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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윔블던 잔디 맛, 그대로네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황금빛 우승 트로피를 두 손으로 번쩍 들어 올렸다. 그 위로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졌다. 조코비치는 우승컵을 높이 든 채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조코비치가 7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끝난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4시간의 접전 끝에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3-2(6<7>-7 6-4 7-6<4> 5-7 6-4)로 무너뜨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1년 우승 이후 3년 만의 윔블던 제패다. 4시간의 혈투를 마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올잉글랜드 클럽 코트의 잔디를 뜯어 먹은 일이다. 그는 “2011년과 비교해 맛은 큰 변화가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처럼 느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코비치는 상기된 목소리로 “내 생애 최고의 결승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2년 호주오픈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벌인 6시간의 혈투에 못 미쳤지만 내용에서는 더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페더러가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따내 기선을 잡았지만 조코비치가 이내 반격에 나서 2, 3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관록의 페더러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 게임스코어 2-5까지 뒤졌던 페더러는 조코비치를 집요하게 공략해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그러나 페더러는 게임스코어 4-5에서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조코비치는 이날 우승하며 나달을 끌어내리고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 랭킹 1위를 9개월 만에 탈환했다. 준우승한 페더러도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조코비치는 우승의 영광을 지난해 76세로 세상을 떠난 전 코치 옐레나 겐치치와 약혼녀 옐레나 리스티치에게 돌렸다. 겐치치를 ‘두 번째 엄마’라고 부르며 따랐던 조코비치는 “나에게 테니스 기본의 모든 것을 알려주신 분”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리스티치를 향해 “곧 아빠가 될 예정이다. (리스티치는) 내 인생의 큰 기쁨”이라고 애정을 듬뿍 표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업자 · 직장인 신용대출&대환대출, 햇살론 승인율 높은곳 통해야

    사업자 · 직장인 신용대출&대환대출, 햇살론 승인율 높은곳 통해야

    햇살론은 지난 2010년 서민들의 대출금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출시한 저소득•저신용 서민들을 위한 무담보 신용대출 상품이다.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등 서민금융기관이 햇살론을 대출하면 정부가 부분 보증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도입 취지는 저소득, 저신용 서민을 위한 상품이지만, 막상 햇살론 대출 자격을 갖춘 서민들은 마지막 심사의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 금융전문가들은 햇살론 취급 금융기관 중에서도 햇살론 승인율이 높은 곳을 선택해야 대출이 수월하다고 조언한다. 햇살론은 신용대출 금리 20%을 이용하는 서민이라면 2,000만원 이내로 모두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받을 수 있고, 추가로 생계자금을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해서 서민들에게 유용하게 쓰인다. 하지만 햇살론 승인율이 높은 곳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햇살론 취급은행이 햇살론 대출자격을 갖춘 사람들에게 신용보증재단의 가이드라인 외에 자사의 추가 조건을 갖춰야만 대출을 해주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햇살론 대출자격과 햇살론 서류만 충족하면 햇살론 대출을 해주는 햇살론 승인율 높은 곳이 주목받고 있다. 그중 햇살론 승인율이 높은 곳, 햇살론 정식위탁법인(http://www.sunlightloan.co.kr/main/index.php)은 신용보증재단의 기존 조건과 자격만 갖춘 이들에게도 햇살론 승인을 돕고 있다. 특히 서민들에게 저금리로 대환대출과 추가 생계자금이 가능한 정부정책자금 햇살론을 안내하고 접수, 심사, 승인, 입금까지 컨설팅 하고 있다. 햇살론 정식위탁법인 관계자는 “햇살론 승인율이 높은 이유는 햇살론 대출 자격을 상담원이 서민들의 햇살론 대출을 돕기 위해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에 맞춰 신용대출을 진행하기 때문이다”며 “신청자들에게 맞는 대출과 필요한 조건 등을 상세하게 안내해서 햇살론 승인률 높은 곳으로 알려지게 됐다”고 전했다. 햇살론 상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햇살론 위탁법인 대표 번호(1599-7252)를 통해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적막 파고든 아이의 소음, 희망이 되다

    [이 주일의 어린이 책] 적막 파고든 아이의 소음, 희망이 되다

    소풍/소영 지음/성원 그림/리젬 펴냄/42쪽/1만 2000원 205호 아저씨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다. 밖으로는 한 발짝도 걸음 하지 않는다. 떼지 않은 전단지로 빼곡한 그의 대문으로 통하는 유일한 것은 슈퍼마켓 아줌마가 보내오는 상자. 그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담겨 있는 상자가 세상과 통하는 단 하나의 끈이다. 어느 날 밖에서 상자들이 요란하게 들썩인다. 앞집 204호에 이사 온 상자들이다. 이날부터 아저씨의 적막한 공간을 찢고 소음이 틈입한다. “밥 달라”고, “오리 인형을 달라”고, “소풍을 가자”고. 아이의 칭얼거림과 울음은 그칠 줄 모른다. 밤에 그림을 그리고 낮에 잠을 자던 아저씨의 일상은 아이가 내는 소음으로 뒤바뀐다. 아이의 요구가 이어질 때마다 204호에는 발신인을 알 수 없는 상자가 배달된다. 상자 안은 어김없이 아이가 요구했던 것들로 채워져 있다. 달그락 달그락. 아저씨가 몰래 보낸 상자 속 재료로 김밥을 싸고 물통을 들고 소풍 길에 나서는 모녀를 아저씨는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제야 문밖의 햇살이 눈에 들어온다. 그때 문밖으로 내딛는 한 걸음. 아저씨는 엉겁결에 모녀의 소풍을 따라나선다. 햇살은 반짝이고 바람은 싱그럽고 날리는 꽃잎은 향긋하다. 아저씨의 상자에는 이 아름다운 소풍의 기억이 한가득 담긴다. ‘소음 유발자’에 불과했던 아이가 은둔형 외톨이였던 아저씨를 변화시키는 과정이 마음속에 작은 파동을 일으킨다. 아이에 대한 관심이 자랄수록 ‘밖’에 대한 호기심도 커져간다. 거칠고 복잡해 두렵기만 하던 바깥세상은 어쩌면 따뜻한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저씨를 스칠 때, 등을 맞댄 이웃들을 떠올리게 하는 담백한 그림책이다. 6세 이상.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조윤선 정무수석,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남편이 ‘별에서 온 그대’였으면” 농담에

    조윤선 정무수석,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남편이 ‘별에서 온 그대’였으면” 농담에

    ‘조윤선 정무수석’ ‘펑리위안 여사’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 조윤선 정무수석이 한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영접했다. 펑리위원 여사는 3일 남편 시진핑 주석이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별도로 창덕궁을 찾아 적극적으로 ‘내조외교’에 나선 것이다.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 민족성악 가수 출신인 펑 여사는 젊은 시절 중국에서 ‘국민가수’로 불렸고, 시 주석보다 더 유명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유명 인사다. 특히 시 주석이 지난해 3월 중국 국가주석 자리에 취임한 이후 기존 국가주석 부인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렸던 것과 달리 수차례의 외국 방문 때마다 활발한 행보를 선보여 중국 내에서 새로운 ‘퍼스트레이디 외교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정오쯤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에 도착할 때 녹색 블라우스에 짧은 아이보리색 재킷, 검은색 치마로 단정하면서도 현대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던 펑 여사는 창덕궁을 찾았을 때는 진녹색 꽃모양의 브로치로 포인트를 준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연상케 하는 긴 흰색 재킷에 흰 치마, 진녹색 하이힐 차림으로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나선화 문화재청장 등으로부터 영접과 안내를 받은 펑 여사는 인정전과 부용지의 영화당, 춘당대 등을 돌아보며 우리 궁궐 고유의 미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펑 여사는 창덕궁 후원(비원)에서는 “자연과 건축물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굉장히 아름답다(非常美麗)”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인정전 월대 앞에서는 카메라 기자들의 요청에 단독으로 포즈를 취하는 등 약 30분에 걸쳐 진행된 탐방 내내 시종 웃음과 여유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펑 여사는 특히 한국 드라마인 ‘대장금’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이러한 드라마들을 통해 양국 젊은이들이 더욱 깊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펑 여사는 인정전 내부를 돌아보면서 “과거와 현재의 조화로운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으며, “대장금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펑 여사는 또 조윤선 정무수석이 “한국 드라마를 보시는지”라고 물어보자 “내 딸(시밍쩌·習明澤·21)이 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말하며 한국 대중문화에 친밀감을 표했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장으로 사용된 영화당 앞에서는 가야감 산조 연주를 청취하기도 한 펑 여사는 수행을 맡은 조윤선 정무수석이 영화당을 소개하면서 등용문(登龍門) 고사와 수어지교 등을 인용하자 “그 고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동일한 문화적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친밀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시내에는 비가 내렸지만 펑 여사가 창덕궁을 돌아볼 때는 햇살이 비치는 등 날씨가 갰고, 펑 여사와 조윤선 정무수석은 이를 매개로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윤선 정무수석이 “펑 여사께서 햇살을 가져오신 것 같다”고 덕담하자 펑 여사는 “이 햇살은 박근혜 대통령이 가져오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화재청과 조윤선 정무수석은 펑 여사에게 부용지 모습을 담은 패와 조각보 스카프, 한글 ‘별’과 ‘꽃’ 모양의 병따개를 선물했고, 펑 여사는 이에 연꽃을 얹은 흰 접시, 자금성 궁궐 그림을 담은 실크지로 화답했다. 조윤선 정무수석이 중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끄는 우리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며 시 주석은 ‘별’, 펑 여사는 ‘꽃’ 글자 모양의 병따개를 쓰라고 권하자 펑 여사는 “남편이 별에서 온 그대였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건네 주위는 웃음바다가 됐다. 한편 펑 여사는 지난 2006년 11월 KBS가 주최한 ‘제8차 한중 가요제’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펑 여사는 당시 KBS홀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눈속에 맞는 봄’을 열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 In&Out] ‘석굴암, 법정에 서다’ 낸 성낙주 소장

    [문화 In&Out] ‘석굴암, 법정에 서다’ 낸 성낙주 소장

    ‘석굴암’(국보 제24호)은 이름값만큼이나 한국 미술사에서 뜨거운 감자다. 원래 모습을 놓고 벌이는 ‘석굴암 원형 논쟁’이 그렇다. 일제시대를 거치며 섣부른 복원이 참사를 불렀고, 가뜩이나 모자란 관련 자료 탓에 혼란을 부추겨 왔다. 학자마다 해석이 다르고 같은 사료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1960년 정부의 복원공사는 여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4년여의 공사 끝에 모습을 드러낸 석굴암은 한국 미술사학의 우울한 초상에 다름 아니다. 751년 김대성이 창건해 774년 완성했다는 석굴암에는 애초 신라인의 미감(美感)과 수리, 토목, 기하학 등이 녹아 있었다. 국어교사이자 소설가, 재야사학자인 성낙주(60) 석굴암미학연구소장이 석굴암 연구를 시작한 지도 벌써 20여년이다. 신라 천년고도인 경주의 토함산 중턱에 자리한 동아시아 최고의 불교조각을 놓고 소설을 쓰기로 작정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수백번 산을 오르내리며 주지의 허락을 얻어 석굴암에서 잠을 청한 적도 여러 차례다. 그런데 어느새 그는 석굴암 논쟁의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제도권 주류 학계의 학설과 막연한 통념을 신랄하게 반박하면서부터다. 그간 성 소장은 석굴암의 미학을 소설, 논문, 단행본으로 풀어내 왔다. 최근 만난 성 소장은 “석굴암에 얽힌 신비주의부터 과감하게 걷어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말을 흘려들을 수 없는 건 그가 소장한 1910~1960년대의 희귀 사진 등 방대한 자료 때문이다. 2009년에는 석굴암과 관련된 근대사 100년을 풀어낸 사진전 ‘석굴암 백년의 빛’을 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달 말 그간의 주장을 모아 ‘석굴암, 법정에 서다’(불광)를 출간했다. ‘신화와 환상에 가려진 석굴암의 맨 얼굴을 찾아서’란 부제가 달렸다. 성 소장이 반박하는 주류 학계와 대중의 가장 큰 오류는 ‘일출 신화’. 신라인들이 동짓날 동해의 아침 햇살을 석굴 내로 수렴해 본존불의 백호에 비추려는 거룩한 의도로 석굴암을 지었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돔 지붕 정면에 아침 햇살을 끌어들이려는 채광창이 있었고, 일제가 햇살을 막기 위해 주실 입구 쌍석주 위에 신사의 구조를 본떠 홍예석을 얹었기에 이를 철거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학계에 퍼져 있다. 그는 “대중에게 유포, 확산된 과정을 살펴보니 일본인들이 만들어 낸 식민사관에 불과했다”고 일축했다. 일제의 태양신앙이 투영된 신비주의의 부산물일 따름이라는 것이다. 달을 숭상했던 신라의 향가에선 ‘달’과 관련된 표현이 주를 이루며 ‘월지’, ‘감산’, ‘토함산’ 등 달과 관련된 옛 지명이 나온다고 했다. 이 밖에 물 위에 지었다는 ‘샘물 위 축조설’, 본존불 앞 전각이 없는 개방구조라는 ‘개방구조설’, 석굴사원이 아닌 일반 건축물이란 ‘석조신전설’ 등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현실과 건축원리까지 무시한 견해들이 오히려 석굴암의 진면목을 가린다는 뜻이다. 1일은 옛 문화재관리국이 석굴암 보수공사를 마무리한 지 50년째 되는 날이다. 하지만 학계에선 아직 이렇다 할 학술대회조차 마련한 적이 없다. 가끔씩 석굴암 훼손과 위기론만 반복될 따름이다. “석굴암의 신비를 걷어 내고 맨 얼굴을 직시해야 한다”는 재야사학자의 목소리에 주류 학계는 적어도 한번쯤 진지하게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천에 자연 입히는 제주의 섬유예술가 장현승

    [김문이 만난사람] 천에 자연 입히는 제주의 섬유예술가 장현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은 무엇일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빨강을 보고 경탄했고 앙리 마티스는 노랑과 빨강 등 원색의 대담한 병렬을 좋아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자연의 색깔이 아닐까 싶다. 당장 가까운 작은 숲에만 가더라도 아름다운 나무와 꽃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연분홍, 진분홍, 노랑, 보라, 정열의 장미 등 자연이 뿜어내는 색깔을 보면 색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색이란 만물 조화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인간은 그 만물에서 색감을 얻고 물건을 만들어내며 많은 작품을 탄생시킨다. 그래서 자연은 색의 근원이자 보고(寶庫)다. 지난 20일 제주도 조천읍 중산간로에 위치한 작은 숲 속 집을 찾았다. 자연을 천에 입히는 섬유예술가 장현승(63)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먹구름이 잔뜩 낀 오후였지만 옹기종기 서로 의지하며 나란히 이어진 돌과 돌담길, 집과 작업실 주변에는 산수국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어둠이 있으면 밝음이 있고, 노랑이 있으면 빨강이 있다. 키 큰 나무 옆에는 작은 나무들이 기대고 있다. 이름 모를 야생화들도 많다. 마치 빼어난 조경술사가 공들여 배치한 것처럼 나름대로의 질서를 이루고 있다. 마당에는 고르게 잘 다듬어진 잔디밭이 있다. 낮에는 천을 말리는 장소가 되고 밤에는 별 세계를 바라보는 곳이다. 집과 작업실도 장씨가 직접 지었다. 모든 것이 그가 추구하는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장씨는 작업실에서 형형색색으로 물들여진 옷감을 만지고 있었다. 하지만 옷을 자주 만들지는 않는다. 원단을 사다 집 주변에 있는 꽃과 나무 등 자연의 색을 이용해 변화무쌍한 실험을 통해 아름다운 색깔을 창출해 내는 일을 주로 한다. 2007년 서울 인사동 갤러리에서의 첫 전시를 시작으로 나주천연염색관 회원전(2008년), 코엑스 패션쇼(2010년), 코엑스 차문화축제 초대전(2010, 2011년), 대한민국 패션쇼 2부 염색담당(2010년), 인사동 나눔갤러리 초대전(2010~2013년), 수다공방패션쇼 염색담당(2011~2013년), 인사동 나눔갤러리 초대전(2011~2014년), 제주돌문화공원 기획전(2013년) 등 지금까지 15차례의 전시를 통해 독특한 예술 솜씨를 표현해 왔다. 한국패션대전 부문에서 염색을 담당했을 때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명품 염색’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그는 다른 섬유예술가와는 달리 매염제를 전혀 쓰지 않는다. 말 그대로 온전히 자연적인 기법을 고집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제주 돌문화공원에서 ‘장현승-색으로 섬을 말하다’ 기획전을 할 때 미술평론가 김유정씨는 “장현승에게 천연 염색은 자연을 넘어선 독특한 문화가 됐다. 그의 노력은 바다에서 한라산까지 혹은 땅 위에서 땅속까지 화산 땅의 매력을 찾고 있는 것으로 이어진다”면서 “천에 물들여진 온갖 식물에서 나온 색은 다시 바람과 햇살에 의해 새로운 자연 문양을 가진 여러 색으로 태어난다”고 평가했다. 강효실 제주돌문화공원 학예연구사는 “장현승은 일관되게 ‘섬유’라는 재료에 집요하게 전념하며 그것이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변위를 실험해 밀도 있는 작업을 창출하는 섬유예술가”라고 했다. 변위의 요소들이 잘 조율되면서 손작업이라는 노동 집약적 특성을 놀라울 정도로 잘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섬유가 갖는 고유의 물질적 특성을 끊임없이 실험하며 부드러운 섬유를 ‘강함’으로 변화시킨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기능적 측면들에서 벗어나 빛과 제주 자연이라는 비물질적인 요소를 포괄해 환경의 영역으로 확장한다”면서 “수공예적인 능력과 정신이 예술의 영역으로 새롭게 구현된 것이 장현승 작가의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장씨는 섬유 자체의 재료성에다 자연을 유입시켜 섬유와 유연하게 만나는 방법을 추구한다.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섬유에다 자연의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셈이다.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의 모습을 자연 그대로 섬유 위에 올려놓기도 하고 자연 요소들을 서로 뒤엉키게 해 한폭의 추상화를 연출하기도 하며 때로는 진경산수까지 그려낸다. 또 섬유가 갖고 있는 고유의 재료성뿐만 아니라 방염법, 감물염색, 쪽염색 등의 염색 기법과 가공 방식 등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작가 고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작업실에는 이 같은 결과물들이 늘어서 있거나 차곡차곡 포개져 있다. 감물과 먹물 작업을 끝낸 원단, 아무렇게나 걸쳐 입을 수 있는 옷들도 많다. 공통적인 것은 ‘자연’이다. 자연의 색을 입혔다는 것이다. 그가 화학 성분의 매염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그는 목과 손등을 자주 긁었다. 궁금해하자 “풀독 때문”이라고 했다. 하루에도 여러번 자연의 색을 찾아 주위 숲을 드나들기 때문에 풀독이 자주 오른다는 것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꽃밭을 가꾸고 그림을 그리는 등 손재주가 남달랐다. 또한 천이 있으면 가위를 들고 이리저리 자르는 버릇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른살 무렵 일본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놀러갔다. 일본말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도자기를 배웠다. “도자기를 배우기 시작한 지 석달쯤 지났을 때 근처에 염색하는 선생님이 혼자 외롭게 사는데 가끔 가서 말벗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권유가 있었지요. 귀가 솔깃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을 만나러 갔는데 작업 과정이 너무 좋았어요. 도자기를 그만두고 염색을 배우러 다녔지요.” 그의 스승인 나카가와 기요미는 인위적인 것을 가르치지 않았다. 늘 천연 작업과 수작업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상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다.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염색은 어느새 장래성을 인정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스승에게 “너는 평생 염색을 할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스승은 작업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았다. 그저 작업하는 걸 잘 지켜보라고만 할 뿐이었다. 그러던 2003년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귀국했다. 어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도록 둥근 집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한달 뒤에는 일본에 있는 스승이 세상과 이별했다. 이때부터 혼자서 염색을 시작했다.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풀과 꽃을 찾았다. 가장 자연적인 색깔을 내기 위해서였다. “제 눈에 보이는 모든 자연은 염색 재료가 됩니다. 새로운 색을 내고 싶을 때 바다를 찾고 오름에 오릅니다. 뽕잎, 참나무잎, 예덕나무 등 염재가 무궁무진합니다. 자연이 좋아 길을 나섰고 그 길 위에서 색을 만났지요. 돌에도 자연의 색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거친 현무암에는 다양한 색이 스며들어 있어요. 그런 것들과 만날 때 가장 행복합니다.” 흔히 염색이라고 할 때 사람들은 ‘물들인다’라고 표현하지만 그는 ‘천 위에 그림을 그린다. 자연을 입힌다’는 마음으로 염색을 한다. 염색은 반복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마음과 일치하는 색이나 원하는 질감의 느낌이 나올 때까지 손을 놓지 못하는 지난한 수공예이기도 하다. 그는 원단에 처음 색을 입힐 때 주로 감물과 먹물을 사용한다. 화산섬의 속살이자 제주의 전통을 잇는 기본색이기 때문이다. “염색은 천이 기본이고, 또 천의 기본은 면입니다. 개인적으로 명주와 삼베를 좋아하지요. 염색은 의상 디자인을 위한 기본 단계이자 원천이기 때문에 정성과 마음을 다해 신중하게 작업해야 합니다.” 그가 만들어낸 옷에는 오름이나 초가의 선들도 묻어난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다. 선과 색이 자연스러워야 하며 입었을 때 가장 편한 옷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그에게 천연 염색은 삶의 활력이자 인생의 동반자다. 색을 사유하는 영성체이며 자기 색을 고집하는 예술가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억지를 부리지도 않는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부자인 셈이다. 산과 들, 바다, 하늘, 돌, 공원, 꽃, 나무들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 꾸준히 자연을 만나고 자연과 벗하며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 것이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다. 빗방울 역시 그의 것이다. 그는 아직 제자를 두지 않았기에 혼자 외롭게 작업한다. 오는 10월에는 서울 인사동에서 새로운 전시를 열 예정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장현승은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1985년 일본에서 나카가와 기요미에게 염색을 배웠다. 2007년 서울 인사동 회원전을 시작으로 나주천연염색관 회원전(2008년), 코엑스 패션쇼(2010년), 코엑스 차문화축제 초대전(2010, 2011년), 대한민국 패션쇼 2부 염색담당(2010년), 인사동 나눔갤러리 초대전(2010~2013년), 수다공방패션쇼 염색담당(2011~2013년), 인사동 나눔갤러리 초대전(2011~2014년), 제주돌문화공원 기획전(2013년), 코이카(국제개발협력사업) 주최 네팔 빈곤 여성 염색교육 등을 담당했다.
  • 4세 딸 때리다 숨지자 보험금 챙긴 친부·계모

    거짓말을 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네 살배기 딸을 숨지게 한 친부와 계모가 사법처리됐다. 전주지검은 24일 네 살배기 친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 등)로 장모(35)씨를 구속 기소하고, 동거녀 이모(36)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9월 전북 전주시 자택에서 ‘잠을 자지 않고 떼를 쓴다’는 이유로 당시 네 살이던 큰딸을 때려 바닥에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큰딸은 머리를 부딪쳐 외상성 뇌출혈을 입고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으나 며칠 뒤 숨졌다. 하지만 장씨는 “큰딸이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이마를 바닥에 부딪쳐 숨졌다”고 속여 보험사로부터 사망보험금 12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장씨는 이와 함께 지난해 5월부터 1년여 동안 ‘바지에 대소변을 봤다’, ‘울고 보챈다’는 등의 이유로 작은딸(2)의 뺨과 엉덩이 등을 수시로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계모인 이씨도 두 딸을 폭행하거나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지난해 6월 바지에 대소변을 봤다는 이유로 큰딸을 햇살이 내리쬐는 베란다에 2시간 이상 세워 두고, 지난 3월에는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작은딸을 수차례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장씨는 큰딸이 혼자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고 주장했지만 머리에 난 상처가 강한 물리력에 의해 생긴 것이라는 의사 소견을 토대로 정밀 수사를 벌여 친부의 폭행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은어(銀魚)/최서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은어(銀魚)/최서림

    동장천 은어를 닮은 아이가 귤껍질을 까서 개미에게 아파트를 지어주고 있다 이마가 맑고 눈이 순한 사내아이가 화분에서 혼자 기어나와 길 잃은 개미를 사랑해서 베란다에 햇살 줄기가 명주실로 쏟아져 내린다 천리향 향기를 마시고 햇살이 마들렌처럼 통통해진다 통통한 봄 햇살을 받아먹은 아이, 은어가 되어 옆구리를 희번덕이며 헤엄쳐 간다 폭포수 같은 햇살 속을 날아 천리를 간다
  • 보아 근황, 연예인 포스 “장마 오기 전에 놀러가고파” 누구와?

    보아 근황, 연예인 포스 “장마 오기 전에 놀러가고파” 누구와?

    가수 보아의 근황이 공개됐다. 보아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놀러 가고 싶어요. 장마 오기 전에”라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보아는 햇살 가득한 야외 카페에 앉아 카메라를 향해 브이를 그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히 곧 다가올 여름휴가 시즌과 이때쯤 찾아오는 장마를 피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음을 드러냈다. 한편 보아는 오는 7월 23일 일본에서 새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9월에는 4년 만에 현지 투어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 = 보아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햇살론, 승인율 높은 곳에 무방문 무서류로 대출자격 문의

    햇살론, 승인율 높은 곳에 무방문 무서류로 대출자격 문의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햇살론 대출로 갈아타려고 신청했다가 승인거절을 당했다. 김 씨보다 연봉이 낮고, 대출금도 많은 동료는 수월하게 햇살론을 승인받았다는 말만 듣고, 무조건 가까운 취급점에 신청했던 것이 탈이었다. 햇살론은 연 소득 4천만원 이하의 신용도가 낮은 서민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대환대출과 생계자금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한다. 햇살론은 최대 2천만원까지 대환대출 한도가 주어지고, 생계용도로 추가로 1천만원을 받을 수 있다. 기존 대출을 낮은 금리로 갈아타면서 생계자금도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민들의 고금리 부담을 완화시키는데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시중 금융권 모두에서 취급하는 것이 아니고, 일부 금융회사에서만 취급하는데다 햇살론 승인율도 들쭉날쭉이다. 그래서 햇살론을 신청하는 이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햇살론 승인율이 높은 곳을 찾는다. 같은 조건이라도 수월하게 승인이 나는 곳이 있는 반면, 조건을 다 갖추고도 대출 승인이 거절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햇살론 대출자격은 신용보증재단의 기본적인 심사가이드만 따른다면 쉽게 대출이 가능하지만, 햇살론 취급 금융기관의 자체 기준을 적용할 경우 탈락하기 쉽다. 대출금과 연봉 등 취급 금융사별로 자체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경우, 신용보증재단의 기본 조건을 갖췄더라도 승인이 거절될 수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햇살론 대출자격과 햇살론 서류를 갖췄다면 승인율이 높은곳을 미리 알아보고 신청하라고 권유한다. 햇살론 정식위탁법인을 통해서 햇살론을 신청할 경우, 시중 햇살론 취급 은행보다 수월하게 햇살론을 이용할 수 있고, 승인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햇살론 정식위탁법인은 접수와 심사, 승인, 입금까지 원스톱으로 컨설팅해 최대한 승인이 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햇살론 대출자격을 신용보증재단의 기본적인 심사가이드에 충실하게 심사하기 때문에 승인율도 높게 나타난다. 햇살론 대환대출 및 햇살론 생계자금 대출 상담은 햇살론 정식위탁법인(www.sunlightloan.co.kr) 또는 대표전화(1599-7252)를 통해 상세하게 상담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림 소속사 “가오쯔치와 10월 결혼 맞다” 인정…구체적 날짜는?

    채림 소속사 “가오쯔치와 10월 결혼 맞다” 인정…구체적 날짜는?

    채림 소속사 “가오쯔치와 10월 결혼 맞다” 인정…구체적 날짜는? 배우 채림의 소속사가 결혼 소식에 대해 공식 인정했다. 채림의 소속사 싸이더스HQ는 17일 동아닷컴에 “채림과 가오쯔치가 올 가을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또 “알려진 대로 날짜는 10월로 잡고 있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결혼식 장소 등 결혼 전반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 추후 결정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중국 CCTV 드라마 ‘이씨가문’ 촬영 과정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채림과 가오쯔치는 지난 3월 각자의 SNS 계정을 통해 열애 사실을 알렸다. 당시 채림은 “많은 분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라며 “제가 꿈꾸던 봄날이 왔습니다. 여러분들도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한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채림 가오쯔치 결혼 축하해요”, “채림 가오쯔치 결혼 부럽다”, “채림 가오쯔치 결혼 행복하게 사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4 지방선거 D-4] 여야 부산시장 후보 표심 르포… 부산 경제·일자리 활성화 핫이슈

    [6·4 지방선거 D-4] 여야 부산시장 후보 표심 르포… 부산 경제·일자리 활성화 핫이슈

    초여름 햇살이 따가운 30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제주도산 낚시 갈치를 좌판에 내놓던 ‘대호수산’ 50대 여주인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지금 오가는 손님 있나 쫌 보소. 경기도 안 좋은데 세월호 사태 때문에 매출이 딱 절반으로 줄었다. 당최 주머니에 돈이 안 들어온다”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제 싸움 그만하고 ‘생업으로 돌아가자’고 왜 안하나”라며 따끔하게 야단쳤다. 옆 가게에서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생멸치를 다듬던 ‘남해횟집’ 상인 이숙이(65·여)씨가 기자를 불러 세웠다. “정치인들이 여당이고 야당이고 부산을 너무 안이하게 본다. 부산을 물 먹이는 거 아이가”라고 삿대질을 했다. 이씨는 “지난해엔 여자 해수부 장관이 해수부가 부산 오는 걸 반대하더니, 신공항도 가덕도에 만들기로 합의했다 하더만 이제 와서 ‘되니 안 되니’ 한다”고 정부·여당을 답답해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새누리당 시장 후보가 됐으면 카는데 과연 기대만치 일을 제대로 하겠나”라며 미심쩍어했다. 두 블록 건너 생선구이 골목 안 ‘대선횟집’,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40대 남성 주인은 “(부산시장이) 누가 되든 침몰하는 부산을 다시 살려낼 사람이 필요하다. 아무리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된다 해도 일개 시장이 부산 경제·일자리 회생시킬 능력이 있나.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를 가리켜 “여기선 사거돈인지 오거돈인지 육거돈인지 관심없다. 야권 단일화했으면 2번 달고 나와야지 왜 굳이 ‘아무데도 안 속하는 척’ 4번으로 나오나”라고 진정성을 의심했다.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서도 “중앙 정치는 오래 했다는데 본인이 자신이 없으니 자꾸만 박근혜 대통령을 내세우는 것 아닌가”라고 못마땅해했다. 그러면서 “예전에야 무조건 당 보고 찍었지만 여태껏 살아온 행적과 공약을 보고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4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부산 민심은 자조적이었다. 유권자들의 ‘여당 피로도’가 적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야권 후보에게 친밀감을 표시하지도 않았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침체된 지 오래된 부산을 살려낼 ‘9회말 구원투수’를 찾지 못한 무언의 불만이 높았다. 이런 기미는 이미 지난 2010년 민선 5기 지방선거 때 표출됐다. 당시 3선에 도전한 한나라당 소속 허남식 시장이 민주당 김정길 후보를 55.4% 대 44.6%로 눌렀지만 영남지역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중 최저 득표율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천안함 사태 이후 ‘북풍’에 대한 역풍이 컸지만 무엇보다 한나라당 독주 체제에 대한 불만, 남강댐 물 공동 사용·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등 정책 갈등으로 시민들의 소외감이 커진 탓이었다. 이번 선거도 서 후보가 초반 여유 있게 앞서 나가다 표심이 요동을 치면서 야권에 반격을 당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공표 시한인 지난 29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오 후보는 오차범위 내인 0.8~2.9% 포인트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선거 막판 오 후보와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단일화,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 사퇴 등으로 야권 결집이 가시화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새누리당 지도부는 뒤늦게 부산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1976년부터 운전대를 잡았다는 개인택시 기사 정영수(61)씨는 “내가 20년 넘게 한나라당을 찍었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몰라도 1번 공천받은 사람 찍는 동네지만 이번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전했다. 정씨는 “역대 정권에서 국회의장·부의장, 원내총무 등 수두룩하게 부산에서 배출했는데 그동안 발전된 게 뭐 있나”라고 반문했다. “여당 소속 시장이 10년 해먹었지만 하나 변한 게 없다. 여당 찍어줘 봤자 별거 없다 카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시민분향소가 설치된 부산역 앞에서 주차 업무를 하고 있는 장대현(55)씨는 “며칠 전에 오 후보가 요 앞 광장에 와서 연설하고 갔다”면서 “어느 후보건 선거 때만 되면 찾아와서 ‘잘봐 달라’고 인사하고 가는 꼬락서니가 괘씸해 죽겠다. 그래서 아직 찍을 후보를 못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인구가 500만이 넘었는데 지금 350만을 겨우 넘는다. 경제가 안 좋으니 양산, 창원, 울산 타 지역으로 나가버리고 이래 갖고 사람 살겠나”면서 “힘 있는 여당 후보 뽑아주면 그 사람이 위(정부)에서 다 지원받아 준다는 보장 있나”라고 했다. 역 앞 공사장 너머를 가리키며 “산복도로나 우리 동네인 진구 범천동 같은 데는 주거환경도 낙후되고 개발도 뒤처졌다. 도시개발 잘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부산대 캠퍼스 안에서 만난 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후보는 잘 모르지만 일단 여당은 싫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강의를 끝내고 몰려나오던 국문과 여학생들은 이번에 투표권을 처음 행사하는 새내기 유권자들이라고 했다. 2학년 김민지(21)씨는 “이번 선거가 여당을 심판하는 자리라곤 생각하지 않고 우리 동네를 잘 발전시켜 줄 후보를 뽑고 싶다. 그래도 보수적인 새누리당은 싫다”고 못 박았다. 같은 과 최진아(22)씨는 “세월호 사태로 인해 오히려 정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커졌다”면서 “정부 정책이 임기응변식이다. 세월호 사태 터졌다고 해서 ‘수학여행 가지 마라’ 이런 정책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문창회관에서 만난 학보사 소속 이예슬(21·여)씨는 “부산 젊은이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일자리다. 졸업한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연봉 1800만원을 주는 데도 찾기 힘들다고 한다. 청년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다 보니 오죽하면 ‘부산엔 노인과 바다뿐이라는 자조적인 말이 나온 지 오래됐다”면서 “매번 여당 후보만 찍어주다 보니 부산 발전이 정체된 거 아닌가. 오 후보는 부시장에 해양대 총장 경험도 있고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기계공학과 지모(25)씨는 “대기업만으로는 부산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힘 있는 중견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녁 시간, 사하구 괴정시장 근처 호프집에서 생맥주 잔을 기울이던 40대 직장인 일행은 ‘박근혜식 국정 운영’이 안주거리였다. 부산 토박이로 죽마고우라는 임진태(43)씨는 “지금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 문제 때문에 굉장히 예민하다. 대구·경북(TK)에선 밀양을 밀지 않나. 지난 이명박 정부 때 부산이 팽당했다는 소외감이 너무 크다”면서 “우리는 괄시당한 데 대한 보상심리가 큰데 박 대통령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인가. 밑에서 뒷받침을 잘해야 되는데 잘 못하는 것 같다”며 불만스러워했다. 친구 최삼열(44)씨는 “대통령도 이제 인사에서 너무 고집 세우지 말고 국민의 소리도 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낙마한 안대희 총리 후보자도 적임자라 했는데 전관예우 때문에 무너진 거 아닌가. 이번 선거 때 정신 좀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어느 시장 후보를 찍을 건가”라는 물음에 임씨는 “밉지만 그래도 한 표 줘야 되지 않겠나”라고 새누리당을 향했고 최씨는 담배를 피워 물며 “그때 가봐야 안다”고 대답을 미뤘다. 사상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하아름(33)씨는 세 살배기 딸을 카트에 싣고 가다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은 서울보다 작은데 빈부 격차는 더 크게 느껴진다”면서 “잘 모르지만 야당 후보에게 관심 갖고 있다”고 했다. 연제구 아파트 단지 안 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던 40대 부부는 “대통령이 열심히 하는지 몰라도 우리 사회 적폐 청산, 해묵은 공무원 개혁은 어림없다. 한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서운함을 표출했다. 부산 시내 곳곳에선 ‘힘있는 일자리 시장 서병수’, ‘부산의 힘, 시민의 시장’이라고 쓰인 여야의 플래카드가 요란하게 내걸렸지만 퇴근길 시민들은 무관심하게 발을 옮기고 있었다. 부산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엄지원 결혼식, 손예진-송윤아-오윤아 인증샷 ‘연예인 후광이란 이런 것’

    엄지원 결혼식, 손예진-송윤아-오윤아 인증샷 ‘연예인 후광이란 이런 것’

    배우 손예진이 엄지원 결혼식 현장을 공개했다. 손예진은 29일 미투데이에 “엄지공주님 결혼식 너무너무 예쁘고 감동이었어~ 엄지공주님 오기사님 백년만년 행복하길~~~^^사랑합니다”는 글과 함께 사진 세 장을 게재했다. 손예진이 공개한 사진은 오윤아, 송윤아와 함께 포즈를 취한 손예진 모습을 담고 있다. 신부 엄지원과 절친인 세 사람은 의상까지 맞춰 입은 듯 비슷한 패턴의 스타일을 갖추고 있었고 화사한 햇살을 받으며 햇살 보다 더욱 빛나는 미모를 뽐내 눈길을 끈다. 한편 엄지원은 지난 2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건축가 오영욱(38)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신부과 신랑의 하객 각각 100여 명씩만이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로 진행됐다. 사진 = 손예진 미투데이 (엄지원 결혼식)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시간을 품은 작품 속 소년은 누굴까

    시간을 품은 작품 속 소년은 누굴까

    한 소년이 사진기를 들고 있다. 금세라도 미끄러질 듯 반짝이는 미술관 바닥에 조심스럽게 한쪽 무릎을 꿇고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 앞에서 연신 셔터를 누른다. 또 다른 그림 속 소년은 렌즈 앞에 여류 작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대 청동 조각 ‘마망’이나 제프 쿤스의 ‘세이크리드 하트’를 갖다 놓았다. 앳된 얼굴은 사진기에 가려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이쯤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대체 소년은 누구인가? 오래된 사진 속 이미지를 회화로 표현해 온 김정선(42) 작가는 수년간 천착해 온 ‘미술관’ 연작에 열두 살 된 첫째 아들의 모습을 담았다. 가을 햇살을 받으며 아장아장 걷는 유아 때 모습부터 함께 성장한 조카딸의 얼굴까지 다양한 아이들의 윤곽이 등장한다. “누구나 현재는 몰라도 과거는 잘 알지 않나요. 옛 사진을 보고 울컥하면서 묘한 상실감을 느끼곤 했어요. 사실 어디를 가도 사진을 잘 찍지 않아요. 그저 현재를 즐기는 데 만족하는 편이죠.” 5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작가는 육아에 다소 지친 듯 보였다. “12세, 7세짜리 남자 아이 둘을 키우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는 답이 돌아왔다. 작가는 2009년 김주하 아나운서의 어린 시절 얼굴을 그려 화제를 모았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우연찮게 발견한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 전화를 걸어 사진 사용을 허락받았다. 서울예고와 서울대 서양화과란 엘리트 코스를 거쳤지만 주부에게 미술이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만삭의 몸으로 붓질을 했고, 두 아들의 엄마가 된 뒤로는 육아와 작업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에도 남편 몰래 빈소를 빠져나와 그림을 그렸다. 여러 미술 경연에 참여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작가가 주목받은 건 ‘물방울 화가’인 김창열 화백의 추천을 받은 뒤였다. 이때부터 “세상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바보가 되지 않으면 작가가 될 수 없다”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명언을 가슴에 새기며 작업에 매진했다. 문득 미술관 기행이 궁금해졌다. “어떻게 그 많은 세계적 미술관들을 아이들과 돌아다녔느냐”는 질문에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미술관을 배경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고 말했다. 작가는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율곡로 이화익갤러리에서 ‘반투명에 관하여’란 제목으로 25점의 회화를 펼쳐 놓는다. 예전 작업처럼 주변 풍경과 겹친 인물들은 마치 반투명처럼 스며든다. 시간을 품었다는 점에선 1990년대 후반부터 그려온 옛 사진 속 이미지들과 닮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엷고 흐릿한 몽환 빛·공기·물에 투영된 현대 중국인의 삶

    엷고 흐릿한 몽환 빛·공기·물에 투영된 현대 중국인의 삶

    “노장사상이 근간을 이루죠. 흐릿하게 버무린 빛과 공기, 물의 몽환적 모습은 선인(仙人)들의 수행과 잇닿아 있어요.” 지난해 말 상하이 모간산루 예술특구(M50)에 갤러리를 내고 중국 미술시장 공략에 나선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는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중국 ‘신 수묵화’의 선구자인 톈리밍(58)을 옆에 두고서다. 그는 “(상업갤러리에서 여는 전시이지만) 이번에는 단 한 점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현대 수묵화의 경향을 한눈에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마치 빛바랜 오랜 사진처럼 엷고 흐릿한 형상, 안개 너머의 희미한 이상향을 그린 듯한 그림들은 답답함을 가져오기보다 알 수 없는 편안함을 불러온다. 전시 제목도 ‘햇빛, 공기, 물’이다. 생명을 영위하게 하는 이 세 가지 요소는 햇살과 어울려 살아가는 소박한 농촌 사람들의 모습을 맑고 투명하게 전한다. 이 중 작가는 물에 방점을 찍었다. “물은 모든 것을 포용하니 차가운 현대 도시문명조차 중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이다. ‘시골처녀’, ‘도시’, ‘수영’, ‘화조’ 등 6개의 대표 연작 33점을 내놓은 톈리밍의 국내 첫 수묵화전은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갤러리에서 이어진다.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에서 저우스춘 등 대가들로부터 인물화를 배운 톈리밍은 1988년 ‘신 문인화’전에 참여하면서 ‘신 수묵화’의 선구자로 떠올랐다. 작품 ‘물 위의 햇빛’처럼 19세기 인상주의 회화를 떠올리게 하는 빛의 느낌은 그림에 내재된 현대적 요소라 할 수 있다. 톈리밍은 사람과 주변을 나누는 경계를 없애 전통 안료의 잔잔한 색상을 도드라지게 만드는 재주를 지녔다. 인지난 중앙미술학원 인문학원장은 전시 서문에서 “그의 예술은 구상이며 동시에 사의적”이라면서 “빛과 색에 대한 예민함과 세심함이 마치 먹을 사용하듯 색을 사용하는 고대 몰골법(윤곽선 없는 표현)의 심오한 전통을 부활시켰다”고 말했다. 안후이성 허페이시 출신인 작가는 고향의 모습을 그대로 화폭으로 옮겼다. “현대 생활에서 받는 피로를 힐링하도록 그림을 이상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선녀 같은 두 소녀가 맑은 계곡에 비스듬히 누워 발을 담근 ‘산야’나 고요하고 움푹한 땅이 뭇 산들의 나무에 기대어 샘물을 빨아들이는 ‘샘’ 등이다. ‘도시인’, ‘도시의 소리’, ‘자동차 시대’ 등 갑갑한 도시의 모습을 담은 그림마저 서정적이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는 “전통의 창조적 계승이야말로 가장 큰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중앙미술학원, 국가화원, 예술연구원 등에서 30년 가까이 후학을 가르쳐 온 그는 “서양화나 전통화 모두 기본이 중요한 만큼 내 수업에선 ‘명작’을 베끼는 일부터 시킨다”면서 “어려서부터 (예술과의) 교감이나 시선이 중요한데 한국 유학생들은 이 점에서 재능이 있으며, 열심히 노력도 한다”고 말했다. 톈리밍의 이번 전시는 2000년대 중반 국내 미술시장에서 거품을 일으키다 쇠퇴했던 중국 작가들의 재등장을 뜻하는 신호탄일까. 지난해부터 펑정지에 등 중국 작가들의 국내 전시가 잇따르면서 이런 흐름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갤러리 측은 문화 교류의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중국 수묵화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는 가운데 시장 창출보다는 소개에 무게중심을 뒀다는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전시행정·무사안일 관료주의 뿌리 뽑겠다”

    [후보자 인터뷰] “전시행정·무사안일 관료주의 뿌리 뽑겠다”

    “잠자는 광진을 깨우겠습니다. 지속성장이 가능하고 안전한 지역을 일구겠습니다.” 권택기 새누리당 후보는 26일 이렇게 약속했다. 국회의원을 하면서 20년 지역 숙원사업이던 국립서울병원 문제를 해결했고 햇살론 등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 수립 경험, 차관으로서의 행정 경험 등 정치인과 행정가로서 역량을 쌓았다는 강점을 뽐낸다. 그는 “광진 발전을 위한 전문적·행정적·정무적 능력을 갖출 수 있는 밑거름이었다”면서 “약속한 것들을 아무리 많은 시간을 들이더라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먼저 ‘관피아’로 지칭되는 공직사회를 겨냥했다. 그는 “지역 구석구석에 퍼져 있는 관료주의와 불통 구정, 전시행정, 무사안일주의를 꼭 없애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구청 모든 직원들이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할 수 있도록 기본기를 다잡겠다”고 덧붙였다. 또 매월 둘째·네째 주 수요일을 ‘민원의 날’로 결정하는 한편 현장으로 찾아가는 구청장, 판공비를 모두 공개하는 ‘투명예산제’, 2030세대 공감을 위한 ‘청년 구청장’ 등 투명성과 주민 공감을 위한 정책을 다양하게 제안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중곡역 일대 종합의료복합단지와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일대 동부지원 및 지검 이전에 따른 부지를 창조경제단지, 문화와 젊음이 넘치는 건대입구 일대를 문화활력단지 등으로 만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들 ‘경제-문화-의료’ 3대 경제축을 광진의 지속성장이 가능한 동력으로 만든다는 생각이다. 권 후보는 “이들 경제축이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밑그림과 바른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하다”면서 민선 6기 역점 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주민 안전 정책도 빠트리지 않았다. 주민이 참여하는 ‘자전거순찰대’와 학교보안관 중학교 확대, 노후 폐쇄회로(CC) TV 교체, 중앙관제센터 현대화 등 청소년과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세대 맞춤형 일자리 5만개 창출과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활성화, 연간 100명 해외연수 및 권역별 영어전용도서관을 설립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 도입도 약속했다. 그는 “청소년 힐링센터 건립 및 힐링캠프 운영, 건강 100세 상담센터 구축,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희망 매니저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정에 접목하겠다”면서 “광진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 등 정치적 성향과 민관을 떠나 모두가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앞장서 중심을 잡겠다”고 끝맺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제시카 크리스탈 집, 빈티지 무드 복층 하우스 독립생활

    제시카 크리스탈 집, 빈티지 무드 복층 하우스 독립생활

    제시카 크리스탈 자매가 독립 생활을 할 집이 공개됐다. 23일 온스타일의 리얼스타 시리즈 ‘제시카&크리스탈’을 통해 처음으로 독립생활에 도전하는 제시카 크리스탈 자매가 함께 지낼 워너비 하우스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시카 크리스탈 자매는 ‘제시카&크리스탈’ 프로그램을 통해 평범한 일상, 쇼핑, 여행 등 프라이빗한 일상을 공개한다. 햇살이 가득 쏟아지는 커다란 창과 하얀 벽돌벽, 짙은 컬러의 가구 등 전체적으로 빈티지한 무드가 물씬 풍기는 제시카&크리스탈의 복층 하우스. 인테리어에 관심이 큰 제시카 크리스탈 자매는 첫 독립 공간인 이 곳에 어떤 가구와 소품을 넣을 지 고심하는 등 집 꾸미는 일에 무척 흥미로워했다고. 오는 6월 3일 밤 11시 첫 방송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시카&크리스탈’을 통해 두 자매가 함께 요리하고, 식사하고, 장난을 치는 등 사랑스러운 자매의 모습을 여과 없이 선보일 예정이다. 제시카&크리스탈이 함께 지낼 공간의 자세한 인테리어, 소품 등은 퍼스트룩 매거진을 통해 자세히 공개된다.
  • 국수를 통해 이어가는 父子의 정, 그리고 인생

    국수를 통해 이어가는 父子의 정, 그리고 인생

    어린 시절 한없이 큰 존재였던 아버지.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아버지의 삶을 닮고 싶다 말하는 젊은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국수가게 사장 김민균(32)씨도 다르지 않았다. 국수에 평생을 바치느라 가족에 소홀했던 아버지가 죽도록 미웠고 그 길을 밟지 않으리라고 수백 번 다짐했다. 하지만 민균씨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위해 국수의 길에 들어섰다. 20일 오후 10시 5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다큐 공감’에서는 국수를 통해 아버지의 꿈을 이해하게 되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충남 예산읍 시장 길목에 있는 ‘쌍송국수’. 건물 입구와 2층엔 새하얀 국수 가락이 가지런히 널려 있고 가게 안에는 낡은 기계소리와 밀가루 향기가 그득하다. 어린 시절 늘 혼자였던 그는 부모님을 놔주지 않던 국수가 미웠다. 아버지는 휴일도 없이 매일 새벽 3~4시면 가게로 나가 온종일 국수를 만들고, 일이 끝나면 술을 마시는 일과를 반복했다. 그러던 2011년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다. 아버지는 병상에서도 오로지 국수 걱정뿐이었다.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국수를 부탁한 아버지. 아들은 그 마지막 약속을 지키려고 아버지가 걷던 길을 따른다. 아들은 태어난 지 100일이 된 아들을 위해 더 열심히 국수를 만드는 아버지가 됐다. 햇살 좋은 날엔 국수 널어야겠다는 생각부터 하고, 손님들을 위해 하루 한 끼는 꼭 국수를 먹는다. 국수 맛을 기억하고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힘들어도 결코 놓을 수 없었던 아버지의 국수. 그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오늘도 아버지의 고단했던 삶을 성실하게 걸어가는 아들, 민균씨는 국수 인생을 차곡차곡 채우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현장] 71세 폴 매카트니 日공연 일부 중단...28일 서울은?

    [현장] 71세 폴 매카트니 日공연 일부 중단...28일 서울은?

    5만5000여 명의 관객이 운집한 18일 도쿄도 신주쿠구 국립 가스미가오카 육상경기장.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새 경기장을 짓기 위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철거를 시작하는 이곳에서는 이날, 1958년 준공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외국인 가수의 방일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다. 주인공은 ‘비틀즈’의 멤버이자, 밴드 해산 후 솔로 활동으로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폴 매카트니(71).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열리는 월드투어 ‘아웃 데어(Out There)’의 일환으로 17, 18일 일본 국립경기장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던 매카트니는 공연 개막시간인 오후 5시 30분을 1시간여 남기고 스태프를 통해 비보를 전했다. ‘바이러스성 염증’을 이유로 17일 공연이 중지된 데 이어 이를 대체하기 위한 19일 공연, 예정대로 개최 예정이던 18일 공연도 모두 중지한다는 내용이었다. 공연 중지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경기장 주변은 웅성거렸다. 기다리던 관객들 사이에서 “공연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다. 매카트니가 숙박 중인 치요다구 페닌슐라 도쿄 호텔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던 열성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폴이 아직 호텔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오후 3시 50분쯤 경기장 입구가 열리면서 웅성임은 잦아들었다. 관객들의 불안이 잠시 안도로 바뀌는 듯 했다. 입장은 좀처럼 시작되지 않았다. 오후 4시를 조금 넘겨서야 현장 스태프가 확성기를 들었다. “오늘 공연은 중지되었습니다.” 급히 준비된 공연 중지 안내문이 경기장 밖에 나붙고 관객들의 손을 통해 전해졌다. 인근 기차역인 도에이선 국립경기장역과 요요기역, 신주쿠역에도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허탈한 한숨이 경기장 주변을 메웠다. 제법 따가운 햇살 아래 줄을 서서 기다리던 70대 부부는 발표가 믿겨지지 않는 듯 스태프를 잡고 “어떻게 된 일이냐”고 되물었다. 유니언잭과 매카트니의 이름이 새겨진 T셔츠를 입고 있던 중년의 팬들, 비틀즈의 음악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듯한 젊은 청년들 일부는 눈시울을 붉혔다. 바닥에 주저앉거나 얼굴을 감싸고 흐느끼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공연 중지가 발표됐지만 관객들은 좀처럼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서로를 다독이거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공연 중지에 따른 주최 측의 향후 대응을 알아보기도 했다. 일부는 못내 아쉬운 듯 경기장 주변에 세워진 매카트니의 투어 트레일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가려진 천막 너머로 무대가 철거되는 모습을 엿봤다. 예정대로라면 공연이 한창 무르익었을 시간이 되어서야 사람들은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스태프에게 항의를 하거나 화를 내는 관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후쿠오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 “무리해서 회사 일을 미루고 휴가를 받았는데 어쩌냐”는 등 불평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믿고 싶지 않은 상황을 받아들이는 듯 했다. 아쉬움보다 고령인 매카트니의 건강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양친과 함께 미야기현에서 신칸센을 타고 왔다는 일본인 주부 스기모토 케이코 씨(34)는 “몇달간 기다려왔던 공연이 취소되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면서 “전 세계인에게 사랑 받는 아티스트가 일본 체류 중 건강이 악화돼 마음이 아프다. 공연보다도 폴이 꼭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당일 개막 직전이 되어서야 공연 중지를 발표한 주최 측에는 항의의 목소리가 컸다. 주최사인 교도도쿄의 페이스북 홈페이지에도 늦은 대응을 비판하는 댓글이 적지 않았다. 18일 공연 취소에 따른 대체 공연이나 환불 여부는 미정이다. 19일 대체공연까지 중지된 17일 공연 예매자에게는 희망자에 한해 환불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흔치않은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던 이번 공연의 중지는 상당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 소셜미디어 컨설턴트인 칸다 토시아키 씨는 “순수 티켓 매출액만 17억500만 엔(약 175억 원), 일본 각지에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교통비는 2억7500만 엔(약 27억5000만 원)으로 추산된다”면서 “환불을 요청하는 관객 비율이 얼마나 될 지 모르지만, 경기장 사용료와 무대장치 설치비용 등을 따져보면 적어도 수억 엔의 기회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트니는 공연 중지 결정 후 공식 메시지를 통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하룻밤 휴식으로는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팬들을 실망시켜 정말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매카트니의 대변인은 “폴은 오늘 아침까지도 의사의 판단을 거스르고 공연을 강행하려 했지만 주변에서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면서 “지금까지 폴의 공연이 중지된 사례는 매우 드물었던 만큼 본인이 몹시 안타까워하고 있다. 폴은 팬들을 실망시키는 걸 정말로 싫어한다. 일정을 조정해 대체공연을 할 수 있는 지 알아보라고 본인이 스태프들에게 지시한 상태”라고 밝혔다. 매카트니가 대체공연을 하더라도 외국인 역사상 첫 일본 국립경기장 공연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달 31일 폐장 기념행사 ‘사요나라 국립경기장 파이널’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 이 경기장은 25일 일본과 홍콩 국가대표팀의 럭비경기, 28~29일 ‘파이널 위크 저팬 나잇’ 콘서트 등 다양한 일정으로 채워진 상태다. 국립경기장과 비슷한 수용규모를 가진 공연장은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 도쿄 아지노모토스타디움 등이 있다. 매카트니는 이달 28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사상 첫 한국공연을 앞두고 있다. 교도통신 측은 21일 일본 도쿄 부도칸과 24일 오사카 얀마스타디움에서 열릴 공연은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에서 열리는 남은 공연의 성사 여부에 따라 역사적인 내한공연의 향방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18일 폴 매카트니의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도 신주쿠구 국립 가스미가오카 육상경기장의 주변 모습과 천막이 드리워진 객석 입구(이진석 도쿄 통신원) 이진석 도쿄 통신원 genejslee@gmail.com
  • 송혜교, 라네즈 화보서 팔색조 매력 발산 ‘청순에서 섹시까지’

    송혜교, 라네즈 화보서 팔색조 매력 발산 ‘청순에서 섹시까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라네즈가 여배우의 하루를 컨셉트로 진행된 송혜교 화보 ‘원파인데이(one fine day)’를 공개했다. 화보 속 송혜교는 아침 햇살이 쏟아지는 침대에서의 순수하고 청순한 모습부터 파티를 앞둔 고혹적인 모습까지 여배우의 다양한 순간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글로벌 뷰티 여신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라네즈는 송혜교의 미모가 돋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립 메이크업을 세련되게 풀어내어 화보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줬다. 여린 핑크빛부터 글래머러스한 레드까지 다양한 립 컬러로 매 순간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 라네즈의 립 메이크업은 송혜교의 깨끗하고 맑은 피부와 어우러져 여성이라면 한번쯤 꿈꿀만한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번 뷰티 화보를 진행한 라네즈의 뮤즈 송혜교는 적극적으로 화보 컨셉을 제안하고 현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프로다운 모습으로 현장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브랜드 관계자는 “송혜교가 매 컷마다 어울리는 메이크업 연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이 진행됐다”며 “A컷을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로 매 컷이 베스트 컷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배우의 다양한 순간을 연출한 라네즈의 세럼 인텐스 립스틱은 세럼 성분을 35% 함유해 촉촉한 광택이 돋보이는 고발색 립스틱으로 여배우 립스틱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여성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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