸지만, 팝콘과 잘 어울리는 영화들을 만나보자. 3일 개봉한 ‘비키퍼’는 초법적 비밀기관 ‘비키퍼’의 전설적인 요원 애덤 클레이가 거대 조직을 상대로 펼치는 액션극이다. 그는 기관의 눈을 피해 자취를 감춘 채 양봉가로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유일한 친구인 옐로이즈가 보이스피싱 조직에 당해 목숨을 끊고, 클레이는 복수를 위해 일어선다. 분노에 찬 클레이가 보이스피싱 조직을 파괴하는 과정이 영화의 재미다. 조직이 운영하는 건물을 불 질러 버리고, 조직의 중간 보스에게는 무자비한 복수를 감행한다. 이를 알아챈 조직에서 전직 비키퍼 요원의 킬러를 보내보지만, 클레이의 화만 돋웠을 뿐이다. 클레이는 우두머리의 정체를 알아내고도 우회 없이 직진한다. 문제는 클레이가 너무 강하다는 데 있다. 아무리 전설적인 요원이지만, ‘인간인가’ 싶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짓을 서슴없이 벌인다. 거대 조직을 향해 홀로 복수에 나선다는 점에서 ‘존 윅’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지만, 클레이의 강함은 존 윅을 넘어선다. 호텔 로비 앞에서 무장한 특수 요원 10명을 손쉽게 격투로 제압하는 것은 물론, 어지간한 악당은 파리처럼 날려버린다. 클레이 배역을 ‘분노의 질주’와 ‘트랜스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제이슨 스태덤이 맡았으니 그러려니 해야 할 듯하다. 잔혹한 복수로 현실 속 불만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데 위안 삼아야겠다. 105분. 청소년 관람불가.같은 날 개봉한 ‘고질라 X 콩:뉴 엠파이어’은 설정부터 개연성이 떨어지는 영화다. ‘고질라’(2014), ‘콩: 스컬 아일랜드’(2017),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2019), ‘고질라 VS. 콩’(2021)에 이어지는 ‘몬스터버스‘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이다. 전작에서 맞붙었던 괴수 ‘고질라’와 고릴라형 거대 괴수 ‘콩’이 이번엔 한 팀을 이뤄 공동의 적에 맞선다. 지상에서 동면하던 고질라가 할로우 어스에서 온 의문의 신호에 깨어나고, 한때 적이었던 콩과 힘을 합쳐 거대 유인원 집단을 지배하는 ‘스카 킹‘과 강력한 냉기를 뿜어내는 괴수 ‘시모’와 맞대결한다. 괴수들에게 파리나 다름없는 인간들이 괴수들을 관리하는 것도 납득이 가질 않는다. 괴수들의 행동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이동이 가능한 포털,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다친 콩에 맞는 팔을 들고 와 장착해준다는 스토리 등은 ‘역시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다만 이번 편은 아예 작정하고 괴수들의 싸움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거대한 괴수 넷이 벌이는 격투는 그저 웅장할 따름이다. 커다란 괴수들이 빌딩을 부수면서 싸우는 장면은 극장이 아니면 제대로 즐기기 어려울 터다. 115분. 12세 이상 관람가.‘신 가면라이더’는 메뚜기와 결합한 반인괴수 오그먼트(오그) 혼고 타케시(이케마츠 소스케)가 의문의 조직 쇼커에 맞서는 내용의 영화다. 거미, 박쥐, 벌, 전갈, 카멜레온 나비 등 동물·곤충과 합성한 오그 빌런들을 차례로 격파해 나간다. 일본 애니메이션계 거장 안노 히데아키의 이른바 ‘신 재팬 히어로즈 유니버스’ 세계관 시리즈 4번째 작품이자, 가면라이더 50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일본 특유의 특수촬영물(특촬물)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여러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띈다. 충분히 제거할 수 있는데도 한 박자 쉬어가듯 봐주는 빌런들의 전형적인 안이한 태도는 개연성을 철저히 깨뜨린다. 바이러스를 퍼뜨려 증가하는 인구를 줄인다든가, 사람의 마음을 조종해 군대처럼 부리고, 에너지를 빼내 극락으로 인도하겠다는 둥 저마다의 ‘개똥철학’으로 무장한 오그들과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던지는 오글거리는 대사도 관객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그럼에도 가면라이더의 오토바이가 부스터 열기로 하늘로 솟구치는 장면을 비롯해 정교한 갑옷과 화려한 CG, 실제 폭발 장면 등 일본 특촬물 특유 감성을 담아냈다. 피가 튀는 잔인한 액션과 1인칭 시점 카메라 숏 등 나름 현실감을 높이기도 했다. 여기에 가면라이더의 전매특허인 공중 날라차기 등이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듯하다. 다만 이런 장르의 팬이 아니라면 딱히 권하고 싶진 않다. 121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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