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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al] ‘영남전래민요집’ 필사본 공개

    ‘영남전래민요집’이 70여년만에 햇빛을 보게 됐다. 영남대는 28일 1930년에 제작된 ‘영남전래민요집’을 이 대학 민족문화연구소에서 최근 발굴 공개했다. 영남전래민요집은 일제 식민시절 ‘조선어문학회’ 및 ‘진단학회’의 발기인으로 활동했던 이재욱(1905~1950) 선생이 직접 엮은 필사본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경성제국대학 조선어문학과 졸업 후 민요연구에 각별한 뜻을 두고 영남지역 일대를 직접 답사하고 수집한 전래민요들이 저자의 필적으로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자전(自轉) 1/강은교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자전(自轉) 1/강은교

    날이 저문다. 먼 곳에서 빈 뜰이 넘어진다. 무한천공(無限天空) 바람 겹겹이 사람은 혼자 펄럭이고 조금씩 파도치는 거리의 집들 끝까지 남아 있는 햇빛 하나가 어딜까 어딜까 도시를 끌고 간다. ……
  • [시인과 고향]향수는 시인을 놓아주지 않는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금부터 오늘의 강연 주제인 ‘시인과 고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에 앞서 저가 생각하는 시에 대해 나름대로 간단하게 말하겠습니다. 시와 눈 저는 시는 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말할 것도 없이 눈이 보배입니다. 그 보배는 반짝이는 보배입니다. 보석과 같은 눈이 바로 시인의 빛나는 눈입니다. 시인은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그것. 눈을 뜨고 눈 속 깊이 감춰 둔 그것, 그것이 시가 아니겠습니까. 그렇지요. 시의 눈도 하나의 풍경입니다. 시인의 눈은 풍경을 창조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는 시가 풍경이요 나아가서는 시인 자신도 풍경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보는 것을 배우고 익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시는 내면의 뒤집기”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내면의 뒤집기’는 시의 또 다른 하나의 눈입니다. 참으로 오묘한 눈이 아니겠습니까. 다시 한번 시는 눈이라고 강조합니다. 저는 한자어의 관음(觀音), 문향(聞香)이란 말에서 시를 보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볼 觀, 소리 音, 소리를 본다는 것. 그리고 들을 聞, 향기 香, 향기를 듣는다는 것. 이것이 바로 시의 경지가 아니겠습니까.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시가 없는 곳에 시가 있습니다. 시인은 한 줌의 햇빛을 사냥하기 위해 언어 하나하나를 낚아챕니다. 그리고 말을 갈고 닦습니다. 그래야만 말의 빛을 더하게 되지요 .말의 빛은 바로 시의 빛입니다. 반짝입니다. 靑馬와 大餘 시 속에는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는 고향이 있습니다. 고향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리고 고향을 그리워합니다. 고향은 그리움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예술가에게는 고향이 예술입니다. 시입니다. 미술입니다. 음악입니다. 새삼스레 말할 것도 없지만 청마 유치환 선생과 대여 김춘수 선생은 경남 통영이 고향입니다. 청마 선생은 1908년, 대여 선생은 1922년에 태어났습니다. 두 분의 친분이 두터웠습니다. 대여 선생의 시에 청마 선생이 종종 등장합니다. 검정 사포를 쓰고 똑딱선을 내리면 / 우리 고향의 선창 가는 길보다도 사람이 많았소 / 양지 바른 뒷산 푸른 송백을 끼고 / 남쪽으로 트인 하늘은 기빨처럼 다정하고 / 낯설은 신작로 옆대기를 들어가니 / 내가 크던 돌다리와 집들이 / 소리 높이 창가하고 돌아가던 / 저녁놀이 사라진 채 남아 있고 / 그 길을 찾아가면 / 우리 집은 유 약국 / 행이 불언하시던 아버지께서 어느 덧 / 돋보기를 쓰시고 나의 절을 받으시고 / 헌 책력처럼 애정에 낡으신 어머님 옆에서 / 나는 끼고 온 신간을 그림책인 양 보았소 이 시는 청마 선생의 <歸故>라는 작품 전문입니다. 고향 통영을 소재로 한 초기시입니다. 통영의 냄새가 물씬 나지 않습니까. 이 밖에도 <향수> 등 고향을 노래한 작품이 있습니다. ‘깃발’을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시인의 향수는 영원한 것입니다. 향수에는 시가 깃들어 있습니다. 시와 사투리 우리 현대시의 큰 획을 그은 김춘수 선생의 시는 고차원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상 풍경입니다. 어떤 이는 고급 장식품이라고도 했습니다. 선생의 풍경 속에는 고향이 보입니다. 대여 선생은 언어의 예술가입니다. ‘긴장된 말놀이’를 즐기는 고수의 테크니션이기도 합니다. 선생의 시는 그림이 있는 지적인 기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트릭도 지척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대여 선생은 고향을 소재로 한 시를 만년에 많이 남겼습니다. <통영> <귀> <앵오리> <귀향> <명정리> <고향으로 가는 길> <나의 생가> <방풍>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 밖에 초기시와 대표작인 <처용 단장>에도 고향이 전면에 선명하게, 혹은 배경에 보일 듯 말 듯 아득하게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의 기억들이 시속에 배어 있습니다. 기억은 소중한 것입니다. 시인은 기억을 시로 승화시킵니다. 우리 고향 통영에서는 / 잠자리를 앵오리라고 한다. /부채를 부치라고 하고 고추를/고치라고 한다. / 우리 고향 통영에서는 / 통영을 토영이라고 한다. / 팔을 폴이라고 하고 팥을 / 폴이라고 한다. / 코를 케라고 한다. / 우리 고향 통영에서는 / 멍게를 우렁싱이라고 하고 똥구멍을 / 미자발이라고 한다. / 우리 외할머니께서는 통영을 퇴영이라고 하셨고 동경을 / 딩경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 까치는 까치라고 하셨고 까치는 / 깩깩 운다고 하셨다. 그러나 / 남망산은 / 난방산이라고 하셨다. / 우리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 / 내 또래의 외삼촌이 / 오매 오매 하고 우는 것을 나는 보았다. 이 시는 <앵오리>의 전문입니다. 시에서 보다시피 통영의 사투리가 많이 나옵니다. 사투리는 바로 향수입니다. 향수는 시인을 그냥 놓아주지 않습니다. 선생의 시에는 사투리뿐만이 아니라 통영의 산과 바다와 섬이 자주 나옵니다. 고향은 햇빛도 바람도 생선맛도 다르다고 했습니다. 또 갯바람은 어머니의 젓내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대여 선생은 전혁림 화백과 윤이상 음악가와도 친교가 깊었습니다. 세 분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동향인이기도 하지만 같은 빛깔을 갖고 있는데 그 빛깔이 바로 코발트 블루이지요. 통영의 바다 빛깔입니다. 작곡가는 가락에, 화가는 색채에, 시인은 언어에 그 빛깔이 숨쉬고 따라서 반짝반짝 빛나는 것입니다. 언어가, 색채가, 가락이 쪽빛 파도를 친다고 할까요. 기막힌 해후 대여 선생은 80년대 초 서베를린에서 죽마 고우 윤이상 작곡가를 만났습니다. 만나자마자 얼싸안았다고 합니다. 한동안 아무 말도 못했다고 합니다. 이 기막힌 해후. 그때 윤 선생은 “춘수야, 나 고향 좀 데려가 줘…” 하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곤 눈물범벅이 되었다는 후일담입니다. 그때 눈물은 얼마나 진하고 뜨거웠을까요. 향수는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그날 그때의 눈물이 통영 앞바다의 얼룩진 코발트 불루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윤이상의 조국 대한민국은 그때 윤이상의 일시 귀국조차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안타깝다고 해야 합니까. 아니 슬프다고 해야 합니까. 대여 선생은 ‘서베를린서의 만남’을 그 뒤에 <귀>라는 시에다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1982년 / 서백림(西伯林) 윤이상의 집이다. / 앉았단 섰다 또 앉다가 / 막 피어나는 앵초꽃 너머로 / 본다. / 귓속에 귀가 있다. / 누군들 이름을 부르지 말아요. / 테레사 할머니, / 우리들의 고향은 통영입니다. / 앵초꽃 피는 / 그때가 4월 초순 / 귓속에서 물새가 운다 쉬었다가 울고 /쉬었다가 또 운다. / 귓속에 귀가 있다. / 한려수도 아득히 트인 / 귀가 귓속에도 귀가 있는, 귓속에도 눈물이 고이는, 눈물도 울림이 뜨거운 ‘귓속의 귀’가 찡하지 않습니까. 두 분의 귓속의 귀에서 고향 통영이 보이고 물새가 우는 소리와 한려수도가 물결치지요. 시인에게도 고향은 다 있습니다. 그러나 시인의 고향은 지구상의 한정된 한 지역이 아니고 전 우주가 고향입니다. 시인은 한 방울의 이슬에서도 우주를 보고, 그리고 대화를 나눕니다. 햇빛 속에서 우주의 빛을 보고, 바람 속에서 우주의 숨소리를 듣습니다. 특히 청마 선생의 시에서 우주를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선생의 오묘한 사유의 깊이는 물론 그 넓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청마 선생과 대여 선생을 기리며 쓴 저의 졸시 <靑馬, 그리고 大餘>를 낭독하겠습니다. 이는 통영 시민에게 보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미안합니다 / 통영 시민 여러분/ 간밤에 바다를 훔쳤습니다 / 머리맡에 두고 꿈도 꾸었습니다/ 발치에 섬들이 보채곤 했습니다 / VOU, 수평선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 청마의 깃발이 하늘 깊게 나부꼈습니다/ 전혁림 화백의 빛부신 코발트 블루 위로/ 대여의 꽁지 하얀 새가 날아올랐습니다 / VOU, 수평선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 바다를 택배로 다시 보냈습니다 / 파도 소리만 가슴 깊이 감추고 / 바람은 더 푸르게 물결쳤습니다/ 통영 시민 여러분, / 감사합니다/ 유치환 선생과 김춘수 선생은 가셨지만 시는 살아 있습니다. 시 속의 고향도 살아 있습니다. 시의 행간행간에 통영 앞바다가 파도칩니다. 아! 눈부신 코발트 블루, 지금 이 시간에도 한려수도에서 바람이 부네요. 꽁지 하이얀 새가 쪽빛 바다를 물고 날아갑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원고는 통영문인협회 초청으로 강연한 내용을 간추린 것입니다. 일부는 계간 시지 《다층》에 발표한 것과도 중복됩니다.
  • [길섶에서] 졸수전(卒壽展)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초헌 장두건 화백전이 열리고 있다. 올해 90세이다. 졸수(卒壽)전이다. 그의 그림은 담백하다. 명료하다. 그는 지표에서 사물을 보지 않는다. 좀 높은 곳에서 응시한다. 투계(鬪鷄), 여인, 장미, 강변 풍경 등. 세상과 자연에 대한 외경이다.‘가볍게 밝은’ 색채의 조화, 장쾌한 공간감, 대담하게 잡은 대상이 인상적이라 했다. 임영방 전서울대교수의 평이다. 느낌이 그대로 전해온다. 서울갤러리에서 그를 만났다. 얼굴에 그림자가 없다. 지금도 ‘현역’이다. 매일 공덕동 작업실로 출근한다고 했다. 하지만 다작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두고 다듬고, 또 어루만진다. 고뇌와 열정이 화폭에 덧칠 돼 있다. ‘삶은 아름다워라’ 삶의 예찬이 전시회 주제다.‘오늘 늦은 햇빛이 고별을 한다/…이젠 멀리 추억속으로 사라져 간다/행인은 낙엽을 밟으며/석양을 향해 행로를 계속한다’ 교수시절의 창작시다. 그의 화업(畵業)70년은 곧 현대 미술사다. 그는 뚜벅뚜벅 걸어왔다. 석양을 향해 행로를 멈추지 않는 화가의 모습이 아름답다. 미술대전 추문을 물어보려다 말았다. 질문 자체가 결례같아서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자의 거장’ 도예가 혁산 방철주 옹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자의 거장’ 도예가 혁산 방철주 옹

    총알에 날개를 달았다. 날카로운 부리도 있다. 어떤 계략이나 은폐·엄폐가 필요없다. 잔잔한 호숫가를 그저 바라보는가 싶더니 ‘쉬익∼’ 하고 날아가 눈 깜짝할 사이에 물고기를 낚아챈다.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예술이다. 햇빛에 반사되는 파문과 현란한 날갯짓에서 펼쳐지는 청록색 향연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이 광경을 보고 아마 ‘비(翡)’라고 했을 터.0.002초의 승부사 물총새, 바로 그 색깔(翡)에 우리 조상들은 넋을 놓았을 것이다. 천년 세월을 이어온 ‘고려청자’가 세계의 으뜸인 까닭은 무엇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이 형언할 수 없는 천하제일의 비색(翡色)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보석의 비취색보다 더 고운, 태고의 신비감이 자랑이다. 그 비색을 좇아 살아온 40년 세월이다. 고려인의 비색청자를 가장 가깝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생동감 있는 문양창조로 청자의 품격을 한층 세련되게 끌어올려 한국을 방문하는 각국의 정상들로부터 ‘보물급’이라는 찬사를 듣는다.‘청자의 거장’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美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작품 영구전시 혁산(赫山) 방철주(85)옹. 경기도 이천의 ‘동국요’에서 나이를 잊은 채 여전히 ‘작업중’이다. 선생은 요즘 어느 때보다 ‘청자인생’에 보람을 느낀다. 다름 아닌 다음달 7일 선생의 작품 ‘지구무늬 항아리(Global Jar)’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전시(등록번호 2043527)된다. 1998년 제작된 이 ‘지구무늬 항아리’ 표면에는 물방울 모양이 점점 확대되거나 축소되면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듯한 현대적인 문양이 그려져 있다. 스미스소니언 측은 고려청자의 고전적인 아름다운 비색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디자인을 표현한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선생은 2000년 일본 도자기상이 연출한 희대의 고려청자 사기극을 밝혀내 국내외 언론에 대서특필이 된 바 있다. 지난 9일 도자기 축제가 벌어지는 경기도 이천시내를 거쳐 신둔면 수하리에 위치한 ‘동국요’를 찾았다. 마당 한가운데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지금까지 선생과 동고동락을 같이해 온 세월의 버팀목인 듯했다. 그 주위로 전시장, 작업실, 사무실 등이 그림처럼 이어진다. 낯선 기척에, 수제자이자 딸인 방문숙(43)씨가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이어 선생이 “멀리서 왔다.”며 손을 내밀었다.85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얼굴피부가 무척 젊고 고왔다. 아름다운 비색과 함께 살아서 그럴까. ●수제자인 딸과 함께 작업 작업실에 들어섰더니 마침 딸과 함께 작업중인 ‘지구무늬 항아리’가 있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보관될 작품과 똑같은 크기로 전체 작업단계 중 약 80%라고 선생은 설명했다. 이어 전시실로 들어섰다.40평 남짓한 공간에는 온통 비색으로 가득찼다. 가장 아낀다는 ‘벚꽃무늬 항아리’를 비롯한 각종 꽃들이 비색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또 주병(酒甁), 장경병(長頸甁) 등 여러 가지 병류와 매병(梅甁), 각종 주전자 등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특히 진열대 중간 중간에 찰스 영국 왕세자,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일본의 나카소네·후쿠다·호소가와, 고이즈미 전 총리 등 혁산의 비색청자를 선물받은 각국 정상 12명의 사진과 관련 기사들이 액자로 쭉 놓여져 있었다. 그의 작품이 세계 정상들의 안방에 놓여져 있다는 생각에 경외스럽게 느껴진다. 잠시 그의 도록집을 살폈다. 도자사학가 강경숙씨는 “선생의 작품세계는 절정기의 비색청자의 모방과 재현에서 출발했으나 현대의 미감이 충분히 발현돼 있다.”면서 “기형은 전통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무늬는 젊고 생동감이 넘치며,4월의 등나무 꽃을 연상시키는 연이은 구슬무늬 등 현대인의 감각에 잘 와닿는다.”고 평가했다. 또 정양모 전 국립박물관장은 “비색을 빚어내는 오묘한 기술은 단절되고 그 영롱한 아름다움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운데 지금 같은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기법 또한 상감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문숙씨는 “조선시대의 분청사기에 주로 사용된 박지기법(백토를 문양 위에 바른 후 다시 얇게 벗겨내는 것)이 상감과 어우러지며 진사채(辰砂彩)와 함께 고고(孤高)하면서도 화사하게 아롱진다.”고 설명했다. ●계룡산 점술가 “평생 깨지는 물건 취급할 팔자” 선생의 도예인생은 어쩌면 숙명적이었다. 충남 논산 출생인 그는 27세때 우연히 계룡산 근처의 노(老) 점술가를 만난다. 이때 점술가한테 “자네는 평생 깨지는 물건을 취급할 팔자야.”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로부터 얼마 안 돼 정말로 우연하게 유리사업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됐다. 같이 일하던 중 1954년 서울 을지로2가에 ‘유리상회’를 차렸다. 이어 대전에 3000평 규모의 유리가공 공장을 설립했다. 일본을 오가며 기술개발도 하며 나름대로 번창했다. 그러던 어느날 건강이 악화되자 문득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다 때려치우고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 이상하게도 어린 시절 옹기그릇을 잔뜩 이고 있던 할머니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 할머니는 우리 집에 와서 그릇을 다 줄 테니 곡식과 바꿔달라고 했거든요. 그 모습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1967년,45세 나이에 유리사업가에서 도예의 길로 뛰어든 계기가 됐다. 일본에서 4년 동안 유약과 흙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1971년 귀국해 현재의 ‘동국요’를 만들었다. 이후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청자재현에 매진했다.1973년, 일본에 사는 지인이 가끔 왔다 가곤 하더니 하루는 5만달러를 불쑥 보내왔다.“부담없이 받고, 혹 (도자기)구워지는 거 있거든 하나 둘 보내달라.”는 짤막한 서신도 동봉했다. 빚 아닌 빚이 된 셈. 이후 일본으로 완성품 청자를 몇번 보냈다. ●1974년 고 이병철 회장과의 만남 1974년 봄이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갑자기 사람을 보내 잠시 만나자고 해 이 회장 집무실로 찾아갔다. 셋째 아들 이건희씨와 그의 장인이자 당시 중앙일보 사장인 홍진기씨 등도 함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지금 국내 어디에서 도자기를 팔고 있느냐.”고 물었고, 혁산은 단 한점도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회장은 “도자기는 여러 사람한테 보여주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 장소를 내줄 터이니 그곳에 전시하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극구 사양하고 돌아왔지만 며칠 동안 사람이 찾아와 설득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신세계에 직매장을 설치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일본의 지인에게 보냈던 작품이 도쿄시내에 전시됐고 이 회장이 이를 우연히 보고 혁산을 부르게 됐다. 선생은 평소 ‘도자기의 생명은 흙이라는 단미(單味)에 있다.’는 말을 항상 가슴에 품었다.1975년 전남 강진군 일대를 샅샅이 답사하던 중 또 한번 숙명적으로 고려시대의 ‘태토’와 만났다. 고려청자에 가장 근접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미 800년의 긴 세월 동안 단절돼 버린 그 전통기법의 맥은 과연 무엇이며, 과연 이를 살려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 저를 괴롭힌 숙명적 화두였지요.”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2년 논산 출생 ▲65∼70년 일본의 세토(瀨戶), 교토(京都), 마쓰자카(松阪) 등지에서 도예 수학 ▲71년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수하리 현 위치에 ‘동국요’ 설립 ▲73∼2007년 일본에서 개인전 80여회 ▲73년∼현재 12개국 정상들에게 해외 수교예술품으로 증정 ▲75년 전남 강진에서 최고의 청자용 태토 발견, 채취에 성공 ▲76∼79년 신세계백화점 내 미술관에서 개인전(4회) ▲84∼88년 미국, 남미 등지 순회그룹전 ▲85년 한국의 전승공예도예 5대 작가 초대기획전 ▲97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 주최 한국 전승 도자전(한국학과 설립 100주년 기념) ▲97∼2002년 한국 이천 도자기 축제에서 한·중·일 작가 특별전 ▲02년 프랑스 파리 한국도자전 ▲05년 청자 초대전(롯데 에비뉴엘 갤러리) ▲06년 한국도자기 런던 특별전 ▲07년 6월 ‘지구무늬 항아리’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영구전시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와 DJ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와 DJ

    연말 대통령선거에 임하는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행보는 역시 차이가 난다.1987년 야권 분열 이후 늘 그렇듯 YS는 행동 우선주의이고,DJ는 복심을 드러내지 않는 심사숙고형이다. YS는 일찌감치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적임자로 마음에 두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정치적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공개 지지로 봐도 무방하다. 상도동 식구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박근혜 캠프 행(行)에 대해서도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인 것은 다 알려진 사실. 문민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이 전직 대통령답게 당내 경선 때부터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는 게 낫겠다는 건의를 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계 적자(嫡子)라고 생각하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많이 섭섭해 했다. 반면 DJ는 범여권 후보군들의 많은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아직 누구를 지지한다는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만이 한나라당에 정권을 내주지 않는 길이라는 점을 여러차례 밝히고 있을 뿐이다. 그런 탓에 DJ의 명시적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범여권 후보군들의 애타는 손짓도 점차 노골화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갈라서기로 작정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행보가 그 중에서도 돋보인다. 정 전 의장은 최근 DJ의 핵심 측근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을 세 번이나 찾아가 화해를 시도했다고 한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0년 12월 DJ가 소집한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권 전 고문의 일선 후퇴를 주장했던, 그래서 ‘배은망덕’의 대표적 사례로까지 꼽히는 정 전 의장이다. 권 전 고문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 전 의장을 ‘용서’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DJ의 지지와 곧바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게 정설이다. 동교동계의 핵심 인사는 “정 전 의장의 대선 경쟁력에 관해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정 전 의장은 DJ가 만든 민주당을 형해화한 장본인 아니냐.”는 말도 덧붙였다. 정 전 의장과 같이 갈 수 없다는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최근 언급과도 맥이 통한다. 이런 와중에 DJ측이 주목하는 인물이 손 전 지사다. 명시적 의사표시는 아니지만, 우호적 시선을 보내고 있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직·간접적인 의사소통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박 대표는 손 전 지사는 좋은 파트너라며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손 전 지사도 화답하듯 햇볕정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선진·평화와 연결짓는다. 한·미 FTA가 생존과 번영의 문제라면, 햇볕정책은 남북 또는 동북아 평화를 위해 계승 발전시켜야 할 정책이라고 강조한다. 손 전 지사는 9일 남북 경제협력 세미나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다. 그는 한나라당 탈당 후 호남지역에도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정치권 빅뱅 조짐이 있는 5월 하순쯤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는 손 전 지사다. 자신의 지지세력인 ‘선진평화연대’ 주비위도 6월 초에는 햇빛을 보게 한다는 계획이다. 당분간 독자 세력 확장에 주력한 뒤 10월 말이나 11월 초쯤 있을 범여권 후보단일화 게임에 상수(常數)로 등장한다는 복안이다. 물론 손 전 지사측은 새 정치를 하는 마당에 ‘옛날 때’를 묻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DJ측에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이 싫지 않은 표정이다. DJ와 손 전 지사의 협력관계가 언제 가시화될지, 이번 대선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jthan@seoul.co.kr
  • 어린이가 되는 행복이 있는 5월의 소식

    어린이가 되는 행복이 있는 5월의 소식

    # 사실은 먹고 살기 바쁜 때일수록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 책 속에 제대로 먹고 올바로 사는 길이 다 나와 있다. 훤히 뚫린 그 길은 거들떠도 안 보고 공연히 딴 데만 기웃대다 청춘을 탕진하고 인생을 허비한다. 책 속에는 없는 것이 없다. 삼라만상이 다 들어있다. 그래서 책 읽기는 세상 읽기다. 책을 안 읽는 사람은 세상 읽기도 엉망이다. 생각의 힘이 책에서 나온다. 삶의 깨달음이 책에서 나온다. 성공한 사람들 곁에는 늘 책이 있다. 그들은 아무리 바빠도 책을 달고 산다. ..........책을 제대로 읽으면 중심이 딱 잡힌다. 눈빛이 깊어지고 마음속에 샘물처럼 차오르는 것이 있다. 책 한 권과 만나 인생이 뒤바뀐다. 책 한 권 때문에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책의 한 대목 앞에서 벼락을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고, 감전된 것처럼 전율을 느낀다. 그 책을 읽기 전의 나는 읽은 후의 나와 완전히 다르다.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존재 차원의 업 그레이드가 이루어진 것이다 ◈ 정민교수의 <스승의 옥편>에 들어있는 ‘독서의 보람’(마음산책)에서 정민 교수의 글을 읽고 아직 할 수 있을 적에 독서를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실 요즘은 깊이 공들여 읽는 책 보다는 대충 눈도장만 찍으며 가볍게 보는 책이 더 많은 것 같아 저도 걱정입니다. 5월의 나무 아래서든, 홀로 머무는 방에서든 좋은 책을 많이 골라 읽는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 해 봅니다. TV 보는 시간을 1시간만 줄여도 책을 읽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거에요. 주부 여러분들은 따로 서가가 없으면 부엌 한 모서리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책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합니다. ▶ 요즘 제 책상 위에 있는 책들은: <세계5대종교 개관>(박양운/가톨릭 신문사), <삶의 지혜를 나누는 40가지 멘토링>(로버트 J. 윅스.황진아 역/바오로 딸), <40대여 숲으로 가자>(안미경.공선옥 외/바오로 딸), <섬에서 보낸 백년>(조용미/샘터), <세계의 명언1.2>(이동진 편역/해누리), <위대한 결정>(앨런 액셀로드. 강봉재 역/북스코프), <오늘은 맑음>(박경학 외21인/샘터), <안중근>(이상현 글. 노희성 그림/영림 카디널), <빨간 양철지붕 아래서>(화가 오병욱 산문집),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에프라임 키숀. 반성완 역/마음산책), <상실수업>(A.퀴블러로스. 김소향 역/이레), <바다를 품은 책>(정약전의 자산어보를 시인 손택수가 풀어씀/아이세움), <홀로 앉아 금을 타고>(이지양/샘터), <호랑이 발자국>(손택수/창작과 비평사), <둥글이 누나>(권영상 소년소설/사계절), <지금은 공사중>(박선미 동시집/21문학과문화), <영원한 아이>(필립 포레스트. 이상해 역/열림원)등입니다. ▶ 포도나무 뒤에는 포도주 빚는 이가 있고/그 뒤에는 세월을 이어 온 그의 기술이 있고/그 모든 것 뒤에는 포도나무를 키우는/햇빛과 비 그리고 창조주의 뜻이 있노라 -작자 미상-<복있는 사람>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올 조이스 럽 수녀의 <느긋하게 걸어라>는 책에서 소개된 글인데 좋아서 나눕니다 ▶ 지난 4월은 참으로 ‘잔인한 달’이라고 명명하고 싶을 만큼 안팎으로 안 좋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렇듯 아프고 어둡고 고통스런 체험을 통하여 우리는 인간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인식하며 좀 더 겸손해 질 수 있고 다시 삶의 의미를 배울 수도 있다고 봅니다. (구체적 예들을 여기서 다시 되풀이하지 않아도 제가 종종 게시방에 올린 내용들로 짐작하시리라 믿어요) ▶ 올 봄에는 지난 일 년 간 밀린 편지 회신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비록 늦었지만 안 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자위하며 지인의 도움을 받아 우선 봉투 작업을 하였는데 시일이 너무 지나 이미 제대를 한 군인도 있고, 병원에서 퇴원을 한 독자도 있고, 교도소에서 출소를 한 재소자도 있고... 더러는 때를 놓쳐버려 안타깝기도 하였는데 전화번호가 적힌 곳은 전화로라도 잠시 인사를 하니 매우 놀라는 눈치였지요. 불의의 사고로 장기 입원한 청년에게 답을 보내도 되돌아올 것 같아 겉봉에 적힌 손전화로 연락을 하며 편지 속의 여자 친구 안부까지 물었더니 너무 감동하면서 ‘바로 2달 전에 헤어져 괴로워하고 있는 중’이라기에 주소를 물어 책 2권을 작은 위로로 보내 준 일도 있답니다. 편지쓰기가 저에겐 언제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걸 보면 이 일을 통하여 사랑의 사도직을 하도록 부름 받은 것으로 제 나름대로 해석해 보기도 합니다. ▶ 곤지암에 있는 성분도 복지관 20주년 기념 도예전(2007.5.2-8)에 이어 6.15일에는 요즘 부쩍 사랑 받는 가수 바비킴(김도균 안토니오)의 컨서트를 복지관 잔디밭에서 하기로 하였으니 그 근방에 사시는 분들은 오셔도 좋을 것 같네요. KBS ‘낭독의 발견’에서 이분이 해인의 시 ’나를 위로하는 날’을 낭송하면서 실의에 빠졌을 적에 이 시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미국에서의 이민생활 체험과 10년간의 무명시절을 돌아보며 서울 주보에 이 가수가 쓴체험담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 가수의 파랑새라는 노래를 다들 좋아 하는 것 같고,<하얀거탑>이라는 드라마의 주제곡이기도 했던 ‘소나무’라는 노래로인기를 끌었다고 하네요. ‘Follow your soul’이라는 2집 앨범발매 기념 컨서트도 성황리에 마쳤다고 하던데... 공교롭게도 (제 어머니가 머무시는) 여동생 집과 본당이 같아서 바비킴의 어머니와 먼저 전화하고 만남을 약속하였지요. 여러분도 관심 갖고 노래를 한 번 들어보세요. 지난번에는 <부활>을 소개하더니 이번에는 바비킴을... 제가 무슨 가수 소속사의 홍보대사 같기도 하네요. 호호호... 참 5월19일 오후 4시에는 안양 성 라자로 마을 25주년 기념 자선 음악회 ‘그대 있음에’가 서울 세종 문화회관에서 있는데 마침 특강으로 서울에 있을 무렵이라 가 보려고 합니다. ▶ 4월 24일 부산 시민회관에서 있었던 ‘휴 컨서트’ 후반부에 소리꾼 장사익님이 노래를 하여 해운대해변 관광도서관 주부들과 같이 감상을 하러 갔었답니다. 수녀원의 조팝나무 꽃으로 저의 시집 두 권을 장식하여 선물로 들고 갔더니 매우 기뻐하시며 ‘고마워유! 한 달 간 미국에 잘 다녀 올게유 ‘하셨지요. 시인들의 시가 이분의 목소리를 통하여 아름답고 깊이 있고 구성진 울림으로 살아나는 목소리의 예술! 계속 좋은 노래를 많이 불러야하는데 이분도 건강이 안 좋다니 걱정입니다. ▶ 기도청합니다 ♥ 성주간에 화재가 나 많은 것을 잃어버린 왜관 성 베네딕도 수도원의 빠른 안정과 재건을 위하여... ♥ 결혼식 준비를 다 마치고 갑자기 예비사위가 죽어 실의에 빠진 화가 박윤숙(베아타) 모녀를 위하여... ♥ 그리고 며칠 전 난소암 수술 받고 입원 중인 화가 김점선(글라라)님을 위하여... ♥ 그리고 나날이 힘들게 야위어가시는 저의 모친 김순옥(펠리치따스)님을 위하여서도... 동생이 미국에 가 있는 동안 별 일 없도록- ▶ ‘사람이란 무릇 사람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 아프고 가난한 자에게 자신을 낮출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랑은 높아진다’ <자산어보>에 나오는 정약전의 이 말에 한참 동안 마음과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노력한다고 해도 저 역시 부족함이 많지만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몫만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보려는 섬김의 사랑을 실습하기로 해요. 늘 감사하는 마음 5월의 눈부신 신록 안에 기도와 함께 담아 드립니다. 5월엔 모처럼 부산 바위섬 소모임도 고즈넉한 전통찻집 <나비춤>에서 할 것입니다. 저의 동시 한 편으로 5월 소식을 마무리 합니다. <해인 글방>에서 안녕히! ♡ 엄마를 부르는 동안 - 이해인 - 엄마를 부르는 동안은 나이 든 어른도 모두 어린이가 됩니다 밝게 웃다가도 섧게 울고 좋다고 했다가도 싫다고 투정이고 변덕을 부려도 용서가 되니 반갑고 고맙고 기쁘대요 엄마를 부르는 동안은 나쁜 생각도 멀리 가고 죄를 짓지 않아 좋대요 세상에 엄마가 있는 이도 엄마가 없는 이도 엄마를 부르면서 마음이 착하고 맑아지는 행복 어린이가 되는 행복!
  • 흑인여성 첫 북극 정복

    10년 전 폐암 선고를 받은 75세 할머니 바버라 힐러리가 지난달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북극을 정복해 화제다.6일 AP에 따르면 뉴욕의 흑인 빈민가 할렘에서 자란 힐러리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간호사와 지역사회 활동가로 일해 오다 5년 전 캐나다 퀘벡에서 개썰매를 타고 마니토바주에서 북극곰의 사진을 찍었다. 그때 흑인 여성중 북극에 간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고 북극 도전에 나섰다. 북극 여행을 위해 생전 처음 스키도 배웠다. 1909년 매튜 헨슨이 흑인 남성으로선 최초로 북극에 도달하는 기록을 남겼지만 함께 간 백인동료 로버트 피어리의 그늘에 가려 수십년간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여성 최초의 북극 도달 기록은 미국 미네소타주 출신의 체육교사 앤 밴크로프트로 1909년의 북극 탐험 경로를 재연했었다. 힐러리는 4월18일 노르웨이의 롱기어벤에 도착해 비행기로 극점으로부터 96㎞ 떨어진 보르네오 임시기지에 가서 텐트를 쳤다.4월23일 전문 안내인 2명과 함께 출정한 힐러리는 얼음 위에 부서지는 눈부신 햇빛과 장비의 무게를 이겨내고 극점에 도달했다.연합뉴스
  • [6일 TV 하이라이트]

    ●일요다큐 산(KBS1 오전 7시) 지난해 6월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금강산에 올라 화제가 된 효자 이군익씨. 그가 이번에는 아버지와 함께 충남 서산 고향땅에 있는 팔봉산을 오른다. 정상인 3봉의 높이는 해발고도 362m. 높지 않은 산이지만, 팔봉산은 바위로 뒤덮여 있어 오르는 길이 결코 만만찮다. 이군익씨는 과연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최강! 울엄마(KBS2 오전 8시55분) 복학생 병진은 훈이에게 정답지를 적어 넘기라는 협박을 한다. 시험이 시작되고, 훈의 뒷자리에 앉은 병진은 계속해서 답지를 요구하지만 훈은 그런 병진을 무시해 버린다. 몇번의 반복 끝에 옥상으로 끌려간 훈은 병진의 매운 주먹맛을 보게 되고, 병진은 훈에게 마지막 경고를 보낸다. 채린은 마음을 비우고 은기와 최강을 이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문희(MBC 오후 7시55분) 샬롯 화장품 반품건으로 아이 몰 백화점에 왔던 장한나는 우연히 문희를 만나게 된다. 문희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신이 낳은 아이에 대해 한나에게 묻는다. 자신을 닮은 데가 한군데라도 있냐고 묻는 문희의 질문에 한나는 없다고 단호하게 대답한다. 또 멀리서라도 한번만 보게 해달라는 문희의 간청을 한나는 안되는 거 알지 않냐며 거절한다. ●도전! 1000곡(SBS 오전 8시30분) 노래에서 연기까지 다재다능한 재주꾼 홍경민이 1년여 만에 다시 한번 금 사냥에 나섰다.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깜짝 가수 선언을 한 붐.‘유리창엔 비’로 1990년대 초반 많은 사랑을 받았던 햇빛촌의 가수 고병희. 신세대 댄싱퀸 길건의 섹시 댄스 퍼레이드까지. 스타들과 함께 하는 유쾌한 노래대결 현장을 본다. ●코리아 코리아!(EBS 낮 12시50분) 새터민들이 남쪽에 와서 겪었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시간. 새터민들이 바라본 남쪽 아이들의 놀이문화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은? 새터민들이 남쪽 어린이들을 보고 가장 놀란 것은, 과연 무엇일까. 학교·학원에 가느라 바쁜 남쪽 아이들은 혼자 보내는 시간에 익숙해져 있다. 그럼, 북한 어린이의 하루는 어떨까. 남북 어린이들의 놀이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세계에 분포하던 원시림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삼림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황폐해진다면 지구의 숲이 10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추정한다. 인도네시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인도네시아의 숲에서는 무분별하고 불법적인 벌목이 계속되고 있다.
  • 감염의심 나무 없어 일단 안도

    감염의심 나무 없어 일단 안도

    16일 오전 10시30분 남산 남측 순환도로. 다들 숨소리가 고르지 않다. 다리는 후들거린다. 그래도 소나무 재선충병 의심목이 나오지 않아 안도하는 분위기다.1시간 동안 자연 고사목 10여 그루만을 발견했다. 그러나 남산의 자생 소나무 군락지인 수복천 약수터 일대를 아직 조사하지 않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흩어지지 말고 이 잡듯이 살펴봅시다.”라는 말에 30여명의 특별 예찰반은 경사 35도의 비탈진 남산에 다시 몸을 맡겼다. 남산 소나무 전수조사팀을 동행 취재했다. ●“자연 고사목 100여 그루 발견” 남산 남쪽지역 경사면의 15∼20년생 소나무들은 생육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재선충병이 아니더라도 수분과 햇빛 부족으로 잎이 갈색으로 변해 죽기 직전의 소나무들이 상당수였다. 이날 하루에 발견된 고사목만 100여 그루. 이 때문에 자연 고사목인지, 재선충이 원인이었는지를 확인하는 주의·관찰이 많아졌다. 긴장의 순간을 맞은 때도 있었다. 다행히 명확한 ‘사인(死因) 해석’이 내려지면서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박인규 서울시 공원과장은 “재선충병으로 죽은 고사목은 잎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특히 주변 식생구조에서 죽을 여건이 아닌데 죽은 것들은 일단 의심목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죽은 소나무를 가리키며)이 소나무는 벚나무에 가려 햇빛을 보지 못해 말라 죽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적자생존에서 밀려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 고사목은 흔들면 갈색 솔잎이 쉽게 떨어진다. 소나무 밀집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작업 진행이 더뎌졌다. 비탈길이 험한 데다 하층 식생들이 많아 곳곳이 장애물이었다. ●서울시 ‘남산 사수 작전’발표 예찰반은 이날 남측 순환도로 아래 소나무 군락지를 샅샅이 조사했다. 전체 작업량으로 보면 7분의1가량을 마쳤다. 다행히 재선충병 의심목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재선충병 종합대책을 내놓았다.1단계 남산 전수조사에 이어 2단계로는 올 여름에 방제 차량을 이용해 남산 소월길, 남·북측 순환도로 주변의 소나무에 대해 지상 방제를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재선충병 예방주사를 남산의 모든 소나무에 시행할 계획이다. 남산에 ‘약(藥)의 장막’을 치는 셈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개헌불씨’ 대선본선서 재점화될 듯

    ‘개헌불씨’ 대선본선서 재점화될 듯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4일 ‘임기내 개헌안 발의 철회’를 밝힘에 따라 개헌 정국의 난맥상은 일단락된 형국이다. 하지만 개헌안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는 보기 어려울 것같다. 정치권 스스로가 ‘18대 국회에서 추진한다.’고 약속한데다, 노 대통령 또한 대선정국 내내 정치권의 자발적 합의를 강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구체적 로드맵 제시해야 혼란없어 100여일간의 개헌정국에서 정치권은 갈짓자 행보를 보였다.1987년 4·13 호헌조치 반대투쟁으로 쟁취했던 직선제 개헌 이후, 정치권은 다시 한번 시대적 요청에 떠밀려 지난 대선공약으로 개헌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같은 소신을 뒤엎고 ‘개헌논의 불가’→‘18대 개헌추진’ 등 혼란상을 보였다. 차제에 개헌안의 구체적 로드맵을 이번 국회에서 제시하지 않을 경우, 이번 합의가 무거운 과제를 18대 국회로 미룬다는 비판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대선주자들에게는 이같은 정황이 고강도 압박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짙다. 더군다나 18대 국회가 개헌을 추진하게 되면 권력구조 개편뿐만 아니라 남북관계와 토지공개념, 인권, 여성, 평화 문제 등 새로운 시대가치에 대한 ‘포괄적’ 문제제기가 이뤄질 전망이다.‘포괄적’ 개헌안에 담긴 내용은 변화된 시대상의 모든 요구를 반영하고 있어 그 자체가 대선이슈를 다각화하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이와 관련, 각당 대선주자들은 노 대통령의 ‘임기내 개헌안 철회’를 환영하면서도 온도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박근혜·이명박 후보는 노 대통령이 민생현안에 진력해야 한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었다. 반면 열린우리당 대선주자들은 ‘18대 개헌약속 준수’에 무게를 뒀다. 양측 모두 실천가능한 개헌안의 실체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노대통령, 국회 본청앞 계단서 연설 검토 노 대통령이 개헌안 발의계획을 철회하기까지 청와대와 정치권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팽팽한 신경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2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를 만나 “개헌 발의는 대통령으로서 지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중요한 사항”이라면서 “연설문 원고도 다 준비돼있고 한나라당이 끝내 방해한다면 비상한 수단을 동원할 생각까지 갖고 있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비서실장이 언급한 ‘비상수단’에는 노 대통령이 국회 본청앞 돌계단에서 연설을 강행하는 것도 포함됐다고 한다. 문 실장과의 회동 직후 장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를 찾아가 청와대의 개헌 의지를 전하며 개헌안에 대한 당론확인을 강하게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일단환영, 국정에 올인을” 한편 정치권은 노 대통령의 임기내 개헌안 발의 철회 방침에 대해 일제히 환영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정치적 문제에서는 손을 떼고 오로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후속대책과 북핵폐기 이행 등 산적한 현안 해결에 올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도 “노 대통령은 한·미 FTA 마무리와 특히 남북문제 등의 현안이 햇빛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선크림 하나면 걱정 ‘뚝’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듯 봄볕은 피부에 자극적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1년 365일 발라야 하지만 봄을 맞아 신제품도 쏟아지고 있다.자외선(UV)은 A,B,C 세 가지가 있는데 피부에 해로운 것은 A와 B다.UVA는 피부를 칙칙하고 검게 만들고,UVB는 기미와 주근깨를 만든다.UVA 차단지수는 PA로 표시되며,PA+,PA++식으로 강도를 나타낸다.SPF는 UVB를 차단하는 지수다.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손호찬 원장은 “여름철 일상 생활에선 SPF15∼20, 야외 활동에는 SPF40 이상의 제품이 적당하다.”면서 “PA는 계절에 상관없이 ++ 이상이 좋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메이크업 베이스 겸용 로레알 파리는 자외선 차단은 물론 메이크업 베이스의 기능도 할 수 있도록 화이트, 연한 피부색, 연한 보라색의 ‘UV퍼펙트 플루이드’ SPF 50/PA+++(30㎖·2만 5000원)를 내놓았다. 번들거리지 않아 남자도 같이 쓸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피부 타입에 맞춘 자외선 차단제인 ‘오휘 퍼펙트 선블록 레드&블랙’ SPF 50/PA+++(60㎖·3만 5000원)를 내놓았다. 햇빛을 받으면 빨개지는 홍반형 피부에는 ‘오휘 선블록 레드’를, 햇빛에 노출되면 까맣게 타는 흑화형 피부에는 ‘오휘 선블록 블랙’이 추천된다. 소망화장품은 ‘꽃을 든 남자 코엔자임Q10 화이트닝 선블록’ SPF50+/PA+++(70㎖·1만 5000원대)를 내놓았다. 알부틴이 들어 있어 미백 기능이 있으며, 자외선 차단은 물론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으로 사계절 사용이 가능하다.‘꽃을 든 남자 탱탱 선블록 케익’ SPF50+/PA+++(20g·2만 5000원)도 있다. ●피부호흡 방해 않는 에어 터치 시스템 보령메디앙스는 누크 브랜드로 유아용 선로션 SPF15/P+(60㎖·1만 1500원)와 선크림 SPF30/P++(100㎖·1만 5000원)를 내놓았다. 에어 터치 시스템으로 피부 호흡을 방해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옥에 살어리랏다/새로운 한옥을 위한 건축인 모임 지음

    최근 서울 종로구 가회동 일대 북촌 한옥마을이 강남 부유층의 서울시내 별장이나 외국인 임대를 위한 투자처로 활용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집값도 뛰어서 5년 전만 해도 평당 400만∼500만원 선이었으나 지난해 연말에는 2000만원으로 뛰었다. 지금은 2500만∼3000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한옥에 살어리랏다(새로운 한옥을 위한 건축인 모임 지음, 돌베개 펴냄)’는 북촌과 전주 교동 등 전국 곳곳에서 새롭게 되살아나고 있는 한옥의 매력을 담고 있다. 현대의 생활공간으로 재탄생한 한옥 27채의 이야기를 거주공간, 상업공간, 문화공간, 업무공간 4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좁다, 춥다, 살기에 불편하다, 비위생적이다.’ 등등의 이유로 아파트에 우리 주거문화의 중심을 내주었던 한옥 본래의 장점이 다양한 실례를 통해 소개된다. 자신이 살고 있는 한옥을 현대생활에 맞게 고치고 싶으나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이자, 한옥의 편안함과 아늑함을 새로 느껴보고자 하는 이를 위한 입문서이기도 하다. 책에 한옥과 새로운 기능의 만남으로 소개된 북촌 ‘e믿음치과’는 한옥에 차린 치과로 이미 유명하다. 치과 한가운데 마당의 지붕은 탈착식 투명 천장을 씌웠는데 환자들의 대기장소로 이용된다. 투명한 천장 아래로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신문을 읽거나 가끔은 두둑두둑 긋는 빗소리를 듣고 있자면, 치과 치료를 받으러 왔다는 공포심은 어느덧 사라진다. 1938년 개관한 경인미술관도 인사동 한가운데 보물과 같은 쉼터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한옥 방구석에 숨듯이 수그리고 앉아 연인과 한지 사이로 창밖의 수목을 내다보며 향긋한 차내음을 즐기면 어느덧 도란도란 대화가 무르익는다. 공간의 깊이를 더하는 전통다원의 한옥은 배경으로서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밖을 내다보는 경관적 프레임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민선주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의 설명이다.“주변 건축물들의 다양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전통다원의 내외부 공간체험의 복합적 켜가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한옥으로서 공간을 관장하는 역량이 극대화되고 있다.” 특히 혜화동사무소는 전국 최초의 한옥 공공청사이다. 원래 민간 소유였던 주택을 종로구청이 매입해 동청사로 고친 것이다. 대지면적 244평에 건축면적 75평으로 북촌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큰 한옥이다. 대지 구입이나 활용, 공사비용 등에서 비교할 만한 선례와 참고자료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동청사가 업무를 시작하자 심지어 제주도에서까지 찾아오는 방문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 됐다. 청사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 한복을 입고 업무를 본다. 기존 벽체의 상당부분을 철거하고 통유리를 설치하여 ‘행정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정갈하게 손질된 뒤뜰은 공공청사로 개조되었지만 주택으로서의 느낌을 아직 풍긴다. 이는 ‘마을 주민을 위한 집’인 한옥 동청사의 느낌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이 책에는 한옥 개·보수시 유용한 연락처와 공사 전후 배치도 및 평면도 등도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2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황사 ‘백해일익(百害一益)’?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누런 모래’의 심술이 갈수록 고약해지고 있다. 더욱 자주 출현할 뿐더러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 건너갈 정도로 파괴력도 세졌다. 무엇보다 황사(黃沙)는 단순 황토 먼지가 아닌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가득 품고 날아오는 우리 건강의 주적(主敵)이 됐다. 그럼에도 자연현상으로서 생태계 유지에 도움을 주는 ‘두 얼굴’을 가진 것이 황사다. 황사를 둘러싼 여러 가지 과학적 궁금증을 풀어본다. ●황사가 ‘봄’의 불청객인 이유 황사는 중국 등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있는 사막 등에서 작은 모래나 황토가 강한 상승 바람을 타고 날아올라 이동하는 현상이다. 편서풍을 타고 동쪽에 위치한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황사는 중국의 신장, 황허 상류지역, 몽고와 중국 사이의 넓은 건조 지역에서 주로 날아온다. 황사는 중국에서는 ‘모래폭풍(Sand Storm)’, 일본에서는 ‘고사(高沙)’, 서구에서는 ‘아시아 먼지(Asian Dust)’로 불린다. 그러면 황사 현상은 왜 봄철에 유독 자주 발생할까. 우선 황사현상이 발생하려면 모래나 황토가 바람에 실려 날아올라 수천㎞ 이상을 날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크기가 20㎛ 이하는 돼야 한다. 그러나 습기가 많은 여름에는 모래 입자들이 뭉쳐져 커지고, 겨울에는 꽁꽁 얼어 붙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불어도 공기중으로 날아오르기 쉽지 않다. 결국 봄이 돼 모래나 황토가 기온 상승으로 녹아 푸석푸석해 지면서 황사 현상이 생겨나는 것이다. ●황사는 어떻게 움직이나 통상 20㎛보다 큰 모래 입자는 강풍에 의해 날아올라도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대략 10㎛ 이하다. 이 정도 크기의 모래는 쉽게 떠올라 대기 상층까지 올라갈 수 있다. 특히 강한 바람과 함께 강한 햇빛이 비쳐 대기가 불안정해지면 상승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된다. 햇빛이 지표면을 강하게 가열하면 대류현상에 따라 모래알이 공중으로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때 상공에 강한 편서풍이 불면 동쪽에 위치한 우리나라 쪽으로 멀리 날아올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하강기류가 생기면 황사가 지표면에 낙하하기 좋은 조건이 되면서 황사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황사가 우리나라로 날아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5일이 채 걸리지 않는다. 우리나라로 날아드는 황사의 발원지는 가깝게는 500㎞ 떨어진 만주에서 멀게는 5000㎞ 떨어진 타클라마칸 사막까지 분포한다. 그러나 기상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네이멍구(內蒙古), 만주 등 한반도 가까운 지역에서 발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때문에 1980년대 서울의 경우 평균 3.9일이던 연간 황사발생 일수가 90년대 7.7일,2000년 이후에는 12.4일로 급증했다. 발원지에서 떠오르는 황사량의 절반 정도가 한국, 일본, 태평양 등까지 날아든다. 황사가 한번 발생하면 동아시아 상공에 떠도는 미세먼지 규모는 100만t안팎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반도에 쌓이는 먼지는 4만 6000∼8만 6000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15t짜리 덤프트럭 5000대 가까운 규모다. ●독이 되고 약도 되는 황사 황사는 중국의 공장 지대를 거치면서 아황산가스는 물론 카드뮴, 납,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발암물질을 포함하게 된다. 결국 우리가 황사를 흡입한다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오염물질을 삼키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연구결과 황사로 인해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은 물론 결막염, 안구 건조증 등 안과질환이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가려움증도 심해질 수 있다. 게다가 자동차, 항공기 등 정밀기계나 반도체 생산 공정에 미세 먼지가 들어가 오작동 등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햇빛을 막아 농작물의 성장도 방해한다. 그러나 황사가 반드시 피해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황사 속에는 농작물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무기물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른바 ‘천연비료’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황사 속에 포함된 중금속 중 일부는 토양 속에 들어있는 자연적인 성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미국 바이츠만 연구소는 사하라 사막의 모래먼지가 아마존 지역에 영양분을 공급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하라 사막에서 중국 황사처럼 날아오른 5000만t 모래먼지가 아마존 삼림으로 날아가 철과 미네랄 등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오래된 명화 왜 변색될까

    [신나는 과학이야기] 오래된 명화 왜 변색될까

    얼마 전 국립박물관에서는 루브르 박물관전이 열려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화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많은 생각을 하곤 하지요. 하지만 이러한 명화들도 과거의 사진들과 비교해 보면 색이 조금 변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대부분이 색깔이 어두운 색으로 변하게 되지요. 그렇다면 이렇게 그림들의 색이 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여러 가지 환경요인들에 의해서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보관 장소의 온도, 습도, 빛의 세기, 공기의 상태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환경요인을 잘 조절해도 예술품 자체의 본성이 그림의 노화에 영향을 줄 수 있지요. 미술가가 사용한 색소의 순도, 선택한 색소들의 배합, 사용한 색소의 양과 부피, 사용된 부착제의 유형 등이 그림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그림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화가들의 색소 선택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화가들은 오래 전부터 납을 함유한 색소들을 사용했습니다. 대표적인 백색 색소로는 탄산납(PbCO3)이 있고, 녹색 색소로는 프러시안 청색(Fe4(Fe(CN)6)3)과 크롬산납(PbCrO4)의 혼합물이 사용되며, 황색과 오렌지색은 크롬산납(PbCrO4), 황산납(PbSO4), 산화납(PbO)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이렇게 납으로 이루어진 색소들이 오염된 공기 속의 황화수소(H2S)와 반응하면 황화납(PbS)이 생성됩니다. 이 황화납의 색깔이 검은색이므로 그림의 색이 어두운 색을 나타내게 되지요. 다음은 색깔이 변하는 예를 화학 반응식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PbCO3(흰색) +H2S → PbS(검은색) +H2O +CO2 이와 같이 그림들이 어두운 색으로 변하는 것에는 또 다른 원인들도 있습니다. 첫 번째로 산소입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적색 색소로 사용되는 구리 화합물입니다. 산화제일구리(Cu2O)는 밝은 적색 색소이지만 점차적으로 산화되어 검은색인 산화제이구리(CuO)로 되지요. 이처럼 산소에 의한 산화도 색변화의 한 가지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두 번째는 빛입니다. 빛에 의하여 색깔이 어두운 색으로 변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자외선 때문입니다. 자외선은 화학작용이 강해서 보통 화학선이라고도 하지요. 아울러 자외선은 표백작용이 강하므로 구리가 들어있는 경우 햇빛에 포함되어 있는 자외선에 의해 색이 바래게 됩니다. 세 번째로는 시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형성되는 여러 가지 새로운 물질 환경에 의하여 색소들의 물리적·화학적 성질의 변화가 그림 작품을 더 탈색시킬 수 있지요. 결국 오래된 명화나 그림들은 색깔이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했던 색소의 내부적인 요인과 주변 자연환경의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명화들의 색을 지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잘 보존하고 지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죠. 배준우 숭문고 교사
  • ‘우주거울’ 온난화 해결방안으로 추진… 윤리논쟁 점화

    ‘우주거울’ 온난화 해결방안으로 추진… 윤리논쟁 점화

    “지구 온난화를 극복하려면 인류가 지구 기후를 통제해야….” “자연에 대한 도전이자 대재앙을 부를 수 있다.” #장면 1 미국우주항공국(NASA)은 지난해 11월 ‘우주 거울 프로젝트’ 특별회의를 열었다. 지구로 유입되는 햇빛의 1.8%를 반사한다는 목표치까지 제시했다. 이후 미국 정부가 온난화 해결 방안으로 본격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장면 2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폴 크루첸 박사(1995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지난해 대기권에 태양반사경을 설치, 지구를 식히는 방안을 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구 궤도에 ‘우주 거울(space mirror)’을 띄워 태양열을 차단·조정, 기후를 인위적으로 통제한다는 ‘지오 엔지니어링’ 논란이 뜨겁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29일 인류가 기후를 통제하려는 발상이 ‘윤리 논쟁’까지 일으켰다고 전했다. 우주 거울 지지자들은 햇빛 1%를 반사하는 효과가 산업혁명 이후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비용면에서도 저렴하다는 주장이다. 미 스탠퍼드대 카네기연구소 켄 칼데이라 박사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2% 정도나 되지만 우주 거울 설치는 그 비용의 1000분의 1이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태도에는 ‘기존 방법으론 지구온난화는 피할 수 없다.’는 시각이 깔려있다.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해도 이미 축적된 에너지만으로도 지구 온도는 앞으로 수천년동안 계속 상승할 거란 설명이다. 때문에 과학 기술로 위기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대 의견은 기술 의존이 ‘인간의 오만’이며 자칫 더 위험한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자연의 종말’을 쓴 빌 매키벤은 “인류가 위급한 상태에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먼저 각국이 온실가스 규제 정책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 터프츠대 프랭크 애커먼 지구발전환경연구소장도 “환경을 돈 문제로 본 각국 정부의 인식이 지난 25년동안 환경 위기로 빠뜨렸다.”며 “기후를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시도야말로 대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래학자 제임스 카메시오도 “이론과 달리 잘못되면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구가 자칫 암흑에 덮이는 ‘기후 충격’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찬·반을 떠나 적극 논의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존스홉킨스대 스코트 바렛 교수는 “이런 선택 가능성(우주 거울)조차 논의되지 않는 게 더 최악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초대형 거울을 부착한 수많은 우주선들이 우리의 머리 위를 맴돌며 태양을 차단하는 미래 세계. 당신에겐 유토피아일까, 아니면 디스토피아인가.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봄비를 기다리며 3월 소식을 전합니다-이해인

    봄비를 기다리며 3월 소식을 전합니다-이해인

    ’사랑 옆엔 사랑만이 갈 수 있다’는 말씀을 피정 동안 되풀이 하여 들었지요. 여러분이 함께 기도해 주신 덕분에 저는 연중피정을 아주 잘 하였습니다.지도해 주신 조규만 주교님께서 신학생이던 시절엔 편지도 몇 번 주고 받았는데, 그분이 14번에 걸쳐 해 주신 강론들은 새삼 우리를 행복하고 긍정적인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마력이 있는 듯...참 좋았답니다. 언제나 그러하듯...피정은 늘 좋은 것이지만 말입니다.다 구정 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우리는 황철수 주교님을 모시고 신년하례식을 하였고새로 나온 돈으로 세배값도 받았답니다. 물론.... 거액은 아니지만 지극히 소박한 그 액수는 비밀(?)이고요. 다들 어찌나 좋아하는지! 상상하실 수 있나요? 예비수녀,수련수녀,서원수녀..수도원의 밥그릇 수에 따라 액수가 조금 차이가 난답니다. 이번 설 연휴기간에 저는 이것 저것 옷장 책상 서랍 정리를 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고 좋아요.식물 키우기를 좋아하는 분은 난간에 화분을 갖다 두고 빨래하기 좋아하는 어떤 분은 침방에도 빨래걸이를 갖다 놓는 등....사람마다 방을 꾸미는 기호가 다른데요.저는 주로 책이나 종이 종류가 남들보다 많고 이것만 있으면 늘 든든하지요. 치우면서 보니 종류가 하도 많아 욕심에 대하여 반성도 좀 하였습니다. 종이나라의 원더우먼 클라우디아.. ..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지 뭐에요.조그만 쪽지 하나도 버리지 못하는 습성으로 다 치우고나도 거기서 거기...라고 수녀님들이 저를 놀리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알고 있고요. 하옇든 흐뭇한 마음으로 새봄맞이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글방 소식은 그동안 쓴 해인의 시와 산문들 중에서 봄과 관련 된 글귀들을 찾아서 나누어 드리니 ‘봄비를 기다리며 첫 러브레터를 쓰는 달’이라고 제가 이름 지은 3월에 시인의 마음 되어 한 번 읽어 보시고 봄 편지를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요즘은 아침마다 새 소리에 잠을 깨면서 ‘그래 봄이 왔다 이거지?’하며 더욱 밝은 미소를 짓게 되더군요. 광안리본원에서도 더러는 떠나고 더러는 새로 오는 수녀님들이 계시어 근본적으로는 변함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새로운 분위기입니다. 이제 곧 절제와 희생과 침묵의 사순시기가 시작 되네요. 부활축제를 준비하는 우리 마음에 푸른 봄까치꽃 같은 미소가 가득하길 기도하는 마음이어요. 여러분의 몸도 마음도 봄이라고 들뜨지 마시고(?) 내내 건강들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 이번에 샘터사에서 나온 책<대화>도 한 번 보시라고 권면하고 싶답니다. 박완서.이해인/방혜자.이인호님의 대담집인데 내용을 먼저 본 우리 수녀님들이 좋다고 하니 저도 반가웠습니다. 그 밖에 지금 제 곁에 둔 책들은-- <하느님 나라>(조규만/가톨릭대학교 출판부), <내 영혼을 울린 이야기/존 포엘.강우식 역/가톨릭 출판사),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안셀름 그륀.이미옥 역/의즈덤 하우스), <삼라만상을 열치다:한시해설/푸르메>, <김풍기사람에게서 구하라>(구본형/을유문화사), <손 끝에 남은 향기:한시해설>(손종섭/마음산책), <호미>(박완서/열림원), <나무처럼 사랑하라>(웬디 쿨링 엮음.김용택 글.마음숲), <10분 이야기 명상>(김테광 글.김상아그림/영림카디널), <자고 깨어나면 늘 아침>(이철수의 나뭇잎 편지/삼인), <북한강 이야기>(윤희경/신세림)등입니다.♡ 저의 모친을 위한 정성 어린 여러분의 공동의 기도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말 기적처럼 다시 일어나시어 한동안 잊고 계시던 가스불까지 켜서 전과 다름없이 김치만두를 끓여 드시기도 하신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어쩌다 전화를 하게 되면 ‘작은 수녀야? 언제 서울 와?’하시곤 금방 동생을 바꾸어주시고 전과 같이 긴 대화는 잘 이어지질 않는 상황이지만 이것만 해도 반갑고 감사할 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리면서 사랑을 전합니다. 3월의 실버소녀수녀가 천리향 향기 속에 천리향 미소와 사랑을 담아드리면서 안녕히! 이 외에도 “봄에 대한 해인의 詩”는 3월 동안 수녀원 홈페이지 영상시 코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봄 햇살 속으로 -이해인 수녀- 긴 겨울이 끝나고 안으로 지쳐 있던 나봄 햇살 속으로 깊이 깊이 걸어간다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다시 웃음을 찾으려고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눈을 감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소 처음 본푸른 하늘이 집 한 채로 열려 있다 3월에 - 이해인 수녀 - 단발머리 소녀가웃으며 건네 준한 장의 꽃봉투새 봄의 봉투를 열면그애의 눈빛처럼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따뜻한 두 손으로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새벽바람이고 싶다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꽃는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봄 편지 - 이해인 수녀 -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나에게 오렴 풀물 든 가슴으로 - 이해인 수녀 - 보이는 것들리는 것모두 풀빛으로 노래로 물드는 봄 겨우내 아팠던 싹들이웃으며 웃으며올라오는 봄 봄에는 슬퍼도울지 마십시오 신발도 신지 않고뛰어내려 오는 저 푸른 산이 보이시나요? 그 설레임의 산으로어서 풀물 든 가슴으로올라가십시오 3월의 바람 속에 - 이해인 수녀- 어디선지 몰래 들어 온근심 걱정 때문에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꽃 한송이 피워내려고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3월의 바람 속에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아직은 시린 햇빛으로희망을 짜는 나의 오늘 당신을 만나는 길엔늘상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살아있기에 바람이 좋고바람이 좋아 살아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당신이 계시기에나는 먼데서도잠들수 없는 3월의 바람어둠의 벼랑 끝에서도노래로 일어서는3월의 바람입니다
  • 필드의 봄 화사하게 ‘굿샷’

    필드의 봄 화사하게 ‘굿샷’

    골프의류가 확 젊어졌다. 경제력 있는 20∼30대 젊은 골퍼의 증가로 각 브랜드마다 이들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화이트가 대세였던 작년과 달리 색상은 한층 화려해졌다. 평상복으로 즐겨 입는 추세가 늘면서 디자인은 정형성을 탈피해 더욱 멋스러워졌다. 닥스 골프의 김수미 디자인 실장은 “이번 시즌 골프웨어는 마린이나 레트로풍을 모티브로 젊은 감각의 캐주얼 스포츠룩으로 디자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웨어지만 평상시 입을 수 있도록 심플하고 감각적으로 보여지는 의상이 많다는 것이다. # 핑크·옐로등 원색 두각 여전히 인기있는 화이트와 더불어 핑크, 옐로, 블루 등 원색이 이번 시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브라운과 옐로, 핑크와 그린 등 과감한 배색도 눈에 많이 띈다. 휠라골프는 여성복의 경우 물방울, 하트, 과일 등 다양한 문양을 사용해 발랄한 느낌을 한껏 강조했다. 노란색 물방울 무늬가 들어간 검정색 코트는 그린 위뿐만 아니라 거리에서도 폼나게 입기에 손색이 없다. 스포티즘의 영향으로 스트라이프 패턴도 여전히 강세. 여성의 경우, 마린풍의 스트라이프 셔츠에 단색 스커트나 바지를 매치하면 경쾌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화사하고 선명한 원색의 사용은 남성복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성복의 경우, 다양한 프린트를 사용해 다채로운 느낌을 강조하거나 어깨나 옆선 등에 니트나 메시(그물) 등 다른 소재를 덧댄 ‘믹스앤매치’로 세련미와 활동성을 더한 제품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의상과 같은 계열의 컬러를 사용한 니트 소재 모자 등 다양한 액세서리도 눈에 띈다. 흰 물방울 무늬가 들어간 빨간색 토드백도 의상에 포인트 주기에 알맞다. # 잘 겹쳐 입어야 멋쟁이 패션계 전반에 흐르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은 골프의류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주류 배색인 블랙&화이트는 얼굴색에 관계없이 누구나 잘 어울리며, 세련돼 보이는 장점이 있다. 빈폴골프는 블랙&화이트를 기본으로 작년보다 한층 간결해진 스트라이프와 아가일 패턴을 집어넣었다. 이런 옷차림은 단정·깔끔한 멋을 풍길 수 있으나 자칫 밋밋해 보일 수도 있다. 블랙&화이트로 상의를 입었으면 레드나 옐로 하의로 지루함을 던다. 모자나 장갑, 가방 등의 소품을 적극 활용해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또한 겹쳐 입기만 잘하면 멋쟁이가 될 수 있다. 통기성이 있는 깔끔한 화이트 긴팔 셔츠에 연한 핑크색 반팔 티셔츠를 위에 입으면 세련돼 보이고 새벽과 한낮의 기온차를 극복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 기능성 소재는 이제 기본 기능성 입체 패턴을 강조한 제품이나 햇빛을 차단하는 UV가공, 비타민 섬유, 단백질 코팅, 대나무 섬유 등 웰빙·천연 소재 사용은 이제 기본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강조되는 요소 중 하나가 청량감과 경량감이다. 빠른 땀 흡수·방출, 통기성과 방풍성을 갖춘 소재나 착용시 텁텁하지 않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쿨링 소재의 사용이 많아졌다. 항균처리, 자외선 차단, 땀냄새 제거 효과가 있는 소재의 사용이 늘어난 것도 골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경량감을 위해서는 고급스러운 실크와 리넨, 메시 소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주름이나 서커를 이용해 내추럴한 외관을 보여주는 아이템이 많으며 신축성이 있는 진 소재의 사용도 증가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골프웨어 체형별 코디 운동은 ‘폼’이다. 자세가 좋아야 운동 효과가 배가된다. 좋은 자세의 조건은 ‘폼나게’ 입는 데서 비롯된다. 그린 위에서 어떻게 하면 날씬하게 보일까. 단점을 보완한답시고 무조건 품이 큰 옷을 고집하면 오히려 더 부하게 보일 수 있다. 체형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이 날씬해 보이는 방법이다. 금강제화 골프웨어 PGA TOUR의 윤은경 디자인 실장이 소개하는 코디법. ▲뚱뚱한 체형 체형이 드러나지 않는 박스 스타일보다는 허리 라인이 어느 정도 들어간 상의와 세로의 절개선이 들어가 있는 고밀도 폴리 스판바지가 좋다. 품이 크고 화려한 패턴과 원색적인 색상은 피하고 어두운 계열의 제품을 고를 것. 자칫 칙칙해 보일 수 있으므로 가방이나 모자, 장갑을 밝은 계열로 선택해 포인트를 주면 좋다. 얇은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도 추천할 만하다. ▲키가 작고 뚱뚱한 체형 상의와 하의의 색상을 대비시켜 입으면 좋다. 짧은 라운드 니트 볼레로에 짧은 미니 스커트를 연출하면 세련돼 보인다. 반양말은 피하고 타이즈나 레깅스를 입어야 날씬해 보인다. ▲상체가 뚱뚱한 체형 상의와 하의의 색상과 소재를 다르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남성에겐 재킷 느낌의 사파리 점퍼를 추천한다. 허리에 라인이 들어가 어느 정도 배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터보다는 티셔츠를 권한다. 바지는 상의보다 두께감이 있는 것으로 선택하고, 밝은 색상의 면바지나 화이트 팬츠를 매치하면 좋다. ▲마른 체형 색상의 선택이 중요한데 밝은 파스텔 계열의 색상(연한 핑크나 엘로우)과 대담하고 큰 무늬(굵은 스트라이프나 체크)가 좋다. 광택성 소재의 아이템을 선택하면 풍성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목이 짧은 체형 네크라인이 깊이 파인 상의를 선택한다. 터틀넥보다 라운드나 V넥,U자형 상의가 좋은데 칼라에 지퍼나 단추로 오픈시켜 연출이 가능한 상의가 좋고 셔츠를 입을 때는 단추를 1개 정도 풀어서 입는 것이 좋다. 머리 스타일은 짧은 머리가 좋고 여성의 경우는 업스타일이나 뒤로 묶어서 연출하면 목선이 길어 보인다. ▲어깨가 좁은 체형 어깨가 좁으면 얼굴이 커보이는 단점이 있다. 어깨의 볼륨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한데 티셔츠만 입는 것은 피하고 어깨선이 살아 있는 재킷이나 조끼를 덧입는 것이 좋다. 하의는 슬림한 스키니 팬츠로 연출하고 통이 넓은 바지는 피하자. ▲팔이 굵은 체형 반팔이나 캡소매는 피하고 7부 소매나 통이 넓은 5부 소매가 좋다. 소매가 딱 달라 붙는 티셔츠보다 민소매 상의가 더 팔이 가늘어 보인다. 긴 소매 메시 티셔츠에 5부 반팔 티셔츠로 레이어드룩을 연출하면 더욱 멋스러우면서 날씬해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선크림 잘발라야 필드미인 야외 활동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자외선이다.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주근깨·기미를 생성시킬 뿐 아니라 피부 노화를 촉진시킨다. 본격적인 나들이 계절을 맞아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제품들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랑콤에서는 햇빛은 물론 황사로부터 피부를 3중 보호해주는 ‘UV 엑스퍼트 DNA 쉴드’를 출시했다.12시간 지속되는 강력한 자외선 차단 효과와 더불어 각종 유해 환경 물질로부터 피부에 방어막을 쳐준다.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스킨 글로 성분이 피부 표면에 즉각적이고 심층적인 보습 효과를 선사해 피부를 더욱 생기 있게 해준다. 끈적임 없는 가벼운 질감에 보습 효과가 높아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준다. 차단지수 50·30, 두 가지로 나와 있다. 각 30㎖,5만 5000원. LG생활건강은 자외선에 따라 피부 반응을 고려한 기능성 자외선 차단제 ‘오휘 퍼펙트 선블록 레드&블랙’을 선보였다. 햇빛을 받으면 쉽게 빨개지는 홍반형 피부엔 선블록 레드를, 까맣게 타는 피부는 블랙을 선택하면 된다. 두 제품 모두 SPF50. 화학첨가물이 없어 피부 자극이 적고 물이나 땀에 잘 지워지지 않는다. 각 60㎖,3만 5000원. 코리아나 화장품은 저자극 선크림 ‘엔시아 마이 선플래져’를 내놓았다. 강력한 자외선 차단 지수와 내수성이 뛰어나 하루종일 지속력이 강하다. 또한 식물 추출물(녹두, 포도씨, 홍화씨)을 함유하여 피부 자극이 적고, 흡수가 뛰어나고 발림성이 좋아 사계절 내내 사용해도 부담 없다.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조약돌 모양의 슬림한 유선형 용기로 휴대가 간편하다.SPF50.30㎖,3만원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Seoul In] ‘사랑의 자장면 데이’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28일 12시 면목4동 대성경로당에서 지역 노인 100여명을 초청해 ‘사랑의 자장면 데이’를 갖는다.365기동봉사단이 요리, 그릇 등을 지원하고, 한전산업동부지점 햇빛자원봉사단이 재료와 다과를 제공한다.‘사랑의 자장면 데이’를 매월 1회 경로당 순회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중랑구자원봉사센터 490-3827.
  • [신나는 과학이야기] 형광등 왜 백색일까?

    빛은 아름다운 과학이다 빛이 없다면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햇빛은 우리로 하여금 물체와 색을 보게 한다. 햇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내리면 조명을 켜 물체를 보고, 색을 본다. 최근에는 LD,CD,DVD처럼 빛을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고 재생하는 기술이 보편화됐다. 빛을 보고, 빛으로 말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빛이 물체에 반사돼 색깔 인식 우리가 물체를 볼 수 있는 것은 광원(태양이나 전등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물체)에서 나온 빛이 물체에 반사돼 우리의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눈의 망막에는 빛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시세포가 있는데, 원뿔 모양의 원추세포와 막대 모양의 간상세포가 있다. 원추세포는 색을 구별하고, 간상세포는 명암을 구별한다. 원추세포는 3가지 색깔의 빛에 반응을 보이는 3가지 종류의 세포가 있다. 빛을 감지하는 세 종류의 원추세포는 특정한 파장을 인식한다. 이 세포들은 빛의 삼원색인 빨강, 초록, 파랑을 감지한다. 우리 눈의 시각세포가 세 가지 색을 각각 비슷한 정도로 감지하게 되면 흰색으로 보이게 된다. 햇빛은 빨간색, 녹색, 파란색 감지세포를 같은 세기로 자극해 이에 따라 다른 빛들도 흰색으로 감지된다. 색을 감지하는 세포는 세 종류이지만 우리가 실제로 볼 수 있는 색은 다양하다. 이것은 두 종류의 세포가 동시에 감응할 수 있고, 두뇌가 이 정보를 복합된 색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빨간색(R), 녹색(G), 파란색(B)의 세 가지 빛을 혼합하면 모든 색을 만들 수 있다. 이를 빛의 삼원색이라고 한다. ●약 400~750㎚ 파장만 보여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의 파장은 약 400∼750㎚(1㎚=10억분의 1m)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을 가시광선이라고 하며 우리 눈에 보이는 햇빛은 가시광선이다. 그러나 햇빛을 모두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길고 주파수가 낮은 적외선과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고 주파수가 높은 자외선을 비롯, 적외선이나 자외선의 더 바깥쪽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 있다. 사람을 비롯해 열을 내보내는 물체는 보통 적외선을 방출한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백열등도 대부분의 에너지가 적외선 형태로 낭비된다. 햇빛 속 숨은 자외선은 피부를 검게 태우고, 피부암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인체에 해롭다. 또한 살균효과가 높기 때문에 자외선의 파장과 같도록 만들어 살균소독기에 자외선 램프를 이용하기도 한다. ●빛이 보이도록 형광물질 발라 형광등은 필라멘트를 가열하지 않고 전기가 원자를 자극해 빛이 나게 한다. 그래서 형광등은 열이 나지 않아 적외선으로 인한 손실이 없으므로 에너지 손실이 적다. 요즘은 형광등의 색깔이 여러 가지이다. 그러나 가정에서 조명으로 주로 사용하는 형광등은 흰색빛을 낸다. 왜 그럴까?이는 유리관의 안쪽에 발라진 백색 형광 물질 때문이다. 형광등은 양쪽 끝이 봉해진 좁은 유리관으로 되어 있다. 관에는 아르곤, 네온, 크립톤 가스가 대기압의 약 0.3% 정도의 압력으로 차 있다. 관에는 액체 수은 한 두 방울 정도가 들어있어 일부는 증발해 수은 증기가 된다. 관 속 가스의 약 1000분의 1을 차지하는 이 수은 가스가 빛을 내는 역할을 한다. 전류가 흐르면 관은 빛을 내게 되고 양쪽의 전극을 통해 전류가 들어오고 나간다. 수은 원자가 내는 빛은 대부분 254㎚ 파장의 자외선으로 돼있다. 이 빛은 눈에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형광등은 안에 형광 물질을 발라 자외선을 가시광선으로 바꾼다. 이처럼 형광물질을 통해 자외선을 가시광선으로 바꿔내는 것을 형광(fluorescence)이라 한다. 그런데 만일 형광등에 형광물질이 발라져 있지 않다면 어떨까?수은 방전에 의해 생성된 빛의 대부분은 파장이 350㎚ 이하로 볼 수 없는 자외선 빛이기 때문에 희미한 푸른 빛만 볼 것이다. 한은주 숭인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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