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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10년내 핵탑재 ICBM 개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앞으로 10년 내에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 M)을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방부가 1일(현지시간) 펴낸 탄도미사일방어계획 검토보고서(BMDR)는 “지난 2006년과 2009년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대포동 2호 실험 발사가 실패한 것으로 간주되지만, 북한이 조만간 대포동 2호 미사일 실험을 성공할 것으로 추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은 성능이 개선된 고체추진 단거리 탄도미사일(S RBM)을 개발했고, 이동용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도 개발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란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ICBM 프로그램을 기술적으로 완성할 경우 해당 기술이나 시스템이 이란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북한과 이란의 잠재적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미국 본토와 동맹국을 지켜낼 수 있는 미사일방어체제를 유지, 개선하기 위해 탄도미사일방어(BM D) 계획 전반을 재검토해 작성된 보고서이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이란처럼 정치·군사적 위기에 처해 있는 나라들은 위험을 감수하는 지도자들이 도박을 감행할 수 있어 강력한 공격적 대응은 효과가 없을 수 있다.”며 “억지력 확보가 북한·이란과 같은 나라의 도전에 대처하는 강력한 무기”라며 BM D 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mkim@seoul.co.kr
  • “北, 강력한 제재로 고립 직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국제적 합의를 위반해가며 핵무기를 추구하는 북한은 더욱 강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해있다며 북한의 핵포기를 위해 외교적 압박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대 화두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과 파나마, 콜롬비아와 같은 주요 교역상대국과 무역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들 3개국과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의 의회 비준 동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 의사당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한국 및 북한과 관련된 최대 현안들에 대해 언급해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주요 국가들의 외교적 노력에 맞물려 북한과 이란 핵 문제를 거론하면서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으로 핵무기를 추구하기 위해 국제적 합의를 위반하는 국가들을 다루는데 있어 우리의 입지가 강화됐다.”면서 “그 결과 북한은 더욱 심한 국제적 고립에 처했고, 적극적으로 이행되고 있는 더욱 강력한 제재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뜨거운 감자’인 통상문제도 일자리 창출과 연계해 강조하면서 한국과의 FTA 비준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해 주목된다. 그는 5년내로 미국의 수출량을 두 배로 늘려 2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면서 “다른 국가들이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동안 미국이 옆으로 한 발 물러나 있는다면 미국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 파나마, 콜롬비아와의 무역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3개국은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FTA를 체결했으나 비준동의 작업 지연으로 아직까지 발효되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분란을 초래할 FTA 등 통상문제는 다루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앞으로 얼마나 힘이 실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kmkim@seoul.co.kr
  •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2014년 만료… 올 개정 본격화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2014년 만료… 올 개정 본격화

    지난해 세밑은 상업용 대형 원전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출과 요르단 연구용원자로(JRTR) 건설사업 최우선 협상자 선정 소식으로 달궈졌다. 올해를 원자력 수출 원년으로 삼는 데 이의가 없을 정도이다. 후속 수출국 발굴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인구 10만 도시에 전기와 물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규모인 우리 고유의 중소형 원자로 SMART 개발시한도 2011년으로 1년 앞당겼다. 더불어 2010년은 한·미 원자력 협력협정 개정 작업에 착수하는 해이기도 하다. 1970년대 체결된 협정이 2014년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2014년 개정 협정의 효력이 40~50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안에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재처리를 허용하는 조항을 삽입하는 게 우리 정부의 목표이다. 핵 폐기물 재처리는 핵무기 제조의 필수 과정이기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견지하는 미국 측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 반면 고준위 폐기물 처분장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데다가, 원자력의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려는 한국 측으로서도 포기할 수 없는 조항이다. ●“국내기술 적용땐 폐기물 발생량 급감”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말 2010년도 업무보고에서 “한·미 원자력 협정을 미래 지향적이고 원자력 연구역량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못박았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최근 “현행 한·미 원자력 협정에서 원료 부문과 재처리 부문에서 과도한 통제가 있는 게 사실이고, 지금 우리나라의 원자력 공정은 팔다리가 잘린 경우”라면서 관련 논의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우라늄 채광→농축→핵연료 제조→사용→사용 후 연료재처리’라는 주기가 완성되려면 재처리 부문의 권한을 되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북핵 문제가 아직까지 외교적 해결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남한의 핵 폐기물 재처리 필요성을 설득할 수 있는 카드는 무엇일까. 답은 최근 잇따른 원자로 수출과 무관하지 않다. 대형 원자로 수출국으로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지렛대 삼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하나의 카드는 새로운 기술을 선도하는 데에서 기인한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이 선두권 기술을 확보한 파이로프로세싱(건식재처리)을 공동으로 실용화하는 방안 등을 제시해 한국에 산업용 재처리를 승인하는 게 세계 원자력 기술 개발에 유익하다는 점을 설득하겠다는 전략이다. 교과부 강영철 원자력국장은 “국내 원자력 과학자들이 개발한 파이로프로세싱을 활용하면 고준위 핵폐기물 발생량을 20분의1로 줄일 수 있다.”면서 “기존의 습식재처리에 비해 활용도가 높은 이 기술을 실용화하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서구의 경우 반대여론 때문에, 일본의 경우 지진 등 지리적인 약점 때문에 주춤한 사이 국내 원자력 기술이 발전을 거듭해 왔다.”고 덧붙였다. ●교과부-지경부 업무분장 갈등해소 과제 이런 측면에서 원자력 업무 분장을 둘러싼 부처간 갈등상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지경부는 교과부가 원자력 원천기술 개발기능과 안전규제 기능을 모두 쥐고 있는 것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고에 어긋난다며 지경부로 관련 업무를 이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교과부는 우리나라가 원자력 최선진국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안전규제기구를 설립하지 않고, 교과부가 안전규제를 담당한 것으로 원자력 업무는 국가적 전략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현재 국회에는 정두언·정태근 의원이 원자력 안전규제 업무를 국무총리 소속으로 설치되는 원자력안전위원회로 이관하자는 법안 등이 제출된 상태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中 新외교정책과 한국의 과제/싱가포르 남양대 교환교수

    [정종욱 월드포커스] 中 新외교정책과 한국의 과제/싱가포르 남양대 교환교수

    지난 19일 코펜하겐에서 막을 내린 기후변화정상회의가 거둔 가장 중요한 수확의 하나는 엄청나게 커진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한 것이었다. 참가한 193개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회의는 결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벌인 두 차례의 담판을 통해 결론이 나고 말았다. 이제부터 국제사회의 운명은 미국과 중국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예고편이었다. 이제 중국의 부상을 말할 때는 지났다. 이미 중국의 부상은 끝났다. 진행형이 아니라 완료형이다. 미국의 현 정부와 가까운 한 연구소가 얼마 전 중국 방문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보고서의 제목도 중국의 도래(China’s arrival)였다. 물론 중국의 부상이 끝났다는 얘기는 아니다. 끝난 것은 국제사회의 강대국으로서 중국의 등장이다. 그런 사실을 직시하고 중국에 대한 대책을 세우라는 것이 이 보고서의 주문이었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렸던 제11차 중국 해외공관장 회의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한 연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의 외교·안보 고위 관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그것도 정치국 상무위원 8명이 전원 배석한 가운데서 한 연설이다. 그 자리에서 후 주석은 중국 외교의 새로운 방향을 스리(四力), 네 가지 힘으로 요약해서 설명했다. 네 가지 힘이란 정치의 힘, 경제의 힘, 인상(image)의 힘, 그리고 도덕의 힘을 말한다. 흔히 말하는 연성국력(soft power)과 유사한 개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개념이 아니라 의지이다. 후 주석은 새로운 국제 질서의 필요성과 그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동안 중국 외교는 저자세로 일관해 왔다. 몸을 굽히고 머리를 밖으로 내밀지 말라는 덩샤오핑의 방침을 지난 30년 동안 충실히 받들어 왔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이런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할 말은 하고 맡은 역할은 하겠다는 적극적 자세로 정책이 바뀌고 있다. 그게 후 주석이 국제사회에 던진 메시지이다. 이런 중국 외교가 앞으로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지금까지는 다소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의 핵 실험을 전에 없는 강경한 논조로 규탄하면서도 동시에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외교적 후원을 병행하고 있다. 핵 문제 해결과 북한과 중국의 양자관계는 서로 독립된 문제라는 새로운 인식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핵 문제의 일차적 책임은 미국에 있으며 따라서 미국과 북한이 직접 만나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지금까지 중국이 보여준 태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새해에도 한국 외교는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그 중에도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둘러싼 현안들이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다. 특히 북한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접근이 본격화되는 마당에서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느냐가 핵심적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11월에 중간선거가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큰 업적을 내기 어려운 입장에 처한 오바마로서는 북핵 문제에서 돌파구를 마련해 보려는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이미 스티븐 보즈워스 특사의 평양 방문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도 이런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중국도 핵 문제 해결보다 권력 승계를 준비하는 북한 내부의 안정에 더 신경 쓸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후 주석이 표방한 중국의 새로운 대외정책과도 배치되지 않는다는 것이 중국 지도부의 생각임을 알아야 한다. 워싱턴, 베이징, 평양, 서울을 잇는 4각 관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조율하느냐가 새해 우리 정부가 당면한 최대 외교 현안이라 할 수 있다.
  • [열린세상] 오바마 독트린과 한반도/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 교수

    [열린세상] 오바마 독트린과 한반도/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 교수

    오바마 미 대통령의 오슬로 노벨평화상 수상연설은 ‘오바마 독트린’으로 불릴 만큼 자신의 전쟁과 평화관뿐 아니라 세계 평화 실현을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의회 교서, 연설, 해외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국제정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독트린을 내놓았다. 유명한 먼로 독트린과 트루먼 독트린은 의회에 보내는 교서 형식으로 발표됐다. 닉슨 독트린은 태평양 상의 섬 괌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구체화됐다. ‘오바마 독트린’은 임기 초반 구체적 업적도 없는 사람이 왜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하느냐고 묻는 회의론자들에게 답하는 형식의 해외 연설에서 제시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연설에서 오바마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간디와 킹 목사의 비폭력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우리 생애에 전쟁의 필요성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주의적 인식 하에 정당하다고 믿는 목적 실현을 위해 군사력의 사용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그가 존경하는 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의 주장을 떠올리게 한다. 니부어는 선(善)과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때로는 전쟁과 무력이라는 악한 수단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국제정치의 비극적 측면을 강조한 기독교 현실주의자였다. 이러한 현실주의적 인식과 함께 오바마는 인권과 사회정의라는 가치의 실현이 세계 평화를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을 또한 강조하고 있다. 오바마 독트린은 현실주의적 방법을 통해 이상주의적 목적을 추구하겠다는 매우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준다. 과거처럼 국익 실현과 가치의 추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을 천명한 21세기형 독트린이다. 그는 21세기 세계 평화 실현을 위한 세 가지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북한과 같이 국제법과 핵 비확산 규범을 어기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공조해 제재를 가하고 지속적인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 개인의 존엄성과 인권은 문화와 전통의 차이를 불문하고 보편적 천부인권이라는 관점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셋째, 그는 정치적 자유뿐만 아니라 경제적 안정과 기회의 보장이 세계 평화에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바마는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그 실현을 위한 방식에서는 매우 융통성 있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국제 규범을 어기고 인권을 유린하는 억압체제에 대해서도 적극적 포용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문화혁명 직후 닉슨의 중국 방문,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폴란드 방문, 페레스트로이카 수용을 통한 레이건의 대소련 포용정책 등을 오바마는 고립화와 포용, 압력과 인센티브가 잘 배합된 성공한 정책으로서 중국의 개방, 폴란드와 소련의 변화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미국의 한반도 정책도 오바마 독트린의 틀 안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우선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핵의 완전 폐기라는 원칙 하에 필요할 경우 북한과 적극 대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북한이 핵 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한·미동맹 미래비전’ 선언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슬로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쟁은 미국만의 전쟁이 아니라 42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정의를 위한 국제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에 한국의 군사적·경제적 기여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바마 독트린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바탕으로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한·미 공조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정책대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때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 교수
  • [뉴스&분석] 北무기 압류, 6者재개 새 암초?

    [뉴스&분석] 北무기 압류, 6者재개 새 암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가까스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하던 북핵 해결 가도에 ‘암초’가 돌출했다. 북한제 무기를 싣고 평양을 출발한 그루지야 국적의 수송기가 12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돈므엉 공항에 기름을 넣기 위해 착륙한 뒤 태국 당국에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파니탄 와타나야콘 태국 정부 대변인은 “수송기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무기를 발견해 압수했고 수송기와 조종사 등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조종사 등은 당초 원유 시추용 장비를 운반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사 과정에서 미사일과 폭약, 대공화기 발사대, 로켓포 등 35t 정도의 중화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 5명 중 4명은 벨라루스, 1명은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전해졌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태국 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수송기가 당초 스리랑카에서 재급유를 받을 예정이었다는 것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태국 현지 신문인 ‘더 네이션’은 수송기 조종사 미카일 페투코의 경찰 진술을 근거로 “수송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출발, 북한에서 상품들을 싣고 우크라이나로 되돌아갈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파키스탄을 최종 목적지로 지목하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승무원 5명을 무기 불법소지 혐의로 기소하고, 북한 무기 관련 보고서를 45일내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 태국 언론들은 태국 당국이 미국의 정보를 받아 수송기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아피싯 총리도 “외국으로부터 정보를 받았으며 정보기관들의 공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1874호 채택 후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북한의 무기수출을 차단해 왔다. 외신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것이다. 1874호는 미사일과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자를 금수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이란으로 향하던 제3국 선박에서 북한제 무기를 압류했고, 6월 말에는 불법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강남1호가 미 함정의 추적을 받고 북한으로 되돌아가는 일도 있었다. 북한이 바다 대신 하늘로 경로를 잡았다가 덜미를 잡힌 격이다. 이 수송기는 비행시간 등을 감안하면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특사의 8~10일 방북 직후 평양을 이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보즈워스에게 “6자회담 재개와 9·19공동성명 준수의 필요성에 관해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 뒤로는 유엔 결의를 위반한 셈이 된다. 북·미 대화에 임하는 북한의 진정성이 대단히 의심되는 대목이다. 북한의 입장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 사건은 6자회담 재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제재와 대화는 별개라는 입장이나, 북한은 한 묶음으로 대처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6자회담은 천신만고 끝에 9·19공동성명을 도출했다. 그러나 그 즈음 북한이 마카오의 중국계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통해 위조달러 지폐를 유통시긴 범죄사실이 드러나 미국이 북한 계좌를 폐쇄조치하면서 북한이 6자회담을 보이콧한 전례가 있다. carlos@seoul.co.kr
  • [사설] 보즈워스가 확인한 6자회담 동력 살리길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특사의 북한 방문 결과는 6자회담의 동력이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록 북의 6자회담 복귀라는 구체적 성과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으나 보즈워스 특사가 “6자 프로세스의 재개 필요성에 대한 공통 이해에 도달했다.”고 밝힌 것은 유의할 대목임이 분명하다. 북핵 폐기와 국제 사회의 대북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2005년 9·19 공동성명을 북한이 이행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고무적이다. 물론 보즈워스 특사가 공개한 내용이 2박3일간 북측 인사들과 나눈 대화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동안 북측은 여러 차례에 걸쳐 직간접으로 평화협정 체결을 포함한 북·미 관계의 전면적 개선을 북핵 폐기의 전제로 요구한 바 있다. 이는 북핵 폐기 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6자회담 9·19성명의 해법과 배치되는 대목이며,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들이 수용할 수 없는 요구이기도 하다. 따라서 북측이 북핵 폐기와 북·미 관계개선의 조합에 대해 보즈워스 특사에게 어떤 입장을 피력했는지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향후 북·미 관계를 넘어 6자회담의 향배와도 직결되는 사안인 까닭이다. 보즈워스의 방북으로 확인된 북측의 의사를 바탕으로 이에 상응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맞춤전략과 철저한 공조가 필요하다. 우리 정부의 그랜드바겐 구상을 포함해 ‘북핵 폐기 후 과감한 대북 지원’이라는, 단호하고 일치된 메시지로 북을 설득해야 한다. 나아가 북·미 대화가 6자회담의 틀을 흩트리는 일이 없도록 세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시론] 중국이 보는 ‘그랜드 바겐’의 의미/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시론] 중국이 보는 ‘그랜드 바겐’의 의미/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안보포럼에서 국제·안보 문제 전문가들과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에 관한 심도있는 토론을 했다.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방안)’ 구상에 대한 강연을 통해 중국 전문가들의 인식과 반응을 알아볼 기회도 얻었다. 중국 전문가들은 그랜드 바겐의 실체, 그 실현 가능성, 그리고 실패 시 어떠한 대안으로 북핵 문제를 풀어 갈지 궁금해하면서도 이명박 정부가 북핵 문제의 핵심 당사국을 자처하고 주도적 역할을 하려는 의지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였다. 한 전문가는 그랜드 바겐 제의를 남북 간 주도권 경쟁으로 보는가 하면 한국이 현재의 한·미 동맹체제 아래에서 핵문제 해결과정에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 의아스러워했다. 정상회담 관련 남북접촉설에 대해서도 한·미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중국 참석자 대부분은 최근 시행되고 있는 대북 제재의 효과에 부정적 의견을 비치면서 미국 주도로 실시되고 있는 제재가 강화될수록 북한은 핵 폐기보다 개발을 더욱 추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재 완화를 미국 측에 설득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 중국 측은 북한 정권 붕괴나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은 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님을 환기시켰다.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면 새로운 정권이 세워질 것이고 핵시설을 파괴하더라도 핵기술은 파괴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미 정상 간 통일원칙 거론을 의식한 듯, 남북한은 평화·자주 통일을 실현해야 하며 통일 과정에 지정학적 전략구조 및 주변국 안보가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 통일된 한반도는 비핵화와 평화를 추구해야 하며 절대로 주변국 안보정세에 새로운 불안정 요소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면서 실현 과정에 북한의 내부 안정과 비핵화 목표가 충돌할 때 북한의 안정을 우선시할 것이며, 최근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에 대한 대규모 경제 지원 약속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 줄 것을 시사했다. 한 전문가는 북한 유사시에 대비한 중·미 간 민간차원의 회의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아마도 북한 배려, 내정 불간섭 원칙, 그리고 중·미가 한반도 문제를 공동 관리하려 한다는 의혹을 사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인민해방군의 한 간부는 한반도, 특히 중국과 북한 변경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핵·생물·화학 무기의 오염문제, 기아나 기타 이유로 말미암은 대량의 월경 문제, 자연재해와 대규모 전염병 문제 등에 대해 한·중 및 남북한 사이에 공동연구를 통한 조기경보시스템의 구축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제기했다. 변경지역은 두만강 유역 개발, 그리고 유사시 제3자의 군사개입도 염려되는 지역이다. 사안의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할 때 민간 차원의 공동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원 총리는 방중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2005년 9월 공동성명의 취지를 유효한 것으로 인정했다. 그랜드 바겐은 이 공동성명의 취지를 달성하는 종합적 행동계획을 5개 나라가 마련하자는 것이다. 정부는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일괄타결의 구체적 방안에 대한 5개국 간 합의 형성의 추진을 주도하면서 국내외 홍보에 노력해야 한다. 중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의 여건 조성에 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 북한 복귀 시 제재와 대화 국면을 병행시키는 문제, 중국의 정직한 브로커 역할, 모두 신경을 써야 한다. 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 [세종시 자족도시 청사진] 신설되는 학교·연구기관

    [세종시 자족도시 청사진] 신설되는 학교·연구기관

    정부는 23일 학교와 기업·연구기관을 대거 세종시에 신설하거나 유치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명품도시’, ‘살고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다. 5700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해 외국학교 12곳을 세우고 등록금을 차등화해 세종시 투자에 나선 경제력이 다양한 외국인들을 모두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혁신도시·기업도시 등과 마찬가지로 세종시에도 자율형 사립고, 마이스터고 등의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민·관합동위원회의 한 위원은 “우수한 학교들을 유치하면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한 인구유입 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세종시 입주기업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사고를 설립토록 유도하고 해당 임직원 자녀는 일정 비율 내에서 입학을 허용해 주는 등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세종시에 들어설 공립고 20개 중 1~2개는 자율형 공립고로 우선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목고인 과학고는 2012년, 예술고는 2013년에 연차적으로 1곳씩 개교를 추진한다. 기술 명장 육성을 목표로 하는 마이스터고는 세종시 입주기업들의 수요와 연계해 설립 필요성을 검토한 뒤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반구축비로 학교당 25억원, 교육과정운영비로 학교당 6억원을 지원하고 학비는 면제해 줄 방침이다. 시·도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학교 시설 및 기숙사 신축, 기숙사 운영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외국인 학교의 등록금 수준은 연간 700만~1500만원으로 다양화해 세종시 유치를 원하는 외국 기업인들의 경제력에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계획도 추진한다. 현재 외국교육기관은 외국인 투자촉진 등의 목적으로 경제자유구역과 제주국제자유도시에만 설립이 허용되고 있다. 때문에 정부는 앞으로 세종시 건설 특별법에 외국교육기관의 설립 근거를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세종시 인구가 50만명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 아래 유치원 66곳, 초등학교 41곳, 중학교 21곳, 고등학교 20곳, 특수학교 2곳 등 총 150곳의 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다. 2011년 9월 유치원 2곳, 초등학교 2곳, 중·고교 각 1곳이 처음 문을 연다. 정부는 연구기관의 경우 유치 대상기관을 엄선해 꼭 필요한 기관만 유치하기로 했다. 시설·장비의 이전이 어려운 과학기술계 연구기관은 이전보다는 신규 연구시설 유치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국내 연구기관 중에서는 이미 이전 결정이 난 경제인문사회 분야 16개 기관 외에 국가핵융합연구소 제2캠퍼스(33만㎡), 연구개발인력교육원(5만㎡), 고등과학원 분원 등 3개 기관과 국제백신연구소·아태이론물리센터·막스플랑크연구협회 등 3개 해외연구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구시설 조성을 위해 필요한 용지를 14만 2000㎡(0.2%)에서 더욱 확대하기로 하고, 토지 공급가격도 ㎡당 227만원(조성원가 기준)에서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맞춰 대폭 낮추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형 연구기관 1곳의 경우 필요한 땅은 33만㎡(약 10만평) 정도”라면서 “토지가격도 ㎡당 대덕 150만원, 오송 50만원 등과 맞춰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오바마 첫 방한] 동북아 기존구도 붕괴… 한국 주도국 부상 호기로

    [오바마 첫 방한] 동북아 기존구도 붕괴… 한국 주도국 부상 호기로

    ■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정세 한반도 주변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동서냉전 이후 수십년간 굳어졌던 구도가 어지럽게 흐트러지면서 예측불허의 합종연횡이 펼쳐지고 있다. 냉전 시대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동반자 관계를 천명하면서 협력 수위를 급속히 높이고 있다. 반면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문제 등으로 분출된 미국과 일본간 균열은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9월 출범한 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은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을 천명하며 그동안 역사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중국, 한국 등과 적극적인 관계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은 나아가 일본인 납치 문제와 상관없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천명하는가 하면 출범 두 달밖에 안 된 하토야마 총리의 방북설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과 혈맹관계인 북한은 미·중이 손을 잡는 새로운 흐름에서 ‘핵 카드’를 운용하는 데 복잡한 메커니즘을 고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같은 기존 구도 붕괴는 중국의 부상(浮上)과 미국 일극체제 약화라는 시대변화에 따른 필연적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8일 “지난해부터 미국 내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자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의 도움이 필요했고, 관계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 사실”이라고 해석했다. 잠재력이 큰 아시아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일본의 자세변화가 구도 변화를 촉발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으로는 일본이 2차대전 패전국의 멍에를 벗고 국제사회에서 정상적인 보통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중국, 한국 등 주변 피해국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략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본 국내 정치적으로 하토야마 정권이 이전 자민당 정권과 차별화를 위해 대북 및 미일 정책 등을 차별화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곁들여진다. 하지만 미·일관계가 근본적인 수준까지 균열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있다. 무엇보다 안보적으로 너무도 절실히 서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은 물론 군사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내 미군 기지 등 일본의 협조가 절실하다. 일본 역시 인접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려면 미국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이 지금은 경제성장이란 당면목표 때문에 몸을 웅크리고 미국에 협조적이지만 지금보다 국력이 더 커질 경우 미·중 양측간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은 언제든 상존한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미국이 중국과 공조하고 일본과의 관계는 껄끄러운 정세급변 상황은 한국 입장에서 주도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美, 北·이란 핵문제 금지선 제시해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 영향력이 있는 싱크탱크 미국진보센터(CAP)는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정책을 펴되 금지선(레드라인)을 제시해 억지력을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CAP는 17일(현지시간) 공개한 ‘21세기 국가안보위협 대비’보고서에서 미국에 대한 주요 안보위협으로 ▲알카에다 등 폭력적 극단주의 세력 ▲통치력이 허약한 파탄국가 ▲적대적 체제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 강국 ▲에너지 안보 ▲경제적 위협 등 6개를 들었다. 보고서는 북한과 이란을 대표적인 적대적 국가로 지목하고 이 국가들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 정책의 추진과 ▲국제적·지역적 통제 메커니즘 강화 ▲국제법적 제어수단 강화 ▲확고한 억지위협 유지 등 4가지를 효율적 전략으로 제시했다. CAP는 보고서에서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이란에 개입하는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을 하지 않아 북한과 이란이 더욱 큰 위협이 되게 만들었다.”며 실패 원인을 분석한 뒤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 문제에 개입하고, 북한이 협상테이블로 복귀하도록 노력하는 올바른 노선을 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AP는 따라서 북한과 이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동맹국들의 공조가 중요하다며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유지·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만간 있을 북·미 양자대화와 관련,“오바마 행정부는 양자대화가 6자회담과 병행 가능한 지 효율성을 평가해야 하지만 북한문제를 다자틀에서 다루는 데서 오는 외교적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동시에 미국이 북한과 이란과의 적대관계를 악화시킬 필요는 없지만 “이들 나라가 넘어서는 안 되는 금지선을 분명하게 설정,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지선의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핵기술과 물질의 제3국 또는 테러집단으로의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CAP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오바마 행정부에서 정권인수위원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가 소장을 맡고 있는 싱크탱크로 브루킹스연구소와 함께 오바마 행정부 정책의 산실로 꼽힌다. 포데스타 소장은 지난 8월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방북, 억류된 여기자 석방에 관여했었다. kmkim@seoul.co.kr
  • “南, 대북관계 적극개선 필요”

    북·미 양자 대화가 이달 말쯤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많은 대북 전문가들은 북·미간 본격적 대화국면을 기회로 우리 정부도 좀더 적극적인 대북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9일 “정부는 북핵 문제가 남북 당국간 회담의 의제가 돼야 한다고 밝혔고, 북핵 해결 방안으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일괄타결)을 제시했기 때문에 6자회담에서 이방인이 아닌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이를 위해선 남북간 당국 대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간 고위급 회담, 6자회담 재개 수순으로 가야 하며 북·미 대화 이후 6자회담이 재개되기 전에 남북은 고위급 회담 등을 통해 북핵 문제 및 한반도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일단 북·미 양자대화가 실시되면 북핵 문제는 일부 요철이 생기더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간다고 봐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정부가 남북관계에 대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6자회담에서 주도권을 쥐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북·미 대화 분위기에 떠밀려 정부가 구색 맞추기식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미 대화 분위기를 고려해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것은 과거 통미봉남(通美封南)의 패러다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 측에 북·미 대화가 두 차례 이상 지속돼서는 곤란하다는 우리측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시대의 韓·日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글로벌 시대의 韓·日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지난주 금요일 서울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이어 토요일에는 베이징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렸다. 바로 2주일 전에는 뉴욕과 피츠버그에서 한·일 정상이 무릎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었다. 하토야마 정권이 출범한 지 겨우 3주 지난 시점에서 한·일 정상이 세 번이나 회담을 가졌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그렇다면 한·일 양 정상이 대면할 기회는 1년에 몇 번일까? 우선 매년 2회에 걸친 한·일 셔틀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고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도 작년부터 정례화되었다. 1990년대부터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2005년 출범한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는 매년 1회 그리고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는 2년에 한 번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더불어 내년부터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세계경제질서 문제를 다루게 될 최고의 회의체로 지정됨에 따라 한·일 정상이 만날 기회는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이렇게 보면 두 나라 정상이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일은 아무리 적어도 연 7회 이상으로, 줄잡아 50일에 한 번은 좋든 싫든 만날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짧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현안과 동아시아 지역의 주요현안, 그리고 글로벌 이슈가 핵심적인 의제로 다루어졌고 두 정상은 세 차원의 현안들에 대해 의견 합치와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냈다. 첫째, 양국간 현안에 대해서는 하토야마 총리가 과거사를 직시하는 자세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일본 신정부의 대 한국 외교 기본자세를 밝히고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재일교포 지방참정권 문제나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추진 문제에 관해서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총론적으로 과거사 직시와 반성론의 입장을 명확하게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각론에서는 일본 국민의 감정과 일본 내 정치사회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고려할 때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현되기까지는 간단치 않은 장애물이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동아시아의 핵심 현안은 무엇보다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핵 문제에 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그랜드 바겐 구상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정확하고도 올바른 방안’이라고 평가하고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6자회담 복귀 압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중국과 미국에만 대화의 창을 열어놓고 한·일 양국과의 직접대화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으로서도 긴밀한 대일 공조를 통한 국제사회에서의 대북정책 주도권 확보 및 영향력 확대는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셋째, 한·일 정상이 다뤄나갈 글로벌 차원의 이슈는 매우 다양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 및 금융 분야의 협력에서부터 기후변화, 개발 및 환경, 인권 등의 분야에서 두 나라는 상당부분 공통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고 양국 간 공조와 협력의 필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내년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G20 정상회의와 일본에서 열릴 APEC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양국의 협력 방안이 깊숙이 논의되었다. 2010년은 한·일 관계에서 보면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해임과 동시에 역사적인 G20 정상회담이 한국에서 개최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내년에는 한·중·일 정상회담의 개최도 한국에서 열리게 되어 있다. 한·일 양국은 뜻깊은 2010년의 도래를 계기로 그동안 양국관계를 대립과 반목으로 몰아갔던 역사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글로벌 질서의 개편을 창의적으로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하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정종욱 월드포커스]원자바오의 訪北과 우리의 대응

    [정종욱 월드포커스]원자바오의 訪北과 우리의 대응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 총리가 사흘 동안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다. 그의 방문은 중국과 북한의 수교 60주년 행사의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실제 관심은 그가 이번 방문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는 데 성공하느냐에 집중되었다. 특히 원자바오 총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약속을 받아내는가에 그의 북한 방문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원 총리에게 북한이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 이번 방문의 큰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하고 이를 실천할 것을 약속한 것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고 이에 맞서 국제사회가 강경한 제재조치로 맞서는 등 최근의 한반도 주변 상황이 악화되어 온 점을 고려하면 대립에서 협상 쪽으로 흐름이 바뀌었다는 뜻에서 일단 고무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문에서 확인된 또 하나의 사실은 북핵 문제의 완벽한 해결이 얼마나 어려우며 우리의 역할이 얼마나 제한적인가 하는 점이다. 아직 정확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보도 내용을 보면 김 위원장이 원 총리에게 한 약속은 미국과의 양자회담 진행을 지켜보면서 6자회담이나 다른 다자회담을 하겠다는 것이다. 신화사 통신에 의하면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적대관계를 평화관계로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그 경과를 보아 가면서 6자회담을 포함해서 다자회담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6자회담보다 먼저 미국과 양자회담을 하고 그 진행 상황을 고려해서 6자회담을 하든지 또는 다른 형식의 다자회담을 하겠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준 것과 크게 다름이 없는 내용이다. 발표되지 않은 합의가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핵심 장관급 인사가 4명이나 포함된 고위 대표단을 권력 순위 3위인 총리가 직접 인솔하고 가서 적어도 수억 달러 상당의 경제지원을 약속하고 얻어낸 것이 겨우 이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북한과 직접 협상을 벌여서 6자회담으로 북한을 끌어들이고 한반도 비핵화를 관철시키는 일차적 책임이 미국에 넘어갔다. 아마도 다음 순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북한 문제 특사인 보즈워스 대사가 평양에 가서 강석주든 김정일이든 북한 고위 인사와 담판을 벌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오바마 행정부가 장담한 비가역적 조치를 통해 다시는 북한이 과거처럼 약속을 파기하고 핵 시설을 복구하지 못하게 하는 일을 관철시켜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 고위급 인사의 상호 방문과 같은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결국 그게 오바마가 대통령 후보 시절에 말했던 구상이기도 하다. 문제는 우리의 대응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 전 뉴욕에서 그랜드 바겐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핵 문제 해결의 종착역을 분명히 하고 이를 위한 포괄적 조치들을 제시하여 북한과 대타협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문은 우리 정부가 구상하는 그랜드 바겐 안을 좀 더 조기에 구체적으로 가다듬고 미국, 중국, 일본 등 우방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에 대한 공감대를 도출하고 이를 협상에서 관철시켜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 간의 양자 협의가 본격화되기 전에 우리의 구상을 섬세하게 가다듬어 반영시켜야 한다. 그것이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문으로 대화의 흐름을 타기 시작한 호기를 적극 활용하는 길이다. 정종욱 싱가포르 남양대 교환교수
  • [유엔총회·기후변화정상회의] “한국 녹색성장 선도” 수차례 강조 눈길

    │뉴욕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이 23일 낮(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4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다자 외교무대인 유엔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유엔과 함께 시작됐다.”며 과거 우리나라와 유엔의 각별한 인연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한국·유엔 각별한 인연 상기 이 대통령은 건국,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열거한 뒤 “이러한 성취는 물론 대한민국 국민의 피와 땀의 결실이지만 유엔의 지원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큰 힘이 됐다.”며 “그래서 우리는 1991년 유엔 가입 전부터 ‘유엔 데이(UN-DAY)’를 기념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유엔총회가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함께 개최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특별히 ‘녹색성장 선도국가’로서의 기여와 역할을 수차례 강조했다. 서울시장 재임시절 이른바 ‘청계천 신화’를 이룩한 경험자로서, 녹색성장의 핵심과제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는 국가지도자로서 당면한 국제사회의 환경과제인 물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협력체계의 필요성을 주창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특별기내에서 프랑스 학술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에릭 오르세나의 ‘물의 미래’라는 책을 읽었다.”며 “이번 제안은 전세계적인 물 문제를 국제적 공조체제를 통해 효과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은 글로벌 이슈로 부상한 북핵문제를 논의해 관심이 집중됐다. 후 주석은 “각국의 노력 덕분에 북핵 문제가 상당히 완화됐다.”며 북한의 태도변화를 전하자 이에 이 대통령은 중국의 노력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표명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의 취지를 설명하는 등 회담이 시종 진지하게 진행됐다. ●김윤옥 여사 ‘한식외교’ 호평 한편 뉴욕타임스와 보스턴 글로브지는 각각 23일과 22일자에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한식 외교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이 대통령이 유엔에서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김 여사는 음식 외교분야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만드는 일에 나섰다.”며 “영부인 역할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jrlee@seoul.co.kr
  • 美, 北비핵화 인센티브 제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현재 검토 중인 북한과의 양자대화의 목표를 밝혀 주목된다. 힐러리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우루과이 대통령과의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양자대화 추진 이유를 밝혔다. 그는 북한과의 양자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은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에) 6자회담의 목적과 그에 상응하는 대가와 인센티브가 무엇인지를 직접적이고 분명하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의 인센티브나 거부할 경우 상응하는 대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힐러리 장관은 제3자를 통하지 않고 직접 북한과 만나 과연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지를 포함해 비핵화 합의사항의 이행 의지 등 북한의 의도를 확인하고 미국의 입장을 분명하게 설명할 필요성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그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2005년 9·19 공동성명 합의사항에 따른 비핵화 조치를 이행할 경우 북·미 관계 정상화와 체제 보장,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북측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 장관은 지난 2월 취임 후 아시아 순방에 앞서 뉴욕의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행한 연설에서 북한이 비핵화 합의를 이행한다면 관계정상화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식량 지원, 중유 등 에너지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었다. 북한이 당시의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북·미양자대화가 성사되더라도 스티븐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당장 중유 제공 이외에 핵 프로그램 폐기와 이미 추출된 핵물질 포기 대가로 경수로 지원과 대규모 보상책 등 구체적인 수준의 인센티브까지는 내놓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는 국제사회의 경제적 지원 등 포괄적인 인센티브를 제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프랭크 자누지 전문위원은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포럼에 참석, “미 의회의 관점에서 본다면 의회는 북한과의 성공적인 협상으로 발생하게 될 수십억달러의 비용을 모두 부담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은 경수로를 지원할 경우 한국이 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고, 핵물질 이전 대가는 미국 등이 각종 국제기금 등을 통해 부담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mkim@seoul.co.kr
  • 보즈워스 “北태도 근본변화 없어”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6일 북한이 최근 강·온 양면전술을 구사하는 것과 관련, “(북한의 태도에) 근본적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측과 우리가 지금 어디에 와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견해와 관련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 여기자 2명을 석방한 것 등은 반가운 일이지만 (북한의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한국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가 핵심이고 북핵 문제는 다자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해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 이행에 대한 한국 및 다른 파트너들과의 공조수위에 대해 만족한다.”며 “우리는 북한과 양자대화할 준비도 돼 있으나 오직 6자회담의 맥락 안에서 6자회담을 촉진하기 위해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농축 우라늄(HEU)이건 어떤 것이건 북한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징후는 우려스러운 것”이라며 “우리는 그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핵문제 협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4일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다음 순방지인 일본에 도착했다. 한편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는 지난 5일 남북관계와 관련, “민족의 기개와 존엄을 다시 한번 떨치는 획기적인 전환이냐, 아니면 어물어물 시간이나 보내는 현상유지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新평화구상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 신평화구상을 제시했다. 북한의 핵 포기를 전제로 대북 경제지원과 남북관계개선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는커녕 2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국제사회와 대결국면을 벌이고 있는 현 분위기를 감안하면 현실화와 거리가 먼 듯하다. 그러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북·미 관계가 급진전되는 북핵 국면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의 신평화구상은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북핵 국면 전환을 내다보고 대비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본다. 북핵 포기시 국제사회와 공조해 적극적인 대북 지원을 하겠다는 제안은 미국의 포괄적 패키지 아이디어와 맥을 같이한다. 신평화구상에서 주목되는 점은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한 남북 고위급회의 설치 제안이다. 남북 대화채널이 단절된 상황이지만 향후 당국간 대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미 협상과정에서 통미봉남이 되어서는 안 되고 협상 과정에서 우리가 소외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의 재래식 군축협상 제안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이다. 북핵 협상이 진전되더라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주역은 남북 당사자여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해 둬야 할 것이다. 대북정책은 일방적인 선언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신평화구상 실현을 위해서는 남북간 신뢰 구축이 우선되지 않으면 안 된다. 신평화구상은 이 대통령의 비핵·개방·3000의 MB독트린 가운데 개방만 빼놓은 축소판이고, 북한은 MB독트린에 거부반응을 보여왔다. 북한이 이 대통령의 신평화구상을 수용하도록 유도하는 후속조치들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한반도구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다듬어 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 “한반도 평화체제 대북 포괄제안”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광복 64주년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 대북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아울러 행정구역 개편 등 정치개혁을 위한 제도적 개선안과 최근 친(親)서민 행보의 연장선상에서 ‘민생 5대 지표’를 제시하는 등 국정 의지를 천명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대북정책과 관련, 정치·경제·군사·안보 등 다방면에 걸쳐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폭넓은 제안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 교육, 재정, 인프라, 생활 향상 등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제안함으로써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한·미 양국이 제시한 이른바 ‘대북 포괄적 패키지’와 궤를 같이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최근 보이고 있는 중도실용 행보와 관련, “그것이 분열과 갈등을 뛰어넘어 화합과 통합의 구심력을 만들어내는 길”이라며 불가피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도의 개념에 대해서는 “둘로 나누어 보았던 자유와 평등, 민주화와 산업화, 성장과 복지, 민족과 세계를 모두 상생의 가치로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실현하기 위해 대통령직속 기구 구성을 준비 중이라고 밝힐 계획이다. 친서민 정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소득, 고용, 교육, 주거, 안전 등 ‘민생 5대 지표’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놓는다. 이 밖에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깨끗한 정치’와 ‘생산적 정치’를 위한 정치개혁 필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를 통해 권력형 비리를 단호하게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한편 행정구역 개편 등 제도적 개선안과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비능률적인 정치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클린턴, 北 核계속땐 더 고립 경고”

    북한을 방문해 억류된 여기자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온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 관한 방북 결과를 백악관에 직접 전달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날 국가안보회의(NSC)에 방북 결과를 전화로 우선 보고했으며, 조만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심층적인 추가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면담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식통의 말을 인용, “양측이 안보 및 지역 현안 등 광범위한 문제를 논의했다. 이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핵 프로그램 종식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ABC방송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핵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경우 추가적인 국제적 고립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한편 기브스 대변인은 이번 만남이 대북 제재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기브스 대변인은 “앞서 밝혀왔던 것처럼 여기자 석방과 북핵문제를 분리 접근해 왔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이행돼야 한다는 정책은 변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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