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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최대 사과산지 예산 수확기 늦더위 피해 급증

    충남지역 최대 사과산지인 예산군의 사과재배 농가들이 수확기를 앞두고 걱정거리에 싸여 있다.가을가뭄과 늦더위로사과들이 햇볕에 탄채 썩어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예산군과 농가들에 따르면 가을들어 군내 전 사과농가가 평균 10%씩 일조(日照)피해를 입고 있다.피해가 없거나 있어도 3∼4%에 그치던 예년에 비해 피해정도가 부쩍 커졌다. 특히 일조량이 많은 삽교읍 용봉리에서는 더욱 심해농가마다 10% 이상의 피해를 보고 있다. 햇볕에 데면 사과는 갈색으로 변하고 곧바로 썩어들어가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즉시 따서 땅에 파묻고 있는 실정이다. 용봉리 주민 인현선(印鉉先·56)씨는 “30년 동안 사과를재배하고 있지만 올해처럼 일조 피해가 컸던 적은 없다”며 “약을 뿌려도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예산 이천열기자 sky@
  • YS·JP 오늘 회동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회동한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2월22일 JP가 YS의 서도전을찾아가 만난 이후 6개월 보름여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2여공조 붕괴 이후 YS·JP간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주목된다. 한편 김 명예총재는 이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자민련 경남도지부 후원회에 참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무리한햇볕정책 추진 등 현 정부의 실정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창원 노주석기자 joo@
  • [대한포럼] ‘퍼주기’ 시비속 유진 벨

    지난주 말,작지만 뜻 깊은 모임이 있었다.북한의 결핵퇴치 지원사업을 하는 유진벨 재단을 돕는 후원의 밤 행사였다.‘감나무집’으로 불리는 과천의 한 주택에서 열린 비공식적인 행사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 모임이참으로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8·15 평양축전 파문 이후 우리 사회는 극도로 어지럽다. 남측 방북단의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 앞 행사 참석과 만경대 방명록 내용으로 촉발된 보혁갈등은 역사가 거꾸로역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안겨줄 정도였다. 방북을 허가한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한나라당의 해임건의안 가결은 DJP공조체제 붕괴를 초래하고정치권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여소야대로 바뀐 정국에서야당과 보수세력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인 ‘햇볕정책’을 실패한 정책이라고 공격하고 있으며 이번주부터 시작된국정감사에서도 금강산 관광사업등 대북 ‘퍼주기’정책이도마위에 올라 있다. 유진 벨 재단 돕기 행사에 초청받은 사람들 사이에서도‘퍼주기’시비가 없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들이 빠지고도 뜻을 함께 한 사람들이 100명 가까이 모였다. 이들은북한에서의 유진 벨 재단의 활동과 4대째 1백여년간 이어지는 유진 벨 가족의 헌신적인 한국 사랑에 뜨거운 감동을느꼈다. 19세기말 한국에 온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 유진 벨은 목포,광주,순천 등에 수피아·숭일·매산학교와 제중병원 등을 설립했다. 그의 딸 샬롯 벨과 결혼한 윌리엄 린튼은 대전에 한남대학을, 린튼의 아들 휴 린튼은 순천에 결핵진료소와 요양소를 세웠다. 외증조부를 기려 유진 벨 재단을 만든 스테판 린튼(한국명인세반·하버드대 한국연구소 연구원)과 요한 린튼(한국명인요한·세브란스병원 외국인 인권진료소장)형제는 휴 린튼의 5남1녀중 둘째와 막내로 ‘순천 촌놈’을 자처하며 전라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유진 벨 재단은 북한 전역의 13개 결핵병원과 63개 요양소를 지원해 결핵약과 엑스레이,현미경,이동검진차 등을보낸다.환자들의 영양 보충을 위해 온실 설치와 농기구,씨앗,비료등도 지원한다. 지금까지 결핵치료 지원으로만 총 150여억원 상당의 대북물품을 지원했으나 북한 결핵환자의 약 5% 정도에 겨우 혜택을 줄 수 있는 것이었다고 린튼 형제는 안타까워한다.한국전쟁 이후 남한에서 그랬듯이, 북한에서는 지금 결핵이가장 위험한 전염병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인구의약 5%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한 통일을 위해 죽어가는 북한 사람들을 우선 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 유진 벨 재단의 북한 결핵퇴치 지원사업 이유다. 한국인보다 더 헌신적인 린튼 형제의 북한동포 사랑에 부끄러워하는 한국인들을 그들은 오히려 이렇게 위로한다.“우리는 단지 미국과 한국에서 북한의 결핵환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의 심부름꾼(짐을 나르는 나귀)일 뿐입니다.앞으로 한국사람들이 북한에 쉽게접근할 수 있다면 우리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때가 되면 우리는 이 일을 그만 둘 생각입니다.”스테판 린튼은 “지난 봄에는 우리들의 ‘심부름’이 금방 끝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제는 얼마나 오래 계속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두번의 결핵 감염 경험을 지닌 그는 치명적인 세번째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도 피하지않는다. 한국인을 위해 모든 것을 내주고 한국땅에 묻힌 유진 벨과 그 후손들 앞에서 북한에 대한 남한의 ‘퍼주기’를 시비하는 것은 얼마나 옹졸하고 왜소한 짓인가. “정치적 통일은 정부만이 할 수 있다.그러나 통일전에 거쳐야 하는 화해단계는 민간이 하는 것이다.화해하지 않는상태에서의 통일계획은 물없는 바다에서 뱃놀이 하는 것과같다”고 스테판 린튼은 말한다. 감나무집 모임은 그 바다에 조용히 흘러든 작은 시냇물이었다. 이번주 말인 오는 15일부터 서울에서 남북장관급 회담이열린다.통일의 배가 순항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시내와 강물을 이루어 바다로 흘러들기를 꿈꾸어 본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 국감 말 말 말

    ■햇볕정책이 그림자정책이 됐다.:8·15 평양축전과 임동원전 통일부장관의 유임을 둘러싼 국내 보수·진보세력간의햇볕정책 갑론을박과 DJP 공조파기가 결과적으로 국민의 안보의식만 흔들었다며(한나라당 김용갑 의원,통외통위)■이혼은 인내력 부족,재혼은 기억력 부족 탓.: 햇볕정책을비난하는 한나라당은 기억력과 인내력이 부족하다며(민주당이낙연 의원,통외통위)■국민의 정부에서 언론탄압이란 없으며 단지 ‘권력화된언론’만 있을 뿐이다.: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 기획설에대해(민주당 정동채 의원,문광위)■정부는 중국 공손룡이 주장했던 ‘백마비마’(白馬非馬·흰말은 말이 아니다) 같은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언론사세무조사는 언론탄압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음이 분명한데도아니라고 부정하는 데 대해(한나라당 고흥길 의원,문광위)■세간에서 개혁성 없는 정책을 남발하는 DJ(김대중 대통령)를 빗대 ‘뻥 대통령’이라고 한다더라.:이한동 국무총리의 잔류과정에서 빚어진 혼선 등을 지적하며(한나라당 이강두 의원,정무위)■돌쇠 이한동이란 별명이 있다.:자민련 출신이던 이한동총리가 총리직 잔류 선언을 한 것을 비꼬면서(자민련 안대륜 의원,정무위)
  • 국감 하이라이트/ 통일외교통상위

    10일 통일부를 상대로 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국정감사에서는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장관 해임으로까지 치달은햇볕정책을 놓고 여·야간 논란이 재연됐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임 전 장관 해임을 ‘국민의 뜻’이라며 공세를 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냉전논리로 햇볕정책을흔들고 있다고 정면으로 맞섰다. 이날 답변은 중국대사 직무를 마무리한 뒤 11일 귀국하는신임 홍순영(洪淳瑛) 장관을 대신해 김형기(金炯基)차관이했다. ■햇볕정책 논란: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박근혜(朴槿惠)·김종하(金鍾河)·조웅규(曺雄奎) 의원 등은 “임 장관 해임은 햇볕정책 실패에 대한 국민적 결단”이라며 대북정책전면 수정을 촉구했다.김용갑(金容甲) 의원은 “정부의 햇볕정책은 김정일을 통일영웅으로 만든 반면 우리 국민들의안보 외투를 벗겼다”고 주장했다.조 의원은 “8·15평양축전 방북승인은 청와대가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임채정(林采正) 의원은 “야당과 수구언론,북한의 강경파가 햇볕정책을 흔들고 있다”고 반박했다.같은당 이낙연(李洛淵) 의원도 “대북정책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남북관계 개선을 저주하는 태도는 안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김 차관은 답변에서 “청와대 지시로 평양축전 방북을 승인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국민들의의견을 보다 넓게 수렴, ‘더불어 함께 하는 대북정책’이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북 전력지원과 북한 수자원공동개발 문제를 연계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향후 임진강 수역 공동개발사업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레 연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전력지원과 수자원 공동개발을 연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강산사업 논란:한나라당 김덕룡·유흥수(柳興洙) 의원등은 “경의선 복원조차 이행되지 않는 데 지뢰제거와 군사시설 재배치 등 안보상 번거로움이 많은 육로관광이 실현되겠느냐”며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을 촉구했다.반면 민주당문희상(文喜相)·김운용(金雲龍) 의원 등은 “금강산관광사업의 수익성은 충분하다”며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통한 적극적 지원을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10일부터 국정감사 실시

    국회는 10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지방자치단체 등 모두 402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이번 국감은 2여 공조가 붕괴되고 정국 구도가 ‘신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바뀐 데다,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금강산 관광사업, 방북단 파문, 황장엽(黃長燁)씨 방미문제 등 정부의햇볕정책을 놓고 이념 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또 경기침체,공적자금, 국가채무, 부실기업 처리 등 경제정책과언론사 세무조사와 탈세고발 수사,의약분업,건강보험 재정문제 등 사회복지정책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 국감을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개혁성과를국민에게 홍보하고 합리적인 정책대안 제시로 야당의 공세를 차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3년반의 정부 공과에 대한 중간평가의장으로 활용,실정 사례를 집중 추궁,수권 야당의 이미지를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국감에서는 국방위가 지난 93년 이래 처음으로 국군기무사령부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며,정보위는 위원회 발족후 처음으로 경찰청이 사용하는 국정원 정보비 예산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다. 금강산 관광사업에 따른 현대 특혜논란과 관련,문화관광위는 현대아산정몽헌(鄭夢憲) 이사회회장과 김윤규(金潤圭) 사장을 증인으로 선정했고, 정무위는 산업·외환·하나은행장을 증언대에 세운다. 강동형 홍원상기자 yunbin@
  • 이상주 비서실장 “국민·지역화합 최선”

    이상주(李相周) 대통령 신임 비서실장은 10일 임명장을받기에 앞서 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비서실 운영 계획 등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통보는 언제 받았나. 지난 7일 저녁 청와대 고위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고 시내에서 만난 뒤 집으로 돌아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대통령은 뭐라고 당부했나. 어려운 직책을 맡아줘 고맙다고 했다. 그래서 “부족한 사람에게 중책을 맡겨줘 감사하다.최선을 다해 보좌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비서실장으로서의 모토는. 비서실 임무는 대통령이 국정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것이 가장 큰 것이다. 그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무엇보다 긴급한 과제는 국민적 화합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께 각계 각층의 소망과 요구를 정확히 전달하고, 또대통령의 뜻이 각계에 정확히 전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생각한다.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화해의 국면으로 만드는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 대통령이 추진한 대북 햇볕정책에 대한 사회적·정치적 갈등이 비서실장까지 바뀌는 계기가 됐는데.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북 화해·협력, 포용정책은 올바른정책이라고 판단한다.6·15 남북공동선언을 추진해오는 과정에서 국민들간 다소의 시각차가 있어 갈등요인이 됐지만대북 포용정책은 국제적 지지를 받고 있다. ■TK 출신이고, 학계 인사로 DJ 인맥에 대해 잘 알지 못해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지 않겠나.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비서실장이 정파나 정당에 소속하지않는 것이 전체적으로 공명하고 불편부당한 정책을 추진하는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정치에 참여했다면 공정한비서실장을 하는 데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정치적 관계가없이 들어가는게 오히려 자유스러울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화합,국민화합을 ‘아젠다’로 강조했는데.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 않는가 우리의 지역감정, 지역갈등은 만성적이다.하루빨리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첫째는심리적 차원이다. 두 번째는 개발과정에서의 사회·경제적격차가 영향을 주고 있다.정치·관계 등 각 분야에서 고른인재등용이 중요하다고 본다. 오풍연기자
  • [대한광장] 이래도 ‘박정희 기념관’인가

    “평범한 시골학교 학생에서 ‘두목급장’으로,보통학교교사에서 만주군관학교와 일본육사를 거쳐 만주군 장교로,박정희에서 다카키 마사오로,다카키 마사오에서 오카모토미노루로,오카모토 미노루에서 다시 박정희로,만주군 중위에서 가짜 광복군 중대장으로,가짜 광복군 중대장에서 대한민국 육군장교로,제국주의자에서 공산주의자로,공산당최고위급 간부가 공산당 진압군 작전 장교로,무기징역 죄수에서 다시 육군 정보장교로,‘빨갱이’에서 반공주의자로,육군 장성에서 반란군 두목으로,민정이양 공약에서 출마선언으로,‘개헌은 없다’에서 삼선개헌으로,‘이번이마지막 출마’에서 종신 대통령으로,어제까지 악마라고 욕하던 김일성과 손에 손잡고,‘7·4 남북공동성명’으로 전민족과 세계를 상대로 ‘역사적 사기’를 치고…” ‘알몸 박정희’의 저자 최상천씨가 “눈부시다 못해 눈을 뜰 수도 없다”면서 간략하게 정리한 전 대통령 박정희씨의 약력이다. 이미 고인이 된 지 20년도 더 넘은 사람을자꾸 들먹거려 새삼 뭘 좀 어떻게 해보자는 게 아니다. 자민련의 김종필 명예총재가,김대중 대통령이 천신만고 끝에이제 겨우 미지근한 온기를 느낄 만큼 만들어 놓은 남북관계를 도로 꽝꽝 얼어붙게 하려고 부하들에게 작전 명령을내렸으니 하는 말이다. 하긴 반공을 국시의 제일로 내세울때부터 알아보긴 했었다. 반공 국시와 이북 포용은 애당초한집살림이 안되는 거였다. 햇볕과 얼음이 공존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우리 서민들에게는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그걸 몰랐을 김대통령이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걸 ‘정치의 묘’라고 하면 나는 할 말이 없다. 김종필씨가 일본에 가서 누구에게 무슨 말을 듣고 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귀국하자마자 ‘햇볕 전도사’인 임동원통일부장관의 해임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으니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한나라당과 공조해서 또다시 반공 국시의겨울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속셈이 아닌가. “공조는 공조,투표는 투표”란 특유의 논리는 오직 김종필이기 때문에만 가능한 일이다.이한동 총리의 유임 등을보면 김종필씨는 아무래도 제 꾀에 넘어간 듯한 인상을 지울 수없지만 아무튼 이 사람을 끼고 쿠데타를 했으며,망신스러운 한일관계를 정립했고 유신독재정권을 세운 사람이 바로 박정희씨다. 여야가 원수처럼 사사건건 서로 물고 뜯는 와중에 그나마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참배나 잘못된 일본 역사교과서 등에 대한 강력한 항의와분노다. 김 대통령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우려를표명했고, 김영진 의원은 아예 일본 땅에 가서 단식투쟁까지 했다. 그래서 더욱 모를 일이 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다수의국민이 반대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려면 일본의 신사참배나 교과서 왜곡에 대한 규탄을 먼저 중단하는 것이 순서다.신사참배와 교과서 왜곡에는 분노하면서 동시에 박정희기념관을 고집하는 것은 도대체 삼복 중에 개가 다 웃을 처사다. 소위 메이저 신문사 사주들이 구속되었다.그래서인가? 이신문들은 발행 부수를 무기삼아 지난번 8·15 방북단의 평양에서의 ‘돌출사태’를 기회로 한동안 주춤했던 색깔론에 다시 기름을 부어 일제히 빨갱이 사냥을 시작했다. 그들은 대를 이은 독재자들에게 충성을 맹세한 대가로 엄청난 권력과 특혜를 누렸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아!옛날이여”를 노래한다.이승만과 박정희 찬양론까지 만들어 냈다.귀신 뺨칠 재주다.그러니 박정희기념관 건립은 어렵사리 시작한 언론개혁을 원점으로 되돌리며 수구언론의손을 들어주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정부가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김 대통령이 명예회장직을 맡은 것은 역사의 박정희를 용서하고 그와 화해한다는대승적 차원에서 취한 결단이란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용서와 화해란 제 잘못을 솔직하게인정하고 엎드려 빌 때에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을 모를리 없을 터인즉 조선총독부처럼, 박정희의 흉상처럼 언젠가는 때려부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호 인 수 인천간석2동성당 주임신부
  • 국감, 햇볕정책·언론조사 격전 예고

    10일부터 시작되는 올 국정감사에서는 여느 해보다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전례없이 길고 첨예한 여야 대치국면 와중에 열리는 국감인데다 민주당-자민련간의 공조파기후 재편된 여소야대 구도에서 실시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한나라당은 현 정권을 상대로 한 마지막 국감으로보고,단단히 별러왔다.자민련 역시 야당의 진면목을 보이겠다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정치·외교·국방] 대북정책의 문제점이 8·15방북단 파문과 연계돼 법사,정보,운영,통외통위 등 관련된 모든 상임위에서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서울고검에 대한 법사위감사에서는 방북단원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운영위 감사 때는 대통령 보좌기능을 둘러싼 야당의 공세가 예상된다.법사위에서는 총풍사건수사과정,언론사 탈세사건 수사와 재판, 도·감청 문제 등을 놓고 논란이 불가피하다. 통일헌법 제정의혹도 함께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정보위는 국정원 간부의 기밀누설 사건과 황장엽(黃長燁)씨의 미국방문 문제 등이 논란거리다.국정원으로부터 연간800억원가량의 정보비 예산지원을 받는 경찰청이 정보위발족후 처음으로 감사를 받게 돼 주목된다. 통외통위에서는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답방,대북 경수로지원 사업,금강산관광사업,개성공단 및 경의선복원 등 각론적 남북 현안이 도마에 올라 여야간 설전이예상된다. [경제]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공방이 재경·정무위의 ‘뇌관’이다. 정무위는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현대 계열사에 대한 특혜지원 및 정경유착 의혹이 제기될 것 같다.특히 하이닉스반도체의 유동성 위기 등을 놓고 현 정부가 추진한 빅딜정책의 정당성 여부까지 재론될 전망이다. 자산관리공사의 부실채권 정리의 투명성과 공적자금 회수대책,대우자동차 매각,국민·주택은행 합병 등도 주요 쟁점이다. 재경위에는 경기회복 대책,공적자금 운용,국가채무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세무조사 지휘팀에 대한 추가 증인채택 여부도 관심사이다. [사회·기타] 복지위에서는 건강보험 재정파탄 문제가 쟁점이다.최근 급속히 확산된 콜레라 등 전염병에 대한 정부대책도 집중조명될 전망이다. 환노위는 주5일 근무제 등 정부의 노동정책,노동부산하고용안정센터의 취업자수 부풀리기 의혹,수돗물 바이러스검출 문제 등이 공방의 주된 재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건교위에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항공안전위험국 평가가 의원들의 주된 질타대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감사에서는 공항 유휴지 개발사업 우선협상자 선정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을 놓고 여야가 증인들의대리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판교신도시개발, 주택정책,수자원관리,수도권집중억제책 등도 쟁점이다. 이지운기자 jj@
  • [매체비평] IPI가 남긴 궁금증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 조사로 촉발된 ‘우리 언론 공방'에대해 몇차례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이른바 ‘빅3'와 흡사한 입장을 밝혔던 국제언론인협회(IPI)가 급기야 ‘심판결과'를 발표해 물의를 빚고 있다.지난 6일 IPI와 세계신문협회(WAN) 공동조사단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주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한국을 감시대상국(Watchlist)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밝힌 것이다.‘워치리스트'란 정부의 언론통제가 심각한 나라에 IPI가 붙이는 것으로,러시아·스리랑카·베네수엘라 등이 이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IPI는 매년 2회 이사회를 통해 대상국가와 명단 게재여부를 결정한다. 기다렸다는 듯이 조선,동아는 IPI 발표를 대서특필했다.조선일보는 ‘한국 언론탄압 감시국에'라는 제목으로 1면 사이드톱 기사를 게재하고 이어 5면을 거의 ‘IPI 언론탄압 감시대상국 포함파장-러시아 스리랑카 수준으로 전락’등 관련기사로 채웠다.동아일보 역시 ‘한국 언론탄압 감시국-IPI 만장일치로 결정’제하의 기사를 1면 사이드톱으로 올렸다.동아일보는 종합 3면에서 ‘언론개혁 아닌 탄압 국제 공인’기사를 통해 기자회견 사실을 보도한데 이어 종합 4면에서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요한 프리츠 IPI사무총장 간의 일문일답 내용까지 기사화했다. 도대체 IPI가 어떤 단체이길래 우리 언론상황에 대해 ‘훈수'를 두다 못해 ‘판정'까지 내리며,조선·동아일보는 그들의‘주장'을 이토록 크게 보도하는 것일까.더나아가 이회창 총재는 왜 IPI사무총장에게 “(현 정부가)햇볕정책에 대한 국민불만을 우려해 특별히 ‘빅3'신문을 길들일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다”는 요지로 요한 프리츠 사무총장에게 ‘이르기'까지 한 것일까.IPI는 그토록 ‘대단한' 단체인가.IPI 부회장겸 한국위원회 위원장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며,홍석현중앙일보 회장이 한국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사실은 ‘이 일련의 사태'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궁금한 것 투성이다. IPI의 이번 ‘서울행적'에 대해서도 궁금한 것이 많다.애초8일까지 체류하며 이미 만난 구속 언론사주 3명,이회창 총재 등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국정홍보처장 외에 민주당과 언론개혁시민연대 관계자들과의 면담이 잡혀있음에도 서둘러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표명을 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또 공동조사단이 한나라당 박관용 위원장등을 면담하면서 ‘민감한 사안'임을 내세워 언론인들을 내치면서 ‘수행 겸 통역'이라는 명목으로 조선일보 기자에 대해서만 배석을 허용했다는모 신문기사가 사실이라면 이 지점에서 IPI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은 ‘의혹'으로 바뀌기에 충분하다. 당사자가 아니면서 어떤 일에 개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일이다.심지어 바둑판 앞에서도 ‘훈수'를 잘못두면 뺨을 맞는다.하물며 ‘국제관계'속에서 ‘훈수두기'는 얼마나 복잡한것인가.복잡하다는 말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는 뜻이고,남의 나라일에 훈수를 두려면 현지 사정과 ‘사태의 다양한측면'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IPI가 특정 신문사 사장들과가깝다는 것을 놓고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하지만 친분혹은 친밀도에 따라 ‘사안'을 왜곡하여 이해한 뒤 입장을 표명하고 IPI와 가까운 특정 신문사들이 ‘왜곡된 사실에 기초한 입장표명'을 ‘침소봉대'하여 여론을 호도한다면 이는 마땅히 비판받고 시정해야 한다. 요한 프리츠 사무총장은 “…정치인들의 권력남용으로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한국상황에서는 “언론권력의 권력남용으로 진실이 훼손되고 이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요한프리츠 사무총장은 이해할 수 있을까.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 [데스크칼럼] 폴 케네디의 충고

    ‘트라팔가 해전 승리 100주년 기념식을 한 나라가 200주년인 2005년에도 건재할까?’ 답은 ‘아니오’다.트라팔가승리의 주인공 대영제국은 지금 군사적으로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과거의 영광을 잃은 지 오래다. 서울에 온 폴 케네디 미국 예일대 교수의 논지는 이런 명제 위에서 출발한다.‘스파르타도 로마도 멸망했다.그리고대영제국도….지금은 팍스 아메리카나의 시대지만 과연 미국의 영광은 끝없이 계속될까?’특단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아니오’라는 게 그의 답이다. 국력의 최고 정점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지성이 이 번영을지속시키기 위해 ‘국가 대전략(Grand Strategy)’이란 이름으로 지혜를 내놓았다.케네디 교수가 들려주는 국가 대전략의 개념들은 과연 우리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있는가라는 심각한 자문을 던지게 한다. 임동원 통일부 장관 퇴진,이한동 총리의 처신을 둘러싼 정치권의 요동으로 온나라가 뒤숭숭하다.햇볕정책은 DJ 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국가 대전략중 하나다.그런 국가 전략이주무장관 한 명의 퇴진으로 흔들린다면 문제다.임 장관이물러났으니 이제 햇볕정책은 끝인가? 아닐 것이다. 동구 변혁의 선례는 북한이 나아갈 길이 변화 외에 다른여지가 없음을 보여준다.이를 유도하는 우리의 대응이 햇볕정책이어야 한다는 대원칙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사실상 많지 않을 것이다.학자들은 공산주의의 체제몰락을 ‘역사의순리(logic)’라고 부른다.역사의 수레바퀴는 거꾸로 돌릴수도 없지만 무리하게 빨리 돌릴 수도 없다. 역사의 마디마디에는 그때의 주역들이 있다.냉전의 역사를끝내는 데는 고르바초프와 바웬사, 조지 부시, 헬무트 콜의역할이 있었다.하지만 지금 고르비는 러시아에서,바웬사는폴란드에서 2류 정치인이 돼있다.지금 그들의 고마움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업적이 부인되지는 않는다. 개인과 그가 한 역할은 구분돼야 한다.임 장관 공방은 국가 핵심 전략의 운명이 마치 장관 개인의 거취에 달린 듯착각하게 만들었다. 케네디 교수는 미국의 국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다음의 통계를 들었다.인구:세계인구의 4%,GDP:세계의 29%,국방비:36%,인터넷 인구:40%,의학·과학부문 노벨상 수상자:61%라는통계다.전세계 인구 불과 4%의 나라가 가장 창조적인 두뇌를 요구하는 의학·과학 분야 노벨상의 61%를 휩쓴다는 말이다.그는 이런 분포가 지속되는 한 미국의 번영은 계속될것이며 이를 유지하는 게 바로 미국의 국가 대전략이라고설파했다.군사력,경제력과 함께 사회적 안정,창조정신,개척정신,국민의 자긍심 등 여러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들을 ‘절묘하게 조화(magical mixture)’시키는 게 바로 이 대전략의 핵심 과제다. 케네디 교수의 설명처럼 국력을 구성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다.우리는 너무 정치 위주다.지금부터라도 국가의 여러다양한 부문들을 두루 챙기는 우리 나름의 국가 대전략에힘을 쏟을 수는 없을까.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 홍통일장관과 남북관계

    홍순영(洪淳瑛) 주중대사의 통일부 장관 기용은 현 정부의대북 화해협력정책이 변함없이 추진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그는 우선 국민의정부 중반 외교장관으로서한반도주변 4국으로부터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낸주역이다. 때문에 기존 대북정책을 누구 못지 않게 이해하며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직업외교관으로서 40여년간 닦은 협상력은 향후 대북협상에서 큰 힘을발휘할 전망이다. 전임 임동원(林東源) 장관이 햇볕정책의 ‘설계사,전도사’로서 새로운 남북관계의 틀을 마련했다면,그에게는 이제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야 하는 ‘시공자’의 역할이 주어졌다고 할 수 있다.그는 특히 러시아 및 중국 등주요 국가 대사를 역임한 외교적 안목을 바탕으로 한반도주변 4국의 역학관계를 남북간 현안을 푸는 한 동력으로 십분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홍 장관은 줄곧 외교안보팀의 일원으로 참여,대북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면서 “햇볕정책의 기본 틀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건은 홍 장관을 비롯해 새로 구축될 외교안보팀의 호흡이다.임 전 장관이 대통령 특보로 임명될 경우 대북정책은홍 장관-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임 특보-신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4각체제로 운용될 전망이다.80년 임 전 장관이 나이리지아 대사로 지낼때 공사로 보좌했고,현 정부 들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임 전 장관)과 외교장관으로 호흡을 맞췄던 전력에 비춰 원만한 관계가 예상된다는 것이 일반적 전망이다.다만 임 전 장관이 대북정책에서 차지하는위상과 비중이 워낙 막강한데다 홍 장관의 업무 장악력과소신도 만만치 않아 자칫 불협화음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9·7 개각/ 첫 ‘DJ작품’의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7일 단행한 부분개각은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 및 DJP 공조 붕괴에 따른 파문을 조기에 수습,국정의 안정을 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을 마무리짓고,남북관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도모하겠다는 김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할수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개각 폭을 최대한 줄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해임건의안이 가결된 통일부 외에 자민련 소속 3명을 포함,5명에 그친 게 이를 말해주고 있다. 진념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을 전원 유임시킨 것도 이의 연장선으로볼 수 있다. 홍순영(洪淳瑛) 통일부장관 등 해당 분야에서 나름대로 전문성·추진력을 인정받고 있고,중량감이 느껴지는 인물들을고른 데서도 김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내다볼 수있다. 특히 통일장관에 김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홍 주중 대사를 임명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교부장관을 지낸 그로 하여금 임 전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게 함으로써 ‘햇볕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셈이다. 공동정부의 유산을 씻은 것도 눈에 띈다.자민련 출신인 한갑수(韓甲洙) 농림·김용채(金鎔采) 건교·정우택(鄭宇澤)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모두 경질,명실상부한 첫 ‘DJ 내각’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김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내각에 잔류시켜 절반의 실패를 맛본 뒤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이다. 아울러 집권 후반기를 맞아 책임감을 갖고 소신있게 국정을 운영하려면 당 출신 인사들을 기용해야 한다는 건의를대폭 수용,민주당 유용태(劉容泰)·유삼남(柳三男) 의원을노동부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에 각각 발탁한 것 같다.안정남(安正男) 국세청장의 건교부 장관 기용은 그동안 세무행정을 성실하게 이끌어온 데 따른 공로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각에서는 지역안배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홍순영 통일(충북),유삼남 해양수산(경남),김동태(金東泰)농림(경북),유용태 노동(경기),안정남 건교장관(전남) 등 5개 시도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통일지상주의 바람직하지 않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간화해협력에 있어서 보수와 혁신을 나누는 냉전적 사고방식이나 조급한 통일지상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북정책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0기 전체회의에 참석,개회사를통해 이같이 말하고 “햇볕정책을 최선두에서 이끈 통일부장관이 사임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지만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대통령은 이어 “경의선이 복원되면 육로를 통해 중국과 시베리아,유럽까지 진출함으로써 세계 강국으로도약할 발판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한편 평통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방안 ▲자연자원 공동개발을 위한 남북 협력방안 ▲화해협력을 위한 남북대화 정례화 및 제도화 방안 ▲대북정책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방안 등 4대 건의안과 ▲일관된 대북화해협력정책 추진 지지 ▲남북 당국간 대화재개 기대 등 5개항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평통은 또 지역대표의원과 직능대표,재외동포대표 등 1만4,113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클릭 2002월드컵] 준공 앞둔 대전구장을 가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이 2년9개월의 공사 끝에 오는 30일 준공된다.개장기념으로 13일 오후 7시에는 나이지리아-한국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열린다.또 부산(16일) 전주(11월8일) 서울(11월11일) 광주경기장(11월14일)도 잇따라 개장될 예정이어서 월드컵 준비는 이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월드컵구장 가운데 네번째로 개장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대전경기장을 미리 둘러보았다. 호남고속도로 유성나들목을 나오자마자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외관의 대전월드컵경기장이 한눈에 들어왔다.나들목을 나와 3분이면 경기장에 들어설 수 있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이들의 환영을 받을 것 같다. 다만 대전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데다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는 길의 확장·포장이 여의치 않은 편이어서 약간의 소통혼잡이 있지 않을까 걱정됐다.셔틀버스 등 수송대책이 긴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 노은동 5만평에 자리잡은 이 경기장은앞서 문을 연 월드컵구장들과 달리 좌석이 4만1,000석에 지나지 않아 아담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어온다.쓸데없는 데돈을 들이지 않고 경제적이며 효율적으로 건설되고 있다는 느낌이 짙었다.아니나 다를까 공사비가 1,217억원으로 울산 문수구장의 1,600억여원보다 훨씬 밑돌았다. 경기장 안에 들어서자 스탠드가 날아갈 듯 상쾌하다.의자는 그라운드에 가까울수록 짙푸른 색이고,위쪽으로 올라갈수록 회색빛에 가까워져 무엇인가가 위로 솟구치는 느낌을 준다. ■‘옛날에 금잔디’=10개 국내 경기장 가운데 유일하게 토종 금잔디 씨앗을 개량한 난지형 잔디 ‘제니스’를 심어 전통미 넘치는 그라운드를 선사한다.사계절 양잔디와 달리 한겨울에는 색이 누렇게 변하는 단점이 있지만 겨울 경기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별 문제 없다는 것이 김지웅 월드컵경기장 건설계장(41)의 설명. 관리비가 ‘켄터키 블루’ 등 양잔디의 3분의 1정도밖에 안되고 병충해에 강하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라커룸,사무실 등이 들어설 지하공간에서 그라운드로 통하는 창문을 유리 대신 철망으로 둘러쳐 잔디의 통풍을 최대한 도왔다. 남측 주차장 500여평을 잔디로 조성한 것도 대전경기장을찾는축구팬들을 놀라게 한다. ■반쯤 열렸다 닫히는 지붕=국내에서 처음으로 반개폐식 돔지붕을 만들어 폭 8.4m,길이 40m의 기와형 알루미늄판 수십개가 최대 15m까지 열렸다 닫혔다 한다.햇볕 드는 날에는 활짝 열어 잔디 그라운드의 통풍을 돕고 일조량도 늘린다.비가 쏟아져 닫으면 그라운드 맨 앞좌석까지 비를 막을 수 있다고 한다.남·북쪽 좌석은 예외지만 전체 관람석 4만1,000석의 67%인 2만5,000여석을 덮을 수 있다. ■장애인 배려도 극진=남·북쪽 관람석 2층 통로에 들어서면 여느 경기장과 달리 휠체어 장애인석에 비장애인 좌석을 설치해 놓은 게 눈에 띈다.혼자 오는 장애인이 드문 점을 세심히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남·북쪽 각 35석 정도가 마련됐다. 3평 정도의 장애인 화장실 역시 장애인들을 충분히 감동시킬만한 것이었다.각 층을 오가는 통로도 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경기장은 월드컵 이후 사후 활용을 위해 지하공간 대부분을 스포츠시설과 전문매장,실내 골프연습장,초대형 게임센터 등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지상 1층에는 수영장과 스포츠전용 백화점이,3층에는 대형 영화관과 콜라텍이,4층에는 유스호스텔이 들어서게 돼 시민들의 휴식장소가 될 전망이다. 대전 임병선기자 bsnim@. ◎이윤재 월드컵조직위 운영국장. 지난 4월부터 잇따라 개장된 월드컵경기장들이 운영과정에서 갖가지 문제를 드러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KOWOC)의 이윤재 운영국장을 만나 이에 대한명쾌한 해명을 요구했다. ■울산 문수구장의 경우 양잔디가 말라죽었는데 원인이 무엇입니까. 문수구장은 개장 당시 대륙간컵대회(5월30∼6월10일)를 겨냥해 잔디를 조성했습니다. 일단 대륙간컵을 치른 뒤 잔디를 다시 조성할 계획이었습니다.그러나 울산시가 곧바로 프로축구 경기를 허용함으로써잔디를 새로 조성하지 못해 문제가 생겼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 양잔디는 ‘켄터키 블루’와‘라이’ 두 종류를 8대2의 비율로 배합하는게 상례입니다. 그러나 문수구장은 이 비율을 5대5로 했습니다.질기지만 성장이 느린 켄터키 블루보다 약하지만 성장이 빠른라이를 적정량 이상 심었던 것입니다.개장 한달여만에 열릴 대륙간컵때 완벽한 잔디상태를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그러나 대륙간컵 이후 배합비율을 정상화할 계획이었습니다. ■한지형(寒地形)인 양잔디가 우리 기후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다만 양잔디,특히 라이가겨울에 강하고 여름에 약한 특징을 갖고 있어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8대2 비율을 맞추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까. 한달에 8경기 정도는 소화할 수 있습니다.물론 취약시기인 7∼8월엔 잔디 보호를 위해 경기수를 절반으로 줄여야 합니다.그러나 이 정도면 월드컵 이후에도 프로경기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를 소화해내는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라운드가 지면보다 낮고 지붕이 하늘의 80% 이상을 가려 통풍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요. 아시다시피 문수구장은 지붕 아래로 바람이 통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통풍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바닥이 낮을 때 생기는 문제는 통풍보다배수입니다.그러나 큰 비가 왔을 때도 배수에는 전혀 문제가없음이 드러났습니다. ■관리가 잘 돼 우리 선수들이 양잔디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대부분이 양잔디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적응이 필요합니다.우리 잔디는 바닥에 누워 있어 맨땅 같은 느낌을줍니다.반면 양잔디는 서 있기 때문에 전혀 다른 그라운드컨디션을 만듭니다.양잔디에서는 볼의 구르는 속도가 느리고 바운드도 작습니다.10곳 가운데 9곳이 양잔디로 꾸며지는월드컵경기장은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지붕의 누수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조임이 느슨해 생긴 문제입니다.마무리를 다시 해 문제가 해결됐습니다.문제가 있다면 오히려 부산 경기장 지붕일 것입니다.스테인레스 재질이어서 소리가 그대로 반사돼 울림 현상이 있습니다. ■선수들은 월드컵경기장들의 조명각도가 잘못됐다고 푸념합니다. 조명 각도는 고정된 것이 아니어서 언제고 조정이 가능합니다.대륙간컵 때도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명 각도를일일이 조정했습니다.아마 월드컵경기장의 조도(밝기)가 국내의 다른 경기장들보다 밝다 보니 조명이 눈과 정면으로 마주친다고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기존 축구장은 보통 1,200럭스로 밝기를 조정하는데 FIFA는 1,500럭스 이상을 요구합니다.따라서 월드컵경기장들의 조도는 모두 이 기준에 맞춰져있습니다. 박해옥기자 hop@
  • [씨줄날줄] 北 퍼주기 금지법?

    지난 4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에 대해 식량과석유, 화학비료 등의 무상지원을 약속했다. 중국은 수십년간북한에 식량지원 등 원조를 계속해오며 우의를 다져왔다. 북한으로서는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만하다. 같은 핏줄인 우리는 어떤가.대북지원 문제를 놓고 걸핏하면 편을 갈라 ‘퍼주기 타령’이다.최근 자민련의 이완구(李完九) 전 원내총무가 “앞으로 대북 지원과 관련해 퍼주기식이란 말이 더 이상 못나오게 하겠다”면서 “정부가 대북지원과 관련해 마음대로 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이번 정기국회에서 남북협력기금 등 관련법에 대해 한나라당의 협조를 얻어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자민련의 국회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진 상황에서 한 발언이어서 그리 무게를둘 일은 아니다.하지만 그 발상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이해부족,정치상황에 대한 착각 등이 안타까움을 안겨준다. ‘퍼주기’란 말을 한번 보자.올해 대북지원과 경의선 복원공사 등 교류협력사업에 사용될 남북협력기금은 모두 5,423억여원이다.이 사용액은 정부가 국회에 보고하고 심의를거쳐 집행하고 있다.국민 일인당 연간 1만원 남짓의 부담이다.적지않은 돈일 수도 있겠지만 내년 국민 일인당 세금부담액이 260만원 정도 될 것이라고 하니 세금 가운데 260분의 1 정도된다.북측의 ‘서울 불바다’ 발언으로 라면사재기 등 난리가 났던 일을 기억하는가.일인당 1만원으로 발뻗고 잠을 잘 수 있다는 얘기다.이 의원과 같은 당 소속인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가 “지난해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는 전쟁 공포와 위험에서 해방된 상태”라면서 햇볕정책의 성과를 인정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의 협조를 얻겠다고도 했다.한나라당이교섭단체도 구성못한 정당 소속의원의 이래라 저래라 하는협조요청을 받아들이겠는가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정파적 이해나 정치권의 힘겨루기와는 별개로 햇볕정책에 의한남북협력과 화해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미국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들도 남북대화와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있다.미국,중국,러시아,유럽연합 등도 남한의 몇곱절에 이르는 대북지원에 나서고있는데 한민족인 우리가 돈을 못쓰게 하는 ‘퍼주기 금지법’을 만들어서야 되겠는가.너무 쩨쩨하지 않은가.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정치권 ‘공조파기’ 금강산 사업 불똥 튈까

    현대아산이 예기치 못했던 정치권의 ‘공조파기’ 파문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부의 대북사업을 총괄해 온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장관의 해임이 가뜩이나 정치논리에 휘둘려 온 금강산 관광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때문이다. 물론 아산측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점을분명히 했고,금강산 관광사업의 당사자인 아산-북한간의창구가 열려 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내심 걱정하는 것은 임 전 장관의 해임 등을 바라보는 북측의 시각이다.오랜 접촉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 말문을 여는 북측의 특유한 협상전략으로 볼 때 대북사령탑의 교체는 아산의 최대 현안인 ‘경제특구’ 지정 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오히려 북측의 시간벌기식전략에 빌미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산측은 지난해 말부터 자금난으로 북한측과 당초 약속한 관광대가(매달 1,200만달러) 등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면서 북한과 다소 어색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달 16일 금강산 경제특구 지정을 논의하기 위해 방북한 김윤규(金潤圭)사장도 대화파트너였던 강종훈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서기장보다 한 직급 낮은 인물을 만나고 돌아왔고,이어 지난달 말 다시 방북할 예정이었으나,북한측이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미루는 바람에 아직까지 접촉날짜를받아내지 못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아산의 대북협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新 여소야대] (2) 3당의 득실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 국회 가결에 따른3당의 득실을 따지기가 쉽지 않다.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게 있어 그 경중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헌정사에서흔하지는 않은 ‘사건’이 벌어진 만큼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민주당] “민주당이 실리도 명분도 모두 챙겼다” 이는다름아닌 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 부총재의 역설적 분석이다.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이 어차피 갈아야 할 임장관을 보호하는 자세를 고수,햇볕정책의 정당성을 ‘보호’했다는 설명이다.민주당도 이러한 견해에 공감하는 분위기다.이밖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 먼저공조파기에 앞장섰다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게 됐다는 점도 반사이익이다.국민을 상대로 소신있는 국정운영을할 수 있게 된 점도 소득이다. 그러나 국회 운영에 있어서는 반대급부가 따를 것으로 보여진다.당장 내년도 예산안처리,주요 개혁법안 처리,국정감사 증인선정 문제,언론국조 증인채택 등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에서 민주당이 겪어야 할 고초는 한 두가지가아니다.대통령이 거부권행사를 되풀이하는 등 노태우(盧泰愚)정부 때의 여소야대의 고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자족하는 분위기다.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체제를 무너뜨리고,자민련과의 ‘한·자 동맹’의 기틀이 마련했다는 점도 소득으로 평가한다.당내 보·혁갈등 속에서이탈표가 거의 없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국회운영의 헤게모니도 쥐게 됐다.이른바 한·자 동맹을 전제로 대북 지원비용을 삭감할 수도 있고, 선심성 예산 편성에도 제동을걸 수 있게 됐다.국정감사 증인·선정도 유리하게 할 수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역시 상응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당의한 중진은 “앞으로는 국회 운영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자 동맹 성사여부 역시 불투명하다.햇볕정책에대해 발목을 잡는 수구보수라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있다. [자민련]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평가다. 자민련이 그토록바라던 교섭단체위 지위를 상실했다.자민련 출신 각료들도철수해야 한다. 이양희(李良熙)사무총장이 “(공조를) 파기하면 안되지 않느냐.깨진 바가지도 다시 꿰매쓰면 되지않느냐”고 하소연했다는 대목에서도 의외의 결과에 당혹해 하고 있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JP대망론이 힘을 잃은 것도 뼈아프다.JP대망론은 DJP 공조하에서 힘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운신의 폭이넓어져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넘나들며 정치력을 발휘할 개연성도 있다.또 DJP공조가 복원될 여지도 남아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굄돌] 자신을 돌아보자

    다른 일을 하는 사람도 그렇지만 PD는 사적인 생활을 누리기가 참 힘이 든다.시간에 늘 쫓기기 때문이다.칼같이 지켜야하는 방송시각을 앞두고도 프로그램을 좀더 잘 만들고싶은 욕심에 단편영화를 한 편이라도 더 미리보게 되고,잘 나온 원고를 받고도 좀더 적확한 표현은 없을까 머리를긁적이면서 읽고 또 읽곤 한다. 하지만 그래도 일년에 딱 한 번 갈 수 있는 휴가는 가야한다는 생각에서 지난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우리 식구들은해마다 강원도로 휴가지를 삼는다.계곡이 있고 산도 있고,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2박3일의휴가 마지막날 동해를 보았다. 넓디 넓은 동해의 파랗게 펼쳐진 바다.시원하고 자유로운풍광에 흠씬 빠졌다.비록 등은 햇볕에 달구어져 따끈따끈했지만 눈은 시리도록 시원했다.따갑도록 뜨거운 모래밭을거닐며 조개도 주웠다. 조개 모양과 색은 꼭 개성없는 사람들처럼 재미없게 천편일률적이었지만 간혹 독특한 모양과 색깔의 조개가 눈에 띄었다. 그 제각각의 조개들을 들고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그래,내가 좋아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만 해.사람들도 많이만나야해.실망과 상처를 미리 걱정하면서 시도조차 망설이는 건 어리석은 짓이야.조개를 주워야만 많은 평범한 조개들 중에서 가끔씩 독특하고 예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듯이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할때 가끔 기쁨과 보람도 맛볼 수있고 또 아름다운 사람들도 발견할 수 있는 거야”. ‘조개는 그냥 조개다’라며 마치 도 통한 사람처럼 그냥있었더라면 이렇게 예쁜 것들을 어떻게 내 손안에 넣을 수가 있었을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고 계획하기에 맞춤인,좋은 계절이왔다.틀에박힌 환경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며 새 계획을 세워 보는 건 어떨까. 동해에서 주워온 조개들을 포도주 잔에 담아 책상 위에 두었다.방송때문에 지치고 힘들때마다 도지는 ‘도사 병’과싸우기 위해서다.다시 또 도사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들면 이번엔 이렇게 다잡을 것이다. “그건 어쩌면 ‘도’를 가장한 게으름일 수도 있다”최수형 KBS PD '단편영화전'담당 shche @kbs.co.kr. ●알림 오늘부터 굄돌 필진이 바뀝니다.9,10월 집필해주실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최수형(42·KBS PD)▲최진규(40·한국토종문화연구소소장)▲이동연(36·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사무차장)
  • 黨·政·靑 개편…실무화합형 ‘발탁’

    4일 이한동(李漢東)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김중권(金重權) 대표 등 민주당 당직자,한광옥(韓光玉) 대통령 비서실장 및 청와대 수석들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일괄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당·정·청 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조각(組閣) 수준의 인사여서 심사숙고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국정의 공백을 막기 위해 가급적 빨리 마무리한다는 게 김 대통령의 생각이다. [개편 방향] 친정체제를 강화하거나 자민련 소속 전부를갈아치우는 식의 시험적 당정개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여권 핵심인사들은 귀띔한다.국회가 여소야대로 재편되고,임기 후반기로 들어선 만큼 ‘실무 화합형’의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이 때문에 정치인들의 입각은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통령의 관심이 남북관계·경제회생·서민생활 안정에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이 분야에 대한 보강과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여겨지고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새 진용이 갖춰지면 국정을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내각 및 청와대] 이 총리의 거취가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이 총리의 유임 여부에 따라 ‘빅3’를 포함, 전체 인사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총리직을 더 맡아주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총리는 이날오후 이를 수락할 뜻을 청와대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저녁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에서 열린 ‘경기북부 11개 시·군 의원 연찬회’에 참석,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대북 포용정책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의욕적으로 홍보해 눈길을 끌었다.오전과는 달리 표정도 밝아 잔류 결심을 굳힌 때문으로 관측됐다. 김 대통령도 이 총리만한 적임자가 없는데다 바꿀 경우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점 등을 감안,그에게 유임을 간청한 것으로 보인다.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후임에는 한광옥 비서실장과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 등 청와대 인사들이 주로 거명되고 있다.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며,강력한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박지원(朴智元) 정책기획·남궁진 수석은 한 실장의 후임으로 거론된다. 이밖에 각료 가운데는 자민련 몫으로 입각한 정우택(鄭宇澤) 해양수산·한갑수(韓甲洙) 농림·김용채(金鎔采) 건교부장관을 포함,비교적 장수그룹에 속하는 사회부처 장관들이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진념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도 일부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통일·외교·안보팀의 경우 한승수(韓昇洙) 외교부장관과 김동신(金東信)장관이 임명된 지 5개월 밖에 안돼 유임될 것으로 점쳐진다. 청와대 수석 들도 3∼4명 가량 자리를 이동하거나 바뀔공산이 크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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