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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對北정책, 각국 조율과정 중요

    싱가포르에서 미 국민의 세금으로 구매한 중유를 선적한 유조선이 공해상을 지나 남포항을 향하고 있다.같은 시간에 한국의 두산과 일본 미쓰비시,미국 웨스팅하우스사는 신포지구에 반입할 목적으로 경수로 원자로의 핵심부품을 제작하고 있고,지난 여름 타설식을 끝낸 신포 공사현장에는 동절기가 완전 도래하기 전에 공사를 조금이라도 앞당기려는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 내외에서 진행되어온 일들은 10월16일 이전까지는,1990년대 한반도 핵위기를 구출한 평화의 담보물로 인식돼 왔다. 이 소중한 진행의 가장 중요한 디딤돌은 북한의 핵개발 포기라는 약속의 이행이었다.조심스럽게 진행되어온 이러한 행보들이 계속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 곧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지난 9일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에 이어 3국은 14일 뉴욕에서 개최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집행이사국회의에서 대북중유 공급 여부를 최종 결정지을 것이기 때문이다. 핵포기 약속을 북한이 어기고 있음을 스스로 시인한 상황에서 경수로건설협정에 근거한 중유지원 지속 여부가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남포항으로 향하는 배에 선적한 중유를 어느 시점에,어디에 하역시킬 것인가에 대한 선주의 결정은 북한 핵문제 해결방향을 단기적으로 전망하는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 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방북 이후 미국은 대북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한국,미국,일본이 단일한 목소리를 낼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지금까지 3국은 대북 정책과 관련,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주기적으로,때로는 중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정책을 조율하여 왔다.지금까지 북한 핵문제에 관한 입장 또한 크게 다를 바 없다.하지만 미국이 ‘대북정책의 단일한 목소리’에 정책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음 몇 가지 사항에 유의한 의견 조율 과정을 거침으로써 단일화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기를 바란다. 첫째,각국이 갖고 있는 중요한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여야 한다.필자의 이러한 당부에 대하여 회담참석자들이 회담장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 짐작하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여기면 그만이다.그러나 북한핵포기 시인을 전후한 정보의 획득 속도,대처수순을 역산해보면 중요한 정보의 공유정도,시기에 편차가 있다.정보의 속성과 각국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완전한 수준의 정보공유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그러나 정보유통구조를 고려할 때 정부간,회담참석자간 사전 신뢰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정책결정의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어차피 북한핵에 대한 정책은한·미·일 3국뿐만 아니라 유엔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들과 인접국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효과적으로 정책을 달성할 수 있다.정책결정과정의 투명성은 이들 국제기구나 인접국들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많은 전문가들은 북한핵문제 해결과 관련하여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중국은 건설적 역할을 시작하기 이전에 중요정보의 공유를 당연히 요구할 것이고,부탁을 하는 측에서는 관련 정보를 공유할 의지를 가져야 한다. 셋째,아무리 정책목적이 같더라도 사안별로 정책의 차이가 있게 마련이며,이러한 정책차이를 극복하는 과정도 소중하다.예를 들어,지금 당장 북한에 중유제공을 중단하자는 측은 중유를 지금 당장 공급하지 않을 때의 정책적 효과와 부작용을 치밀하게 제시하여 다른 의견을 가진 국가를 설득해야 한다.역으로 북한에 중유를 제공하면서 북한의 약속이행을 기대하자고 주장하는 측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충분히 주장하여야 한다. 북한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한국,미국,일본이 단일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정책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토대가 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러한 단일한 목소리를 만드는 과정이 모두를 만족시켜야 특정한 국가의 목소리라는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우리정부가 이 문제에 대한 보다 확고한 입장과 전략을 갖고 국제사회의 단일한 목소리를 만드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TCOG회의 결론 유보/ 북핵 해법 ‘3國 2色’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8·9일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는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채 끝났다.대북 중유공급 문제도 오는 14일 뉴욕에서 열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로 공을 넘겼다.그러나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제네바합의 틀을 유지해야 하며 중유공급 동결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한·일 두 정부의 설득에 맞서 대북 고강도 압박조치들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추후 3국간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3국2색(三國二色) 해법 정부 당국자는 회담이 끝난 뒤 “후지산이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한다.구름이 끼다가 걷히고,다시 구름이 끼고….”라는 말로 회담 분위기를 설명했다.미측이 이미 북한으로 출항한 11월분 중유 4만 2500t 등의 공급중단을 비롯,다양한 외교압박책을 제시했음을 시사한 말이다.우리 정부와 일본측은 대북중유 수송선을 되돌릴 경우 북한을 자극,제네바 핵합의의 실질적인 파국을 몰고올 수 있다는 점에서 북측 태도를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북·일 대화 활용 3국은 회의가 끝난 뒤 남북,북·일 대화가 북한의 신속하고 가시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통로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이는 남북,북·일 대화의 지속을 미측이 보장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핵문제 해결 속도와 남북 및 북·일 대화추진 속도를 연계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8일 끝난 남북 경제협력추진위 3차회의에서 우리측이 핵문제를 거론하고,추후 일정만 잡은 채 폐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북한행 중유수송선 운명 이론적으론,한·미·일 3국과 유럽연합(EU)가 참여하는 KEDO 집행이사회는 만장일치제로 운영돼 어느 한쪽이라도 반대하면 결론을 내지 못한다.그러나 중유선을 마냥 공해상에 띄워놓을 수도 없다는 점,3국이 북핵 대처에 이견노출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에서 회항이든,북한행이든 결론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예정대로라면 중유선은 오는 18일 북한 원산항에 도착하게 된다. 때문에 14일 KEDO 집행이사회를 앞두고 3국간 추가 조율이 당분간 대북 정책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11일 우리 정부는서울에서 예정된 한·일 외무장관회담과 켈리 차관보와의 후속 회담에서 공통 입장 도출을 꾀한다. 미측의 입장이 강하긴 하나,11월 분 중유 공급 중단이 몰고올 파장에 대한한·일 양측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따라서 KEDO 집행이사회에 앞서,3국은 11월분 중유선의 회항은 하지 않는 대신 북한에 대해 ‘조건부 중단 통보’를 통해 압박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가능성이 높다.즉 KEDO차원에서 핵폐기를 촉구하되,북측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내년 중유공급은 물론 이미 예산에 확보된 1월분 중유곱급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유엔결의안 통과를 계기로,이라크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하고,한국정부의 정치일정상,차기 정권과 이 문제를 재조정할 필요성도 강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우리 정부가 북측에 대해 ‘시한은 없지만,시간은 부족하다.’며 설득하는 것도 이같은 기류를 근거로 한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양국 北核협의 안팎/ 韓·日 ‘美, 北옥죄기’ 대책 공조

    (도쿄 황성기·서울 김수정기자) 북한 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 폐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 첫날인 8일 한국과 일본 양국은 1시간30분간 무릎을 맞댔다. 한·일 양측은 북핵 문제가 중차대한 사안임에는 분명하지만,한반도의 평화 안전틀인 제네바 핵합의 기조를 최대한 유지하고 대북 중유 공급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인식의 궤를 같이하고 있다.한·일 양국의 이날 회담은 쉽게 말하면,다음날 있을 한·미,미·일,한·미·일 연쇄 회동에서 미국이 내놓을 대북 압박 카드에 대비한 전략회의 성격이 짙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불가침조약 체결을 내걸고는 있지만,뉴욕 주재 북한 대사의 인터뷰 등 여러 경로로 대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북측 태도를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따라서 제8차 남북 장관급회담과 경제시찰단 방한,그레그 전 미 대사의 방북,콸라룸푸르 북·일 수교협상 등에서 나타난 북측 태도에 대한 한·일의 평가를 미측에 전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수로건설 중단 및 대북 중유 중단 등의 조치는 북한측에 오히려 제네바합의 파기 주장 재료를 주게 되고,사태를 파국으로 몰고갈 수 있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논리로 미측의 강경 기세를 누그러뜨릴 방침이다. 북·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최근 한반도 문제에 깊이 개입해 동북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증대를 꾀하고 있는 일본으로선 제네바 핵합의 파기가 몰고올 ‘영향력 단절’상황도 매우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TCOG,나아가 오는 14일 뉴욕에서 열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정부 당국자도 “이번 사안이 워낙 민감해 구체적인 대북 압박 조치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문제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는 미국측의 사정도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제임스 켈리 차관보 등 미측 대표단은 실제로 유엔 이라크결의안 표결 등의 현안 때문에 이날 도쿄에 늦게 도착했고 따라서 미국이 포함된 회의는 9일 집중적으로 잡혀있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10~12일 열리는 민주주의 공동체 각료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하려다 취소한 것도 이라크 상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북핵 등 한반도 문제가 미국측 입장에선 아직까지는 다급한 현안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는 대북 경수로 건설 중단 등 강경 조치가 몰고 올 한반도 긴장 고조 등 파장이 결코 미측에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논리로도 연결된다. 문제는 미국 의회의 동향이다.한·일 정부는 미국측이 중간선거 이후 강경기류에 올라선 의회의 압력을 거론하며 압박 조치의 필요성을 제기할 경우,‘상징적 차원’에서 대북 중유의 일시 공급 중단 정도의 카드엔 손을 들어준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marry01@
  • [사설] 이산가족 실망시킨 적십자회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와 추가 이산가족 상봉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이 공동 발표문조차 내지 못하고 결렬되었다고 한다. 6·25전쟁 행불자와 이후 납북자 파악 등에 이견을 보임으로써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북한의 핵개발 문제로 한반도가 난기류에 휩싸이면서 남북간 교류협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던 차에, 이게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핵문제로 이산 상봉과 행불자 생사확인과 같은 인도적인 협력 사업마저 영향을 받아 중단된다면 민족적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남북 대표단이 면회소 부지로 정한 고성군 온정리 조포마을 '닭알바위'를 둘러보고, 다음달 10~12일 다시 실무접촉을 하기로 합의한 대목이다. 특히 북측이 면회소 부지를 미리 확보해 놓았다는 점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면회소 시설 및 규모 등을 놓고 남북간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설치의 필요성에는 북측도 공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핵문제에도 불구하고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대한 북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엿볼 수 있어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다음달 개성공단 건설사업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한 개성공단건설 실무협의회도 그런 점에서 맥을 같이한다고 보여진다. 우리는 이러한 남북 교류협력 분위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핵문제로 남북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면회소 완공 전에도 이산가족 상봉은 이뤄져야 하고, 6·25 전후 행불자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 전향적 자세로 나와야 할 것이다. 인도적인 사업은 뒷전으로 밀어내고 개성공단 건설.경제시찰단 파견 등 실리적인 협력사업에만 열을 올린다면 '단물만 빨아먹으려 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 한·미, 북핵 先해체 촉구

    정부는 23일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 파문’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어 국제적 중재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국내외적 토대를 마련했다고 판단,국제사회에 평화적 해결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호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24일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원회를 열어 남북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른 구체적인 후속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핵개발에도 반대하며 이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국제적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북한 역시 대화를 통한 해결의 가능성을 갖고 있어 남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일 등 관련국에도 북한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기로 합의한 장관급회담 결과를 통보하고 한·미·일의 국제 협조체제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정부는 25일 새벽(한국시간) 멕시코 로스카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해 ‘핵 시설 선(先) 해체에 대한 결의 표명’을 강력히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장관급회담 대표단은 이날 새벽 3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 대표단과 전체회의를 갖고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 ▲경의선·동해선의 조속한 연결 ▲해운합의서·통행합의서 채택 ▲북측 동해어장 이용 ▲금강산면회소 설치 ▲9차 장관급회담 내년 1월중순 개최 등 8개항에 합의했다. 이번 회담은 북한 핵문제의 해결 방안을 놓고 남북이 의견차이를 쉽게 좁히지 못해 예정보다 하루를 넘기면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한 끝에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북한과 대화 어떻게 할까 - 美, 당근없이 ‘核포기’ 압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핵 개발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북한의 제안에 백악관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으나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협상방식’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관계자는 “북한은 당장 검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핵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나아가 핵 합의가 폐기됐다면 미국의 의무도 사라진다고 지적,중유 공급의 중단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과거와 달리 북한이 위협을 드러낸다고 바로 ‘당근책’을 제시할 부시 행정부가 아니라는 뜻이다. 대북 특사 방문 이후 침묵으로만 일관하던 부시 대통령은 이날 처음 북한의핵 문제를 언급했다.‘골칫거리’라고 표현했으나 평화적이고 다자간의 외교 노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북한의 핵 문제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위협에 대처할 ‘기회’라고 전제한 뒤 역내 국가들과 협력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무장해제토록 확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화적 해결이 과거와 같은 ‘주고받기식’ 협상을 상징하지는 않는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고립은 자초한 것이며 북한 정권의 속성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미국이 북한의 새로운 핵 개발 사실을 알고도 중유를 공급한 것은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지 잘못된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도 지금은 대화나 대북 인센티브를 논할 시점이 아니라 핵 개발 프로그램의 해제가 우선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1994년 북·미핵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원점으로 되돌아가 미국이 똑같은 협상을 반복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이 당국자는 “미국과 한국,일본,유럽연합(EU)등이 취할 행동은 북한에 핵 개발을 완전히 버리도록 촉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대화나 협상은 나중 문제라는 것이다. 북·미 핵 합의가 공식 파기된 것은 아니지만 중유 공급이나 경수로 지원문제는 외교적 노력과 함께 북한을 압박하는 제재수단으로 활용되고있다. 미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계속해서 중유를 공급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1994년 핵 합의를 이끌었던 로버트 갈루치 전 미 북한핵대사조차 이날 “중유 공급 등 북한에 대한 인센티브를 일시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핵 합의 가운데 일부 조항은 살아 있기를 바란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영변 핵시설에 보관된 플루토늄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 합의에 따라 계속 감시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도 전문가들을 고용,영변시설에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새로운 핵 개발 중단뿐 아니라 기존 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 사찰까지 요구,당분간 북·미 대화에 이르는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26∼27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미국이 대응 수준을 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mip@
  • 北核 파문/ “核개발 계속땐 수교 어려울것”日 대북 강경대응 선회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의 북한 핵 대응이 강경색을 띠고 있다. 핵 문제가 불거진 직후 관망 자세를 보이던 일본 정부는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핵과 북·일 수교협상을 연계시키기로 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측 대응에 착착 보조를 맞추어 가는 형국이다. 달라진 분위기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발언에서 읽힌다.그는 지난 14일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연설을 통해 “(북한은 일본인을)유괴하고 납치하고 죽여버린다.”고 비난했다.핵 문제가 불거진 직후인 18일에는 “핵 무기에 관한 국제적 합의를 따르지 않는다면 북·일 국교정상화는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핵 개발을 계속하면 수교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뜻인 셈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주말인 19일에도 “주민들은 굶주리게 하면서 대량 살상무기와 핵무기를 보유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난,연일 높은 톤으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핵과 납치 두 가지 현안만으로 볼 때도 북·일 국교정상화는 가까운 시일안에 성사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 납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일본 정부는 오는 29일 콸라룸푸르에서 재개되는 북·일 수교협상에서 핵 문제도 같은 비중으로 다룬다는 방침을 세워 무거운 짐을 북한측에 안겼다. 일본은 미국의 제네바 핵합의 파기에 맞춰 북한에 제공되는 경수로 지원도 동결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2년 만에 열리는 북·일 수교협상은 재개와 동시에 다시 장기간의 휴식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납치문제 해결은 물론 일본의 안전보장을 위해서도 국교 정상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만큼 최소한의 공식적 대화채널 유지는 바라고 있다.수교협상과는 별도로 11월 중 북·일 안전보장협의회를 개최하자고 북측에 제의하기로 한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북측이 협의회 제의를 수용할 경우 핵 문제가 보다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여 단절 상태인 북·미 대화의 중간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marry01@
  • “北 핵기술 파키스탄서 도입 자강도 하갑등 3곳서 개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17일(현지시간)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다양한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북한 압박에 나섰다.스콧 맥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를 외교 채널을 통해 다루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현재로는 북한을 상대로 군사행동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원조를 일절 중단하라는 일부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바우처 대변인은 북한과의 대화 통로인 뉴욕채널도 계속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ABC방송 ‘나이트라인'에 출연해 “효율적인 국제사회의 압력이 북한에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외교적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라이스 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내주 열리는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뉴욕타임스는 이날 부시 행정부의 한 관리의 말을 인용,부시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대북 교역을 제한하는 ‘직접적인 수단’을 포함,“모든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행사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한 미 정보소식통을 인용,북한이 97년,98년 사이 가스 원심분리기를 비롯,주요 핵개발 부품들을 파키스탄으로부터 제공받아 무기급 우라늄 생산에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94년 핵합의로 핵개발의 길이 막힌 이후에도 핵개발 재개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해오다 파키스탄과 협력키로 했으며 북한은 핵개발 지원을 받는 대가로 파키스탄에 미사일 및 제조기술을 수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 정보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북한의 자강도 하갑 등 3곳이 농축 우라늄 핵무기 개발 장소로 꼽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지난 1990년대초 이후 정보분석을 통해 북한이 1개 또는 2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평가해 왔다.”고 말했다. mip@
  • 신의주 특구/ 박재규 前통일이 둘러본 ‘요즈음 북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6박7일간 평양을 방문한 박재규(朴在圭) 전 통일부장관(경남대 북한대학원장)은 24일 “북한은 신의주 특구와 경의선을 연결,북한 경제를 획기적으로 살린다는 커다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전 장관은 대한매일의 사전 요청으로 신의주특구 지정 등 숨가쁘게 움직이는 북한의 최근 변화상을 정밀하게 관찰한 뒤 단독인터뷰를 통해 이를 정리했다.제1∼4차 남북 장관급 회담 상대역이었던 전금진 북한 내각 책임참사 등 북측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돌아온 박 전 장관은 경제개혁 조치 및 대외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 내부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하고,향후 핵문제와 대량살상무기(WMD),인권문제 등 미국과의 대화 의제 해결에도 상당히 전향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박 전 장관은 KBS 교향악단의 평양 합동공연 행사 고문 자격으로 방북했다.다음은 박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방문기간 중인 17일 북·일 정상회담도 열렸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를 너무 솔직하게 시인·사과했는데,이에 대해 내부 불만이 있었나. 없었다.고위층에서는 북·일 정상회담을 김 위원장의 외교전 대승리라고 보고 있었다.고이즈미 총리가 너무나 솔직하게 과거사 문제를 사과하고 나섰기 때문에 북측도 숨김 없이 시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일본이 좋은 관계로 가자고 한다면,우리도 한다.”는 식이다.전체적으로 향후 일본과 유럽연합(EU)·러시아·중국 등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경제발전을 이룩할 것이라는 희망을 많이 나타냈다. 일반 주민들은 북·일 수교 후 남측과 일본이 서로 힘을 합쳐 북측을 도와주리라고 기대하고 있었다.일본 민간차원의 투자와 관광 활성화 등에도 기대가 컸다. ◆최근 북한이 남한 및 일본·러시아·미국 등과의 대외관계에 전에 없이 적극적인 모습이다.북측 인사들의 시각은. 과거 적대적 관계에서 이제는 협력관계로 가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일본과는 과거사 청산과 경제협력이 자신들의 경제난 해결에 큰 열쇠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대미 관계와 관련해서도 북·미 대화 의제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사찰문제,대량살상무기 문제,인권문제 등에 대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으며,문제해결에 노력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부딪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언급도 들었다. ◆북측이 7·1 경제관리개선 조치를 취한 이후 변화 모습은. 1998년 이후 5차례 평양을 방문했는데,이번처럼 활기를 느낀 적은 없었다.숙소인 고려호텔 엘리베이터 안내원이나 경비원 등 그동안 북한을 방문하면서 익힌 얼굴이지만 자세가 너무도 달라졌다.판매대 점원들도 상품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며 판매에 열을 올렸다.전에는 물건을 고르고 있어도 묻기 전에는 먼저 설명하는 일이 없었다.비슷한 제품을 파는 점원들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팔려고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의료·교육을 빼놓고는 인민들이 직접 돈을 지불하도록 하고,성과급제도를 도입한 이번 조치에 대해 상당히 흡족해하고 있었다.한 북측인사는 근면성과 노동성을 바탕으로 전체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자랑했다. ◆전체적으로 평양에 제품이 많아졌다는 소식도 있는데. 맞다.유통되는 물자가 풍부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상품 매대에 중국산 제품이 눈에 띄었고,어획량이나 옥수수·콩,돼지 등 농가의 생산량이 증가됐다고 들었다.북측 인사들은 주민들이 돈을 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저축량이 늘었다고 했다.이자는 3%로 지급되고 있는데 절약하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않고 걸어다니는 시민들이 많아졌다고 했다.실제로 평양 시내에는 도보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부쩍 늘어났다. ◆추석날도 평양에 있었는데. 지난 21일 추석날이 토요일이어서 남쪽과 마찬가지로 다음날인 일요일까지 명절 분위기가 계속됐다.많은 사람들이 평양 인근 산으로 성묘하러 나섰고 그렇지 않은 경우 가까운 공원이나 대동강변,보통강변 숲속에서 가족들과 민속놀이를 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2년 전 6·15 정상회담 당시 평양을 방문했을 때보다 평양 시내 모습은 단정되고 깨끗해 보였다.사람들의 표정도 밝고 옷차림도 세련돼 사회 전반이 많이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비록많지는 않았지만 포장마차도 있었고 아이스크림과 사과·배·빵·통닭 등을 조금씩 진열해 놓고 팔았다.전력 사정도 좋아져 밤거리가 밝아 보였다.호텔의 정전사태도 없었다.시내 아파트의 전등도 대부분 백열구에서 굽은 형광등으로 바뀌었다.TV에서는 전기 절약을 위해 형광등을 쓰자는 캠페인성 선전도 많이 나왔다. ◆북한 주요 인사들은 남쪽의 대선정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남측의 언론 보도를 통해 상세히 알고 있었다.대선 후보들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으며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의 ‘대북평화정책’선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한 인사는 “이회창 후보가 베이징에 가서 대북평화정책을 내놨는데,우리와 사업을 계속할 의사를 보인 것 같더라.”면서 “우리도 남한의 대통령이 어느 누가 돼도 화해·협력 정책을 그대로 끌고 갈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그러나 정치권의 신북풍(新北風) 논란에 대해서는 “교류협력을 하자는데 왜 그게 북풍이냐.”면서 “이것이 정치적 음모가 아닌가.”하고 강하게 반문하기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한의 정권이 바뀌면 현재 화해·협력 자세를 바꿀 것이라는 회의론도 있는데. 북한은 국제사회에 대고 ‘신의주 특구’ 발표를 하는 등 대외 개방과 경제개혁에 대한 약속을 했다.이를 지키지 않으리라고는 보지 않는다.김 위원장의 대내적 위신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지난 18일 개성역에서 열린 경의선 착공식도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으며 노동신문,조선중앙TV 등에서 대대적으로 방영했다.내가 만난 사람들은 경의선과 신의주 특구를 연결하는 화려한 계획에 기대를 나타냈다.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는 4차례 장관급 회담 수석 대표로 티격태격한 상대였다. 솔직히 미운 정,고운 정 다 든 사람이다.고맙게도 내 생일(음력 8월11일)을 기억해 지난 17일 생일상을 차려줬다. 시내 ‘민족식당’에 가서 불고기와 오징어·냉면·포도주를 놓고 조촐하게 파티를 가졌다.지난 회담에 얽힌 뒷얘기도 나눴는데,서로 언성높인 이야기들을 하며 다 좋은 추억으로 돌리고 남북 화해를 위해 노력하자며 손을 맞잡았다.김수정기자 crystal@
  • 아셈 “北·美 조속대화 권고”

    (코펜하겐 오풍연특파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막된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23일 미국과 북한간 대화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셈 코펜하겐 정치선언’을 채택했다. 아셈 25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오후 코펜하겐 벨라 센터에서 열린 제1차 전체회의에서 5개항의 ‘한반도 선언’을 발표,“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에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과 북한의 대화 재개 전망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정상들은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화해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남북한이 공동선언 이행과 관련한 조치들과 후속 제반 합의사항들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를 계속 유지해나가는 데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1994년 제네바합의의 완전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핵 및 미사일 관련 문제를 포함한 모든 현안들이 적기에 대화를 통해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아셈 개회식 연설을 통해 한반도와 아시아·유럽을 철도로 직접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이를 위한 아시아·유럽 정상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poongynn@
  • 北·日정상회담/ 본지 명예논설위원들의 진단/北 배짱외교 포기…美에 ‘화해 눈짓’

    17일 평양에서 열린 북·일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의 급진전을 예고하고 있다는 게 국제정치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북·일 관계의 진전이 북·미관계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역학관계에 던질 파장,더 나아가 남북간 평화 구축 및 통일 기반 조성에 미칠 영향을 동북아 문제에 정통한 본지 명예논설위원들의 육성을 통해 진단해 보았다. ◆서병철 통일연구원 원장- 양국이 정식 수교도 안 된 상태에서 그 정도 합의를 도출한 것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기대를 충족시켰다고 본다.북한의 입장에선 이번 회담을 계기로 개혁·개방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고,향후 미국과의 교섭을 위해서도 좋은 시작이다.고이즈미 총리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납치’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 하더라도,재발방지를 약속받았다는 점만으로도 정치적 발판을 굳히는 데 충분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미사일 발사 실험을 연기한 것은 고무적이다.우리로서도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정착을 위해 바람직한 결말이 나왔다.앞으로 약속이 이행되도록 예의주시하면서 협조할 필요가 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경제적 지원이 절실했던 만큼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를 풀기 위한 북·미 대화에도 적극 나설것으로 보인다. ◆남궁영 한국외국어대 교수- 북한의 입장에서는 7·1 경제개혁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이 공급 부문을 충당하는 것이었는데 일본을 통해 이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또 일본의 입장에서는 납치자 문제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셈이다.미사일 유예 결정은 당초 고이즈미 총리가 미국을 의식해 한 요구였고,북한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북측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대미 관계 개선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대일 관계개선을 통해 미국과도 더 좋은 조건을 만들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북·미 관계가 갑자기 좋아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남북관계는 (대북) 공급 문제 때문에 현재도 여러가지 진전사항이 있는데 그런 식의 관계 진전은 계속될 것이다. ◆박준영 이화여대 교수- 납치문제 사과와 북의 핵·미사일 유예는 일본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다.이것을 합의했다는 것은 북한이 회담을 빠르게 마무리짓고 싶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북한은 일본으로부터 보상금을 받아서 경제를 발전시키고,미국과의 회담에 간접적인 도움을 받고 싶어했다.이를 위해 북한이 자존심·배짱외교를 접은 셈이다.그런 만큼 실리는 확실하게 챙긴 것으로 추론된다.일본으로서도 약화하는 대(對) 한반도 영향력을 제고하기 위해 자국내 반대 여론을 감수하고서라도 향후 수교를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다. 북·일 회담은 남북 및 북·미 관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일부에서 남한이 배제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북이 이 여세를 몰아 관계개선의 길로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더 타당하다. 북·미 관계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부시 대통령은 확실한 원칙을 갖고 북한의 수긍을 얻어내면서 대화를 해나갈 것이므로 순조로울 수는 없다.만약 미국이 이라크를 제압한다면 대북 관계를 더 강경하게 나갈 수 있고,이런 점이 북에 심리적인 위협으로 작용했을수도 있다.어쨌거나 이번 북·일회담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서항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한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계속 유예하기로 하고,핵사찰 문제에서도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안보적인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안보문제의 성과가 비교적 긍정적으로 볼 수 있어 동북 아시아의 안보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본다.김 위원장은 특히 경제변화를 추구하려는 뜻에서 주변 여건을 좋게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북·일 회담은 남북관계에도 물론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요즘 남북관계는 좋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추세대로 가면 더욱 개선될 게 확실하다. 문제는 북·미 관계다.한반도의 냉전구조를 해체하는 데에는 북·일 관계보다는 북·미관계가 개선되는 게 급선무다.북·일 회담의 성과가 있었다고 해서 곧 북·미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하지만 북한이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 경우 북·미관계도 호전될 가능성은 있다. 납치된 일본인 중 6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은 그렇지 않아도 북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일본인들을 자극할 수는 있다.그렇지만 4명이 생존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데다 송환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본다. ◆유찬열 덕성여대 교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에 대해 사과하고 귀환 협조를 약속하는 등 유화적 자세를 보인 것은 바닥상태인 경제난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유화 제스처일 것이다.이와 함께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대북 강경 기조를 띠고 있는 미국 부시행정부의 강공을 피하는 완충역을 기대한 것 같다. 북한의 의도는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이 대북 협상에 적극성을 보인 점이 오히려 쉽게 알기 어렵다.일본은 미국 외교의 기류에 반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과거 일본이 미국보다 먼저 중국과 국교정상화를 이뤘지만,일본측이 미 행정부가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추구한다는 것을 알고 선수를 친 것에 불과했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저지에 최우선 관심이 있고,북한이 이에불응하는 한 급속한 북·미 관계정상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다.때문에 북·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어떤 식으로북·미 대화에 나설지는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북한의 태도와 함께 이번 북·일 정상회담에서 보인 일본의 ‘진의’를 좀더 파약해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이 솔직히 시인·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특히 (납치자의)구체적인 숫자까지 밝힌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사일 발사실험 유예를 연장했다는 점은 북한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입장에선 큰 틀에서 서방과의 대타협의 일환이다.북·일 관계개선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진전,북·미관계 개선 등을 통해 경제 재건을 하려는 새로운 전략의 흐름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북 관계 역시 상당부분 좋아질 것이다.이번 북·일관계 움직임 가운데 상당 부분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권유하고 제시한 해법을 수용한 것이다.실종 일본인 문제는 김 대통령이 권유한 대로다. 하지만 북·미관계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대량 살상무기에 대해 북한이 얼마나 전향적인지 미국이 확인할 때까지 북·미 관계의 장래를 단정하지는 못한다. 정리 이지운 박정경기자 olive@
  • 장성급회담 의미/ 한반도 정전체제 관리 유일 대화창구 재가동

    6일 유엔사와 북한군의 장성급회담이 가시적인 결과물 없이 끝나 아쉬움을 주고 있으나 이번 회담은 개최 자체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군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의의는 한반도 정전(停戰)체제를 관리할 수 있는 북한과의 유일한 대화 창구를 다시 열었다는 점이라고 입을 모았다.제13차 장성급회담은 서해교전 이후 처음이자 2000년 11월 이후 20개월만에 열렸다. 이는 우리 군과 유엔사가 서해교전을 기습적인 무력도발로 규정하고도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항의조차 공식적인 창구를 통해 못했던 처지를 감안한 평가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유엔사가 이번 회담에서 제시할 핵심 의제가 기습도발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 방안 마련 등이라는 점을 알고도 북측이 회담에 응한 것은 북·미 대화를 앞둔 전향적인 태도로 평가된다.서해교전 직후 유엔사의 두차례 장성급회담 개최 요구를 거부했던 북측이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 일행의 방북에 앞서 불가피한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다. 아울러 임박한 남북한 장관급회담의 부속 결과로 예상되는 남북간 군사당국자 회담의 ‘전초전’ 역할도 충분히 수행한 것으로 인정된다. 장관급회담의 의제가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금강산 육로관광,개성공단 조성,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이산가족 상봉 등인데 이중 이산가족 상봉만 제외하고 나머지 4개항은 남북한 군 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과제다.이 때문에 북측도 협의체를 되살릴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은 이날 회담이 시작되자 기조발언을 통해 “서해상의 북방한계선(NLL)은 유엔사가 일방적으로 정한 것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없다.”면서 기존의 철폐 주장을 되풀이했다.유엔사측은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인 만큼 불법 침범에 대한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반박했다.북측이 NLL 문제에 대해 집착하는 이유는 앞으로 열릴 북·미 회담의 의제로 핵·미사일·재래식 무기 등의 문제보다 NLL 문제 해결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시급한 과제라는 명분을 선점하기 위한 태도로 보인다. 김경운 오석영기자 kkwoon@
  • 美軍 장성들 부시와 마찰/””이라크 선제공격 반대…후세인정권 봉쇄만으로 충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악의 축’ 국가의 하나인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반드시 제거돼야 하며 이를 위해 이라크에 선제공격을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이같은 주장은 미국 내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워싱턴 포스트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군 고위장성의 상당수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찬성하지 않으며 현상태 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또 이라크 공격을 둘러싸고 부시 행정부 내에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공격을 감행하는 것보다는 현재와 같은 대이라크 봉쇄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게 공격에 반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군 고위장성들,현상태 유지 희망= 워싱턴 포스트가 인터뷰한 국방부 안팎의 군 고위장성들은 후세인의 이라크가 부시 대통령이 말하는 것처럼 큰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가 보유한 핵·생물·화학무기들에 대한 정보당국의 평가를 바탕으로 한 이들의 답변은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키는 것은 봉쇄정책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며 봉쇄정책을 포기하고 공격을 강행하는 데 따른 위험부담이 너무 커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강공 고집하는 부시와 행정부 내 이견=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9·11테러 후 미국의 안보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이라크를 공격해야 한다는 주장도 미국의 안보를 앞세운다는 명분 때문이다. 9·11테러를 자행한 알 카에다조직이 이라크와 연계됐다는 증거는 없지만 앞으로 이라크가 테러조직을 지원할 위험이 크며 그같은 위험을 뿌리뽑기 위해 이라크를 공격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계속해 왔으며,이라크의 위협이 심각함을 보여주는 더할 나위없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부시 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민간인 출신 고위관리들이 주도하고 있다.9·11테러 후 애국심이 고취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주장은 국민들로부터호응을 받았다.그러나 군 내부에서 부시 행정부의 일관된 주장을 반박하고 나선 셈이다.그렇지 않아도 유럽과 중동의 미 동맹국들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 주장에 동조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실제 공격을 담당할 군부의 이견은 행정부 내에 갈등을 부르고 있다. ◆반대하는 이유= 이라크 공격에 따른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1991년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 사용은 자제했다.그러나 미국이 이라크를 다시 공격한다면 이라크는 모든 대량살상무기들을 동원,결사항전할 것으로 군 장성들은 보고 있다.베트남전 이후 최대규모의 미군이 동원될 것이 확실한 이라크 공격에서 대량살상무기가 쓰여질 때 발생할 피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군 투입규모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바그다드와 핵심사령부 및 무기저장소 등을 선제공습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그러나 이는 엄청난 민간인 피해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또 이라크를 공격한다 해도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들을 모두파괴할 수 없으며 이라크가 테러조직과 연계돼 있다면 이라크에 대한 공격으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가 테러조직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고 이들은 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라크를 공격,후세인 대통령이 축출된다 해도 더 위험한 이슬람근본주의 국가가 출현할 위험이 크고 이라크 국가가 분열될 위험도 있다.이를 막으려면 미군이 계속 주둔해야 하나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공격 가능성은?= 국방부 자문기관인 국방정책위원회의 리처드 펄 위원장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공격을 결정한다면 아무리 군 장성들이 반대하더라도 공격을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군 장성들도 후세인 정권 교체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 다만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방법을 쓸 것이냐는데 차이가 있을 뿐이다.어느 것이 효과적일지는 부시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이같은 모든 상황을 감안해서 부시 대통령이 공격 명령을 내릴지는 단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부시 행정부 강·온 내분 심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내분은 없다.다양한 의견 제시만 있을 뿐이다.” 대외정책을 둘러싸고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마찰이 불거질 때마다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이렇게 말했다.그러나 갈등은 의견 대립의 차원을 넘어 현재 정책수립에 혼란을 야기하는 위험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9·11 공격으로 ‘테러와의 전쟁’이 선언되면서 부시 행정부의 ‘무게 추’가 군사적 대응에 쏠리자 외교적 노력을 앞세운 실용적 온건파의 노선은 설 땅을 잃고 있다.전시내각을 앞세운 백악관 역시 모든 정책결정 과정에 직접 개입,행정부의 분란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5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중동정책 등과 관련한 백악관의 음해에 실망,11월 이후 사임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국무부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추측성 보도라고 일축했지만 부시 행정부의 내분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동정책= 부시 행정부는 외견상 아랍국가와 이스라엘의 관계에 균형감각을 유지하려 한다는 점을과시한다.미 역대 정권들이 그랬듯이 부시 행정부도 유대인의 정치·경제적 영향권에 있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한다.지난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기 앞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동,아랍권의 견해를 들은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최종적인 의사결정 단계에서는 언제나 친 이스라엘 성향을 띤다.외교정책의 수장인 파월 장관은 늘 백악관의 뒷전에 있다.그는 중동평화 정착의 유일한 해법이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에서의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이라는 아랍권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지지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를 반대한다고 밝힌 샤론 총리의 편에 섰다.당초 알려진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위한 일정을 제시하기보다 갑자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백악관은 브리핑을 통해 샤론 총리의 대(對) 팔레스타인 강경책을 테러와의 전쟁으로 간주하고 지지한 반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무능력한 사람으로 폄하,아랍권의 반발을 샀다.이스라엘과 아랍권 등의 각료회담을 통해 문제를 풀려던 파월 장관의 노력에 백악관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대테러 전쟁= 강경파들은 이라크에 대한 선제공격론을 거침없이 말한다.폴 윌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존 볼턴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대표적인 매파들이다.이들은 ‘부시 독트린’의 절대적 지지자들로서 테러세력과 연관됐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에 군사적 행동의 필요성까지 강조한다.북한의 위협에도 단호한 대처를 요구한다. 그러나 파월 장관 등 온건파들은 “적을 늘리는 것은 상책이 못된다.”고 주장한다.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에는 동맹국마저 반발하고 있어 자칫 국제적인 대테러연대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시각이다.외교·정치적 노력에 앞서 군사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국익에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지난 1월 부시 대통령의 ‘악의축’ 발언에 이은 최근 테러세력과 악의 축 국가의 연계성 주장은 온건파의 생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대북정책= 온건파들은 대북정책 검증이 불가피하더라도 북한의 위협을 제거하는 최상책은 ‘협상’이라고 본다.미사일 개발이나 재래식 무기 등의 위협을 자주 거론,북한을 자극하기보다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당근책 제시가 낫다는 주장이다.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등은 김정일 정권의 실체를 받아들이고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이란이나 이라크와는 분명한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클린턴 행정부 시절로 되돌아갈 수는 없으나 최소한의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유지하는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강경파들은 기본적으로 북한을 믿지 않는다.핵사찰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미사일을 개발하고 수출한 돈으로 재래식 무기를 다시 증강하는 등 위협을 키우고 있다고 본다.따라서 북한과의 대화는 북·미 관계개선이 아니라 북한이 약속을 제대로 지킬 의향이 있는지 알아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심지어 백악관과 국방부 내부에서는 김정일 정권의 교체 필요성까지 거론,국무부의 반발을 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내에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의 위협을 줄이지 않거나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할 의사가 없다면 강경한 대응책을 구사해야 한다는 매파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 때문에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것처럼 파월 장관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은 강하지만 미국의 외교정책을 성안하지 못한다면 장관직을 고수할지 의문이라는 국무부 관리들의 말은 전혀 신빙성이 없는 게 아니다. mip@
  • 나토·러 ‘동반자 시대’ 열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가 14일(현지시간) 국제테러를 비롯한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공동 의사결정기구로 역사적인 ‘나토·러시아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과거 냉전시대의 경쟁관계에서 벗어나 명실공히 협력파트너로서의 새 시대를 연 것이다. 나토 19국 외무장관들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4,15일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외무장관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양측은 9·11테러에서 볼 수 있듯이 21세기의 안보 위협은 국제테러 등에서 비롯되며 이에따라 나토와 러시아간의 협력 필요성이 커졌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나토·러시아 위원회’는 오는 28일 로마에서 열리는 나토·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서명된 후 정식 출범한다. 나토·러시아 위원회 창설문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9·11테러 후 서방의 대 테러 전략에 확고한 지지를 표시하면서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다. 위원회는 테러 대응책,핵 생화학무기 확산 통제,미사일 방어,지역분쟁의 평화유지 및 관리,민간인 보호,해상 수색및 구조,군사협력 강화,군비 통제 등 국제안보와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공동전략을 세우게 된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합의가 상징적인 의미를넘어 “테러와의 전쟁에서 굉장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것”이라고 전망했다.위원회는 러시아에 나토 회원국들과동등한 자격을 부여하며 매달 회의를 갖는다. 그러나 나토 관리들은 이번 합의가 나토의 핵심적인 상호방위역할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나토와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러시아가 나토의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나토 외무장관들은 이번 회의에서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불가리아,루마니아,마케도니아,알바니아 등 동유럽국가들의 신규가입 문제도 논의한다. 현재로서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연안 3개국의 가입이 가장 유력하고 우선 가입 대상국은 오는 11월 프라하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콜린 파월미 국무장관은 이 협정이 나토의 독자적인 행동능력을 유지하면서도 대(對)러시아 관계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세진기자 yujin@
  • 임동원 특사, 김정일 면담

    방북중인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는 4일 저녁 숙소인백화원초대소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화해·협력을 바란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임 특사는 특히 김 위원장과 만찬을 함께하며 한반도 긴장 완화와 6·15남북공동선언의 합의 내용이 성실히 이행되어야 한다는 김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고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조치들을 논의했다.임 특사는 이 자리에서 김위원장의 서울답방을 타진함으로써 답방 및 6·15남북공동선언 실천 의지 등에 관한 김 위원장의 구두메시지나 친서를 휴대할 것으로 보인다. 임 특사와 김 위원장 면담이 이뤄짐에 따라 남북은 5일공동보도문을 통해 한반도 위기상황을 예방하고 이산가족상봉,경의선 철도연결 사업 재개,남북경협추진위 속개 등정체중인 남북관계를 진전시킬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와 관련,남북 양측은 공동보도문안 정리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임 특사는 아울러 김 위원장과의 면담 및 김용순(金容淳)노동당 통일전선담당 비서와의 회담에서 핵·미사일 문제와 이산가족 문제 해결,그리고 남북경협추진위원회·군사당국자간 회담 개최 등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대북전력 및 식량 지원 문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요구 수용,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수출 중단 등도 권고하고북·미 대화의 필요성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재(金弘宰) 통일부 공보관은 이날 밤 “임 특사가 오늘 저녁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로 전격적으로 찾아온 김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만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임 특사 일행은 5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귀환할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특사 회담 없이 1시간30분 동안우리측 김보현 국정원 3차장과 북측 김완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중심이 돼 현안을 논의하는 실무 접촉을 가졌다. 한편 정부는 임 특사의 방북 결과를 6일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대 강국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임특사, 핵·北美대화 재개거론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3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오후 4시부터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겸 대남담당 비서와 1차 회담을 갖고 한반도 긴장완화 및남북관계 진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홍재(金弘宰) 통일부 공보관은 이날 오후 “양측은 최근 한반도에 조성된 긴장상황을 해소하는 문제에 대해 폭넓게 논의하고,남북관계 진전 문제 및 이와 관련한 상호관심사를 논의했다.”면서 “양측의 기본 입장을 털어놓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어 “썩 쉽지 않은 회담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해왔다.”면서 “4일 회담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특사는 회담에서 김 비서에게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문제와 핵사찰을 둘러싼 한반도 위기상황을 설명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조기 수용 및 북·미대화에 대한 북한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경수로발전소의 빠른 완공을 위해서는 핵 사찰이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고강조하고 WMD와 일본인 납치문제 등 북·미,북·일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회담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미국과 일본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특사는 또 남북 현안과 관련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조성 ▲금강산관광 활성화 등을 위한 남북경제협력추진위 및 군사 당국자회담 재개 ▲이산가족 상봉 및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적십자회담의 필요성 등을강조했다. 임 특사는 이르면 4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만나 김대중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이같은 내용을 거듭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임 특사 일행은 이날 회담 후 김용순 비서 등 조선아시아태평양위 관계자들과 공동 만찬을가졌다. 앞서 임 특사 일행 7명은 이날 오전 10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오전 11시45분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이어 백화원초대소로 옮겨 여장을 푼 뒤본격적인 평양 일정에 들어갔다. 한편 북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언론들은 저녁 8시 뉴스를 통해 임 특사 일행의 평양 도착을 짤막하게 보도했다. 전영우기자anselmus@
  • 핵·생화학 무기 보관 지하동굴 1400개 추정

    대량살상무기 저장고나 지휘사령부 등 전략적으로 사용되는 지하동굴이 전세계적으로 1400개에 달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 새로운 핵무기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최근 논란을 빚은 핵태세 검토(NPR) 보고서를 인용,이같이 밝혔다.보고서는 잠재 적국들이 무기를 지하시설로 이동 중이라고 밝히고 “미국은 이러한 시설을 공략할 적절한 수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특히 북한을지하동굴 개발의 대표적 국가로 꼽고 비무장지대 인근 산악지대에 전쟁발발시 사용할 비행기,탱크,병력,대포 등을숨겨놨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보고서는 1998년부터 지하시설의 숫자가 3분의 1이나 증가했으며 현재 벙커버스터(동굴파괴용 폭탄) 비축품은 노후화돼 더욱 견고해지고 지하 깊숙이 자리잡은 지하시설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9·11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치르면서 이들 지하시설에 생화학·세균·핵무기들이 저장돼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으며,이러한 우려가 탄두 크기는 작으나 더 강력한파괴력을 가진 벙커버스터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불러일으켰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로 인해 외국 정부와 정치가들,무기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하벙커용 소형 폭탄이 과연 민간인 희생 없이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또 미국의 “미니 핵무기” 개발이 핵무기가 ‘용인될 수 있는 도구’란 인식을 퍼뜨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숙기자 alex@
  • 北 ‘핵합의 재검토’배경/ 北 예상된 ‘조건반사’

    북한이 13일 미 국방부의 ‘핵태세보고서’와 관련,제네바기본합의 등 미국과의 합의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힘에따라 북·미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 및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지난 6일 조선중앙통신의 제네바핵합의 파기 경고에 이은 예상된 초강수”라고평가하며 “상당 기간 북·미간 대치국면이 지속되겠지만 제네바핵합의 파기 등 극한 상황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언적’‘조건 반사적’ 강경대응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통상 북한이 공식 천명하는 발언 가운데 가장 강경한 어투를사용하는 게 ‘외무성 대변인 담화’”라고 전제한 뒤 이번담화가 상당히 논리적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지난 1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북한의 대미 비난은 절제된 표현을 쓰고 있다.”면서 “이번 성명도 ‘미국의 핵공격 계획이 사실로 확증되는 경우'라는 전제를 달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국대 고유환(高有煥·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날 북·미관계 개선의 기초인 93년의 북·미 공동성명과 94년의제네바핵합의 등 클린턴 행정부와의 합의사항 이행을 포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에 옮길 여건이 아니며,이 경우 미국이 곧바로 응징에 나설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대화입장을 재천명했지만 북한의 기분을 맞춰주는식의 대화재개는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면서 “현재 미국의 제1관심사는 이라크 공격 등 대테러 전쟁이어서 북한문제 해결에는 당분간 소극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과 94년 ‘영변 핵위기'는 전쟁 직전 상황까지 치달았으나 ‘포괄협상’으로 타결됐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미 관계를 푸는 돌파구가 됐던 ‘핵’의제가 이번에는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부시 행정부의 북한 등 ‘불량국가’에 대한 강경 대응입장이 너무나 확고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말에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되고,다음달 15일에는 김일성 주석 90회 생일행사가 예정돼있어 가까운 장래에 북·미 대화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아리랑’ 행사 성공을 위해남측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 필요성 등의 요인으로 남북대화는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부시 방한/ 미리본 韓·美정상회담

    20일 열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간 한·미 정상회담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부시 대통령의 대북메시지는 어떤 내용일지,돌출발언은 있을 것인지,또대화스타일은 어떠할 것인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햇볕정책 지지 및 한·미 동맹 강화] 김 대통령과 부시 미대통령이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부시 대통령의 도라산역 방문은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량살상무기(WMD) 문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이번 회담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부시 대통령은 이미 도쿄에서 ‘악의 축’으로 지목한 3개국에 대해 “모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그런 만큼 김 대통령은 WMD의 중대성 인식,조속한 해결의필요성,대화를 통한 해결 등 3원칙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북측에 대화를 통해 WMD 해결에나서도록 직접 촉구할 것임을 미국측에 설명하고,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북측에 대해 재래식 무기를 후방으로 배치할 것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할 경우 회담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특히 재래식 무기에 대한정부의 기본 입장은 남북문제라는 시각이나 주한미군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만큼 미국의 관여를 어느 정도 용인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양 정상의 스타일 비교]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첫 대면한 이후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도 회담을 가진 만큼 이번 회담은 세번째 대면이다.따라서두 정상이 서로의 성격과 회담 진행스타일을 익히 알고 있는 상태이다. 천주교 신자인 김 대통령과 감리교 신자인 부시 대통령은독실한 종교인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으나 성격이나회담진행 스타일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먼저 김 대통령은 모든 현안에 대해 철저한 연구와 대비를통해 신중하고 끈기있게대처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누구든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으면 차분히 경청한뒤 자신의 의견을 직설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 완곡하고 우회적인 표현으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보도록 유도하는 ‘인내’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부시 대통령은 솔직 담백하고 거침없는 ‘카우보이’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실제로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3월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이 대북 포용정책의 의미와 효과 등을 설명하자 “풀 서포트(full support) 하겠다. ”고 말하는 등 외교적 용어가 아닌 직설적이고 거침없는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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