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핵 필요성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 조사결과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 소강상태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 외곽 지역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 소송대리인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34
  • [정전협정 60년] 한반도 지형 변화(상)

    [정전협정 60년] 한반도 지형 변화(상)

    1950년 6·25 전쟁 발발과 3년간의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 비극, 그리고 마침내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발효. 포성은 이미 60년 전 멎었지만 남북한 190여만명의 중무장 병력은 여전히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비무장지대(DMZ)의 ‘두 얼굴’, 평화와 대치는 오늘의 한반도 상황이다. 정전협정 발효 60주년을 앞두고 서울신문은 정전체제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의 가능성을 짚어 보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전쟁도 평화도 아닌 모호한 상태가 21세기까지 이어지리라고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돈 오버도퍼 ‘두 개의 한국’ 서문)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유엔군 수석대표인 윌리엄 해리슨 미 육군 중장과 북한·중국을 대표한 남일 북한군 대장은 12분 만에 전문 5조 63항의 협정문서 9통과 부본 9통에 서명을 마쳤고, 그날 밤 10시부터 정전협정이 발효됐다. 이때만 해도 정전협정은 임시적·군사적 수준의 합의에 불과했다. 전쟁 당사국 군사 책임자들이 ‘발포중지’에 합의했을 뿐 전쟁 책임 소재 규명과 피해 보상, 전범 처리, 재발방지 조치 등은 입장 차가 커 언급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정전체제는 이후 60년 동안 한반도의 군사질서는 물론 외교·안보·정치적 프레임을 규정하고 있다. 양측은 정전협정 60항에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보장하고자 3개월 내에 각기 대표를 파견하여 쌍방의 한 급 높은 정치회의를 소집할 것을 건의한다’고 적시했다. 이에 1954년 4~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남·북한, 미국, 중국, 소련 등 19개국 외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회담이 열렸다. 87일간 진행된 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다. 이후 폭 4㎞ 길이 240㎞의 비무장지대(DMZ)를 두고 남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고밀도의 군사적 대치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정전체제는 태생적으로 불안정성과 비정상성을 품었다. 남북 대치 상황에서 한국군은 실질적인 정전협정의 이행 당사자임에도 지금까지 소외돼 왔다. 정전협정 위반 사건이 발생하면 유엔군과 북한군이 협의하는 비정상적 상태가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적대·대결과 화해·협력이 공존하는 모순된 상황도 여전하다. 정전협정이 유지되는 한 남북은 정치적으로는 전쟁이 종결되지 않은 적대관계에 놓인다. 남북 관계 또한 불명확하다.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서문에는 ‘(남북 관계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라고 규정했다. 실제 남북 경계는 지도에 실선이 아닌 점선으로 표시된다. 정전협정 당시 국경선 개념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양측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시작으로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 공동선언 등 끊임없이 화해와 협력, 교류 확대를 모색해 왔다.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할 필요성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전쟁 상태를 법적으로 종결시켜야만 평화적인 관계로 재정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 모두 평화체제를 말하고 있지만, 시각차는 뚜렷하다. 우리 정부와 미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가 완료되면 비로소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병행해 평화체제로 바뀔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선(先) 북·미 평화협정, 후(後)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 2차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사건 등에서 보듯 총탄이 오가지 않는 정전체제, 즉 전쟁 부재의 상황이 곧 평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정전협정 60년, 세계 최장의 ‘정전지대’인 한반도는 여전히 살풍경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AP “北, 긴장고조 → 외부양보 유도” 신화통신 “정전 → 평화체제 주목”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주요 외신은 16일 북한이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 담화를 통해 북·미 당국 간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사실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에는 주목했지만 실제로 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제의가 북한이 지난 3~4월 쏟아낸 미국 핵 공격 발언 등 대미 위협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라고 풀이했지만, 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대니얼 핑크스턴 국제위기그룹(ICG) 동북아 부국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회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이 제안을 거절하면 북한은 핵 억지력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역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AP 통신은 회담 제안 사실과 함께 “빈곤에 시달리는 북한은 (이전부터) 도발적 행동으로 긴장을 고조시킨 뒤 대화 의사를 보이는 식으로 외부의 양보를 끌어내려 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실제 회담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미국과 북한 당국자들이 만난다면 의제가 무엇이 될지도 아직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의 말을 인용, “조·미(북·미) 당국 사이의 고위급 회담에서는 군사적 긴장상태의 완화 문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문제, 미국이 내놓은 ‘핵 없는 세계 건설’ 등의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회담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 공조해 북한 비핵화에 단호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미국이 북한의 회담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은 “중국이 북한을 비호하지 않을 경우 미국 입장에서 북한은 전략적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미국이 북의 대화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제안을 일방적인 것으로 평가절하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북한의 북·미 회담 제안에 대해 “북한의 여러 언동에 휘둘리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올해 초까지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 등을 감행했던 북한이 이제 직접 대화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김정은 정권을 안정화하는 데 목표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KISTEP 창조경제포럼] “창조경제의 아버지 보자”… 600여명 북새통

    [KISTEP 창조경제포럼] “창조경제의 아버지 보자”… 600여명 북새통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제4회 KISTEP 창조경제포럼’은 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큰 화두인 ‘창조경제’의 주창자를 만나기 위해 600여명의 정부 및 기업 관계자, 일반시민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이준승 KISTEP 원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은 지금까지 25년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2000년대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제 앞으로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조 강연자로 나선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15년 전 디지털TV와 관련된 논의 때문에 한국을 잠깐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창조경제의 발걸음을 내딛는 한국을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호킨스 대표는 관객들에게 창조경제와 관련해 ‘창조경제는 무엇인가’, ‘창조경제는 누가 하는가’, ‘창조경제는 왜 하는가’, ‘창조경제는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이를 풀어나가며 강연을 이어갔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창조경제를 주도하고 있는데,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고 본다”면서 “다만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비중을 더 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조강연에 이은 토론에서는 박구선 KISTEP 부원장, 이민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 등이 패널로 나서 창조경제의 구체적 실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부원장은 “창조경제는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창조경제는 과거의 지식경제, 녹색경제 등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간판을 바꿔 달았던 정치적 구호로 인식하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고 대표는 “창조경제의 개념에 대한 혼란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데, 한국이 창조경제를 도입해야 하는 필요성은 ‘생존’에 있다”면서 “한국은 현재 북핵위기보다 오히려 성장정체를 더 심각한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주변에서 창업하는 친구들을 보면 상황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부분은 창업교육 등의 형태로 충분히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北 정녕 대화하겠다면 개성회담부터 응하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주변국과의 대화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그제 류윈산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나 “조선(북한) 측은 중국의 건의를 받아들여 관련국들과 대화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어느 나라와 무슨 대화를 하고 싶다는 것인지 명시하지 않았으나 류 상무위원이 북핵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강조한 데 이은 발언이라는 점에서 이에 준하는 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으나 지난 몇 달 입만 열면 호전적 언사를 쏟아내던 북의 행적에 견줘 볼 때 유의미한 발언으로 여겨진다. 이번 최 특사의 방중은 동북아 안보 정세의 분수령인 6월을 앞두고 자신들의 운신 폭을 넓혀 놓으려는 계산에 따른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음 달 7~8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의와 하순의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중 3국의 대북 공조가 구체화·공고화되는 상황을 선제적으로 차단해 보려는 뜻이 담겼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일종의 대북 공조 교란전술이고 대북 압박 지연전술인 셈이다. 최 특사가 말한 ‘대화’라는 것도 따라서 북핵 폐기를 위한 6자회담에 고분고분 응하겠다는 뜻이라기보다 중국을 지렛대 삼아 미국과의 양자 대화를 시도하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북의 의도가 어떠하든 지난 몇 달 지속돼 온 동북아의 긴장 모드가 대화 모드로 전환돼 가고 있음을 방증하는 징후라는 점에서 북의 대화 제스처는 일단 환영할 일일 것이다. 이제 관건은 북이 대화 의사를 행동으로 보이는 일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7일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정상화를 북·미 대화의 선행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서라도 북은 한국과의 대화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마땅히 그 첫발은 우리의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에 응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북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에게 팩스를 보내고 대북 시민단체에 6·15 공동선언 기념행사를 갖자는 서한을 보내면서도 당국 간 실무회담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와 민간 부문을 벌려 놓으려는 술책으로 여길 수밖에 없는 행태다. 정녕 대화의 뜻이 있다면, 개성공단을 이대로 날리고 싶지 않다면 북은 즉각 회담에 응해야 한다. 녹슬어 가는 공단 설비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아베 총리의 발언과 삼국유사

    [최동호 새벽을 열며] 아베 총리의 발언과 삼국유사

    일본 아베 총리의 좌충우돌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생들의 삼국유사 독후감 토론회를 찾았다. 일본 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싸이의 젠틀맨에 대해 묻는 거냐’고 되묻는 젊은이가 있다는 말을 들은 터에 아직도 자발적으로 책을 읽는 학생들이 있다는 게 대견해 그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그들은 진지하게 토론했다. 하지만 그들의 역사 인식은 상식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아베 총리가 대의를 망각하고 소의를 위해 발언하고 있다는 상식적 결론에 도달하고 있었다.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베 총리가 왜 그런 발언을 계속하고, 일본 국민들 상당수는 왜 그를 지지한다고 생각하는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려면 아베의 입장에서 사태를 바라봐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 입장에서 일방적인 비난이나 항의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까닭이었다. “침략의 정의는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자신은 정치가로 그 해석은 역사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아베 총리는 발언했다. 그의 이 발언에는 분명한 목적이 내포돼 있다. 평화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정규군으로 육성하겠다는 것, 통화를 무제한 방출해 내수를 진작시키고 수출을 늘려 일본 경제를 부활시키겠다는 것이다. 중국과 한국의 반응을 의식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그가 얼마나 강하게 작심하고 있는지를 말해 준다. 미국에서 일본의 극단적 우경화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제기되기 시작한 지난달 말 아베 총리는 발 빠르게 러시아와 우호조약을 체결하고 나섰다. 이는 그동안 일본이 치밀하게 준비한 국제 전략이 작동하고 있음을 뜻한다. 타이완과 러시아를 잇는 국제전략은 중국과의 영토분쟁에서 물러서지 않고 북한의 핵 위협에 대처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일 것이다. 북에서 핵 위협을 극대화하자 이를 빌미로 평화헌법을 폐기할 명분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전략적 후원자였던 미국이 한국과 밀착하자 그 틈새를 일본이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20세기 초 일본은 청일전쟁(1894~1895)과 러일전쟁(1904~1905)을 벌이면서 동북아시아에서 자신들의 세력 확장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던 정치군사집단이었다. 한반도 식민 지배에 만족하지 않은 일본은 중국 대륙을 정복하기 위해 중일전쟁(1937)을 촉발하고 나아가 미국과 태평양전쟁(1941~1945)을 일으킨 나라다. 자국에 이익이 된다면 역사의 왜곡뿐 아니라 전쟁도 불사하는 나라다. 역사교과서 왜곡으로부터 시발된 일련의 사태는 임진왜란(1592~1598) 이후 일관되게 진행된 일본의 정치적 책략의 하나다. 여기서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해답은 자명해진다. 일본은 중국 지안(集安)에 있는 ‘광개토대왕비’의 비문 일부를 변조·왜곡 해석해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해 왔다. 이미 삼국시대 한반도 남부 가야지역에 진출해 일본의 지방정부를 운영했다는 것이다. 1980년 천관우 선생을 비롯한 학자들의 노력으로 그 허구성이 대부분 밝혀졌지만 아직도 일본은 임나일본부설을 사실로 믿고 싶어 하고 그러한 역사 해석은 아베 총리가 말하는 일본의 역사학자들이 제공했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젊은 세대의 역사인식 부재다. 아베 총리를 비판하는 것만으로 이 난관을 돌파할 수 없다. 한국사 교육은 세계화의 걸림돌이 아니다. 다민족 국가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나 진정한 세계화를 위해서나 동북아 정세 파악을 위해서나 한국사 교육은 필수적이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우리로 하여금 역사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 과거를 부정하거나 모르는 민족과 국가에 미래가 있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아베 총리는 우리에게 한국사의 참다운 길과 그 맥락을 깊이 생각하라고 가르쳐 주는 살아 있는 교사다. 한국사를 제대로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아베 총리의 생생한 교훈이 올바로 전달되지 않을까 두렵다.
  • [朴대통령 방미] “朴대통령 ‘신뢰외교’로 대북정책 주도 보여줘”

    [朴대통령 방미] “朴대통령 ‘신뢰외교’로 대북정책 주도 보여줘”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국외교협회(CFR), 한미경제연구소(KEI)가 8일(현지시간) 공동 개최한 ‘박근혜 대통령 방미 성과 평가’ 세미나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미 양국 정상이 북한에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스콧 스나이더 CFR 연구원은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신뢰 외교’를 통해 대북 정책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실제로 이 문제에서 박 대통령은 미국 정부보다 더 많은 정치적 공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입장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내용이 불쾌할 것이고, 이는 결국 회담이 상당히 성공적이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목소리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을 높이 평가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의 핵 보유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핵 보유국으로 인정된다면 모든 기준이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빅터 차 CSIS 연구원은 “박 대통령이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더 광범위한 지역의 미래 비전,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전략 등과 연결시킨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박 대통령은 오늘 의회 연설에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필요성을 매우 강하게 얘기했다”면서 “앞으로 양국 간 가장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이 협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朴대통령 “日, 거울 보고 올바른 역사의식 가져라”… 오바마 공감

    [韓·美 정상회담] 朴대통령 “日, 거울 보고 올바른 역사의식 가져라”… 오바마 공감

    동북아시아의 전통적 동맹 구도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드러진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역사 도발 행태를 거론하고 공동선언에서 한·미 동맹의 성격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린치핀)으로 규정한 건 한국의 전략적 위상 강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 행보에 대해 “일본은 거울을 보고 책임 있는 역사의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워싱턴포스트(WP)와 가진 인터뷰에서 동북아 역내 긴장 조성의 한 당사자로 북한뿐 아니라 일본을 지목하는 등 강경 발언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도 “동북아 지역 평화를 위해서는 일본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고 오바마 대통령도 이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8년 전 (WP와의) 인터뷰 때도 북핵 위기와 일본의 독도 발언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이런 상태가 됐다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뿐 아니라 주변국들의 상처를 이렇게 덧나게 함으로써 결속을 약화시키고 이런 문제에 대해 발목을 잡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을 제외한 역내 긴장 조성에 누가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영토라는 것이 사람으로 봤을 때 국민의 몸이라면 역사는 그 국민의 혼이라는 말이 있다”며 “역사라는 것은 작은 불씨가 크게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바르고 냉철한 역사 인식을 가지고 가야만 불행한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외정책은 일본 쪽에 무게가 실려 있던 게 현실이다. 그러나 올해 6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미·일 동맹 구도의 균형추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린치핀은 마차 바퀴가 이탈되지 않게 축에 꽂는 도구로, 핵심 동맹국을 외교적으로 지칭할 때 쓰는 용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0년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처음 표현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박 대통령의 당선 축하 성명에서도 이 단어를 썼다. 그동안 미·일 동맹은 린치핀과 ‘코너스톤’(주춧돌)을 혼용해서 표현했다. 김기정 연세대 교수는 “한·미 동맹의 비중이 커졌다는 시각은 우리 해석일 뿐 미·일 동맹을 우선시하는 미국의 기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한반도 안정을 위한 한·미 동맹의 틀이 잘 작동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정가에서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 언행은 한·미·일 3각 공조에 악영향을 주는 골칫거리로 판단하고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망동이 동북아 평화 협력를 저해하고 있다는 인식을 분명히 드러낸 만큼 오바마 정부가 강화된 대일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미국 입장에서 일본은 핵심적인 동맹국이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의 아시아에 대한 전략적 리밸런스(재균형) 정책에서 한국의 역할과 협력의 필요성도 커졌다”며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이 공동선언에서 명확히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매머드 복제’로 돌아온 황우석… 과학계 갑론을박

    ‘매머드 복제’로 돌아온 황우석… 과학계 갑론을박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으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61) 전 서울대 교수가 돌아왔다. 세계적 다큐멘터리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NG)을 통해서다. 1만년 전 멸종한 ‘매머드’를 부활하겠다는 다소 허황된 발상에 과학계도 시끄럽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NG코리아)는 황 전 교수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러시아 과학자들의 시베리아 매머드 발굴과 연구를 다룬 ‘매머드, 죽음로부터의 귀환’을 오는 10일 오후 10시 방영한다. NG 측은 이 다큐멘터리를 전 세계적으로 순차 방영할 계획이다. 다큐멘터리에서 황 전 교수는 황인성 수암연구원 연구원, 캐나다, 영국, 러시아 등 각국 연구진과 함께 시베리아 일대에서 냉동된 매머드 사체 발굴 작업을 진행한다. 이 지역에는 매머드가 멸종된 1만년 이후로 계속 빙하가 존재하는 만큼 온전히 냉동된 매머드 체세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고, 실제로 연구팀은 북시베리아 바타가이카 지역에서 지난해 8월 매머드 발견에 성공했다. 다큐멘터리는 매머드 조직을 한국으로 가져와 온전한 형태의 체세포를 발견하고,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장면까지 담고 있다. 황 전 교수가 매머드 복원을 선언한 것은 멸종위기종 복원이라는 사회적 필요성과 매머드라는 동물이 갖는 화제성을 동시에 노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연구원 운영을 위해서는 여론의 관심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황 전 교수 지지자들은 설명한다. 실제로 황 전 교수는 지난해 가을부터 지지자 모임 등을 찾아 본인이 매머드 탐사를 하는 촬영 장면을 보여주면서, “러시아 마피아에 돈을 지급하고 조직을 입수했다”거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경험담을 털어놓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황 전 교수의 도전이 성공할 가능성을 점치기보다는 ‘화제성’으로 치부하기 일쑤다. 황 전 교수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개나 돼지, 소 등이 연구용 동물로 무한공급 가능한 반면 오래 냉동됐던 매머드 세포가 제 역할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또 매머드 복제를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동물인 코끼리를 이용해야 하지만, 코끼리는 가임기간이 길고 대리모를 공급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매머드의 체세포 핵을 이식할 코끼리 난자에 대한 연구도 전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수암연구원은 코끼리가 풍족한 태국 등지를 연구장소로 진행하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수십억원의 연구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과학자들은 복제에 성공하더라도, 자연상태에서 멸종된 동물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근래 인간에 의해 멸종된 수많은 동물을 제쳐놓고 매머드를 택한 것부터가 단순히 화제를 모으겠다는 목적 이외에는 없어보인다”고 평가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단독] “매머드 복제” 들고 돌아온 황우석…과학계 갑론을박

    [단독] “매머드 복제” 들고 돌아온 황우석…과학계 갑론을박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으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61) 전 서울대 교수가 돌아왔다. 세계적 다큐멘터리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NG)을 통해서다. 1만년 전 멸종한 ‘매머드’를 부활하겠다는 다소 허황된 발상에 과학계도 시끄럽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코리아(NG코리아)는 황 전 교수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러시아 과학자들의 시베리아 매머드 발굴과 연구를 다룬 ‘매머드, 죽음로부터의 귀환’을 오는 10일 오후 10시 방영한다. NG 측은 이 다큐멘터리를 전 세계적으로 순차 방영할 계획이다. 다큐멘터리에서 황 전 교수는 황인성 수암연구원 연구원, 캐나다, 영국, 러시아 등 각국 연구진과 함께 시베리아 일대에서 냉동된 매머드 사체 발굴 작업을 진행한다. 이 지역에는 매머드가 멸종된 1만년 이후로 계속 빙하가 존재하는 만큼 온전히 냉동된 매머드 체세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고, 실제로 연구팀은 북시베리아 바타가이카 지역에서 지난해 8월 매머드 발견에 성공했다. 다큐멘터리는 매머드 조직을 한국으로 가져와 온전한 형태의 체세포를 발견하고,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장면까지 담고 있다. 황 전 교수가 매머드 복원을 선언한 것은 멸종위기종 복원이라는 사회적 필요성과 매머드라는 동물이 갖는 화제성을 동시에 노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연구원 운영을 위해서는 여론의 관심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황 전 교수 지지자들은 설명한다. 실제로 황 전 교수는 지난해 가을부터 지지자 모임 등을 찾아 본인이 매머드 탐사를 하는 촬영 장면을 보여주면서, “러시아 마피아에 돈을 지급하고 조직을 입수했다”거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경험담을 털어놓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황 전 교수의 도전이 성공할 가능성을 점치기보다는 ‘화제성’으로 치부하기 일쑤다. 황 전 교수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개나 돼지, 소 등이 연구용 동물로 무한공급 가능한 반면 오래 냉동됐던 매머드 세포가 제 역할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또 매머드 복제를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동물인 코끼리를 이용해야 하지만, 코끼리는 가임기간이 길고 대리모를 공급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매머드의 체세포 핵을 이식할 코끼리 난자에 대한 연구도 전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수암연구원은 코끼리가 풍족한 태국 등지를 연구장소로 진행하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수십억원의 연구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과학자들은 복제에 성공하더라도, 자연상태에서 멸종된 동물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근래 인간에 의해 멸종된 수많은 동물을 제쳐놓고 매머드를 택한 것부터가 단순히 화제를 모으겠다는 목적 이외에는 없어보인다”고 평가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朴대통령 “日 거울보고 책임있는 역사의식 가져야”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일본이 거울을 보고 책임있는 역사의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한 어조로 지적했다. 방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워싱턴포스트지와 행한 인터뷰에서 “8년 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 할 당시에도 북핵 위기와 일본의 독도 발언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다”면서 “8년이 지난 지금도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이런 상태가 됐다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일본과는 자유민주주의나 시장경제주의 등 가치를 공유하면서 협력할 일이 많은 나라이고 북한 문제와 경제·안보 면에서도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데 한국 뿐 아니라 주변국들을 이렇게 상처를 덧나게 함으로써 결속을 약화시키고 이런 문제에 대해 발목을 잡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을 제외하면 이 지역의 긴장 조성에 누가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영토라는 것이 사람으로 말하면 국민의 몸이라면, 역사는 그 국민의 혼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역사라는 것이 작은 불씨가 크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바르고 냉철한 역사 인식을 가지고 가야만 불행한 일이 없을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 아시아 ‘리밸런스’ 정책이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우리가 안보태세를 더 강화하는 것은 사실은 북한이 그렇게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멈춘다면 이 지역에서 군사적으로 더 강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미 지도자들이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할 필요성과 관련,”한국이 통일을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북한과 남한 국민의 자유와 인권이 신장되고, 행복한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인권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관심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에 탈북자 송환중단을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탈북자에 대해서는 중국이 남한으로 보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CBS방송 ‘디스 모닝’을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자신이 차갑다는 평을 듣는 이유에 대해 “국민에 대한 신뢰는 깨면 안된다는 차원에서 그 길로 가겠다고 할 때 좀 너무 차갑지 않은가 하고 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면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없고 국민도 믿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CBS는 이날 자사 기자가 인터뷰 당시 박 대통령과 두 손으로 악수한 장면을 두고 “악수를 한 방식 때문에 현재 한국에서 스타가 됐다고 한다”고 농반진반 언급했고, 해당 기자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방한 당시 박 대통령과 악수했을 때 다른 한 손은 호주머니에 있었기 때문에 뉴스를 장식했다고 한다”며 “이건 예의가 아니라고 한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뉴스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부처간의 협업과 발상의 전환/강정석 한국행정연구원 미래전략연구본부장

    [열린세상] 부처간의 협업과 발상의 전환/강정석 한국행정연구원 미래전략연구본부장

    우리의 역대 정부는 출범할 때마다 국내외적으로 쉽지 않은 도전과 과제를 안고 시작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새로운 정부는 언제나 외환 및 북핵 위기, 주변국의 이념적 편향, 국제적인 경기 침체 등의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했고, 그런 가운데서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를 얻기 위한 정부 개혁의 어젠다 설정을 병행해야만 했다. 박근혜 정부의 개혁 화두는 창조경제와 창의성, 국민행복, 사회안전 등의 개념을 중심에 놓고 있고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칸막이 제거와 협업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사회 일각에서는 정부와 공공부문에서 창조경제 등의 모호한 개념과 화두를 붙잡고 고민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이들 조직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한다. 국민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개념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과연 지난 정부들이 내세웠던 ‘혁신’이나 ‘세계화’라는 화두가 정부와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끼쳤는가? 최근 개발도상국과 체제 전환국을 대상으로 한 국제적인 개발협력 업무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전문가와 해당 국가 관계자의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들 국가는 우선적으로 선진국의 경제 발전 경험과 지식을 흡수하고 배우기를 원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고, 물리적인 혜택이 잘 드러나는 사업과 과제를 원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이 업무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단순히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와 사업·전략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공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다면 그 효과는 나타나기 어렵고, 적어도 장기적인 발전 토양을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공공부문의 인력과 역량이 충분히 갖춰져야 하고, 공공부문의 의사결정 과정이 합리화돼 있어야 하며, 법과 제도를 비롯한 주변 환경의 선진화가 이뤄져야만 발전을 제대로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세기를 지난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공공부문이 그 이전의 시기와 어느 정도의 다른 발전을 이루게 했다면, 그 성과의 상당 부분은 국가 지도자들이 제시했던 (어쩌면 모호하기조차 했던) 변화의 화두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혁신이나 세계화 등의 개념은 비록 모호했을지라도 무언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과 노력을 불러일으켰던 점은 사실이다. 모호함이 없는, 구체성으로 충만한 개념은 화두가 되기는 어려운 것이다. 창의적 행정의 한 측면으로서, 부처 간의 칸막이 제거와 협업은 그동안 공공부문의 가장 취약했던 분야에 변화의 계기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방식에서 과거와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은 정보의 축적 및 관리가 부처 간의 공유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고, 정확하게 말하면 공유와 소통의 필요성에 대한 자각과 자극이 충분하지 못했던 탓도 있을 것이다. 정부의 업무평가 등에서도 부처 간의 상대적인 경쟁과 서열이 중요했지, 국민의 입장에서 정부 전체의 성과를 하나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되새겨봐야 한다. 국무조정실에서는 최근 177개 부처 간의 협업 과제를 지정해 관리하기 시작했고, 안전행정부가 구상하는 협업을 위한 정부 인력관리의 변화도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협업의 주도권이 부처 간의 논쟁과 다툼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소위 말하는 힘센 부처만이 인력 수혜를 누리는 현상도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협업이 각 부처의 개별 성과로만 다뤄지지 않고 정부 전체의 성과, 즉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단일체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이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여러 부처의 복수 과제가 묶인 140개의 국정과제를 대상으로 한 국정평가시스템이 새롭게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 내에서의 경쟁이란 틀과 인식을 넘어서 국민을 대상으로 평가받고 동시에 정부 전체가 하나로서 평가받는 것이 가능해져야 협업과 칸막이 제거의 의미가 살아날 것이기 때문이다.
  • [대정부질문] 김국방 “전작권 전환 문제 모든 가능성 두고 검토”

    [대정부질문] 김국방 “전작권 전환 문제 모든 가능성 두고 검토”

    여야 의원들은 25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의 대남 도발 수위 고조에 따른 정부 대책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히 새누리당 의원들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찬 새누리당 의원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전작권을 전환하고 한·미 연합사를 해체하는 것이 한반도의 안보를 위해 잘된 조치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비가 쏟아지는데 지붕을 뜯어서야 되겠나. 전작권 전환 시기를 북한의 핵 위협이 없어질 때까지 미뤄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김 장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핵을 막을 수 없다”는 우려에 대해 김 장관은 “한·미 간 핵 확장 억지 대책의 일환으로 핵 발사 유형별로 분류해 대책을 수립하고 미사일을 상공에서 격추시키는 타격 체계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북핵을 억지하기 위한 핵무장론과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에 대한 질문도 잇따랐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다만 미국의 확장 억지 수단을 운용함으로써 억지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기술 수준을 비교적 낮게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경량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소형화를 달성했다고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정부의 대북 대화 제의 당시 부처별로 불협화음이 빚어진 것을 집중적으로 꼬집었다. 박지원 의원은 “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을 때 총리는 대화 제의가 한반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엇박자 아니냐. 소통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발언의) 일부만 전해졌는데 그런 뜻이 아니었다. 청와대와 통일부의 입장과 다르지 않았다”면서 “엇박자라는 말은 과한 말씀”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새누리당은 ‘종북세력’을 언급하며 북한과 야당을 한데 묶어 비난했지만, 야당은 특사파견, 인도적 지원, 대화 등을 통한 해결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등 대북 문제 해결에 있어서 여야의 관점은 확연히 달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한반도 기류 변화] 中 “北, 4차 핵실험 가능성” 이례적 언급

    중국 인민해방군 팡펑후이(房峰輝) 총참모장이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거론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팡 총참모장은 중국을 방문 중인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과 이날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이미 3차 핵실험까지 실시했다”면서 “4차 핵실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군 고위관계자들이 평소 ‘섣부른’ 예상이나 전망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팡 총참모장의 발언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4차 핵실험 예상 시기 등 세부 사항을 언급하지 않아 실제 핵실험 가능성보다는 대화 재개 필요성 등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팡 총참모장은 “중국은 북한 핵실험을 단호하게 반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에 대한 ‘적절하고 합리적인’ 제재 결의를 지지한다”면서도 “북핵 해법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평화적인 대화’이고, 6자회담 재개”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과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도록 설득하려면 모든 당사국이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면서 “대화가 국제 사회의 우려를 해결할 바람직한 접근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핵 능력 평가 질문에는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어야 한다는 비핵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에둘러 답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는 이날 글린 데이비스 미국 측 수석대표와 만나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한반도 현안과 관련해 대화국면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특별대표는 데이비스 대표와의 회동 결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 막 (협의가) 시작됐을 뿐”이라고만 답했다. 한편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반도 (긴장) 상황이 끝났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경제 살리려면 정책 엇박자 줄여야 한다

    한국은행은 어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여섯 달째 동결했다. 대다수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인하를 예상했는데, 허를 찔린 격이다.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정부도 일단 한은의 지원 사격 없이 경기 부양을 해야 한다. 당분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 시너지 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추가경정예산 규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여야 간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금통위의 경기 인식에 따른 책임 공방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금통위의 금리 결정 자체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것은 아니다. 금리 조정에는 득과 실이 병존하기 마련 아닌가.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결정에 첫 번째 보는 것이 물가다. 하반기엔 물가상승률이 거의 3%까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를 낮춰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보다는 물가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김 총재는 “한은의 판단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말하진 않겠다”고 했다. 한은의 선택이 경기 회복의 지연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정부와 한은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최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의 효과와 관련해 “재정, 금융, 부동산정책이 정책조합의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청와대와 여당 일각에서도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한 적이 있다. 반면 김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은 매우 완화적”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반대로 진단한 것이다. 두 기관의 상황 인식이 이렇게 다르다면 경기 회복의 추진 동력이 생길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관련기관 간 정책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위험과 엔저 현상 등 대내외 악재가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한은이 어제 올해 경제성장률을 2.8%에서 2.6%로 낮춘 것도 엔저 등 대외 여건 때문이다. 정부는 한은이 독립성에 부담을 느낄 정도로 금리와 관련한 불필요한 발언은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은 역시 독립성을 너무 의식하다 보면 탄력적 통화정책을 놓칠 수 있다는 외부의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국이나 일본의 중앙은행은 경기 회복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기업들이 위축되지 않고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부족한 재원을 메우기 위해 세무조사를 강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기관끼리 충성 경쟁을 하듯이 몰아붙이면 경제 활성화가 더뎌져 세수가 외려 줄어들게 된다. 정책 공조를 위해 국세청과 관세청, 금융정보분석원의 정보 공유와 관련한 인식의 차이가 있다면 하루속히 해소해야 한다.
  • [열린세상] 용(用) 중국 외교론/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용(用) 중국 외교론/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한반도의 핵 위기를 해결하는 데 중국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대중외교를 펼쳐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 핵 현안 해결에서부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한민족 통일에 중국의 역할은 핵심적이고 중차대하다. 우리에게 적극적인 대중외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러나 대중외교의 적극화론은 이견(異見)이 대립해 왔다. 중국의 G2 부상, 북한 핵 위기, 대중 무역의 비중 등을 고려하면 이제부터는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친중외교가 아니라 내실 있는 전략적 ‘용중외교’(用中外交)가 구축되고 실행돼야 한다. 대한민국의 대중국 외교에는 일종의 외교혁명, 혹은 신(新)북방외교가 필요하다. 먼저 우리는 ‘이맹연중’(以盟聯中)의 복합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 이후 한국에서는 대중외교의 적극화가 시도됐다. 그러나 중국 중시론과 미국(동맹) 우선론의 견해 차로 대중외교의 전략적 방책이 구축되지 못했다. 즉 참여정부의 중국 중시론은 ‘탈미접중’(脫美接中)의 모험 외교로 비판받았고, 이명박 정부의 ‘한·미동맹 공동비전’은 단선적 동맹 우선론을 답습했다. 지난 10년간 우리의 외교는 역내 신흥강국(중국)과 전통 동맹(미국)의 선택이란 ‘대체론적 외교전략’에 집착했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3차 핵실험 등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최근 ‘양다리 외교’라는 차원에서 대중 적극 외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 또한 단견(短見)이다. 한국의 대중외교는 ‘탈미’나 등거리(양다리) 외교로 실효성과 전략성을 확보할 수 없다. 통일의 민족 과업을 완수하기 전까지 한·미 동맹은 적극적 대중외교의 구사에 전략적 자산이지 부담이 아니다. 중국이 G2로 부상하고 있지만, 미·중 패권 경쟁론은 장기적 전망일 뿐 결코 현실로 구조화되지 않았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탈미’ 모험주의, 양다리 걸치기식 기회주의로 중국 외교에 임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미국과의 동맹 자산을 십분 활용해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성숙시켜야 한다. 맹방(盟邦)의 후원이 역내 대형(大兄)과의 ‘세련된 중견국 외교’를 펼치는 동력이 되도록 하는 외교적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다음으로 우리는 동북아식 ‘가치외교’를 개발해 구사해야 한다. 수교 이래 한국과 중국은 ‘정경분리’의 기조 속에서 경제·통상 중심의 국가주의적 ‘이익외교’에 충실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한국과 중국은 동북아식 ‘가치외교’로 결합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동북아의 공존과 공영에 공동의 외교력을 발휘하고 정치적인 책임을 분담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의 ‘가치외교’는 민주주의의 확장이다. 그러나 동북아는 역내 국가 간의 민족(국가)주의적 영토·역사 분쟁을 넘어 문명 공동체의 형성이란 지역 연대의 가치 함양이 절실하다. ‘가치외교’의 차원에서 우리는 중국의 북한에 대한 정책 기조의 변경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는 이러한 중국에 모험적인 북한에 대한 ‘맹목적 후견자’가 아니라 북한의 정상 국가화에 실효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리더 국가로 변할 것을 주문할 수 있을 것이다. 미·중 수교를 주도해 20세기 외교 혁명가가 된 헨리 키신저는 얼마 전 “북한 핵 문제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중국이 무슨 G2인가”라는 조크를 했다. 이는 패권국이 되려면 국제정치의 난제를 능히 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키신저는 중국이 미국과 견주려면 북한 핵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치적·외교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도 중국에 완충국 확보라는 국가이익을 넘어 동북아 평화와 공영이라는 지역적 리더십의 발휘를 설득해야 한다. 중국이 몇 년 전부터 ‘책임대국’을 표방하고 있고, 북한의 3차 핵실험 감행 이후 대북한 정책 기조의 변경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검토되고 있는 것은 좋은 징조다. 북한의 망동(妄動)이 극단에 이른 지금 중국의 대북 정책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맹미(盟美)와 연중(聯中)의 복합화, 동북아 가치외교의 구축으로 용중외교를 전략화하라.
  • [천안함 3주기] 이번엔 ‘독수리연습’ 새달까지 한반도 긴장 팽팽

    ‘키 리졸브’ 한·미합동 군사연습을 빌미로 군사 도발 위협을 가해온 북한이 이번에는 한·미연합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연습’을 문제 삼아 맹비난에 나섰다. 지난 21일 키 리졸브 연습이 종료되자 군사적 긴장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4월 30일까지 진행되는 독수리연습을 도마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반도 긴장 국면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3일 서기국 보도에서 독수리연습에 대해 “우리에 대한 극악한 도발이고 우리의 경고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힘에는 힘으로, 정밀 타격에는 초정밀 타격으로, 핵에는 핵으로 맞받아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야외기동 훈련에 특수작전 훈련까지 배합된 (독수리) 전쟁 연습은 전형적인 공격형의 실기동 훈련이라는 데서 키 리졸브와 구별되는 특징이 있으며 바로 여기에 보다 큰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2~23일 서울 침투 등 후방교란 임무를 맡은 특수부대를 연이어 시찰하며 우리의 정부기관을 겨냥, “괴뢰 반동 통치기관을 불이 번쩍나게 타격·소멸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미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라며 신경전을 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전시 상황을 연출하고 위기의식을 고조시켜 내부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억누르고 결속을 다지는 한편 대남·대미 위협을 통해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4일 “북한이 향후 도발하지 않고 국제사회로 나오려는 노력을 보여준다면 대북지원뿐만 아니라 대북교류 부문도 앞으로 확대돼 간다고 봐야 한다”며 남북교류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 “비핵화 약속 실천해야 北·美 대화 가능”

    美 “비핵화 약속 실천해야 北·美 대화 가능”

    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하지 않는 한 북·미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조지프 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신뢰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 약속을 하는 경우에만 대화를 검토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5년 북핵 6자회담에서 채택된 ‘9·19 공동성명’을 언급하며 “북한은 당시 비핵화를 약속했고 우리 입장은 북한이 비핵화를 실행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대화에 나설 계획도 없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최근 북핵과 관련한 중국의 입장에 대해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 적은 없었다”면서 “다만 중국은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강조하면서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22일 베이징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이 실질적 효과가 있는 방향으로 대북 제재를 이행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중국은 코언 차관의 발언이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한반도) 관련 입장은 매우 명확하고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에는 동참하겠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추가적인 양자 제재에는 동참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미원자력협정 1~2년 연장론 ‘솔솔’

    한·미원자력협정 1~2년 연장론 ‘솔솔’

    정부가 내년 3월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협정의 시한을 1~2년 이상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부가 40년 만의 개정 협상을 사실상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촉박한 상황에다 양측 의견 차가 커 협상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새 정부 들어서 아직 한·미 간 첫 협의도 하지 못했다”며 “급하게 서둘러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건 안 되며 좀 더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개정 만료를 앞둔 원자력협정의 시한 연장 방안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원자력협정은 내년 3월 19일 만료되지만 양국 비준 일정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에는 협상이 완료돼야 한다. 한국 측은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권 및 저농축 우라늄 생산을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 측은 핵 비확산 정책에 따라 재처리와 농축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양국 간 의견 차의 조율 필요성 때문에 시한 연장론이 불거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다. 정부 내에서는 북핵 문제와 올 상반기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 원자력협정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현재 양국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며 새 장관 취임 후 관계 부처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종합적인 협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육사 군맥’ 외교안보라인 장악… 문민 국정원장 12년 만에 깨져

    박근혜 정부의 첫 국가정보원장으로 남재준(69) 전 육군참모총장이 내정되면서 외교 안보 라인 대부분이 군 출신으로 채워졌다. 국가안보실장, 국방부 장관, 국정원장 등 외교 안보팀의 주요 자리를 사실상 육사 ‘군맥’(軍脈)이 장악하게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장 내정을 끝으로 컨트롤 타워 역할에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안보라인에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남 국정원장 후보자, 외교라인에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남북 관계 담당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외교 안보팀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 가운데 절반인 3명(김장수, 남재준, 김병관)이 육사 출신이고, 38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까지 합치면 모두 4명이다. 육군참모총장 출신만 김장수(37대), 남재준(36대) 후보자 등 3명이다. 바야흐로 ‘육군참모총장 전성시대’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무인(武人)천하’였던 박정희·전두환 정권으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군 출신 인적 편중이 오히려 얼어붙은 남북관계와 대북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국정원장마저 군 출신이 기용된 데 대해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왔다. 군 출신 국정원장 내정은 DJ(김대중)정부 후반 임동원 전 국정원장 이후 12년 만이다. 참여정부 이후 이명박 정부까지 이어진 ‘문민 국정원장’ 기용 관례가 박근혜 정부 들어 깨진 셈이다. 박정희·전두환 정권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들이 군 출신을 국정원장으로 두는 것을 저어했던 이유는 정보기관의 정치적 중립성과 내부 개혁 필요성 때문이었다. 비판을 무릅쓰고 군 출신 일색의 외교 안보팀을 구성한 것은 박 대통령의 안보 중시 기조를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확고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반도에 신뢰를 쌓아 행복한 통일의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핵개발과 도발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고립과 고통만 커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의 외교 안보, 대북 정책은 이런 기조와 맞물려 김장수, 남재준, 김병관 후보자 3인을 중심으로 당분간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군 출신 3인방은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안보’를 맡기기에는 적절하지만 외교·통일 분야의 전문성은 떨어진다. 따라서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의 신뢰할 수 있는 선(先)행동이 있기 전까지 일단은 ‘개점휴업’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군 출신 3인방이 외교 안보팀을 주도하고 윤 장관 후보자, 주 외교안보수석, 류 장관 후보자 등은 이를 뒷받침할 정부 차원의 대북 제재 밑그림을 그려 나가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 재개 시기를 엿보는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오늘 취임] 각자도생 親朴… 암중모색 親李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여당인 새누리당 내 권력구도 재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권 재창출 이후 청와대 입성이나 입각이 좌절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소외론’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당 내에선 차기 지도부를 향한 움직임도 물밑에서 꿈틀대는 분위기다. 권력 창출의 1등공신으로 꼽히는 친박계 내부에선 박 대통령이 “논공행상 인사는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은 데 대해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다”는 분위기가 대세다. 한 친박계 의원은 24일 “대선을 도왔던 한 의원이 ‘이 사람 좀 챙겨 달라’고 하자 박 대통령이 ‘이러려고 도우셨냐’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각자도생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 원내 지도부 경선 및 오는 4월 재보선을 향한 움직임에도 시동이 걸리고 있다. 대선 당시 박 당선인 캠프 총괄본부장을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이 부산 영도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여권 내 차기 잠룡들도 출렁이고 있다. 친박계인 3선 최경환·재선 김재원 의원, 유승민·이혜훈 최고위원 등 ‘원조 친박’들은 당장 새 정부 인선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당내 일정 지분을 형성하며 지도부 진출을 노리거나 2기 내각에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쪽에선 박근혜 정부 초기 강력한 여당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새 정부 초기 청와대와 여의도 정치 간 간격이 벌어지면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등 산적한 현안 속에 야당에 정국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비주류로 내몰린 친이(친이명박)계는 분권형 중임제 개헌에 무게를 실으면서 서서히 움직임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을 중심으로 야당인 민주통합당과 손잡고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설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초반 북핵 문제 등 남북관계를 비롯해 환율 안정, 복지정책 등 휘발성 높은 민생 이슈에 개헌 주장이 묻힐 가능성도 크다. 한 친이계 의원은 “박 대통령이 검찰·국세청·국정원 등 핵심 권력기관에 대해 뚜렷한 개혁안을 내놓지 못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많다”면서 “친이계는 사실상 해체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박 대통령이 일을 제대로 하도록 돕되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려 문제가 있다면 지적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