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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볕 쬐면 암예방”

    피부암 예방을 위해 자외선 차단용 로션을 발라야 한다는 피부과 의사들의 권유와 달리 자외선을 흡수한 피부에서 생성된 비타민D가 암 억제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의학계의 주류 학설과 달리 일정기간 쬐는 햇볕이 오히려 암을 예방하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학자들이 햇볕을 통해 피부가 비타민D를 만들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선 혈액 속에 충분한 비타민D를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어와 참치 등 지방성분이 많은 생선과 우유에도 비타민D가 포함돼 있지만 혈액 속에 공급하는 비율은 극히 소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비타민 등 보충제에도 비타민D가 들어 있지만 암 예방에 효과적인 ‘D-3’가 아닌 ‘D-2’ 성분인데다 그나마도 비타민D 효과를 상쇄하는 비타민A 성분과 같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협회(AACR)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기조연설을 한 하버드 의대 에드워드 지오바누치 교수 등은 15분가량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햇볕을 쬐는 ‘안전한 선탠’을 통해 피부가 비타민D를 만들 수 있게 하라고 권유했다. 이들은 햇볕의 피부암 유발 효과가 지나치게 강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비교섭단체 릴레이 인터뷰] ③김학원 자민련대표

    [비교섭단체 릴레이 인터뷰] ③김학원 자민련대표

    자유민주연합 김학원 대표는 16일 “햇볕을 찾아 수시로 둥지를 옮기는 ‘철새 정치인’과 국민이 원하지 않는 ‘급조 정당’이 오래가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중부권 신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자민련의 앞날을 비롯해 주요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4·30 재보선 때 충청권에선 ‘신당 바람’이 거셌다고 하는데. -신당 바람이 있었다면 신당측의 무소속 정진석 후보가 연기에서는 지고, 아산에서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겠나. 심대평 지사의 심복인 이명수씨가 막판에 자민련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민련으로선 믿었던 정·이 후보가 막판에 ‘기획 탈당’을 감행하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신당 바람은 미풍에 불과했다. 심 지사에게 섭섭함이 많은 것 같은데. -자민련에서 가장 많은 은혜를 받았던 사람이 배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악을 가하고 있다. 자민련 부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해 4·15총선 후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을 때도 심 지사 추종세력이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전당대회장까지 와서 난장판을 쳤다. 심 지사가 신당을 추진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자신의 정치적 몸집을 불려 2007년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큰 정당으로 가려는 것 아니겠나. 자민련을 부수려는 것도 자신의 몸집을 부풀리기 위한 방편으로,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중부권 신당’은 지역분권형 정당을 주장하는데. -분권형 정당제도는 세계 역사를 보나 우리 정당사를 보나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역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을 만들어 연대하자는 것이다. 그런 정당이 필요한지 의문이다. 지역이익에만 몰두하는 지역정당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 최근에 JP(김종필 전 총재)를 만난 적 있나. 중부권 신당에 대한 JP의 생각은. -가끔 만난다. 정계를 떠난 분이기에 업무를 보고하거나 말씀 드린 적은 없고, 가벼운 운동만 하고 그렇다. 중부권 신당에 대해서는 JP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고,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김 대표께서는 기회있을 때마다 ‘중도보수 대연합’을 주장하는데. -보수세력은 한나라당뿐 아니라 재야에 더 많이 흩어져 있다. 한나라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재야에 흩어져 있는 개혁적 보수세력과 힘을 합해 재창당 수준의 탈바꿈을 해보려는 것이다. 개헌에 대한 자민련의 입장은. -개헌 논의는 빠를수록 좋다. 우선 2007년 대선에 앞서 모든 것을 마무리하려면 연내에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정·부통령제 등이 논의되고 있는데 자민련은 내각제를 당론으로 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피부노화 퇴치법-자외선 차단제는 일년내내 사용을

    서 박사는 “피부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며 “비결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피부건강 제1의 ‘기본’은 자외선 차단. 자외선은 주름은 물론 검버섯, 기미, 잡티의 주범이므로 불필요한 햇볕 노출을 삼가고, 필요한 경우 자외선 차단제는 연중 사용해야 안심할 수 있다. 흡연과 과음, 스트레스도 피부노화의 직접적인 원인. 담배의 산화물질이 피부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감소시키며 술도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다량의 수분을 빼앗아가 피부건조를 부추긴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역시 콜라겐을 감소시켜 피부 탄력을 줄이는 원인이다. 또 다른 ‘기본’은 피부를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 피부는 10∼15%가 수분인데, 난방이나 밀폐된 공간에서의 생활은 이 수분을 감소시켜 노화를 촉진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섭생도 중요하다. 서 박사는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통해 섭취하는 비타민A·C·E는 산화에 의한 세포노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이런 식품을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것이야말로 피부건강의 또다른 ‘기본’”이라며 “이밖에 좋은 화장품을 골라 쓰는 것도 피부건강에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일상의 자연’ 강렬한 색채로 재창조

    강렬한 색채와 힘찬 붓놀림으로 자연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색채화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Joy of Colors’(색채의 향연)라는 기치 아래 모인 한국 구상회화의 대표적인 색채화가 김종학, 김용철, 사석원. 이들의 3인전이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꽃과 나무, 새, 당나귀, 병아리 등 자연이 주인공들이다. 김종학의 ‘붓꽃’‘달과 나팔꽃’, 김용철의 ‘온수리 매화’‘모란꽃’, 사석원의 ‘꽃과 당나귀’‘매화와 병아리’등 작품 모두 한결같이 자연의 아름다움이 넘쳐난다. 밝고 생동감 넘치는 필치와 색감들로 그려진 자연의 모습은 아름다움에 빠져 자칫 놓치기 쉬운 자연의 내재적인 미(美)와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양한 원색의 색채로 자연의 기쁨을 표현해 내는 김종학은 이번 전시회에서 꽃들의 다양한 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작품 ‘붓꽃’은 짙은 초록색 잎·줄기에 매달린 보랏빛 꽃과 파란 나비가 처절할 정도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25년전 서울을 떠나 설악산 인근에서 칩거하며 설악산의 야생화등을 화폭에 담아내기에 그는 ‘설악산의 화가’로 불린다.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에는 목기, 자수등 골동품 수집에 열심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색채를 보다 현대적으로 승화시켜 세련되게 구사하는 그의 색채감은 이런 그의 취미와 무관해보이지 않는다. 김용철은 발광하는 듯한 강렬한 색채와 거침없는 선을 구사하는 작가다. 우리 고유의 민화와 화조도, 수탉, 장승, 해와 달 등의 소재를 즐긴다. 작품 ‘모란꽃’을 보면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시집올때 가져 온 베갯머리에 수놓은 모란꽃을 연상시킬 정도로 ‘과거적’인 색채감이 두드러진다. 그렇지만 과거에 머물지 않는 묘한 울림이 있다. 그는 현재 홍대 미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보니 전업작가만큼 작품활동이 활발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보다 본격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젊은 작가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사석원의 작품은 동물과 산수의 모습을 친근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꽃을 등에 한짐 지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듯한 ‘꽃과 당나귀’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즐거운 당나귀의 눈과 입을 통해 작가의 ‘따뜻함’이 전달된다. 그는 두껍게 덧칠을 하는 마티에르를 이용, 색채의 풍부함과 생동감을 표현해 낸다. 마치 꿈틀거리는 붓터치와 역동적인 분위기는 고흐의 작품과 이미지가 상통한다. 그는 오지여행을 즐기며 자유분방함에 뛰어난 글솜씨까지 갖췄다. 이화익 대표는 “60대(김종학),50대(김용철),40대(사석원)의 세대는 다르지만 이들은 다양하고 강렬한 색채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색채화가로 구상미술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인사동에서 선재미술관 옆 송현동으로 갤러리를 이전하면서 마련한 이화익갤러이의 재개관전이다.(02)730-7818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빈 라덴 꼬리 잡힐까

    빈 라덴 꼬리 잡힐까

    “지난 2년여 동안 알 카에다에 가한 것 중 가장 치명적인 일격.” 파키스탄 당국이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3인자 아부 파라지 알 리비를 체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한 미국 관리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체포됨으로써 9·11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의 도피 행각도 종착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대 테러전에서 거둔 결정적 승리”라고 치하하며 “미국은 물론 자유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위험한 적이 제거됐다.”며 파키스탄 당국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리비아 출신인 알 리비는 빈 라덴과 아이만 알 자와히리에 이은 조직내 세 번째 거물로 9·11테러 주모자 중 한 명인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가 지난 2003년 3월 체포된 후 파키스탄내 알 카에다 조직을 이끌어왔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알 리비를 알 카에다의 대외작전 책임자로 분류하고 있으며 그가 빈 라덴이나 자와히리와 지속적으로 접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빈 라덴 추적을 지휘하는 한 고위 관계자는 “가장 가까운 측근 중 한 명인 만큼 그로부터 빈 라덴과 자와히리에 대한 새로운 단서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파키스탄 정보 요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알 리비와 외국인 1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둘 중 여성 전통 복장인 부르카로 여장한 남자가 도주해 민가에 숨어들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남자는 지붕을 뚫고 들어온 요원에게 체포됐다. 현재 알 리비는 헬기를 이용,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옮겨져 모처에서 보안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 리비는 심문이 시작되자 처음에는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파키스탄 관리는 “몇 시간이나 침묵했지만 결국 자신이 알카에다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며 “우리가 그의 신원에 대한 확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별 도리가 없었다.”고 전했다. 정보 당국은 “알 리비가 많은 사람과 은신처를 알고 있기 때문에 빈 라덴 추적에 도움이 되는 여러 단서를 이미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파키스탄 당국이 배포한 사진속 알 리비의 얼굴 피부가 훼손된 것은 햇볕에 오랜 시간 노출된 후유증으로 보인다고 AP는 보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톱 셀러]여름 성큼… 자외선 차단제 불티

    [톱 셀러]여름 성큼… 자외선 차단제 불티

    자외선 차단제품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여름철이 성큼 다가오면서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자 피부 노화와 주근깨·검버섯의 주범인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희 신세계백화점 화장품 담당 바이어는 “예년보다 빨리 여름철이 시작돼 자외선 차단제를 찾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30∼40% 늘고 있다.”며 “자외선 차단 화장품의 경우 외출 30분 전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고, 주말의 야외 활동 등 햇볕에 많이 노출될 때는 2∼3시간 간격으로 다시 발라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롯데백화점은 얼굴 전용 자외선 차단제인 시세이도 아넷사 마일드와 자외선 차단 전용 클렌저인 시세이도 아넷사 클렌징을 기획세트로 선보였다. 아넷사 클렌징(100㎖)+아넷사 마일드(40g)+소프너(20㎖)+모이스처라이저(15㎖)+아넷사 클렌징 젤(30㎖)+마스크(1개)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6만 8000원. 유아·어린이 자외선 차단제로 유기농 자외선 차단제(SPF15) 6만 5000원, 자외선 차단 코팅 유모차를 45만 8000∼59만 8000원에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은 미네랄에서 추출한 천연 자외선 차단제인 아베라 내추럴 화이트데이 프로텍션(50㎖·SPF15) 3만 8000원, 피부노화를 막는 레티놀 성분을 지키는 데 효과적인 아모레퍼시픽 내추럴 프로텍터(60㎖·SPF23) 6만원, 번들거리지 않고 피부에 빠르게 흡수되는 UV엑스퍼트 DNA쉴스 바디(75㎖·SPF50)를 5만 7000원에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화장 전에 바르는 태평양 헤라의 선메이트 크림(70㎖·SPF30) 2만 7000원,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 바르는 선메이트 레포츠(70㎖·SPF50) 2만 7000원, 남성용 자외선 차단제인 랑콤 UV엑스퍼트 액티브(30㎖·SPF30)를 5만 5000원에 출시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얼굴과 몸 모두 사용이 가능한 오리진스 선샤인 스테이트(150㎖·SPF20) 3만 2000원, 수분 공급 효과가 뛰어난 슈에무라 UV 언더베이스(65g·SPF17) 4만 8000원, 피부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라프레리 쎌룰라 안티 링큰 선블록(50㎖·SPF50)을 17만원에 선보였다. 그랜드백화점은 부드러운 로션타입의 더페이스 내추럴 선스크린 밀크 6000원, 끈적거림이 없이 부드럽게 피부에 밀착되는 휴플레이스 보브 프로텍트 선크림 1만 2000원, 참존 알바트로스 선크림을 3만 5000원에 내놓았다. 삼성플라자는 가볍게 바를 수 있는 일상생활용 LG 오휘 선블록 소프트크림(60㎖·SPF28) 3만 3000원, 레포츠용 태평양 헤라 (70㎖·SPF50) 2만 7000원, 스틱형 제품으로 목에 걸 수 있는 클리란스 선스틱(4.5g·SPF30)을 3만 3000원에 출시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자외선 차단용 선크림 7000∼2만원, 아동용 자외선 차단 캐릭터 선캡 2500∼4800원, 유아용 선크림 1만 1000원, 차량의 창문과 앞 유리, 외부 등에 장착하는 자외선 차단용품인 뉴오토 선브라인드·세이뷰 선가드·선바이저를 7300∼2만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로션타입으로 땀과 물에 잘 지워지지 않는 참존 알바트로스 선로션(70㎖·SPF45) 2만 4800원,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미백효과가 있는 레뗌 화이트 에센스(35㎖·SPF15) 4만 5000원,UV 선캡 3800∼4800원, 선글라스 2만 5000∼7만 9000원, 자동차용 햇볕가리개를 2180∼4900원에 내놓았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가족이 모두 함께 쓸 수 있는 니베아 모이스처라이징 선로션(125㎖·SPF30) 7700원, 페이스 화이트닝 선블록 크림(50㎖·SPF50)을 1만 4500원에 출시했다.CJ몰(www.CJmall.com)은 땀이나 물에 잘 지워지지 않는 입큰 크리스털 선블록 크림(80g·SPF35) 2만 2500원, 태평양 헤라 선메이트 레포츠(70㎖·SPF50) 2만 9000원, 피부에 자극이 거의 없는 S&U 메디블록(40㎖·SPF30)을 3만 7500원에 내놓았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의류 자외선 차단제 1만 5500원,UV 쿨 자외선차단 마스크 1만 1900원, 자외선 차단 유모차 1만 4200원, 시력보호용 유모차 커버를 1만 6200원에 판매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갯벌에서 조개잡는 영흥도로 떠나자

    갯벌에서 조개잡는 영흥도로 떠나자

    한 아파트에서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는 아이 엄마들. 은수 엄마, 준영 엄마, 지홍 엄마가 같이 코에 봄바람 한번 쐬기로 몇 주 전에 결정했다. 아이 키우는 고민도 함께하고 맛난 음식도 나누는 이들, 이웃의 정이 새록새록 두텁다. 아빠들에겐 시간을 만들라는 일방적인 통보였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아빠들도 들뜨게 했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한 거리이면서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을 물색하다 영흥도를 찾아냈다. 수소문 끝에 장경리해수욕장의 펜션 ‘화가의 마을’을 부랴부랴 예약했다. 주꾸미와 바지락, 낙조, 서어나무(소사나무)군락지, 무엇보다 뛰놀기 좋은 갯벌이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4월 마지막 날, 출발이다. 10:00 옆집 아저씨들은 출발한다는 전화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7)은 급한 마음에 친구 은수 아빠(49)의 차를 타고 가겠단다.OK. 서울 교외행 교통체증이 심한 토요일 오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작전을 폈다. 동네의 ‘김밥나라’에서 김밥 4줄과 약간의 과자를 샀다. 차안에서 먹을 점심이다. 아이의 학교앞으로 차를 몰았다. 12:00아이의 하교 예정 시간이다.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왔다. 차동차 시동을 끄지도 않은 채 기다렸다.10분이 지났지만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혹시 뒷문쪽으로 나간 것은 아닐까 하는 조바심도 났다. 다시 10분쯤 흘렀다. 검은 가방을 맨 아이가 정문에서 서성이던 엄마를 발견하곤 달려나왔다. 곧바로 액셀러이터를 밟았다. 하지만 가다서다하는 지체가 반복됐다. 라디오는 교통방송에 고정했다. 차창을 통한 4월의 햇볕이 따가웠다. 마지막 봄을 즐기는가 싶었는데 경북 포항은 섭씨 32도라고 라디오가 말한다. 되풀이되는 정체에 시원하게 달릴 시화방조제가 그립다. 먼저 출발한 은수아빠, 준영아빠는 벌써 선재도에서 바지락칼국수로 점심을 먹는단다. 체증 없이 간 그들이 부럽다. 선발대는 영흥대교를 건너자마자 나오는 수산단지에서 주꾸미 3㎏(4만 5000원)과 조개 2㎏(2만 5000원)을 샀다. 오후 3시가 넘어서자 복잡한 도로를 드디어 벗어났다. 시화방조제다. 창문을 모두 내렸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렸다. 잠깐 세우고 서해안을 즐기려 했으나 갓길이 좁고 다른 차들이 씽씽 달려서 곤란했다. 그래도 속도를 줄이면서 바다와 섬들의 풍광을 즐겼다. 16:00목적지인 영흥도 화가의 마을에 도착했다. 펜션으로 들어서면서 보니 장경리해수욕장 앞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로부터 고흐의 방, 드가의 방, 고갱의 방 열쇠를 받았다. 갯벌로 나가자 아이들이 뛰어들었다. 서영(6)이는 “신이 달라붙었어요.”라며 울 듯한 표정이다. 발도 잘 빠지지 않았다. 신을 벗고 들어섰다. 아이들이 호미와 갈쿠리로 개벌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들에게 잡힐 조개는 별로 없는 듯…. 그래도 신났다. 뛰다가 넘어지고…. 또래 아이들이 모인 까닭에 특별히 돌볼 필요도 없었다. 오후 시간이 후다닥 지나갔다. 물이 들어올 시간이다.“이젠 나가자.”갯벌에서 놀다 지친 아이들도 응석부리지 않고 쉽게 따라나섰다. 모두 진흙투성이지만 씻을 물이 없었다. 은수아빠가 갯벌에 얹힌 배를 손보던 어부에게 “어디에서 씻어요?”하고 물었다. 어부는 “샤워장은 여름만 하는데….”라더니 “모래를 조금 파요. 한참 기다리면 물이 고여요.”두어군데 파고 조금 기다렸더니 정말 그랬다. 갯벌에 들어가기 전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두면 나올 때 씻기가 훨씬 편할 것 같았다. 18:00다시 화가의 마을로 돌아왔다. 아이들을 대충 씻기고 저녁을 준비했다. 고갱의 방에 모여 주꾸미를 살짝 데쳐 먹었다. 출출한 아이와 어른들, 신나게 먹었다. 통통한 머리에 쓴 듯한 먹물과 쫀득쫀득한 알, 맛이 그만이다. 다리는 아주 보드라웠다. 밥과 된장국을 끓였지만 주꾸미로 모두 배불러 그대로 남겼다. 20:00모두 마당으로 내려갔다. 주위는 이미 어두워졌다. 주황색 가로등과 네온사인이 빛났다. 바비큐장에서 다시 조개와 돼지고기를 구워 먹었다. 보글보글 조개 익는 냄새와 고소한 돼지고기 냄새가 가득했다. 숨바꼭질과 공놀이에 지친 준영(7)이는 “오늘 무슨 파티예요?”라고 물었다. 밤이 깊으면서 어른들만 남았다.“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는 은수아빠가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것 같아요.”“아이가 대학생과 고교생인데 좀 부족해도 키워보니 똑같아요. 아이에게 너무 아등바등할 것 없는 것 같아요.”조개구이 너머 소주잔이 오갔다. 구름 낀 하늘 한쪽에 별이 나왔다 금방 사라졌다. 둘째날새벽에 잠이 깼다. 사방 30m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안개가 짙다. 간밤에 비가 내린 듯 땅도 축축했다. 차를 몰아 한바퀴 둘러봤다. 안개속에 끊임없이 몰아치는 파도만이 적막감을 달래줬다. 평소 늦잠 자는 딸마저도 일찍 일어났다. 다시 아지트 고갱의 방으로 모였다. 조개와 소금만 넣고 끓인 희뿌연 조갯국이 너무나 시원했다. 모두들 한컵씩 들이켰다. 그리곤 된장국에 밥을 한그릇씩 뚝딱했다. 된장국에 조개를 넣었더니 시원하기가 그지없다. 간밤의 술이 확 깼다. 08:30주인 아저씨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닮은 소나무가 있다.”고 자랑했다. 정말 그러랴 싶어 따라나섰다. 화가의 마을에서 5분거리. 설명을 들으면서 나무를 보니 입체감이 있어 그런지 얼굴과 다리 모양이 살아나는 듯했다. 이왕 온 김에 양로봉까지 가기로 했다.40분 거리란다. 아이와 같이 가는 첫 산행이다. 쉬엄쉬엄 걸었다. 아주 잠깐씩 구름과 안개가 서해의 진면목을 내보였다. 아이는 언제 컸을까 싶게도 잘 걸어 대견하다. 내려오는 길이 매우 미끄러워 게으름을 피웠다.“여기 있다고 화가의 마을이 산으로 올라오는 게 아니다.”라고 설득, 끝까지 걷게 했다. 11:00내려와 점심을 먹은후 은수 아빠는 “오후 3시에 약속이 있어 먼저 출발한다.”고 말했다. 언제 출발할지를 의논했다. 지홍(7)어머니가 “내일 아이가 등교해야 하니깐 교통 체증이 시작되기 전에 출발하자.”고 제의, 모두 동의했다. 출발하는 길에 다시 해수욕장에 잠깐 들렀다. 영흥도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고 자동차 키를 돌렸다. 준영 엄마가 영흥대교 아래쪽 수산단지에서 조개를 산단다. 바지락·키조개·백합 등이 가득한 조개 2㎏을 샀다. 스티로폼 상자에 가득하다. 서울로 출발. ● 이렇게 가세요 영흥도 가는 대표적인 길은 영동고속도로 월곶IC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이다. 월곶IC에서 303지방도를 이용해 시화방조제→대부도→선재도→영흥대교를 거쳐 영흥도로 들어가면 된다. 또 한 가지는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306지방도를 통해 사강→탄도→대부도→선재도→영흥대교를 거쳐 들어가면 된다. 귀가는 교통전쟁을 피해 오후 2∼3시에 서두르든지 낙조와 저녁을 즐기고 느긋하게 출발하는 것이 좋다. 영흥도의 펜션으로는 화가의 마을(032-882-3006)과 해오름빌리지(886-3381), 이몽기가(886-1227), 바다와솔향기(886-8821) 황토빌(886-0551) 등이 대표적이다. 요즘 1박에 4인 기준으로 5만원선이다. 또 해감없이 먹을 수 있는 영흥도 바지락으로 끓인 바지락칼국수로는 장경리칼국수(886-5574), 꽃게와 아귀 전문한마당(886-2525)이 유명하다. 낚시꾼들은 수해슈퍼(886-6476)에서 빠진 도구를 챙길 수 있다. 갯벌 체험을 위한 물때 문의는 신흥낚시(886-5505)로 하면 된다. 글· 사진 영흥도(인천)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피부 ‘광선각화증’ 빛으로 치료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됐을 경우 나타나는 피부암의 전단계인 ‘광선각화증’을 복합파장 광선인 IPL을 이용해 치료한 사례가 국내 처음으로 보고됐다. 연세대의대 피부과 이민걸 교수,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팀은 최근 경주에서 열린 대한피부과학회에서 IPL을 이용해 광선각화증과 피부노화 증상을 개선한 임상 사례를 발표했다. 의료팀은 수년 전부터 오른쪽 빰에 광선각화증을 동반한 피부질환이 발생한 L(여·71)씨의 병변 부위에 빛 반응물질인 광과민제를 바른 뒤 IPL을 투사하는 ‘국소 광역동 요법’을 시행한 결과 광선각화증 부위가 호전되면서 얼굴의 잡티와 검버섯이 크게 감소했으며 피부탄력도 개선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상주 원장은 “이 치료법은 광과민제가 광선에서 나오는 열 에너지를 흡수, 종양 세포막에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독성을 발생시키고 이 독성이 종양조직을 선택적으로 괴사하는 방식”이라며 “이 방법은 안전하고 효과가 뛰어나 앞으로 피부암 치료에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0세 이후의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광선각화증은 피부 표면에 단단하게 부착돼 손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각질로, 햇볕에 오래 노출된 얼굴이나 귓바퀴, 목덜미와 팔, 손등 등에 많이 생기며 방치하면 피부암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톱 셀러]유아용품에도 거센 웰빙바람

    [톱 셀러]유아용품에도 거센 웰빙바람

    ‘한가족 한자녀 시대’를 맞아 유아용품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은나노, 은행나무, 자일리톨로 만든 배냇저고리와 젖병이 불티나게 팔린다.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1.5배∼2배 비싼데도 그렇다. 보령메디앙스 전혜은씨는 “출산율 감소로 시장이 줄어들었는 데도 기능성 유아용품 덕에 매출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은나노가 앞장서다 기능성 유아용품의 선두주자는 은나노. 나노입자 크기의 은입자가 650여가지 세균과 바이러스를 살균한다고 알려지면서 은나노를 활용한 젖병이 2002년 처음 나왔다. 주부 김정아(29)씨는 “플라스틱 냄새가 없고, 분유를 보관해도 쉽게 상하지 않아 구입한다.”고 말했다. 은나노를 넣으면서 플라스틱 젖병(폴리프로필렌)에서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인 비스페놀A가 더이상 검출되지 않고, 대장균 등 실험균주도 99.8%나 줄었다. 젖병이 인기를 끌자 은나노는 배냇저고리, 이불세트, 겉싸보, 마스크로 영역을 확장했다. 은 원액을 원단에 입혀 가공 처리한 섬유는 항균력 높아 민감한 피부에 적합한다. 롯데백화점 유아용품 직원들은 “아기가 태어나 처음 입는 옷이라 임신부들이 기능성 제품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자연에서 추출한 천연재료도 유아복 소재로 각광받는다. 대두에서 빼낸 천연 단백질로 만든 콩섬유는 아토피 등 피부병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은행나무 추출물로 만든 섬유는 벌레의 유충이나 곰팡이를 없앤다.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오르가닉 코튼’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오르가닉 섬유는 3년간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농지에서 유기농 야채 쓰레기와 해초류의 퇴비, 소똥 등 순수 자연물 퇴비로 재배, 생산한 면화로 짠다. 염색할 때도 화학물질 사용을 많이 제한한다. 자일리톨 성분으로 만든 유아복은 피부온도를 떨어뜨려 여름철에 좋다. 알코올 성분을 함유한 자일리톨이 물에 녹으면서 열을 흡수하는 것. 실제 온도를 측정해보니 일반직물보다 섭씨 2도 이상 낮았다. 유아복업체인 ㈜이에프이 이대웅 대리는 “올여름 100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오면 냉감 소재 유아용품의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하라 요즘은 신생아 10명중 절반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다는 것이 한의사들의 추산이다. 출산한 부부들이 대부분 새 집에서 새 가구·가전제품으로 살림하는 까닭이다. 아기가 가장 먼저 ‘새집증후군’에 노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토피를 줄이거나 예방하는 유아용 피부관리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동충하초와 비슷한 곤충병원성 곰팡이에서 추출한 천연물질로 만든 로션도, 당귀 등 한방성분을 넣은 제품도 나왔다. 미네랄이 풍부한 진주를 함유시켜 연약한 피부를 다스리기도 한다. 소 초유성분인 사이토카인은 자기면역력을 높여줘 관심을 끈다.5개월된 딸을 둔 이경미(31)씨는 “아기는 목욕을 자주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없어도 스킨케어 제품을 신중하게 고른다.”고 말했다. ●숯베개·삼륜유모차 등 다양 기능성 유아용품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옷이나 피부관리용품이 대부분이지만 베개·유모차도 속속 모습을 드러낸다. 숯베개의 경우 출산 필수품인 좁쌀베개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 땀 많은 아기가 사용한 좁쌀베개는 햇볕에 말리지 않으면 벌레가 생긴다. 그러나 숯베개는 항균·습도조절 기능이 탁월해 따로 건조시키지 않아도 된다. 바퀴가 세개 달린 유모차도 나왔다. 부모가 유모차와 함께 달리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일반 유모차보다 3배 정도 큰 30㎝ 바퀴를 사용해 높은 턱을 넘을 때도 편리하다. 우주복에 쓰이는 첨단 신소재인 컴포템프를 활용한 유모차도 있다. 체온과 주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열을 흡수하거나 방출해 신체 온도의 균형을 유지한다. 아가방 마케팅팀 조강현 이사는 “기능성 제품을 선호하는 분위기는 강남에서 강북으로, 서울에서 지방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각 업체의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아 제품 개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MD의 훈수-선글라스]렌즈 색깔 장소따라 ‘그때 그때 달라요’

    [MD의 훈수-선글라스]렌즈 색깔 장소따라 ‘그때 그때 달라요’

    선글라스의 계절이다. 햇볕이 강렬해지는 여름이 되면 자외선 차단과 패션 연출의 2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선글라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선글라스는 태양광선, 특히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바람에 날리는 먼지 등 이물질을 막아준다. 자외선은 피부에 해로울 뿐 아니라 각막에 손상을 입히는 등 안(眼)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자외선 노출을 최고 90%까지 막을 수 있다. ●너무 짙으면 눈 건강 해쳐 선글라스는 장소에 따라 렌즈의 크기나 색상이 달라져야 한다. 빛을 많이 받는 해변가나 레포츠를 즐길 때에는 렌즈가 크면 좋고, 출퇴근이나 산책용으로 사용할 때에는 그만큼 빛의 양이 적어 렌즈가 클 필요는 없다. 렌즈 색깔의 농도는 눈의 표정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인 코팅 농도 70% 이하가 적당하다. 눈을 완전히 가리는 짙은 색상의 렌즈는 눈 건강에 좋지 않다. 짙은 색상의 렌즈는 낮에도 동공을 크게 하고 유해독성산소인 프리래디컬, 자외선 등을 더 많이 흡수하기 때문이다. 색깔은 장소와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갈색 계열은 빛이 잘 흩어지는 청색 빛을 여과시켜 시야를 선명하게 해준다. 물 속이나 스키장, 해변가에서 적합하다. 노란색 계열은 자외선이 흡수되지만 적외선은 흡수되지 않는다. 흐린 날씨나 안개나 비 속에서 쓰기 알맞다. 야간에도 잘 보인다. 초록색 계열은 인체에 가장 민감한 색으로 시원하고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시내나 해변에서 착용하기 좋다. 운전할 때도 괜찮다. ●사각형 테·큰 렌즈 유행할듯 올해는 사격형의 두꺼운 테에 얼굴을 덮을 만큼 커다란 렌즈가 유행한다. 지난해에도 사이즈가 작지 않았지만, 올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얇은 메탈(금속성 소재)과 복고풍의 투박한 뿔테가 대부분이다. 렌즈 색깔은 파스텔 느낌을 주는 한가지 톤이 인기다. ●세린느 ‘SC 1230’ 지난해에도 인기를 끈 캡스타일(캡 모자처럼 렌즈 오른쪽 위 테부분이 튀어나온 스타일) 모델을 주목하라. 둥근 모양의 렌즈와 파스텔톤의 렌즈를 사용한다. 렌즈의 플라스틱과 메탈의 어우러짐을 잘 표현한 제품이다. 가격은 36만원. ●로에베 ‘SLW568’ 둥글게 큰 렌즈 모양과 얇은 템플(다리)이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 밝은 파스텔톤이 고급스럽고, 템플 부분의 로고 표현이 로에베를 잘 표현하고 있다. 값은 34만원. ●에스까다 ‘SES 511’ 귀여워 보이는 둥근 렌즈에 테를 감싸는 메탈 백림이 에스까다 로고의 ‘E’를 상징한다. 에스까다의 기본 컨셉트 중 하나인 활기찬 느낌을 주는 뿔테에 볼륨감이 있는 더블 ‘E’를 사용함으로써 젊은층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다. 가격은 34만원. ●프라다 ‘SPR 06F’ 전형적인 오드리 햅번 스타일인 복고풍 모델이다. 둥글고 큰 프레임으로 끝 부분이 올라가 있으며, 프레임에 크리스탈이 장식돼 고급스러우면서도 여성스럽다. 값은 38만원. ●구찌 ‘GG2572S’ 딱딱한 느낌이 없는 렌즈 모양으로 세련된 느낌의 사각 프레임 선글라스. 가격은 30만 5000원. ●디오르 ‘Dior ADOIRABLE5’ 디오르의 세미 고글라인. 신상품은 사각 반무테로 동양인에게 어울리는 커브라인이 돋보이는 자연스러운 고글형의 디자인이다. 값은 37만원. ●크로스헤어와이어 올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비행기 조종사 스타일이다. 초경량 C-5 합금을 사용한 템플은 오클리 메탈 아이콘이 있어 디자인도 아름답다. 가격은19만 5000∼21만 5000원. ●하프재킷 렌즈 교체가 가능한 듀얼(Dual) 선글라스 제품. 선택할 수 있는 렌즈가 10여종에 달해 날씨나 태양광선에 맞게 착용할 수 있다. 한 개 제품으로도 여러 개를 갖은 듯한 효과를 얻는다. 값은 16만∼ 25만원. 갤러리아百 송혜령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⑥- 현대백화점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⑥-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63) 회장이 이끌고 있다. 9남매(8남 1녀) 가운데 작고한 몽필씨를 제외하면 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두번째 ‘큰 형님’이지만 MK(몽구),MH(몽헌),MJ(몽준) 등 이른바 3M으로 불리는 화려한 다른 형제들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거의 없다. 원래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인 데다 처음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이래저래 세간에서 멀어진 ‘황태자’가 됐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부친의 후광으로만 생각하지 못할 정 회장의 ‘몫’이 있다. 역시 ‘왕 회장’의 아들답게 때로는 부친과의 담판을 통해 새 사업을 추진하고, 때로는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경영상의 문제들을 다른 형제들과 대화로 풀어내며 회사를 일궈왔다. 그가 1974년 현대백화점의 전신인 금강개발산업주식회사를 맡을 당시 회사는 현대그룹 주력사인 현대건설의 외곽 지원업체에 불과했다. 개발시대에 쭉쭉 뻗어나가던 현대건설이 진출하는 국내외 현장에 식품과 의복 등 잡화류를 공급하고 동부이촌동 등 6개의 금강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던 작은 회사였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 주력사업인 백화점외에 홈쇼핑, 지역케이블 방송사업 등 계열사 20개를 거느린 유통그룹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매출이 5조 2500억원, 영업이익은 3300억원에 이른다. ●부친 설득해 한강가에 세운 명품백화점 현대백화점 사람들은 정 회장을 사실상의 창업자라고 말한다. 다른 형제들이야 자동차, 중공업 등 부친이나 삼촌들이 키워온 중후장대한 기업을 물려 받았지만 정 회장의 출발은 그들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한 임원은 “기껏해야 현대건설의 하청업체 수준이었던 회사가 그룹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한 것은 바로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지으면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모태가 된 압구정 본점을 짓고 그 이후 이윤을 남겨 1988년 무역점을 짓고 또 다른 백화점을 문여는 등 새 점포가 늘어나면서 지금의 그룹사로 발전된 것이라는 얘기다. 70년대 중반 이후 압구정동은 대규모 현대아파트단지가 들어섬에 따라 건축법상 근린상가를 의무적으로 지어야 했다. 당시 현대아파트의 건설주체인 한국도시개발(현대산업개발)은 롯데, 신세계 등 유통업체에 백화점 진출 의사를 타진했으나 반응은 시큰둥했다. 당시 아파트만 덩그러니 서 있고 배나무 밭으로 황량했던 이 곳은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누가 봐도 백화점 입지로는 적합하지 않았다.“현대가 백화점 사업에 성공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극언을 서슴지 않던 기업인이 있을 정도였다. 이 때 정 회장은 백화점 진출 의사를 밝혔다. 예상대로 그룹 안팎의 반대에 부딪혔다.“현대가 유통경험이 없는 데다 아파트 단지 배후에 한강이 흐르고 백화점 옆에 고가도로(동호대교 연결)가 가로지르는 등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일본 도쿄에 있는 다카시마야 백화점 후다코다마가와점의 성공을 예로 들며 부친을 적극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 백화점은 현대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주변에 강이 흐르고 부촌에 자리잡고 있어 입지 여건이 비슷했다. 정 회장은 청운동 본가를 찾아가 사업 보고서를 보이며 백화점 사업을 고집했다.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던 왕 회장도 아들의 집념 어린 설득에 결국 사업 참여를 결심했다. 현대가에서는 이를 두고 “몽근이한테도 이런 사업에 대한 의지와 추진력이 있었느냐.”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때 정 회장의 뚝심이 발휘된다. 다른 유통업체들이 구조조정을 하며 신규 출점을 주저하고 저가 정책을 추진할 때 정 회장은 오히려 거꾸로 가는 정책 결정에 손을 들어줬다.98년 부도위기에 놓인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을 인수해 신촌점으로, 울산 주리원 백화점 2곳을 인수해 울산점으로 탄생시키고, 서울 천호점도 문 열었다. 최고급 인테리어와 상품을 앞세워 ‘명품 백화점’임을 일반에 각인시키며 고급화 전략을 폈다. 이같은 정 회장의 역발상 기조에 대해 당시 유통의 흐름을 거슬렀다는 지적도 있지만 내부에서는 이런 정 회장의 정면 돌파형 리더십이 현대백화점의 성공 기반이 됐다고 평가한다. ●삼국지 꿰뚫는 ‘리틀 왕회장’ 정 회장의 이런 일면은 평소 삼국지 등 각종 전략 서적을 즐겨 읽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는 신규 백화점 출점후 임원들과 갖는 자리에서 ‘적벽대전’ 등 삼국지에 나오는 얘기들을 즐겨 인용한다. 중국 삼국시대 양쯔강 남안에 있는 적벽에서 위나라 조조가 오나라의 손권, 촉나라의 유비 연합군과 치른 전투 내용을 줄줄이 꿰며 승전 전략을 소개한다. 현대백화점의 한 임원은 “정 회장은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 이름과 전투 내용을 거의 외우다시피한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장수’ 형상이다. 골격이 큰 몸집에 굳게 다문 입, 솥뚜껑처럼 큰 손과 발은 여지없이 현대가의 혈통을 지닌 남자임을 보여준다. 나이 들면서 얼굴에 돋아나는 검버섯과 걸음걸이를 보면 부친인 왕 회장과 흡사하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세간에는 한때 ‘건강 이상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매일 오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내에 있는 백화점 본사 4층 회장실에 출근, 굵직한 사업의 방향타 역할을 한다. 서울 시내 6개 백화점과 중동점 등 7개 백화점 가운데 하루에 2∼3군데의 백화점을 순시하는 이른바 ‘점 순회’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 점포당 30분 정도 걸린다. 비슷한 시간대에 항상 나타나는 정 회장을 보고 매장 직원들이 인사하면 “어잇!”하며 꼭 화답을 한다. 매일 출근하다시피하니 직원들도 정 회장을 낯설어 하지 않는다. 매장을 지나다 고객들을 만나면 먼저 지나가도록 자신은 비켜 서는 서비스 정신도 몸에 배었다. 정 회장의 현장 중시 스타일도 부친과 닮은 꼴이다. 백화점 신축 공사 현장에는 늘 그의 발걸음이 닿는다. 공사장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안전모를 쓰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왕 회장’을 보는 듯하다고 현대백화점 맨들을 말한다. 그는 문제가 발생하면 항상 대화로 풀 것을 강조한다. 한번은 건설 현장에서 이뤄진 브리핑 도중 간부들간에 이견이 생기자 정 회장은 “여러 사람의 의견이 함께 반영되는 것이 최선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투박한 외모와 달리 자상한 편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얘기한다. 백화점을 둘러보아도 상품이 진열돼 있는 멋진 매장보다 주차장, 식품 작업장 등 구석진 곳을 먼저 찾는다. 어려운 여건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봉투에 넣지도 않고 자신의 지갑에서 20만∼30만원씩 꺼내 “소주에 삼겹살이나 하라.”며 격려금을 건넨다. 다음날 이들을 만나면 “회식 잘 했냐.”는 인사도 잊지 않는다. 지난해 정 회장 생일에는 시내 모음식점에서 전·현직 임원들을 초청, 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이날 정 회장 부부는 물론 장남 지선씨 부부도 나서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또 ‘주차장 제일론’을 갖고 있다. 임원들이 상품과 서비스, 매장 환경을 중요시한다면 정 회장은 임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설은 주차장”임을 내세운다. 현대백화점 목동점·미아점의 주차장 진입로 폭이 다른 백화점과 비교해 훨씬 넓은 것은 여성 고객들을 위해서다. 주차장 하나에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라.”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는 셈이다. ●황산덕가(家) 손녀 며느리로 맞아 경복고,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정 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평사원으로 있던 우경숙(54)씨와 결혼, 슬하에 지선(33), 교선(31) 등 2남을 뒀다. 부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여성스러우면서도 야무진 외모에 차분하고 깔끔한 성격의 우씨를 내심 며느리감으로 점찍었다는 후문이다. 우씨의 친정은 평범한 집안으로 부친은 우호식 전 현대그룹 고문이다. 우씨는 중앙여고를 졸업했다. 장남 지선씨는 경복고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가 3세들이 대부분 미국 유학파이듯 그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촌형제들 가운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외아들 의선(35)씨와 가깝다. 아무래도 지선씨가 손아래 동생이다보니 의선씨로부터 사업상 조언을 받는다는 후문이다. 사업외에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사이다. 지선씨는 고교 동창의 소개로 만난 동갑내기 황서림씨와 2001년 10월 정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결혼, 장남 창덕(1)군을 두고 있다. 서림씨는 황산덕 전 법무장관의 손녀로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성격이 활달하고 대인관계가 좋아 선후배와 교수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고 기억했다. 지난 97년 삼성문화재단이 선정한 문화예술인재로 뽑혀 장학금을 받으며 미국 뉴욕대에서 미술관 경영을 전공했다.99년부터 1년간 세계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인 뉴욕 근대미술관 뉴미디어 부서에서 부지배인을 맡았고,2000년 3월부터 5개월 동안 세계적인 일본 멀티미디어 작가 마리코 모리의 스튜디오 조교를 지냈다.2000년 7월부터 뉴미디어와 교육 인터넷사이트에서 웹 프로듀서로 근무하기도 했다. 지선씨는 서림씨를 처음 보는 순간 아내로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특히 밝고 쾌활한 성격을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서림씨 역시 정 부회장의 과묵하고 남자다운 면이 좋았다고 한다. 교선씨는 경복고, 외국어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 아델파이대에서 경영학석사를 땄다. 대학시절 청바지와 면티를 입고 다니는 등 소탈하게 생활해 같은 학과 친구들조차 그가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현대가의 3세라는 사실을 몰랐을 정도다. 같이 학교를 다닌 친구들에 따르면 지갑에 돈도 별로 없이 구내식당에서 밥먹고 버스를 몇번씩 갈아타고 통학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했다. 부드러운 성격에 논리도 갖춰 친구들 사이에 이견이 생기면 중재역할을 맡곤 했다. 한때 미대 진학을 고려 했을 정도로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대원강업 허재철 부회장의 2녀 중 장녀인 승원(30)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승원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 치과대에 다녔던 재원이다. 교선씨와 승원씨는 학교가 같은 미국 뉴욕에 있어 유학시절 자연스럽게 1년6개월 정도 사귀었다. 현대가와 사돈을 맺은 허 부회장은 32년간 스프링과 차량 시트 등 자동차 소재의 국산화에 앞장선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대원강업의 오너겸 전문경영인이다. 연 매출 3600억원 정도다. ●현대백화점 이끄는 파워 엘리트 하원만 현대백화점사장은 1978년 입사해 기획·관리·영업·구매·마케팅 등 백화점 업무를 두루 거쳐 2003년 1월 현대백화점 사장에 오른 백화점통이다.“백화점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생활문화를 제안하는 곳”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다른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현대백화점’을 새 전략으로 내걸고 있다 부드러운 외모이지만 승부욕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음식재료나 요리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식품 책임자를 할 수 있냐.”며 지난해 식품 책임자 전원을 요리학원에 다니게 했다. 또 여성 심리를 모르고는 유통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직원들에게 여성 심리를 알 수 있는 책 읽기와 ‘엄마를 잡아라’나 ‘왓 위민 원트’와 같은 영화 감상도 권하는 섬세한 스타일이다. 지난해 백화점협회장으로 취임, 일본백화점협회와의 68년 만의 교류방문 등을 펼치고 있다. 경청호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영업·관리·기획 등 백화점의 주요 포스트를 두루 거쳤다.2003년 부사장을 달고 현대백화점그룹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오다 지난 1월 경영지원실의 기능과 역할이 대폭 강화되면서 기획조정본부 사장을 맡고 있다. 기획조정본부는 그룹내 투자·인사 등 주요 핵심 업무를 조정, 통합하는 조직으로 다른 대기업의 구조조정본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유통업계 불황 타개를 위해 구조조정의 중추적 역할을 맡기도 했다. 회사내 권위, 형식, 온정주의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 사장은 평소 메모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기억력이 비상해 보고하는 임직원들이 땀을 흘릴 정도다. 열가지 사안을 한가지로 압축해 신속정확히 처리하는 업무방식과 건강 및 체력관리 등 자기관리가 워낙 치밀해 빈틈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간부들과 소줏잔을 기울이는 회식자리에서는 위트나 유머로 웃음바다를 만들곤 해 인간적 매력도 있다는 평이다. 김태석 현대백화점 H&S·현대푸드시스템 사장은 7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경리·회계·재무 등 관리 및 지원업무를 거쳤다. 지난해 말까지 백화점 영업본부장직을 맡다가 올부터 현대백화점H&S와 현대푸드시스템의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일, 생활 모든 면에서 폭이 넓은 CEO이다. 특히 진솔한 대화를 통한 친화력있는 리더십이 돋보인다. 일본 전국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이야기를 다룬 ‘대망’을 임직원들의 필독서로 권한다. 김 사장은 임직원들이 자기 업무에 자긍심을 가질 것과 직무에 필요한 다양한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는 등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광균(부사장) 한국물류 대표는 74년 현대그룹에 입사, 현대백화점 천호점장·무역센터점장·현대백화점 H&S 대표이사를 거쳤다. 낙후된 물류 시스템을 바꿔 유통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반백의 머리와 걸쭉한 목소리로 처음 만나는 사람도 오랜 지기처럼 느껴지게 하는 친화력을 갖고 있다. 홍성원(부사장) 현대홈쇼핑 대표는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출신으로 ‘열린 CEO’라는 의견수렴 제도를 운영, 현대홈쇼핑의 무형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으며, 홈쇼핑업계의 후발주자로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일 새벽 집 근처 산 바위에 앉아 하는 명상으로 하루를 연다. 명상에서 얻은 업무 관련 아이디어를 감성적으로 표현한 일일쪽지를 이메일 형태로 아침마다 전직원에게 보내 새로운 업무 활력을 제공한다. 최신 유행가도 따라 부르고 패션 감각을 갖고 있으며 젊은 직원들과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bori@seoul.co.kr ■ 장남은 백화점, 차남은 H&S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후계 구도는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정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두 아들에게 백화점 관련 주식을 증여하며 자신의 지분을 계속 축소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장남 지선(33)씨는 현대백화점 지분 15.72%에 현대푸드시스템의 현대백화점 지분 4.3%를 더해 사실상 20.02%의 백화점 지분을 확보, 최대 주주가 됐다. 차남 교선(31)씨도 지난해 처음으로 부친으로부터 현대백화점 H&S의 주식 56만주(10%)를 증여받아 2대 주주가 됐다. 지선씨는 현대백화점, 교선씨는 현대백화점 H&S로 형제간에 경영권 관할이 가시화된 것이다. 현대백화점 H&S는 여행사 현대드림투어와 기업들의 명절 선물사업을 하는 백화점 특수판매 회사로 이뤄져 있다. 지선씨는 2001년 현대백화점 기획실장(이사)으로 기획·인사·재무·조직관리 등 핵심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2003년에는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 직함을 달면서 지선씨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백화점 경영에 점차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등 계열사들을 세차례에 나눠 한달에 한번씩 경영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계열사의 투자·인사는 물론 업무 조정·통합 역할까지 진두지휘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여전히 경영수업 중이라고 생각하지만 정 부회장은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부회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선씨는 부회장이 되자 마자 어려움에 처했다. 경기침체로 백화점 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현대백화점은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할인점이 없는 사업구조와 신규사업 진출 부진으로 미래 성장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 부회장은 최근 회사의 미래성장 엔진 발굴에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한다.“유통이든 유통이 아니든 수익을 내 회사에 도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신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회사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자문도 구하라.”는 제안도 했다. 그렇지만 “사업을 하다보면 구름도 끼고 햇볕도 드는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보이기도 한다. 또 지난 1월 조직개편을 단행, 기존의 경영지원실을 기획조정본부로 승격시키며 조직 장악에 나섰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매칭그랜트’제도 도입을 지시하기도 했다. 임직원이 매달 봉급에서 일정 금액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회사에서도 그만큼의 금액을 출연해 사회공헌기금을 마련하는 이 제도는 유통업계에서는 처음 시도됐다. 정 부회장은 사내에서 “과묵하면서도 매우 꼼꼼하고 생각이 깊다.”는 평을 듣는다. 주요 회의에서도 다른 임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에 소신껏 자기 의견을 제시한다. 소수의견이라도 타당성이 있으면 흔쾌히 수용하고 정책방향을 수정하는 합리적인 스타일이다. 정 부회장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아버지를 꼽는다. 올해 계열사별 신년 업무 브리핑 이후 간부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아버님은 말씀하시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 스타일로 나도 아버지처럼 훌륭한 커뮤니케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웬만해서 지치지 않는 강인한 체력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다. 동생 교선씨는 지난해 1월 경영지원실 산하 경영관리팀장(부장)을 맡은 데 이어 올해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이사로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일을 배우는 단계여서인지 매사에 열심이다. 형 지선씨보다 선이 굵고 상당히 활동적인 성격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이들 형제는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사 사무실 4층에서 나란히 근무하고 있다. bori@seoul.co.kr ■ ’숨은 실세’ 우경숙 고문 정몽근 회장의 부인 우경숙(54) 고문은 현대가의 다른 며느리들과 달리 회사 경영에 참여한 활동파다. 현대가의 딸과 며느리들이 대부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지시로 소리없이 문밖 출입을 했던 집안 분위기를 감안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다. 훗날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것과도 사뭇 다르다. 우 고문은 사실 정 회장과 결혼후 현대가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남편을 내조하는 전형적인 주부에 머물렀다. ●비서실 근무하다 며느리 낙점 현대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현대가에 시집와서인지 우 고문은 시부모를 극진하게 모셨다고 한다. 본격적인 백화점 사업을 하기 전인 70년대 후반 울산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시절, 우 고문은 수시로 울산 방어진 수산시장에서 ‘참전복’을 공수해 청운동 본가로 보냈다.“정말 복 덩어리 음식이 참전복인 만큼 어른들 건강에 좋다.”며 살이 통통한 자연산만 고집했다. 잘 익은 제철 과일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가정사에만 신경쓰던 당시 우 고문의 대외 활동이래야 1985년 백화점사업을 시작하기 전 서울 압구정동 본사의 작은 건물 직원식당에서 창립기념일 등에 참석하는 수준이었다. 우 고문은 회사 행사에서 시어머니인 변중석 여사와 함께 임직원들에게 직접 떡과 과일 등을 담아주는 일을 했다고 당시 직원들을 기억한다. 그러던 우 고문은 백화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0년부터 96년까지 우고문은 상무 직급을 달고 현대백화점의 신상품 개발 담당 업무를 맡았다. 유통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으로서는 롯데, 신세계백화점과 경쟁하기 위해 고급화·차별화 전략이 절실했던 시기다. 그래서 백화점 PB(자체브랜드)개발에 주력했다. 상품개발부 직원 30여명과 함께 그가 개발한 자체브랜드는 ‘시그너스’‘벨라지’‘아르모니아’ 등이다. 특히 아르모니아는 강남의 전문직 여성들 사이에 한때 붐을 일으킬 정도로 히트를 쳤다. 96년에는 전세계에 10개의 매장만 운영할 정도로 신규 매장 출점에 까다로운 이탈리아 하이패션 브랜드 ‘지비에르돈나’를 압구정점에 유치하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 유치 수완도 당시 상품개발 부문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들로부터 우 고문은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패션을 보는 안목과 미적 감각이 남다르다.”는 평을 들었다. 계절에 앞서 주력 상품을 고르는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내놓아 담당 바이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틈틈이 집에서 그리는 서양화 실력은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나면 미술전이나 각종 전시회를 찾는 것도 우 고문의 패션 센스와 맥을 같이 한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그는 최근 몇년사이 점포수 확대와 홈쇼핑 등 사업 다각화가 이뤄지고, 현대백화점이 현대백화점 H&S와 분할되는 과정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계열사간 투자, 인사에 관한 업무조정 및 중재가 필요한 시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의 역할이 부각됐던 것이다. 때문에 그룹 안팎에서는 ‘우씨’집안에서 백화점 경영을 섭정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2003년 장남인 지선씨가 그룹 부회장을 맡으면서 우 고문에게 쏠리던 시선은 상당 부분 거두어졌다. 온화한 성품이지만 장남의 후계구도를 굳히는 과정에서 우 고문의 역할이 다소 과장되면서 실제 이미지와는 다르게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두 아들이 경영에 적극 참여하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다만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사무실을 두고 이곳에서 지인들을 만나기도 하고 백화점 분위기도 살핀다. 가끔 백화점 영업이나 환경에 대해 세심한 조언을 해 매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다.500평 규모의 현대백화점 본점 옥상을 잔디공원으로 바꿔 고객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토록 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지난해부터 백화점 직원과 협력사원이 함께 하는 지역 사회단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우 고문이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bor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이사람] 아동출판 외길 33년만에 식물원 여는 나춘호 예림당 회장

    [이사람] 아동출판 외길 33년만에 식물원 여는 나춘호 예림당 회장

    도서출판 예림당 나춘호(63) 회장을 만나면 ‘계영배’(戒盈杯)가 생각난다. 계영배는 술을 3분의2 이상 따르면 밑으로 새어 나가도록 독특하게 만든 술잔. 가득차 넘치게 되면 건강도 해치고 남에게 실수도 하므로 경계하도록 고안된 잔이다. 나 회장은 결코 적지 않은 성공을 거두었으면서도 상대가 들어설 만한 여유가 있고, 안색이나 몸짓이 넘치지 않는 품새를 지니고 있다. 그래선지 그는 70년대 초 불모지였던 아동출판에 뛰어들어 상당한 부를 이루었음에도 ‘한눈’ 팔지 않고 33년째 아동출판 외길을 걸어 왔다. 돈이 되는 책이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일단 찍어내고 보는 요즘의 출판 풍토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 그가 경기도 여주에서 엄청난 규모의 식물원을 가꾸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뒤늦게 본격적인 ‘외도’에 나선 것인가, 넘치지 않는, 항상 여백을 남겨 두었던 인생을 포기하고 그마저 외형과 높이의 경쟁에 뛰어든 것인가 하는 의혹을 품고서. ●‘식물원 인생’은 출판의 연장 여주군 산북면 상품리 산 30-1 해여림식물원. 삼면이 산자락에 둘러싸여 아늑하게 자리잡은 그의 식물원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따사로운 햇볕이 가득한 식물원 구석구석엔 봄기운이 꿈틀거렸다. 나 회장과 함께 식물원 구석구석을 거닐며 두 시간에 걸쳐 나눈 이야기끝에 얻은 결론은 ‘식물원 인생’이 꼭 외도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식물원은 그에게 출판의 연장이요, 그 중심엔 여전히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아이들 책을 내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우리 책’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우리의 그림이 아닌 외국 복사본이 다였어요. 식물·동물 도감도 없었어요. 그래서 도감을 내려고 하는데 정작 콘텐츠인 식물을 모아놓은 ‘세트’, 즉 식물원이 없는 거예요. 일일이 산과 들을 뒤져 그릴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난감했지요. 우여곡절끝에 어린이 식물도감을 국내 처음으로 내긴 했지만, 그때부터 아이들 책을 위한 인프라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그래도 남들이 손을 대지 않았던 어린이책을 꾸준히 낸 덕분에 그의 출판사업은 순조로운 편이었다. 출판사 외형이 커지고 돈도 많이 벌면서 일반 도서 출판의 유혹을 강하게 받았다. 하지만 나 회장은 어린이책 전문 출판인으로서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어린이들 우리 꽃 잘 몰라 안타까워 아이들을 위한 출판을 시작했고, 아이들로 인해 돈을 벌었으니, 번 돈도 아이들을 위해 써야 한다는 마음을 굳힌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식물원이다. 그의 ‘사회환원 의식’은 상당히 깊고 강하다. 출판 초기부터 도서벽지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 기증운동을 펼쳐오면서 100만권 이상의 책을 보냈다. 또 중국·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에 거주하는 한민족 아이들을 위해 꾸준히 책을 보내주고 있다. 또 식물원이든 출판사든, 그는 부동산째 자식에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뜻도 세웠다. 모두 그의 개인 재산이기에 앞서 사회의 재산, 즉 아이들의 재산이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출판사는 큰아들 성훈(35)씨가 운영중이고, 둘째아들 도연(32)씨는 식물원 운영을 돕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아버지의 뜻을 존중해 어디까지나 운영자, 경영인일 뿐 오너의 자리까지 고스란히 물려받지는 않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이미 오래전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내면서 식물의 중요성을 절감한 그에게 식물원은 출판 33년 꿈의 결실이기도 하다. 입시경쟁과 취업 등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점 자연과 멀어지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친화적인 삶을 되찾아 주자는 것. 나 회장은 “30여년간 아이들 책을 내면서 우리 식물은 의외로 다양한데 어린이들의 식물에 대한 이해는 너무나 부족함을 느꼈다.”고 했다. 토끼풀꽃을 국화꽃으로 대답하는 예가 몇몇 어린이가 아닌 일반적 경향이라는 사실에 아연해지더라는 것이다. 책을 통한 지식 전달에 한계가 있다는 것도 절감했다. 이런 고민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아이들이 식물을, 자연을 직접 체험하면서 정서적 효과도 낼 수 있는 것, 바로 식물원 조성이었다. 4년간의 공사끝에 마무리를 앞둔 식물원은 오는 5월 말쯤 문을 열 예정. 나 회장이 기획한 식물원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 마디로 처음부터 ‘기획된 식물원’이라는 점이 국내 다른 식물원과 다릅니다. 국내 모든 식물원은 조그맣게 시작해서 차츰 외형을 키우고 종류도 다양화하는 ‘진화된’ 식물원이거든요. 해여림식물원은 처음부터 국내 최대인 5만여평의 관람면적을 갖고 있고, 지하에 오수관과 배수관, 전기·수도장치, 스프링클러 등 완벽한 설비를 갖추었습니다.” 식물원이 자리한 곳은 일찍이 세종대왕릉 후보지로도 올랐다는 명당자리. 계곡과 습지가 많고 뒤로 산자락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아늑함을 자랑한다. 오랫동안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다양한 수목과 초화류과 풍부하고,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IC에서 가까워 접근이 편리한 것도 고려되었다. 나 회장이 식물학자들과 함께 전국의 산과 들을 누비며 답사한 끝에 찾은 곳이다. 식물원을 구상하면서 매년 4∼5회씩 외국에 나가 유명식물원도 꼼꼼히 둘러보았다. 일본 오키나와와 독일 베를린에서 본 식물원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해여림식물원을 기획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진화된’ 식물원 아닌 ‘기획된’ 식물원 ‘해여림’이란 온종일 해가 머무르는 여주의 아름다운 숲이란 뜻.‘해’와 ‘여림’(麗林)을 합성해 나 회장이 지은 이름이다. 갖가지 자생식물들이 자라는 기획식물원, 자연생태 그대로의 환경을 재현해 4000여종의 식물을 갖춘 생태식물원, 다양한 테마에 따라 설계한 테마식물원이 해여림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국내는 물론 외국의 목본류와 초화류까지 골고루 갖춰 명실상부한 종합식물원으로서 면모를 갖췄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관람로와 산책로 길이가 10㎞나 된다. 나 회장은 점차적으로 관람면적을 현재의 5만평에서 30만평까지 확대하고, 연구 및 레저기능까지 갖출 계획이다. “미래의 삶은 자연과의 거리를 얼마나 좁히느냐에 따라, 즉 얼마나 자연친화적 삶을 살 수 있느냐에 성공여부가 달려 있다고 봅니다. 식물원이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배움터로서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맨주먹으로 시작해 손꼽히는 출판인으로 성공한 나 회장이 얼마나 차별화된 식물원 원장으로 거듭날지 자못 기대가 크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씨줄날줄] 황사/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7일 서울의 하늘은 황토물을 끼얹은 듯 종일 뿌연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올 들어 가장 강한 황사가 내습했다는 것이다. 잠깐 외출했는데도 눈이 얼얼하고 목이 칼칼하다. 머리카락은 사흘정도 감지 않은 것처럼 서걱거린다. 옷도 마찬가지다. 중국과 몽고의 사막 및 사막화지대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1970년대 11회 28일,80년대 17회 39일,90년대 29회 77일 등 갈수록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사기에 흙가루가 비처럼 내린다는 의미로 우토(雨土), 토우(土雨)라는 기록이 나온다. 황사라는 용어는 1954년부터 사용됐으며, 북한에서는 ‘흙비’로 표현된다. 국제적으로는 ‘Asian Dust’로 명명돼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에서 발생하는 황사는 ‘Saharan Dust’ 또는 ‘Harmattan’으로 불린다. 발원지에서 황사가 발생하려면 직경 20㎛ 이하의 많은 모래 먼지, 강풍, 그리고 강한 햇볕 등 3박자가 갖춰져야 한다. 만주의 커얼친(科爾沁) 사막에서 발생한 황사는 우리나라에 도달하는데 1∼3일,2000㎞ 떨어진 고비사막의 황사는 3∼5일,5000㎞ 떨어진 타클라마칸 사막의 황사는 4∼8일이 걸린다. 2001년 말 기준으로 중국의 사막화된 토지는 남한의 17배에 해당하는 174만 3100㎢, 몽골은 국토의 90% 이상이 사막화되고 있다. 중국의 사막화는 과도한 개간, 무분별한 방목, 땔감 벌목, 식용식물 채취, 수자원 낭비 등 ‘오람(五濫)’ 때문이다. 중국은 2002년부터 사막화방지법을 제정,‘녹색 만리장성’운동을 펼치고 있으나 사막화 개선면적보다 사막화 진행면적이 30%가량 많을 정도로 역부족인 상황이다. 황사는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고 토양과 호수의 산성화를 방지하는가 하면,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아마존지역도 원래 척박한 땅이었으나 사하라 황토가 수천년 동안 쌓이면서 밀림이 무성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3년 전 이틀에 걸친 황사로 인한 건강 피해비용이 17조원으로 추정되는 등 건강과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월등히 크다.1995∼98년 황사가 발생한 날의 사망률은 평소보다 1.7%, 특히 호흡기와 심질환 사망률은 4.1%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나왔을 정도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화분으로 꾸미는 봄 인테리어

    화분으로 꾸미는 봄 인테리어

    마당 넓은 집이 아니라도 누구 집에나 작은 꽃밭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손바닥만한 꽃밭에도 봄날이면 채송화, 봉숭아 씨를 심었다. 그리고 물을 주면서 노래 불렀다.‘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하지만 아파트로 주거환경이 바뀌면서 꽃 한 송이 심을 공간갖기가 힘들게 됐다. 이 시대 아이들은 봄을 황사바람으로나 기억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집안에 봄을 들여오자. 작은 화분에 꽃씨를 심고, 싹이 트기를 기다리자. 아이들의 추억 한 자락에 봄과 아빠가 함께 자리하게 될 것이다. 고층 아파트에 살면서 살아있는 식물 하나 없는 공간은 삭막하다. 작은 식물, 꽃 한 송이로 집안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집안에서도 봄을 느끼는 비법을 알아보자. ●칙칙한 분위기, 걱정마 “엄마 우리집은 너무 칙칙해. 꽃도 없고….”라고 투덜대는 유치원생 아들 때문에 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이성희(32)씨. 처음엔 가족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이제 자신을 위한 취미가 됐다. “저기 신발장 위의 꽃을 보세요. 너무 예쁘죠. 저 꽃이 없었다면 정말 삭막한 현관이 됐을 거예요.”라며 “꽃 한송이는 그 자체는 별거 아니지만 이렇게 다른 것들과 어우러지면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는 촉매제 역할을 합니다.”라며 꽃사랑을 늘어놓는다. 베란다로 나갔다. 정말 아기자기한 화분에 노란 수선화, 보라색 튤립 등이 햇빛을 가득 안고 있었다. 삭막하기만 한 아파트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아이들과 함께 꽃을 기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지요. 예전처럼 마당에다 씨를 뿌리지는 못하지만 화분에 씨를 심고 물을 주며 언제 싹이 올라오나, 기다리면서 아이들의 정서안정도 그만이지요.”라고 한다. 식물키우기는 아이들에겐 자연공부이기도 하다. 어른들에게도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 또 가족간 대화의 주제도 된다. 아침에 “엄마 튤립이 활짝 피었어요!”라고 큰소리로 부모를 깨우기도 하고,“저 꽃은 언제 피는 거야?”,“꽃은 뭘 먹고 살지?”라고 묻는 아이에게 답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게 된다. 집안 꾸미기가 결국 가족간의 대화와 웃음까지 갖고 온다며 그는 ‘주말엔 주위의 꽃시장으로 가보라.’고 권했다. ●수목원 같은 아파트 입주한 지 3개월. 페인트와 본드냄새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물씬 풍겨져 나온다. 하지만 12층에 있는 장동오(48·무역업)씨네 집으로 들어서자 신선한 냄새가 훅 코끝에 밀려든다.‘복도에서 맡았던 기분 나쁜 냄새는 어디로 갔지.’그 이유는 간단하다. 베란다에 꾸며진 작은 실내정원, 거실에 큼지막한 화분, 집안 곳곳에 놓여 있는 허브들에 코뿐 아니라 눈까지 시원해진다. 원래 꽃과 난을 좋아하던 장씨는 좀 더 전문적인 재배기술을 배우기 위해 하영그린 가든스쿨(573-1313)이란 실내조경학원을 다녔다. 그는 새아파트에 이사를 왔지만 새집증후군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지난 석달 동안 머리가 무겁다든가 하는 새집증후군은 전혀 못 느꼈답니다.”새 건축물의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팔손이, 테이블야자 등과 산소를 대량 배출하는 선인장 등으로 집안을 꾸민 덕분이다. 보기에도 좋고 기분도 좋지만 습도조절과 공기정화도 된다. 또한 거실의 TV받침대와 서랍장 위에는 유리화분을 만들었다. 유리가게에 유리를 잘라달라고 주문한 뒤 실리콘으로 접착, 서랍장과 딱 맞는 크기의 화분을 만들었다. 화분 겉면은 색돌을 파도 모양으로 깔아 장식효과를 더했다. “아름답죠. 저렇게 예쁜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속에 한가득 봄기운이 느껴져요.”라며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주방과 거실 사이의 낮은 벽 위에는 오색기린초, 아글라오네마, 민트 등의 화분을 놓아 거실에서 주방이 훤히 보이지 않도록 했다.“민트 같은 허브와 오색기린초는 햇빛을 봐야 잘 자라기 때문에 거실보다 창가가 기르기에 좋아요.” 물을 싫어하는 레인보우와 물을 좋아하는 아이비는 같이 키우면 안된다는 것이 그의 조언. 막 피어오르는 꽃이 주는 즐거움과 좋은 공기는 기본이고 향기로운 봄내음은 덤이다. ■ 실전!화분인테리어 ‘집안 곳곳에 어떤 꽃이 어울릴까.’라는 질문에 플로리스트 곽재경(39)씨는 “꽃도 종류에 따라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어울리는 곳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플라워 클래스와 파티 플래닝 서비스를 하는 빌리디안(www.viridian.co.kr 02-522-6646)의 대표이기도 하다. 따뜻한 곳으로 꽃이 자라기에는 좋지만 크고 강한 것보다는 작고 청결한 느낌을 주는 꽃이나 식물이 좋다. 음식물 냄새를 없애주는 벤자민이나 꽃이 예쁜 아네모네 등이 좋고 수선화도 잘 어울린다. 집의 얼굴이자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곳이므로 잎이 크고 심플하며, 색상은 밝은 것이 좋다. 키가 낮은 관엽식물과 작은 화분을 행거나 벽걸이에 걸어 좁은 공간을 이용해보자.물주기가 편리하고 햇볕이 잘 들어 꽃을 기르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다. 가족들이 모이는 거실에 앉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꽃이나 자그마한 관엽류가 좋다. 남천, 떡갈잎고무나무, 폴리셔스, 필로덴드론을 추천했다. 아늑한 분위기를 줄 수 있는 연약한 잎의 식물이나 이국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식물이 좋다. 어르신들 방에는 동양란이나 대나무가 좋고 부부침실에는 장미·아이비를, 아이들방에는 허브를 추천. 화분을 놓을 곳이 마땅치 않은 곳이 바로 욕실이다. 또한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고 햇볕이 들지 않기 때문에 꽃을 선택할 때 충분히 고려해야 하므로 스파트필름, 행운목, 트리안 등이 좋다. 집안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 집안에서 식물의 연출과 관리가 까다로운 곳이다. 꽃은 군자란, 파레노프시스, 덴파레, 심비디움과 산소를 뿜어낸다는 산세베리아가 좋다. ■ 봄꽃 이렇게 가꾸세요 봄이 되면 식물들이 왕성하게 생장을 시작하므로 따뜻한 햇살, 신선한 공기를 쏘여주는 것과 함께 보약을 먹이듯 비료를 주면 좋다. ●꽃은 사랑을 먹고 산다 꽃이나 나무는 동물과 마찬가지로 사랑과 관심을 주어야 한다. 매일매일 돌봐줘야 꽃이 오래간다. ●옮겨심을 때 주의 할 것 꽃을 사와 포트에서 화분으로 겨심을 때 포트만 잘 떼어내고 그대로 화분에 넣어야 오래 산다. 뿌리를 흔들거나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너무 많은 물을 주지 마라 화분은 물을 적게 주기보다 너무 자주, 많이 줘서 죽는 경우가 더 많다. 뿌리가 항상 젖어 있으면 식물은 죽는다. 보통 3일에 한번 정도 흠뻑 주는 것이 좋다. 물이 화분에서 다 빠져나가게 화분 밑에 공간을 둬야 한다. 스프레이로 물을 줄 때는 꽃이나 줄기에 물방울이 맺힐 정도로 매일 줘도 좋다. ●가끔, 꼭 해줘야 할 일 시든 꽃이나 누렇게 뜬 잎은 새싹이 돋는 것을 방해하고 곰팡이가 슬게 하므로 꼭지까지 모두 빨리 따 준다. 잎이 크고 질긴 화초는 일년에 두 번 이상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시켜 잎의 먼지와 진딧물 등을 씻어내줘야 한다. 먼지는 잎의 기공을 막기 때문이다. 큰 화초는 뿌리가 화분 안에서 뒤엉키지만 않는다면 매년 분갈이할 필요가 없다. 대신 화분 표면의 흙을 포크로 살살 긁어내고, 새흙을 채운 다음 물을 부어 준다. ■ 봄철 인기식물 베스트5 최근 최고 인기 식물은 산세베리아다. 양재동 꽃시장에도 온통 뾰족뾰족한 산세베리아들이 산을 이룰 정도로 넘쳐난다. 폭발적 인기의 이유는 새집증후군과 아토피 방지에 좋다는 매스컴의 보도도 작용했지만 보통 식물보다 30배나 많이 음이온을 내뿜는 등 산세베리아 자체의 탁월한 효능 때문이다. 양재동 꽃시장에서 화분으로는 산세베리아, 팔손이, 스파트필름, 셀렘 등 공기정화에 도움이 되고, 키우기 편한 식물들이 많이 팔린다. 산세베리아의 가격은 한뿌리 2000원부터 시작해 큰 것은 4만원까지 한다. 작은 화분으로 팔손이는 4000원, 스파트필름은 6000원, 셀렘은 1만원선부터 구입할 수 있다. 산세베리아는 한달에 한번만 물을 줘도 되며, 말라 죽는 일이 거의 없다.15℃ 이하에서는 성장이 멈추며, 여름에는 흙이 마르면 물을 충분히 준다. 스파트필름은 음지식물이므로 욕실, 주방의 냄새를 잡아준다. 생명력이 강한 셀렘은 일주일에 한번만 물을 줘도 된다. 봄의 향취를 전하는 꽃화분은 바이올렛, 카랑코, 시클라멘, 임파첸스, 베고니아 등 피고 지고 또 피어서 거의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것들이 인기다. 쉽게 구할수 있고 크기도 자그마하며 가격대도 1500∼2000원 사이라 부담없이 집안을 장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카랑코는 음지, 양지 가리지 않고 잘 자라 예명이 ‘불로초’다. ■ 예쁜 화분 e렇게 사세요 예쁜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화분이다. 깡통이나 우유팩을 재활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꽃에 어울리는 멋진 화분을 하나 사가지고 온다면 더욱 집안이 환해질 것이다. 요기(www.yo-gi.co.kr,031-722-4181)는 국내 최대의 인터넷 화분전문쇼핑몰이다. 수백가지의 다양한 형태의 화분들이 있다. 유리로 만든 조그만 화분, 나뭇잎형태의 화분, 숯을 이용한 화분까지 예쁘고 특이한 형태의 화분을 팔고 있다. 가격은 5000원부터 5만원대까지. 온더테이블(www.onthetable.co.kr)에서는 함석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화분과 벽걸이용 화분, 예쁜 바스켓 등을 살 수 있다. 가격은 보통 1만원에서 2만원대. 하희연플라워(www.heeyun.com)는 특이한 형태의 크리스털 화분과 투명 아크릴로 만든 어항화분, 이중벽걸이 화분 등을 만날 수 있는 화분전문 쇼핑몰. 가격은 2만원부터 5만원사이. 이밖에도 화분몰(www.flowerpot.co.kr), 화분나라(www.hwabunnara.com)등도 추천. 글 한준규 윤창수기자 hihi@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생활의 지혜] 밀폐용기의 찌든 냄새를 없애려면

    밀폐용기의 찌든 냄새는 햇볕에 말려주면 대부분 없어진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면 쌀뜨물에 30분정도 담가두면 냄새가 사라진다.
  • [훌쩍 떠나볼까] 전북 고창 두암저수지

    [훌쩍 떠나볼까] 전북 고창 두암저수지

    이 시대, 진정한 웰빙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낚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정신적인 편안함이 함께하는 낚시는 현대인들에게 잘 맞는 ‘웰빙 레포츠’라 할 만하다. 흔들리는 찌를 바라보고 앉아 있노라면 스트레스는 물론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고, 인생에 대한 관조까지 이를 수 있다. 게다가 연이 닿은 물고기를 몇 수 건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물론 한 마리도 못 잡은들 어떠랴. 자신과 마주앉은 몇 시간의 낚시는 명상의 시간이었는데…. 봄볕이 아름다운 호숫가에 앉아 세월을 낚아볼거나.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살랑살랑 다가오는 봄처녀가 차디찬 저수지를 흔들어 깨우고 있다. 여기저기서 나오는 대물들의 소식, 따뜻한 햇볕에 강태공은 낚시 가방을 둘러메고 떠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올해는 늦추위로 붕어들의 산란이 늦어졌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대물들이 출현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남녘에서 올라오고 있다. 초보면 어떤가. 요소요소에 세월을 낚고 있는 선배들을 모시고 차근차근 배워가자. ●처녀출조의 설레는 마음 이번 주는 토종붕어가 많이 나온다는 전북 고창군 두암리 두암저수지로 떠났다. 서강낚시회 고수들과 떠난 곳은 서울에서 5시간 거리의 전북 고창. 두암지는 가슴이 탁트일 정도로 크고 아름다웠다. 여느해는 3월 중순이면 남쪽에선 산란이 거의 끝날 무렵. 올해는 봄이 늦게 온 탓에 붕어들이 산란 준비중이다. 붕어들은 산란하기 전, 장소물색을 위해 수초 주위로 몰려든다. 이때가 대물을 만나기에 좋은 시기. 중부지방은 4월초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 한다. 이춘근(세계경기낚시협회)회장이 시작을 알리자 회원들은 포인트를 찾기 위해 부산하게 흩어졌다. ●기다려라, 붕어들아 낚시는 처음이지만 수초가 우거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선 낚싯대를 얹을 수 있는 받침대를 꼽고 낚싯대를 폈다.3칸짜리와 2칸반짜리를 차례로 꺼냈다.‘앞치기’라고 바늘있는 곳을 손으로 잡고 낚싯대의 탄성을 이용해서 물로 바늘을 날렸다. 자신감과 달리 찌가 똑바로 서지 않고 가라앉아 버렸다. “수심이 깊어 찌가 가라앉으면 다시 찌를 꺼내 조금 올려줘야 하고 반대로 찌가 물위에 누워 둥둥 뜨면 찌를 내려야 합니다. 수심에 맞게 찌를 세팅하는 게 중요합니다.”찌가 물위에 새끼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올라오는 것이 제일 좋다는 이 회장의 설명에 따랐다. 생각과 달리 몇 번을 반복해서야 겨우 찌가 똑바로 섰다. “찌가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솟구쳤을 때 낚아채야 합니다.”초보 낚시꾼을 혼자 물가에 내버려두고 이 회장은 포인트를 찾아 멀리 갔다. 혼자서 앉아 찌를 응시했다. 따사로운 햇살을 반사하는 수면위에 떠있는 찌를 보려니 눈이 아른거린다. ●‘4짜’는 아무나 잡나 2시간쯤 버티자 작은 낚시 의자가 영 불편했다. 자리에 일어나서 두암지를 한바퀴 둘러봤다.“몇 수 하셨습니까?”“5∼6치(1치가 약 3㎝)짜리 3수했습니다.” 초보가 무리한 욕심을 낼 수는 없는 일. 흙길을 걸으며 가벼운 산책을 했다. 그때 이 회장이 손짓으로 나를 불렀다.‘혹시 내 낚싯대에 대물이….’ 백종문(39·자영업)씨의 들뜬 목소리가 들렸다.“4짜야,4짜!” 40㎝급 붕어를 잡은 세리머니였다. 이회장도 “낚시 경력 40년에 4짜는 처음이다.”고 축하하고 있었다. 비늘 하나가 손톱 크기만한 붕어는 무려 40.3㎝. 보통 15년 이상이라야 한단다. 오늘의 스타 백씨의 무용담은 계속됐다.“상류 나무있는 곳에서 잔챙이를 몇 수 했는데 입질도 없어서 1시간을 버티다 자리를 옮기려고 들썩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찌가 솟구치더니 물아래로 곤두박질치잖아.” 모두들 쳐다보는 눈에 부러움이 가득했다. 나도 부러운 얼굴로 뻐끔거리는 붕어의 커다란 입만 바라봤다. 한학문(54·귀금속가공업)씨가 “이러지 말고 5짜 잡으러 갑시다.4짜는 봤으니까….”라고 말하자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림자가 길어졌고 출출해졌다.“라면 먹고 합시다.”누군가의 큰소리에 모여 신김치와 오뎅, 만두를 넣고 끓인 라면을 나눠 먹었다. 물론 소주도 한 잔.“5짜를 위하여….”모두 외친 후 다시 제자리. 몇 시간째 움직이지 않은 내 낚싯대를 걷어보니 미끼로 매단 지렁이는 온데간데 없고 덩그란히 바늘만 남아있었다. 다시 지렁이를 바늘에 꿰어 물에 드리웠다. 손맛은커녕 피라미 한 마리도 구경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두암지 여기가 포인트 두암지는 만수면적 15만평 규모의 준계곡지로 포인트는 좌측 상류 일대를 중심으로 얕은, 수초밭이 넓게 펼쳐진 곳이다. 붕어의 씨알은 4∼8치로 다양하다. 미끼는 떡밥과 지렁이가 고루 쓰이지만 조과면에서는 떡밥이 앞선다.2칸 이내의 짧은 낚싯대로 수초대 가장자리나 빈 공간을 지렁이 미끼로 공략하면 굵은 씨알을 낚을 수 있다. 반면 밤에 3칸대로 떡밥을 쓰면 6∼7치급 붕어들도 잘 나온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고창 IC를 빠져나와 15번 지방도로로 고창군 시가지를 지나 약 15㎞ 직진하면 무장면 성내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직진해서 무장리, 만화리를 거치면 두암저수지에 도착한다. ■ 도움말 이춘근 세계경기낚시협회 회장 ■장비 이것이 포인트 모든 레포츠 장비가 그렇듯 낚시장비 또한 천차만별이다. 낚싯대는 20만원을 호가하는 것부터 2만원까지 다양하다. 보통 민물낚시에는 3개의 낚싯대가 쓰인다.2칸(1칸은 1.8m),2칸반,3칸을 주로 쓴다. 보통 무게와 기능을 따지면 5만원에서 10만원선이 좋지만 초보자는 3만원짜리도 무난하다. 찌와 받침대, 바늘 등 모두를 다 구입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서강낚시백화점(717-6119)에서는 이런 초보자들을 위해 낚싯대 3개와 바늘, 찌, 공구함, 의자, 가방을 포함해 모두 12만원에 저렴한 상품을 내놓았다. 또 매주 토요일 민물과 바다로 출조하므로 처음 낚시를 시작하는 초보들은 도움받을 수 있다. ■가볼만한 저수지 ●발안 남양호 경기도 화성과 평택 사이에 있는 남양만을 막아서 만든 인공호수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의 대형 낚시터다. 수심이 얕은 펄에 갈대 물풀 부들이 많아 수초치기, 스윙 등 다양한 기법의 낚시가 가능한 곳이다. 새우미끼를 사용하면 입질은 드물지만 월척급 토종붕어와 장어가 잡히고, 지렁이는 토종붕어, 떡밥은 잉어와 떡붕어가 좋아한다. 가는길:경부고속도로 오산인터체인지에서 82번 국도로 약 18㎞를 서진해서 발안에 도착,82번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저수지가 나온다. ●충남 예당지 예당저수지는 다양한 어종과 깨끗한 물로 조사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둘레 42㎞ 정도, 만수면적 330만평의 꽤 큰 저수지다. 넓은 만큼 수상좌대 또한 많으며 포인트도 산재해 있다. 포인트 곳곳에 자리잡은 수상좌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좌대비는 2명을 기준으로 1박2일에 3만∼3만 5000원. 가는길: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를 나와 29번 국도를 따라 홍성시내입구 사거리에서 좌회전한다.21번 국도를 따라 고가를 지난 후 1㎞ 정도 진행,616번 지방도로 직진하면 저수지 중류권 교촌마을이 나온다. ●진천 초평지 초평지는 충북 최대의 저수지(78만평)로 잉어, 붕어, 배스 등 다양한 어종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초평지는 명성에 걸맞게 좌대가 많다. 8치급의 누런 토종붕어의 앙칼진 손맛을 보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말풀수초가 많은 곳이 무조건 포인트. 미끼 또한 지렁이보다는 떡밥이 유리하다. 가는길:중부고속도로 진천IC에서 빠져나와 21번 국도를 이용해 안골삼거리 좌회전, 다음 서석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서 34번도로로 30분을 달리면 저수지가 나온다. ■4월 조황예상 4월은 남녘에서 꽃의 소식과 함께 바다와 저수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어종들이 산란기로 접어든다. 그래서 잦은 입질과 대물들의 출현으로 낚시인들은 마냥 들뜬다. 저수지는 4월초 남부지방, 중순에는 중부지방, 말쯤엔 경기북부까지 본격적인 산란이 예상된다. 시기에 맞춰 저수지를 선택한다면 행운을 안을 수 있다. 반면 바다는 4월초에는 아직 수온이 안정적이지 못하므로 주로 먼바다 위주로 포인트를 정하는 것이 좋다. 갯바위 낚시는 추자도와 거문도권에서 대형 감성돔과 참돔, 벵에돔의 출현이 잦다. 선상낚시에서는 볼락, 열기 등이 씨알 굵게 낚이고 연안에서는 도다리와 숭어등이 많이 낚인다. 4월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근해 섬들에서 감성돔들의 입질이 시작되고, 씨알보다는 마릿수로 낚이기 시작할 것이다. 대표적인 포인트로는 남해서부 완도권 청산도, 불근도, 소안도, 덕우도 등이고 남해중부 여수권은 금오열도권 등에서 잘 낚이며 남해동부권은 사량도, 추도, 비진도, 용초도, 죽도를 추천. 4월 하순부터는 모든 갯바위에서 감성돔들이 낚이기 시작해 많은 낚시인들이 손쉽게 손맛을 즐길수 있으며 먼바다에서는 대물 참돔과 돌돔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③-현대·기아차 그룹

    정몽구(67^MK)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격의없이 지내는 지인들은 정 회장을 이렇게 평가한다. “곰같은 외모에 뱀같은 머리를 지녔으며 여우같은 행동가이다.”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현대의 한 고위임원은 서슴없이 정 회장을 ‘지략가’라고 정의했다. “현대차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정공, 현대차써비스 네 집안이 합쳐진 회사다. 그런데도 큰 잡음이 없다. 카리스마만 갖고서는 이렇게 이끌 수가 없다.MK가 대단한 지략가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어지는 그의 얘기.“햇볕도 잘 들지 않는 땅(서울 원효로)에서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을 만든 이가 MK다. 다른 아들들이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한테 기업을 물려받은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는 사실상 창업자나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그룹의 비약적인 성장이 결코 요행이나 우연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정 회장은 2000년 9월 그룹에서 독립한 지 불과 4년만에 현대차를 세계 6위 반열에 올려놓았다. 독립 당시 10개에 불과하던 계열사 수는 28개로 불어났으며, 종업원 수도 10만명을 넘는다. 총자산 규모 67조원(3월14일 현재)에 올해 매출목표액 85조원, 재계 서열 3위다. ‘싸구려 현다이’라고 비웃던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제 현대차를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한다. ●갤로퍼 신화에서 품질경영까지 서울 경복고와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나온 정 회장은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74년)와 현대정공(77년)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일찌감치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이후 기아차를 인수해 자동차 전문그룹을 만들기까지 평생을 차(車)와 함께 했다. 그를 가까이서 본 고위임원의 얘기다.“세상 사람들은 보여지는 외모와 어눌한 말투만 보고 MK의 저력을 더러 간과한다. 그러나 현대정공 시절, 그는 일일이 차를 뜯어보고 조립하면서 갤로퍼 신화를 만들어냈다. 차에 관한 한 누구보다 전문가다.” 그런 정 회장이 충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98년 미국 JD파워의 신차 품질조사에서 현대차가 꼴찌를 한 것이다. 이듬해, 그 이듬해에도 꼴찌권을 맴돌았다. 엄청난 모멸감에 휩싸인 그는 “이제부터 등수는 잊어라. 대신 무조건 품질을 끌어올려라.”라고 일갈했다. 현대·기아차의 보도자료에서 ‘세계 톱5 진입’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품질본부가 즉각 하나로 합쳐지고,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품질 회의가 꾸려졌다. 올초 쏘나타는 ‘세계에서 가장 결함이 적은 차’로 선정(컨슈머 리포트지)됐다. 몇년 전의 수모를 보기 좋게 설욕한 것이다. ●부인 이정화여사 실질적 맏며느리 정 회장은 평범한 ‘실향민’ 집안의 셋째딸(이정화·66)과 결혼해 1남3녀를 두었다. 고향이 이북인 부인 이씨는 손위동서인 이양자씨가 91년 암으로 세상을 뜨자 이때부터 집안의 실질적인 맏며느리 역할을 도맡아 했다. 시아버지 생전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3시30분이면 청운동 시댁으로 달려가 아침을 준비하곤 했다. 시어머니(변중석)가 이 무렵 거동이 불편해져 병원 신세를 졌기에, 대식구의 아침 준비는 오롯이 며느리들 몫이었다. 틈날 때마다 현대아산병원을 찾아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도 맏며느리인 그의 몫이다. 시어머니가 그랬듯,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다. 이렇다할 직함도 없다. 굳이 찾자면 그룹 계열사인 ‘해비치 리조트’(제주도 다이너스티 골프장과 콘도 등을 운영하는 회사)의 개인 대주주라는 정도다. ●외아들 의선… ‘ES 시대’ 개막 그룹의 핵심인 자동차는 정 회장의 막내 외아들이자 현대가의 종손인 의선(35·ES)씨가 한 축이 돼 이끌고 있다. 이달초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담당 사장 겸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모비스(자동차부품 전문회사) 부사장도 맡고 있다. 본텍·글로비스·엠코 등 비상장 계열사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오너 3세’의 프리미엄만을 업고 사장에 오른 것은 아니다. 휘문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는 ‘현대정공 자재부’에 94년 과장으로 입사, 현장감각을 익혔다. 이후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 건설 등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면서 차세대 리더로서의 잠재능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얼마전 기아차 수출 500만대 돌파 기념식때는 임원들의 넥타이를 기아차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즉석에서 통일시켰을 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과 감각이 남다르다. 자기생각을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상대에게 겸손하다는 느낌을 준다.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우스갯소리도 곧잘 해 평이 좋다. 생전에 정주영 회장이 지선(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장남)씨와 더불어 가장 예뻐했던 손주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의 사촌여동생이 미국에 유학을 오자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 95년 결혼에 성공했다. 훗날(2000년) INI스틸에 흡수된 당시 강원산업 정도원 부회장의 딸 지선(32)씨가 부인이다. 스물다섯, 스물둘의 나이에 일찌감치 결혼한 두사람은 딸 진희(9)양과 아들 창철(7)군을 두고 있다. ●의사집안 대 잇는 큰사위 정 회장의 큰딸 성이(43)씨는 저명한 정형외과 전문의 고 선호영 박사의 둘째아들 두훈(48)씨와 결혼했다. 역시 의사인 두훈씨는 현재 대전 선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목동 선병원, 중촌 선병원, 선치과병원, 건강증진센터, 유성 선병원 등이 모두 같은 계열이다. 서울집(한남동)과 대전을 오가며 병원 일을 보고 있다. ●금융 사업 이끄는 둘째 사위 93년 현대차 원효로 사옥에서 프로젝트팀 형태의 현대오토파이낸스㈜로 출발한 현대캐피탈은 우리나라에 자동차할부 금융업을 처음 선보였다. 그러나 ‘카드 사태’ 등으로 현대카드가 어려워지자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가 정태영(45)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이다. 정경진 종로학원장의 아들이자 MK의 둘째딸 명이(41)씨의 남편이다. 한 임원의 얘기다.“그 분(정태영 사장)은 스스로를 오너의 사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경영인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아깝다며 골프조차 안친다. 회사가 안정될 때까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골프에 할애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는 식이다.” 당장의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착실히 손실을 털어낸 덕분에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올해 ‘동반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미국 MIT(매사추세츠공과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궁금한 게 있으면 실무자에게 직접 휴대폰을 걸어 물어봐 직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한다. 현대차 근무시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제갈걸(53) 부사장, 옛 현대그룹 문화실장을 지낸 김상욱(52) 전무 등이 그와 함께 금융소그룹을 이끄는 핵심 브레인들이다. ●꿈의 철강 라인업 셋째 사위-조카 한보철강(현 당진공장) 인수를 계기로 그룹은 열연(당진공장)-냉연(현대하이스코)-스테인리스(INI·BNG스틸)로 이어지는 철강 풀라인업을 달성했다. 이 꿈의 라인업에 정 회장의 셋째 사위와 조카들이 포진하고 있다. 김원갑(53) 부회장과 함께 현대하이스코(옛 현대강관)를 이끌고 있는 신성재(37) 사장은 현대정공에 근무하던 시절, 정 회장의 동갑내기 셋째딸 윤이씨를 만나 결혼했다. 미국 페퍼다인대학 MBA 출신이다.98년 현대하이스코로 옮겨 수출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거쳐 이달초 사장으로 승진했다. 영업본부장 시절에 1조원대에 머물던 연간 매출액을 2조 3000억원대로 끌어올려 ‘장인’의 인정을 받아냈다. 김 부회장은 78년 현대건설 경리부로 입사해 건설과 자동차에서 잔뼈가 굵은 재무 전문가다. 이계안 현 열린우리당 의원이 2001년 7월 현대차에서 물러날 때 함께 사표를 냈지만 정 회장이 다시 발탁했다. INI스틸(옛 인천제철) 김무일(62)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는 철강 인맥이다. 정통 철강맨은 아니지만 취임하자마자 한보철강 인수를 보기좋게 성공시켜 정 회장의 신임을 확실하게 굳혔다. 지난해 4월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부사장)에서 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장 INI스틸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했다.‘수처위주 입처개진’(隨處爲主 立處皆眞·언제 어디서건 그 곳의 주인이 돼라)이 좌우명이다. 김 부회장이 지인에게 털어놓은 현대차의 타이어사업 진출 무산 뒷얘기가 재미있다.90년대 초반 현대차는 현대정공을 통해 타이어사업 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공예산업(타이어에 홈을 파는 작업을 공예에 비유)은 안된다.”고 하는 바람에 막판에 철회했다고한다. ●LS전선·김&장과의 혼사 BNG스틸은 젊은 나이에 타계한 동생 몽우씨를 생각해 MK가 조카들에게 대부분 맡긴 회사다. 몽우씨의 세 아들이 모두 이 회사에 있다. 큰아들 일선(35)씨가 대표이사 사장이다. 그룹이 2000년 말 삼미특수강(BNG스틸의 전신)을 인수할 때 실무를 맡아 내부사정에 밝다. 철강의 꽃으로 불리지만 유통구조는 낙후된 스테인리스 업계에 서비스센터(코일센터)를 도입해 새 바람을 일으킨 이도 그다. 운동을 워낙 잘해 그룹사 축구시합때면 직접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사촌인 의선씨와는 생일이 일주일 밖에 차이 나지 않아 어려서부터 유난히 친했다. 유학중에 ‘어린 신부’를 만난 것도 똑같다.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일선씨는 같은 대학 심리학과로 갓 유학온 여섯살 연하의 구은희씨를 만나 96년 결혼했다. 현대가 내로라하는 재벌 집안과 처음 혼사를 맺는 순간이기도 했다. 은희씨는 구자엽 희성전선 부회장의 딸로, 구태회 LG전선(현 LS전선) 명예회장의 손녀이다. 결혼할 때 스무살이었다. 지금은 세 아이(창현·진주·창민)의 엄마다. 일선씨의 동생 문선(31)씨도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김&장 법무법인 김영무 대표변호사의 딸 선희(31)씨가 부인이다. 재정부에서 이사로 근무하다 미국 연수길에 올라 현재 미시간대학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올 연말에 귀국한다. 미국 버클리대학 회계학과를 나온 막내 대선(28)씨는 지난해 11월 품질혁신부 대리로 BNG스틸에 합류했다. 아직 미혼이다. ●MK의 용병술 현대차그룹의 인사 시스템은 ‘예측 불허’다. 그런데도 떠난 사람들 가운데 그룹을 욕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 전직 고위임원의 분석이다. “MK는 아버지를 몹시 어려워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자신 아버지와 몹시 닮았다. 우선 그룹내에서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현대차그룹에는 2인자가 없다. 웬만한 간부는 회장에게 모두 직접 보고한다. 충성 경쟁을 유발하는 셈이다.” 그는 “빈번한 패자부활과 적절한 견제도 MK 용병술의 특징”이라고 했다. 이를 그룹내 파벌싸움의 산물로 보는 이도 있지만 ‘권위에 대한 도전’을 용납지 않는 MK의 치밀하게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더 많다. ●자동차 전문인맥 ‘탱크 박사’ 김동진(55) 현대차 부회장이 단연 눈에 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전문 엔지니어로 국방연구소에서 ‘K1탱크’ 국산화를 주도하다가 78년 정 회장에 영입됐다. 정의선 사장과도 가깝다. 중국시장을 거의 개척하다시피하고 있는 화교 출신의 중국통 설영흥(60) 부회장과 ‘갤로퍼 신화’의 숨은 조력자 전천수(59·생산노무담당)사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정·재계에 발이 넓은 채수일(52·방송인 이숙영씨 남편) 고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사대우 5년 만에 사장이 된 MK의 대학후배 최한영(53·전략조정실장겸 마케팅총괄본부장)사장은 한때 ‘MK의 입’으로 불렸었다. 본인은 “99년 해외출장중에 갑작스럽게 홍보실 컴백 명령이 나 사표쓸 생각까지 했었다.”그렇지만, 곧이어 터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누구보다 MK의 의중을 정확히 짚어내 파격 승진을 거듭했다. GE캐피탈과의 자본제휴, 글로비스 지분 매각 등을 주도한 재무통 채양기(52·기획총괄부본부장)부사장도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다. 그가 쓴 ‘채권관리 실무교본’은 지금도 채권 전문가들 사이에 필독서로 꼽힌다. 그룹 ‘암행어사’ 인 이전갑(58·감사실장)사장, 품질경영 전도사인 서병기(58·품질본부장)사장, 신차 기술개발 주역인 김상권(59·연구개발본부장)사장, 미국시장 공략의 중책을 맡고 있는 최재국(57·국내외 영업기획담당)사장, 김수중 전 사장의 계보를 잇는 ‘영업의 귀재’ 이문수(57·내수영업본부장)부사장, 치밀한 홍보맨 이용훈(55)부사장 등도 현대차를 이끄는 중추세력이다. 기아차의 선두주자는 단연 김익환(55) 사장이다.‘오너 아들’과 대표이사를 같이 맡고 있어 적잖은 부담이지만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영업·수출·홍보를 두루 거쳐 실무에 밝다. 외모만큼이나 선이 굵다. 양쪽 날개로는 구태환(50·재경본부장)부사장과 김용환(49·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이 있다. ●‘오랜 동반자’ 정공 인맥 현대·기아차 출신들이 ‘신측근’으로 분류된다면, 현대정공과 현대차써비스 인맥은 ‘전통가신’으로 분류된다. 유홍종-박정인-김동진-김익환으로 이어지는 정공 인맥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 한토막. 언젠가 MK가 해외출장지에서 뜬금없이 막걸리를 찾았다. 현대차 출신들은 난색을 지었다. 정공 출신들은 “어떻게든 구해보겠다.”며 나가 정말로 막걸리를 구해왔다. 유홍종(67) BNG스틸 회장은 MK와 양궁 신화를 함께 써내려간 정공 인맥의 대부다. 그 뒤를 잇는 박정인(62) 현대모비스 회장은 현대차써비스가 일개 사업소(현대차 원효로사업소)에 불과했던 72년,MK를 처음 만났다. 이후 자재부장과 경리담당 대리로 황금콤비를 이루면서 30년 넘게 MK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인터넷 화상회의·전자결재 등을 정착시킨 ‘스피드 경영’으로도 유명하다.“맹꽁이”가 부하직원들을 나무라는 가장 심한 욕일 만큼 점잖지만 허점이 너무 없어 오히려 겁날 때도 있다는 게 아랫사람들의 얘기다. 서울 양재동 사옥을 사들일 때 점쟁이까지 불러 감정한 것으로 유명한 이중우(57) 다이모스(자동차부품회사) 사장, 등산 마니아인 김평기(60) 로템·위아 사장, 이여성(55) 서울시메트로 구호선 사장, 정석수(53) 현대파워텍 사장 등도 정공이 ‘뿌리’다. 서비스업체(해비치리조트) 사장에서 하루아침에 그룹의 신생 건설사업을 책임진 김창희(52) 엠코 사장도 시선이 쏠리는 인물이다. hyun@seoul.co.kr ■ 인간 정몽구회장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아침 꼭 라면으로 해장하는 버릇이 있다. 폭탄주 20잔도 끄떡없을 만큼 주량이 세지만 절제력이 강해 실수하는 일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폭탄주보다 소주를 즐긴다. 해외출장길에 수행원들이 맨먼저 챙기는 것도 소주와 라면이다. 아버지(고 정주영 명예회장)를 닮아 먹성이 소탈하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날에는 서울 양재동사옥의 지하2층 중역식당을 애용한다. 임원들의 구내식당행도 개의치 않는다. 이는 아버지와 다른 면이다. 왕 회장은 임원들이 구내식당에 나타나면 “밖에 나가 사람들 만나라고 접대비를 줬더니 기껏 안에서 먹는다.”며 불호령을 내리곤 했다. 가정적인 면모도 아버지와는 딴판이다. 주말이면 아들딸 사위들과 함께 곧잘 산을 찾는다. 대신 골프는 별로다. 좋아하지 않다보니 실력도 그저 그렇다. 여느 현대가 사람처럼 ‘새벽형 인간’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아침을 먹고 6시30분쯤 출근한다. 대신 밤 10시면 잠자리에 든다. 그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의 공통된 얘기는 “겉 인상과 달리 마음이 매우 여리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잘 자르지 못한다. 현대차는 한때 이사만 100명에 이르렀었다. 더는 버틸 수 없는 포화상태에 이르러서야 MK는 “진급한 숫자만큼 자르라.”며 지난해 구조조정을 지시했다. 어눌한 말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처음 그를 접하는 사람들은 말뜻을 해석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해석이 쉬워질 때쯤이면 “참모들보다 서너배는 빠르다.”는 그의 머리회전에 진땀을 흘리게 된다고. 어떤 이는 이를 “아버지의 ‘방목’과 형제간 경쟁과정에서 터득한 본능적인 생존지수”로 해석했다. 효심도 남다르다. 한 현직임원의 얘기다.“일을 하다 보면 종종 과거에 잘못 벌여놓은 일과 마주치게 된다. 그럴 때면 MK는 ‘이거 참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고 잘했다고도 할 수 없고‘하며 말을 흐린다. 한번도 대놓고 선친때 일을 지적한 적이 없다.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섭섭한 감정이 남아 있을 텐데도 말이다. 형제들 일도 마찬가지다. 장남으로서의 원초적 책임감 내지 부담감을 늘 갖고 있는 느낌이다.” 경영권 분쟁때 동생(정몽헌)과 그토록 부딪쳤건만, 그 동생이 2003년 8월 계동사옥에서 몸을 던졌을 때 맨먼저 사고현장에 달려가 시신을 수습한 이도 그였다. 한 전직 임원은 “빈소 뒤에서 나를 붙잡고 우시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Doctor & Disease]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 박사

    [Doctor & Disease]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 박사

    “예전에는 등이 활처럼 굽어도 병인 줄 모르고 늙어서 그러려니 했지요. 그러다가 골다공증이란 질환이 알려지자 사람들이 깜짝 놀란 거예요. 이게 유병률이 무색할 만큼 우리나라에 많거든요.” 도쿄대와 하버드대 부속병원에서 교환 및 객원교수로 활동한 데 이어 대한골다공증연구회 학술위원장 등을 역임한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53) 박사. 그는 우리의 골다공증의 실상을 ‘국민병’이라는 말로 함축했다.‘실상을 알고 나면 국민병이라는 말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는 그를 만나 골다공증의 실상을 진단했다. ●6개월 스테로이드 치료후 50% 골다공증 엉덩방아만 찧어도 무른 뼈가 바스라지듯 부러지고 마는 골다공증은 그 자체로도 두렵지만, 골절로 인한 사망과 여기에 소요되는 직·간접적인 의료비, 그리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 등을 감안하면 ‘이제 정책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히려 늦은 감이 드는 질환이다. 먼저, 골다공증은 어떻게 분류하나. -원인 규명 여부에 따라 1차성,2차성으로 나눈다.1차성은 원인이 드러나지 않은 골다공증으로, 전체 여성 환자의 70% 이상이 여기에 해당된다.2차성은 스테로이드제제의 부작용이나 위 절제수술,40세 이전의 조기폐경, 갑상선질환 치료제 등이 원인으로, 여자 환자의 25∼30%, 남자 환자의 40∼50%가 여기에 해당된다. 1차성과 2차성은 증상에서 서로 구별되는 특이성을 갖는가. -임상 양상에서 특이성은 거의 없다. 단, 스테로이드 제제에 의한 골다공증은 골밀도는 낮지 않지만 약제 투여 3∼6개월 뒤부터 특징적인 골절이 시작되는 특성이 있다.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앞서 얘기했듯 여성 환자의 70% 이상, 남성 환자의 30∼40%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1차성이다. 여기에는 유전적 영향과 노화, 비타민과 칼슘 부족 등 환경요인, 흡연, 과음, 내분비계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2차성은 스테로이드제제 남용에 따른 부작용이나 위 절제수술,40세 이전의 조기폐경, 갑상선질환 치료제 복용 등 원인이 확실하다. ●65세이상 여성의 30%가 골다공증 임 박사는 “골다공증은 유전성이 강하지만 이보다는 뼈가 왕성하게 자라는 9∼13세 무렵의 건강한 섭생과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이 더 중요하다.”며 “골다공증과 밀접한 비타민D만 하더라도 1일 필요량을 얻으려면 수영복 차림으로 최소 30분은 햇볕에 노출돼야 하는데 요새는 미용 등의 이유로 이마저 꺼려 한국인의 체내 비타민D 생성량이 세계 최저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왜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 정도야 간단하게 알약을 먹으면 해결된다고 여기면서도 그마저 잘 먹지 않는다. 통상 체내 비타민D는 30ng/㎖을 기준으로 해 여기에 못미치면 부족,10ng/㎖ 이하면 결핍으로 보는데 이 단계에서는 뼈흡수, 즉 뼈의 중요 성분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양이 많아지며,5ng/㎖이면 아예 뼈가 생성되지 않는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당연히 늘어나고 있다. 진단 기술의 발달과 높아진 건강의식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주목되는 것은, 예전에는 영양결핍이 문제였으나 요즘 젊은 세대는 흡연과 다이어트, 인스턴트식품 때문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인스턴트식품에 많은 인(P)이 칼슘의 흡수를 결정적으로 방해하기 때문이다. 진단은 어떻게 하며,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골밀도를 측정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초음파 진단도 있지만 골밀도 측정에는 X-레이를 이용한 DXA법이 일반적이다. 골밀도는 T-스코어로 표시하는데,T-스코어가 -(마이너스)2.5 이하이면 골다공증,-2.5∼-1이면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1 이상이면 정상으로 분류한다. 특별히 약물이나 신체적 이상에 의한 경우가 아니면 폐경전 여성이나 65세 미만의 남성, 청소년 등에게는 골다공증이란 용어를 적용하지 않는다. ●9~13세 건강한 섭생·규칙적 운동 중요 ▶골다공증도 자가검진이 가능한가. -증상이 거의 없어 자가검진은 쉽지 않고, 의미도 없다. 키가 3∼4㎝가량 줄고, 등이 굽는 게 증상인데, 이런 증상을 자각할 때면 병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임 박사는 특히 약물의 부작용으로 초래되는 골다골증의 심각성을 강조했다.“일선 병·의원에서 관절염이나 신경통, 자가면역질환자 등에게 스테로이드제제를 처방할 때 골다공증에 대한 우려를 환기해 줘야 하는데 아예 그런 문제의식도 없는 의사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6개월간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의 50%에서 골다공증이 나타나는데, 정작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런 문제를 전혀 모르고 있거든요.” 치료법에 대해서도 소개해 달라. -치료는 토털케어방식이라야 한다. 즉,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통증과 골절에 따른 우울증, 활동제한치료, 근력강화를 위한 운동요법에 이어 대증요법으로 칼슘과 비타민D를 투여하며, 이런 선행치료에 이어 골다공증 치료 약제를 투여한다. 최근에는 부작용을 줄인 좋은 약제가 많아 그나마 다행이다. 일부 정형외과 등에서는 골다공증 골절을 일반 골절처럼 다루는데, 이런 치료는 대부분 2차 골절을 부르게 된다. 골다공증도 조기발견이 중요할 텐데. -그렇다. 뼈에 일단 구멍이 뚫리면 복원이 안 된다. 뼈에 구멍이 뚫리거나 골조직이 끊기기 전에 병증을 차단하는 게 상책이다. ●젊은 세대 다이어트·인스턴트식품 영향 ▶골다공증 치료에 있어 정책적인 문제는 없는가.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보험 적용 기준이나 기간 등에 문제가 많다.65세 이상 여성의 3분의1이 가진 질환이며, 선택적으로 앓는 게 아니라 거의 모든 국민이 겪는 ‘국민병’인데도 조기발견과 예방 대책은 거의 없다. 외국에서는 ‘1인치도 내주지 말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골다공증 계몽에 나서는데, 우리는 아직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처만 하고 있지 않는가. ■ 임승길 박사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일본 도쿄대의대 교환교수▲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매스제너럴병원 객원교수▲대한내분비학회 총무·학술이사▲대한골다공증연구회 학술위원장▲대한성인병협회 총무▲보원학술상·연세대 우수업적 교수상·남곡학술상·지석영학술상 등 수상▲현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건강을 팝니다…친환경 인테리어매장

    건강을 팝니다…친환경 인테리어매장

    ‘풍요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자.’는 웰빙 열풍이 불면서 친환경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생활 트렌드에 힘입어 지난 15일 문을 연 친환경 인테리어 매장 롯데백화점 ‘웰섬’이 웰빙 마니아들의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본점 8층 가정용품 매장에 30여평 규모로 자리잡은 ‘웰섬’은 ‘러브 하우스’·‘하우스 닥터’ 등 방송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디자이너 박재효씨가 선보인 친환경 인테리어 브랜드.‘웰섬’이 ‘때묻지 않은 행복하고 순수한 섬’을 뜻하는 만큼, 전문가가 현재 주거공간을 꼼꼼히 검토해 각 가정에 알맞게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해 주고 친환경 리빙제품 등에 대한 상담도 해준다. ●‘러브하우스’로 유명해진 디자이너 박재효씨가 상담 이덕형 가정매입팀 바이어는 “이 매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친환경 생활공간을 위한 토털 인테리어 공간인 만큼 집 분위기에 맞는 가구나 소품은 물론 바닥재, 벽지 등 내부 시공까지 모두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이용하고 있다.”며 “친환경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본드나 니스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모두 천연 재료들만을 이용한 짜맞춤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월∼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박재효씨가 매장에 나와 직접 상담해주고 있다. 남편과 함께 쇼핑하던 이다연(36·서울 종로구 혜화동)씨는 “이곳의 인테리어 제품들의 디자인이 매우 심플하면서도 세련돼 보인다.”며 “그렇지만 가격이 비싸 선뜻 손길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 한상우(37)씨도 “디자인이나 품질이 최고인 만큼 가격이 비싼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사고 싶은 마음에 값이 조금 저렴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거들었다. ●항균 침구·편백나무 욕조·원목 블라인드 등 눈길 ‘웰섬’에서는 ▲히노키(편백나무) 욕실 관련 제품 ▲자연 강화마루 ▲건강 벽지 ▲항균 패브릭(침구) ▲원목 블라인드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히노키 욕실 관련 제품은 수령 300년 이상된 히노키 나무로 짜맞춘 상품이다. 히노키가 내뿜는 향인 ‘피톤치드와 타르펜’이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피톤치드는 살균과 탈취, 정화작용을 함으로써 천식과 폐결핵 등에 효과적이다. 타르펜은 혈액 순환과 피로 회복, 아토피성 피부염, 무좀 등에 좋다. 욕조가 140만∼200만원대, 족욕세트 110만원대 등이다. 아들 혼수품을 알아보고 있다는 오정순(56·서울 용산구 한남동)씨는 “욕조를 나무로 짜맞춘 것 같은데, 물이 새지 않는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경제적 여유가 허용된다면 친환경 제품으로 확 갈아버렸으면 좋겠다. 고 털어놨다. ●“선뜻 사기엔 가격 버거운 편” 자연 강화마루인 호니텍스는 시공할 때 이음새가 정확하기 때문에 틈이 생기지 않아 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고 아토피성 피부에 전혀 자극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평당 20만원대. 건강 벽지인 더블루는 자연색과 깨끗한 물로 인쇄해 만든 제품으로, 색깔의 심리·신체적 영향을 고려한 제품이다. 새집증후군의 주범인 포름알데히드 방출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최소화하고, 미생물 서식을 억제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준다. 항균 패브릭은 알레르기 질환의 주범인 집먼지 진드기 및 각종 박테리아, 효모, 곰팡이 등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목적으로 개발된 순면 100%인 원단이다.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아 아토피 피부염에도 좋고 건강한 피부상태를 유지해 준다. 물세탁도 가능하며, 침구는 물론 쿠션·커튼 등에도 활용된다. 가격은 베개커버 2+매트커버+이불커버 세트가 40만원대이다. 원목 블라인드는 캐나다의 1등급 원목만을 선별해 가공했기 때문에 수려한 미관을 자랑하고 강한 햇볕에도 휘어짐과 뒤틀림이 없는 제품이다. 첨단 나노기술로 만들어진 광촉매(햇볕이나 형광등 등의 자외선 빛을 받아 다른 물질의 화학반응을 촉진·지연시켜 오염물질을 제거함)코팅을 한 덕분에 각종 산업공해형 악취 분해에 뛰어나다.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원적외선 기능과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가격(1×1m)은 13만원대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원목·흙등 천연소재가 올해의 대표적 트렌드 올해 홈 인테리어 트렌드는 ‘자연주의’로 요약된다. 원목·흙 등 천연 소재를 이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맛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연주의 트렌드의 기본축은 뭐니뭐니해도 원목 가구로 모아진다. 자연스러운 느낌의 원목가구와 거친 느낌의 페인트, 여기에 화사한 컬러까지 곁들여 조화를 이루게 하면 산뜻하면서 자연스러운 느낌의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얘기다. 특히 새 것보다는 오래된 것, 인공적인 것보다는 흙·나무 등 천연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 소품이나 가구를 이용하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옛날의 고가구나 오래된 한옥에서 나온 나무를 이용해 만든 가구들은 세월의 흔적과 나무의 따스함이 그대로 배어 있어 자연주의 인테리어의 가장 좋은 재료가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건강’이라는 컨셉트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보는 즐거움뿐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하는 인테리어가 보편화됨에 따라 장식용품과 바닥재, 벽지 등 건축자재까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박재효 웰섬 대표는 “친환경 홈 인테리어를 위해 히노키(편백나무) 등을 가구 등 일부분에 접목시켜 포인트를 줘도 현대적인 디자인에 천연 소재가 주는 독특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며 “특히 이 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의 향으로 삼림욕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여성들 ‘春情’ 근거 있을까

    여성들 ‘春情’ 근거 있을까

    봄을 가리켜 ‘여성의 계절’이라고 한다. 옛 말에도 봄을 맞아 설레는 여성의 마음을 표현한 것들이 많다.‘봄바람은 처녀바람이고 가을바람은 총각바람’이라는 속담도 봄엔 처녀 가슴이 설레고, 가을철엔 총각들이 들뜬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여성과 봄바람은 실제로 관계가 있을까. ●봄은 여성의 계절 사람과 자연현상이나 사물을 연결짓는 사고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을 중시하는 동양적 인식에서 출발한다. 음양오행에서 여자는 나무(木)에 속하고 봄은 나무에 새생명을 불어넣는 계절로 풀이된다. 서정범 경희대 국문과 명예교수는 “선조들은 봄을 ‘번식의 계절’,‘여성의 계절’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봄은 식물로 보면 나무(木), 색깔은 청(靑), 방향은 동(東)으로 봄 춘(春)자는 태양이 밑에서 싹을 키우는 모습”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봄바람이란 곧 여성의 생산능력이 왕성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봄XX’가 쇠젓가락을 녹이고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가을X’이 쇠판을 뚫는다.’등 다소 점잖지 못한 속담도 선조들의 사고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춘정(春情), 춘심(春心), 춘풍(春風) 등 봄과 관련된 단어들은 봄을 맞은 여성의 바람기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봄바람은 자연스러운 것” 역술인들은 봄이 ‘여성의 계절’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 G철학원 엄창용(71)씨는 “역학적으로 여자는 버드나무에 비유되는데, 버드나무는 생명력이 강하고 물가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면서 “봄이 되면 나무가 물을 만나 파란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것처럼 여성 역시 봄이 되면 만개한다.”고 밝혔다. 인간 역시 삼라만상의 하나로 봄 기운의 영향은 다른 동·식물과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K철학원 김정희(51)씨도 “인(음력 1월), 묘(음력 2월), 진(음력 3월)달에 해당하는 봄은 양기가 강한 시기”라면서 “따라서 봄에는 음양이 조화가 이루어져 여성이 활발해지고 화장도 잘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은 땅(土)에 비유되기도 한다. 봄은 씨앗을 뿌리는 시기인 만큼 많은 남자들이 모여든다는 것이다. 김씨는 “나무가 봄기운을 만나서 꽃을 피워 아름다워지면 나비가 달려들게 마련”이라면서 “아름다움으로 시선이 집중되면 유혹을 떨치기 어려운 만큼 봄이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봄이 여성의 계절인 것 만은 사실이지만 개인차가 있는 만큼 섣부른 일반화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역술인도 있다.S사 만월(58) 스님은 “남성이면서도 여성의 기운을 가진 사람이 있고, 여성이면서도 남성의 기운을 가진 사람이 있는 만큼 세세히 따져 봐야 한다.”면서 “40% 정도는 이런 부류에 해당하는데, 봄을 맞는 반응이 역술적인 해석과 상당히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몬 증가와 심리변화가 원인” 의학계에서는 일조량이 늘어나는데 따른 신체변화와 봄이 주는 심리변화가 ‘설레임’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봄이 되어 일조량이 늘어나면 뇌에서 멜라토닌의 분비가 증가해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것이다. 뇌의 송과선에서 밤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나오는 멜라토닌은 일종의 신경전달 호르몬으로 인간의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하규섭 분당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일부 호르몬은 햇볕을 받으면 분비되는 특성이 있는데 멜라토닌이 대표적”이라면서 “일조량이 늘어나면 호르몬 분비도 왕성해져 기분이 좋아지고 활동량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실제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이나 겨울이면 우울증세를 유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심리적인 변화도 적지않다.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도 만물이 깨어나는 봄이 되면 성적인 측면에서 왕성한 활동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생명체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사람도 활동적이 되고,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봄을 느끼는데 여성과 남성이 차이가 날까. 아직 검증된 정답은 없다고 한다. 이동수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는 “아직은 남녀간 뇌영역에서 기인하지 않을까 추측할 뿐”이라면서 “남성보다 감성적으로 발달한 여성은 멜라토닌의 분비량 등 변화에 더 민감해 심리적인 반응의 폭이 크다는 것이 의학계의 통설”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그렇지만 현재까지 정신과적 측면에서 가정한 유력한 학설일 뿐 단정하기는 곤란하다.”면서 “특히 남녀의 차이를 명확히 정의내리기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고 개인 간 차이도 크다.”고 밝혔다. 유영규 박지윤기자 whoami@seoul.co.kr ■ 속담속의 여성 이미지 김소자(51)씨는 똑부러진 성격으로 살림을 알뜰하게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하지만 어렸을 때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어른들은 “여자가 주장이 강하면 집안 일이 되지 않는다.”고 타일렀다. 하지만 요즘 김씨는 주변에서 ‘여자가 나서야 집안이 흥하는’ 대표적 사례로 오르내리고 있다. 우리 속담에서 여성은 흔히 부정적인 이미지로 표현되곤 했다. 언어학자 김수진(35·경남대 강사) 박사는 “한국속담에서 여성은 대부분 남성보다 열등하게 표현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속담 속에서도 여성이 동물에 비유될 때 더욱 폄하되곤 했다는 것이다. ‘사나운 암캐같이 앙앙 하지 말라.’는 여자는 온순해야 한다는 뜻으로 기가 센 여성을 개에 비유하고 있다. 여성을 닭에 견주면서 비웃는 듯한 표현도 적지 않다.‘양지마당의 씨암탉 걸음’이나 ‘노류장화는 사람마다 꺾으려니와 산닭 길들이기는 사람마다 어렵다.’에서 여성은 각각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씨암탉이나, 자유분방하여 다루기 힘든 산닭으로 비유됐다. 여성을 닭으로 비유한 속담에는 가부장적인 의식이 엿보이는 것도 있다.‘암탉이 울어서 날 새는 일 없고, 장닭이 울어서 안 새는 날 없다.’는 여성과 남성을 각각 암탉과 장닭에 견주어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그린다. ‘여자는 사흘을 안 때리면 여우가 된다.’는 여성을 교활한 특성을 지닌 존재로 그린다.‘여자 속은 뱀창자’라거나 ‘여편네 벌이는 쥐벌이’에서도 여성을 음흉하게 표현하거나 여성의 경제력을 무시한다. 여성의 정조와 관련된 속담으로는 ‘까마귀 학이 되랴.’가 있다. 부정한 여성은 피부색이 검은 까마귀로, 정숙한 여성은 피부색이 하얀 학으로 상징된다. 방운규(47) 평택대 국문과 교수는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는 속담이 남아있다.”며 ‘여자팔자는 시집을 가봐야 안다.’와 ‘여자와 쌀은 칠수록 좋다.’를 예로 들었다.‘여자와 쌀은 칠수록 좋다.’는 속담은 여자는 가꿀수록 보기 좋아진다는 뜻이다. 진민자(61) 청년여성문화원 이사장은 “유교시대에는 여성을 누르기 위한 수단으로 속담이 이용됐지만 이제는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여성의 지위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여성비하적인 속담은 설자리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종화 고려대 영문과 명예교수는 “속담은 전통사회에서는 하나의 지침이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여성을 낮추는 속담들은 더 이상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나는 생각한다. 고로 독신이다.’라는 신세대 격언처럼 여성은 이제 속담에서 남성과 비교되는 존재로 언급되는 것 조차 혐오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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