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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없는 「삼풍」 유류품/김태균 사회부 기자(현장)

    ◎“재수없다” 피해자·유족 외면… 절반 그대로 「저주받은 물건들」…… 납량공포영화의 제목이 아니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피해자들이 현장에서 나온 자신의 소지품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때문에 붕괴된 잔해더미와 개인사물함 등에서 쏟아져나온 유류품이 서초구청 등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도 물건주인이 찾아가지 않고 있다.반환업무를 맡고 있는 담당공무원이 골치를 썩이고 있음은 물론이다. 사건발생 1개월보름이 지난 12일 현재까지 접수된 유류품은 모두 2천7백58점.이중 붕괴더미와 난지도등에서 나온 1천6백97점은 삼풍백화점 주차장에 마련된 반환소에,여직원 사물함에서 수거된 1천61점은 서초구청 지하 1층 유류품반환소에 접수됐다. 그러나 이중 주인이 찾아간 물건은 40%에 불과한 1천1백여점 정도. 시계·반지·목걸이등 귀금속과 현금등은 피해자가 「용기를 내서」 거의 다 찾아갔지만 옷가지·핸드백·양말·슬리퍼·모자·화장품·책 등 덜 비싼 물건은 아무리 찾아가라고 통사정을 해도 그대로 버려져 있다. 피해자가 이들 물건을 안 찾아가는 이유는 대체로 「재수없기 때문」이라는 것.「재수 옴붙은」 물건을 다시 사용했다가 또 어떤 횡액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구청측이 부상자등 살아남은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물건을 찾아가라고 해도 재수없게 뭐하러 그런 것을 찾아가느냐고 되묻는 경우가 태반이다. 또 여러날 동안 햇빛을 못본 물건이라 대부분 곰팡이가 슬고 악취가 심하게 나는 점도 물건을 포기하는 또 다른 이유다. 구청 산업과 오종천(41)계장은 『부상자들이야 당시의 악몽 때문에 물건을 포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도 유가족은 전통적인 관습에 따라 고인의 물건을 불태우기라도 할 것같은데 물건을 보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며 『유가족의 마음속 상처를 새삼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초구청 반환소에서 옷가방을 되찾은 삼풍직원 최모씨(32·여·지하 1층 식품부 근무)는 『새로 산 옷이라서 아깝긴 하지만 앞으로 이 옷을 다시 입고 싶은 마음은 결코 들 것 같지 않다』며 옷속에 있던 결혼예물시계만을 빼든 채 「저주받은」 원피스는 그대로 쓰레기통에 갖다 버렸다.
  • “혹시… 혹시… 혹시…”/양승현 사회부 기자(현장)

    17일로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내린지 벌써 열아흐렛째로 접어들고 있다.박승현(19)·유지환(18)양,그리고 최명석(20)군과 같은 기적의 생존자도 있지만 이제 시신이 바뀔 만큼 실종자 사체에 대한 신원확인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종자 가족에겐 이보다 더 큰 걱정거리가 없다. 푹푹 찌는 서울교대 스티로폴 바닥에서 날밤을 샌지 벌써 보름이 지나서 일까.모두들 울 기력도,눈물도,항의할 힘도 없는듯 했다. 『처음엔 꿈에 자주 나타나더니 요즈음은 통 보이질 않아요』 아들 모습을 떠올릴려 해도 영 생각이 나지않는다는 전남 나주에서 올라온 김모할머니(64)는 16일 밤 『혹시나 하고』 생존자들이 입원해 있는 강남성모병원을 찾았다고 했다.마냥 앉아 기다리기도 뭐하고,신문등에서 이들이 매몰되어 있는 동안 옆에 갇힌 사람들과 얘기를 나눴다는 기사를 본 까닭이었다. 그러나 한달음에 병원으로 달려가 봤지만 돌아오는 발걸음만 더 무거울 뿐이었다고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제 보도가 원망스럽기조차 한다고 입을 모은다.박승현양이구조될 때도 「생존자가 더 있다」는 보도에 가슴 졸이며 TV 앞에 다가서거나,더러는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곧 「잘못」이라고 밝혀진 순간,더이상 버틸 힘마저 잃었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우리들 가슴 한켠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누가 알겠습니까』 귀염둥이 막내딸을 아직도 콘크리트 더미 속에 「묻어둔」 이모씨(48·여)의 얘기다. 이씨도 전날 저녁 헛걸음일지 뻔히 알면서도 「아직은 모른다」는 생각에 귀동냥이라도 하려고 강남성모병원과 현장등 여기저기를 쏘다녔다고 했다. 콘크리트 더미 아래 내 아내와 내 딸이 묻혀있는 줄을 알면서도 아무 것도 도울 수 없는 실종자 가족들.이날 밤 서울 교대 체육관 입구에는 실종자들의 유실물 사진을 모은 사진첩 5권이 게시됐다.「핸드백,녹색구두,삐삐,불에 탄 저금통장,가족사진…」. 그때까지 망연자실 앉아있던 가족들은 우르르 앨범이 내걸린 게시판 앞으로 몰려들었다.마치 앨범이 이제껏 기다리던 무슨 희망이라도 되는 것 처럼.
  • 미 통상법 301조/아주시장 무차별 공세

    ◎“고속성장했으니 이젠 문열라”/한·일 공략후 중·인·비에 압력/자동차·금융시장에서 육류·청바지까지 개방요구 『두들겨 패라,그러면 열린다』­ 일본과의 자동차협상 타결이후 미국이 비장의 위협수단인 통상법 301조를 내세워 아시아시장에 파상공세를 가하고 있다.아시아 국가들이 고속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중산층이 두꺼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전쟁에 이어 필름·핸드폰시장에서 일본과 또다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미국의 다음 목표는 물론 한국시장.육류와 관련,한국을 WTO(세계무역기구)법정에 이미 제소한 미국은 한국의 자동차시장에 대해서도 목을 죌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최종 공략목표는 일본·한국 뿐만 아니다. 불법복제품 단속,지적소유권 보호,영화시장 개방을 위해 미국은 중국·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대만·태국을 겨냥,단단히 벼르고 있다.미국은 또한 대만과 인도에 대해서는 보험시장 개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바둑판에서 여러 명을 상대로 다면기를 두듯하는 미국의 강경 자세는 결국 아시아 개별국가와 쌍무협정을 체결하자는 것이다. WTO가입안을 가까스로 통과시킨 인도의회는 요즘 미국이 이번에는 의약품특허에 대해 압력을 가해 오자 논란이 한창이다.중국과 인도네시아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등 불법복제품 규제가 최대 현안이다.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미국영화가 물밀듯 밀려 들어 국산영화산업이 빈사상태에 빠졌다.할리우드 영화협회측은 이미 지난 92년부터 수입영화 편수와 수입업자수를 늘리라고 압력을 가해 오고 있다.그 대신 미국은 인도네시아산 섬유 수출 쿼터량을 35%가량 늘려 주겠다는 당근을 던졌다. 청바지·핸드백등 위조상표와 불법 소프트웨어·비디오테이프 등에 대해 지난 해에 2백70만달러 상당을 압류당한 필리핀에서는 이를 규제할 단속법규를 마련하지 않으면 미국의 특혜관세를 축소하겠다는 위협을 받고 있다.태국 역시 카세트와 소프트웨어 밀수품을 규제하는 새로운 법규를 제정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조만간 농업보조금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50년간의 저작권보호를 위한 지적소유권협정을 체결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대만은 보험시장 개방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난한 남아시아 국가들은 또한 어린이 불법노동에 대해 미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최근 파키스탄에서는 수천명의 어린이들이 아디다스·리복등 유명 스포츠용품 제조회사에 납품되는 축구공을 만들어 미국에 팔려다 퇴짜를 맞았다.앞서 중국은 형무소에서 죄수들을 동원해 만든 제품을 미국시장에 수출하려다 인권침해와 연계돼 중국의 최혜국 대우 연장이 위협받기도 했다. 아시아시장에 대한 미국의 강경자세와 관련,미국 통상전문가들은 『냉전기간중 아시아국가들은 미국이 경제문제보다 국가안보를 우선시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으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며 미국이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지쳤다고 외면하기에는 아시아시장 규모가 너무 커졌고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근착 미 시사주간지 타임도 「아시아 자체의 경제붐」이란 기사에서 『특히 동아시아 국가들이 최근들어 큰 경기침체없이 고속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지역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평균 8%수준의 고도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따라서 아시아 경제주체들사이에 무역장벽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미국의 통상압력과 함께 미국 업계의 아시아지역 진출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주인잃은 물건 처리 고심/현장 차 2백여대 방치… 차주접근도 막아

    ◎희생자 유품 2백여점 가족에 전달 “막막”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졸지에 주인을 잃은 물건의 처리문제를 두고 대책본부측이 고심하고 있다. 사고현장에 좀도둑이 설치는가 하면 백화점이나 입주업체측에서 책임지기를 꺼려 희생자등의 각종 물건을 맡고 있지만 유가족등에게 돌려줄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는 차주의 현장접근이 허용되지 않아 소유주를 확인할 수 있어도 7일째 방치되고 있다. 5일 대책본부가 파악한 유실차량은 A동 지하에 28대,B동 지하 2층에 56대,지하 3층에 50대,건물주변에 주차됐다 견인된 60대 등 모두 2백12대.붕괴된 A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멀쩡한 상태라는 게 구조반원의 전언이다. B동 지하 2층에 주차된 서울4조1237 콩코드승용차의 주인 유준상씨(37·무역회사대표)는 『사고가 난 뒤 차의 위치를 알리는 등 수소문해봤지만 아직도 반응이 없다』며 『화를 면한 것은 다행이지만 중요한 서류를 찾지 못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대책본부는 친구에게 줄 선물꾸러미가 들어 있거나 업무용 회사차량인 경우 등 20여건의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최대한 빨리 이들의 차량을 확인하고 돌려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법연수원에 마련된 「습득물신고센터」에는 이밖에도 지갑·핸드백·시계·목걸이 등 희생자의 유류품 2백여점이 접수돼 있다.간혹 생존한 주인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아직까지도 소식 없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어 접수원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 신고센터가 복잡한 사고현장에 차려져 있어 접수된 물품을 일일이 전시하지 못하고 간단한 기록만 남긴 채 부대에 담아 보관,주인이나 유가족이 유류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그곳은 지옥이었다”(「삼풍」참사/지하참상 현장)

    ◎본사기자 구조대 동행 취재기/1층­뒤집힌 승용차는 짓밟힌 깡통처럼…/2층­주인잃은 삐삐선 애절한 호출 신호…/3층­비상통로 사체 2구 탈출 몸부림 역력/지독한 가스냄새·곳곳 핏자국… 생지옥이라는 말이 오히러 진부했다. 30일 상오 10시쯤.생존자나 사체를 찾기위해 잔해를 헤치며 지하 매몰 현장으로 나서는 구조대원들을 뒤따랐다.지하1층 주차장 진입로에는 중형 승용차 한대가 뒤집혀진채 납작하게 찌그려져 있었다.알미루늄 캔을 밟아놓은 듯한 모습이었다.그 옆에는 핸드백과 샌들·모자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슈퍼 마켓과 잡화상이 있는 지하 1층 바닥 곳곳에는 핏자국이 어지럽게 뿌려져 있었다. 지하 2층 주차장으로 내려가자 벽돌더미 아래에 검정색 그랜저 승용차가 깔려있었다.시동은 여전히 켜져 있었고 운전석옆의 핸드폰은 연두색 불빛을 깜빡거렸다.필사의 탈출을 하려던 주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흔적이었다. 주인을 잃은 핸드폰과 삐삐에서 부저음이 울려왔다.삐삐하나를 집어들었다.10여개의 전화번호가 차례로 입력되어 있었다.생사를 몰라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과 친지들이 보내는 안타까운 호출이었다.가족들의 흐느낌과 같은 신호음은 이후에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엿가락처럼 휘어진 천장 철골구조물 사이로 머리와 오른쪽 팔이 축 늘어진 20대 중반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구조의 손길이 미치기 전에 이미 숨져 있는 여인이었다. 구조대원들은 재빠르게 이 여인을 들것에 실어냈다. 지하 3층으로의 진입은 더욱 어려웠다.손전등 없이는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유독가스 냄새가 여전히 진동,발걸음을 옮기는게 여간 힘들지 않았다.구조 작업을 하는 경찰관과 소방관·군인·자원봉사자들의 기침소리가 적막을 깰 뿐이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불길이 보였다.가까이 가보니 직원식당이 나왔다.식기들은 생각보다 깨끗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식당에서 주차장으로 통하는 무너진 비상통로에는 2명의 사체가 뒤엉켜 있었다.필사적으로 탈출하려다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듯 했다. 구조대원의 한숨소리가 흘러나왔다.잠시후 구조대원들은 불빛을 들이대며 또 다른 생존자를 찾기위해 흉물스런 철골구조물을 헤쳐나갔다. ◎사망 확인자 명단 (30일 하오 9시 현재) ▲강남성모병원=송은정(28·삼풍잡화부) 장승희(26·삼풍숙녀의류부) 박미진(21·삼풍직원) 김연희(34) 김명희(삼풍직원) 백송혜(31·삼풍직원) 노명순(41·삼풍직원) 황혜숙(40) 이미원(35) 최현아(23·삼풍직원) 곽경주(삼풍직원) 최은희(25·이상 여자) ▲삼성의료원=강희순(41·삼풍숙녀의류부) 권영옥(45) 정미란(24·삼풍신사복매장) 안은영(22·삼풍직원) 이정순(48) 이은정(20) 김숙지(52·이상 여자) 조복환(35·삼성건설) 박운영(63.삼성건설고문) 권태항(45) 한석훈(27) 김용걸(47) ▲영동세브란스병원=이추숙(24) 서정순(41) 신숙자(40대) 김옥이(42) 강순희(27·이상 여자) 김성규(40) 이종환(31) ▲방지거병원=정명주(25) 이은영(21) 강순자(52·이상 여자) 한병철(44) ▲남서울병원=윤희라(19·여) 송재훈(27) 신원미상 20대 남자 1명,30대 초반여자 1명 ▲중대용산병원=정혜원(23·여) 신원미상 30대여자 2명 ▲영등포 성모병원=20대 중반 여자 1명,40대초반 여자 1명 ▲한일병원=신원미상 여자 1명,남자 1명 ▲효동병원=김진선(20대·여·삼풍잡화부) ▲오산당병원=정명종(25·삼풍직원) ▲강남시립병원=김명춘(26·여·삼풍직원) ▲한양대병원=오종은(24·여) ▲을지병원=김영민(삼풍직원) ▲한강성심병원=박은경(21·여) ▲목동이대병원=신원미상 30대 여자 1명 ▲순천향병원=신원미상 50대 남자 1명 ▲경희의료원=최숙자(33·여) ▲서울중앙병원=김청자(58·여) ▲여의도성모병원=김혜란(여)
  • 시간대별 상황(삼풍백화점 붕괴)

    ◎가스냄새 진동… 바닥 심하게 요동­하오 5시30분/옥상 균열 발견­상오 7시/식당가 문짝 뒤틀림­상오 8시30분/우동집 「현지」 천당서 물쏟아지고 바닥 꺼짐­상오 11시/5층 식당가 10여분간 3차례 진동 체감­12시50분/에어컨 가동 중단­하오 4시/5층 건물 붕괴­하오 5시50분 29일 상오 7시쯤 여느때와 다름없이 순회근무를 하던 삼풍백화점측 보안담당관이 A동 옥상에 30㎝정도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불길한 징후였다. 이어 8시30분쯤 건물 5층 식당가의 전주비빔밥 전문집인 「춘원」의 천장이 20㎝가량 내려앉았다.바닥과 문짝이 뒤틀어졌다. 비슷한 시각 건물 2층 매장에는 매케한 연기가 스며들어 왔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대학생 80여명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출근해 직원 1천여명과 함께 고객을 맞고 있었다. 특히 이날에는 특별보석전이 열리고 있어 지하주차장과 1층에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여성 고객들이 쇼핑 가방을 들고 몰려 들었다. 상오 11시쯤 5층 우동집 「현지」와 냉면집 「이전」의 천장에서 물이 쏟아져 내리면서 바닥이 꺼져내렸다. 정오쯤 이 건물 5층 신용판매부 사무실 바닥이 5㎝가량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놀란 일부 매장은 문을 닫았고 백화점측에 대책마련을 건의했다. 백화점측은 이날 상오 이러한 사실을 보고받고 2차례에 걸쳐 대책회의를 가졌다.하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급박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고객들이 불안해 할까봐 전전긍긍했을 뿐 대피를 하라는 안내방송 한번 하지않았다. 오히려 문제가 없는 식당은 영업을 계속하라고 독려했다. 낮 12시50분쯤 5층 식당가에서 뒤늦게 점심 식사를 하던 사법연수원 직원 8명은 식당이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진동은 10여분동안 3차례나 계속됐다.물잔이 가볍게 흔들렸다. 천장이 내려앉은 음식점들은 하오 1시30분쯤 입구에 노란 테이프를 두르고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음식점을 찾은 고객들에게 식당주인들은 『가스도 안나오고 천정공사를 하고 있어 영업을 하지 못한다』고 돌려보냈다. 하오 4시쯤 안내방송도 없이 에어컨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직원들은 찜통더위 때문에정문을 열어제치고 부채를 부치기 시작했다. 시시각각 참화가 다가오고 있었지만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장바구니를 들고 백화점을 찾아드는 주부들이 이를 알리가 없었다.시간이 지날수록 지하 식품부에는 40∼50대 주부들의 발길이 더욱 몰렸다. 하오 5시쯤 문을 닫지 않고 영업을 계속하던 5층 죽집 「송죽」에서 저녁을 먹던 음식점 직원 김서정씨는 갑자기 「쿵」하는 소리를 듣고 음식점밖으로 뛰쳐 나왔다. 하오 5시30분쯤 아르바이트를 평소보다 일찍 마친 대학생 김모군(20)은 저녁을 먹으러 5층까지 올라갔다가 식당가가 폐쇄돼 다시 계단을 통해 내려오고 있었다. 이때 건물전체에서 갑자기 가스와 신나 냄새가 심하게 나고 심하게 멀미가 느낄 정도로 바닥이 흔들렸다. 같은 시각 천장이 내려앉았던 「춘원」의 형광등이 「와장창」 바닥에 떨어지면서 벽이 조금씩 갈라졌다.건물이 내려앉는 서곡이었다. 20분쯤뒤인 하오 5시50분쯤 갑자기 「쾅」,「와르르」 땅을 뒤흔드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시에 백화점 건물은 자욱한 먼지에 뒤덮였다. 폭발음과 함께 벽돌과 콘크리트 조각,분진들이 핸드백등 여성용품들과 뒤섞여 백화점앞 도로로 쏟아졌다. 백화점앞 차도는 이내 자욱한 연기,매케한 냄새와 함께 튕겨져 나온 여성용품들이 수북히 쌓였고 그 사이로 간혹 피투성이가 된 여자의 시신도 눈에 띄었다. 순간 신호대기중이던 회사원 최정렬씨는 암면,유리면 등 섬유가루때문에 목과 눈이 따가워 차에서 내려 길바닥에 엎드렸다. 수초뒤 자욱하던 먼지와 분진가루가 걷히면서 백화점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앙상한 뼈대를 드러냈다. 50m쯤 떨어진 삼호가든 베란다의 페어글라스에 금이 가면서 파편이 날아들었고 2백m나 떨어진 한양아파트 건물 유리창 수십여장이 깨졌다.
  • 한국인은 파리 소매치기의 봉?/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프랑스 파리는 더이상 치안의 안전지대가 아니다.적어도 현금 소지가 많은 한국인에겐 그런 것 같다. 최근 본격적인 관광철을 맞아 파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한 소매치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들어서는 소매치기들이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칼이나 가스총등 흉기까지 휘두르면서 한국인의 호주머니를 노리기 시작했다. 29일 파리주재 한국대사관등에 따르면 서울 L사의 김모씨(여·28)는 지난 21일 동료 4명과 함께 파리에 출장왔다가 소매치기를 당했다.시내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아랍인으로 보이는 범인이 핸드백을 낚아채는데 저항하자 범인은 흉기로 김씨의 머리를 치고 달아났다.김씨는 6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뒤 일정을 앞당겨 서울로 돌아갔다. 파리시내 대학 박사과정에 수학중인 이모씨(31)는 지난 22일 파리를 찾은 동료유학생의 부모 및 친구등과 함께 관광명소인 몽마르트언덕에 들렀다가 소매치기의 흉기에 찔렸다.이씨는 몽마르트언덕에서 내려오다 아랍인이 자신의 손지갑을채가자 5백m쯤 뒤쫓아 갔으나 다른 공범이 나타나 이씨에게 가스총을 쏘면서 추적을 방해했다. 이씨는 가스총을 쏘는 범인을 격투끝에 붙잡았으나 갑자기 또다른 범인이 튀어나와 이씨의 허벅지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소매치기를 당한 한국인 관광객의 숫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하지만 6월들어 대사관에 접수된 여권분실 신고는 무려 30여건.여기에다 여권이 들어있지 않은 지갑을 털린 경우까지를 감안하면 실제 소매치기당한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인들은 왜 아직도 현금의 마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경제수준이나 세계화수준등으로 볼때 이제 신용카드나 여행자수표에 의지해 나들이 하는게 얼마나 편리한가를 충분히 알텐데도 아직 현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한국인=현금」이라는 고정관념이 국제사회에서 하루 빨리 사라지길 기대하는게 기자 한사람만의 소망만은 아닐 것이다.
  • 구덩이속 사체·차량 뒤엉켜 “아수라장”/대구 가스참사 이모저모

    ◎조명차·기중기 등 동원 밤새 사고현장 수습/서울 가스사고가 언제인데… 시민들 분노 굉음과 함께 치솟는 불기둥,그리고 아비규환….대구 달서구 상인동 영남고 앞 네거리 지하철공사장주변은 28일 아침 「꽝」하는 폭발음이 귀청을 때리는 순간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등교길 학생들을 태운 시내버스가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공사장 철제빔 위에 걸렸고 희생자들의 핏자국과 핸드백 신발 등이 어지럽게 널려 폭격받은 전쟁터를 방불하게 했다. 그러나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많아 사체가 안치된 병원 등에는 가족의 얼굴을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사고현장 복구에 나선 동성종합건설,청구건설 등 대구시내 19개 지하철공구 건설회사 작업반원 1백여명은 기중기 6대를 이용,휘어지거나 부서진 철제빔을 교체하는 등 사고현장 수습에 진력. 작업반원들은 대구소방서의 조명차 4대에 부착된 서치라이트가 사고현장을 대낮처럼 환하게 비쳐주는 가운데 지하 17m 지하철공사장 아래에서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양수기6대로 지하공사장에 3∼4m로 차오른 물을 퍼내는데 안간힘.작업반원들은 『생존자가 더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 ○…대구 경찰청의 한 직원은 『철야작업을 통해 철제빔 교체작업을 완전히 마칠 수는 있지만 차량이 다시 소통되려면 안전도 검사를 다시 해야 하므로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우려. 현장에 나온 한 경찰관도 『흘러나온 가스가 폭발해 사고가 난 것이 분명하지만 어떻게 해서 폭발하게 됐는지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면서 『폭발이 일어나기 10분전쯤 가스공사 직원이 가스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회사에 무전으로 신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이 직원이 현장에서 숨져 현재로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알 수 없다』고 근심어린 표정. ○…밤이 되자,사고현장 바로 옆 영남고 운동장에서는 대구 경찰청 기동대와 방범순찰대 소속 전·의경 5백여명이 전기가 끊겨 촛불을 켜놓고 현장정리 작업을 강행. 가스폭발이 처음으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이학교 앞 건널목 옆 2층짜리 「영남서적」건물은 유리창과 건물벽이 모두 깨져 흉칙한모습. ○…해인사 승가대학 승려 50여명은 이날 하오6시쯤 버스로 사고현장을 방문해 어이없이 숨진 원혼들의 넋을 달랬다. ○…폭발사고 현장인 영남고 앞 네거리 지하철공사장 주변은 한개에 7백50㎏이나 되는 철제복공판 1천여개가 부서지거나 엿가락처럼 휘어져 폭발당시의 위력을 짐작하게 했다. 교통신호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던 1백여대의 차량들도 지하철 복공판이 뒤집히면서 대부분 깊이 10여m의 지하로 떨어져 나뒹굴었고 부근 6층 규모의 서일학원빌딩 등 10여채의 건물 또한 폭음과 함께 날아온 복공판에 맞아 대부분 부서지는 등 마치 융단폭격을 당한 모습. 사고현장을 목격한 우신건설 하청업체인 세일기업 직원 서정규씨(30)는 『상오 7시50분쯤 지하공사장에서 40여명의 인부들과 함께 상오 작업을 마친 뒤 아침식사를 하려고 혼자 지상으로 올라서는 순간 굉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면서 『사고 당시 현장에 남아 있었던 인부 40여명의 생사를 알 도리가 없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영남고 등 네거리에 진입하다 사고를 당한 신일교통 소속 대구5라3314호 121번 시내버스는 완전 전소돼 승객 대부분이 숨져 최대 피해 차량으로 추정. 또 같은 회사 31번 시내버스도 치솟아 오른 철제빔 10여개가 덮치면서 휴지조각처럼 찌그러져 시내버스로 통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시신이 안치된 병원들을 찾아다니느라 병원 주변은 온통 북새통. ○…중·고생 10명의 사체가 안치된 불교병원에는 비보를 전해 듣고 찾아온 부모들이 자식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하는 모습. 또 경찰관 2명의 사체가 안치된 불교병원 등에는 동료 경찰관들이 긴급 복구에 모두 동원돼 조문객도 없이 유족들만 자리를 지켜 더욱 쓸쓸한 모습. ○…사망자가 97명에 이르나 사체를 안치할 영안실과 사체보관용 냉동기가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기도.사망자들이 안치된 10개 병원에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 냉동시설은 2∼12개정도여서 사망자의 절반은 냉방시설을 갖춘 부검실 등에 보관. ○…사고 소식을 들은 대구시민들은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경악. 서울 아현동에서가스폭발사고가 터진뒤 이같은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었던 시민들은 『어떻게 해서 이런 사고가 계속 날 수 있느냐』며 몹시 허탈한 표정. ○…이날 하오 9시30분쯤 가장 많은 28구의 사체가 안치된 보훈병원에 양영구 달서구청장이 구청 직원 20여명과 함께 찾아와 유족들에게 『피해보상과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나가려 했으나 유족들에게 붙잡혀 멱살을 잡히고 상의가 찢어지는 등 봉변을 당하기도. ○…대구시 지하철 건설본부와 사고 현장 부근에서 백화점 신축공사를 하고 있던 표준개발측은 이번 사고의 책임이 없다며 한결같이 발뺌. ◎대구 폭발가스는 LPG/공기보다 무겁고 구린냄새 특징/누출땐 바닥으로 가라앉아 “위험” 도시가스는 지난 72년 11월 서울시가 강서구 염창동에서 LPG를 공급한 것이 효시다.액화석유가스인 LPG와 액화천연가스인 LNG가 있다.대구에서 폭발한 것은 LPG다.석유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LPG는 프로판과 부탄가스의 두 종류가 있다.배관시설이 없어도 충전소 등을 통해 공급받을 수 있어가정과 사무실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착취제를 섞어 구린 냄새가 나도록 해 누출 사실을 쉽게 알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공기보다 1.5배 무거워 바닥으로 가라앉는다.대구 사고도 새나온 가스가 고여 있다가 대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사고위험이 적은 LNG는 가스전에서 나오며 전량 수입한다.서울 인천 천안 대전 청주지역은 LNG가,나머지 지역은 LPG가 30개 지역 도시가스 회사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 지난 해 우리나라의 도시가스 소비량은 LPG가 5백36만t,LNG가 5백78만t이었다. 대구지역은 대구도시가스(주)가 전량 공급하고 있다. 대성그룹이 9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구도시가스는 서구 중리동 6천73평에 9개동의 건물과 LPG 저장탱크와 LPG 기화기,공기압축기,비상발전기,가스저장탱크 등의 공급시설을 갖추고 있다.중압관 3백10㎞,저압관 2백44㎞ 등 배관 5백44㎞와 정압기 1백24개,밸브박스 8백38개 등을 관리하고 있다.직원은 1백87명으로 지난 84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됐다.연간 도시가스 생산량은 7천만㎥로 대구시 전체와 경산시 일부 등16만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비명 듣고도 손못써 가슴태워/맨처음 출동 소방수 6명/구조장비 부족해 인명 더 못구해 죄송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 현장에 맨 처음 달려가 구조활동을 벌인 대구 달서소방서 강완수 소방교(38)등은 아침에 자기들이 해낸 일을 생각하기 조차 싫어했다. 강소방교와 함께 구조작업을 벌인 소방관은 도형길소방장(52)과 유신종소방교(35) 한치황(33)·강영생소방사(32) 등 6명. 이들은 전날 밤을 꼬박 근무한 뒤 이날 상오 7시50분쯤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파출소와 2백m 떨어진 사고 현장에서 들려온 「펑」하는 소리를 듣고 특유의 직업 의식을 발휘,현장으로 곧 바로 달려가 20여명의 부상자를 구출한 뒤 15구의 사체를 수습하는 등 구조작업을 벌였다. 『폭발 순간 불기둥이 1백m 이상 올라가면서 철제복공판 1백여개가 튕겨 나가 현장에 바로 뛰어가기는 사실 겁도 좀 났습니다. 제2의 폭발사고도 우려 되었죠』 구조된 부상자 가운데는 다리가 부러져 비명을 지르는 사람,머리에 피를 흘리며의식을 잃은 사람,옷에 불이 붙어 어쩔 줄을 몰라하는 사람 등 조금만 구조가 늦었어도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도형길 소방장은 어린 영남중학생들의 사체를 수습할 때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털어놨다. 구조 장비가 부족해 더 많은 사람을 구조하지 못한 것을 한결같이 안타까워했다. 무너져 내린 지하철공사장 밑바닥에서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은 손을 쓸 수가 없었다는 것. 피가 홍건히 묻은 소방관 제복을 만지며 안타까워하는 이들은 아직 구조되지 않은 생존자가 있을 지 모른다며 집으로의 퇴근을 미룬채 사고 현장으로 구조를 위한 발걸음을 옮겼다.
  • 미아방지용 삐삐 인기/부모·자녀 일정거리 떨어지면 “경고음”

    ◎가볍고 명찰·악세서리 기능 갖춰 최근 백화점가에 미아방지용 「삐삐」가 국내 최초로 등장,신세대 주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 삐삐는 봄나들이 등 어린 자녀를 동반한 부모의 외출이 잦아지면서 미아발생의 소지가 커진데다 명찰 및 액세서리 기능을 갖춘 초경량이어서 더욱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삐삐는 세로 76㎜,가로 46㎜,두께 18㎜,무게 30g의 엄마용과 세로 50㎜,가로 38㎜,두께 16㎜,무게 12g의 유아용 2가지로 엄마와 아이가 각각 몸에 지닌다.일반 삐삐보다 가볍고 목걸이,명찰,핸드백줄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착용할 수 있어 휴대가 편리하다. 부모는 외출장소 등을 고려해 5,10,15m 등으로 보호에 필요한 거리를 삐삐에 입력시키며 자녀가 정해진 거리를 벗어나면 즉시 「삐삐」신호음을 들을 수 있다.인파가 붐비는 곳이나 자동차,벽 등 각종 장애물에도 작동이 잘되는 것이 강점이다.가격은 6만4천원.
  • 노마진/마진제로/무마진/가격해방/「용어파괴」 만발/백화점 봄세일

    ◎「바글바글」등 기발한 용어 개발/“고객유인 큰효과”… 대부분 참가 「노마진,마진 제로,무마진,가격해방,역마진,바글바글 코너」 봄철 바겐세일을 맞아 각 백화점들이 내건 광고문구다.연초 롯데백화점의 「노마진 세일」이 놀라운 성과를 거두자 너도나도 개발한 용어들이다. 오는 14일부터 세일을 시작하는 미도파와 애경·롯데·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일제히 노마진 전략을 채택,고객끌기 경쟁에 들어갔다. 미도파는 점별로 마진을 붙이지 않고 판매하는 무마진 세일을,애경은 의류와 주방용품·핸드백 등 2천여점에 마진 제로(영)로 판다.뉴코아는 15일부터 의류에 대해 70∼80%의 할인율을 적용한 바글바글 코너를 운영한다.나산 강남점은 가격해방이란 문구를 내세웠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마진 대상이 대부분 재고상품에 한정돼 있고 물량도 충분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욕구를 다 충족시키지는 못 할 것』고 지적했다.
  • 술취한 주부 폭행뒤/금품 2천만원 뺏아

    서울 용산경찰서는 26일 술에 취해 길가에 앉아 있던 주부를 마구 때린뒤 2천5백여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김상용(44·용산구 보광동)씨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25일 하오 9시40분쯤 용산구 한남동 527 앞길에서 술에 취해 쪼그리고 앉아 있던 송모씨(40·여·은평구 불광3동)의 얼굴을 때린뒤 현금 10만4천원과 당좌수표 등 모두 2천5백만원 가량의 금품이 든 핸드백을 빼앗은 혐의다.
  • “일 사회폐쇄성이「독가스 테러」불렀다”/가무라 쇼사부로(해외논단)

    일본 도쿄대의 기무라 쇼사부로(목촌상삼낭)가 23일자 도쿄신문에 「시사적인 사린사건」이란 글을 기고했다.그는 이 글을 통해 일본이 전후 50년간 계속된 생산 제일주의로 인해 폐쇄국가로 변했으며 도쿄 지하철에서의 독가스 테러사건도 사회가 폐쇄화함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또한 거국적인 생활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 3주동안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오스트리아,독일 등 5개국을 둘러보고 돌아오자마자 도쿄 지하철에서 사린 테러사건이 벌어졌다.죽은 사람을 포함해 피해자가 5천5백명을 넘는다는 소식에 암담한 기분을 지울 길이 없다.아무 말도 없이 조직적으로 벌어진 이 무차별적이고 음험한 살상 사건은 아주 특수하고 특이한 예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 하더라도 이 사건은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다고 얘기되던 일본사회 그 자체가 이제 병들기 시작했음을 알려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스페인의 남부지방 안달루시아에서 태어난 인기작가 안토니오 가라씨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돌아온 당일 하오 마드리드에서 본인과의 회담 시간을 내주었다.그는 사회적 불평등의 시정과 인간에의 사랑을 정열적으로 얘기했다. 오스트리아가 올해부터 유럽연합(EU)에 가입한 효과는 아직 확실히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물가고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일만 하는」사람들로 알려졌던 독일인들도 최근에는 연간 근로시간이 1천5백90시간으로 선진국들 가운데서도 가장 적은 시간을 일하고 있다.다른 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가족과 친구,지역내의 동호인들과 어울려 즐기는 이른바 「생활의 라틴화」가 이뤄지고 있었다. 반면 종전 이후 오로지 일치단결해 제품 생산에만 매달려온 「우리 일본인들」은 이제 삶의 방향을 잃고 심리적으로 표류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제품 생산에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오히려 엔화 가치만 올라가게 되고 이에 따라 생활이 고달파지면서 불안감만 높아지게 됐다.그리고 제품 생산 면에서도 획기적인 신기술 또는 신제품의 발명이 나타나지 않음으로써 아시아의 다른 신흥개발도상국들에 추월당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게 됐다. 그런 만큼 나라 단위의 생산으로부터 상업과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쪽으로 전환하는 한편 자국 뿐아니라 상대국에도 이익이 되는 인적·물적 자원과 정보·금융·서비스의 전면적인 교류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게 됐다.EU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가 모두 이같은 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도 유독 우리 일본만이 여전히 혼자만 어려움을 참고 견디며 생산의 합리화와 가격 인하를 도모한다는 것은 곧 자국의 이익만을 우선시키겠다는 것이 되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구두가게는 고객의 기호를 간파,고객에게 어울리는 구두와 핸드백,모자 등의 절묘한 세트를 창출해 냄으로써 고객에게 기쁨과 행복감을 주는 외에 스스로도 확실한 이득을 보고 있다.상대(또는 상대국)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생기는 이같은 상인감각은 일찍이 오사카의 상인들에게서도 볼 수 있었는데 전후 50년에 걸친 생산제일주의 속에서 대부분 소멸돼 잃어버리고 말았다.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는 만큼 EU와같은 옛날의 적대국들과도 형제국가로서의 관계에 서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그런데도 아직껏 우방은 하나도 없이 미래에 대한 말할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일치단결을 통한 생산 제일주의를 통해 살아남겠다는 전후 50년 동안 계속돼온 자세를 고집하려는 폐쇄국가가 현재의 일본인 것이다. 쥐들도 폐쇄된 상태에 놓이면 서로 잡아먹고 서로 죽이기 시작한다고 한다.도쿄 지하철에서 발생한 사린 테러사건이 그처럼 무시무시한 전조가 아니라면 얼마나 다행한 일일까.일본 정부는 살아남기 위한 거국적인 대전환을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 호텔서 상습 절도/페루인 3명 구속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2일 서울시내 호텔 등을 돌며 9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스피네타 베운자 후안씨(42)등 페루인 3명을 절도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11일 하오 7시쯤 서울 L호텔 양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전모씨(26·여)의 핸드백에서 현금 78만9천원을 훔치는 등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98만9천여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지난 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들은 서울시내 호텔이 혼잡하다는 사실을 알고 금품을 훔칠 것을 모의,후안씨가 금품을 터는 사이 다른 두사람은 망을 보는 수법을 써온 것으로 밝혀졌다.
  • “공동 브랜드로 활로 찾는다”/유명상표 대응 새 마케팅 전략

    ◎광고·기술개발비 등 함께 분담/15개 중기 「가파치」로 “실속 일증” 「공동 상표로 활로를 찾는다」. 국내외에서 유명 브랜드에 밀리는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다.「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공동 상표는 지난 해부터 크게 늘어 현재 10여개나 된다.초기 단계이지만 중소기업들이 광고비와 기술 개발비를 분담하며 내수 및 수출시장을 함께 개척한다. 공동 상표가 호응을 얻으면 광고비 등 비용을 많이 내는 조건으로 새로 참여하겠다는 중소기업들도 생긴다.기존 업체들은 신규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의 제품과 경영상태를 엄격히 심사해 동업자를 뽑는다. 한국무역협회는 「공동 상표 지원센터」를 이 달 중 세운다.특허 등록과 카탈로그 제작 등을 지원하고 해외시장 개척도 적극 도울 계획이다. 공동 브랜드의 선두 주자는 「가파치」.루비통이나 샤넬 등 세계적인 핸드백 브랜드와 승부하기 위해 기호상사 등 15개 중소기업이 91년에 만들었다.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자 의류와 액세서리까지 이 상표를 쓰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섬유업계는 「코지호」라는 상표로 미국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지난 해 애틀랜타시에 상설 전시장을 열었고 현지 패션 전문지에 광고도 내는 등 「얼굴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대전과 충남지역의 부운상사 등 4개사는 「세누피」 「누빌레」 등의 상표를 신발과 의류·소파·야구 글러브에 쓰고 있다.올 하반기에는 국내 주요 도시에 직판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문구류의 경우 무극·대한 등 5개 노트사가 「온누리」 상표를 쓴다.내년부터는 미국과 일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서울핸드백 조합의 「각시번」 핸드백도 잘 나가는 상표이다.이미 골프공 등 스포츠 용품에까지 쓰인다. 중소기업의 히트상표를 대기업에서 쓰기도 한다.정구공으로 유명한 낫소 상표를 (주)쌍용이 신발과 의류에 사용,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논노의 숙녀복 브랜드 샤트렌을 나미 화장품이 향수에 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무협은 『중소기업 제품은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유명 상표에 밀려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공동 상표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경우 OEM(주문자 상표부착) 방식보다 수출단가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 전교생 상 받고… 추억의 비디오상영…/초중고 이색 졸업식 만발

    ◎봉사·환경상 등 시상… 골고루 격려/선물론 삐삐·컴퓨터 등 정보제품 인기 서울시내 일선 중·고교를 비롯해 국민학교졸업식이 일제히 거행된 17일 대부분의 학교들은 예년의 요란스런 축제분위기와는 달리 차분한 가운데 참신하고 특색있는 행사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학교마다 색다른 졸업식이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일부 국민학교의 경우 각 학교마다 교훈과 도덕적 인격수양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전교생에게 상주기등 이색적인 프로그램이 동원돼 달라진 신세대들의 졸업풍속도를 반영했다. 17일 졸업식을 치른 경복국민학교에서는 2백34명의 졸업생들이 운동·학습·글짓기등 부문에서 전원 상장과 상패를 받았다.또 입학식·학예회·운동회등 6년간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비디오를 7분동안 방영해 졸업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또 서울 광장국민학교(교장 원대희)는 이번 졸업식에서 학교의 교훈을 따라 이름붙인 「슬기로운 어린이상」,「부지런한 어린이상」,「씩씩한 어린이상」을 졸업생 3백36명 전원에게 시상했다. 지난 91년 우등상을폐지하면서 이같은 제도가 도입된 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수상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 이번에는 1백% 수상의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1백60명이 졸업하는 서울 남산국민학교는 다른 학우들을 위해 남달리 애쓴 학생 50여명을 선발해 「봉사상」을 주었으며 전교생들을 상대로 「우유팩모으기운동」을 펼치고 있는 서울 계성국민학교는 그동안 우유팩모으기와 쓰레기분리수거에 적극적이었던 학생 70명에게 「환경상」을 주었다. 이와달리 서울 홍인·리라·숭의국민학교에서는 졸업식이 끝난뒤 교사·학생·학부모들이 별도로 「만남의 시간」을 갖고 졸업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에 대한 조언을 했다. 신세대졸업생들의 선물선호도에서도 진풍경을 보였다. 지난 14일 졸업식을 치른 선화예고의 경우 핸드백·손지갑·구두·시계등의 졸업선물이 주류를 이루었으며 15일 서울 자양고졸업식에서도 삐삐·전자수첩 등 정보화제품이 졸업선물로 인기를 끌었다.
  • 점포 80개 전소… 재산피해 30억대/부산 국제시장 불

    ◎이동식난로 과열/인화성 물질 많아 삽시간에 번져/인명피해 없어… 2시간만에 진화 【부산=김정한·이기철 기자】 11일 하오 5시5분쯤 부산시 중구 신창동 2가 국제시장 2공구 B동 1층 전방타월대리점 현대상사(주인 강범중·49)에서 불이 나 이 건물 입주점포 80개(1층 7개,2층 73개)를 모두 태우고 2시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점포안에 있던 의류와 타월·핸드백·액세서리·공예품·메리야스가게 등의 상품이 불에 타 30여억원(상인 주장)의 피해를 냈으며 현대상사 주인 강씨가 화상을 입었다. 이날 불은 현대상사 주인 강씨가 과열된 이동식 난로의 불을 끄려는 과정에서 불길이 난로위에 걸려있는 타월에 옮겨 붙어 일어났다. 불이 난 순간 이 건물에는 상인들과 물건을 사러 온 손님 등 2백여명이 있었으나 긴급히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나자 소방헬기 2대와 부산중부소방서 소방차 40여대가 긴급 출동,진화에 나섰으나 왕복2차선 도로변에 불법 주차한 1백여대의 차량들 때문에 현장접근이 늦어져 초기진화에 실패,많은 재산피해를냈다. 또 시장 점포내에 인화성이 강한 상품들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상가건물에 입주한 점포들은 대부분 화재보험에 가입치 않아 이번 불로 큰 피해를 입게 됐다. 국제시장은 부산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으로 모두 6공구 12동의 건물에 1천2백50여개 점포가 입주해 있다. 그러나 건물이 모두 노후된데다 전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상인들이 겨울철에는 대부분 이동식 난로를 사용해 화재의 위험을 안고 있었다. 이번에 화재가 난 2공구 B동은 35년전에도 큰불이 났으며 4공구에서는 3년전에 대형화재가 발생,수십억원의 재산피해를 냈었다. 경찰은 김씨를 실화혐의로 입건,정확한 화인과 재산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 중저가 해외브랜드 국내 상륙

    ◎불 여성기성복전시회 19∼21일 조선호텔서/슈트 15만∼20만원·블라우스 5만∼10만원선 베르수스 지방시 니나리치 지아니베르사체 이스탄테등 프랑스·이탈리아의 고급브랜드의류가 국내시장을 확고하게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이의 뒤를 이어 중고가및 중저가 해외브랜드도 자국 대사관의 후원아래 시장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 대형 유통업체인 L백화점과 S백화점이 자사 창립일 행사를 계기로 해당국 대사관 후원아래 프랑스 명품전과 영국명품전을 개최,각종 상품의 판매·촉진역할을 했다.또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는 프랑스 대사관과 프랑스여성기성복협회(PROFEM)가 주최하는「95·96 가을 겨울 여성복전시회」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 고급및 중가 의류및 패션소품을 생산하는 36개 업체 41개 브랜드가 참가하는 이 행사는 국내 주요 수입업자및 유통업자 면세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지니스를 겸한 자리. 프랑스 대사관 경제상무관실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 50여개 프랑스 고급브랜드가 들어와 있다』면서 『질도 좋으면서 일반인들이 구매할 수있는 가격대의 옷들로 이탈리아 등 패션국가들과 한국 시장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의류의 경우 가격은 슈트한벌에 15만∼20만원선,블라우스 한벌에 5만∼10만원선이라는 설명이다. 참가업체 가운데 중간 가격대를 제시하는 업체는 모피 레인코트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안당빌」과 여성의류 전문인 「아나 켈리아」「파브리스 카렐」「와인버그」등이 있고 중고가로는 「루티」「베이」등이 있다.또 핸드백 벨트같은 액세서리가 전문인「크리스틴 드 센폴」도 한국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만한 가격으로 참가한다.
  • 불 고급 패션상품 잘팔린다/한·일이 주요수출시장…올매출4.1%증가

    부와 품위의 상징인 프랑스의 고급 패션상품은 불황을 모른다.전반적인 경기가 미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급 패션업계는 엄청난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향수·가방·넥타이등 프랑스의 고급 패션업계의 올해 성장률은 4·1%로 추정된다.이 수치로만 보면 프랑스의 경제 전체가 절정에 이른 것으로 비친다.하지만 올해 프랑스의 경제성장률은 2%에 불과하다.더욱이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1%를 기록했다. 프랑스의 「자존심」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패션업계의 올해 매출액은 3백30억여프랑(한화 4조9천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고급패션상품이 프랑스 안에서 팔리는 것은 27%정도이고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관광객들이 구입하는 것이다.나머지 73%는 세계 각국으로 수출된다. 특히 일본을 비롯한 한국·중국등 아시아지역이 주요시장이다.프랑스 패션수출품의 12%는 일본에서 팔리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수입비중과 똑같다.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16%가 팔린다. LV상표로 유명한 프랑스 최대의 고급패션업체 루이 뷔통의올해 판매고는 크리스마스전까지 1백87억프랑(2조8천억여원)에 이른다.크리스마스를 전후한 15일동안 판매량이 한햇동안 팔리는 전체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므로올해 총판매고는 지난해의 2백38억프랑보다 무려 16·5%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의 고급 패션업계가 늘 호황을 누린 것은 아니다.걸프전이후 3년동안 불황을 겪었지만 부단한 자구노력으로 호황을 맛보고 있다.이런 호황은 엄격한 상표·가격·품질관리등으로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프랑스의 패션업체의 조합인 콜베르 위원회는 지난 54년 구성됐지만 최근들어 활동이 활발해졌다.내로라하는 유명업체들이 대부분 가입돼 있는 콜베르위원회는 국제시장에서 모조상품의 실태를 조사해 법적조치를 취했고 지난 2월에는 상표권 침해 행위자를 체형에 처할수 있도록 국내법을 개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가격보다는 품질관리에 신경을 쓴다.값이 비싸지더라도 좋은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그들의 신조다.값을 낮춘 아류제품은 거의 만들지 않는다.소비자들도 비싼 값을 지불하면서 완벽한 품질을 요구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고 업계는 밝히고 있다. 루이 뷔통의 핸드백 하나에 보통 3천5백프랑(52만여원),카르티에 반지는 최저 2천8백프랑(42만원),에르메스 스카프는 1천8백프랑(27만여원)씩 한다.부자가 아니면 선뜻 사기 힘든 고가품이다. 프랑스 패션업계는 대량생산하는 산업화를 좋아하지 않는다.소량 생산 다품종 판매 전략이다.에르메스가 자그마한 제품 하나를 만드는데 어떤 때는 몇달이 걸리기도 한다.자신들만의 비밀스런 제조과정을 지키려 한다.소비자들도 그런 점에 매료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불황을 모르는 프랑스 패션업계의 성공비결이다.
  • 미 디즈니랜드(세계의 명소/걸작건축감상:6)

    ◎4개 주제공원에 꾸민 “환상의 세계”/동화·영화속 건물 복원… 실물보다 진짜 같아/미키 마우스·백설공주가 반갑게 맞아줘… 미문화 세계화 실감 요즈음 「세계화」라는 말이 유행이다.마치도 세계화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를 오늘 당장 해결이라도 해 줄 것 같은 기세로 언론을 오르내리고 있다.사실 세계화는 그리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잘 따져보면 몇세기전 유럽 국가들이 아시아나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두어 이들의 자원과 노동력을 자기들의 자본이나 기술과 교환하면서 세계화는 시작되었고 그 이후 식민지가 해방되고 냉전시대를 거치며 오늘에 이르기까지도 세계화는 꾸준히 진척되어 오고 있다.세계화는 돌이킬 수 없는 추세인 것이다.우리 대통령이 새삼스레 세계화를 선언한 것은 우리도 이 도도한 물결을 거부할 수는 없으니 파도 속에 휩쓸리지 말고 수면 위로 힘껏 차올라가 세계화의 파도를 잘 타자는 말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 같다. 세계화라는 현상을 우리 주위에서 살펴보기는 어렵지 않다.현대 자동차가 홍콩뿐 아니라 카이로의거리를 달리고 있으며,뉴요커도 파리지앵도 소니 워크맨을 들고 다닌다.코카콜라는 호주 사람들도 마시고 에스키모들도 마신다.부산 사람들에게도 리우데자네이루 사람들에게도 구치 핸드백은 선망의 대상이다.이렇듯 국제무역을 통한 상업제품의 세계화는 진작부터 이루어져 버린 것이다. ○세계의 대중문화 지배 이제 21세기로 접어들면서 국가간의 경쟁거리로 남은 것은 문화의 세계상품화라는 데에는 모두들 이견이 없다.그래서 소니 워크맨을 전세계 구석구석까지 다 팔아먹은 돈많은 일본인들이 재빨리 미국의 영화사나 음반회사들을 사 들이기까지 한 것이다.그런데 최근 해외뉴스를 보니 일본인이 경영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라는 영화제작회사가 매년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한다.역시 일본인들은 기계제품을 오밀조밀하게 만들어 낼 수는 있어도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산업에는 미국인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상 미국의 대중문화가 세계의 대중문화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영화,텔레비전,음악은 물론이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컴퓨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미국과 경쟁상대가 될 만한 나라가 없다.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남도창보다 레게음악이 더 귀에 익고,우리네 아이들은 하회탈보다는 배트맨의 검정색 가면에 더 친숙한 것이다. 이토록 세계화된 미국의 대중문화산업의 중심에 디즈닐랜드가 있다.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미키 마우스 만화영화를 만들어 낸 월트 디즈니라는 전설적인 인물이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세운 디즈닐랜드는 만화영화에서나 가능했던 환상의 세계를 실제로 이 땅 위에 구현한 오락 시설물이다. 로스앤젤레스의 숨막히는 고속도로망을 헤치고 와서 끝도 없이 넓은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나아가 이곳 디즈닐랜드 정문에 들어서면 그때부터는 현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우리가 어린시절부터 많이 보아오던 미키 마우스,도널드 덕,신데렐라,백설공주는 물론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어공주,라이언 킹이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준다.눈 앞에 펼쳐지는 경관도우리가 흔히 접하는 도시경관이 아니다.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마을 중심도로인 「메인 스트리트」가 있는가 하면 저 멀리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 나오는 뾰족궁전이 보이기도 한다.한국에서 온 우리들에게도 이런 저런 건물들이 크게 낯설지 않은 것은 디즈니랜드로 대표되는 미국문화의 세계화 덕분이다. ○“하나의 도시” 실제 형성 디즈니랜드에는 이밖에도 수백가지의 볼거리,탈거리들이 환상의 나라,개척의 나라,모험의 나라,내일의 나라 등으로 이름 붙여진 4개의 주제공원에 흩어져 있다.이 모든 것을 일일이 짚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여기서는 디즈니랜드의 도시 건축적 특성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보기로 하자. 하루에 몇만명의 이용객과 관리요원들이 생활하는 디즈니랜드는 하나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실제로 도시의 모든 기능이 다 갖추어져 있다.기차와 버스도 지나다니고 병원,도서관,심지어는 우체국에 시청도 있다.그런데 디즈니랜드는 우리가 사는 도시와는 다른 점이 하나 있다.이른바 도시경관이 크게 다른 것이다.디즈니랜드밖 일상의 도시경관에서는 시각적 요소들이 서로 경쟁을 한다.제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로 덕지덕지 붙어있는 간판과 네온사인,저마다 위용을 자랑하는 건물들이 서로 엉켜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에게 마치 소리를 지르는 것 같다.이러한 정보과잉의 상태에서 우리는 혼란을 느끼게 되고 결국 이것들이 제각기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통째로 싸잡아서 무시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디즈니랜드의 경관은 각종 시각적 요소들이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상호보완적으로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마치 영화 속의 각 장면을 줄거리에 맞추어 순서대로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영화에서는 관객은 영화감독이 미리 준비한 장면만을 보게 된다.그가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을 방해하는 정보는 아예 화면에서 없애버리거나 배경으로 적절히 물러나 있다.디즈니랜드의 경관은 바로 이런 식으로 치밀하게 준비가 되어있다.그저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우리는 영화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이 된다.그래서 아까 잠시 언급한 메인스트리트에서는 내 자신이 악당을 물리치는 용감한 보안관이 된듯한 느낌을 가져볼 수 있는 것이다. ○2차원적인 세계 경험 이와 관련된 또 하나의 특색이 있다.디즈니랜드의 건물들은 거개가 다 기존의 동화나 영화속에 나오는 건물들을 실물크기로 복제해 놓은 것이다.이용객들은 이 건물에 들어가서 2차원적인 영화를 통해서만 느껴왔던 간접경험을 실제로 해 보게 된다.환상의 실제적 경험.이것이 바로 디즈니랜드의 매력이다.그런데 사실 디즈니랜드의 건물들은 실물의 정확한 복제품이 아니라 약간의 눈속임수를 쓰고 있다.한정된 공간에 실물 크기의 건물들을 많이 집어 넣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이 건물들은 위로 올라갈수록 약간씩 축소가 된다.1층은 실제크기로 2층은 실제 크기의 90%로,3층은 85%로 만든다는 것이다.이렇게 해야만 이 건물들이 좁은 공간 안에서도 서로 거리를 둔 채,제 크기대로 지어진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실물보다 더 실물같이 만든 환상.이것 역시 디즈니랜드가 우리에게 주는 매력이 된다. 우리나라에도 디즈니랜드에 못지 않은 위락시설물이 있다.잠실 롯데어드벤처가 바로 그것이다.물론 규모로 볼 때 디즈니랜드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그렇지만 백여가지의 온갖 볼거리,탈거리들을 어마어마하게 큰 실내공간에 입체적으로 절묘하게 설치해 놓았다는 점에서 분명히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된다.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디즈니랜드는 그네들의 서부개척시대,또 어릴 때부터 들어오던 동화의 나라 등을 현실로 구현해 주고 있는데 비해 롯데 어드벤처에는 「우리것」이 없다.고구려 시대의 기상을 현실에서 느낄 수 있고,또 흥부전,심청전 등의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우리네 아이들과 세계의 아이들이 모여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주어져야 우리도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이룩할 텐데 말이다.
  • 신세대/실속구매… 「브랜드 파괴」 현상

    ◎개성 중시… 감각·가격·디자인 위주로 상품 선택/백화점들 다양한 제품 공동전시… 나이별 매장 설치 최근 신세대를 중심으로 상표의 지명도나 유명세보다는 나만의 개성연출이 가능한 상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브랜드 파괴」현상이 일고 있다.즉 지금까지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입할때 실용성보다 체면을 중시,디자인이 좋다해도 유명 브랜드 제품이 아니면 외면했고 구입장소도 시장보다는 백화점을 알아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그러나 이제는 소비자들의 구매태도가 상표와 구매장소보다는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맞는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감각과 가격,디자인 중심으로 물품 구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와 롯데 쁘렝땅 등 백화점가에서도 매장의 구성을 기존의 브랜드별 단독매장에서 탈피,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을 모아 매장을 꾸미는 편집매장을 확대하는 추세이다.이를테면 상품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백화점 매장담당 바이어가 백화점 입점업체의 상품외에 중소기업 제품가운데 디자인이 좋고 상품력이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동일 유형의 제품들을 별도 구입,함께 전개하여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동시에 옷과 구두 모자 핸드백 등 관련 상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쇼핑의 편의를 돕기도 한다. 또한 영 웨이브,실버에이지 코너처럼 일정 연령층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필요한 상품을 한데 모아 나이별로 매장을 꾸민다든가 아니면 패션 트랜드별로 매장의 상품을 집중 전개하는 것이다.이럴 경우 백화점은 좁은 매장에 일련의 테마를 가진 상품을 많이 진열할 수 있어 매장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쁘렝땅 백화점의 서영주씨는 「브랜드 파괴」의 한 예로 『요사이 진짜 멋쟁이들은 상대방이 근사한 의상을 입었다고 생각할때 「이 옷 아주 멋진데 무슨 브랜드야」라고 상표를 묻기보다는 「너,이 옷 참 근사한데 어디서 샀니」라고 장소를 묻는다』고 설명한다. 한편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친구들에게 정보를 얻어 이대입구 이태원 남대문시장 명동 등 장소와 상관없이 어디든 그 물건을 파는 곳으로 간다는 한 여대생은 『예전엔 유명업체의 특정 브랜드만을 토털로 고집했던 친구들도 이젠 구매장소와 상관없이 디자인과 질만 마음에 든다고 생각되면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힌다. 소비자들의 이런 추세는 여성들의 사회참여 증가로 단품위주의 활동성 소비상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때와 장소,목적에 따라 패션을 달리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신세대의 이런 브랜드 파괴 바람은 의류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사회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으로 판매점도 여러상품을 값싸게 파는 복합매장과 양판점이 인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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