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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訪美 이회창총재 햇볕정책 비판

    [워싱턴 진경호 특파원] 미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잇따라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고나서 향후 여야간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 총재는 지난 23일(한국시간) 헤리티지재단 초청 오찬연설에서 “정부가 성과에 집착,무리하게 햇볕정책을 추진해 국민적 합의가 무너졌고 국민 불안을 증폭시켰을 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비난했다. 이어 25일 브루킹스 연구소를 방문해서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연내 답방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배석한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답방이 정치적 목적으로이뤄지면 안된다고 했다.”고 전했고,박진(朴振)특보는 “김 위원장이 올해 서울을 답방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뉘앙스는 다르지만김 위원장의 답방은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높고,때문에 연내 답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이 총재의 심중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워싱턴 방문 사흘 동안 체니 부통령과 파월 국무장관,조지프 바이든 미 상원 외교위원장 등 상당수의 정·관계 최고위급 인사들과 회동해 자신의 대북관과 대북정책을 설명했다.미국측 인사들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와 다른,야당 총재의 이같은 의견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공화당 쪽 인사들은 ‘전략적 포용정책’으로 이름지은 이 총재의 대북정책기조에 공감을 나타냈다는 것이 이 총재 측근의 설명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금강산관광 지원 결정 등 남북간 교착상태 타개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여권의 입장에서 보면 이 총재의 대북발언은 ‘발목잡기’나 다름없는 셈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최근 일련의 대북정책이 ‘대선을 겨냥한 국면전환용’이라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jade@
  • “경제성없는 금강산사업 중단”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5일 새벽(한국시간) 딕 체니 부통령,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잇따라 만나 한·미 두 나라의 확고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미,남북 대화를 병행 추진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안정을 증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이에 앞서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회견에서 “경제성이 없는 사업에 계속 지원하고도 실패한다면 금강산 관광개발은 중단돼야 한다.”면서 “금강산 개발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추진돼야하며,현대가 감당할 비용을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지금 같은 대북접근 방식은 ‘밑빠진 독에물 붓는 격’”이라며 “육로관광 등 특구 개발을 전제로 한 이익성 사업이 보장되지 않으면 금강산 개발사업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북한의군사적 위협이 실제 이상으로 과장되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이나 생화학무기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한 원인이 될 수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총재는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지나치게 관대하고 국민의 합의 없이 이뤄졌다.”고 지적한뒤 “대북 포용정책을 계속 추진하되 상호주의 원칙과 검증이 필요하다.”고말했다. 워싱턴 진경호 백문일 특파원 jade@
  • 한나라, 금강산대책 맹공

    한나라당이 24일 정부의 금강산 사업 대책 발표에 대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지방선거와 대선과 연계 의혹을 제기하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당 3역회의 브리핑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이 햇볕정책의 상징이라는 대통령의 초조함 때문에 밀어붙이기식 대북정책에 집착하고 있는 것 아니가.”라고 반문한 뒤 “이러한 이면에는 양대선거를 앞두고 정략적으로 남북문제를 이용하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의 무리한 대북정책 추진은 대통령이 절실히 요망했던 김정일 답방을 성사시키고,이를 통해 위기에 몰린 정국을 반전시키고 나아가 정권을 재창출하려는 정략적 목표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금치 못한다.”며 김정일 답방 사전정지설을 제기했다. 장 수석부대변인은 별도의 논평에서도 “김정일답방 성사를 위해 국민혈세를 퍼붓는다면 이는 국민적,역사적 죄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나라당은 또 남북협력기금법 개정,국회국정조사 추진 등을 거듭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공세에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언론세무조사를 김정일 답방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주장하던 한나라당의 말 만들기로 대꾸할 가치도 없다.”면서 “민족의 문제를 당리당략과 연계시키지 말라.”고 주문했다. 강동형 홍원상기자 yunbin@
  • 韓人여기자 오센, DJ와 ‘4번째 만남’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인 입양아 출신으로 노르웨이 최대 민영 방송사인 ‘TV2’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안나 바이데르 오센(29·여)씨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지난 73년 서울에서 출생한 뒤 이듬해 노르웨이의 한 중산층 가정에 입양된 오센씨는 94년 당시 아·태평화재단 이사장이었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노르웨이를 방문해 입양아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을 때 대학생 신분으로 참석,김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 김 대통령과 오센씨의 재회는 2000년 12월 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노르웨이를 방문했을 때 이뤄졌다.당시 그는 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뒤 가진 기자회견장에 참석,김 대통령에게 한국어로 질문하기도 했다.오센씨는 김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노르웨이를 방문했을 때 3번째로 만났다.따라서 이날 만남은 4번째인 셈이다. 오센씨는 공동회견에서 유창한 우리말로 김 대통령에게 “안녕하십니까.만나서 반갑습니다.저는 안네 바이데르 오센입니다.”라고 인사를 한 뒤 햇볕정책에 대해질문했다.김 대통령도 회담이 끝난 뒤 오센씨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면서친근감을 표시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여권 이총재 행보 비난 “”외국 가서도 국내정치만 관심””

    여권은 24일 미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여 비판에 발끈,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총재가미국에 간 뒤 우리는 ‘워싱턴발 워싱턴 기사’를 기대했으나 ‘워싱턴발 서울기사’를 더 많이 접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한 뒤 “지난해 11월 러시아 방문 때도 ‘모스크바발 서울기사’를 더 많이 접했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외국에 나가서도 국내정치에 대해서만 관심을 보이고 조국을 흉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이어“외국에 나갔으면 외교에 관심을 가져야지 국내정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외교에 대한 관심과 식견의 부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또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에대해서도 “언론 보도에 대해 한번도 공식논평한 적이 없지만 지금의 언론에 대해 이의를 갖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는것도 알아주기 바란다.”며 일침을 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날 “야당의 총재가 외국에 나가국민의 정부가 햇볕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보니 국민적합의가 무너지고 국민 불안이 증폭됐으며,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 데 대해 유감이다.”고 밝혔다. ‘동교동계 수문장’격인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안기부예산과 국세청을 동원해 조성한 돈으로 선거를 치른 이 총재는 비리에 대해선 입을 열 자격이 없다.”고 역공을 폈다. 이종락기자 jrlee@
  • [실패 대탐구] 제1부(3-2)실패박물관 르포

    ■美 ‘실패박물관' 설립 로버트 맥메스. [앤아버(미 미시간주) 김균미특파원]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소비재 시장의 흐름이란 과거에서 현재,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궤적일 뿐이다.”세계 유일의 ‘실패 박물관’을 설립,운영해오고 있는 로버트 맥메스(70)가 40여년에 걸친 마케팅과 컨설팅 경험을 토대로 펴는 ‘신상품론’이다.그는 1960년대 이후 미국에서 출시된 소비재 분야의 각종 신제품들의 내력을 꿰뚫고 있는 실패제품 연구의권위자이다. 맥메스의 저서 ‘실패제품과 그 개발자들’(What were they thinking?)은 지난 98년에 출간돼 미국에서 화제를 불러모았다.앤아버의 박물관에서 그를 만났다.그는 오는 3월28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25 프레스센터에서 본사 공공정책연구소가 주최하는 ‘실패학 국제세미나’에 주제발표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치밀한 시장조사를 거쳐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왜 80% 이상이 실패하나. 첫째,신제품이 너무 많다.매년 미국에서는 3만개 이상의 소비재 관련 신제품이 쏟아진다.둘째,유사제품이 많다.셋째,기업들이 사전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는다. ◆기업들은 왜 같은 실패를 되풀이 한다고 보는가. 실패원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기 때문이다.미국 대기업들의마케팅이나 신제품 개발 담당자들은 경쟁업체는 차치하고자기 회사에서 과거에 어떤 제품들을 만들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국 기업들은 과거의 기록을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들었는데. 대부분 그렇지 않다.미국 기업들도 과거의 실패기록을 묻어버리는 경향이 있다.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에 관심이 없다.신제품 개발 담당자는 제품이 실패하면 기록이나제품의 샘플마저 보관하지 않고 버린다.실패에 대한 원인분석 자료가 공유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런가. ‘기업들의 알츠하이머병 증세’를 들 수 있다.기업들의 망각증이다.다른 사람이 무엇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식의 태도가 문제다.과거 기록이나 제품들이 있더라도 왜 실패했는지를 분석한 자료가 없다.실패를예방한 행동에 대해 보상해주지 않는 것도 문제다. ◆전시품 수집은 어떻게 시작했나. 지난 1960년대 말 생활용품업체인콜게이트에서 나와 영국 기업들을 상대로 수입상을 차렸는데 미국 제품들에 대한 정보와 제품을 보내달라는 요구에 응하면서 시작했다.그러다 아예 마켓정보서비스(MIS)라는 회사를 세웠는데 상당히 성공적이었다.이 회사는 1984년 광고대행사인 오길비&머더에 팔렸다.MIS는 오길비의 독립 사업체로 현재도 영업 중이다.1980년 이후 제품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수집품 규모가 워낙 방대해 관리하기 어렵지 않은가. 진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6차례나 옮겼다.처음엔 창고에 간이선반을 만들어 보관했다.제대로 된 모습을 갖춘 것은 90년 이타카에 정착하면서부터다.3∼4년 전에는 집을 비운 사이 너구리들이 들어와 사탕·과자류 5000점정도를 먹어치운 일도 있었다. ◆신제품들을 구입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1년에 12∼14차례 각종 박람회에 참가해 사거나 인근 슈퍼마켓에서 쇼핑한다.대기업 신제품은 가능하면 모두 확보하려고 노력한다.제품포장이 특이한 것들을 주목한다.독특한 맛의 배합이나 새로 선보인 맛(flavor),시각적인 제품을 우선적으로 산다. ◆기억에 남는 성과는. 음료용 플라스틱병과 관련된 중요한 특허권 소송이 있었다.지난 1991년 어떤 사람이 아랫부분에 굴곡이 난 플라스틱병과 관련한 특허권을 사들인 뒤약간 변형시켜 특허신청을 내고는 코카콜라 등 42개사를제소했다.그런데 박물관 ‘소장품’ 속에서 1991년 이전에 유사한 플라스틱병을 이용한 제품을 발견했다.그 사람의특허권 주장이 무효임이 입증됐고 42개사는 엄청난 손실을피했다. kmkim@ ■美 최악의 상품. 로버트 맥메스의 ‘실패 박물관’ 한쪽에는 그가 선정한‘화제의 실패작’ 수십 점이 따로 전시돼 있다.대표적인제품들과 실패 원인을 소개한다. ◆무연담배=R J 레널즈사가 1988년에 무연담배 ‘프리미어’를 선보였다.담배를 피우는 매력 중 하나가 연기를 바라보는 것이라는 흡연자들의 심리를 무시해 완패했다.무연담배는 회사의 의도와는 달리 비흡연자들에게 더욱 호응이높았다.결국 출시 5개월만에 시장에서 사라졌다.2억 50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봤다. ◆무색콜라=펩시콜라가 1992년에 내놓은 무색콜라 ‘크리스털 펩시’도 대표적인 실패작.콜라 하면 100년 가까이짙은 갈색 음료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있는 소비자들에게 과감하게 도전장을 냈지만 고정관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성인용 간편식=유아용 이유식 전문기업인 거버가 성인을 겨냥해 선보인 간편식 ‘싱글스’.1974년에 출시된 이 제품은 각종 채소와 야채·육류요리 등을 병에 담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내용물은호평을 받았지만 유아용 이유식 병에 넣어 파는 방식이 성인들에게는 거부감을 주었다. ◆살균 기능이 첨가된 티슈=킴벌리 클라크가 1985년에 내놓은 ‘애버트 살균 티슈’는 이름 때문에 실패했다.기침이나 재채기를 한 뒤 침을 닦거나 코를 풀 때 사용하는 화장지에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효능을 첨가한 첨단 제품이다.그러나 ‘바이러스 살균기능을 가진’이란 의미를 지닌 영어단어 ‘Virucidal’을 제품이름으로 정한 것이 실패요인이었다.소비자들에게 ‘자살을 부추기는’이란 뜻의 ‘suicidal’이란 단어를 연상케 했기 때문이다. ◆스프레이식 치약=데일리메틱스라는 회사가 1980년대에내놓은 어린이용 스프레이식 치약 ‘닥터 케어’.이 제품은 쓰기 편리하고 위생적이라며 대대적으로 광고했지만 실패했다.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이 치약을 사주면 아침·저녁으로 화장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안 봐도 훤했다.소비자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지나치게 기능성과 번뜩이는아이디어만 믿었다가 실패한 셈이다. ◆진공 캔 포장=땅콩스낵 프랜터즈의 ‘프레시 로스티드피너츠’는 맛은 좋았지만 포장형태 때문에 실패했다.회사측은 원두커피 제조회사들이 제품의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진공 캔에 넣어 파는 점에 착안했다.결과는 전혀 엉뚱했다.소비자들은 이 제품을 커피로 잘못 알고 원두커피를가는 기계에 넣고 갈다가 기계가 고장나는 소동만 일으켰다. ◆요리용 포도주=한 포도주 수입업체가 1970년대 중반에수입 판매한 ‘포도주와 저녁을’이라는 파스타 제품.소비자들은 이름만 보고 포도주로 착각해 마셨다가 시큼한 맛에 놀라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샴푸=옐로 엠퍼러사가 1980년대 초 내놓은 ‘시골 사람,도시 사람’이라는 샴푸.도시 사람용 샴푸는 공해와 매연으로부터 머릿결을 보호해주고,시골 사람용 샴푸는 강한햇볕과 바람으로부터 머릿결을 보호해준다고 선전했다.하지만 지역간 이동이 잦은 상황에서 이런 식의 편가르기는혼란만 가중시켰다.단순한 것이 좋다는 진리를 입증한 실패사례다. ■실패학 사전. ①성공은 99%의 실패 교훈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 ②실패는 어떻게든 스스로를 감추려는 속성이 있다. ③방치한 실패는 성장한다. ④큰 실패는 29건의 작은 실패와 300건의 실수 끝에 발생한다. ⑤실패 정보는 전달을 꺼리며 전달하는 중에 늘 축소된다. ⑥실패는 비난하고 추궁할수록 더 큰 실패를 낳는다. ⑦실패 정보는 모으는 것보다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⑧실패 가운데에는 필요한 실패와 일어나선 안 될 실패가있다. ⑨실패는 숨길수록 병이 되고 드러낼수록 성공이 된다. ⑩좁게 볼 때는 성공인 것이 전체로 보면 실패일 수 있다.
  • 김대통령 “北 경의선공사 재개 움직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7일 “북쪽에서 경의선 연결 공사를 하는 직원들이 쓸 막사를 수리하는 등 철도연결 조짐이 보인다는 보고를 어제 받았다.”고 연결공사 재개 가능성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대민일선 현장 공무원 24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경의선과 경원선이 복원돼) 한반도를 관통하면 우리나라는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물류기지가 될 것”이라며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중국 시장이 열렸는데 북쪽 14㎞를 연결하지 못해 철도나 자동차로 중국에 못간다.”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해 우리나라에 왔을 때 시베리아 철도를연결해야 한다며 열의를 가지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또 햇볕정책에 대해 “평화교류·평화공존하다가 평화통일을 해야 하며 그 외에 대안이 없다.”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북측과) 대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말했다.이와 관련,정부 고위관계자도 이날 “북한은 서울월드컵과 4월부터 열리는 아리랑 축전을 연계해 중국 관광객들이 남과 북을왕래하기를 바란다.”고 전하고 “경의선연결은 지금이라도 합의만 되면 북한의 노동력과 우리의 기술을 합쳐 할 수 있다.”고 말해 북한의 태도변화를 시사했다. 이어 “평양 아리랑 축전에 갈 사람이 있다면 중국사람들인데 제일 편리한 것이 기차”라며 “평양에서 기차 타고서울 오면 편리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홍순영(洪淳瑛) 통일부장관 주재로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올해 대북정책과제 추진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경의선 복원,금강산 육로관광,개성공단 조성,이산가족 문제,군사적 신뢰구축등 5대 핵심과제 실현을 위해 조속한 시일내에 남북간 회담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오풍연 전영우 기자 poongynn@
  • 이회창총재 회견 내용/ 비리척결 ‘단언’…당쇄신 ‘어물쩍’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연두회견에서 던진 화두(話頭)는 부패·비리 척결과 이를 위한 정치혁신이다.지난 14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연두회견과 큰 틀에서 맥을같이한다.그러나 원인진단과 처방은 크게 달랐다. [정국인식과 처방] 이 총재는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는권력이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고 국가기관을 사유화해 법위에 군림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이런 맥락에서이 총재는 김 대통령의 연두회견에 “실망했다.”고 했다. 최근의 권력비리와 부패사건을 고작 일부 벤처기업의 비리정도로 보는 현실인식이 어이없다는 것이다.그는 “검찰총수 퇴진이나 특별수사검찰청 설치로 부패가 사라지지 않는다.”며 특검제 도입 등 법의 지배를 확립할 것을 주문했다.나아가 근본적 처방으로 정치를 혁신해 ‘국민 우선의 정치’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치혁신의 방안으로 이총재는 ▲부패정치·지역정치·가신정치·보복정치·인기영합정치 종식과 ▲대통령과 당 총재직 분리 등을 통한 국회위상 재정립을 제시했다.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이 총재는 여권과 선을 그었다.“북한은 실질적으로 변한 것이 없다.”며 “대북포용정책은 계속돼야 하나 전략적 수단과 원칙이 필요하며 이 점에서 우리가 주장하는 포용정책은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당내 현안] 이 총재는 정당 민주화 및 대선후보 경선방식등 당내 현안에 있어서 당내 비주류측과 상당히 다른 시각을 보여줬다.이에 박근혜(朴槿惠)·이부영(李富榮) 부총재등이 즉각 반발함으로써 양측의 갈등이 거세질 전망이다.우선 대선후보와 총재직 분리에 대해 “야당에서는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비주류측 요구를 일축했다.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대해서도 “집단지도체제는 보스정치나 계파간 나눠먹기 같은 단점을 지니고 있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박근혜 부총재는 “이 총재의 개혁의지가 없는것 아니냐.1인지배체제에서 경선은 무의미하다.”며 “비주류 중진들간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김덕룡(金德龍) 의원도 “총재의 대통령·총재직 분리안은 정치적 수사로 끝난 말잔치에 불과하다.기득권에 연연하면서 어떻게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부시 방한과 남북관계/ 北 ‘대화의 장’으로 나올듯

    다음달 19∼21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한국방문이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통일부와 외교통상부 관계자들은 대체로 부시 대통령의방한이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부시 행정부의 부정적 대북관과 9·11 테러의 여파로 남북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번 방한길에 ‘햇볕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지 표명과 함께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한승수(韓昇洙)외교장관은 이날 KBS 1TV‘일요진단’에 출연, “햇볕정책에 대한 한·미간의 깊은조율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당선 후 처음으로 한국·중국·일본을 방문하는 부시로서는 ‘대테러 전쟁’의 성공을 위해서도 동북아시아 정세의안정이 필수적이며,따라서 북한을 자극해 동북아정세의 ‘시금석’인 남북관계에 긴장을 고조시킬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남북관계 개선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북·미관계의 해빙움직임은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지난 10일 박길연 유엔주재북한대사와 잭 프리처드 미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가 올 들어 처음으로 뉴욕에서 만났다.앞서 지난 8일에는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하와이에서열린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APPF) 총회 연설에서 “조만간북·미 관계가 호전될 조짐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으로서도 남북대화를 재개해야 할 다급한 ‘경제적’사정이 있다. 식량난이 여전한 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환갑(2월16일),김일성 주석 출생 90돌(4월15일),인민군 창설70돌(4월25일) 등으로 외화수요가 여느 해보다 크다. 특히체제결속과 외화벌이를 동시에 노리고 있는 ‘아리랑’ 축전(4월말∼6월말)을 제대로 치르기 위해서는 남·북,북·미,북·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부시대통령의 한·중·일 방문은 북한이 대외 관계 개선에 나서도록 하는 계기가 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관측이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기고] 금강산 관광사업의 해법

    경제 논리로만 따진다면 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은 열번이라도 접어야 마땅하다.갈수록 적자가 커지는 데다 육로관광사업의 전망마저 현재로선 지극히 불투명하다.일이 이렇게된 데에는 사업주체인 현대의 책임이 크다.사업 초기 IMF관리체제하에서 기업구조조정의 물살이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판을 너무 크게 벌인 데다,북한에 제공키로 한 관광대가가 너무 컸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현대의 금강산사업을 민간기업의 사업이라며 정부나 우리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점도 있다.어떻게 보면 금강산 관광사업은 민간기업을 매개로 한 남북관계의 사업이다.북한 잠수함이 동해안에 들어왔어도 정부는 정경분리를 내세워 사업추진을 허락했고,햇볕정책의 ‘옥동자’라고 자랑하기도 했다.사업 초기 많은 사람들이 금강산을찾았고 재작년 남북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뒤에는 누구나 이사업의 확대·발전을 예상했다. 금강산 관광이 우리에게 주는 대북 인식의 범위는 상당하다.비록 제한된 지역에서 부자유스럽게 움직이고,먹을거리·볼거리 등 위락적 요소가 거의 없는 관광이기는 하나 금강산을 찾는 사람이면 남북이 당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다. 남한주민이 오는 지역이라 북한이 엄청난 신경을 쓸 법한‘온정리’라도 한번 보면 북한의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 배낭을 메고 길을 가는 아낙네들과 저녁 무렵 연기나는 민가 풍경을 보면 그들의 생활상을 상상해볼 수 있다.해금강으로 가는 도로변 인민학교 운동장에서 어린이들이 뛰노는모습을 보면 저들이 제대로 먹기나 하는지 걱정이 앞선다. 산행을 마치고 설봉호로 돌아와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볼 때,화려한 조명아래 쇼가 펼쳐질 때 바로 바깥의내 동포,내 민족이 처해있는 상황을 떠올리며 분단이 무엇인지 곰곰이 곱씹어 보게 된다. 뿐만이 아니다.제한된 시간과 주제이지만 산행중 그곳 관리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을 이해해 볼 수도있다. 또 그들이 오히려 남쪽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하는것도 알게 된다.이처럼 금강산 관광지역은 단편적이지만 우리가 북한을 체험할 수 있는 ‘산 교육장’이다.금강산은또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이미 남북간 얼마나 많은 회합이 금강산에서 이뤄졌는가? 금강산 관광사업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이의 중단은 남북관계마저 후퇴시킬 소지가 크다.이를 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중·고생 및 대학생들의 수학여행,국토순례 및 졸업여행 코스로 활용하는 방안을검토하고, 정부차원에서의 지원 가능성도 타진할 필요가 있다.동서독간의 청소년 교류때 서독정부가 행한 지원을 참조해 보라.위기에 처한 금강산 관광문제를 일시에 해결하는돌파구로 육로관광 개설에 목을 거는 게 아니라 우선은 금강산을 계속 찾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게 필요하다.금강산 지역의 관광특구지정,육로관광 추진 등은 북·미관계가 개선되고,남북관계가 그 반사적 이익을 얻을 경우 성사될 수 있다.그 전까지는 금강산관광의 맥을 이어가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 확보를 위해 현대와 한국관광공사가 금강산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판매해야 할 것이다. 금강산복권을 발행하는 것은 어떤가? 정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해상호텔과 선상에 카지노와 면세점을 허용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것이다. 김영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고건 서울시장 신년인터뷰 “”원지동 추모공원 4월에 첫삽””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9일 대한매일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서울시내 첫 화장·납골시설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착공을 위해 교통영향평가 및 환경 검토를 거쳐 조만간 토지보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4월중에는 반드시 첫삽을 뜰 것”이라고 밝혔다. 고 시장은 또 “현재 시세인담배소비세와 구세인 종합토지세를 맞바꾸는 내용의 지방세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라며 “국회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지방선거 전까지는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서울시장 재출마와 관련,“민선시장으로 시에돌아와 내 역할을 다했다.더 유능한 새로운 사람이 서울시정을 이끌어가야 한다”며 기존 시장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욕심이 없다”란 말로 당장 답변을 피했다. 고 시장은 이와함께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이미최고의 경기장으로 인정받은 만큼 이젠 손님맞이 준비에모든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 임기가 6개월 정도 남았는데 지난 3년반동안의 성과와아쉬운 점을 말씀해주십시오. 먼저 하드웨어 측면에서 본다면 지하철 5∼8호선 및 내부순환도로 개통이 큰 성과라고 봅니다.모두 10년전 제가 관선시장 시절 첫삽을 떴던 대역사(大役事)였는데 민선으로돌아와 마무리하게 돼 개운하고 기쁩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서울에서 이렇다 할 대형 안전사고가 없었던 점을 다행으로 여깁니다.운도 따랐겠지만 한강교량과 각종 시설물을 과학적으로 상시 점검하도록 한 안전관리시스템 구축과 서울종합방재센터 가동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이제 더이상 시민들이 시를 ‘복마전’으로 부르지 않게 된 것이 성과라고 자신합니다.민선시장 취임후 ‘햇볕은 최고의 살균제’란 소신에 따라추진해온 ‘민원처리 온라인공개시스템’과 공무원이 청렴함을 대내외에 밝히는 ‘청렴계약제’,시민들에 의한 ‘고객서비스평가제’ 등이 그 중심이 됐습니다. 다만 지난해 7월 200년 빈도의 폭우가 쏟아져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앞으론 그러한 폭우로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해항구대책을 손질할 것입니다. ◆ 월드컵축구대회는 88올림픽에 이어 국운을 한단계 끌어올릴 중요한 이벤트입니다.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요. 월드컵을 위한 하드웨어는 성공적으로 구축됐다고 봅니다.현재 손님맞이 준비와 안전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특히 서울에서 경기를 갖는 중국·프랑스·세네갈·터키 등 4개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이중 6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관광객들을 위해 지하철 중국어안내방송,전용숙박단지 조성,교통표지판 한자병기 등 세심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취임후 클린행정을 꾸준히 강조하셨고 오픈(OPEN)시스템 도입 등 눈에 띄는 성과도 있었다고 봅니다.임기중 시조직이나 공무원 청렴도가 어느정도 향상됐다고 보십니까. 한국갤럽이 민원처리를 경험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금품제공 경험이 있다는 시민이 지난 98년13∼38%에 달했으나 99년엔 7.9%,2000년 6.7%로 크게 줄었습니다.이는 징계강화 등 단기적 대책보다 부패를 시스템적으로 방지하는 오픈시스템,청렴계약제 등을 개발해 시행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 자치구들간 재정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시세인 담배소비세와 구세인 종합토지세를 맞바꾸려고 하시는데요.과연 세목교환이 최선인지,그리고 언제쯤이나 가능할지 말씀해주시지요. 강북·중랑 등 몇개구는 기준재정 수요충족도가 35%에 불과하지요.반면 강남구는 203%,중구는 159%에 달합니다.이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로서는 세수격차가 가장 큰 종합토지세를 시세로 돌리고 세수가 고른 담배소비세는 구세로 바꾸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과거에도 시도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지만 시민들도 대부분 찬성하기 때문에 6월 지방선거전까지는 통과될 것으로믿습니다.다만 세목교환으로 세수가 크게 줄어드는 강남·중구 등 몇개구에 대해서는 손실분에 대해 시에서 보전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입니다. ◆ 추모공원 건립과 관련해 건설교통부가 도시계획입안 과정에서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구체적인 추진일정과 해법이 있으신지요. 추모공원은 급증하는 화장 및 납골수요를 감안해 반드시건립돼야 합니다.서울추모공원은 지금까지의 화장·납골시설과는 차원이 다른 작품 수준의 친환경적 문화시설입니다. 부지 인근 주민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들과 충분한 대화와 설득을 거쳐 3월까지 교통영향평가 및 환경성 검토,실시계획인가 등을 마치고 4월중 반드시착공하겠습니다. ◆ 미군의 용산기지내 아파트 건설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면. 서울시 입장은 명확합니다.기지내 아파트 건립은 지난 90년 6월 한·미간 체결된 미군용산기지 반환에 관한 협약과 시의 장래 도시계획,시민정서 등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또 용산기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시 도시계획조례에 따르면 건폐율 20%,용적률 50% 이하의 건물신축만 가능하기 때문에 5층이상 아파트는 건립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시는 미군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 적극협조한다는 방침입니다.따라서 미수송단 부지,유엔사콤파운드 부지 등 용산기지 밖의 근접토지에 아파트를건립한다면 적극 협력할 생각입니다. 대담 최병렬 전국부장·정리 임창용 기자. choibl@
  • [씨줄날줄] 금강산 길 막히나

    무릇 어떤 일이든 쌓아올리기는 어렵지만 무너뜨리기는 쉬운 법이다.지난 1998년 말 시작된 금강산 관광사업이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관광객은 나날이 줄어들고,새로운 투자나 수익사업이 뒤따르지 않는 한 파산 일보 직전이라고 한다.현대아산측은 매달 20억∼30억원의 적자를 감당할 여력이 없고,정부도 남북협력사업의 정경분리 원칙에 묶여 지원이 어렵다.북한에 주어야 할 관광대가도 102만달러나 밀려 있다.하지만 북한도 이쪽 사정이 뻔하니 이제는 독촉하지도 않는다고한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현대가 돈을 구해다 버티거나,북한이 육로관광 및 특구지정 등을 받아들여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거나,남한 정부가 자금 지원을 해 주지 않는 한 폐지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이런 상태로는 정부투자기관인 관광공사가 떠맡거나,다른 기업들이 참여할 방법도 없다. 지난 1999년 서해에서 교전이 한창일 때도 동해에서는 관광선이 오갈 정도로 ‘햇볕정책의 옥동자’로 불리던 금강산관광이 왜 이렇게 됐을까.이런 와중에 한나라당은 7일 “금강산 사업에 혈세를 쓰지말라”면서 “이제라도 금강산 관광사업의 존폐 여부를 원점에서 검토하라”고 쐐기를 박았다.한 보수언론은 ‘금강산 관광에 미련을 버리라’고 주장했다.야당의 주장은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으로 현대와 북한을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이 언론의 주장은 북한이 성의를 보이지 않는 한 그만둬도 상관없다는 것이다.이들의 주장처럼 지원도 없애고,미련마저 버린다면 검토할 필요조차 없다.금강산 관광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 금강산 길이 막힌다면 어떻게 될까.남북이 화해하고 협력하는 상징은 사라진다.이제 당국이나 민간인들이 한반도에서는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밖에 만날 곳이 없다.국제사회에서는남과 북이 관광사업 하나 지탱하지 못하는 것으로 비쳐져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남한에 투자하거나,북한을 국제사회의일원으로 끌어들이려는 의욕도 떨어질 것이다.금강산 관광은 적자가 아니라 투자이며 평화비용인 것을 너무 모르고 있었던 게 아닌가. 금강산 관광사업을 특정기업의 수익사업으로 봐서는 안 될것이다.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민족 인프라차원에서 봐야 한다.50년 만에 쌓아올린 화해의 상징을 무너뜨리지 않으려면남한과 북한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김대통령 마무리 국정과제/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강화

    임기 마무리에 접어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3대 과업,4대 행사의 성공적 수행은 ‘지상 과제’라고 할 수 있다.민주당 총재직을 사퇴,정치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려는 결단을 내린 것도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임기 마무리에 그 뜻이 있다고 할 수 있다.이는 또 다음 정부가 국정개혁을 이어받고 스스로는 역사의 평가를 받는 대통령으로 남기위해설정한 목표이기도 하다. [3대 과업 전력] 경제경쟁력 강화,민생안정 실현,남북관계개선이 그것이다. 김 대통령이 IMF 이후 취임 초기부터 추진해온 국정과제들로 임기 중 토대를 굳건히 하고,구체적인 과실은 다음 정부에 넘기겠다는 복안이다. 경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보인다.어떤 경우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제체질을갖춰 세계경제가 좋아지는 때에 대비한다는 것이다.우선 수출에 전력하면서 내수를 진작시키는 동시에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 등 신기술을 자동차·조선·농업·어업에까지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생안정 실현은 중산층과 서민층이 피부로 느끼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청와대 내에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정부 내에는 재경부차관을 위원장,14개관련부처 1급 공무원을 위원으로 하는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향상 추진회의’를 이미 설치해 가동 중이다. 남북관계는 ‘햇볕정책’이 최선이라는 판단 아래 의연하고 차분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생각이다.김 대통령이 “독일도 동방정책의 시작은 사민당이 했지만초기에 격렬하게 반대했던 기민당이 통일을 이루었다”고소개하는 데서도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햇볕정책을 포기하거나,중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누누이 강조하는 것도 같은맥락이다. [4대 행사 성공] 월드컵 대회(6월),부산 아시아 경기대회(10월),지방자치선거(6월13일),대통령선거(12월19일) 등 4대행사는 모두 올해 예정돼 있다.하나같이 국운과 직결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월드컵은 프랑스나 스페인에서 보았듯이 번영과 함께국민을 단합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적측면을 보면 생산유발 10조원,부가가치 5조원,고용창출 35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어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한·일 월드컵에 묻힐 가능성도있지만 아시아인의 축제이면서 전 국민적 축제가 되도록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양대 선거는 역사상 가장 공정하게 치른다는 각오다.국정에 전념하기 위해 민주당 총재직을 떠난 만큼 공정한 선거를 통해 유종지미(有終之美)를 거두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하고 있다. 김 대통령이 당내 대선 후보 선거운동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정치로부터 초연하게 국사를 차질없이 운영할 것이라고다짐하면서 청와대의 정치문제 개입 자제를 주문한 것도 같은 연장선으로 이해된다. 또 여·야 후보가 결정되고 본격적인 대선 일정이 시작되면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여야의 의견을 국정 책임자 위치에서 수렴,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게 김 대통령이 그리고 있는 공정관리 구상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마지막 개각 어떻게/ ‘드림내각’ 구성 국정쇄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국정 마무리 구상의 핵심은 개각이다.정기국회가 순탄하게 진행되고,게이트의혹이 터지지않았더라면 당초 연말쯤 개각을 단행한다는 시나리오가 있었으나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새해로 넘기게 됐다. 일단 새해로 접어든 만큼 개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다.새진용을 짜야할 판이다.다만 그 시기는 1월말이 될지,2월 말이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게이트 의혹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다.김 대통령의 고민도 여기에있다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이들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개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은 이번 내각이 자신과 임기를 같이해야 되기 때문에 실무 위주의 ‘드림 내각’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남지 않은 만큼 철저히 실무위주의 진용을 선보일 것”이라며 “정치인 출신은 배제하면서 탕평인사가 이뤄질 것으로안다”고 말해 지역균형과 당 출신 장관들의 원대복귀를 시사했다. 현재 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장관으로는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유용태(劉容泰) 노동·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있다. 최대 관심은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의 유임여부다.국정쇄신을 위한 드림내각인 만큼 교체설이 우세하나,국회의 총리인준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쉬운 선택이 아니다.한나라당의 요구를 볼 때 국회동의 절차가 걸림돌이 될 게 분명해보인다. 청와대 비서실도 지난해 9월 개편,새로운 팀이긴 하나 새내각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일부 교체가 예상된다. 이 연장선에서 야당의 협조가 필요조건이다. 김 대통령의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호전될 기미를 보이다 악화된 여야 관계를 정상화시켜야 한다.야당의 대선전략상 김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여의치 않으나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회담을 통해 물꼬를 터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오풍연기자.
  • 새해 한반도 기상도/ (상)美, 일방적 북한지원 안한다

    미국 일본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보는 새해 한반도 기상도를 시리즈로 싣는다.전문가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한결같이 새해에는 미국·일본이 북한에 대해 상호주의와철저한 검증에 입각한 대북 접근원칙을 한층 강도높게 적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한에서 알려진 가장 잘못된 통념 가운데 하나는 미국이북·미 대화를 회피하고 있다는 점이다.그러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대화 재개를 바라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제의뿐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의 서울 초청에도 어떠한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북한은 ‘거칠게’ 나감으로써 과거 클린턴 행정부와 협상을 성사시켰던 것처럼 부시 행정부에도 마찬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북한은 서울에 대해서도 이산가족 상봉,남북철도 재건,서울 답방 등을 지연시키면 김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해 자금과 식량 등을 더 얻을 수있다고 믿는다.그러나 그런 전략은 부시 행정부에는 통하지않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관리가 북한의 대표와 만날 것을 제의했으나 거절한 것은 북한측이다.그럼에도 미국은 북한의 유엔 대표부와 대화를 계속,북·미간 접촉을 결코 중단하지않았다.게다가 부시 대통령은 1994년 제네바에서 맺은 북·미 기본합의서에 충실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독재정권으로 남아 있으며 군사우선 정책을 버리지 않고 있다.북한 주민은기아에 허덕이는데 미국과 남한으로부터 받은 자금과 식량을 군사 분야에 쏟아붓고 있다. 북한은 남한에 대한 테러공격을 자행한 바 있으며 평양에은신하고 있는 일본의 적군파와 같은 국제테러리스트들도지원한 경험이 있다.9·11 테러공격의 여파로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는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거나 은신처를 제공하는세력에 대해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는다. 따라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햇볕정책의 성공적인 부분들을 포기해선 안된다.북한에 있는 남한의 400여 중소기업들도 계속 사업을 벌이는 게 좋다.북한당국과 ‘이익’과 ‘손실’을 논의하는 자체가 북한에 ‘시장의 기능’을 가르치는 최선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히 할 점은 더이상 북한을 위한 ‘구호품’은없으며 남북간 철도 연결 등 미래의 프로그램은 상호주의에입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합의사항을 지키도록 해야하며 필요하다면 비무장지대(DMZ)의 북쪽 군사력을 줄여서라도 자금을 마련토록 해야 한다. 추가로 북한의 자금도 검증돼야 한다.북한이 로마나 마카오에 있는 비밀계좌에 수십억달러를 예치했다는 소문이 있다.테러조직의 자금을 검증하는 기법이 북한의 비밀계좌를검증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비밀계좌가 확인되면 군사력 증강이나 북한의 일부 고위층을 위해 써오던 자금을 북한 주민들의 식량과 연료 문제를해결하는 데 전용되도록 해야 한다.또한 북한이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금광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0년에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을 3,000여기나 사들였다는 얘기가 있다.이같은돈은 남북철도 재건을 위해서도 충분한 규모다. 따라서 2002년 평양에 대한 접근 방식은 북한의 개방과 정직성,구호가 아닌 상호주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북한과의프로그램에서 ‘비대칭적’인상호주의는 있을 수 없다. 언젠가 북한이 반응할 것이라는 ‘희망’에 따라 지금처럼 관대한 원조를 계속해서는 안된다.다음 단계로 나아가기에 앞서 이전의 행동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북·미 합의서도 마찬가지다.핵사찰이 수용되기 전 다른 조치가 취해져서는 안된다.과거 러시아와 협상했던 것처럼 무기를 폐기하는 조건으로 식량 등을 원조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만하다. 부시 행정부는 올해에도 남한의 햇볕정책을 지지할 것이다.남한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북한과의 협상에 주도적인역할을 해야 하며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에도 책임을져야 한다.그러나 미국은 남한을 지지하면서도 미국의 안보적 관심을 충족시키도록 할 것이다. 래리 워첼/ 미 헤리티지재단 동아시아연구소장. ◆약력 -중국 및 동북아시아 정치·군사·경제 전문가 -조지아주 콜럼버스대 졸업,하와이대 박사 -주요저서:‘중국군의 역사(1999)’‘21세기 중국 군사력(1999), 등
  • [정치 2001] (5)시련의 한국외교

    2001년은 우리 외교에겐 시련의 한 해였다.연초부터 크고작은 실책이 잇따르면서 ‘망신 외교’ ‘뒷북 외교’ ‘전략부재 외교’ ‘국민과 등돌린 외교’ 등 따가운 질책이 1년 내내 쏟아졌다. ‘4강 외교’를 뛰어 넘는다는 야심찬 목표로 시작한 우리 외교는 연초 미국과의 관계부터 삐걱거렸다.2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정부는 한·러 공동성명에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상과 배치되는 ‘ABM 조약의 보존·강화’ 문구를 삽입,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김 대통령의 3월 초 방미를 눈앞에 두고 터진 이 사건으로우리 정부는 부랴부랴 ‘NMD 추진의 필요성’을 인정하는공식 입장을 발표했다.결국 이 사건으로 외교부 장·차관이모두 문책,경질됐다.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으로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온 우리의 대북 햇볕정책은 전반적으로 제동이 걸렸고,운신의 폭이 좁아졌다.3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대북 강경자세는 ‘조건없는 북·미대화 재개’로 한결완화됐지만 ‘회의감’으로 대표되는 부시 행정부의 기본적인 대북관을 바꾸지는 못했다. 우리 외교의 한 축인 대일 외교도 비틀거리기는 마찬가지. 4월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7월 러시아 남쿠릴수역내 꽁치분쟁,8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10월 남쿠릴수역 한국어선 조업배제 등 악재가 잇따랐다.정부는 주일대사 소환,청와대 고위 당국자의 ‘두고 두고 후회하도록 만들겠다’는 초강경 발언 등으로 대응하다 돌연 10월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을 수용,‘원칙없는외교’란 비판을 받았다. 10월 15일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과 같은달 22일 상하이 APEC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이 머리를 맞댐으로써 1년여에걸친 냉각상태가 ‘정상화’됐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그러나 내년 4월로 예정된 고교 역사교과서 검정채택,정상회담후속조치 이행여부 등 양국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태다. 올해 최악의 사건은 10월말 불거진 중국내 한국인 마약범죄자 신모씨 사형사건.“아무런 사전 통보가 없었다”며 중국측에 항의하고 대통령까지 나서 유감을표명한 이 사건은 11월초 중국측이 신씨 등이 체포된 97년 이후 수차례 사태진전 상황을 통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일련의 외교실책들은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이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유엔총회 의장에 취임,국가적 위상을 제고하는 역할을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너무 비운다’는 부정적인 면만 부각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렇듯 ‘신사년(辛巳年)’의 악몽을 딛고 한국 외교가 대전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한해였다.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외교부 창설 이래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실책들이 외교부가 진정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실제 외교부는 중장기 외교정책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구성,영사업무 전문화 등 외교력 강화를 위해 분주한 연말을 보냈다. 9·11 미 테러사태 이후 미국 주도로 국제질서가 재편되고,동북아에서 미·러·중·일 등 강대국들의 각축전이 가속화될 2002년 우리 정부가 어떤 외교적 비전을 제시할지 기대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정치 2001] (4)‘뒷걸음질’ 남북관계

    2001년 남북관계는 지난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으로 한껏 높아졌던 남북간 화해무드가 급격히 가라앉으면서 정체를 면치 못했다.특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이이뤄지지 않아 남북관계가 또 한번 도약할 기회를 잡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북·미관계와 한반도] 올 남북관계의 정체는 미국의 부시행정부 출범과 직결된다.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기조로 나타나자 북한은 즉각 3월로 예정됐던 4차 이산가족상봉과 5차 장관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강수로 대응했다.이후 남북관계는 북·미간의 날카로운 신경전 속에 6개월간 대화중단이라는 한파를 겪게 됐다.다만 민간부문의교류는 그 사이에도 꾸준히 진행돼 5월 남북노동자대회,6월민족대토론회, 7월 남북농민통일대회,8월 평양대축전 참가등으로 이어졌다. [남남갈등과 정국변화] 그러나 8월 평양대축전에서 일부 남측 참가자들은 정부 당국과의 사전합의를 어기고 ‘3대헌장기념탑’을 방문하는 파문을 일으켰다.이는 그동안 잠복해있던 ‘남남갈등’,즉 남한내 보혁(保革)세력간이념갈등을촉발하는 부작용을 낳으면서 남북관계와 남한 정국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왔다.임동원(林東源) 당시 통일부 장관에 대한 국회 해임건의안 처리를 놓고 공동여당인 민주당과자민련의 공조가 깨졌고,정국은 여소야대 구도로 전환됐다. [9·11테러와 남북경색] 남한내 보수세력의 입지 확대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북한은 즉각 5차 장관급회담 재개를 제의해 왔고 이에 따라대화중단 6개월 만인 9월 5차 장관급회담과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회담이 잇따라 개최됐다.그러나 어렵게재개된 남북대화는 9·11 미 테러사태라는 돌발상황을 맞아또다시 중단됐다.북측은 테러에 대비한 남한의 비상경계 조치를 문제삼아 5차 장관급회담에서 합의된 4차 이산가족 상봉을 무기연기했고,11월 금강산에서 열린 6차 장관급회담은 남북간 논란 끝에 다음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성과없이막을 내렸다. [남북교역도 주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남북교역액은 3억6,268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9,976만달러보다 9.3%나 줄었다.이에 따라 연말까지 남북간 교역액은 4억달러 안팎에 그쳐 지난해 4억2,514만달러를 밑돌 것으로 점쳐진다. [평가와 과제] 올해 남북관계는 결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제정세의 변화 속에 북·미관계가 한발짝도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답보상태를 면치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이 과정에서 남측은 이념갈등의 증폭으로 햇볕정책이 적지 않은상처를 입었고,북한 역시 군부를 중심으로 한 강경세력의입김이 강해지면서 대화파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남북화해의 상징으로 꼽히는 금강산 관광도 육로관광 및 특구 지정 등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끝내 실패,관광객 급감과 경영악화가 가중되면서 내년부터 운항횟수를 주1회로 줄이는 등 빈사상태로 접어들었다. 비록 한계가 있다 하더라도 북한 당국은 남북관계의 진전을 통해 북·미관계도 개선해 나가는 전략적 접근을 보다강화하고,부시 행정부는 이같은 북한의 노력을 북·미관계개선에 적극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김대통령 “햇볕정책 지속”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남북관계, 북미관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햇볕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 13일자 인터뷰에서 “남북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는 여전히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북미관계의 긴장이 문제가 되고 있긴 하나부시 대통령은 지난번 상하이에서 만났을 때 대북 대화재개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거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경제구조개혁과 관련해 “민영화 대상 공기업11개 중 한국중공업,포스코 등 6개의 민영화가 마무리됐다”며 “이 민영화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연합
  • 김대통령 ‘유럽구상’/ 개각·영수회담 정국해법 관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2일 10박11일간의 유럽순방외교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산적한 국내 현안에 대한 ‘유럽 구상’이 주목을 끌고 있다. 즉 김 대통령이 현실화 여부가 주목되는 중립개각 및 영수회담 실현 여부,예산안 표류 대책,정치권 갈등 치유책 등각종 국내 현안에 대한 해법을 내놓은 뒤 내년도 국정에 어떤 변화를 추구해 나갈지가 중요한 연말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김 대통령은 귀국 후에도 민주당 총재직 사퇴 정신을뒷받침하기 위해 여야를 초월한 입장에서 경제위기극복과답보상태인 남북관계 해법 마련을 양대 축으로 국정운영에전념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렇지만 정치권이나 관가,국민들의 주된 관심은 이미 개각에 쏠려있는 게 사실이다.청와대 보좌진들은 개각에 대한신중론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경기 회복국면 진입 신호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굳이관료사회 안정성을 헤칠 개각을 단행할 요인이 작아졌다는논리에 근거한다. 하지만 김 대통령은 야당측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조차 나오고 있는 경제팀의 전면교체를 뼈대로 하는 연말 내각전면쇄신 요구를 그냥 외면하고 넘어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부 현직 장관이 내년 지자체 동시선거에 나가기 위해 움직이려는 것도 개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따라서 개각의시기와 폭이 주목된다. 김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의 연쇄 영수회담 성사 여부도 연말정가의 관심사다.현 정국이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 탄핵안 부결 파문 등으로 요동치고 있으며,내년 예산안이 정기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했기 때문에 영수회담을 통한 대화정치 복원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편이다. 그러나 영수회담의 성사 분위기는 예단키 어렵다. 이회창총재가 회담 조건으로 신승남 총재의 사퇴를 계속 요구하면서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청와대측은 “조건있는 회담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귀국보고] 11일간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12일 오후 귀국한김 대통령은 서울공항에서 귀국보고회를 갖고 이번 ‘세일즈외교’ 성과를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쯤 서울공항에 안착한 김 대통령 내외는 이한동(李漢東)총리,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이상주(李相周)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영접을 받고 행사장에 도착,미리준비한 귀국 인사말을 읽어 내려갔다. 김 대통령은 순방성과로 ▲서구중심의 외교 지평을 유럽전체로 확대시킨 점 ▲유럽과의 전면적인 협력관계 구축 ▲테러사태 이후의 대처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에 주도적 참여 ▲월드컵 홍보 및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 노력 등을 꼽았다. 김 대통령은 “이제는 수출과 교역 등 경제협력 대상을 다변화해야 한다.그것이 우리가 갈 길이고 살 길”이라면서“유럽에 더욱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유럽의 지도자들은 한목소리로 우리의햇볕정책과 남북관계개선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적극돕겠다는 뜻을 표명해 왔다”면서 “내년 월드컵이 전세계인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부탁,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북정책 싱크탱크 출범

    대북정책의 자문역할을 수행할 대규모 싱크탱크가 12일발족했다. 김동규 고대 교수와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박재민연대 사회과학연구원 연구원,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 소장학자 330여명은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서울·평양학회’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김동규 교수가 회장을 맡았다. 서·평학회는 89년부터 통일부가 시행중인 ‘북한 및 통일관련 신진연구자 연구지원사업’에 따라 남북관계 관련학술활동을 지원받은 학자들이 중심이 돼 출범했다.통일부의 지원대상이 40세 미만으로 제한됐던 만큼 회원 대부분이 40대 전후의 소장학자들이다.특히 ‘햇볕정책’으로 표현되는 대북 포용정책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해 온 인사들이 대부분이다.정치학 등 사회과학분야 외에 교육학·국어학 등 인문과학,심지어 이공계 학자들까지 참여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서·평학회는 분기별로 연구발표회 등을 갖고 대북정책의 학문적 논거를 제시할 방침이다.1년에 두차례 학술지를발간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협회 총무를 맡은고성호 통일연구원 교수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참여하는 만큼 보다 종합적인 관점에서 대북문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세일즈외교 후속조치 다져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유럽 세일즈 외교는 한국과 유럽간 협력의 초석을 놓은 데 큰 의미가 있다.앞으로 양자간교류와 협력을 순조롭게 진행시켜 김 대통령이 이번에 거둔104억달러에 달하는 수주 이상으로 우리의 국익을 키워나가야 한다.정부와 재계는 김 대통령 세일즈 외교의 후속조치를 빈틈없이 추진해 한국·유럽관계를 다져야 할 것이다. 김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서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새삼 유럽의 중요성을 보는 우리의 시야를 넓혔다는 데 있을 것이다.아시아와 유럽은 하나의 대륙이면서도 그동안 러시아나 중국 등과의 냉전 대립으로 인해 육로로는 분리된지역처럼 서로를 간주해온 것이 사실이다.이념 장벽이 무너진 오늘날 김 대통령의 지적대로 아시아와 유럽은 ‘실질적인 하나의 대륙’이 될 수 있다.김 대통령은 그 조건으로초고속 통신망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e유라시아’와 철도를 통한 ‘철의 실크로드’를 강조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발상은 유럽과 한국이 서로를 인근 지역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활용하자는 제의이다.김 대통령은영국,노르웨이와 헝가리 등을 방문해 이들 국가가 중국 등아시아에 진출할 때 사회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우월한 한국을 활용해줄 것을 당부한 반면,우리나라가 동구권,중동,발칸반도와 아프리카에 진출할 때 유럽 국가들의 공동투자와지원을 요청했다.유럽 각국은 전통적으로 중동과 아프리카등의 다른 지역에 대한 지식 축적이 풍부하다.우리나라가유럽국가들과 공동투자 등을 통해 다른 지역에 진출할 경우시행착오를 막고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이런 점에 착안한 것은 평가할 만한 일이다. 또 미국과 일본에 편중되어 있는 우리의 무역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 바로 유럽이다.유럽은 4년전외환위기 때 미국과 일본보다 더 우리나라 지원에 적극적이었으며 현재 제1의 대한(對韓)투자자일 정도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계를 유지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유럽의회가 한국의 햇볕정책에 지지의사를 여러차례 밝히는 등 정치·외교측면에서도 유럽은 우리나라가 소홀히 할 수 없는 동반자다. 정부와 재계는 무엇보다 이번 세일즈 외교의 성과가 구체화될 수 있도록 자금조달과 기술협력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또 그외 지역 진출과 관련된 노하우와 정보도 유럽을통해 얻고 줄 필요가 있다.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유럽을 연구하고 알아야 한다.그 중요성에 비해 국내의 유럽 정보망은 너무 허술하다.‘유럽알기’캠페인이라도 벌이고 환란이후 축소된 유럽지역내의 무역상사 지사와 신문사 지국의부활 등을 통해 우선 정보망 확충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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