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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발령 싫지만 업무는 서울 종속”

    “서울발령 싫지만 업무는 서울 종속”

    정부대전청사가 개청 10년을 맞았다. 국민의 정부때인 1998년 7월25일 통계청을 시작으로,8월26일 관세청 이전을 끝마치며 현재의 진용을 갖췄다. 초기에는 햇볕을 피할 그늘조차 없었지만 이후 녹음이 조성됐고, 부지불식간에 사무실 공간이 좁아지는 등 10년 세월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대전청사에는 관세·조달·병무·산림·중기·특허·통계·문화재청 등 8개 차관청과 행정안전부 소속 국가기록원·청사관리소, 감사원 대전사무소가 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도 입주해 있다. 1998년 당시에는 7개 차관청과 2개 1급청(통계·문화재청) 등 9개 외청이 내려왔다. 문화재청이 2004년 3월, 통계청이 이듬해 7월 차관청으로 승격했다. 철도청은 2005년 한국철도공사로 전환했고,2급 기관장이던 정부기록보존소는 2004년 5월 국가기록원으로 명칭 변경과 함께 1급 기관으로 격이 높아졌다. 현재 근무인원은 6800여명(공무원 4948명)으로 1998년(공무원 4109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특허청 직원은 955명에서 1511명으로 급증했다. 공무원이 늘면서 사무실 난이 심각해졌다.4동에 입주한 특허청은 감사담당관실 등 일부 부서를 3동에 배치하기도 했다. 요즘 대전청사 공무원들은 서울발령에 난색을 표한다. 얼마전 각 청에서 서울 근무 경쟁이 치열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풍속도다. 대전발전연구원이 이전 10년을 맞아 청사공무원 5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95%가 대전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출·퇴근시간 감소(52.2%) ▲저렴한 주택가격(24.9%) ▲가족과 공유시간 확대(10.8%)▲쾌적한 생활환경(6.7%) 등의 순이다. 생활 불편에 대해선 문화예술 향유기회 부족(25.1%), 교육기회 부족(18.4%), 여가·오락공간 부족(13.4%) 등을 꼽았다. 서울출장과다를 지목하는 응답도 많았다. 또 대전으로 가족 모두 이주한 공무원은 65.8%이며 혼자 이사한 공무원은 29.5%로 조사됐다. 청사이전 효과에 대해서는 국토균형발전(45.5%)과 인구분산효과(31.1%), 청 단위 기관 집중배치에 따른 업무능률 향상(15.4%)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67.5%는 정부나 산하기관의 지방이전이 필요하고,73.1%는 지방이전이 수도권 과밀해소와 지방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퇴근을 준비해야 할 평일 오후 5시30분 A과장은 과천으로 향했다. 예산협의가 진행되는 7월이면 대전청사에서 흔한 장면이다. 그는 새벽 1시가 돼서야 대전으로 돌아왔다. 이곳 공무원들은 삶의 질은 향상됐지만 업무 추진에는 애를 먹는다. 권한이 국회 등 상급기관에 있고 업무 추진을 위해 상급기관이 있는 서울을 줄곧 오가야 하기 때문이다. 외청 국·과장들은 예산철이나 국회가 열리면 대부분 자리를 비운다. 연일 서울행에 업무는 마비 상태다. 그나마 KTX가 개통되면서 부담은 크게 줄었다. 기획재정부가 과천으로 옮겨간 것은 곤란해진 부분이다. 국회나 중앙청사 출장시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했다. 하지만 과천은 승용차를 몰고가는 것이 수월하다. 고유가에, 줄어든 출장비에 대한 부담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상급부서의 밀어내기식 인사가 근절되지 않는 등 외청의 상대적 박탈감도 여전하다. 대전청사의 한 간부는 “대면 문화, 권위주의의 폐단”이라며 “IT강국이라고 강조하지만 여전히 찾아가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다.”고 토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심장병, 여름에도 안심 못한다

    심장병, 여름에도 안심 못한다

    일반적으로 찬공기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갑자기 상승한다. 따라서 늦가을이 되면 의사들은 ‘심장을 잘 관리하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교과서적인’ 조언일 뿐 실제로는 여름에도 심장질환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요즘 같이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에는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심장질환, 사계절 가리지 않아 심장질환 전문 의료기관인 부천 세종병원이 2003∼07년 5년간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원인으로 입원한 심장질환자 1만 1447명을 조사한 결과, 겨울철과 여름철의 심장질환 발병률은 25%로 같았으며, 가을은 27%에 달했다. 이는 심장질환이 계절과 날씨를 가리지 않고 발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계절별 심장질환 발병 건수는 봄 644건, 여름 672건, 가을 651건, 겨울 680건 등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계속되는 열대야, 심장이 위험하다 무더운 여름,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는 곳곳에 있다. 특히 여름의 열대야는 심장 부담을 크게 증가시킨다. 왜 그럴까. 체온이 높아지면 우리 몸은 열을 떨어뜨리기 위해 땀을 흘린다. 땀을 배출하려면 피부의 혈관을 확장시켜야 한다. 이는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이 때 반사작용으로 넓어진 혈관에 다시 혈액이 몰리고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보낸다. 이런 현상은 심장 박동수를 빠르게 만들고 심장의 부담을 높인다. 또 뇌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을 줄여 뇌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열대야 현상은 특히 더위에 약하고 건강이 좋지 않은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심장질환 관련 학계에 따르면 기온이 섭씨 32도 이상일 때 뇌졸중은 66%, 관상동맥질환은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찬물은 피하라 한낮의 뜨거운 태양은 몸을 지치게 하고, 한밤의 열대야는 수면을 방해한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시원한 맥주다. 무더위와 열대야를 피하기 위해 마시는 소량의 술은 혈액순환을 돕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심장질환자에게는 술이 ‘독약’과 같다. 특히 술은 심장 박동수를 빠르게 늘리기 때문에 예고없이 ‘심장발작’을 유발하기도 한다.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이 발생한다. 이 물질은 심장에 부담을 주고 심장수축을 방해하는 기능을 한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과음하다가 심장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찬물 샤워도 주의해야 한다. 찬물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 혈관이 수축되고 말초 혈액량이 감소한다. 이는 곧바로 심장이 보내야 하는 혈액량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심장에 부담을 준다. 심장질환자는 수시로 시원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햇볕이 가장 뜨거운 오후 1∼3시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술도 도수가 낮다고 많이 마시지 말고 1∼2잔 정도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 한다. 세종병원 심장내과 황흥곤 부장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무작정 등목이나 찬물로 샤워를 하기보다 섭씨 33∼36도의 미온수를 사용해 몸을 씻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외국스타 중 ‘최고의 생얼’은 기네스 펠트로

    외국스타 중 ‘최고의 생얼’은 기네스 펠트로

    할리우드 스타들의 ‘생얼’은 어떨까? 아무리 잘나가는 헐리우드 스타도 ‘생얼’을 공개하면 실망스럽기 마련이다. 하지만 충격적인(?) 생얼들 가운데 ‘빛나는 생얼’ 역시 존재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헐리우드 스타들의 화장한 모습과 ‘생얼’을 비교해 메이크업 전문가와 피부과 의사의 분석을 게재했다. 생얼이 화장한 얼굴보다 빛나는 배우로 꼽힌 주인공은 바로 우아한 여배우의 대명사 기네스 팰트로(사진 맨 위). 데일리메일은 “기네스 팰트로의 ‘생얼’이 오히려 얼굴을 더 빛나게 한다.”고 보도했다. 타임즈 역시 ‘기네스 팰트로: 타고난 아름다움’(Gwyneth Paltrow: a natural beauty)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기네스 팰트로의 아름다움을 칭찬했다. 신문은 “기네스 팰트로는 화장 없이도 매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녔다.”고 평가했으나 “얼굴의 붉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파우더를 살짝 발랐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킬빌의 여전사’ 우마 서먼(사진 맨 아래)은 “입술이 너무 건조하고 얼굴이 창백해 병자처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미녀스타 샤를리즈 테론(사진 중간)은 여드름이 많고 햇볕에 손상을 많이 받은 피부라고 평가했다. 사진= 타임지 인터넷판, 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 책을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행복 가득

    [내 책을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행복 가득

    2004년, 마당엔 겨울이 깊다. 나뭇잎을 다 떨어뜨린 고염나무의 잔가지에는 고염이 가득하다. 그 고염을 먹자고 새들이 몰려왔다 흩어지고 다시 몰려들기를 반복한다. 내 머릿속에 모아졌다 흩어지는 생각들도 그렇게 떠돈다.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떠난다면 난 무엇을 위해 떠나는가, 남는다면 나는 또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16년 동안 쉼 없이 해왔던 방송작가 일을 그만두고 영국으로 떠날 것을 고민하던 즈음 난 수도 없이 반복되는 질문과 답을 내 스스로에게 던졌다. 일이라면 지칠 만큼 지쳤고, 그만두겠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어도 막상 그걸 실행에 옮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민이 깊어질수록 마당을 서성이는 시간도 길어만 갔다. 그러다 겨울도 깊어질 대로 깊어져 고염나무에 다시 새싹이 돋아나려는 즈음 수많은 질문들 속에 하나의 생각이 또렷해졌다. 잎을 떨어뜨리지 않는 겨울나무는 봄이 와도 새 잎을 틔울 수 없다. 진정으로 원한다면 한 번 해보자. 누군가의 말도 떠올랐다. 할 수 없는 이유가 수 만 가지나 발목을 잡지만 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산을 넘는다. 내게 영국 행은 꼭 이랬다. 아주 거창한 일을 하자고 영국에 온 것은 아니었다. 아파트가 답답해 일산에 집을 짓고 살았다. 집을 지었지 마당을 만들자고 만든 건 아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하루 종일 집이 아니라 마당에서 살고 있는 날 발견했다. 그 손바닥만한 마당에서 지극히 평화롭고, 행복한 나도 발견했다. 주말이 되면 무조건 집을 떠나 어디론가 나가야 했던 알 수 없는 답답증도 사라져갔다.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이 지극한 평화로움이 대체 뭘까. 그걸 알고 싶었고 그 해답 어디쯤에 앞으로 다가올 내 노년의 삶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영국 생활도 어느 덧 3년을 넘기고 있다. 그 3년 중 1년 동안 난 영국의 왕립식물원 큐 가든에서 정원사로 일을 했다. 큐 가든의 정원 담장 밑에서 잡초를 뽑으며, 햇볕 속에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라벤더 꽃대를 자르며, 비 내리는 날 정자에 서서 비를 피하며, 정원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고 깊어져 갔다.‘소박한 정원’은 낯선 영국의 정원에서 정원사로 일하며 느낀 삶의 단상과 그곳에서 만난 선량하기 그지없었던 영국 정원사들 그리고 영국 정원의 느낌을 가득 담은 글들이다. 더불어 두 아이와 함께 이겨내야 했던 가난하고 힘겨운 유학 생활에 대한 일기와도 같은 글이기도 하다. 정원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이 뭐냐고 물으면 딱히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 대답 대신 영국의 시인이자 작가였던 메리 하위트의 ‘가난한 자의 정원’을 인용하고 싶다.“가난한 자의 정원에는 허브들과 꽃들보다는 친절한 생각들과 만족과 영혼의 평화와 그리고 고단한 시간들의 즐거움이 자란다.” 그녀의 말처럼 정원엔 소박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행복이 가득하다. 그걸 말해 주고 싶었다. 디자인하우스 펴냄. 오경아 영국 ‘큐 가든’인턴 정원사
  • [건국 60주년] 北核··4강 틀 탈피 다변화 외교 체제로

    [건국 60주년] 北核··4강 틀 탈피 다변화 외교 체제로

    남북 경합외교에서 다변화 외교로.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외교는 냉전 시대의 남북 대결외교와 탈냉전 시대의 외교 다변화로 요약할 수 있다. 1948년 남북이 각각 정부를 수립한 뒤 양측은 각자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서로 먼저 다른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기 위해 열을 올렸다. 남북 대결외교는 1991년 9월 제46차 유엔총회에서 동시 가입이 확정될 때까지 냉전 시대 상징으로 여겨졌다.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이 경쟁하느라 적극적으로 수교하다 보니 당시 경제적 능력에 비해 외교 분야는 많이 치고 나간 셈이 됐다.”며 “오히려 1973년 남북 동시수교를 인정하기 전까지는 북한이 비동맹외교를 통해 더 많은 국가와 수교하는 등 외교적으로 우세했다.”고 말했다. ●60년만에 188개 수교국으로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외교 여건은 1970년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한 통상외교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고,80년대 들어 남북 및 4강(强)외교에서 벗어나 제3세계 국가들과도 접촉을 넓혔다. 이어 노태우 대통령 때 이른바 ‘북방정책’에 따른 동구권·공산권 수교를 통해 탈냉전 시대의 ‘보통국가’ 위상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1948년 2개에 불과하던 수교국이 올해 188개국으로 늘었다. 북한은 1948년 8개국에서 현재 160개국과 수교를 맺고 있다. 한국은 1948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시작으로 재외공관을 설치, 현재 153개를 두고 있다.50개 재외공관을 둔 북한보다 월등한 수치다. 유엔 가입 이후 한국 외교는 1989년 아테경제협력체(APEC) 가입을 시작으로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가입,97년 ASEAN(동남아국가연합)+3회담 참여 등을 통한 외교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덕분에 한국은 60년만에 103개 국제기구에 가입했으며, 북한은 34개 가입에 그치고 있다. 한국의 국제기구 진출 인력도 지난해 1월 유엔 수장에 오른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41개 기구에 307명이 활동 중이다. 또 국민의 정부 때 ‘햇볕정책’과 참여정부의 ‘남북 평화번영정책’,2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2003년 8월 시작한 북핵 6자회담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다자협력의 틀 속에서 구축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외교강국 되는 길, 멀고도 험난 그러나 탈냉전 시대의 한국외교는 많은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동북아, 특히 한반도에 지나치게 고정돼 온 외교적 시야를 국제적인 위상에 맞게 넓히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북핵 문제 및 4강외교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외교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탈냉전기에 필요한 외교 직제를 정리하고 북핵 문제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위상에 맞는 외교적 상응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 변수를 비롯한 동아시아, 미국·호주·뉴질랜드 등 태평양을 포함한 아·태 지역의 협력 구도 속에서 한국이 어떤 위치를 가져야 할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넘는 문제와, 심각한 에너지·자원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동·중앙아시아 등과의 협력 강화 등 외교적 시야 확대를 시스템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인 교수는 “선진외교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교인력 등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외교관의 자율성은 정치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적개발원조·PKO 참여 늘려야 한국의 기여외교 어떻게 “한국도 국제적 위상에 맞게 ODA와 PKO 참여를 늘려야 합니다.” 지난 3∼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여개에 이르는 공식 일정 때마다 이렇게 언급했다. 특히 반 총장은 한 자리에서 “한국이 국제사회 기여에 머뭇거려 부끄럽고 화가 난다.”고 털어놨다. 반 총장이 한국의 참여를 거듭 강조한 공적개발원조(ODA)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외교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ODA는 후진국 및 개발도상국의 빈곤 극복 및 지속가능한 경제 개발을 위한 원조를 의미하며,PKO는 유엔 요청에 따라 전쟁 등으로 인해 정전 감시 및 치안 유지 등이 필요한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활동이다. 이명박 정부는 올해 외교목표 중 하나로 ‘세계에 기여하고 신뢰받는 외교’를 설정, 그 수단으로 ODA와 PKO, 문화외교 강화 등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인 우리나라의 GNI(국민순소득) 대비 ODA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07%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게다가 새 정부는 2015년까지 ODA 비율을 0.25%로 높이겠다는 참여정부의 계획에서 오히려 후퇴,2012년까지 0.15%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유엔이 2015년까지 우리측에 기대하는 0.7% 수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만큼 목표가 상향조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나라의 PKO 활동은 지난해 7월 360여명 규모의 동명부대를 유엔 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에 파병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8개 지역에 401명을 파견, 세계 37위 규모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이달 말로 끝나는 레바논평화유지군 파병 기한 연장을 위한 국회 동의안이 개원 지연으로 처리되지 않아 PKO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ODA와 PKO를 통한 국제사회 기여는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외교관계의 지평을 넓히고 선진 공여국으로서의 국가 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계류 중인 ‘대외원조기본법’ 및 ‘유엔 PKO 참여에 관한 법률안’ 등이 조속히 통과되는 등 법적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ODA기본법안’ 및 ‘유엔 PKO 상비부대설치법안’을 대표발의한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이들 법안이 우리나라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중심 벗어나 넓은 국익 위주로” 미래기획위 윤덕민 교수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외교안보 분야 민간위원인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10일 “한국 외교는 냉전시기 한반도 평화 번영과 경제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남북관계 중심의 좁은 외교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에서 국익의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60년의 한국 외교를 평가한다면. -냉전 시기에 남북간의 경쟁도 있었지만 북방외교라는 활로를 열고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도 성취했다.70년대 오일쇼크 때는 중동지역에 진출하는 등 경제발전에 공헌해 왔다. ▶8월15일 미래기획위원회에서 밝힐 한국의 외교 비전엔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되나. -한반도 통일문제와 이익의 지평을 한반도의 틀이 아니라 보다 넓은 틀에서 제시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은 남북한 문제를 기반으로 대미·대일 외교를 보는 프리즘적 성향이 있었다. 지난 10년간 통일을 비용 측면에서 비관적으로 바라봤고, 현상유지적인 정책을 펴면서 통일 담론이 실종되어 있었다. 이번 미래 비전에는 통일문제도 담길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과거에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 1년간은 남북관계의 진전이 없었다.8개월∼1년은 북한이 남한의 정책 패턴을 보면서 길들이고 눈높이에 맞게 하는 기간으로 보면 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한국은 북한에 있어 중요한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단기적으로 길들일 수 있는 상황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통미봉남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비핵·개방 3000’에 대해 엄격한 상호주의, 네오콘이라는 오해가 많은데, 북한경제 재건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비핵·개방은 과정일 뿐이다. ▶4강 외교의 방향은.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면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한다고 하는데 이들과의 관계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 모두와 동맹관계를 강화시켜야 한다.4강과의 관계는 각각 업그레이드가 되어야지 ‘제로섬’이 되어선 안 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열린세상] 6월을 지운 가슴에 패랭이꽃을 달자/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열린세상] 6월을 지운 가슴에 패랭이꽃을 달자/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겨우 밤마을을 다닐 무렵부터 들은 할머니 성화가 귀에 못이 박혔다는 유복자 손자 나이 벌써 환갑을 맞는다고 했다. 그리고 삽짝을 지치지도 못하게 손자를 다그쳤던 할머니는 어느덧 아흔아홉 백수(白壽)에 들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살 만한 세상이 되어 삽짝을 대문으로 바꾸었지만, 행여 살아 돌아올지도 모를 아들을 기다리느라 여태 빗장 한번을 못 걸었다는 집안 내력이 딱하다. 지난 현충일 낮 어느 공중파방송이 날린 특집 화면으로 만난 이 집안의 가족사에서 전쟁의 비극이 짙게 묻어났다. 전쟁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쪽지를 받고도 아들의 유해 한줌이 반세기가 가깝도록 돌아오지 못했으니, 할머니는 넋을 놓은 지가 오래였다. 요즘은 태산만큼이나 컸던 근심걱정을 훌훌 털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할머니는 치매를 앓는다. 손자는 물어물어 찾은 아버지의 전우를 따라 격전지로 달려갔다. 그러나 아버지의 전우였던 노병의 아물거리는 기억이 끝내는 안타까웠고, 세월의 무게를 실은 산하는 온통 수풀이었다. 그 짙은 숲을 맴도는 뻐꾸기의 처량한 울음이 포연이 가신 격전장 적막을 다시 깨뜨렸는데, 아버지 유해는 어디서 찾으랴. 이날은 철이른 패랭이꽃이 피어도 좋으련만, 아직은 꽃망울이 다 영글지 않은 모양이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전장의 공포와 함께 삶마저 마무리한 주검들이 유해로도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가 13만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지난 2000년 창설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모두 2000여구의 유해를 찾아냈지만,58%가 부분유해라는 사실에서 처절했던 한국전쟁의 흔적이 너무 선명하다. 그러나 이를 끝낼 날을 기약할 수가 없다고 했다. 더구나 격전지로 손꼽는 지역 38군데가 휴전선과 북한 땅이고 보면, 그날은 더욱 멀다. 올6월 실종자를 찾는 미국의 한 사령부가 자국의 6·25 전사자를 수색하기 위해 한강 물 속을 뒤진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들은 적대관계를 청산하지 못한 북한 땅에 들어가 전사자 유해를 계속 발굴한다는 것이다.‘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는 지극히 간결한 표어를 마음 속에 걸어두고…. 그동안 우리는 남북화해를 한껏 자랑으로 내세운 햇볕정책 끝자락에서 전사자 유해 발굴과 국군포로 송환 같은 껄끄러운 문제를 외면해 왔던 것은 분명하다. 한국전쟁이 실제 일어난 6월25일이 지났다. 이 전쟁을 남침이 아닌, 북침으로 주장한 이른바 수정주의론(修正主義論)은 마침내 6·25를 살가운 언어로 윤색한 ‘통일전쟁’으로 몰아붙인 적이 있다. 이런 연유 때문이었을까, 동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의 기억을 막 지울 참인지도 모른다. 북한이 이른바 자주적으로 세웠다는 혁명사적지를 찾아 그만 감격하는 엘리트 그룹이 박수를 받은 시대가 분명히 있었던 것이다. 촛불을 들어 여름을 재촉한 이번 6월 광장 시위 인파 속에서 누구 하나 서글픈 사연을 끌어안은 날 하루 잠깐을 연민(憐愍)하는 목례(目禮)조차 보내지 않았다.6월 광화문 한 건물외벽에 대문짝보다 더 크게 걸린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시 ‘사랑’에는 “당신의 마음을 애틋하게 사랑하듯/우리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는 밉든 곱든 간에 이 땅을 딛고, 같은 하늘을 머리에 인 채로 공동체 삶을 살았다. 그리고 이만큼 살 만한 세상을 만들었다. 김용택 시어와 마찬가지로 지금 사는 세상을 사랑하면서, 함께 살 수밖에 없다. 이를 굳이 다시 말하면, 바로 숙명(宿命)이다. 비록 6월을 잠시 잊었을지라도,6월을 지운 가슴에 혼자서 저절로 자라는 야생화 패랭이꽃을 달자. 오늘쯤은 포연이 지나간 격전장 양지바른 언덕에도 6∼7월 여름꽃 패랭이가 활짝 피었을 것이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민주全大 막바지… 후보들 대여공세 ‘목청’

    통합민주당 전당 대회 경선 레이스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하지만 후보자간 경쟁이 치열해지기보다는 미국산 쇠고기 협상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로 인해 후보들의 대여 공세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북한 영변 원자로 냉각탑이 폭파된 27일 민주당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은 일제히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며 북한에 대한 조건없는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정세균 후보는 이날 오후 원주에서 열린 강원도당대회에서 “북한이 냉각탑을 폭파한다는데, 미국·일본·중국 다 북한하고 소통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구경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추미애 후보는 이날 오전 원주 MBC 초청 토론회에서 “이명박 정부는 햇볕정책의 대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스스로 모순에 봉착해 있다.”고 꼬집었다. 정대철 후보는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전 정권 콤플렉스’라고 규정한 뒤 “지금이라도 화해·협력 정책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근본적인 대북 정책은 수정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연간 4억달러를 북에 지원했지만 독일은 통일까지 매년 23억∼25억달러를 지원했다. 우리가 퍼주기면 저쪽은 ‘퍼퍼주기’다.”고 인도적 대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아토피환자, 집진드기·바퀴벌레 조심

    집먼지진드기와 바퀴벌레가 피부 각질층(피부장벽)을 약화시켜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이들 벌레에 더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승헌 교수는 최근 일반인 6명에게 피부에 셀로판 테이프를 수차례 반복해 붙여 각질층을 인위적으로 손상시킨 뒤 집먼지 진드기 유래물질을 바르는 실험을 했다.3시간 뒤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피부는 46.3% 회복됐지만, 진드기 유래물질을 바른 피부는 28.4%만 회복됐다. 또 인위적으로 털을 제거한 무모생쥐의 각질층을 손상시키고 3시간 뒤 바퀴벌레 유래물질을 바르는 실험도 진행했다. 실험결과 정상 피부는 72.5% 회복됐지만 바퀴벌레 유래물질을 바른 피부는 58.7%만 회복됐다. 이 교수는 “각질층이 손상된 피부에 집먼지진드기와 바퀴벌레의 알레르기 물질이 들어오면 회복이 늦어지고, 회복이 덜 된 피부로 이들 알레르기 물질이 다시 침입하는 일종의 악순환이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런 증상은 아토피와 같은 피부염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또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환자나 호흡기 질환인 천식도 이들 벌레들의 접촉으로 인한 각질층 손상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각질층은 체액의 손실을 막고, 유해 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또 독성물질이나 미생물, 기계적인 자극, 자외선에 대한 일차 방어선 역할을 담당한다. 피부장벽이 손상되면 일반적으로 피부는 건조하고 거칠어지게 되며, 유해 환경에 쉽게 노출된다. 각질층은 때를 심하게 밀거나 가렵다고 긁으면 손상된다. 세제나 일부 화장품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각질층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자주 보습제를 발라 기능을 강화하고 바퀴벌레와 집먼지진드기를 적극적으로 퇴치해야 한다. 특히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틈나는대로 침구류를 햇볕에 말리고 음식물 찌꺼기를 자주 버려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섬의 40% 이상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타즈메니아. 호주 동부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고 다양한 자연환경이 살아 숨쉬는 땅이다. 탤런트 강래연이 타즈메니아의 다양한 자연을 경험하기 위해 에이모스 마운틴으로 향한다. 프레이시넷 국립공원을 통과해 오르는 산길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자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2006년 미국 임상영양저널에서 발표한 놀라운 소식. 우리가 즐겨먹는 식품 1113가지의 항산화 능력을 확인한 결과 베리류가 10위 안에 무려 다섯 가지나 포함됐다. 과연 딸기에 숨겨진 놀라운 효능은 무엇일까. 속속들이 밝혀지는 베리류의 숨겨진 효능들. 특히 중년들에게 좋다는데…. ●해피 선데이(KBS2 오후 5시30분) 대중음악계의 파워 엘리트로 불리는 프로듀서 김창환과 김건모, 채엽, 구준엽 등 그의 애제자들.‘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핑계’‘잘못된 만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가요계 최고의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김창환과 김건모. 노래방에서도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는 김창환 프로듀서의 노래 실력이 공개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35분) 낭만적인 동화 ‘백설공주’속에도, 따뜻한 감동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속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겨진 비밀들이 있다.1926년 첫 출간된 이후 그들은 지금까지 2500만부 넘게 팔렸고 세계 25개 이상의 언어로 출판됐다. 그 행복한 동화 속에 묻힌 슬픈 진실.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일까. ●라이프 특별조사팀(MBC 오후 11시45분) 용의자로 지목된 찬호는 억울함을 호소한다. 한편, 이정아가 쓰던 방을 둘러보던 강이는 수첩을 펼쳐보다 노봉구라는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취조를 받던 찬호에게 형사는 피해자에게 먹인 아코니틴에 대한 질문을 하고, 팀원들은 아코니틴이 강이의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20분) 지찬이는 백반증과 다형태 광발진 햇빛 알레르기라는 두 가지 병을 동시에 갖고 있다. 피부가 햇볕에 노출되면 발갛게 부어오르고, 심하면 화상까지 입게 된다. 병원 검사 결과, 현재 지찬이의 백반증은 중증상태이긴 하지만 원래의 건강한 피부로 되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지체장애 3급의 노준철(28)씨는 장애인 최초로 KBS 공채에 합격한 기자다.2005년 입사했으니 어느덧 3년차 기자인 셈이다. 지금은 KBS 부산방송총국 보도부에서 사회부 기자로 일하고 있다. 최초의 장애인 기자로서 좋은 전례를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그의 열정을 들여다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지구 온난화 방지가 뉴질랜드 정부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세 가지 목표가 발표됐다. 에너지의 90%를 새로운 재생 에너지를 통해 얻고, 가축의 배설물에서 방출되는 메탄가스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본다.
  • ‘젊은 오빠’로 살고 싶다면 자외선 차단제 챙겨라

    ‘젊은 오빠’로 살고 싶다면 자외선 차단제 챙겨라

    아무리 화장하는 남자들이 늘었다 해도 찍고 바르는 것에 대해 여전히 겸연쩍어하는 남성들이 많다. 주로 40대를 넘은 중년 남성들이 그렇다. 스킨, 로션만 겨우 챙겨 바르고는 할 일 다했다고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젊은 오빠’로 살고 싶다면 이제부터라도 자외선 차단제는 기본으로 챙겨야 한다.“햇빛 그 까짓 거 뭐…” 하며 맨 얼굴로 활보해도 괜찮을 정도로 요즘 자외선은 만만치 않다. ●골 깊은 주름 자외선 탓 남성의 피부는 여성보다 모공도 넓고 피부 두께가 30% 정도 더 두꺼운 게 특징이다. 피부가 두꺼워 여성들만큼 주름이 쉽게, 많이 생기지는 않지만 한번 주름이 생기면 깊게 파이는 이유다. 피부를 늙게 만드는 최대 주범은 자외선.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는 기미, 주근깨, 주름 등 피부 고민을 예방하는 기초 제품이다. 노화 방지를 위한 값비싼 기능성 크림보다 저렴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탱탱함을 유지시키는 비결이다. 남성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꺼려온 이유는 바르고 난 뒤 쉽게 번들거리기 때문이었다. 대다수 남성들의 고민은 흔히 ‘개기름’이라고 부르는 왕성한 피지분비. 보습 성분이 기본으로 함유돼 있는 여성용 제품을 개념없이 쓰면서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편견이 깊어졌다. 최근에 남성 전용 차단제가 앞 다퉈 쏟아지니 더 이상 고민은 필요없다. 남녀공용 가운데 가볍고 산뜻한 느낌의 로션 타입 제품은 남성들의 선호가 두드러진다. ●일상의 햇빛이 더 무섭다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A,B,C로 구분하는데 그 중 자외선A(UVA)는 지구상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창문이나 커튼을 그대로 통과해 실내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자외선B(UVB)는 짧은 시간 동안 과도하게 노출되면 피부가 붉어지면서 화상을 입은 듯한 증상을 유발한다. 따라서 자외선 A와 B를 동시에 차단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그러나 굳이 어떤 자외선이 더 유해하느냐를 따진다면 UVA다. 야외에 나갈 때는 꼼꼼히 바르지만 평상시에는 빼먹는 경우가 많은데 UVA는 침투력이 좋아 실내 또는 차 안에 있어도 피부 깊숙이 투과돼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UVB를 막아주는 제품의 능력은 SPF(Sun Protection Factor)로 표기하는데 영문 약어 뒤에 따라 붙는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강도가 높다.UVA를 차단하는 제품은 PA 지수를 사용하는데 ‘+´로 강도를 표기한다. 자외선의 위력이 날로 강해지면서 일상 생활에서도 SPF50 이상,PA+++인 제품을 선택하는 게 일반적인 추세다. ●바를 때도 씻을 때도 꼼꼼히 자외선 차단제는 아직도 여름용이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많다. 겨울이나 흐린 날도 자외선의 강도만 달라질 뿐 자외선은 있다. 외출 30분 전 얼굴과 목은 물론 햇볕에 노출되는 부위는 모두 바른다. 얇은 막을 씌운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충분한 양을 사용한다. 차단제는 휴대하면서 땀이나 물에 지워지거나 옷에 닦여 나갈 수 있으니 틈틈이 덧발라 준다. 햇볕이 강한 여름에는 특별히 신경쓰자.1년 중 8월, 오전 10시∼오후 2시가 자외선이 가장 강하다. 또 도시보다 시골이 내륙보다 해안이 평지보다 고지대가 자외선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시간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와 챙이 넓은 모자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자외선 차단제는 일반 비누로는 잘 씻겨 나가지 않는다. 깨끗이 씻어내지 않으면 잔여물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 등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귀찮더라도 남성용 클렌징폼으로 꼼꼼히 이중 세안해야 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움말 : 라로슈포제, 라네즈옴므
  • [한국의 토종] (8) 산양

    [한국의 토종] (8) 산양

    200만년 전 지구상에 처음 출현했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산양(山羊). 생존능력이 탁월해 과거 우리나라 산악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염소과 토종 동물이다. 서식처 파괴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면서 최근에는 강원도내 비무장지대나 암벽이 많은 일부 고산지역에서만 발견된다. 천연기념물 제217호이며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1급 동물이다. 글·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멸종위기 1급… 복원사업 한창 초여름의 햇볕이 상쾌하면서도 눈부시던 이달 초순. 중부전선 최전방지역에 위치한 산양증식·복원센터를 찾았다. 강원도 양구군이 작년 6월 문을 연 이곳에서는 산양의 생태를 연구하고 증식·복원사업을 한다. 현재 8마리를 기르고 있다. 방사장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산양들의 적응 여부와 행동·특성 등을 관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야생산양에 비해 인간과의 접촉이 잦은 때문인지 녀석들은 인기척에도 놀람이 없이 암벽을 오르내리고 방사장을 한가롭게 거닐었다. “인간들의 밀렵과 무분별한 개발이 산양 멸종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안내를 하던 이광섭(46·관리팀장)씨는 “산양이 절벽을 잘 뛰어 다니기에 관절에 좋다는 속설이 퍼져 밀렵이 성행하게 됐다.”며 멸종 위기에 처한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산양은 전세계적으로도 한국·시베리아·동북아시아에 제한적으로 분포해 있다. “한국의 산양은 회갈색 털이 특징이며 암·수 모두가 갖고 있는 활처럼 굽은 커다란 뿔은 가히 일품입니다.” 김종택(49) 강원대 수의학부 교수는 산양의 빼어난 자태를 예찬한다. 제 영역을 표시할 때도 “외국산 산양은 눈밑에서 생성되는 분비물을 나무에 비비지만 한국 산양은 털을 비비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산양의 동무’라고 자칭하는 박그림(60·설악녹색연합 대표)씨. “풀과 나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자연에서 역동적인 모습의 산양과 마주칠 때면 야생동물의 당당함을 넘어 경외감을 느끼곤 합니다.” 그는 산양을 관찰하기 위해 일년의 반은 산에서 지낸다. 박씨는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온몸이 얼어 붙고 가슴에서는 불방망이질을 친다.”고 산양과 만날 때의 벅찬 느낌을 표현한다. 최근 멸종 위기종의 복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산양 개체수를 늘리려는 노력도 활발하지만 어려움 또한 많다. ●동물의 감옥 DMZ 빗장 풀어야 가장 시급한 문제는 ‘비무장지대(DMZ)의 철조망’이다. DMZ는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산양을 포함한 동물들에게는 감옥이 될 수 있다. 생명의 울타리이자 분단의 빗장인 셈이다. 정창수(49) 한국산양종보존회장은 “철조망 안에 갇혀서 같은 종이 수십년간 근친교배를 한다면 종의 존재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그는 “CCTV나 열감지기 등 철조망을 대체할 첨단시설을 남북합의 하에 일정지역만이라도 설치하여 야생동물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하자.”며 조심스럽게 대안을 제시했다. 박그림 대표는 ‘보호구역 지정’을 요구한다.“토종 산양의 서식지인 설악산에 관광용 케이블카는 설치하지만 야생동물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짝짓기 철인 5∼6월만이라도 등산객 수를 제한하자고 건의해도 소용이 없단다. 그는 “개체 수 조사 방법도 배설물 양으로 그 수를 추정하는 수준”이라며 과학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생태 연구원의 확충과 정부차원의 연구지원도 절실한 과제다. 오늘날 많은 종의 생명체가 인간에 의해 멸종의 위협을 받고 있다. 동시에 인간은 멸종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유일한 존재이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환경에 적응하고 생태계의 지배를 받으며 사는 하나의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 [영원한 에너지를 꿈꾸다] 바르셀로나의 태양열 조례

    [영원한 에너지를 꿈꾸다] 바르셀로나의 태양열 조례

    |바르셀로나 류지영특파원| 피카소와 가우디, 도시 곳곳에 산재한 800여점의 문화재, 강렬한 햇살과 해변, 예술을 사랑하는 정열적인 주민들까지…. 해마다 1000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연간 2351시간에 달하는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태양의 도시’로 불린다. 이 도시는 이러한 명성을 입증해 보이려는 듯 세계를 놀라게 할 ‘전위예술’을 선보였다. 모든 건물에 태양전지패널을 설치해 궁극적으로 도시를 석유로부터 독립시키려는 시도가 그것이다. 바르셀로나 중심인 산츠역에서 내려 천재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한 파밀리에 성당을 지나자 곧바로 옥상 전체에 태양전지패널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바르셀로나 시청사가 나타났다. ●2000년 녹색당 시의원이 3년 설득해 제정 “고갈될 염려도, 온실가스를 배출할 염려도 없어요. 무한히 공짜로 얻을 수 있는 ‘햇볕이 주는 석유’를 안 쓸 이유가 있나요?” 시 태양에너지 프로젝트 매니저 카를로스 벤토소의 설명이다.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초로 도시내 모든 신축·개보수 건물에 태양전지패널을 설치, 온수공급량의 60% 이상을 태양에너지로 충당토록 하는 ‘태양열 조례’를 200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조례에 따라 시청사 등 공공기관에는 전력 생산용 태양광 패널이, 가정에는 온수를 만드는 태양열 집열판이 설치되고 있다. 이 조례는 녹색당 소속 시 의원인 호셉 퓨익이 시 의회를 상대로 3년간에 걸친 부단한 설득작업 끝에 일궈낸 귀중한 성과다. 당시 그는 바로셀로나 전역에 내리쬐는 태양 에너지의 양(150twH·1twH는 10억kwH)이 시 전체 전력 사용량의 30배나 된다는 점에 착안했다.“조례가 통과됐을 때만 해도 ‘열성 녹색당원들이 또 엉뚱한 일을 저질렀구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전기료가 절반 가까이로 확 줄어들더군요.8년이면 절약되는 난방비로 본인 부담의 설치비를 뽑을 수 있어요.” 집열판 설치 효과를 묻자 청사 주변 에라스무스 양로원에서 냉난방을 담당하는 퀸 페레즈(58)의 입은 조례에 대한 칭찬으로 다물어지지 않는다. 태양열 조례의 화석연료 절감효과는 대단했다. 집열판을 설치한 가정의 난방·온수용 전력 사용량이 예전보다 30% 이상 줄었다. 특히 병원 등 공공기관은 5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자연조건을 잘 활용한 최고의 환경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례 제정으로 지금까지 태양전지패널이 설치된 곳은 건물 1500곳, 축구장 5개 크기의 면적인 4만 5000㎡. 연간 4만 7000mwH의 에너지를 생산해 시민 9만명이 사용하는 온수를 만들어낸다.2010년까지는 10만㎡의 패널을 설치해 연간 1만 5000t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시의 이러한 노력은 중앙정부까지 변화시켜 2006년에는 전국 모든 신축 건물에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토록 하는 내용의 환경 관련법이 통과되기에 이르렀다. ●2010년까지 年 1만 5000t 온실가스 감축 시는 태양에너지를 보조에너지가 아니라 석유를 완전히 대체하는 에너지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새 건물뿐 아니라 기존 주택에도 패널 설치를 촉진하기 위해 관련 법규를 마련하고 있다. 현재 60%인 신규주택 태양에너지 의존비율 또한 점진적으로 100%에 가깝게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대학연구소에 의뢰해 난방뿐 아니라 냉방까지 가능한 첨단 태양전지패널 개발을 끝내고 보급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패널에서 얻은 에너지로 냉기를 생산, 기존 에어컨의 30% 남짓한 에너지만으로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여러 나라에서 우리 태양열 조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만 사실 이것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시행하는 60개의 에너지관련 정책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 100년 뒤 바르셀로나는 세계 최고의 환경도시가 돼 있을 것입니다.” 시 환경부 홍보 담당 토니 에르바스(37)의 설명에는 바르셀로나가 발산하는 예술적 상상력이 환경 도시 설계에도 그대로 담겨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줬다. superryu@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39) 우울증

    [한국인의 질병] (39) 우울증

    가수 유니와 배우 이은주 등 최근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연예인들의 공통점은 우울증을 앓았다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오강섭(48) 교수는 우울증에 대해 “모든 사람이 평생에 한번은 앓는 병”이라면서 “가장 대중적인 질병 가운데 하나이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지적했다. 정신과학회 등에 따르면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전체 한국인의 7.5%에 달한다. 우리 국민을 5000만명이라고 보면 환자수가 375만명이라는 의미다. 서구권은 발병률이 15%를 넘는다고 하니 우울증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치킨집 사장이 불경기와 조류독감 때문에 우울감에 빠졌다고 해서 그를 우울증 환자로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면 문제가 달라지지요. 우울증 환자 10명 중 1명은 이런 죄책감과 무기력증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게 됩니다.” 우울증 환자는 말하는 시간보다 침묵이 길기 때문에 상대방이 답답함을 느낀다. 말소리도 알아듣기 힘들고 한두마디 혹은 ‘예’‘아니오’로만 짧게 대답하는 경향이 있다. 불안, 초조 증상이 심해져 끊임없이 주변을 서성이며 안절부절못하는 환자도 많다. 물론 불면증도 함께 찾아온다. ●환자 3명 중 2명은 자살 고려 우울증 환자 3명 가운데 2명은 자살을 생각하고, 그 중 10∼15%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다. 회복기에 들어서면 오히려 자살 위험이 더 높아진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자살을 시도할 기력조차 남지 않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생물학적인 원인과 심리학적인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생긴다.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거나 신경전달 물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생길 수 있다. 노인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성격에 따라 우울증이 쉽게 걸리는 사람도 있다. 특히 사교성이 좋아 타인과 쉽게 친해지는 사람, 집착이 강한 사람은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남성과 여성의 우울증 발병 원인은 차이가 있습니다. 남성은 주로 과중한 업무와 피로, 경제 문제로 우울증을 경험하게 되죠. 여성은 출산, 배우자의 사망, 가정불화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가족과 의료진이 우울증의 원인을 잘 판단해야 병을 더 빨리 낫게 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의 치료에 사용하는 보편적인 방법은 약물요법이다. 의료진은 주로 약물을 1주일간 처방한 뒤 상태를 살펴 약의 양을 늘릴지 판단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1∼2주일 안에 건강을 되찾을 수도 있다. 약물요법을 시작하면 상담치료인 ‘인지요법’도 함께 진행한다. 우울증 환자에게 무조건 즐거운 상상을 하라고 강요한다고 해서 증상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상담을 통해서 환자 스스로가 무능하고, 운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 의료진은 환자와 대화하면서 잘못된 논리를 바로잡고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도록 조언한다. 예를 들어 쓸쓸한 노년을 보낼 것이라고 우려하는 환자가 있다면 “당신은 아직 나이가 젊은데 왜 쓸쓸하게 늙어 죽을 것이라고 미리 추정하십니까?”라고 반박하는 식이다. 두 가지 치료를 모두 해봐도 환자의 증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의료진은 ‘광선치료’를 권한다. 환자가 형광등이 달린 박스 아래에서 일정한 기간 생활하면서 수면장애를 극복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전류를 흘려서 뇌의 활동력을 높여주는 ‘충격요법’도 있다. 전류의 강도가 세지 않기 때문에 뇌기능에 이상이 생길 위험은 거의 없다. ●햇볕 많이 쬐고 열대과일 먹으면 효과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규칙적으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우울감이 사라지지 않고 증상이 반복되다가 결국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또 한꺼번에 잠을 많이 자면 신체 리듬이 깨지고 우울감이 더 심해진다.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더 좋은 방법은 햇볕을 많이 쬐는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 오래 생활하면 자신이 알아차리기 전에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우울증은 봄, 여름보다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을, 겨울에 더 잘 생기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학설에 따르면 음식도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로토닌의 전구물질(전단계 물질)인 ‘트립토판’이 뇌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는 학설이다. “트립토판은 열대 과일과 잡곡류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일조량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과일이 우울증 환자에게 좋은 셈이죠. 의료진이 직접 열대 과일을 권장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바나나와 파인애플 같은 과일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겠죠.” ●증세 호전돼도 6개월은 치료해야 환자와 환자 가족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증세가 좋아졌다고 해서 바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6개월∼1년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울증 치료를 계속하지 않으면 6개월 내에 환자의 절반에서 증상이 재발한다. 100%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약물의 기능이 좋아져 증상의 95%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뇌 손상에 의해 생기는 우울증을 제외하면 대부분 예후가 좋다. 그러나 환자나 가족의 의지가 없으면 치료는 불가능하다. 발병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병이 만성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합의이행 구체적 계획 세워 南北 대결구도 접고 대화를”

    이명박 정부 들어 대북정책이 상호주의에 입각, 강경기조로 바뀌면서 지난 2000년 분단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6·15 남북공동선언문’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6·15선언을 주도했던 ‘정상회담파’와 새 정부측의 입장이 상당히 다르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6·15선언 8주년을 맞아 선언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통해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10년간 ‘햇볕정책’으로 상징되는 대북 포용정책에서 벗어나 ‘북한도 달라져야 한다.’는 입장을 세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월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남북기본합의서와 그 이후 정상이 합의한 합의문이 있다.”며 “중요한 것은 1991년 체결된 기본합의서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6·15선언,10·4선언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남측 새 정부가 지난 두 차례 남북 정상간 합의한 선언을 이행하려는 의지가 없다.”며 반발, 결국 당국간 대화가 단절되는 등 남북관계 경색을 불러일으켰다. 이명박 정부가 6·15,10·4선언을 부정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김하중 통일장관은 지난 4월 통외통위 등에서 “6·15선언뿐 아니라 과거 남북간 합의들 중 이행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북측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공을 북측에 넘겼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도 6·15,10·4 선언에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 많다. 김정일 위원장 답방도 그 중 하나”라며 “남북이 현실을 바탕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된 6·15선언이 21세기를 맞아 분단 극복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8년간 남북관계가 실질적으로 개선됐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가 그 의미와 정신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동원 세종재단 이사장은 “6·15선언은 합의 내용들이 처음으로 하나하나 실천에 옮겨져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인적·물적 교류 증가 등 남북관계가 놀라울 정도로 발전됐다.”며 “지난 8년간 교류·협력을 통해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이 다시 대화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6·15선언을 이행하려면 남북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지만 현재 당국간 대화는 꽉 막혀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남북간 모든 합의 내용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세운 뒤 북측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봉조 전 통일연구원장은 “그동안 남북간 합의를 이행하려면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원칙에 맞고 먼저 이행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합의들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대화에 나선다면 남북 정부가 서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동호 이화여대 대학원 교수는 “정부는 ‘비핵·개방·3000’을 구체화하고 6·15,10·4선언 이행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15선언’ 8주년 韓·美·日 석학 강연 주요내용

    ‘6·15선언’ 8주년 韓·美·日 석학 강연 주요내용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 공동선언’ 8주년 기념행사에서는 한·미·일 석학들의 특별 강연이 이어졌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 와다 하루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의 강연 내용을 요약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남북정상 첫 통일방안 합의 큰 의미 6·15공동선언 발표 여덟 돌을 앞둔 오늘 남북관계는 또 한번의 고비를 맞고 있다. 출범 초기의 이명박 정부는 6·15선언과 10·4선언으로 이어져온 남북 정상 간의 합의를 평가절하하고 나아가 그 역사적 정당성마저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최근 남쪽 정부와 사회의 일부 인사들 사이에는 1991년의 남북기본합의서를 유독 강조하면서 6·15선언을 폄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7·4공동성명에서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을 거쳐 6·15선언,10·4선언으로 이어지는 남북간의 공식 합의는 하나같이 소중하며 그 내용도 상충하지 않는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6·15선언의 독보적인 의미는 분단 이래 남과 북이 처음으로 통일방안에 합의했다는 점이다. 한반도 고유의 방식으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통일과정을 밟기로 정상 간에 공식 합의를 이룬 것이다.‘한반도식 통일’은 결국 세계 역사상 유례가 드문 창의적이고 축제적인 대중참여의 과정이 될 것이다. 참여정부가 늦게라도 정상회담을 성사시키지 못했을 경우 6·15정신이 얼마나 힘을 잃었을까를 상상한다면 그것만으로도 10·4선언의 의의는 지대하다. 새 정부도 최근에는 남북관계를 전향적으로 풀어보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듯하다. 한반도 정세의 대국(大局)을 보건, 실용을 중시하겠다는 정권측의 대국민약속을 보건, 국민을 무시하고는 견디기 힘든 이 나라 시민의식의 수준을 보건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앞으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더욱 확실히 존중함으로써 상생·공영의 남북관계 발전을 이룩할 것을 기대한다.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 대북 강경정책은 현실 직시 못한 탓 중요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5년 동안 미국의 압력과 비판·독설 속에서 북한 포용정책을 견지해왔고, 결국 부시 정부가 180도 태도를 전환하면서 포용정책을 수용함에 따라 그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새 정부는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부시 대통령조차도 강경 노선을 포기해버린 지금, 대북 강경 정책을 취하면서 미국 정부를 염두에 둔 듯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떤 정치 지도자는 현실을 직시하지만 어떤 정치 지도자는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생각된다. 역사학자로서 저는 서울이 그 어떤 곳보다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는 큰 위협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과 미국의 어떤 대통령보다 대북 정책에 많은 변화를 이루어냈다고 판단한다.1998년 6월 미국 방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는 한국 최초로 미국의 대북 경제 봉쇄 정책 철폐를 요구했다. 김 대통령은 또 오랜 연구 끝에 북한이 붕괴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다루어야 한다는 인지에서 햇볕 정책을 태동시켰다. 2007년 정상회담에서 노무현·김정일 두 정상은 막대한 영향을 미칠 눈에 띄게 중요한 경제적 합의를 이끌어냈다. 정상회담에 대한 대부분의 논평에서 놓친 부분이다. 첫 정상회담에서 더 나아가 정치, 경제를 기반으로 동북아로 나아가고 있으며 21세기에 더 나아갈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北·日 국교정상화 협정 연내 맺어야 2000년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에서 새로운 남북관계를 열었을 뿐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와 협력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는 일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6·15 남북공동선언은 2002년 9·17 평양선언의 기반을 닦았다. 그동안 일본은 평양 선언문의 현실화를 위한 노력도,6자회담에 대한 기여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침내 일본에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마치무라 관방장관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핵-미사일 문제에 있어서 변화가 일어난다면, 경제제재는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폐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이 6자회담 제2단계 이행에 대한 최종 합의에 이르면, 일본은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북한에 100만t의 중유를 지원하는 계획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면 북·일관계 정상화에 대한 대화 역시 재개될 수 있고 인도주의적 식량 지원 역시 가능할 것이다. 국교정상화와 관련, 다가오는 협상에서는 일본인 납치문제가 논의돼야 하지만 식민 통치 당시의 개별적인 희생자에 대한 대책 역시 논의되어야 하고 이는 국교정상화 조약이 마무리되기 전에 이행돼야 한다. 2010년까지는 한·일 양국 국민들의 관계가 청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0년은 북·일 국교 정상화에 대한 대화가 시작된지 20년 되는 해이다. 북·일 양국 관계의 정상화에 대한 협정이 올해 안에 맺어져야 한다. 동시에, 한·일관계에 있어 중요한 발전이 필요하다.2010년까지 독도-다케시마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일본은 일제 치하에서 한국인들이 겪은 상처와 고통에 대해 사과한 것을 기억하며, 한국의 독도 소유권을 인정해야 한다.
  • 金통일 “남북합의한 선언 이행 北과 협의”

    金통일 “남북합의한 선언 이행 北과 협의”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한 ‘6·15남북공동선언’ 8주년 기념행사가 김대중평화센터 주최로 12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김하중 통일부 장관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 전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남북관계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경색상태에 있지만 결국은 화해·협력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본다. 그 외에 대안이 없고 화해·협력이 쌍방에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남북이 화해·협력 속에 공동승리하는 햇볕정책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김 장관은 축사에서 “상생·공영의 남북관계를 위해 진정한 남북대화를 해야 한다.”며 “현재처럼 단절되면 불행하고 오해만 생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과거 남북이 합의한 선언들의 이행에 대해 북한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앞으로 어떤 사항을 이행해 나갈지 현실과 상호 존중정신을 바탕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여·야, 진보·보수 구분 없이 초당적 협력과 국민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6·15선언 8주년 선언문’을 발표 ▲남북관계 경색을 풀기 위해 정부가 6·15선언을 존중·계승하고 ▲대북 식량·비료 지원을 직접 하되, 조건 없이 시급히 추진하고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6자회담에서 남북이 협력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선언문은 또 “지금은 2차 북핵위기 이후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관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최근 호전되고 있는 북핵 상황은 남북관계를 복원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이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명랑주의자’의 도발적 주장과 꼬집기

    ‘명랑주의자’의 도발적 주장과 꼬집기

    우석훈(41)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명랑주의자’다. 엄숙주의를 멀리하고, 오직 명랑만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의 글은 여느 학자의 글처럼 먹물티를 풍기는 대신 유머와 위트로 비판 대상을 꼬집는다. 남들이 보지 못한 혹은 소홀히 한 문제의 핵심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짚어낸다. 우 교수가 지난해 펴낸 ‘88만원 세대’(레디앙)는 출간과 동시에 ‘출구 없는 20대’를 규정하는 사회·경제학적 개념으로 보통명사화됐다. 그 자신도 출판계가 가장 눈독 들이는 필자 중 한 명으로 부상했다. 그가 최근 새 책 두 권을 한꺼번에 내놨다.‘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이란 부제의 ‘촌놈들의 제국주의’(개마고원)와 생태미학의 구축을 주창하는 ‘직선들의 대한민국’(웅진지식하우스)이다. 수십만개의 촛불이 환하게 타오른 10일 저녁, 촛불집회 참가자들로 빽빽한 서울 시청 앞 도로에서 우 교수를 만났다. 그는 자칭 ‘C급 경제학자’다.“A급 경제학자는 이론을 만들고,B급 경제학자가 이론을 수정할 때,C급 경제학자는 이론을 적용한다. 곧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는 C급 경제학자의 삶을 ‘액션 대로망’이라고 정의한다.“늘 조금씩 하던 액션을 필요에 따라 세게 하는 것”이다. 두 권의 책도 각각 ‘행동하는 평화경제학’과 ‘행동하는 생태경제학’이라고 부를 만하다. 특히 ‘촌놈들의 제국주의’는 한국을 제국주의 국가로 규정하는 도발적 주장을 담았다. 제국주의이되 ‘촌놈들의 제국주의’다. 우 교수는 “식민지를 만들어낼 능력도, 식민지 경영의 경험도 없으면서 생존의 돌파구는 식민지가 요구되는 제국주의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한국 자본주의”를 이렇게 표현한다. 그는 한국 자본주의의 제국주의적 전환을 보여주는 변곡점으로 이라크 파병, 한·미 FTA, 남북 경협을 꼽는다. 우 교수에 따르면, 이라크 파병은 석유확보를 목표로 자원전쟁에 동참한 것이자 국익을 주장하며 전쟁을 불사한 제국주의적 현상이다. 경제영토의 확장을 꾀하는 한·미 FTA도 시장과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식민지를 추구하는 제국주의적 특징을 노정하고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남북간 평화의 가교로 평가돼온 경협을 제국주의로 보는 시각도 논쟁적이다. 우 교수는 “한국 자본주의에서 북한이라는 존재는 지난 10년을 거치면서 경제적 의미로 식민지에 가까워진 게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햇볕정책에 대한 찬반 입장 차이는 북한을 내부 식민지로 전환시킬 때 정부를 그대로 두고 식민지 정책을 추진할 것인가, 정권을 무너뜨리고 일종의 총독부처럼 직접 관리할 것인가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햇볕정책 지지자들 내에서도 간간이 제기돼온 지적이나 우 교수처럼 대놓고 날을 세우기엔 민감한 주제임에 틀림없다. 진보진영 원로들에 대한 비판도 주저하지 않는다. 일본과 전쟁을 해서라도 독도를 지켜야 한다는 소설가 조정래의 주장과 한국 문화가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 전망하는 시인 김지하의 문명담론 또한 제국주의적 속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팽창주의와 묘하게 공명한다는 점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통일운동도 예외로 두지 않는다. ‘직선들의 대한민국’은 미학적 전환을 말하는 책이다.‘직선’은 구불구불한 강들을 곧게 펴는 대운하 공사를 상징한다. 책은 개발주의적 건설미학이 팽배한 한국에서 생태미학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전기로 모터를 돌려 한강물을 억지로 흘려보내야 하는 청계천은 ‘거대한 어항’에 불과하지만, 청계천을 어항이라 말할 수 있으려면 대중의 미학을 거스르는 생태적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미학은 철학의 분파로 출발했다. 미학과 철학은 사유의 힘을 바탕으로 진리를 추구하나, 오늘의 한국에서 생태미학은 사유를 넘어 행동을 필요로 한다. 우 교수는 “한국적 생태미학은 ‘촛불’ 속에서 진화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촛불이 수많은 촛불들 속으로 흘러들었다. 글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삐비꽃’ 필 무렵 소금꽃이 활짝

    ‘삐비꽃’ 필 무렵 소금꽃이 활짝

    지난 3월28일 염(鹽)관리법 개정안이 발효되기 전까지 45년 동안 천일염(天日鹽)은 ‘식품’이 아닌 ‘광물’이었다. 천일염에 함유된 칼슘·마그네슘 등 염화나트륨 이외의 미네랄 성분들이 광물로 간주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대로 식탁에 오르지 못하는 등 변변찮은 대접을 받아 온 게 사실. 이제 각종 미네랄을 듬뿍 머금고 있는 천일염은 참살이 ‘식품’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천일염은 유월에 만든 것이 으뜸. 한창 소금이 익어가는 마을, 전남 신안군 증도를 다녀왔다. #여의도 두 배 면적 염전에 60여 소금창고 장관 증도 선착장에 내려 긴 방파제를 지나자 시간이 멈춰선 듯한 아련한 풍경에 시선이 고정된다. 끝간 데 없이 길게 펼쳐진 소금창고 행렬이다. 숯검댕이를 바른 듯 검은빛 일색의 건물들이 약 3㎞에 걸쳐 60여채가 도열해 있다. 위성사진에도 선명하게 나타난다고 하는데, 건물마다 전신주를 하나씩 거느리고 있는 모습이 여간 장관이 아니다. 소금창고 좌우로는 태평염전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단일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약 463만㎡(140만평)로 여의도의 두 배 크기다. 태평염전은 1953년 한국전쟁 후 피난민 구제와 국내 소금생산 증대를 목적으로 조성됐다. 전증도와 후증도 사이의 갯벌을 막아 형성된 까닭에 증도를 하나의 섬으로 이어주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옛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석조 소금창고를 개조한 소금박물관과 더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무채색이 지배하고 있는 염전에 색채감을 더해주는 것이 ‘삐비꽃’(삘기의 사투리)이다. 이맘때면 허름한 소금창고 주변에 무시로 피어나는 꽃. 바람에 하늘거리는 하얀꽃송이들이 갯바위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을 닮았다. 삐비꽃이 만개할 무렵 염전에서는 소금꽃이 활짝 핀다. 염도가 오른 물이 증발하면서 물 위에 하얀 소금 결정을 피워 올리는데, 염부(鹽夫)들은 이를 소금꽃이라 부른다. 흔히 태양이 작열하는 한여름에 생산된 소금이 맛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지에서는 6월에 생산된 것을 최고로 친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소금이 만들어지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과 햇볕이다. 태평염전 정구술 과장은 “오뉴월 치맛자락이 살랑살랑 휘날릴 정도의 미풍이 염전 옆자락을 스치고 지나갈 때 가장 맛있게 소금이 익는다.”고 설명했다. # 바람과 햇볕, 그리고 바닷물…25일간의 사랑 소금은 저수지와 증발지, 결정지 등 세 단계를 거쳐 만들어 진다. 소요기간은 25일 정도. 먼저 염전 아래쪽 저수지에 바닷물을 받는다. 저수지에서 이물질이 걸러진 바닷물은 염도를 높이기 위해 증발지로 옮겨진다.1차 증발지를 ‘난치’,2차 증발지를 ‘누테’라고도 한다. 염도가 1∼2도 정도였던 바닷물은 증발지를 거치며 하루에 1도가량 수치를 높여가다 결정지에 공급될 때쯤 27도 언저리까지 치솟는다. 이렇게 염도는 올리고 수분은 증발시키는 과정을 염부들은 “물을 깎는다.”고 표현한다. 물을 깎아 소금이란 조각작품을 탄생시킨다는 뜻일 게다. 증발지에서 한껏 염도를 높인 소금물은 ‘자고’라 불리는 물길을 따라 ‘소금밭’, 즉 결정지로 이동한다. 아침 6시쯤 소금물이 결정지로 공급되고 난 후 3∼4시간 뒤면 소금꽃이 피기 시작한다. 하얀 소금꽃들이 ‘깡지게’ 엉켜 ‘살을 찌운’ 후에야 비로소 소금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금은 소금창고로 옮겨져 1년 가까이 간수를 뺀 다음 출하된다. # 땀 한 바가지에 소금 한 바가지 요즘엔 소금물을 이동시킬 때 수차 대신 모터를 이용한다. 소금을 옮기던 대바구니 자리도 배터리를 이용한 전동 수레가 차지했다. 예전보다 수월해졌다고는 하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소금을 만드는 작업은 여전히 힘들고 고되다.‘염부의 땀 한 됫박에 소금 한 됫박’이란 말은 그래서 나왔을 게다. 염부들의 애면글면한 수고 덕에 천일염은 칼슘, 마그네슘 등 바다에 녹아 있는 미네랄을 균형 있게 품었다. 그 숫자가 무려 88종에 달한다.‘소금은 바람과 햇볕으로 잉태한 보석’이란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대목이다. 하지만 천일염은 식품으로 인정받지 못한 탓에 제대로 식탁에 오를 수 없었다. 용도도 배추를 절이거나 생선을 보존하는 등으로 제한됐다. 밥상에는 순수 소금에 가깝게 만든 정제염이 주로 올라갔다. 하지만 이제 식용으로 쓰이는 데 장애가 없어졌다. 소금박물관의 박미선 학예연구사는 “자연이 선물한 천일염에 비해 그 많은 미네랄들을 모두 잃어버린 채 인공적으로 나트륨과 염소만을 분리·합성시킨 염화나트륨 덩어리가 정제염”이라고 설명했다. 소금의 질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고 그것이 식생활 안전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천일염 시장규모는 1000억원 정도. 소금산업 관계자들은 5년 뒤에는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때쯤이면 염부들의 옷자락에 달라붙은 ‘소금꽃’이 비로소 ‘웃음꽃’으로 변하게 될까. # 소금은 왕도 만들었다 박 연구사의 설명을 듣자니 소금의 용도가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다. 음식으로서는 물론 도자기에 광택을 내거나 의류를 염색하는 데도 곧잘 쓰였다.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해인사 장경각의 지반을 조성할 때는 해충을 막고 물빠짐을 돕기 위해 숯과 함께 넣기도 했고, 신기전(神機箭) 등 무기에 장착된 폭약 제조에도 필수적으로 이용됐다. 소금은 왕도 만들었다. 박 연구사에 따르면 고구려 건국 시조 주몽은 한나라의 소금통제로 부여 백성들이 어려움에 빠지자 소금을 구하러 떠난다. 많은 양의 소금을 구해온 주몽은 백성들의 신망을 한 몸에 받게 됐고 이는 훗날 고구려 건국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 또 최초의 소금장수로 전해지는 고구려 왕자 을불은 왕권다툼을 피해 소금을 지고 세상을 떠돌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민심도 헤아리고 경제력도 얻게 되니, 그가 바로 고구려 15대 미천왕이다. 멀리는 인도의 간디가 소금세를 신설하려는 영국 정부에 맞서 360㎞ 소금행진을 벌여 비폭력불복종 운동의 불을 지폈다. 프랑스 대혁명의 도화선 중 하나였던 것도 민중들에게 증오의 대상이었던 염세(소금에 부과된 세금)였다. 소금에서 파생된 단어들도 있다.‘샐러리맨’에게 지급되는 ‘샐러리’(salary)는 로마시대 병사들에게 소금으로 지급됐던 급료를 이르는 말이고,‘솔저’(soldier)는 그 급료를 받는 병사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태평염전에서는 대파질로 소금 긁어 모으기, 수차로 소금물 돌리기 등 다양한 염전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료 3000원. 이틀 전 홈페이지(www.sumdleche.com)에서 예약해야 한다. 소금박물관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화요일 오후, 수요일은 휴관. 소금박물관 뒤쪽 산자락에 태평염전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061)275-0829. 글 사진 신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중구, 초교 운동부에 영어교실 운영

    중구, 초교 운동부에 영어교실 운영

    9일 오후 4시 광희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 햇볕에 그을린 까만 피부의 어린 축구선수들이 원어민 영어 교사의 발음에 따라 입을 오므렸다가 다시 폈다. 다들 축구연습이 끝난 뒤라서 몸이 무거워보였다. 하지만 눈빛만큼은 ‘제2의 박지성’이다. 영어 수업을 참관한 정동일 중구청장은 “수업이 재밌어요? 힘들죠.”라며 방과후 영어수업을 듣는 어린 친구들을 대견해했다. 이어 “영어를 잘해야 운동 선수로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다.”면서 “구청장이 영어공부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할테니 여러분들은 운동과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제2의 박지성 꿈꾸는 아이들 위한 교육 중구가 해외 진출을 꿈꾸는 ‘체육 꿈나무’들을 위해 ‘운동부를 위한 원어민 영어교실’을 열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9일 중구에 따르면 동국대학교와 함께 운영하는 운동부 1학기 영어교실은 지난 4월7일부터 오는 27일까지 3개월 과정으로 운영된다. 강사료나 운영비는 구청이 맡고 있다. 운동부 영어교실은 2005년 청구초등학교 야구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이 좋아 2006년엔 광희초등학교 축구부로, 지난해는 장충초등학교 탁구부로 확대됐다. 수업은 정규 수업과 운동이 끝난 이후 진행된다. 주3회 동국대 외국어교육센터의 원어민 강사들과 함께 운동 과정에 따른 상황별 영어를 배운다. 글로벌 에티켓 등 문화의 이해도 높여 국제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딱딱한 문법보다 스포츠 영어 교육 처음엔 외국인 앞에 서는 것도 낯설어했지만 지금은 떠듬떠듬해도 영어로 말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딱딱한 문법보다 운동 상황에 맞는 스포츠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집중력이 향상된 덕분이다. 게다가 케이블방송에서 중계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을 원어로 청취하면서 관심과 흥미가 더 높아졌다. 감독들의 반응도 뜨겁다. 광희초등학교 김국진 감독은 “보통 운동 선수라고 하면 공부를 못한다는 선입견이 많았다.”면서 “방과후 영어수업 덕분에 아이들의 실력이 느는 것을 보니 다른 학교에도 영어 프로그램이 도입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고교로 대상 확대 검토 정동일 청장은 “운동부 영어교실 대상을 중·고등학교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체계적인 영어교육을 받은 우리 체육 꿈나무들이 장차 국제무대에서 스포츠 외교활동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운동부 영어교실 외에도 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실업계 고등학교를 포함해 24개 초·중·고등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배치했다. 또 신당·봉래초등학교 등 9개 초등학교에 ‘온리 영어존’을 구축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황조롱이, 남생이와 함께 가는 길

    황조롱이, 남생이와 함께 가는 길

    다큐멘터리로 생명의 의미 일깨우는 황윤 감독 “작년에 집에서 처음 소쩍새 소리를 들었어요. 숲이라곤 요만큼도 없는 아파트 단지에서 말이죠. 어찌나 반갑던지 눈물이 날 뻔했어요. 철새인 그 아이는 왜 하필 이곳을 선택해 애써 날아왔을까요? 생각하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데 정작 사람들은 그 존재조차 몰라요. 그렇게 큰 소리로 우는데도.” 고라니나 새끼 호랑이를 떠올리게 하는 까만 눈동자를 빛내며 그는 우리가 잘 보지 못하는 것, 잘 듣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했다. <작별><침묵의 숲><어느 날 그 길에서> 등 환경 다큐멘터리를 잇달아 만들어온 황윤 감독(37세)은 관객과의 대화, 강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최근 ‘로드 킬’(야생동물 교통사고)에 관한 영화 <어느 날 그 길에서>가 다큐멘터리로는 드물게 극장에서 장기 상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제 영화는 하나같이 다 ‘행복’에 관한 영화예요. 지금 행복한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우리가 행복이라 믿는 것이 과연 진정한 행복일까? 그렇게 ‘행복’에 관한 물음을 담고 있어요.” 그는 행복을 감지하는 남다른 감각을 지닌 듯 보였다. 뒤집어 말하면, 불행을 감지하는 촉수 또한 예민한 사람이었다. 지구에는 인간만 사는 것이 아니라 삵과 황조롱이와 남생이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행복은 삵의 행복, 황조롱이의 행복, 남생이의 행복과 서로 이어져 있다. 이것이 바로 그가, 그의 영화가 들려주는 ‘환경과 생명’의 이야기다. 지금까지 그의 인생에는 두 번의 큰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멀쩡한 직장에 다니다 영화, 그것도 독립영화를 찍겠다며 뛰쳐나온 일이고, 또 하나는 8년 전 어느 화창한 봄날 동물원에서 어떤 풍경과 맞닥뜨린 일이다. “북극곰 우리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어요. 무슨 일인가 봤더니 곰이 머리를 쉬지 않고 아래위로 흔들고 있는 거예요. 사람들은 ‘곰이 춤춘다’며 박수를 치더군요. 알고 보니 그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동물들이 보이는 ‘정형행동’이었어요. 고통에 몸부림치는 북극곰과 그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관람객들, 평화로운 휴일의 동물원에서 벌어진 한 편의 부조리극이었지요.” 그 일을 계기로 그는 동물원에 관한 다큐멘터리 <작별>을 만들게 된다. <작별>은 그의 인생에서도 각별한 영화다. 영화감독으로서 가야 할 길을 그때 확신했고, 일과 삶에 영감을 주는 든든한 동반자 ‘야생동물소모임’을 이 영화를 찍는 동안 알게 되었으며, 그 모임에서 지금의 남편도 만났기 때문이다. 요즘 그는 영화 때문에 놀라운 체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오직 영화의 내용에 공감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오는 것. ‘…당신을 격려하고 아낍니다. 앞의로의 행로에 우리가 함께할 것입니다. 애정이 담긴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친필 편지를 받고 그는 만남과 인연에 대해 새삼 생각했다. 이미 배우 조재현, 코미디언 김미화 씨가 영화 예고편의 내레이션을 자청한 터였다. 일단 나가라. 너 자신을 믿고 나아가라. 처음 영화 일을 시작하고 환경이라는 주제를 파고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독일 녹색당의 창립자인 페트라 켈리의 이 말에서 많은 용기를 얻었어요. 처음 이 길에 나섰을 때 제가 지닌 것은 불확실한 꿈과 열정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많은 친구들이 생겼어요. 우리가 거리낌 없이 행복이라 여기는 것들이 실은 어떤 이익을 독점하고 있는 소수가 강요한 행복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적게 가지고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그는 인간과 야생동물을 포함한 모든 대지의 거주자들에게 겸손한 시선을 보낸다. 이미 준비에 들어간 다음 영화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상영 중인 영화를 홍보하랴, 새 영화를 준비하랴 무척이나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바쁜 하루 중 짬을 내 그는 직접 요리를 한다. 파랗고 빨간 채소들을 보고 있으면 참 즐겁고 신기해요. 햇볕과 공기와 물과 흙만 가지고 어떻게 이런 예쁜 색깔이 나올 수 있죠. 이런 소박한 삶의 태도가 그의 영화 곳곳에 담겨 있다. 황윤 감독은... 1972년 서울 출생. 2001년 작별, 2004년 침묵의 숲, 2006년 어느 날 그 길에서 등 독립다큐멘터리 제작, 연출. 2005년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환경문화상 ‘환경예술인상’ 대상 수상. 한국독립영화협회 다큐멘터리분과 운영위원. 녹색연합, 야생동물소모임, 아무르 표범 보호 만원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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