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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 채식주의자가 4년 더 산다”

    “오랜 채식주의자가 4년 더 산다”

    오래 살기를 원한다면?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즐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미국 최고의 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최소 17년 이상 채식만 먹은 사람들은 기대수명이 3.6년 더 늘어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사람의 수명과 식생활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이 논문은 채식의 중요성은 물론, 붉은 고기 섭취 습관에 대한 경고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시지와 햄, 베이컨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놔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번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도 WHO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이번 연구는 이미 발표된 관련 논문 6편을 메타분석(유사한 주제의 기존 연구를 종합해 고찰하는 연구방법)해 얻어졌으며 포함된 총 피실험 대상은 150만 명이다. 그 결과를 보면 고기(붉은고기와 가공육) 섭취량이 적은 사람들의 경우 많은 먹는 사람들에 비해 치사율이 25%에서 5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7년 이상 장기간 채식만 한 사람들의 경우 짧은 기간 채식한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3.6년 더 길었다. 이외에도 계란, 우유 등도 전혀 먹지 않는 완전 채식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고혈압,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한 치사율이 가장 떨어졌다.   연구를 이끈 브룩실드 롤랑 박사는 "이번 결과는 장기적으로 먹는 음식이 당신에게 해가 되는지 득이 되는지 보여준다"면서 "고기를 줄이고 과일, 야채, 곡물, 견과류 등이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라고 권고했다. 한편 WHO 측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고기 섭취를 전적으로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WHO는 "암 유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공육을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는는 의미지 당장 중단하라고 권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럽 챔스리그 결승 2년 만에 ‘마드리드 더비’…친위대 vs 민병대

    유럽 챔스리그 결승 2년 만에 ‘마드리드 더비’…친위대 vs 민병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자책골 덕에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5일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대회 4강 2차전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지난달 27일 4강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로써 1, 2차전 합계 1-0을 기록해 대회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대회 최다 우승(10회)을 기록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의 결승 진출은 통산 14번째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날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따돌리고 대회 통산 세 번째 결승에 오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단판 승부인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두 팀 간 ‘마드리드 더비’가 펼쳐지는 것은 2014년 이후 두 시즌 만이다. 당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0-1로 패색이 짙다가 경기 종료 직전 세르히오 라모스의 극적인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연장전에서 개러스 베일-마르셀루-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릴레이골로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은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라이벌이다. 태생적으로 전혀 다른 역사가 눈길을 끈다. ‘레알’의 칭호를 붙인 건 국왕 알폰소 13세였던 만큼 레알 마드리드는 왕과 귀족이 근간이 된 팀이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전통적인 ‘노동자의 팀’이다. 유니폼의 붉은색과 흰색 줄무늬는 1903년 창단 당시 노동자들이 사용했던 매트리스의 색깔이기도 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3분 호날두의 헤딩 슈팅으로 골 사냥에 나섰지만 정작 득점은 상대 수비의 자책골에서 나왔다. 전반 36분 세트피스에서 토니 크루스가 올린 공을 페페가 골대 안으로 문전에서 밀어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실점 후 수비라인까지 위로 올려 총공세에 나선 맨체스터 시티는 전반 44분 페르난지뉴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가는 등 불운에 땅을 쳤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1차전에 결장한 호날두는 선발로 나와 대회 최다골 경신에 도전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후반 5분 베일이 높게 띄워 준 크로스를 받은 슈팅이 빗나간 데 이어 5분 뒤 헤딩 슈팅과 후반 14분 논스톱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조급해진 호날두는 후반 19분 베일의 헤딩 슈팅이 골대 모서리에 맞고 나오자 두 손을 번쩍 들어 공을 잡아 골대로 넣는 ‘경고성’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결승전은 오는 29일 오전 3시 45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대장암, 한국이 세계 1위라고 전해라

    [메디컬 인사이드] 대장암, 한국이 세계 1위라고 전해라

    위암 신규 발생 줄고 대장암 급증 육류 섭취 줄이고 섬유질 먹어야 일반적으로 암이라고 하면 ‘위암’을 떠올리게 됩니다. 남성에게 많이 발병하는 암 1위를 줄곧 놓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성에서도 4위로, 다른 암과 비교해 환자 수가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국립암센터 연구진이 국가 암 등록사업의 1999~2013년 암 발생기록과 통계청의 1993~2014년 암 사망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순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올해 남성 대장암 신규 환자 예측치는 2만 3406명으로, 남성 위암 신규 환자 수(2만 3355명)를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여성에서는 이미 대장암이 위암을 상당한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여성 대장암 신규 환자 예측치는 1만 4562명으로 3위, 위암은 1만 976명으로 4위입니다. 대장암은 보통 ‘서구형 암’으로 불립니다.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서구권에서 환자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말도 앞으로는 ‘한국형 암’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고려대 구로병원 연구팀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명당 45.0명으로 조사 대상 184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국의 통계를 표준화해 분석한 결과 한국 다음으로는 슬로바키아(42.7명), 헝가리(42.3명), 덴마크(40.5명), 네덜란드(40.2명), 체코·노르웨이(38.9명) 등으로 서구권 국가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조사 대상 국가 평균은 17.2명, 아시아 국가 평균은 13.7명입니다.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 국가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도 대장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됐습니다. ●서구식 식습관에 이제는 ‘한국형 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대한대장항문학회 회장으로 대장암 수술 권위자인 김남규 연세암병원 대장암센터 교수는 1일 인터뷰에서 ‘서구식 식습관 확산’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았습니다. 1990년대 1인당 하루 육류 섭취량은 50g 수준이었지만, 2010년에는 100g으로 두 배로 늘었습니다. 위암은 냉장고 보급과 소금 섭취 감소로 발병률이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위암의 중요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도 음식 덜어 먹기, 술잔 돌리지 않기, 물 끓여 먹기 등 생활습관 변화로 감염률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대장암이 남성에서 1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전문가들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여성에서는 이미 3~4년 전 위암을 제치고 대장암이 갑상선암과 유방암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20~30년 전부터 누적된 서구식 식생활 패턴, 비만 인구 증가가 종합돼 나타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같은 나라는 아시아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서구식 문화를 먼저 받아들이고 비만 인구가 늘면서 우리보다 앞서 대장암 환자가 위암 환자보다 많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육류·과식 줄이기… 실천이 어렵다 환자 증가세를 우려한 학계도 나섰습니다. 대한암예방학회는 지난달 ‘한국형 대장암 예방수칙’ 10가지를 공개했습니다. 첫 번째가 과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백미나 흰 빵 대신 잡곡밥과 통밀빵을 먹고 채소나 해조류, 버섯 섭취량을 늘리라고 했습니다. 반대로 소고기나 돼지고기, 햄·베이컨·소시지 등의 육가공식품 섭취는 줄여야 합니다. 숯불에 굽거나 탄 고기, 음주를 피하고 운동을 하라고 권했습니다. 자세히 뜯어보면 심혈관 질환 예방수칙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실천이 어려운 것입니다. 대장암 명의로 알려진 김희철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장은 “육류 섭취가 많고 섬유질 섭취가 적은 사람들이 문제”라며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집 안에서 누워 지내기만 좋아하는 사람들도 대장암에 취약하다”고 말했습니다. 과하게 굽거나 탄 고기에서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이 나옵니다. 동물성 지방도 담즙산 분비를 늘려 2차 담즙산이 생성되게 하고 이것이 대장암 발병 위험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육류는 나쁘다’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육류 섭취 자체를 중단하는 것은 더 위험한 행동입니다. 김 교수는 “암 진단을 받자마자 육류 섭취를 딱 끊는 분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항암치료를 버텨 내지 못한다”며 “닭고기나 생선 위주의 식단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장암과 위암 환자는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4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암 환자는 병원에서 처음 진단받을 당시 1기 환자가 74.5%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반면 대장암 환자는 전이암인 3기가 36.3%로 가장 많았고 4기(14.1%) 환자까지 합하면 3기 이상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5년 이상 생존율이 90% 이상인 1기 환자는 21.2%, 즉 5명 중 1명에 그쳤습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내시경 수검률’입니다. 김 교수는 “위암 검진률은 50%에 육박한 반면, 대장암은 27% 수준에 그친다”며 “대장 세척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1㎝ 이상 용종 1년마다 내시경해야 육안으로는 관찰하기 어려운 출혈을 대변에서 살피는 ‘분변잠혈검사’ 시작 연령을 기존 50세에서 지난해 45세로 낮췄지만 이마저도 귀찮다고 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부모나 형제 가운데 55세 이전에 암이 발병했거나 연령과 관계없이 두 명 이상에서 암이 발병했다면 40세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가족 발병 연령이 55세 이상이라면 본인은 50세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김 교수는 “대장내시경 검사상 선종성 용종이 발견됐다고 해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크기가 1㎝ 미만이면 절제 후 3년마다, 1㎝ 이상이나 다발성이면 절제 후 1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전체 대장암 환자 중 유전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비율은 15~30%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암으로 진단받았다고 미리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국내 대장암 환자 5년 이상 생존율은 7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2%)보다 높습니다. 외과적 치료 성과가 이미 선진국 중에서도 상위권이라는 의미입니다. 폐나 간 전이가 일어나도 5년 이상 장기 생존율이 25~40%에 달합니다. 김 교수는 “더이상의 치료가 필요 없을 것이라고 환자 스스로 오판하거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식품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대장암은 수술 후 예후가 비교적 좋은 암으로, 3375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수술 후 5년 이상 생존율이 1기는 95%, 2기 87%, 3기 69%로 나타났다”며 “심지어 수술 당시 전이가 있었던 4기 환자도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경우 5년 이상 생존율이 47%에 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피자헛·도미노·파파존스 동네 피자보다 30% 더 짜

    [단독] 피자헛·도미노·파파존스 동네 피자보다 30% 더 짜

    치킨·햄버거 업체도 마찬가지… 피자 3조각·치킨 1마리·햄버거 2개면 1일 권장량 초과 대형 프랜차이즈의 피자·햄버거·치킨 등에 동네 업체보다 나트륨이 2배 이상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짜게 먹는 식습관이 고혈압, 신장병, 심장병 등 성인병과 위암 등을 유발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소비자를 짠맛으로 길들이는 것이다. 서울시와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최근 서울 25개 구청 140여곳의 피자·치킨·햄버거를 수거해 ‘배달·테이크아웃 음식 나트륨 함량 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내놓았다. ●슈퍼파파스, 100g당 571㎎ ‘최고’ 우선 피자는 대형 브랜드와 소형업체 간 나트륨 차이가 최대 2배 이상 났다. 분석팀이 시내 소형 피자업체 20곳의 콤비네이션 피자(피자치즈· 토마토소스 등을 올린 피자)를 분석했더니 100g당 평균 370.1㎎의 나트륨이 들어 있었다. 반면 매장 100곳 이상을 보유한 대형 피자 체인 도미노피자·미스터피자·파파존스피자·피자헛 등 업체 4곳의 제품에는 100g당 평균 482.6㎎이 포함돼 있었다. 대형업체는 소형업체보다 나트륨을 약 113㎎(30.5%) 더 썼다. 가장 짠 제품은 파파존스사의 ‘슈퍼파파스’ 피자로 100g당 571.1㎎이다. 가장 ‘싱거운’ 피자는 서울 강남의 한 소형업체 제품으로 100g당 나트륨이 281㎎만 포함됐다. 2배 이상 차이다. ●BBQ 등 치킨매장 7곳 평균 370㎎ ‘국민 간식’인 치킨도 대형 브랜드 제품에 나트륨이 많았다. 네네치킨·둘둘치킨·또래오래·BBQ·BHC·처갓집양념통닭·치킨매니아 등 매장 100개 이상인 업체 7곳의 프라이드치킨에서는 100g당 평균 370.8㎎의 나트륨이 나왔다. 소형업체는 100g당 320.8㎎이다. 햄버거도 개인 등이 운영하는 소형매장 25곳의 제품에선 100g당 평균 321.0㎎이 나왔지만, 다국적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 제품은 토마토치즈버거 기준 422.1㎎이 나왔다. 약 100㎎ 이상 더 들어가 짰다. 한국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 허용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2000㎎이다. 대형업체의 피자 3조각, 치킨 1마리, 햄버거 2개면 하루 기준치를 넘는다. ●‘짤수록 잘 팔린다’ 업체들의 꼼수 피자는 피클과, 치킨은 절임무와 먹는 습관을 고려할 때 소비자는 이번에 조사된 양보다 더 많은 나트륨을 먹는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업체의 아침 세트메뉴에 평균 1190.1㎎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는 내용을 재확인한 셈이다. 분석팀 관계자는 “소비자는 짠맛이 강해야 음식이 더 맛있다고 느끼는 탓에 짠 음식을 선호하는데, 건강보다 매출을 생각하는 업체들이 나트륨을 많이 넣는 것 아니겠느냐”며 “치즈를 많이 써도 음식을 짜게 만든다”고 말했다. ●배달음식 영양성분 표시 의무화 필요 현재 정부는 비만과 성인병을 막자며 ‘설탕과의 전쟁’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패스트푸드의 ‘소금과의 전쟁’이 더 절실한 상황이다. 피자는 매장 100곳 이상 업체만 영양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며, 이 또한 매장에만 표시돼 있다. 고객들은 주문 배달 전에 소금 함유량을 확인하기 어렵다. 게다가 치킨과 햄버거 업체는 현행법상 영양성분을 표시할 의무가 없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칵스 콘서트 매거진 vol 4 지난해 말 정규 2집 앨범을 내놓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일렉트로닉·개러지 록 밴드의 단독 공연. 신시사이저 연주자 숀이 음악감독을 맡아 프로듀싱하는 무대. 17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상상마당 라이브홀. 4만 4000원. 1544-1555. ●2016 몬스터 오브 기타 메가데스 출신 기타리스트 마티 프리드먼, 넥스트 출신 기타리스트 김세황, 베테랑 베이시스트 스튜어트 햄의 국제 합동 공연. 15~16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하나투어 브이홀. 5만 5000원. 1577-3363.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교양의 효용(리처드 호가트 지음, 이규탁 옮김, 오월의봄 펴냄) 20세기 초중반의 영국 노동자계급 문화를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노동자계급의 삶과 문화를 분석하기 위해 음악,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책 등의 대중매체뿐 아니라 일상 속 가족의 역할, 남녀 관계, 술집 문화, 언어 형태까지 다룬 미디어 연구의 고전이다. 1957년에 발간됐지만 대중문화의 획일화, 산업화 및 중앙 집중화, 그리고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대중의 모습 등을 통해 현시대의 문화 현상과도 맞물린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1930년대 노동자계급 문화를 묘사한 1부와 1950년대 새로운 형태의 대중문화가 등장하는 2부로 구성돼 있다. 552쪽. 2만 5000원. 켄윌버의 신(켄 윌버 지음, 조옥경·김철수 옮김, 김영사 펴냄)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저자가 3박 4일 만에 쓴 책이다. 발달론적 관점으로 종교에 접근해 각 종교적 가치관들의 발달 수준을 판별하는 방식으로 종교와 영성에 관한 탁월한 통찰을 보여 준다. 저자는 종교의 발달 단계를 순차적으로 심령 수준, 정묘 수준, 원인 수준, 궁극 수준으로 구분해 자신만의 모델을 만들고, 합리적 수준에서의 신은 반종교적인 상태가 아니며 더 상위 수준으로 나아가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제 조건이 있음을 지적한다. 이를 통해 발달 단계의 최상위 수준에서 만나게 되는 신의 정체성을 설명한다. 308쪽. 1만 5000원. 또라이들의 시대(알렉사 클레이·키라 마야 필립스 지음, 최규민 옮김, 알프레드 펴냄) 다보스포럼이 선정한 최고의 비즈니스북으로 해적, 해커, 갱스터, 복제품 생산자 등 지하 세계 기업가들의 창조적이고 파괴적인 혁신을 분석한 책이다. 100만원의 제작비로 50억원을 번 영화감독의 창의적인 꼼수부터 짝퉁 이베이를 오픈한 지 100일 만에 진짜 이베이에 500억원에 팔아넘긴 독일 삼형제, 사겠다는 사람도 없는 낙타유 사업을 성공시킨 미국 명문대 졸업생 등 기존 제도와 관습, 직종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실행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긍정적 ‘또라이 정신’을 새로운 성공 전략으로 실증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280쪽. 1만 5000원. 우리는 모두 같은 꿈이 있습니다(윤경일 지음, 서교출판사 펴냄) 국제구호단체 한끼의식사기금 윤경일 이사장이 구호 활동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2004년부터 아프리카와 아시아 오지를 오가며 절대 빈곤에 처한 사람들과 함께했던 에피소드 38편을 담았다. 저자는 우리와 똑같은 인권이 있는 빈민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며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의사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비위생적인 생활 환경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그에게 현지인들은 ‘빈민의 친구’라는 호칭을 붙여 줬다. 한끼의식사기금은 4000여명의 정기 후원자와 4만여명의 사이버 후원자들에게 수입과 지출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372쪽. 1만 5900원. 성장에 눈먼 세상(리 반 햄 지음, 김경식 옮김, 지영사 펴냄) 저자는 인류가 마치 지구가 몇 개 더 있는 것처럼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이 같은 다지구적인 세계관에 빠져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으며, 인류는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알아내든지 아니면 생명을 보존하는 시스템이 망가지도록 내버려 두든지 양자택일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대안으로 세계 곳곳의 토착민들이 가진 지혜와 위대한 종교적 전통, 종업원 소유 회사, 생협 등의 새로운 농촌 경제 등을 제시한다. 352쪽. 1만 5000원.
  • [닥치 go] ‘태양의 후예’ 촬영지 다녀왔지 말입니다

    [닥치 go] ‘태양의 후예’ 촬영지 다녀왔지 말입니다

    “연탄이 세상을 바꾼다!” 친구의 자취방 입구 한 켠, 연탄 4장은 라면도 아니면서 라면박스에 들어가 있었다. 20살. 세상을 알아버리기에는 너무 어린, 막상 알고 나면 슬퍼지고, 하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던 혼란스럽던 20살. 응봉동 자취방의 풍경이었다. 삼각형 모양의 이상한 모양의 자취방. 응봉동 언덕 막바지 끝에 있는 이 방의 옷농에 기대어 연탄의 훈기에 20살을 달래었다. 명치끝이 아리도록 풋풋한 기억으로 남아있던 연탄보일러 자취방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삼탄 아트 마인’ 정선 고한읍 함백산 자락에 위치한 삼탄 아트 마인은 1964년부터 38년간 2001년 10월까지 운영되던 삼척탄좌의 시설이었다. 이를 정부의 '폐광지역 복원 사업'계획에 따른 지원금과 150개국에서 수집한 10만 여 점이 넘는 예술품 및 선진적인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예술 전문 체험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어 지금까지 운영해오는 곳이다. 바로 이곳이 최근 시청률 30%를 돌파한 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촬영지다.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관광객이 급증하며 강원도의 대표적인 관광 인프라 단지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삼탄아트마인은 들어가는 초입부터 경치가 아주 탄탄하다. 특별하게 아주 잘생긴 풍광은 아니지만 막상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면 눈에 벗어난 구석이 하나도 없을 정도의 강원도 산세(山勢)의 수작(秀作)임은 분명하다. 한 마디로 경치가 아주 깊은 곳에 삼탄 아트 마인은 그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이 곳 시설을 둘러보면 우선 4층 규모의 삼탄아트센터(본관), 레스토랑 832L,갤러리 와인바, 동굴 와이너리 뱅, 운탄산책길. 붉은 벽돌 극장, 레알바이뮤지엄, 중앙 압축기실(원시박물관), 기억의 정원, 키즈카페 DDB 등 다채롭다. 대개의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은 겉모습에 신경을 써다가 그 본질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삼탄아트마인은 겉모습이 본질이어서 처음부터 잃어버릴 것이 없다. 그냥 반나절 쓱 다녀올 심상으로 이 곳에 갔다가 2억년 석탄이 만든 얼룩덜룩한 시간의 무늬에 갇혀 한나절도 모자랄 수가 있다. 스쳐 지나가는 곳은 아니다. 들어가는 입구가 카페여서, 이 곳에서 다음 도슨트(예술품을 설명하는 사람) 설명까지 기다리면서 다양한 예술작품과 여러 소품들, 그리고 실제 작가들이 작업하는 방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이 곳에서 ‘현대미술관 캠’에 전시된 여러 작품들을 볼 수도 있다. 도슨트를 따라 한 층 한 층 내려가면서 설명을 들어가면 지난 과거 광부들의 삶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3층에는 당시의 급여명세서, 작업일지, 종합운전실이 있는 삼탄뮤지엄이 있다. 2층은 세계미술품 수장고와 기획전시실이 있어서 아프리카 원시 미술부터 초현실주의 작품까지 다채로운 전시물을 보는 이들을 끌려들어가게 한다. 기억의 정원으로 나오기 전 3대의 노란 탄차(炭車)가 멈춘 레일이 있는 조차장(操車場)을 보고 있으면 어느덧 시간은 1970년으로 돌아간다. 더구나 흘러나오는 음악이 바로 ‘글루미선데이’이다. 몸과 마음이 석탄으로 정화된다. 기억의 정원으로 나오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2층 버스와 넓은 광장, 그리고 와이너리 동굴이 있다. 레스토랑 832L에서 광부도시락을 먹는다. 노란색 양은 도시락에 담긴 밥과 조촐한 햄과 김치, 그리고 멸치 볶음을 먹다보면 어느덧 이번 여행이 부족함이 없는 여행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연탄이 나를 바꾸었다”<삼탄아트마인에 대한 사소한 여행일문일답> 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꼭’이라는 꼭지는 떼도 된다. 하지만 송-송 커플의 케미를 맛보고픈 사람은 추천공간이다. 2. 누구와 함께?- 상관없다. 연인끼리 오면 제일 좋다. 초등학생을 둔 가족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다. 3. 교통편?- 영동고속도를 타고 제천 IC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올라오면 함백산 정암사로 진입하면 된다. 들어오는 입구가 공사중이어서 약간 불편할 수도 있지만 깊지는 않다. 주소 :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함백산로 1445-44 (T. 033-591-3001)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편의시설이 없다. 다만 삼탄아트마인 내부에 식당이 있고 카페가 있다. 주차장은 입구가 너르다.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유명세가 날 만하다. 6. 직원의 친절도?- 갑자기 몰려드는 관광객과 단체 관광객으로 인한 눈코뜰새가 없는 듯. 직원을 좀 더 늘려야 하지 않을까? 7. 전문성은?- 충분히 전문적인 전시물로 구성되어 있다. 8. 관람시가간과 입장료의 가성비?- 관람시간은 하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동절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개인은 성인, 중고생, 초등생 13000원, 단체는 성인 12000원 초등생 10000원이다. 적절한 가격이다.(참조 : http://www.samtanartmine.com/) 9. 감탄하는 점?- 규모다. 이 함백산 골짜기에 이렇게 큰 아트센터가 있다니. 10. 아쉬운 점?- 갑자기 인기가 급상승해서, 너무 관람객이 많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면 미리 알아봐야 한다. 단체관람객들이 너무 많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관람객수를 좀 제한해서 원래 취지가 잘 살아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너무 사람이 많다.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기대에 부응한다. 13. 추천하고픈 사람?- 태양의 후예를 감동 깊게 본 사람.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 14. 비추하고픈 사람?- 쉬고 싶은 여행을 하고자 하는 분. 미술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 15. 기타 / 특징- 충분히 성공적인 폐광복원 프로젝트이고 이런 미술관이라 시설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걱정이 된다. 16. 쇼핑매력도- 주변에 쇼핑할 곳은 없다. 삼탄아트마인 내에서 가벼운 기념품정도. 17. 숙박편의성- 정선 주변에 너무나 많은 숙박시설이 있다. 하이원이나 수많은 호텔과 모텔들.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주변 관광지 중에서 정선 레이바이크는 초초강추. 19. 꼭 봐야할 작품이나 전시물- 와이너리 뱅. 수직갱도. 악기박물관, 20. 총평- 좋은 미술관이고 자랑할 만한 곳은 분명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관람객들로 인하여 본질을 잃어 버릴까 두렵다. 연탄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7] 좋은 식습관이 정말 암을 예방해줄까

    암을 두려운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줄곳 회자되는 금언이 바로 ‘좋은 식습관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음식을 찾아 나서고, 좋은 식습관을 체화하기 위해 고민들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생겨난 새로운 풍조를 반영해 ‘힐링 푸드(Healing Food)’나 ‘웰빙 푸드(Well-being Food)’ 같은 개념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헷갈리는 일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암은 타고난 기질, 즉 유전적인 소인이 문제라는 인식입니다. 많은 저명 학자들이 유전학적·분자생물학적 근거와 함께 이런 논지를 폈습니다. 이런 논리를 의학계에서는 정설로 인정합니다. 암은 발현 통로가 어디든 유전적인 소인이 유력한 발병 원인이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의료계에서 제시하는 수많은 암 관련 자료나 정보에는 어김없이 ‘가족력’이라는 게 거론됩니다. 간단하게 말해 ‘당신의 가족 중에 누군가가 특정 암을 앓은 전력이 있다면, 당연히 당신도 그 암의 위험군에 포함된다’는 논리입니다. 이런 환자들은 진단 과정에서부터 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혈통을 따라 유전적 소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찰·관리해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의료 소비자들은 이 대목에서 혼란을 겪습니다. “좋은 식습관이 암을 예방해 준다고 해서 좋다는 것만 골라 먹었는데, 헛물만 켠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좀 막연하지만 “좋은 식습관이 유전적 소인까지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줄 꺼야”라고 믿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혼란을 일소할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이 글은 대한암예방학회(회장 김나영)의 결정과 권고를 근거로 쓴 것임을 밝힙니다. 또, 광범위한 암을 모두 다룰 수 없어 음식과 가장 깊은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대장암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참고로, 대한암예방학회는 1996년에 설립된 전문 학회로, 암 예방과 관련된 기초 및 임상과 관련된 연구자들이 모인 공신력 있는 단체입니다. ‘암 예방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미션(Mission)만 봐도 이 학회의 정체성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식습관이다” 에둘러 갈 것 없이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래도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0년 미국 하버드 의대는 자체적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70% 이상의 대장암이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버드 의대는 이어 2009년에 ‘대장암 예방 모델연구 결과, 생활습관이 좋지 않은 여성은 생활습관이 좋은 여성에 비해 대장암에 노출될 위험성이 4배 이상 높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장암 발병군에서 70%나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미국 대장암 환자 10명 중 7명은 환자 자신의 가족력과 상관없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꿈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나머지 3명이 유전성에 따른 불가피한 발병이었음을 인정(물론 연구 결과에 이런 내용이 포함되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한다 하더라도 대장암 예방에 있어 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늠하게 하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나 미국은 전 세계를 통틀어 대장암으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나라이며, 대장암 연구 분야에서도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임상 실적으로 가진 나라입니다. 우리가 대장암을 말할 때 위험요인으로 자주 거론하는 ‘서구식 식생활’이란 바로 미국인의 일반적인 식생활을 의미합니다. 즉, 과다한 붉은 살코기 섭취, 패스트푸드 등 인스턴트 음식에 대한 높은 의존도, 권고 기준치를 훨씬 넘어선 당분 및 나트륨 섭취와 지나친 흰 밀가루 사용 등이 여기에 해당되지요. 이런 문제 때문에 미국은 우리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해 암 연구 및 진단·치료를 위한 대대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한 나라이기도 합니다.미국에서 수행된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여기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식습관은 그렇다 하더라도 생활습관을 바꿔서 사는 게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할 사람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자신이 살아온 삶 자체를 개조하는 그런 큰 변화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먹는 음식(섭취한 총열량)에 비해 크게 부족한 운동량을 늘리라거나 식사나 수면 패턴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라는 정도이니까요. 미국 등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에서 좋은 식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지출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나친 상업주의의 폐해일 수도 있고, 일단 몸에 좋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식품은 하나 같이 너무 비싸니까요.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라서가 아니라 엄두가 안 나서 뻔히 보이는 좋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일도 많습니다. 좋은 식습관의 기본인 ‘좋은 음식’을 두고 더러는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호사”라고 시덥잖게 받아들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배추나 시금치, 토마토만 해도 그렇습니다. 생산자는 생산 원가도 못 받는다고 아우성인데, 소비자들은 비싸서 못 먹겠다고 볼멘 소리들입니다. 이유는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유통 마진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이거 돈 좀 되겠다 싶으면 유통업체들이 과점을 한 뒤 비싼 이문을 붙여 시장에 푸는 것이지요. 그래서 ‘직구’라는 방식이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은 규모가 유통 혁명으로 이어질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니 정부가 나서 유통 단계도 줄이고, 지나친 유통 마진도 규제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여기에도 ‘자유’나 ‘자본주의’의 논리가 개입되는 모양입니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은 흔히 ‘자유’를 ‘내 맘대로’라고 해석하고, ‘자본주의’를 ‘돈 놓고 돈 먹는 게임’으로 아니까요. 하지만 틈새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유통마진이 쏙 빠진 ‘꽤나 좋은 식재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 주거지에서 가까운 둔촌동 재래시장이나 성남 모란시장, 양평 재래장 등을 자주 갑니다. 요새는 대형 마트에 밀려 갈수록 규모가 줄고, 그래서 거래되는 품목도 제한적이지만 철 바뀔 때마다 당기는 체철 식재료는 싸게 구할 수 있습니다. 또 대형 마트라도 다 같지는 않습니다. 거기도 들여다 보면 ‘번개 세일’ 등 틈새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도리없는 일입니다. 당장은 좋은 음식을 위해 좀 더 많은 수고를 할애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장암을 이기는 좋은 식생활이란 대한암예방학회의 권고에 따르면 ‘대장암을 이길 수 있는 식생활’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과식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과식 자체가 대장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는 없지만, 과식이 비만을 초래해 대장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과식을 경계하라는 뜻이지요. 다음은, 밥의 문제입니다. 밥은 한국인의 주식이지만, 최근에는 이런 전통 주식 패턴이 빠르게 해체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빵과 패스트푸드 등 밀가루 제품이 밥의 자리를 대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밥이나 빵을 먹을 때는 최소한의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주식 원료는 고탄수화물식이어서 자칫 혈당의 변화를 초래하기 쉽고, 이런 혈당 문제는 당뇨병으로 이어져 비단 대장암 뿐만 아니라 갖가지 부작용을 초래니까요. 따라서 밥이나 빵을 먹을 때는 백미 대신 현미나 잡곡을 먹는 게 좋습니다. 현미밥이나 통밀빵을 먹는 방식인데, 이런 음식은 식감이 떨어지지만, 확실히 탄수화물 섭취량은 줄여 주고,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려줍니다. 이런 섭생을 ‘당지수가 낮은 탄수화물 섭취’라고 합니다. 당지수란, 탄수화물을 섭취한 뒤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를 감안해서 당질의 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수치화한 것입니다. 당지수가 높은 식품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혈당 수치를 빠르게 올려 2차적으로 대장암 발병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채소와 해조류, 버섯류를 자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짜지 않게 조리한 야채를 자주 먹으면 양질의 식이섬유와 비타민, 칼슘을 비롯한 무기염류 섭취량이 늘어나 장 건강은 물론 인체 대사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과일도 대표적인 권장 식품이므로 매일 적정량을 먹어줘야 합니다. 단, 과일은 생과일 상태로 먹는 것이 좋으며, 한 번에, 한 가지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짚고 갈 것은, 채소와 과일의 경우 대장암과의 연관성이 최종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인식은 대장암 예방에 나쁠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질환에서 이런 식료품이 보이는 유효성을 감안할 때 과일과 채소가 유익하다고 판단할 근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바람직한 섭생을 말할 때마다 강조하지만, 가능한 쇠고기·돼지고기와 햄·베이컨·소세지 등 육가공식품의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 닭고기와 생선·두부 등을 먹으면 육류 섭취 제한에 따른 단백질 부족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습니다. 육가공식품의 문제는 붉은 살코기를 많이 먹는다는 생각조차 없이 많이 섭취하게 하기도 하지만, 가공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나트륨이 들어갈 뿐 아니라 착색제와 보존제, 합성 향료 등 많은 첨가물이 들어가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최근 소세지 등 육가공식품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가 전 세계 육가공 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만, 그 발표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붉은 살코기를 아주 안 먹고 살 수는 없는데, 적당한 양을 먹더라도 먹는 방법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고기를 구워서 먹을 때 가능하다면 숯불로 굽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타지 않게 조리해 먹어야 합니다. 아시겠지만 단백질을 비롯한 육류는 고온에서 탈 때 발암물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땅콩이나 호두, 잣 등 견과류를 매일 조금씩 먹어주면 좋습니다.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 섬유소, 각종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견과류도 과다하게 섭취하면 고지혈증이 심해지고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사실, 지금과 같은 영양학이 정립되기 전에도 견과류는 좋은 식품으로 꼽혔습니다. 특정 영양 성분을 생각했던 건 아니고, 껍질이 딱딱한 과실류는 땅의 정기를 한껏 품어서 먹으면 기를 축적할 수 있다고 믿었던 까닭이지요. 어느 새 대장암 위험국가가 된 한국 우리 나라에서 대장암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많았던 위암이 감소 추세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2010년 전국 암 발생률을 보면 남성 암의 경우 위암에 이어 대장암이 2위에 올라 있습니다. 여성 암도 갑상선암과 유방암에 이어 3위에 오를만큼 빈발합니다. 이런 대장암의 위험인자로는 고지방·고열량식과 육류가 꼽히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서양식이 대장에 좋은 섭생이 아니라는 점은 자명합니다. 반면, 한식은 고섬유식이어서 대장암의 발생 빈도를 낮춰주는데, 문제는 갈수록 한식의 식탁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수많은 건강상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이 알게, 모르게 서구형 식단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 나라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 식생활의 서구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시겠지만, 대장암은 대표적인 서구형 암이었습니다. 불과 30∼40년 전만 하더라도 임상 사례가 많지 않아서 우리 나라에서는 대장암 연구조차 힘들었습니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희귀했는데,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암에 들어있으니, 그동안 우리의 먹거리와 섭생이 어떻게 바뀌었는 지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장암은 무엇을 먹느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론 유전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앞에서 거론한 식생활과 대장암의 밀접한 관련성을 이로써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개최된 대한암예방학회에서 이정은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영양학 측면에서의 대장암 예방을 주제로 한 연구를 통해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교수는 대장암 발생율을 높이는 확정적인 요인으로는 붉은 살코기와 가공육, 복부비만과 남성의 음주를 들었고, 가능성이 높은 요인으로는 여성의 음주를 꼽았습니다. 반대로 대장암의 발생율을 낮추는데 유효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식품으로는 마늘과 우유, 칼슘을 명시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 분석에서도 앞서 거론한 문제는 거듭 확인이 됩니다. 밥이든, 빵이든 다 탄수화물의 주요 공급원이지만, 이 두 가지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밥을 먹을 때 필요한 반찬류에는 채소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빵과 함께 먹는 식품은 주로 치즈, 버터 등 유제품이나 단 맛이 강한 잼류이지요. 같은 탄수화물 창고이면서도 밥과 빵을 달리 보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건강 상의 관점에서는 빵보다 밥이 우위에 있다는 뜻입니다. 확실히 빵류는 밥보다 간편하게 식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적당하게 가미해 입맛을 돋우기에도 좋습니다. 빵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더 편하고 싶고, 입맛 당기는 대로 음식을 취하려는 현대인의 취향이나 욕구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이 현상을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 나라에서 치솟고 있는 대장암 발생율이 당장 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그들이 우려하는 식생활의 문제가 단기간에 개선될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건강을 걱정한다면, 먹고 싶은 것만 먹어서는 곤란합니다. 먹어줘야 되는 것을 먹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어쩌라는 말이냐고요?” 만약 누군가가 “그래서 어쩌라는 말이야”라고 반문한다면, 정답은 이미 수도 없이 나와있다고 설명할 도리 밖에 없습니다. 개개인의 실천의 문제일 뿐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앞서 서구형 식단이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이를 서양 사람들이 먹는 모든 음식이 문제라고 인식해서는 곤란합니다. 거기에도 틀림없이 건강한 식단이라는 게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걸 즐겨 먹습니다. 그 쪽의 문제는 이런 각성이 일어나기 전의 식단을 말하는데, 그런 식단은 채소류에 비해 기형적으로 육류가 많고, 짤 뿐더러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의존도가 상상 이상으로 높습니다. 이런 식단의 문제를 간파한 뒤 서구인들이 주목한 것이 바로 지중해 식단(Mediterranean diet)입니다. 붉은 살코기의 양을 최대한 줄인 대신 싱싱한 해산물과 야채, 과일, 발효식품과 올리브유가 어우러진 식단인데, 이런 추이를 반영해 개선·개량한 식단이 ‘DASH(Dietary Approaches Stop Hypertension diet)’입니다. 또 미국 정부에서도 따로 ‘미국 건강식사 지표(Healthy Eating Index)’라는 걸 만들어 보급하고 있는데, 핵심 내용은 육류 섭취량의 제한 및 저지방 육류 섭취 권장, 나트륨 섭취량의 저감, 채소와 과일 섭취량 확대, 패스트푸드와 지나친 당류 섭취 제한 등입니다. 당연히 국내에서도 수 없이 많은 웰빙 식단이 만들어 졌고,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개가 상업적 이해와 관련이 있어 선뜻 취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좋은 식단을 만드는 수고를 감내하자는 것입니다. 좋은 음식이 대장암을 예방한다는 사실, 비단 대장암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암을 예방하는데 있어 좋은 식단의 순기능이 확인된 마당에 이를 주저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 좋은 식단이 꼭 비싼 비용을 치르는 것도 아닙니다. 육류 섭취를 제한하는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붉은 살코기를 어떤 식품으로 대체해도 상대적으로 경제적입니다. 또 야채나 과일도 비싼 것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과의 때깔이 좋다고 맛까지 좋은 것은 아닙니다. 품질 등급을 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영양 분석이 아니라 겉모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불량식품만 아니라면, 그래서 모든 식품을 백화점에서만 구입해야 한다는 편견을 갖지만 않는다면 쌀과 밀가루의 구입 비용을 적절히 줄이는 대신 이를 유효성이 검증된 다른 식품 구입에 사용하게 되는만큼 식단을 바꾼다고 당장 가계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요. 암은 무섭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예방할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니 일상적으로 암의 공포감에만 주목해 스스로 위축되고 주눅 들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예방책을 수용해 건강을 얻으려는 의지와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필자가 강조하는 결론을 다시 한번 짚습니다. ‘좋은 음식을 바로 먹는 좋은 식습관은 암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대장암이 그렇지만, 다른 암에도 두루 적용되는 중요한 원칙입니다. jeshim@seoul.co.kr
  • [달콤살벌한 맛짱] 크레이프

    [달콤살벌한 맛짱] 크레이프

    도지마롤로 유명한 디저트 브랜드 몽슈슈의 또 다른 인기 제품으로 해피파우치가 있다. 달콤한 생크림을 부드러운 크레이프로 감싸 복주머니 형태로 만들어 촉촉하게 즐기는 맛이 무엇보다도 일품이다. 인기가 많아 단숨에 품절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오븐 없이도 집에서 얼마든지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 생크림 대신 커스터드 크림을 넣고 여러 과일을 넣어 응용해도 좋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서울요리학원에서 홍희경 기자와 김진아 기자가 몽슈슈의 해피파우치를 따라잡아 봤다. 내용물을 감쌀 크레이프를 만드는 과정은 명절 때 전을 부치는 것과 비슷했다. 먼저 박력분과 소금, 설탕 등을 섞어 준 뒤 계란을 넣고 또 섞는다. 이어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조금씩 넣고 섞어 주면 묽은 반죽이 완성된다. 문제는 크레이프 반죽을 부쳐 내는 일이다. 얇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크레이프를 만들어 내는 건 쉽지 않았다. 요령은 기름으로 코팅한 프라이팬과 약한 가스불에 있었다. 중불에 달궈진 프라이팬에 전을 부칠 때처럼 기름을 흥건하게 남겨 두지 말고 프라이팬을 기름으로 코팅하듯 키친타월로 닦아 내는 게 좋다. 여기에 반죽을 원형으로 살짝 부어 중불에 서서히 익힌다. 반죽이 부글부글 끓는 듯이 올라오면 살짝 손으로 들어 뒤집어야 찢어지지 않는다. 크레이프 반죽이 워낙 얇기 때문에 뒤집개로 뒤집으면 찢어질 수 있다. 크레이프를 굽는 건 주부인 홍 기자가 유리했다. 홍 기자는 명절에 자주 전을 부쳐 본 경험을 살려 능숙하게 노릇노릇한 크레이프를 만들어 냈다. 크레이프보다 더 까다로운 것은 속을 채우는 바닐라 커스터드 크림 만들기다. 일반 베이커리 가게에서 슈크림빵에 들어가는 연노란색 커스터드 크림의 관건은 너무 단단하지도 너무 무르지도 않은 그 질감에 있다. 커스터드 크림 만들기 과정 가운데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여러 재료가 들어간 반죽을 크림이 될 때까지 끓여 주는 것이다. 내용물이 타지 않게 중불에서 빠르게 휘저으며 끓여 주는 게 중요하다. 처음에는 물 같았던 질감이 몇 분도 안 돼 갑자기 몽글몽글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때 빠르게 냄비를 불에서 떼어내야 한다. 크림이 약간이라도 타면 탄 내가 강하게 나기 때문이다. 이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 때 두 기자의 운명도 갈렸다. 크레이프 만들기를 가르친 박지현 서울요리학원 강사는 김 기자에게 10점 만점에 10점을, 홍 기자에게 8점을 줬다. 박 강사는 “김 기자의 커스터드 크림은 크림이 몽글몽글해질 때 바로 냄비를 불에서 떼고 빠르게 저어서인지 바닐라의 풍미가 살고 질감이 부드러운 반면 홍 기자의 커스터드 크림은 퍼석퍼석한 느낌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크레이프에 꼭 커스터드 크림과 과일을 넣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시중에 파는 다양한 크레이프처럼 야채 샐러드나 햄, 치즈 등을 넣고 돌돌 말아서 먹어도 한 끼 식사나 간식으로 충분해 보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수강 문의는 서울요리학원(www.seoulcooking.net, 02-766-1044~5)
  • 교황청-英 성공회 450년 만의 화해

    교황청-英 성공회 450년 만의 화해

    “헨리 8세가 아마 격노했을지도 모른다.” 영국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이혼 문제로 교황청과 단교했던 영국 국왕 헨리 8세의 궁전에서 무려 450년 만에 가톨릭 예배가 거행됐다는 소식을 전하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영국 런던 서부에 있는 햄프턴 코트 궁전 왕실 예배당에서 가톨릭과 영국 성공회는 두 종교 간 화합을 의미하는 저녁 기도회를 함께 열었다. AFP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빈센트 니컬스 추기경이 행사에 앞서 “매우 놀라운 순간”이라며 “한 역사학자는 ‘헨리 8세가 무덤 속에서 서성거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300명가량이 참석한 예배에서는 15~16세기 라틴어 성가가 반세기 만에 울려 퍼졌다. 성공회의 리처드 샤르트르 주교는 “이 라틴어 성가는 종교개혁으로 유럽이 갈라지기 전까지 서유럽의 모든 교회에서 불리고 들렸던 곡”이라고 설명했다. 햄프턴 코트 궁전은 1514년 왕실 개인 교사로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던 토머스 울시 추기경이 지었지만, 헨리 8세가 교황청과의 갈등 와중에 그를 실각시키고 자신의 소유로 했다. 1509~1547년 영국을 다스렸던 헨리 8세는 정략 결혼한 캐서린 왕비와의 이혼 신청을 로마 교황청이 승인하지 않자 관계를 끊고 1534년 성공회를 탄생시켰다. 이후 로마 가톨릭 교회와 수도원을 해산시키고 재산을 몰수했다. 이날 궁전 밖에서는 두 종교의 화합에 반대하는 일부 개신교도들이 모여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영화 多樂房] 드레스메이커

    [영화 多樂房] 드레스메이커

    소년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되어 마을에서 쫓겨났던 한 소녀(틸리)가 패션 디자이너로 성공해 돌아온다. 수십년 동안 거의 변한 것이 없는 마을의 냉랭한 분위기가 그녀를 다시금 옥죄어 오는 가운데, 틸리는 25년 전 ‘그날’의 사건 경위를 확실히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방인으로 살아온 그녀의 노력과 주장은 결백을 밝혀내기에 미약하기만 하다. ‘드레스메이커’는 1950년대 ‘던가타’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겉으로 평화로워 보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저마다 비밀과 상처를 껴안은 채 간신히 고요함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틸리의 회귀는 비단 개인의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한 발단에 그치지 않고 잔잔한 수심에 던져진 조약돌처럼 마을에 파장을 일으키며 위선과 갈등을 들춰내기 시작한다. 그것은 25년 전 틸리의 추방이 보여주듯 약자에 대한 무시와 경멸, 권력의 오용과 남용을 포괄하고 있으며 급기야는 다수의 처벌과 복수로 이어진다. 살인누명과 복수라는 무거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틸리가 드레스를 만들어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얻으며 엄마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사랑도 이루게 되는 후반부까지 영화는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진행된다. 그렇게 그녀의 삶에도 행복이 찾아오는 듯하다. 그러나 연속된 불운이 닥치면서 마을 사람들의 부정적 시선이 다시 고개를 들자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게 된 틸리는 운명과 싸우며 던가타의 부조리를 응징한다. 그녀가 약자들 위에 군림해 왔던 마을 사람들을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제압하는 종반부는 통쾌하면서도 왠지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틸리의 복수가 드레스를 만드는 특별한 재능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던가타의 단조롭고 메마른 풍경을 물들이는 각양각색의 의상은 서사의 중심에 있으면서 시각적으로도 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굳이 페미니즘 비평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해석의 여지가 많은 작품이지만 호주의 여성감독 조셀린 무어하우스는 역시 여성 작가 로잘리 햄이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 속에 억압당하고 있던 여성들의 욕망이 화려한 드레스로 표출되는 메커니즘을 명확하게 묘사해냈다. 틸리가 ‘그날’의 기억과 대면하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과 복수극이 영화의 한 축이라면 다른 한쪽은 맞춤형 드레스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했던 당대 여성들의 ‘웃픈’ 초상이 지탱하고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원숙한 연기를 선보이는 케이트 윈즐릿은 틸리라는 캐릭터 안에 자신을 살인범으로 몰았던 동네 주민들과 맞서는 강인함과, 아픈 과거를 떠올리는 동안 엿보이는 연약함을 동시에 녹여냈다. 틸리의 엄마로 분한 주디 데이비스도 관록의 연기를 펼친다. 두 배우는 모녀가 서로의 생채기를 보듬으며 치유해 나가는 모습을 안정적이고 자연스럽게 완성시켰다. 드레스와 복수라는 이질적 단어들을 연결시킨 참신한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영상) ‘훈훈할거란 환상!’ 하니와 남동생, 현실은 이렇다

    (영상) ‘훈훈할거란 환상!’ 하니와 남동생, 현실은 이렇다

    남매에 대한 환상, 특히 연예인 형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상을 보길 바란다. 바로 27일 공개된 KBS2 설 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예고편 영상이다. 예고편에는 그간 다정한 셀카들을 공개하며 ‘훈훈 남매’로 주위의 부러움을 산 바 있는 걸그룹 EXID 하니와 해병대에서 근무하는 그의 동생 안태환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하니는 군복을 입은 동생을 보자마자 “와 군인 아저씨 멋있다”라고 말하며 훈훈한 미소를 지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하니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하니는 소파에 누운 채 간식을 먹으면서도 라면을 끓이는 동생에게 “물은 조금 넣고 스프는 다 넣어. 햄도 좀 잘라 넣고, 파 같은 것은 안 넣었으면 좋겠어”라며 하나부터 열까지 지시를 내렸다. 심지어 “양말 벗겨줘”라고 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걸그룹 EXID의 멤버가 아닌 안희연으로 돌아간 하니는 ‘현실 남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본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편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바빠진 생활 속에서 서로 소홀해지고 대화가 줄어든 형제들이 어린 시절 추억을 되돌아보며 서로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형제의 의미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니 남매를 비롯해 개그맨 유민상 형제와 배우 김지영 남매가 출연한다. 사진·영상=KBS 한국방송 (MyloveKB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설 선물 특집] 농협중앙회, 포장 간소화로 가격 내린 신토불이 과일

    [설 선물 특집] 농협중앙회, 포장 간소화로 가격 내린 신토불이 과일

    농협하나로마트는 설을 맞이해 다음달 7일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과일, 한우, 농산가공품 등 우리 농축산물로 구성된 선물세트와 제수용품을 할인 판매한다. 농협하나로마트에 따르면 이번 설 최고의 인기 선물은 과일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가뭄의 영향으로 과일 크기는 다소 작지만 당도가 우수하고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이 비교적 낮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대표 상품으로 ‘뜨라네 명품사과 세트’는 대구, 문경, 풍기, 무주 등 전국 유명 사과 산지의 사과 12개로 이뤄진 선물세트다. 14브릭스 이상의 당도에다 색깔, 모양 등 모든 면에서 상위 5% 이내의 고품질 사과만을 선별했다. 가격은 6만원에서 7만원대다. ‘뜨라네 명품배 세트’는 천안, 아산 등 전국 유명 배 산지의 배 9개로 구성됐다. 당도는 13브릭스 이상, 개별 중량은 920g 이상의 특품만을 엄선했다. 가격은 6만~7만원대다.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알뜰한 구성의 과일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라면 ‘실속 있는 우리 과일 선물세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농협과 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 특별 제작한 중소과일 선물세트로 사과 세트(5㎏, 18개)와 배 세트(7.5㎏, 14개)를 각 2만 6000원에 판매한다. 포장용 띠지를 없애고 포장박스를 간소화해 시중 가격보다 20% 저렴한 데다 과일의 품질도 우수해 실속 있는 상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이 밖에도 농협하나로마트는 아름찬 버섯, 농협 홍삼, 목우촌 햄 선물세트를 포함해 1만원대 식용유, 치약, 샴푸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특판 기간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농협카드를 비롯한 주요 카드 결제 고객에게 30% 특별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 체크슈머 엄마들, ‘착한 성분’에 주목

    -아이용품뿐 아니라 식품의약품까지 ‘착한 성분’ 선호 추세 -‘착한 성분’ 트렌드, 영유아에 주사하는 백신서 뚜렷... 백신별 제조법,성분 안전성 꼼꼼히 따져야-화장품도 무타르색소, 플라스틱 장난감 대신 친환경 장난감 등 천연성분 제품 인기 작년 한해는 식품관련 사건사고들이 줄을 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한 햄,소시지, 액상 분유에서 발견된 구더기, 벌레가 든 이유식 등 유해성분 이슈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성분과 안전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나서야 제품을 구매하는 ‘증거중독’ 소비트렌드는 2016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스마슈머’(현명한(smart)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 ‘체크슈머'(확인(check)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돌 시기 전후인 어린 영유아를 둔 주부의 경우, 유해물질 없는 안전 제품에 대한 관심과 니즈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WHO나 식약처에서 안전성 검증을 받은 성분인지 등을 따져보는 ‘착한 성분’ 소비트렌드는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쳐 최근 아이 용품뿐 아니라 식품, 의약품까지 타르 색소나 보존제, 항생제 등 유해물질이 함유되지 않은 프리미엄 제품 출시 경향이 본격화되고 있다. [백신] 착한 성분 트렌드, 영유아 백신서 뚜렷... “3無”로 안전성 및 접종 편의성 높인 프리미엄 백신 선호 착한 성분 선호 트렌드는 영유아 백신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백신은 아이 몸에 직접 약물을 주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돌 시기 전후의 어린 영유아는 약물 반응이 민감하고 약물사용에 대한 결과 예측이 어려운 만큼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주요 육아맘 커뮤니티에서는 예방접종 후 나타나는 발열 같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백신 성분 및 안전성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돌 시기 전후로 접종해야 하는 일본뇌염 백신은 종류, 접종 횟수, 접종 완료까지의 시기 등 선택지가 많고 이상반응이 우려되는 경우도 있어 엄마들이 가장 선택을 어려워하는 백신 중 하나다. 국내 접종 가능한 일본뇌염 백신성분은 ‘쥐 뇌조직 유래’, ‘햄스터 신장세포 유래’, ‘베로세포배양’ 등이 있다. 그 중, 베로세포배양 방식은 쥐 뇌조직 세포의 이상반응 문제와 햄스터 신장세포의 안전성 및 공급 부족 문제를 보완한 방식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베로세포 배양 방식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백신 생산방법 중 하나이며 살아있는 동물을 사용하지 않아 오염 위험이 적고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국,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베로세포 배양 방식의 일본뇌염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출시된 베로세포 배양 방식의 백신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WHO의 사전 적격 심사 승인을 받은 일본뇌염백신으로는 ‘이모젭’이 있다. 이모젭은 수은보존제(치메로살), 젤라틴, 항생제 등이 없는 3無 백신으로 영유아 맘들의 걱정을 덜었다. 2회 접종 생백신으로 아이의 주사 스트레스를 줄이고 접종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도 장점이다. 프리미엄 유가 백신이라 1회 접종 시, 7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2회 접종만으로 100%의 혈청방어율 및 장기간 예방효과를 보여 접종 문의가 느는 추세다. [화장품] 깐깐한 엄마 마음 사로 잡는 천연유래성분 화장품 2016년부터는 영유아 화장품에 사용돼 온 적색2호와 적색102호 타르 색소가 사용금지 된다. 이에 따라 유해성분 없이 천연성분, 유기농 원료로 구성된 베이비 스킨케어 제품이 더욱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유아용 천연유래성분 화장품은 1% 미만의 보존제(화학성분)가 사용되고 나머지는 화학성분 첨가 없이 천연식물 추출 성분으로 구성된다. 그 성분도 매우 다양해 사용 후 원하는 효과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모유 속 유산균인 루테리 유산균을 함유해 아기의 면역력 향상도 돕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카렌듈라 꽃, 프로폴리스, 마누카 꿀 등 각종 천연성분으로 아토피 피부 등 예민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성분이 너무 다양해 제품을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면 엄격한 심사나 인증을 받은 제품 위주로 선택지를 좁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할랄 인증은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동물성, 유해성분을 배제한 화장품에만 부여하는 인증으로 원재료부터 생산공정, 보관 관리, 운송까지 모든 공정에 대한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만 받을 수 있다. 한편, 유럽공동체의 국제 오가닉 인증기관인 에코서트는 성분의 95% 이상이 천연 식물이고 오가닉 성분 19% 이상 함유, 실리콘 등 지정된 화학 성분을 함유하지 않는 제품에만 오가닉 제품 인증을 부여한다. 원료뿐 아니라 생산 방법,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제품 생산 전 단계도 감시한 뒤 오가닉 제품 여부를 인정한다. [장난감] 아기가 입에 물어도 걱정 없는, 엄마가 만드는 친환경 소재 DIY 장난감 최근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조사한 유아용품 안정성 조사 결과,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돼 안전기준에 미달한 유아용품 32개가 리콜 조치 명령을 받았다. 일명 우주복으로 불리는 유아의류의 지퍼에서 내분비계 장애 물질인 프탈레이트가소제가 312배 초과 검출됐고, 아이의 피부와 밀착되는 유아용 변기 커버, 이유식 턱받이, 보행기 등에서 기억력 및 정신 기능 장애 등을 유발하는 납 성분도 안전기준을 초과했다. 겨울철 최고 인기 품목이었던 ‘겨울왕국’ 완구류는 프탈레이트가소제가 기준치의 30배 이상 검출돼 리콜 대상에 올랐다. 아이들은 곧잘 장난감을 입으로 빨거나 무는데 이 과정에서 납이나 프탈레이트를 섭취할 위험이 크다. 영유아는 신경, 면역체계 등 신체기관이 아직 발달 중에 있어 유해물질에 대한 대사능력이 어른에 비해 낮기 때문에 소량을 섭취하더라도 치명적이다. 특히 프탈레이트 섭취는 아토피를 유발하거나 기관지 질환 있는 영유아에게 호흡 곤란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남아의 경우, 생식기 기형이나 무정자증을 유발할 수도 있어 되도록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플라스틱 장난감에 도전장을 내미는 친환경 장난감은 최근 몇 년 사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더욱이 친환경 소재 수제작 장난감은 안전성뿐 아니라 아이의 감성발달에도 도움이 돼 신세대 부모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모빌, 딸랑이 등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을 DIY 패키지로 구입가능하며 초보자들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재단된 원단과 이미지로 된 상세설명서도 포함했다. 국제 인증 받은 무형광 오가닉 원단 사용은 물론, 제작 과정에서 본드 같은 화학적 소재도 전혀 쓰이지 않아 더욱 안심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사람보다 먼저 우주 여행하고 뇌과학·신약개발에 참여하는 원숭이

    [사이언스 톡톡] 사람보다 먼저 우주 여행하고 뇌과학·신약개발에 참여하는 원숭이

    안녕, 나는 원숭이야. 영장류 중에서 유인원인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를 제외한 나머지를 원숭이라고 부르지. 한국에서는 우리를 ‘납’이나 ‘잔나비’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더라구. 이제 사흘만 지나면 나의 해야. 2016년 병신년(丙申年)의 ‘병’은 음양오행으로 따지면 불(火)과 남쪽, 붉은색을 의미하지. 내년을 ‘붉은 원숭이의 해’라고 부르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야. 한국전통문화에서 우리는 꾀 많고 재주 있고 흉내를 잘 내는 장난꾸러기이자 시간과 방위를 수호하고 삿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는 ‘벽사진경’(壁邪進慶)을 상징하는 동물로 표현되곤 했지.요즘 우리는 해부학적으로, 생리학적으로 사람과 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에 뇌과학, 신약개발, 우주탐사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연구에 많이 참여하고 있어. 사실 사람보다 먼저 우주여행을 한 게 우리야.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미국 첫 유인우주선 머큐리를 발사하기 전인 1961년 1월에 우리의 먼 친척인 4살짜리 침팬지 ‘햄’을 우주로 보내 무중력 상태에서 생리적 영향을 연구했어. 2011년 미국 듀크대 신경공학센터 연구진은 붉은털원숭이가 생각만으로 로봇팔을 움직이도록 하는 실험에 성공했지. 이 기술을 좀더 발전시키면 사지마비 환자들이 옷처럼 입는 외골격 로봇을 생각만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대. 신약 개발에 있어서 우리의 활약은 더 눈에 띄지.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게 필수적이야. 그렇지만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지 않겠어. 그래서 사람과 종(種) 간 차이가 거의 없는 우리가 대타로 나서게 된거야. 우리가 이렇게 신약개발 전(前) 임상실험에서 사용된 것은 1960년대부터이니까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어. 1956년 독일에서 입덧을 막는 약으로 개발된 탈리도마이드를 복용한 임신부들이 손발 기형아를 낳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는데 그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전 세계에서 1만 7000여명에 달했대. 임신 중인 쥐와 개를 대상으로 한 독성실험을 했을 때는 전혀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으니 더 충격적이었겠지. 만약 우리 같은 영장류로 독성실험을 했다면 비극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우리가 신약 개발 과정에 투입되기 시작한 거야. 일부에서는 우리가 너무 사람을 닮고 흉내 내는 것이 간사스럽다고 해서 재수 없는 동물이라고 보기도 해. 그렇지만 옛사람들은 우리가 자신의 실수를 웃어넘길 수 있을 정도의 낙관성을 갖고 다음 일에 용감하게 도전하는 동물로 생각했다잖아. 내년은 어떤 일에도 좌절하지 않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아비/오봉옥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아비/오봉옥

    아비/오봉옥 연탄장수 울 아비 국화빵 한 무더기 가슴에 품고 행여 식을까봐 월산동 까치고개 숨차게 넘었나니 어린 자식 생각나 걷고 뛰고 넘었나니 오늘은 내가 삼십 년 전 울 아비 되어 햄버거 하나 달랑 들고도 마음부터 급하구나 허이 그 녀석 잠이나 안 들었는지.
  • 이런 버거는 처음이지?

    이런 버거는 처음이지?

    웰빙 열풍에 하향세를 탔던 패스트푸드 업계가 최근 ‘고정관념’을 깬 메뉴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다시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KFC는 지난 2일 출시한 신제품 ‘치짜’가 출시 만 2주째인 15일까지 40만개가 팔렸다고 16일 밝혔다. 치짜는 치킨과 피자를 줄인 말로 밀가루 대신 국내산 치킨 통살 필렛 위에 자연산 모차렐라 치즈, 베이컨, 양파 등 다양한 토핑을 올리고 오븐에서 구워 낸 제품이다. 치킨과 피자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치짜 시식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햄버거에 사용되는 치즈는 노란색 체다 치즈만 있는 게 아니다. 롯데리아는 지난 10일 이탈리아 남부 콤파냐산 최고 등급의 모차렐라 치즈를 넣은 ‘모짜렐라 인 더 버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0~15일 동안 400만개나 팔렸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신제품이 출시 보름도 안 돼 400만개나 판매된 것은 기록적인 일”이라면서 “기존에 찾아볼 수 없는 제품이라 소비자들이 주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는 고급화에 집중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8월 서울 신촌점에서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수제 버거 ‘시그니처 버거’를 이달 안에 강남 지역 6개 매장에서 추가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시그니처 버거는 20여 가지의 식재료 가운데 손님이 원하는 것을 직접 골라 주문하면 주방 안에서 만들어 테이블로 서빙해 주는 새로운 방식의 제품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기존 버거 제품보다 두 배 이상 비싼 7000원대이지만 호응이 높아 시그니처 버거 서비스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거킹의 인기 제품 ‘콰트로치즈와퍼’는 미국 본사가 아닌 2013년 8월 한국에서 독자 개발해 인정받아 미국 현지까지 수출한 제품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한국인이 고소한 치즈맛을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모차렐라 등 4종의 치즈를 넣어 만든 제품으로 최근 10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학교 급식 영양사들 ‘햄·소시지’ 딜레마

    학교 급식 영양사들 ‘햄·소시지’ 딜레마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햄, 소시지 등 가공육의 발암 위험성을 경고한 가운데 학교 급식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학교 급식 메뉴에서 가공육을 빼 달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교장 재량으로 가공육 사용을 자제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12일 서울 시내 초·중·고교에 따르면 상당수 학교가 가공육 사용을 줄이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급식 메뉴에서 부대찌개나 햄·소시지 볶음 등이 사라지고 있다. 학교장이 직접 ‘햄과 소시지, 베이컨을 급식에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학교도 있다. 한 영양교사는 “가공육의 발암 논란에 공감하지는 않지만 학부모들과 학교 측의 요구나 분위기상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의 영양교사 D씨는 “개인적으로는 주 2회 정도 식단에 넣는 현 수준으로는 학생들 건강에 크게 해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학교 측이나 학부모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당분간은 메뉴에서 뺐다가 논란이 잦아들면 다시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영양교사 A씨도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 등을 참고했을 때 현재 우리 학교 학생들의 가공육 섭취 수준은 무난한 편이라고 생각한다”며 “단, 안전을 위해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통과한 제품이나 무색소 소시지 등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수백·수천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 급식의 특성상 가공육 사용을 완전히 배제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급식 준비 시간이나 단가 등을 고려할 때 조리가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한 가공육을 대체할 재료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영양교사 E씨는 “급식 현장에서 가공육이 사라진다고 해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가공육 섭취를 줄일까 하는 의문이 있다”며 “그럴 바에는 청결한 조리 과정을 거치는 학교 급식에서 가공육을 먹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학부모들은 불안하거나 꺼림칙하다는 반응이 짙다. 특히 초등학생과 유치원·어린이집에 다니는 미취학 아동 등 자녀 연령이 낮을수록 학부모들의 가공육 급식에 대한 반감도 커졌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박모(38·여)씨는 “WHO 발표 이후 집에서 햄이나 소시지 반찬은 딱 끊었다”면서 “학교 급식에서 먹다 보면 커서도 가공육만 찾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모(35·여)씨는 “어린이집 식단에 소시지 볶음이 있길래 담임 교사에게 앞으로는 급식에서 소시지를 빼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교육당국이 나서서 학교 급식 현장의 육가공품 섭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배영희 오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영양교사 입장에서는 육가공품의 위험성과 함께 아이들의 기호와 급식 단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이중고에 시달리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 당국에서 주 1회 등 구체적인 정량에 관한 지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옥자 서울영양교사회 회장은 “햄, 소시지 등이 암을 유발한다는 얘기만 나왔지, 그밖에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냉동 돈가스 등 다른 육가공품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 전달은 미흡한 것 같다”며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현장 블로그] 가공육 괜찮다는 식약처… 그래도 불안한 엄마들

    “햄을 삶아 상추에 싸 먹으라는 소리인가.” 지난 2일 가공육 발암성 논란과 관련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브리핑을 듣고 충북 청주시 오송청사를 나서며 한 기자가 말했습니다. 1시간 남짓 질의응답이 오갔는데도 식약처의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였습니다. 정부의 알다가도 모를 ‘화법’에 익숙한 기자들도 답답한데, 당장 내일 아이의 도시락 반찬으로 햄을 싸줘야 할지 말지 고민하는 부모들은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이날 식약처의 브리핑은 ‘엠바고’(보도시점 유예)까지 걸린 사안이었습니다. 대단한 내용이라도 포함됐을까 싶어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보니 ‘밥 먹으면 배부르다’만큼 뻔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나라는 고기 섭취량이 적어 안전하며, 타지 않게 굽거나 아예 삶아서 채소와 함께 먹으면 발암물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었죠. 교과서에서 배운 매우 고전적인 해법입니다. 기자들의 관심은 햄·소시지 등 가공육에 쏠렸습니다. 가공육과 적색육(붉은 고기)을 발암물질로 분류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적대로 가공육에 들어가는 아질산나트륨이 문제라면 식약처가 저감화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손문기 식약처 차장은 “현재 최소한의 용도로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하고 있어 특별히 규제를 더 강화하지 않았고 5년마다 정기적으로 기준 규격을 재평가하고 있으니 평상시처럼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공육도 안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딱히 대책은 없는데, 안전하니 일단 믿고 지금처럼 계속 먹으라는 얘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아질산나트륨 섭취량이 WHO가 제시한 하루 허용량의 11.5%에 불과하다고 해서 정말 안전할까요. 아질산나트륨의 안전성은 확실히 입증되지 않았고, 한국인 암 발생과 가공육의 관계는 아직 제대로 연구된 바가 없습니다. 브리핑에 참석한 이상아 강원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발암물질을 저감화하는 방향으로 가공육 관련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죠. 내용 없는 브리핑을 마치고서 식약처 직원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기를 안전하게 먹는 방법을 알려드릴 테니 샤부샤부 먹으러 가시죠.”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식약처 “한국인 가공육 섭취량, 암 우려할 정도 아냐”

    세계보건기구(WHO)가 햄, 소시지 등의 가공육과 적색육(붉은 고기)을 발암물질로 분류해 논란이 일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수습에 나섰다. 식약처는 2일 충북 청주시 오송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우리 국민의 가공육과 적색육 섭취 실태, WHO 발표 내용, 육류의 영양학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우리 국민이 섭취하는 수준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공식 견해를 밝혔다. 한국인의 가공육 섭취량은 하루 평균 6.0g 수준으로, WHO가 제시한 암 발생률 증가 기준(매일 50g)에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WHO가 암을 일으키는 물질로 분류한 가공육 속 식품첨가물 ‘아질산나트륨’ 섭취 수준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식약처의 판단이다. 우리 국민의 아질산나트륨 하루 섭취량은 WHO가 제시한 하루 허용량의 11.5%에 불과하다. 하지만 식약처도 아질산나트륨이 암을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단정하진 못했다. 가공육 섭취와 한국인의 암 발생 원인을 연계해 연구가 이뤄진 적이 없어서다. 손문기 식약처 차장은 “아질산나트륨 기준 규격을 설정해 첨가량을 낮췄고, 지금도 업계가 저감화 노력을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보다 더 엄격하게 규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이상아 강원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햄이나 소시지를 자주 먹는 아동은 성인이 돼서도 즐겨 먹을 수 있어 지금부터 섭취를 줄여야 하고, 식약처도 발암 물질을 저감화하는 방향으로 가공육 관련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식품·의학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단을 구성해 실태조사와 연구에 착수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가공육과 적색육 섭취 가이드라인을 단계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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