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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 합의’발표후 與野

    ◆ 與 “안정의석 돼야 회담성공”. 민주당은 11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4·13 총선에서의 ‘안정의석 확보’를 유난히 강조하고 나섰다. 야 3당이 정상회담 개최에 불만을 터뜨리는 상황에서 안정의석 확보없이는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담보할 수 없다는 취지다.안정희구세력을 중심으로 부동표 공략과 지지표 결속을 위한 전략으로 이해된다. 김한길 선대위 대변인은 한나라당·자민련의 공동발표문에 대해 “총선후에두 야당이 손잡고 국회차원에서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물고 늘어지겠다고 하는 것은 국가이익에서 볼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예상되는 ‘야당의발목잡기 공세’를 미리 부각시켰다.정치가 불안하면 성공적인 정상회담 준비가 어렵고,따라서 회담 결과도 좋게 나오기 힘들다는 논리를 폈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국가적 대사가 성사됐는데도 총선 득표전에 연연,이를폄하하려는 야당 태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와함께 기존 여권 지지표가 선거분위기가 호전되는 것으로 생각,이완되지않도록 하는 것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지지를민주당 후보의 지지로 연결시키지 않고서는 안정의석 확보가 불가능하다는판단도 하고 있다.‘김대통령의 성공’이 국가를 위해 필수적임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변인은 간부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김 대통령이 오는 6월 회담에서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당히 임함으로써 더 많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총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이산가족들의 표심도 파고 들었다.남북정상회담으로 이산가족들이 상당히 고무돼 있는 만큼 상봉이 최대한 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제까지 제기했던 ‘제2의 경제위기론’보다는 ‘경제도약론’에 무게를싣기 시작한 것도 ‘안정의석 확보’전략과 무관하지 않다.민주당에 인정의석을 주면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북한특수가 일어 우리 경제가 다시 도약할 것이라는 취지다. 강동형기자 yunbin@. ◆ 野 “총선용”비난 한목소리. 남북정상회담 합의 발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야당이 공동대응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한나라당,자민련,민국당은 11일 일제히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정상회담 발표를 ‘총선용’이라고 비난했다.이들은하나같이 조기발표 배경과 북한과의 ‘밀약’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면서 ‘총선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발표시기가 명백히선거용 정략일뿐 아니라 합의배경과 내용에 있어서도 의혹과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총재는 “그동안 북한이 정상회담 전제조건으로 국가보안법폐지,좌경용공세력의 활동보장,주한미군철수를 주장해왔다”면서 정부가 이중 일부를 양보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또 남북문제는 국민적 의견수렴과 국회 논의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이총재는 ‘용공적 타협’ ‘공포감’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용어까지 동원했다. 자민련도 ‘선거용’ ‘신북풍’이라면서 대여 공세에 동참했다.이한동(李漢東)총재는 “당초 정부가 남북관계의 진전상황에 대해서는 선거에 영향을주지 않도록 선거후에 발표한다고 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국당 조순(趙淳)대표도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용인 정상회담 발표는 국민적 비판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은 그동안 햇볕정책을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함으로써 김대중(金大中)정권의 방만한 대북정책을 견제하지 못했다”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다급해진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이날 선대본부장 긴급회동을 가졌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과 자민련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은‘공동발표문’을 통해 “이번 총선이 끝나는대로 국회 차원에서 변칙적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추진과정과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문제점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또 정상회담 합의 조기발표이유와 이면합의 등에 대한 공개질의를 통해 김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했다. 박준석기자 pjs@
  • 남북 정상회담/ 金대통령의 구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 베를린선언 4개항의 실천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합의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회담의 주 의제와 전망을 제시한 것이다.남북간 화해와 협력,경협,특사교환,이산가족 상봉이라는 4개항이 실현된다면 한반도는 급속히 냉전구도 해체의 분위기로 접어들게 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상회담 합의를 ‘민족적 경사’로 표현했다.그러면서 “개인적으로 감개무량해 뜨거운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이제 김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대장정에 들어갔다. 특히 실무진이 건의한 의제 외에 정상간의 합의라는 ‘이니셔티브’를 놓치지 않고 있다.한 핵심참모 역시 “30여년 동안 온갖 고초 속에서 일관되게걸어온 통일관이 실현되는 중앙에 서 있다는 것을 잘아는 김대통령이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불문가지”라고 말해 정상회담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짐작케 했다. 취임 이후 전개한 김대통령의 4강외교는 남북간 화해·협력시대의 도래에대비해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을 우군화(友軍化)한 측면도 없지 않다.그만큼주도면밀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특히 지난 94년 카터 전미대통령의 중재로 성사됐던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와는 달리 자주적으로 회담에 합의한 대목에 고무된 듯하다.이날 국무회의에서도 “우리 민족문제를 우리끼리”라고 유독 이 대목을 강조했다. 이렇게 볼 때 김대통령은 전 국민의 지지를 정상회담의 힘으로 삼으려는 것같다.총선이 끝난 뒤 전직대통령은 물론 여야 등 정치권과 각계 각층의 지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들으려는 데서도 이같은 의지를 읽을 수 있다.특히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의견을 구하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어쨌든 남북문제 해결의 최대 방안은 정상회담이라고 여겨온 김대통령으로서는 국민적 기대 만큼이나 전방위적인 교류·협력을 일궈내야 하는 부담도안고 있다.무엇보다 정상회담은 그가 구상해온 ‘3단계 통일방안’의 첫 단계인 교류와 협력의 ‘남북연합 단계’로 가는 첫 코스다. 그런 점에서 정상회담은 3단계 통일방안의 실현여부를 가늠할 ‘데뷔무대’라고도 할 수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주목받는 'DJ통일관'. 남북정상회담 개최발표를 계기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통일관에 관심이쏠리고 있다.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은 햇볕정책의 시험대이자 김대통령 통일관의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무대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이 남북문제를 본격 언급한 것은 지난 71년 대선 때이다.김대통령은 당시 야당 대선후보로 ‘4대국에 의한 한반도 평화보장’ ‘남북간의 평화 교류 등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과 점진적인 평화통일’을 처음으로 제창했다. 그 뒤 72년 이를 토대로 이른바 ‘3단계 통일방안’을 최초로 제시했다. 동시에 남북한 기자교류,체육·문화 분야의 교류를 비롯,사회 각 분야의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평화통일을 실현하자고 역설했다. 그러나 닉슨 독트린,브란트 서독수상의 동방정책과 같은 탈냉전의 국제조류와 달리 남과 북의 상황은 왜곡된 반공이데올로기와 혁명전쟁을 위한 ‘4대군사노선’으로 첨예한 대치를 이뤘다.당연히 김대통령의 통일방안은 정권의정치적 탄압수단으로 활용돼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도 김대통령의 통일방안은 우리 정치의 변화와 더불어 체계화되고 발전을 거듭한다.70년대의 통일관이 초기 구상단계로 싹을 틔운 시기라면,80년대는 발전기로 현실성을 불어넣기 위한 제도적 접근을 모색한 단계로볼 수 있다. 그러나 남북한 동시 UN가입 등이 실현되면서 ‘김대중의 3단계 통일론’이제시됐다.1단계는 이념과 체제가 다른 두 국가(남북한)의 협력관계를 제도화해 형식적 통합을 이룩하는 ‘남북연합’이며,2단계는 내정은 남북이 각각분담하고 외교는 연방정부가 담당하는 ‘연방단계’이다.마지막 3단계는 분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중앙집권제 또는 세분화된 연방제의 완전통일단계이다. 정부의 햇볕정책은 김대통령의 이러한 통일관에서 나온 정책적 산물이다.7·4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른 남북기본합의서를 이행하려면 북한당국과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었다.그 고리가 햇볕정책이었고,김대통령 스스로가 대화 주자로 나선 것이다. 양승현기자
  • 美 NYT·WP 잇단 보도 “서울의 접근법 지혜로왔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화공존’에 대한 신념은 북한이 체제개혁을 하도록 유도하고 군사행동의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평양에서의 약속’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아시아에서 드물게 도덕적 권위를 갖춘 김대통령은 취임시부터 햇볕정책을 펴왔다”면서“김대통령의 이 접근법은 이제 돌파구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한국의 얼음 깨기’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김 대통령이 관광사업과 인도적 유대관계 구축으로 꾸준히 추진한 햇볕정책은 군사적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군사분계선 주변의 위험을 덜고 예측가능한새로운 상황을 연출했다”고 보도했다.타임스는 이어 “6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발표는 서울의 접근법이 지혜로왔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남북 정상회담/ 올브라이트 美국무 CNN회견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 남북한 정상회담 합의와 관련해 미국의 입장을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을 수락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정상회담 자체가역사적으로 중요한 첫걸음으로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주디 우드러프 앵커와 올브라이트 장관의 일문일답을 간추렸다. □남북 정상회담은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가진 돌파구로 생각하는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우리는 오랫동안 남북대화를 권고해왔다.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관건이기 때문이다.우리는 이를 위해 남북한 관계자 및 일본과 논의를 해왔다.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물밑 노력이 진행돼 왔다는 얘기인데 왜 북한이 이를 수용했다고 보나. 북한은 폐쇄된 사회라 왜 이같은 결정을 내렸는지 자신있게 말할 순 없지만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취임때부터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북한이 경제 난관을 타개하고 지원을 더 얻기 위한 하나의 책략으로 정상회담에 동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북한의 경제가 어렵고 세계식량계획(WFP)으로부터 식량지원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은 역사상 중요한 첫걸음으로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북한의 의도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 파악할 수있다고 본다. □수주내로 미국서 북미당국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지난해 평양을 방문한 선례를 따라 미국에서북미간 고위급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고위급 회담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다. □북한이 언젠가는 핵무기 및 생화학무기 개발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인가. 북한이 일단 한가지는 실행했다.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영변 핵프로그램도 합의된 틀안에서 동결됐고 금창리 핵사찰 방문도 5월 이뤄질 것이다. □북한을 불투명한 폐쇄사회라고 했는데 김정일(金正日)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는 우리 모두에게 미스터리로 남아있다.나는 그의 인물됨을 김대중 대통령과 실제 정상회담을 할때 알게 될 것으로 본다.그러나 정상회담은 진일보한 것이다. □미국이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가. 우리는 협상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상기할 점은 대북관계를 둘러싸고 한·미·일 삼각공조가 이뤄졌다는 것이다.김 대통령은 늘 우리와 접촉해왔고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도 긴밀한 협조를 유지해왔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美國의 시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남북정상회담 발표에 즉각 환영 성명을 낸 미국은향후 한반도에서 전개될 상황을 다각도로 계측해보고 있다. 10일 오전 이례적으로 환영의 성명을 낸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두 정상의만남을 “한반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표현하는 등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역시 “한반도 평화정착에 남북정상의 만남은관건이었다”며 그동안 한국정부를 비롯한 일본정부와의 긴밀한 외교 공조노력의 결실로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또 미국이 그동안 추구해온 핵확산 방지와 대량살상 무기개발저지 노력이 미국내 정책테이블 위가 아닌 이념대결로 지구상 가장 뜨거운 한반도 한복판에서 해결의 실타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클린턴 행정부로서는 98년 8월 북한의 신형미사일 발사실험과 11월 금창리지하 핵의혹시설 등 잇따른 의혹에 ‘북한위협감축법안’과 ‘북한미사일 방어망실험법안’을 제출,북한유화정책에 제동을 걸며 강공을 주장해왔던 공화당측에 입막음할 기회를 남북정상회담에서 얻었다. 올브라이트 장관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취임초부터 일관되게 추진해온 햇볕정책이 주효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로서도 오랫동안 북한에권고해왔다”며 미국측 노력을 은근히 강조한 점도 바로 이같은 맥락이다. 한반도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성명을 내 클린턴 행정부를 공박하던 벤저민길먼 하원 국제관계위원장(공화·뉴욕주)은 이번에는 아직 아무런 성명도 내지 않고 있다. 분단 이후 이뤄질 사상 첫 정상회담이라는 의미에 주목했던 미국의 시각은곧이어 과연 이번 회담이 어떤 주제를 다뤄 앞으로 미국과 북한의 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로 옮겨지고 있다. 단번에 남북관계에 어떤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된다는 성급한 기대는 자제하면서도 미국으로서는 일단 상호존중 태도의 확인과 대화유지에 따른 화해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에는 확신하고 있다. 또한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에 발을 내디디려는 의도를 보였고 한국의 진정한 평화노력의 의도도 인식한 것으로 보여진 만큼 92년 발표된 남북기본합의서의 중요성이 다시한번 강조돼 상호신뢰가 더욱 깊어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미국은 이와함께 남북경협을 둘러싼 실질적인 화해협력이 최근 미국과 진행되고 있는 경제제재 완화 내지는 더 나아가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과연 남북회담 이후에 요구될 단계는 어떤 것인지도 관심을 갖고 있다. 고위급회담이 테러지원국 명단제외에서 제동이 걸려있는 와중에 북한은 이보다 훨씬 비중있는 남북대화로 단계를 높였기 때문이다. hay@
  • 남북 정상회담/ 특별좌담

    오는 6월 분단 반세기만의 첫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한매일은 11일 정치·외교·경제전문가 등을 초청,이에 대한 의미와 전망 등을 집중 점검하는좌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와 전망, 동북아 냉전구조 해체 가능성,남북한 경제협력과 공동이익,한반도 주변정세에 끼칠 영향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좌담에는 강만길(姜萬吉) 고려대 명예교수와 강정모(姜正模)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임혁백(任爀伯) 고려대 정치외교학과교수가 참석했다. □강만길 이번 남북정상 회담 합의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지구상에 유일하게 분단지역으로 남아있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4자회담이니 6자회담이니 여러가지 방법이 시도됐지만 이번만큼은 한반도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주춧돌을 놓았기 때문입니다.외세를 배제하면서 월남과 같은 무력통일도,독일과 같은 흡수통일도 안된다는 차원에서 수립된 포용정책,즉 적극적 화해정책이 열매를 맺은게 이번 정상회담 성사인 것입니다. □임혁백 그렇습니다.94년정상회담 성사는 사실 외세의 도움에 의한 것이었습니다.당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서울 불바다 발언 등으로 고조된 위기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에 중재를 요청한 결과였습니다.이번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응한 이유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습니다.기본적으로 김정일 체제는 유훈(遺訓)통치체제입니다.모든 것이 김일성(金日成)의 유훈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분단과 냉전의 해체를 통해 평화체제를 구축하라는 것이 김일성의 유훈이었습니다.그런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자기 체제를 굳힌 결과,자신있게 대화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강정모 북한에게 남한과의 정상회담,즉 정치·경제·문화적인 협력이 필요한 이유는 경제문제 때문입니다.인민을 먹여살리지 못하는 정권에 무슨 힘이있겠냐는 것입니다. 이번 정상회담 합의는 현 정부가 그런 사정을 잘 파악한결과로 볼수 있습니다. 서해교전,잠수함 침투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정부가일관되게 포용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남북간 신뢰 관계가 공고해졌습니다.특히남북 경제공동체라는 틀 속에서 협력을 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물론, 국방비등 지출을 줄이면서도 경제발전에 전력투구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해진 것도 북한이 정상회담에 합의한 계기라고 봅니다. □강만길 이번 정상회담은 동북아 냉전체제 해소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사건입니다.현재 한·소,한·중 관계는 정상화됐지만 북·일,북·미 관계는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북·일,북·미 관계가 정상화되고 남북관계가 화해분위기로 돌아서야 완전한 냉전체제의 해소가 이루어집니다.남북관계는 이를위한 연결고리입니다.이런 점에서 북·일,북·미관계 호전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 것은 우리의 민족적 문제를 우리 역량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입니다.지금까지는 주변 국가의 대북정책에 따라가기 급급했다면 이제는 남북문제가 앞서 해결되고 북·일,북·미 관계가 뒤따라오는 구도로의 변화를 가져온 것입니다.한반도가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소함으로써 비로소 세계평화,동북아 사회에기여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임혁백 좋은 지적이십니다.그동안 북·미 관계에서 한국이 원하지 않으면미국이 북한과의 관계개선 의사가 있더라도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아무래도 북한보다는 한국이 중요한 때문이지요.그것이 국제구도의 틀이었습니다.한국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굳이 한국의 결정권을 침해하면서 일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그래서 북·일,북·미의 관계 개선이 지연됐던 것이지요.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과 일본 등 주변 국가에 그러한 심리적 장애를 제거해준 계기가 됐습니다. 주변 국가들은 모두 이 지역의 냉전구도 해체를 원합니다.물론 통일된 한국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경쟁국가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래도 냉전구도 해체는 모두에게 이익입니다.단적으로 동아시아 시장 형성을 막아온장애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이는 동북아 철도망 연결,비행항로 개설 등 물자수송 장벽이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현 정부의 평화체제 구축 정책이주변국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것도 ‘통일한국 건설’보다는 ‘냉전해체’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강정모 경제적으로 봐도 세계는 지금 지역 경제협력의 방향으로 진행되고있습니다.북미의 나프타(NAFTA)나 유럽연합(EU) 등은 각각 49%,62%의 역내의존도를 보이는 반면 동북아는 29%에 불과합니다.왜 역내 의존도가 낮은가하면 냉전체제 지속과 북한의 폐쇄주의 때문에 교류협력 조건이 형성되지 않은 탓입니다.북한이 개방으로 가면 동북아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강만길 회담성사에 제일 조급해지는 사람들은 역시 이산가족들이지요.인도주의적 입장에서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그러나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 문제가 남북문제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됩니다. ‘이산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것도 안된다’ ‘남북대화도,비료를 주는 일도 안된다’는 식으로 가서는 안되지요.이는 당사자들도 이해를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정부 대북정책의 장애가 된다는 것은 이산가족 자신들도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순리적으로 풀어야 합니다.인정적인문제인지라 거론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이런 문제일수록 냉철하게 다뤄야 합니다. □임혁백 이산가족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인권·인도적인 문제로 해결돼야 한다는데는 동감하지만 북한에서는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지금까지 이산가족 교류가 제대로 안된 것은 북한 체제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때문에 이는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냉전체제가 해체되더라도 단숨에 해결되지 않습니다.따라서 그때까지는 현실적인입장에서 이산가족 문제가 안되면 모든게 안된다는 식의 접근방법은 버려야할 것입니다.오히려 어떤 시점에서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할지에 대해 세부전략을 세우는게 중요합니다. □강만길 우리는 기나긴 통일여정의 첫걸음에 들어섰습니다.그 지향점은 ‘비흡수 평화통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독일식도 베트남식도 아닙니다.이를 위해 첫단계로 정착시켜야 할게 평화공존 체제입니다.이를 위해 가장중요한게 기간을 길게 잡고,인내해야 하고,타협과 호혜의 원칙에 충실해야한다는 것입니다.우리 국민의 통일의식에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정부는 우리의 통일교육의 방향을 지금의 대결의식의 틀이 아닌 호혜의식으로 바꿔가야 합니다.또 걱정되는 점은 정권이 바뀌면 통일·대북정책이바뀌거나 후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이는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 불행한 일이될 것입니다. 현 정권이 있는 동안 적극적 화해 정책이 최대한 정착돼야 합니다.그런 면에서 이번 발표 시기를 총선에 결부시켜 문제삼는 것은 대단히저(低)차원적인 안목입니다. □강정모 그런 소모적인 논쟁들은 남북통일,국가 단일 공동체로 가는데 있어떨쳐버려야 할 일들입니다. 남북한 교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서로 공동체로서 이익을 낼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그런 면에서 사실 남북한은 양보가 필요없다고 봅니다.서로 물러서지 않아도 많은 이익을 얻게 돼있는데 무슨 양보가 필요하겠습니까.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 당국자와 주민간의 상호 신뢰입니다.서로 이익을 위해 합리적으로 의논해 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임혁백 전술·전략적으로 협상의상대방이 이야기한게 과연 지켜지느냐는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이를테면 야당이 집권을 했을 경우,현재의 대북 햇볕정책을 원점으로 돌려놓을 것 같으면 북한이 협상할리 없습니다.진지한 협상 상대로 인식하도록 하려면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초당적 지지를 보내야 합니다.세계사적으로는 냉전 종식,민족사적으로는 분단 해체라는 이 역사적 상황을 앞두고 여야 구분없이 지지를 보내서 우리 당국자들이 좋은 위치에서협상을 할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강만길 우리는 갑자기 오는 통일을 지향하지 않습니다.서서히 단계적으로오는 통일이어야 합니다.아마 후세의 역사가들이 남북합의로부터 통일이 시작됐다고 말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이번 회담 합의는 남북합의서 교환이래 두번째로 온 통일의 기회입니다.우리가 지향하는 화해통일에 최대한 접근한 경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임혁백 남한·북한과 대만·중국을 예로 들겠습니다.남북한은 고위수준에서 상당히 많은 대화를 했지만,교류·교역·여행 등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있습니다.반면,대만과 중국은 대화는 없는데도 엄청난 규모의 투자와 교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결국 우리는 대화는 많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없다는것입니다.이미 우리는 남북 기본합의서라는 훌륭한 문서를 갖고 있습니다.때문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더 이상 원칙문제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구체적인 성과,즉 이산가족이나 사회간접자본 연결 등 실질적인 문제를 토의해야 할 것입니다.남북화해는 우리가 IMF를 돌파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입니다.신발·섬유산업에서는 노동력을 얻을 수 있으며 사회간접자본(SOC)개발로는 중동특수를 넘어서는 성과가 가능합니다.북의 토지와 인력에 남의 자본과지식이 혼합되면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것입니다.동시에 당장의 이익 확보보다는 통일비용을 줄인다는 측면에서의 접근도 필요합니다.북한이 우리나라의 경제수준에 이르도록 협력하는 것이 향후 통일부담을 감소의 관건입니다. □강정모 남북관계의 가장 큰 틀은 공존체제입니다.공동번영과 균형발전이공동체의 핵심입니다.하지만 쉬운 것부터 시작해 서로에게 이익이되는 것을우선 찾아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양쪽의 사회기반시설을 속히 연결해야 합니다.외국이 북한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또 북한이 식량사정을 개선할수 있도록 농업을 살리고 경공업을 육성해야 합니다.다행히 우리의 산업 사이클이 경공업을 다른 나라로 넘겨줘야 하는 시점입니다.그런 산업구조를 북한에 넘기고 철도·도로·통신·에너지·전력만 연결시키면 여기서 오는 경제이익은 계산할 수 없는 정도가 될 것입니다. 정리 김태균 이지운기자 windsea@
  • 특별기고/ 남북정상 진지한 통일논의 기대

    남북간 정상회담이 오는 6월12일부터 14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된다. 1948년남북이 분단된 상태로 각각 정부를 수립한 지 어언 52년 만이다.남북의 화해와 단합,교류협력 그리고 평화와 통일을 진정 기원하고 있는 모든 이가 이합의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그동안 정부의 일관된 대북협력 정책과양 정상의 역사적 만남을 성사시킨 훌륭한 교섭성과가 높이 평가된다. 지금의 남북관계에 있어 정상회담은 그 어떠한 형태의 남북협력 사안이나국제적 협의,성명 또는 행위보다 중요하고 필수적이다.그리고 그 성과에 기대한다.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남북간에 상존하는 뿌리깊은 불신의 해소에 가장 효과적이다.북은 남측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그 진의파악에 회의와 혼선이 있었다.남측정부의 ‘외형적 명분’은 햇볕정책 또는 포용정책이나 진의는 미·일 협력 아래 북의 압살 또는 흡수통일을 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이다. 배경에,미국 공화당 등 일부 대북 강경세력의 위협이 있었고 일본의 우익세력이 있었다.대북 정책관계 주요 인사의 잇단 북의‘개방’ 촉구가 있었다. 얼마전까지 대북정책의 책임인사는 재직시 북은 개방해야 하고 개방하지 않으면 붕괴한다고 했다.정부의 ‘관리’하에 있는 모 인사는 공개적으로 ‘앉아서 죽느니 김정일과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광고하고,대량의 출판물을발간 배포하고,그 취지를 국내외 주요 일간지,월간지와 회견,역설했다.이와같은 일들은 남북기본합의서의 남북상호 비방,체제 전복,내정간섭 불가 정신에 위배된 일이다.북이 남측은 사회주의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면 부당한 것과 같은 논리다.이같이 상이하고 혼돈스런 남측의 진의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해와 협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최고책임자의 몫이다. 둘째,우리민족 지상의 당면과업인 평화적 통일의 기틀마련에 필수적이다.IMF역경을 겪으면서 통일에 대한 국민적 열의가 급격히 냉각됐다.여기에 겹쳐북의 심각한 식량난 등 경제적 파탄으로,이 시점에서 북과의 통일은 당분간고려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우리와 비교안될 만큼 경제적으로 번영된 서독이통일 후 겪은부담을 한국은 감당할 수 없다는 검증 안된 ‘교훈’이 있다. 지난해 크리스찬 아카데미 주최 학술회의에서 전 서독 대통령 바이츠체커는“한국의 통일은 늦으면 늦을수록 그 비용은 더 커진다”고 했다. 언제든지 즉각적으로 전투행위에 돌입할 수 있는 모든 태세를 갖춘 200여만명의 남북 군사대치상황은 지난 서해해전으로 그 확전 위험성을 명백히 보여주었다.만일 북이 당시,그들의 해안포,미사일 등으로 우리 함정을 격침시켰다면,사태는 확대되어 전면전이 벌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남북이 같이 안고 있는 많은 어려움의 가장 큰 요인은 분단상태에 있다.분단상태의 해결없이 즉,통일과업의 성취없이 전쟁의 완전한 예방이나 평화공존은 보장되지 않는다.상호군사비의 과중한 지출이나 전쟁위협을 그대로 둔 채 민족의 번영은있을 수 없다. 인구팽창,자원고갈,오염 등의 엄격한 지구환경 속에서,패권행사의 적나라한 물리적 힘의 대결인 국제사회에 있어,떳떳하고 자랑스런 국가역할을 하려면 현재의 분단상태로는 불가능하다. 김대중 대통령은 95년 국가연합,국가연방,완전통일의 3단계 통일론을 제창했다.북은 북대로 80년,일부 전제사항은 있었으나 고려연방제와 상호 10만명으로 감군할 것을 제안하면서 완전한 통일은 다음 세대에 넘기자고 했다.이번 기회에 평화공존을 위한 경제와 문화,예술,군사 등 교류협력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근본문제인 통일방안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있을 것을 기대한다. 분단 52년이 지난 지금 통일논의를 ‘서둘러서’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시일이 지날수록 통일여건은 나아진다고 아무도 확언 못한다.지금 우리 세대에의한 통일달성은 1,000년 전 고려가 주동이 되어 달성한 통일에 버금가는,역사에 길이 빛날 민족적 기념비로 기록될 것이다. 孫 章 來 전 말레이시아대사
  • 4·13총선 D-1/ 각당 지도부 움직임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여야 지도부는 ‘경합지’를 누비며 막판 세몰이를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수도권,자민련은 중부권,민국당은 부산·경남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와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 등은 이날 하루동안 서울·인천·경기지역 25개 선거구의 정당연설회와 7개 선거구 거리유세에 참석,전날 발표된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사실을적극 홍보하며 득표활동을 했다. 서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은 반세기만에 이뤄낸 민족적 쾌거로 이를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야당의 ‘공세’를 적극 차단했다.그러면서 이같은 햇볕정책을 완수하고 경제 재도약과 개혁완성을 위한 ‘안정론’을 확산시키는 데주력했다.인천 중·동·옹진 등 서울 외곽지역 지원유세에 나선 이선대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은 분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통일의 역사를 새로쓰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이상임고문과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도 ‘부동층’ 잡기에 힘을 보탰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도 수도권 20여곳의 정당연설회에 참석,남북 정상회담의 석연치 않은 점을 일일이 열거하며여권을 비난했다. 이총재는 서울 강서을 정당연설회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국가부채가 400조인데도 무슨 돈으로 국민의 혈세를 북한에 갖다 부을 게 있느냐”면서“남북 정상회담을 총선 3일전에 발표해 총선을 싹쓸이 하겠다는 저의에 속지말고 견제세력인 한나라당을 찍어달라”고 ‘견제론’을 강조했다.홍위원장은 경기 시흥,광명 등 경합지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김대중정권은 국민을 무시하고 바보로 알고 있다”고 가세했다. 이틀째 헬기 유세를 하고 있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서천,부여,공주 등 충남 ‘텃밭’에 이어 영월,평창,홍천 등 강원 ‘초경합’지역을잇달아 공략했다. 김명예총재는 “선거때가 되면 한나라당이 북풍(北風)을 일으켜 재미를 보고,또 그것을 맹렬히 비판하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어 “김정일이 초청했다고 하더니 북한쪽 발표에는 여기(남쪽)서 애걸복걸했다고 하더라”면서 “쌀을 보냈더니 무장공비를 실은 잠수함이 오고,비료를 보냈더니 꽃게잡이 어선들을 괴롭히는 게 북한 사람들”이라고 못마땅해 했다. 이한동(李漢東)총재는 평택갑과 평택을,오산·화성,안양 만안,일산 등 경기도 경합지역을 돌며 ‘중부정권론’을 거듭 강조했다. 조순(趙淳)대표를 비롯한 민국당 지도부는 이날 부산·경남지역 대세장악을위해 총출동,‘대공세’를 폈다. 장기표(張琪杓)선대위원장은 “김대중 정권의 안하무인격 독재와 이회창총재의 1인 보스정치를 청산할 수 있는 유일한 야당은 민국당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선특별취재단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 발표를 보며

    드디어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나 보다.지난 대통령들이 그들의 재임기간동안 줄기차게 추진하고 싶어했던 남북정상회담은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될 듯 하다가 실패했고,날짜까지 다 받아 놓고서도 상대방이 급서하는바람에 무산되기도 했다.이같은 거듭된 실패를 통해 우리들은 지난날의 대통령들이 남북분단을 극복하려는 참된 평화의지와 통일의지를 실제로 갖추고있지 않았음을 씁쓸하게 확인하곤 했다.속으로는 북한을 철천지 원수요,초전박살내어야 할 주적으로 확신하면서도,겉으로는 권력공고화의 수단으로 정상회담을 활용하려 했기 때문이다.한마디로 통일과 평화의 철학과 신념없이 정치적 편의주의로 정상회담을 추진했었다. 또한 지난 날 중요한 정치적 선택을 눈앞에 두고,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사건을 통해 집권당은 예외없이 정치적 이득을 보았다.가장 극적인 본보기가 1987년 11월 말에 일어났던 KAL기 추락사건이었다.이 사건으로 남북관계는 더욱 얼어붙었고,냉전불신은 더욱 심화되면서,군사정권은 최대의 이익을 누리게 되었다. 하기야 이번에도 선거를 사흘 앞두고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6월 남북정상회담이 서울과 평양에서 발표되었다.한데 하나 특이한 점이 있다.그것은남북관계 개선의 한 획을 그을 사건이기에 지난날처럼 한반도 냉전을 심화시키면서 정치적 퇴행을 촉진시켰던 사건과는 다른 것이다.이번 정상회담으로한반도의 평화가 새 천년을 맞아 큰 강물처럼 흐르게 된다면,이것이 국내 정치에 끼칠 영향 또한 나쁠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이번 회담이 조국의 평화와국가의 민주개혁에 도움되기 위해 몇가지를 정부당국에 당부하고 싶다. 첫째,이번 정상회담 자체가 고도의 정치적 성격을 띠는 것임에도 불구하고가능한 한 정경분리의 정신에 따라,남북간 경제협력의 큰길을 닦아주길 바란다.지금 북한의 경제난은 심각하다.안보에 위협이 될 정도로 심각하기에 경제적 어려움을 민족애로 덜어주는 일이 안보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갖기 바란다.지난 1998년 4월 베이징에서 열렸던 남북간 비료회담에서 무엇주고 뺨 얻어맞는 짓을 해서는 안된다는 국내의 냉전적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기계적 상호주의를 무리하게 내세우다가,결국 회담도 실패하고,그후 오늘까지 남북관계마저 후퇴한 듯한 결과를 낳고 말았지 않았던가.이러한 잘못을 또다시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햇볕정책이 미국의 평화이행정책의 한 변종이 아님을 북한 당국에게 확인시켜야 할 것이다.즉 미국의평화이행으로 공산권이 몰락했다고 믿는 북한 당국은 햇볕정책을 일종의 간교한 흡수정책으로 오인하고 있다.햇볕정책은 남한은 그대로 두고 북한만을변질시켜 흡수하려 한다는 그쪽의 인식을 바꿔주어야 한다.민족 공영을 위해서는 남북한이 모두 변화되고 개혁되어야 함을 설득해야 한다.남북 각 체제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온갖 고비용·저효율의 구조와 제도 및 관행과의식을 개혁해 내야만 민족공영이 가능함을 설득해야 한다.가장 비효율·고비용의 제도가 바로 냉전체제임을 반드시 양정상이 합의해야 할 것이다. 셋째,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로,남북간의 온갖 교류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마치 우리가 추풍령을 넘어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자유롭게 가듯,휴전선을 넘어남북 주민들이 자유롭게 서로 왕래할 수 있는 길을 터 놓아야 한다. 완전한정치적 통일이 되기까지는 두 체제를 서로 인정하는 가운데 민족내부의 온갖교류와 왕래가 자유롭게 활성화되어,사실상의 통일이 우리 모두의 피부에 와닿게 해야 한다. 이렇게 될 때,55년간의 민족분단사는 민족통합의 역사로 바뀔 것이고,55년간의 민족간 증오의 역사와 현실은 민족간 화해협력의 새 역사로 바뀔 것이다.도대체 지금이 어느때인가? 모든 문제를 좌·우로 보고 해결할 수 없는새 천년,새 시대가 아닌가.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두 정상은 한반도의 시계는이제 냉전시대의 시계에서 정보화 흐름을 타고 제대로 작동하는 민족화해의시계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이번 정상회담이 김대통령의 적극적이고 일관성있는 대북정책으로 이뤄진 것인만큼, 회담성과도 김대통령의 적극적 평화의지로 아름답게 나타나길 바란다.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평화 지키기는 힘으로 해낼 수 있으나,평화만들기는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는진리를 존중해주기 바라며,국내의 냉전적 냄비여론에 너무 신경쓰지 말기 바란다.빌라도도당시 냄비여론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다가 지난 이천년간 가장 어리석은 결정을 내린 지도자로 경멸받게 되었음을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다. 韓 完 相 상지대 총장
  • “남북정상회담은 햇볕정책 결실”

    [서울 연합] “남북정상회담은 남한과 북한의 평화공존 토대를 마련,현재진행중인 평양과 다른 외부 세계간 대화의 모범적인 모델을 확실하게 제시할 것으로 믿습니다.” 워싱턴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윌리엄 테일러선임연구위원은 10일 남북정상회담 합의의 의미를 이렇게 말하고 “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추진해온 햇볕정책의 주요한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평양을 수차례 다녀온 북한문제전문가인 테일러 위원은 “북한은 한국과 외부세계가 북한체제를 전복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어느 정도 얻게됨에따라 남북정상회담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테일러 위원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북한의 대미,대일관계도 확실하게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남북정상회담은 1991년에 타결된 남북기본합의서와 1992년의 한반도비핵화선언을 토대로남북관계를 보다 본격적으로 진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남북경제현안과는 별도로 정치현안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테일러 위원은 김대통령은 또 한국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남북간 무역 및 비정치분야에서의 교류 확산,북한과 미국,이탈리아,호주,필리핀 등과의 외교관계 진전을 예로 들면서 “대북관계의 패턴은 이미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에 있어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김일성(金日成)이 사망했을 때 북한 지도층에 상당한 심리적 동요가 있었으며 북한측은 그들의 안전보장을 모색하던 끝에 그 지렛대로 미사일 개발이란 형태로 벼랑끝 전술을구사했다”며 “그 이후 한국의 햇볕정책이 나오자 북한측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테일러 위원은 “북한은 페리의 대북 제의를 받자 북한에게 유리한 일들이있을 것으로 예견했다”며 “사안의 핵심은 남북정상회담과 북한과 국제사회간 연이은 대화가 억압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보다 좋은 시절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국제 지원문제에 언급,테일러 위원은“한반도에 화해무드가조성되면 북한에 대한 국제지원은 보다 활성화될 것이며 이같은 지원이 북한주민들의 생활을 보다 낫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남북 정상회담/ 박재규·박지원 장관 문답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과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 장관은 오는 6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10일 오전 통일부 회의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갖고 “4월 중 남북한이 각각 3∼4명으로 대표단을 구성,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준비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박 통일부장관은 “실무회담에서는 정상회담과 관련한 전반적인 스케줄을조정해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박 문화부장관은 “양측이 적극 협력하기로 한 만큼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적인 문제,경제 협력문제 등을 실무접촉에서 논의한 뒤 정상회담에서 결론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회담은 언제,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열리나. (박 통일)이달 중으로 남북한이 각기 3∼4명의 대표를 구성할 것이며 여기서 구체적인 날짜 등을 협의할 것이다. (박 문화)준비 및 실무 접촉은 통일부가 주관해 남북간 직통전화로 공개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평양 방문시 의제는 무엇인가. (박 문화)비밀 접촉에서도 의제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실무접촉에서 (계속) 협의키로 했다.남북 이산가족 등 인도주의 문제,경제협력,세계평화를 위해 협력할 문제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다. ■송호경 아ㆍ태부위원장과는 몇차례나 만났나.합의 과정은. (박 문화)지난달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처음 만난 이후 베이징에서 비공개로 여러 차례 만났다.지난 7일 북측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8일 베이징에서 오후 4시부터 회담을 했다.이 자리에서 송호경 부위원장과 최종 합의문을 만들고 7시25분 서명했다. ■4월7일 북한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나. (박 문화)비밀 접촉 과정에서의 논의 내용을 밝히는 것은 남북관계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정상회담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가나. (박 문화)구체적인 합의는 4월에 열리는 양측 실무자회담에서 결정될 것이다.의제,절차 등의 구체적인 문제도 여기서 논의한다.비밀 접촉에서는 이런문제들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문제도 논의됐나. (박 통일)다음 정상회담은 양측 정상들이 만나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 ■비료 등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박 통일)비료와 식량 지원은 전년도에도 했다.앞으로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대규모 남북 경제협력 등 사전 조건은 있나. (박 문화)없다.북측도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접촉하면서 느낀 바로는북측의 태도가 적극적이고 건설적이었다는 것이다.실무자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북의 태도가 확실히 변했다.회담 과정에서 체제 선전 등은 전혀 없었다.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베를린선언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정상회담이 성사되면 경제협력이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다.남북간,국제기구,외국자본이협력할 것이다. 몇가지 느낀 점은 북측이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남북간 화해와 협력이 없이는 국제 진출이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 같았다.세계 여론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 같다. ■남북 정상회담 합의까지 중국과 미국은 어떤 역할을 했나. (박 통일)중국과 미국은 그동안 한국의 포용정책에 대해 북한에 지속적으로설명해왔다. 그리고 남북한이 여러 분야에서 협조하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이필요하다는 입장을 북한에 전달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94년에 합의된 바 있다.이번 합의도 그 연장선상인가,당시 합의된 사항들은 유효한가. (박 통일)이번 합의사항은 김영삼 정부때의 것과 다르다.당시와는 의제도다르다. ■남북한 접촉시 남한의 총선 일정이 감안됐나. (박 문화)그렇지 않다.북측은 ‘남측이 총선을 앞두고 회담 성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그러나 남북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을 강조했다.3월22일 베이징 접촉에서 우리측생각을 최종 통보했고 그 이상의 접촉은 않겠으니 최종 입장을 기다리겠다고말했다.민족의 대(大) 경사를 그런 식(정치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 대북 특사로 결정됐나. (박 문화)지난달 15일 대통령께서 관저에서 만나자고 해 갔더니 말씀을 하셨다.문화관광부장관은 적임자가 아니라고 말씀드렸지만 통일부 장·차관이나 실무자가 가면 비밀이 노출될 우려가 있으니 가라고 하셨다.그래서 박재규 장관으로부터 지침과 요령 등을 들으며 긴밀히 협의해 진행했고,좋은 결과가 나왔다. ■송호경이 부위원장으로 있는 아·태평화위는 민간기구다.이번 당국간 합의서에 송호경이 민간기구의 대표로서 서명했는데 합의서는 유효한가. (박 문화)송호경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북한측의 공식 특사로서 임명받은 것이다.합의서에도 ‘상부의 뜻’임을 표시하고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에 의하여’라는 점을 명기했다.김 위원장은 특사로서 충분한 자격과 권한을 가졌다. ■급작스럽게 남북 정상회담을 발표하게 된 배경은. (박 문화)대통령은 취임사부터 정상회담을 제의했고 베를린선언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3월17일부터 수차례 비공개 접촉을 가졌고 의견 조정의 시간을보냈다.4월7일 수용하겠으니 8일 만나자고 해서 합의했다. 남북관계 개선의 획기적 사건이라는 점에서나 보안문제상 정상회담 내용을발표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북한도 이를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북한이 강조한 점은 세계가 주시하는 만큼 외신에도 충분히 알려야 하고 전 주민이 알수 있도록 발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분단 55년 만의 민족 대경사가 이루어졌고 세계의 축복을 받을 일인 만큼 남북한이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이지운기자 jj@
  • 남북 정상회담 성사되기까지

    남북 정상회담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일관되게 추진해온 ‘햇볕정책’의 산물이다.김 대통령은 지난 98년 2월25일 취임식에서 남북 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특사교환을 제의한 이래 줄기차게 남북 당국자간의 대화 필요성을강조해왔다. 정부의 일관된 정책에 북한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98년 4월11일 중국베이징에서 남북 당국자회담이 개최된 이래 공식·비공식적 접촉이 늘어갔다. 그 과정에서 연평해전과 잠수정 침투 등 크고 작은 긴장상황이 조성됐지만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소몰이 방북,금강산관광 등을 통해 북한 변화의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됐다.또 양측 당국간에 어느 정도 신뢰도 쌓여갔다. 이런 배경에서 3월10일 유럽을 순방중이던 김 대통령은 베를린선언을 발표한다.북한도 전 세계적 지지를 얻은 베를린선언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였다.평양에서도 “서울을 거치지 않고서는 국제사회로 나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됐다.이후로 정상회담을 전제로 한 양측의 물밑 접촉이 활발해지고특사 회담이 합의됐다. 유럽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김 대통령은 3월15일 박지원 장관을 관저로 불러 북한과의 협상을 위한 특사역할을 맡겼다.박 장관은 “문화부장관은 적임이 아니다”며 사양했다.그러나 김 대통령은 “박재규 통일부장관 등이 직접나서면 노출될 우려가 있다”면서 “협상이 결렬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박 장관에게 특사를 맡겼다. 북한도 이번 협상의 중요성을 감안해 남북관계 전문가이면서도 일단 당정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있는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내세웠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양측의 통치권자가 임명한 특사 자격으로서 만난 것이다. 3월17일 중국 상하이에서 박 장관과 송 부위원장이 처음 만나게 된다.이후베이징에서 몇차례 비밀회담이 이어졌다.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대체로파악됐다. 우리측은 3월22일 베이징에서 최종입장을 통보했다.더 이상의 접촉은 하지않겠으니 북한의 입장이 결정되면 연락하라는 것이었다. 드디어 지난 7일 북한측으로부터 연락이 왔다.이에 따라 8일 4시부터 베이징에서 박·송 회담이 재개됐다.얘기는 잘 풀려나갔다.북한측이적극적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과 송 부위원장이 합의문을 만들었고 10일 오전 10시에양측이 동시에 발표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오후 7시25분(한국시간 8시25분)합의문에 서명하고 기념촬영까지 했다. 이도운기자 dawn@
  • 南·北 정상회담/ 각계 반응

    *”통일의 문 열리나” 들뜬 하루. 남북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진 10일 시민과 실향민 등은 “역사적으로 뜻 깊은 일”이라며 크게 반겼다.이들은 “분단 이후 처음 열릴 정상회담은 민족의 화해와 협력,민족통일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서울역과 김포공항 대합실 등에는 많은 시민들이 숨을 죽이고 TV를 지켜봤으며,집에서 TV를 보던 실향민들은 서로 전화를 거는 등 들뜬 하루를 보냈다. 황해도 장연이 고향인 실향민 박덕용(朴德龍·61·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남북교류에 대한 얘기는 과거에도 많았지만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기는 처음 아니냐”고 되묻고 “이번에는 왠지 느낌이 좋다”며 기뻐했다.평양에서 월남한 황용엽(黃用燁·70·전 홍익대 교수) 화백은 “반세기 동안 고향을 그리며 눈물로 세월을 보낸 1,000만 실향민들의 아픔을 달래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북 5도민회 평안북도도민회 이성만(李成萬·64) 총무부장도 “현 정부가대북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왔기 때문에 과거 정부와는 달리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적극적인 후속 조치를 기대했다. 세종연구소 북한문제 전문가 이종석(李鍾奭)박사는 “총선용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역사적이고 엄청난 일”이라고 평가하고 “북한으로서는 정상회담이 김일성의 유훈인데다 남북관계의 개선 없이는 경제회생이 불가능하며남한의 햇볕정책이 북한을 잡아먹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합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84년 북한을 탈출한 한창권씨(40·자유를 찾아온 북한인협회 회장)는 “정말 정상회담이 이뤄지느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북한의 개방과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빈다”고 말했다. 30년을 복역하다 92년 석방된 뒤 서울 관악구 봉천6동 ‘만남의 집’에서살고 있는 비전향장기수 김석형씨(87)는 “비전향 장기수들이 고향 땅을 밟을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면서 “우리 민족의 통일은 필연”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손치득(孫治得·35)씨는 “햇볕정책으로 일관해 온 포용정책이 마침내 큰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짧은 기간에 남북관계에가시적인효과를 낸 정부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축구·탁구 등 개별 종목별로 추진해오던 남북한 체육교류가 체육회 차원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민족이 한자리에 모여 경기하게 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고 반겼다. 서울대 외교학과 박상섭(朴相燮)교수는 “정상회담은 일의 시작보다 마무리가 더 중요한 만큼 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이종무(李鍾武)기획조정실장은 “국민들은 겸허한 자세로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지켜보면서 역사적인 일이 구체화되도록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팀
  • 남북 정상회담/ 북·일수교회담 미칠 영향

    북·일 수교를 위한 1차회담이 4∼8일 평양에서 치러진 가운데 10일 전격발표된 남북 정상회담 소식이 7년5개월만에 재개된 수교회담에 돛을 달아줄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 정부 각료들은 10일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긴장 완화는 물론 북·일 수교협상을 촉진시키는 호재가 될 것이라며 환영을 표시했다. 최근 급속히 다가선 북·일관계는 상당부분 햇볕정책으로 대별되는 한국정부의 암묵적 지지에 힘을 얻어왔다.그러나 이의 효과는 북한측의 소극적 태도때문에 제한돼왔던 것이 사실.그러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의 직접채널이 확보되면 대북한 영향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는 북·일 수교회담에서 한국측이 목소리를 낼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그간 수교협상의 쟁점들 대부분이 우리측과 관련돼 있었음에도 불구,회담 진행과정에서 한국은 배제돼왔다.일본 식민통치와 관련,북한측의 종군위안부 및연행자 등에 대한 거액의 전쟁배상 및 전후보상 요구를 일본은 65년 한일협상때의 청구권협상원칙과 비교,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또한 98년 일본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북한 핵 위협,이와 연계된 경수로지원금 문제,식량지원 등이 모두 한국을 제3주체로 상정하지 않고는 풀릴수없는 쟁점들이었음에도 불구,한국측 의사가 조율될 통로가 없었다. 남북 정상간의 만남으로 한국측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채널을 확보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 북·일문제의 가장 적합한 조정자로 한반도 정세에 대한통제력을 확보할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일본측도 한국정부의 강한‘햇볕’의지를 확인하는 셈이어서 북한과의 협상에서 운신 폭이 한결 넓어지는 셈이다.92년 첫 북·일 수교회담이 결렬됐을때 이는 자신을 배제한 북·일만의 밀실협상에 반대한 한국의 입장도 한몫을 했다.지금도 북·일 수교협상의 난제들은 여전하지만 한반도 주변정세가 당시와 비할수 없이 해빙되고 있다.남북정상회담은 이에 결정적인 난류를 보탤 것으로 보인다. 손정숙기자 jssohn@
  • [사설] 저질·원색 발언 자제하라

    중앙선관위는 6일 그동안 총선 과정에서 각당이 쏟아 놓은 인신공격,흠집내기 등 비방 사례 126건을 골라 발표하고 앞으로 이같은 무책임한 선전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비방,허위사실 공표 등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당사자에게 발언 내용에 관한 근거자료와 소명을 요구하고위법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는 고발 또는 수사 의뢰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꼽을 수 있는 대표적 원색 발언으로는 역시 민국당 김광일(金光一)후보의 ‘영도다리 투신론’일 것이다.그에 못지않은 저질·원색 발언이 지역 선거구에서 후보들끼리 오고가지만 일단 접어두기로 하자.문제는 공당(公黨)의 대변인실이나 고위 당직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저질 성명과 원색적 논평을 쏟아내어 선거판을 과열·혼탁으로 몰아가고 있는 점이다.국민들이 또다시 눈살을 찌푸릴까봐 내키지는 않지만 선관위가 지적한 몇가지 실례를 들어보기로 하자. “제살 깎아먹기식으로 계속 퍼붓다 보면 북한특수가 일지 않겠느냐는 혹세무민의 대국민 사기극이다”-‘북한특수론’을 공격하는 한나라당의 논평이다.국민이 보기에 공당의 논평치고는 너무 야비한 용어의 나열이 아닐 수 없다.“한나라당은 총재부인의 머리 빗겨주고 화장 고쳐주고 핸드백 들고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면 전국구 공천주는 정당인가?”-한나라당 전구구 여성후보 공천을 꼬집는 민주당의 논평이다.공당의 논평치고 너무도 품위가 없다. 저질·원색 발언에는 자민련과 민국당도 빠지지 않는다.“‘대북 강풍정책’을 펼칠 때는 마음대로 꽃게를 잡을 수 있었으나 ‘햇볕정책’인가 뭔가를하고부터는 마음대로 꽃게를 잡을 수 없게 됐다”-서산·태안 정당연설회에서 자민련 대변인이 포용정책을 비난하면서 한 말이다.그렇다면 자민련은 지난 2년여 공동정권 때는 뭘 했었다는 말인가.“한나라당은 정권교체 진로를방해하는 고장난 차다.부산에서부터 견인조치해야 한다”는 민국당의 주장은비교적 점잖다고나 해야할 것인가. 국회는 품위 있고 논리적인 토론(말)을 통해 국정을 이끌어 가는 곳이며 총선은 그런 자질과 능력이 있는 국민의 대표를 뽑는정치적 행사다.공당의 저질·원색 발언은 국회와 총선의 존재이유를 바탕에서부터 허무는 짓이다.각당은 이제라도 ‘품위있는’ 논평과 성명으로 선거전을 마무리해주기 바란다.품위까지 주문하는 게 지나치다면,적어도 후세대 앞에서 부끄럽지만 않게해달라는 뜻이다.
  • 4·13총선 D-5/ 후보 前科 공개 각당 반응

    총선을 엿새 앞둔 7일 후보자들의 전과가 모두 공개되자 여야는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면서 이를 판세에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구사했다. 각 당은 처음 예상과는 달리 입후보자들의 파렴치성 전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전과기록 공개가 선거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상대당 후보의 ‘죄질’을 쟁점화하며 첨예한 공방을펼쳤다. ◆민주당 상대당 후보 전과에 대한 공격보다는 당 소속 후보들의 전과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국관련 전과가 ‘민주화 운동을 위해 개인적 희생을 감수한민주 전과’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훈장’과 다름없다는 얘기다. 특히 야당이 시국 관련 전과를 가진 후보들을 ‘주사파’ 등으로 공격하자이들의 수형생활과,한나라당 후보들의 병역·납세상의 문제점들을 대조시키는 데 주력했다.민주당 김한길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우리 당이 민주화를위해 가장 큰 희생을 치른 정당임이 입증됐으며,민주 전과가 아닌 분들도 공권력의 상처내기 억지·조작이 대부분”이라면서 “8일 민주 전과 35명의 공동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우리 당 민주화 인사들이 독재와 싸우다 차가운 감방에서 신음하고 있을 때 많은 한나라당 후보들은 정권과 재벌의 비호속에서 부자(父子)가 병역을 면제받고 탈세로 치부하고 있었음이 재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파렴치범’으로 분류되는 전과를 가진 후보가 없자 안도하는분위기다.상당수 전과기록 보유자들이 시국사범으로 나타났으므로 큰 문제가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또 전과자 수에서도 민주당에 비해 적은 것으로 드러나자 ‘전과공개 공포’에서 일단 벗어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병역,납세,전과 공개로 인해 후보 개인의 자질검증쪽으로 기운선거분위기를 다시 ‘DJ대 반DJ’ 구도로 몰아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민주당의 386세대 후보 중 일부 시국사범 연루자들을 ‘주사파’로 공격하면서 후보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원창(李元昌)선대위대변인은 “북한을 찬양숭배하고 폭력에 의해 공산혁명을 주창한 이른바 ‘주사파’ 5인방이 국회 진출을 꾀하고 있다”면서 “사상전향 검증이 안된 상태에서 이들이 국회로 진출하면 국가안보에 위협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정권이 전과공개를 미루면서 야당을 흑색선전으로 몰아붙이려던 시도가수포로 돌아갔다”면서 여당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자민련 양적으로나,질적으로나 크게 불리하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당초 민주당이 전과공개 정국을 주도하면 야당측이 일방적으로 당할것으로 걱정했다가 평상심을 되찾는 모습이다.자민련 후보중 반사회범죄가많다는 점은 차치한 채 민주당이 수적으로는 많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오히려 역공을 가하고 나섰다.특히 시국사범을 겨냥,색깔론 시비로 몰아가며 보수정당으로의 위상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국기를 뒤흔든 주사파 등의 시국보안 사범이 가장 많은 민주당의 정체성과 이념적 노선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공격했다.이규양(李圭陽)수석부대변인은 “햇볕정책도 좋고 대북정책도 좋지만 운동권출신 급진인사들의 국회 진출은 안된다”고 거들었다. ◆민국당 소속 후보 가운데 폭력,혼빙간음,사기 등의 전과자가 포함된 데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다른 당 후보의 전과전력에 대해선 칼끝을 들이댔다. 김철(金哲)대변인은 “민주당은 주사파 등 친북성(親北性),한나라당은 뇌물수뢰 등 친금성(親金性),자민련은 빠찡꼬 등 친잡성(親雜性)”이라고 공격했다.특히 한나라당에 대해선 “명백한 부정부패 비리전과를 정치적 속죄양인것처럼 일괄 강변해선 안된다”고 비난했다.타당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우세한 사회적 공신력과 자금력 등을 동원,금고 이상의 중형을 받지 않았다고주장하면서 벌금형을 포함한 전과의 전면 공개를 촉구했다.하지만 민국당은전과 후보에 대해 자체 심사를 거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탈당을 요구하는 등 강경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군소 정당 민주노동당,한국신당,청년진보당 등 군소 정당들도 이날 소속후보들의 전과내역에 대한 소명에 나섰다. 민주노동당은 “우리 당 후보들은 대부분 시국사범들로서 어디에 공개해도부끄럽지 않은전과”라고 말했다.청년진보당도 “90년대 초반 공안정국 조성을 위해 당국에 의해 급조된 청년운동 조직 사건으로 전과를 갖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출 오일만 박준석 이지운기자 dcpark@
  • 4·13총선 D-12/ 4당 지도부 유세

    여야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 31일에도 강행군을 이어갔다.민주당은 호남과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고,한나라당,자민련,민국당 등 야당은 최대격전지인 중부권에 치중했다. ◆민주당=서영훈(徐英勳)대표는 전남 구례·광양 등 호남지역을 누비며 “민주당이 안정의석을 확보못하면 나라가 혼란해진다”고 안정론을 폈다.영남·충청권 역풍(逆風)을 우려,지도부 호남 유세는 한번만 더하기로 했다. 이인제(李仁濟) 선대위원장은 강원 동해와 강릉에 이어 인천을 옮겨다니며기동유세를 벌였다.이위원장은 “부자(父子)가 군에 가지 않은 후보 25명중한나라당 소속이 11명,자민련 소속은 6명”이라며 “10억원 이상 재산가중재산세를 한푼도 안낸 후보들도 야당에 몰려 있다”고 공격했다.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총재와 홍사덕(洪思德) 선대위원장 등 ‘투톱’은 아침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역에서 출근길 인사에 이어 경기도 서부권을 남순(南巡)했다. 이총재는 금촌역 앞에서 열린 파주 정당연설회에서 구제역 파동과 관련,“정부는 더이상 감추지 말고농가와 국민이 정면 대응할 수 있도록 진실을 알리고 적극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농심(農心)’에 매달렸다. 홍위원장은 동작갑과 강서을 정당연설회에서 “지난 2년간 중산층이 몰락해 9%이던 도시빈민이 19%로 늘어나고,결식 아동이 16만명으로 늘어났다”며현정권 ‘심판론’을 폈다. ◆자민련=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는 인천과 경기도를나눠 돌며 수도권 표몰이에 나섰다.김명예총재는 “공자말씀에 ‘배고픈 것보다는 지도자들이 신의를 잃었을때 국가는 망하고 국민은 어렵다’고 했다”면서 “국민의 마음에서 이미 떠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4·13총선에서 혼을 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일산 그랜드백화점앞에서 열린 일산갑·을 합동정당연설회에서 전날 서울 성동 안승근(安承根)후보측이 인공기를 불태워 경찰조사를 받은 사건과 관련,“여기가 평양인지 서울인지 모르겠다”면서 “햇볕을 너무 쬐다보니 안보의식이 녹아버린 것 같다”며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민국당=전날에 이어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이틀째 유세전을 펼쳤다.지원유세차 고향인 강원도 강릉에 이틀째 머물고 있는 조순(趙淳)대표는 주문진시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1인 정당지배체제가 유지되는 한 정치발전의 희망이 없다”고 역설했다. 총선특별취재반
  • 유세장에서/ 한나라 인천서·강화갑 연설회

    “상대방을 헐뜯으면 표가 나오나요?” 한나라당 정당연설회가 열린 인천 서구 체육공원.단상에 오른 연사들은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사자후를 토해내고 있었다.연설은 현정권과 여당을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도 “현정권의 실정으로 도시빈민이 늘었고 결식아동도늘었다”고 맹렬한 비난을 쏟아냈다.또 약방의 감초처럼 국가부채 문제도 거론했다.나머지 연사들도 하나같이 햇볕정책,옷로비의혹사건,내각제 등을 거론했고 심지어 ‘가짜 여당’이라는 말까지 동원했다. 연단 주위에는 동원된 듯한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이들은 현정권을 비난하는 연사들의 외침에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같은 시각 연단에서 멀리 떨어진 공원 구석에는 자발적 참여 청중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이들은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으나 진지하게 연설을 듣고 있었다.그러나 연설이 계속 상대당 비방으로만 흐르자상당수가 자리를 떴다. 딸아이를 업고 연설회장을 찾은 주부 금영미(琴英美·30)씨는 “저렇게 상대방을 헐뜯어야 표가 얻어지느냐”고 물었다.그는 다른 당 연설회에도 꼭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그 뒤에 지지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금씨는 “시대가 변했어도 정치인들의 연설내용은 항상 상대방 비방이 대부분”이라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금씨는 “상대후보를 비방하면서 표를 얻으려 하지 않고 실현가능한 비전과포부를 제시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인천 박준석기자 pjs@
  • 안중근의사 순국의 현장

    *뤼순감옥의 안중근과 신채호. 안중근의사 순국일인 3월 26일 중국 요령성 뤼순시 향양가 139호 원호방에자리한 뤼순감옥은 90년전 동양천지를 진동한 의사(義士)의 죽음을 아는지모르는지 이날따라 많은 중국인 참관자들로 하루종일 붐볐다. 봄기운 완연한 따사한 햇살아래 사위가 붉은 벽돌 담벽으로 둘러싸인 고색창연한 뤼순감옥은 일제에 저항한 수많은 중국애국자들의 수난의 장소지만지금은 역사관광지가 되고있다. 워낙 큰사건 큰인물이라 안의사가 순국한 날까지 갇혀있던 ‘특설감방’은의사가 5개월동안 머물면서 사용했던 지필묵과 몇가지 유품이 전시되고 벽에는 휘호 두점이 걸려있었다. 의사 순국 90주년을 맞아 ‘여순순국선열기념재단’(이사장 박보희)간부들이 안의사의 흔적이 깃든 감방에서 간소한 추념식을 갖고 서울에서 만들어온안내판 현판식을 거행했다. 뤼순감옥은 중국정부가 국가지정 중요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관리하고 있다. 공식 명칭은 ‘여순일아감옥구지(旅順日俄監獄舊址)진열관’이다. 50여만명의 중국 항일정치범과 사상범그리고 일부 한국독립운동가가 이곳에서옥살이를 하고 상당수는 처형되거나 옥사했다. 일제는 ‘국사범’또는 ‘회유’의 차원에서 일반 재소자의 감방이 아닌 간수사무실 바로 옆에 특별감방을 만들어 안의사를 수감했다. 이것을 근년에복원하여 요즘 ‘특별관리’하고 있다. 중국정부도 안의사의 인격과 거사를높이 평가하여 외국인 중에는 유일하게 ‘안의사감방’을 보존·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신채호선생도 이곳에서 옥사 뤼순감옥은 뤼순시의 역사와 함께 제국주의 침탈의 고난의 사력(史歷)을 간직한 곳이다. 원래 러시아제국이 1902년 동북3성을 장악하고 저항하는 양민들을 수감하고자 신식감옥을 신축한 것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제가 확장공사를 하여 1907년에는 감방 253칸, 중벌수형자용 독감방4칸 등 2천여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감옥을 만든것이 오늘에 이른다. 우리가 뤼순감옥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안의사의 순국과 함께 신채호선생이 이곳에서 8년 옥고끝에 옥사당한 사유때문이다. 단재는 안의사가 순국한지 18년이 지난 1928년 5월 대만 기륭항에서 일본 수상서원에게 체포되어 이곳에 수감되었다. 대련(大連)법정에서 10년형의 선고를 받고 뤼순감옥으로 압송되어 복역한 것이다. 단재는 죄수번호 411번으로 붉은 수의를 입고한많은 옥살이를 이곳에서 다시 시작했다. 이른바 위채(爲채)사건으로 그와함께 수감된 임병문은 26세로 재판과정에 고문으로 숨지고 이지영 ·이종원도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다. 감옥살이 8년만에 단재는 건강이 심히 악화되었다. 형무소측의 병보석 출감회유에도 친일파에게 몸을 맡길 수 없다는 대의를 내세워 단호히 거절하다가 1936년 2월 18일 파란만장한 생애를 접었다. 옥사한 것이다. 유해는 곡절끝에 충북 청원군 향리에 모셔졌다. 애국자들의 혼령 깃든 곳 뤼순감옥 수인묘지 어딘가에 묻혀있을 안의사의 유해는 순국 90주년이 지난지금까지도 찾을 길이 막막하다. 1986년 7월 북한에서 유해발굴단이 수인묘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신채호선생이 8년동안 옥고를 치룬 감방은 위치가 어디쯤인지 아무런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일제가 쫓겨가면서 모든 자료를 불사른 때문이다. 다행이 진열관의 낡은 서류철에서 찾은 뤼순감옥에 입감할 때 찍은 퇴색한 한장의 사진이 그나마 ‘존재증명’이랄까. 옛날 고구려와 발해의 고토인 뤼순의 언덕받이에 자리한 감방에서 남다른애국심과 역사의식이 투철했던 안의사와 단재 선생 그리고 무명지사들, 그들은 누구를 위해 이역에서 몸을 불살랐을까. 안의사의 유해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현지에서 새삼 절감했다. 중국측의 태도도 아직은 미지수다. 그렇지만 더 늦기전에 남북이 협력하여 중국정부를 설득해서라도 반드시 유해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단재 선생이 옥고를 치룬 감방의 위치라도 알아야 한다. 역사의 정의를 위해서. 뤼순에서. kimsu@. *인근 거주 중국인 증언. “안중근(安重根)의사의 유해는 뤼순감옥에서 동쪽방향으로 500∼600m 지점에 있습니다, 최근 일본전문가들이 발견한 지도에 나온 뤼순감옥 동남쪽 300m 지점에서 동북쪽으로 200~300m 더 가야 합니다” . 중국인 탄충쿠이(潭忠魁·79)씨는 “안의사께선 순국당시여순 고등법원에서 동북쪽 방향으로 800m 지점에 묻히셨다”고 증언했다. 안의사의 순국추모식이 열렸던 지난 26일.기자는 뤼순감옥 부근에 살고있는탄 노인을 만나 그의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그는 일제(日帝)때부터 뤼순감옥 주변 마을인 위엔바오지에(元寶街) 56호에 살아온 이곳 토박이.그 역시안의사의 순국을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감옥 관계자,당시 지역 노인,일본인관계자들로부터 안 의사의 묘지 위치를 여러차례 확인해 지금까지 기억하고있다고 밝혔다. □45년 당시 상황은. 일제가 패망하고 일본군이 철수하면서 감옥과 일반 묘지에 대한 파괴행위는없었다.다만 일본인 납골당과 군인 묘지는 폭파시키고 떠났다.한국인과 중국인 수감자들의 유해는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안의사의 유해도 마찬가지다. □이후 훼손됐을 가능성은. 일제 패망직후 소련군이 진주해 점령했지만 훼손 행위는 없었다.1970년이후이 지역의 개발이 가속화됐지만 유해가 묻혀있는 지역은 포함돼지 않았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 특별히 기억하는 이유는. 다렌(大連)의 일본학교를 졸업한뒤 지난 1942년부터 조선은행에서 일하면서 많은 조선사람들과 접촉하며 친분을 쌓으면서 안중근을 존경해 왔다.일본패망전에 일본인들로부터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묘소와 관련한 다른 정보는. 지난 85년 판우충(潘茂忠)뤼순감옥 전시관 연구원은 안의사의 묘지를 표시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당시 미국에 있던 안중근 의사의 손자들이 감옥전시관에 전달해온 자료였다.판 연구원의 일본어 선생인 나는 안의사의 유해에 대한 많은 토론을 나눌 수 있었다. □안의사 유해발굴에 대한 북한의 관심은. 지난 86년 북한의 당정(黨政)대표단이 방문,안의사의 유해의 위치를 확인한적이 있다. 판 연구원은 안의사의 묘지 표시도를 근거로 북측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유해발굴에 북측도 높은 관심을 밝혔었다. 뤼순 김삼웅 주필@kdaily.com. *뤼순감옥은 어떤곳. 한민족의 비통과 투쟁의 숨결이 담긴 뤼순(旅順)감옥.50여년의 풍상속에서도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뤼순시 외곽 위안바오방(元寶房)지역에서 지난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민족의 스승인 단재 신채호(申采浩)선생과 안중근 의사가 의로운 삶을 마감한 곳이기도 하다. 총 면적 22만6,000㎡.감옥주위에는 높이 4m ,둘레 725m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회색 벽돌건물은 러시아가 지은 것이고 붉은 벽돌건물은 일제가건축했다.감방수는 253칸.한 칸이 가로 5.6,폭 2.7m였다.일제말기 감독원만120명 가량됐다. 각종 고문도구와 고문실,햇볕이 통하지 않는 암실 등도 발견됐다.교수형을 집행하는 곳도 그대로 남아있다. 1939년부터 일제에 의해 ‘여순 형무소’라고 불렸다. 제정러시아가 얼지않는 항구를 찾아 남하정책에 박차를 가하던 19세기말부터의 역사를 담고 있다. 1898년 3월 차르 황제의 러시아제국이 다롄(大連)과 뤼순(旅順)을 조차한뒤 이곳에 관동주(關東州)총독부를 설치했다.그뒤 1902년 식민지배를 위한감옥을 건설한다. 러·일전쟁이후 이곳을 점령한 일제는 러시아가 지어놓은 85칸의 감옥을 257칸으로 늘리고 ‘관동도감부 감옥서’(關東都督府 監獄署)라고 불렀다.그뒤1920년에는 관동청 감옥(關東廳 監獄)으로,1926년에는 ‘關東廳 형무소’ 로,1934년 ‘관동 형무소’로 개칭한다.일제의 식민지배가 강화될수록 형무소가 커지고 수형자에 대한 탄압도 강화됐다.
  • 4·13총선 D-19/ 햇볕정책 싸고 또 舌戰

    북한의 ‘서해5도 통항질서’통제주장을 둘러싸고 총선정국에서 대북 햇볕정책이 또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여당은 24일 북한의 오판가능성을 경고하면서 단호한 응징자세를 보였다.반면 야당은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하면서 햇볕정책의 재고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 발표한 ‘총선공약집’가운데 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DJ가 북한의 대통령으로 착각하고 있는 정책기조”라고 표현했다.이에 대해 민주당이 “제2의 빨치산 발언”이라면서 강경대응할 방침을 밝히는 등 파문이 일자 한나라당은 “제작과정에서 문제가있었다”며 사과하고 그 부분을 뒤늦게 삭제조치하는 등의 소동도 있었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북한의 서해5도 통항질서 통제주장에 대해“서해교전때 보여준 응징의지에 변함이 없다”면서 “정부는 어민과 어선에 대한 철저한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서영훈(徐英勳)대표는 “다분히 총선을 의식해 한 것일 수 있다”면서 이번 사태에 큰 의미를부여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김원길(金元吉)선대위 정책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지난 21일 한·중어업협정 논평에서 국가안보와 치명적 관련이 있는 서해5도 주변수역을 거론하는당리당략적 주장으로 북한을 자극했다”면서 한나라당을 비난했다.민주당은“이번 문제는 전적으로 정부에 맡겨야 할 사항”이라며 정치쟁점으로 비화되는 것을 피했다. □한나라당은 햇볕정책의 비현실성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대북정책의 변화를 촉구했다. 장광근(張光根)선대위 대변인은 “돈주고,비료주고,계란을 주어도 돌아오는것은 등 뒤에 꼽히는 비수뿐”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도 “이번 일로 대통령의 대북관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진 것인지 확인됐다”면서 정부의 저자세 외교를 비난했다.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도 “북한이 오만방자하게 나오는 것은 그러한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시혜를 하지 못해애태우는 모습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변웅전(邊雄田)선대위 대변인은 “이번 일로 햇볕정책이 효과가 없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민국당 김철(金哲)대변인은 “북한의 이번 발표는 현 정권의 햇볕정책이환상에 입각한 것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면서 대북정책 재고를 촉구했다. 특히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은 “정부의 포용정책 적정성을 검증해야 한다”면서 햇볕정책 청문회 실시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박준석 이지운기자 pjs@
  • 4·13총선 D-19/ 민국당 공약 분석

    24일 민주국민당이 발표한 100대 총선 공약은 보수와 개혁의 기조를 적절히혼합한 것이 특징이다. 정치분야는 개혁의 색채가,안보·통일 분야는 보수 기조가 뚜렷하다.경제분야는 다른 3당과 비슷한 민주주의적 시장경제 질서를 최대한 반영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 방안 등이 결여된 공약도 적지않아 급조정당으로서의 한계도 드러냈다. 창당 이념에 걸맞게 ‘제1호’ 공약으로 1인지배 정당구조 타파를 내걸었다.정당 민주화를 위한 예비경선제 도입과 특별 검사제 상설화 등도 눈에 띈다.민국당이 현재의 사당(私黨) 구조를 혁파,정치개혁의 견인차임을 부각하기위함이다.햇볕정책 청문회 실시와 한·일 어업협정 재협상은 정치 쟁점화를노린 포석으로 보인다.보수적인 시각에서 현정부의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햇볕정책을 도마위에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경제분야로선 부가가치세 5% 인하(5년간)와 직접세 비중 70%까지 확대,금융소득종합과세기준 2,000만원까지 인하 등은 전반적인 조세개혁에 바탕을 둔것이다. 하지만 표만을 의식한‘선심성 공약’도 곳곳에 눈에 띈다.재정 건전화를위한 ‘균형예산 및 재정건전화 특별법’ 제정을 약속하면서도 사회보장비국내총생산(GDP)의 15%까지 확대,고등학교까지의 무상 의무교육 실시 등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 사회복지 정책을 약속한 대목이다. 하지만 민국당이 내세운 지방사립대에 대한 기여 입학제 허용이나 ‘공적자금 관리기본법 제정’ 등은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신선한 공약의 범주에속한다. 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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