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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랜드 옷 하자 많다

    백화점 등에서 파는 고가 브랜드에 홀려 옷을 덥석 살 것이 아니다.의외로 흠이 많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5년(1997∼2001년)간 접수된 의류 관련 소비자피해 사례 832건을 분석한 결과,옷에서 보푸라기가 일거나 쉽게 변색되는 등 제조업체의 과실로 인한 경우가 42.9%로 가장 많았다고 12일 밝혔다.소비자의 부주의나 잘못으로 인한 경우는 34.7%,세탁업자의 과실로 인한 경우는 22.4%에 불과했다. 소보원 섬유시험팀 조흥국 팀장은 “피해구제신청이 들어온 의류들은 대부분 백화점,대리점 등에서 판매되는 고가의 브랜드 의류였다.”고 밝혔다. 내용별로는 세탁후 옷이 망가지는 경우(41.9%),착용중 찢어지거나 보풀이 일어나는 경우(37.7%)와 햇빛이나 땀에 바래는 경우(16.6%)순이었다. 손정숙기자 jssohn@
  • 500년 예술의 거리 아르바트엔-빅토르 최의 영혼 살아숨쉬고…

    [모스크바 글·사진 임창용 특파원] 9월 초,러시아 모스크바의 아르바트 거리 한쪽에서는 초가을 햇빛의 눈부심을 부정이라도 하듯,음울한 분위기의 가사와 멜로디가 골목을 휘감는다. “내게 한 모금의 물을,한 모금의 자유를/거리의 제단마다 타오르는 불길/꽃 대신 타오르는 불길/목이 말라,목이 말라/내게 한 모금의 물,한 모금의 자유.” 서른을 갓 넘긴 듯한 한 사내가 흐느끼듯 부르는 이 노래는 러시아의 전설적 록스타 빅토르 최가 부른 ‘한 모금의 물’.이 무명가수 옆엔 히피풍의 러시아 남녀 젊은이들이 비스듬히 눕거나 쭈그리고 앉아 노래를 듣는다. 빅토르 최는 1990년 모스크바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가진 콘서트에서 이 노래를 부른 뒤 한달쯤 지나 라트비아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요절했다. 아르바트 거리 한쪽 골목에 자리잡은 ‘빅토르 최 추모의 벽’주변엔 이미 12년 전 떠난 한인3세 록스타를 아직도 잊지 못하는 젊은이들,이른바 ‘빅토르 최의 아이들’의 발길이 끊일 날 없다.이들은 빅토르 최가 무명시절 노래를 불렀다는 이곳에서,그의노래를 부르고 들으면서 일년 내내 그를 애도한다. 노래가 끝난 뒤 한 청년에게 ‘빅토르 최의 노래를 왜 좋아하느냐?’고 묻자 “초이는 최고의 록스타이자 러시아 젊은이의 우상”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국립 모스크바대학에 유학중인 임동명(30)씨는 “빅토르 최는 러시아 젊은이들에게 신화적 존재”라며 “그가 요절한 후 광적인 팬들이 오히려 늘었다.”고 말한다. 러시아 문화예술이 숨쉬는 500년 역사의 아르바트 거리.하지만 한국인 방문객에겐 같은 피를 나눈 빅토르 최의 숨결이 느껴지기에 한결 친숙하게 다가오는 곳이다. 아르바트 거리는 러시아의 대문호 푸슈킨,투르게네프,레르몬트프 등이 어린시절을 보낸 곳이다.제정러시아 시대 다양한 양식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목공 골목,대장간 골목,과자와 빵 골목,음식점 골목,식탁보 골목 등이 거리와 이어져 있다. 일년 내내 차량통행이 금지돼 보행자 천국인 이곳은 무명 가수나 악단·화가·연극배우들의 무대이자 안식처이고,히피들의 마음의 고향이다.이들은 여기서 재즈와 록을 연주하고,초상화를 그리고,브레이크댄스를 춘다.이들의 예술을 배경으로 첨단 패션의 젊은이들이 수없이 거리를 오가고,친구나 연인들끼리 노천카페에서 보드카와 차를 마신다.1998년 국내에 소개된 소설 ‘아르바트의 아이들’의 주인공이 바로 이들이다. 하지만 이곳도 90년대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외국 브랜드의 상점과 기념품 가게,노점상 등이 거리를 메우면서 문화예술의 향기 가득하던 예전의 모습이 많이 퇴색했다고 한다..러시아에 부는 개방화·상업화 물결을 아르바트라고 비켜가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sdragon@ ■관광 포인트/ ‘붉은 광장' 바닥은 붉은색 아니네 기자가 모스크바에 체류한 9월 첫주는 마침 모스크바 탄생 855주년 기념주간이었다. 모스크바시 청사 앞의 베르스카야 광장을 비롯해 푸슈킨·루비안스카야 광장 등 시내 곳곳에선 러시아 전통춤과 콘서트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고,시민들은 교통이 통제된 주요 거리를 마음껏 활보하며 축제를 즐겼다. 특히 크고 작은 악단의 연주를 배경으로 다양한 복장의 무용수들이 보여준 전통춤,에로틱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낸 룸바 등은 러시아 예술의 단면을 보여준 수준급 공연이었다. 모스크바는 흔히 인접한 문화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비교돼 정치·경제의 중심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855년 역사의 도시답게 볼쇼이극장,스타니슬랍스키-단첸코 모스크바 아카데미 음악극장,국립 크레믈린궁 극장 등 고품격 공연장이 많다.따라서 모스크바에 간다면 크레믈린이나 붉은 광장 등지만 둘러볼 게 아니라 꼭 공연장에 들러 러시아 발레나 오페라의 진수를 맛보아야 후회가 없다. 그렇다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의 상징처럼 된 붉은 광장과 크레믈린을 빼놓을 수는 없다.붉은 광장(크라스나야 플로샤지)에서 ‘붉은’은 고대 러시아어 ‘아름다운’‘훌륭한’이란 뜻을 가진 단어와 어원이 같다고 한다.즉 ‘아름다운’광장이란 뜻.광장 바닥엔 붉은 색이 아닌 검은 회색 벽돌이 깔려있다. 2만5000여평의 붉은 광장은 크레믈린 북동쪽의 붉은 벽돌 성벽과 국립역사박물관,굼 백화점,바실리 성당,레닌묘 등 러시아 관광소개 책자에 단골로 실리는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밖에 모스크바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레닌 언덕(일명 참새언덕),다양한 양식의 건축물들 사이로 모스크바 중심을 가르는 모스크바강,표트르 1세 때등 러시아 고대 건축술로 지어진 작품들과 참나무 거목들이 어우러진 칼로멘스코예 공원 등이 둘러볼만 하다. ■여행가이드/ 출입국때 현금체크 엄격, 고급호텔 선택해야 안전 ◇가는 길=인천공항에서 모스크바 세르베체보2공항까지 9∼10시간 소요.시차는 우리보다 6시간 늦는데 요즘은 서머타임 중이라 5시간 늦다.출입국시 현금(달러)체크가 엄격하다.출국시 입국신고서에 기재한 소지 현금 액수보다 많으면 그 이유를 입증해야 하는 등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숙박·음식=별 5개짜리 호텔에서부터 별이 없는 저가 호텔도 있지만 외국인은 별이 있는 호텔에만 머물 수 있다.호텔마다 경비원들이 출입자를 제한하지만 가능하면 고급호텔을 택해야 안전하다.공항에서 전화로 예약할 수 있고,호텔 프런트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체크인한다. 러시아 전통음식은 대개 평민들이 즐기던 음식이다.각종 곡물로 만든 죽인카샤,러시아식 돼지고기 바비큐 샤슐릭,고기를 넣고 튀긴 빵 피로그,시베리아식 물만두 펠메니 등이 대표적이다.추운 기후 때문에 고기를 주로 쓴다. ◇여행상품 =모스크바만 여행하는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고 모스크바-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묶거나 북유럽 국가들과 연계한 상품이 많다.스타투어(02-723-6360)가 모스크바-페테르부르크(6일)상품을 150만원대에,북유럽 3개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을 경유하는 11일짜리 상품을 330만원대에 판매한다.
  • “”스타보다 신인 발굴 드라마 質로 승부””/’네 멋대로 해라’ 박성수 PD

    “”스타보다 신인 발굴 드라마 質로 승부””/’네 멋대로 해라’ 박성수 PD

    TV드라마는 영화보다 연출자 색깔이 덜하다.PD들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모나지 않으면서도 평범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하기때문.이 때문에 특정PD 이름을 기억나게 하는 비슷한 드라마 일색이다. 이런 기류 가운데 MBC 수목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를 연출하는 박성수PD는 심상치 않다.표민수PD의 ‘푸른 안개’‘거짓말’처럼 마니아 층을 형성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전작인 ‘햇빛 속으로’‘맛있는 청혼’또한 독특한 소재와 색다른 줄거리전개로 인기를 끌었다. “제가 드라마 할 때마다 망한다고 주위 사람들이 난리였어요.‘네 멋대로해라’도 우겨서 간신히 시작했어요.‘맛있는 청혼’때도 모두 실패할 것이라고 비웃었지만 성공했잖아요.” 박성수PD의 자부심은 대단하다.우선 남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다는 것이 철칙.무난하게 성공할 드라마를 만들려는 게 아니라면 소신껏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따라서 인기있는 남자 탤런트를 캐스팅하는 것을 피한다.출연자 인기때문이 아니라 드라마 질로 승부하고싶기 때문이다. “캐스팅은 혼자서 결정하는데 언제나 기대 이상이었습니다.특히 ‘네멋대로 해라’의 양동근·이나영은 저도 놀랄 정도였습니다.” 그의 사람보는 안목은 탁월하다.‘맛있는 청혼’에서도 아역배우 출신인 정준을 비롯해 소유진 손예진 등의 신인을 과감하게 캐스팅해 인기스타 반열에 올렸다.‘햇빛 속으로’에서도 무명인 김하늘을 발굴했다. “드라마를 위해서 시청률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긴 하지만 어차피 PD인지라 초연할 수는 없단다.그는 “시청률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 마치 국회의원 선거결과를 보는 것 같아요.내가 찍은 사람이 안 됐을 때 그 참담한 기분 아시죠?”라면서 멋적게 웃었다. 그는 또 시나리오를 전혀 손대지 않는 PD로 유명하다. “작가의 개성을 존중해 줘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견차이를 좁힐 수 있어요.내게 욕심이 있는 만큼 작가의 욕심도 있으니까요.” 이제 20부작 가운데 4부작을 남겨둔 화제작 ‘네 멋대로 해라’는 어떻게 끝날까? 그는 “스티븐 호킹 박사가 23살때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통보받았대요.근데 60살을 넘겼죠.주인공 고복수도 죽지 않아요.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어요.”라고 귀띔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물방울 그리기 30년 김창열 “하찮은 물방울, 내겐 찬란한 기쁨”

    “왜 물방울이었느냐….저 말이죠,카프카의 소설 ‘변신’에서 왜 딱정벌레로 변했느냐는 질문과 비슷하다고 봅니다.그는 딱정벌레가 가장 하찮은 동물이기 때문에 그랬대요.나에게도 물방울이 가장 하찮으면서,기쁨을 줬습니다.” 송진기름인 테레빈유 때문일까,소나무 향이 은은히 배어나오는 서울 평창동 화실에서 ‘물방울의 화가’ 김창열(74)씨는 고즈넉한 목소리로 답했다.그가 물방울을 그린 1972년 이후로 지금까지 수없이 들어왔을 질문인데도 지루한 기색이 없는 답변이다. 그는 오는 29일부터 9월11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78번째 개인전을 연다.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파리와 서울에서 1년에 4차례씩 모두 80여차례 개인전을 열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햇빛에 반사돼 영롱한,극사실화 같은 물방울은 원래 ‘뜨거운 추상’이라 불리는 앵포르멜에 근원을 둔다. “우리가 6·25를 가장 격렬하게 겪은 세대예요.21살, 서울대 미대 3학년때였으니까.팔다리가 찢겨나가고 탱크에 으깨진 머리통하며….앵포르멜은 프랑스에서 제2차세계대전을 겪은 세대에게서 나타났는데,한국전쟁을 겪은 우리도 그 경향을 벗어날 수 없었지요.” 전쟁의 상흔에 대해 ‘아프다’‘괴롭다’고 절규하는 그림들을 그는 66년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그렸다. 뉴욕 아트스튜던트 리그 시절(68년까지)에는 판화를 전공했는데,마음에 드는 작품을 하나도 못했다. 그 시절 앵포르멜의 ‘점’은 흰색의 당구공이나 나프탈렌 같은 모양의,무기질의 구형으로 바뀌었다.69년 파리로 건너간 뒤로는 흰색 무기질 구형이 ‘흘러내리는 점액질’로 변했다.내면의 상처를 비집고 나오는 피나 뇌수 같은 것이었다. 72년 어느날 햇빛도 찬란한 아침,그는 작업장이자 살림집인 파리 근교 마굿간에서 캔버스를 재활용하고자 뒷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었다.그렇게 하면 먼저 그린 유화 물감이 떨어져 나가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햇빛이 찬란해서였을까,아니면 ‘흘러내리는 점액질’을 투명하게 그려 보면 어떨까 하는 모색을 하던 중이었기 때문일까. 그의 눈에 물방울이 보였다.캔버스 솜털 위에 앉아있는 완전 구형의 크고 작은 물방울들.당시 “금광을 발견한 것 같았다.”고 털어놓는다.그의 물방울은 ‘기술적으로’ 미술대학 2∼3학년이면 그릴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왜 30년간 물방울만 그렸을까.한참만에 그는 “피카소는 마누라를 바꿀 때마다 그림을 바꿨지만,난 마누라를 바꿀 수가 없었다.”고 농담을 던진다.그의 물방울은 80년대에 천자문과 불경으로 바탕 작업을 한 ‘회귀’로 변화를 시도했다.2002년인 올해는 바탕을 모두 칠해 물방울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준다. 요즘 그의 고민은 2004년 파리 주드폼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인 회고전 형식의 개인전이다.주드폼은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과 같은 곳으로,전세계 화가들이 전시를 꿈꾸는 것이다.그 개인전을 위해 초기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모두 모아야만 한다.그림이 냉장고보다 가치가 떨어지던 시기의 작품은 거의 찾을 수 없어 안타깝다.인터뷰 말미에 그는 “주드폼 전시회에 갈 제 앵포르멜 작품(1950∼60년대)을 찾고 있습니다.소장하신 분은 제게 꼭 연락을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02)544-8481,2. 문소영기자 symun@
  • 車·SW ‘햇빛’ 항공·통신 ‘잿빛’/美 주요기업 2분기 실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정보통신 및 컴퓨터 생산업체와 항공사들은 여전히 밑지는 장사를 하는 반면 소프트웨어업체와 자동차 업계는 불황의 터널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추세다. 은행들은 저금리로 인한 소매 대출과 증시침체에 따른 예금증가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음식료 업체들은 탄탄한 구매력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군수업체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포드 흑자전환=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2·4분기(3∼6월) 실적을 잇따라 발표했다. 경기가 살아나다 재추락하는 ‘더블 딥’의 논란 속에서도 자동차 메이커 포드는 4분기 연속 적자에서 5억 7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올해 초 5개공장을 폐쇄하고 3만 5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등 뼈를 깎는 자구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제지업체인 인터내셔널 페이퍼도 가격은 떨어지고 매출은 그대로인데도 불필요한 자산을 처분하고 공장시설을 재배치,1·4분기 3억 1300만달러 적자에서 2억 1500만달러의 흑자로 전환했다. 컴퓨터 서비스 업체인 유니시스는 정보기술(IT)산업의 침체와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매출이 줄었음에도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나 증가한 4200만달러를 기록했다.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기 부문과 인터넷 접근사업인 ‘닷 넷’ 부문의 호조로 15억 3000만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AT&T에 대한 투자손실로 당초 예상에는 크게 못미쳤다. 제너럴 모터스(GM)는 계열사인 휴즈전자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1억 5600만달러의 손실을 봤으나 저금리를 활용한 무이자 할부판매와 비용 절감으로 1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6월 중 자동차 ‘빅3’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늘었다. 필립모리스는 건강에 대한 우려로 담배 수요가 줄자 가격을 올리는 고가정책으로 26억달러의 흑자를 냈다.적자를 내던 밀러맥주를 매각하고 담배와 크래프트 등 식품에 전력했기 때문이다.코카콜라는 이상 고온과 광고공세에 힘입어 이익이 15% 증가한 13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의 은행인 시티그룹과 JP 모건 스탠리는 각각 40억달러와 10억달러를 웃도는 흑자를 기록했다.저금리에 힘입어 신용카드 사업과 소매대출 분야에서 이익이 크게 늘었고 증시로부터 이탈된 자금이 자산운영 상품 등으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군수업체 호황= 록히드는 대테러전의 지속적 수행이라는 특수효과를 톡톡히 봤다.군 수송기 C-130기의 납품이 늘어 2·4분기 흑자만 3억 3900만달러에 달했다.1·4분기의 흑자 1억 44만달러의 3배 수준이다.보잉사는 민간항공 부문의 타격으로 흑자규모가 7% 하락한 7억 8000만달러에 그쳤으나 군용기와 우주산업 부문에서는 이익이 6% 가까이 늘었다. 반면 델타항공은 적자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 넘는 1억 8600만달러로 확대됐다.여행사의 중간마진을 배제,저렴한 항공요금을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사우스웨스트항공도 흑자 규모가 1·4분기 1억 7600만달러에서 1억달러로 감소하는 등 항공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PC시장의 수요감소로 컴퓨터 생산업체인 게이트웨이는 적자가 5800만달러로 계속 느는 추세이며 애플컴퓨터는 이익이 지난해 6100만달러에서 3200만달러로 줄었다.인텔은 4억 4600만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판매실적은 줄었다. 통신업계의 과잉경쟁으로 3위 장거리전화 회사인 스프린트는 흑자에서 6800만달러 적자전환했으며 모토롤라는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23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2억 6000만달러이던 흑자규모가 7800만달러로 줄었다.그러나 신문업계는 광고시장이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mip@
  • 무슨 나무야?/도토리 기획/보리 펴냄/ 식물원이 책 속으로

    올 여름 설악산·지리산 등 산과 계곡쪽으로 피서를 떠날 가족이라면 ‘무슨 나무야?’(도토리 기획·전의식 감수,보리 펴냄)를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휴가중 자연학습이 자연스레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531종을 세밀화로 그려낸 식물원색 도감으로,어지간한 식물학자라도 구별하기 쉽지 않은 나무들을 아이들 스스로 찾아보고 이름을 익혀갈수 있다.물론 ‘유식한 척’하고픈 어른에게도 유용하다. 이 책의 원작은 1988년 북한 과학백과사전 종합출판사가 펴낸 ‘식물원색도감’이다.나무와 풀을 모두 합쳐 2362종의 식물이 실려 있는 것 중에서 나무만 묶어서 따로 엮어냈다. 보리는 “원작을 남한 학자들에게 하나하나 확인했고,견본을 가지고 산이나 식물원으로 다니면서 나무를 확인하느라 책이 나오기까지 꼬박 1년6개월이 걸렸다.”고 말할 만큼 정성을 들였다.한국식물연구회 전의식 회장이 감수하고,서울대 임경빈 명예교수와 경북대 임산공학과 박상진 교수가 자문을 맡았다.우리말 자문은 아동문학가인 이오덕씨가 했다.나무의 꽃색깔이나 열매색깔로 나누어 묶어 아이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는‘어린이 찾아보기’를 따로 두었다.한자말과 전문용어를 거의 쓰지 않아 아이들 눈높이에 맞다.산으로 들로 나가 떨어뜨려도 망가지지 않도록 튼튼한 양장으로 꾸몄고,본문 종이는 강한 햇빛 아래서 눈부시고 피곤하지 않도록 연노란색 무광지를 썼다.세밀화로 그린 현장도감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나온 책이기도 하다.도토리 주머니도감 기획물로 두번째 책 ‘무슨 꽃이야’도 곧나온다.다소 비싸보이지만 가치가 충분하다.3만원. 문소영기자
  • 오수…악취…청계천은 死川이었다/이명박시장-학계전문가 2시간 1.7㎞ 현장 르포

    콘크리트 구조물 아래 청계천은 매캐한 냄새로 가득찬 사천(死川)이었다.환기구를 통해 햇살이 자리잡은 곳엔 새싹이 자라고 있어 빛이 있는 곳에 생명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우기도 했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45분까지 2시간여동안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청계천 복개도로 지하 1.7㎞구간을 둘러봤다. 청계천 복원을 공약으로 내세운 이 시장의 취임후 첫 방문이다. 현장 점검은 청계 3가 대림상가 부근 복개구조물 보수공사장 지하입구에서 시작됐다.조흥은행 본점 옆 광교까지 1㎞를 걸어갔다가 되돌아와 청계 7가의 또다른 보수공사 현장까지 둘러보는 것으로 진행됐다. 복개도로밑 청계천은 시에서 미리 준비해둔 손전등이 없었더라면 한발 내딛기가 힘들 정도로 ‘암흑’자체였다.매캐한 악취도 가득했다. 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얼마전 내린 비로 지금은 그나마 나은 상태”라며“평소에는 청계천일대 상인들이 몰래 내다버린 생활쓰레기 악취로 숨쉬기가 힘들 정도지만 메탄가스 등 유독가스는 없다.”고 말했다.바닥 양쪽에는 종로·중구에서 나오는 생활하수를 중랑 하수처리장으로 모으는 하수관거가 놓여 있다.가운데에는 상수도관이 묻혀 있다.바닥은 의외로 깨끗했고 젖은 모래와 작은 돌들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광교쪽으로 올라갈수록 콘크리트 더미와 큼직한 돌덩어리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어 발걸음을 더디게했다.호우때 굴러 내려온 것들이었다.호우때는 폭 12∼80m,높이 3m의 복개구조물 안이 생활하수와 빗물로 가득 찬다고 한다. 총연장 5.48㎞인 복개 구조물은 당장 무너질만한 큰 결함은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었다.하지만 보수·보강한 흔적이 곳곳에 보여 손상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계 6∼8가의 경우 가장 늦은 1970년대에 건설됐음에도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 자리엔 녹슨 철근이 여기저기 드러났다.현장점검에 나선 한국교원대의 정동양 교수는 “청계 6∼8가가 시공기법 등 안전상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시에서는 이 구간에 대한 보수를 연말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현장점검을 마친 이 시장은 “앞으로도 여러 차례 찾을 것이며 복원에 대한 국민적 합의 등 복원 결정이 이뤄질 때까지는 신중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청계천 복개 역사 청계천의 발원은 북한산이다.세검정을 지나 세종문화회관 뒷길로 흘러든 물과 삼청동길을 따라 종로구청 옆을 스친 물줄기가 광교에서 만나 중랑천으로 흐르는 개천을 말한다.동에서 서로 흐르는 한강과는 반대쪽으로 흐른다.지금도 삼청동 총리공관뒤에 가면 맨얼굴을 내민 청계천을 만날 수 있다. 청계천에 햇빛이 차단된 건 1958∼59년 광교∼청계4가 구간 1370m를 시멘트로 덮으면서부터다.이후 60∼69년 청계8가까지 2374m를 다시 덮었고 70∼79년 청계8가에서 마장철교까지 남은 부분을 빠짐없이 메우면서 청계천 복개로는 5480m에 이르게 됐다. 66∼76년은 남산1호터널부터 마장동까지 폭 16m,총연장 5864m의 고가차도까지 건설됐다.서울 도심의 주요 교통축 기능을 해왔다.하루평균 12만대의 차량이 이용한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차량 통행이 많아지자 주변에 소규모 상가가 몰려들었다.현재 주변건물만 1만6500여동,상인은 수만명에 이른다.한때 가발,의류산업의 메카로 불렸던 청계천 상가는 이후 상권으로서 매력을 잃으며 지금은 건축보조자재,조명기구 등 영세 상가들이 밀집해 있다. 복원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복개구조물 및 고가차도의 안전을 문제삼고 있다.실제로 고가차도는 97년 이후 승용차이외 차량은 통행이 금지됐고 복개구조물도 94년부터 올해까지 200여억원을 들여 보수해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CEO 칼럼] 히딩크가 남긴 자리

    유난히 햇빛이 찬란했던 지난 6월은 말 그대로 지구촌에서 벌인 한국민의 축제였다.우리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했고,외신들도 “포기할 줄 모르는 한국인의 기백이 월드컵 사상 가장 쇼킹한 사건을 만들어 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작은 축구공 하나를 둘러싸고 벌인 우리의 씻김굿이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세계 만방에 알린 것이다.그 중심에는 태극전사와 붉은악마가 있었다.그리고 또 하나,히딩크라는 낯선 문화 코드가 자리했다. 이제 6월의 햇빛은 잦아들었고 한 달간의 축제도 모두 끝났다.우리는 여기에 남고 히딩크 감독은 떠났다.그러나 그가 비운 자리에는 아직도 충격의 여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그는 축구의 변방이었던 한국을 짧은 시간에 세계 4강의 자리로 옮겨 놓는 기적을 연출했다.그 감동적인 순간을 함께 목도했던 우리 사회가 ‘히딩크식 경영기법',또는 ‘히딩크 리더십'에 대한 논의에 뜨겁게 열을 올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특히 인재발굴과 양성에 대한 관심과 맞물리면서 각 기업에서는 히딩크 감독의 전사들이 조직 내에서 어떻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성장에 대한 가능성과 잠재력이 하나의 화두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히딩크 감독의 전략은 무엇인가.한두 마디로 설명하기가 어렵겠지만,나는 기업 경영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인재의 발굴과 육성에서 그 핵심을 찾고 싶다.이것은 더 이상 축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학연과 지연,혈연으로 얼룩진 병폐가 자리잡고 있었음을 전적으로 부인할 수는 없다.이로 인해 우리의 잠재된 힘이 억눌리고 때로는 분산되기도 하였다. 히딩크 감독은 이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외국인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외부의 입김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철학에 맞는 선수들을 선발했다고 한다.잘 알려진 대로 그는 미완의 대기(大器)들에게 기초체력을 키우고 승리에 대한 동기를 불어넣으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주어진 찬스를 놓친 것은 탓하지 않되,찬스를 만들고자 하는 의욕이 부족했을 때는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하며 투지를 보이도록 독려했다.어찌 보면 우리 선수들이 거둔 놀라운 성적은 히딩크 감독이 만든 것이 아니다.다만 그는 우리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과 승리에 대한 의지를 온전히 불태울 수 있도록 숨을 불어넣은 것이다. 누군가는 이번 월드컵에서 세계 4강이라는 신화를 창조한 우리 축구선수들의 모습을 두고 ‘마치 영혼이 푸른 잔디 위에서 펄펄 날아다니는 듯’했다고 탄성을 자아냈다.한 개인의 잠재력이 최대한 발현되도록 한 ‘영혼의 자유'.나는 바로 그것이 히딩크 감독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최고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그가 남긴 빈 자리에서,그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고심했던 것처럼,적어도 그만큼은 치열한 번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인재발굴과 육성에 대해,그 영혼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이제 장마가 시작된다.다가올 폭우에 대해서도 만반의 대비를 갖추어야 한다.모든 일이 그렇다.사람에 대해서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양인모/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고건시장 ‘행정도 예술이다’ 회고록 발간

    ‘예술과 마찬가지로 행정의 궁극적인 존재 이유는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에 있다.’이달 말로 임기를 마치는 고건(高建) 서울시장이 25일 회고록을 펴냈다. ‘행정도 예술이다’라는 제목으로 317쪽의 회고록에는 당대 행정 거목의 철학과 인간적 고뇌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그는 특히 ‘부패와의 전쟁’과 관련해 ‘햇빛은 최고의 살균제다.’라는 명언을 공직사회에 남겼다. 아끼는 후배(현 이원종 충북지사)로부터 ‘행정의 달인’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공직자로서 성공한 그도 구청간 인사교류,쓰레기소각장 공동사용문제, 추모공원 설립문제 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최용규기자 ykchoi@
  • ‘동의보감’에서 배우는 건강한 여름나기

    여름철 무더위는 심신에 두루 해를 끼치고 폐와 위장의 맥을 짓누른다.까닭없이 식욕이 떨어지는가 하면 두통과 무기력증,전신 발열과 식은땀, 불쾌감이 무시로 찾아든다. 이같은 여름 건강이상을 이길 수 있도록‘상생의 터 한의원’의 조언을 받아동의보감의 지혜와 처방을 되새겨 본다. 동의보감은 ‘보양’과 ‘절제된 활동’을 대표적인 여름 수신법(守身法)으로 제시한다.‘봄·여름에는 양기를,가을·겨울에는 음기를 보양(補養)한다.여름에는 늦게 자고,일찍 일어나며,햇빛을 피하지 말고 적당히 활동해 꽃이 피는 것처럼 양기가 밖의 기운과 잘 통하게 해야 한다.지나친 성생활과 과음을 피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에어컨 바람이나 쐬며 실내에만 있는 것보다는 적당한 바깥 활동으로 땀을 내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의미다. ◇여름 질병- 여름철 질병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흔히 ‘더위 먹는다.’고 말하는 질환으로 무더위 탓에 땀을 너무 많이 흘리고 기운이 손상돼 오는 병이다.둘째는 무더위를 피해 에어컨바람을 너무 많이 쐬거나(냉방병),찬 음식을 많이 먹어 배탈·설사 등 속병이 나는 것이다. ◇원기부족과 더위 먹었을 때- 여름에는 적당히 땀을 내는 것이 좋다.땀을 내는 것은 원래 양(陽)을 돕는 일이나 지나치면 기가 상한다.이 때는 기를 보하는 생맥산·황기탕·황기인삼탕·청서익기탕 등을 복용하면 좋다.삼계탕도 좋은 음식이다. 이런 증상도 있다.늦봄부터 초여름까지 머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데다 입맛이 떨어지고,몸에서 열이 나는 경우다.이는 원기가 부족해 나타나는 증상이다.이 때는 보중익기탕·생맥산 등을 처방해 복용하면 좋다. 아무래도 여름 한철은 이래저래 지치기 쉬운 계절이다.심(心)이 왕성해 양기는 넘치나 신(腎)은 쇠약해 음양이 쉽사리 균형을 잃게 된다.이 때는 신을 보양하고 아껴야 한다.과도한 성생활을 피하고 더운 음식을 적당히 섭취해 뱃속을 따뜻하게 하면 절로 혈기가 왕성해진다.대표적인 보양식이 보신탕이다. ◇냉방병 처방- 덥다고 지나치게 시원한 곳만 찾는 것도 문제가 된다.동의보감에 ‘서늘한 정자나물속에 오래 있으면 풍한(風寒)의 사기가 표(表)를 상하게 한다.또 얼음과 생 것,찬 것,과실 등을 너무 많이 먹으면 이(裏)가 상한다.이런 경우에는 곽향정기산·육화탕·이향산 등이 좋다. 더위에 지쳐 찬 음식이나 물을 너무 많이 먹으면 비위(脾胃)가 상해 토하거나 설사를 하게 된다. 이 때는 비위를 따뜻하게 하는 더운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흔히 ‘여름철에 보약을 먹으면 땀으로 다 빠져나가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더운 기온과 왕성한 활동으로 기운의 소모가 다른 계절보다 많기 때문에 기운을 북돋는 보약의 도움이 더 필요하다.‘여름 한철 잘나면 겨울이 든든하다.’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월드컵/ 땡볕속 거리응원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스페인전이 열린 22일 오후 전국적으로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치솟자 길거리 응원단은 무더위와 ‘전쟁'을 치렀다. 그동안 한국팀의 경기가 주로 저녁에 진행됐고,한·미전이 열린 지난 10일 오후에는 빗줄기가 더위를 식혀 주었기 때문에 대규모 응원단이 무더위에 노출되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시민들은 응원인파에서 뿜어져 나오는체열과 응원열기,아스팔트 복사열로 체감온도가 30도를 훨씬 넘어서자 생수와 찬 음료수,모자와 양산 등을 이용해 열기를 식혔다.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 위해 민소매 옷을 입고 나온 시민들이 수시로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고,‘히딩크 사랑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태극기를 햇빛가리개로 이용했다.일부 시민은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긴 소매 옷을 입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기도 했다. 특히 장시간에 걸친 응원전이 펼쳐지는 동안 무더위에 지친 일부 시민들이 쓰러져 응원장 주변에 배치된 임시 의료진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사상 최대의 인파가 몰린 서울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일대에는 가족단위 응원단이 아스팔트의 열기를 차단하기 위해 방석을 깔고 앉아 있는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서울시와 일부 업체는 즉석에서 1만여개의 종이모자를 나눠주기도 했다. 상암 월드컵경기장 인근 평화의 공원 일대에는 나무그늘 주변이 ‘일등 응원석'으로 인기를 끌었다. 가족 3명과 함께 시청 앞에서 응원한 유성연(42·영화기획가·광진구 구의동)씨는 “날씨가 덥고 열기도 뜨거워 1.5ℓ짜리 생수 4개를 다 비웠다.”며 연신 땀을 훔쳤다. 광화문 네거리에 나온 이은미(21·여·서대문구아현동)씨는 “자외선 차단제도 바르고 얼굴 페인팅도 했는데 땀이 계속 흘러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월드컵/오늘 스페인전 전국표정/가자!4강 5천만이 나섰다

    “가자,꿈의 4강으로!” 월드컵 8강전의 날이 밝았다.스페인을 격파하고 ‘월드컵 신화’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며 온 국민은 태극전사들에게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다. ●사상 최대의 길거리 응원 22일 스페인전에는 전국 340여곳에서 450만여명이 길거리로 몰려 나올 전망이다.지난 18일 이탈리아전 당시 420만명보다 30여만명 많다. 서울에서는 18곳에서 165만여명이 길거리 응원을 벌인다.경찰은 “광화문과 시청앞 광장에 각각 60만여명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시민단체까지 길거리 응원전에 가세한다.참여연대,민주노총 등 1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6월항쟁 계승 반전 평화대책위원회’ 회원 3000여명은 서울 대학로에서 집회를 가진 뒤 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시민들과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최열 공동대표는 “젊은 응원단이 시민운동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응원 구호로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는 뜻에서 ‘오 피스(peace) 코리아’를 외치기로 했다. 대규모 응원단을 후원하고 있는 일부 이동통신회사측은 21일부터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앞 가로수 등에 ‘무적함대를 수장시켜라.’,‘우리의 목표는 4강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붉은 리본 3000여개를 매달았다. 20일 한국축구협회로부터 1700여장의 입장권을 배분받은 붉은악마측은 “4강 신화를 이루도록 멋진 응원전을펼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열광하는 빛고을= 열전을 하루 앞둔 빛고을 광주는 온통 붉은 열기에 휩싸였다.시민과 원정 응원객들은 붉은색 상의를 차려 입었고 일부 오토바이와 차량에는 태극기가 내걸렸다.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 앞에는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열성팬들이 60여개의 텐트에서 사흘째 야영을 했다. 거리 곳곳에는 ‘가자 4강으로,요코하마로!’ 등의 구호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나부꼈고 역과 터미널,공항에는 국내외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광주시는 22일 30만여명의 길거리 응원단이 몰릴 것으로 보고 전남도청 앞 마당과 상무시민공원,첨단지구 쌍암공원 등 7곳에 대형 스크린과 전광판을 설치키로 했다.전남도청 앞 마당에는 세계 최대로 기네스북에오른 지름 2m40㎝,폭 2m70㎝,무게1.5t짜리 북이 아침 일찍부터 설치돼 응원 분위기를 북돋운다. ●안전 응원= 기상청은 스페인전이 열리는 22일 오후 전국적으로 자외선 지수가 8.5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기상청은 “20분 이상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에 홍반이 생기는 등 가벼운 화상을 입을 수 있다.”면서 “길거리 응원에 나서는 시민들은 자외선 차단 크림이나 모자,긴 소매 옷 등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전국 길거리 응원 장소 등에 250여개 중대,3만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서울아동복지센터((02)3412-4030),성노원((02)815-2736) 등과 협조,미아발생을 막기 위한 대책도 세웠다. 광주 최치봉·구혜영 박지연기자 cbchoi@
  • “”허난설헌詩 표절 넘어선 창작””, 中 베이징대 김성남 외래교수 ‘중국시 표절’새 해석

    한국문학사의 불꽃같은 존재 난설헌(蘭雪軒)허초희(許楚姬),여자에게는 이름도 허락하지 않던 시대를 당당하게 제 이름으로 났을 뿐 아니라 난설헌이라는 아호까지 남긴 이. ‘여자의 재주없음이 오히려 덕’(女子無才便是德)이던 시대에 시화를 넘나들며 문명(文名)을 떨치다 갓 스물일곱에 요절한 그를 두고 40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논쟁의 불꽃이 펴올랐다. 허난설헌의 유선시(游仙詩)를 두고 몇년새 논란이 이는 학계의 ‘난설헌 표절 시비’에 새로운 무게추를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연구서 ‘허난설헌 시 연구’(소명출판)가 최근 출간된 것.유선시란 중국 위진(魏晉)대에 시작해 진(秦)∼당(唐)대에 극성한 도가적 시풍(詩風)을 말한다. 중국 베이징대 동방어학과에 외래교수로 재직중인 김성남 교수는 저서를 통해 ‘허난설헌의 시는 봉건사회인 조선조의 시대적 한계를 이겨내려는 한 선각적 여성의 인간적 고뇌와 좌절의 기록’이라면서 ‘그가 중국 옛 시인들의 시구를 모방한 것은 사실이나 원전과는 전혀 다른 메시지를 담아 표절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단정했다. 옛 사람들의 전고(典故)를 빌려 자신의 생각과 정서를 표현해 원전과는 전혀 다른 문학세계를 창출해 냈다는 것이 김교수의 주장이다. 예컨대 조당이라는 시인은 유선시 ‘昆侖山上白계啼 羽客爭升碧玉梯 因駕五龍看較藝 白鸞功用不如妻(곤륜산 위에서 흰닭 우는데,신선들은 다투어 푸른 옥계단타고하늘에 오른다.하늘에서 오룡을 타고 오르는 것은 아내의 흰 난새를 타고 오르는것만 못하네.)’를 남겼다.난설헌은 이 시를 차용해 ‘羽客朝升碧玉梯 桂巖晴日白鷄啼 純陽道士歸可晩 定向蟾宮訪 妻(신선은 아침에 비취옥 계단을 타고 오르고,계수나무 벼랑 맑은 햇살아래 흰닭이 울고 있다.순양도사는 왜 이리 늦으시는지,아마도 월궁으로 항아를 만나러 갔나보다.)’라는 시를 남겼다. 그는 ‘난설헌은 남녀의 교분이 자유로운 선계에 대한 동경과,봉건적 속박·금기를 거부하고 여성의 자유를 주창하는 메시지를 담았으나 조당의 글에는 선계에 대한 추상적 묘사 외에 어떤 메시지도 담기지 않았다.’며 이를 표절로 보는 것은 당시의시대상이나 유선시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편적 해석이라고 못박는다. 김교수는 “난설헌은 여신들이 주인공인 유선시를 통해 여성 왕국을 그려내고 있다.”며 “신화 속 인물들을 끌어들여 자유로운 사랑과 주체적인 애정을 추구하는 대담성은 신선하기까지 하다.”고 역설한다. 스스로의 이름으로 살다 죽고자 했던 ‘기구한 천재’의 꿈,갇힌 세계에 대한 콤플렉스를 딛고 일어서 자유를 갈구한 그의 짧은 생애를 ‘표절’과 ‘위작’시비로 멍에 지울 수 없다는 것이 김교수의 결론이다. 여자에게 굴종을 강요하는 시대에 태어나 불행한 결혼,두 자식과의 사별 등 감당하기 어려운 험로를 걷다 마침내 ‘필생의 꿈’을 접고 만 난설헌.역적(허균)의 누이인 그에게 가해진 ‘위작’과 ‘표절’의 누명을 벗겨 이제는 “내 글을 모두 불태우라.”고 유언해야 했던 한 천재 자유주의자의 막막한 절망에 해원(解寃)의 햇빛이라도 쪼여줘야 하지 않을까. 심재억기자 jeshim@
  • 16강 마케팅 ‘날개’ 달았다, 첫승 계기 관련상품 불티

    한국 대표팀이 동구의 강호 폴란드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월드컵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히자 월드컵 관련 상품들이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가고 있다. 한국과 폴란드의 경기가 열린 지난 4일 부산 월드컵 경기장 스탠드는 온통 붉은빛이었다.백화점은 물론이고 대형 할인매장,심지어 재래시장에서조차 붉은색 티셔츠를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48년만의 첫 승으로 온 국민이 그렇게 열망해온 16강 진입의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월드컵 열기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형 백화점과 할인매장 등 유통업체들은 이미 동이 난 스포츠 의류와 용품을 추가로 비치하고,각종 기획상품을 눈에 잘 띄는 곳에 전시하는 등 월드컵특수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포츠 의류 매출 급신장=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사흘간의 스포츠의류 판매실적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매장별로 30∼100% 가량 늘었다.스포츠 전문 브랜드인 필라는 107%,아디다스는 45.5%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대다수 스포츠 브랜드의 매출이 껑충 뛰었다.한국 대표팀 유니폼은 내놓기가 무섭게 매진되고 있다.반바지는 3만 5000원,셔츠는 4만 5000∼9만 5000원의 비싼 가격임에도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 롯데백화점은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인 ‘나이키'로부터 300장의 유니폼 셔츠를 배정받아 판매했는데 월드컵이 열리기도 전에 이미 바닥이 났다. 이마트 스포츠 매장도 축구공·축구화 등 축구 관련 상품의 매출이 그동안 ‘부동의 매출 1위' 품목으로 꼽혀온 스케이트용품을 압도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월드컵기간에 대다수 스포츠용품 매장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어도 50% 이상 신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포츠 룩'이 뜬다= 월드컵 열기는 신세대들의 패션 경향마저 바꿔놓았다. 요즘 젊은층들의 패션 화두는 체육복 스타일의 캐주얼인 ‘캐포츠 룩'.초여름이면 신세대들 사이에 흔히 볼 수 있었던 희고 푸른 색상의 단정하고 깔끔한 옷차림은찾아보기 어렵다.대신 레드 앤 화이트(Red&White) 계열의 ‘캐포츠 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관 영캐주얼 매장 ‘A6'는 입점 초기인 지난해 상반기 하루 300만∼4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월드컵을 앞둔 지난 3월 이후 1000만원을 웃도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입점한 ‘BNX'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인데도 하루 평균 400만원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열기에 힘입어 ‘캐포츠 룩' 전문 브랜드도 속속 등장,다양한 소재와 스타일의 의류를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EXL'은 ‘캐포츠 룩' 전문 브랜드를 표방하고 나섰다.해외 고가 브랜드인 ‘셀린느'와 ‘버버리'‘DKNY' 등도 앞다퉈 경쾌하면서도 편안한 반바지와 활동적인 소재의 캐포츠 룩을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섰다. ●월드컵 기획상품도 ‘불티'= ㈜진로가 월드컵 기획상품으로 선보인 축구공 모양의 고급 소주 ‘진로 2002'는 출시한지 한달도 안돼 1만 530병이 팔려 2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500㎖ 한 병에 1만 9000원임을 감안하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밖에 경기장 뙤약볕을 피하기 위한 선글라스와 화장품 등도 적잖게 팔려 나간다.특히 선글라스는스포티한 모양새의 레포츠형이 인기를 끈다.스키를 즐길 때 주로 착용하는 고글 형태의 선글라스는 심한 운동에도 착용감이 좋고 햇빛 차단 효과가 뛰어나 고객들이 많이 찾는 기획 상품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월드컵 응원 건강 챙겨야 즐거움 갑절

    바야흐로 월드컵 시즌이다.어딜 가도 월드컵이 화제다.그러나 무려 한달동안 이어지는 월드컵 열기에 빠져 자칫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경기장을 찾든,텔레비전을 시청하든 준비가 부족하거나 무리하게 집착하면 문제가 생긴다.‘월드컵 신드롬’이 빚을 수 있는 건강 이상,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경기장에서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축구장을 준비없이 찾는 것은 피부 학대행위.피부 보호에 민감한 여자들보다 남자와 어린이들이 더욱 문제다. 경기장 스탠드에서 1시간만 햇빛에 노출되면 대부분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며 따끔거리고 가려운 홍반 반응이 생기게 된다.심하면 붓고 물집이 생기며 통증이 심해질 뿐 아니라 두통·오한·발열·오심과 쇼크까지 동반하는 화상반응도 경험하게된다. 이런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효과가 좋은 선크림을 사용해야 한다.선글라스와 모자,소매가 긴 옷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응원 때문에 페이스페인팅을 한 경우 얼굴씻기를 소홀히 하면 나중에 색소침착으로 피부를 칙칙하게 만들 수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장에서는 피부 못지 않게 목도 살펴야 한다.경쟁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응원하다 보면 성대 결절이나 폴립으로 고생을 하게 된다.성대에 국소적으로 출혈 및 염증이 생겨 굳은살(결절)이 생기거나 점막 모세혈관이 파열돼 물혹(폴립)이 생기는것. 소리지르기가 불가피하다면 목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껌을 씹는 것도 한 방법.단,술은 금물이다.목을 건조하게 해서 작은 소리에도 금방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고혈압이나 심장병을 앓는 사람도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해맑은이비인후과 이화식원장은 “비염,축농증,위·식도염 등이 있는 사람은 목을 조금만 혹사해도 이상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가정에서 밤새 텔레비전을 보다 생활리듬을 잃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하루 이틀정도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한달동안 계속되는 월드컵 열풍에 몸은 혹사당할 수밖에 없다.수면부족에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피로를 그때그때 풀지 않고 밤새우기를 계속하면 낮동안 활동량이 크게 줄고 두통·관절통·근육통이 오는 등 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부작용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수면.낮동안 여유시간에 20∼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식이요법으로는 철분이 많은 음식과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과일 등으로 영양관리를 해야 한다.미지근한 물에 목욕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근육이완,명상,복식호흡 등도 수면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흡연이나 음주는 피로를 가중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을지병원 정신과 수면클리닉 김의중교수는 “경기에 집착해 지나치게 흥분하면 불면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랫동안 불면증이 계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세종병원 가정의학과 왕성배과장은 “피로감이 계속되면 원인이 감염,우울증,내분비장애,악성질환,면역장애 등에 의한 것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제정러시아 외교문서 새 발굴 대한제국 秘史] (7)불꽃튀는 러,日 첩보전

    러시아 문서보관소 서고속에 묻혀있다 100년만에 햇빛을본 제정 러시아시대의 비밀문서중에는 군사첩보와 관련된전문이나 보고서들이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제국과 만주에서의 주도권다툼에 열을 올리고 있던 러시아와 일본은 외교라인과 군부를 총동원,첩보전을 전개한 것이다.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불리했지만 연해주지역에 이주해 있던 한인들을 첩보요원으로 활용하는 이점이 있었다.러시아의 대일(對日) 첩보전은 러·일전쟁(1904∼1905)을 전후한 시기에 가장 첨예했다. 일본이 대한제국을 보호국화한 이후 일본군의 동향 관찰과 대한제국군의 개편 상황을 감지하기 위한 상주 군사첩보원의 필요성이 긴박해지고 있다.이 비밀첩보 임무로 제2시베리아 보병사단 포병여단의 비류코프 대위를 일본주재 군사무관의 부관으로 임명하여 보내기로 되어 있다.비류코프는 10년간 대한제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다.(1906년 2월13일 러시아군 총참모부장이 외무장관에게 보낸 공문) 비류코프가 군사무관 사모일오프의 부관으로 부임하게 되면 일본이 바로 의심하게 되어 첩보활동이 어렵게 될 것이다.(1906년 7월14일 도쿄주재 바흐메티예프 공사가 외무부에 보낸 비밀전문) 두 건의 비밀문서에 등장하는 비류코프는 대표적인 군사첩보원이었다.1907년 그가 서울로 오자 당시 서울주재 총영사였던 플란손은 이토(伊藤博文) 통감에게 “서울에서러시아학교교사로 일하던중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현역에 소집돼 근무했으며 포츠머스 평화회담후 다시 예비역으로 편입돼 정들었던 서울에 다시 와 교사직을 알아보려고 왔다.”고 소개했다.이토는 비류코프에게 동정적으로 대해주었다고 전하고 있다. 비류코프는 서울의 러시아학교 교사 신분으로 국내에서 10년동안 암약하면서 알게된 한인학생 10여명을 러시아의하사관학교 등에 국비유학생으로 입교시켰고 전쟁이 나자소집해 예하의 비밀첩보원으로 활용했다.이후 1911년까지4년동안 원산주재 영사로 근무하면서 첩보수집활동을 했다.그는 1904년 1월 “한국어를 말하고 한복으로 변장한 일본인은 전쟁이 나면 러시아군을 감시할 것이며 또 통역이나 안내원으로 봉사하겠다고 자청할 수 있다.일본인은 용모 등이 한인과 비슷하기 때문에 구별하기가 대단히 어렵다.그러나 걷는 모습을 잘 관찰하면 한인은 성큼성큼 걷는 반면 일본인은 촘촘히 걷는다.”는 첩보를 공사관에 올릴 정도로 한국과 한국인에 정통했다.또 러시아군이 만주와남우수리지방에서 대한제국으로 진격할 수 있는 3개의 길과 그에 관련된 상세한 정보를 보고하기도 했다. 그는 한인생도 출신들의 첩보활동에 대해 “생도들은 고종황제와 조국을 위해 열심히 첩보활동을 하고 있다.한군과 강군은 나와 함께 활동하고 있고 이군은 북청에서,현군은 노보키예프스크,구군은 경성(鏡城)에서 각각 정찰임무를 맡고 있다.”고 1904년 10월19일 보고했다. 서울 불어학교교사로 고종의 헤이그밀사파견 사실을 러시아 극동총독부에 알렸던 프랑스인 마르텔과 프랑스 신문‘저널’지의 도쿄특파원 발레,블라디보스토크주재 프랑스상무관 플라르 등 프랑스인들이 러시아의 비밀첩보원으로활약했던 사실도 흥미롭다. 발레가 페테르부르크에 왔다.그는 전쟁중의 일본의 정세에 관해 흥미있는 정보를 러시아에 전해 주었으며 이제 외무부에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제의해 왔다.(1905년 5월22일외무부에서 육군장관에게).발레의 정보제공 제의는 수락되었다.정보비로 그에게 매월 600루블이 책정되었다.(1905년 6월15일 육군장관이 외무장관에게). 러시아는 일본과의 첩보전에서 대단히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첩보의 통로인 우편 및 전신시설과 전달수단인 철도등 교통시설을 일본이 선점,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902년 니콜라이2세가 외무장관 람즈도르프에게 “서울주재 파블로프 대리공사의 보고서가 늦게 상신되는 이유가무엇이냐.”고 묻자 람즈도르프는 “파블로프의 보고는 비밀스런 성격이 있기 때문에 일반 우편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믿을 만한 기회(인편)나 아니면 가끔 대한제국 항구에입항하는 러시아 선박을 통해 발송해 오기 때문”이라고해명하기도 했다.다음 문건은 러시아측의 애로사항을 잘보여준다. 고종황제가 소장하고 있는 러시아 외무부와의 연락용 암호 통신문이 궁정(덕수궁)화재로소실됐다.혹시 일본이 훔쳐 보관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미리 방비하라.(1904년 5월16일 서울주재 파블로프 공사가 외무부에 보낸 보고서) 서울에서 파블로프 공사가 보낸 전문을 받았지만 내용이훼손돼 읽을 수가 없다.일본전신국이 조직적으로 교묘하게 비밀전문을 파손시켜 배달하고 있으며 이는 우연한 왜곡이라고 볼 수 없다.일본은 통신문을 제때에 배달도 하지않는다.모든 우편,전신국은 러시아에 적대적인 일본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대한제국과의 교신도 불가능하다.배달과정에서 내용을 알 수 없도록 손상시켜 놓은 몇통의 전보문을 첨부한다(1903년 12월7일 일본 나가사키 주재 가가린영사가 도쿄주재 공사에게 보낸 보고문) 대한제국의 우편시설을 장악한 일본이 서울의 러시아공사관에서 보내는 외교행낭을 손상시키거나 배달을 지연시키는 일이 잦아지자 러시아는 임시방편으로 제물포에서 상하이노선을 운항중인 동청철도(東靑鐵道) 소속 여객선을 이용해 외교문서를 발송하고 수신하기도 했다.2주에 1회 왕복운항하는 이 여객선도 비밀문서 수발에는 지장이 많았다.두만강 인접 도시 노보키옙스크지역과 한국간의 전신선을 육상으로 연결하려고 계획했으나 일본의 끈질긴 방해로실패했다.러·일전쟁 이후 한-러간의 통신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해저선을 통했다.러·일전쟁의승패는 통신을 장악한 일본쪽으로 이미 기울어져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앞으로 러·일간에 전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대한제국에서 러·일은 사활을 건 혈전을 벌일 것이며 영국이 가담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대한제국이 전쟁터가 될 경우 러시아의 남우수리지방은 후방작전 기지가 될 것이다.일본의 병력을 고려할 때 러시아는 10만명이상의 병력과 2만명분 이상의 식량을 확보,비축해야 한다.연해주,아무르주,자바이칼주에는 1년간 공급할 식량을 비축해야 한다.일본군의 병력현황은 다음과 같다.(1899년 3월9일 알프탄 대령이 ‘러·일충돌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작성,보고한 문서) 이 보고서는 4년후 러·일전쟁 발발을 이미 예측하는 등러시아측 정보의 정확성과 뛰어난 분석력을 보여준다.이후 육군장관에 오르는 사하로프 중장이 1902년에 작성한 보고서도 일본 수비대의 주둔지와 규모,철도 및 전신성 공사 현황,저탄장,거주자들의 취득부동산 등 세세한 항목에 이르기까지 보고하고 있다. 무기도입 및 밀수와 관련된 첩보도 자주 등장한다.일본이 대한제국을 경유해 만주로 무기를 밀수출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일본이 고물 함정을 거액에 대한제국에 팔았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일본은 사용하지 않는 구형 총기를 만주로 수출하고 있다.어느 지방을 통해 어디로 보내고 있는지 추적하라.청국에무기를 공급해 주는 사람에게서 받은 정보에 의하면 일본이 청국의 여러 성(省)에 18만정의 구식 소총을 매입하라고 제의했다고 한다.(1902년 3월29일 하바로프스크의 그로드스키 장군이 서울공사관에 보낸 비밀전문) 주한공사관 쉬테인 공사의 보고에 의하면 미쓰비시사는 8문의 함포가 장착되고 200명의 해군을 태울 수 있는 순양함을 대한제국 정부에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1903년 2월3일 람즈도르프 외무장관이 도쿄주재 이즈볼스키 공사에게 보낸 전문). 순양함은 오는 4월 고종황제 즉위 40주년 기념행사때 축포를 발사할 목적으로 석탄선을 개조해 함포만 탑재시킨 것으로 외형만 해군함정으로 보일 뿐이라고 한다.일본의 고무라(小村) 외무상은 고종황제의 순양함 도입계획이 일본에 유익하지 못하다는 말을 했다.(같은해 2월9일 람즈도르프 외무장관이 서울공사관에 보낸 전문) 모스크바와 서울,도쿄를 오간 이들 비밀전문을 보면 순양함을 도입하려던 대한제국 정부가 일본의 국제무기거래 사기극에 속은 것을 알 수 있다.당시 자료에 따르면 이 순양함의 가격은 55만엔이었고 3년 분할상환 조건이었다.대구경 대포 4문과 소구경 대포 4문이 장착되고 장교 25명과해군 200명이 승선하게 돼 있었다. 일본의 첩보망도 만만찮았다.1903년 제물포 부영사 팔야오프스키의 서북지역 출장보고서에는 “평양에는 일본의첩보기관이 있다.일본인들은 시내의 모든 약국을 운영하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살피고 있다.이곳에는 약 300명의 일본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지방행정권은 일본영사의 수중에 있다.”고 보고하는 등 일본첩보조직의 촉수가 대한제국의 정부는 물론 지방에 이르기까지 거미줄처럼 뻗어있음을 알리고 있다. 간도의 일본 총영사관에는 비밀첩보과가 있다.그 과에는일본인,청국인,그리고 한인이 암약할 것이다.통감부와 헌병사령부 소속의 밀정만도 약 760명에 이른다.이들의 주요 임무는 의병을 추적하는 것이다.밀정중에는 여성도 있는데 대부분 기생이다.벌써 많은 의병을 경찰에 밀고하였다.(1909년 10월23일 소모프 총영사가 외무장관에게 보낸 비밀보고서) 새로 발굴된 문서에는 이밖에 러시아 극동지방에서 일본비밀첩보원으로 활동한 한인 명단(1898년),대한제국내 비밀첩보망 구축안(1905년),흑룡강지방의 조선인 첩보원 명단(1912년) 등도 들어있다. 대한제국을 독식하기 위해 러시아와 일본이 벌인 스파이전쟁에 이용당하거나 희생된 한국사람들의 이름이다. 노주석기자 joo@ ■러 문서에 나타난 대한매일 보도 인용 전 서울 불어학교 교사 마르텔을 비밀첩보원으로 대한제국에 파견했다.그는 일어에도 능통하다.그에게 첩보임무와개인암호를 주었다.그에게 The Korea Daily News(대한매일신보의 영문판 제호)를 늘 잘 살피라고 지시했다.(1904년12월4일 중국 상하이에서 파블로프 서울주재 대리공사가그루세스키장군에게 보낸 보고서) 러·일전쟁(1904∼1905)의 패배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대부분 상실한 러시아는 이후 2∼3년동안은 그동안 심어놓았던 첩보망과 청,일주재 외교라인 등을 통해 극동정세를 그럭저럭 파악하는 것이 가능했다.하지만 한일합병시기를 전후해서는 ‘정보부족증’에 걸렸다.그래서인지 1908년 이후에는 국내 언론과 일본 신문 기사를 발췌해 본국에 보고하고 있었다. ‘00년 00일부터 00년 00일까지의 일지’‘대한제국내 폭동에 대한 신문스크랩’ 등 러시아문서보관소에서 발굴된수백건의 정보보고가 그것이다.이중 80% 이상 인용된 신문이 당시 한국의 대표적인 항일민족지 ‘대한매일신보’(1904년 발간)였다. 서울주재 공사관이 폐쇄된 이후 만주로 건너가 극동지역첩보수집총책임자로 일한 파블로프가 프랑스인 비밀첩보원 마르텔에게 “대한매일신보를 잘 살피라.”고 지시한 것도 그때문이었다. 26일 하얼빈역에서 5명의 한인이 이토에게 권총을 발사,이토는 곧 절명했다.전 고종황제는 식사중에 이 소식을 듣고 수저를 상에 떨어뜨렸다.(1909년 10월28일자).안응칠(안중근의사의 아호)은 항일운동을 하며 이강,유동설 그리고안창호와 비밀연락을 했다.(1909년 10월30일자).오늘 관보에 지난 9월4일 청·일이 간도에 대해 체결한 조약문이 발표됐다.(1909년 11월9일자) 대한매일신보는 러시아와 중국,그리고 일본인의 간담을서늘하게 한 안중근 의사의 이토 저격사건을 “고종이 수저를 떨어뜨렸다.”는 촌철살인의 한 문장으로 전달하고있으며 고구려와 발해의 옛땅 간도를 청국에 통째로 넘긴일본의 외교술책도 간도협약 체결 기사를 통해 짚어내고있다.무엇보다 대한매일신보의 의병활동 보도는 러시아문서가 인용하고 있는 국내외 신문의 보도를 내용이나 횟수,정확도 면에서 압도하고 있다. 경기도에 군사훈련을 받은 2000명이상의 의병이 집결해 있다.(1908년 2월19일자).대한제국에는 모두 5만명의 의병이 있다고 한다.결정적인 의병소탕을 위해 일본군이 또다시상륙한다고 한다.(1909년 7월29일자).이토가 사살된 이후러시아로 한인이주가 급증하고 있다.(1909년 11월27일). 대한매일신보 1911년 2월15일자와 2월21일자에는 의병장강기동(姜基東)에 관한 매우 흥미로운 기사 2건이 실려있다. 지난 2월12일 원산의 한 일본식당에서 의병대장 강기동이체포됐다.(1911년2월15일자)그는 4년동안 경기도에서 의병 200명과 함께 항일투쟁을 했다.강기동은 여객선편으로 서울로 이송된 이후 지금까지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체포당시 주머니에는 일본돈 2엔 밖에 없었으며 손과 발에는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1911년2월21일자) 노주석기자
  • 충남 서천 금강하구 초여름 갈대숲/ 춤추는 갈대물결 바람의 간지럼인가

    갈대숲 하면 소슬바람에 흔들리는 늦가을 갈색 갈대를 연상하기 십상이다.그러나 지금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금강 하구에 가보면 초여름 갈대숲의 또 다른 장관을 맛볼 수 있다. 30만평에 이르는 갈대숲이 연출하는 초록 물결은 막바지 서해 합류를 앞둔 금강의 푸른 물줄기와 어우러져 제방 넘어드넓은 서천벌을 위협하듯 넘실댄다.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지날 때마다 ‘솨악 솨악’ 소리를 내며 도미노처럼 누웠다 이내 다시 일어서는 갈대들이 절로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맘때 대부분의 갈대숲은 파란 싹이 새로 나와도 이전의누런 갈대와 섞여 지저분하고 볼품도 없기 마련.한데 이곳은 지난해 누군가의 방화로 모두 타버려 새로 자란 초록갈대옷으로 갈아 입었다. 다 자라면 키가 4m에 달하지만 지금은 2m 남짓하다.10여년전만 해도 이곳 갈대들은 대부분 베어져 인삼밭 햇빛 가리개 지붕용으로 팔렸다고 한다.그러나 지금은 검은 망사로 대체돼 갈꽃비를 매는 사람들이 조금씩 베어갈 뿐이다. 이곳은 몇년전 영화 ‘J·S·A’에서 이병헌이 지뢰를 밟고 송강호와 숨막히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벌이던 장면의 촬영장소이다.이후 일반인들에게도 제법 알려져 가을엔 갈대숲을 찾는 데이트족들이 제법 많다고 한다. 금강 하구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곳이다.고려말 최무선 장군과 나새 장군이 이곳에서 서해를 타고 올라와 침입하는 왜구를 막기 위해 포를 쏘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신성리 갈대숲은 동물들의 천국이다.숲을 거닐다 보면 참새를 비롯,갖가지 새들이 숲속에서 지저귀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길을 안내하던 서천군청 직원 오천환씨는 “늦가을이면 세계적 희귀조인 검은머리물떼새 3000여마리가 이곳에 둥지를 튼다.”고 설명한다.그는 또 “숲속에 깊이 숨어 잘 보이지 않지만 노루와 멧토끼도 꽤 있다.”며 “지난해 갈대숲이 불탈 때 노루와 토끼 수십마리가 인근 산으로 도망갔다.”고 말했다.이곳에 새가 이렇게 많은 것은 먹이가 되는 물고기가 많기 때문이다. 서천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 가이드 [가는 길] 수도권 서부 일원에선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서천IC에서 빠져나와 4번국도를 타고 서천읍내로들어와 한산·강경 방면 이정표를 보고 10㎞ 정도 달리면 29번 국도가 나온다.여기서 좌회전해 2㎞쯤 가면 한산모시관이 나오고,500m쯤 더 가면 오른쪽으로 신성리 갈대숲으로 가는 길이 나타난다.호남고속도로의 경우 논산IC에서 빠져 강경을 거쳐 29번 국도를 타면 된다. [인근 가볼만한 곳] 울창한 해송으로 둘러싸인 서면 도둔리춘장대 해수욕장,고려말 대학자인 이곡·이색 선생 등의 위패를 모신 기산면 영모리 문헌서원,종천면 산천리의 희리산휴양림이 찾을 만하다.희리산휴양림(041-953-9981)은 산 전체가 해송 천연림으로 이루어져 있고,정상에서 바라보는 해안 전경이 장관이다.예약을 하면 통나무집에서 묵을 수 있다. [먹거리와 묵을 곳] 요즘 서해안에서 올라오는 간재미(상어가오리)가 제철이다.두툼하게 썬 간재미 회를 묵은 김치에싸먹으면 뼈째 씹히는 감칠 맛이 일품.1㎏ 한 접시에 2만원정도면 몇가지 해산물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문의 서천군청 문화공보실(950-4225).
  • 아줌마 배우들 연기 “물 올랐네”

    TV 드라마에서 ‘아줌마 배우’의 활약이 눈부시다. 인기를 끌고 있는 MBC의 ‘위기의 남자’와 ‘그대를 알고부터’, SBS의 ‘여인천하’에 출연하는 주연 여배우들은 대부분 아줌마.황신혜,전인화,최진실은 결혼한지 꽤 됐을 뿐 아니라 모두 아이까지 있다.결혼만 해도 시원찮은조연으로 몰락하던 예전과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졌다.게다가 주인공 자리를 차지한 것 이상의 호응도 받고 있다.황신혜는 ‘위기의 남자’의 세주인공 중에서 가장 주목을받고 있다.시청자 게시판에는 “황신혜의 연기가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의견이 쏟아진다. ‘여인천하’의 전인화 또한 강수연보다 낫다는 의견이적지 않다.캐스팅 당시에는 강수연보다 다소 역할이 적었으나 SBS 연기대상을 공동수상하는 등 전혀 뒤지지 않는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그대를 알고부터’의 최진실은 아예 연하의 남자 주인공을 꿰차는 역을 맡아 35살의 나이가 무색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이에 반해 미혼 여성들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KBS1의 ‘햇빛사냥’,SBS의 ‘나쁜 여자들’,KBS2의 ‘내사랑누굴까’ 등은 시청률이 저조해 대비를 이룬다. 이에 KBS의 새 미니시리즈 ‘거침없는 사랑’도 오연수라는 아줌마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전력을 가다듬는중이다. 이렇게 아줌마 배우들이 약진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젊은 여배우들이 TV에서 뜨기만 하면 영화 쪽으로 진로를 바꿔 돌아올 생각을 안 하는 것.요즘드라마는 캐스팅할 만한 배우가 없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또 ‘아줌마는 더이상 무서운 것이 없다’는 전형적인 아줌마 정신(?)이 배우들의 연기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점이다. 이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PD들은 한결같이 “요즘 결혼한 뒤 여배우들의 기량이 몰라보게 달라진다.”면서 “결혼,출산 등으로 성숙해진 자아가 연기에도 투영된 것”이라고 말한다. 최진실은 “처녀 시절 예쁘고 조신하게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결혼 후에는 연기에 몰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위조방지 기능보강 새 5000원권 나온다

    위조방지 기능을 한층 보강한 새 5000원권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1만원권처럼 위조방지용 은선이 들어간 새 5000원권을 다음달 12일부터 발행할 예정이다. 은선에는 한은의 영문약자 ‘BOK’(Bank of Korea)가 작은 홀로그램 문자로 새겨져 있다. 일반인이 손쉽게 새 5000원권과 위조지폐를 구분하려면불빛이나 햇빛에 비춰보면 된다. 율곡 이이의 초상화 오른쪽에 세로로 2개의 숨은 막대가 나타나면 ‘진짜’ 돈이다. 안미현기자
  • 김하늘 “연하男 사랑 이해할 것 같아요”

    “당분간 TV출연을 삼가려고 했는데 ‘로망스’의 독특한 소재에 귀가 솔깃했어요.연기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로망스’(오후 9시55분)를 통해 안방극장 팬들을 찾아간 김하늘(24).얼마전종영된 SBS 드라마 ‘피아노’에서 청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은데 이어 이번엔 어떤 모습으로 연기력을 발휘할 것인지 궁금하다. 로망스는 여교사와 남자 제자의 사랑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김하늘은 극중 6살 연하의 남자 제자를 사랑하며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함께 호흡을 맞추는 상대역은 최근 음료광고에서 장나라와 함께 출연한 김재원(20). “이번 배역을 맡기 전까지는 연하와의 사랑을 쉽사리 이해하지 못했어요.남동생이 있어서인지 연하의 남자는 남자 같지 않거든요.그런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 선생님 이전에 여자로서의 감정이 새록새록 생겨나더군요.” 김하늘이맡은 채원은 명랑하고 활달한 국어교사.제자 관우 앞에서는 다리가 떨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순진파이다.관우에게 잘보이려고 예쁘게 치마를 입고 걷다가 헛발을 디뎌넘어지기 일쑤.사제간의 금지된 사랑이지만 우울한 분위기가 없는 것이 극의 특징이다. “남들은 청순한 이미지에서 변신했다고 하지만 원래 제성격이 채원과 비슷해요.터프하고 덜렁대는 점이 많이 닮았다고 합니다.감독님도 줄곧 ‘네 성격대로만 하면 된다.’고 격려해주세요.” 말을 마치고는 쑥스러운 듯 웃는다. 97년 영화 ‘바이준’으로 데뷔한 그녀는 이런저런 작품에 얼굴을 많이 내밀지 않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영화 ‘동감’‘닥터 K’,드라마 SBS ‘해피투게더’ MBC ‘햇빛속으로’ 등을 모두 합쳐도 지금까지 출연작이 7편에 불과하다. “거창한 것 같지만 항상 조금씩 변해가는 사람이 되는것이 제 인생관입니다.데뷔 당시 연기를 못한다는 소리도많이 들었어요.하지만 이를 악물고 생각했죠.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면서 저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이송하기자 so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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