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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美 무역 다룰 책임자 절실…14년 만에 외교부총리 부활 예고

    중국은 세계 외교무대에서 미국과 어깨를 겨루지만, 외교관의 정치적 위상은 낮은 편이다. 중국 외교관들이 저우언라이 전 총리를 특히 그리워하는 이유는 그가 1949년 신(新)중국 성립 이후 1958년까지 총리와 외교부장을 겸임하며 내치와 외치의 기틀을 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외교담당 부총리를 지낸 첸치천 이후 정통 외교관이 정치국원에 오른 적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18일 개막하는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정치국 진입 및 부총리로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북핵 위기와 무역 마찰 탓에 미국과의 협상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최고급 외교관료의 격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양 국무위원이 정치국원으로 올라선다면 첸치천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외교수장에게 실권이 주어짐을 의미한다고 SCMP는 분석했다. 전직 영국 외교관인 케리 브라운 런던 킹스칼리지 교수는 SCMP에 “파리기후협약,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시진핑 국가주석이 외교 분야에서 쌓은 업적에 비춰 볼 때 이제 정치국원 신분을 가진 외교수장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게 이치에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 대사를 오래 지낸 양제츠 국무위원은 중국 내 최고의 미국통이다. 북핵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맞설 일이 많은 시 주석에게는 꼭 필요한 인물이다. 더욱이 미국은 왕이 외교부장보다 한 단계 위인 양 국무위원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로 인정해 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새달 7일 국회 연설도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새달 7일 국회 연설도

    트럼프, 文대통령과 3번째 회담 한미 동맹·대북 메시지 주목 8일 中으로 출국 시진핑과 회동 靑 “한국 체류 일정 조율 중”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해 내달 7일 서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고 국회를 찾아 연설한다고 16일 청와대가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외국 국가 원수로서는 첫 방한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체류 기간은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강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 동북아 평화와 안정 구축, 양국간 실질 협력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미국대통령으로서 25년 만의 국빈 방한으로, 양 정상 간 개인적 신뢰와 우의를 재확인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의 협력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 양국 현안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 순방을 끝내고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재에도 도발하고 더 강도 높게 제재하는 식으로 이어져선 안 되며 하루빨리 여기서 벗어나는 게 큰 과제”라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 옵션이 실제 한반도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10·4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도 “지금은 국민 안전과 평화적인 상황 관리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에선 한·미 동맹과 북핵 문제를 주제로 연설한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미국과 한국의 지속적인 동맹과 우정을 축하하고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대화하는 데 참여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 연설은 미국 측에서 먼저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지난주 말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국회 사무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때 국회 연설이 가능하겠느냐고 타진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1993년 이후 24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곱 번째로 한국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서게 된다. 미국 대통령 중에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1960년 첫 국회 연설을 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3년 방한해 국회에서 연설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에 앞서 5일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양자회담을 한다. 8일에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갈루치 “협상은 신뢰감 높여 성취해야…北과 조건없는 상황에서 대화 시작을”

    갈루치 “협상은 신뢰감 높여 성취해야…北과 조건없는 상황에서 대화 시작을”

    文대통령, 1시간여 비공개 접견 북핵 등 외교적 해법 의견 교환방한 중인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대화론자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는 16일 북핵 해법에 대해 “협상은 신뢰감을 계속 높여 가며 성취하는 것이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우선은 조건 없는 상황에서 대화를 먼저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이날 ‘북핵 문제 해결과 동아시아 평화 공존’을 주제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특강을 열고 “북한은 이미 필요한 기술을 많이 확보했기에 제재만으로는 북한 핵 프로그램을 멈출 수 없다”며 “북한이 협상에 나오게 할 수 있는 제재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제재가 전부는 아니며 협상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을 보여 주고서야 미국과 대화에 나설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로선 북한이 핵과 미사일에 대한 협상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갈루치 전 특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비공개로 접견했으며 한반도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외교적 해법’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이 배석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이어졌다. 갈루치 전 특사는 1993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로 북한과 협상에 나서 이듬해 북핵 제네바 합의를 끌어낸 주역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6월 전직 고위관리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행정부가 가까운 장래에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동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1.5트랙(반관반민·半官半民) 대화에선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와 함께 북한의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주유엔 차석대사를 만나기도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美 외교·안보 3인방 “北, 나쁜 합의 기대 말라”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협상을 위한 ‘양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15일(현지시간) CBS 방송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의 핵협정 준수를 인증하지 않는 이유는 북한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에 앞으로 돈이나 안겨 주는 ‘나쁜 합의’는 기대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 대해 협상 테이블로 오라고 애걸하지 않을 것이고, 인센티브와 그 비슷한 것들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선 핵포기, 후 대화’라는 미국 정부의 대북 기조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헤일리 대사는 이날 NBC 방송에도 “우리가 이란 핵협정을 검토하는 모든 이유는 북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5년간의 망가진 합의와 협상, 그리고 북한에 의해 지켜지지 않은 의무들을 살펴볼 때, 이 모든 상황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더 발전시키는지 우리가 매일 관찰해야 하는 데까지 이르게 했다”고 덧붙였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폭스뉴스에서 “우리 대통령은 악당 국가의 김정은이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군사옵션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맥매스터 보좌관은 “만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 능력을 개발하는 게 자신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사실상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정반대의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북 군사적 옵션에 대해서는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준비돼 있다는 점도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미군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군 지도부는 매일 ‘계획들’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계획들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반드시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의 군대는 필요한 때를 대비해 매우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대북 해법의 외교적 노력을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통령이 나에게 첫 번째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자신의 대북 협상 발언을 ‘시간 낭비’라고 지적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외교적 해법 무용론’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주권 수호 위해 핵개발 외 선택지 없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주권 수호 위해 핵개발 외 선택지 없다”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 미국의 대북 압박에 맞서 자신들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핵 개발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타스 통신에 따르면 안 부의장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본회의 연설에서 “우리나라는 위협에 처해 있으며 조선의 존재 자체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안 부의장은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을 언급하며 “역사는 자주방위 능력을 갖춰야 함을 증명하고 있다”면서 “핵 프로그램은 우리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핵 억제력 프로그램이다. 우리에겐 핵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것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대조선 적대정책을 중단하기를 바란다”며 “미국이 평화 협상의 장애물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IPU 총회에 한국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북한에서는 안 부의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 중이다. 정 의장은 이날 안 부의장에 앞서 한 총회 연설에서 “북한이 더 이상 핵실험을 중단하고 대화 테이블로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IPU 각국 대표단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안 부의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정 의장 연설 직전 회의장을 빠져나가 휴식 시간이 끝난 뒤에야 돌아왔다. 러시아의 중재 노력에 힘입어 IPU 총회장에서 성사가 기대됐던 남북 대표 간 회동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하원 부의장 표트르 톨스토이는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남북한 대표 간 직접 접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대표단 관계자도 타스 통신에 “남조선 대표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유례없는 대북 제재와 조만간 있을 한반도 인근에서의 한미 연합훈련 등을 고려할 때 협상 테이블에 앉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얘기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관계자는 이어 유엔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북한 완전 파괴’ 연설을 상기시키며 “신성한 장소인 유엔에서 이루어진 그런 발언이 우리를 놀라게 했다”면서 “트럼프는 깡패이며 인간성이 없는 존재”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핵 위협을 그만두고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중단하지 않는 한 우리가 남조선이나 미국과 대화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 의장은 16일 총회장에서 남북한 의회 대표와 각각 만나 남북 접촉을 거듭 제안할 것이라고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이 전했다. 한국 대표단과의 접촉을 거부하는 안 부의장은 이날 총회장에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과는 반갑게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대표는 서로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한동안 열띤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안 부의장은 특히 이란과의 핵 합의 파기를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대외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라리자니 의장의 총회 연설을 “멋졌다”고 칭찬하면서 “두 나라가 불의에 맞서 정의를 위해 함께 싸워나가자”고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방한 때 한·일에 핵우산 약속… 북핵 압박 메시지 낼 것”

    “트럼프 방한 때 한·일에 핵우산 약속… 북핵 압박 메시지 낼 것”

    ‘폭풍 전 고요’ 경고한 트럼프 “협상을 해서 뭔가 일어난다면 난 언제나 그것에 열려 있다” 대화무용 강경입장서 선회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초 한국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에 ‘핵우산’ 약속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압박하는 모종의 대북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5일 미국 워싱턴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대북 정책에 관한 주요연설을 할 계획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위치시켜 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 방침을 최전선에서 강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 발사의 완전 포기를 압박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에 대한 핵우산 제공을 약속하면서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음을 강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기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을 방문해서는 미국의 전체 아시아 전략 구상을 처음으로 밝힐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대신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방문 중 어떤 메시지를 밝힐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지난 1월 이탈을 표명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신 새로운 경제질서 틀을 제시할지 여부도 초점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협상을 해서 뭔가 일어날 수 있다면 나는 언제나 그것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란의 핵협정 준수에 대한 ‘불인증’을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폭풍 전 고요’ 발언을 했는데 북한에 대해 밟을 다음 수순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의 전부”라며 “다양한 것들에 대해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협상 이외의 상황이 되더라도 나를 믿어 달라. 우리는 전에 없이 잘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말 중국 방문 시 2~3개의 직접적 대북 대화채널을 열어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하자 즉각 시간 낭비라고 공개 면박을 준 바 있다. 이처럼 북한과의 ‘대화 무용론’을 주장하며 연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열려 있다”는 언급을 한 배경이 주목된다. 특히 그의 발언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북핵 위협이 현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외교가 통하기를 기대하자”고 밝힌 다음날 나온 것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 국무장관 “트럼프, 대북 외교노력 지속 지시”

    미 국무장관 “트럼프, 대북 외교노력 지속 지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와 관련한 외교적 노력을 지시했다고 밝혔다.틸러슨 장관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북한과 협상하느라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트윗과 관련해 “대통령은 나에게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그러한 외교적 노력은 첫 번째 폭탄이 투하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언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소용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는 시간낭비일 뿐”이라며 틸러슨 장관의 외교적 노력을 폄하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덕룡 “美, 러시아 통한 北 설득작업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

    김덕룡 “美, 러시아 통한 北 설득작업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이 러시아를 통해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이 지금 시도되고 있지 않은가 싶다”고 말했다.민주평통 미주지역 협의회 출범식 참석차 방미 중인 김 수석부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미 간 대화채널 가동 등 비밀접촉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제가 밝힐 입장은 아니지만 그런 접촉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미 간에 ‘꼭 언제 어떻게 대화를 하자’ 이런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탐색을 하는 것 같다”며 “최근 들은 정보 등에 의하면 북한도 이제는 미국 등과 대화를 하겠다는 준비가 돼가는 게 아닌가 싶다. (제3국에서의 반관반민) 1.5트랙 채널 등을 탐색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의 대미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지난달 말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같은 달 중순에는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최 국장이 이달 중순께 러시아에서 열리는 핵 비확산 국제회의에서 미국의 전직 관리와 접촉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미국이 중국을 통해서는 (대북) 제재를 강화, 압박하는 역할을 하고 러시아를 활용해서는 비핵화 대화에 끌어들이는 식의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한반도 상황을 ‘진짜 위기’라고 진단하면서도 “밤이 깊었을 때 새벽이 오고 엄동설한이 지나 봄이 오듯, 북핵 해결을 위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미국 전임정부가 ‘전략적 인내’라는 이유로 방치했던 북핵 문제를 트럼프 정부가 해결해보겠다고 하는 건 우리로선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근본적 문제 해결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북핵을 두고 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핵을 가진 손과 악수를 할 수는 없다”면서도 미국 측의 ‘군사옵션’ 시사에 대해서는 “이해는 가지만 한국 입장에선 전쟁으로 간다면 고스란히 그 피해는 우리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어찌됐든 한반도 평화는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북한은 핵이 체제를 지켜주는 것으로 생각했다가 막상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니 엉뚱하게 핵을 갖고 무력통일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망상을 가질 수도 있다”며 “북한은 망상을 깨고 대화 요구에 응해야 한다.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끈기있게 추진하면 결국 북이 대화의 장에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개성공단 재개 문제에 대해선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했고,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가동 의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통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오는 31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경기장에서 국내외 자문위원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연다고 김 수석부의장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북한, 협상해서 뭔가 일어날 수 있다면 언제나 열려있어”

    트럼프 “북한, 협상해서 뭔가 일어날 수 있다면 언제나 열려있어”

    “협상 이외 상황돼도 나를 믿어달라” 연일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협상을 해서 뭔가 일어날 수 있다면 언제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핵협정 준수에 대한 ‘불인증’을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폭풍 전 고요’ 발언을 했는데 북한에 대한 다음 수순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의 전부”라며 “다양한 것들에 대해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 이외의 상황이 되더라도 나를 믿어달라”며 “우리는 전에 없이 잘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북핵 위협이 현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외교가 통하기를 기대하자”고 밝힌 다음날 나와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해 직접적인 대북 대화채널을 열어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하자 “시간 낭비”라고 공개 면박을 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북한정보담당관 “김정은 어떤 대가 치러도 핵포기협상 않을 것”

    美북한정보담당관 “김정은 어떤 대가 치러도 핵포기협상 않을 것”

    “김정은 美 핵타격 입증해야 정권 생존 유리 판단”핵위협→북한식 평화협정→한미연합훈련 폐지, 주한미군 철수 지렛대 여겨 北 비상사태 대비해야···현 체제 전복은 한반도 안정 위협 마커스 갈로스카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핵포기 협상을 할 의도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갈로스카스 담당관은 이날 워싱턴 DC의 헤리티지 재단에서 열린 한반도 문제 심포지엄에서 사견을 전제로 “김정은은 미국 본토에 대한 핵위협을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게 되면 정권의 생존 보장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핵무기 보유 및 개발능력은 김정은에게 협상카드가 아니다”라며 “핵 위협이 평화협정, 한·미 연합훈련 폐지, 주한미군 철수 등으로 가는 데 필요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미국을 핵무기로 타격할 능력을 입증해야 자신이 유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이 핵개발 목적 달성 이후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갈로스카스는 담당관은 “기본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 받고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함으로써 한·미동맹 약화와 한반도 내 자신의 지배력이 강화되길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정권의 내부 분열 등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도 주문했다. 갈로스카스 담당관은 “개연성이 낮긴 하지만 북한 정권 내부의 분열 등 다양한 ‘만일의 사태’가 생길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한반도 전쟁 상황이 오면 북한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통치시스템이 붕괴될 경우 북한에 있는 엘리트들에게 우리가 군사적으로 개입해 체제를 전복시키고 상황을 활용할 것이라는 오해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현 체제 전복은) 한반도와 북한의 안정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트럼프의 ‘김정은 레시피’/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트럼프의 ‘김정은 레시피’/황성기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참수작전, 예방 타격을 포함한 대북 군사옵션이 보고됐다. 취임 9개월이 되어 김정은을 요리할 트럼프의 레시피가 완성 단계에 이른 것이다. ‘선택의 폭을 최대한 넓혀라’(트럼프 저서 ‘거래의 기술’ 11개 원칙 중 3번째) 측면에서 제재와 압박, 윽박지르기, 군사행동, 협상 등 북한에 쓸 모든 재료가 트럼프 테이블에 올랐다. 이들을 잘 버무려 최대의 이윤을 올리는 일쯤, ‘비즈니스 달인’ 트럼프에게 식은 죽 먹기다. 첫 번째 원칙 ‘크게 생각하라’ 관점에서 보면 고강도 제재, B1B 전략폭격기·항공모함·핵잠수함 전개 등 고강도 압박을 가해 김정은이 무릎 꿇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면 최선이다. 가장 싸게 먹히니까. 하지만 김정은이 바보가 아닌 이상 보상 없는 항복에 응할 리가 없다고 여길 것이다. 손 안 대고 코 풀기가 여의치 않으면, 거래해야 한다. 하지만 그게 간단치 않다. 트럼프는 ‘오바마만 아니면 된다’는 ABO(Anything But Obama)를 넘어 ABC(Anything But Clinton), 즉 클린턴마저 부정한다. 클린턴의 중유 공급,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효과도 없는 대북 퍼주기와 핵 만드는 시간을 벌어준 두 전직 대통령은 비즈니스 마인드가 없는 한심한 종자다. 그래서 1994년 제네바합의나 2012년 2·29합의를 트럼프한테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다. 북한은 평화협정 체결, 국교 수립, 남한·일본의 대북 경제 지원 방해하지 않기를 미국에 원한다. 이것들과 미국, 한국, 일본을 핵 공격에서 지켜내는 약속을 맞바꾸기엔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일 것이다. 지금도 트럼프는 쉴 새 없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지 모른다. 클린턴·오바마의 퍼주기, 시간 벌어주기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군사옵션밖에 없다. 아니 하나 더 있다. ‘미치광이 무시 작전’이다. 김정은과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한반도의 상시적인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다. 한·일이 벌벌 떨고, 중·러가 뜯어말리는 와중에 ‘아메리카 퍼스트’, 미국의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그야말로 ‘희망은 크게, 비용은 적당히’(10번째 원칙)를 구현할 최적의 옵션이다. 이 옵션을 구사하는 중에 핵·미사일이 완성되더라도 북한이 쏘지는 못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혹시 쏘려 한다면 선제공격으로 김정은을 얼마든지 벌줄 수 있으니까. 이 옵션이 트럼프의 2번째 원칙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라’에 해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대항할 수 있는 옵션은 거의 없다. 체면을 내려놓고 대화하자고 사정해 협상을 시작하고, 신뢰를 회복시켜 포괄적 합의를 이뤄내는 길 말고는 말이다. 어찌 됐든 김정은은 트럼프의 링에 올라야 한다. 트럼프가 올라오지 못하도록 밀치더라도. 그러나 이 모두 희망사항에 가깝다. 서해 도발, 서울 불바다를 외치며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미국을 협상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고전적 전략은 트럼프도 간파하고 있다. 2018년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하지 않겠느냐고 꼬드기는 것은, 트럼프가 넘어올 가능성은 작지만 시도해 볼 만하다. 남은 방법은 하나 더 있다. 아깝겠지만 핵·미사일의 동결, 나아가 폐기를 선언하는 일이다. 장사꾼 트럼프가 핵·미사일을 비싼 값에 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것만이 핵·경제 병진의 굴레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2500만 인민의 생활 향상을 꾀할 수 있는 길이다. 미국과 중국이 링 밖에서 한반도의 장래를 놓고 거래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겠다. 트럼프?김정은 시대에 북·미 적대관계 종언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상호 불신이 정점에 이른 지금은 말할 것도 없다. 미국 사회과학연구위원회 국장인 레온 시걸의 ‘북·미 협상 5단계’를 2017년에 적용하면, 지금은 1단계 ‘거부’를 지나 2단계 ‘분노’의 단계에 와 있다. 3단계 ‘거래’로 나가지 못하면 한반도가 미·중 빅딜 혹은 전쟁으로 파탄 나는 불행을 맞는다. 트럼프가 한반도를 ‘재미있는 게임’(11번째 원칙)처럼 가지고 노는 것은 우리에겐 악몽이다. 실패도 더러 저지르는 트럼프라지만, 그 실패가 전쟁일 수 있음을 유념하고 대비할 시점이다. marry04@seoul.co.kr
  • 한·중, 경제협력 관계 재확인했다

    한·중, 경제협력 관계 재확인했다

    中 ‘위안화 국제화’ 위해 필요한 카드 연장 거부 땐 사드 보복 자인하는 셈 우리도 한·중 관계 회복 전환점 ‘윈윈’ 한국과 중국이 13일 통화 스와프 연장에 극적으로 합의한 데는 외환 안전판을 마련했다는 당초 목표 외에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는 상징성도 적지 않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에 대한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통화 스와프는 비상 사태에 대비한 ‘외환 보험’ 성격이다.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847억 달러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의 204억 달러와 비교할 때 충분하지만 북한 리스크(위험)가 고조되면 달러가 급격히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럴 때 통화 스와프는 든든한 방어막이 된다. 더구나 미국·일본과의 통화 스와프가 종료된 상황에서 우리 정부로선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 연장이 절실했다.특히 이번 연장 협상은 한·중 관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여느 때와 달랐다. 중국은 지난 3월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을 내리고 노골적인 경제 보복을 가했다. 통화 스와프마저 깨지면 양국 관계를 돌이킬 수 없다는 부담감이 협상에 나선 당국자들을 짓눌렀다. 정부는 살얼음판을 걷듯 신중하게 움직였다. 지난달 인천 송도에서 열린 한·중·일 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쉬쉬하며 치렀다. 연장 협상도 협정 만기일인 지난 10일 타결됐지만 기술적 검토를 이유로 사흘 뒤에야 결과를 공개했다. 중국 입장에서도 통화 스와프 연장은 꼭 필요한 카드였다. 한·중 통화 스와프 규모는 중국이 32개 국가와 맺은 통화 스와프 규모보다 커 ‘위안화 국제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사드 보복을 인정하지 않았던 중국 정부가 연장을 거부했다면 사드 때문에 경제 협력을 끊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될 뻔했다. 중국 최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등이 공산당 지도부를 설득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국제금융전문가들은 1997년 우리나라 외환위기 당시 일본이 한국의 차입 요청을 거절하면서 엔화가 아시아 기축통화의 가능성을 상실했다는 데 주목하고 실패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윈윈 협상’으로 평가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했던 중국은 이번 연장을 계기로 아시아의 최종 대부자 역할의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우리나라는 외환 유동성 부족에 대한 투자자 불안을 씻었다”고 평가했다.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합의로) 우리 정부는 다른 분야에서도 교류·협력 관계가 조속히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양국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리라 생각할 수는 없지만 진전될 가능성이 크고 최소한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소식통은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사드 문제와는 별도로 북핵 위기, 경제 교류, 동북아 이슈 등에서는 중국이 한국과 적절한 보조를 취할 것이라는 징표”라고 해석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을 뒤엎을 정도로 전향적으로 바뀌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지나친 의미 부여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美, 이란 핵협정 준수 불인증”… 사실상 파기 수순

    의회, 60일 내 제재 재개 여부 결정 “협정 파기 땐 北에 핵개발 명분 줄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새로운 대(對)이란 전략을 발표했다. 이란이 핵협정을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한 불인증 내용 등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미국 내부에서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도 우려를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 핵 협정이 더이상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고 이란이 중동에 ‘불안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란 정권은 국제사회의 (핵합의) 결의를 시험하고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데 골몰하는 충격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군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군기지에 대한 사찰을 거부할 것임을 공공연하게 시사해 온 것은 이란의 핵합의 약속과 추가 의정서에 위배된다”면서 “미국의 새로운 대이란 전략은 이란 정부의 불안정한 영향력을 무력화하고 공격을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핵협정은 2015년 7월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 등 주요 6개국 간 맺은 것으로, 이란은 핵개발을 중단하고 서방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이다. 협정 타결 이후 제정된 코커-카딘 법에 따라 미 정부는 이란이 JCPOA를 제대로 준수하는지를 90일마다 인증해 의회에 제출해야 하며 의회는 이를 근거로 대이란 제재 면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미 정부가 협정 준수 인증을 하지 않는다고 이란 핵협정이 당장 파기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협정 준수를 인증하지 않거나 판단을 유보하면 의회는 60일 안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할지를 논의해 결정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파기가 북한에 핵개발 명분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이미 나온 협상마저 찢겠다고 얘기하는 그(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듣고, 북한이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을 더욱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북정책 및 핵협상 전문가로 이란 핵협상에도 깊이 관여했던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뒤집는다면, 이는 미국의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고 따라서 대북 외교를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도 이란 핵협정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려감을 표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유관 각국이 이란 핵협정을 계속해서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도 이날 “의심할 여지 없이 전 세계의 안전, 예측 가능성 및 핵확산 금지의 현 분위기에 큰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핵 위협 관리가능” 美 외교적 해결 강조

    “북핵 위협 관리가능” 美 외교적 해결 강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알려진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12일(현지시간) 북핵 문제에 대해 외교해결을 강조했다. 이는 대북 대화 무용론과 군사 옵션을 거론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기류여서 미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켈리 비서실장은 이날 백악관 기자실에 예고 없이 등장해 북핵 위협에 대해 “당장은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외교가 통하기를 기대하자”고 말했다. 이어 “현 행정부를 대변한 발언”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미국 본토에 도달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분석도 내놨다. 켈리 비서실장이 적어도 지금은 굳이 군사옵션을 활용하지 않고 외교적 수단만으로도 북핵 위기를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드러낸 셈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 본토에 도달할 가능성으로부터 미국 내 위기감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 같은 발언은 북한과의 대화 여지를 넓힌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켈리 비서실장의 발언은 앞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등 다른 각료들의 발언과 비중이 다르다는 것이 백악관 안팎의 해석이다. 그는 국토안보부 장관 시절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인 반이민 정책을 앞장서 추진했고,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뒤에는 지근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켈리 비서실장의 해당 발언을 거론하면서 “외교 정책은 한반도를 비핵화하기 위한 활동의 거대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 간 대화 채널 가동에도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양국 정상이 주고받는 발언 수위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이런 해석은 섣부르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北위협 관리가능…외교가 통하길 기대”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北위협 관리가능…외교가 통하길 기대”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12일(현지시간) 북핵 위협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켈리 비서실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 깜짝 등장해 자신을 둘러싼 ‘퇴진설’에 선을 그었고 “당장 그 위협은 관리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시간이 흘러 상황이 지금보다 커지면, 글쎄, 외교가 통하기를 기대하자”고 말했다. 켈리 비서실장은 북한에 대해 “매우 좋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개발해왔고, 매우 좋은 핵 재진입 수단을 개발하고 있는 나라인 만큼 미국인들은 우려해야 한다”면서도 “그 나라가 (미국) 본토에 도달할 (핵미사일) 능력을 갖출 수 없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켈리 비서실장의 발언은 북핵 위협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외교해결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미·북 정상 간 ‘말의 전쟁’이 낳은 긴장 상황을 진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의 언급이 북한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군사옵션’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와도 관련 있는 것인지 주목된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과 협상하려는 외교 수장의 노력을 ‘시간 낭비’라고 선언했는데도 켈리 실장은 북한이 무기 능력을 더욱 개발하기 전에 외교가 작동하기를 희망했다”고 그의 발언을 평가했다.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중국 방문 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2∼3개 직접 대화채널을 열어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꼬마 로켓맨’(김정은)과의 협상은 시간 낭비라고 말했다”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핵무기 협상 절대 없다…핵무력 완성 보게 될 것”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핵무기가 대상이 되는 어떤 협상에도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사의 초청으로 방북한 타스 통신사 대표단에게 “우리는 미제(미국)와 실질적 힘의 균형을 이루는 최종 목표를 향한 길에서 거의 마지막 지점에 도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어떤 조건에서 미국과의 대화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미제의 대조선(대북) 압살 정책이 근원적으로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의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한 대응으로 최후 수단(핵무기) 사용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리 외무상은 러시아와 중국이 제안한 한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단계적 문제 해결 방안)도 “미국이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 도를 넘는 대조선 군사위협에 집착하고 있는 현 상황은 협상을 진행할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는 “문제는 그들이 조선 민족의 자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을 어기면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 정책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우리가 저들의 제재·봉쇄와 군사적 압살 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리며 국가 핵 무력 완성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는가를 제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강도 도발이 예상됐던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은 조용히 보냈지만 핵 무력 완성을 위한 추가 도발 의지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신문은 최근 미국 전략폭격기 B1B 편대의 한반도 출동과 한·미 연합훈련 계획 등을 거론하며 “미국은 핵 전략자산을 조선반도(한반도)와 주변 지역에 전개하면서 북침전쟁 광기를 부리고 있다”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송영무 “韓 빼고 美 단독 전쟁 없을 것”

    송영무 “韓 빼고 美 단독 전쟁 없을 것”

    국방·법사 등 12개 상임위 열려 “북핵 실전 배치 아직 도달 안해” 여야는 12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방, 법제사법, 외교통일 등 12개 상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북핵 위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미국은 한국과 협의 없이 단독으로 전쟁할 수 있느냐’고 묻자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이 단독으로 (전쟁을) 한다는 그런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북한 수뇌부 제거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그런 얘기는 여기서 밝히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무기를 실전 배치해 사용 가능한 상황이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 도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미국의 대북 군사조치는) 우리의 협의와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과 미국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장성이 부사령관을 각각 맡는 ‘미래 연합군사령부’ 편성안을 이달 말 확정할 방침이라고 국방부는 보고했다. 국방부는 또 “전시 연합작전을 지휘하는 미래 연합군사령부 편성안을 오는 27∼28일 열리는 한·미군사위원회(MCM)와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연합군사령부는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전작권 조기 전환 이후 해체되는 기존의 한·미연합사령부를 대체하고자 새로 창설되는 연합지휘체계다.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2015년 12월 한·일 간에 합의된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전술핵 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한·일 위안부 합의는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 간의 8차례에 걸친 밀실 합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전술핵 배치의 현실화 가능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우리가 (미리) 전술핵 배치를 단언하여 포기할 필요는 없다”면서 “전략자산 순환 배치가 아닌 상시 배치, 전술핵 재반입, 미사일 방어 체제의 보강, 핵 주기 완성 등을 고려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은 “강 장관이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 후 열린 외통위 현안보고에서 한·미 간 FTA 재협상 합의는 없었다고 단언했었다”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국감에서는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이 공개한 원자력 발전원가의 적정성이 도마에 올랐다. 한국당 곽대훈 의원은 한수원의 2016년 발전원가가 1kWh(킬로와트시)당 53.98원으로 국회 예산정책처가 제시한 2015년 기준 신재생·기타에너지 발전단가(221.3원)의 4분의1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강경화 “위안부 합의 수용 불가”…이병기·윤병세 조사 시사

    [국감 하이라이트] 강경화 “위안부 합의 수용 불가”…이병기·윤병세 조사 시사

    與 “李·야치 8차례 만나 밀실합의” 강 외교 “TF서 꼼꼼히 점검중” 野 “文정부 5개월은 혼잣말 외교” 한강 기고문 靑홈피 게재도 따져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는 2015년 말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당시 합의를 주도한 이병기 전 국정원장과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에 대한 직접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협상은 이 전 원장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 사이에 이뤄졌고 외교부는 실무처리나 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면서 “한국 외교사뿐만 아니라 외교부의 굴욕이자 수치”라고 비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당시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도 드러났다.박 의원은 “이 전 원장과 야치 국장이 2014년 1차 회담을 하고 이 전 원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옮긴 뒤 추가로 2차 회담부터 7차례, 모두 8차례 회담이 열렸다”면서 “2차 회담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지시를 내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원장과의 마지막 회담이 2015년 12월 23일이었는데, 이때 야치는 주한 일본대사관에 귀국 사실을 알리지 않고 비밀회담을 했다”면서 “마지막 회담인 8차 회담에 양자 간 서명이 있었다. 모든 것은 이병기와 야치 사이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장관은 “합의의 경과나 내용이 국민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이고 그렇기 때문에 제 직속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도 이 전 원장과 윤 전 장관을 조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강 장관은 “TF에서 전직 장관 등을 포함해 많은 분에 대한 면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수혁 의원도 “한·일 위안부 협상은 정치공작”이라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위안부 합의에 외교부 국장은 참석한 적이 없다”면서 “또다시 청와대와 국정원이 좌지우지해 다른 기관이 협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권은 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혼선 문제에 집중했다.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잇따라 공개발언 논란을 일으킨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겨냥, “우리 정부에 분열을 조장하는 불가침 내부 집단이 있는데, 이분들은 북핵을 만드는 시간적 여유를 주자는 것 아니냐”면서 “북핵 지휘라인을 새로 짜야 한다”고 성토했다. 강 장관은 “문 특보의 개인 차원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은 “문재인 정부 5개월간의 4강 외교는 이전 박근혜 정권에 비해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혼잣말 외교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태규 의원은 청와대가 소설가 한강씨의 한·미 관계 관련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홈페이지에 올린 것이 적절한지를 문제 삼았다. 강 장관은 “저와 협의했다면 올리지 말라고 조언했을 것 같다”라고 이 의원 지적에 동의했다. 반면 민주당 이수혁 의원은 “한씨 기고문의 전체를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강 장관은 또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 “북한이 패럴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지원서를 패럴림픽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트럼프, 이란 핵 합의 깨고 北 설득할 수 있겠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합의 평가 기한인 15일 이전에 준수 불인증을 선언할 것이라고 한다. 이란의 핵 합의 이행에 불만을 가져서라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3개월마다 돌아오는 재인증 기한이었던 지난 4월과 7월에는 ‘현상 유지’ 결정을 내렸다. 미 의회는 이런 결정이 내려지면 60일 이내에 해제했던 대이란 제재의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중국, 러시아 등 6개국과 이란이 2015년 7월 합의한 핵 협정은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감시하고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가했던 각종 제재를 푸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폐기 움직임에 대해서는 미 조야는 물론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당사자인 이란은 주미대사가 지난 8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핵 합의는 미·이란 양자 협상에 의한 것이 아닌 유엔 안보리 결의라면서 “미래의 다자협상에서 신뢰를 유지하려면 국제 합의를 거슬러서는 안 되며, 핵 합의 위반”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란 핵 합의에 참가한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도 성명을 통해 “이 협정으로 향후 10년 이상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이 제거됐으며, 영국은 이 협정이 지역 안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합의 이행을 미국에 촉구했다. 이란 핵 합의 파기가 강 건너 불이 아닌 것은 북핵 해결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트럼프가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면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 뻔하다. 제네바합의, 9·19공동성명, 2·29합의 등 굵직한 합의를 했지만 쌍방의 불이행으로 휴지 조각을 만들어 온 북·미다. 그렇지 않아도 의심 가득한 북한이 합의를 깨고 대이란 제재를 재개하려는 미 행정부와 교섭에 나설지 의문이다. 이란 핵 협상의 주역이었던 웬디 셔먼 전 미 국무차관은 트럼프가 합의를 깨면 국제무대에서 아무도 미국을 신뢰하지 않게 되고 북핵을 대화로 해결할 가능성도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교부 장관도 비슷한 취지로 발언했다. 게다가 이란이 핵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도 명확하지 않다. 전임자 버락 오바마의 정책이라면 모두 다 뒤집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치졸함 말고는 돌연한 핵 합의 파기 이유를 찾기 어렵다. 국제사회의 상식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은 세계 평화와 지역 안보에 역행한다. 무엇보다 전 세계에 핵 확산을 부추기는 일이다. 부디 신중히 결정하기를 바란다.
  • [이경형 칼럼] 북핵 실패, 미국 잘못은 없었나

    [이경형 칼럼] 북핵 실패, 미국 잘못은 없었나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과 25년간 대화를 해 왔고 여러 합의를 이루었으나 잉크도 마르기 전에 협정을 어기고 미국 협상가를 바보로 만들었다”며 대북 협상 무용론을 주장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북·미 간 핵협상을 되짚어 보면 미국의 미적거림이나 대국주의가 일을 그르친 면도 적지 않다.1993년 3월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탈퇴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협정의 파기를 선언했다. 1차 북핵 위기였다. IAEA는 북한이 신고한 90g보다 훨씬 많은 10~14kg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의심했다. 미국의 북폭설과 북한의 ‘서울 불바다’의 말폭탄이 오갔다. 북·미 간 벼랑 끝 협상을 거쳐 ‘제네바 합의’를 도출했다. 북한 내 모든 핵 활동 중지, 핵시설의 폐쇄, 미국의 2000㎽의 경수로 제공과 발전소 완공 시까지 연간 중유 50만t 제공, 북·미 관계 정상화 등의 내용이었다. 제네바 합의 이후 2주일 만에 실시된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 여소야대가 된 의회는 클린턴 민주당 행정부에 제동을 걸었다. 경수로의 핵심 부품 공급에 필요한 미·북 사이의 원자력협력협정 체결을 반대했고 대북 중유 제공도 거부했다. 경수로 건설은 2003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2002년에 들어서야 부지에 첫 콘크리트를 붓는 등 지연됐다.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 김정일에게 이행할 수 없는 합의를 해 준 셈이다. 2002년 10월 북·미 간 대좌에서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을 싸고 충돌했다. 북한은 그해 12월 핵 동결을 해제하고 2003년 1월 NPT 탈퇴를 선언했다. 2차 핵 위기였다. 중국 주도의 6자 회담이 같은 해 8월 시작돼 2005년 9월 ‘9·19 공동성명’을 채택하게 됐다. 6개 항의 합의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 권리 인정, 북·미와 북·일 관계 정상화, 5개국의 대북 에너지 지원 및 경제협력,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 동북아의 다자안보협력, 상호 공약들을 단계적으로 ‘행동 대 행동’으로 이행하는 것이었다. ‘9·19 합의’가 타결된 한 달여 만인 10월 미 재무부는 북한이 마카오의 중국계 은행인 방코델타아시아(BDA)에서 국제 불법거래 자금을 세탁해 왔다면서 BDA와 8개 북한 회사의 미국과의 금융거래를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시켰다. 북한은 미국이 합의를 하자마자 새로운 제재로 뒤통수를 쳤다고 반발하며 이듬해 2006년 10월 첫 핵실험을 감행했다. BDA 문제는 미 재무부가 국무부와의 조율 없이 불법자금 세탁 방지, 테러자금 봉쇄 등 글로벌한 차원에서 제재를 시행한 것이었지만 북한으로서는 미국을 의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우리 측 수석대표였던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BDA에 예치된 북한 돈은 25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그 후 북핵은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고 말았다고 회고록에서 술회했다.북·미 협상을 복기해 보면 미국은 허술하고 디테일이 약했다. ‘제네바 합의’라도 제대로 이행됐더라면 지금쯤 북한은 미국과 수교하고 베트남처럼 개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형국이 됐다. 미국은 늘 북한의 핵 개발능력을 과소평가했고 방치했다. 북한을 직접 다루기보다는 중국이 처리하도록 유도했으나 허사였다.트럼프의 대북 압박 정책은 전략자산의 한반도 집중 배치로 자신의 말폭탄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려 한다. 틸러슨 국무장관이 언급한 북·미 대화 채널의 실효성을 높이려는 ‘긴장의 극대화’ 전략인지는 불확실하다. 북핵과 미사일을 푸는 전쟁 아닌 해법은 ‘9·19 공동성명’의 이행 단계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핵무기의 완성 단계에 있는 북한이 그때보다 몸값을 더 쳐 달라고 할 수 있다. 북핵 협상은 늘 벼랑 끝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유예→동결→폐기)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전쟁상태 종식→평화체제 협상→관계정상화)라는 두 개의 바퀴를 단계적으로 돌려 나가는 것이 최선이다.k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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