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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설연휴 ‘비핵화 협상’ 급물살타나

    [뉴스분석]설연휴 ‘비핵화 협상’ 급물살타나

    지난달 19~21일 스웨덴에서 남·북·미 합숙 협의가 있은 지 열흘만인 설연휴에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북·미와 한·미 간에 협의가 본격 시작된다.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3일 입국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고, 이후 비건 특별대표와 북한의 새로운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대사가 본격적으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에 나서게 된다. 설 연휴 내내 2월말 정상회담을 위한 빠른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가 이 본부장과 회담을 하기 위해 2월 3일 서울로 출장을 갈 것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북측 카운터 파트와 후속 회담들을 갖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목표를 진전시킬 후속 조치, 지난해 1차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것들에 대한 추가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조치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전했다. 북·미는 1차 회담에서 북·미관계 정상화, 평화체제, 비핵화, 신뢰구축조치 등 4개 분야에서 합의 사항을 도출했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팀을 아시아 지역에 파견했다”며 양측 간에 경호·의전 논의는 이미 시작됐음을 시사한 바 있다. 1일 한국 외교부 관계자도 “이달 3일 방한하는 비건 특별대표와 이 본부장이 북·미 후속 실무협상과 관련해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4일 오전에 만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북·미 실무회담은 이르면 오는 4일 판문점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북측에서는 김 전 스페인 주재 대사가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대사는 국무위원회(한국의 청와대격) 소속으로 전략통으로 알려져있다. 그간 실무협상의 전면에 나섰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포함해 북한은 외무성, 국무위원회, 통일전선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상회담까지 1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북·미가 어느 수준까지 조율해 낼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북한이 선제적으로 내놓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미국이 어떤 상응조치를 내놓을 지가 가장 기본적인 의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남북 정상은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북핵의 핵심시설인 영변 핵시설 폐기가 가능하다는 문구를 평양 공동선언에 명기했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가장 원하는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 아직은 움직일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일지가 관건인 셈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수차례 비핵화에 따른 북한의 밝은 미래를 언급한만큼 양측이 큰 틀에서 비핵화 청사진에 공감대를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를 다음 주초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2월말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영변핵 폐기·美상응조치 후 완전 비핵화·제재완화 맞교환이 최상

    영변핵 폐기·美상응조치 후 완전 비핵화·제재완화 맞교환이 최상

    2월말 아시아국가 개최 확인한 폼페이오 “비핵화뿐 아니라 北 밝은미래 되기 희망” 안건은 양국 관계정상화·평화체제 예상 양국 교환 로드맵에 北·美 공감대가 관건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2월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아시아 국가에서 열릴 것’이라고 확인했다. 정상회담까지 1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북·미 실무협상과 의전·경호 분야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영변 핵시설의 폐기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협의를 시작으로 궁극적으로 실질적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를 맞교환하는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에 “우리는 2월 말에 (북·미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게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팀을 아시아 지역에 파견했다”며 “이 팀이 현재 (북·미 정상회담의) 토대를 놓기 위한 길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어 그는 “그 토대가 한반도 비핵화뿐 아니라 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실질적이고 추가적인 조치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관계자도 “앞으로 한 달이 관건적 시기가 될 것 같다”며 “그 물꼬가 앞으로 한 달 사이에 어느 방향으로 휘어지는지 보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북·미 실무협상이 다음달 4일쯤 판문점에서 열릴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실무협상에서 최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북측 카운터파트로 지목된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대사에 대해 “국무위원회 소속으로 돼 있다. 청와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간 비건 특별대표와 협상을 벌였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계속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사견을 전제로 앞으로 북한은 외무성과 국무위원회, 통일전선부가 결합하는 형태로 협상에 나설 것 같다고 전망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는 지난해 6월 12일 1차 회담의 공동성명에 포함됐던 ‘북·미 관계 정상화, 평화체제, 비핵화, 신뢰구축 조치’라는 틀 내에서 진전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1차 회담과 같이 공동성명도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에스크로 등 미국이 수조원대의 대북 비핵화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기사에 대해서는 “남·북·미 모두 비핵화가 이루어지면 밝은 미래가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그 연장선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질적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를 교환하는 로드맵에 북·미 양측이 공감대를 이룰지가 관건인 셈이다. 북·미 간 협상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의하고 북한에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위치가 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19∼2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인근에서 이뤄진 남·북·미 3자의 합숙 회동은 30년 북핵 협상 역사에서 처음이었다며 “이 형태를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 새달 4일경 판문점서 실무협상”…2차회담 조율 급물살

    “북·미, 새달 4일경 판문점서 실무협상”…2차회담 조율 급물살

    美언론 “美, 베트남 회담 밀고 北은 고민” 미사일 폐기·개성공단 재개 쟁점 될 듯 “北 정권 생존 위해 핵 완전 포기 안 할 것” 美 정보수장들은 ‘비핵화 회의론’ 여전 北, ‘美 제재’ 정영수 노동상 윤강호로 교체2차 북·미 정상회담의 막판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이 조만간 판문점에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등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다음달 4일쯤 판문점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 만날 예정이라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의 두 번째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후임으로 나선 김 전 대사는 지난 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방미 때 비건 특별대표와 ‘상견례’를 했다. 2월 말로 추진되는 2차 정상회담을 한 달쯤 남겨둔 상태에서 열리는 이번 판문점 실무협상에서 북·미는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 날짜와 장소, 의전, 보안뿐 아니라 가장 큰 의제인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따른 미국의 보상’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의 폐쇄·해체뿐 아니라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과 미사일 폐기 등을 약속할지 주목된다. 북한이 미래 핵과 운반수단인 미사일 포기라는 중대한 결정에 나선다면 미국도 거기에 걸맞은 보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보상에 북한이 요구하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위한 제재 해제가 포함되느냐가 이번 실무협상의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2차 정상회담의 유력 후보지로 베트남을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북한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만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에 앞서 베트남을 국빈방문하기로 한다면 수도인 하노이가 유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간 활발한 물밑 접촉에도 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완전한 핵포기 가능성에 여전히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장(DNI)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대량파괴무기(WMD)와 관련된 도발적 행동을 중단했고, 핵과 미사일 실험을 1년 넘게 하지 않았으며 핵시설 일부를 해체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에 열려 있음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우리는 북한이 WMD 역량을 유지하려고 하고 핵무기와 생산 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 지도자들은 궁극적으로 핵무기를 정권 생존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워싱턴 정가는 미 정보당국의 회의적 시각에 대해 ‘가장 최악을 대비해야 하는 정보조직의 특성’과 ‘북한의 비핵화 압박’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정영수 노동상이 윤강호로 교체됐다고 보도했다. 신임 윤 노동상은 북한 매체에서 언급된 적이 없는 인사로, 노동상의 교체 시기와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정 전 노동상은 북한 내 인권유린에 연루돼 지난 2017년 미국의 특별제재 대상에 올랐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러시아, 北核 폐기 대가로 핵발전소 제안” 한반도 영향력 확대?

    러시아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폐기하는 대가로 핵발전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당국자들이 지난해 10월 말 북·미 비핵화 대화 교착 국면을 풀기 위해 북한에 이 같은 비밀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러시아는 직접 핵발전소를 운영하면서 모든 부산물과 폐기물을 러시아로 되돌려 보내 북한에 새로운 에너지를 제공하면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생산할 위험은 줄이는 방안을 구상했다. WP는 이 제안에 대해 “러시아가 핵협상의 큰 게임에 개입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며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경제적 발판을 갖는 것을 경계하는 중국과 미 관리들을 불안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P는 그러나 러시아의 비밀 제안에 대해 백악관과 국무부, 중앙정보국(CIA), 주미 러대사관 등이 언급을 피했다면서 “이 안이 협상 중인 것인지, 아니면 북·미 협상에 이미 영향을 줬는지는 불분명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제안을 아는 인사들은 “만약 김정은 정권이 관심을 보였다면, 러시아는 북한에 현실적인 비핵화 시간표를 내놓으라고 요구했을 것”이라고 WP에 설명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WP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북한과 관련해 굉장히 기회주의적이며, 북한에서 에너지 지분을 추구한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라면서 “역대 미 정부는 러시아의 접근을 환영하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인 생각을 고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같은 발상은 북한이 핵을 동결하는 대신 미국이 경수로를 제공하기로 한 1994년 제네바 합의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WP는 “러시아는 오랜 기간 시베리아와 동아시아 사이의 에너지망 구축에 관심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해결자 노릇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론] 비무장지대 GP 시범 철수로 큰 전환 이어지길/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실장

    [시론] 비무장지대 GP 시범 철수로 큰 전환 이어지길/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실장

    얼마 전 관계 기관의 주선으로 비무장지대에서 시범 철수한 감시초소(GP)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11곳 가운데 10곳은 이미 완전히 파괴됐다고 하고, 보존하기로 한 감시초소는 건물만 남아 있을 뿐 모든 인력과 장비·시설은 물론이고 전기까지 끊긴 상태였다. 이미 남북이 상호 검증을 마쳤으며, 손에 잡힐 듯 건너편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는 북측 감시초소는 폐기물까지 완전히 제거돼 평지로 변해 있었다. 남북 간 상호 검증을 위해 최근에 개설했다는 오솔길은 중간에 설치된 군사분계선을 알리는 노란 표지만 없다면 이곳이 비무장지대인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물론 남북이 감시초소 몇 곳을 철수했다고 해서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경험이 축적되지 않고 평화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18년 한반도 정세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변화의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과 이를 둘러싼 협상의 진행일 것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변화의 하나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관련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를 들 수 있다. 내가 방문했던 폐기된 감시초소 역시 이 합의의 일부였다. 남북 간 군사분야 합의가 가지는 의미는 첫째, 비무장지대를 말 그대로 비무장화하는 노력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는 정전협정의 근본 취지이자 남북 간에 평화적 질서를 구축하고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기본 조건이다. 감시초소의 철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화, 공동 유해 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등이 그 사례다. 이러한 사안들은 남북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꾸려는 것으로 정전협정의 취지에 완전히 부합한다. 둘째, 일련의 군사부문 합의 이행은 남북이 상호 신뢰를 쌓아 가는 중요한 수단이자 그 가능성을 판단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남북 간의 정치·군사적 대립이야말로 한반도의 근본 문제이기 때문이다. 접경 지역 육상·해상·공중에서의 적대행위 중지, 사격훈련 및 정찰감시 중단,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부분 아직 남북이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사안들이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하지만 군사적 제한은 양자에 비례적으로 가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이행만 된다면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남북 간 군사분야 합의는 남북 교류의 군사적 보장을 포함하고 있다. 비무장지대 내 공동 유해 발굴 및 역사유적 공동조사, 서해 평화수역 조성, 한강 하구 공동이용 등이 대표적이다. 서해 평화수역 조성은 정전협정에서 해결하지 못한 해상 경계와 관련된 것이자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다. 또한 이 사안들의 대부분은 유엔사와의 협의가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남북한 협력의 경험이 쌓이고 그것이 제도로 연결될 수 있다면 향후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최전방 감시초소 11곳의 시범 철수는 비무장지대와 접경 지역의 변화는 물론이고,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향한 첫걸음이다. 특히 올해 신년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접경 지역에서의 적대행위 중지를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하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 더 많은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 남북 간에는 정치·군사적 긴장을 초래할 수 있는 수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핵화와 평화체제 프로세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다른 분야의 변화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비핵화 부문에서의 진전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남북 군사분야 합의가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신뢰는 상호 관계의 반복 속에 생성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남북 간 합의를 도출하고 이를 이행하는 과정을 통해 신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논리적으로 본다면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북이 핵을 포기해도 위협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해 주어야 한다. 2019년에는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더 진전된 합의를 만들어 내고, 이를 이행하는 과정이 축적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불가역적인 단계로 진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 볼턴 “北서 비핵화 신호 보내면 제재 해제”

    볼턴 “北서 비핵화 신호 보내면 제재 해제”

    “트럼프도 이 협상에 준비가 되어 있어” 핵 폐쇄·개성공단 재개 스몰 딜 관측도 요미우리 “북·미 ‘단계적 비핵화’ 논의”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대북)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대북 매파인 볼턴 보좌관이 지난해 12월 6일 ‘북한 비핵화에 성과가 있으면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뒤 한 달여 만에 북한 문제에 입을 연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타임스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전략적 결단에 대한 확실한 신호”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해제에 나서려면 북한의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로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상응하는 보상’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구체적인 비핵화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지만 대북 제재 해제를 언급한 것은 북·미 간 ‘스몰 딜’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월 말 예정인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 미사일 폐기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의 스몰 딜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시사한 것”이라면서 “조만간 북·미가 의미 있는 비핵화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상에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내가 김 위원장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거스를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 협상의 ‘공’은 북한에 있음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중국은 우리에게 북한 비핵화를 위한 압박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우리도 그들(중국)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중국에 대북 경제제재를 엄격하게 유지하길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우리는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이러한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7일 북·미가 2차 정상회담을 위한 협의에서 ‘단계적 비핵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미·일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계획 철폐와 북한이 표명했던 핵·미사일 관련 시설 폐기를 1단계 조치로 요구하고 있으며, 북한은 그에 대한 상응 조치로 석유수출 제한과 금융 관련 제재 완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등 남북 경제교류를 제재 예외조치로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폼페이오 “60일내 北-美 회담” 2월말→3월말로 연기?

    폼페이오 “60일내 北-美 회담” 2월말→3월말로 연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향후 60일이내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2차 정상회담이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백악관이 발표했던 시점 ‘2월 말’보다 길게는 한달 가량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 직전까지 서로가 제시한 카드를 두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외견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북·미 협상 국면이 하루 사이에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팟캐스트를 운영 중인 미국 라디오 진행자 로라 잉그레이엄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60일 안에 북한과 새로운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고 스프투니크 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60일 안에 하나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로부터 60일째 되는 날은 3월 24일이다. 이에 따라 2차 정상회담이 백악관이 발표한 2월 말보다 길게는 한 달가량 미뤄질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진행중인 북·미 협상이 여전히 대북 제재 완화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5일 ‘미몽에서 깨어나 이성적으로 처신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국제사회에서 더이상 존재명분이 없는 대조선(대북)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면서 ““조·미(북·미) 협상이 반년 동안이나 공회전하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바로 허황한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주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폼페이오 장관이 진행자의 ‘부정확한’ 질문을 그대로 이어받아 되풀이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말실수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 교환으로 신뢰를 다지고, 북미가 스웨덴에서 첫 실무협상을 진행하는 등 외견상 순조롭게 이어가는 협상 국면이 하루 사이에 돌변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미 양국간) 실제 진전이 있었고 많은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소개한 뒤, “2월 말 (북·미) 정상이 만나면 우리가 상당한 조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다”고 2월 말 개최를 확인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4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방미 결과를 보고받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표하며 2차 정상회담 준비 방향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 문제와 관련해 성과가 없다는 언론 보도들을 ‘가짜뉴스’로 일축하며 내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거듭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가짜 뉴스 매체는 ‘김정은과의 1차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게 별로 없다’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 틀렸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쪽박만 차고 큰 전쟁이 일어날 뻔했던 지난 40년 이후 1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관계는 구축됐고 인질과 유해들은 원래 그들이 속했던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일본 상공이든 다른 어디로든 로켓과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고 있으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핵 실험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일찍이 북한에 대해 성취했던 그 어떤 것을 능가하는 것이며 가짜뉴스도 이를 알고 있다”며 “나는 조만간 있을 또 하나의 좋은 만남을 기대한다.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한국당 당권 주자들의 시대착오적 핵개발론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실무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이 경쟁적으로 핵개발·핵무장론을 들고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그제 열린 한국당 북핵 의원 모임 세미나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핵개발론자는 아니지만, 옵션을 넓히는 게 외교안보 전략적으로 도움이 된다”면서 “당론인 전술핵 재배치를 뛰어넘어 핵개발에 대한 심층적 논의를 촉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진태 의원은 “자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데 많은 분들이 동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고, 안상수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에 미국 의원들을 만나 우리도 전략핵 배치하고 핵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를 전달했다”고 발언했다. 한국당 인사들이 선거 국면에서 핵무장·핵개발 카드를 꺼내 드는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2017년 한국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원유철 의원과 당시 당대표인 홍준표 전 의원이 핵무장을 주장했다. 핵무장·핵개발 추진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직결되고, 이는 곧 한·미 동맹 와해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의미하는 만큼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허한 선동에 불과할 뿐이다. 게다가 지금은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2년 전과 달리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는 시점이다. 우리 스스로 핵개발을 주장하면서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모순을 어떻게 설명하겠다는 건가. 그런 전후 사정을 모를 리 없는 제1야당의 당권 주자들이 또다시 시대착오적인 핵개발론을 꺼내 든 속내를 짐작하긴 어렵지 않다. 보수 지지층을 결집해 표를 얻으려는 정치적 노림수로 볼 수밖에 없다. 당장 눈앞의 이해관계만 따지다 보니 “핵개발론자는 아니지만 핵개발 논의는 필요하다”는 식의 앞뒤 안 맞는 주장이 나오는 게 아닌가. 한반도의 운명이 달린 핵개발을 이렇게 정략적으로 다뤄선 결코 안 될 일이다.
  • 사라진 폼페이오 장관의 FFVD...대북 전략 바뀌나

    사라진 폼페이오 장관의 FFVD...대북 전략 바뀌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가진 문답에서 항상 주장하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개념을 꺼내지 않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인 2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도 FFVD와 최대한 압박을 거론하지 않았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3일 “폼페이오 장관이 연이틀 대북 발언에서 그가 만들었던 북한 비핵화의 FFVD를 주장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미국이 일괄적, 동시적 비핵화 해법에서 단계적, 순차적 해법으로 변화를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의 북한 비핵화 전략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에 이은 FFVD를 궁극적 목표로 두고 있지만, 이번 2차 정상회담의 초점을 미국의 최대 위협이 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나 핵무기 또는 핵물질 생산을 막는 ‘핵동결’에 맞추고 있다는 해석인 셈이다. 특히 미측이 북한과의 장기전에 대비, 핵동결을 ‘입구’로 하고 핵폐기를 ‘출구’로 하는 단계적 비핵화 전략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와 북·미 정상간 친서 교환 등을 통해 간신히 불씨를 살린 북·미 실무협상에서 미국이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차원도 깔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결국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외교적 수사, 즉 ‘립서비스’ 차원에서 FFVD를 강하게 주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또 다른 소식통은 “CVID나 FFVD 등 표현만 드러내놓고 하지 않을 뿐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한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도훈 “북·미회담 급속 진행될 것”…폼페이오 “비핵화 땐 엄청난 민간투자”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 포석 분석 올봄 스웨덴서 북핵 6개국 새 회의 추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좋은 이정표’로 표현하고, 민간의 대북 투자를 언급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이어 갔다. 일각에서는 북·미가 지난 18일 고위급 회담과 19일 실무급 회담에서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에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연설 후 가진 위성 연결 문답에서 “2월 말에 우리는 (비핵화 달성을 향한) 길에서 또 하나의 좋은 이정표를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이어 “지난주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스웨덴 실무협의를 통해서도 조금 더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미가 이번 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인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보상’에 대한 카드를 서로 꺼내 보이며 협상을 진전시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워싱턴 한 소식통은 “북·미가 이번 협상에서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 미사일 폐기와 미국의 대북 제재 예외 적용 확대, 종전선언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비핵화 협상에서의 ‘민간 부문 역할론’을 강조하며 북한의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비핵화에) 성공한다면, 또 실질적 진전을 이루고 올바른 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전기나 북한에 절실한 인프라 구축 등 무엇이든 간에 그 배경은 민간 부문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 (관여) 요소도 분명히 있겠지만 민간 부문의 엄청난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실무회담에서 협의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경제 개발’에 대한 추가 설명인 셈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민간 부문 발언은 북한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위한 사전 포석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남·북·미 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 배석을 위해 다보스로 이동한 이도훈 한반도교섭본부장은 23일 향후 북·미 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스웨덴 최대 일간 다겐스 뉘헤테르(DN)는 올봄 6자회담 당사국 대표단이 참가하는 회의를 스웨덴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미 초청 대상국 가운데 몇몇 국가는 참석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폼페이오 “실무협상 진전…2차 북미회담, 또 하나의 이정표될 것”

    폼페이오 “실무협상 진전…2차 북미회담, 또 하나의 이정표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미 간 첫 실무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위성 연결로 진행한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 연설 직후 “지난주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더 많은 진전이 있었을 뿐 아니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지명된 그의 카운터파트와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면서 스웨덴에서 열린 첫 북미 실무협상이 “조금 더 진전된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앞서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하크홀름순트의 휴양시설에서 2박3일 동안 합숙 담판을 했다. 2차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열린 첫 협상인 만큼 양측은 핵심의제인 북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놓고 담판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도 “이미 좋은 일은 생겼다. 북한은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의한 한반도 안보와 안정, 평화를 위한 비핵화 달성에는 아직 많은 단계가 있다. 우리는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월 말에 우리는 또 하나의 좋은 이정표를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베트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선 “말해줄 새 소식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앞으로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해 외국 민간자본의 북한 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와 올바른 여건 조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그는 “지금은 민간 영역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비핵화 달성을 향한 본질적인 조치를 하고 올바른 여건을 조성한다면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전기나 북한에 절실한 인프라 구축 등 뭐든 간에 그 배경에서 드러나는 것은 민간 부문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 기대하는 안정을 가져올 북한의 경제 성장 달성에 필요한 엄청난 민간 부문의 ‘진출’(push)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폼페이오 장관은 “만약 우리가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으면 민간기업들은 북한에 투자하고 북한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민간 부문도 이(비핵화) 협정의 최종요소를 이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 강경화와 통화 보도자료에 ‘FFVD’ 표현 제외

    “완전한 비핵화→ 핵·ICBM 동결로 선회” 美·日 통화 보도엔 명시…“전략적 대응”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일본 외교장관과 잇따라 2차 북·미 정상회담 진행 상황을 논의한 뒤 낸 보도자료 톤이 달라 눈길을 끌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전날(20일)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미국과 한국의 대북 관여에 대한 최신 현안을 주고받았으며, 한·미 동맹의 지속적인 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 보도자료에 미 측이 항상 내세웠던 ‘북한이 비핵화될 때까지 압박이 유지돼야 한다’,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등 대북 압박 표현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워싱턴 정가에서는 미국이 대북 비핵화 협상 성과를 내기 위해 ‘완전한 비핵화-제재 해제’에서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동결-제한적 제재 완화’ 쪽으로 기대치를 낮춘 것이라고 해석했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FFVD로 직행하기보다 중간 비핵화 단계인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이나 ICBM 폐기 등으로 전략을 선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 측이 이날 내놓은 미·일 외교장관 전화통화 보도자료에는 ‘북한의 FFVD를 위한 협력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의 전화통화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양측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밝혔다. 이는 한국 측과 달리 ‘핵·ICBM 동결-제한적 제재 완화’에 대해 반대하는 일본에 대해 ‘FFVD가 최종 목표’라고 다시 확인하는 등 전략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 ‘北경제 개발’도 논의… 비핵화·상응조치 진전 기대감

    북·미 ‘北경제 개발’도 논의… 비핵화·상응조치 진전 기대감

    스웨덴 외무부 “북·미 실무협상 건설적 신뢰 구축·장기 포용 정책 등 포괄 대화” 외교부 “북·미 정상회담 위한 동력 마련” ‘최선희·비건 채널’ 신설도 긍정적 성과 이도훈 본부장, 한·일 외교장관 회담 참석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열렸던 북·미 간 실무 대화가 ‘건설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각국에서 평가됐다. 이에 따라 향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협상에서 양측이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접점을 마련할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22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만남에 대해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같은 공간에서 장기간 서로의 입장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고 건설적 회의가 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도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신뢰 구축, 경제 개발, 장기적 포용정책 등 한반도와 관련해 여러 가지 주제로 건설적인 북·미 회담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북핵 문제를 전담하는 비건 대표와 6자회담 차석대표를 지내는 등 북핵 문제에서 잔뼈가 굵은 최 부상 사이에 공식 채널을 열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채널이 교착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연결 고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양측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 및 미국의 상응 조치 등에 대한 그간의 입장 차를 좁히는 구체적인 논의나 접점을 마련하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외교소식통은 “서로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듣고 이해하고 상호 신뢰를 높이면서 향후 북·미 간 실무회담이나 정상회담을 위한 동력을 마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한국 대표단이 참석해 회담 내내 조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북·미 대화를 촉진하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왔으며 우리가 이번 회의에 참석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참가국은 이번 회의의 구체적 결과에 대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23일부터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스위스로 자리를 옮겨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북·미 실무 만남에 대해 대면보고를 할 계획이다. 또 포럼을 계기로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동반 참석한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조원 마지노선’ 포기했지만 안정적 3년 협정…협상 장기화땐 한·미 동맹 약화·국론 분열 우려

    국회·국민 설득 어렵지만 한 발 물러서 관건은 트럼프…외교 채널 대화 지속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두고 한국 정부가 그간 사수했던 방위비 분담금 ‘1조원 마지노선’을 재검토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시한 것은 한·미 동맹의 약화 우려와 무관치 않다. 한국의 새 방안은 올해 적용할 방위비 분담금은 1조원을 넘기되 협정의 유효기간을 3년으로 정하는 것이다. 분담금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에 1년 협정을 요구한 미국의 입장과 올해는 9999억원으로 시작해 5년간 물가상승률만큼 인상하는 한국의 기존 방안에서 중간 지점이다. 우선은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매년 협상을 벌이면서 늘상 방위비 인상 압박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이번을 제외하면 우리 정부는 지난해 3월 SMA 협상을 시작한 이래, 단 한번도 1조원 이상의 분담금을 미국 측에 제시한 적이 없다”며 “1조원이란 기준이 상징적이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국회 통과도 쉽지 않고 국민 설득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현명하게 풀어 가지 못하면 한·미 동맹의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실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지난달 청와대를 방문해 방위비 협상과 연계해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교소식통은 “협상 중에는 다양한 카드와 언급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게 곧 현실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나치게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두고 국론 분열 양상까지 나타날 경우, 오히려 잃는 게 더 클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올린다면 한국과 사전 협의를 할 수밖에 없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 차원의 문제로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논의될 성질의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 관건은 한국 정부의 새 제안을 미국이 받아들일지 여부다. 우선은 양국이 여러 외교적 채널로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 2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방위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의 방위비 협상 대표 역시 지속적으로 접촉을 이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하는 특유의 거래 기술을 감안할 때 봉합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미 실무팀이 접점을 찾아 조율한 협상안을 직접 뒤짚은 것으로 알려진 데다 곧 일본, 독일 등과 방위비 협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새 방안으로 협상 타결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외교소식통은 “한국이 1조원의 마지노선을 포기한 데다 3년간 방위비 인상률을 관례(물가상승률)보다 높게 잡을 수도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주둔에 대해 응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인상을 가질 수도 있다”며 “양국의 접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 영변핵 넘어 ‘+α’ 내놓을 것… 美, 상응조치 가능성 높아”

    “김정은, 영변핵 넘어 ‘+α’ 내놓을 것… 美, 상응조치 가능성 높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2월 말 개최가 정해진 가운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남·북·미가 모여 비핵화 관련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의 교착 상태를 감안할 때 극적 반전이다. 일부는 북·미가 이번에는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겠느냐고 불안감도 내비친다.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전 통일부 장관)을 21일 경기 성남 세종연구소 집무실에서 만나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물었다. 그는 영변핵시설 영구 폐기 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플러스 알파’에 해당하는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북제재 완화 등 미국의 상응조치와 어떤 수준, 어떤 형식으로든 맞교환이 된다면 2차 회담을 성공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그 가능성을 높게 봤다.→지난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평가는. -우리 기대치가 굉장히 높아져 있어서 지난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에 대한 평가가 온전하게 내려지지 않는 거 같다. 3가지의 큰 진전이 있었다. 2017년 말과 같은 전쟁 위협이 사라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발사가 중단됐다. 능동적인 중단 선언이었고,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 등 남북 및 북·미 간 어떤 협상에도 없었던 비핵화 조치가 현실화됐다. 그리고 한·미 연합훈련이 잠정 중단됐다. 마지막으로 전쟁 종식선언에 버금가는, 김 위원장도 사실상 불가침 선언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남북 간 군사긴장 완화가 있었다. 이 중 하나를 실현하는 데도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 분단 73년 만에 최대폭의 평화 증진이 있었다. 워낙 기대치가 높고 가야 할 길이 멀고 과제가 많지만, 우리가 걸어온 평화의 길 중에 가장 풍성하고 알찬 길을 걸었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는 어디에 달렸나. -북한이 현재까지 제안했던 비핵화 조치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진 않은 것 같다. 북한의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본다. 사실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핵시설의 영구 폐기가 명시됐지만, 이후 미국은 상응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진전을 만드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북한의 플러스 알파는 미국의 안전과 밀접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연관됐을 수 있고, 핵동결이나 이에 따른 사찰일 수도 있다. 반면 북한이 미국에서 받기를 원하는 건 경제 제재 완화와 관련돼 있다. 이 두 가지가 어떤 형식으로든, 또는 어떤 수준으로든 맞교환된다면 성공으로 볼수 있다. →맞교환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이달 초 북·중 정상회담을 보도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비핵화 과정 및 협상과 관련한 공동 연구·조정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즉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카드는 북·중 공동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은 무역갈등 등으로 미국과의 간극을 키울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북·중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 문제를 협의한 것은 그만큼 북·미 간에 조건을 맞교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이 그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할 때 중국이 부정적 영향을 북한에 끼쳤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으로선 이번이 그간의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남·북·미가 참여한 가운데 실무협상이 진행 중이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라인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1차 북·미 회담 때 미국은 구체적 합의안을 마련한 뒤 개최하는 것을 원했고, 북은 우선 만나서 하자는 식이었다. 결국 북한의 의도가 관철됐는데 미국이 2차 회담에서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를 돌아볼 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라인이 효과적인지는 양쪽이 다 의문을 품을 것 같다. 반면 비건 대표는 지난해 연말부터 한국에서 (대북 인도지원을 위한 미국인 여행 허가 검토, 남북 철도 공동조사 협의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한국 정부도 비건 대표에 힘을 실어 주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만남에 비건 대표가 배석했는데, 김 부위원장이 전한 김 위원장의 전언과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모두 들은 뒤 스웨덴으로 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결국 북·미 모두 비건·최선희 라인에서 실무조율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북한이 핵보유국으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혹도 일각에서 나온다. -북한의 주장은 무조건 비핵화가 아닌 조건부 비핵화이기 때문에 미국의 자세가 북한의 비핵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핵보유를 인정받기 가장 어려운 길로 가는 건 명백하다. 비핵화 협상을 안 하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멈추기만 해도 미국이나 국제사회는 추가 대북제재를 하기 힘들다. 즉 도발만 안 하면 현 정세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 또 이번에는 북한이 비핵화만 하는 게 아니다. 경제집중노선을 채택했고 전체 사회가 군 중심에서 당정이 이끄는 식으로 동조화되고 있다. 북한의 교과서라 불리는 올해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군수공업 분야에 대해 ‘경제건설에 모든 힘을 집중할데 대한 우리 당의 전투적 호소를 심장으로 받아안고 여러가지 농기계와 건설기계, 협동품과 인민소비품 생산해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을 추동했다’고 평가했다. 무기 만드느라 애썼다는 게 아니라 농기계 생산하느라 힘썼다는 거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수순은.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 뒤에 오는 게 좋다. 북·미 간 성과로 제재 완화에 대한 분위기가 있을 때 그 흐름으로 남북 공동번영에 대한 얘기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다만 남북 정상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원포인트로 판문점에서 만나는 것은 긍정적이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다자 구도를 언급하며 4자·6자 구도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졌다. -김 위원장의 언급은 정전협정 당사자로서 남·북·미·중이 평화협정 당사자라는 것을 언급한 것이고, 사실상 합의된 사안이기도 하다. 다만 6자회담까지 이어지느냐는 부분이 해석의 여지가 있는데, 필연적으로 갈 것으로 본다. 비핵화에 대한 일정한 타결이 있으면 제재완화가 거론되고 이는 경제적 보상 문제로 연결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원자력 발전도 못하게 된다면 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6자 회담이 불가피하다. 6자 회담은 한국에도 중요하다. 비핵화 이후 새롭게 전개될 한반도 중심의 동북아 안보질서를 구축하는 것과 관계가 깊어서다. 한·미 동맹도 유지돼야겠지만 공동안보를 지향하는 다자안보협력으로 가자는 것을 합의한 유일한 문서가 6자 회담 9·19 성명이다. →중재자로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중재자 역할은 한국이 자임한 것보다 북·미가 부여했다. 9월 평양 정상회담의 결과가 다음의 진전으로 이어지지 못해 중재자로서 일정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는 미국 사회가 가진 북한에 대한 큰 불신이 원인이었다. 또 북·미가 직접 풀어야 하는 문제들도 있다. 하지만 한국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 정부는 지난해 말 비건 대표에 대해 대북 관계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실질적 통로라는 걸 북한에 보여 주었다. 비핵화와 관련한 아이디어도 비건 대표 측에 전달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상응하는 경제성과를 조속히 보여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부 입지가 불안한 듯하다. 시간은 누구 편인가. -지금은 미국 편이다.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는 시간은 북한 편이었다. 민주국가는 단기적 성과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북한의 도발이 멈추면서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선방을 했다. 이는 북한이 관리된다는 뜻이고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북핵이 밀려났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경제발전 즉 생존이 진짜 목적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매우 적다. 특히 미국이 한·미 연합훈련만 재개해도 북한은 경제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트럼프 “엄청난 진전” 연이틀 낙관론

    펜스도 “계속해서 노력할 것” 회담 띄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북한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 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구체적인 비핵화 의지가 담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 최고 대표와 아주 훌륭한 만남을 가졌다”면서 “2월 말 김 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김 부위원장과) 믿을 수 없을 만큼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고 말했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낙관론을 보이는 것으로 미뤄 볼 때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의지가 담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의 중간단계로 핵무기·핵연료 생산 중단, 즉 영변 핵시설 폐쇄·사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카드를 꺼내는 등 북한 비핵화에 대한 눈높이는 낮추면서 북·미가 접점을 찾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싱클레어방송과 한 인터뷰에서도 드러난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가 긴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점을 항상 알고 있었다”면서 “그것(비핵화 협상)을 하는 동안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정부가 미국에 직접 위협인 핵과 ICBM 역량을 ‘동결’하는 협상에 나설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과) 진정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정상회담 띄우기에 동참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첫 2년 역사적 결과’ 자료에서 6·12 1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장 큰 해외 리더십 회복 업적으로 꼽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2차 북·미 정상회담, 구체적 ‘핵 담판’ 돼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 개최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회담 장소는 베트남 다낭이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직행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과 90분간 만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제 기자회견에서 “비핵화에 관한 한 많은 진전을 이뤘다. 북한과 관련해 매우 잘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특사 자격으로 방미한 김 부위원장과 전날 만난 자리에서 북·미 간에 비핵화 실행 조치와 상응 조치를 둘러싼 의제 조율에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실제로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를 위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의 한 휴양시설에서 실무급 회담을 벌이고 있다. 보통 고위급회담 후 곧바로 실무회담이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려 한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ICBM을 주로 실험하던 평양 산음동 미사일 핵심시설 폐쇄, 영변 핵시설 폐쇄 등을 카드로 들고나올 수 있을 것이다. 미 정가 등에서는 ‘완전한 북핵 폐기’ 대신 ‘북한의 ICBM 제거’ 선에서 절충점을 찾는 등 ‘스몰딜’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스몰딜이 쌓여 빅딜이 될 수 있다. 또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는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북측이 비핵화 로드맵에서 이탈하는 즉시 모든 제재를 원상 복귀시키는 이른바 ‘스냅백 조항’(Snapback Clause)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 수도 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북·미가 입장 차이를 좁힐 수 있게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해야 한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이 열리고 있는 스톡홀름으로 달려간 것도 협상의 촉진자 역할을 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회담이 상징적 성격이 강했다면 2차 회담은 구체적·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서로 만족할 만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비핵화 협상은 지금까지의 교착 국면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핵 담판’이 예상되는 이번 회담에서 북·미 정상은 핵탄두와 핵물질의 폐기 등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 [특파원 칼럼] 북·미, 통 큰 양보로 신뢰구축 첫걸음 내디뎌야/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북·미, 통 큰 양보로 신뢰구축 첫걸음 내디뎌야/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한국과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미 워싱턴DC 2박3일 방문이 막을 내렸다. 첩보영화를 연상케 할 정도로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김 부위원장의 동선으로 취재에 애를 먹었지만, 그의 워싱턴 방문 ‘성과’에 상당한 기대감이 있었다. 워싱턴 정가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의 면담 직후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발표하는 등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예상했던 것과 달랐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90분 면담을 확인하면서 ‘오는 2월 말쯤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으며, 회담 장소는 추후에 발표될 것’이라고 짤막한 성명만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이 떠나는 날인 19일(현지시간) 전날 이뤄진 김 부위원장의 예방에 대해 “비핵화에 관한 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으나, 트윗을 자제하는 등 지난해 5월 말 김 부위원장의 첫 번째 백악관 방문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30일째를 맞고 있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영향으로 준비 부족, 대북 협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미국의 무관심 전략 등…. 하지만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과 그에 따른 보상’을 둘러싼 북·미 간 이견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검증을 약속했다. 또 이미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고, 동창리 엔진시험장 해체 등 비핵화 초기 조치에 나섰다. 이에 미국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유예로 답했다.  미국은 이어 북한에 ‘핵신고서’를 종용하고 대북 제재 수위를 높였다. 북한은 이런 미국의 태도를 도저히 ‘등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12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미국은 1월 초 북한에 핵신고서 대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답하면서 제자리를 맴돌던 협상의 물꼬가 터졌다. 만약 북한이 ICBM을 폐기한다면 미국은 비핵화 협상에서 절반의 성공을 챙기는 셈이다. 북한이 아무리 많은 핵탄두를 가지고 있어도 미국까지 이를 운반할 수 있는 ICBM이 없다면 미국의 입장에서 북한의 핵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행동에 걸맞은 미국의 보상이 이어져야 협상, 즉 북·미 간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이전에 요구했던 연락사무소 개설과 인도적 지원 재개 등을 보상안으로 거듭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미국의 제안은 누가 봐도 북한의 ICBM 포기 같은 파격적인 행동에 걸맞은 게 아니다.  이제 시선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차 정상회담 디테일을 조율하고 있는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쏠린다. 이들 실무협상팀은 3박 4일 동안 북한의 비핵화 행동과 미국이 제시할 보상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마라톤 회담을 이어 간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행동에 진정성을 보인다면 미국도 ‘통 큰’ 양보로 화답해야 한다. 70년 동안 쌓인 북·미 간 불신의 벽을 넘으려면 서로 양보가 필수다. 작은 신뢰가 쌓여야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본격 딜’이 가능해진다. 결코 첫술에 배가 부를 수 없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것을 북·미 모두 잊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은 작더라도 의미 있는 비핵화 협상의 결실이 절실한 시점이다. hihi@seoul.co.kr
  • 큰 틀 잡은 北·美, 스웨덴서 ‘디테일 싸움’… 南은 구원투수 등판

    큰 틀 잡은 北·美, 스웨덴서 ‘디테일 싸움’… 南은 구원투수 등판

    ICBM 폐기·개성공단 재가동 등 논의 이도훈 합류로 ‘남북미 3자 회담’ 가능성 김정은 친서 통큰 비핵화 방안 여부 관심 결론 못내도 최선희·비건 라인 구축 의의북한과 미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워싱턴DC 고위급회담에 이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박 4일 마라톤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여기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합류하면서 북·미뿐 아니라 남·북·미 3자회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 대표들은 19일(현지시간) 오후부터 스톡홀름 북서쪽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제2차 정상회담에 대한 디테일을 채우기 위한 회담에 돌입했다. 특히 지난 9월 취임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처음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지난 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백악관 면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으로 ‘2차 정상회담의 2월 말 개최’라는 큰 틀의 합의를 한 상황에서 스톡홀름 회담이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에 대해 얼마나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 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남·북·미 3자가 한 공간에 모여 앉았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6자회담 등 북핵 문제와 관련한 여러 다자 논의 틀이 있었지만, 북·미가 단둘이 마주 앉은 자리에 한국이 함께했다는 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비핵화와 관련해 ‘많은 진전’을 거론함에 따라 전날 김 부위원장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비핵화 구체적 행동과 그에 따른 보상’에 북·미 간의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 이를 토대로 ‘비건·최선희 라인’의 스웨덴 실무협상에서의 세부조율을 거쳐 ‘2월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두 정상의 ‘통 큰 담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이 이날 트위터에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흰색 서류 친서’에 김 위원장의 통 큰 비핵화 방안이 담겨 있는지 여부에 따라 미측도 이에 호응해 실무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따라서 스톡홀름 협상의 가장 큰 의제는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폐기로 보인다. 또 이에 따른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의 보상으로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면제 등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1차 정상회담과는 달리 2차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과 ICBM 폐기 등이 절실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이번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 북·미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빅딜’ 이전 단계로 ‘스몰딜’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재 해제에 부정적인 미국의 입장과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의 첫 조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3박 4일 협의로 결론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오히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비건·최선희 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스웨덴 외딴 리조트에서 남북미 3자 합숙 담판

    스웨덴 외딴 리조트에서 남북미 3자 합숙 담판

    남북한과 미국이 다음달 말 개최될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19일(현지시간) 오후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스웨덴의 외딴 리조트에서 3박 4일 합숙하며 합의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부상(차관)이 지난 17일, 한국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18일 각각 스톡홀름에 도착한 데 이어 미국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19일 오후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남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 대표들은 이날 오후부터 스톡홀름 북서쪽 50km 지점에 위치한 외딴 휴양시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숙식을 함께 하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각 측의 입장을 설명하고 조율하는 ‘합숙 담판’에 들어갔다. 이 곳은 스웨덴 정부가 마련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경찰은 이 시설의 정문에서 한국과 스웨덴, 일본 취재진을 비롯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했다. 이에 따라 남북한과 미국은 스웨덴 측의 주재하에 3국 대표단이 참석해 협의를 벌이는 형식은 물론 북미간, 남북간 양자 협의 등 다양한 형태의 논의를 통해 타협점을 모색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은 오는 22일까지 3박 4일간 남북한과 미국의 대표단이 한 곳에 머물면서 수시 만남을 통해 이견을 좁혀가는 집중협상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실행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양측의 목표다. 8개월간 진전이 없던 북미 실무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양측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핵시설 및 핵 능력에 대한 신고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이번 실무협상에는 한국 대표단도 참여함에 따라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할 경우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이 주목된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크고, 논의할 내용도 많은 반면에 이번 스톡홀름 협상은 일단 22일까지 잡혀 있어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보다 탐색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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