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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여름 피서지 충북영동 물한계곡

    늦여름 피서지 충북영동 물한계곡

    말복과 입추가 지났건만 아직도 무더위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다. 윤달도 끼어 있어 이달말까지 휴가철이 계속된다.시원한 물소리와 소슬바람이 찾는 ‘도시탈출´은 계속 이어진다. 그렇다면 충북 영동의 물한계곡으로 따나보자. 흰 구름과 깎아지른 절벽에 깊고 푸른 소(沼), 아름다운 물소리, 하늘을 뒤덮은 잣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금방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한다. 또한 바위에 걸터앉아 차분하게 가야금 줄을 튕기는 난계 박연선생의 여유가 가득한 충북 영동의 물한계곡은 마지막 더위를 피하기 ‘딱´이다. 충북 영동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영동 민주지산 늦여름 계곡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의 한가운데 위치한 충북 영동은 경북 김천과 전북 무주에 걸쳐 있는 삼도봉과 민주지산(岷周之山), 각호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 즐비하며 그 높고 험한 산이 만들어낸 물한계곡을 품고 있다. 여름 땡볕이 아스팔트를 녹여버릴 기세로 덤벼들지만 물한계곡은 예외이다. 태고적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어이 추워’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 시원함이 가득한 곳 황간에서 물한계곡까지 키 작은 감나무 가로수 길을 따라 달리면 어디서 본 듯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고속철도 교각이 초록빛 들녘을 가로지르는 상촌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자 소백산맥이 추풍령에서 잠시 숨을 멈추었다가 불끈하고 일어선 듯한 해발 1242m의 민주지산의 모습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민주지산은 충청·경상·전라의 삼도가 만나는 전략적 요충지로 1000여년 전 백제와 신라가 서로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치렀던 역사의 현장이다. 병풍처럼 늘어선 민주지산과 석기봉·삼도봉·각호산의 크고 작은 수많은 계곡에서 흘러내린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하나 둘 합쳐지며 20여㎞에 이르는 깊고 아름다운 물한계곡을 만들었다. 물이 차고 맑기로 소문난 물한계곡은 영동 토박이들이 숨겨놓은 피서지였는데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기 시작했다. 8월의 폭염을 피해 도시를 탈출한 차들이 물한계곡과 함께 달리는 도로의 가로수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마음의 여유를 찾고 있으며 단풍나무와 잡목이 울창한 터널을 만들어 하늘조차 보이지 않는 계곡엔 마지막 무더위를 피해 한가함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도시는 몇 주째 계속되는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햇살 한 줄기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 계곡엔 서늘한 한기만 흐를 뿐이다. 물도 얼마나 찬지 2분 이상 발을 담그기가 힘들 정도다. 그래도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며 ‘깔깔’거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조그만 그물로 ‘워워워’하며 산천어, 갈겨니, 피라미 등과 숨바꼭질하는 즐거운 목소리가 깊은 계곡에 메아리친다. 또 계곡 한쪽에는 빨갛게 익은 수박과 노란 참외, 맛난 점심이 둥둥 떠다니고 돗자리를 깔고 앉아 아이들의 재롱을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의 밝은 미소가 가득하다. 정말 물한계곡 어디를 둘러보아도 ‘무더위’는 찾을 수 없다. 물한계곡은 꺽지 쉬리 퉁가리 산천어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온갖 이름 모를 새들과 매미가 깊은 계곡에서 한여름 연주회를 갖는 생태계 보고. 푸른 이끼가 가득한 바위 주변의 맑고 투명한 물속의 물고기들은 잘 꾸민 어항을 보고 있는 듯 잊고 지냈던 마음속의 여유가 조용히 찾아든다. # 하늘을 뒤덮은 초록의 물결 물한계곡 피서와 민주지산 산행은 다정한 연인관계. 물한계곡 주차장에서 민주지산이나 삼도봉까지는 왕복 4∼5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다. 입구에 시골 할머니들이 더덕 등 각종 산나물들을 팔고 있으며 민박, 식당 등이 즐비하다. 불과 주차장에서 입구까지 잠깐 걸었는데 땀이 비 오듯 한다. 하지만 계곡을 따라 등산로에 들어서자 갑자기 ‘에어컨’을 틀어놓은 사무실에 들어 온 것 마냥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역시 때묻지 않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대단했다. 박연 선생이 타는 거문고 소리처럼 ‘콸콸콸’ 때론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참으로 아름답고 시원했다. 민주지산은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가 각축을 벌인 역사의 무대다. 동국여지승람이나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민주지산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白雲山)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지금의 민주지산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유래에 관계없이 요즘은 ‘백성이 주인인 산’(民主之山)으로도 많이 불린다. 삼도봉과 민주지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있는 전나무숲까지는 20여분. 미니미골과 음주암골, 쪽새골, 배나무골, 그리고 각호골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수시로 아름다운 소(沼)를 만들고 때로는 등산로를 가로막는다. 이끼 낀 징검다리가 ‘통통’뛰어 건너며 잠시 손이라도 담그면 시원함이 온몸을 전기처럼 타고 흐른다. 초보자들은 평탄하고 완만한 삼도봉 코스를 오르는 게 좋다. 민주지산 코스는 삼도봉 등산로에 비해 훨씬 가파르고 험할 뿐 아니라 등산로가 수시로 사라지기 때문에 자칫하면 길을 잃고 헤매기 십상이다. 하지만 어김없이 눈높이 나뭇가지에 ‘민주산악회’,‘오봉등산회’ 등 붉고 노란 리본이 구세주처럼 나타난다. 물한계곡은 폭만 줄어들 뿐 8부 능선을 오를 때까지 물 흐르는 소리가 메아리친다. 이따금 협곡을 방불케 할 정도로 계곡이 깊어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었다고 해도 믿을 만한 넓고 깊은 초록빛 소들이 이어진다. 민주지산에서 석기봉을 넘어 삼도봉 능선에는 철따라 철쭉, 진달래, 단풍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어 등산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약 2시간이며 종주가 가능하다. 드넓은 들국화밭이 펼쳐져 있는 각호골 입구는 만나기 힘든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 흥겨운 가락에 상큼한 와인이 어울릴까 ‘덩덩 덩∼덕쿵’하는 가락과 ‘에에∼이요’라는 우리 소리에는 보통 걸쭉한 막걸리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난계국악축제’에는 흥겨운 우리 소리와 ‘와인’을 마시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햇볕이 따가운 8월, 충북 영동에서는 포도가 한창이다. 영동지역의 포도는 당도가 높으며 알이 굵고 실해 전국에서 으뜸으로 친다. 와인 제조공장은 국내에서 와인에 대한 제조과정을 한눈에 보고 이해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와인 공장인 ‘와이너리투어’를 할 수 있는 와인코리아(043-744-3211,www.winekr.co.kr)가 있어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당도가 높은 국산 ‘캠벨얼리’ 포도로 만들어지는 ‘샤토마니’는 영동읍 매천리 일대 지하 토굴 속에서 참나무통에 담겨 숙성된다. 이 토굴은 일제가 탄약저장을 위해 군사용으로 팠지만 사계절 13℃의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포도주 숙성고로 안성맞춤이다. 와이너리 투어는 포도농가 방문, 포도따기, 와인 숙성창고 및 와인제조공장 견학, 와인 시음 등으로 진행되며, 산지 가격으로 포도 및 와인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힙합이나 재즈는 익숙한 우리의 아이들에게 ‘국악’이란 낯설고 고루한 음악을 쉽고 재미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관악·현악·타악기 체험은 물론이고 8가지 재료에 의한 악기를 만드는 ‘악기공방’(금부, 석부, 사부, 죽부. 포부, 토부, 혁부, 목부)에는 전문가의 시연과 체험을 할 수 있는 별도공간도 있으며 피리를 멋지게 불었던 난계 박연선생을 소재로 한 공연 ‘역사추리극 박연’, 열린 국악무대 등 다양한 국악체험과 포도먹기, 대형포도밟기, 와인만들기 등 재미난 이벤트도 가득하다.(043)740-3224. # 여행정보 경부고속도로 황간나들목에서 빠져나와 매곡을 지나 임산과 하도대교를 지나면 물한계곡이 시작된다. 도마령까지 완전하게 포장이 되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라면 기차여행을 추천한다. 영동역에서 축제장까지 지척이며 막히는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며 피곤만 쌓이는 자동차여행보다 KTX로 대전역에서 내려 영동역까지 환승하는 열차를 이용하면 좋다. 축제기간에는 KTX를 이용한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다.(1577-7788) 청정수인 영동계곡에서 만든 ‘우렁쌈밥’이 별미. 쫄깃한 우렁이를 넣고 끓인 담백하고 구수한 된장에 상추, 쑥갓, 배추 등 유기농 야채를 함께 먹는 맛은 영동의 별미. 폭포가든(043-742-1777). 금강변에서 사육한 오리에 각종 한약재를 넣어 특유의 맛과 형을 자랑하는 토방(043-745-5689)의 오리백숙, 민물고기에 인삼 대추를 넣고 끓인 어죽이 맛있는 선희식당(043-745-9450)도 추천할 만한 식당이다. 숙박은 물한계곡 입구에 상촌황토방산장(043-743-9992), 계곡황토민박(043-745-3359) 등 민박이 밀집해 있다.
  • 무더위 내일부터 한풀 꺾인다

    광복절인 15일에도 한낮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그러나 밤부터 중부지방에 비가 오기 시작해 16일까지 이어지면서 기온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18∼19일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비가 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14일 “광복절인 15일에도 무더위는 계속되겠고 15일 밤부터 16일까지 중부지방에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오면서 기온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4일에도 경북 영천 37.2도, 구미 36.0도, 대구 37.1도, 서울 33.5도 등 무더위가 전국에 걸쳐 나타났다. 18일부터는 제10호 태풍 ‘우쿵’의 영향으로 이틀 동안 제주와 남부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1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동쪽 1050㎞ 해상에서 발생한 ‘우쿵’은 18일쯤 일본 가고시마를 지날 것으로 보이나 비가 오는 것 외에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달 하순쯤 수축하면 습도가 줄면서 체감온도도 떨어져 햇볕은 따갑지만 서늘한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기화열 원리 이용한 에어컨

    [신나는 과학이야기] 기화열 원리 이용한 에어컨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밤낮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무가 울창한 숲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물 속에 들어갔을 때 못지않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름 숲이 시원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나무는 뿌리를 통해 흡수한 물에서 양분을 남기고 물만 밖으로 내보냅니다. 이것을 증산작용이라고 하는데, 나무는 증산작용을 통해 주변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뿐 아니라 식물 자신의 온도와 물의 양도 조절합니다. 증산작용을 통해 대기 중으로 기화돼 나가는 물의 양은 나무마다 다르지만, 다 자란 단풍나무의 경우 시간당 생수통 수십 개 분량이나 되고, 반나절 동안 6000㎏의 물이 날아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증산작용은 햇볕이 강할수록, 온도가 높을수록, 습도가 낮을수록, 바람이 강할수록 잘 일어납니다. 더운 여름일수록 숲과 나무의 시원함을 더 잘 느낄 수 있겠죠? 나무뿌리에서 흡수된 물이 줄기를 거쳐 잎을 통해 밖으로 내보내질 때는 수증기 상태로 증발합니다. 액체 상태의 분자들 중 더 빠르게 움직이던 것들은 열을 흡수해 기체가 돼 떠나게 되는데, 액체 상태인 물이 기체 상태의 수증기로 변하는 과정을 기화라고 하며 기화에 필요한 열에너지를 기화열이라고 합니다. 물이 수증기가 되면서 주변으로부터 기화열을 빼앗아 주위 온도를 낮추기 때문에 우리가 시원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숲과 나무 밑이 아무리 시원해도 통째로 집안으로 들여놓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자연이 준 기화열의 원리를 생활 속으로 가져온 것이 바로 에어컨입니다. 에어컨도 액체상태의 냉매가 기체가 될 때 주변에서 열을 빼앗는 기화열의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기체가 된 냉매가 공기 중으로 날아가지 않고 다시 높은 압력에 의해 주위로 열을 내놓고 액체가 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에어컨은 크게 실내에 있는 에어컨 본체(증발기)와 실외에 두는 실외기(응축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냉매가 관을 통해 본체와 실외기를 순환하는데 실외기에서 본체로 올 때는 액체, 본체에서 실외기로 갈 때는 기체 상태로 이동합니다. 먼저 실외기에서 좁은 관을 통해 본체로 보내진 액체 냉매는 본체로 들어오기 전 드라이어를 통과하면서 수분을 빼앗기고 팽창밸브를 지나면서 높은 압력으로부터 벗어난 뒤 에어컨 본체 내에서 빠르게 기화됩니다. 이때 기화에 필요한 열을 주위로부터 흡수하게 되고, 열을 빼앗긴 차가운 공기가 프로펠러를 통해 시원한 바람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본체를 통과하면서 열을 흡수해 기화된 저온저압의 냉매는 압축기를 통과하면서 높은 압력을 받은 뒤 실외기에서 액화되면서 주위로 열을 방출합니다. 실외기를 통해 밖으로 방출되는 뜨거운 바람은 바로 기체 상태의 냉매가 액체가 될 때 방출한 열을 흡수해 뜨거워진 공기입니다. 또한 기체 상태의 냉매를 압축시켜 액체 냉매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때 전기에너지를 이용합니다. 에어컨의 소비전력이 높은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에어컨 때문에 실내온도는 낮아지지만 실외온도는 오히려 높아진다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어느덧 가정의 필수품이 된 에어컨.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워 보여도 그 기본원리는 결국 자연으로부터 배운 것입니다. 이세연 명덕고 교사
  • 무더위 1주일 이상 계속 태풍 3개 11일 중 소멸

    10일 경남 합천의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치솟으며 전날 올 최고기온인 37.5도를 또 갈아치웠다. 지난 5∼6일 동시에 발생한 태풍 3개는 우리나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11일 중 모두 소멸될 전망이다.기상청은 10일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는 데다 내리쬐는 햇볕으로 기온이 많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폭염은 앞으로도 1주일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역별로 무더위는 계속돼 서울 33.2도, 영천 37.2도, 대구 36.6도, 포항 35.7도, 울산 35.2도, 수원 34.5도, 인천 31.3도 등을 보였다. 합천 지역 최고기온은 1994년 7월20일 나타난 39.2도이며, 우리나라 최고기온은 1942년 8월1일 대구에서 나타난 40도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7호 태풍 ‘마리아’, 제8호 태풍 ‘사오마이’, 제9호 태풍 ‘보파’가 각각 일본 동쪽 해상과 중국 상하이 부근, 홍콩 남쪽 해상에서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중계석] ‘민주정부 위기’ 주제 정기포럼-임혁백 고려대 정외과 교수

    중도좌파 지식인 모임을 표방하고 지난 3월에 출범한 좋은정책포럼이 8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민주정부의 위기와 진보개혁 세력의 진로’를 주제로 제4차 정기포럼을 개최했다. 좋은정책포럼 공동대표인 임혁백 고려대 교수(정외과)가 발표한 ‘지속가능한 진보를 위한 한국 정치의 과제’를 간추린다. 2004년 총선 승리 이래 재·보궐 선거와 지방선거에서의 연이은 참패로 한국의 진보개혁세력은 존속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진보개혁세력으로 자처하는 열린우리당은 5·31 지방선거에서 단 1개의 광역단체장밖에 당선시키지 못함으로써 집권정당으로서의 위상이 무너졌다. 한국의 진보개혁세력은 보수 세력의 역사적 패러다임의 대변환에 대한 대응실패로 반사적 이익을 봤다. 한국 보수의 ‘실패의 위기’ 위에 연속으로 집권하게 되었다.‘햇볕정책’을 통한 남북화해 협력,IT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 인터넷을 통한 젊은 세대의 자발적 정치참여 등이 연속집권의 공신이었다. 그러나 집권 이후 한국의 진보는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실현가능한 대안을 내놓고 있지 못했다. 위기의 징후는 여러 분야에서 발견되고 있다. 첫째,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 민주화를 이끌었던 진보개혁세력은 세계화와 대면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한 것이다. 둘째, 참여정부는 ‘수권능력´(fit to govern)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선거에서 국민들은 깨끗하지만 무능한 진보보다는 부패하지만 유능하다고 믿는 보수를 선택했다. 셋째, 남북문제에 있어 진보개혁세력은 9·11사태 이후 변화된 국제환경하에서 민족공조와 국제공조의 균형을 잡는 데 실패했다. 탈냉전 이후 보수에 대해서 확고한 우위를 보여주었던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상실했다. 현재 진보개혁세력이 계속 집권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전망은 극히 부정적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자민당 일당 우위의, 일본의 55년 체제를 닮아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다. 진보개혁세력이 다시 일어서서 재집권하기 위해서는 자기혁신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국민적 요구에 빠르게 응답하기 위해 대통령과 정당간의 협치의 거버넌스가 확립돼야 한다. 시민사회와 정부 간의 소통의 통로도 열려 있어야 한다. 민주적 정부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당, 의회, 선거를 통한 전통적인 책임성 확보에 더해 시민사회가 정부를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세계화의 도전에 대한 응답도 있어야 한다. 한국의 민주화는 사회적 통합을 추구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세계화가 초래할 사회적 불평등의 증가로 사회통합의 틀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또 민주화가 정치적 민주화를 넘어 사회적 민주화로 확장돼야 한다. 시민들은 정치적 권리를 넘어서 사회적 권리, 환경적 권리, 경제적 시민권을 가지고 있을 때 민주주의는 지속가능해진다. 한국 민주주의의 심화를 위해서 페미니즘, 환경, 인권과 같은 생활세계의 민주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민주정부가 유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책추진에 있어서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일차적 과제다. 민주정부가 국정수행에 실패하는 것은 정책에 대한 낮은 사회적 지지도 때문이지, 국정운영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높은 대표성과의 불균형 때문이 아니다. 또 이해당사자, 시민단체, 지식사회가 참여하는 민주적 정책공론장을 확대 개방해야 한다. 집단간 첨예한 이익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정책사안의 경우 민주적 코포라티즘의 정책모델을 통해 정책결정의 갈등비용을 이해당사자와 공유하면서 추진할 수 있다. 정책의 수용자가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정책사안의 경우 이해당사자들의 참여하에 토의(심의)를 통해 자발적으로 공동결정에 도달하는 심의민주주의 정책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 민주정부가 권위주의의 폐쇄적 결정구조보다 우월한 정책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 즉 높은 대표성과 참여를 활용해야 한다. 정리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15) 높은 농업비중과 정책

    |뉴델리·뭄바이 전경하특파원|인도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인도 농촌개발부에 따르면 23∼27%다. 하지만 11억 인구의 72%가 농촌에 살고 있다. 인도 정부는 3년간 평균 GDP 성장률이 8%대지만 농촌부문이 4%대 성장을 이룬다면 10%대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인도 재무부 관계자가 “농촌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이 인도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평가할 정도다. 농업은 GDP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많이 노출돼 있다.●비(雨)와 소(牛)가 핵심 농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가 특정 지역, 특정 시기에 몰려 있는 것이 문제다. 북부는 비가 한 달 정도만, 남쪽은 서너 달 동안 비가 온다. 중국과 국경을 접한 동부는 6∼10월에 몬순으로 고생한다. 우기에 비를 모아서 1년을 지내야 한다. 문제는 구자라트·라자스탄 등 4개주는 비가 적으면서도 관개시설마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인도에 8년째 살고 있는 한 교민은 “이 지역의 경우 소작농이 대부분이고 작황과 상관없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보수는 매우 적어 이들이 관개까지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전했다. 지방자치도 관개시설 건설을 어렵게 한다. 펀잡주에는 강이 5개다. 인접 하르야나주에서 댐건설을 하고 있는데 펀잡주는 하르야나주의 댐건설이 물길을 막을 수 있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사안마다 주 정부와 중앙 정부 중 어느 곳이 힘을 갖느냐가 다른데 중앙 정부는 주요 정책에 입김이 강하다. 주 정부, 특히 정당이 다른 주 정부 간에 의견대립이 있을 경우 중앙 정부의 조정 기능이 미흡한 편이다. 종교생활뿐만 아니라 농업에서도 소가 중심 역할을 한다. 농사일을 돕고 주요 식량과 연료를 생산해 낸다. 소가 신성시되는 것은 그만큼 인도인들의 생활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인도 농업의 기계화는 아직은 먼 이야기다. 지난해 1월 발간된 ‘제17회 가축센서스’에 따르면 2003년 기준으로 세계 물소의 57%인 9730만마리, 소의 16%인 2194만마리가 인도에 있다. 인도 농업산업부에 따르면 2004회계연도(2004년 4월∼2005년 3월)에 생산된 우유는 9070만t으로 독립 직후인 1950회계연도(1700만t)보다 5배 이상 늘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우유 생산국가다. 소똥은 음식을 조리하는 데 쓰이는 주요 연료다. 농촌 곳곳에서 소똥을 쟁반 모양으로 정성스럽게 빚어 햇볕에 말리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소똥을 만들어 집안에 잘 쌓아두고 이를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것이 여자의 주요 일과 중 하나다.●농업 관련 비즈니스, 엄청난 잠재력 농촌에도 TV가 보급되면서 농촌의 삶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에서 정치인들은 농심(農心)을 잡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2006회계연도 예산 중 농촌 일자리 창출에 전년보다 10% 늘어난 26억 5000만달러(2조 5509억원)가 책정됐다. 인도 정부는 상업은행과 연계, 농민들에게 신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제10차 5개년(2002∼2007년) 발전계획 동안에 415만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농촌고용창출프로그램(REGP)’에 따라 인구 2만명 이상 지역에 노동집약적 공장을 세울 때는 보증금 형태로 자금이 지원된다. 해당 기업은 이를 기반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REPG는 특히 카스트 하위계층, 소수 부족 등 소외계층에 인센티브를 준다. 인도에서는 소수 부족은 카스트에도 속할 수 없는, 천민 중의 천민이다. 농업 특성상 나타나기 쉬운 일시적 자금경색을 해결하기 위한 카드발급 캠페인도 벌여 지난해 11월까지 5억 5600만개의 신용카드가 발급됐다. 땅 소유현황, 재배작물 등에 기초해 사용한도가 정해지며 신용으로 쓰거나 빌린 돈은 1년 안에 갚아야 한다. 최대 3년까지 쓸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농촌지원 프로그램에 민간기관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농촌에 지원된 금융제도기관의 신용대출 중 상업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회계연도 52%에서 2005회계연도에 66%까지 늘어났다. 인도 최대 상업은행인 ICICI은행의 라지브 사브하르왈 부장은 “농촌의 6000개 마을에 투자할 경우 정부에서 각종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며 “농촌은 매우 큰 시장”이라고 전했다.lark3@seoul.co.kr
  • [발언대] 한반도 통일은 열강들의 책무/정충모 시조시인 캐나다교민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부시 미 대통령, 고이즈미 일본 총리 등의 첨예한 대립이 극에 달하고 있다. 1943년 11월 포츠담선언으로 돌아가 보자.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은 일본의 무조건 항복과 동시에 대한민국을 통일시키자는 합의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이해관계로 인해 한반도의 분단을 방조했다. 이른바 한반도가 지정학적인 이해관계로 얽히면서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열강들이 이면에 숨겨놓은 보따리를 풀지 않고서는 6자회담이니 햇볕정책이니 하는 것들이 실효를 거두기가 어렵다. 예컨대 중국은 유구한 역사속에 한반도가 자신들의 속국이었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않고 북한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일본은 대륙 진출과 영토 확장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따금 대두되는 독도문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대한민국과 미국은 상호우방으로 돈독한 유대를 이어왔으나 1970년대 이후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의 급부상으로 미국경제가 흔들리자 미국이 급기야 우루과이 라운드를 비롯해 슈퍼 301조라는 통상법을 앞세워 무역에 있어서 많은 양보를 요구하면서 마찰이 심해졌다. 미국의 치외법권적 요구는 형평성에 어긋났고 이로 인해 먼 훗날 한국은 IMF를 맞았고, 우방의 기능에 대해서 회의가 일기 시작했다. 미국이 우리에겐 은인의 나라임에는 틀림없지만, 미국이 과연 지정학적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우리를 무조건 도와주었을까는 자문해볼 일이다. 물론 거대한 미국을 상대하기란 개미가 정자나무 건드리기이다. 따라서 비굴해서는 안 되겠지만 동맹국으로서의 유대를 돈독히 유지해야 한다. 그 길만이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신세대는 명심해야 한다. 지엽적인 문제로 상호간에 상처를 입혀서는 안 된다. 한반도 통일은 분단을 고착시키는 데 일조한 주변 열강들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든다. 정충모 시조시인 캐나다교민
  • [그림과 시가 있는 아침] 김혜원 ‘모자상’ 무허가이발소

    국민학교 골목길 끝에 가면 있었던 반값만 받던 허름한 무허가 이발소 가끔 주인이 켜던 아코디언 소리 문 밖으로 솔솔 새나오던 이발소 달력에서 그저 산수화 같은 걸 오려다 흙바람 벽에다 붙인 게 고작이던 국민학교 때 이따금씩 찾아가던 간판조차 하나 없던 간이 이발소 내 또래 그 집 아들이 머리를 감겨주던 그도 나도 서로 마주보며 서먹하던 지금은 3층짜리 연립주택이 들어섰다는 내 마음 속의 그 긴 골목길 끝에 햇볕도 반쯤만 들던 무허가 이발소
  • [여의도 IN] YS, 또 盧정부에 ‘독설’

    [여의도 IN] YS, 또 盧정부에 ‘독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 등에 대해 또다시 ‘독설’을 쏟아냈다.4일 ‘미스터 쓴 소리’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다. 김 전 대통령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에 대해 “지금은 전시 작전통제권을 이양받을 능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은 꿈에도 적화통일 생각뿐으로, 김일성도 그랬고 김정일도 그랬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한다고 해서 얻은 게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7·26 재·보선과 김병준 교육부총리 사퇴 파문 등도 도마에 올렸다. 김 전 대통령은 “조 의원이 당선돼 노 대통령 탄핵이 옳았다고 국민들이 증명해준 것 같다.”고 ‘덕담’했고, 조 의원은 “일부 사람들은 다시 탄핵해 달라고 하더라.”고 ‘화답’했다. 조 의원이 “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했더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워낙 못해서 그런 것 같다. 교육부총리 임명 사태만 보더라도 잘못한 게 없다고 한다.”고 하자 김 전 대통령은 “(국정운영)하면서 더 실패할 것”이라고 한발 더 나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생활의 지혜] 더운 날 화분에 물주는 방법

    더운 날 햇볕에서 물을 주면 물방울이 돋보기처럼 빛을 모아 잎을 태우기 때문에 그늘진 곳으로 옮겨 물을 주어야 좋다.
  • 영동지역 수해에 냉해까지 ‘설상가상’

    일조량 부족과 저온으로 인한 영동지역 농작물 피해 정도가 폭우 피해에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30일 양양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조량이 평년 같은 기간의 25%에 불과하고 강우량도 984㎜로 평년보다 2.7배 많아 농작물 생육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평균 기온이 20.9도로 평년보다는 2.2도, 지난해보다는 3.6도 낮다. 벼가 햇볕과 고온으로 한창 이삭을 틔워야 할 시기에 이처럼 적은 일조량과 낮은 기온으로 양양지역에서 벼이삭 팬 곳을 보기 힘들 정도다. 평년 이맘때면 양양지역에서는 200∼300㏊의 논에서 이삭이 패었으나 올해는 농민들이 많이 심은 오대벼가 다음달 5일쯤부터야 이삭이 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조량 부족과 저온이 지속되며 벼가 약해져 목도열병과 흑명나방 등 각종 병해충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양양군농업기술센터는 도농업기술원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냉해 실태 파악과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지금 같은 날씨가 1주일가량만 더 이어지면 벼 수확량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양양군 관계자는 “저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양양뿐 아니라 영동지역 전체가 비슷한 실정이며 현재 상태로 봤을 때 벼 수확량이 20∼30%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벼뿐 아니라 밭작물도 잦은 비로 썩거나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고 있으며 복숭아 등 과일도 당도가 크게 떨어지며 상품가치를 잃고 있다.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바캉스의 계절 ‘물놀이 건강법’ 알고 즐기자

    바캉스의 계절 ‘물놀이 건강법’ 알고 즐기자

    본격적인 물놀이 철이다. 전국의 바다와 수영장은 수많은 인파로 북적댈 것이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자칫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서다. 물놀이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짚어본다. 알아두면 요긴한 건강법이다. ●가장 흔한 물놀이병 설사 가장 흔한 물놀이 병은 귓병이나 눈병이 아닌 설사다. 대부분의 사람은 가벼운 설사에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데, 이런 사람의 배설물이 물을 오염시켜 순식간에 병을 옮기게 된다. 설사가 시작되면 먼저 수분을 보충해 탈수를 막아야 한다. 어린이나 임신부, 다른 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특히 신경써야 한다. 입안이 마르거나, 두통, 하루에 5회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고, 의식이 떨어지는 탈수 증상이 보이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정맥주사로 수분을 공급해 줘야 한다. 대부분의 설사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멎지만 설사와 함께 고열, 오한이 오거나 설사에 피가 섞여 있고,5일이 지나도록 설사가 멎지 않으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비염 환자 물놀이는 짧게 물놀이 후 코가 막히고 재채기와 콧물이 심해진다면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사람이라도 1시간 정도의 짧은 물놀이가 코 건강을 해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물놀이 시간이 길어지면 코에 이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비염 증상을 감기로 알고 방치하면 축농증으로 넘어가기 쉽다. 물놀이 후 나타난 감기 증상이 악화되거나 10일 이상 계속되는 경우, 콧물이 누렇게 변하고 목에 노란 가래가 걸리면 축농증이 왔다는 신호다. 급성일 경우에는 뺨과 이마에 압박감과 같은 통증이 오기도 한다. 만성 축농증은 콧속에 고름이 차 있는 상태가 3개월 이상인 경우로, 특히 어린이들은 콧속 구조가 덜 발달돼 있고 면역력도 낮아 물놀이 후 코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다리 쥐는 스트레칭으로 물놀이 중 다리에 쥐가 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쥐는 인체의 전해질 균형이 깨져 발생한다. 전해질은 물에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이 녹아 있는 상태로, 근육막을 자극해 근육세포 활동을 조절하는데 갑자기 활동량이 많아지면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전해질 균형이 깨지고, 이때 근육경련인 쥐가 생기게 된다. 물 속에서 쥐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숨을 고른 다음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손으로 발 끝을 최대한 몸 쪽으로 당겨 다리의 경직상태를 풀어줘야 한다. 호흡에 무리가 없다면 잠수 상태에서 이 동작을 해도 상관없다. 이렇게 하면 대개의 경우 1∼2분 후 증상이 사라진다. 쥐를 예방하려면 가벼운 뜀뛰기나 스트레칭으로 심박수를 높여주거나 약간 땀이 배어나올 정도로 움직인 뒤 물에 들어가고,1시간 정도 물놀이 후 30분씩 쉬어주는 것이 좋다. ●귓속의 물, 체온으로 말려야 물이 들어갔다며 면봉 등으로 귀를 후비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 경우에는 조금 답답하더라도 체온으로 자연스레 말리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로 하고 옆으로 누워 물이 빠지게 할 수도 있다. 중이염 환자만 아니라면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귓병이 생기지는 않으므로 놀라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물놀이 후 귀에서 열이 나고 아프며, 고름이나 물이 나오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놀이 귓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 전 귀 검사를 받아 만성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환자의 물놀이 아토피 피부염은 12세 미만 어린이들에게 흔해 우리나라 유아의 15%가 겪고 있을 정도이다. 아토피안들이 물을 좋아하는 것은 피부의 열을 식혀주며, 모공에 쌓인 먼지를 씻어줘 시원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내 수영장의 소독제는 피부를 자극해 증상을 심하게 하므로 물놀이 후 깨끗이 씻은 뒤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줘야 한다. 물에서 나오면 3분 이내, 즉 물기가 채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준다. 보습 조치를 하지 않으면 피부가 건조해져 증상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일사병과 일광화상 일사병은 뜨거운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인체 내 염분과 수분이 고갈돼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병이다. 두통과 구토, 식욕부진 증상을 동반하며 심하면 근육경련으로 의식을 잃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및 영양섭취가 필수. 또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는 햇볕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피부화상을 막기 위해서는 매 2시간 간격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 줘야 한다. 체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일사병 증세가 나타나면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다리를 높여 뇌의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조치한 뒤 곧장 병원으로 옮기도록 한다. ■ 도움말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박상옥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김재영 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수박 상온보관해야 영양소 풍부”

    수박을 수확 직후나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는 것보다는 상온에 뒀다가 먹는 것이 영양소 파괴를 막아 몸에 훨씬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농무부 산하 남부 중앙농업연구소 연구진은 섭씨 21도와 13도,5도의 세 가지 조건에서 14일간 보관한 수박의 카로티노이드와 리코펜 잔존량을 비교한 결과, 에어컨이 가동되는 방안(섭씨 21도)에 보관했을 때 이들 영양소가 가장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농업·식품화학 저널’에 게재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화방지제인 카로티노이드는 햇볕과 화학약품, 하루살이 벌레 등에 의한 영양소 파괴를 막아주며, 리코펜은 수박과 토마토를 붉게 익게 만들어 심장병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섭씨 21도에서 보관된 수박은 막 따낸 뒤 먹는 수박보다 리코펜이 40% 더 많았고 비타민A로 전환되는 베타 캐로틴은 50∼130%나 더 함유하고 있었다. 이는 밭에서 따낸 뒤에도 수박의 영양소가 계속 생산되며 차가운 기운이 이를 지체시킨다는 점을 말해 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냉장고에 들어갈 경우 수박은 1주만 지나도 영양소 파괴가 시작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Leisure+α] 더페이스샵,홈 에스테틱팩

    자연주의 화장품 더페이스샵은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하는 천연성분 팩인 ‘홈 에스테틱팩’을 내놓았다. 계란 노른자, 흰자, 유채꿀 등과 같이 영양이 풍부한 천연성분의 색상, 질감 등의 느낌과 효능을 그대로 살렸다. 햇볕에 손상된 피부를 맑고 생기 있게 회복시키는 감자와 오이, 거친 피부에 보습과 영양을 부여하는 우유와 계란노른자, 피지가 많이 나와 늘어진 모공을 조여주는 해조,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드는 유채꿀과 계란 흰자 등. 각 120㎖,6500원.080-050-3300
  •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0) 일심(一心)과 일즉일체(一卽一切)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0) 일심(一心)과 일즉일체(一卽一切)

    지난주에 나는 차연(差延=differance=상관관계를 짓는 차이)의 사상이 동기(同氣)의 사유를 이끈다고 말했다. 동기라는 것은 삼라만상이 다 형제간과 같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미 11세기 중국 북송 유학자인 장재(張載)가 그의 논설 ‘서명(西銘)’에서 인간과 사물을 우주적 일기(一氣)의 다양한 나눔으로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효(孝)의 덕을 확장해서 건곤(乾坤)을 우리의 부모처럼 모셔야 하고, 사람들을 우리의 형제로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재는 ‘백성은 나의 동포고 만물은 나의 짝’(民吾同胞 物吾與也)이라고 천명했다. 본디 유학사상은 도가사상과 달라서 사회의 인륜적 가치를 아주 강조한다. 장재의 사상이 도가적인 요소와 닮았음에도 불구하고, 유가로 인정되는 것은 그가 효제충신과 같은 인륜적 가치를 사회생활에서 실천해야 할 덕목으로 내세우면서 도가와 불가의 인륜성의 부재를 비판하였기 때문이다. 장재의 유가사상이 비록 도가적 자연철학을 함의하고 있어도, 그가 유가인 한에서 맹자가 말한 별애(別愛)사상을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맹자의 별애사상은 기원전 5~4세기경으로 추정되는 중국 춘추시대 묵자(墨子)의 겸애(兼愛)사상을 비판한 데서 기인한다. 단적으로 묵자의 겸애사상은 인류에 대한 평등한 사랑의 실천을 강조한 사상이다. 맹자는 그런 겸애가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공소한 이론이라고 비판하고, 자기와 가장 가까운 부모형제부터 효제하는 차등적 사랑의 실천을 주장했다. 이 차등적 별애사상은 모든 유가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사상적 특징이겠다. 이 별애사상은 세월의 흐름을 타고 결과적으로 자기 혈연과 비혈연, 자기가 잘 아는 사람과 잘 모르는 사람을 차별하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굳힌 계기가 되었다. 이 친/소와 혈연/비혈연의 차별은 삼라만상을 동기로 느끼는 차연(差延)의 철학과 같이 가지 않는다. 맹자의 별애사상은 양자택일의 논리와 꼭 일치하지는 않지만, 친/소와 혈연/비혈연에서 선/후와 중심/주변을 따진다는 점에서 결국 그 사상도 선택의 사상을 은닉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런 사유는 결국 호/오와 선/악을 분별하는 지성의 판단을 벗어나지 않는다. 주자학이 도덕판단을 중시하는 주지(主知)주의의 철학이론의 경향을 띠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겠다. 주자학은 지성의 철학이다. 주자학은 물활론(animism)을 미신에 가까운 것으로 경멸했다. 삼라만상에 다 살아 있는 정령이 있다고 여기는 물활론은 원시인들의 무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유하는 존재론에서 보면, 물활론은 엄청난 의미의 옷을 입고 다시 나타난다. 물활론은 생명이 있는 일체가 다 공명체계를 이룩하고 있어서 너와 나의 차별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내가 남에게 끼친 불행과 기쁨은 결국 나의 것으로 되돌아온다는 일체동기(一切同氣)의 사유는 단지 도덕적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나온 덕담이 아니다. 내 개인이나 계급의 이익만 챙겨 남들에게 손해만 입히는 투쟁행위는 결국 몇 배로 더 큰 손해의 파고를 나와 내 계급이 다시 받게 된다는 것을 일체론적 물활론이 가르쳐 준다. 세상에 나와 남의 차이는 있지만, 그 차이가 상관적 차이지 대립각을 세워야 할 차별이 아니라는 것을 일체론적 물활론은 말한다. 이것은 존재론적 사실이지, 교훈적인 덕담이 아니다. 이 우주의 존재방식은 노자가 말한 바와 같이 자/타(自/他)가 같이 병작하는 공동유대인데, 이것을 장자는 만물일지(萬物一指·만물은 한 손가락), 만물일마(萬物一馬·만물은 하나의 말)라 불렀다. 그는 이런 사상을 만물제동(萬物齊同·만물의 일체평등)이나 영녕( 寧·연계되어 있는 편안)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장자가 말한 ‘만물일지’나 ‘만물일마’ 그리고 ‘만물제동’의 의미는 만물이 모두 동일하다는 것을 가리킨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만물이 서로 다양하게 다르지만, 하나의 그물 망처럼 서로서로 얽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장자가 말한 ‘영녕’의 뜻이다. 이 영녕은 우리가 이 앞에서 본 차연(差延)(14,28,29회 글)의 의미를 연상시킨다. 장자는 ‘작은 풀줄기와 큰 기둥, 문둥병자와 미인 서시 등이 다르지만 도의 입장에서 보면 서로 상통한다’고 ‘제물론’에서 설파했다. 다르기에 서로 상관적이라는 것을 뜻하는 차연의 의미와 저 장자의 말이 다르지 않다. 원효가 공(空)과 불공(不空)을 역공(亦空)의 이름 아래에 한 쌍으로 읽고, 하이데거가 진리와 비-진리를 동전의 양면으로 보듯이(29회), 장자도 ‘작은 풀줄기’는 ‘비-큰 기둥’,‘문둥병자’는 ‘비-미인 서시’로 동시에 읽기를 제의했다. 이것은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을 생각하는 사유이지, 별애처럼 나를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따지는 선택적 사고가 아니다. 차연은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을 생각하는 사유다.7세기 당나라 화엄학의 3조인 현수 법장(賢首 法藏)이 그의 논술 ‘화엄금사자장’(華嚴金獅子章)에서 말한 황금사자상의 비유가 여기에 해당한다. 황금사자상을 보면서 그것을 황금이라고 생각하면 사자라는 생각이 숨고, 이것이 사자라고 여기면 황금이라는 생각이 조금 후퇴한다. 황금과 사자는 비동시적 동시성의 구조를 지닌다. 이 법장의 비유는 장자의 저 비유와 다른 구조라고 여길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황금사자는 한 물건인데 비하여, 풀줄기/큰 기둥, 문둥병자/미인은 각각 떨어진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의 대조는 대/소의 상관적 차이고, 뒤의 것은 미/추의 상관적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한쪽의 생각이 없으면, 다른 쪽의 것도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장자와 법장의 비유가 다 같은 차연적 사유를 의미한다. 장자와 법장의 사유에는 어떤 중심도 없다. 그러나 맹자가 말한 별애는 자기 혈연부터 사랑한다는 중심이 있다. 이것이 유가적 사유의 역설이다. 맹자는 인의예지의 사단(四端)을 사회도덕의 기축으로 생각하면서 성선의 실현을 역설했다. 거기에는 사해동포의 보편성이 깃들어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것의 실현방식은 자기 혈연에서부터 중심을 잡고 서서히 물결처럼 넓혀 간다는 것이다. 유가의 고상한 도덕명분에도 불구하고 늘 혈연 중심주의를 역사적으로 유가가 초탈해 본 적이 있었던가? 장자의 철학은 삼라만상이 다 다르지만, 다 서로 그물처럼 얽히고설켜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 이것이 장자의 평등론적인 제물(齊物)사상이다. 그의 평등사상은 일체가 다 같다는 동일사상이 아니고,7세기 신라의 고승 의상이 ‘법성게’(法性偈)에서 말한 ‘일즉일체 다즉일’(一卽一切 多卽一·하나의 개체가 곧 일체, 다양이 곧 통일)의 화엄사상과 아주 닮았다. 삼라만상은 존재론적으로 완전히 평등하게 서로 주고받는 상응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나의 행위는 가역(可逆)작용을 통하여 나에게로 언젠가 되돌아온다. 이것이 불교의 화엄사상과 노장사상이 공통으로 생각하고 있는 일체주의(holism)다. 의상은 ‘조그만 먼지가 온 우주를 머금고 있고,(…)한없는 긴 시간이 곧 한 생각’(一微塵中含十方,(…)無量遠劫卽一念)이라고 갈파했다. 조그만 먼지를 내 밥그릇의 밥알 한 개라고 생각해보자. 밥알이 된 쌀 한 톨은 농부의 수고로움으로 영글어졌다. 그와 동시에 햇볕과 비와 적절한 구름의 덮음과 땅의 힘 등이 또 다른 것들과 어울려 다 공동 작용했다. 내 밥으로 여기 놓여 있기까지 물류를 도운 운전자와 도소매상인과 내 아내의 노력이 모두 가미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쌀 한 톨은 그 전의 볍씨 한 개가 낳은 결과다. 그 볍씨는 우주 일체와 사람들의 협동으로 형성되었고, 또 벼의 벼로 자연과 인사의 무한 상응 속에서 거슬러 올라간다. 이렇게 보면 내가 먹는 밥알 한 개가 엄청나게 많은 다른 것들과 상입상즉(相入相卽·상호개입과 상호연계)의 존재양식을 띠고 있다. 지금 내가 이 원고를 쓰기 위해 생각하고 있는 일념은 지난날 내가 바쳤던 많은 공부시간의 응축이기도 하고, 그 시간은 또 무의식적으로 나로 하여금 철학공부를 좋아하게 한 전생 기(氣)의 작용과 상관적이기도 하다. 내가 마시는 이 한 방울의 물은 그동안 무수한 재생의 순환을 밟고 온 흔적을 안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물 한 방울의 존재가 지구상 무시 이래로 있어 온 일체의 물과 상입상즉의 연관성을 지니고 있듯이, 사회생활에서 한 개인의 생각과 행동은 전체 사회의 분위기와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 또 사회전체 분위기는 자연환경과도 연관을 맺는다. 서로 미워서 적대감으로 엉킨 사회는 맑고 고운 자연을 일구지 않는다. 투쟁장으로 엉망이 된 일터가 정돈되어 있던가? 우리의 살길은 투쟁을 통한 미움과 한(恨)의 발산이 아니라, 네 일이 곧 내 일이라고 여기는 일심(一心)의 사상이다. 사회에는 다양한 인격들이 서로 있으나, 결국 그 다양한 인격들은 서로 직간접적으로 의존해서 통일된 그물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 개인주의는 전체주의만큼 망상이고 허상이다. 사회 속에 개인이 독립된 단위가 아니듯이, 개인은 전체를 위하여 강압적으로 희생되어도 좋은 하찮은 부품이 아니다. 개인은 일심이다. 그 일심이 일체적인 일심을 돕는 일심일수도 있고, 일체적인 일심을 파괴하는 일심일 수 있다. 차연적 사유는 일체적인 일심을 돕는 길이다. 일체주의(holism)는 전체주의(totalitarianism)와 다르다. 전자는 서로 다르기에 교응하는 자연적 사실주의와 닮았고, 후자는 모든 차이를 지우고 중심주의를 조작하여 그 중심을 열광적으로 경배하게 한다. 남은 나와 전혀 동떨어진 별개의 인물이 아니고, 타자는 비-자기(非-自己)고 자기는 비-타자(非-他者)다. 이 자/타의 차연이 상처를 받으면, 자/타가 다 병들고 불행해진다. 그런 사회생활은 지옥을 방불케 한다. 마음에 정치적, 종교적, 계급적, 민족적, 성별적 생각이 똬리를 틀고 앉아 있으면, 어떤 것도 바로 들리거나 보이지 않는다. 투사는 또 다른 적대적 투사를 낳는다. 투사의 문화가 투쟁적인 만큼 편파적이라는 것을 깊이 깨닫자. 우리는 투사의 말에 흥분하기보다 한 떨기 들꽃의 하찮은 모습도 고요히 응시하는 평정심을 귀하게 여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Leisure+α] 코스메 데코르테,애프터 선케어 캠페인

    코스메 데코르테는 뜨거운 햇볕과 거친 환경에서 손상되기 쉬운 피부를 위해 8월1일부터 13일까지 ‘애프터 선케어 캠페인’을 연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피부 상태를 진단해주고 적절한 피부관리 방법을 제안한다. 또 링클케어 신제품인 ’링클로지스트’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샘플을 준다. 크림타입의 주황색 에센스인 이 제품은 코엔자임Q10과 아스타산틴이 들어있어 보습과 주름개선에 높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설명.080-568-3111,www.cosmedecorte.co.kr
  • “美에 할말은 한다”

    “美에 할말은 한다”

    2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대북 정책이 전면적으로 실패했다면서 이에 따른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사퇴 촉구 등 대북 정책라인 교체 요구가 빗발쳤다. 야당의원들은 ‘북한 미사일 문제에서 미국이 제일 많이 실패했다.’는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한·미 공조를 와해시키는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 이 장관은 실패한 정책을 주도한 당사자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남경필 의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대북정책 실패의 하이라이트”라며 “이 장관을 비롯한 외교안보라인 교체야말로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첫 단추”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외교 전문가가 아니면 입을 다물고 있어야지, 왜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느냐.”고 가세했다. 이에 이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로 가장 위협하고자 했던 것이 미국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외교적 마찰을 야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미국이 이야기하는 것이 모두 국제적 대의는 아니다. 미국에 할 말은 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야당은 이산가족 상봉 중단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인력 철수 등 최근의 남북 관계 경색에 대해 “정부의 정책 판단이 잘못됐다.”고 공세를 폈다. 박종근 의원은 “쌀과 비료 지원 재검토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후 격앙된 분위기에서는 상당히 일리가 있었다고 본다.”고 했고, 같은 당 고흥길 의원은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이 장관은 “북한에 대해 일반적인 상거래를 모두 끊는다는 유엔 결의가 있기 전까지는 어렵다.”고 밝혔다. 헬싱키 협약 수용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6자회담이 헬싱키 협약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미국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한나라당 진영 의원)는 질의에 이 장관은 “헬싱키 협약은 체제변동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북한에 적용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정부차원에서도 이를 검토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후 중국의 대북 정책 변화 여부에 대해서 이 장관은 “중국이 당장 기존의 정책을 바꿨다고 볼 만한 태도 변화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캠코더 있어 ‘추억’이 선명

    캠코더 있어 ‘추억’이 선명

    여름 피서지에서 추억을 담는 데는 캠코더가 좋다. 정물화 같은 사진은 오래 기억되는 장점을 지녔지만 동영상이 일반화한 요즘에는 허전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럴 때는 캠코더가 그만이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 물소리, 바람소리까지 추억으로 생생하게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캠코더가 디지털화되면서 한층 편리해졌다. 크기도 작아져 한 손에 쏙 들어온다. 화질은 한층 선명해졌고 녹화 촬영 시간도 길어졌다. 그동안 경쟁상대였던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 단말기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첨단기능을 가졌다. 녹화내용 저장 매체도 메모리카드나 DVD 디스크, 하드디스크 등으로 다양해졌다. 컴퓨터나 TV 등 다른 기기와 같이 쓰기가 편리해졌다.PC에 연결해 하는 편집도 한층 쉬워졌다. 디지털캠코더는 편리한 기능에 비해 기능의 작동이 어렵다고 한다. 다른 디지털 기기도 마찬가지지만 자주 사용해 손에 익게 만드는 게 최고다. 그러고 나면 기능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편리함에 깜짝 놀라게 된다. 업계는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디지털 캠코더를 출시하고 있다. 가격도 50만원대부터 150만원선까지 다양하다. 여름 추억을 디지털 캠코더로 담아보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여름휴가 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캠코더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추억을 담을 캠코더가 여름휴가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이지만,PC 등에 직접 연결해 쓸 수 있는 등 첨단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디지털 캠코더 제품들은 DVD 디스크나 하드디스크(HDD) 형태가 많이 눈에 띈다. 기존에는 테이프 형태의 ‘미니 디비’가 주류였다. 가전제품 소매시장 조사전문업체 GfK코리아의 이혜정 애널리스트는 “DVD나 HDD는 저장 용량이 늘어 장시간 촬영이 가능하고,TV와 컴퓨터·PDP 등 다른 매체와의 연결성이 좋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DVD나 HDD는 선명한 화질은 물론 동영상을 PC 등에 직접 연결해 편집을 하는 등 편리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캠코더의 국내 수요는 몇 년째 감소했다.2004년 21만여대, 지난해 20만여대로 줄었다. 업계는 올해 디지털 캠코더의 수요가 16만 5000여대(1435억여원) 정도로 추산한다. 업계는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 단말기 등이 동영상 촬영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더 이상 감소하지 않을 것이란 희망섞인 관측도 나온다. 인터넷에서 이용자 제작 콘텐츠(UCC)가 한창 뜨고 있기 때문이다. 싸이월드에는 UCC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달만에 400만여개의 동영상 UCC가 올라왔다. 나름대로 캠코더 이용자 층이 형성되는 추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캠코더의 경우 선명한 화질 때문에 일본에서도 수요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국내 디지털 캠코더 시장은 외국 업체가 주류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고군분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VD 캠코더’ 2종(VM-DC160,VM-DC560)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제품은 8㎝의 DVD 디스크에 촬영한 동영상을 저장하고,DVD 재생기기에서 바로 재생 가능한 편리한 제품이다. 이중층 기록(듀얼 레이어) 녹화 기능으로 촬영시간이 60여분으로 길어졌다.33배 광학줌과 68만화소의 동영상을 지원한다. 2.7인치 LCD창을 채택했다. 또 멀티 메모리 카드 슬롯을 채용해 메모리스틱,SD카드,MMC 등 다양한 메모리 카드를 활용해 용량을 추가할 수 있다. 손 떨림 보정과 어두운 곳에서도 밝게 촬영할 수 있는 컬러 나이트 기능도 있다. 세계 최초로 HDD 내장형 캠코더를 출시한 JVC코리아는 ‘JVC 에브리오G’의 새 모델(GZ-MG77KR)을 출시했다. 제품은 20GB 또는 30GB HDD를 채택,DVD 화질의 고품질 동영상은 10시간40분 가량 촬영할 수 있다. LCD에 있는 스틱으로 촬영 도중 제어가 가능해 일일이 메뉴에서 기능을 찾는 불편함이 줄었다. 남은 디스크 용량과 배터리 수명을 알려주는 데이터 배터리 기능과 함께 기존보다 2배 밝은 F1.2 렌즈를 채택해 월등한 화상을 구현할 수 있다. 소니코리아는 자사의 첫 HDD 타입 캠코더를 선보이면서 HDD 타입 캠코더 시장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소니의 ‘핸디캠(DCR-SR100)’은 30기가 대용량 HDD를 탑재해 최대 20시간50분까지 장시간 촬영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PC와 직접 연결해 원터치 DVD 제작은 물론 다양한 부가 편집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외부충격으로부터 데이터 손실을 확실하게 잡아주는 ‘스마트 프로텍션’ 기능은 데이터 손실 방지는 물론 데이터 복원까지 지원한다. 산요가 최근 출시한 ‘쟉티’(VPC-HD1)는 HD급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캠코더로 저장 매체는 SD 메모리 카드를 사용한다.HD급 영상 촬영시 2GB 메모리 카드로 약 42분을 기록할 수 있다. 제품은 536만 화소에 285도 회전하는 2.2인치 LCD를 갖췄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렇게 관리하세요 비싼 캠코더를 산 다음에는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관리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수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디지털 캠코더는 사용이 간편하지만 정교한 제품이므로 사소한 실수에 의한 제품 파손율도 높다. 특히 해수욕장이나 수영장 등에서는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광학관련 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렌즈.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한 다음 반드시 렌즈 뚜껑을 닫고 커버를 씌워 보관하는 것이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렌즈에 이물질이 묻었을 때 부드러운 천으로 렌즈에 손상이 가지 않게 천천히 닦아 내야 한다. 특히 계곡이나 바닷가에 빠뜨릴 위험성에 대비해 사용 후에는 항상 커버를 씌워 두는 것이 좋다. 제품이 물에 빠지면 재빨리 메모리 카드와 배터리를 빼낸다. 기기는 망가져도 ‘추억’은 건져야 하기 때문이다. 바닷물의 경우 염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회로를 녹슬게 하고 렌즈의 코팅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회생 가능성이 아주 낮다. 물에 빠진 뒤 작동이 되지 않으면 가능한 한 빨리 가까운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다양한 방수팩이 나오므로 이런 제품을 이용하면 기기를 보호할 수 있고 물 속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제품을 휴대할 경우에는 장시간 햇볕이나 자동차 안에 방치하지 말고 항상 가방 속이나 그늘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 도움말 홍상섭 삼성전자 AV사업부 마케팅팀 과장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美 정치권, 햇볕정책까지 비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 내에서 한국의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의회 소식통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무기 개발 야욕을 버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한국 정부가 계속 김정일 정권을 옹호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측에서도 있었다.”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비난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한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국제테러 및 비확산 소위원회 위원장인 에드 로이스 의원은 18일 열린 한미의원외교협의회에서 “한국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대북 포용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북한은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면서 “한국의 대북정책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스 의원실 관계자는 “로이스 의원은 동맹국 정부의 정책에 비판을 자제하고 있지만 극단적으로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난하는 의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불만을 입법 과정에도 반영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외교협의회와 자유무역협정(FTA)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중인 한나라당의 박진 의원은 “리처드 루거 상원 외교위원장이 현재 추진중인 북한관계법에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된 문안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루거 위원장이 지난 5월 공개한 북한관계법 초안에는 한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 의회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이 개성공단과 한·미 FTA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5월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10명의 의회 보좌관 및 전문위원을 모두 만나본 결과 9명이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사업에 반대했다고 전했다.이 소식통은 “현재 의회 내에서는 개성공단을 FTA에 포함시키는 것이 절대로 불가하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일부에서는 대북 포용정책을 계속 주장하는 한국에 FTA라는 선물을 줄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인천이 원조] (15) 근대식 염전

    [인천이 원조] (15) 근대식 염전

    1970년대와 1980년 서울의 대학가에서 ‘인천 당구’는 ‘짠물’로 유명했다. 거의 ‘공포 분위기’였다. 불과 100점대의 당구 실력만 돼도 고난도 기술인 ‘맛세이’를 마구 찍어대니 그럴 만도 했다. 그래서 인천에서 온 학생들의 당구는 대체로 ‘짜다’고 인식됐고, 경원시하는 풍조마저 생겨났다. 또 인천 사람들을 ‘짠물’로 불렀다. 하지만 ‘인천 짠물’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은 당구 때문이 아니다. 사람들이 인색해서도 아니며 인천이 소금의 원산지였기 때문이다. 원래 우리나라의 천일염(天日鹽·햇볕과 바람으로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은 전통적으로 품질이 좋았지만 소규모 생산이었다. 그런데 1885년 이후에 청나라에서 막대한 양의 값싼 소금이 수입되자 우리나라 소금 생산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자극을 받은 우리 정부는 1907년 인천 주안에 최초의 근대식 염전을 만들었는데, 현 부평구 십정동 서울제강 정문 부근이었다. 처음에는 1정보(3000평) 가량의 천일염전을 시험적으로 축조했다. 이곳에는 지금 대형 공단이 들어서 있지만 예전에는 바닷가였다. 동시에 지금 인천의 중심가인 주안역 뒤쪽에는 소금 생산과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사는 주택들이 자리잡았다. 그해 9월에는 조정에서 관리들이 염전을 시찰하는 등 관심을 보였는데, 시험 결과 부산에 있는 재래식 염전보다 경제성이 훨씬 뛰어났다. 주안염전은 2단계에 걸쳐 규모가 확장됐다.1기(1908∼1911년)에 26만평,2기(1917∼1918년)에는 37만평을 각각 늘렸다. 또 1921년에는 남동염전 90만평이,1925년에는 군자염전 172만평이 만들어져 전체 면적이 325만평에 달했다. 이들 염전에서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연간 15만t의 소금을 생산했다. 군자와 남동에서 생산된 소금은 바닷길을 통해 인천으로 실어나르고 주안염전에서 만든 소금은 주안역전창고로 옮겨져 판매했다. 게다가 천일염을 정제해 새하얀 고운 소금으로 만드는 재염(再鹽)공장이 인천에 집중돼 거의 전국의 수요를 충당했다. 그래서 인천의 특산물 하면 언제나 소금이 첫머리를 장식했다. 최초의 재염공장은 1908년 인천항에 설립된 ‘인천제염소’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에 소금을 굽는 솥이 하나밖에 없어 하루 생산량이 2500근에 불과했으나 수요가 늘면서 번창을 거듭해 한국인 97명과 일본인 11명을 고용하는 대규모 공장이 됐다.1910년에는 재염공장이 6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1910년 국권을 잃자 소금의 유통도 일제의 손아귀에 놓이게 되었다. 조선총독부는 우리 상인들의 유통망을 와해시키기 위해 천일염 제조 허가제를 실시했고, 전매국을 두어 도매·소매 행위까지 통제했다.1942년에는 한술 더떠 전매령을 실시해 소금에 관한 이권을 완전히 빼앗았다. 1960년대 들어서는 각종 가공소금이 등장하고 중국산 소금의 유입과 해안선 개발 등으로 염전이 줄어들면서 인천 소금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들게 된다. 지금은 단 한줌의 소금도 생산되지 않아 주안염전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나 ‘우리나라 최대 천일염 산지’로 기억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인천 사람들은 이제 듣기 좋지 않았던 ‘짠물’이라는 말을 들을 이유도 없어졌다. 그러나 인천 남동구에 자리잡은 수도권해양생태공원에 가면 염전에 대한 향수를 느껴볼 수 있다. 이곳에는 채염작업을 재현해 놓은 체험용 염전이 있어 소금생산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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