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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개인차원 핵논의 용인” 왜?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 핵실험 이후 일본에서 핵 보유론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개인적 차원의) 논의를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혀 주목된다. 또 방위청을 부처급으로 승격시킬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27일 “정부로서나, 자민당 내 공식기구에서나 논의를 할 생각은 없지만 그 밖의 논의를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나 자민당 내 고위 인사들이 개인 차원에서 하는 핵 논의 발언은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요미우리신문은 29일 “정부나 자민당이 개인 차원의 핵 논의 표명은 용인하는 선에서 문제의 수습을 시도하는 것 같다.”며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각에선 일본 정부와 자민당 안에서 개인적 차원의 견해라는 구실로 핵보유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까지 아소 다로 외상과 나카가와 쇼이치 자민당 정조회장 등 정부와 자민당의 핵심 관계자가 총대를 메고 핵무장 논의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한편 취임후 처음으로 해상자위대 시찰에 나선 아베 총리는 29일 도쿄 남부 사가미(相模)만에 정박한 구축함 구라마호에 올라 “방위청을 ‘성(省)’으로 승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국제평화유지 활동을 해상자위대의 주요 임무 중 하나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법률 제정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위청을 성으로 승격시키는 법안은 지난 27일 국회 심의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들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급격히 고조된 안보위기에 힘입어 법안이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내다봤다.taein@seoul.co.kr
  • [사설] 새 외교안보팀 더 폭넓게 찾아보라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인선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는 통일·외교·국방장관과 국정원장 후보자를 2∼3배수로 압축했다고 한다. 이번 개각은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외교안보팀을 전면 쇄신하는 것이다. 북한 핵실험으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한껏 고조된 시점이기도 하다.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주목하고 있다. 적임자를 폭넓게 찾아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런데 현재 거론되는 인물을 보면 새로운 얼굴이 별로 없다. 이런 면면이라면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면키 힘들다고 본다. 인사권자로서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코드가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을 기용할 수는 없다. 어느정도 검증된 이를 찾다보면 돌려막기가 되곤 한다. 그러한 난관을 뚫고 보석을 찾아내는 게 대통령의 리더십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뒤 대북정책을 둘러싼 국론분열 양상이 심각하다.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국정원장 사의표명을 놓고도 잡음이 일고 있다. 국론통합을 이루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할 각료를 발굴함으로써 국민 불안을 씻어줘야 한다. 다시 한번 눈을 크게 뜨고 인재를 더 찾아보길 바란다. 한편으로 미국 행정부가 우리 외교안보팀 개편에 관심을 보인 점은 주목된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 외교안보팀 후속인사가 내정문제라고 전제하면서도 “심각하고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미국이 한국 각료 인선에 영향을 미칠 생각을 조금이라도 가졌다면 옳지 못하다. 한·미동맹에 도움을 줄 인선은 한국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나서면 오해와 분란이 생긴다. 청와대는 복잡미묘한 개각 환경을 직시해야 한다. 참여정부 남은 임기의 외교안보 정책 방향을 분명히 하고, 팀플레이를 잘할 인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 유명환 외교차관 “한반도 주변서 PSI 절대 안돼”

    유명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27일 “한반도 주변에서는 절대 확산방지구상(PSI)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유 차관은 이날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국감에서 PSI 참여확대가 무력충돌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그러나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한반도 주변에서 한다면 무력충돌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재 참가 안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PSI 참여와 관련) 여러가지 방안이 있다.”고 전제,“현재는 한반도 밖 수역에서 PSI 활동을 할 때 물적 지원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 차관의 언급은 정부가 ‘PSI의 원칙에 동의하는 정식참여는 하되, 실제 행동에서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시사된다. 증인으로 출석한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도 “대 북한 해상봉쇄를 위한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는 입장 아래 PSI 참여확대와 관련한 우리의 조치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제재 및 봉쇄 동참 조짐에 대해 경고한 지난 25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담화가 PSI 관련 정부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냐.’는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의 질의에 “위협성 발언에 좌지우지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유차관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양자대화 필요성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 “우리는 미국에 대해 북한과 직접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정쟁 타깃 될 바에야…”

    “정쟁 타깃 될 바에야…”

    ‘대통령 후보 노무현’의 외교안보 자문 교수로 출발, 참여정부 4년간 외교·안보 분야의 조타수 역할을 해온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결국 현직을 떠나게 됐다. 지난 2002년 12월 윤영관·서동만·서주석 등 학자들과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에 들어갔다가 NSC 사무차장으로 자리 잡은 그는 참여정부 초기 자주파·동맹파 갈등에서 승리하면서 실권을 잡았다. 이후 지난 2월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야당과 일부 언론의 참여정부 외교안보정책 공격의 핵심에는 항상 ‘이종석’이 있었다. 진보그룹은 역설적으로 이 장관을 숭미파로 공격했다. 북핵문제가 꼬이는 가운데, 북측마저 ‘비협조적인’ 태도로 나오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어려워져 갔다. 필드에 나선 그에겐 영예보다는 좌절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북한의 핵실험이란 미증유의 사태가 터진 뒤 포용정책의 효용성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그는 25일 “학계(세종연구소)로 돌아가겠다.”며 8개월간의 장관직을 내놓았다. 이 장관은 그러나 이날 사의표명의 배경이 정책적 판단이 아니라, 상황의 변화 때문에 져야 할 ‘정치적’ 책임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북 정책 수행에 있어 큰 과오가 있었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포용정책의 성과를 확신하지만 핵실험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안정과 남북화해를 위해 한 일이 무차별 도마에 오르고 정쟁화되는 것을 보고 나보다 능력이 되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마치 비가 오면 왕의 책임인 것처럼 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면서 “우리가 가진 역할과 역량을 벗어나, 국정운영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는 이런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의 사의 표명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출에 따른 외교장관 교체 등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인물들이 모두 교체되는 데 대한 부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외교안보 라인이) 다 바뀌고 저 하나 남으면 공세 타깃은 저일 텐데, 정쟁의 효과를 가중시켜 대통령 국정운영에 많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에 대한 국내외 강경 대응 기류가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에서 통일부 장관의 입지가 좁아지는 데다, 상황 운영의 커다란 축이 외교부 출신의 송민순 안보실장 중심으로 돌아가는 데 따른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장관은 “며칠 전 대통령께 뵙고 말씀드리겠다고 했고, 어제 점심때 보자는 연락이 왔다.”고 했다. 청와대가 며칠 동안 이 장관의 거취에 대해 고민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은 왜 그토록 신임해온 이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였을까. 이에 대해선 최근 대북 제재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간 인식차가 크고, 다른 목소리들이 여과없이 국민들에게 전해지는 상황을 조정할 필요성이 컸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대북특사 탕자쉬안 北방문후 각국 변화

    중국 탕자쉬안 국무위원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대화(지난 18일) 내용, 특히 김 위원장의 언급이 각국 외교소식통 등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 한국 일본 등 핵심 관련국들의 해석과 대북 조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 언급의 핵심은 기존의 전제가 달린 입장의 되풀이.“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바뀌면 다른 일(2차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금융제재 해제 등 환경이 정비되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한반도 비핵화는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등이다. 이를 둘러싼 각국 대처 가운데 주목되는 점은 겉으론 북한편에 선 것처럼 보이지만 안으론 단호한 압박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중국의 태도 변화다. ●“중국, 얼굴은 웃지만, 발로는 정강이 세게 걷어차며 압박” 대북 정책 변화를 최소화하려는 우리 정부를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예상보다 강한 중국의 대북 조치들이다. 한·중·일·러 4개국 순방을 마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중국이 기대 이상으로 협조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4일 “대북원조를 제공하는 것이 반도의 안정에 이롭다.”고 말하는 등 공개적으론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적절한’ 제재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행동은 매우 공세적이라는 게 정부 분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중국이 지금 얼굴은 웃으면서, 아래로는 북한의 정강이를 세게 걷어차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관영 언론을 통해 조중우호조약의 자동개입조항도 북한이 잘못한 경우 관련없다는 내용을 흘리고 있다. 또 중국은행의 대북송금 엄격 실시, 국경무역 밀무역 통제 등의 얘기도 흘러나온다.23일 보도된 홍콩 항구에서의 북한 강남1호 화물 검색 보도과정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북한이 며칠째 ‘조용한’이유가 예상보다 강한 중국의 태도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최근 잇따라 국제사회가 보는 면전에서 뺨을 맞은 격인 중국은 “이번엔 한수 가르쳐 주겠다.”는 태도로 나서고 있다고 한다. ●미·일 “일단 제재로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미국은 북한이 아무리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 해도 개의치 않는다는 태세다. 핵실험은 이미 지워질 수 없는 사실이고, 핵 실험을 유예한다는 것 자체로 더 이상 미국을 압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길 바란다는 분석도 있다. 대북 압박·고립 명분을 쌓을 수 있는 더 없는 호재란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으로선 현재 협상이니, 대화니 하는 문제는 논외”라면서 “국면 전환의 시기는 북한이 말로 하는 유화제스처가 아니라, 응당 치를 대가를 치른 뒤”라고 말했다.11월 초 미국의 중간 선거를 앞두고 대북 강경몰이를 할 필요성도 있는데다, 중국이 협조적으로 나오는 마당에 굳이 정책변경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은 미국보다 더 강경한 분석틀도 임하고 있다. ●한국,“기존 입장 되풀이지만, 틈새 찾아보자” 한국 정부는 청와대·통일부·외교부 부처간 혼재된 분석을 며칠째 계속하면서 ‘면밀하게 분석한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핵 실험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금융제재를 조금만 완화하거나 여지를 주면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속에,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대북 제재는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유엔 안보리 제재 위원회에 낼 보고서 작성에 들어갔지만 오는 11월15일 막판까지 좌고우면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학계·민간·국책硏 전문가 13명중 8명 “경기부양 필요”

    학계·민간·국책硏 전문가 13명중 8명 “경기부양 필요”

    국책연구기관 등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4%대 초·중반으로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그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학계 등 경제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됐다. 따라서 경기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대증적 경기부양책은 효과가 없을 뿐더러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24일 학계와 민간·국책연구기관, 금융권 등 각계의 경제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경제 현안에 대한 시각과 해법’이란 주제로 긴급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4% 중반 이하일 것이란 응답은 11명으로 전체의 84%였다.10명 중 8명 이상이 4% 중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1명은 3.5%,1명은 4% 미만이라고 답했다. 반면 4% 중반 이상으로 보는 응답자는 2명에 그쳤다. 경기부양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8명(조건부 포함)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경기부양론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우세를 보였다. 조건부 응답자는 인위적 또는 소극적 경기부양은 효과가 없다는 점을 단서로 달았다. 경기부양을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현재 경기 상황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경기부양을 지지하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경기부양의 해법을 묻는 질문에는 8명 가운데 7명이 정부의 조기 재정지출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기업 및 건설 규제완화 ▲세금 감면(감세) 또는 금리 인하▲일자리 창출과 창업지원 등이었다. 우리 경제의 변수로는 대다수가 환율, 유가, 미국 등 세계경기 둔화, 북핵 등을 지적했다. 내년 대선 정국과 이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우리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응답자도 적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기업들의 투자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기업가정신 부족, 기업들의 투자처 발굴 부진, 정부의 기업에 대한 기(氣) 살리기 부족, 해외투자 비중 확대에 따른 국내 설비투자 감소 등이 제시돼 총체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美정가 북·미 대화론 급부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은 다음달 7일 실시되는 의회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조지 부시 행정부에 북한과의 양자대화에 나서도록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화당 중진 의원들도 미·북 양자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중간선거 이후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변화시키려는 의회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민주당의 잭 리드·칼 레빈 의원은 기자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북한 및 이라크 정책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북한과의 직접 협상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레빈 의원은 “한국을 비롯한 6자회담의 나머지 당사국들도 미국이 북한과 직접 협상하기를 바라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양자대화를 한다고 미국이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리드 의원은 양자 협의가 “6자회담의 맥락에서 이뤄질 개연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2008년 대통령 선거 후보로 새롭게 부상 중인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핵 실험을 했기 때문에 대북 제재가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어느 시점에서는 미국이 6자회담과 병행해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시작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의 리처드 루거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양자대화를 거부해 왔으나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접 협상이 불가피하다.”면서 “곧 직접 대화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상원 법사위원장인 같은 당의 알렌 스펙터 의원도 CNN에 출연,“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고 이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도 있는 만큼 문제가 심각해졌다.”면서 “우리는 직접 양자 협상을 포함한 모든 대체적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내 일부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특히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미국은 이라크 주둔 해병대를 모두 철수시켜서 한반도에 투입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김정일은 그의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핵폭탄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보도했다.dawn@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공산품 관세 개방안 골격 마련 주력

    [경제정책 돋보기] 공산품 관세 개방안 골격 마련 주력

    23일부터 닷새동안 제주도 중문단지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은 오는 12월 초 미국에서 열릴 5차 협상에서의 핵심쟁점 타결에 앞선 ‘가지치기’ 협상이 될 전망이다. 한·미 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쌀과 개성공단 등 핵심 쟁점을 제외한 비교적 이견이 크지 않은 사항들에서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5차 협상에서의 빅딜(핵심쟁점 주고받기)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우리 대표단은 공산품 중심의 상품 개방안 골격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우리측은 개성공단 생산품의 한국산 인정을 계속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로 미국측의 ‘반대 입장’이 더욱 거세져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 비민감품목 우선 절충 시도 우리 정부는 21일 국회 한·미 FTA 특위에 제출한 ‘한·미 FTA 4차 협상 대응방향’ 보고서에서 “이번 협상에서는 상품에 대한 관세 양허(개방)안의 골격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이견이 크지 않은 쟁점 위주로 ‘가지치기’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양측 협상단은 따라서 농산물과 공산품·섬유 등에서 상호 민감성을 최대한 반영, 개방요구 수준을 낮추고 합의 도출이 비교적 쉬운 항목들부터 본격적인 주고받기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 협상단은 이미 1531개 농산물 품목 가운데 284개를 개방 예외 품목으로 지정했던 당초 양허안을 수정, 개방 품목을 늘린 양허안을 마련했다. 미국측도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우리측 요구를 받아들여 두 차례에 걸쳐 섬유 개방품목이 확대된 수정 양허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역시 관건은 양측이 얼마나 진전된 수정안을 제시하느냐인데, 낙관하기는 이르다. 한·미 양국은 우리측 민감 분야인 농산물과 미국측의 취약 분야인 섬유 분야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설정한다는 데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측 협상단은 미국의 자동차 관련 세제 폐지 요구에 반대 입장을 견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에서 미리 검사받은 화물은 미국에서 신속하게 통관할 수 있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미국이 한국산 철강이나 반도체 등을 대상으로 반덤핑 조치를 취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미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검토’ 답변을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서비스·투자, 개방유보 분야 추려내 실질적 진전에 주력 서비스·투자 분야에서도 실질적으로 개방이 어려운 분야를 가려낸 뒤 세부 유보내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리측의 관심사항인 항공, 해운, 어업, 통신, 방송, 전문직 자격 상호인정 등을 미국에 적극적으로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측도 법률·회계·통신·우체국택배 시장에 대한 개방과 방송·항공사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지분 제한 폐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서비스 국경간거래, 신금융서비스에 대한 양측간 합의사항을 협정문에 반영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의약품 이견차 커 4차 협상을 앞두고 두 나라가 별도 화상회의까지 가진 의약품 분야의 경우 종전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난항이 예상된다. 그동안 두나라의 입장이 날카롭게 대립해온 무역구제, 자동차, 지적재산권 등에서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더욱이 다른 분야와는 달리 무역구제의 경우 12월 5차 협상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번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미 FTA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개성공단 문제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시한이 가까워짐에 따라 양국 협상단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는 부담이 적지 않아 합의 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주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미 SCM 합의 도출] “핵우산 구체화” 자평속 실효성 의문

    |워싱턴 김상연특파원|20일 연례 한미 안보협의회(SCM)가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미국의 핵우산 제공과 관련, 예년과 다른 표현들이 추가됐다.‘확장된 억지력(extended deterrence) 지속’,‘굳건한 공약’‘신속한 지원 보장’ 등이다.1978년 이후 지난해까지 SCM 공동성명은 ‘핵우산의 지속적 제공’이란 표현으로만 일관했었다. 새 표현을 삽입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 한국 대표단은 “핵우산 공약이 구체화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런 표현들이 한국민의 심리적 안정을 겨냥한 수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기존의 핵우산과 비교해 실질적으로 달라진 게 무엇인지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권안도 국방부 정책홍보본부장 등은 “확장된 억지력 개념은 제3국이 우방국을 핵공격하거나 위협할 때 자국의 핵능력을 동원해 억지하는 것”이라며 “이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발간한 핵태세보고서(NPR) 등 미 안보정책의 핵심교서에 명시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기존의 핵우산 조항만으로도 미국은 우리를 핵공격으로부터 지켜줄 의무가 있다. 또 국방부측이 제시한 ‘확장된 억지력’과 ‘NPR’의 상관관계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NPR는 지난 2002년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핵무기정책방향 검토보고서로서 기존의 방어위주 핵우산 정책이 아니라 사전에 위협을 제거하는 공격적 성향의 정책이다. 전술핵무기는 물론 전략핵무기, 재래식 첨단무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미측의 반응을 보면, 확장된 억지력이란 표현이 과연 NPR와 연관성을 갖는지에 의문이 든다. 성명 채택 전 회견에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핵우산 제공 문구를 변화시키자는 한국측 제안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고, 미 국방부 고위관리도 “핵우산 문구는 1978년부터 신중히 선택된 것이기 때문에 달라질 필요가 없다.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한국에 대한 공격은 미국에 대한 공격이므로 바꿀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했다.carlos@seoul.co.kr
  • 국제사회 전방위 압박에 北 ‘시간벌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추가 핵실험 계획이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2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는 시민과 군인 등 10만여명이 모여 핵실험 성공을 환영하는 평양시 군민대회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술적으로 핵실험을 1차로 일단락짓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날 환영대회는 온갖 제국주의 세력의 압제에도 꿋꿋하게 핵실험을 마무리지었음을 내외에 과시하는 결속용 행사였던 셈이다. 이처럼 내부 결속과 함께 대외 협상의 여지를 열어둔 것은 국제사회의 압박을 피할 시간을 벌 필요성이 절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도 석유 공급 등 생존의 파이프를 조여오던 중국의 체면을 살려줘야 했다. 한국과 경제협력의 고리를 완전 차단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어차피 ‘핵 보유국 인정’이라는 1차 목표는 달성한 북한으로선 선심쓰듯 추가 핵실험은 안 한다고 나선 것이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처지를 ‘외교’로 풀겠다는 속내도 엿보인다. 미국 ABC방송의 평양 방문 취재를 허락한 것이 그것이다. 대대적인 ‘선전전’이 뒤따를 것 또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발언 자체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다. 줄곧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하며 미국이 금융제재를 풀고 체제 보장만 해주면 언제든 핵을 폐기할 수 있다고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북한 외무성이 지난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선전포고’로 규정하면서 “금후 미국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그에 따라 해당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연막을 쳤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이 현 상황을 진전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하는 이유다.“또 다른 대치선이 형성됐을 뿐”이라는 진단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이 전한 김 위원장의 발언 내용은 사태 악화를 방지한 측면이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이 “탕 국무위원의 평양 방문을 통해 적어도 북한과 중국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켰다.”고 소개한 대목도 양측이 상황 타결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음을 암시한다. 6자회담은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 있다. 김 위원장은 6자회담 복귀를 언급하며 여러 ‘조건’을 달아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중국측의 설명을 듣고 ‘무조건, 즉시’ 회담 복귀를 촉구한 것도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6자회담의 성격 자체도 많이 뒤틀렸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당초 취지가 퇴색된 측면이 많다.‘핵군축 회담’ 논란으로 입씨름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6자 테이블이 다시 시간 벌기용으로 전락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유엔의 대북제재도 여전히 유효하다. 라이스 장관은 중국이 북한과의 접경지역을 철저히 통제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의 독자적 제재 수단도 남아 있다. 이는 향후 북한을 자극할 요소가 상존하며 북한이 언제든 미사일 발사나 추가 핵실험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jj@seoul.co.kr
  • 라이스 “PSI확대 지속 검토를”

    라이스 “PSI확대 지속 검토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9일 유엔결의안 이행과 관련,“중요한 것은 각국이 갖고 있는 레버리지를 통해 북한의 핵폐기와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향후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 조정을 요청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외교부청사에서 반기문 외교부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기 위해 (한국에)온 것은 아니다.”면서도 “(안보리 결의이행에서)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국가들이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이전하는 것을 방지하고 그런 것을 지원하는 금융돈줄을 막아야한다는 것이며, 이는 국제사회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 대북 제재 수위와 관련한 한미간의 이견이 남아있음을 내비쳤다. 라이스 장관은 핵심 이견사항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과 관련,“선박검색은 국제법 외에 국내법이 적용되는 것을 알고 있고, 한국내에 이미 남북간 해운합의 내용이 있는 것을 안다.”면서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은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추가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내게 아이디어가 있고 (한국측과) 논의한 내용이 있다.”고 말해 PSI에 대한 한국내 민감한 반응과 관련한 미국측 입장을 설명하고 완곡하게 한국의 참여확대를 요구했음을 시사했다. 반 장관은 “한미 양국은 북한에 대해 잘못된 행동에는 엄중한 결과가 따른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코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임을 재확인하면서 제재를 위한 제재가 아니라 이를 통해 북한을 핵 폐기의 길로 이끌어내는 균형되고 전략적으로 조율된 조치를 취해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반 장관과 라이스 장관은 한·미 회담에 이어, 아소 다로 일 외상과 함께 개최한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핵실험 성공여부에 관계없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부 당국자는 “3국 외교장관들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입장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현 상황 타개를 위해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3국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확인하면서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도 경주하기로 하고 적절한 시기에 3국 6자회담 수석대표간 협의를 갖기로 했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미국은 대한방위공약을 지지할 것을 이 자리에서 재확인하고 동북아에서 안정을 위해 미국과 한국이 가진 맹방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미·중·일 북핵 조율] 日 핵무장론 빠르게 확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핵무장론’이 심상치 않다. 집권 자민당의 핵심 당직자인 나카가와 쇼이치 정조회장과 외교사령탑인 아소 다로 외상이 각각 치고 빠지기식으로 핵논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마저 입장이 미묘하게 변하는 기류다. 아소 외상은 18일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이웃 나라가 (핵무기를) 갖게 됐을 때,(일본이 핵보유 여부를) 검토하는 것도 안 된다. 의견교환도 안 된다는 것은 하나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논의를 해두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핵논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19일엔 언론자유라는 ‘핑계’를 앞세워 핵논의론에 불을 지폈다. 아소 외상은 이날 중의원 테러대책특별위원회에 답변을 통해 전날 자신이 핵무장 논의를 용인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힌 것에 대해 “이 나라는 언론통제를 하고 있는 나라가 아니다.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국가와는 다르다. 언론을 압살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핵무장 논의를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혀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규마 후미오 방위청 장관도 답변을 통해 “나도 논의를 하리라고는 말하지는 않지만, 논의를 하면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역시 타이밍이나 장소가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여전히 ‘비핵 3원칙(비제조, 비보유, 비반입)’을 견지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19일 아소 외상의 발언에 대해 자민당내에서 논의할 일은 없다면서도 “의원 개개인이 이야기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핵논의를 진화하지는 않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아소 외상은 지난 17일 저녁에도 자민당 의원 10여명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핵보유 논의는 필요하다.”는 15일 나카가와 정조회장의 발언에 대해 “타이밍이 좋은 발언이었다.”고 지지를 표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소 외상은 나카가와 정조회장의 발언이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무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취지의 설명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핵논의 발언에 물타기를 하고는 있지만, 북핵을 빌미로 핵논의 확산을 통한 핵무장 기도를 상정하고 있음이 비쳐지고 있다.taein@seoul.co.kr
  • “北붕괴 대비 통일재정대책 필요”

    북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이에 따른 중·장기적인 경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그동안 남북관계를 의식, 언급을 피해왔던 북한의 붕괴 가능성과 통일 비용 등에 대한 연구를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재정당국인 기획예산처는 처 내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북한 핵 위기에 따른 경제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며 재정운용계획의 조정 필요성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일부의 주장처럼 중·장기재정운용계획에 통일관련 재정소요액의 잠재적 부담을 명시적 제약 요인으로 다룰 필요까지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와는 별개로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한 긴급대책(contingency plan)은 이미 마련돼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금융연구원 박종규 선임연구위원은 ‘북한 핵실험과 경제 펀더멘털’이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실험 사태가 몇 년에 걸쳐 장기화될 가능성을 충분히 감안해 정책 대응도 장기적인 시각에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위원은 “정부는 앞으로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구체적인 대비책을 마련해둬야 한다.”면서 “특히 북한의 붕괴 가능성에 대비한 연구가 재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17일 전화통화에서 “(앞으로의 북한 상황에 따라) 굉장한 재정부담 가능성이 큰데도, 재정당국의 예산안을 보면 지나치게 대담하게 복지나 국책사업들을 짜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그는 당장 정부의 중·장기재정운용계획에 통일 관련 비용을 포함시키라는 것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정부의 정책 방향을 국민들에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재정 관련 수요가 발생할 경우 재원 조달을 위한 우선순위 정도는 정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개인적으로는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장기 국책사업과 수도이전, 복지, 국방, 농어촌 지원대책 등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정부, 북·미 대화 실현에 적극 나서야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이후 국제사회의 외교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의 라이스 국무장관은 내일 일본을 방문해 아소 다로 외상과 회담한 뒤 모레 함께 서울을 방문한다. 러시아 프라드코프 총리도 오늘 서울을 방문, 북핵 문제를 조율한다. 미국과 일본의 외무장관이 함께 방한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과 일본의 강경 자세로 볼 때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거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등을 놓고 의견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 사태는 아직은 ‘강 대(對) 강’의 대결로 치닫는 형국이다. 한국 중국 러시아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결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제재도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유지를 위한 것이다. 강경 대립으로 인하여 한반도 주변 상황이 물리적 충돌로 발전하거나, 북한 주민이 굶주림에 내몰린다면 이 또한 국제사회가 바라는 바는 아닐 것이다. 북한 핵 문제는 북·미 직접 대화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미국의 강경책은 북한 핵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다. 최근 몇년동안의 경험에 비춰 보면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켰을 뿐이다.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과 러시아 총리와의 회담 등에서 이러한 우리의 인식이 분명하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미국에는 직접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대화에 나서도록 설득해야 한다. 한국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관리에서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국제사회의 제재조치에 공조가 불가피하지만, 협상을 통해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 또한 확인해 두어야 한다.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이 위기를 증폭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도록 정부가 적극 노력하길 바란다.
  • [사설] 주목되는 미 캘퍼스의 한국투자

    지난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세계 신용평가기관들은 당장 한국의 국가신용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도 국제 사회의 대응 수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런 가운데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 북핵이 어떤 식으로든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변수가 추가된 것이 아니라 잠재적인 최대 위협요인이 마침내 가시화된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기부양’의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유엔의 대북 제재와 북한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연금인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 ‘캘퍼스’가 한국에 최대 2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운용기금 2080억달러로 세계 최대 큰손으로 꼽히는 캘퍼스의 대규모 한국 투자 의향은 북핵 변수를 상쇄할 정도로 우리 시장이 잠재적 투자 가치와 안정성을 지녔다는 뜻이다.2003년 초 북핵 위기로 외국 투자자금이 이탈하면서 국가신용도까지 추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로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우리 기업들도 북핵 변수에 무작정 위축될 게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외환위기 때처럼 외국 자본의 뒤만 좇다가 황금어장을 통째로 내주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선 안 되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이 필요한 때다.
  • [옴부즈맨 칼럼] 양질의 저널리즘으로 공공 신뢰 회복을/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지난 한 주 동안 언론 매체의 주된 관심거리는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었다. 서울신문도 상당한 양의 지면을 할애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9일(월)자 신문은 ‘북 핵실험 임박했나’라는 면(2쪽)을 통해, 그리고 10일(화)부터는 ‘北 핵실험 파장’(10일자 8면의 ‘북핵 실험 전문가 진단’ 포함)이라는 면을 편성해 총 33면에 걸쳐 북한의 핵실험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1면도 핵실험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관련기사가 모두 39면에 걸쳐 보도됐다. 이는 한 주간 발행면수(180면, 본지만 계산)의 21.6%에 이르는 분량이다. 관련 칼럼과 사설을 포함하면 기사의 양은 훨씬 늘어난다. 기사의 종류도 다양했다. 예를 들어,10일자 2면은 북한 핵실험 조기감행 이유를, 이어 3일(10∼12일)동안 한반도 주변 정세(‘달라질 안보환경’)와 정부의 대북 정책(‘재검토 요구받는 햇볕정책’), 북한 내부 변화(‘김정일 체제 어떻게 될까’)를 비교적 차분하게 다루었다. 특히 전문가 진단(10일 8면), 북 핵실험이 오히려 한반도 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외국인·외국언론의 시각(11일 4면),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 언론의 비판(12일 2면), 전 외교수석 2인의 긴급대담(14일 4면) 등은 북핵문제의 발생원인 및 전망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사설의 경우 북한 핵실험 이슈의 성격 및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서울신문의 입장이 분명히 드러난다. 서울신문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을 세계평화에 대한 분명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문제해결을 위한 고난도의 외교력을 요구했다(10일). 문제해결 차원에서는 국제사회의 합의된 제재에는 동의하면서도 북한과 미국간의 대화의 필요성 및 한국과 중국의 공조가 문제해결의 중심이라고 주장했다(14일). 더구나 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의 공과에만 집착하는 정치권의 소모적인 논쟁이 국론분열 양상으로 전개될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문제해결을 위해 여야가 정파적 이익을 초월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13일). 이는 북핵 문제의 해결보다는 이를 둘러싼 국가간, 정당간, 사회세력간 갈등을 부각시키는 소위 ‘보수언론’의 논조와는 분명히 비교되는 매우 바람직한 보도태도이다. 하지만 안보환경의 불안정성을 자극하는 기사 또한 적지 않았다.“한반도 ‘힘의 논리’ 폭풍…6·25 이후 최대 위기”라는 헤드라인(10일자 4면)이 대표적이다. 이는 전쟁발발 가능성을 부각시킴으로써 독자의 위기감을 자극하는 적절치 못한 표현이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부각시킨 내용(“하루만에 21조 5170억 ‘증발’”)도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산자부 관계자’,‘재경부 관계자’,‘정부 관계자’와 같은 익명의 취재원을 이용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반복해서 언급한 것은 적절치 못한 보도방식이다. 민감한 시기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논지를 전개하는 한국 언론의 고질적인 보도방식은 자제했어야 했다. 북한의 핵실험처럼 언론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슈인 경우, 그리고 이슈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을 때 독자들은 언론이 제공하는 의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므로 미디어가 강조한 내용은 독자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질의 저널리즘은 합리적인 문제 해결과 사회 통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서울신문은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갈등을 부각시키는 한국 언론의 고질적인 병폐에서 탈피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 제시에 중점을 둔 양질의 저널리즘 제공을 통해 독자들로부터 공적 신뢰를 얻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양질의 저널리즘 제공을 통한 공공의 신뢰 획득은 언론의 사회적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것은 물론, 발행부수 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강재섭 “남북보다 국제공조 우선”

    한나라당은 15일 북한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 채택을 환영하는 동시에 정부의 적극적 동참을 촉구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5일 홈피에 띄운 글에서 “북한의 잘못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지 않고, 무분별한 지원만 계속하는 균형잃은 포용정책이 문제”라며 “포용정책이 호혜적인 상호주의에 의해 추진되었다면 지금의 위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5대 원칙을 제시하며, 대북 제재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북핵문제 해결을 최우선 현안으로 삼고 ▲UN 결의안 이행 등 국제공조를 남북간 노력보다 우선하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포용보다 제재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 실현 때까지 전시작전통제권 단독행사보다 한미연합사 체제 유지를 우선하고 ▲시장불안 해소를 어떤 경제정책목표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14일 국회에서 ‘북한 핵도발 규탄대회’를 열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내각 총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행사에는 당 지도부는 물론 유력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한반도 비핵화 재확인… 北 6자복귀 촉구

    13일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은 북한 핵실험이라는 사안의 긴박성과 민감성을 고스란히 보여 줬다. 두 정상은 말 그대로 ‘머리를 맞대고’ 충분히 상황 대처 방안을 넓고 깊게 논의했다. 단독회담이 당초 예정된 45분을 넘겨 무려 1시간5분이나 진행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앞둔 시점이었기에 정상간 의견 교환 시점에도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었다.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눈 매우 중요한 계기였다.”고 단독회담의 성과를 평가했다. 회담 결과 북한의 핵실험을 확고히 반대하는 한편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확인했다. 나아가 국제사회의 흐름에 따라 ‘필요하고도 적절한 조치’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원칙적으로 안보리의 대북 제재안을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다. 다만 ‘필요하고도 적절한’이라는 단서는 앞으로 북한의 ‘안정적 비핵화’에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재는 잣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해석에 따라 상당한 논란의 소지를 남겨 놓고 있다. 특히 한·중 양국은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한다는 전제 아래서도 북핵에 대한 평화적·외교적 해법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제안했다. 전략적으로 북한에 ‘비상구’를 열어둬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무력 제재의 배재라는 입장도 담겨 있다. 현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고자 하는 이른바 ‘효과지향적인 제재의 틀’,‘조율된 조치’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이미 지난 11일 민주평통자문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제재와 대화의 적절한 배합’을 밝힌 바 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관련 국들에게 촉구해온 후 주석도 노 대통령의 뜻과 일치한 상태다. 양국의 이같은 ‘조율된’ 조치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나온 뒤 밝힐 정부의 구체적인 대북 제재안에 들어갈 얼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 이후 중국의 ‘지렛대’ 역할 비중이 더 커졌다. 중국은 6자회담의 주최국이자 북핵을 둘러싸고 안보와 정치에서 한국 다음으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국가인 까닭에서다. 중국은 분명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안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강경 일변도에 제동을 거는 등 사실상 대북 해법의 ‘키’을 쥐고 있다.중국은 이미 부총리급인 탕자쉬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특사로 미국과 러시아에 파견, 중재자로서 결의안 조율 작업에 나서고 있다. 노 대통령과 후 국가주석은 당분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북핵실험이라는 난제를 빨리 풀어나가는 데 외교적 노력 등 보조를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목표는 당연히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6자회담 복귀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사흘만에 ‘포용론’ U턴

    지난 9일 북한 핵실험 직후 노무현대통령의 기자회견 모습은 상당히 격앙돼 있었다. 북한에 대해 “위험한 불장난을 한 것”,“이 마당에 포용정책만 계속 주장하긴 어렵다.”고 했다. 핵실험이란 엄청난 상황에서, 대북 정책의 전면 재고로 읽히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사흘 만에 그 기류는 바뀌고 있다. 최소한 현상적으론 그렇게 보인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확대를 상정했다가 당정간 갈등이 불거지자 원칙선으로 물러섰다.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12일 국회에 출석,“북한은 압박과 제재를 가한다고 (밖으로) 나올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유엔의 조치 동참 필요성도 밝혔으나, 제재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핵 실험 하루 뒤에만 해도 정부 당국자들은 금강산관광이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에 대한 정책변화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지침을 주신 게 있으니….”라며 대북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물론 북·미의 극한 대립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외교적 수단과 대화를 통한 해결이 동시에 병행돼야하고, 대화의 과정에 남북 관계의 끈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대전제는 분명하다. 하지만 ‘핵실험’직후, 너무 일찍 목소리를 낮추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 상황에서 대화를 강조하는 것이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시각이다.●국민들에겐 혼선, 북한에 대해선 상황 오판줄 수도 정부의 이같은 기류 변화는 대북 강경정책에 반대하는 여당의 목소리, 즉 정치논리를 의식하거나, 정부내 통일부·외교부 등 힘겨루기의 과정 또는 결과로 보인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포용정책 한계’언급과 관련,11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동교동계의 교감도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향후 대북 조치의 핵심인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 김근태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 대표자들과 만나 “여당이 책임지고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의장은 PSI와 관련,“당과 긴밀히 협의하지 않는 공직자는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언급도 조금씩 변했다.“핵실험과 포용정책의 인과관계를 따져야 한다.”,“(대화와 제재)어느 하나 포기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적절히 배합돼야 하며 궁극적으로 무력 사용 없이 불행한 사태 없이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사흘 동안의 정부 기류변화와 관련, 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변화한 것은 없으며, 유엔 결의안을 준거틀로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당의 목소리, 각 부처가 기대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결국 유엔의 결과에 맞추게 된다는 것이다.●핵실험 후도 한·미 갈등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그리고 PSI에 대한 한·미간 입장 대립은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의 인터뷰 등을 통해 분명해지고 있다. 특히 핵 실험과 관련한 한명숙 총리 등 우리 정부 수뇌부가 밝힌 미국 책임론에 대해 신중치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설사 그런 판단을 내심 하고 있더라도,“핵실험에는 어떤 이유도 정당할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는 지적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美제공 핵우산은 충분할까?

    미국이 남한에 제공하는 핵우산은 과연 충분한가. 북한의 핵실험 사태로 새삼 제기되는 의문이다. 미군의 핵이 현재 남한 내에 배치돼 있지 않은 ‘역외(off-shore) 핵우산’ 상태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전하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현재 미군의 핵전력은 인근 일본의 요코스카, 오키나와 등 미군기지와 괌 등에 인접해 있어 북의 핵도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한 일각에서는 “미군이 철수시켰던 전술핵이 다시 배치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9일 국회에서 “미국으로부터 현재는 그럴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는 반응을 받았다.”고 밝혔다. 핵무기는 크게 전략핵과 전술핵으로 나뉜다. 장거리·대규모 살상용인 전략핵과 달리 전술핵은 야포나 크루즈미사일 등을 이용한 단거리·국지전용이라 할 수 있다.1958년 주한미군에 첫 배치된 전술핵은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으로 전면 철수됐다. 당시까지 주한미군에는 1720여개의 전술핵무기가 비치돼 있었다고 한다. 1991년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전술핵 철수를 선언한 지 15년만에 다시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미군의 전세계적 핵전략을 다시 짜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술핵 재배치는 역설적으로 북을 핵클럽 국가로 인정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군사적으로도, 전술핵 재배치는 무의미하다는 주장도 있다. 정밀도가 높은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 개발로 이지스함,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용 잠수함, 전폭기 등을 이용해 해상·공중에서도 충분히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상 전술핵 배치의 필요성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거듭 실시하는 등 위기가 가속화되는 경우에는 심리적인 안보 측면에서도 전술핵을 재배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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