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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기로에 선 화해·협력정책

    그동안 김대중 정부의 남북 화해·협력정책(포용정책 또는 햇볕정책)에 대해서 대다수 국민들이 총론에 있어서는 지지를 표시해 왔다.그러나 각론과 추진과정에 대해서는 야당과 수구세력 및 일부 인사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특히 비전향 장기수 북송과 대북 식량지원을계기로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6월 정상회담 이후 숨죽이고 있던 수구·보수세력 일각에서본질과 관계없는 절차상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면서 대북 포용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현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의 기본 가정은 북한은 조기에 붕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리고 김정일 정권은 스스로 변하기 어려운 정권이란 전제 하에서 ‘접촉·제공·대화를 통한 북한의 변화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특히 선공후득(先供後得)의 논리 하에 제공을 통한 북한의 변화여건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현 정부는 체제역량이 우세한 우리가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줌으로써 남북간 신뢰를 쌓고,나아가 북한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대북 식량지원과 남북경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같이 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은 냉전시대의 제로섬적인 남북관계 틀로부터 벗어나 포지티브섬적인 공존·공영을 모색하는 전향적이고 진보적인 화해·협력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대다수의 국민들과 진보세력이 현 정부의 포용정책과 남북정상회담,6·15 공동선언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그러나 일부 수구·보수세력은 포용정책을 북한에 주기만 하는 유화정책이라든가,유약한 투항주의적 정책으로 인해 안보태세가 약화됐다는 등의 비판을 하고 있다.따라서 정부와 진보세력이 한편이 되고 수구·보수세력이 다른 한편이 되어 보·혁 이념갈등(南南葛藤)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남북 간에 군사적 신뢰구축과 평화정착이 안된 상태에서의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안보에 대한 우려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그러나 탈냉전이라는 시대변화와 남북간 국력격차 등을 무시한 채 지나친 북한의 대남 위협강조와 통일문제의 정치적·정파적 이용은 자제돼야 할 것이다. 김대중 정부 출범 초기에는 IMF 관리체제 하에서 포용정책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함으로써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했다.그러나 정작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북지원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구조조정의 미흡,유가폭등,주가폭락 등으로 경제위기 조짐이 다시 나타남으로써 대북지원에 난관이 조성될 뿐만 아니라 대북정책의 성과도 훼손되고 있다. 타 민족인 일본이 50만t의 대북 쌀지원을 하는데 동족으로서 쌀과옥수수를 섞어 60만t을 지원하는 것은 결코 많은 규모의 대북지원이라고 볼 수 없다.금융구조조정에 백수십조원의 돈을 쏟아 붓는데 비하면 대북 식량지원에 들어가는 1억 달러 정도의 비용은 결코 많은액수가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북 식량지원을 둘러싸고 ‘우리정부는 너무 성급’한데 비해 ‘북한이 너무 너무 잘한다’는 식의비아냥거림이 난무하고 있다.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여론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현재의 대북지원이 장차의 통일비용 절감과 평화비용의 의미가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는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우리의 국내외 사정으로 대량의 대북지원과 경협이 어렵다고 북한이 판단할 경우 남북관계는 난관에 빠질 수도 있다.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북한의 식량난을덜어주고 이를 통해 남북간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초당적 협력과 범국민적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정부가 남북 화해·협력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향후 대북정책 추진에 있어서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남북관계의 특성상 공식·비공식 접촉의 병행이 불가피하지만 이제는 통치권차원의 ‘비선’보다는 대북관련 정부의 공식기구들을 통해서 법적·제도적 틀 내에서 투명한 정책추진이 바람직할 것이다.그리고 정부당국은 야당과 국민들에게 대북정책 추진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며 대북 정보를 야당과 공유해야 할 것이다.끝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내부의 경제가 활성화돼야 남북관계도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 유 환 동국대교수·북한학
  • [유형준의 건강교실] 무좀등 여름질병 치료부터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여름이 가을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한 여름의 정열 분출이 다듬어지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은 다름아닌건강관리일 것이다. 언제나 환절기가 되면 이런 저런 건강에 대한 준비를 한다.먼저,검게 그을린 피부에 대한 주의다.대개는 알맞게 노출되어 큰 문제가 없겠으나 더러 지나친 햇볕에의 노출로 인해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는경우도 있다.이때 무리하게 억지로 떼어내면 안된다.자연스럽게 벗겨지도록 놔두는 것이 상책이다.만일 피부에 손상이 났다면 가을을 당하여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에 기승을 부렸던 습진,무좀,발한이상 등의 조절을 종합적으로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철 바뀌어 괜찮겠거니 방치하는 것은모든 병을 만성화시키는 지름길이다. 이와 같이 가을로의 전환에서 일어나는 몇 가지의 문제들은 모두 생활리듬의 변화에 기인한 것이다.낮과 밤의 길이의 변화,온도의 변화,주변 분위기의 변화와 같은 다양한 리듬의 변화가 온다.앞에 지적한두어 가지의 다듬질에 더할 것은 먹는 일의 추스림이다.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는 피하고 순한 것으로 바꾸어 먹도록 하는 것이좋다.대개 한여름의 자극에서 위나 장은 퍽 강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이러한 식품의 선택과 아울러 식사를 제 때에 드는 것도 다시 한번 되잡는 것이 좋다. 가을을 맞으며 한층 더 중요시해야할 것이 있다.바로 규칙적 생활이다.휴가 뒤끝에 더위에 밀려 쌓여있는 업무와 일더미를 욕심내지 않고 하나하나 해결해 내는 규칙성이 더 요구된다. 또한 가을이 다가서면 봄에 세웠던 건강계획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운동 계획은 제대로 시행되었는지,체중조절은 잘 되었는지,식사습관은 바로 고쳤는지,술·담배는 어떻게 됐는지,혹시 병이 있었다면 많이 좋아졌는지 등등을 두루 따져 보는 것이 좋다.만일 소홀한 부분이있었다면 새삼 분발하고 더 불량해진 경우에는 그 원인을 찾아 개선해야 한다.이렇게 설명하면 다소 막연한듯 하나 건강의 점검은 병의원을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물론 무턱대고 맡기는 무작위 검사보다는 스스로 훑어보고 전문의와상의하여 문제가 있는것을 하나하나 챙겨가는 것이 바람직하다.환절기,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가면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감기다.연중어느 때고 찾아들겠지만 하루 중의 기온차가 심한 초가을엔 세심한주의를 요한다. 몇 가지 측면에서 가을 건강관리를 알아보았다. 늘 이르듯이 지나침은 해롭다.느닷없이 가을부터 운동을 시작한다거나,더위가 사라졌다고 당장 우리의 육신이 튼튼해진다고 믿는 것은안된다. 어떤 경우든 스스로의 살핌과 노력이 없이 성인의 건강은 얻을 수없다. 유형준 한림대의대 부속 한강성심병원 내과학.
  • 가속도 붙은 北美관계 전망

    북·미 관계 개선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조명록(趙明錄)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총 정치국장(차수)의 방미계획을 미 국무부가 전격 발표한데 이어 30일(현지시간)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해외순방중인 아이슬랜드에서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러나 겉보기에 양측관계가 급변하는 것같지만 사실은 양측이 밟아야할 단계를 향해 가기 시작했다는 표현이 옳다고 워싱턴 북한전문가들은 말한다. ‘햇볕정책’과 미국의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이 맥을 같이 하고 한·미·일 3국이 공조를 해온 궤를 짚어볼 때 북한과 미국이 가고 있는 길은 바로 수교를 전제로한 행보일수 밖에 없다는 게이들의 시각이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군부의 실질적 제1인자로 자신의 대미대화 의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인 조 부위원장과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보내는 것에서 진실한 대화의지는 충분히 나타나 있다.북한 중앙방송은 “이번 특사가 클린턴 대통령을 만날 것이며 방문이 조-미관계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계기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의사 표명 역시 같은 맥락에서의 화답으로볼 수 있다.페리보고서에서 목표는 이미 ‘수교급 관계개선’으로 답이 나와있는 만큼 앞으로의 길은 목표를 향해 어떤 속도로 가느냐가관건이다. 이 과정에서 최대의 변수는 미 대선.내년 1월20일 이후 미국에서는대북강경정책을 표방한 공화당이 정권을 잡을 수도 있다.클린턴 행정부도 북·미관계의 핵심인 94년 제네바 협정의 재협상을 공공연히 공약하는 공화당이 승리하기 앞서 미안보에 긴요한 요소인 한반도 안정을 확고히 이룰 이정표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보면 목표가 정해진 반면 양측에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긴 안목에서 북·미 양측은 ‘한반도 화해상황’에 걸맞는 관계개선을 향해 타협의 묘미를 살리며 신뢰를 내건 대화를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한완상 상지대총장 백두산 등정기

    *白頭 햇볕으로 ‘냉전 외투’ 벗을 날이…. 이번 제1차 남북교차관광단의 자문위원장 자격으로 6박7일의 짧고도긴 백두산관광을 마치고 이 글을 쓴다.하기야 중국을 거쳐 백두산을이미 세 번이나 보았다. 특히 1989년 5월말 눈덮인 백두산 정상을 세시간이나 걸어 올라가 기진하였을 때 다음번 우리의 영산을 찾는다면 반드시 우리땅 백두고원과 개마고원을 당당히 밟고 오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이번에그 소망이 이루어졌다. 조국 땅에서 바라보는 백두와 천지의 모습은 중국 쪽에서 보는 것과아주 달랐다.한마디로 우리 민족과 우리 역사의 보물이라는 자긍심을느꼈다. 백두산의 웅장함은 말할것도 없고,그 웅장함 속에 금강산의섬세한 아름다움이 담겨있었다.작은 고무보트로 비로봉과 만물상 곁을 가보았더니 또 하나의 금강이 그곳에 있었다. 중국쪽에서는 볼 수 없는 절경이었다.코발트 빛 천지물에 투영된 백두·금강의 아름다움.바로 이것이 우리민족 전체의 영원한 자산임을확인하였다.백두산 정상에서의 느낌과 천지 물가에서의 느낌이 다르듯,그것을 멀리 보는 맛 또한 각별했다.백두고원에 펼쳐진 침엽수의넓은 바다를 지나면서 한반도 남쪽에서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광활함에 새삼 놀랐다.한때 북방을 지배했던 고구려의 기백이 바로 이고원지대에서 잉태되었으리라.울창한 이깔나무 숲속에 고즈넉이 자리잡은 삼지연에서 백두산을 바라 보노라면,그것은 후지산처럼 홀로 우뚝하지 않았다.겸손하고 너그럽게 펼쳐진 백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그런가 하면 개마고원에서 바라보는 백두의 모습 또한 새롭다. 가림천이 압록강과 만나는 곤장덕 언덕에 서면 아래로 압록강이 굽이치고 눈앞에는 중국땅너머 은은하게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백두가 눈에 들어온다.백두산은 멀리 볼수록 그 봄(觀)의 빛(光)이 밝아지는듯하다.한마디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면 백두산의 자태는 많은 자식들을 품어주고 다독거려 주는 어버이 같은 따스함을 지닌다. 그곳을 떠나는 날,삼지연 비행장에서 보니 백두의 모습은 맑디맑은아침 공기 속에서 더욱 정답게 다가온다.비행기 머리와 우람한 산의흰머리가 너무나 잘 어울렸다. 정말 백두산 주변의 공기는 맑고 신선했다.서울의 하늘에서는 이미사라져 버린 북두칠성이 바로 머리 위에서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하기야 이번 여행 자체가 타임캡슐을 타고 지난날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깨끗한 밤하늘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으니,어린 시절 꿈의 세계로 저절로 되돌아가는 듯 했다. 우리를 영접해준 사람들 중에 북한 여성들이 퍽 인상적이었다.코스모스꽃 같은 청초한 모습.나는 얼어붙은 듯 빛바랜 사진속에 서 계신우리 어머님의 처녀시절 모습을 보았다.우리가 묵은 소백수 초대소뜰에 길게 늘어서서 환영해준 그들은 영락없는 우리 어머니,할머니의젊은 시절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초대소 다방에선 마침 봉선화 노래 가락이 은은히 흘러나오는데,다방의 장식꽃옆에 처연하게 서있는 의뢰원 아가씨 모습이 바로 봉선화처럼 여겨졌다. 노래가락과 젊은 여성의 모습이 이토록 어울릴수가 없었다. 여하튼 백두산과 그 주변을 관광하는 동안 하늘은 맑고,바람은 잔잔했으며,햇빛은 밝았다.햇볕정책의 따스한 햇볕을 온 몸과 온 마음으로 받았다.남북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은 햇볕정책을 자주 오해한다.북한체제의 옷을 벗기는 것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햇볕정책의 따스한 햇살이 벗길 옷은 북한 나름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도 아니요,남의 체제를 변화시키는 것도 아니다.그 햇살은 남북간의 냉전적 불신과 대결이라는 낡은 옷을 벗기는 힘이다.남북 한쪽의 낡고 두터운 옷을 벗기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공원같은 평양의 아름다움과 활기찬 그곳 동포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가너무나 오랫동안 냉전의 옷을 두텁게 껴입고 있었음을 새삼 확인했다.6·15로 ‘햇살’이 비로소 그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으나,봄을 시샘하고 따뜻한 햇볕을 질시하는 냉전 강풍은 아직도 때늦은 반격을위해 숨을 고르고 있는 듯 하여 불편하였다.허나 누가 이 새 역사의흐름과 새 햇살의 밝고 맑은 힘을 거역하겠는가.나는 이번 여행에서바로 이 빛(光)을 보고(觀) 왔다고 믿기에 참다운 관광을 했음을 고백하고 싶다. 한완상 상지대총장
  • 한국경제연구원‘21세기 한반도‘주제 세미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북한이 국제금융 체제에 참여할 때까지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의 북한지원그룹을 창설해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내년에 출범할 차기 미 행정부는 어떤 정당이집권하든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이같은 지적은 워싱턴에 위치한 한국경제연구원(KEI)이 19일 존스홉킨스대 강당에서 행한 ‘21세기 한반도:안정과 협력의 전망’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제의됐다. ◆채수찬 교수(텍사스주 라이스대)=‘북한개발에 대한 협력’을 주제로 발표한 채 교수는 “당장 국제금융체제에 편입할 수 없는 북한이실질적인 국제지원을 효과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같은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의 한시적 지원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돼 정식 국제금융기구 일원이 되기 전까지 국제사회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가칭 북한개발지원그룹(INKDAG)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채 교수는 INKDAG을 설치하면북한과의 외교적 경험이 없는 미수교국을 포함한 각국들의 중복지원은 물론,정치적 고려에 따른 지원 지연 등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고 북한에 실질적·안정적 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대사=레이니 전 대사는 “차기 미 행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하든가 혹은 북한을 다시고립시키는 것을 포함한 강경책 중 한가지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전제하고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한국의 대북정책을 명확하게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이니 전 대사는 “냉전 이후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억제에 초점을 둔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안보를 기치로 주둔한 미군마저 재론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한국정부와의 상대에서 조바심이나 주저함을 보일 경우 미국이 원하는 안보상황마저 해롭게 한다”며 확고한 공조를 강조했다. 레이니 전 대사는 “김대중 대통령도 핵과 미사일 제거의 중요성을인식하고 있지만 한반도 문제의 초점은 이슈가 아니다”면서 “미국이원하는 북한 억제력 측면에서라도 미 정부는 남북대화를 적극 지지해야 하고,만일 한국을 도외시한 채 북한과의 관계 개선만을 꾀할경우 안보상황은 다시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hay@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청주동헌 보존

    청원군청안에 있는 청주동헌의 복원이 시급하다.문화재적 가치에도불구하고 오랜동안 방치돼 썩어 들어가고 있다.하지만 복원문제를 놓고 청원군,청주시,충북도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어 해결책이 쉽게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조선 영조 7년(1731)에 지어진 청주동헌은 청주시의 역사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목조건물로 조선시대 ‘겹처마 팔작지붕’이라는 대표적인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다.조선 후기의 지방관아건축을 원형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그러나 청주동원은 그동안 문화재적인 가치가 알려지지 않아 방치돼 왔다.청원군 청사가 78년 동헌바로 앞에 들어설 정도다.뒤늦게 82년말 충북도 유형문화재 109호로지정됐다. 내버려진 청주동헌은 퇴락해가고 있다.군청 본관건물에 가려 햇볕이들지 않고 바람이 통하지 않아 부식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게다가원형도 많이 망가졌다.일제시대부터 70년대까지 사용되면서 내부를고쳐 창호·천장 등이 모두 개조됐다. 청원군은 동헌 복원비용이 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해체작업을 한뒤 기와와 기둥 등 50% 정도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청주동헌이 방치된데에는 청원군청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군은 한번도 청주동헌을 보수한 적이 없다.동헌 때문에 비좁은 청사를 새로 지을 수 없는 청원군의 입장에서는 애물단지에 불과하다는 추측에서다.이에대해 청원군 관계자는 “98년과 올해 동헌보수비를 신청했다가 의회에서 모두 부결됐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따라 문화재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청주동헌의 훼손을 막기위한 방안을 하루빨리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대다수 전문가들은 청원군청사를 이전한 뒤 이 곳을 사적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이들은 “역사적 건물인 청주동헌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경우 역사적 가치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엉뚱한 문제가 청주동원의 복원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청원군청 이전 문제에 대한 청주시,청원군,충북도의 사이에서 의견이엇갈리고 있어서다.청주·청원이 통합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청주시 입장과청주·청원 통합반대는 물론 군청 이전을 주장하는 청원군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청원군은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이 거론되는 마당에 일찌감치 군청사를 이전,통합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문화재 보존을 명분으로 청사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군청사가 청주시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어정쩡한 상태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군은 청주시가 이 곳을 매입해 사적공원화해 줄것을 요청하고 있다.동헌이 원래 청원군동헌이 아닌 청주동헌이기 때문에 청주시가 관리하는 것이 명분상 타당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매입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반면 청주시는 예산이 없어 매입할 여력이 없다고 손사래만 치고 있다.시로서는 머지 않아 청원군이 시로 통합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터에 통합에 저해가 될 일을 도와줄 이유가 없다.91년 전국적으로 시·군 통합이 추진될 당시에도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문제가 거론됐다.청원군의 반대로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통합론은 사라지지 않았다.잠복 상태다.청주시는 굳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청원군청사 부지를 매입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다급해진 청원군은 청주시가 군청사 부지를 매입하는데 도와줄 것을충북도에 요청했다.지난 3월에는 39개 시민·사회단체를 망라한 ‘청주동헌대책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데 도움을 줬다.청주동헌을 보존하려면 청원군청이 자연스럽게 이전할 수 밖에 없는 점을 노렸다. 충북도는 청원군청 이전을 내심 반기고 있다.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되면 충북도는 ‘속빈 강정’이 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서다.이런 점을 겉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충북도는 청원군의 문화재 관리 소홀 책임을 따져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청사 이전을 통해 청주·청원 통합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속셈을 갖고 있어 청원군입장과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청원군·충북도와 청주시 사이의 고래싸움에 새우가 돼버린 청주동헌만 아무런 대책도 없이 갈수록 퇴락해 가고 있다. 청주 김동진기자 kdj@. *청주동헌은 어떤 유적. 충북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1가 751번지 청원군청사안에 있는 청주동헌(청녕각·淸寧閣)은 영조 7년(1731년) 당시 현감을 지낸 이병정(李秉鼎)에 의해 지어진 것으로 호서읍지(湖西邑誌)에 기록돼 있다. 동헌이란 한 고을의 수령이 집무를 보던 정당(政堂)으로 관아건물가운데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원래 청주는 고려시대부터 목(牧)이었으나 청녕각이 지어진 조선 영조시대 이인좌의 난으로 서원현으로 강등됐다.건축 당시 이름은 지금의 청녕각이 아닌 근민헌(近民軒)으로 불렸다. 이후 고종 5년(1868년) 청주목사 이덕수(李德洙)가 10칸이던 것을정면 7칸,측면 4칸의 28간 규모의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확장했다. 이 건물의 처마 끝에 장식된 암막새기와에는 ‘道光 午年 乙酉五月日 淸州衙舍改建瓦造作’이라는 명문이 보여 조선 순조 25년(1825)에개축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주동헌은 조선시대 겹처마 팔작지붕 이라는 건축양식의 대표적인건물이고 목사의 정당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 가치가높다. 정당을 중심으로 배치돼 있던 관아의 전체구조를 알려주는 자료로서도 중요시된다. 한편 청주동헌의 이름이 청녕각으로 된 것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제기되고 있다. 청주읍성도를 볼 때 현재 청주동헌 위치가 현 위치일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으나 동헌의 이름이 ‘헌’(軒)이 아닌 ‘각’(閣)으로 된 것에 대해서는 현판이 옮겨진 것이라는 주장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청주 김동진기자. *“청주동헌 현위치에 원형대로 복원해야”/金英敎 청주동헌대책위원장. “청주동헌이 더 이상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현 위치에 원형대로 복원해야 합니다” 3월 발족한 청주동헌 대책추진위원회 김영교(金英敎·65·청원군 문화원 부원장) 위원장은 하루가 다르게 파손되고 있는 동헌에 대한 복원방법을 이렇게 제시했다.김 위원장은 “청주동헌은 조선 고종 5년(1868년) 개축한 이후 한번도 보수되지 않아 훼손 상태가 심각한 실정”이라면서 “동헌이 그늘에 있는데다 통풍도 되지 않아 기둥이 썩어들어가는 등 지지력이 약해지고 있어 복원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청주동헌은 문화재적인 가치도 중요하지만 청주 역사의 주무대입니다.군청사 옆에서 썩어 가는 것을 보고 우리 후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해관계가 민감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복원문제가 금방 해결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청원군민과 청주시민,도민들을 상대로 청주동헌 복원의 당위성을 역설하다 보면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청회와 서명운동 등을 통해 범도민적인 관심을 이끌어낸 뒤 가장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도출하겠다고 김 위원장은 벼르고 있다.대책위는 지난달 30일 청주 예술의 전당 소회의실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청주동헌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청원군청사를 옮기고 이 지역을 사적공원화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이웃한 충주시의 경우 관아가 있던 자리를 ‘관아공원’으로 꾸며 건물등을 유적으로 보전하는 한편시민들에게 휴식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청주 김동진기자
  •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金대통령 행보 결산

    [뉴욕 양승현특파원]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5박6일간의 뉴욕 방문은 크게 한반도 평화정착과 북한을 포함한 대(對) 한반도 투자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할 수 있다.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얻어내고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한반도 중심시대’를 세일즈했다. ◆한반도 평화정착 외교=“유엔이라는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을 통해전 세계가 남북관계를 지지한 것이 제일 의미 있는 성과다”-김 대통령은 뉴욕 방문 성과를 한 마디로 이렇게 요약했다. 실제 유엔 공동의장 명의로 6·15 남북 정상회담 공동선언에 대한지지성명이 발표됐고,김 대통령도 기조연설을 통해 정상회담 결과와앞으로의 구상을 밝혔다.지지성명은 한반도와 관련된 유엔의 첫 성명으로 국제 사회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얻었다. 특히 미국,중국,러시아와 개별 정상회담을 통해 햇볕정책에 이어 남북 화해 협력 추진도 공인받음으로써 안정적 기반을 구축했다.오는 22일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한반도 주변 4강외교를 마무리짓게 된다. 무엇보다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대양과 대륙을 잇는 ‘한반도 중심시대’의 첫 시동을 걸었다고 할 수 있다.시베리아횡단철도와 경원선을 잇는 지역 경제체제 구축에 의견을 접근시킴으로써 물류는 물론에너지,전기 등 폭넓은 협력 기반을 조성했다. ◆남북 화해시대의 세일즈 외교=이번 김 대통령의 뉴욕 세일즈 외교는 2단계 진입을 의미한다.취임 초 1단계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對韓) 투자 유치였다면 이번에는 위기 극복을 선언하고 시야를 한반도 전체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9일 새벽(한국시간) 미 경제계 인사들과의 오찬 모임은 이를 그대로 보여줬다.한반도의 변화된 환경을 소개한 김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은 국제 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적극적인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대북 투자를직접 설득하고 나선 것이다.특히 “오는 18일 경의선 철도 복원이 시작되면 유럽과 대양을 잇는 물류비용이 3분의1,수송시간이 4분의 1이나 줄어든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소개한 부분에서는 ‘한반도 경제권 구축’에 대한 김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yangbak@
  •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기조연설 요지

    55년동안 남북간을 가로막아 온 냉전의 빙벽에 따뜻한 햇볕이 비치고 얼음이 녹기 시작하고 있다.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의 공동의장이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한지지성명 발표를 결정해준 데 큰 격려를 받고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두 정상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다짐했다.적화통일도 흡수통일도 배제하기로 했다. 민족이 자주적으로 통일을 추구하되 당장의 과제로는 남북한이 평화정착과 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노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통일은 민족의 궁극적 목표다.아무리 오랜 세월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평화적으로 이루어야 하며 남북 모두가 더불어 성공하는 통일을이룩하기로 남북 정상간에 합의했다. 앞으로 남북 정상간의 교환방문,각료급회담 등을 계속해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인 평화정착과 교류협력의 증대에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 한반도에서의 이런 발전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유엔은 지난 20세기에 인류의 평화와 복지를 위하여 빛나는 업적을이루었다.21세기 유엔이 해결해야 할 임무는 더욱 막중하다.세계적평화의 실현,개발도상국가의 경제적 발전지원,인권의 신장,빈곤의 퇴치,테러 방지,지구환경 보존 등 수많은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세계 각국은 유엔을 중심으로 굳게 단결해 21세기를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롭고 가장 희망에 찬 세기로 만들도록 힘써 나가자고 여러분께 호소한다.우리 한국은 앞으로도 유엔의 고귀한 역할에 대해 모든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굳게 다짐한다.
  • 신임 주한 영국대사 찰스 험프리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한국대사로 부임하게 돼 기쁩니다.영국은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지금 시작한 여정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화해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지난달 17일 부임한 찰스 험프리(Charles T W Humfrey·53) 신임 주한 영국대사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험프리 신임대사는 “한국 국민들이 영국을 진정한 친구,값진 사업동반자,여행 및 유학 대상국 그리고 유럽으로 가는 관문으로 생각하길 바란다”며 “재임기간동안 경제협력 강화 못지않게 미래 한-영관계의 근간이 될 젊은 층의 인적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한 외교사절단 중 ‘통상외교’에 유달리 강한 면모를 보여온 영국대사 답게 양국 경제협력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상반기중 영국의 대한(對韓) 수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4%,한국의 대영(對英)수출은 28% 증가하는 등 양국교역과 투자는 성장세를유지하고 있고 계속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며 “이밖에 양국이 상호보완성을 지닌 건설 등 분야에서 제3국에 공동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영간 금융서비스분야 협력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6일부터 클라이드 마틴 런던 금융시장이 서울을 방문한다고 소개했다. 북한과의 국교정상화와 관련,“영국은 북한에 적대감이 없다는 점을분명히 밝히며 북한이 국제사회에 참여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과 국교가 정상화되기 위해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무기확산,인권문제 등 국제사회의 우려가 분명하게 해소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과 외교관계는 수립되지 않았지만 수년간 비공식 접촉이이어지고 있고 5월 평양에서 양국 실무자들의 비공식접촉이 있었다고공개했다. 영국은 이달중 영어교사 2명을 평양에 파견키로 북한과 합의했고 양국 대학,박물관간 교류 등 문화분야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1973년 업무차 잠깐 들른 뒤 27년만에 다시 서울에 온 그는 일본통으로 부임전 6개월간 배운 한국어로 인사말 정도는 능숙하게 구사한다. 전국을 여행하며 한국을 자세히 알 기회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북극 해빙 지구온난화 증거?

    ‘북극의 얼음층이 지구온난화로 녹고있다’‘아니다,온난화 때문이아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 19일 최근 북극을 다녀온 과학자들의 말을인용,북극 얼음의 해빙은 5,000만년만의 일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있음을 나타내는 강력한 증거라는 주장을 실었다. 이후 반론이 제기되면서 북극 얼음의 해빙이유를 둘러싸고 과학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구 온도는 지난 100년간 1℉가 상승하고 최근 25년간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1만8,000∼2만년전 마지막 빙하기가 엄습했을 때와 현재의 온도차가 5∼9℉에 불과한 점을 감안,1℉ 상승은 상당히 큰 폭이다.과학자들은 이번 논란이 더 이상 지구온난화를 방치했다가는 엄청난 자연재앙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를 던졌다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지구온난화 증거다 7월 중순 북극을 다녀온 해양학자 제임스 매카시 하버드대 교수는 6년전 북극을 방문했을 때는 쇄빙선이 2∼3m 두께의 얼음을 깨고 항해했지만 이번에는 얼음층이 얇아져 햇볕이 얼음을 통과,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을 도울 정도였다며 우려를표시했다.미국 자연사박물관의 고생물학자 말콤 매케나 박사도 얼음이 아닌바다 위에서 북극에 도달했고 10㎞ 가량을 더 항해한 뒤에야 사람들이 디딜 수 있을 정도의 얼음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엔후원의 기후변화 정부간위원회 실무그룹을 이끌고 있는 매카시교수는 2주동안 여행하면서 빙산다운 빙산을 목격하지 못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일시적 자연현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지구온난화의 증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단순 자연현상이다 상당수의 과학자들은 북극이 맨바다를 드러낸적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며 현단계에서 북극 얼음의 해빙이지구기후 변화와 관련됐다고 할 만한 분명한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29일자 뉴욕타임스에서 북극일대가 여름이면 90%는 얼음에 덮이고나머지 10%는 맨바다를 드러내며 얼음층은 바람이나 해류,온도 등에따라 장소를 이동하기 때문에 북극이 맨 바다를 드러내는 것은 놀랄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상학자 클레어 파킨슨 박사는 70년대 이후 위성사진 자료분석결과북극 얼음층이 연평균 0.25%씩 사라지고 있지만 변동이 심해 30년간의 관측만으로 미래를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캐나다 레이다셋 무인우주선이 640㎞ 상공에서 사흘간격으로 북극의 얼음상태를 촬영하지만 자료가 4년밖에 축적되지 않아 큰 도움은 안된다. ●한반도에의 영향 정용승 한국교원대 교수는 최근 서울서 열린 국제기후변화회의에서 지난 24년간 서울의 평균기온은 매년 1.8℃씩 높아져 세계평균인 0.6℃를 훨씬 웃돈다고 말했다.지구온난화로 월동기간단축에 의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의 확산, 어장의 소멸, 상록 활엽수식생지역 축소등 직접적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요로 결석,평소 물 많이 마시고 줄넘기·뜀뛰기로 예방

    소변이 만들어져 배출되는 기관인 신장,요관,방광,요도에 ‘돌’이생기는 요로 결석.남성 10명 중 1명이 일생에 한번쯤은 앓을 정도로흔하며 마치 ‘아기를 낳을때처럼 통증이 심한’ 고질로 알려져 있다.특히 재발률이 매우 높아 결석을 앓았던 환자는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사후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요로결석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 인종·유전요인,식생활습관과 관계가 있으며 여름철 무덥고강한 햇볕 등 기후·날씨도 요인으로 작용한다.완전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음식물이나 몸안의 대사과정에서 생긴 칼슘,수산염,인산염,요산이 소변으로 너무 많이 배출되거나,소변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때 이들 성분이 소변에 충분히 녹지 못해 알갱이를 형성하고,이 알갱이들이 커져 결석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옆구리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결석이 콩팥 안에 있으면 별 증상이 없으나 요관으로 이동하면 방광으로 가는 소변길을 막아 신장이 붓고 신경을 자극해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통증이 심하면토할 것 같은 느낌과 구토가 함께 나타나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통증이 없거나,미미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으나 방치하면콩팥 기능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결석이 요관을 막으면 소변이 고여균이 자라게 돼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치료=결석이 생겼다고 모두 수술로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크기가 4∼5mm 이하로 작으면 소변을 통해 저절로 배출되므로 빠져나오길 기다려본다.그러나 크거나 자연 배출이 안되면 부위에 따라 여러 방법을 써 제거한다.콩팥이나 요관 결석에는 몸밖에서 충격파를 가해 파쇄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이 널리 쓰인다.이 방법은 입원하지 않고 30분 정도면 시술할 수 있다.요관 부위의 결석 제거엔 요도를 통해 요관으로 내시경을 넣어 시술하는 요관 내시경 수술이 사용된다.또 이같은 방법으로 제거하기 힘든 경우는 개복술(開腹術)인 관혈 수술법을 써야 한다. ◆주의할 점=짠 음식은 되도록이면 삼가며 육류를 너무 많이 먹지 않는다.땅콩·호두 등 수산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적게 먹는다.우유와 커피,홍차는 하루에 3잔 이상 마시지 않으며 지속적인 과음을 삼간다.환자들이 가장 주의할 점은 재발을 막는 것.평소 충분한 수분섭취(매일 2ℓ 이상)와 결석이 움직일 수 있도록 줄넘기,계단 오르내리기,뜀뛰기 등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을지의대 을지병원 비뇨기과 최도연 교수는 “요로결석이 한번 생긴환자는 1년 내에 10%,10년 내에 약 50%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주기적으로 비뇨기과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며 결석 성분이대부분 음식에 포함돼 있어 결석이 생겼던 사람은 식이조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延大 통일硏 ‘정상회담과 냉전해체’ 국제세미나

    연세대 통일연구원(원장 文正仁교수)이 25일 학교 구내 새천년관에서 개최한 ‘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 국제 세미나에서는 한반도 평화 정착 및 냉전 해체를 위한 다양한 구상이 제기돼눈길을 끌었다.세미나 발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한의 세계 경제체제로의 편입(브래들리 뱁슨 세계은행 아·태지역 자문위원) 북한은 현재의 조건하에서 세 가지 측면을 충족시켜야세계 경제의 통합 과정에 편입할 수 있다. 첫째는 국제법과 규범을 신봉하려는 의지,둘째 국제사회가 설립한규정에 상응하는 국내 경제적·재정적 통계의 공표,셋째 상업거래와분쟁 해결 등의 기본 개념 이해 등이다. 그러나 북한 경제는 정책과 제도의 부적절한 결합에서 오는 소득과분배의 지속적인 불균형,인민에 대한 국가의 지배,재래적 및 전략적군사력의 증강,남북간의 경쟁 등 때문에 냉전 이후 국제 경제 질서에편입된 그 어느 국가보다도 상황이 복잡하다. 따라서 북한이 향후 경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제 금융기구와민간자본의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 금융기구와 민간자본은 앞으로 북한의 ▲경제 재건과 지속적발전 ▲중앙계획경제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 ▲남한 경제와의 통합 ▲세계화와 지식경제의 통합 등에 적극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아시아개발은행(ADB),유엔개발계획(UNDP)을 비롯한 각종 유엔 산하기구,비정부기구(NGO)등이 참여할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의 전략적 함의(미첼 라이스 미 윌리엄 & 메리대 교수) 6월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평화 공존을 넘어 통일로 가는 길을 마련해 주었다.한반도의 진전된 상황은 결국 동북아의 안보 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북한은 그들의 외교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고,북한·미국관계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주한미군문제를 비롯한 한·미,한·일간의 양자관계는 다소 약화됐다.미국이 동북아에서 새로운 안보 환경을 조성하려 하는 만큼 중국과 러시아가 더욱 복잡한 환경을만들어 낼 것이다. ■냉전 이후 미국의 자유주의 전략구상(존 이켄베리 미 조지타운대교수)미국은 현재 전세계 질서를 구축하는 데 있어 냉전적인 접근을시도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이미 한반도와 동아시아 질서 재편 과정에도 적용되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정책은 미국 정치와 국제관계에 있어서의 자유주의전통에 기초하고 있다.적어도 미국의 대북(對北)정책이나 대중(對中)정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특히 ‘페리 프로세스’를 근간으로 한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한국,일본과의 긴밀한 협조 아래 진행되어 왔다.페리 프로세스는 그 자체로 다자적 협력의 시험대이다. 대북 접근의 최종 판단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이지만 일관되게 추진돼왔고 동북아시아 지역 내 다른 국가의 이해 및 전략과도 부합되는정책이다. ■햇볕정책,남북 정상회담,그리고 냉전구조 해체(고병철 미 일리노이대 교수) 한반도에서 냉전구조가 해체되기 이전 극복해야 할 많은 난관들이 있다.그 대표적인 것은 대량살상무기 위협의 제거와 군축이다.이러한 문제는 남북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한반도를둘러싸고 있는 나머지 4자와 협력해 해결해야 한다.■햇볕정책과 냉전구조 해체(문정인 교수) 남북한은 지난 6월 정상회담을 통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과거로 회귀하는 것은정치적으로,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사안이다.그렇다고 남북관계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직 냉전구조는 제거되지 않았고 이는 평화와 통일로 향하는 모든방법을 강구하는 남북한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문제가 다시 등장하면 남북한과 주변 4강의전략적 환경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또 11월 미국 대선에서 부시행정부가 들어서고 전역미사일방어(TMD)체계가 재개되면 한반도의 불안정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
  • 특별시론/ 金大中정부 반환점의 공과

    사람에 따라 DJ정권 2년반은 짧게도, 길게도 느낄 것이다. 지지자들은 “아니 벌써”, 반대자들은 “아직도”할 것이다. 오늘 (25일)로김대중대통령이 취임한지 꼭 절반인 반환점에 이른다. DJ가 취임할 때 정치환경은 지극히 불량했다. 국회는 여소야대의 소수파인데다 대선과정에서 더욱 심화된 지역주의, DJ집권을 한사코 거부해온 거대언론의 발목잡기, YS정권이 어질러 놓은 IMF(국제통화기금)의 국난과 비틀린 4강관계, 악화될대로 악화된 남북관계 등 그야말로 침몰직전의 ‘한국호’였다. ◆성공한 外治, 內治에 문제점이런 상황에서 취임한 DJ를 두고 세계의 언론은 ‘동북아 최초의 정권교체’‘제2의 만델라’‘한국민주화의 기수’등 찬사를 보내면서도 과연 IMF를 극복할수 있을지 우려했다. 지금 돌이켜봐도 끔찍한 일이지만 당시 외환보유액이 39억달러에 불과하여 국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200만이 넘는 실업자와 수많은 노숙자, 파산한 가정에서는 이혼사태가 일고 철부지 아이들은 졸지에 ‘고아’신세로 전락했다. 자살자가 속출하고 생계용 범죄가 떼를 지었다. 직장을 잃은 젊은이들이 밤거리를 헤매고 가정주부들은 몸을 팔아 생계를 잇는 비극이 벌어졌다. 그로부터 2년반, 아직도 경제는 불안한 구석이 남아있고 실업자도 상당수에 이르고 경상수지가 밝은 것만이 아니지만 당시의 절망적인 상황에 비하면 짧은 기간에 난파선이나 다름없는 국가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이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철의 여성’으로 불린 대처 영국총리가 경기회복에 8년 이상이 걸린 것에 비하면 한국의 IMF국난 극복은 ‘기적’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일본NHK 서울지국장 기시 도시로씨가 방송사를 퇴직하고 한국에서 살겠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그는 일본에 비해 한국과 한국인은 아직 희망이 있다면서 “한국과 한국인은 우리들 외국인이 절대로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을 이 3년안에 하나하나 실현해왔다. 사실상 처음 이뤄진 정권교체, 경제위기로부터의 놀라울 만큼 빠른 회복, 일본문화개방, 일본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IT혁명 그리고 분단이래 처음인 남북정상회담과 남북화해로의 진전이다”라고 지적했다. 우리가 내부에서 겪을때는 무심코 넘기는 것도 외국인의 눈에는 엄청난 속도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게된다. 사실 DJ정권 2년반만에 ‘뽕나무밭이 바다’로 변할만큼의 변화가 벌어지고 있다. 다만 우리가약한 지진에는 놀라면서도 지구가 돌고 있다는 사실에는 둔감한 것처럼 변화의 체감에 둔감해진 탓이다. 과거정권에 의해 뒤틀어진 4강으로 하여금 햇볕정책을 지지하도록관계를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남북문제를 화해와 협력관계로 탈바꿈시킨 것은 성공한 외치(外治)의 대표적 사례이다. 가족법개정, 고용평등보장, 남녀차별 및 성희롱금지법제정,여성특위신설(여성부), 특검제도입, 인사청문회실시, 의문사와 제주4·3사건진상규명특별법제정, 교원노조와 민주노총의 합법화등 전반적인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97년 13만여발의 최루탄 발사가 지난해와 올해는 한발도 사용되지 않을만큼 공권력이 자제된 것도 민주화, 인권신장의 큰 진척이다. 그렇지만 정치개혁, 지역화합, 공공부문 등 4대개혁의 저조, 국회날치기, 양극화된 빈부격차, 집단이기주의 발호등 우리 내부의 산적한문제들이 여전히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있다. 수구언론의 딴지걸기와기득권층의 개혁거부로 50년이상 구조화된 행정관행등 여러가지 정부의 개혁정책에 발목을 잡고있는 것이 큰 요인이지만, 권력중심부에 개혁에 몸을 던지는 참모가 부족하다는 것도 큰 요인이다. ◆칭찬 인색해도 실패 용납안돼내각과 여당은 대통령의 눈치나 살피면서 피동적으로 움직이고 자리보존에나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여당의 무기력성과 야당의 무책임성이 정치를 식물국회 아니면 동물국회로 만든다. 거대야당은 대통령임기가 절반이나 남았는데도 지역성을 발판으로 삼아 대권을 향한 제로섬게임으로 정치를 표류시키고 있다. 최근의 ‘의료사태’에서 보듯이 개혁총론에는 지지하면서 개인의 이해에 따라 저항하는 집단이기주의의 발호와 갈등수습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정부의 관리부족이겹쳐 사회혼란을 증폭시킨다. 이에따라 ‘개혁피로감’이 만연해 지고 있다. DJ정부가 소수정권의 한계속에서 과거 정권들처럼 강압책을 펼수도없는 처지에서 ‘개혁과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도처에 깔려있는 덫과 함정은 DJ정부가 실족(失足)하기만을 기다린다. 성공한 업적에 칭찬은 인색하면서 실패는 용납될 수 없는 것이 DJ정부의 한계이고 운명이다. 대통령 자신은 물론 정부여당은 거듭 자성자책하면서 임기후반기를 맞아야 할것이다. [金 三 雄 주 필] kimsu@
  • 국민의 정부 2기 국정방향/ 對北정책

    지난해 6월15일 한반도 서해와 동해에서 거의 동시에 벌어진 상황은‘20세기의 마지막 불가사의’라 부를 만하다. 이날 오전 서해에서는 북한 함정의 침투를 우리 해군이 격퇴한 이른바 ‘서해 교전’이 발발,온 나라를 긴장시켰다.그런데 비슷한 시간동해에서는 현대 봉래호가 수백명의 관광객을 싣고 유유히 금강산을향하고 있었다. 이날의 상황은 우연찮게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통일정책을 한눈에 보여준 ‘교본’ 역할을 했다.“북한의 무력도발은 단호히배격하겠지만, 햇볕정책으로 남북간 화해협력을 지속 추진하겠다”는지론에 “무슨 앞뒤가 안 맞는 논리냐”며 시큰둥했던 사람들도 이때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김 대통령은 그로부터 정확히 1년 뒤인 올해 6월 15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6·15공동선언’을 도출,또하나의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 가운데 가장 높이 평가받는 것은 ‘일관성’이다.“때를 잘 타고 나서 햇볕정책도 먹히는 거지…”라고 인색한평가를 내놓는 사람들도 일관성만은 높게 친다.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 가운데 또하나 눈여겨 볼 부분은 우리 우방국과 북한의 접촉을 ‘의연하게’ 바라본다는 점이다. 과거 정권때는 우방국이 남북간 관계 진척도를 앞질러 북한에 다가서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웠으나,지금은 오히려 북한의 외교무대 등장을 적극 돕고 있다.최근 북한이 호주,필리핀,이탈리아 등과 수교하는등 국제무대에서 전에 없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것은, 어찌보면 김대통령 특유의 외교관(外交觀)과 포용정책이 절묘하게 결합된 대북정책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국민의 정부2기 국정방향/(중)국정 운영지표 변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2년반 동안 국정운영 지표를 끝없이확대해왔다.영역의 확장은 국정운영 기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초 위에 새로운 지표인 ‘생산적 복지’를 접목시키면서 분야별로 장·단기과제를 실천하는데 역점을 두어왔다. [국정지표의 설정] 김대통령은 98년 ‘국민의 정부-화합과 도약의 새출발’이라는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국정운영 지표로 제시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수레의 양바퀴로 인식하고 병행발전을 추진,궁극적으로 정경유착과 관치금융,그리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려 했다.시장의 기능과 역할을 중시한 신자유주의 노선이었다. 국민의 정부는 이를 토대로 IMF위기 극복에 나섰고,경제 구조조정작업에 착수했다.집권 1년반은 외환위기의 극복과 도약을 위한 경제구조의 체질개선에 무게중심을 두었다.아직 미완의 상태이지만,금융·기업·공공부문 개혁과 신노사문화 정착 등 이른바 ‘4대 개혁’이그것이다. 이 시기는 김대통령이 직접 국정개혁의 전면에 나서진두지휘했던시기이다.또 세차례 청와대 정무수석의 교체에서도 읽을 수 있듯이자민련과의 불안정한 동거에서 벗어나 의석확대,합당 추진 등 정국주도권 획득을 위해 주력했던 때이기도 하다. [국정지표의 변화] 그러나 IMF의 파고는 중산층의 몰락과 빈곤층의 80% 확대라는 사회불균형 현상을 낳았다.시혜적인 복지정책에서 벗어나 생산적 복지를 국정지표에 새로이 추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생산적 복지는 99년 3월 초 청와대 사회복지수석실을 교육문화와 복지노동으로 이원화하면서 국정운영 지표로 본격 추진된다. 김대통령은 올 초 ‘새천년 신년사’에서 3가지 국정지표를 21세기정보강국 구상으로 확대,발전시켰다.새로운 천년,우리가 나아가야 할방향을 지식·정보강국으로 삼은 것이다. [외교지평 확대] 여기에 김 대통령은 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4강외교를 복원했고,일관된 햇볕정책의 추진으로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치중했다.이 시기는 또 외교 지평을 동남아와 호주·뉴질랜드로 확대한 ‘외교중흥기’로 자리매김할 수있다. 이와함께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 순방을 통해 유럽과 한국을 잇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축,외교의 저변을 넓혔다.한걸음 더 나아가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밀레니엄 첫 8·15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중심론’,즉 철의 실크로드 구상을 제시하게 된다.우리도 주변국가에서 벗어나 이제 대륙과 대양을 잇는 중심국으로웅비하자는 원대한 국가발전 구상이다. 현재 경의선 복원 등 그 구체적인 작업들이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국민의 정부 2期 국정방향/(상)2년반의 성과·변화

    오는 25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는 집권 절반을 끝내고 새로운 ‘국정개혁 2기’를 맞는다.헌정사상 처음으로 수평적정권교체를 실현한 국민의 정부 2년반의 공과(功過)를 평가하고 앞으로 국정비전을 조망하는 특집을 상,중,하 3회에 걸쳐 싣는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집권 전반기는 ‘한반도 중심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국정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정개혁 추진 집권이후 경제구조조정과 더불어 IMF위기를 극복하고,기업·금융 등 4대 개혁 및 생산적 복지,햇볕정책으로 총칭되는남북화해협력 정책 등이 적극 추진되었다.이러한 기초 위에 21세기지식·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지식·정보강국을 지향하고 있다고 할수 있다.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5 공동선언’을 도출해 냄으로써 냉전의 산물이었던 분단과 대결의 한반도 역사를 화해와 협력이라는 새로운 민족사의 무대로 끌어냈다.실제 취임사에서 밝힌 대북 3원칙의 기조아래 추진되어온 햇볕정책은 6·15 공동선언의 후속조치가발빠르게 진행되면서 벌써부터 김 대통령의 최대 치적으로 꼽힐 정도다. 여기에 ‘금모으기 운동’으로 시작된 IMF 위기극복과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4대 부문의 개혁도 괄목할만한 결과를 낳고있다.대선 4수(修) 끝에 이뤄낸 승리에도 불구,‘당선 축하연’도 없이 선거 다음날부터 매달린 외자유치 노력은 당초 공약대로 ‘1년반만에 외환위기 극복’을 선언하는 결과를 낳았다. ◆구체적 성과 환란 당시 39억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고가 8월 현재 900억 달러를 훨씬 넘어섰으며,200만명에 육박했던 실업자수도 2년반만에 100만명 이하로 줄었다. 김 대통령은 위기극복 과정에서 시혜적인 복지정책을 생산적 복지정책으로 전환,‘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존 2대 지표에 추가,새로운 국정지표로 삼았다. 특히 김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우리의 교육열과 문화창조력등을 바탕으로 21세기 선진국 진입을 위한 정보강국을 천명했다.중소·벤처기업의 육성과 정보인프라 구축,인터넷 교육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과감한 추진으로 정보강국의 기틀이 잡혀가고 있다는평가다. 또한 노조의 정치참여 보장,여성권익 보호,시민단체의 활성화 등도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인권법과 부패방지법이 아직 제정되지 않은상황이나 인권 보호와 부패방지도 국민의 정부가 추진하려는 국정현안이라는 점에서 결실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미흡한 정치개혁 그러나 소수정권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지역구도를극복하지 못한 채 정치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이다. 정치 불신은 집권층의 정치력 부재로 이어져 집단이기주의와 개혁 피로증후군을 불러일으키고,사회계층간 위화감을 조성,개혁의 발목을 잡고있는 형국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회 일각에서 국민의 정부의 2년반 성과를 내치(內治)와 외치(外治)로 분리해 보려는 시각도 이 때문으로 국정개혁 2기에 이를 어떻게극복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여름에 지친 ‘피부 달래기’

    바캉스에서 다시 삶의 터전으로 하나둘 다시 돌아오기 시작한다.피서지의 추억,그리고 검게 그을리고 껍질 벗겨진 피부를 남긴 채로.내리쬐는 자외선과 땀방울에 시달린 얼굴엔 칙칙한 기미,잡티에 잔주름까지 부쩍 늘어있기 십상이다.여자를 나이먹게 한다는 여름을 어떻게하면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태평양 홍보팀 김효정씨의 도움말로 여름피부 달래기 요령을 알아본다. 바캉스에서 돌아온 직후엔 피부가 매우 민감해져 있다.무리한 선탠으로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 껍질이 벗겨지기도한다.하지만 보기 흉하다고 피부껍질을 잡아떼거나 문질러서는 안된다.색소침착이 일어나 피부색이 칙칙해지며 기미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외선은 멜라닌색소을 증가시켜 주근깨,기미 등을 짙어지게 한다.이럴땐 화이트닝 케어를 집중적으로 실시해야 한다.세안후 화이트닝 스킨과 로션을 발라주면 수분공급은 물론 피부 각질층을 촉촉하게한다. 기미,주근깨가 심한 부위에는 한번 더 덧바르도록.새로운 세포의 형성을 돕기 위해 딥 클렌징으로오래된 각질을 제거해주는 것도좋다. 더위로 지친 피부는 탄력없이 늘어지고 모공도 넓어 보인다.또한 햇빛을 많이 받은 피부는 자기 방어기능으로 각질층을 두껍게 만든다. 이럴 경우엔 스팀타월과 냉타월을 여러차례 반복해 자극을 주면 모세혈관이 이완 수축하면서 피부가 탱탱해진다.피부에 긴장감을 주는 리프팅 에센스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입술의 노화엔 무관심하기 쉬우나 천연 자외선 차단제인 멜라닌 색소가 없기 때문에 햇볕에 그을리지는 않지만 쉽게 화상을 입게 된다.입술에 묻은 타액이 햇빛의 렌즈역할을 하기 때문.틈틈이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입술보호제를 발라주어야 한다. 피지와 땀은 그대로 방치할 경우 모공이 넓어질 뿐 아니라 공기중의먼지가 달라붙어 땀구멍이 막히고 염증이나 뾰루지가 발생할 수 있다.철저한 클렌징 뒤 스킨을 화장솜에 적셔 얼굴위에 얹어두거나 얼음찜질을 하면 좋다. 습한 여름엔 피부도 촉촉할 것 같지만 오히려 피부 건조가 악화돼 잔주름이 생기기 쉽다.팩을 할 경우엔 피부가 민감한 상태이므로 벗겨내는 것 보다는 씻어내는 타입을 선택한다. ■천연팩 만들기 ▲오이팩 보습효과가 뛰어나며 염증을 진정시킨다. 오이를 강판에 갈아 해초가루나 밀가루를 섞어 바르면 미백효과까지있다 ▲감자팩 햇볕에 그을린 피부 진정에 좋다.얇게 썰어 얹거나 감자를 갈아 해초가루 밀가루를 섞어 팩을 한다 허윤주기자
  • 남북이산상봉/ 향후과제

    *전문가 대담 丁世鉉 前통일부차관 / 全寅永 서울대 교수. 남북 화해의 새 지평을 연 8·15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다음 만남을기약하며 18일 막을 내린다.지난 4일간 서울과 평양을 벅찬 감동과애끓는 회한으로 들끓게 한 이번 이산가족 교환방문은 그러나 적지않은 과제를 우리 7,000만 겨레에게 던져 주었다.전인영(全寅永·국제정치학) 서울대 교수와 정세현(丁世鉉·아태국제대학원 객원교수)전 통일부 차관의 대담을 통해 8·15상봉의 정치적,민족사적 의미와한반도 평화,남북 교류협력에 미칠 영향,그리고 향후 과제 등을 점검한다. ◆정세현 전 차관 이번 상봉은 우선 당사자들에게 있어서 지난 50년간 맺혔던 한을 푸는 자리가 됐지만 남북관계 측면에서 볼 때 55년간의 반목과 불신을 청산하고 화해·협력으로 가는 중요한 계기로 볼수 있다. ◆전인영 교수 이번 교환방문은 가깝게는 6월 남북정상회담,멀리는탈냉전시대의 도래와 동북아시아 정세변화,북한의 변화 등에 힘입은결과로 볼 수 있다.김대중 정부가 적극적으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마련하려 한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하지만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가너무 늦게 왔고 100명이라는 제한된 인원만 만나 못내 아쉽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상봉이 이뤄져야 이번 상봉이 의미를 갖는다.남북관계는 감정적 측면이 강한 만큼 이번 상봉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 전차관 그동안 이산가족 하면 월남자만 생각했는데 이번 상봉으로 월북자까지로 개념이 확대됐다.월남자 가족을 중심으로 이산가족을 계산하면 60대 이상 1세대만 123만명이고,70대 이상은 69만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지금도 세상을 뜨고 있다.이번처럼 100명씩 한달에한번 만나면 1년 동안 1,200명이고,123만명이 모두 만나려면 1,000년이 걸린다.서둘러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상설화해야 한다.지금처럼일정과 장소를 정해 행사성으로 진행하면 이들의 상봉은 부지하세월이다.양측이 서신교환을 통해 만날 장소와 시간을 약속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쪽으로 추진돼야 한다.다행히 최근 북한의 움직임을 볼때 전망은 밝다.다른 부문의 교류협력으로 남북간의 신뢰가 지속적으로 축적돼 나갈 때이산가족 문제도 폭을 넓히게 될 것으로 본다. ◆전 교수 이번 상봉을 보면서 정치인들이 그동안 너무 소홀히 하지않았나 하는 생각이다.남북 정상이 상당한 의지를 나타낸 만큼 잘 될것으로 보지만 무엇보다 상봉규모 확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나아가이산가족 교환을 제도화해 지속적으로 상봉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동·서독,중국·대만간의 자유로운 서신교환과 상봉의 선례에서 얼마든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북한의 경우 권력집중체제이므로 절대적 지도자가 마음만 먹으면 이를 추진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고 본다.우리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결과를 보면 저쪽도 이산가족 상봉의 제도화·정례화를 생각하는 것같다.통일부 등 관계 전문가들이 제도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노력해야한다. 급한대로 서신교환만이라도 성사해 최소한 생사와 안부만이라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 전차관 면회소는 중간목표이고,보다 궁극적으로는 고향까지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대만도 중국에 대한 3불(不)정책,즉 만나지도,협상하지도,담판하지도 않는다는 정책속에서도 지난 87년이후중국 본토로의 고향방문을 허용하고 있다.특히 병 문안과 조문의 경우에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얼마든지 허용하는 근거를 서로 만들어야 한다. 북한의 경우 그동안 이산가족 왕래와 접촉을 체제 위협요인으로 우려해 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이 확고하게 권력을 잡았고 인민들로부터도 확실한 추앙을 받으면서 비교적 자신감을 얻은듯하다.이번 북한측 방문단 가운데 여러 사람이 ‘장군님의 덕’을언급한 것은 단순히 자기 신변보호차원이거나 교육의 결과만은 아닌것으로 보인다.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도 이산가족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얘기한 것이다.북한도 이제 이산가족 문제에 있어서 적극적으로나올 수 있다고 본다. ◆전 교수 북한이 이 문제를 정치문제화하는 것은 기정 사실이다.우리가 인도주의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지만 북한은 정치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미리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이제는 북한도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모습이다.북한 체제에서 최고지도자가 이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다른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북한에서도 이번 만남에서 상봉자 숫자가 너무 적다는 불만이 나왔다고 한다.시간이 너무 흐르면 상봉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북한도안다. 이산가족 상봉을 보며 이 문제는 이념과 사상을 초월하는 것이라는점을 절실히 느꼈다.사회적 요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고 지속성이가장 중요하다.금강산 유람선이 남북 긴장상태에서도 오고 갔듯이 일단 궤도에 오르면 된다.또 요즘에는 컴퓨터로 연결하면 개인이 집에서도 인터넷으로 남북의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화의 이점을 활용해 급한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어제 금강산에 다녀왔는데 북한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져 있었다.정치적인 이야기에도 큰 거부감이 없었고,이산가족 상봉·언론사 사장단 방북에 대해서는 오히려 내게 설명을 해 줄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위에서 변하니 아래에서도 융통성있는 태도가 가능한 것 같았다. ◆정 전차관 상봉 문제에 있어서 북측의 태도가 달라진 배경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지난 70년대 이산가족 문제는 남북이 체제경쟁에 몰두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90년대 후반 국민의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했을 때 저쪽이 받지 못한 이유는 흡수통일에대한 우려 때문이었다.그러나 그동안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북한은 흡수통일에 대한 불안을 지울 수 있었다.남측의 정책의지에대한 신뢰가 섰기 때문에 이산가족 문제에 통 크게 나올 수 있었던것이다.결국 북측의 불안감을 계속 불식하면서 신뢰를 축적해 가면문제해결의 폭도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 교수 북한의 대미·대일 관계 변화도 중요한 변수다.미국에 대한 북한의 두려움이 줄어든 것이 이런 변화를 낳고 있다.북한은 특히남북 경제협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양보하지 않으면 경협 등 다른 문제가 해결되기 힘들다는 것을 현실적·실리적으로 느꼈을 것이다.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이나 이산가족 문제가있을 때마다 현대와 계속 접촉하고 사업에 참여시키는 것도 경제협력에 대한 손짓으로 해석된다. ◆정 전차관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주의적 문제이지만 다른 부문의남북교류와 표리 관계에 있다.이산가족 문제를 폭넓게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교류협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정상간의 합의뿐 아니라 다른 부문의 협력을 통해 신뢰가 축적돼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폭도넓어진다.국군포로나 납북자 문제등으로까지 이산가족의 개념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과거 우리 정부는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국군포로 문제와 연계했으나그렇게 경직되면 일이 잘 추진되지 않는다.상호주의란 그런 식으로경직된 것이 아니다.원래부터 비동시성·비등가성·비대칭성이다.97년 북경에서 북측과 비료지원회담을 벌일 때 나는 전금철 북측대표에게 이를 분명히 예기했다.먼저 주고 나중에 받더라도 결국은 주고 받는 결과가 되는 만큼 이와 유사한 문제들도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있어야 한다. ◆전 교수 비동시·비대칭·비등가적인 상호주의는 보는 각도에 따른 문제다.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결과가 늦게 나타나는 것은 문제가안된다.미·소 관계도 점진적이고 은밀히 추진한 것들이 성과를 많이봤다. 우리가 조금 조급한 것 같다.북한에서 볼 때는 경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인도주의다.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바로경제 문제이고 이 때문에 북한이 남북이산가족 상봉 문제 등에 성의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특히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하고 장기적인 북한의 경제문제 해결을 도와줘야 한다.북에서도 이익과 보람을느껴야 장기수·국군포로·납북자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고 큰 흐름에서 한꺼번에 나아갈 수 있다. ◆정 전차관 대북 지원과 관련해 상호주의를 잘못 해석하는 사람들은 ‘정부가 상호주의를 얘기하고도 왜 일방적으로 주느냐’고 한다. 하지만 먼저 주지 않고 어떻게 저쪽에서 오기를 바랄 수 있는가.그정신에서 먼저 지원하는 것이 상호주의다.동족간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도와주는 데 엄격한 상호주의를 내세우고 적용하는 것은 다소무리가 있다.북한의 동포들이 지금보다 나은 상태에서 살 수 있도록도와주는 것이 결국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진다.국민들도 형제자매를 돕는 문제이므로 대북지원에 좀더 너그러운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전 교수 우리 국민들이 남북경협을 밑지는 거래로 생각해서는 안되고 남북 긴장완화·통일정책과 연결되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해야한다.정치인들도 정치적 손익계산으로 이 문제를 봐서는 안된다.야당은 민족과 평화를 생각하고 여당도 업적으로 내세워 지나치게 홍보에이용해서는 곤란하다. 우리가 말하는 상호주의는 점진적 상호주의이다.남북이 동시에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주면 다른 형태로 돌아오는 것이다.경협이들어가면 이산가족 문제,긴장완화 문제가 풀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차원적으로 깊고 넓게 보자.국민들도 ‘우리도 힘든데…’라는 식으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정 전차관 우리 측이 경협과 교류협력의 전제로 투자보장협정과같은 제도적 장치를 먼저 만들려고 하는데 비해 북측 지도부는 이런국제조약과 같은 성격의 협정은 남북관계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동족끼리 무슨 법을 만드느냐,그냥 호의를 베풀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인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협정체결에소극적인것으로 보인다. ◆전 교수 북한이 자본주의 체제를 운영하는 것에 미숙할 수 있다. 그동안 나름대로의 운영틀을 가졌기 때문에 개인의 자본이 들어와 운영하는 것에는 경험이 많지 않다. ◆정 전차관 분단극복 이전에 화해·협력관계를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화해무드를 유지시켜야한다.하나의 큰 흐름으로 굳혀줘야 한다. 이를 위한 정책과 전략,국민적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잘못하면주변환경 때문에 얼마든지 좌초될 수도 있다.미국의 경우 연말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약간의 궤도 수정이 있을 수 있다.이에 우리의대북정책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시나리오를 면밀히 정리해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우리 내부 문제도 대외관계 못지 않게 중요하다.초당적인 협조가 대북 협상력도 키워주고 외교력도 뒷받침한다. ◆전 교수 주변환경이 크게 변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냉전시대에는 솔직히 미국과 소련에 끌려 다녔기 때문에 남북 스스로의 노력이 불가능했다.물론 지금도 미국이나 중국 등이제동을 건다면 어려워질 수는 있겠지만,우리 자체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는 상황일 때국제 여건을 잘 활용해야 한다.또 남한의 민주화가 많이 진전됐고 북에서도 김일성 주석 사망 뒤 전쟁을 겪지 않은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난 것이 남북 화해의 계기가 되고 있다.전쟁을 겪은 사람은 두려움이많고 후유증이 있지만 그에 비해 김정일 위원장은 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사회가 내부적으로 일치하지 못해 다른 요구가 나오고 있는데이는 지도자가 협상과 설득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북측에 대한 노력의 절반이라도 남측에 기울여야 한다.남쪽에 대해서도 햇볕정책이 필요한 것이다.국민들도 한번에 너무 기대를 가지거나 실망하지 말고천천히 나아가는 대장정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정리 진경호 장택동기자 jade@
  • 매케인 美대통령 꿈 물거품?

    [로스앤젤레스 최철호특파원] 미 2000년 대선 공화당 대통령예비후보로 나섰으나 중도탈락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63·애리조나)이 16일 피부암중 가장 위험한 형태인 흑색소 세포종(흑색종)이 재발했다는진단을 받았다. 매케인 의원의 사무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매케인 의원에 대한 정기검진에서 왼쪽 관자놀이와 왼쪽 팔에서 2개의 반점이 발견됐다”면서 “이들 반점이 흑색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병세는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확히 알려지겠지만,미 언론들은 ‘위험한 상황’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그는 며칠전까지 전당대회 이후 유세에 나선 조지 W 부시 대통령후보를 따라 캘리포니아에까지 와 체니 부통령후보 대신 연설을 했기때문에 미국인들에게는 당황스런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베트남 참전 조종사 당시 정글속에서 비행기가 격추돼 5년여 동안포로생활을 하며 갖은 고초를 겪었던 그는 평소에도 후유증으로 종종 병원신세를 져왔었다. 매케인 의원은 예비선거기간중 공개한 건강기록에서 1993년 12월 어깨부위에서흑색종을 제거한 바 있다고 밝혔던 만큼 7년만에 같은 병이 재발한 셈.그는 포로수용소 시설 당시 정글의 뜨거운 햇볕때문에피부암을 얻었다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흑색종의 재발로 당장은 치명적이진 않더라도 자칫하면 2004년을 노리는 대권꿈을 완전히 접어야 할지도 모르는 운명의기로에 섰다. hay@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2)낯선 땅에서

    *농군집서 맛본 해남 별미 보리.매생이국엔 흙내음이. 해남은 공기는 물론 햇빛과 바람부터가 달랐다.아무리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도 볼에 닿으면 살랑대며 어루만져 주는 듯했고 햇빛은 마치석양이 그렇듯이 약간 비껴서 내리 쪼이는 것 같았는데 풀과 나무와꽃이며 땅이 제 색깔을 제대로 내는 것처럼 보였다. 비 온 뒤의 풍광은 더욱 투명해서 느끼한 유화가 아니라 묽게 채색된수채화로 아슴프레하게 그린 듯했다. 밤이면 댓잎이 서걱대고 댓가지가 서로 부딪는 소리가 밤새도록 들려왔고 비가 오나 하여 내다보면대숲을 지나는 바람 소리가 그렇게 들렸다. 미리 작정하고 찾아 내려간 터이라 나는 슬슬 농민들과 접촉을 시작했는데 이들이 힘을 얻으려면 읍내 중간층들의 두터운 후원이 있어야겠다고 생각을 바꾸었다.읍내에서 내가 사귈 사람은 일단 관리들과나이 든 사람은 빼고 학교 선생이나 의사 약사 아니면 대학을 나와도시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낙향하여 자영업을 하는 삼십대의 사람들을 정하였다.촌에서 사람을 사귄다는 것은 언제나 술 한 잔이 매개였는데 그래서 벼라별 것을 다 먹어 보았다. 농민들과의 접촉은 주로 장날에 이루어졌다.읍내에 장이 서면 주위의면과 리에서 농민들이 장을 보러 나오고 그들은 우리 집을 방문해서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책도 빌려 보곤 했다. 나중에 시인 김남주나 전국 농민회 의장을 지내게 된 정광훈 형이며 동화작가 윤기현이 내 서재를 사랑방 농민학교로 만들어 장날마다 학습도 하고 토론도 하게 되었다.처음에는 집에서 대충 점심을 나누어 때우곤 하였는데 점점 많아지는 회원들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자연스럽게 방문자는 먹을 거리를 가져오게 되었고 그래서 더욱 정이 돈독해졌다. 내가 기현이를 알게된 것은 우연히 우슬재 넘어 어느 개척교회를 방문했을 때였다.어느 젊은 농민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처음에는 뒷전에서 무심코 듣고 앉았다가 나도 모르게 그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되었다.자리가 끝난 뒤에 그에게 어디서 그런 동화를 읽었느냐고 물었더니 그가 되물었다.‘동화가 뭣이다요?’ 하여튼그가 책에서 읽은 건 아니고 그냥 농사짓는 틈틈이 ‘아그들에게보탬이 되는 이야그를 머릿속으로 생각해’ 냈다는 것이다.나는 그에게 그런 얘기를 글로 써보라고 일렀고 초등학교를 다니다 말았다는그에게 맞춤법이며 원고지 쓰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얼마 안가서 그는 어느 잡지의 동화 현상공모에 당선 되었다.그의 첫 번째 동화 ‘개똥이’는 나중에 노래쟁이 김민기가 노래극으로 재구성해서 유명해졌지만. 그의 집을 방문했다가 전혀 낯설지만 대단히 맛갈스러운 것을 먹게되었다.서울에서 반도의 서쪽 끝자락인 전라도까지 천릿길이라 난생처음 먹어보는 음식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그중 첫 번째가 보리국이다.보리국이라면 무슨 보리 곡식으로 국을 끓이는가 할테지만,천만의 말씀이다.보리는 다 알다시피 전 해 가을에 벼를 베고 추수를하고나서 다시 갈아 엎은 뒤에 씨를 뿌리는데 겨우내 추위와 눈보라에 시달리며 싹을 틔운다.그래서 시골 사람들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올 보리 농사 풍년 들것네!’하고 얘기한다. 새 봄이 되어 햇볕이 포근해지고 밭두렁에는 아직 잔설이 덜 녹아서희끗희끗할 무렵이면 눈밭 사이로 파란 보리싹이 고개를 봉긋 내민다.바로 이 때에 보리를 잘라다가 국을 끓이는 것이다.먼저 쌀뜨물을받아 두고 다시를 내든지 아니면 홍어 ‘애’라고 부르는 홍어의 내장을 넣어 국물의 맛을 깊게 한다.보리는 된장에 무쳐서 맛이 배게두었다가 넣고 끓인다.아마도 봄의 생명력이 싱싱하게 들어있을 보리와 구수한 된장과 홍어애의 콤콤한 맛이 어우러져 전라도의 땅내음이배인 것 같았다. 국거리를 따진다면야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이들 모두가 해장감으로도맞춤한데 그중에 매생이국이 있다. 매생이는 아주 여리고 부드러운해초다.톳이나 파래는 나물로 무쳐 먹고 그보다 가늘고 부드러운 감태는 장을 만들고 김도 장을 만든다.이들 모두가 해초인데 거의 김처럼 여린 매생이는 향기와 감칠 맛이 그만이다.조금이라도 더럽혀진바다에서는 자랄 수가 없으니 매생이는 남해의 맑은 연안에서 조금씩나온단다. 매생이국은 다시물을 내어 마늘과 무를 넣고 푹 끓여서 밭여내어 맑은 국에다 매생이를 넣고 살짝 끓여 낸다.너무 끓이면 아예녹아서 연약한 매생이가 물처럼 되어버린다고 한다. 거의 죽처럼 부드럽게 된 것이 제대로 된 것인데 입안에 호물딱 넣으면 저절로 녹아국이 되는 느낌이다. 장날에 읍내의 시장 모퉁이로 나가면 아주머니들이 이른바 ‘세발낙자’를 함지에 산채로 담아 팔고 있다.세발낙자라고 하여 무슨 다리가 셋이 달린 낙지인 줄 알기가 십상인데 발이 가늘고 몸통이 작은어린 낙지를 말한다.어리고 작기는 하여도 방금 갯벌에서 꼬챙이에패어져 나온 것들이라 흡판의 힘 세기가 보통이 아니다.여기 사람들은 다른 고장 사람들에게 먹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 전에 언제나 잘못먹으면 죽는다는 엄포를 잊지 않는다. 심지어는 ‘요 얼마 전에’ 자기가 잘 아는 사람이 ‘숨이 막혀서’ 죽는 광경을 목격했노라고 덧붙이기까지 한다. 세발낙자를 먹을 때에는 우선 대가리를 잡고 한 손으로는 엄지와 검지로 낙지의 발가락들을 죽죽 훑어내린다.그러고나서 사정없이 대가리를 우적 깨물면서 두 손으로는 연신 낙지 발을 훑어내리면서 씹어먹는다.씹는 동안에도 흡판들이 간지럽게 볼따구니 안쪽과 혀에 간질간질 들러붙는다.도회지에서야 칼로 잘게 썰어놓은 산낙지 회를 먹는것만도 무용담꺼리가 되지만 세발낙자 먹기는 그야말로 엽기적으로보인다. 올림픽 때던가 국제 펜 클럽 모임 때에 수감된 문인들 석방시켜 보려고 해외 문인들과 몇 차례 자리를 같이 했었는데 누군가 짖궂게도 어찌하나 보려고 산낙지 회를 시켰다.그들이 소스라치던 얼굴이 생각나서 지금도 웃음이 난다.미국 회장이던 수잔 손탁이 비명을 지르면서도 호기심 때문에 먹어 보고는 연신 맛있다고 했다.수년 뒤에 뉴욕에서 만났을 때에도 다시 그때의 낙지 얘기를 꺼낼 정도로 기억에 선명했던 모양이다. 이 세발낙자를 국으로 끓인 것이 목포의 저 유명한 연포탕이다.연포탕은 무와 양파와 마늘을 넣고 푹 끓이다가 맑은 국물에 어린 낙지를넣고 살짝 끓여 낸다. 파를 쳐서 먹는데 시원한 국물 맛이며 발갛게익은 어린 낙지의 살이 오돌오돌 씹히는 것이 술국으로도 그만이다. 낙지 이야기가 나왔으니 그와 쌍벽이라고 할 수 있는 홍어를 빼놓을수가 없다.아니,홍어는 전라도에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으뜸의 먹을 거리이다.경조사에서 홍어는 고기붙이 보다도 더욱 중요한품목이 된다.누군가 잔치에라도 갔다가 상에 홍어가 보이지 않으면그 집 잔치 먹을 것 없다고 투덜대고 홍어가 빠지지 않았으면 ‘잔치가 걸다고’ 만족해 한다.전라도 속담에 ‘만만하기는 홍어 거시기’라는 말이 있다.남에게 무시를 당하거나 욱박지름을 당하면 항의조로나오는 게 이 말이다.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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