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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공해 ‘地熱 냉난방’ 눈길, APEC 대체에너지 전시회

    연료전지자동차,태양열 집열기,지열(地熱)난방시스템,태양광 가로등…. 7일 서울 양재동 농업무역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대체에너지 전시회’에서는 환경오염을 없앨 수 있는 갖가지 신상품이 소개됐다. ㈜바이오젤이 내놓은 바이오디젤은 식용유·대두유·폐식용유를 일반 디젤과 섞은 대체에너지상품.일반디젤보다 가격은 3% 정도 비싸지만 디젤자동차에 사용하면 매연이 20∼30% 줄어든다.유럽에서는 이미 바이오디젤 의무사용량 법규까지 마련돼 있으며,국내에서도 곧 상용화될 전망이다. ㈜한국지열발전시스템은 지열을 이용한 건물 냉·난방,급탕용 히트펌프를 선보였다.땅밑 100m 깊이까지 파이프를 연결,지열을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시스템이다. 휘발유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오염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이다.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별도의 시스템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호텔,대형레스토랑,군부대 막사 등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장소에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현대자동차는‘차세대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는 싼타페수소연료전지차를 공개했다.연료전지출력은 75㎾급으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이 18초,최고속도는 시속 124㎞까지 낼 수 있다.5분이면 수소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하면 160㎞ 이상을 달릴 수 있다.내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전체 판매차량중 무공해차량을 10% 이상 의무적으로 팔도록 규정하고 있어 앞으로 수요는 무궁무진하다. 엘시스텍은 태양광가로등을 내놨다.태양광자동추적시스템이 부착된 가로등으로 해가 질 때까지 햇볕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모으기 때문에 기존의 고정식 태양광가로등에 비해 효율이 186% 가량 높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전남 장성·나주·함평과 경북도청 등에 40여개가 이미 설치됐다.1개당 시스템 설치비가 350만∼400만원으로 아직 비싼 게 단점이지만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차세대 아이디어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2002대선 대해부] 이회창→경륜 노무현→개혁 정몽준→참신

    ■세 후보 지지 이유 뭔가 유권자들이 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가의 문제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알아낼 수 있는 직·간접적인 통로가 된다.아울러 각 후보의 정치적 강점과 약점을 짚어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유권자들에게 “000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간단하게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개방형으로 질문하였다.개방형 질문의 장점은 응답자들이 비교적 편한 심리적 상태에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회창:검증된 경륜있는 지도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 가장 많은 부분인 11.6%가 지지 이유로 “이회창 후보는 검증된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소위 병풍(兵風)이 검찰의 사건종료 선언으로 잦아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후보는 97년 대선 이후 줄곧 야당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고 그동안 수많은 스캔들을 겪었다.예컨대 병풍,호화빌라,부친의 친일여부 등 많은 의혹들이 이 후보를 괴롭혀왔다. 그러한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제1당의 대통령후보로서 현 선거 정국에서 가장 막강한 정치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각종 의혹들이 향후 TV토론 등에서 다시 재론될 지는 몰라도 이 후보는 당분간 스캔들로부터 다소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 검증 문제 외에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들은 여론,소속정당,정치적 경륜 등의 순서로 나타난다.이 후보 지지자의 6.8%는 주위 여론이 이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하고 있다. 그리고 이 후보 지지자의 6.6%는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실정에 대해 비판과 견제 역할을 담당했던 한나라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이 후보를 지지하며,6.5%는 이 후보가 오랜기간 큰 과오 없이 한나라당을 이끈 지도자로 자리매김해 왔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밝혔다. ◆노무현:참신하고 서민적인 지도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자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노 후보의 참신성을 지적하고 있다(10.1%). 이는 노 후보가 아직 젊고,비교적 3김(金)식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입장에 있으며,당내 경선 과정을통해 보여준 개혁적인 마인드 등을 반영하는 결과이다. 한국 정치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국민들이 정치적 불신과 냉소주의에 젖어 있는 상황을 고려해볼 때,노 후보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많은 국민들에게는 참신하게 비쳐졌을 것이다.그 결과 노 후보는 경선 후 한동안 엄청난 국민적 인기를 향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국민적 인기가 왜 갑자기 냉각돼 버렸을까를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첫째 검증되지 않은 일시적 인기는 검증 과정에서 얼마든지 가라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당내 경선이라는 일시적인 정치적 이벤트에 의해 촉발된 인기는 본선에서 그대로 유지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둘째 민주당 내의 파벌싸움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소위 ‘반창(反昌)연대’를 기치로 하여 정몽준 후보와 노무현 후보간의 단일화를 주장하는 세력들이 사실상 노 후보의 인기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했다. 셋째 노 후보가 당내 여러 세력들을 통합으로 이끌어 가는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노 후보를 지지하는 다른 이유들로는 신뢰성(8.1%),인상이 좋아서(7.6%),소속정당(6.4%),검증된 후보(6%),서민적이기 때문에(5.1%)의 순으로 나타났다.참신성,인상 등은 소위 유권자가 후보자에게서 느끼는 이미지이다.이러한 결과는 노 후보가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 다소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뢰성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당내 불협화음과 의원탈당 사태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후보로서의 행보를 지속해나가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고 노 후보의 서민지향적 정책성향을 선호하기 때문에 지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야말로 노 후보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정몽준: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지도자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지지자 중 압도적인 다수가 지지 이유로 참신성과 깨끗함을 들고 있다.정 후보가 참신하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무려 34.4%이다.이런 결과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스포츠 지도자의 이미지가 정치 영역으로 전도된 것으로 노 후보의 참신성과는 차별성을 가진다. 스포츠 지도자의 이미지를 정치 영역으로 과연얼마나 견고하게 연결하느냐가 정 후보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라 할 수 있다. 정 후보를 지지하는 다음 이유는 깨끗한 이미지로 나타났다(12.8%). 유권자들의 비난 대상인 소위 3김(金)식 정치에 전혀 물들지 않았고 주로 정 후보의 과거 행보가 경제계와 스포츠계에 집중적으로 관계돼 왔기 때문에 비교적 정치적으로는 깨끗한 이미지를 소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깨끗한 이미지가 정 후보의 정치적 행보가 진행되면서 과연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정 후보는 정당기반이 취약하다.한국의 정당정치가 아무리 비판을 받더라도 선거에 있어서 발로 뛰는 정당조직의 활동은 아직 유효하다.급조된 정당조직을 기반으로 얼마나 유권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나가느냐에 정 후보의 경쟁력이 달려 있는 것이다. ■왜 다른 조사와 다른가/ 전화 응답률 60%로 높여… 정확성에 심혈 이번 KSDC 조사는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타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와 몇 가지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KSDC 조사는 기간이 길더라도 가구당 최소 6번 이상전화를 걸어 응답률을 60%로 올려 정확도를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인위적으로 성별,연령에 대해 할당표집을 하지 않고,통계적 원칙을 지킨 확률표집을 고수하고 있다. 첫째,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다자대결 구도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상승,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하락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KSDC 조사에서는 정 후보의 하락세는 동일한 현상이지만 이 후보와 노 후보의 경우도 미세하게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모든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부동층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둘째,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정 후보의 지지자 이탈표가 이 후보 또는 노 후보에게 쏠림으로써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도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KSDC 조사는 정 후보의 지지표가 바로 이 후보 또는 노 후보 쪽으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부동층으로 선회한다고 해석하는 점에서 다르다. 유권자들이 마음을 정리하는 데는 일종의 과정이 필요하다.지지 후보를 바꿀 경우에는보통 처음에 지지한 후보를 철회한 다음 일정 기간을 두고 다른 후보들을 비교한 다음에 새로운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추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셋째,일부 여론조사는 정 후보의 하락세가 지역적으로는 충청과 호남,그리고 연령별로는 20대층에서의 이탈을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겨레신문 조사(10월31일∼11월2일)에서 정 후보의 하락세는 연령별로 20대(9월13일 38.6%→10월31일 30.2%)의 이탈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KSDC 조사에서는 정 후보의 20대 지지율이 10월 초 30.7%에서 11월초 32.2%로 오히려 증가했다.정 후보의 전체 지지율 하락은 20대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여론주도층을 형성하는 40대와 50대에서의 급락이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고 본다. TN소프레스와 SBS는 지난 9월 이 후보가 대전·충청권에서 정 후보에게 6%포인트 뒤졌지만,지난달 30일 조사에서는 24.2% 포인트 차로 크게 역전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호남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57.2%로 지난 9월 조사에 비해 20% 포인트 정도 올랐고,정 후보의 지지도는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KSDC 조사에서는 충청 지역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이 후보를 앞서고 있고,호남 지역에서도 정 후보의 지지가 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특정 지역의 후보별 지지도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권역별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북문제와 유권자 성향/ 55% “지지후보 결정때 北核고려” ‘지지후보 결정시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자가 5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대북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후보’로는 21.5%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꼽았고,다음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17.5%),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11.4%) 순이었다. 또 유권자의 약 72%는 대북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것으로 생각하는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즉 대북문제를 잘 해결할 후보로 이 후보를 지목한 유권자의 76.9%가 이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노 후보와 정 후보의 경우에는 이러한 유권자가 각각 72.2%와 66.3%였다. 물론 먼저 특정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그 후보의 대북문제 해결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조사결과는 우리 사회에서 대북문제가 특별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것이다.북한의 핵문제가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대북문제의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북문제는 이미 우리 사회의 이념적 균열구조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을 뿐아니라 지역적 균열구조마저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영남 지역 유권자의 약 30%가 이 후보의 대북문제 해결능력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는 반면 호남에서는 유권자의 3.3%만이 이 후보를 지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아울러 세대간의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는 이슈 또한 대북문제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또한 반(反)DJ와 반창(反昌)을 외치는 정치세력도 대북문제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결국 대북문제가 대선 과정에서 집중적인 토론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대선 과정에서 대북문제의 영향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큰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DJ정책·후보지지 관계/ “햇볕정책 잘못” 유권자 51%가 이회창후보 지지 일반적으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정책과 대선후보 지지 간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즉 정부정책이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면 여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며,반대로 정부정책으로 인해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면 오히려 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 4년 반 동안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추진한 일 가운데 가장 잘못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27.1%가 의약분업을 지적했다.그 다음으로는 실업문제(14.3%),햇볕정책(11.3%),지역편중 인사(7.3%),공교육 문제(5.3%),복지문제(5.0%) 순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정부의 정책과 대선후보 지지도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햇볕정책과 지역편중 인사의 잘못을 지적한 사람들 중에서 51.3%와 39.2%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이다.반면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실업문제와 공교육 문제의 잘못을 지적한 사람들로부터 각각 35.2%와 33.3%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공교육 문제와 복지문제의 잘못을 지적한 층에서 가장 높은 38.9%와 32.0%의 지지를 얻었다. 김대중 정부가 추진한 일 가운데 가장 잘못된 것으로 의약분업을 지적한 사람들은 이 후보에 27.5%,정 후보에 25.1%로 비슷한 지지를 보냈다.노 후보에 대해서는 19.9%만 지지했다. 공교육 문제의 잘못을 지적한 사람들은 노 후보(38.9%)와 정 후보(35.2%)에게 비슷한 지지를 보낸 반면 원내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이후보에 대한 지지는 11.1%에 불과한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어느 후보가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유권자의 표심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투표율 전망/ 부동층중 “꼭 투표” 5.5%P 증가 이번 조사 응답자의 88.6%(‘꼭 투표하겠다.’ 75.9% + ‘아마 투표할 것이다.’ 12.7%)가 투표에 참여할 의사를 보였다.지난달 조사에 비해 4.8%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꼭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수치는 거의 차이가 없으나,‘아마 투표할 것이다.’라는 ‘소극적 투표 의사층’은 약 4.5% 포인트 증가했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67.8%,30대 75.1%,40대 79.5%,50대 이상 82.1%로 노고소저(老高少低) 현상이 여전히 뚜렷했다.20대 저연령층과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비율은 지난달과 비교해 볼 때 큰 차이가 없었지만 3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3.0% 포인트,3.8%포인트 증가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을 지역별로 살펴보면,대전·충청 지역에서의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특징이다.지난달 조사에서는 68.1%만이 적극적 투표 의사를 밝혔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그 규모가 82.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편 영남 지역에서의 비율은 지난달에 비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대구·경북 지역은 6.2% 포인트(81.6%→75.4%),부산·울산·경남은 7.5%포인트(82.0%→74.5%) 감소했다.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이 자리를 잡으면서 영남 지역에서 투표 참여 강도가 낮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강원 지역은 이번 조사에서도 66.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한편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경우는 지난 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반면 호남 지역에서는 약 6% 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후보 지지자별로 적극적 투표 의사층을 살펴보면 이 후보 지지층의 85.0%가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반면,노 후보의 지지층은 77.2%,정 후보의 지지층은 81.1%로 나타났다.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볼 때,이-노 후보의 경우 투표 강도에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정 후보 지지층에서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비율이 3.2% 포인트 증가한 것이 특이하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만을 상대로 후보별 지지도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를 상대로 한 조사와 차이를 보인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 이 후보는 32.1%의 지지를 얻어 정 후보(23.2%)와노 후보(17.7%)보다 각각 8.9% 포인트,14.4% 포인트 앞서고 있다. 다자대결 구도시 대선후보 지지와관련해 ‘모름·무응답’이라고 응답한 부동층 중에서 적극적인 투표 의사를 밝힌 계층의 비율이 10월 초에는 58.4%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5.5% 포인트 증가한 63.9%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부동층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실질적으로 지지 후보를 갖고 있는 이른바 ‘은폐형 부동층’의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추론된다. ‘적극적 투표의사 부동층’에는 여성(61.8%),50대 이상 고연령층(43.4%),월소득 150만∼300만원의 중산층(35.8%),가정주부(39.6%),인천·경기 지역거주자(26.5%) 등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빅3 향군 초청 안보강연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안보정책이 검증을 받았다.이 후보는 국민의 정부의 햇볕정책을 ‘퍼주기식’이라며 비판했고,정 후보는 국민합의를 통한 통일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노 후보는 햇볕정책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 후보와 정 후보는 5일 서울 잠실 향군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재향군인회초청 안보강연회에 참석,남북한 평화정착방안과 안보관 등을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이 후보는 삼우제(三虞祭)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서청원 대표가 대독했다. 최근 북 핵개발에 따른 남북관계 문제는 단연 뜨거운 관심거리였다.이 후보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퍼주기만 하고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하는 일방통행식 대북정책은 더이상 안 된다.”며 현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 후보는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제 생각은 확고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남북교류와 지원을 북 핵개발과 연계해 대응하는 것은 자칫 남북갈등에 따른 군사적 위험 부담이 높아지고 그에따른 부담이 엄청나다는 점을 감안해 남북대화의 채널은 열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북한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하며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들이 원하는 경제부흥은 요원한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현정권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여·야와 시민단체 모두가 참여하는 통일정책 심의기구를 만들어 국민적 합의 하에 통일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안보 관련 공약도 나왔다.이 후보는 군 인사에 정치권 불개입,근무환경 개선,자녀교육 고충 해결 등을 약속했다. 노 후보와 정 후보는 군인연금제도 개선,예비역의 생활안정 대책 등을 다짐했다. 강연회에는 20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했으며,강연이 끝날 때마다 삼삼오오 모여 강연 내용에 대한 촌평을 나누는 등 대선 후보들의 안보관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사설] 인권국가 다지는 계기돼야

    김대중 대통령이 검찰의 ‘고문 살인’에 대한 지휘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한 김정길 법무장관과 이명재 검찰총장을 경질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검찰 수뇌부의 동반 퇴진은 검찰사상 초유의 일로,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인권 경시의 심각성과 검찰수사의 그릇된 관행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국정 최고책임자의 실천의지로 읽혀진다.특히 김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햇볕정책과 더불어 민주주의와 인권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추진해온 터다.더구나 검찰은 인권의 마지막 보루로서 억울한 피의자들이 입버릇처럼 ‘모든 것을 검찰에서 밝히겠다.’며 의지해온 국가 공권력 행사의 기간조직이다.그런데 고문살인이 이뤄졌으니 국민들이 받은 충격은 엄청나게 컸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검찰 수뇌부 경질이 국민과 국가조직들이 인권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추락한 검찰의 위상을 다시 세우고 국민들이 받은 충격을 줄이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그러려면 이번 경질이 조기수습을 위한 일과성의 문책으로 끝나서는 안될것이다.확실한 인권국가로서 자리매김을 하는 동시에 검찰의 수사관행 자체를 바꾸는 일대 전기가 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명재 총장이 대국민 사과문에서 밝힌, “다시는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현가능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반드시 실천에 옮기겠다.”는 다짐이 현실화되어야 한다.특히 이번 사건은 그동안 ‘증거위주’가 아닌 ‘자백 위주’로 수사해온 검찰의 수사관행 탓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법원에서 증거로 채택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자백’을 위해 수사관들이 가혹행위 유혹을 떨쳐버릴 수 있는 근원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나아가 헌법에 명시된 ‘고문을 받지 아니할 권리’와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권리’를 존중하는 풍토도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피고인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행한 자백이 아니라면 유죄로 인정하지 않는 판례를 늘려나가는 사법부의 의지 또한 검찰의 가혹행위를 막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 [열린세상] 북한 핵과 대북 햇볕

    1993년 3월,북한이 핵 비확산 조약(NPT)의 탈퇴를 선언,한반도가 핵 위기의 소용돌이로 휘말릴 당시,클린턴 행정부는 집권 초반 벌어진 급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하며 마땅한 대책도 없이 표류했다.“어떤 동맹도 민족에 우선할 수는 없다.”고 천명하면서 장기수 이인모를 북에 돌려보낸 김영삼 정부도 당혹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당시 미국 내에서는 군사적 대응,경제 제재 등모든 방안들이 무차별적으로 거론되고 있었고,한국은 미국이 전쟁을 포함한 대북 강경책을 펼 수 있다고 불안해했다.결국 김영삼 정부는 핵 문제 해법을 위한 로드 맵을 미측에 제시했고,북·미간 핵 협상을 권유했다.대북 ‘햇볕’이라는 용어는 이 시기에 등장했다.그리고 94년 10월,우여곡절 끝에 북·미 제네바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남북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북의 ‘불바다 발언’에 전 국민이 전율했고,카터가 방북 선물 보따리에 챙겨온 남북 정상회담은 김일성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무산되었다.북·미 관계의 순항 속에 한국은 북의 통미봉남(通美封南)을 성토하며 삼각관계에서의 소외감을 드러냈다. 2002년 10월,북한의 농축 우라늄 핵 프로그램이 노출되면서 북핵 드라마의 제2막이 올랐다.94년 핵 위기의 학습효과가 작동한 탓인지,부시 행정부는 상당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그릇된 행동에 대해 보상하는 전례는 없을 것이며 북의 핵 폐기가 우선임을 역설하면서도,평화적 해결과 국제 공조를 강조한다.한국에 대한 보이지 않는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아마 대 이라크 공세 및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수성에 따른 대안의 한계를 간파한 듯하다. 한편 북한은 남북관계의 순항을 이용하여 미국의 예봉을 피하고 있다.“미국의 대북 압력에 남북이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억지 논리를 펴며,“핵파문이 민족 최대의 위업인 조국통일도 가로막고 좋게 발전하는 북남 관계를 뒤집어 엎으려는 간악한 흉계로부터 나왔다.”고 미국을 몰아세운다.민족공조의 수사(修辭) 속에서 통미봉남의 삼각 구도를 과감히 수정한 것이다.이렇듯 북한은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묘한 줄타기를 하며,외견상 전술적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다.이론적으로는 미국이 이 상황에서 소외감을 표출해야할 차례이다. 그런데 이러한 어설픈 삼각관계에 대해 미국은 애초부터 관심이 없다.그들은 ‘북한’이 아닌 ‘북한 핵’에 주목하기 때문이다.또한 미국이 상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북한 핵 보유 그 자체는 아니다.오히려 북한 핵이 가져올 파장,즉 동북아의 핵 도미노 가능성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북한 핵의 볼모는 미국이 아닌 한국이다.민족 공영의 동반자를 자처하면서도 핵 개발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이나,21세기 국제사회의 오만한 초강대국임과 동시에 반세기 동맹우방인 미국, 양자 모두 우리에게는 버거운 상대일 뿐이다.결국 북한에 숨쉴 틈을 주어 우리에게 의존하도록 만들고,이를 통해 지렛대를 행사하면서 핵의 뇌관을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것만이 우리로서는 최상의 대안이다.그래야 한반도의 안보,번영은 물론,미국과의 동맹관계에 있어서도 한국의 입지를 확실히 세울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유일한 방법은 대북 포용과 대화뿐이다.경협과 지원을 계속하면서 한반도 평화 및 안보와 엮어지도록 묘안을 짜야 하는것이다.이렇게 볼 때 현 정부가 북한 핵의 불용을 강조하며,일관성있게 대북 협력을 시도하는 일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만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대북 강경론 내지는 포용 회의론이 부각되는 현실은 유감천만이다.이는 누구의 잘못도 아닌,정부의 책임이라 하겠다.정권 차원에서 햇볕의 성과와 북의 변화를 지나치게 과신,홍보했고 나아가 대북 정책과 국내정치를 묘하게 연계시켜 불신을 자초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향후 누가 정권을 잡던 대북 포용은 지속되기를,또한 현 정부가 초래한 시행착오는 반면교사로 삼기를 기대해 본다. 정옥임 국제안보평론가
  • 바람직한 대북정책 방향찾기

    경남대 북한대학원(원장 박재규)과 경실련 통일협회(이사장 송월주),한국 NGO학회(회장 김영래)가 공동 주최하는 북한 관련 학술대회 ‘대북인식과 대북정책 재론-남북화해와 남남합의를 위하여’가 오는 5·6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국민의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햇볕정책’에 대해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대북정책과 관련한 우리 내부의 갈등구조를 극복,더욱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고자 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오늘의 북한,어떻게 볼 것인가’(제1회의),‘한반도 환경의 변화와 주체적 대응의 모색’(제2회의),‘남북화해와 NGO의 역할’(제3회의),‘대북정책과 언론-사회적 합의를 위한 과제’(제4회의),‘대북인식과 대북정책의 시각 조정’(제5회의)등 5가지 주제를 설정해 각 분과별로 진행한다. 대회에는 전재성·구갑우·박건영·신지호·서경석·정현백·박선원·강태호·전인영씨 등이 주제발표를 하며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도 벌일 예정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北주장에 동조 丁통일 문책을”한나라·일부언론 성토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이 북한 핵무기 개발과 관련,‘북한에 대한 즉각적인 경제제재까지는 필요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 1일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의 성토가 쏟아졌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확대선거전략회의에서 “정 장관이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김 총장은 “한·미·일 3국 정상이 모여 북한이 조건없이 핵개발을 먼저 포기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고,앞으로 3국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 회의와 외무장관 회담 등이 예정된 미묘한 시기에 정부 당국자가 주변국과의 공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을 한 배경이 무엇이냐.”고 따졌다.이어 “이 정권은 총체적 실패로 끝난 햇볕정책에 대한 집착과 오기 때문에 국가적 위기를 자초하는 일이 절대로 생겨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촉구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주무장관이 ‘미국의 의혹확대 재생산’ 발언에 이어 또다시 정신 못차리는 언동을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통일부장관을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장은 또 “북한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론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나,설득과 압박도 (문제 해결에) 모두 중요한 수단”이라면서 “그 중 한가지 수단을 먼저 포기하겠다는 정 장관의 말은 정말 기가 차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1일자 사설을 통해 “정 장관의 발언은 북핵해결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거꾸로 협상력 죽이기로 이어질 수 있는 백해무익한 것”이라면서 “이는 협상의 협(協)자도 모르는 어리석음의 소치”라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
  • [2002대선 대해부] 전문가 좌담

    올 12월 대통령선거가 두 달도 안 남은 시점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은 대선판이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대한매일은 ‘2002년 대선 조사 및 분석위원회’를 구성,독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의 일환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소속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대선 조사 및 분석위원들이 28일 ‘2002년대선 중간점검’ 긴급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대선의 특징과 의미,지지율 추이에 따른 민심의 흐름,정책대결 가능성,북한 핵개발이 선거에 미칠 영향,지역주의를 비롯한 대선 구도 및 전망 등을 짚어 보았습니다.무엇보다 후보간 지지율의 변화,노풍(盧風)·정풍(鄭風)과 부동층 세대효과 등에 대한 분석과 대선구도 전망 등은 독자들에게 선거를 바라보는 신선한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北核과 지지율 영향 - 北核파문 ‘보수'李후보에 유리 ◆안순철 교수 그간 우리나라의 대선은 진보·보수라는 이념과 지역주의,대북관계 인식 등 이 세가지가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냈습니다.그 중 지역주의는 영·호남간의 대결 의식이지만,그 이면에는 진보와 보수가 자리잡아 이를 더욱 강화하는 양상이었지요.이러한 이념은 나아가 대북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때문에 최근의 북한 핵개발 문제,4000억원 대북 비밀지원설 등은 후보간 토론에서도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가 대선에 영향력을 주는 지배적 변수 중의 하나입니다. ◆진영재 교수 대북정책의 판단의 근거는 지역주의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예컨대 이회창후보 지지자들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대북 정책도 보수적’이라는 식이지요. ◆강원택 교수 후보들은 북핵문제와 관련,차별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이회창 후보는 보수를 강화했고,정몽준 의원도 보수쪽으로 우회했지요.노무현 후보는 진보를 고수하고 있습니다.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햇볕정책에도 심정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지요.반면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회창 지지자입니다.대북 정책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는 이미 나뉘어져있는 상태입니다.하지만 정몽준 의원이 이 사이에서 가장 애매한 입장입니다. ◆이남영 교수 지금까지 햇볕정책은 대북관계의 속도를 급하게 하자는 것이었고,보수적인 시각에서는 검증으로 브레이크를 걸자는 것이었습니다.결국 이는 속도와 방식의 차이일 뿐이죠.대북문제는 뜨거운 감자임이 분명하지만 좌우라는 이념의 문제보다는 속도 문제로 귀착될 것입니다. ◆김형준 교수 최근 대한매일과 KSDC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통일안보 문제에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세 후보가 다 비슷하게 20% 정도 나왔습니다.결국 보수적인 사람들은 이회창,진보적인 사람은 노무현,온건한 사람은 정몽준이 통일 문제에서도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같습니다.대북문제는 기존 영·호남의 균열을 철저하게 강화하고 있지요. 또 부동층 중에는 여성·20대·영남출신 사람들이 많습니다.이 사람들은 핵문제가 불거졌을 때 보수적이면서 친 이회창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따라서 북핵 문제는 이회창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높다는 얘기죠. ◆안 교수 북핵 문제는 집중적인 토론의 대상입니다.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가려져 있는 이념과 지역 문제라는 지배적 변수를 겉으로 싼 포장지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또 대북정책은 기존의 갈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진 교수 북핵에 대해 40대 후반 이상의 세대들은 분명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여기에서 자유롭죠.궁극적으로 유권자들의 심리는 지역주의쪽에 쏠려 있는 셈입니다. ◆김 교수 선거 이슈의 중요도는 기존의 균열구조를 강화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입니다.대북문제는 기존 균열구도를 강화할 것입니다. 네티즌 중 70% 이상이 햇볕정책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지요. ■16대 대선 특징·의미 - 합종연횡은 ‘포스트 3김'의 産苦 ◆이 교수 이번 대선의 중요한 화두는 ‘포스트 3김(金)’ 시대를 맞은 한국 민주주의가 21세기 국가발전을 어떻게 이룩해 나가느냐입니다.민주주의의 공고화와 21세기 국가발전은 어느 정파·후보를 막론하고 거역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로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선거 정국은 큰 국가 전략은 훼손한 채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정략적이고 무질서한 모습만이 나타나고 있어요. ◆안 교수 ‘포스트 3김’의 개막은 정치사적인 세대교체에 의미가 있습니다.세대교체를 하려다 보니 무질서와 혼돈이 있을 수 있습니다.또 3김과의 단절에 따른 진통이 있습니다.이런 과도기적 혼돈과 진통이 혼재된 양상이 국민들에게 무질서로 비춰지기도 합니다.그러나 세대교체 측면에서 보면 민주주의의 공고화라는 발전적인 의미도 있고요. 이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은 ‘반창(反昌)‘ 대 ‘반 DJ’,즉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선거구도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이런 점에서 대연합은 선거과정에서 출현할 수밖에 없고,대선 이후 통치를 위해서도 불가피한 면도 있습니다. ◆강 교수 그렇습니다.이번 대선은 연속과 단절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지역주의는 이번 선거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맹주 없는 지역주의’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입니다.외형적으로는 과거와 단절된 측면이 있다는 겁니다.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새로운 지형으로 가는 변화의 시점인 셈입니다. ◆김 교수 이번 선거는 지난 97년 대선 수평적 정권교체 이후 첫 선거입니다.미국의 경우도 지난 32년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연합(Coalition)’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정권을 번갈아 맡으며 이런 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따라서 우리나라도 이번 선거 결과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민주당이 정권재창출에 성공한다면 뉴딜 연합과 같은 형태가 지속되겠지만,한나라당이 정권을 되찾는다면 97년의 수평적 정권교체는 일시적인 현상이 된다는 거죠.그런 차원에서 이번은 정당의 재편성이 나타날 수 있는 새 계기가 되는 선거이기도 합니다. ◆진 교수 강력한 카리스마로 지역의 맹주 역할을 해온 3김의 영향력은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이처럼 지역 맹주가 없게 되면,정당간의 연합과 지역색이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안 교수 이번 선거의유력한 후보는 이회창 노무현(盧武鉉) 정몽준(鄭夢準) 후보 등 3명이지요.하지만 한 명의 가려진 인사가 있다면 바로 DJ입니다. 3김(金) 시대의 마감이라는 측면에서 ‘반DJ 정서’를 무시할 수 없는 선거입니다. ■‘바람'과 민심 - 風은 일시적… 결국 정당대결 될것 ◆진 교수 ‘바람의 정치’라는 말은 현재의 정치 제도·정당이 제대로 제도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거시적인 시각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 볼 수 없지요.노풍(盧風)이 한때 강하게 불다가 지금은 하락한 추세고,반대로 정풍(鄭風)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다 현재는 답보 또는 하강추세에 있는 것이 그것을 말합니다.정치적 카리스마가 사라진 상태에서 이러저러한 인물이 나타나며 생기는 현상이지요. ◆강 교수 변화에 대한 유권자의 열망이 노풍·정풍을 통해 나타났습니다.노풍의 긍정적인 측면은 국민경선,곧 보스정치라는 한국 정당의 비민주성을 극복한 국민참여경선과 함께 불었다는 것입니다.정풍에는 그런 것은 없지만,기성정치에 대한 혐오가 새 젊은 후보에게 투사돼 형성된 것입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을 진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게 그 방증입니다.다만 변화와 개혁이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됐음에도,정풍은 정당이라는 조직적 지지기반이 없기 때문에 오래가기는 조금 어렵지 않느냐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안 교수 노풍·정풍은 현 정권 아래 여야 모두가 국민의 마음을 잡지 못한 탓에 형성됐습니다.여야의 갈등 국면이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지난 4년동안 국민들은 반정치적 성향을 보여왔다는 거죠.노풍·정풍은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이 아닌 기존 정치에 대해 ‘싸우는 것 말고 뭐 했느냐.’라는 식의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공고한 정치적 기반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바람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기성 정당에 대한 경고가 ‘바람’이긴 해도 선거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여야 정당으로의 회귀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이 교수 선거 전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서의 반짝현상이 얼마나 민주주의 공고화에 공헌할 것인가 의문입니다.이는 정책이나 이념 등 심도있는 고민에서 비롯된 게 아닌,후보 개인에 대한 이미지의 반영입니다.이미지 정치를 부추겨 정치인으로 하여금 겉치장에 신경쓰게 하는 것이 바람의 정체라면 국민들은 이를 유의해서 봐야 할 겁니다.한편으로 기존 정치에 대한 경고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지지는 표로 잘 연결되지 않는 경향을 보여 주었지요. ◆안 교수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49.5%가 이념과 정책으로,10.6%가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한다고 합니다.곧 정치적 판단에 따라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60%가 넘는 셈이지요. 나머지 40%도 바람에 휘둘리지 않고 나름의 근거에 기초한 투표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 교수 정몽준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40% 이상이 이미지 때문에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노무현,이회창 후보는 20% 정도이죠.이 말은 정풍이 일시적인 현상이 될 수 있다는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지난 3월에는 잠깐이지만 ‘박근혜(朴槿惠) 바람’도 있었지요. ‘풍(風)’은 짧은 기간동안 특정정치인이 부상하는 현상을 말합니다.곧 기존 대세에 대한 대안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이런 현상은 97년 대선 때도 있었습니다. 97년 3월 이인제(李仁濟) 당시 경기지사가 필마단기로 대권 선언하면서 ‘이인제 붐’이 불었고,8월에는 조순 바람이 분 적 있지만 결국 나중엔 흐지부지됐습니다. 다만 바람의 지속 여부는 자신의 행보에 따라 결정됩니다.정풍은 4자연대와 독자행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지금 현재 주춤한 것이고,노풍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손 잡으려고 하다가 사그라진 것입니다. ◆이 교수 노풍과 정풍은 서로 성격이 다릅니다.노풍은 국민 경선이라는 기존 정당이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나타났고,정풍은 월드컵 이후 이미지의 상승작용으로 나타났지요.또한 노풍은 조직기반이 있는 바람이고,정풍은 조직이 없는 바람입니다.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바람은 역시 조직이 있는 바람이지요.현재 노풍이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선거 때까지 끈질기게 생명력을 지속시킬 것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조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풍은 이러한 난항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지율 변화·전망 - 李‘보합' 盧‘꿈틀' 鄭‘약세' 한동안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던 여론조사 지지율이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변화의 조짐을 보이자,각 대선후보 진영에서는 민감한 반응과 함께 전략 수정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변화의 시발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지지율 하락이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박빙의 싸움을 해온 정 의원의 지지율이 보름여전부터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더니,27일 실시된 KBS-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이후보에 10%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미세하나마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드러난 현상은 이와 같지만,각 진영이 내놓은 분석과 전망은 제각각이다.한나라당은 이를 ‘정립(鼎立)구도 붕괴의 전조’로 여기고 있다.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여름 한때 1∼3위간의 지지율차가 8%이내일 때가 있었다.”면서 “이후 불완전하게나마 유지해온 정립구도가 다른 형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이 예상하고 있는 새 형태는 1강2중 구도.일각에서는 “이제 1∼2주만 더 지나면 이 후보와 2위그룹간의 지지율 격차가 확연해질 것”으로도 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생각은 다르다.정몽준 의원이 급락하면서 노 후보가 급부상,본격적인 양자 대결구도로 진입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회창 후보가 10%대에서 바닥을 치고 막판에 40%까지 지지율을 회복한 97년 대선처럼 이제 급상승만 남았다는 얘기다.많은 선거전문가들이 이같은 예상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현재 지지율의 답보상태는 답답해하고 있다.이런 이유에서 국민통합21과 함께 ‘여론조사 조절·조작설’을 제기했다. 국민통합21은 새로운 현상의 키 포인트를 노무현 후보의 정체된 지지율에서 찾고 있다.“정 의원의 지지율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데도 노 후보가 이를 흡수하지 못하는 이유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의 분석이다. 정 의원측은 11월 초 창당대회 이후 당과 대선캠프를 제대로 갖추고 나면반등의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운 이두걸기자 jj@ ■좌담자 누구 대한매일은 공정하고 분석적인 여론조사,정책대결 유도 및 인물 검증을 위해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시립대교수),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와 함께 대선 여론조사위원회와 분석위원회를구성,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좌담회는 대한매일이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전문가들이 진행했습니다. KSDC(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는 1997년 설립된 여론조사 전문기관으로,사회과학 연구에 필요한 각종 국내외 통계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웹상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좌담자 약력. ◆이남영(50) KSDC 소장,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KSDC 부소장,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진영재(陳英宰·42) 연세대 정외과 교수,미국 UC어바인대 정치학 박사 ◆강원택(康元澤·41) 숭실대 정외과 교수,영국 런던정경대 정치학 박사
  • 언론노조·민언련 토론회/ “北核보도 선정적이고 무책임”

    최근 불거진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 국내 신문과 방송이 지나치게 무책임하고 선정적인 자세로 일관해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지난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마련한 ‘북한 핵개발 시인 사태 및 언론보도에 관한 긴급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우리 언론의 보도를 집중 성토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북미간의 대화내용 전반을 밝히지 않은 채 구미의 입장에 맞는 말만 짜깁기 식으로,북한의 핵무기 개발 시인과 반핵협정 파기 의사 등만을 흘리고 있는 것은 지난 94년 3월 북측 대표의 발언을 거두절미하고 ‘서울 불바다 발언’만 공개해 북한에 대한 공세의 빌미를 마련했던 사례와 비슷하다.”고 편향적 보도를 비판했다. 정 대표는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비밀 핵개발 시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지만 미국이 의무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는 문제도 지적돼야 한다.”면서 협상을 통해 ▲우라늄 농축시설 보유를 비롯한 어떠한 형태의 핵개발금지 ▲북한의 핵사찰 수용시기 명시 ▲경수로 사업과 중유 제공 등의 성실한 이행 ▲북한에 대한 미국의 핵무기 사용 위협중단 약속 등을 제네바 합의문에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김은주 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장은 “북한 핵 문제 발발후 신문 보도내용을 분석한 결과 조선과 동아는 ‘북 미사일ㆍ파키스탄 핵장비 교환’‘북핵 뒤엔 파키스탄 핵영웅 있었다’등 확인되지 않은 외신을 인용해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는가 하면 추측성 기사로 햇볕정책 비판에 열을 올리며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문석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정책실장은 “KBS와 MBC가 비교적 신중하고 균형적인 보도 자세를 보여준 데 비해 SBS는 친미적인 시각과 정쟁의 틀에서 보도하려는 경향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양 실장은 “17∼22일 방송3사의 메인뉴스는 북한이 협상용으로 핵 개발계획을 시인했다고 보도하면서도 ▲선제공격 포기 약속 ▲북미 평화협정 체결 ▲북한의 경제체제 용인이라는 협상과제에 관해 전혀 설명하지 않아 문제의 본질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토론에서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법학과 교수는 “NPT는 강대국만을 위한 불평등조약이며 한반도비핵화 선언도 미국의 강요에 의해 발표한 것”이라는 주장을 밝히고 “정확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쪽 입장만 강조해 보도하는 것은 언론이 과연 무엇을 원하는지 의심스럽게 만든다.”고 공박했다. 김창수 민족회의 정책실장도 “북한은 일본인 납치를 시인하는 등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새로운 경제실험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것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으면 진짜로 큰 위험이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北核해법 대선쟁점화

    북한 핵 문제와 대북 정책이 본격적인 대선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4일 평화포럼 주최로 서울 올림피아 호텔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차례로 참석,대북정책에 대해 간접 토론을 벌였다.두 후보는 북핵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평화적 해결에는 같은 입장을 보였지만 구체적인 해법에서는 첨예한 시각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북한의 핵 개발 시인으로 햇볕정책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군사적 문제의 해결과 교류협력의 전략적 병행으로 대북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심각한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든 지원과 협력을 그대로 계속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대북 현금지원 중단과 북핵과 대북 경제협력의 연계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노 후보는 “북한의 핵 개발 중단과 미국의 대북 적대 관계 중지가 서로 타결되고,다음 단계로 북측이 핵 사찰 등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양보를 하고 국제기구와 미·일 및 남측이 대북지원을 맞교환하는 일괄타결로 나아가야 한다.”며 일괄타결 방식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한·미 협조를 통해 대응해야 하지만 남북관계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도 있기 때문에 대북 경협도 중단돼서는 안된다.”며 대북정책을 경협과 연계시켜야 한다는 이 후보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북한에 대해서는 “핵 개발이 사실이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으므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북한은 조속히 핵 개발 시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진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대선주자 北核 해법/ 盧 “核문제와 경협은 별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대북정책의 핵심은 ‘평화와 신뢰’로 요약할 수 있다.평화는 목표이고 신뢰는 전략인 셈이다. 최근 핫 이슈로 떠오른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노 후보는 일관된 해법을 내놓았다.북한에 핵 투명성을 촉구하되 이를 경협 문제와 연계해 남북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노 후보는 이에 대해 “대북 대화채널이 많으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북 강경론에 대해서도 “북한의 상황을 고려할 때 강경 대응은 실제 상황(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너무 위험하다.”면서 “그렇게 되면 온건 대응에 따른 대가보다 훨씬 비싼 대가를 치러야 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이어 “강경 대책은 불신과 적대를 기본으로 하는데 이에 따라 국민들 사이에 사회적 불안감과 불신이 축적되면 이를 씻어내는 데 엄청난 시간과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강경책 반대 입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다고 노 후보가 투명성을 소홀히 다루는 것은 아닌 듯하다.그는 “핵개발이 사실이라면 절대 용납할 수 없고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제네바 합의 유지의 필수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핵 개발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을 꼽았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기조는 이어가되 시야를 넓히고 야당과도 긴밀히 협의하는 자세로 국민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점은 다르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대선주자 北核 해법/ 鄭 “核까지 포용할순 없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북핵문제에 관한 한 강경기조를 보이고 있다.민족의 존망이 걸린 사안이므로 통상적 대북정책과는 구분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통합21의 이철(李哲) 조직위원장은 ‘정 의원이 강경해졌다.’는 지적에 “우리의 대북기조가 바뀐 게 아니라 한반도의 상황이 달라진 것”이라고 반박했다.박진원(朴進遠) 대선기획단장도 “대북포용정책을 견지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핵 문제는 민족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얘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교류협력 강화 주장은 지극히 짧은 생각으로,핵 문제는 대화만으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서도 “북핵문제가 터졌다고 해서 햇볕정책이 실패했다고 규정하는 것 역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측면에서 정 의원측은 조속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북한을 최대한 압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를 위해 남북간 대화를 계속하되 금강산 관광을 포함한 대북 현금지원을 중단하고 쌀·비료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도 경의선 연결이나 개성공단 조성 등과 연계된 것이라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정 의원측은 특히 제네바 협정 파기나 미국의 무력사용을 절대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지난 23일 청와대 6자회동에서도 정 의원은 “무력충돌을 피하기 위해 대화를 계속해야 하지만 미국이 (대화가 아닌)다른 수단을 모색할 경우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박 단장은 “미국이 ‘외교적 해결’을 얘기했는데 여기엔 무력사용도 포함된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남측 정부의 능동적인 대북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바우처 美국무부대변인 문답 “韓·中·日 北核우려 공감 경수로건설 조정도 검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다음은 북한핵 문제 해결에 관한 리처드 바우처(사진) 미국무부 대변인의 22일 브리핑 주요 내용. ◆제임스 켈리 특사의 동아시아 순방 결과는 어떠했고 다음 조치는 무엇인가. 중국,한국,일본은 북한의 핵개발 시인에 관해 우리와 우려를 함께하고 있다.이 시점에서 다음 조치는 그들과 협의를 계속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북한 문제 등에 대해 동맹국 및 우방들과 많은 협의를 가질 것이다.이는 모든 요소들을 한데 모아 앞으로 내릴 결정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의 일부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현재 진행되는 일부 문제들과 관련해 무엇을 할 것인지,우리가 모두 참여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조정을 어떻게 할지를 검토 중이다.크게보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어떻게 보장하고 어떻게 북한이 즉각적이고 가시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종식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만들지를 협의한다.북한의 핵개발 종식을 위해 우리와 우방들이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지를 협의한다. ◆북한과의대화는. 우리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즉각적이고 가시적으로 해체할 필요가 있음을 북한에 분명히 전했다.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평화적이고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일 뿐이다.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해체하고 사찰을 받도록 하기 위해 미국은 무엇을 하나. 북한은 아직 그럴 작정이 있음을 시사하지 않았다.그들이 그럴 의사가 있다면 핵프로그램을 가시적으로 해체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 문제가 한국의 햇볕정책이나 일본의 대북 관계정상화 추진에 대한 미국의 태도에 영향을 미쳤나. 아니다.우리는 지난주 이 문제가 불거져 나온 뒤 그런 문제들에 대해 얘기했다.북한과 관련,제기될 필요가 있는 많은 문제들이 있다.일부 이견을 조정하고 이산가족을 만나게 하고,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우리가 얘기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여러 가지 시도들이 바로 그런 문제들이다.그러나 북한이 이런 문제들에 대해 협력할 용의가 있느냐는 것이 문제다. ◆북한이 그런 문제들에 협력할 용의가 있느냐는 것은 미국이 대화를 시작할 용의가 있느냐는 것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그들에게 논란이 되는 모든 문제들에 관해 대화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얘기했다.그러나 또한 그들이 과거 합의뿐만 아니라 국제적 의무까지 위반하면서 이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대화를 진행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도 얘기했다.우리가 이미 말한 것에 관한 언급이 없이 대화에 관해 말하는 것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 北핵개발 첩보 비공개 논란

    국회는 22일 내년도 예산안 및 지난해 결산 심의를 위해 국방·재경 등 7개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 특위를 열고 북한 핵개발 첩보 비공개 문제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국방위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인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출석한 가운데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정부가 1999년 최초로 북한의 핵개발 정보를 입수한 뒤 NSC 회의도 개최해 놓고 3년 동안 비공개한 것은 햇볕정책 때문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농축우라늄 관련 기자재 도입 첩보를 입수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핵무기 개발과 연관된 것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김성호(金成豪) 보건복지부장관은 예결위에서 “의약분업 시행으로 올해 상반기 일반 의원의 월평균 요양급여비는 2000년 상반기보다 40%나 늘어 경영여건이 많이 호전됐다.”면서 “의원급의 수가인상으로 소득이 크게 늘어난 만큼 앞으로는 중소병원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김장관은 “의약분업 시행과정에서5차례에 걸친 보험수가 인상(48.9%)으로 건강보험 재정부담이 증가했다.”면서 “허위나 부정청구하는 진료요양기관에 대해서는 강도높은 실사를 하는 등 급여비 안정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하바드 美대사 문답 “北 核포기해야 대화 가능”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는 22일 북한 핵개발에 대해 “북·미 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먼저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허바드 대사는 이날 오전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원장 司空壹)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지난해 9·11사태 이후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제네바 합의가 완전 파기됐다고 생각하나.앞으로 새로운 합의가 이뤄진다면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보나. 파월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먼저 기본합의(제네바합의)가 무효화됐다고 한점을 지적했다.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는 북한에 달렸다.북한은 농축우라늄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고 미사일 등 대량 살상무기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북한 스스로 현재 상황을 만들었다. ◆대북 경수로 사업은 중단된 것인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북핵 사태를 다루는 데 미 행정부내 이견은 없나. 워싱턴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바란다는 데 이견이 없다.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핵개발은 북한주민의 생활을 발전시키는 방안이 아니라는 점을 북측에 납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고해성사 외교'를 시도하는 듯한데,그 의도가 뭐라고 보나. 북한은 일본인 납치에 대해서는 시인하고 사과했지만 농축우라늄 핵무기에 대해서는 참회하는 방식으로 고백한 것도 아니고 사과한 것도 아니다.오히려 계속 핵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얘기했다.이는 북한이 생존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식량·경제 등 상황이 어렵자 북한은 여러나라에 손을 내밀어 왔고,이런 고백까지 한 것 같으나 핵무기 개발은 오히려 어려운 지경에서 벗어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점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이 북한의 핵개발을 도와줬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은 처음부터 햇볕정책을 지지해 왔다.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과 다리를 놓고 화해기반을 마련하는 올바른 정책이라고 생각한다.햇볕정책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말할 게 없다. 김수정기자
  • 남북공동보도문 타결 배경 - “핵파국 막자” 막판 대타협

    남북이 23일 회담일정을 하루 연장,진통을 거듭해가며 공동보도문안에 합의한 데는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로 빚어진 핵파문을 양측 모두 어떻게든 수습해야할 절박성에서 비롯됐다. 특히 남측은 북·미간 핵대치가 길어지고,제네바 핵합의 파기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으로 갈 경우 그간 일궈놓은 햇볕 정책 성과가 다시 원위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오는 26일 멕시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측으로부터 전향적인 입장을 얻어내야 미국에 대해 북한과의 적극적 협상을 요청할 수 있고,향후 국내 여론으로부터도 남북 교류·협력의 틀을 유지할 힘도 얻을 수 있어 배수의 진을 치고 협상에 임했다.회담중 북측이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자,공동보도문 발표없이 이날 오후 서울로 귀환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하는 등 북측을 강하게 압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북측도 핵문제는 북·미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첫날 김영남(金永南)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을 자청했고 합의문에“핵문제를 대화로 통해 해결한다.”는 문안을 넣음으로써 남측의 요구에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경제난 해소를 위해 시작한 남측과의 교류·협력사업이 속도가 붙은 마당에 회담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북한은 미국의 대북 협상 원칙과 같은 수준으로만 합의함으로써 결국 핵문제는 향후 북·미간 협상카드로 쓰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어렵사리 도출해낸 합의문에는 북측의 핵개발에 대한 구체적 해명,그리고 기로에선 제네바 핵합의에 대한 이행약속 부문이 빠졌다. 따라서 한반도 비핵지대화 선언을 위반한 북측에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한채 북측이 원하는 교류·협력 사업 관련 합의만 만들어냈다는 비난 여론을 받게 될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은 미국대로 지난 21일 김영남 위원장의 입장 표명을 평가하지 않는 분위기.남북 합의문 내용과 과정을 두고,북측의 대화 의지를 그다지 높게 평가할 것 같지 않다. 그러나 “북측은 최근 한반도 정세가 이 문제로 극도로 혼탁해졌다는 점을잘 알고 있었다.”는 남측 회담관련자들의 말처럼 미국과의 핵협상에 대한 속내를 우리측에 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우리측은 남북 장관급회담의 평가를 향후 미국과의 협의에서 전달,적극 중재한다는 방침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金대통령·대선후보5인 내일 北核회동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 주요 대선 후보간 회동이 23일 ‘6자회동’ 형식으로 열린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김 대통령과 5명의 후보 및 예비후보들과의 면담이 23일 오전 10시30분 이뤄지게 됐다.”면서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 문제를 비롯,12월 대선 공정관리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면담에는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과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배석,제8차 남북장관급 회담 및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방한시 논의된 한·미간 북핵 문제 협의 결과 등을 설명한다.김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은 어떤 경우든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협상이나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대북 햇볕정책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 등도 북한의 핵개발은 결코 용납할 수없으며 북한은 즉각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핵사찰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과 대선 후보간 청와대 회동 후 북한 핵,경제대책,대선 등에 대해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합의문이나 공동발표문이 나올지 주목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北核 파문/ 美 해법은 ‘北 경제고립’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을 압박하는 미국의 수순이 점차 단호해지고 있다.부시 행정부내 온건파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20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네바 협정이 파기된 것이라고 밝히고 동맹국들과 함께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피력했다.재협상과 강경대응을 놓고 저울질하던 백악관이 결국 ‘채찍’ 쪽에 기운 것으로 보인다.전쟁은 아니지만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시키려는 방안이 강구된 것으로 전해졌다.국무부 존 볼턴 차관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중국·러시아·한국·일본을 차례대로 방문하는 것도 북한을 옥죄려는 외교적 노력의 일환이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는 20일 부시 행정부가 1994년 북·미간 핵합의를 파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이와 관련,워싱턴의 고위 소식통은 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한 것은 대화를 하자면서 미국과 멱살 드잡이를 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북한이 1994년 당시와 같은 협상을 겨냥했다면 부시 행정부를 잘못 본 평양의 판단착오라는 것이다. 미국이꺼낼 수 있는 첫번째 카드는 중유 공급의 중단이다.핵 합의가 무의미하다면 미국이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경수로 건설이 끝날 때까지 연50만t씩 지원하기로 한 중유를 보낼 이유가 없다.파월 장관은 이날 중유공급 중단에 대해 동맹국들과의 협의 아래 신중하고 현명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지만 “대응책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해 유력한 제재수단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이에 맞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원자로와 연료봉을 재가동할 수 있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을 받고 있는 플루토늄까지 재처리,노골적으로 핵무기 생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부시 행정부가 우려하는 바이기도 하다.때문에 미국은 북한이 맞대응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것’이라는 경고를 중국을 통해 전달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미국은 경수로 지원의 중단도 고려하고 있다.그러나 비용을 분담하는 한국과 일본·유럽 등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특히 ‘햇볕정책’을 추구하는 서울의 반발이 가장 크다.경수로 지원은 북한의핵 개발을 동결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게 한국과 일본의 생각이다.미국은 북·일 협상에서 핵 문제를 제대로 거론하지 못한 일본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경수로 지원중단에 대한 동의를 구하려 한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핵 개발 정보를 미리 알려줬는데도 일본의 관심 사항만 다룬 점을 문제삼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북한이 완벽한 핵 사찰을 수용하도록 압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중국과 러시아가 과거 북한의 핵 무기 개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는 것을 은연중 강조한다.그러면서 미국은 9·11 테러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가 좋아진 것처럼 이번 사건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중국도 역내 세력균형이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 미국에 협조할 가능성이 크다.북한은 한·미간 틈새를 활용하려 하지만 부시 행정부의 전방위 압박을 오래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mip@
  • [열린세상] 북한 핵개발과 평화 공존

    이데올로기가 다른 두 국가간의 평화공존이 얼마나 힘든 과제인가를 이번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시인으로 거듭 확인하게 된다.북한은 플루토늄이 아니고 농축 우라늄으로 핵무기를 제조하겠다는 핵개발 계획을 시인하였으니 제네바합의나 한반도 비핵화선언에도 불구하고 핵 야심을 버린 일이 없다는 ‘고백’이 된다.참으로 우리를 숙연하게 하는 고백이다. 북한은 남북간의 공존 그리고 “우리끼리 민족주의”를 외치면서 사실은 핵위협 그리고 미국을 상대로 한 흥정을 끊임없이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북한은 평화공존을 남북간의 진정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이지 아니한 것인가.개혁·개방에서 오는 위험요인들을 핵능력으로 막으려 한 것인가. 북한은 평화공존,개방과 개혁을 수긍하고 받아들이면서도 그 방법과 속도에 관한 확신과 청사진이 없이 주저하면서 움직여 왔다.우리의 햇볕정책에 호응하며 교류와 협력이 분야별로 시작되었고 김정일 위원장이 외부인사들을 더 자주 만나고 북한 전체가 외부세계에 더 노출되고 있었다.그러나평양은 이러한 노출을 불안해 한 듯 보여진다.북한은 대내적으로는 아직도 주체사상,정통사회주의 선군정치 등의 기본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이러한 구호들과 시장경제원칙의 수용을 어떻게 균형 맞추는가를 두고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듯 보인다. 북한은 개혁·개방,간단히 말하여 시장경제의 원칙을 전국가적 차원에서 수용하고 실천하여야 한다.이것이 대내적으로 경제를 살리는 길이고 대외적으로 평화공존을 과시하여 협력을 얻는 유일한 선택이다.이것은 내부적으로 안에서부터 일어나야 한다.진정한 개혁은 안으로부터 일어나는 법이다.이것을 속임수 없이 하여야 한다.러시아와 중국의 선례를 심도있게 연구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북한은 세상이 냉전시대와는 달리 공존의 시대로 그리고 정보화의 시대,세계일체화의 시대로 옮겨가고 있음을 체득하여야 한다.중국이 공산주의 동지국가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북한은 시장경제 공동체의 큰 바다속에 떠있는 외로운 계획경제국가가 되어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북한은 또한 핵능력을 흥정의 도구로 삼을 수 없으며 이것을 도구로 하여 벼랑끝 전술을 쓸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대량파괴무기 비확산 그리고 대테러전쟁은 세계 공동체의 규범이 되고 있다.북한의 핵 능력을 중국도 러시아도 변호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이를 배격하고 있는 현실을 바로 보아야 한다.오늘날 세계에서 혼자 살 수 있는 나라,완전한 주체사상은 설 자리가 없음을 북한은 알아야 한다. 나는 북한이 핵 야심을 포기하고 모든 핵관련 시설을 해체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사찰 수용을 선언할 것을 기대한다.남아공이 일찍이 핵능력을 스스로 해체한 선례가 있다.북한은 지역공동체 나아가서 세계공동체와 상대하여 도발하고 생존할 능력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미 공약하고 일부 시작한 평화공존의 약속에 충실하여야 한다.평화공존약속을 충동적으로 공작적으로 추구해서는 안 된다.평화공존은 상호경계하며 경쟁하면서 있는 것이지만 그 근저에는 ‘신의성실의 원칙’이 있으므로 가능한 것이다.북한은 이번의 핵 개발 프로그램 시인으로 평화공존의 근저를 흔든것이다.북한에 대한 최대의 고발은 “믿을 수 없는 나라”,“예측할 수 없는 나라”라는 호칭임을 북한이 알아야 한다. 평화공존은 전쟁이 있기까지는 우리의 대북정책의 근간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평화는 소중한 것이며 전쟁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기 때문이다.북한은 이러한 평화공존의 이상과 목표를 이용하거나 악용해서는 안 된다.이런 점에서 북한은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된다.시간이 북한편에 있는 것이 아니다.과학기술의 발달에서나 세계정세 변화에서나 세상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평양의 깊이 있는 고민,그리고 앞을 내다보는 큰 결정이 있기를 평화의 이름으로 기대한다. 홍순영 전 외교부장관
  • [사설] 北 핵개발 실체 직접 밝혀라

    북한이 전격 시인한 농축 우라늄 핵무기 개발 문제에 대해 미국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을 밝혔다.한반도 내의 핵 존재를 원천 거부하는 대원칙아래 북한의 핵 집착을 이해와 설득으로 포기시키고자 해온 한국민은 미국의 평화적 방침에 안도하고 동감을 표한다.그러나 북한은 ‘평화적’이란 말을 자기 위주·편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미국의 평화적 방침은 군사적 해결수단 동원의 일시적 배제나 전략적 연기를 의미할 뿐,어떤 암묵적 용인이 섞여들 여지가 전무하다.북한은 앞으로 전투 못지 않게 냉혹한 미국의 ‘평화적인’외교 압박과 공세 아래 놓일 것이다.북한 핵 문제가 진정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소망하는 한국민은 우선 북한이 이 비밀 개발의 실체를 남한에 직접 밝힐 것을 요구한다. 한국민은 한반도 내 핵무기의 존재,실체에 대해 누구보다 먼저 알아야 할권리가 있다.북한 핵 문제는 처음부터 한국 정부와 한국민의 정당한 목소리가 상당폭 배제된 가운데 국제문제화했다.북한은 벼랑 끝 전술과 함께 한국을 따돌리고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열을 올렸고,미국의 ‘한·미공조’ 언명은 형식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북한의 이번 핵무기 개발 시인도 의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한국이 배제된 상황에서 이뤄졌고,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전해 들은 형태다.핵무기가 아무리 초 지역적인 파괴력과 파장을 갖는 국제적 문제라 하더라도,북한의 핵 문제는 한국민이 제일의 당사자다.전격 시인의 정황은 그렇다치고,이제 알려진 이상 북한은 남한의 정부와 국민에게 직접 밝혀야 한다. 대북 ‘햇볕정책’이 남남갈등의 곡절 속에서도 실체화한 지금 우리의 이요구는 어느 때보다 당위적이고, 초 이념적이다.남한의 햇볕정책과 대북 지원에는 같은 민족에 대한 관심과 신뢰,결국 우리의 선의와 진정이 통하고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들어 있다.북한의 핵무기 비밀 개발은 이같은 신뢰와 믿음에 타격을 줬다.북한은 비밀 개발의 연유와 실체를 한국민에 밝혀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그것이 평화적 해결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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