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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터:상/조선왕조 천도후 종로에 시전 설치(서울 6백년 만상:7)

    ◎2천간 규모… 관주도 독점상권 형성/어물 등 6개조합… 육의전으로 불려/남대문밖 칠패·동대문 배오개장터 유명 예나 지금이나 장터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의 숨결이 가장 진하게 스며있는 곳이다. 「남이 장에 가니까 씨 오쟁이 떼어지고 따라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터에는 모두를 설레게 하는 즐거움이 있는 반면 애환도 많고 또 풍성함의 이면에는 가난한 자의 한숨도 흐른다.한편에서는 흥정이 깨져 고성이 오가고 바로 곁에서는 또 만병통치약장수의 사탕발림 달변에 폭소가 터지기도 한다.소박한 시골아낙들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를 후리려는 야바위꾼과 소매치기들도 설쳐대는 천태만상의 곳이 바로 장터다. 오만가지 인간군상들이 서로 얽혀 어깨를 비벼가며 사는 장터는 한마디로 인생의 축소판이라 할수 있으며 그래서 장터의 역사는 곧 사람들의 삶의 역사를 대변한다.서울 장터의 역사는 한양천도 가까이로 거슬러 올라간다.천도를 단행한 조선왕조는 궁궐과 관아를 지어 정도의 기틀이 어느정도 잡히자 곧 상가건설에 착수,정종 원년(1399)부터 태종 14년(1414)까지 4차례에 걸쳐 2천간 안팎의 시전을 세웠다.현재 보신각이 있는 종로네거리를 중심으로 동서로 연건동과 광화문우체국,남북으로 을지로2가와 안국동에 걸쳐 자리잡은 이들 시전의 관허상인들은 관에 임대료인 행랑세를 내는 대가로 독점판매권(금란전권)을 거머쥐었다.이때부터 종로거리는 전국 최대의 상거래지역으로 자리잡게 되고 인조 15년(1638)에 이르러서는 이들 시전상인들이 취급품목별로 입·면포·내외어물·지·저포·청포전등 6개의 조합을 만들어 육의전으로 불리면서 18세기 초까지 조선의 상권을 지배한다. 이들은 성안 사람들의 생필품을 조달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주로 관의 보호를 받아가며 관수품과 중국에 보내는 진공품의 공급기능을 맡았다. 이들 종로의 시전상인들이 관주도의 상거래를 장악해가는 동안 지방에서는 닷새장제도가 생겨나고 서울에서도 성문근처를 비롯한 도성내 곳곳에 자연발생적으로 장터가 생겨났다.그 대표적인 것으로 동대문근처 배오개장(이현·현 광장시장자리),남대문밖 칠배장(현 봉래동일대)이 있다.이 두 장터의 형성시기는 분명치 않지만 일반적으로는 종로에 시전이 자리잡힌 무렵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들은 오늘날의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의 모태를 이루면서 동시에 서민장터의 쌍벽이 되어 한국 상거래사의 한장을 이룬다. 서울의 물산시장을 가리켜 「동부채칠배어」라는 말이 있다.이는 동대문근처 배오개장에는 과일·채소가 많고 남대문밖 칠패에는 생선이 많아서 생긴 말이다.또 「왕십리 미나리장수는 목덜미가 검고 마포 생선장수는 얼굴이 새까맣다」는 말도 유행했다.왕십리 미나리장수는 아침햇살을 등지고 동대문으로 향해 목덜미만 검게 타고 마포 생선장수는 반대로 햇볕을 안고 남대문으로 향해 얼굴이 타서 나온 말이다. 처음 배오개와 칠패장의 상거래는 그다지 활발하지 못했다.시전의 금난전권 행사로 상설점포를 갖지 못한데다 그 위세에 눌려 상품마저 마음대로 팔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난장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당시의 장터에서는 오늘날 서울시내 거리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목격되는 단속반과 노점상들의숨바꼭질이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는 전반적으로 사회현상의 변화가 더뎠듯이 상업활동의 변화도 느린 속도로 진행됐다.그러나 18세기에 들면서는 저자거리에도 한바탕 돌풍이 일었다.인구의 증가로 시장규모가 커진데다 금속화폐의 유통으로 상거래형태가 보다 복잡해지자 관주도 상업활동은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게 됐다. 시전상인들의 위세에 눌리면서도 꾸준히 부를 축적해온 사상들은 이 때를 맞아 시전상인들의 금난전권에 정면으로 도전,마침내 정조 15년(1571) 신해통공조치로 시전상인들의 모든 특권을 철폐시키기에 이르렀다. 이에따라 18세기 중반부터 서울 상권의 무게중심은 종로로부터 성밖 나루터와 남대문·동대문의 양대장터로 옮겨가게 된다.바야흐로 장터의 남대문·동대문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 사람이 물죽이면 물도 사람죽여(박갑천 칼럼)

    왕건이 나주 어느 곳 우물가에 이르러 물긷는 처녀에게 물을 청했을때 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워 건네주었던 그 물의 맛은 차라리 꿀맛이었던 것이리라.숨이 차서 헐떡이고 서두르는 왕건이 혹시라도 물에 「체할까봐」천천히 마시라는 뜻으로 버들잎을 띄웠으니 그 물맛에는 지혜와 정까지 엇섞여 있었던 것 아닐까. 『비망록을 꺼내어 머루빛 잉크로 산촌의 시정을 기초하던』 이상이 마신 물맛은 말달려 오느라 땀흘리고 목말랐던 왕건의 물맛만은 못했던것 아닐까.『…얼마 있으면 목이 마릅니다.자리물­심해처럼 가라앉은 냉수를 마십니다.석영질광석 냄새가 나면서 폐부에 한란계 같은 길을 느낍니다』고 써놓고 있다(산촌여정).그는 백지위에 그 싸늘한 곡선을 그리라면 그릴수도 있을것 같다고 덧붙인다.「향기로운 MJB의 미각」을 잃어버린 시인의 가슴을 씻어내린 물맛이었던 듯하다. 목이 말랐을 때 들이켜는 시원한 물맛 모를 사람은 없다.「싸늘한 곡선」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멎어있는 듯했던 온몸의 생기가 고동치는 것을 느낀다.그에따라 삶의 환희가 온몸을 감싼다.어려운 시절을 시골에서 난 사람이라면 반찬이 되어주던 냉수맛도 기억하리라.여름날 푸석한 꽁보리밥을 갓길어온 샘물에 말아 풋고추·된장과 함께 먹었던 그 서러운 기억 말이다. 그 물의 품성을 말하는 사람이 다인 초의선사다.그는 「다신전」에서 『차(다)는 물의신(신)이요 물은 차의 체이니 진수가 아니면 그 신기가 나타나지 않고 정다가 아니면 그 체를 엿볼수 없다』고 말한다.그에 의할때 산마루의 샘물은 맑으며 가볍고,수하의 샘물은 맑으며 무겁고,돌속의 샘물은 맑으며 달고,모래속 샘물은 맑으며 차고 흙속의 샘물은 담백하다.…흐르는 물은 괸물보다 좋고 그늘의 물은 햇볕 받은 물보다 좋다.진수는 맛이 없고 향기도 없다. 사람의 몸은 평균 65% 정도가 수분이다.그것을 2ℓ 남짓 정도씩 날마다 바꾸어 나간다.사람은 그 체액의 15%를 잃으면 살지 못한다.물만 마시면서는 한달 넘게도 버틸수 있지만 물을 안마시고는 1주일을 넘기지 못한다.그것이 인체와 물의 관계다.어떤 물을 마시느냐에 따라 사람의 몸(건강)이 달라지는까닭을 알만하다. 그렇게 소중한 물이니 물을 죽일때 사람도 죽는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하건만 『고통을 맛보는 그순간까지/물이 얼마 만큼 소중한 것인지/사람들은 모르고 지낸다』(바이런의 「돈 주언」중에서).생명의 원천인 물을 지키는데 생명을 거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 실내오염 줄이려면/환기 수시로 해주고 실내습도는 50∼60% 유지

    ◎가구공간 충분히 두고 구석 먼지 깨끗이 제거/생활기기 청소 자주하고 침구류는 일광 소득 실내온도를 바깥으로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문을 꼭꼭 닫아두고 생활하는 겨울철.실내오염으로 인해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대기오염의 심각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실내의 오염은 더욱 심각하다.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발행하는 「소비자시대」1월호에 실린 겨울철 실내오염 퇴치요령을 소개한다. 실내를 오염시키는 물질 중에서 겨울철에 대표적인 것이 일산화탄소.일산화탄소라고 하면 과거 연탄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일러 팬히터 레인지등 각종 난방기구와 조리기구를 사용할때 발생되어 두통을 유발한다.특히 부엌은 다른 공간에 비해 일산화탄소의 평균 농도가 2배 이상 되기 때문에 주부들의 경우 만성적인 일산화탄소 중독이 되지 않도록 수시로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환기를 시킬때는 마주보는 양쪽 창문을 열어 놓고 한번에 5∼6분 정도씩 수차례에 걸쳐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습기·에어컨·공기청정기·진공청소기등 생활기기들도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우므로 자주 청소해주어야 한다.에어컨은 필터에 곰팡이나 먼지가 남아 있지 않도록 자주 물로 씻고 가습기도 이틀에 한번 정도 청소하는 것이 좋다.진공청소기는 사용한후 곧바로 내부의 쓰레기와 먼지를 치워야 먼지와 세균이 실내에 퍼지지 않게 된다. 천장판이나 벽재·마루판 등 실내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건축자재와 가구에서도 포름알데히드·라돈·석면같이 인체의 감각기관을 자극하는 유해성분이 조금씩 배출되어 가족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특히 시멘트 벽돌 등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라돈은 장기간 쐬었을 경우 폐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단열재로 많이 사용되는 석면도 호흡기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따라서 이같은 건축자재의 사용을 가급적 삼가야 함은 물론 새 집일수록 환기를 자주 시키고 석면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가구를 배치할때 공간을 두어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카펫과 소파·침구류 등에도 진드기나 세균이 번식해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집안 구석구석을 자주청소하고 침구류는 햇볕에 말려 소독해주어야 한다.진드기와 곰팡이가 번식할 수 없게 실내 습도는 50∼60%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이밖에 담배를 피울때는 일산화탄소·이산화질소·알데히드와 담뱃재 등이 실내를 오염시키므로 집안에서도 가급적 흡연구역을 따로 정하고 환기를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
  • 햇볕론과 통일심리학/이재근(서울광장)

    이 시대의 변화는 너무나 급격하고 전면적이다.과거의 경험이나 모델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그 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통일문제에 간단없이 접근해야 하는 우리 입지의 어려움 또한 여간 큰것이 아니다.불확실성,예측불가능성,온통 미경험 투성이의 시험과제가 바로 통일문제이다.그러나 그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며 당위라는데에 더 큰 어려움이 있다. 독일통일에 대해서는 지금에 이르러 그들 언론조차 『우리가 통일을 이룬 것이 아니다.통일이 우리에게 닥쳐온 것이다』라고 쓴웃음마저 짓는다.「통독」은 마치 엎질러진 잉크에 흡수제를 들이대듯 어느날 갑자기 한쪽이 흡수되는 것으로 귀결됐다.남북예멘 또한 체제이념의 수렴이나 통합과정없이 통일이 됐다.통일이 우리에게 있어 염원이요,당위이기 이전에 아직도 외경의 대상인 것은 이들 두 예에 비추어 그러한 것이다.그럴수록 현재로서는 북한변화의 양상만을 지켜보게 된다.그런데 그것이 우리 생각대로 안된다. 지난해말 정기국회의 외무통일위간담회에서 있었던 한 대목은 「북한변화」문제와 관련해 대단히 시사적인 내용이었다.북의 대남전략목표에 대한 그쪽 정치엘리트들의 진짜 속마음이 어떤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한 의원의 물음에 연전에 귀순한 전북한외교관 고영환씨는 이렇게 대답했다.『북한주민중 1천9백만명은 보다 잘살기 위한 현실적 욕구에서,나머지 1백만명(엘리트)은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통일문제를 보고 있다』,『아직도 북한주민의 70∼80%는 오로지 수령때문에 밥을 굶지 않는다고 감읍한다.그리고 일단 (남북간에)「이판사판」이 되면 그 주민 1백%가 총과 창을 들고 나설 것이라고 본다』 물론 고씨 개인의 생각이고 판단이겠지만 그것이 별로 틀린게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주민들은 그런대로 먹고 살기 위해,소수지배층은 「자리유지」를 위해 변화보다는 현상유지를 원하지만 일단 그것이 위협받는 사태가 일어나면 그들 모두가 이른바 「통일성전」에 총칼을 들고 나서게 돼 있는 것이다. 북한변화의 어려움이 바로 이런 것이다.지금은 물러난 한완상씨가 통일부총리로서 내건 접근방략은 한마디로 냉전적관변통일론및 감성적 통일지상주의의 극복이었다고 나는 본다.많은 사람들이 그 내용을 놓고 북한의 현실을 모르는 턱없는 진보적 통일론이라고 비판도 했다.그러나 그의 의견은 다르다.그에 의하면 북한을 아예 모르는 쪽은 오히려 냉전론자들이다.북한은 비유컨대 의사종교집단적인 국가라는 특성을 갖고있는 까닭에 그 체제와 현실을 위협하는 강박적 접근은 집단자살과 같은 극한대응을 초래할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이런 시각으로 보면 크게는 북한을 흡수통일할 수 있는 가능한 장황까지도 피해야한다.그리고 더나아가 흡수할수밖에 없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쪽이 접근해야 한다.새로운 의미에서의 「상황의 이중성」이다.적극적인 탈냉전인식아래 북한이 개방·변화되도록 유도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자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햇볕론이다.강한 바람으로 옷을 벗기기보다는 따뜻한 햇볕을 주어 스스로 벗게함으로써 군확과 핵의 투명성을 확보할수 있다는 논리이다.진정한 햇볕임을 알게해 흡수의 거부감으로 하여 충동적으로 질주할지도 모를「사회주의 통일성전」이나 자기붕괴같은 극한적 대응등의 두 측면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한씨는 이런 햇볕론아래 자신은 합리적인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수준높은 현실주의자라고 항변하는 것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통일은 소원이되 염원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또 사실 어느날 북쪽의 김씨네가 막말로 폭삭하여 수백만명이 남으로,서울로 내려온다고 할적에 과연 이쪽 동포 가운데 얼마나가,또 얼마동안이나 그들을 새로 만난 한겨례로 여기고 돌봐줄것인가도 생각해봐야 한다.오랫동안 굳어버린 동포간의 깊은 이질화가 얼마나 무겁고 서로 부담스러운가는 통일독일의 오늘실상이 말해주고 있다. 최근 「통일 한국의 미래상」이라거나 「통일 심리학」연구가 활발한 것도 이런 저런 통일이전의 사회문화적 통합을 경험해야겠다는 필요의 소산일 수 있다.모든 일에 있어 목표에 접근하는 과정은 목표자체보다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 이영덕 통일부총리 대북정책 “현실직시”

    ◎북핵 등 원칙입각,단호한 자세 견지/부처간 역할분담… 불협화음 씻을듯 21일에 있은 대폭개각에서 통일정책을 총괄하는 통일부총리가 교체됨에 따라 향후 대북 정책 방향에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현재 추진중인 3단계­3기조 통일방안등 통일정책 골격 보다는 대북 접근등 방법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통일정책을 추진하는 주무장관이 진보적 노선의 한완상전부총리에서 다소 보수적인 성향의 이영덕부총리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이같은 가늠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한전부총리는 재임중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한파가 아니라 햇볕』이라는 말로 요약되는 대북 유화론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반면 이신임부총리는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시절 협상자세에서 원칙주의자의 면모를 견지해왔다. 물론 이같은 미시적 관점보다는 한전부총리가 경질됨으로써 통일안보정책을 이끌어온 교수출신 4인체제의 「혼선」이 정리됐다는 거시적 측면을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4인체제의 정책 성향을 진보와 보수의 스펙트럼으로 굳이 분류하자면 한전부총리­한승주외무­정종욱외교안보수석­김덕안기부장 순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하지만 이들 사이에 대북정책을 둘러싼 근본적인 입장차이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북정책상 이들의 다소간 강온의 입장차이가 정부의 통일정책 추진과정의 불협화음으로 외부에 비쳐진 측면이 있었던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때문에 김영삼대통령이 야당총재 때부터 자문역을 맡는 등 신정부의 「창업공신」인 한부총리를 경질한 것은 불필요한 보혁논쟁을 지양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이해된다. 이는 정부가 막바지 고비를 맞고 있는 북한핵문제 등 남북간의 현안을 다루는데 있어 어정쩡한 유화책보다는 단호하고 원칙있는 자세를 견지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것이 중론이다.한마디로 통일정책 추진과정에서 막연한 이상주의적 접근보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김대통령이 50대 학자 일색으로 짜여 있던 통일안보 진영에 좌장격인 60대 후반의 이부총리를 발탁한 것은 부처간의 소모적인 경쟁을 불식하기 위한 교통정리의 성격을 띠고 있다.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앞으로 핵문제는 외무부가,인적·물적 교류 등 순수 통일문제는 통일원이 전담하는 식으로 명확한 역할분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동시에 남북문제에 관한한 청와대의 친정체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또 북한의 핵문제와 연계됐던 남북대화의 채널이 이부총리 기용을 계기로 다원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기존의 고위급회담이나 핵문제를 최우선 논의하는 것을 전제로 한 특사교환과는 다른 회담형식이 모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특히 신임 이부총리가 지난 85년 이후 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를 맡는 등 남북대화의 실무경험을 갖고 있는데다 실향민 출신인 점을 감안한다면 북한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 등 인적교류 분야에서 「공세적인」 대북 제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꽃가꾸기/실내를 화사하게 연말을 꾸미세요

    ◎붉은계통의 꽃이 분위기 전환에 제격/잎이 작을수록 햇볕 잘 쬐는데 두어야/물 자주 주길… 수온은 방안보다 높은게 좋아 추운 날씨로 움츠러든 마음 때문에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겨울 실내.이맘때쯤 난색계통의 꽃이나 열매를 볼수있는 식물을 실내에 들이면 따뜻한 집안 분위기를 만들수 있을 뿐만아니라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따뜻한분위기 돋우는 꽃들◁ 따뜻한 집안분위기를 북돋우고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식물로는 먼저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식물로 꼽히는 포인세티아를 들 수 있다. ▷크리스마스장식엔 포인세티아를◁ 포인세티아는 잎사귀 자체가 주홍색인 활엽관목으로 마치 활활 타오르는 난로와 같다. 크리스마스로즈·프리뮬러·시클라멘·안수륨·아잘리아 등 겨울철 들어 붉은 계통의 꽃을 피우는 식물도 따뜻한 실내분위기를 돋우는데 제격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안수륨은 붉은 비닐로 만든듯한 독특한 화포가 눈길을 끌며 프리뮬러는 예쁜 레이스천으로 장식효과를 내면 더욱 아름답다. ▷열매를 볼수있는 식물들◁ 피라칸타·호랑가시나무·자금우·만냥금 등도 겨울이면 붉은 열매를 맺는 식물로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빼놓을 수 없다. 선인장 종류로는 게발을 닮아 「게발선인장」으로 불리는 크리스마스선인장이 널리 알려져 있다.일반선인장과는 달리 겨울에 피는 분홍꽃이 일품으로 섭씨5도 정도의 선선한데서도 잘 견딘다.주황 노랑 등 여러색이 있는 기생선인장인 비목단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데 시중에서 작은 화분에 담긴 것을 쉽게 구할수 있다. 화초를 구입할 때는 잎이 튼튼하고 크며 윤기가 흐르는 것을 고르는 것이 요령.잎의 앞·뒷면에 반점이 있거나 벌레에 오염된 것,마른 것은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일반적으로 잎이 큰 식물일수록 그늘진 곳,잎이 작고 색이 있는 식물일수록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놓아두어야 한다. ▷물 줄때는 흠뻑◁ 겨울철 식물들의 물관리는 물을 적게 주고 비료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물주기와 비료주기를 충실히 해주어야 한다.한국원예사회 한은희연구실장은 『요즘엔 겨울철에도 실내가따뜻해 식물이 계속 자라므로 물주기와 비료주기가 자주 필요하게 된다』고 말한다. 물주는 요령은 화분의 겉흙이 마른지 하루나 이틀후에 물을 흠뻑 주는데 이때 물의 온도는 방안온도보다 0∼3도 높은 것이 좋다.이때 잎을 촉촉하게 해준다며 분무기를 이용하는 일은 곰팡이가 발육하는 원인이 되므로 피하고 화분을 더운 김이 나는 목욕탕에 잠시 들여놓거나 「클라우드 커버」라는 식물보호제를 분무해주는 것이 좋다. 비료로는 낙엽을 썩인 부엽토나 삼나무껍질을 발효시킨 바크가 무난한데 보름 또는 한달 간격으로 화분 위에 정기적으로 추비를 해주고 물을 줄때마다 물비료를 극소량 섞어준다.또 한달에 한번 정도 종합살충제를 뿌려주어 병해도 방지해주어야 한다.
  • 진공항아리/2중 밀폐… 곰팡이 발생 봉쇄(새상품)

    2중으로 밀폐돼 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생기지 않는다.고추장과 된장을 담아도 햇볕을 쪼일 필요가 없어 먼지나 파리가 끼지 않는다.김치,깍두기,오이지 등을 담으면 우거지가 되지 않고 탄산이 증발되지 않아 신선한 맛을 유지해 준다.비닐만 덮어두면 완전 보온이 돼 영하 13도에서도 얼지 않는다.4∼20외ℓ(9천∼2만6천원).대송실리콘산업사.467­6007
  • 독안개는 안개와 다르다(박갑천칼럼)

    지난달 이승을 하직해간 김광균시인이 몇해전 펴낸 시집(추풍귀우) 가운데 「안개의 노래」가 있다.『내 가는곳 어디나 비정의 안개 서리어 있다/안개속엔/지나온 산하가 잠기어 있고/황폐한 사구에서 바람소리도 들리어온다…』고 읊어나간다.이 시는『차라리 이름없는 새들과 함께/바람부는 벼랑에 누워/망각의 안개속에 잠기어갈까』면서 끝맺는다.노령의 애수가 가슴을 파고드는 시이다. 그런 「비정의 안개」아닌 자연현상으로서의 아침 안개는 그날의 맑은 날씨를 예보해 준다.그래서 『아침안개가 중대가리 깬다』는 속담도 생겨났다.아침에 안개낀 날은 배코친 스님의 머리를 깰 정도로 강한 햇볕이 쬘거란 뜻이다.안개는 태양을 두려워한다.태양이 솟아오르면 슬슬 걷혀가지 않던가. 그렇다해도 장해란 사람이 일으킨다던 안개는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았던것 아닐까.「후한서」(후한서:장해전)에 보이는 그 사람은 덕망 높은 학자이면서 도술도 좋아했던 듯하다.그는 능히 5리(이)에 걸치는 안개를 일으킬수 있었다고 한다.자신을 숨기고자 하면서 일으켰던것이고 보면 해뜨기 전에 일어나는 자연현상의 안개와는 다른 것이었으리라. 이같은 옛날의 안개는 인체에 해롭달것이 없었다.그러나 산업화시대의 도시주변 안개는 안개아닌 「앙개」로 되고 있다.흔히들 말하는 스모그가 그것이다.올겨울 들면서 유난히 안개끼는 날이 많다 싶은 서울의 경우도 점점 악성화 한다는 것이어서 걱정이다.아황산가스로 나타나는 것을 런던형,오존으로 나타나는 것을 로스앤젤레스형이라 부르는데 올겨울 서울의 것은 그 복합형이라는 것이다. 스모그현상이 인명피해를 낸지는 오래되었다.벨기에의 유즈계곡사건은 1930년에 있었으니 60여년전의 일이다.런던형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1952년 12월4일부터 9일에 걸쳐 일어났던 것을 꼽는다.그때의 사망자는 4천명이었다고 한다.10년후인 62년 12월3일부터 7일까지의 런던 스모그도 곧잘 입입에 오르내린다.하기야 런던은 예로부터서의 안개의 도시.찰스 디킨스의 작품 여기저기에도 석탄연기 섞인 런던거리는 나오지 않던가.광화학스모그의 본고장으로 말하여지는 LA의 경우 1년에 10∼20회 정도로 4시간쯤 계속된다고 한다. 기록적인 런던스모그는 두번다 12월초순에 일어났다.해수병등을 앓는 노년층에서 많은 사망자를 낸점에도 주목해야겠다.이러한 악성스모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폐암등 각종 질병에 걸리게 한다는데서 심각해진다.안개라고만 부르기 어려워진 독안개가 더 이상 안개속에 가리워져 있어서는 안된다.
  • 오한트케 최신연극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했던 시간」

    ◎대사 없이 관객과 교감/극단 무천 「혜화동 1번지」서 연말까지 공연/배우들 무언연기·음악·조명만으로 구성/관객 50명 제한… 무대 곳곳서 앉아 관람 대사가 없는 페터 한트케의 최신작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했던 시간」이 중견연출가 김아라씨와 만났다.연극「관객모독」의 작가로 알려져있는 한트케의 이 작품은 무언의 상태에서 관객과의 교감을 시도하고 있다.극단「무천」이 혜화동 로터리에 위치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763­6238)에서 관객을 50명으로 제한,지난 5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공연중인 이 작품은 대사가 연극의 불가분의 요소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무언의 상태도 또다른 형태의 언어라는 극작가의 언어관이 반영된 작품으로 배우들의 무언의 연기와 극적 상황,음악과 조명등 기타요소들에 의해 연극은 구체화된다. 작품은 햇볕이 좋은 하오 공원을 배경으로 진행된다.따스한 햇볕을 쬐며 공원을 지나는 온갖 부류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바보가 등장하고 미인,아이들 노부부 청소부 운동선수 단체관광객 주부등 2백여명의 인물이 배우 15명에 의해 연출된다.그냥 지나치는 이들을 보며 공원의 산책객인양 무대 여기저기에 앉게된 관객들은 다음장면과 또다른 만남을 기대하게 된다.끊임없는 반복과정을 통해 막연히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쉽고도 어려운 여행길에 동행하는 것이다. 10초에서 길어야 20초동안 관객들이 앉아있는 무대를 걸어다니는 것이 연기의 전부인 배우들.걸음걸이와 의상,행동만으로 인물의 성격과 특징을 표현해야하는 어려움을 털어놓는 배우들은 이번 연극만큼 연기수업에 도움이 된 작업도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꼭 격정적인 대사로,큰 몸짓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만이 연기가 아니라 인물의 특징을 뽑아내 집약적으로 연기하는 어려운 경험후에 각자가 내린 결론이다. 그런가하면 관객들은 극이 진행될수록 처음의 얼떨떨한 느낌에서 벗어나게 된다.강한 호기심으로 배우들을 기다리면서 저절로 연극의 일부가 되고 연극속으로 점점 빠져든다.신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탱고음악과 바람소리,낙엽 떨어지는 소리등이 귓가에 어른거리는채 극장밖을 나서면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자신도 모르는새 관심이 가는 것을 막을 수 없게된다. 언어라는 불완전한 매개체를 통해 존재의 무게를 담아낼 수 있을까 회의하는 연출가들.이 연극은 언어이전의 상태에서 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이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무용극과 침묵극등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대변해준다.
  • 가을채소 말려 “맛과 영향 저장하세요”

    ◎겨울 밑반찬 준비로 살림솜씨 발휘할때… 채소별 건조요령을 보면/호박·가지 얇게 썰어 통풍 잘되게하고/무청은 소금물에 절인후 살짝 데쳐야/고춧잎·도라지등도 무기질 풍부한 겨울철 별미 늦가을은 겨우살이 밑반찬 거리를 장만하는 시기.청정한 가을 햇살을 이용,호박 가지 고춧잎 고구마줄기 버섯 무등의 채소를 말려보자.가을 채소는 잘 말려 저장했다 신선한 야채가 비싼 겨울철에 먹으면 무기질과 비타민의 공급원이 되는 동시에 별미로 주부의 깔끔한 살림솜씨를 돋보이게 하기도 한다.채소별 건조요령을 알아본다. ▷호박◁ 잘 익을수록 단맛이 높은 호박은 애호박과 늙은호박 둘다 말릴 수 있다.애호박은 끝물에 가늘고 씨가 없는것을 골라 깨끗이 씻은다음 5㎜ 두께로 둥글게 썰어 채반에 펴서 바싹 말린후 실에 꿰어 서늘한 곳에 매달아 놓거나 비닐봉지에 넣어둔다.먹을땐 불려서 꼭 짠다음 갖은 양념을 해서 볶거나 찌개로도 쓸 수 있으며 고추장에 넣어뒀다 장아찌로 만들어 먹어도 맛있다. 늙은 호박은 수저로 씨를 파내고 껍질도 긁어버린다음역시 5㎜정도 두께로 돌려깎기를 하여 빨랫줄에 걸어 말리고 소금을 뿌려 살짝 비빈후 소금기를 털어낸다.겨울에 쪄먹거나 떡에 섞어 먹으면 별미다. ▷가지◁ 늦가을의 끝물가지를 골라 꼭지를 따지말고 길이로 3∼4등분 하여 철사나 빨랫줄에 걸어 말리거나 얄팍하게 어슷썰기를 하여 채반에 말린다.가지는 원래 수분이 적기때문에 햇볕이 잘드는 유리문안에 널어 말리면 먼지도 앉지않고 변색도 막을 수 있다. ▷고구마·고구마줄기◁ 알칼리성 식품으로 칼륨성분이 특히 많은 고구마는 깨끗이 씻어 적당히 익힌다음 큼직하고 얄팍하게 썰어 햇볕이 좋은 날 꾸덕꾸덕하게 말린다.말린 고구마를 그릇에 설탕과함게 한켜씩 번갈아가며 담아 눌러 두었다 나중에 아이들의 간식으로 활용하면 좋다. 고구마줄기는 연하고 부드러운것을 골라 겉껍질을 벗겨서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낸다음 말려 비닐봉지에 보관한다.먹을땐 다시 삶아 물에 우려내어 사용하는데 나물로 무쳐 먹거나 볶음 육계장등에 넣어 이용할 수 있다. ▷무·무청◁ 사과보다 비타민C가 7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진 무는 대개 김장때 속을 쓰고 남은것을 말리지만 그때는 날씨가 추워 잘 마르지 않는다.무 말랭이는 얇게 써는것이 잘 마르기도 하지만 나중에 조리했을때도 쫄깃하여 더 맛이 좋다.무는 길이 3㎝,너비 5㎜,두께 3∼4㎜로 채반에 널어 말리되 공간이 없을땐 실에 가지런히 꿰어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1주일 정도 걸어두면 꼬들꼬들 해진다. 무청은 소금물에 살짝 절인다음 깨끗이 씻어 끓는물에 데치거나 찜통에서 잠시 김을 올려 말린다.그리고 끝을 짚이나 끈으로 가지런히 묶어서 줄에 걸거나 채반에 널어 말린다.요리를 할땐 2시간쯤 물에 담갔다 삶으면 시래기의 독특한 냄새가 사라진다. ▷표고버섯◁ 갓의 표면에 광택이 있고 주름이 깨끗하며 짙은색보다는 연한 밤색의 버섯을 골라 먼지를 털고 기둥 밑부분을 실로 꿰어 비에 젖지 않도록 주의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린다.1∼2주일쯤 지나면 달그락 소리가 날 정도로 마르는데 이때 비닐봉지에 담아 보관한다. 이밖에도 고추와 고춧잎·감자·도라지·콩·배추·마늘도 말려 활용하면 좋다.
  • “온건일변도 대북정책 문제있다”(국감중계)

    ◎벼 냉해 심각… 특별지원책 마련하라/농림수산위/질의순서 놓고 야 의원끼리 주먹질/재무부 ▷상공자원위◁ 상공자원부 국정감사에서는 삼성의 승용차 시장진출,유화업계의 공급과잉,무역특계자금 문제가 집중 거론. 유인학의원(민주)은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은 정부의 과잉투자 방조와 재벌에 대한 특혜,재벌의 중복투자에 기인한 것』이라며 『투자실패의 책임을 다시 국민에게 전가시키려는 불황카르텔의 추진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이어 『삼성이 승용차 사업을 위한 외국의 기술도입 제휴가 불가능하자 주식매입을 통해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려 했다』며 『삼성이 항공산업과 자동차·탱크·조선업까지 진출하려 한다』고 지적. 김복동의원(민자)은 『금융실명제 등 중요한 정책과제가 실물경제를 다루는 상공자원부를 도외시한 채 청와대 경제수석과 부총리,재무장관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며 『시·도에서 조차 상공행정을 담당하는 지역경제국이 서열로나 업무에서 3류국에 머물고 있다』며 분발을 촉구. ▷농림수산위◁ 농림수산부에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냉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지적,냉해농가에 대한 실질보상책을 강구하라고 촉구. 의원들은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바다오염문제와 관련,「동해는 방사능오염,남해는 기름오염,서해는 중국폐수오염」이라고 규정하고 수산업의 위기상황에 대한 대책을 추궁. 김영진의원(민주)은 『13년만의 냉해로 전국적으로 4백20만섬의 쌀감산과 9천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이번 추곡수매에서는 냉해를 감안,수매가 15% 인상,농민희망 전량수매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 박경수의원(민자)은 『강원도는 50% 이상의 피해농가가 60%에 달하고 수확을 포기할 정도인 80% 이상 피해농가도 9천6백87호에 이르러 당장 끼니 걱정을 해야 할 형편』이라고 냉해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특별지원대책 마련을 강조. ▷외무통일위◁ 북한의 핵문제를 중점 논의한 통일원에 대한 3일째 국감에서는 박정수의원(민자)등 일부의원들이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대북정책추진 기조를 계속 문제삼는 바람에 장시간 논쟁. 박의원은 『북한을 고립시켜선 안된다는 한부총리의 논리는 일면 수긍이 간다』고 전제하면서도 『북한이 김일성체제 유지를 지상목표로 한 특수체제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근」만 제공한다고 해서 북한이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온건일변도 대북정책의 문제점을 지적. 박의원은 특히 『이인모노인을 조건없이 방북시켰으나 북한은 한부총리의 「햇볕론」에 따라 코트를 벗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자칫하면 일방적인 햇볕론은 북한의 체제공고화에만 악용되는 「짝사랑」통일정책이 되기 쉽다』며 강온 양면전략을 주문. ▷법사위◁ 율곡사업비리와 관련해 권령해국방부장관의 동생인 녕호씨와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이종구전국방부장관을 상대로 증인신문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이전장관의 증언은 본인의 거부로 불발. 이전장관은 21일 법사위에 제출한 불출석사유서에서 『고혈압등 지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고 국방위에서 이미 동일 사안에 대해 진술했을 뿐 아니라 출석요구서가 7일전에 도착하지 않는 등 절차상에 하자가 있다』고 거부이유를 설명. 법사위는 이에따라 권씨에 대한 증인신문만을 실시했는데 신문의 내용이 사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비공개로 진행. 이원형의원(민주)은 무기중개상인 학산실업대표 정의승씨와 교분을 맺게 된 경위와 정씨로부터 받은 5천만원이 로비자금이었는지 여부,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하자 돈을 돌려준 이유,최종사용처등을 질문. 이에대해 권씨는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혐의사실 자체를 부인하면서 『형이 국방부차관이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군전력증강위원장을 맡고 있었는지는 몰랐다』고 답변. ▷재무위◁ 재무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민주당동료의원들끼리 질의순서를 놓고 갈등을 빚은 끝에 서로 주먹다짐까지 벌이는 불상사가 발생. 사건 발단은 대러시아 경협차관 문제와 관련,홍재형재무장관의 답변을 듣던중 민주당간사인 최두환의원이 지루하게 일문일답식으로 보충질의를 벌이자 같은당 소속의 박은대의원이 제동을 걸면서 비롯. 박의원이 홍장관 답변중간에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이런 식으로 하면 크리스마스때까지 하겠다』며 『일단 장관답변을 들은뒤 나중에 질의하는 식으로 진행하자』고 이의를 제기. 그러자 최의원은 『시간제한이 어디 있느냐.국회운영도 제대로 모르면서…』라고 박의원을 면박. 이에 감정이 상한 박의원은 하오4시30분 답변준비를 위해 정회를 선언하기 직전 최의원을 감사장 부근의 장관실로 따로 불러 언쟁을 벌였고 이를 지켜보던 김대식민주당총무와 민자당의 서청원·최돈웅의원등이 적극 만류했으나 무위로 그치고 끝내 감정대립이 폭발,주먹질까지로 비화. 최의원은 이 사건으로 코피가 나기도 했으나 몸에 별 이상은 없었다고. 최·박 두의원은 그동안 재무위 국정감사 과정에서 질의순서를 놓고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는게 정설인데 이날의 주먹질도 결국 여기에 연유한 것같다고 동료의원들은 설명. 한편 같은 당의 유준상의원은 저녁에 속개된 감사에서 만취된채 횡설수설을 늘어놓는 추태를 연출.
  • 되는일 안되는일이 분명해져야(박갑천칼럼)

    『되는일도 없고 안되는일도 없다』­그동안의 우리사회 생리를 자조적으로 표현해온 말 아닌가 한다.말이 되는것도 같고 안되는것 같기도 한 표현이다.그러나 우리사회의 실제가 그랬다.되어야 할일도 돈과 뒷줄이 없으면 힘이 들고 안될것 같은일도 돈을 쓰거나 뒷줄이 단단할때 되는것 아니었던가. 의사표시가 자유로워진 정부가 들어선 다음 집단이기주의네,지역이기주의네 하여 아드등거리는 사단이 많아진 맥락도 거기서 찾을수 있다.못이뤄낼것 같은 일도 목청을 높임으로써 이뤄내는 사례를 경험해오지 않았던가.제아무리 소리를 높이고 다수의 기세로 밀어붙여도 안될일은 안된다고 할때 악장칠 소지는 없어진다.그런데 그게 아니었다.안될일도 되는수가 있었기에 소리를 높여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이다. 조선 인조조 정묘호란때 청나라군사가 평안도를 함락시킨다.평안감사는 윤훤이었는바 그가 지키지 못하고 도망간 죄를 군법으로 다스리자고 대간들이 청했으나 임금은 윤허하지 않았다.그런데 윤훤의 조카 신지의 아내인 정혜옹주가 입궐한길에 시삼촌의 죄를 사하여주도록 임금에게 간청했다.그는 임금의 고모였다. 그게 역효과를 낸다.대간들의 청에 윤허를 내려 죽음에 이르게하기 때문이다.조정일은 공론에 부쳐야 하는데 고모가 나를 만난다음 윤훤의 죽음이 용서된다면 사정을 두었다 할것이 아니냐는게 이유였다.이를 두고 인선장대비는 공주들에게 경계하는 사례로 삼고있다(죽헌 정재륜의 「공사견문록」).안될일을 옹주가 들어 되게 할수는 없었다는 말이다.될일이라면 옹주가 나서지 않아도 되어야한다. 회재 이언적도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엄정한 강기가 중요한 것임을 뼈지게 강조한다.­『대저 어진자가 있는데는 은연히 호랑이와 표범이 산에 있는 형세가 되고,공도가 게양된 곳은 일월이 중천에 밝은것과 같아서 여우와 삵이 넋을 빼앗겨 도망가 숨고 음예한것이 햇볕에 흩어져 없어지는것과 같으니…』(회재집 권12 홍문관상소중에서).확고한 기강을 세워 흐트러짐이 없게 해야겠다는 뜻이었다. 될일은 잔재주 안부려도 되고 안되어야 할일은 공주의 아버지가 들어도 안되는 사회기강을 세워나가야 한다.만인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잣대질­.그래야 착하게 부지런하게 사는 보통사람들의 기가 산다.불신의 벽은 그때 헐린다.비로소 사람들은 참다운 주인의식을 갖게된다.지금 우리는 그길로 들어서고 있는가.
  • 소유의 의미/이성은 원불교 기획실장(굄돌)

    통속의 철학자로 알려진 고대 아테네의 「디오게네스」는 가난하지만 부끄러움이 없는 자족의 생활을 실천하였다.거기에서 그는 행복을 느꼈다. 그가 통 속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어느날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알렉산더」대왕은 그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그는 아무 것도 필요없으니 햇볕을 가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는 말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일이다. 그런 「디오게네스」에게도 소중하게 아끼는 물건이 하나 있었다.그것은 물을 떠먹기 위하여 항상 허리에 매달고 다니는 표주박이었다. 한번은 우물가에서 표주박으로 물을 떠먹고 있었다.그런데 한무리의 어린이들이 숨을 헐떡이며 뛰어오더니 맨손으로 우물물을 떠먹는 것이었다.그리고는 유유히 사라지는 것이었다. 「디오게네스」는 표주박이 없어도 물을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깜짝 놀랐다.그래서 그는 그 아끼던 표주박을 멀리 던져버렸다.표주박을 버린 그의 마음은 한결 후련했을 것이다. 「디오게네스」의 이러한 삶에서 두가지 느껴지는 것이 있다.하나는 소유가 행복의 충분조건이 될수는 없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지만 거기에 집착하면 마음이 구속을 받는다는 점이다. 사람은 맨주먹으로 태어나 살면서 재화도 모으고 인연도 맺는다.하지만 떠날 때는 역시 빈손이다.이 세상에 진실로 「나의 것」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사는동안 나에게 잠깐 위임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인생은 마치 어린 시절의 병정놀이나 땅빼앗기 놀이와 흡사하다고 생각된다.대장도 되고 졸병도 되면서 놀이를 즐긴다.그러나 영원히 대장이라거나 졸병이라는 생각을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땅빼앗기를 해서 승리하지만 그것이 언제까지나 내 땅이라고 고집부리지 않는다.다만 놀이하는 동안 규칙을 지키면서 성실하게 주어진 일을 할 뿐이고 또 관리할 따름이다.그러면서 대장도 졸병도,승자도 패자도 함께 즐기는 것이다. 공직자 재산공개에 관한 보도에 접하면서 착잡한 마음을 갖는 것은 교묘히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과 경기를 했다는 점 때문이다.반칙을 즐기는 사람은 놀이에서도 끼워주지 않던 어린시절을 생각해 본다.
  • 엑스포 개막 한달… 관람객 4백만/기록으로 본 「첨단과학축제」

    ◎정보통신관·중국관 1백만 입장,인기 1위/미아 5천8백명·쓰레기 트럭 7백60대분 대전엑스포가 7일로 개막 한달을 맞았다.그동안 대전엑스포에는 수많은 기록들이 풍성하게 쏟아져나왔다.대전엑스포조직위는 93일동안 관람객 1천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고 개막 직후에는 하루 30만명이상이 올 것으로 보고 대비했었다.그러나 관람객분산효과에 따라 최고인파 20만명을 약간 웃돌았을 뿐 오히려 토요일과 휴일에는 평일보다 적은 관람객수를 기록했다.특히 우려하던 관람객들의 질서의식도 많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이번 엑스포의 관심거리는 관람객들.지난달 7일 개막팡파레와 함께 입장한 첫날 14만여명의 관람객이 어느덧 4백20만명을 돌파했다. ○8월17일 20만 최고 이것은 관람객을 1m 간격으로 줄을 세우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다섯번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개장후 매일 13만여명이 몰렸다.지난달 17일에는 개장후 최고인 20만8천9백21명의 관람객이 몰렸다.유난히 비가 많은 날중 맑은 날씨를 보인데다 학생들의 방학과 휴가철이 맞물려 평일에도 이같은 현상을 보인 것.이날은 기껏 1∼2개의 전시관을 관람하는데 그쳐야 했고 대부분 시간을 줄서기로 보냈다.보통 7∼9시간을 땡볕이 내리쬐는 전시관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8일 토요일에는 5만8천9백51명밖에 몰리지 않아 개장후 가장 적었다.주말에는 단체관람객을 받지 않아 오히려 한산한 진풍경. 워터스크린쇼가 펼쳐지는 밤에는 매일 2만∼3만명씩 몰려 지금까지 1백여만명을 기록했다.특히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토요일은 10만여명의 관람객이 갑천변을 가득 메웠다.또 밤의 엑스포장은 대전의 대표적인 데이트장소로 탈바꿈할만큼 연인들이 많이 몰린 곳. 지금도 밤세워 차를 타고 오거나 전날부터 동·서·남문등 3개의 문 앞에 아예 텐트를 치고 잔 뒤 개장하자마자 들어가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관람객은 고작 16만여명으로 당초목표인 전체관람객 5%의 절반밖에 안돼 조직위를 크게 당황케 했다. 문별 입장객은 파랑과 빨강색 아치가 아름답게 교차된 엑스포다리가 이어진 남문이전체의 절반이 넘는 2백20만여명. ○베트남산 모자 불티 최고인기관은 개장 전부터 관심을 불러일으켜온 금성테크노피아관과 삼성우주탐험관이 떠올랐다.두 전시관은 매일 개장하자마자 출입문에서 제일 먼저 달려오는 관람객들의 행렬로 장관을 이뤘다.그러고도 2∼3㎞의 줄서기를 고통스럽게 참아내야 했다.테크노피아관은 지난달 8일 너무 많은 관람객이 모여들어 반나절 폐관됐었다.전시관주변에 심은 철쭉까지 관람객들이 밟아 모두 뽑히거나 죽어버렸다. 그러나 관람객이 가장 많이 다녀간 전시관은 에스컬레이터관람방식인 한국통신의 정보통신관으로 지난달 31일 이미 1백만명을 넘어섰다. 국제전시구역 중에는 우리와 문화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까닭인지 중국관이 거의 1백만명으로 가장 많았다.또 북한물산관도 관람객이 꾸준한 가운데 가장 많은 술과 우표가 팔려나갔다.인삼술·평양술등 5개의 술종류 2천4백여병과 북한의 자연을 담은 우표 8만여장이 날개돋친 듯 팔렸다.많은 실향민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려고 이 북한물산관을 찾는 것도두드러진 특징의 하나다. 베트남관의 놀라(NONLA)라는 우모는 최고의 인기상품.이 모자는 야자열매껍질로 만든 것으로 비뿐만 아니라 햇볕도 가릴 수 있어 관람객들의 사랑이 대단했다.매일 5백개씩 모두 1만5천여개나 팔렸다. 거대한 인파로 인해 발생한 환자도 많다.지금까지 모두 1만2천8백여명에 이른다.이들은 전시관을 빨리 보기 위해 뛰어다니다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허물이 벗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다.어른이나 아이를 가릴 것이 없다.가끔 행사장내 중앙진료소에는 다리가 부러진 환자도 찾아들었다.처음엔 관람질서가 잡히지 않아 하루평균 최고 4백여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30∼40명밖에 안돼 차분한 관람분위기를 반영해주었다. 미아보호소는 언제나 붐빈다.지금까지 5천8백여명의 아이가 길을 잃고 미아보호소를 찾았다.이중에는 노인과 학생들도 상당히 많다.전시관이나 함께 온 무리로부터 이탈해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어떤 부모는 새벽에 문을 열자마자 아이가 달음박질치는 바람에 아이를 놓쳐 관람은 제쳐두고 곧장 미아보호소로 달려가기 바빴다. ○전기 하루 30만㎾ 써 그동안 엑스포장에 들어간 물자도 엄청나다.전기는 하루평균 30만㎾/H를 썼다.이는 국내 최대의 단일건물인 63빌딩의 전기사용량보다 2.5배 많은 양이다. 쓰레기도 2.5t트럭 7백60대분인 1천9백여t에 달했다.대부분의 관람객이 도시락을 싸온 탓인지 이중 음식물쓰레기가 가장 많았다. 또 엑스포장내 우체국은 하루평균 3백여통의 편지등이 접수되거나 발송됐다.시골 읍·면우체국의 우편량과 맞먹는 숫자다.이중 외국인이 모국의 가족이나 친척에게 보내는 우편량이 30%를 차지했다. 매주 토요일은 불꽃놀이가 벌어진다.벌써 다섯번이나 이같은 행사가 펼쳐졌다.화약값만도 모두 2억6천여만원이 들어갔다.보통 한차례에 4천만원이 투입됐다.그러나 개막일은 1억원어치의 화약을 쏘아올렸다. 지난달 22일 놀이마당에서 열린 기네스도전대회에서 씨름선수 강호동씨가 연속 2만8천2백33명과 악수,세계기록인 2만5천2백89명을 깨뜨린 점도 웃음을 자아낸 기록의 하나였다. 이번 엑스포는 한달중 12일간 비가 내려 갖가지 사고를불러일으켰다.전시관에 빗물이 새고 도로가 침수되기 일쑤였다.모노레일이 정지돼 관람객들이 1시간 갇히기도 한 것은 특이한 기록. 조직위는 관람객이 너무 몰려 세차례의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나 정작 문제점은 내부에서 터졌다.지난달 27일 조직위 관계자·도우미·자원봉사자등 2백19명이 엑스포장내 구내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집단식중독을 일으킨 사건은 대전엑스포의 가장 불미스러운 기록이었다.
  • 남녀 무용수 「누드춤 사진전」 서화갤러리서 열려

    ◎무용이 옷을 훌훌 벗었다/최영모가 찍은 4만여컷중 30점 전시/“선정주의냐” “예술이냐” 판단 관객에 무용이 옷을 벗었다.오는 9일까지 서울 청담동 서화갤러리에서 열리는 「최영모의 무용사진전」에는 11명의 남녀무용수들의 「옷을 입지 않은 춤」30점이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이번 누드무용사진전에 무용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이 잔뜩 쏠려 있다.「상업성을 앞세운 선정주의냐」아니면 「나체는 진실이며 미이며 예술이냐」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관객들의 몫이다. 『춤이 몸으로 쓰는 시라면 의상은 육체의 자유로운 표현을 억압하는 굴레가 되어왔다』는 것이 사진작가 최영모씨의 주장이다.그러나 무대에 선 무용수들의 옷속에 감춰진 진실을 상상해 왔던 관객들에게 껍질을 훌훌 벗어던진 무용수들의 잘 조율된 몸의 실체는 충격적이다. 이 전시회에 몰리는 일반관객은 다분히 감각적인 관심못지 않게 무용계 내부의 특별한 차원에서 시선은 뜨겁다.사회전반적인 분위기탓에 드러내 놓고 자신의 「벌거벗은 춤」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무용인들이 무언의 공감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누드사진은 30커트.모두 30대전후의 농익은 몸이다.그러나 실제로 최씨의 누드작업에 동참한 무용가는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인물로 30여명에 이른다.지난91년부터 이 작업에 매달려온 최씨는 이들과 더불어 그동안 2백여회에 걸쳐 4만여커트를 앵글에 담아 왔다.그중에서 고르고 고른 30장이 이번에 공개된 것이다.물론 공개직전까지 이 작업은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졌으며 공개를 거부한 20명의 사진은 햇볕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촬영을 권유받은 대부분의 무용수들이 자신의몸을 공개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혹독한 훈련으로 트레이닝된 자신의 몸매를 한번쯤 드러내고 싶은 욕구를 다들 품고 있었다는 것이 최씨의 설명이다. 이번에 공개를 결심한 11명중 여자는 안은미(현대무용·미혼)·김수현(한국무용·미혼)·신명숙(한국무용·미혼)·김인희(발레·기혼)·조성주(현대무용·미혼)·오선명(현대무용·기혼)등 6명.남자는 홍승엽(현대무용·기혼)·박호빈(현대무용·미혼)·최두혁(현대무용·미혼)·김성한(현대무용·기혼)·제임스전(발레·기혼)등 5명이다.김인희·제임스전·오선명·김성한은 춤으로 맺어진 부부사이다. 최씨는 지난83년 중앙대 사진과를 졸업하고 막바로 무용사진계로 뛰어들어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무용사진 프리랜서.최씨는 자신의 이번 작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선정적인 눈초리를 경계한다.『단지 금기의 대상이던 누드댄스라는 시각에서 바라보지 말고 옷이라는 껍데기에 가려 보지못했던 춤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는 사진예술영역의 확대』라는 점에서 감상해 줄것을 주문한다. 무용평론가 김영태시인은 『최씨는 인체미의 예찬자다.인체미의 수수께끼를 풀려는 노력가이다.최영모의 누드작업에 비록 한정된 무용가들만 수락했지만 우리나라같은 유교사회에서는 혁신이나 다름없다』고 평했다.
  • 「뉴스타트 건강운동」 한국 상륙

    ◎이상구박사 등 3백명 모여 발기인대회 개최/“암·고혈압 등 현대병은 자연섭리 어긴 탓/절제된 생활·바른 정신 되찾는게 지름길” 자연과 정신을 통해 건강을 되찾자는 제3의학 「뉴스타트 바람」이 국내에서도 일고 있다. 한국 뉴스타트 운동본부(본부장 이상구)는 지난 28일 하오 서울 신라호텔에서 강원용목사·정희경 전이화여고 교장등 각계인사 3백여명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발기인대회를 갖고 「뉴스타트」를 범국민적 새 생활운동으로 정착시켜 나갈 것을 다짐했다. 뉴스타트란 지난 89년「엔돌핀」·「T임파구」·「사랑의 세포」등의 단어를 부각시키며 화제를 모았던 재미 의학자 이상구박사(48·캘리포니아 위마대학 자연요법연구소장)가 제창한 건강 운동으로 「불치의 병은 없고 불치의 환경만 존재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이 운동의 요체는 암·고혈압·당뇨등 질환이 현대인의 기형적인 생활방식에서 비롯된 부산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치료를 다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즉 인간이 자연으로돌아가 자신을 돌아보고 모든 면에서 절제하면 질병으로 부터 해방될수 있다는 주장이다. 뉴스타트운동은 영양(N),운동(E),물(W),햇볕(S),절제(T),공기(A),휴식(R),사랑(T)등 8개 사항을 사람이 공급받아야 할 필수적인 생명의 요소로 여긴다.이 근본적인 것을 빼놓고 인간을 기계적으로 보아 화학물질등을 투여,질병을 고치려는 현대 의술은 결국 유물론적인 치료방법에 불과하다는 관점이다. 이 운동의 진원지인 위마연구소는 1기당 3주간의 강좌를 마련,지금까지 17기에 걸쳐 모두 6백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이 연구소 프로그램은 아침 6시에 일어나 1시간쯤 산책을 한 뒤 저녁까지 강의·일광욕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짜여져 있다.식사는 자연식으로 하고 칼로리는 절반,지방식은 전체 열량의 10∼15%로 제한한다.특히 이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특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처럼 지내게 하며 운동과 정신요법을 실시한다.이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약 대신 생활방식을 바꿔줌으로써 1주일만에 혈중 콜레스테롤치가 20%가량 떨어지고 혈압도 거의 정상을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있다. 이박사는 『현대인이 건강을 잃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어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뉴스타트는 일반 자연요법처럼 특정 건강식이나 비방에 의존하기 보다 인체 세포를 병들게 하는 생활방식을 뜯어 고치자는 운동』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뉴스타트 8개 항목 중에서 절제와 사랑의 정신,즉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마음이 흔들리면 인체방어기능을 맡는 백혈구인 T세포의 기능이 약화되고 뇌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혈압이 올라간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이밖에 식이습관과 관련,『「고기를 절대 먹어선 안돤다」는 식의 편협한 채식주의엔 반대한다』며 『무엇을 먹을 것인가 보다 맛있고 기분좋게 섭취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 바캉스용품 손질후 보관해야 낭비막아

    ◎세탁소 보낼것­폐품활용등 미리 구분해두면 편리 ▷품목별 손질요령◁ 텐트:흙·오물등 털어내고 햇볕에 건조 비치용품:소금기 완전히 빼고 파우더 뿌려 돗자리:식초묻힌 천으로 한번 더 닦아줘야 수영복:중성세제로 빤후 그늘에서 말려 텐트와 튜브등 여름휴가때 피서지에서 사용했던 바캉스용품들을 정리해 넣어야 할때다.잘해야 1년에 한두번 쓰게되는 바캉스용품은 잘 손질해서 보관해야 해마다 다시 사는 낭비를 막을 수 있는 알뜰요령이다. 바캉스용품을 정리할땐 먼저 집에서 손질할 것,세탁소에 보낼 것,폐품으로 활용할 것 등 미리 손질법을 구분해서 시작해야 편리하다.각종 바캉스용품의 손질법을 품목별로 알아 본다. ▷텐트◁ 텐트는 습기가 남은 상태에서 보관하면 색상이 변질되므로 먼저 흙과 오물을 털어내고 햇볕에 말린다.또 물세탁을 자주하면 방수효과가 떨어지므로 더럽혀진 부분만 칫솔 등을 사용해 세탁하는 것이 좋다. ▷돗자리◁ 물에 약한 돗자리는 마른수건으로 닦아주되 얼룩은 중성세제를 사용해 부분세탁으로 뺀다.방법은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타서 낸 거품을 얼룩 부위에 얹고 천으로 문지른 다음 식초를 묻힌 다른천으로 다시 닦아준다.청소가 끝나면 그늘에서 잘 말린 후 앉는 부분을 안으로 말아서 보관한다. ▷비치용품◁ 대부분 고무로 만들어진 튜브·비치볼·비치매트 등은 소금기가 남은채 보관하면 금방 못쓰게 된다.깨끗한 물에 3∼4시간 담가 소금기를 완전히 뺀 후 그늘에서 건조시킨다.그 다음 베이비 파우더를 조금 뿌려 넣어두면 곰팡이도 슬지않고 제품수명도 오래간다. ▷수영복◁ 먼저 중성세제로 빨아 충분히 헹군 다음 색상이 바래는 것을 막기위해 그늘에서 말린다.표백제가 섞인 세제는 피하고 수영복 재질로 많이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손상을 막기위해 찬물에서 빤다. ▷모자◁ 합성섬유 재질의 모자는 중성세제를 탄 물에 휘저어가며 세탁하여 헹군후 그늘에서 말린다.왕골이나 밀짚제품은 세제를 묻혀 닦아내고 삼베나 마제품은 드라이클리닝을 맡긴다.면 모자는 물빨래도 가능하나 차양이 일그러지지 않도록 솔로 문질러 빤다.
  • 씨름선수 강호동씨 2만8천명 악수 세계신(엑스포 이모저모)

    ◎「러시아의 날」 발레·서커스·마술공연 성황/대기관람객위해 차양막 설치 등 서비스 ○…수많은 엑스포관람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천하장사 출신의 강호동씨가 「8시간 악수 많이 하기」 세계 기네스기록을 경신.강씨는 22일 상오11시20분부터 하오7시20분까지 8시간동안 뙤약볕이 내리쬐는 엑스포회장내 놀이마당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시종일관 선자세로 기록에 도전,6시간42분10초만인 하오6시2분께 2만5천2백90명과 악수를 나눠 기네스기록을 경신한데 이어 최종 2만8천2백33번의 신기록을 수립. 기존의 세계신기록은 지난 8월 스페인 세비야박람회에서 캐나다의 스코트 킬론이 세운 2만5천2백89명이고 한국신기록은 지난 92년5월30일 가수 전영록씨가 롯데백화점에서 세운 1만6천5백16명.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기네스협회측은 한국기록을 깨는 1만6천5백17번째 악수자에게 행운의 상품을 증정하는 등 다채로운 여흥을 준비. ○얼음조각전도 마련 ○…연일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즐거운 비명을 내지르던 인기전시관들은 저마다 몇시간씩 줄을 서 기다리는 대기관람객들을 위한 서비스대책마련에 부심.선경 이매지네이션관이 개장초부터 대기관람객을 위한 거리공연을 선보인데 이어 최장대기시간이 7시간에 달하는 기아자동차관 역시 지난 주말부터 하루 8차례씩 피에로 퍼레이드와 단막극 「차돌이의 자동차여행」을 마련해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관람객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있다.자동차관 관계자들은 이밖에 햇볕을 가리기 위한 천막설치,어름조각전등 정작 전시관안 행사보다 대기관람객을 위한 각종 편의제공에 더 열을 올리는 형편. ○아리랑합창으로 마쳐 ○…러시아전통문화의 진수를 보여준 「러시아의 날」 개막 공식행사가 23일 상오11시 대전엑스포장내 대공연장에서 쇼힌 러시아연방부총리와 스미로모프 상공회의소회장,오명조직위원장등 양국 관계자 50여명과 관람객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러시아전통발레,집시들의 노래와 춤,서커스와 마술공연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꾸며진 이날 행사는 공연 말미를 출연자 전원의 아리랑합창으로 끝마쳐 관람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유공 운영요원 표창 ○…엑스포조직위는 23일 하오3시 국제회의장에서 개막전후 유공운영요원 1백62명에 대한 표창수여식을 가졌다.소속 부서별로 수상자를 살펴보면 군지원단이 52명으로 가장 많고 자원봉사자 22명,장기채용직원 15명 등의 순.특히 군지원단은 이들 수상자외에도 경비대대소속 손춘일병장이 17일 상오 엑스포타운 지하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일으키고 도주하는 서울1차1888호 차량을 추적해 검거하는 등 소속 장병들의 활약이 잇따라 활기찬 모습.
  • “첨단과학전시관서 성장한국 실감”/외국인관람객들이 말하는’93세박

    ◎선진국 수준의 기술·국민질서의식 인상적/국제적홍보 미흡·외국어안내 부족 아쉬움 서울신문은 대전 엑스포를 관람한 외국인 참관객을 상대로 소감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행사장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세계각국의 언론인과 학생·엔지니어·공무원·학자들이 본 대전엑스포 관람소감을 소개한다. ○우주탐험관 인상적 ▲A C 위트지에르씨(31·네덜란드· 텔레비전 앵커우먼)=아시아 여러나라를 소개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취재 하기위해 대전에 왔다. 유럽에도 한국의 전자제품을 비롯한 자동차와 의류등이 많아 상당한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곳에 와서 성장의 현장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마련한 첨단 과학전시장을 보고 미래의 과학 기술 발전이 우리 생활을 어떻게 변화 시킬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전자와 전기·통신·음향기재등은 유럽의 기술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 같다. 대전에서의 취재가 끝나면 서울과 판문점등을 방문해서 한국의 현실을 정확하게 알릴 예정이다. 엑스포조직위원회에서 국제적인 홍보가 미흡했던 것 같다. 네덜란드에는 한국음식점과 상사등이 많이 있는데도 네덜란드 사람들은 엑스포 행사에 관해서 잘 모르고 있다. 유럽에서는 대부분 휴가를 1년전부터 계획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받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 귀국해서도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대전 엑스포를 선전해서 참관하도록 권유 하겠다. ▲템보 게럴드씨(31·잠비아·공무원)=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 주재하는 한국외교관들과 상사원들을 통해 엑스포를 알게되어 오게 됐다. 우주탐험관이 인상 깊었다.왜냐하면 다가오는 21세기는 우주의 시대이며 우주개발이야말로 인류가 개발해야 할 분야이기 때문이다.과학기술의 발달이 우주개발에 응용되어 인류의 미래를 밝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엑스포방문이 끝나면 대전 부근의 온천과 절과 산·해변등을 돌아 보고 한국의 경제현실을 살펴보려고 한다. 외국인들을 위한 다양한 언어의 서비스가 부족한 것 같다.한국 사람들은 앞으로 국제적인 지위와영향력이 커지는데 대비해서 여러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인재들이 많이 필요 할것으로 보인다. 고국에 돌아가서는 물론이거니와 일본과 영국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엑스포 참관을 적극 권할 계획이다. ▲파이잘 마로프씨(26·말레이시아·학생)=삼성의 우주항공관이 가장 인상깊었다.과학기술의 발전이 멀지않아 한국을 선진국대열에 서게 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대전관람이 끝나면 서울과 광주를 방문한뒤 귀국할 예정이다.엑스포의 운영과 서비스가 완벽해서 흠잡을 데가 없다.고국에서 멀리 떨어진 한국은 풍습과 음식·예절·풍경등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말레이시아는 70년대부터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본받는 동방정책을 펴고있다. 한국의 날씨는 매우 더운데 행사장에 나무그늘이나 공원에 벤치가없어 구경온 사람들이 햇볕에서 식사를 하면서도 질서정연한 것이 인상깊다 ○민속·음식예절 신기 ▲수전 호킹양(24·오스트레일리아·학생)=일본을 여행하다 친구들로부터 엑스포 이야기를 듣고 대전에 오게됐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주제와 환경보호에 관한 테마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환경 보호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과 인류공동의 재산인 에너지와 자원을 아껴써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됐다. 그러나 모든 전시장과 공연장에서 한국어만 사용하며 영문설명이 눈에 띄지않아 답답했다. 한국의 여러 도시와 시골을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돌아가 친구들에게 대전 엑스포와 한국에 관해서 이야기 해 주려고 한다. ▲샤말 두타씨(31·방글라데시·신문기자)=방글라데시의 무역진흥국에서 대전 엑스포에 관해서 알게 되어 취재하기 위해 오게 됐다. 나는 집에서도 한국제 전자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한국에와서 백화점에 가보고 가전제품이 가득 진열 되어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한국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도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겠다. 한국에는 30여년 만에 문민정부가 들어서 국민들이 아주 활기차 보인다. 민중들의 창조적인 에너지가 국가발전을 이루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이때문에 한국의 발전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될것으로 본다.인구가 1억2천만이나되는 방글라데시에도 천연가스만 조금나올뿐 자원이 없는데 한국의 발전 모델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귀국할 때는 집에있는 아내와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의 질이 좋은 운동용품과 T셔츠를 선물로 사가려고 한다. 내 아내와 아이들은 서울 올림픽때부터 호돌이의 팬이었는데 꿈돌이까지 좋아하게 됐다. 방글라데시 국민들이 가장 좋아 하는것은 한국의 전자제품이며 어린이들은 T셔츠와 운동화를 갖고 싶어한다. 영문 팸플릿이 부족하고 전시관을 관람하는데 줄을 너무 오래 서야하는 것이 불편하다. ▲피터 워너씨(52·미국·사진작가)=대전 엑스포의 디자인과 전시관배치가 세계 어느 나라 보다도 훌륭하다. 전시관마다 미래의 세계를 제시한다는 엑스포정신에 따라 영상물과 전시물에 첨단 기법을 활용했기 때문에 메시지전달이 잘 되고있다. 특히 첨단기법을 동원한 다채로운 건축양식과 박람회장 뒤편의 나지막한 우성이산의 푸르름이 어우러져 사진 작가에게는 환상적인 분위기가 되고있다. 그러나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혼잡한 것이 자칫하면 무질서하게 보여 걱정이다. 이렇게 좋은 시설을 해놓고도 일본이나 중국 미국등 가까운 나라의 어린이들이 와 보지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전엑스포의 전시장과 놀이시설을 보고 한국의 어린이들이 미국의 어린이들보다 행복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관광지 돌아볼터” ▲라울 몬티엘군(25·파라과이·학생)=아시아와 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유럽의 젊은이들이 한데모여 세계북잔치를 벌이는 장면이 인상깊다. 서로 연주기법과 감정이 다를텐데도 완벽한 하모니를 연출해내는 광경은 놀라울 뿐이다. 인류는 하나라는 말이 대전에서 구체화되는 듯한 느낌이다. 국제관에서 열리고있는 각국의 축제도 한 장소에서 여러나라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 하루에 1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여든다는 것만 해도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이다. 스페인어를 하는 통역이 몇명안되어 불편했다. 대전에서 구경이 끝나면 설악산과 북한산을 올라가고 싶다. ▲엔리케 아소레이씨(30·스페인·공무원)=서울은 바르셀로나올림픽 전 개최지이고 대전은 세비야 엑스포 후 개최지여서 스페인은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한국과 스페인은 반도 국가이며 주변에 강대국이 많아 주변환경도 흡사하다. 큰 행사를 치르는 한국의 공무원이나 이를 참관하는 일반국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저력을 느끼고 있다. 교육수준이 높고 깊은 문화적인 전통을 가진 한국은 멀지않아 아시아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세계에서도 손색이 없는 선진국의 대열에 설것으로 확신한다.
  • “이삭패는 지금이 방제 적기”/농림수산부 병충해 대책

    ◎1차 농약 뿌린뒤 5∼7일후 다시 살포를/돌림도랑·비닐튜브 설치… 논물 데워줘야 냉해는 이상저온이라는 자연이 내린 재앙이긴 하지만 인간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농림수산부와 농촌진흥청은 쌀농사의 냉해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논물의 온도를 높여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평야지대는 수로에서 논물의 온도가 자연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별반 필요없지만 산간지대의 경우 햇볕이 투과할 수 있는 투명비닐튜브나 돌림도랑을 50m이상 설치,논물을 데워줘야 한다. 농촌진흥청의 실험결과 저온현상이 계속될 때 찬물을 직접 댄 논은 10a당 66㎏ 밖에 수확되지 않으나 비닐튜브를 설치하면 3백55㎏,돌림도랑을 만들면 4백19㎏의 증산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삭이 팰때 이삭을 고르게 해주는 다치가렌액제를 잎에 뿌려 준다.이때 에디펜유제·이소란유제·가스가민액제·라브사이드수화제등을 섞어 이삭도열병을 동시에 방제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10a당 5백배액의 다치가렌을 뿌려주면 14% 남짓 더 수확할 수 있다. 또 벼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인산·칼리비료도 웃거름으로 줘야 한다.과석이나 용과린은 10a당 15∼20㎏,염화가리는 4∼6㎏을 주면 된다. 이삭이 패고 10일 정도 지나면 인산칼리 0.5%액을 10㏊당 1백40ℓ를 뿌려준다. 이같은 방법은 저온현상으로 빚어지는 1차적 피해를 줄이는 것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2차적 피해인 이삭도열병을 방제하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요즘이 조생종이나 중만생종 가릴 것 없이 이삭이 패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도열병이 발생하는데 적합한 20∼25도의 저온이 계속되고 있는 관계로 이삭 패는 시기가 지역에 따라 3일에서 1주일 정도 늦어지고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삭도열병은 한번 걸리면 방제가 불가능하고 벼나 이삭이 쓸모없이 되므로 이삭이 팰때 적기를 놓치지 말고 도열병 약을 뿌려야 한다. 유제·분제·수화제등을 반드시 2차례 방제해야 하는데 ▲1차는 한 논에서 이삭이 2∼3개 팰때 ▲2차는 1차 방제하고 5∼7일쯤 지난뒤 방제해야 한다. 적기에 방제하면 98.8%의 방제효과가 있다.잎도열병이 많이 발생한 논이나 상습지 논에는 반드시 벼 조직에 약물이 스며드는 침투이행성 약제를 뿌리고 비오는 날이 많거나 일손이 모자랄 때는 입제농약을 뿌려준다. 농촌진흥청의 관계자는 『저온현상,즉 천재에 따르는 냉해피해는 불가항력적인 부분이 많지만 도열병 피해는 사람의 힘으로 얼마든지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농가가 적기를 놓치지 말고 철저히 방제하는 것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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