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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통 트인 자금시장 ‘돈 몰리네’

    은행권에만 머물던 시중 여유자금이 다시 회사채와 주식으로 몰리면서 자금순환 기능이 회복되고 있다.시중의 자금흐름을 종합적으로 진단해본다. *인심 후해진 은행권. “요즘 같아서는 자금 담당 직원 할 만합니다.지난해엔 그렇게 쫓아다녀도 만나주지도 않던 은행 대출계 직원들이 이제는 돈 좀 갖다쓰라고 사정한다니까요.” 한화그룹 모 계열사 자금부 직원의 얘기다. ‘복지부동(伏地不動) 지점장’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올해 들어지난 20일까지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4조3,000억원이나 늘었다.지난 15일까지의 증가실적이 2조5,000억원이었으니,불과 닷새 사이에 약 2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은행들의 돈 인심이 확실히 후해졌다. 물론 연말에 대출이 줄었다가 연초에 다시 늘어나는 통상적인 ‘리바운드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은행권의 태도변화가 느껴진다는 게박재환(朴在煥) 한은 금융시장국장의 지적이다. 서울은행 홍병구(洪炳龜) 기업금융부장은 “수신금리 인하만으로는국고채 금리 5%시대의 역마진을 벌충하기가 어렵다”면서 “은행들이트리플B 등급의 회사채나 우수 중소기업 등 새로운 자산운용처를 확보하느라 경쟁이 붙고있다”고 전했다.한빛·신한·국민 등 다른 은행들도 ‘기업찾기’에 주력하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총액한도대출 증액,회사채 신속인수 등 정부의 인위적인 햇볕정책의 영향이크다”면서 아직 시장이 정상작동의 고리를 찾았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안미현기자 hyun@. *회복세 증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로 촉발된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정부의 증시부양 및 자금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가 뒷받침되면서 투자심리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국고채 금리의 급락과 은행권의 잇단 수신금리 인하가 맞물려 주식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개인과 법인들의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모두 2조4,372억원을 순매수했다.옵션 만기일이었던 지난 11일과 26일 이틀만 빼고 14일간 순매수했다.전문가들은순매수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외국인들은 이달초 미국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한국과 대만 등 지난해 주식시장의 낙폭이 컸던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특히 2조4,000억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수 자금 가운데 투기성 단기자금인 헤지펀드의 비율이 20% 안팎인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한국시장,나아가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긍정적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개인·법인 자금도 증시로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대한투신이 15일 발매한 스팟펀드 100억원과 디펜스 혼합주식형 100억원이 순식간에 팔려나갔다.한국투신 박미경(朴美璟) 마포지점장은 “현대투신 문제가 정리되면 은행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자금이 증시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국내 콜금리 향방. 한국은행은 다음달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2월중 콜금리 운용목표를 결정한다.인하쪽에 시장의 무게가 쏠려있으나 최근 실물지표가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동결론’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인하론 앨런 그린스펀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26일 “아마도 지금 이 순간 (경제성장률이) 제로에 접근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국내 금융시장 관계자는 “미국경기 급강하에 대한우려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따라서 우리도 미국처럼 경기급락 완충제(금리인하)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국민·주택은행이 전철환(全哲煥) 한은 총재와 오찬 회동후 금리인하를단행한 것은 콜금리 인하에 대한 한은의 의지를 읽었기 때문이라는관측도 있다. ■동결론 최근 다소 밀리는 양상이지만 증시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주목한다. 국고채금리가 이미 연 5%대로 떨어진 마당에,더이상 끌어내릴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도 있다.반면 물가는 여전히 심상찮다.휘발유값이 계속 오르고 있고 의보수가·상하수도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대기중이다.한 금통위원은 “주가나 설매출 등 실물지표가예상외로 나쁘지 않다”면서 “좀더 지켜봐도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미국이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경우,한은도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이 금통위원은 말했다. 안미현기자
  • 정부,北·美 포괄 협력 조율

    정부는 북한이 조만간 본격적인 개혁·개방에 나설 것으로 보고 20일(미국시간) 출범한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북한의개방을 적극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포괄적인 대비책 수립과 함께 미국 외에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국과도 정책조율에 착수키로 했다. 특히 2월말의 한·러 정상회담과 3월중으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햇볕정책을 계속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는 한편 북한의 개혁·개방을 주요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 다음달 미국을 방문하는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조지 파월국무장관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미일정을 협의하면서 북한 개방문제를 정상회담의 주요의제로 다뤄 줄 것을 공식요청할 방침이다. 김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이후로 예상되는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때 미국·러시아 등과의 협의결과를 김위원장에게 설명하고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구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1일 “김정일위원장의 중국방문은 중국과 베트남과 같은 길을 가겠다는 뜻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혀북한이 조만간 개혁·개방 정책을 표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위원장이 방문한 상하이 푸둥지구는 외국과 중국의 합작기업이 몰려있는 곳으로 김위원장이 중국식 개혁·개방 모델을따르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이날 오전 이규형 주중 한국공사를 불러 북·중정상회담과 김정일위원장의 방중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 정부측은 “김위원장이 앞으로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성기기자 marry01@
  • 美 대북 포용정책 형식 달라도 내용은 불변

    2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에 따라 미국 새 행정부의 한반도정책이 주목되고 있다. 우선 대북관계에 있어 우리 ‘햇볕(포용)정책’이 그대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이러한 징후들은 지난해 부시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뒤부터 감지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자신감을 보이는 것도 기대를 낳게 한다.김대통령은 지난 17일 열린 올해 첫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한·미·일 공조를 굳건히 하고 이를 위해 부시 행정부와 차질없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남북한 평화협정은 4자회담에서 남북 당사자가 서명을 하고,미·중이 지지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한반도문제는 남북한이 협상의 주역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달 16일 김대통령과 부시 당선자가 전화통화를 갖고 조속한 시일에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도 청신호로 여겨진다. 고위 외교소식통은 19일 “부시 당선자와 통화한 나라는 많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대통령과의 통화에서 2∼3차례나 만나고싶다고 얘기한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때문인지 정부 당국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전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힌 것에 그다지 큰 무게를 두지 않는 눈치다.원론적 언급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얘기다. 이와 관련,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원래 공화당과 가깝다”고 전제하고 “부시 행정부도 자존심이 있는 만큼 클린턴 행정부와 다른것처럼 보여주려는 목적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그러면서 “형식은 몰라도 내용은 달라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시 당선자가 지난 12일 내한한 미 공화당 본드 상원의원을통해 “한·미 동맹관계가 동북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평화와 안정을위해 매우 중요하고,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메시지를김대통령에게 전달한 데서도 한반도정책을 읽을 수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마침내 돈 돈다

    자금시장이 정부의 잇따른 ‘햇볕정책’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기업여신을 무차별 회수하던 은행들이 중견 대기업에 대해 신용 차별화 태도를 보이고 있고,주식시장과 ‘MMF’(머니마켓펀드)에 돈이몰리면서 제2금융권의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여력도 살아나고 있다. ◆정부의 햇볕정책=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탄력적용 ▲중앙은행 총액한도대출 배정방식변경 등 닫힌 은행원의 마음을 열게 할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금융권이 가장 환영하는 것은 지난 17일 금융당국이 내놓은 ‘여신 취급자제재 및 면책기준’.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혹시 뒷날 문제가 생기더라도 여신취급자가 해명의 근거를 확보하게 됐다”고 반겼다. ◆돈이 돈다=중견 대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무차별 여신회수가 주춤해졌다.이달 들어 두산·코오롱이 은행권에서 4,000억원을 빌린 것을포함해 대기업 대출이 15일 현재 1조9,000억원이 더 늘었다.중소기업분을 합치면 2조7,000억원에 이른다. 같은기간 회사채와 CP발행도 각각 4,934억,4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트리플B(BBB) 등급의 회사채 발행만도 ▲한화 300억원 ▲제일모직 300억원 ▲대한제당 100억원 등 모두 1,800억원에 달했다.이어 현대모비스 650억원(19일)과 효성 1,000억원(26일) 발행도 잡혀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는 2조1,699억원으로 지난해말(4,903억)보다4배 가까이 늘었으며 투신권 MMF에도 9조원이 몰렸다. 리바운드 효과 아니다 통상 1월에는 연말에 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회수했던 여신을 다시 풀어주는,이른바 ‘리바운드 효과’가 있다.한국은행 박재환(朴在煥) 금융시장국장은 “리바운드를 감안하더라도 시장의 움직임이 분명하게 포착된다”면서 “아직 실적으로까지이어지고 있지 않지만 주식시장과 투신권이 살아나면서 선순환구조의기미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상태 측정잣대’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지난해 11월 0.263%까지 올랐다 12일 현재 0.226%까지 떨어졌다. ◆은행들,움직이기 시작했다=국고채 금리가 연 5%대로 떨어진 뒤에도 ‘눈치’만 살피고 있던 은행들이 5%대 안착이 확실시되자 국고채를 포기,다른 자산운용처를 찾기 시작했다. 현재와 같은 역마진이 계속될 경우,1인당 영업이익 2억원 달성이 어렵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 한빛은행 김종욱(金鍾郁) 상무는 “우리 시장의 특성상 한번 분위기가 반전되면 금방 쏠린다”면서 “기업들도 지나치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일은행 호리에행장은 최근의 자금시장 위기는 은행들만의 문제가아니라면서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 “행장님들,회사채 사면 저릿돈 더 줍니다.”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시장 정상화에 발벗고 나섰다. 전총재는 19일 시중은행장들과 오찬회동을 갖는다.이 자리에서 총재는 최근 변경된 한은의 ‘총액한도대출’ 배정방식을 다시 한번 ‘홍보’하고 은행들의 기업대출을 독려할 작정이다. 총액한도대출 심사항목중 ‘중소기업대출'은 ‘기업여신'으로 바뀌었다.기업여신에는 대출,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실적이 모두 포함(단,4대 그룹은 제외)된다.중앙은행이 은행들에게 꿔주는 돈인 총액한도대출은 ‘콜’보다도 이자(연 3%)가 싸다. 안미현기자
  • [기고] 金위원장이 중국에 간 까닭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신변상의 문제로 외국방문을 꺼리는 김정일이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중국을 방문한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중국을 방문하고있는 것이다. 김정일의 방중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그 중에서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 조지 W.부시의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북·중간의 공조와 의견 조율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북한으로서는공화당 정부의 등장이 대북 온건정책에서 강경정책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에서 북·중간의 정책공조와 의견 조정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은 이미 예정된 일정일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이번 그의 방문 경로가 1999년 6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상임위원장의 루트와 동일하다는 점이다.당시 김영남은 먼저 북경에들러 장쩌민,주룽지,리펑 등 중국의 주요 영도자들과 환담하고,중국의 제2개혁의 핵심지역인 상하이 푸둥(浦東)지구와 농촌 개혁의 시범지역을 방문했다.이번에 김위원장은 상하이 푸둥지구와 중국 정보기술(IT) 단지인 쑤저우를 방문하고,베이징으로 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김영남의 방중 일정은 김정일의 개혁개방지역 시찰을 위한사전답사의 성격을 띠었다고 할 수 있고,그 내부적 조치가 연초에 나온 김정일의 ‘신사고’ 강조다.이런 점에서 본다면 북한의 정책은상당히 많은 준비를 거쳐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김정일의 방중에서 지적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사항은 북·중관계가 한·중수교 이전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그것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사망 소식을 가장 먼저 중국에 전달한 점,1999년 6월 남북차관급회담 직전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중,그리고 남북정상회담직전 김정일의 방중을 통해 북한이 중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또 김정일의 방중은 러시아 방문에 앞서 이루어졌으며,그것은 북한과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신(新)북방삼각관계의 복원을 암시하고 있다는 점이다.단지 새로운 북방삼각관계는 과거 이데올로기와 군사적측면을 넘어선 경제와 국제관계 등 다차원적인 성격을 띤다는 점이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김정일의 서울 답방 직전에 한국정부가 갖는부시 행정부와의 ‘유대(紐帶)의 한계’를 간파한 북한이 중국의 양해하에 한반도 문제를 남북한 중심으로 몰고가 미국과의 교섭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다.이렇게 되면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질서는 더욱 복잡하게 진전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북한이 한반도문제 해결의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될 것이다.이런 점에서 본다면 지금이야말로 한국은 외교력을 한층 더 발휘해야 하는어려운 시기로 접어들 수 있다. 한국의 향후 외교는 우선 부시 행정부와의 관계를 과거 민주당 정권때보다도 더 긴밀하게 할 필요가 있다. 우리정부는 최근 미국 민주당정권의 8년 집권 동안 지나치게 행정부와의 관계개선에만 주력하지않았나 하는 반성을 할 필요가 있다.미국의 정책은 행정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의회와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고,더욱이언론과 국민여론에 충실한 과정에서 추진되고 있다.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미국의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균형적인 대미 정책을 추진하여야하는 것은 물론 한·미공조 체제를 더욱 굳건히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또 하나는 남북한이 중심이 되는 ‘한반도 문제의 한반도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정부의 햇볕정책에서도 제시되고 있는 것처럼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조와 지지를 확보해 내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미국은 물론 중국,일본,그리고 러시아와의 관계도 고려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김정일의 서울 답방의 성사만이 능사가 아니라는점을 유념하여야 한다. 속빈 강정이 아닌 가득찬 석류의 열매를 보여줄 때 국민들의 지지는 물론 주변국들도 한반도와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일에 더욱 진지한 자세로 임할 것이다. 김승채 고려대 평화硏 책임연구원
  • BIS기준 완화…꽉 막힌 ‘돈줄 뚫기’

    ‘돈을 돌게 하라.’ 정부가 꽉 막힌 돈줄을 풀기 위해 팔소매를 걷어부치고 나섰다.재정경제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금융정책 실무자들이 16일 긴급 회동한 것이나 금융당국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의 탄력적용을 발표한 것은 그 일환이다.금융권은 이를 환영하면서도 좀 더실질적인 ‘햇볕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정부,왜 나섰나] 지난 15일 재경부 업무보고에서 나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은행 돈줄을 풀 묘안을 짜내라’는 지시가 결정타가됐다.한국은행이 돈을 아무리 풀어도 은행의 대출창구가 막혀있어 금융권 주변에서만 맴돌다가 한은으로 되돌아 오고 있다.한은은 올초부터 총액한도대출을 2조원이나 늘렸다.3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설자금도 단계적으로 방출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이 돈은 기업으로까지 가지 않고 있다.은행들이 무위험자산인 국고채 매입이나 RP(환매조건부채권)장사에만 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BIS비율 탄력적용] 금융감독원이 BIS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한 것은 우선 대부분의 은행이 적기시정조치 대상인 8%이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이종호(李宗鎬) 은행감독국장은 “앞으로는 은행의 총자산대비 당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 당기순이익률(ROE) 등의 수치를 더중점적으로 점검하겠다”면서 결국 이는 은행의 기업자금 중개기능을회복시키고 기업의 자금난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엇갈리는 평가]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瓊元) 이사는 “미국도 최근 경기침체와 더불어 BIS비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면서 극심한구조조정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수준을 목표치로 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러나 금융연구원 지동현(池東炫)박사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끼리 기준을 바꾸는 것은 마치 영어가 어려우니까 쓰지 말자고 결의하는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냉소했다. [은행들, 햇볕정책 요구] 시중은행의 기업여신 담당 임원은 “은행원들의 마음을 얼어붙게 한 주범은 BIS비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말로는 정상대출에 대해 문제삼지 않겠다고 하면서도 나중에부실여신이 되면 책임추궁을 하는 ‘이중적 태도’가 대출창구 경색의 주범이라는 설명이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o@
  • 대통령 연두회견/ 각계반응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11일 연두기자회견에 대해 각계 인사들은대통령의 현실인식에 대해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姜英勳(전 국무총리) 아직 우리 사회는 가치관이 정립이 되어 있지않고 준법정신이 미약하다는 점에서 김 대통령의 의지 표명은 적절하다.남북관계에 대해 지속적 햇볕정책을 밝힌 것에 동감한다. ●孫炳斗(전경련 부회장) 정치 안정과 지속적 개혁을 통한 경제살리기에 매진해 21세기 경제강국의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는 국정운영 방향은 적절하다고 본다.재계 입장에서 볼 때 정부는 기업의 자금경색을 해소하고,기업이 마음놓고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사기진작대책을강구해야 한다. ●柳莊熙(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 대통령이 우리 경제의 지적 기반과실물경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 회생 및 도약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 특징이다.대통령이 회견에서 말한 대로 실천만 된다면 우리 경제의 재도약은 충분한 가능성을 갖는다.올해 우리 경제에 특별한 외부 악재는 보이지 않는다. ●金聖植(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대통령이 4대 개혁이 미진한 데 대해 직접 유감의 뜻을 나타낸 것은 바람직한 현실인식을 드러낸 것이다.기회가 이번밖에 없는 점과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로 볼 때 앞으로4대 부문,특히 공공부문의 개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다만 우리경제가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楊世鎭(참여연대 시민감시국 부장) 최근의 개혁 좌초와 정치파행,경제위기와 서민에 대한 고통 전가 등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개선의지를 읽을 수 없다.4대 부문 개혁을 강조하고 있지만 도덕적 해이와 일방적 고통 전가가 횡행하는 현실에 대한 반성없이 ‘생산적복지’라는 원론만 되풀이하는 점에 실망이다. ●河勝彰(‘함께 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 정도와 법치를 통해 정치를 안정시키겠다면서도 헌정사상 유례없는 의원 꿔주기는 야당의 정치공세 정도로 치부하는 대통령의 현실인식은 국민들의 인식과 큰 거리가 있다.또 국민들이 체감하는 고통과 달리 각종 지표가 좋은 상태에 있다면서 경제위기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崔祐英(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 납북자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것을아쉽게 생각한다.대통령은 지난해 9월 납북자 수를 최초로 인정했고,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아직 구체적 시안이 나오지않고 있다.더 이상 납북자문제가 방치되지 않기를 바란다.
  • “클린턴 햇볕정책 부시도 이어 가길…”

    “우리가 떠난 곳에서 출발하기 바랍니다” 여성으로서 미국 역사상 행정부 최고위직에 올랐던 여장부 매들린올브라이트 국무장관(64)이 퇴임을 앞두고 9일 국무부 출입기자단과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회견에서 북미관계 개선에서부터 대 이라크 경제제재 조치까지 4년간의 재임기간 중 다뤘던 외교현안들을 총정리하며아쉬움과 함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외교정책은 4년마다 새로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기 행정부가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을 이어나가기 바란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특히 후임 콜린 파월 국무장관 지명자에게 한반도와 발칸문제에 대해 뼈있는 조언을 했다.지난해 10월 미 현직 장관으로서 최초로 평양을 방문한 올브라이트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중단시키려는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하며 “부시 행정부도 계속해서 이 정책을 이어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콜린 파월 차기 국무장관 지명자의 발칸 주둔 미군철수에 대해 강력한 반대의 뜻을 표현했다.“외교와 군사력이 함께 협력하는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중동평화협상과 관련,차기 행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며 “협상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취했으나 매듭지을 시간이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최근 중국-대만 사이에 이뤄지고 있는 ‘소(小)3통’교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차기 부시 행정부도 클린턴 행정부가 전략적 동반자로 규정한 러시아,중국과 함께 일을 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퇴임 뒤 올브라이트 장관은 교편을 잡았던 조지타운대로 복귀한 뒤유대인 출신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자신의 삶과 4년간에 걸친 유엔주재 대사,4년간의 국무장관 경험에 대한 회고록을 쓸 계획이다. 이진아기자 jlee@
  • 조세형 인생역정과 심리분석

    대도(大盜) 조세형씨는 왜 다시 도둑질에 손을 댔을까. 98년 11월26일 형기를 마치고 풀려난 뒤 불명예를 씻고 독실한 종교인으로 변신,새 사람이 된 듯했던 그는 2년여 만에 또다시 절도범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조씨는 경비전문업체에 취직,매달 200만원의 월급을 받은 데다 강연 등으로 200만원의 부수입을 올리고 있었고 부인도 중소기업 사장이기 때문에 재범 동기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그는 99년 4월부터 경비업체 에스원의 범죄예방연구소 전문위원으로 위촉돼 일하면서 범죄예방과 교도소 인권개선 활동도 했다.또 경찰관이 되려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범죄학 강연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9일에는 자동차부품생산회사를 운영하는 22살 연하인 이모씨와 결혼식을 올렸고 아들도 얻어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서울 혜화동에 48평짜리 고급빌라도 갖고 있다.99년 10월부터는 해외 선교활동을 위해 최근까지 12차례에 걸쳐 일본과 미국·괌·오스트리아 등을 다녀왔다. 그러나 그의 노력도 ‘절도’의 유혹을 완전히 뿌리치지는 못했다. 조씨는 현재 일본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정확한 동기는 알 수없지만 과거의 습관에 따른 순간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다만 99년 3월 서울 신문로에 있는 한 빌딩에 연 ‘선교회’의 운영비가 부족해 최근 문을 닫은 점으로 미뤄 경제적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하룻밤 사이에도 수억원대의 금품을 훔치던 그가 현재 수입에 만족하지 못한 데다 ‘한탕’해서 선교원 경비도 벌자는 복합 심리가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씨와 절친하게 지내온 최중락 경찰청 수사자문관은 소식을 듣고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조씨와 친분이 두터운 사설경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조씨가 그동안 적잖은 월급을 받아왔고 경제적으로 부족할 게 없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놀라워했다.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표창원(表蒼園)교수는 “조씨가 절도의 유혹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은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는 국내에서 쌓았던 ‘명예’를 잃고 싶지 않아 일본을 범행 대상지로 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아로 성장한 조씨는 10살때 친구들과 함께 숟가락을 훔친 것을 시작으로 82년까지 절도죄 등으로 6차례나 교도소를 드나들었다. 특히 82년에는 고위층과 부유층의 담벼락을 넘나들며 ‘물방울 다이아몬드’ 등 보석류와 현금,수십억원대의 기업어음(CP)을 닥치는 대로 훔쳤다.그는 이중 일부를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줘 ‘대도’‘의적’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83년 4월 항소심 재판 도중 구치감 창문을 뚫고 탈주,‘대도’의 면모를 확인시켜주는 듯했으나 100시간 만에 다시 붙잡혀 햇볕도들지 않는 청송교도소의 1평짜리 독방에서 15년을 보내야 했다. 그는 일본에서 형 확정후 강제추방되면 국내에서 별도의 재판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보호감호처분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조현석기자
  • 세계 휩쓰는 ‘빨리빨리 신드롬’

    ‘빨리빨리 신드롬’.더이상 한국인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아니다.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시간절약형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1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제품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기다리기를 싫어하는 21세기 소비자들의 초고속형 성향을 반영한다. 3일 워싱턴 포스트지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치약회사 콜게이트는 치약과 입안세정제를 혼합한 신제품 ‘2-in-1’을 개발했다.양치질을한 뒤 별도의 ‘가글가글’을 하지 않아도 된다.립톤사는 차가운 물에 담그면 즉석에서 냉차가 되는 ‘티팩’을 개발했다.물을 끓일 시간이 없어도 차를 만들 수 있다. 제너널 일렉트릭(GE)은 30분만에 빨래와 건조를 끝낼 수 있는 세탁건조기를 팔고 있다.지금까진 빨래에만 40∼50분,건조에는 1시간 정도가 걸렸다.GE은 30분 내에 닭을 구울 수 있는 오븐 ‘스피드 쿡’도 시판한다.할로겐 램프를 활용,초콜릿 쿠키를 4분30초만에 만들 수있다.‘주방의 혁명’으로도 불린다. 구리빛 피부색을 바라는 사람은 햇볕에 맨몸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 인공 햇볕을 쏟아내는 캡슐에 눕지 않아도 된다.코퍼톤사는 30분만에천연 선탠의 효과를 주는 ‘섬머 로션’을 만들었다.다국적 기업인맥도널드사는 소비자들이 햄버거 값을 계산하는데 줄서있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안다.그래서 교통카드처럼 신용카드를 계산대에 갖다대면 자동 정산되는 지불시스템을 개발중이다.지갑을 꺼내 돈을 치르고거스름을 계산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서다. 아침식사용으로 나온 제너럴 밀스 밀크의 시리얼에는 처음부터 우유가 채워졌다.우유를 따르기 위한 별도의 그릇이나 스푼이 없다.점심용인 스타키스트의 ‘주머니 참치’는 봉지 입구를 뜯어서 먹으면 된다. 스타키스트는 샐러드나 샌드위치 등 다른 식품으로 대상을 넓히려 한다.클래시코는 전자레인지에서 3분만 데우면 이탈리아 국수 ‘파스타’가 되는 상품을 내놓았다. 일본에서는 최근 ‘퀵 이발소’가 등장했다.전통적인 이발소는 면도,어깨마사지,컷트,머리헹굼 등에 2∼3시간이 걸린다.요금은 3,500엔(3만5,000원).그러나 최근 도쿄 긴자거리에서 선보인 ‘QB NET’는 10분만에 이발을 끝낸다.요금은 1,000엔(1만원).면도나 머리헹굼 등의서비스가 없지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다.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것일까.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시간이 없어서가아니라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백문일기자 mip@
  • “”햇볕정책 속도 늦춰질듯”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쾌속순항했던 지난해와는 달리올해엔 한반도 안팎의 변수들로 속도를 늦춰 서행할 공산이 크다. 오기평(吳淇坪) 세종재단 이사장은 “미국 부시 새 행정부의 출범,국내 정치상황,대북 지원에 대한 비판적 여론 등으로 다소간의 굴곡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이사장은 먼저 미 공화당 정부를 지켜봐야 한다며 빠른 시일 안에 김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한 대북정책 조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런 대외적 변수 외에 국내 변수도 햇볕정책의 순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남한의 경제난과 2002년 대선을 앞둔 정치세력간의 다툼도 남북관계의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대북 지원으로 동력을 얻고 있는 햇볕정책이 우리의 경제위기로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는 뜻이다.여야간 소모적 대립,당파간 권력투쟁등으로 자칫 햇볕정책이 표류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퍼주기’ 논쟁으로 촉발된 대북 지원 비판론도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적잖은 시련이예상되긴 해도 햇볕정책은 통일이라는 종착역을 향해꾸준히 달려갈 전망이다. 찰스 마이어 하버드대 교수는 얼마전 서울에서 열린 학술대회를 통해 통일독일의 예를 들며 햇볕정책이 ‘선평화정착,후통일’의 길로 잘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햇볕정책을 평화정착의 1단계와 냉전구조 해체의 2단계로 나눠보면지금은 1단계에 막 진입한 상태다. 고유환 교수는 “현 정부에서 1단계만 이뤄도 큰 성공”이라며 “사실상 ‘통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2단계에 들어서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부시행정부도 햇볕정책 지지”

    양성철(梁性喆) 주미 대사는 1일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도한·미 공조체제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남북 관계도 더 긍정적으로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대사는 부시 행정부가 보수 강경파를 각료로 대거 발탁함에 따라남북 관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같이 말한 뒤 “부시 당선자의 최고위 측근들과 만나 확고한 대한 정책 지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부시 당선자간 조기 회동이 추진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양대사는 또 미국의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면 대한(對韓) 통상 압력이 강화되고 한·미 관계를 긴장시킬 소지가 크다고 보고 새해에는통상마찰 예방과 미국시장 확대,지속적 대한 투자 유치 등 경제 분야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햇볕정책의 골간을 지지하고 한반도 문제는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러한한반도 정책은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남북2001’ 전망/ 전문가 대담

    2000년 한반도에는 지난 50년 동안 유지돼온 ‘남북대결’구도가 ‘남북공존’ 구도로 바뀌는 패러다임의 대변혁이 일어났다.6·15 남북정상회담이 변혁의 진앙지였다.한반도는 물론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남북 정상의 첫 만남 이후 달라진 남북관계의 성과는 무엇일까.또 올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답방 이후 한반도에는 어떤 변화의 물결이 회오리칠까. 임혁백(任爀伯)고려대 교수와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의 대담을 통해지난해의 성과를 진단하고 올 한해를 조망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임혁백 교수 우선 지난 한해를 정리하는 뜻에서 6·15 선언의 의미를 대략 세가지로 나눠 짚어보도록 하죠.6·15선언은 세계사적 의미에서 냉전체제가 진정으로 종말을 고한 대사건이었습니다.러시아 붕괴 이후 전세계적으로 냉전시대는 청산됐지만 유독 한반도에서만 냉전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민족사적으로는 반세기에 걸친 분단체제가청산되고 민족공동체가 형성되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민주화,산업화와 더불어통일된 국민국가 형성이라는 근대화의 세가지 요건을 갖추게 된것이죠.마지막 과제이자 미완의 과제이던 ‘통일된 국민국가형성’이 완수된 것입니다.마지막으로는 김대중 대통령이 내세운 햇볕정책의 승리를 의미합니다.야당총재 시절부터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이 결실을 얻었고 이것이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이어졌어요.김 대통령 개인의 노고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지만 한국민에 대한 보상이기도합니다. 더불어 탈냉전,평화구축 지속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이라는성격을 띠고 있어요. ■이종석 위원 6·15선언은 그 이전과 이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비교할 수 있는 전환점입니다.이후 장관급회담이 4차례나 이어졌고 국방장관급 회담 개최로 인민무력부장이 한국에 왔습니다.또 경의선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이 과정에서 몇가지 중요한 합의가 도출되기도 했죠.정치외적으론 이산가족 상봉이 수요자 중심으로 제 궤도를 찾은 것도 이전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올해도 지난해의연장선상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와 비슷한 속도가 꾸준히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거죠.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방한은 막힌 부분을 풀게 하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하지만 한가지 걱정되는 부분은 우리 경제입니다.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 ‘경제라는 지렛대’가 약해지면서 비용문제가 난관으로 대두한 것이죠.최소 비용지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와 합의도출이 필요합니다. ■임 교수 빠르거나 느린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서로맞춰서 가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이지요.그동안 대북 비판론자들은 속도가 좀 나면 ‘너무 빨리간다’고 불안해 하고 그래서 일정을 조정하면 ‘뭐하냐’는 반응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입니다.무책임한 비판이 난무했다는 뜻입니다.대외적으로 미국의 부시 행정부 출범은 남북관계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북한이 대북 강경책을 펴는 미국과의 대화보다 대남 협력 및 협상을 중요시하게 될 테니까요. ■이 위원 전력지원문제도 한번 짚고 넘어갈까요.북한에서는 식량난,에너지난,외화난을 ‘3난’이라고 지칭합니다.전력지원은 인도주의적차원에서의 식량제공과 달리 우리 정부가 무엇을 받아올 것인가가 중요합니다.북한의 지하자원을 가져오고 전기를 송전해주는 구상무역형태나 평화분야에서 어떤 진전을 얻어내는 등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중요한 것은 비록 우리 경제가 어렵지만 전력지원은 신뢰구축의 중요한 단계라는 겁니다.먼 미래의 경제공동체 건설이 아니라 현단계에서 가능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북한이 한걸음 더 나오도록 지원이 필요합니다. ■임 교수 전력지원을 포함한 경제지원은 단기적,중장기적 차원에서평화를 위한 ‘대가성 비용’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서울에서 지하철 1㎞를 건설하는 데 대략 700억원이 드는데 경의선 복원비용은 2,000억원 안팎입니다.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극단적으로 이 정도 비용에 대한 지불의사가 없는 사람은 평화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중장기적 경협을 위해서는 북한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남한이 이를 떠맡을 능력이 없습니다.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 등을통한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합니다.이런 기구들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동의가 필요합니다■이 위원 화제를 남북관계가 일회성 이벤트냐는 일부의 비판으로 돌려보도록 하죠.결론적으로 비록 이벤트로 시작했지만 정례화,제도화로 정착될 겁니다.남측의 평화증진과 북의 경제적 이유가 서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이죠.‘끌려간다’는 지적도 있는데 관계개선에는 단기적으론 한쪽이 양보하거나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이산가족 상봉이나 장관급 회담 등은 남북공존의 큰 틀 속에서 봐야 합니다.올상반기까지 이 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이후에는 보다 광범위한교류가 가능할 겁니다.특히 군사부문에서 긴장완화의 진전이 더디다는 지적은 상당히 유감스런 부분입니다.국방장관회담과 경의선 복원공사 착공 등은 상당한 진전임을 강조하고 싶군요. ■임 교수 군사부문에서 긴장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 위원의 말에공감합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이벤트성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50년 만의 상봉자체가 전세계적인 이벤트이자 드라마이며 온 국민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또 하루빨리 면회소 설치 등으로 제도화돼야 한다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만전기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군사적 신뢰구축을 포함,지난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의 방향을 준비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믿습니다. ■이 위원 새해 남북관계의 화두로 평화협정 체결문제가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도록 하죠.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일은 김 대통령이 임기안에 반드시 이룰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이른바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은 더 오랜 시간과 신뢰구축이 필요한 사안입니다.평화협정 체결이야말로 냉전체제 종식의 마지막 안전판이라고 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올해 4자회담 성사문제가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정전협정의 사실상 당사자들인 4자간평화협정체결을 통해 남북간의 평화협정이 존재토록 하는 방법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임 교수 미국 부시 공화당 정부의 출범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도중요합니다.미국 외교의 특징은 초당적,연속적 외교로요약할 수 있습니다.더욱이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내 온건파이므로 클린턴 정부의대북기조가 어느 정도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만 국무장관에파월 전 합참의장이 임명되는 등 국무부를 국방부가 장악하는 경향으로 볼 때 북한문제에 안보적 시각으로 접근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북한을 희생양으로선택,긴장을 조성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이 위원 동의합니다.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어떻게 나타날지는좀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북한에 상당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겁니다. 하지만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공항에서 몸수색을 당하는 치욕 뒤에도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미국에 보낸 것을 보면 북한이 보다 유연하게 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자질구레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미국에 대북강경론이 득세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이 오히려 더 유연해질 것이고 이는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임 교수 덧붙인다면 부시 대통령은 사실상 사법부에 의해 선출된약점을 가진 대통령입니다.돌파구를 대외관계에서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러시아의 공산주의를 붕괴시킨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 이어동북아의 마지막 냉전체제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 할 수있을 겁니다. ■이 위원 부시 행정부의 출범이 북·중관계에 미칠 영향도 만만찮습니다.92년 한·중수교 이후 소원해진 두 나라 사이가 김 위원장의 지난 5월 비공식방문 이후 상당히 복원된 듯한 느낌입니다.북한이 먼저복원을 시도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을 설명하고 사전에 통보하는 성격이 강합니다.공화당 정부의 출범에 북한과 중국 양국이 초긴장상태입니다.이 때문에 새해에 북·중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북·미수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이같은 상황이라면 앞으로 미국과 중국간 ‘거중조정’을 맡을 유일한 대안은 김대중 대통령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임 교수 최근 중국을 방문,전문가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돌아왔습니다.물론 남·북,북·중관계가 초점이었죠.이들은 기본적으로한반도 평화정착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통일한국은 반드시 중립국이어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습니다. 통일한국이 군사적으로 미국에 치우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주한미군철수 주장을 한목소리로 폈습니다.중국은 북한보다 한국을 더 중시하지만 결코 북한을 버릴 순 없을 것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이 위원 북·중관계와 함께 북·일관계가 개선되려면 두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합니다.일본 내부의 여론은 ‘선(先) 납치의혹 해소,후(後) 북한 미사일문제 해결’로 모아집니다.북한 장거리미사일의사정거리에 들어있는 일본으로선 심각한 사안이며 두 문제가 풀려야수교할 수 있다는 것이죠.두 나라의 수교는 북한의 의사가 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용의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임 교수 정부의 대북정책은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국내의남남갈등으로 인해 왜곡되거나 뒤틀리는 것이 문제죠. 또 ‘퍼주기식지원’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처럼 대북정책의 성공은 경제개혁및경제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얼마전 열린 국제세미나에 참석했던 외국의 석학들이 외국에서 적극적으로 지지받는 햇볕정책이한국에서 비판받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닌가합니다.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이 50년 만에 대결에서 공존으로 바뀐 만큼 올해는 국민적 합의기반을 조성하는 정부의 노력과 이를 수용하는국민들의 이해가 상승작용을 일으켜야 할 때입니다. 정리 노주석 전경하기자 joo@
  • [사설] 달동네에도 ‘햇볕’이

    앞으로 3년 안에 서민들 주거밀집지역인 달동네가 일제히 정비된다. 건설교통부가 26일 발표한 ‘달동네 일제정비 계획’은 그동안 구호에만 그쳤던 도시 서민과 빈민들의 주거안정 대책이 실질적인 내용을담고 있어 기대를 걸게 한다. 2003년까지 3년 동안 4조 6,000억원을들여 전국에 걸쳐 504곳 달동네 가운데 400곳은 집을 고치고 골목도새롭게 정리해서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적인 계획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도시 불량거주지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989년 임시조치법을 제정해서 사업을 추진해 왔다.그러나 매년 150억원씩만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가 조달하게 함으로써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대상지역 592곳 가운데 현재 주거환경사업이끝난 곳은 88곳에 불과한 실정이다.뿐만 아니라 달동네 정비사업은그동안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려났었다.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최근 이 사업에 대해 정부가 재정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한데다,여야 의원들도 이에 동조해서 건교부 내년도 예산에2,000억원이 처음으로 반영된 것이다. 이번 달동네 일제정비 계획과 관련해서 두가지 점이 특히 주목을 끈다.달동네 기반시설 정비사업 추진에 있어 지자체 부담액을 최소화함으로써 사업의 추진속도를 높이고,10만가구의 불량주택에 대해서는일정 금액의 주택개량 자금을 저리로 융자해 준다는 것이다.하지만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불량주택 개보수 자금을 융자받는 주민들은대부분 빈민층이다. 따라서 융자금을 생계비로 전용할 우려가 있다. 사업목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주택개량공사의 진척도에 따라 융자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겠다. 이 계획이 제대로 시행되면 연간 건설노동자 4만명의 일자리가 생겨날 뿐 아니라 골목 정비를 통해 소규모 상가건축 등 달동네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그동안 ‘도시의 응달’로 버려져 왔던 달동네에도 ‘햇볕’이 비치게 됐다는 사실일 것이다.
  • 금강산사업 ‘산 넘어 산’

    현대 금강산사업이 꼬이고 있다. 당사자인 현대는 자금난때문에 이달 분 관광사업 대가(1,200만달러)마저 지불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고,파트너인 북한측도 ‘남한 정부가 도와주라’며 뒷전이다.정부 역시 민간기업에 특혜주기는 어렵다는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금강산사업을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현대는 물론 그나마 물꼬를 튼 남북관계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온다는 점에서 ‘솔로몬의 지혜’를 짜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엇갈린 목소리=더 이상 현대에 맡겨서는 안된다는 논리와 금강산사업을 남북통일과 연관해 볼 때 국가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엇갈린다. 전자 쪽은 현대가 대북사업을 경제적인 논리보다 경제 외적인 논리로 달려들었고,2005년까지 무려 9억4,2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한 이른바 럼섬(lump sum)방식으로 계약한 것 자체가 무모한 발상이라고비난한다.정부 지원은 ‘혈세낭비’라는 주장도 나온다. 후자의 입장도 만만찮다.대북사업이 다소 무리하게 추진되긴 했지만,현 정부의 햇볕정책과 남북관계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데다 향후 예상되는 남북통일을 고려할 때 매도할 일만은 아니라는 주장이다.향후 남북통일에 대비한 통일비용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복잡한 현대,그리고 남북=현대는 유람선에 카지노와 면세점 하나없이 어떻게 관광사업을 할 수 있느냐며 정부측에 목을 매고 있다.그러면서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담판을 계획하는 등 양동작전을 쓰고 있다. 정부측은 현대 주장에 일응 수긍하지만,외항인 아닌 내항일 경우 카지노사업 허가를 내 줄 수 없도록 돼 있는 국내법때문에 고민하고 있다.카지노사업 허가권을 둘러싼 통일부와 문화관광부의 시각차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반대로 북한측은 정부에 현대측을 지원해 주도록 역공을 펴고 있다. 지난 12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남북장관급 회담때 현대에 지원을 촉구했다.‘북한이 도울 수 없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이다. ◆해법은 없나=관광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관광대가 삭감 및 외자유치,카지노 등 수익사업 허용,계열사의 증자가 필요하다. 대북사업을 아는 사람들은 1차적인 해법의 주체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수익사업에 물꼬를 터 주면 관광객의 증가로 수익이 늘고,동시에 관광대가 삭감과 관련한 대북협상에서도 유리해 질 수 있기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측이 특별법을 제정,폐광지역인 정선지역에 카지노사업을 허가해 줬듯이 금강산지역에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얘기한다.특히 장전항에 운영 중인 해상호텔 ‘해금강’에 카지노 시설을 마련하는 경우 북한과 협의를 거치도 않아도 되는데다 외국업체에 현대가 임대를 주면 관련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은행 파업에 대한 경찰 3단계 해산작전

    경찰은 27일 경기도 일산 국민은행 연수원에서 국민·주택은행 노조원 1만여명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작전’을 선보였다.우려와는 달리 큰 충돌이 없어 ‘성공적인 작전’이라고 자평했다. ‘햇볕작전’.밤에 농성장에 진입하면 물리적 충돌 등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날이 밝았을 때 경찰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빼기 작전’도 주효했다.여러차례 ‘진입 임박설’을 퍼뜨리며경찰력 배치와 철수를 반복,노조원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한파 속에 체력까지 떨어진 노조원들의 투쟁 강도가 무뎌질 수 밖에 없었다. 노조원들은 이날 아침 “경찰이 들어온다”는 파업 지도부의 방송을듣고도 반신반의하다 침낭과 옷가지,배낭 등 소지품을 챙길 틈도 없이 농성장에서 밀려났다. 영하 9도에 이르는 매서운 날씨를 활용한 ‘선풍기 작전’도 구사했다. 작전개시 직후인 8시30분쯤 헬기 2대가 지상 10m 정도로 초저공 비행하면서 100여채의 대형 천막을 순식간에 날려버렸다.그동안 추위에지친 노조원들은 체감온도 영하 20도 정도의‘인공 한파’에 떨어야했다.경찰 관계자는 “그럴듯한 작전이었으나 사고의 위험도 컸다”고 털어놨다. 운동장에 진입한 경찰은 1시간여동안 노조원들의 자진 해산을 기다리는 인내심을 발휘했다.‘밀어내기 작전’이었다.이 과정에서 경찰지휘부는 롯데호텔 농성 진압 때의 ‘성희롱 파문의 악몽’을 의식한듯 방송을 통해 “여직원들에게는 절대 손을 대지말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여경 1개 중대 140명을 동원한 ‘스마일작전’도 폈다.경찰은 농성자 중 40%에 이르는 여성 노조원들이 강하게 저항할 것에 대비해 여경기동대를 배치했다.물리적인 충돌을 완화하는데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클린턴의 미국/(중)외교부문 성적

    빌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개입 혹은 포용정책(Engagement Policy)이라고 할 수 있다. 분쟁지역의 평화 및 안전 보장과 인권사각 지대에 민주주의 확산을추구한다는 대명제 아래 클린턴은 세계 곳곳에 ‘개입’했다. 멀게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오지에서 동유럽 신생국가,동남아시아 인권사각지대 등 도처에 미국의 손길이 뻗쳤다. 대북한 정책 역시 개입정책의 일환으로 이뤄져 최근까지 방북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동문제는 역대 미국 대통령이 모두 노력해온대목이지만 클린턴 역시 누구 못지 않게 힘써왔다. 광범위한 개입정책은 분쟁중단과 인권신장,그리고 경제지원 등 세가지 축으로 구체화돼 추구됐다.97년 UN에서의 인권선언 50주년을 정점으로 클린턴은 국제개발국(AID)을 통해 1년에 약 4억 달러 상당의 예산을 들여가며 해외 민주주의 신장을 위한 지원활동을 벌이는 등 물질적으로도 상당한 물량이 동원됐다. 98년에는 사하라 남쪽 가나,우간다,르완다,남아프리카공화국,모잠비크,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수단,기니비사우 등 상당수 국가에 평화유지군을 파병을 주도하거나 시장경제활동이 지원됐다.중동의 경우 93년 중동평화원칙 선언부터 시작,94년 이스라엘-요르단 평화협정 체결,95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중단단계 철군협정,98년 와이협정 등으로이어진 협상노력은 임기 마지막 문간까지 계속되고 있다. 중국에 대해서는 한쪽에서는 항구적정상무역관계(PNTR)라는 거대한경제적 선물을 안겨주는 대신 한쪽에서는 인권개선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이중정책을 추구해 적지않은 실효를 거두었다. 한반도에서 개입정책은 한국정부의 햇볕정책과 연계,역사상 최초의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남북이산가족 상봉,남북경협 등 노벨상 위원회가 인정한 전례없는 평화분위기를 일궈내 통일의 토대를 이뤄냈다는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비판도 없지 않다.아프리카 지원은 부패추방 없이 이뤄져 밑빠진 독에 물붇는 격이며 광범위한 평화유지군 배치는 전투능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일으켰다.결국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지 W 부시당선자는 선별적 개입을 강조한 ‘신고립주의’를내걸어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았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남북협력시대‘ 국제세미나

    6월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작된 남북관계 진전을 어떻게 지속시키고꽃피워 나갈 수 있을까.22일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린 국제세미나 ‘남북 협력시대의 한반도,과제와 전망’ 이틀째 전체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새로운 지역 질서 형성의 측면에서 한반도문제의 접근이 필요하고 한민족 공동체 건설과 역동적인 외교 역할의 모색이과제”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수석부의장 金玟河)가 주최하고 대한매일이후원한 세미나 주요 토론내용을 간추렸다. ◆지역 질서와 한반도문제=하용출(河龍出)서울대 교수는 ‘정상회담이 지역 질서 재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시각에서 남북문제를 지역 질서 변동의 틀에서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동북아지역의 새로운 질서 수립’ 측면에서 풀어 나가자는 견해다.2001년도 남북간 핵심 과제는 경협 과정에서의 경비 조달과 긴장 완화 등 군당국간 협의로 정리했다.하 교수는 “북한에 원자력발전소를 지어주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보듯 국제 사회의 새로운 비용 분담체제 마련은 발등의불”이라며 “재원 마련의 측면뿐 아니라 대북 협력과 관련한 국내적 비판 세력을 잠재울 수 있다는 점이 의의”라고말했다. 김창진(金昌珍)아태평화재단 연구위원도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국가적 이미지와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면서 에너지와 농업 협력을 발판으로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민족 공동체건설=권병현(權丙賢)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햇볕정책이란 명분으로 한반도문제 주도권을 찾아온 외교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북 정상회담으로 쌓아올린 금자탑이신기루처럼 사라지는 듯한 최근의 현상을 주시해야 한다”고 문제를제기했다. 권 이사장은 이를 “북한 인권문제 등 남북 대화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을 피해가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풀이했다.일부 정책추진이 회유정책의 색깔을 띠자 보수주의자들이 그 틈을 파고 들어이용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단기적으로 남북간 논쟁·갈등 거리가되더라도 정면 돌파가 필요하고 당당하게 제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남북관계도 재외교포를 포함한 한민족 공동체의 과정으로 보고 21세기의 커다란 생존전략으로서 한민족 공동체를 건설해 나가는과정으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막스 평통 러시아협의회장도 재러 한인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공동체 건설의 시급성에 동감했고 김용제(金龍劑)건국대 교수는 “외교안보문제와 관련,국내외 전문 지식인의 네트워크 구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변화=김영수(金英秀)서강대 교수는 정상회담 이후 북한 정부가 ‘인민’의 민심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점은 달라진 현상이라고 말하면서 중국식 개방,자유 등에 대한 선호가 학생들 사이에서번져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올 가을부터 평양 등에서의 식량배급 재개는 주민 통제책으로서 이해된다”면서 “지역간 경제 불균형의 심화 등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덕민(尹德敏)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 경제의 생산력이 10년 전보다 50% 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중국식 개방 또는 개발 독재를 펼수 있는 공간은 없다”고 밝혔다.윤 교수는 “북한이 대외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내적으론 대중 동원을 통한 생산력 증가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북한 상황에 맞는 협력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일본 시즈오카대 교수도 “북한이 경제난과 내부적인 단속 등을 위해 제2의 ‘고난의 행군’을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분석이 일본 내에서 적지 않다”고 전했다. ◆외교의 역할=김세택(金世澤)전 오사카총영사 등은 강대국들의 이해가 교차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십분 발휘해서 한국이 지역균형자로서의 위치를 확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회를맡은 안병준(安秉俊)연세대 교수는 “평화체제로 가는 과정에서 국민 화합을 이끌고 4강을 비롯한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는 방안 마련이과제”라고 정리했다. 서귀포 이석우기자 swlee@
  • 로프튼, 백조로 다시 날다

    루이스 로프튼(192㎝)이 ‘퇴출’위기를 딛고 기아의 새 병기로 떠오르고 있다. 로프튼은 지난 시즌 동양에서 뛰었다.화려한 기술은 없지만 성실한플레이로 주목을 받았다.동양이 재계약을 포기하자 지난 7월 시카고트라이 아웃에 다시 나왔고 기아의 낙점을 받아 한국무대에 복귀했다. 그러나 00∼01프로농구 초반 극심한 난조를 보여 한때 퇴출이 거론되기도 했다.성격이 소심해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자 스스로 조바심을 내다 오히려 슬럼프에 빠지고 만 것.코트 주변에서는 “용병 같지가 않다”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비아냥이 터져 나왔고 이를 눈치 챈 로프튼의 슬럼프는 더욱 깊어만 갔다. 고민하던 박수교 기아감독이 선택한 해법은 ‘햇볕’.주변의 ‘퇴출’ 권유를 일축하고 기회를 준 것이다.12월 말까지는 지켜본 뒤 결단을 내리겠다고 결심한 박감독은 로프튼에게 “퇴출은 없다.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할 수 있는 플레이를 열심히만 해달라”고 다독 거렸다. 이에 고무된 로프튼은 지난 1일 스스로 삭발을 하는 결연한 의지를보였다.이 때문 이었을까.로프튼은 3일 SBS전부터 펄펄 날았다.몸을아끼지 않는 수비와 리바운드로 팀 사기를 북돋웠고 슛도 되살아 났다.기아 유니폼을 입은 뒤 가장 좋은 24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의 98­94 승리를 이끌었다. 5일 동안의 휴식기간 동안에도 개인훈련을 거르지 않는 성실성을 보인 로프튼은 10일 ‘친정팀’ 동양과의 잠실경기에서 더욱 위력을 뽐냈다.그림같은 속공을 5차례나 성공시키면서 18점을 주워 담았고 13리바운드와 4어시스트를 곁들였다.로프튼의 활약 덕에 기아는 117­101의 완승을 거뒀고 그를 퇴출시킨 동양은 또 씁쓸함을 맛봐야만 했다. 전문가들은 “로프튼의 재기는 본인의 성실성과 감독의 기다릴 줄아는 넉넉함이 어우러져 일궈낸 결실”이라며 “용병이 조금만 부진하면 교체하거나 트레이드하는 등 조급함을 보이는 팀들에게 귀감이될만하다”고 말했다. 어렵게 되살아난 로프튼의 활약이 기대된다. 오병남기자 obnbkt@
  • “한국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 희박”

    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회장은 1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주최의 국제자문단회의 환영 리셉션에서 “한국경제의 전망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세계무역기구(WTO)의전신인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의 사무총장을 지낸 바있는 그는 “내년에 한국경제는 다소 성장이 둔화되긴 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제2의 외환위기로 가고 있다고 보는가 아니다.거시지표를볼때 한국의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외국인들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해 관망하고 있는데 모든 투자가들이 한국시장의 변화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관망보다는 한국시장의 흐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따라서 외국인 자본은 기업 구조조정이 미흡하면 언제든지 한국시장을 이탈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경제의 향방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큰 영향을 주고있다.향후 미국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고 보나 미국의 경제 연착륙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미국과 유럽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경기후퇴 조짐도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과 노벨상 수상이 남북한 양쪽의국가위험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특히 정치·경제적으로도 양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한국 금융시장의 구조개혁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미국 유럽 등에서도 금융기관의 통합을 통해 거대은행이 탄생했다.한국도 이런 수순을 밟고 있다.다만 금융기관의 통합과정에서 휼륭한 경영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주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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