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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 남북한 주변4강] 美 전문가에게 듣는다

    * 평화연구소 크리스텐슨 연구원. 리처드 크리스텐슨 미 평화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7일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대한매일과 가진 대담에서 “미행정부는 한반도에서 진행중인 남북화해라는 현실인식에서 대북정책을추진해야한다”고 주문했다. 크리스텐슨 박사는 또한 한미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의는 두 나라의 오랜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이를 통해 대북 정책 공조원칙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대북한 정책을 놓고 이견을 보이던 한·미간 입장차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리되는 느낌이다. 부시행정부는 아직 대북정책의 큰틀을 마련하는 준비작업을진행중이다. 그 과정에서 ‘상호주의’와 ‘확인’이라는 정책원칙을 강조하다 보니 강경노선만 부각돼 나타났다.그러다보니 한국정부와 이전 클린턴 행정부가 추진해온 포용정책과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비쳐졌다.하지만 국무부에 한반도정책 라인업이 짜여지고 두나라 정부가 고위 관리들의 접촉이 시작되면서 차츰 현실인식을 갖게된 것이다.현실적으로는미행정부가 한국정부의 입장을 무시하고 대북정책을 추진할수는 없는 것 아닌가. ■앞으로 실제로 대북정책을 수행하면서 이런 이견과 갈등이되살아날 가능성은 없겠는지. 앞으로 한미간 이견은 크든작든 되풀이될 것이다.미국에서는 정권의 주체가 교체됐는데 한국정부는 이전 클린턴 정부에서 추구하던 노선을 그대로 원하고 있다.공화당은 그동안클린턴 행정부의 포용정책을 ‘받는 것 없이 주기만 하는’정책으로 비판해왔다.이런 비판 세력이 정부의 주체가 됐기때문에 앞으로 북한의 태도에 따라 한미간 이견은 수시로 노출될 수 있다. 그렇지만 공화당 행정부 고위관리들 사이에서 클린턴 행정부의 포용정책 노선을 완전히 무시할수는 없다는 현실인식이차츰 자리잡아 가고 있다. 북한은 본심은 어떻든 간에 지난해 이전 모습과는 분명히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따라서부시행정부는 과거의 야당적 시각을 벗어나 정책실무자로서현상황을 똑바로 봐야 한다. ■아직도 공화당 내에서는 제네바 협정을 개정하라고 요구하거나 북한쪽에서 먼저 분명한 변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 역시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부정하지 못한다.그리고 남북한 정상회담에 이어 이산가족 상봉,경제협력 등 실질적인 화해조치들을 가져온 한국의 햇볕정책에는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공화당은 기존 NMD를 추구해오던 과정에서 주장했던북한의 위협상존 문제는 아직도 변화된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북한으로부터 보다 유화된 제스처를 원한다.핵 및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시험발사,수출문제에서 보다 분명한 입장표명을 하라는 것이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의 대북정책을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언급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둘수 있겠는지. 아까도 지적했듯이 실무자로서 현실을 보기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콜린 파월 국무장관 인준 청문회장에서 언급된 말도잘 되새겨 보면 그런 내용이 담겨있다. 청문회장에 나온 파월만 해도 이미 이전 국무부 대북정책 실무자들과 상당히 깊이있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한 뒤였다.파월 장관은 상당히 합리적인 사람으로 클린턴 정부가 포용정책을 펴게된 바탕에대해 깊이있게전해들었을 것이다. 바로 여기서 공화당 이념과 정책을 담당한 실무차원에서 보는 현실은 차이가 난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나는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대북정책의 기반을 완전히 무시했을 때 얻는것보다는 오히려 잃는 것이 많다고 본다.그런 점을 파월은파악했을 것이다.다소 공화당 의원들과 차이가 나는 점이 바로 이런 측면일 것이다.그렇다고 파월이 공화당 본래 이념,즉 상호주의와 투명성 요구 측면을 아예 수정했다고 보면 안된다.그는 나름대로 정책 대안으로서 양쪽 방향 모두를 바라본다고 보면 된다.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의를 어디에 둘 수 있겠는지. 가장 큰 의의는 양국간 기존 동맹관계를 재확인하는 것에서찾을 수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과 더불어 한국은 미국에 부정할래야 할 수 없는 동맹국이다.공화당 행정부 역시이런 동맹관계는 중요하게 생각한다.두 정상이 허심탄회한대화를 통해 정책 공조를 다짐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값진 것이다.대북정책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간의 공조다. ◆ 프로필. ▲53세 ▲워싱턴주립대석사 ▲평화봉사단 한국근무 ▲국무부 한국과 ▲카터 대통령 방북동행 ▲국무부 한국담당 부국장 ▲오키나와 총영사 ▲주한대사관 부대사 ▲미 평화연구소선임연구원(현)[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美공화, 햇볕정책 흔들기

    미 공화당이 북한의 어려움을 집중 부각시키는 등 다각적인방법으로 한국 햇볕정책의 발목을 잡으려 하고 있다. 대북 강경정책을 표방,한국의 대북 포용정책과 엇갈린 태도를 보여왔던 공화당이 제네바협정 개정 요구에 이어 북한의참상을 널리 알려 햇볕정책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따라서 실패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것이다. 탈북자들의 인권에 주목해왔던 미 디펜스 포럼 관계자들은5일 북한에서 망명한 황장엽(黃長燁) 전 노동당 비서를 상원청문회에 출석시켜 북한 주민들의 실상과 최근 북한의 움직임 등에 대해 증언케 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햇볕정책의 혜택으로 막대한 식량과 각종 지원이 제공됐음에도 주민들은 이같은 혜택에서 제외된 채 여전히 굶주리며 북한 지도부에서 비롯된 위협은 그대로 남아 있음을 들어햇볕정책이 실패했다고 선전하겠다는 의도가 짙다. 특히 황씨의 방북 추진 이면에는 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위원장이 직접 초청서한을 보내는 등 공화당 의원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 최근북한에서 의료활동을 하면서 북한 실상을 자세히목격한 독일의사 노어베르트 폴러첸(43)도 워싱턴에 도착,실상을 폭로할 계획이다.폴러첸의 방미 활동 역시 공화당의 이같은 움직임에 고무돼 미 언론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앞두고 이처럼 햇볕정책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려는 것은 클린턴 행정부 때시행했던 포용정책에 대한 찬성론자들의 목소리를 약화시키고,국가미사일방어망(NMD)으로 귀결되는 대북 강경노선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 때 한국이 탄도탄요격미사일(ABM) 개정에 반대한다는 듯한 인상을 주는등 한국 외교는 공화당의 파상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대한광장] 햇볕정책의 새로운 도전

    국민의 정부는 출범 이래 대북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햇볕정책의 기조는 튼튼한 안보,즉 굳건한 대북억지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협력을 추진하는 것이다.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는 정경분리원칙,신축적 상호주의 등에 의거하여 교류협력의 활성화,남북정상회담 개최등 남북화해협력의 물꼬를 텄다.이처럼 햇볕정책이 탄력을받을 수 있었던 까닭은 전임 클린턴 미국정부의 대북정책과우리정부의 대북정책이 대외정책 측면에서 인식상 공통점이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억제하여 대량 살상무기의 확산을 막는 데 대북정책의 최우선적 순위를 두었다.우리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한 화해협력 추진에 대북정책의우선순위를 두었다.이러한 한·미 양국간의 대북정책에 대한시각차이는 북한의 금창리 핵개발 의혹과 더불어 북한의 대포동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그대로 불거졌다.따라서우리정부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와 햇볕정책 추진과제간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북·미관계 정상화와 북한의 미사일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포괄적 접근방안의 도입 적용을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에 적극 주창하여 클린턴정부의페리보고서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대북정책에 대한 이러한 시각차이가 교정될 수 있었던 것은동북아시아 정세에 대한 한국정부와 미국정부간의 인식상차별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과거 동아시아 갈등구조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진영간의 정치·군사·경제·사회적 극한대립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로의 체제변화,소련의 몰락으로 동북아시아 갈등구조에는 사회주의 북한의 체제고수가 기본문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북한체제를 변화시키면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이 유지·발전될 수 있다는햇볕정책의 전제에 클린턴정부는 동의하였다. 그러나 미국에 부시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클린턴정부의 대북정책 기본방향을 동북아시아 정책 변화에 발맞추어서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부시정부는 동북아시아에 사회주의적 시장경제에 입각한 중국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입각한 미국 및 동맹국의 국가안보가 위협받는 것으로 간주하고,NMD 구축 등 힘의 외교에 입각한 동북아시아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진다.더욱이 부시행정부미국은 국제갈등을 국제협력보다는 군사력에 의거하여 풀려는 현실주의 정책노선을 추종하기 때문에 대북정책 추진시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주변여건을 조성하는 포용정책보다는 북한의 우선적 변화와 각종 양보를 요구하는 대북강경정책을 선호할 수 있다.따라서 대북 햇볕정책은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으로 인하여 커다란 도전을 받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면에서 고찰할 때 오는 7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은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간 시각차를 좁힐 수 있는 좋은기회다. 우선 우리측은 미·중간 국가발전 양식의 대립으로인한 동북아시아 갈등문제를 굳건한 안보체제 구축과 함께교류협력 활성화에 의한 국제협력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해소할 수 있음을 미국측에 인지시켜야 한다.동북아시아에서 사회경제적 교류협력의 활성화가 진행될 경우 중국도 향후 민주주의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일방적인 힘에 의거한 동북아시아정책은 역내 세력균형을 파괴하고 평화와 안정을 해칠 수 있음을 주지시켜야 한다. 이러한 동북아시아 정세 인식하에서 대북정책도 군사안보일변도가 아니라 안보와 협력의 양대 축으로 추진되어야 하며,북한도 주변여건만 마련되면 체제변화를 점진적으로 도모하리라는 점을 미국측에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다만 한·미정상회담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에서가아니라 친서방적인 입장에서 동북아시아의 국제적 갈등을거중 조정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민족 화해협력이라는 민족이익을 극대화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황 병 덕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北·美 핵합의 개정’ 파상 공세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하원 중진의원들이 주축이된 공개서한은 북·미 핵협상의 개정을 위한 공화당의 파상공세가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지난 1일 제임스 릴리 전 주한미대사가 헤리티지 재단에서연사로 나서 제네바 핵협상의 개정,혹은 수정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지 하루만에 다시 하원 지도자급 의원들이 같은요구를 담은 공개서한을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것이다. 이런 요구를 받은 백악관도 크게 어색하거나 불쾌한 반응을나타내지 않고 오히려 이를 기대하고 있었다는 모습이다.정책 제시 형태를 빌려 릴리 전대사로 하여금 연구재단에서 주장하게 한 다음 현실적인 상황의 불가피성을 의원들을 통해강조하고 있는 형태가 오히려 잘 짜여진 팀 플레이를 본다는느낌을 주고 있다. 제네바 핵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처럼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은 다분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의식한 것으로 이해된다.크리스토퍼 콕스 의원이 지난 99년 작성한 ‘북한위협에 관한 보고서’에서 지적한 것처럼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이미핵무기제조에 충분한 원료를 소유하고있는지를 규명할 방도가 없다.미국측은 북한의 플루토늄 처리시설이 우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보다 월등해 경수로에서 나온 것으로도 핵무기를 만들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로서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북정책에대한 자신들의 기본구상과 이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을 타진하려는 분위기다.그러나 북·미합의는 북한핵을 동결시키기 위해 클린턴 행정부가 펴온 북한 포용정책의 기본 틀이다. 아울러 ‘햇볕정책’ 역시 이 북·미합의를 그 근저에 깔고있다. 따라서 이번 정상 회담은 북·미 핵합의 개정과 관련,한국과 미국이 각각 입장을 개진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이곳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hay@
  • NYT, 韓·러 공동성명 金대통령 뜻 분석

    한국 정부가 탄도탄요격미사일협정(ABM)과 관련해 러시아편에 선 것은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데 있어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서울발 분석기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NMD 체제 구축계획에 대해 간접적인 비판을 가함으로써 러시아의 편에 섰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한국이 ‘독립적인행동’에 나선 것에 대해 많은 한국인들조차 의아해 하고 있으나 한국 관리들은 북한 미사일 문제에서 해답을 찾을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서울대 하용출 교수를 인용,러시아가 한국을 NMD 반대진영에 끌어들이는 데 힘을 쓴 것처럼 러시아는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도록 노력해줄 것을 바라기 때문에 김 대통령으로서 푸틴편에 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타임스는 또 김 대통령이 미국 정부와 한국 국민들에게 한국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있으며 푸틴 대통령에 동조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외교와 남북한의 화해로 제거될 수 있음을 워싱턴측에 밝히는김 대통령의 방식이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른바 ‘햇볕정책’의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국내적 압력에 직면해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고 타임스는 진단했다.신문은 무엇보다도 한국이 미국의 NMD 계획을 지지할 경우 남북한이 갈등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를 도발적인 행위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우려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양국 정상회담 성과와 의미

    한국과 러시아는 27일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분야에서의 기존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다지기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한반도 문제에 있어 러시아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우리의외교적 노력과,한반도에서 일정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쉽게 공통분모를 찾아낼수 있었다.또 경제 분야는 남북한과 러시아를 축으로 한 ‘3각 협력’의 기본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반도 문제 러시아가 우리의 ‘햇볕정책’을 거듭 지지한점을 첫 번째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양국 정상은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한다는 점에 인식을같이했다.특히 러시아는 남북한이 한반도 평화구축에 주도적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도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러시아가 건설적 기여 공간을 확보한 셈이다. 이와 관련,고위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는 남북 양측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나름의 역할을 통해 위상을 과시하려는 것 같다”면서 “‘강한 러시아’를 기치로 재건의지를표명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이번 푸틴 대통령의 우리 대북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표명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 등으로이어질 한반도 정세변화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 협력 두 나라는 무역과 투자,에너지와 자원,산업,중소기업,과학기술,정보기술과 통신,어업,해운,항공,철도,환경,관광 및 지역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나홋카 공단 건설과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남북한 종단철도(TKR),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사업 등은 실질협력을 강화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열린 제3차 한·러 경제과학기술협력 공동위원회에서 한·러 극동시베리아 분과위원회를 설치키로 한 것은시베리아,연해주에서 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기폭제 역할을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핵 문제 공동성명에 탄도탄요격미사일(ABM)조약의 보존·강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도 관심을 모은다.부시행정부가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축과 함께 ABM 조약 파기 입장을제기하고 있는 시점에서 발표돼 더욱 그렇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를 NMD 문제와 연관시켜선 안된다”면서 “지난해 4월 뉴욕에서 개최된 핵확산금지조약(NPT)평가회의 최종문서에서도 ABM 조약이 전략적 안정의 초석이며 보존·강화되어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두 정상 공동 기자회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27일 오후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서울 답방 문제가 거론됐나. (김 대통령)논의됐다.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남북관계 진전에 매우 유익하다는 의견이 표시됐고,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의견을 교환했다.러시아가 한반도 평화와 경제 발전에 대해 협력의 길로 나서는 것은 매우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러시아는 햇볕정책과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했고,푸틴 대통령이 직접 방북해 남북관계의 평화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남북대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한반도 정세안정을 위해 특별한 역할이 있나. (푸틴 대통령)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있다는 전망이 있었다.북한 지도부는 세계의 모든 나라와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 백방으로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김 위원장은 북한의 목표에 대해 강조했다. 그 말이 아주 솔직한 말이라고생각하고 그 느낌을 김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지도자들이 내린 훌륭한 결단의 결과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이 북한의 개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당초 예정보다 빨리 입국한 특별한 사유가있나. (푸틴 대통령)한국 방문을 오래 전부터 손꼽아 기다려왔다.그래서 빨리 온 것이다. 시베리아 철도 건설문제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자 수송기간을 해상으로 하면 25일 걸리는 것을 12일로 줄일 수 있다.현재는 수송물량이 1년에 컨테이너 2만5,000개이지만 5년 후엔 1년에 50만∼60만개를 수송하게 될 것이다. ■한·러간 무역경제 관계 전망은 뭔가. (김 대통령) 양국간무역투자 전망은 매우 양호하고 장래를 크게 기대할 수 있다는 데 우리의 의견이 일치했다.앞으로 시베리아 철도가 연결되면 러시아와 남북한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거대한 철의 실크로드의 중심에설 것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양국 정부가 투자와 협력을 위한 공동의 조건을 충족시켜 기업인이 자유롭게 교역,투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오풍연기자
  • 기로에 선 조총련/(하)탈이념시대 ‘생존 길찾기’부심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는 90년대 이후 이념의 장벽이무너진 것을 시발로 급속히 약화된 결속력,북송 후유증,심각한 재정난 등으로 새로운 진로의 모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조총련의 후임 의장은 허종만(許宗萬·69) 책임부의장과 서만술(徐萬述·74) 제1부의장이 유력하다.오는 5월 전체대회에서 새 의장이 선출되겠지만 누가 되든 한덕수(韓德銖) 전의장만큼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후임 의장이 현재의 위기를 추스리지 못하면 조총련은 한국과 북한,그리고 일본 사이에서 방향타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내부 진통 심화 1990년 5월27일.조총련 사상 처음으로 ‘상상을 초월한 사건’이 터졌다.조총련계 인사 500여명이 도쿄에서 “김일성(金日成)은 조국통일의 암적 존재”라며 ‘감히’ 규탄대회를 연 것이다.동구권의 자유화 물결,북한의실상 및 북송교포의 참상이 알려지면서 싹튼 ‘반 김일성’움직임이 공개적으로 나타난 것이다.이 사건은 조총련이 쇠락의 길로 접어드는 분수령이됐다. 이런 와중에서 여전히 북한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고집하는핵심 간부들과 충성심이 사라진 대다수 일반 조총련계 및 2,3세대들간의 골은 급속히 깊어졌다. 대다수 조총련 사람들은자신들의 경제적 기반을 닦아준 산하 기업과 끈끈한 인간관계 때문에 조총련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북한에 보내진 ‘인질’도 그들의 탈퇴를 가로막는다.2,3세들은 공산주의 사상을 버린지 오래다.그들은 일본에뿌리를 내려 일본인처럼 살아간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북한,한국? 제3의 길? 조총련계 사람들중 상당수는 고향이있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그러나 국가보안법상 제약이 많다.일본인으로 귀화하려 해도 민족성이 강한 그들로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마음은 이미 북한을 떠났는데친북노선의 조총련계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게 그들로선 최대의 딜레마다.더구나 북-일 수교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그들은 이 역시 썩 내켜하지 않는다.북한과의 교류가 자유롭게되면 더욱 복잡한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재일대한민국민단(민단)과의 관계도 지난 10여년간의 교류를 통해 적대감이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민단이 한 의장 사망 후 23일 조총련에 화해의 손길을뻗쳤지만 그간의 서먹한 관계가 불식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배정호(裵鋌鎬) 통일학술정보센터 소장(44)은 “이념의 갈등 속에서 표류해온 조총련이 한국도 북한도 아닌 제3의 길을 모색할 수도 있으나 현재로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한국 정부는 보안법 개정이나 햇볕정책을 통해 조총련계를 인도적 차원에서 포용,인적 교류나마 제한을 두지 않는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육철수기자 ycs@
  • 美 대북입장 ‘강경·포용’혼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지금까지 드러난 미국 신행정부의대북정책 기조는 기존 대북 포용정책은 유지하되 철저한 상호주의 원칙과 투명성 확보로 모아진다. 클린턴 행정부때와 굳이 차별화를 한다면 포용정책 원칙을지켜나가되 북한이 상응하는 행동을 하지 않고 핵·미사일의혹등에 대해 투명한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당근’보다 ‘채찍’쪽에 더 비중이 두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부시 행정부의 이러한 정책 기조는 우리 정부가 펴온 햇볕정책과의 사이에 미묘한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그동안 한미 양국 사이에 외교적 핫이슈가 돼왔던 문제다.이같은 한미 양국 사이의 입장차는 최근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의 방미를 통해 상당 부분 확인이 됐다. 임동원 원장의 방미결과가알려진 직후 북한 외무성의 항의성 담화가 나왔다는 점도 북한의 불만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케하는 부분이다. 부시 행정부는 이전 클린턴 행정부가 포용정책을 전개해오는 과정에 보여졌던 북한의 잇따른 의혹받을 행동을 이같은상호주의 필요성의 근거로 삼고 있다.94년 영변 핵의혹시설논란이 제네바 회담으로 매듭지어진 뒤 다시 금창리에서 핵의혹이 들춰졌다.이후 98년 8월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수출 의혹도 제기됐다.북한에 지원된 식량의 군사전용 의혹 역시 확실히 해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호주의와 투명성 확보가 제대로 안됐을 경우 부시 행정부가 어떤 대책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새행정부 출범 한달 동안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된 것은 없다.단지 새로운 의혹이 나타날 경우 그에 대한 확실한 규명은 물론 그때까지 이뤄오던 합의나 협상까지도 재고할 수도 있다는 느낌은 자주 전달됐다. 북한측으로서는 앞으로 구체화될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분명한 경고를 보내겠다는 의도도 이번 담화를 통해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강경 성향의 라인업을 이루고 있는부시행정부 안보팀이 북한의 이런 ‘경고’에 쉽게 흔들릴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hay@
  • 국민의 정부 출범 3년(상)한반도 냉전종식 ‘통일의 길’넓힌다

    25일로 국민의 정부는 출범 3주년을 맞는다.IMF 위기극복을당면과제로 안고 출발한 정부가 집권중반을 넘어 서서히 후반기로 들어서고 있는 셈이다.대한매일은 국민의 정부가 지속적인 개혁과 대북 포용정책,생산적 복지라는 국정기조 아래 추진해 온 정책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남북관계 변화,경제개혁의 현주소,정치·사회분야의 현안으로 나눠 3회에 걸쳐 집중 점검한다. 남북문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와 함께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분야다.특히 올해를 ‘냉전종식의 해’로 만들겠다는 게 김 대통령의 궁극적인 목표다. ■김위원장 서울 답방 지난해 ‘6·15 남북공동선언’에서합의한 대로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을차질없이 성사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대결과 갈등의반세기를 청산하고 화해·협력시대를 거듭 다지는 전기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도 지난 15일 열린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금년내 반드시 이루어진다”면서 “‘6·15’ 공동선언에 명기돼 있고 북한에서도 이의 준수를 누차 다짐하고 있다”고 김 위원장의 답방을 확신했다.그러면서도 ‘금년내’로 방문시한을 넓힌 것은 김 위원장의 답방에 앞서 국민여론 수렴 등 사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김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에 대해 3월,올 봄,상반기 중으로 각각 내다봤었다. 김 대통령이 이보다 앞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김위원장의 서울방문은 서둘지도,그렇다고 필요없이 지연시키지 않고 차분히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내각에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냉전종식의 해’ 구현 김 대통령은 “우리의 당면 목표는 통일이 아니다”고 말한다.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이라는 두‘트랙’으로 통일을 지향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확립하고 민족동질성을 찾아가면 통일은 반드시 온다는 게 김 대통령의신념이다. 여기에 ‘냉전 종식’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는 한 화해·협력나아가 통일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정부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때 이를 항구히보장할 수 있는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김 대통령도 최근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평화와 교류협력이 정착돼 냉전이 종식돼야 한다”면서 “냉전이 끝을 맺는외교성과가 올해 안에 이뤄져야 하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평화와 화해의 틀을 정착시켜 항구적인 평화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합의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해 ‘가시적인 합의’가 있을것임을 시사했다. 정부가 구상 중인 ‘평화협정’은 한반도 평화를 집중적으로 논의해온 남북 당사자가 사인을 하고 미국·중국이 지지·협력하는 형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대북 포용정책 이렇게 본다”… 전문가 평가. ■고유환 동국대교수. 김대중(金大中) 정부 출범 후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부문은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등 ‘대북정책’이라고 할 수있다.‘북한의 조기붕괴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북한 정권은자체의 힘으로 변하기 어려운 정권’이란 전제 하에서 시작된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은 햇볕론에 입각한 접촉(교류·협력)·제공(先供後得)·대화(당국간·비당국간 대화)를 통해 북한이 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런 대북 정책의 성과는 첫째,구조적이고 총체적인 체제위기에 봉착한 북한 사회주의체제와 김정일 정권을 위기관리차원에서 ‘포용’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둘째,일관된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함으로써 남북간 신뢰회복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셋째,북한의 개방을 촉진하고 남북관계에 있어 다양한 연결고리를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넷째,북·미,북·일관계 발전과 남북관계 발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조화와 병행원칙’을 포기함으로써 한국 주도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미·일 양국의 지지와 공조를 이끌어냈다. 특히 김대중 정부는 남북한 최고지도자의 만남을 통해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고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그러나 새 패러다임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현실이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남북관계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화해·협력,공존·공영이라는남북관계의 새 시대가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박관용 한나라당의원. 외형은 화려했지만 실제 내용은 혼란의 연속이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으로 남북대화가 활발해진 것은상당한 성과다. 그러나 실질적 내용에 있어서는 역대 정권의경험을 무시한 채 ‘혼자 다 알아서 하겠다’는 식으로 끌고가 혼선을 불렀다고 생각한다.정부가 너무 서두르다 보니 체계적 청사진도 없이 접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대북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평화공존과 군사적 긴장완화다. 정부는 쉬운 것부터 한다고 해놓고서 이를 뒤로 밀어놓은채 지엽적 문제,전시성 행사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대표적 전시성 행사가 바로 이산가족 교환방문이다.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을 통해 상봉을 제도화하는 쪽으로 추진했어야하는데 그때 그때 100명씩만 만나게 하는 이벤트성 행사에치중했다.이래서는 근본적 해결책이라 볼 수 없다. 따라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남북관계 일정을 투명하게 제시해 국민적 동의를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특히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 서울 답방의 경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사전에 보수세력의 공감을 도출하는 게 필수적이다. ‘대북정책 초기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보안 유지가 필요하고,또 너무 상호주의에 집착하다 보면 관계개선의 진도가느려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그러나 어느 정도 보안은 필요하지만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즉 통일방안 등과 같은 문제를 비밀리에 추진하는 것은 위험하다. *통계로 본 ‘김대통령 3년’. ‘하루 평균 3.7회 국내 행사 참석,지구 6바퀴 거리에 해당하는 26만235㎞의 해외 순방’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거둔 ‘활약상’이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가 21일 배포한 ‘기록으로 본 청와대 3년’ 자료집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그동안 2,957회의 각종 국내행사에참석,하루 평균 3.7회꼴로 행사에 참석했다.또 취임 후 미국·일본 등 각국 정상들과 정상외교를 위해 17차례에 걸쳐 23개국을 순방했으며 여행거리만도 지구 둘레의 6바퀴인 26만23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대통령은 이 기간중 1,456회에 걸쳐 각종 회의 및 보고를 직접 주재했으며 매월 3회 이상 지방을 방문했고 매주 1회 이상 국내외 언론과 회견을 가졌다. ‘열린 청와대’를 표방,국민과의 거리를 좁힌 것도 평가할만하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뒤 지난해 말까지 청와대 경내 관람자 수는 77만9,017명으로 문민정부 5년 동안의 총 관람인원 12만5,149명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 방문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98년 2월 개설 이후 지난 7일까지 모두 633만명이 방문했다.초기에는 방문자 수가 하루 평균 800여명에불과했으나 취임 1년인 99년 2월에는 3,000여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 2월에는 하루 평균 6,000여명에 달하는 등 방문자 수가 매년 2배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관련,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생산적 복지라는 3대 국정철학을바탕으로 대화와 타협·토론을 통해 국정을 수행하는 모습을보여줬다”면서 “특히 성공적인 국제외교를 통해 21세기 지구촌 시대에 걸맞은 지도자상을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오풍연기자
  •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인터뷰

    러시아 외교 아카데미 예브게니 바자노프 부원장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푸틴대통령의 방한이 “한반도에서 냉전종식을확인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자노프 부원장은 19일 대한매일과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러시아는 한반도 평화정착에 남북한의 역할을 가장 중요하게생각한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남북한간에 긴장이 완화되고 이와 함께 한반도 주변 4강의역학관계가 관심사다. 한반도 주변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과거같은 이권 쟁탈전은 없을 것이다.무엇보다 러시아를 포함한 주변 4강은한반도 평화체제와 남북대화를 지지한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햇볕정책을 계속하려면 대화와 교류의 활성화로 남북한의 균형있는 발전이 필요하다.당사자끼리 잘하면 주변 4강은따라갈 수밖에 없다. 지금같은 관계가 계속되면 통일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다.푸틴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통해 이같은러시아의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이다. ■부시행정부가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구축을 강행하려하고이에 러시아가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냉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을 천명했다.논쟁의 여지는 있으나 NMD에 대해서도 대화를 통해 협력방안을모색할 용의를 밝혔다.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TMD(전역미사일)의 구실로 삼고 있으나 북한은 미사일 개발 중단을약속했다. 한반도는 TMD의 대상이 아니다.TMD와 관련,러시아가 우려하는 것은 중국과 타이완 관계다.미국이 겨냥하는 것은 중국의 위협이다. ■미국의 NMD 계획으로 한반도에 다시 냉전의 기류가 흐를것이란 우려가 있다.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이 다르지만 모두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바란다.뉘앙스의 차이가 있으나 냉전도 원하지 않으며 미국과 세계 대다수 국가도 마찬가지다.특히 미국경제가 하락하면 NMD에 쓸 돈은 없다.전문기술자들은 NMD가 100% 완전하다고 보지 않는다.돈이 부족해지면 추진하기 어렵다.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어느 수준까지 발전할 것인가. 푸틴의 한국 방문으로 러·북 관계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러시아는 공식적으로 남북한에 대한 균형정책을 공표했다.북한도 남한을 배제한 채러시아와의 단독관계를 바라지 않는다.러시아는 남북한과의 균형외교 뿐 아니라 남북한 및 러시아의 삼각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있다.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정책에 이데올로기는 고려대상이 아니다.우리는 인접국모두와의 관계발전을 희망한다. ■북방영토 문제 때문에 러·일 관계는 발전하는 데 한계를갖고 있다. 러시아는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한다.이웃국가인 일본의경제 잠재력이 크고 국제관계에서 일본은 독립적인 입장을견지하고 있다.러시아는 미·일 관계에서 균형 역할을 할 수도 있다.일본과 쿠릴열도 반환 문제가 있으나 협상을 통해관계를 개선하면 된다.미국은 쿠릴열도가 러시아 땅인 줄 알면서도 오키나와 미군주둔을 위해 일본을 설득,러시아와 영토분쟁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북한 포용정책이 실효를 거둘수 있다고 보는지. 러시아는 햇볕정책을 지지한다.부시행정부가 햇볕정책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동맹국과의 관계에서 자신들이앞에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반도 긴장완화에 남북한의 입장을 최우선시한다. 모스크바 백문일기자 mip@
  • ‘삶의 核’ 우물 내려다보듯 응시 ‘브라스밴드를‘

    김인숙의 소설집 ‘브라스밴드를 기다리며’(문학동네)가나왔다. 1963년생의 이 여성작가는 ‘강인한’섬세함이 특징이다.사회구조적 문제에서 눈을 돌려 비역사적인 의미의 삶 자체를우물 내려다보듯 응시한다.우물은 가끔 위에 햇볕이 들기도하지만 작가의 눈은 우물 위보다는 햇볕과는 상관없는 바닥에 고정되어 있다.따라서 삶의 다양한 무늬나 결이 문제가아니라 삶의 핵심적 구조가 문제다.그 핵심을 캐치하려면 섬세해야 되고 햇볕들지 않는 우물 속같은 그 구조에서 눈을돌리지 않으려면 강인해야 한다. 8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에서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기반상실의 위기에 놓여 있다.스르르 무너져내리는 기반은 먼저는 직장이나 가정 등 물리적·외면적 항목이지만 더 심각한것은 자기 삶의 의미 상실이다.지금까지의 인생이 지리멸렬하게만 보여 이같은 실패감과 무의미하다는 의식으론 더 이상 살아갈 기운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이 자신감 상실은죽음과 맞닿을 정도로 깊다.그러나 또 한편 다분히 심리적인만큼 삶의 인식에서 ‘브라스밴드’같은밝은 반전의 가능성이 묻어 있다. 작가는 의지를 시험하듯 갑갑한 어두운 우물 속 한 부분에자신을 가둬둔다.브라스밴드의 가능성이라곤 없는 진짜 밑바닥과,브라스밴드처럼 빛나는 햇볕의 위까지 왔다갔다 할 수는 없을까. 김재영기자
  • 포커스 투데이/ 美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리처드 아미티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2일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한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제안보담당 차관보(56)는 부시 행정부의핵심 안보 브레인이다.콜린파월 국무장관이 ‘마음의 친구’‘형제’라고 부를 정도로 둘 사이는 막역한 관계여서 장관-부장관의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 출범때 파월 장관은 그를 국방장관으로 천거했으나 부시 대통령이 의회와의 관계를 고려,도널드 럼스펠드를 선택하는 바람에 입각이 무산됐다. 80년대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한반도정책을 다뤘고 미·일 안보, 미·중 관계 정책 수립에 깊이관여했다.최근 우리 정부의대북 햇볕정책에 대해 용도폐기론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져 국내에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67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베트남전에 네 차례나출전했다.73년 전역 후 사이공 주재 미 대사관 무관실 보좌관(73∼75년),국방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81∼83년),국제안보담당 차관보(84∼89) 등을 지냈다.조지 부시 전 대통령 때는 중동특사로 활약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대정부 질문/ 통일·외교·안보 문답

    12일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남북 경협과대북 한·미공조 문제가 주된 의제가 됐다. ■남북 경협 협력사업의 추진상황과 전망,향후 계획 등을 집중 추궁했다.한나라당 이재창(李在昌)·자민련 정진석(鄭鎭碩) 의원 등은 금강산관광사업 대금이 군사비로 전용됐다는최근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의 진위를 물었다.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미군이 이를 공식 부인하는 성명을 냈다”고밝히고 “정부도 관심을 갖고 북의 동향을 관찰하고 있지만아직 특이한 동향이 없다”고 보고했다. 이어 “정부는 현금보다는 현물 지원방식을 선호하고 있으며, 민간 지원주체에도 이를 권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재창 의원은 금강산댐과 임진강수계 연계 활용방안의 가능성 여부를 물었다.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우선 올여름 수해방지를 위해 남북이 임진강유역 수해방지책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의원은 북한 개성공단의 성공 가능성을 질문했다.박 장관은 “북한이 나진·선봉의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해 투자보장 등의 유인책을 구상하고,적극적이익 창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북한과의 IT산업 협력 검토 여부와 관련,“북한은 현재 대대적 지원을 통해 이 분야에서 어느 정도 기술력을 확보했으며,북한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일부 반입됐고 공동 개발도 이미 시작됐다”고 답했다. 전력 지원과 관련, 박 장관은 “장기적 차원에서 지원돼야한다”면서 “남북 관계의 진행 추이를 보면서 신중히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박 장관은 “지난해 이월금과 올해 조성된 남북협력기금 7,337억원 가운데 올해 주민 왕래 지원,철도사업,식량 지원 등으로 6,994억원을 쓰고 나머지는 여유자금으로 남길 것”이라고 답했다. ■한·미 공조 야당 의원들은 현 정부의 햇볕정책이 보수성향의 미 행정부와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민주당의원들은 남북관계의 주도권 확보를 통해 기존 대북정책의지속적 추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시각차를 드러냈다. 민주당 천용택(千容宅)의원은 “남북한과 미국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 한·미 공조를 튼튼히 해야 한다”며 신안보전략 수립,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다자간협력체제 추진 등을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의원은 “사실상 우리 정부의햇볕정책을 뒷받침해 온 미국의 ‘페리 프로세스’에 대해부시 행정부가 수정을 요구할 가능성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미국의 NMD(국가미사일방어)체제 추진에 따른 동북아 안보정세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야가 같았다.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NMD체제를강행하면 이에 반발하는 북한,중국, 러시아가 신북방 3각체제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 신냉전구조 형성 가능성에 대한 정부의 대처 방안을 밝히라”고 요구했다.민주당 김민석(金民錫)의원은 “유럽과 중국,러시아의 반대 속에추진되고 있는 NMD 계획은 동북아 지역의 갈등과 긴장을 높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한동(李漢東)총리는 “미 행정부와 대북정책에 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NMD는 국제정세를 면밀히 살펴가며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이지운 김상연기자 jj@
  • 韓·美 對北공조 일단 ‘서광’

    워싱턴 한·미 외무장관회담에서 미국 측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추구해온 한국의 대북 포용 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 표명함으로써 부시 행정부 출범 후 대북정책 변화가능성을 둘러싸고 한·미간에 조성됐던 미묘한 긴장은 일단해소될 전망이다. 미국측은 이와 함께 한반도문제의 남북한 당사자 해결원칙과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이니셔티브를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우리 정부가 이번 한·미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미국측에 설명하고 이에 대한 지지를 얻어낸 것은 상당한 성과로 볼 수 있다. 파월 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이 장관과 만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햇볕정책을‘훌륭한 정책(wonderful policy)’이라고 치켜세워 이 장관 일행을 고무시켰다.이어서 이 장관이 비공식적으로 만난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 및 짐 켈리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내정자도 한국 정부에 대한 강한 연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이 장관의주미 한국특파원과의 간담회에 동석한 한 외교 소식통은 이와 관련,“파월 장관이나 라이스 보좌관 등은최근 부시 행정부 인사들의 잇단 한국 관련 발언이 한국에서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점을 감안해 이 장관을 예우해준 것같다”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한·미·일 3국 협의 채널로 유지됐던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외에 대북정책 공조를 위해 한·미 차관보급 인사가 참여하는 고위급협의체를 상설화하기로 한 것은한·미 공조를 더욱 철저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부시 행정부의 의지 표명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이날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파월 장관은 몇가지 사항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표적인 질문이 북한의 각종지원 요청에 대한 한국측 대응 방안.철저한 상호주의와 확실한 검증이라는 공화당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방식을 은근히드러내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 장관이 남북한 정상회담,국방장관회담,경의선 복원공사,이산가족 상봉 등 교류협력사업 등을 예로 들며 남북한의 실질적인 화해 움직임을 강조한 데 대해 파월 장관은 북한의실질적인 변화 여부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이 장관의 방미를 통해 우리의 대북 화해 의지 등을부시 행정부에 확실히 전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것은결코 작은 성과가 아니라는 게 우리측의 평가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美 포용정책 기조 안 변할것”

    양성철(梁性喆)주미대사는 30일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내정자의 ‘햇볕정책’ 관련 언급에 대해 “한·미 관계는 한 사람의 의견이나 말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니다”며 대북 포용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양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갖고 “부시 행정부는 대북 협상 스타일의 측면에서 클린턴 행정부와는 뉘앙스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협상 스타일이나뉘앙스에 차이가 있는지도 협상을 해봐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대사는 부시 정부의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 가능성에 대해 “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동안의 정책 추진과정을 검토한다는 의미 이상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영(洪淳瑛)주중대사도 이어 간담회를 갖고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이후 개혁·개방 전망에 대해 “북한은 북한식 개혁·개방 전략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사설] 아미티지 발언과 한·미 공조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의 발언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그는 지난 19일 한국정부가 앞으로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한국 여당 의원들에게 한발언이 뒤늦게 국내 언론에 공개돼 한·미간 대북 시각차가 큰 것인양 투영되고 있다.우리는 그의 발언의 적실성을 떠나 미국의 대북 정책이 강경 일변도로만 치닫지 않기를 바란다. 다만 그의 발언이 보도 과정에서 일부 와전되거나 부풀려졌다는 정부의 29일 논평을 주목한다.따라서 우리는 그의 발언 자체에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어차피 햇볕정책은 하나의 비유일뿐 정부 또한 공식적으로는 포용정책이나 남북 화해협력 정책 등의용어를 사용해 오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아미티지의 발언은 한·미간 대북 정책 재조율의시급성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미 신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당근보다는 채찍 위주로 전개될 가능성에 대한 정부의 사전·사후 대응책 마련이초미의 과제라는 뜻이다.이미 부시 미 대통령조차 ‘힘과 권위의 외교’를 강조한 마당이 아닌가.그런 점에서 한·미간 공식 외교채널이 아닌 사적인 모임에서 이런저런 한반도 정책과 관련한 발언이흘러나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미국 신행정부 인사들은 이 경우자칫 내정간섭이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음을 유념하기 바란다. 미국은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 데 한국의 주도권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한반도 긴장 고조로 인한 가장 큰 피해 당사자는 남북이기 때문이다.북한체제의 속성을 가장 잘 아는 쪽은 그래도 동족인 우리라는점에서도 그렇다.차제에 북한도 당면한 체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좀더 현실적 사고를 하기를 당부한다.남북간,북·미간 평화에 대한담보가 없는 대화와 교류는 상황에 따라 흔들리기 십상이다.따라서북측은 미사일 및 군축 협상에 적극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
  • 韓·美 대북정책 전면조율

    정부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이 구성되는대로 미국측과 대북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조율에 들어갈 방침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한·미가 대북정책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부시 행정부의정책을 너무 낙관적으로만 보았다면 이제부터는 대북 강경책이라는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대북 강경책 선회를 암시하는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무부 부장관 내정자의 잇따른 발언을 주목하고 외교경로를 통해 진의를 파악중이다. 또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은 다음달 7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만나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아미티지 내정자는 지난 19일 워싱턴에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과 만나 “한·미가 대북 관계에서 보다 나은 지위를 갖기를바라며 북한에 대해 상호주의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햇볕정책은 북한에 대해 너무 유화적이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끌려가는 느낌”이라면서 “햇볕정책보다는 포용정책이라는 표현이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당국자 논평을 통해 “국내 인사들이 부시 대통령 취임식 등에 참석,미 정부 관계자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난 내용들이 부정확하거나 과장되게 언급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얼마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의 대북정책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지지를 표명했다”고 양국의 대북 정책에이견이 없음을 강조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아미티지‘햇볕’발언 전말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 등 우리 일행과 리처드 아미티지미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간에 지난 19일 워싱턴 코트야드 호텔에서나눈 대북정책 관련 대화내용이 관심을 끌고 있다.우리의 대북 교류·협력정책을 둘러싼 한·미 두나라간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낸 첫 자리인 때문이다. ■참석자가 전한 전말 아미티지 내정자가 먼저 한 위원에게 개인의견임을 전제하고 얘기했다.아미티지 내정자는 “햇볕정책보다는 포용정책을 택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으며,한 위원은 그 이유를 물었다.그러자 아미티지 내정자는 “햇볕정책 아래서는 남북한 문제에 너무 한국정부의 성공이냐,실패냐가 걸려있다.이 때문에 김정일이 한국정부를 좌지우지하려고 한다”며 “북한에 대해 보다 나은 입장을 갖기위해서는 햇볕정책을 버리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위원이 “보다 나은 입장이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고,아미티지 내정자는 “상호주의”라고 답했다.한 위원이 재차 ‘상호주의의 구체적인 뜻’을 묻자,아미티지 내정자는 “그것은 북한으로부터 긍정적인 사인을 뜻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휴전선 비무장지대에 전진배치한 무기,병력을 후진 배치하고 재래식 전력을 감축하고,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한 위원은 “그것은 한국정부도 원하는 것”이라며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을 요청했고,아미티지는 “조속한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국빈방문보다는 실무방문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김 대통령에게 전달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 참석자는 “한 위원이 통역없이 영어로 대화를 나눴으며,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가운데 우호적이었다”며 “내정간섭 운운할 정도의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 위원의 해명 한 위원은 기자실에 들러 “진의가 왜곡됐다”며“아미티지 내정자가 김 대통령에게 유리한 위치를 만들어 주기 위해무조건 퍼주는 인상의 ‘햇볕정책’보다는 포용정책이라고 하는 게어떻겠느냐는 개인 의견을 제시했을 뿐,용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식의말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실무회담으로 하자고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국빈방문은 준비 기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실무방문으로 하는 것을검토하자는 의견 제시였다”며 시간조정에 따른 문제임을 역설했다. 외교부 관계자 역시 “부시 미 대통령은 최근 김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북정책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며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 숨통 트인 자금시장 ‘돈 몰리네’

    은행권에만 머물던 시중 여유자금이 다시 회사채와 주식으로 몰리면서 자금순환 기능이 회복되고 있다.시중의 자금흐름을 종합적으로 진단해본다. *인심 후해진 은행권. “요즘 같아서는 자금 담당 직원 할 만합니다.지난해엔 그렇게 쫓아다녀도 만나주지도 않던 은행 대출계 직원들이 이제는 돈 좀 갖다쓰라고 사정한다니까요.” 한화그룹 모 계열사 자금부 직원의 얘기다. ‘복지부동(伏地不動) 지점장’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올해 들어지난 20일까지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4조3,000억원이나 늘었다.지난 15일까지의 증가실적이 2조5,000억원이었으니,불과 닷새 사이에 약 2조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은행들의 돈 인심이 확실히 후해졌다. 물론 연말에 대출이 줄었다가 연초에 다시 늘어나는 통상적인 ‘리바운드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은행권의 태도변화가 느껴진다는 게박재환(朴在煥) 한은 금융시장국장의 지적이다. 서울은행 홍병구(洪炳龜) 기업금융부장은 “수신금리 인하만으로는국고채 금리 5%시대의 역마진을 벌충하기가 어렵다”면서 “은행들이트리플B 등급의 회사채나 우수 중소기업 등 새로운 자산운용처를 확보하느라 경쟁이 붙고있다”고 전했다.한빛·신한·국민 등 다른 은행들도 ‘기업찾기’에 주력하고 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총액한도대출 증액,회사채 신속인수 등 정부의 인위적인 햇볕정책의 영향이크다”면서 아직 시장이 정상작동의 고리를 찾았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안미현기자 hyun@. *회복세 증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로 촉발된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정부의 증시부양 및 자금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가 뒷받침되면서 투자심리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국고채 금리의 급락과 은행권의 잇단 수신금리 인하가 맞물려 주식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개인과 법인들의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모두 2조4,372억원을 순매수했다.옵션 만기일이었던 지난 11일과 26일 이틀만 빼고 14일간 순매수했다.전문가들은순매수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외국인들은 이달초 미국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한국과 대만 등 지난해 주식시장의 낙폭이 컸던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특히 2조4,000억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수 자금 가운데 투기성 단기자금인 헤지펀드의 비율이 20% 안팎인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한국시장,나아가한국경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긍정적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개인·법인 자금도 증시로 유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대한투신이 15일 발매한 스팟펀드 100억원과 디펜스 혼합주식형 100억원이 순식간에 팔려나갔다.한국투신 박미경(朴美璟) 마포지점장은 “현대투신 문제가 정리되면 은행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자금이 증시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국내 콜금리 향방. 한국은행은 다음달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2월중 콜금리 운용목표를 결정한다.인하쪽에 시장의 무게가 쏠려있으나 최근 실물지표가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동결론’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인하론 앨런 그린스펀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26일 “아마도 지금 이 순간 (경제성장률이) 제로에 접근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국내 금융시장 관계자는 “미국경기 급강하에 대한우려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따라서 우리도 미국처럼 경기급락 완충제(금리인하)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국민·주택은행이 전철환(全哲煥) 한은 총재와 오찬 회동후 금리인하를단행한 것은 콜금리 인하에 대한 한은의 의지를 읽었기 때문이라는관측도 있다. ■동결론 최근 다소 밀리는 양상이지만 증시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주목한다. 국고채금리가 이미 연 5%대로 떨어진 마당에,더이상 끌어내릴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도 있다.반면 물가는 여전히 심상찮다.휘발유값이 계속 오르고 있고 의보수가·상하수도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대기중이다.한 금통위원은 “주가나 설매출 등 실물지표가예상외로 나쁘지 않다”면서 “좀더 지켜봐도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미국이 금리를 대폭 인하할 경우,한은도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이 금통위원은 말했다. 안미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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