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집게 등 판매 급증/이색 애완동물들 도시가정서 인기
◎기르기 쉽고 아이들 정서발달에 도움
자연을 접할 기회가 적은 도시 어린이들 사이에 달팽이,집게,햄스터(모르모트의 일종)등 이색 애완동물들이 인기를 끌고있다.특히 애완견을 키우기 힘든 아파트 거주 주부들이 기르기가 쉽고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이들 이색 애완동물을 자녀들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아 보급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색 애완동물은 지난해 11월께 잠실 롯데백화점이 미국등지에서 수입한 애완용 집게를 판매하는 임시코너를 개설해 일반에 처음 선보였다.
초기에는 유아를 동반한 부부와 국민학생들이 호기심으로 하나둘씩 사가던 것이 고작이었으나 번식력이 좋고 키우기 쉽다는 이점이 알려지면서 판매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했다.여기에 희귀한 애완동물의 소문이 빠른 속도로 어린학생들 사이에 퍼지면서 올초부터는 대부분의 백화점들도 판매매장을 설치하고 있다.
또 미국·유럽등지 어린이들이 애완용으로 많이 키우는 다람쥐 모습의 햄스터도 최근 수입돼 보급단계에 들어섰다.항상 부지런히 움직이며 쳇바퀴를 돌리거나 굴파기를즐기는 햄스터의 경우 예민한 후각을 가져 사람의 체취로 주인을 알아보기도 한다.평균 수명이 2∼4년 정도로 짧은 것이 흠이나 잡식동물이라 무엇이든 잘 먹고 가격도 1쌍에 2만5천원대로 비교적 싼편이다.
커다란 소라껍질 하나면 서식처로 충분한 애완용 집게는 수명이 평균 15년정도.크기에 따라 3천∼2만원선에 판매되며 하루에 두세번 물로 적셔주고 먹이는 과자부스러기,밥찌꺼기등을 주면 충분하다.달팽이는 관찰학습상자와 함께 구입하면 산란과 부화,성장과정을 지켜볼수 있어 아이들의 자연학습에도 도움을 준다.보통 모래를 깔아 놓은 투명한 용기에 달팽이 6마리를 넣어만든 한세트의 가격이 2만원정도.야채,과일류를 주로 먹으며 상추등을 좋아하는데 1주일에 1번씩 깨끗이 청소해주면 6∼7년을 산다.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문화가용부의 유일선과장은 『아이들이 자연과 접할 기회가 갈수록 적어지고 독신자나 자녀와 따로 사는 노년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따라서 『특이한 애완동물을 찾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