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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외상 유엔서 ‘이례적 행보’

    ?워싱턴 최철호특파원?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백남순 북한 외무상의 행보가 예전과 다르게 활발,북한이 국제사회 위상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백남순은 27일 미국의 소리(VOA)방송과 회견을 갖고 “남측이 7·4공동성명에 천명된 자주·평화통일·민족 대단결 등 3대 원칙을 존중하고 우리의 협상 제의에 응한다면 정상회담도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남북대화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협상 제의에 응한다면’이란 전제 문구를 달아 남북 정상의 만남에 어떤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어쨌든 정상회담의용의를 밝힌 것은 의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그는 또 일본에 대해서도 “과거 죄행에 사죄하고 보상한다면 관계개선 전망도 열릴 수 있다고 밝혀 역시 ‘사죄와 보상’이란 조건이 달려 있지만 제재 완화에 대한 분명한 화답은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최악의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햇볕정책은 화해·협력의 이름 아래 북한의 사회주의제도를 변질시켜 남한체제에 흡수통일시키려는 반북(反北)대결 책동”이라고 주장,그의정상회담 용의 발언이 ‘상투적’ 선을 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25일 유엔총회 연설 이후 연이어 기자회견을 허락하는가 하면 26일에는 재미교포 경제인들과 접촉했다.이같은 그의 행보는 미국의 대북한 경제제재 조치 완화 이후 앞으로 북·미간의 ‘거래’나 ‘교류’와 관련,주목을 받고 있다. 맨해튼을 일주하는 유람선상에서 회동한 재미 경제인 10여명은 친북 인사들이 아니며 북한과의 무역방안,여행,투자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구체적인 투자·협력 움직임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이 부족한 북한으로서는 이익을 바라는 ‘자본주의’ 대기업의 투자보다는 동포기업인들과의 상대가 우선 손쉬운 대상이란 점이 이들을 일차 접촉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그동안의 행동은 전혀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베를린회담 이후예측이 가능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ay@
  • ‘빠리의 택시운전사’ 조선일보에 일갈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사진)씨가 ‘대(對) 조선일보전(戰)의 투사(鬪士)’로 나섰다.현재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홍씨는 ‘인물과 사상’ 10월호에 실린 ‘한국지식인에게-극우 조선일보의 진지전과 한국의 지식인’이라는 글에서 ‘지식인 전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에서 오랜 망명생활을 한 홍씨가 조선일보 비판의 첫 접근점으로 삼은 것은 100년전에 발생한 ‘드레퓌스사건’.홍씨는 “당시 프랑스의 극우신문들은 뻔한 진실을 외면한 것은 물론 유언비어까지 퍼뜨리며 드레퓌스가 반역자라고 떠들어댔는데,요즘 조선일보가 그런 셈”이라면서 “결국 프랑스와 한국은 100년의 시차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홍씨는 이어 “그럼에도대다수 한국인들은 ‘시차’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로▲극우 헤게모니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극우언론의 진지전 ▲극우 헤게모니와 싸우지 않고 오히려 ‘조선일보’의 진지(구축)전에 놀아나는 한국의 지식인 등을 들었다. 홍씨는 또 “‘보수’는 간직해야 할 가치를 전제한다”며 “‘사상검증’을 일삼는 조선일보는 보수도,자유민주주의도 아닌 극우”라고 단언한다.특히 “조선일보를 비롯한 극우세력의 목적은 극우 헤게모니를 지키는데 있으며 그들이 가진 무기는 반공주의·반북(反北)주의”라면서 “최근 냉전의식의 약화,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등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의 ‘사냥전략’을 두고 그는 “‘조선일보’는 ‘한국논단’처럼계속 기동전을 펴지는 않으며 오직 극우헤게모니에 영향을 미칠 ‘사건’이나 ‘인물’만을 골라 공격한다”면서 조선일보가 최장집 교수를 사상검증한 사실을 예로 들었다. 본격적인 ‘조선일보 불매운동’을 제안하고 있는 홍씨는 “조선일보와의싸움이 쉽지 않겠지만 목표물이 정확히 보인다는 점에서 이미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면서 “조선일보는 ‘조선일보를 사지 않고 읽지 않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말했다.홍씨는 시인 김정란씨,비평가 진중권씨 등과 함께 11월경 격월간으로 비평전문지 ‘아웃사이더’를 창간한다. 정운현기자 jwh59@
  • 國監 주요쟁점과 전망

    15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를 맞아 여야간 신경전이 뜨겁다.특히 여야는 이번 국감을 내년 4월 총선의 전초전으로 삼아 치열한 정국 주도권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도·감청 문제,재벌개혁과 소주세율 인상 등 경제정책,대북정책,내년 총선 중립성 확보 방안 등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감청 문제 법제사법,행정자치,과학기술정보통신,정보 등 4개 상임위에서 여야가 전방위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도·감청 문제를 ‘쟁점 1순위’로 꼽을 정도로 벼르고 있다.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의 도·감청 남발 의혹을 집중 부각,현 정권의 도덕성에 상처를 입힌다는 속내다.이미 정보위나 법사위 등을 통해 감청시설 공개와 세풍등의 도·감청 영장사본 제출도 요구했다. 여당은 현 정부 들어 불법 도·감청 사례가 없고 감청 건수도 지난 정권보다 줄어든 점을 입증,야당의 정치공세를 적극적으로 차단한다는 전략이다.개인간 도청행위의 대책 마련 등 제도 개선책에도 무게를 둘 생각이다. 제1라운드는 다음달 13일 행자위의 경찰청 감사에서 벌어진다.경찰청이 올들어 소형 유선전화 감청장비를 163대나 구입한 배경이 초점이다. ?경제정책 평가 재벌개혁과 대기업 구조조정,파이낸스사태 등 현정권의 경제정책도 국감의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굵직한 사안이 많아 관련 정무위,재경위 등이 최대 격전장이다. 여당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조기 극복한 현 정권의 성과를 부각시키면서 재벌개혁의 불가피성을 역설한다는 방침이다.반면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경제정책을 시장원리를 무시한 ‘관치경제’로 규정,구체적인 문제점과 대책을 따질 생각이다. 특히 다음달 4일부터 실시될 정무위의 금융감독위 감사에서는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파이낸스 금융사고,삼성·LG등 재벌기업 구조조정 정책을 둘러싸고 여야간 설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재경위,산업자원위 등에서는 보광그룹 탈세사건과 소주세율 인상문제,대우사태,삼성차 정리문제 등과 관련,정부 정책의 적절성과 일관성 논란이 국감장을 달군다. ?대북정책 정부의 햇볕정책을 둘러싸고 여야간 공방이 예상된다.야당은 상황변화에 따른정책변화를 요구하며 파상공세를 벌일 작정이다.이에 여당은 햇볕정책의 당위성과 지속적인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금강산관광,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무효화선언,대북 관련부처의 정책혼선이 논란거리다. 북한 미사일발사 문제와 관련,북·미 베를린회담 결과와 페리보고서 내용을 둘러싼 여야간 논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베를린회담 결과를 놓고야당은 한국을 배제시키려는 북한의 협상전략이 관철된 것이라고 평가하고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경수로분담금 재원마련을 위해 전기료의 3%를 재원으로 책정하는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도 쟁점사항이다.여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법개정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지만 야당은 국민부담을 가중시킨다며 반대하고 있다. ?총선 중립성 방안 내년 총선 중립성을 보장받으려는 한나라당의 파상공세와 이를 정치공세로 몰아붙이려는 여당의 공세적 대응도 주목거리다.특히 여야간 줄다리기는 선거 관련 부처인 행자부와 선관위 등의 감사에서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각 상임위별 관련 부처를 상대로 야당 계좌추적의 문제점과 정부의 선심성 예산편성 등을 문제삼는다는 전략이다.법사위에서는 “검찰이세풍과 관련이 없는 후원회 계좌까지 들춰내 야당을 위축시켰다”며 공격할태세다.또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정부 여당의 정치 논리가끼어들 우려도 미리 차단키로 했다. 반면 여당은 계좌추적의 적법성을 입증하며 효율적인 국정감사를 위해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할 방침이다.예산편성과정에서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생예산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야당의 주장을 일축키로 했다. 박찬구 박준석기자 ckpark@
  • ‘美의 남침유도說’에 이의 제기…와다 하루키의 ‘한국전쟁’

    일본의 저명한 사회주의 연구자인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의 ‘한국전쟁’(원제 조선전쟁)이 한국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창작과비평사가 펴낸 이 책은 한국전쟁과 관련된 미국 중국 소련 일본 등각국 사정을 다루면서 전쟁발발과 진행,휴전,영향 등을 자세히 적고 있다.저자는 ‘동북아 전쟁’의 차원에서 한국전쟁을 다뤘다고 말한다. 이 책은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을 비판적으로 수용해 한단계발전시킨다는 취지에서 쓰여,96년 출간된 박명림씨의‘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과 함께 한국전쟁을 분석한 주요 저작으로 꼽힌다. 와다 교수는 한국전쟁이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은 북한이 선제공격을 해발발한 ‘내전’이었으나 ‘중·미 전쟁’으로 확대됐다고 판단한다.이는 한국전쟁은 ‘북한의 침략전쟁’이며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박씨의 관점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그는 특히 중국의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의 연장선상에서 한국전쟁이 개시된 측면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미국이 사전에 북한의 계획을 알면서 이를유인했다는 커밍스의 해석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오히려 북한을 소련의 괴뢰로 간주한 미국이 소련의전쟁결단 조짐을 간과한데 문제가 있었다고 봤다. 와다 교수는 특히 이승만 전대통령의 역할에 관해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북진통일 의도는 있었으나 능력이 없었던 이승만은 북한의 선제공격으로 한국전쟁이 시작되자 유엔군 참전 이후 한미연합군으로 하여금 38선을 넘어 북진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남북한이 모두 한차례씩 무력통일을 시도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현재의 (남북한간) 긴장을 풀기 위해서는 북한과미국, 북한과 일본의 국교수립이 앞서야 한다”면서 “이는 김대중 대통령이제안한 ‘햇볕정책’의 한 축”이라고 말했다.1만6,000원. 정기홍기자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아르헨티나 대사 호르헤 랍센손

    호르헤 랍센손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는 26일 대한매일과 인터뷰를 갖고 “양국관계 증진을 위해서는 문화,예술등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를 보다 잘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랍센손대사는 아르헨이 중남미국가중최초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참가한 나라임을 상기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대사로 부임한 뒤 양국 관계증진을 위해 가장 힘쓰신 분야는. 대사관이 하는 역할이 과거와는 달라졌다.전에는 정치·외교적으로 강력한유대를 만드는데 주력했다.지금은 경제,통상활동 지원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경제교류를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간 이해의 폭이 넓어져야한다.이를 위해 아르헨의 탱고음악 소개전,유명화가 전시회등을 활발하게 열고있고앞으로 아르헨티나 축구팀도 초청해 한국 축구팬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두나라 관계는 어떻게 평가하나. 아르헨에는 이민온 4만명의 한국인이 살고있다.이들에게 아르헨은 제2의 고향이다.아르헨은 국제무대서 한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아르헨은 라틴아메리카에서 KEDO에 참가한 첫번째 나라다.우리가 갖고있는 수준높은 원전기술을 북한 경수로 건설에 제공하기를 원한다.아르헨은 다른 국제문제에도 적극 참여한다.현재 동티모르를 비롯,보스니아,서부사하라,중동,과테말라 등 10곳에서 평화유지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아르헨산 쇠고기 수입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아르헨은 한국,일본을 제외한 전세계로 쇠고기를 수출하는 세계최대 쇠고기수출국이다. 매년 48만t을 수출한다.인구 3,600만명에 소는 5,100만 마리로소가 사람보다 훨씬 많은 나라다.질도 최고다.아르헨 쇠고기는 풀만 먹여 키운다.한국은 아르헨이 악성 가축전염병인 구제역(口蹄疫) 전염지역이라는 이유로 수입을 거부하고 있다.내년 4월 세계농업질병기구로부터 안전확인(Zero Risk)판정을 받으면 기술적인 장애물은 없게 된다.한국정부가 결단을 내려맛좋은 아르헨 쇠고기가 한국인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되기 바란다. ■지리적으로 아르헨은 한국과 가장 먼 나라중 하나다.그런데도 직항로가 없어 여행하기에 너무 불편하다.한국 민항기의 직항로 개설이 왜 안되고 있는가. 한국에서 아르헨까지 논스톱으로 가면 23시간 걸린다.중간급유가 필요하기때문에 로스앤젤레스등 미국내 도시를 경유해야 한다.미국은 자국 항공사 보호를 위해 미국내 도시 경유시 경유지에서 승객 탑승을 허락하지 않는다는입장이다.한국항공사로서는 그럴 경우 채산성이 안맞기 때문에 직항로 운항결정을 못 내리는 것이다. ■아르헨은 북한과 77년 단교했다.관계복원 계획은 없는지. 북한과 관계개선을 할 경우 반드시 한국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다.북한이 관계복원을 매우 원하고 있지만 우리로서는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최근의 페리보고서는 북미관계에 매우 좋은 진전이며 이는 햇볕정책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국 기업인들 사이에 아르헨 입국 비자 얻기가 힘들다는 불평이 있다. 양국은 지난 92년 상용복수사증 발급협정을 체결했다.아르헨을 방문하는 한국 기업인들에게 3년 복수 비자를 발급한다.필요한 서류를 갖춰 신청하면 48시간내 비자를 발급한다.서류가 너무 복잡하다는 불평이 있는 것으로 안다. 예를들면 왕복비행기 티켓 제출등이다.하지만 이는 본국정책이라 어쩔 도리가 없다. ■아르헨과 거래하는 한국기업인들에게 주문할 말이 있다면. 중소기업인들이 아르헨을 많이 찾아주었으면 좋겠다.금년에도 여러 도시를돌며 세미나를 열고 중소기업인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아르헨은 개방사회다.한국 이민자들을 포함해 여러 민족이 이민 와서 살고 있다.아르헨은면적이 남한의 28배나 된다.무역이든 이민이든 기회가 많은 나라다. ■오는 10월24일 대통령선거가 있고 12월10일 새정부가 들어설 예정이데 정권이 바뀔 경우 한국과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10년 임기를 마치고 퇴진한다.여야당 모두 민주주의,시장경제,경제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정강을 채택하고 있어 누가 당선되던 한국과의 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이기동기자 yeekd@
  • [北미사일발사 유예 선언] 남북관계 변화 오나

    북한 외무성의 미사일 발사유예 공식 선언으로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여건은한층 좋아졌다.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도 대내외적으로 더욱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조치를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 등 평화정착을 향한 대장정의 중요한 첫 걸음으로 평가했다. 외교통상부의 장철균(張哲均) 대변인은 24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유예 선언이 나오자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히고 “미사일발사 중단조치가 한반도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의 시대를 열어가는 중요한 시작이 되길 기대한다”고 평했다. 정부는 오는 10월중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 고위급 정치회담과 미사일 전문가 회담의 결과에 대비한 우리의 후속조치를 준비중이다.북·미관계개선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해 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급한 기대는 하지않고 있다.현재로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국내외 환경을 조성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게 정부의 기본 인식이다.통일부관계자도 민간교류와 경협 활성화를 위한 각종 조치를 고려중이라고 밝히고있다.27일 현대농구단의 방북예정과 평양 교예단의 방한 결정 등 활성화 조짐을 보이는 민간 교류도 최근의 상황변화에 힘입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선언이 당장 남북 당국자회담 성사 등으로 이어질 것으론 보지 않는다.경협 등 민간교류는 확대되면서도 당국간 긴장은 당분간 더유지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북측은 남측과의‘적대적 의존관계’를 한동안 더 고수해 나갈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25일(현지시간)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의 대남관련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백 외무상은 우리의 대북 햇볕정책에대해 “반세기동안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해온 현실적 조건을 무시하고 햇볕정책을 주장하며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변화시키려 한다면 대결과 충돌 밖에 가져올 것이 없다”고 거부감을 나타냈다. ‘워싱턴’‘도쿄’와의 관계개선을 앞세우는 북한의 전략을 어떻게 수정시켜 나갈 것인지 정부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를 안고있다. 이석우기자
  • 기성언론에 ‘딴지걸기’ 나섰다

    최근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사이버언론’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대부분 웹신문 형태의 사이트로 ‘386세대’에 의해 운영되는 이들 사이버언론은 PC통신을 통해 기존언론의 잘못된 관행을 꼬집고 언론개혁을 주창해 네티즌의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네티즌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는 진보적 웹신문들은 지난해 7월 조선일보를 패러디,각종 사회비리를 과감히 꼬집고 있는 ‘딴지일보’(ddanji.netsgo.com) 등 10여개.이중 절반이상은 최근 3∼4개월 사이 ‘대안언론’으로서의 조직적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해 최근 20호까지 발행한 망치일보(www.hammer.co.kr)는‘장기표의 정론탁설’‘중앙일간지 베스트칼럼’등으로 각광받는 웹신문.비주류를 자처하는 ‘딴지일보’와 ‘한겨레신문’의 이중성을 꼬집는가 하면‘햇볕정책’에 대한 조선일보의 지나친 위기의식 조장을 지적,네티즌들의호평을 받았다. 5명의 네티즌이 모여 지난 7월 시작한 온라인 뉴스(www.onlinenews.co.kr)는 ‘사실과 비평의 정론지’를 지향한다.20여명의 전현직기자들과 교사·사회운동가들이 참가해 소외된 인물과 계층 이야기,언론계의 모순된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또 지난 1월 ‘정보 민주주의’를 외치며 창간한 대자보(www.jabo.co.kr),4개월째 ‘조선일보 흘겨보기’등 독자참여 중심의 매체비평을 운영중인 토로(www.toro.co.kr),능동적인 사회비판을 모토로 6월에 탄생한 ‘더럽지’(www.therob.co.kr) 등이 독자들의 참여를 통한 ‘쌍방향 언론만들기’를 실행중이다.특히 9월초 대구지역 네티즌들이 창간한 저스트 2000(www.just2000.co.kr)은 자체 여론조사센터를 운영,네티즌의 의견을 적극반영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웹신문들의 영세성과 낮은 인지도 등은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대자보’ 발행인 이창은씨(38)는 “의욕은 넘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활동에 제약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토로’ 발행인 최기우씨(27)는 “기성언론과 차별된 비판이 인터넷이란 이유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부 웹신문에서 보이는 선정성과 깊이없는 기사도 넘어야 할 문제.미디어저널(www.journal21.com) 매체비평 필자 허미옥씨(31·여·경북대 신방대학원)는 “웹신문의 필자들은 비판정신은 강하지만 책임감은 약한 편”이라면서 “아마추어적 풍자나 패러디보다는 전문적인 분석능력을 길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의 웹신문 듀(dew.ewha.ac.kr)를 지도하고 있는 이재경교수(43)는 “웹신문이 표방하는 ‘자유로운 비판’이 확인없이 비약된 기사들로 흘러가는 경향이 짙다”면서 “비판에 대한 책임의식이 뒷받침돼야‘사이버언론’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평양교예단 방문 공연 3년만에 성사, 김진설 총무

    실무 총괄 金鎭雪 계명전무 “평양교예단의 한국방문 공연이 남북교류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분단 54년만에 처음으로 북한 서커스단이 한국에 온다.통일부는 22일 계명프로덕션(대표 柳在福)이 추진해온 ‘평양교예단 한국방문공연 사업’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그동안 실무를 총괄해온 계명프로덕션 김진설(金鎭雪·46) 전무는 이 소식을 듣고 “중국을 방문중인 유사장이 같이 있었더라면 기쁨이 더 컸을 텐데‥‥”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평양교예단의 방한 공연은 지난 96년 유사장이 북한 ‘조선예술교류협회’를 방문하면서부터 추진되기 시작했다.유사장이 중국 길림신문의 한국특파원을 겸하고 있고,지난 95년부터 4년동안 중국 설화예술단 등 4개 중국 공연단을 한국에 초빙해왔기 때문에 중국과 북한에도 계명프로덕션의 이름이 알려져 있어 상대적으로 사업추진이 쉬웠다는 것이 김전무의 설명이다. 김전무는 “의외로 북측에서도 선뜻 협조 의사를 밝혔다”면서 “하지만 4년간 겪었던 우여곡절과 어려움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공연자금 문제였다.공연자금 50만달러(약 6억원)를 마련하기 위해 김전무는 개인 돈까지 쏟아부었다.또 지난 6월의 서해교전 때문에 공연이 취소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김전무는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해서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말했다.하지만 현 정부의 지속적인 햇볕정책과 최근의 북·미관계 회복 움직임,통일부의 적극적 지원 덕분에 무사히 공연을 성사시킬 수있게 됐다고 덧붙였다.오는 11월 14일부터 한달간 한국을 방문하게 되는 평양교예단은 북한의 국립공연단으로,지난 93년 11월 중국에서 열린 국제교예축전에서 ‘공중 널그네 비행’으로 최고상을 받았던 북한의 최고 공연단이다.평양교예단은 서울 부산 광주 등을 돌면서 1일 2회,모두 40차례에 걸쳐 3단그네비행,동물곡예,원통굴리기 등 17개 종목의 재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전무는 “지금은 기쁨보다는 최고의 공연을 성사시켜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크다”면서 “앞으로 정부당국과 사회각층 인사들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기고] 러서 본 페리보고서 이후 北美관계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이 최근 미국 윌리엄 페리대북조정관의 대북정책 보고서 발표와 관련,기고해온 ‘페리보고서 이후 북·미관계-러시아의 시각’ 제하의 글을 소개한다. 클린턴 행정부는 페리보고서를 대북정책의 기초로 채택하고 있고 그것은 틀림없이 북·미관계에서 하나의 돌파구를 의미할 것이다.수십년 동안 미국은북한을 최고 적 중의 하나로 동아시아 미 동맹국 안보에 큰 위협으로 여겼다.당연히 워싱턴은 평양과의 관계발전을 막았다.또 북한은 북한대로 미국을그들 존재에 대한 엄청난 위협으로 보고 군사적,이데올로기적,정치적 의미에서 두려워했다. 북한의 동맹국인 러시아와 중국은 꽤 오래 전에 남한과 관계를 정상화했다. 러시아는 북한과 군사동맹을 단절하고 기꺼이 한국에 첨단무기를 제공하고있다.믿음직한 동맹국을 잃고 만성적인 경제위기,기아까지 경험한 북한은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 남한에 대한 위협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동안 북·미관계 정상화를 막은 요인들이 있다.첫째는 미국의 대북 제의에대한 남한 김영삼(金泳三)정부의 부정적 반응이었다.그러나 이 장애물은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의 개시와 함께 사라졌다. 두번째 걸림돌은 북한의 핵무기 건설 기도 형태로 구체화됐다.이는 북한이94년 핵개발을 중단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 장애물 또한 극복됐다. 세번째는 한반도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사건들로,특히 서해교전은 북한과의관계를 새출발하려는 미국을 주저하게 했다.그러나 이 사건은 북한군의 남한에 대한 즉,평양의 위기해결 준비의 심각한 낙후성을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문제가 제기됐다.그러나 북한은 다시 융통성을 보였고 경제 혜택을 대가로 미사일 시험프로그램 폐기를 합의했다. 경제 혜택은 사실 페리 권고안의 핵심이며 북·미관계에서 하나의 새로운보다 긍정적인 장으로의 문을 열어줄지도 모른다.그러나 그것이 두 적간 부드러운 관계 진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의심할 여지없이 미 군부는 북한은 신뢰할 가치가 없다는 증거를 파헤치느라 무진 애를 쓸 것이다.미군의 한반도 계속 주둔과전역미사일방어망 구축을 합리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또한 미 정계에는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강경노선의 보수파가 있다.이들은 공산주의와 북한을 혐오할 뿐이며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이들 군부와 정계의 반대를 거세게 하는 것은 미국의 대선 때문이다.클린턴 대통령의 한국 정책에서의 약점과 실패를 이용,백악관 민주당 지명자(고어) 공격에 이용할 것이다. 한편 이 정책의 실패는 언제든지 여러 이유에서 표면화될 수 있다.우선 평양측이 미국의 신속한 교역과 투자형태의 배당금을 구할 것이다.그러나 북한시장의 한계와 미 기업에 매력을 주지 못하는 탓에 그 배당금은 쉽게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평양측이 나라를 실질적으로 개방,미국 기업인들이 정상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조성도 어려울 것이다.북한은 남한의 북한 주민에 대한 큰 영향력을우려,남한과의 거리를 둘 것이고 그런 행태는 틀림없이 워싱턴을 노하게 할것이다. 군사적 문제도 북·미관계에 어려움들을 더할 것이다.평양은 미군의 한반도 철수를 계속 요구할 것이다.남한 공격을 원해서가 아니라 북한의 눈에 한반도의 미군 주둔은 북한에 치명적인 위협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미사일 계획을 포기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로 가능하다.그들이 암시하듯 미사일 계속 보유이유는 그대로 남는다.그것은 외부공격으로부터의보장책이며 남한과의 군사력 균형유지의 유일한 방안이다. 틀림없이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한다면 북·미관계 전체 네트워크가 훼손될 것이다.북·미관계의 다른 위험요인들은 갈수록 심각해지는위기로 불구가 된 전제적 정권의 예측 불가능성에서 나온다.언제든지 그 정권은 해로운 짓을 할 수도 있으며 내부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나 혹은 최고지도자의 변덕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정상화 과정을 허물어버릴 것이다.하지만북·미관계가 올바르게 나가도록 바라자.그때가 왔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시아 외교아카
  • 포용정책 결실 맺게 超黨的합의 절실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은 남북이 적대성을 해소하고 화해협력으로 공존의 틀을 마련해 평화정착을 실현하자는 정책이다.강력한 안보태세에 바탕을 두고,남북간의 화해와 교류협력을 실현하려는 이중적인 과제 실현이 목표다. 이 정책은 분단의 안정적 관리와 통일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다.정부는 정경분리와 상호주의에 입각해 북한과의 대화·협력을 추진하고있다. 남북한간의 역량격차에 따른 대북 자신감이 이 정책의 출발점이다.게다가북한은 사회주의진영의 붕괴와 자원고갈로 경제위기를 겪고있다.김정일(金正日)체제의 뒤에는 군대라는 수단(레버리지)이 남아있지만 탈냉전의 상황에서 활용도는 제한적이다.김정일은 아직 정책적으로 우왕좌왕하며 갈 지(之)자형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포용정책은 정책입안과 공감대 형성과정을 지나 본격적인 정책집행단계로 이행중이다.그러나 1년반이 넘도록 국내적으론 야당의 비난 등 원론적인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국민적 합의기반을 넓히는 것이 탈냉전을 지향하는 포용정책의 수행을 위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시민단체는 국내의 냉전구조 해체를 위해 노력하고 초당적인 협력을 구해야 한다.이 정책은 특정 지도자나 특정정파의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가 달리 선택할 수 없는 모든 정치세력이 공유하는 최대공약수가돼야 한다. 국내 냉전구조의 해체는 남북관계의 개선과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우리사회의 진일보한 민주화를 위해서도 절박한 과제다.민주화의 진행 속에서 민주화의 핵심사안 중 하나인 이데올로기적 포용성이 오히려 감소돼 왔다.‘대북 승리론’과 ‘경계론’이 결합하면서 나타난 과도적인 상황이다. 북한에 대한 낮은 관용의 태도는 전향적인 통일정책의 발목을 잡는 국내적조건으로 작용한다.또 시민사회의 지지를 받는 것을 방해한다.이러한 방해는 여론이란 이름 아래 국민적 의사인 것처럼 치장되지만 사실 일부 강성 보수언론에 의해 주도·가공된 여론인 면도 크다. 우리사회가 감성적 반북의식에 포로가 돼 있고 냉전구조가 지속되는 상황속에서 정부의 전향적인 대북정책의 성공적 구사도 어렵다.냉전해체 노력이그만큼 크다. 대북정책의 초당적 협력을 위해 야당의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모색해야 하고 충분한 정보제공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포용정책의 성과가 모든 정치세력과 사회세력의 공동의결실이 될 것이란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정치세력간의 경쟁을 완승게임으로 풀지말고 ‘상대방과 함께 이익을 취하는 부분승리’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부차원에서 ‘햇볕정책’이란 용어를 공식폐기할 것을 제의한다.이 용어가 비판자들에 의해 유화주의로 매도되면서 말의 뜻이 변질돼 국민홍보에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93∼94년 북한핵문제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됐을 때 호전적인 북한을평화로 이끌어 내기위해선 강풍보다는 햇볕이 유효하다는 주장에서 유래됐다. 李 鍾 奭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 연구실장
  • 서울온 하버드대 연구원 에버스타드박사 인터뷰

    미국 공공정책연구소(AEI)와 하버드대 인구개발연구소 연구원 니콜라스 에버스타드 박사는 북한의 변화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는 대표적인 학자다.14일 통계청 초청으로 방한중인 그를 만나 베를린 북·미 합의 뒤 남북관계,북·미관계 그리고 북한의 변화가능성 등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북한이 앞으로 미사일 카드를 다시 들고 나올 가능성은 없겠는지. 이번 베를린 북·미 합의발표문을 보면 앞으로 미사일 개발중단과 관련된표현은 어디에도 없다.이면합의를 통해 그같은 의사를 밝혔을 뿐이다.미사일 발사중단 약속에 대해 북한은 공적,법적으로 준수의무가 없다.이번 합의는환영할 만한 일이기는 하지만 갈 길은 멀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북한과의 협상에 그렇게 적극적으로 임했나. 어쨌든 미사일이 또 발사되면 이는 동북아는 물론 미국의 안보에 엄청나게불안정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이는 막아야 한다는 게 클린텅 행정부의입장이었다. 지난 94년 핵위기 이후 미국은 북한에 대해 연착륙(Soft Landing)전략을 취하고 있다.미국판 햇볕정책이다.그리고 미 국무부 북한팀에는 과거 베트남,중국의 개방을 이끌어낸 사람들이 있다.언제가 북한도 이들처럼 개혁개방을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햇볕정책도 북한을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말인가. 햇볕정책은 북한의 반대로 큰 시련에 봉착할 것이다.북한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북한은 햇볕정책에 북한정권을 타도하려는 음모가 담겨 있다고본다. ■그렇다면 북한에 대해 어떤 정책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 경제제재 해제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미국 기업들에 북한은 대단한시장이 아니다.금수 해제로 북한에 대단한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모든 지원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도록 신중하게 수행돼야 한다.예를 들어 유엔개발계획(UNDP) 등을 통해 북한 관리들을 해외에서 훈련시키는 등 변화의 씨앗을 심는 게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북한의 운명을 어떻게 보는지. 북한은 현재 군사위협을 이용해 정권을 겨우 유지해나가고 있다.베를린 합의도 궁지에서 택한 전술적 변화의 한 예로 볼 수 있다.북한 스스로 변하지않는 한 미래는 없다.동구 몰락때 보았듯이 경제난은 결국 정치적 대격변을초래할 것이다.북한이 계속 개혁개방의 길을 거부하면 한·미·일은 북한 몰락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이기동기자 yeekd@
  • 늦더위에 풍년꿈 영근다

    “하루 뙤약볕에 쌀 10만섬이 더 나온다.”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농민들에겐햇볕은 더없이 반가운 손님이다. 농민들은 지난 7월말부터 ‘게릴라성’ 호우 등의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일조량이 크게 부족해 마음 고생을 했다.그러나 요즘엔 늦더위로 일조량이많아지면서 풍년의 꿈에 부풀어 있다. 벼와 과일·채소 등 농작물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조시간은 7월에는 148시간으로,평년의 158시간에 비해 10시간 부족했다.8월에도 151시간으로평년의 186시간보다 35시간이 적었다. 그러나 9월들어서는 하루 평균 기온이 평년(22∼25도)보다 5∼7도 높은 27∼31도를 기록하고 있다.일조시간도 평년 수준인 63시간을 회복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14일 “가을 더위가 벼가 무르익는 9월 한 달만 계속돼도300만∼400만섬은 거뜬히 늘어난다”면서 “지난 여름 궂은 날씨 때문에 시름에 젖었던 농민들에게는 최근의 고온현상이 더없이 반가운 손님”이라고흡족해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北, 對南정책 빗장 풀까

    베를린회담 타결 이후 북한의 남에 대한 태도는 어떻게 바뀔까. 그동안의 북한 외교정책은 ‘남한당국 배제’를 전제로 하고 있다.민간교류를 통한 이익을 극대화하면서도 당국자간 접촉은 피해왔다.북측이 태도를 바꾼다면 당국자회담,이산가족상봉문제 등의 해결이 실현되면서 남북간 교류의 물꼬가 크게 트이게 된다. 그러나 북·미관계에서 숨통을 튼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의 열쇠를 쉽게 내줄 것으론 보이지 않는다.앞으로도 당분간 대미 정치회담과 관계개선 조치등 후속 조치에 주력하면서 한국과의 관계개선은 카드로 활용,협상에 이용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의 햇볕정책은 더욱 힘을 얻고 추진되는 등 민간교류와 경협 등은 활기를 띠겠지만 당국간 접촉이나 이산가족 만남 등은 계속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대미 협상에서 실리확보와 체제안정 없이 남북관계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긴 어렵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 정부도 전과 달리 남북관계에 앞선 북·미관계 개선도 한반도 안정과냉전체제 해체에 긍정적인역할을 한다며 지지,이번 타결을 가능케 했다.초조하게 단기적인 북한 변화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여부가 남북관계의 진전을 보장하는 바탕이다.그렇지 않으면 북·미관계의 진전에도 불구,오히려 남북관계는 뒤처질 우려도 적지않다.대북 제재 해제 등 북·미 협상과정에서 “한반도 정세의 근본적 변화없이 북한에 대한 대폭적인 제재완화 조치는 불가능하다”점을 북한에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이 한·미 이간을 위한 외교적 책략을 포기했다고 보기는 아직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북한은 서해의 북방한계선(NLL) 무효화, 주한미군 철수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계속 남북관계 발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NLL문제를 계속 강경하게 들고 나온다면 남북관계를 풀어나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다.이번 회담이 한반도 문제해결의 전기를 제공한게 사실이지만4자회담,남북 직접대화 시도 등을 통해 남북문제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필요할것으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swlee@
  • 아파트건설 환경분쟁 급증 분쟁조종위 올 100건 접수

    고층 아파트 건설을 둘러싸고 건설업체와 아파트가 들어서는 주변 주민들간의 분쟁이 급증하고 있다.아파트 건설로 일조권 침해와 소음 및 진동,분진(먼지)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옥모씨(56·약국 경영) 등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약국과 가게 등을 운영하는 주민 16명은 지난 6월 20일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시공회사인 H사를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을 냈다.주민들은 “상가에서 불과 8m 떨어진 곳에 18∼23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일조권과 조망권을 침해받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주민들은 앞서 지난 1월 20일 구청에 진정서를 냈으나 구청측이“절차상 잘못이 없다”고 밝히자 법원에 소송을 냈다.아직 법원의 판결은나오지 않았으며 이 아파트는 오는 11월 완공 예정이어서 시공업체와 주민들간의 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소송을 낸 오모씨(41·보일러업)는 9일 “가게 바로 앞이 고층 아파트로 꽉 막혀 아파트가 완공되면 더 이상 햇볕을 구경하기 힘들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용산구 도원동 S아파트공사현장 이웃 주민 45명도 굴착기 소음에 시달리다 못해 지난 7월 6일 용산구청에 진정서를 냈다.용산구청이 공사현장주변의 소음을 측정한 결과 생활소음 규제 기준치인 70㏈(데시벨)을 훨씬 웃도는 79.9㏈이나 됐다.새로 들어설 아파트는 17개 동이며 최고 22층짜리다. 서울 송파구 송파2동 미성아파트 주민 1,500명도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 들어설 15∼23층짜리 아파트 재건축 공사와 관련,일조권을 침해받는다며 매일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일부 주민들은 시공업체인 S건설사에 대해 가구당 3,000만원을 보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공업체측은 “주민들의 요구는 무리”라고 반박하고 있다.구청측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소음 및 진동 관련 분쟁 조정 신청 건수는 위원회가 설립된 91년 7월부터 92년까지는 1건에 불과했으나 95년 18건,96년 41건,97년 36건,98년 56건 등으로 급증 추세다.이 위원회이강석(李康石·42)심사관은 “소음·진동 관련 분쟁 조정 신청은 아파트 건설에따른 것이 대부분”이라며 “올해에는 신청 건수가 100건을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태양초 싸게 팝니다”

    명예 퇴직한 서울시 공무원이 처음으로 생산한 고추를 서울시 공무원들에게싼값에 팔겠다고 제안,시 공무원들이 이 고추를 모두 사줘 끈끈한 동료애를발휘했다. 서울시 문화과에 근무하다 지난해 8월말 명예 퇴직한 조래수씨(50·당시 6급)는 지난 3일 서울시 내부 전산망에 태양초를 싸게 판다는 글을 띄웠다. 조씨는 명예퇴직하고 충북 음성군 원남면 구안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자신을 소개한 뒤 포도나무를 심었는데,포도나무가 아직 어려 나무사이에 고추를 심어 처음으로 250근을 수확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어 고추를 재배하면서 영양제와 칼슘제만 주었고 햇볕에 말린 완전 무공해 태양초라고 설명하면서 옛 직장 동료들에게 싸게 팔고 싶다고 했다. 직접 현장에 오면 두견주도 한잔 대접하겠다는 말도 곁들였다. 이 글이 올려진지 사흘만인 6일 조씨의 고추는 모두 팔렸다.시중가격이 근당 8,500∼9,000원인데 조씨는 5,500원에 25명에게 10근씩 모두 팔았다.시중가보다 훨씬 싼데다 완전 무공해 태양초에다 음성 고추의 명성도 잘 알기 때문이다.조씨는 7일 감사의 글을 내부전산망에 올렸다.주문한 고추는 추석전에 모두보내고,내년에는 첫 수확한 포도를 팔겠다고 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對北포용·강력 안보 균형 주문

    7일 국회 국방위에서는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효화 선포’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확고한 군사적 대응과 서해 어민대책을 주문하는 데에는 여야가 비슷했다. 그러나 야당측은 ‘햇볕정책 무용론(無用論)’에 초점을 맞췄다.여당측은 대북 포용정책과 강력한 안보정책의 균형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허대범(許大梵)의원은 “북한이 서해바다까지 내놓으라고 하는 상황에서 햇볕정책의 효용성이 있느냐”면서 금강산관광 중단을 건의할 용의를 물었다.같은당 박세환(朴世煥)의원은 “북한은 우리 영해를 군사통제수역으로 선포하는 것으로 햇볕정책에 대해 화답했다”고 은근히 비꼬았다. 역시 한나라당 하경근(河璟根)의원은 “NLL 월선(越線)은 정전협정 위반이아니라는 게 유엔사의 공식 입장이라는데 대책은 뭐냐”고 추궁했다.하순봉(河舜鳳)의원은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9월9일)에 맞춰 컬러TV 10만대를보낼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국민회의 장을병(張乙炳)의원은 “오늘 보고한 대책이 지난번 서해교전 대응책과 차이가 없는데 승리에도취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같은 당 소속안동선(安東善)의원도 “북한의 무효선언은 대한민국의 주권을 무시한 것으로 서해안 교전과 같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장영달(張永達)의원은 “북한이 지난 1일 제11차 판문점 장성급회담에서 NLL 조정문제에강경 입장을 견지하면서 군사적 대응을 시사한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자민련 이동복(李東馥)의원은 “최근 국방장관이 중국·러시아 등 주변 국가와의 쌍무외교를 수행해 안보정세 안정에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박대출기자
  • 李麟求의원, 金총리에 ‘투항’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 후 독자노선을 모색하던 자민련 이인구(李麟求)의원이 7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종필(金鍾泌·JP)총리를 만났다. 이 의원은 이날 아침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를 만나 아침식사를 함께한 뒤 총리공관으로 가 JP와 단독 대면했다.오전 8시부터 30분간이었다.김실장은 “이 의원은 ‘오랜 기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앞으로 전력을 다해보필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JP는 이에 대해 “내각제 때문에 감정이남았겠지만 감정을 갖고 정치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화답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두 사람의 이날 단독 면담을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사실상 ‘투항’으로 해석한다.김용환(金龍煥)의원의 최측근으로 JP의 반대편에 서왔던 이 의원이 180도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도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JP의 표정을 묻는 질문에 “오랜 장마 끝에 햇볕을 쪼이는 기분처럼 보였다”고 답해 이날 회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나 “그동안 금이 갔던 인간적인 관계를 복원하는 자리였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탈당할 생각도 없지만 ‘합당’에도 따라가지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김용환 의원도 데려오라는 JP의 권유에 대해서도 ‘당분간은 못만나겠다’는 김 의원의 입장을 전달한 뒤 “서두르면 더 멀어진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JP와의 면담에 앞서 6일 저녁 서울 한 호텔에서 김 의원과 먼저 만나 의견조율을 한 사실을공개했다.김 의원과의 근본관계는 변화가 없음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이번 회동은 흔들리던 충청권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 대비,JP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성수기자 sskim@
  • ‘金正日체제 1년’ 親政기반 확립

    ‘김정일(金正日)체제’가 5일로 공식 출범 1년을 맞았다. 지난해 9월5일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제10기 1차 회의)를 열어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에 추대했다.헌법 개정을 통해 주석제를 폐지하고 실질적인 국가 최고지위로 격상된 국방위원장에 김정일을 재추대해 ‘김정일 시대’를 연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김정일은 ‘친정’기반을 확립하면서 ‘순항’을 거듭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최고권력층의 세대교체를 단행해 측근 및 같은 연배의 전문관료들을 요직에 앉혀 권력기반을 더욱 다졌다. 김용순(金容淳)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연형묵(延亨默) 전정무원 총리 등의 부상이나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김일철(金鎰喆) 인민무력상,김영춘(金英春) 총참모장의 전면 배치도 같은 맥락에서다. 경제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의 원조도 늘어 순항을 돕고 있다. 미국 등과의 대외협상에서도 핵과 미사일을 내세워 ‘과실’을 눈앞에 두고있다.‘협상카드’를 세분화해 대미협상을 실리협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남한과는 계속 접촉을 피하며 햇볕정책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유럽 국가들과 적극적인 관계회복을 시도하는 등 국제사회로의 복귀노력도 이처럼 좋아진 상황에 따른 자신감 회복으로 해석된다.김일성(金日成)의 유훈통치에서 벗어나 김정일을 정점으로 한 ‘보통국가’로 체제를 정비함에 따라 외국과의 정상회담도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이 직면한 도전도 만만치 않다.대외개방과 체제안정이란 양립키 어려운 두 명제의 조화가 무엇보다 숙제다.대외개방의 속도조절에 실패한다면 경제가 붕괴되거나 체제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자생력을 잃은북한의 앞날은 내부 회생력보다는 대외 전략 및 교섭의 성패에 달려있다고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美공화당 ‘북한자문그룹’ 추진 선언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북한의 위협에 대비,미사일방어망 체제와 공중경보 체제 구축을 추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벤자민 길먼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등 공화당 의원들로 이뤄진 ‘북한자문그룹’은 이날 발표를 통해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 일방파기 선언과 계속된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위협은 대가를 위한 위협정책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선언했다. 길먼 위원장은 특히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클린턴 행정부의대북정책이 실패해 왔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햇볕정책과 일본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지지여론은 미 행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가 감소하는 것과 같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자문그룹을 이끌고 있는 길먼 위원장은 이 때문에“미국은 또 다시 북한의 못된 행동에 보상을 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미국민의 세금을 북한의 위협을 막는데 쓰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자문그룹은이에따라 앞으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미사일 방어망 및 전역미사일 방어망,그리고 개선된 조기경보 체제의 배치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한광장] 불기둥·구름기둥의 포용정책을

    해마다 한번씩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연의 기적을 경험한다.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진도의 바다가 갈라져 육지가 되고 사람들은 신기한 듯 바닷속 육로를 건너는 경험이다.수천년전 이스라엘민족이 지도자 모세의 영도에 따라 400여년간의 집단적 노예생활을 청산하고 홍해를 갈라 생긴 육로를 따라 탈출한 민족대이동의 이야기를 우리 모두 들어 알고 있다.홍해가 갈라진 것을 기적이라 했고,그 기적의 과학적 진실 여부에 대해 논란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 땅 진도 앞바다의 갈라짐을 보면 홍해의 갈라짐에 굳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기적처럼 홍해를 가르고 탈출한이스라엘민족은 약속된 가나안땅에 정착하기까지 40여년을 보내야 했다.그것도 ‘광야’라 불리는 사막에서였다.사막의 낮은 얼마나 햇볕에 뜨거웠으며,어두운 밤은 얼마나 차가웠을까는 중동의 사막 열대기후를 경험한 사람이면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지도자인 모세에게 매일같이 냉탕과 온탕의 날씨가 바뀌는 상황에서 백성의 평화로운 삶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유연하고 신축적인 포용정책이었다. 열기가 높은 낮에는 뜨거운 햇볕을 막아 시원하게 해주는 구름기둥이 필요했고,온도가 차갑게 내려가는 밤에는 따스한 햇볕같은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불기둥이 필요했다.밤과 낮을 포용하는 대책의 핵심은 사막에서 유랑하는 백성의 안정과 평화와 화합에 있었다.낮시간을 가리켜 이스라엘사람들은 넓은 의미에서 말하는 평화,곧 ‘샬롬의 정책’이라 했던 것이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통일지향의 대북정책의 기조는 포용정책으로 정착되어 있다.‘햇볕정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북쪽에도 햇볕을 쪼이자는포용정책은 모세의 포용정책을 닮은 것이라고 필자는 이해하고 싶다.지나간시기는 적대적 냉전시대였다.사막의 차가운 밤과 같은 상황이다.따스한 불기둥이 필요했으나 정작 불어닥친 것은 차가운 강풍이었다.남쪽은 물론 북도꽁꽁 얼어붙었었다.춥다보니 진정한 대화도 불가능했고 교류도 파행적일 수밖에 없고 으르렁거림만 있어왔다. 밤의 냉기 속에서는 불기둥같은 교류협력의 나눔이 필요하다.그래야 적대감을 벗고 화해의 옷을 입을 수 있다.이것이 햇볕을 쪼이게 하는 포용정책의한 축일 것이다.경제적으로 IMF라는 위기를 경험한 남한에서도 그러하지만,기아상태라 이름할 정도의 처절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상황은 사막의 차가운 동토나 다름없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얼어붙으면 심리적 사회적 정치적으로도 함께 얼어붙게 마련이다.화해를 향한 교류협력은 통일과 평화를 원하는 한 최대한으로 확장되고심도있게 베풀어져야 할 것이다.하지만 북과 남에도 잠에서 깨어나 정열적으로 활동해야 할 낮의 시간이 있다. 서해안 교전사태에서 보듯 뜨거운 군사적 대결이 열전처럼 펼쳐진다.이런사막의 열기가 있는 상황에서 포용정책은 밤같은 불기둥이 아니라 불을 막아줄 구름기둥이 되어야 한다.서해안 교전시 보여준 철통같은 방위와 격퇴가그 실증이다.밤의 냉기를 녹이는 불기둥이 생명안보,생활안보의 평화정책이라면,군사적 도발이나 충돌이 생기는 낮의 열기를 녹이는 구름기둥은 군사안보,국가안보의 평화정책일 것이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북한의 미사일 문제가 전향적으로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음은 다행이다.한미일 공조체제는 북이 미사일 판매·발사·생산을 포기한다는 전제하에서 경제제재를 풀고 외교관계를 수립하며 인도적협력을 베푼다는 협상이 진행중이다. 한미일 3국이 한반도 문제를 일방적으로 또는 주도적으로 해결하려는데 대해 극도의 저항감을 보이는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한·중간 군사교류 및 협력방안이 동시에 추진되는 것도 바람직하다.북한의 미사일문제는 남한 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강국들에게도 결코 수용하기 곤란할 것이다.하지만 북한도벼랑끝 버티기 전략의 최후 보루인 미사일 문제를 한꺼번에 포기하려 들지도 않을 것이다.발사·판매·생산의 단계별 포기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할 것이다.인내와 용기가 동시에 투여되는 협상이 필요할 것이다.다만 불기둥과 구름기둥의 조화가 한반도의 평화를 목표로 성실하고 치밀하게 펼쳐지길 기대한다./박종화 기독교장로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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