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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석희 폭행’ 조재범 전 코치 사전구속영장 신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상습 상해 혐의로 조 전 코치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조 전 코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던 올해 1월 16일 훈련 중 심 선수를 수십 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선수 4명 중 3명은 여자 선수이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8일 경찰에 소환돼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으면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지시를 따르지 않아 폭행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그랬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확인된 피해선수 4명 외에 피해자가 더 있는지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조 전 코치의 폭행사건은 올 1월 폭행당한 심 선수가 충북 진천 선수촌을 무단으로 이탈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성동구 금싸라기 땅에 최고 35층(예정) 초고층 아파트 ‘금호동 쌍용 라비체’ 공급 예정

    성동구 금싸라기 땅에 최고 35층(예정) 초고층 아파트 ‘금호동 쌍용 라비체’ 공급 예정

    한강 다리를 사이에 두고 강남 3구와 마주보고 있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이 최근 ‘금싸라기 시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강남 진입이 수월해 생활권을 공유하는 게 장점으로 강남에 투자하려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금호동 아파트 매수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동은 직장·주거 근접성이 뛰어나고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5호선 신금호역이 가까워 강남과 도심 출근이 모두 용이할 뿐만 아니라 편리한 생활 편의시설과 한강전망 등 우수한 거주 환경을 갖추고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이런 가운데 금호동4가 일원에 초고층 아파트 ‘금호동 쌍용 라비체’가 공급될 예정이다. 총 682세대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쌍용건설이 시공 예정이다. 주변대비 10~20% 저렴하게 공급될 예정이며, 청약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도 청약 신청 가능하다. 전용면적 별 구성은 ▲45㎡ 194세대 ▲59㎡ 216세대 ▲74㎡ 136세대 ▲84㎡ 136세대로 전 세대가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됐으며, 지하에는 법정 주차대수의 117%에 달하는 777대의 주차장이 마련될 계획이다. 최고 35층 예정의 초고층으로 설계가 되어 일부 세대에서는 한강조망이 가능하며, 세련된 외관과 고급 외장재로 시공해 품격 높은 이미지를 담아내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차량 동선 설계로 안정성을 고려할 예정이다. 초고층 아파트는 건물 동수가 줄어지는 대신 층수가 높아진다. 따라서 용적률은 같지만 건폐율은 더 작아서 지상 공간이 더 넓고 쾌적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단지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강변북로, 동호대교, 올림픽대로 등 주변 교통망도 우수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동호대교만 건너면 압구정에서 CGV,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대형 쇼핑문화시설 등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생활인프라도 잘 형성되어 있다. 금호4가동 주민센터와 성동구보건소 금호분소, 성동구민 종합체육센터가 가까이 있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및 이마트와 금남시장 이용이 편리하다. 교육환경도 훌륭하다. 금옥초, 옥수초, 동호초등학교와 옥정중, 광희중, 행당중학교가 있다. 금호고와 서울방송고 및 장충고, 덕수고, 성수고 등으로 진학이 가능하며, 유수의 대학교가 인접해 있다. 한편 홍보관은 방문 전 사전 예약을 하면 조합원 가입자격 및 자세한 상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민경 기자의 오만상~상] ‘적폐 3종세트’

    [백민경 기자의 오만상~상] ‘적폐 3종세트’

    “나도 모르게 ‘적폐 3종세트’로 분류됐더라고…. 눈치 보고 살아야 되나 봐.” 얼마 전 취재차 ‘2018 부산국제모터쇼’를 갔을 때 일이다. 20년 연차에도 현장을 열심히 보고 듣던 한 부장급 선배가 이런 말을 했다. ‘몸담고 있는 언론사가 보수 색채를 띠고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였다. 삼성장학생으로 연수까지 다녀왔다.’ 이 세 가지 이유란다. 우스갯소리로 넘길 수도 있지만 묘하게 서글펐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언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싶어서였다.  삼성장학생은 삼성언론재단의 지원으로 연수를 다녀온 기자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삼성언론재단은 ‘언론이 잘돼야 국가와 국민이 잘된다’는 목표로 1995년 설립됐다. 언론인 해외 연수 사업을 시작했고, 뛰어난 공적을 남긴 언론인에게 상도 줬다. 저술과 기획취재도 지원했다. 하지만 삼성언론재단은 지난달 이 사업들을 접었다. 최순실 사태 여파와 일부 언론인의 인사 청탁 개입 등 비리 혐의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에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려는 ‘고육지책’이었다.  삼성의 결정을 존중한다. 경영 활동에서의 선택일 수도 있다. 그 돈으로 저소득층 등 공익사업에 주력하는 것도 의미 있다. 다만 서글픈 건 일부 언론인의 잘못과 사회적 분위기 탓에 언론인 지원사업이, 기자들이 ‘적폐’로 오해받는 현실이다. 상당수 사람들은 연수를 다녀오는 등 지원 대상이 되면 기자들이 ‘기레기’로 바뀔 거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선후배들 중 기업 지원으로 연수를 다녀왔다고 그 기업에 무조건적인 호감을 가지고 유리하게 글을 쓰는 이는 없었다. 나 역시 어떤 기업이 주는 상을 받았다고 그 기업이 갑자기 좋아지지도 않았다. 다만 가까운 지인의 회사에 비판적인 글을 쓸 때만 괴로워하거나 망설였다. 청와대 출입은 또 어떤가.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고참급 중견 기자가, 능력 있는 기자가 맡는 곳이다. 청와대에 출입했다고 죄다 정권과 끈끈한 ‘커넥션’이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이런 시선을 받기까지 언론인의 책임도 크다. ‘스폰서’를 달고 기사를 쓰고, 직접 인사 청탁에 나서고, 기사를 팔아먹는 언론인에겐 철퇴가 내려져야 한다. ‘김영란법’의 취지를 다시 생각해 보자는 얘기가 아니다. 언론인 지원사업이 무조건 매도되거나 기자들의 공이 상당수 과로 덮이는 것만 같은 현실이 씁쓸할 뿐이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 기자 2명이 중국 경호원들로부터 폭행당했을 때도 그랬다. 자국 국민이 대통령을 더 잘 찍으려고 일을 하다 타국에서 부당하게 안와·코뼈 골절 등 중상을 당한 것이 ‘팩트’다. 그런데 댓글엔 우리 국민의 폭행이 아닌 ‘기레기가 맞을 짓을 했다’는 등의 악질적인 글로 가득했다.  언론인 지원사업을 없앨 수도 있다. 하지만 재단 후원으로 해외에 나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진국의 정책이나 사례를 취재하고 이를 한국 실정에 반영하도록 소개한 기획취재가 줄어드는 것은 안타깝다. 일선 현장에서 겪은 이례적 경험을 책으로 출간하는 것이 위축되는 것도 아쉽다. 그리고 무조건적인 매도는 아프다.
  • “아들인데”… 폭행당하고 쉬쉬하는 노인들

    “아들인데”… 폭행당하고 쉬쉬하는 노인들

    매년 증가… 90% 가정에서 발생 가해자 절반 자식… 배우자 25% 피해 노인 1000명 중 6명만 신고# A(51)씨는 지난 3월 75세 노모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다. 깨워 달라는 시간에 맞춰 깨워 주지 않았다는 게 폭행 이유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개월 사이에 여섯 차례나 어머니를 폭행하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 B(43)씨도 지난 2월 71세 노모와 대화를 하다가 언성이 높아지자 어머니의 멱살을 잡고 도로변으로 끌어낸 뒤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주먹으로 때렸다. A씨와 B씨 모두 구속됐다. 자식에게 주먹으로 맞는 노인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신고율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를 꺼리는 부모가 많고, 다른 가족들이 폭행 장면을 목격해도 신고 의무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노인학대예방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2017년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 학대 신고 건수는 지난해 1만 330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노인 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4622건(34.7%)으로 나타났다. 2016년 4280건에서 8.0% 늘어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3460명(74.9%), 남성이 1162명(25.1%)이었다. 이 가운데 치매노인은 1122명으로 전체의 24.3%에 달했다. 특히 노인 학대의 89.3%(4129건)가 가정에서 발생했다. 이어 생활시설 7.1%, 공공장소 1.3% 등이었다. 학대 유형은 정서적 학대 42%, 신체적 학대 36.4%, 방임 8.9%, 경제적 학대 5.6%, 자기방임 4%, 성적 학대 2.1%, 유기 1% 순이었다. 학대 피해 노인의 가구 형태는 자녀 동거 가구가 33.2%(1536건)로 가장 많았다. 노인 부부 가구 26.3%(1216건), 노인 단독 가구 21.8%(1007건)가 뒤를 이었다. 학대 행위자 5101명을 조사한 결과 아들(37.5%), 배우자(24.8%), 기관(13.8%), 딸(8.3%) 순이었다. 신고되지 않은 학대까지 포함하면 노인 학대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복지부가 발표한 ‘2017 노인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노인의 학대 경험률은 9.8%로 조사됐다. 노인 학대를 실제로 경험한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노인 735만명 가운데 72만여명에 달한다는 의미다. 중앙노인보호기관 관계자는 “지난해 학대 피해 노인 1000명당 신고된 사례는 6.4명뿐”이라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자식을 학대한 부모가 ‘힘의 역전’이 발생하면서 학대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노인 학대는 상습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 보호 차원에서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15일부터 30일까지를 노인학대 집중신고 기간으로 정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유 없이 노숙자 폭행한 남성… 잔인하게 발로 차

    이유 없이 노숙자 폭행한 남성… 잔인하게 발로 차

    멀끔하게 차려입은 한 남성이 대낮에 노숙자를 폭행하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7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현지 경찰은 한 남성이 노숙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샌프란시스코의 텐더로인(Tenderloin) 지역에서 일어났다. 양복에 서류 가방을 들고 거리를 걷던 한 남성은 갑자기 노숙자에게 다가가 그의 머리를 겨냥해 발로 찼다. 폭행당한 피해자가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하자, 남성은 고함을 지르며 다시 한번 머리를 걷어찬 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길을 되돌아갔다. 특히 폭행이 일어나는 동안 주변에 있던 사람 중 그 누구도 피해자를 돕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CCTV를 공개하며 폭행 용의자 신원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상=KPIX CBS SF Bay Area/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그 남자의 위험성, 당신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 남자의 위험성, 당신은 이미 알고 있었다

    서늘한 신호/개빈 드 베커 지음/하현길 옮김/청림출판/456쪽/1만 8000원“브라이언은 친구 파티에서 처음 만났어요. 거기 있던 사람한테 내 전화번호를 물어봤나 봐요. 내가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메시지를 3개나 남겼더라고요. 싫다 했는데도 너무 끈질기게 졸라서 데이트했어요. 일단 만나고 나니까 정말 배려심 많은 사람이었어요. 내가 뭘 원하는지 항상 아는 것 같았죠. 내가 한 모든 말을 기억했어요. 그게 좀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불쾌했어요.”캐서린은 파티에서 브라이언을 처음 만나 데이트까지 했다. 그가 딱히 좋지는 않았지만, 너무나도 친절했기에 차마 그를 떼어내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위험 신호는 꽤 있었다. 가해자가 피해자 주변을 조사해 전화번호를 허락 없이 알아낸 일, 메시지를 3개나 남기는 일 등이다. 특히 캐서린은 자신이 스스로 보낸 중요한 신호인 ‘불쾌감’을 그냥 넘겼다. 캐서린은 결국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브라이언의 친절은 점점 과해졌고, 캐서린이 이를 거부하자 그는 급기야 목숨까지 위협하는 스토커로 돌변했다. ‘서늘한 신호’는 우리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협박, 폭력, 강간, 살인과 같은 각종 범죄를 다룬다.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어떤 신호가 있으며, 누구나 이를 알아차릴 직관이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명확한 이론이나 과학적인 실험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이 맡았던 사건이나 상담 사례를 분석했다. 학대받는 여성이 ‘다시 돌아가면 남편이 잘 대해 주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해 다시 돌아갔다가 살해당한 사례, 우연히 사업 제안을 받고 나서 단호히 거절하지 못해 협박을 받게 된 사례, 우편물 폭탄으로 의심되지만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가 참혹한 결말을 맞은 사례 등 생생한 사례들이 담겼다. 저자는 우리에게 범죄의 신호를 잘 살피고, 직관에 좀더 귀를 기울이라고 말한다. 예컨대 브라이언처럼 스토커가 될 수 있는 남자들은 “아니요”라고 말하기 어려워하는 여자를 먹잇감으로 고른다. 지나칠 정도로 자상함을 보이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도움을 베푸는 식으로 여성에게 ‘감정의 빚’을 만들어 거절하지 못하게 한 뒤, 고리대금업자처럼 접근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여성의 뜻과 상관없이 동거나 결혼 등을 요구하고, 여성이 두려움을 느껴 이를 거절했을 때에는 정신없이 몰아치고 잔혹한 범죄까지 저지른다. 이들에게 대처하는 실제 방안은 특히 눈여겨볼 부분이다. 캐서린은 브라이언이 33번째 걸었던 전화까지 참다 결국 받은 뒤 말싸움을 했는데, 이는 사건을 악화시킬 뿐이었다. 전화를 피하려고 전화번호를 바꾸기보다 우선 새 전화번호를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만 알려주고, 브라이언이 지칠 때까지 이전 번호로 전화하게 하는 게 더 유용하다고 조언하는 식이다. 저자는 어머니가 자신의 아버지를 총으로 살해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동생이 잔혹하게 폭행당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등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다. 자신의 경험을 남들이 겪지 않도록 관련 분야에서 일하면서 폭력 예측 및 관리에 관한 미국 최고 전문가가 됐다. 1980년 레이건 대통령팀의 초청인사를 경호하는 ‘특별서비스조직’ 책임자로 임명된 이후 미국 국무부에서 일하며 한국 대통령, 영국 총리, 스페인 왕 등의 공식적인 방문 경호를 담당했다. 미 법무부 대통령자문위원, 유명 인사들의 스토커를 연구하는 프로젝트의 수석자문관 등으로 일했다. 책은 2003년 출간한 ‘범죄신호’(황금가지)에서 삭제된 부분을 다시 보강하고 오역을 정리해 최근 새로이 출간했다. 출판사 측은 “책이 절판되고 나서도 책을 찾는 독자들이 많아 책을 다시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총기 사용이 합법인 데다 정서적으로 우리와 다른 점이 많아 우리 상황에 꼭 들어맞는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15년이나 된 책을 좀더 많은 여성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일본식 가옥 점령 막은 북촌 한옥… ‘서울의 징표’ 되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일본식 가옥 점령 막은 북촌 한옥… ‘서울의 징표’ 되다

    서울신문이 서울특별시, (사)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4회 서울사방 북촌 편이 6월의 첫 주말인 지난 2일 북촌 일대에서 진행됐다. 북촌의 기와집 처마 아래로 흐르는 초여름 바람이 시원한 하루였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예약자들이 몰려오면서 집결 장소인 안국역 2번 출구 앞이 갑자기 북적였다. 신문 기사를 보고 예약 없이 무작정 나오거나, 친구 따라 온 몇 명도 무사히 투어에 합류했다. 다만 준비한 오디오 가이드 시스템이 동나 진행 요원들이 양보해야 했다. 정순희 해설사는 일행을 ‘북촌 신세계’로 이끌었다.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는 백악산 아랫동네다. 저잣거리인 종로 운종가의 배후도시이기도 하다. 이성계가 고려의 수도 개성에서 한양으로 천도할 때 왕족과 공신, 고위관료들에게 나눠준 알짜배기 땅이다. 왕조의 심장부 북촌은 개화의 발상지다. 근대의 활시위를 당겼다. 1884년 갑신정변 이후 가장 뜨거운 변혁의 물결이 휩쓴 역사의 무대였다. 개화의 사랑방 역할을 한 박규수의 집이 지금의 재동 헌법재판소 자리에 있었다. 이곳에서 박규수, 유대치, 오경석으로부터 개화 세례를 받은 갑신정변의 주역 김옥균, 홍영식, 서광범, 서재필의 집도 반경 200m 안에 모여 있었다. 북촌의 사대부들로부터 발화한 근대 개화사상은 기득권 세력이 추진한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실패했다. 북촌의 붉은 기운은 1919년 3·1운동으로 되살아났다. 계동 중앙고보(중앙고등학교) 숙직실에서 김성수·송진우·최남선·최린 등에 의해 싹텄다. 경운동 보성사(조계사 앞)에서 인쇄된 독립선언서 2만장이 이종일의 집(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전국에 배포됐다. 천도교 대표 손병희의 가회동 집과 불교계 대표 한용운의 계동 집도 지척이었다. 계동 보현빌딩(현대 사옥 맞은편) 자리는 해방 이후 여운형을 중심으로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본부가 꾸려진 곳이다. 계동에 살면서 12번의 테러를 당한 여운형은 명륜동으로 거처를 옮겼으나 결국 혜화동 로터리에서 암살당했다. 백송이 있는 헌법재판소는 박규수와 홍영식의 집터이고, 압류당한 홍영식 집터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광혜원(제중원)이 들어섰다. 1993년 헌재가 들어서기 전까지 한성고등여학교,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경기고등여학교, 경기여고, 창덕여고가 맥을 이었다. 근대 교육과 근대 의료의 모태였다.북촌 한옥은 ‘오래된 도시’ 서울의 징표이자 존재 가치다. 북촌의 영과 욕이라는 우리 근현대사의 씨줄과 날줄이 남긴 산물이다. 기농 정세권(1888~1965)이라는 선각자가 남긴 한옥은 현대 서울에서 가장 돋보이는 문화유산이자 미래유산이다. 한옥을 조선시대의 유물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각종 문화재로 지정된 20여채를 제외한 모든 한옥은 1920~40년대 지어진 도시형 개량 한옥이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양반가 한옥은 1870년에 지어진 안국동 윤보선가다. 가회동 백인제 가옥도 1913년 준공됐다. 현존하는 서울의 기와집 1만 8000채 중 6000채 이상은 기농이 남긴 선물이다.북촌 한옥은 조선총독부를 위시한 일제 통치기구와 수탈기구, 일본식 가옥의 북촌 진입을 차단한 민간 차원의 방어선이었다. 가회동·삼청동·재동·계동·안국동·사간동·소격동·수송동·견지동·관철동·관훈동·익선동·봉익동·권농동·통의동·체부동·사직동·신문로·명륜동·창신동·이화동·신설동·왕십리·행당동·휘경동·충정로에 남아 있는 한옥 대부분이 기농의 작품이다. 몰락한 왕족과 벌열(閥閱)들의 고대광실을 사들여 필지를 잘게 쪼갠 뒤 중산층용 개량 한옥을 지어 공급했다. 요즘 각광받는 익선동 166번지도 종친 이해승의 누동궁 한 채를 68채의 한옥으로 재개발한 것이다. 국내 최초의 부동산 디벨로퍼인 기농은 “일본인들이 종로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었다. 그의 한옥 개발과 북촌 선점이 없었더라면 아마 지금 서울은 적산가옥으로 뒤덮였을 것이다. 기와집이 없는 서울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경남 고성 출신인 기농은 북촌 한옥을 남긴 데 그치지 않고 신간회를 후원하고, 조선물산장려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끌었으며, 조선어학회에 회관과 토지를 기증해 조선어사전 편찬을 도왔다. 춘원 이광수는 “조선물산장려를 몸소 실행할뿐더러…조선식 가옥의 개량을 위해 항상 연구하여 이익보다도 이 점에 더 힘을 쓰는 희한한 사람…나는 정씨의 인격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만해 한용운도 “정세권씨가 백난 중에서 회관을 완성하고자 고군분투한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라고 조선물산장려회 기관지에 치하하는 글을 보냈다.한옥은 남았지만 그는 잊혀졌다.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재산을 강탈당하고, 세 번이나 옥고를 치른 그에게 주어진 것은 달랑 건국훈장 애족장 하나뿐이었다. 서울을 서울답게 만들고, 서울의 미래를 남긴 선각자 정세권을 기리는 날은 없다. 정세권 문화상도 없고, 정세권 동상도 없다. 한편 이날 투어가 끝난 뒤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참가자들은 정세권이라는 인물을 내세운 참신한 기획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진행과 코스, 해설 내용에도 대만족을 표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이원석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종로(종묘에서 사직까지) ●일시 : 6월 9일(토) 오전 10시~12시 ●집결장소 : 종로3가역 11번 출구 종묘광장공원 앞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 “숄 두르고 거리로 나서는 엔딩, 현실 속 ‘미투’처럼 싸움의 시작”

    “숄 두르고 거리로 나서는 엔딩, 현실 속 ‘미투’처럼 싸움의 시작”

    경찰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자가 밤거리를 내달린다. 강간범들을 신고하기 위해 밤새 병원과 경찰서를 전전하지만 피해자인 그는 외려 비난과 폭언, 공격의 대상이 된다. 영화 ‘미녀와 개자식들’(원제: 뷰티 앤 더 독스)은 이렇게 성폭행이란 사건 자체보다 무능과 무책임, 무감각으로 일관하는 폭압적인 관료제가 더 악몽일 수 있음을 고발한다. 끔찍한 시스템을 통과하고 난 여주인공은 흔들리던 마음에서 솟는 내면의 힘을 자각한다. 그가 숄을 목에 두르고 거리로 뛰쳐나가는 마지막 장면이 망토를 두른 할리우드 슈퍼히어로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것은 그래서다. 성폭행 피해자의 2차 가해를 다룬 이 영화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던 튀니지의 사회파 감독 카우테르 벤 하니아(41)가 아랍영화제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최근 칸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받은 그의 작품 ‘튀니지의 샬라’(2014)와 ‘미녀와 개자식들’(2017)은 튀니지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 한다. 하지만 여성 혐오, 성폭력, 성폭력 2차 가해, 여성들을 억압하는 남성 중심의 사회 등 최근 몇 년간 세계적으로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이루고 있는 여성 인권, 페미니즘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며 국경의 경계를 넘어 관객들과 넓은 공감대를 이룬다. ‘미투 운동’을 경험한 국내 관객들에게도 그의 영화는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난 1일 개막한 아랍영화제에서 그의 영화 상영 및 감독과의 대화 시간은 모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4일 서울 홍대의 한 호텔에서 만난 벤 하니아 감독은 “지난 주말 한국 관객들의 열정적이고 풍부한 피드백을 받고 정말 행복했다”며 “내 영화가 관객에게 인식의 변화를 심어 주고 삶에 새로운 영감을 줬다는 말을 들으니 감독으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미녀와 개자식들’은 실제 2012년 튀니지에서 경찰들에게 성폭행당한 여성이 하룻밤 새 5차례 경찰서를 전전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사건이 알려지고 튀니지에선 거리 시위가 일어났고 범죄를 저지른 경찰은 2년 만에 징역 14년의 처벌을 받게 됐다. 감독은 “절망적인 상황에도 끝까지 굴하지 않았던 실제 피해 여성의 용기에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실제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뿐 아니라 성폭행 피해자를 비난하고 사건에 무감한 경찰, 여성들에 대한 비뚤어진 고정관념과 폭력적 시선을 공고히 하는 평범한 남자들의 언행도 ‘폭력’이자 ‘범죄’라고 생각해 영화 속에서 ‘악의 평범성’을 드러냈다”고 했다. 여주인공이 숄을 목에 두르고 밖으로 뛰쳐나가는 마지막 장면은 망토를 두른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를 연상시킨다. 이에 대해 감독은 “그렇게 의도한 게 맞다”며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미묘하게 암시하려 했던 거니까 말하진 마세요(웃음). 영화 속 미리암은 성폭행 신고를 무마시키려는 관료 사회의 공포스러운 시스템을 경험하고 극복하면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내면의 힘을 찾게 돼요. 영화에서는 엔딩이지만 그 마지막 장면이 우리 현실에서는 싸움의 시작인 거죠.” 벤 하니아 감독은 주로 다큐멘터리로 영화를 직조하거나 극영화에 삶과 밀착된 이야기들을 들여보내는 작업을 해 왔다. 차기작에서도 시리아 난민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어떤 가공의 이야기보다 실제 우리 삶의 이야기가 더 놀라울 때가 많아 관객에게 더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의 민낯을 보여 주는 게 흑백 논리로 세상을 보려는 이들에게 이면을 보여 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그는 피해자를 돕는 남성 화자들의 입을 빌려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거듭 전한다. “영화 속 주인공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존중을 부정하는 사회와 정의 구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자신의 힘으로 맞서 싸워야 한다는 걸 알게 되죠. 분노, 공포,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 피해자의 감정을 공감하게 될 때 세상의 변화도 이뤄질 거라 믿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현실판 슈퍼히어로

    현실판 슈퍼히어로

    BBC방송의 탐정 드라마 ‘셜록 홈스’ 역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영화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41)가 런던 중심가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던 음식 배달원을 구해 화제가 됐다. 컴버배치가 배달업체인 딜리버루의 20대 직원이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건 지난해 11월 25일 밤 9시 30분이었다. 당시 아내 소피 헌터(40)와 함께 우버 택시를 타고 런던 말리본 하이 스트리트를 지나가던 그는 자전거를 탄 배달원이 강도 4명에게 병으로 머리를 얻어맞는 걸 목격했다. 컴버배치는 곧바로 택시 밖으로 뛰쳐나가 강도들과 맞섰다. 그의 선행은 우버 택시를 운전하는 마누엘 디아스(53)가 영국 더선에 전하면서 알려졌고, 뉴욕타임스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아스는 “컴버배치는 정말 용감한 사람이다. 그가 말리지 않았다면 배달원은 심하게 다쳤을 것”이라며 “그가 강도들의 주먹을 피하며 배달원을 막아섰고, 강도들은 나중에 컴버배치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디아스는 “마치 셜록 홈스가 악당 4명과 베이커 스트리트에서 싸움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현실인지 아닌지 착각에 빠졌다”고 전했다. 베이커 스트리트는 셜록 홈스 동상이 세워져 있는 드라마 무대로, 컴버배치가 강도들과 싸운 현장과는 두 블록 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이다. 컴버배치는 더선에 “글쎄, 해야 할 일이라서 한 것일 뿐”이라고 짧게 답변했지만, 딜리버루 측은 트위터를 통해 “그의 용감한 행동에 대해 모든 직원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는 성명을 냈다. 런던 경찰은 당시 폭행 신고가 접수됐지만 컴버배치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컴버배치는 국내에서 천만 넘게 흥행한 마블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닥터 스트레인지’ 역할도 맡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수갑 채우다 다치게 하고 “먼저 맞았다”…허위보고 경찰 징역형

    수갑을 채우던 중 상대방이 다치자 자신이 먼저 폭행당한 것처럼 허위 보고서를 작성한 경찰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6단독 김승주 판사는 4일 허위공문서 작성, 허위작성공문서 행사 등 혐의로 기소된 경찰공무원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모 지역 경찰서 소속인 A씨는 지난해 7월 사무실에서 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B씨가 담배를 피우려 하자 그의 양팔을 뒤로 꺾어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이 과정에서 B씨는 척추 골절 등 전치 8주에 달하는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가 고소하겠다며 항의하자 ‘B씨가 피우던 담배를 끄려고 하자 경찰관을 주먹으로 가격하려고 했으며, 수갑을 사용하려 하자 어깨로 밀치고 경찰관 발을 수차례 밟았다’는 내용의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판사는 “당시 B씨는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는데, A씨가 작성한 허위공문서 때문에 공무집행방해죄로 입건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며 “CCTV 영상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B씨가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김 판사는 “A씨는 사법기관과 국민의 신뢰를 저버려 징역형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뒤늦게나마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점과 여러 차례 표창을 받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횡령사건 피해품인 컴퓨터 마우스 1개를 보관하던 중 당사자의 압수물 환부 청구가 없었지만 청구를 받은 것처럼 서류를 꾸민 혐의도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강남 한복판 ‘상의 탈의’ 시위…남혐vs여혐 치닫는 성대결

    강남 한복판 ‘상의 탈의’ 시위…남혐vs여혐 치닫는 성대결

    사진 유출·성추행 피해 사건도 피해자 성차별로 번져 갈등 키워 “틀짓기보다 여성 목소리 들어야” “혐오 발언 처벌 등 법 제정 필요”최근 ‘남녀 갈등’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성’(性)을 소재로 하는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나체 사진 유출 사건과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성추행 의혹 사건에서 파생된 논란으로 ‘성 대결’이 고착화된 모습이다. 여성 차별 반대 운동을 벌이는 한 시민단체가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서 ‘상의 탈의 시위’를 벌인 것 역시 ‘성 차별’에서 비롯된 남녀 갈등의 한 단면으로 인식된다. 시민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은 지난 2일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여성의 반라 사진을 삭제하는 이 회사의 규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마스크와 선글라스, 가면 등으로 얼굴을 가렸으며 벗은 몸에 ‘내 몸은 음란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또 ‘내 의지로 보인 가슴 왜 삭제하나’, ‘현대판 코르셋에서 내 몸을 해방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경찰이 이불로 가리자 회원들은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는데 왜 가리느냐”며 항의했다. 실랑이는 10여분간 지속되다 마무리됐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달 26일 ‘월경 페스티벌’에서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찍은 사진을 같은 달 29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자 페이스북이 ‘성적 행위’라 규정하며 사진을 삭제하고 계정 1개월 정지처분을 내렸다. 이날 시위는 이런 페이스북 측의 조치에 항의하는 취지로 진행됐다. 경찰은 공연음란죄 등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여성의 상의 탈의 퍼포먼스를 놓고 인터넷에서는 ‘남성 혐오’와 ‘여성 혐오’가 격렬하게 충돌했다. 여성과 남성은 서로 외모를 비하하며 인신공격성 비난 세례를 퍼부었다. 한 네티즌은 “상탈(상의 탈의) 시위로 내가 성추행당했는데 어디에다 신고해야 하나요”라고 비꼬았다. 시위에 나선 취지와 관련해 이성적이고 논리정연한 찬반 논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 측은 ‘음란물’로 판단해 삭제했던 사진을 3일 복원하고 불꽃페미액션 측에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지 않은 귀하의 게시물이 당사의 오류로 삭제됐다.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비공개 촬영회에서 성추행 피해를 호소한 유튜버 양예원씨의 고소 사건도 ‘사진 유출’과 ‘성추행’이 사건의 본질임에도 일부 남성들이 “합의된 촬영이 아니었냐”며 화살의 방향을 오히려 양씨에게로 돌리면서 ‘남녀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1만여명의 여성이 지난달 19일 종로구 대학로에서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을 찍어 유출한 피의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조속히 검거돼 구속됐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시위에 나선 것도 성 대결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갈등을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눌려 왔던 여성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남녀 간 대결 프레임으로 규정되는 것을 경계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이 상의를 탈의하는 시위는 낯선 방식이기 때문에 남성을 자극할 수 있으나, 이것이 잘못됐다고만 볼 순 없다”면서 “여성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택광 경희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남혐이라는 말은 여혐이 제기된 상태에서 그 반동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1대1 구도로 만들어버리는 순간 일베의 ‘여혐 담론’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남혐이라는 말 자체를 써선 안 된다”면서 “혐오 발언을 처벌하는 내용의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성태 단식 조롱 댓글’ 방치했다며 네이버 고발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단식 조롱 댓글’ 방치했다며 네이버 고발한 자유한국당

    최근 단식 농성을 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조롱·비방한 댓글을 수일 동안 방치했다면서 자유한국당이 네이버를 검찰에 고발했다. 박성중 홍보본부장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악성 댓글 방치와 ‘드루킹’의 여론조작 놀이터가 된 네이버 댓글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네이버에 대해 형사·민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지난 28일 서울남부지검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네이버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장 및 고발장을 제출했다. 지난 5일 김 원내대표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법 통과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던 중에 폭행당한 사건을 다룬 기사 12건이 네이버 메인화면에 배치됐고, 해당 기사에는 약 13만개의 댓글이 달렸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주장이다. 댓글 내용의 대부분은 욕설과 비하, 조롱 등이었다고 한다. 박 본부장은 “김 원내대표 폭행 테러와 관련해 ‘연양갱 테러’, ‘내부자 소행 정황’ 등 근거 없는 다수의 기사가 뜨고, 사건과 무관한 과거 발언 내용을 어뷰징(비슷한 글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행위)한 기사가 난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네이버는 욕설과 비방 댓글을 수일 간 방치해 이용자를 ‘낚는’ 방식으로 댓글 장사를 했다”면서 “사법 당국이 철저히 조사해 네이버의 댓글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0대 중년의 5·18고백 ‘스무살 도망자’ 책 나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때 ‘시민군’으로 참여했다가 ‘탈출’한 50대 중년의 고백이 책으로 나왔다. 항쟁의 중심지에서 벗어난 죄책감에 시달리다 자살까지 기도했던 김담연(57·가명)씨는 ‘스무살 도망자’(전라도닷컴 펴냄)란 책을 통해 자신이 38년간 겪어온 트라우마와 아픔을 잔잔히 전했다. 그는 “최근 흥행한 영화 ‘택시운전사’가 그동안 나만의 비밀로 간직해 온 5·18의 기억을 소환했다”고 말했다. 199쪽짜리 책에는 그가 대학 하숙집에서 처음 목격한 계엄군의 만행과 데모대에 합류한 과정,총을 매고 시민군에 뛰어든 사연,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고향 순천으로 향했던 과정, 자살을 기도한 기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갓 스무살 대학 신입생이던 그는 당시 정치적 상황이나 항쟁의 배경 따윈 이해하지 못했다. 시민들이 계엄군에 무참히 폭행당하고,끌려가는 장면을 보면서 항쟁의 중심으로 뛰어들었다.1980년 5월 21일 옛 전남도청앞 시위대의 제1선에서 돌멩이로 계엄군과 맞서다가 집단발포가 이뤄진 현장에서 시민들의 죽음을 목도했다. 공포와 두려움에 떨며 금남로를 빠져 나온 그는 서구 양동시장 인근에서 시민군에 편입된다. 카빈소총을 지급받고 광주 동구 지원동 일대에서 계엄군의 야간 습격에 대비해 초병으로 날밤을 지새운다. 21일 오후 계엄군이 외곽으로 철수한 이후라서 시민군들이 광주 외곽도로를 지키던 때였다. 언제 어떻게 계엄군이 시내로 쳐들어올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는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며 대오를 지키다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잠시 하숙집에 들렀던 차에 순천에서 올라온 부모의 손에 이끌려 고향으로 내려간다. 5월 27일 전남도청 진압작전이 이뤄지기 2~3일 전이었다. 고향에서 ‘광주 소식’을 접한 스무살 청년은 밤낮으로 술에 매달렸다. 약국에 들러 수면제 한움큼을 산 뒤 수천만이 가까운 하천 다리밑으로 갔다. 때마침 부근을 지나던 주민에게 발견된 그는 3일쯤 이후에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았다. 록과 헤비메탈 음악에 심취한 풋내기 대학생의 꿈은 ’광주의 5월’과 마주하면서 터널속 같은 어두운 기억 속으로 사라졌다. 그는 책을 통해 “(광주에서) 나만 빠져나왔다는 그 심정이 사건을 유발할 정도의 극심한 중압감이 었는지도 여전히 가늠할 수 없다.하지만 그 전쟁(5·18)을 제외하고는 죽음을 기도할만한 어떠한 사유도 없었다”고 고백했다.그는 한때 언론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개인사업을 하며 독신으로 살고 있다. 오수성 광주트라우마센터장은 추천사를 통해 “5·18현장을 목격한 누구라도 그 고통의 기억을 지우기 힘들다”며 “그는 어렵게 숨겨진 80년 5월의 자기 이야기를 했고,그 순간부터 자기와의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경기남부경찰청, 심석희 폭행 전 코치 본격 수사

    경기남부경찰청, 심석희 폭행 전 코치 본격 수사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심석희(한국체대) 선수를 상습 폭행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에 대한 경찰수사가 진행중이다.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심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조 전 코치를 수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를 유소년 시절 지도할 때 부터 훈육을 빌미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3일 심 선수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2차례 더 폭행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폭행사건 중 1건은 1년여 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조 전 코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 폭행으로 빙상연맹에서 영구제명되자,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를 맡아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이다. 조 전 코치의 폭행은 올림픽 개최 직전인 지난 1월 16일 심 선수가 선수촌을 이탈하면서 드러났다. 이후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빙상연맹을 감사하면서 조 전 코치의 폭행 사실을 밝혀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과정에서 다른 선수들에 대한 폭행사례도 드러날 지 관심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승훈, 밥풀 튄 후배 뒤통수 세게 내리친 후 “웃냐?”

    이승훈, 밥풀 튄 후배 뒤통수 세게 내리친 후 “웃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승훈(30)이 후배 선수 폭행 의혹에 휘말렸다.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가 해외 대회 참가 중(2011년, 2013년, 2016년) 숙소와 식당에서 후배 선수 2명에 대해 폭행 및 가혹 행위를 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폭행 사실에 관해 이승훈은 후배에게 훈계했다고 진술했지만, 피해자들은 폭행당했다고 인식하고 있다”라면서 “양 측의 주장이 상반된다”고 전했다. 피해 선수와 당시 현장을 목격한 선수들에 따르면 이승훈은 2016년 스피드스케이팅 4차 월드컵이 열린 네덜란드의 한 식당에서 후배들과 식사 도중 A선수의 뒷통수를 세게 내리쳤다. A선수 입에서 밥풀이 이승훈 쪽으로 튀었다는 이유에서였다. A선수가 민망한 듯 웃으며 “선배 죄송해요”라고 하자 이승훈이 “웃냐?”라며 화를 낸 뒤 머리를 세게 때렸다는 게 피해 선수의 주장이다. 2013년 독일에서 훈련 당시 B선수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물구나무서기로 모욕을 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체부는 조사 과정에서 이승훈이 후배들에게 폭언을 해왔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지만 이승훈은 이런 주장에 대해 “훈계를 했을 뿐 폭행이나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문체부는 빙상연맹에 폭행·폭언 관련 진상조사를 거쳐 징계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후배 폭행 의혹

    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후배 폭행 의혹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승훈(30)이 후배 선수 폭행 의혹에 휩싸였다.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대한빙상경기연맹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인 A가 해외 대회 참가 중(2011년, 2013년, 2016년) 숙소와 식당에서 후배 선수 2명에 대해 폭행 및 가혹 행위를 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폭행 사실에 관해 A는 후배에게 훈계했다고 진술했지만, 피해자들은 폭행당했다고 인식하고 있다”라면서 “양 측의 주장이 상반된다”고 전했다. A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승훈으로 알려졌다. 빙상계 관계자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가 진행되면서 몇몇 선수들이 제보한 것 같다”라며 “이승훈은 후배들과 장난치는 과정에서 가볍게 쳤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승훈 측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 “부하와 불륜 장교 해임 적법”

    부하와 불륜을 저지른 영관급 장교들을 해임한 것은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고영한)는 임모(51) 전 대령과 문모(41) 전 소령이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취소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원고 패소 취지로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지휘·감독 관계에 있는 부하 군인과의 불륜 행위는 민사상 불법행위일 뿐만 아니라 엄정한 군 기강과 규율을 흐트러뜨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가) 군의 임무수행에 지장을 줄 수 있고 부대원의 신뢰를 무너뜨리며 사기를 저하할 수 있어 엄정히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부남인 임 전 대령은 육군 모 부대 여단장으로 근무하며 이모(26) 하사와 수 차례 성관계를 맺는 등 군기를 문란하게 했다는 이유로 2016년 2월 해임됐다. 같은 부대 지원과장이었던 문 전 소령도 김모(27) 하사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이유로 함께 해임됐다. 이들의 불륜 사실은 김 하사의 남자친구가 문 전 소령을 강제추행으로 신고하며 발각됐다. 수사 과정에서 김 하사는 자신이 성폭행당했다며 허위진술한 것은 물론 진술 신빙성을 높이려고 이 하사도 성폭행 당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군 검찰은 두 장교를 피감독자간음 혐의로 기소했지만, 법원은 “성폭행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확정했다. 육군은 두 장교를 파면했다가 해임으로 감경했고, 두 하사는 별도의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만기제대 병사 최대 890만원 쥔다

    만기제대 병사 최대 890만원 쥔다

    기존 국군 병사 적금보다 금리가 높고 한도도 늘린 새로운 상품이 오는 7월 나온다. 기본 금리는 연 5.5% 안팎이지만 추가 인센티브를 더하면 사실상 연 7.5% 적금과 같은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격적인 고금리 상품이다. 국군 병사가 21개월 복무 기간 동안 최대로 적립하면 전역 때 목돈 89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금융위원회와 국방부, 기획재정부 등은 청년 병사가 전역 후 취업 준비나 학업에 필요한 목돈을 마련하는 것을 돕기 위해 국군 병사 적금상품을 확대·개편한다고 22일 밝혔다. 기본 금리는 기존 국군 병사 적금과 비슷한 연 5.5% 수준이지만 새로운 재정·세제 인센티브가 추가된다. 정부 재정으로 1% 포인트 금리를 추가로 주고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추진한다. 이렇게 하면 연 7.5% 적금 상품과 비슷한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재정·세제 인센티브가 반영되는 시점은 내년 1월 1일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적금부터다. 월 적립 한도는 현재 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늘어난다. 은행당 20만원까지 두 개 은행에 적립할 수 있다. 이는 병사 급여 인상 추이를 감안한 것이다. 올해 국군 병사의 월급여는 이병 30만 6000원, 병장 40만 6000원이다. 2020년엔 이병 40만 8000원, 병장 54만 1000원으로 올라간다. 금리 5.5%에 추가 적립 인센티브 1% 포인트, 비과세 혜택을 받고 21개월 복무 기간 동안 월 40만원 한도를 채워 적립하면 만기 최대 수령액은 현재 438만원에서 890만원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난다. 서민금융진흥원은 1년 이상 성실 납입자 중 저신용·차상위 계층이 미소금융 창업자금이나 취업성공대출, 청년·대학생 햇살론 등을 지원하면 금리를 우대해 주기로 했다. 은행연합회는 여러 적금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통합 공시 사이트’도 만들 예정이다. 참여 은행은 기존 국민·기업은행 등 두 곳에서 14곳으로 대폭 늘어났다. 은행별로 금융거래 수수료 면제, 상해 보험가입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뤼크 베송 감독, 여배우 성폭행 혐의로 피소

    뤼크 베송 감독, 여배우 성폭행 혐의로 피소

    프랑스 영화감독 뤼크 베송(59)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다.AFP와 AP통신 등은 19일(현지시간) 한 젊은 여배우(27)가 베송 감독에게 성폭행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배우는 소장에서 지난 17일 밤과 18일 오전 사이 파리 브리스톨 호텔에서 성폭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18일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당국도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배우 이름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처음 보도한 유럽 1 라디오에 따르면 이 배우는 베송 감독과 만나 차 한 잔을 마시고 나서 의식을 잃었고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미 성적으로 학대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베송 감독은 돈뭉치만 남긴 채 배우보다 먼저 호텔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는 소장에서 “2년가량 베송 감독을 알고 지냈다”며 “직업적인 이유로 베송 감독과 친밀하게 지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송 감독 측은 이에 대해 “몽상가가 제기한 고소일 뿐”이라며 관련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베송 감독의 변호사인 티에리 마렘베르는 “베송 감독은 그 배우를 알고 있지만, 결코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1983년 데뷔한 베송 감독은 프랑스 누벨 이마주(새로운 이미지)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니키타’ ‘레옹’ ‘그랑블루’ 등을 연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기 출소 1주일만에 현금지급기 털려던 50대 또 철장행

    절도혐의로 구속돼 1년 6개월을 복역하고 만기 출소한 50대가 출소 일주일만에 농협 현금지급기를 털려다 붙잡혀 다시 구속됐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18일 돈을 훔치기 위해 현금지급기 시설을 부순 혐의(절도)로 김모(53)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3일 0시 4분쯤 창녕군 부곡면 한 농협 외부에 설치된 현금지급기를 손으로 흔들어 지급기 보호 시설 등을 부순 뒤 현금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당시 김씨는 모자를 쓰고 현금지급기 2대에 설치된 소형 카메라를 휴지로 막는 등 치밀함을 보였지만 무인경비시스템이 작동해 출동한 보안요원에게 현장에서 곧바로 붙잡혔다. 경찰은 김씨가 현금지급기계 외부에 설치돼 있는 시설물은 뜯었지만 철제 기계안에 들어 있는 현금을 꺼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건설공사 현장에서 자재를 훔친 혐의로 구속돼 1년 6개월을 복역하고 지난 6일 만기 출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교도소에서 나온 뒤 돈이 한푼도 없어 배가 고파 밥을 사 먹기 위해 현금지급기안에 있는 돈을 훔치려 했다”고 진술했다. 창녕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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