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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핵제재,한·중협력이 관건이다(사설)

    한중외무장관회담이 방콕에서 열린다.한승주 외무장관은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에서 기조연설을 한후 전기침 중국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를 비롯한 양국공동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어제 출국했다.유엔과 미일을 순방하며 북한핵에 대한 정책조정회담을 끝낸 직후다.새정부출범이후 첫 한중외무회담이기도 해서 특별히 주목된다. 역시 북한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조 요청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다.지정학적 위치나 영향력면에서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은 중국뿐이란 것이 세계의 일반적 인식이다.설득이 불가능할 경우의 제재에도 중국이 빠져서는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중국은 북한의 핵보유는 반대지만 경제제재등 국제압력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능한한 제재나 압력아닌 자발적이고 평화적인 북한의 사찰수용과 핵포기를 바라기는 우리도 마찬가지다.그러나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으며 북한이 끝내 거부할 경우엔 제재의 수단도 쓸수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입장이다. 우리는 중국이 설득과 제재라는 우리의 이같은 입장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이번 외무장관회담에서도 한장관은 북한의 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 바라는 정부의 기본입장을 전하는 한편 중국이 북한설득에 더욱 적극 나서주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그런 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경우 불가피한 제재에 중국도 동참해주도록 요청할것이 틀림없다.중국·북한간 관계와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북한핵문제 해결엔 한중협력이 관건이라는 인식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북한이 핵만 포기한다면 팀스피리트 축소는 물론 경협강화와 미·일등과의 관계증진주선 등을 밝혀 중국도 높이 평가한 바 있다.미국은 핵해결전의 직접적인 고위회담도 시사했으며 일본과 러시아도 제재아닌 대화의 설득에 나서고 있다.북한의 호응을 예상한 움직임인지 결국은 거부할 것임을 전제로한 수순밟기 노력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어떤 경우건 성공하기 위해선 역시 중국의 역할이 불가결의 요소라 우리는 생각한다. 북한의 핵문제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것이 수교1주년도 안된 한중관계의 보다 적극적인 발전이라 생각한다.양국은 모든면에서 서로를 필요로 하고있다.상호보완적인 경제분야 뿐아니라 외교안보차원에서도 협력의 필요성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는 추세다.한중정상외교의 교환은 그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양국관계발전 가속의 훌륭한 기폭제가 될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북한핵문제에 대한 협력은 물론 강택민주석의 조속한 방한이 이루어지고 그것이 김영삼대통령의 답방으로 이어진다면 양국관계는 탄탄대로의 궤도에 오를 것이 틀림없다.
  • 대북제재전 “핵대화” 명분쌓기/미 국무부,고위회담 시사 배경

    ◎「선 핵문제 해결」 입장에 신축성 부여/NPT탈퇴 저의파악 창구로 활용 미국이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양당국과의 고위회담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은 대북한강온양면대책중 「당근」방안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채널문제에 관한한 『핵문제의 해결없이는 대화격상도 없다』는 원칙론으로 일관해왔다.지난 3월12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선언한 후 미국무부는 이같은 기본입장을 견지하면서 『현재로서는 북경접촉외의 회담은 고려하지않고 있으며 차기 북경접촉의 일자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혀왔다. ○“마지막 노력” 경고 그러나 국무부는 14일 워싱턴 타임스지가 미행정부가 북한을 NPT에 묶어두는 마지막 외교노력의 일환으로 고위회담을 북한측에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데 대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힘으로써 사실상 시인을 했다. 국무부는 이날 유엔안보리의장이 지난 8일 북한의 핵문제를 풀기위한 모든 노력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을때 미국도 『미국의 역할을 할준비가 돼있다』고 밝혔음을 상기시킨 뒤 『이 말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북한과의 회담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미국이 지금까지의 「선핵문제해결 후대화격상」원칙에서 『선고위회담 가능』으로 입장에 신축성을 보인 것은 대북정책의 본질적인 변경이 아니라 다분히 전술적인 행보로 분석된다. ○6월초 실현 가능성 왜냐하면 핵문제해결과 관련한 대화격상은 항구적인 격상이라기 보다는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명확한 의지와 대응책을 전달하는 수단의 하나로 고려됐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는 마치 지난 92년 1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문제를 앞두고 뉴욕에서 이뤄진 아놀드 캔터 국무차관과 당시 노동당국제부장 김용순간의 고위회담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수있다. 또 북한의 핵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언제가는 참사관급 대화채널인 북경접촉과는 차원이 다른 고위회담의 개최를 통해 북한의 정확한 NPT탈퇴의도를 파악하거나 최후통첩을 전달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고위회담개최 가능성을 항상 열어놓자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볼수있다. ○한·미 사전 긴밀협의 또 북한핵문제가 외교적 방법으로 풀리지 않아 국제적 제재조치가 불가피할때를 대비,미국이 고위회담까지 열어 북한과 대화를 시도했다는 명분을 미리부터 쌓아두려는 의미도 담겨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만약 미·북한간의 고위회담이 열릴 경우 그 시기는 아마도 북한의 NPT탈퇴의 법적효력이 발생하는 6월12일보다는 빠르고 유엔안보리의 제재가 본격 논의되는 5월하순이나 6월초가 될 가능성이 많다.미국은 13일 뉴욕에서 있은 한·미·일 3자 정책협의회에서 북한측의 태도를 볼때 현재로서는 미·북한간의 고위접촉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함으로써 이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의 새 정부는 미·북한간의 접촉을 결코 반대하지 않고 있으나 미·북한고위회담이 열릴 경우 이에 앞서 한미간의 긴밀한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신한국창조­한·미·일관계 어떻게 펼쳐질까

    지금 세계는 첨단기술의 발달로 경제의 국제간 상호의존관계가 날로 심화돼가고 있다.그러나 그에 걸맞는 평화의 제도화는 정착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오히려 공동번영의 논리보다는 국익지향적이며 중상주의적 정책기조가 새로운 의미를 갖는 상황전개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특히 화해와 협력을 가로 막는 북한의 핵개발의혹,경제와 기술우선주의의 국제관계에서 통상이 곧 안보의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신한국창조」의 깃발을 치켜든 새 문민정부에게는 이같은 도전을 극복해야할 슬기로운 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이에 서울신문사 정경문화연구소는 새 문민정부의 국제적 위상을 재조명하고 향후 지향해야 할 외교·통상·통일안보 차원의 대응전략을 점검해보는 국제학술회의(9∼10일·프레스센터)를 마련했다.다음은 주제발표의 요지이다. ◎서울신문사 정경문화연 주최 학술토론/주제발표 요약/통상·무역/미의 대한·일 무역정책/자유무역 체제 존중·강화가 대세/보호주의 우려보다 협조태세를/에드워드 린컨 미 브루킹스연,연구원미국과 한국에 새정부가 나란히 들어섬에 따라 미·한·일 사이의 경제관계를 새롭게 고찰할 필요가 자연스럽게 제기된다.지난 10여년은 이들 국가간에 상호시장접근과 관련한 갈등이 점증되어온 기간이었다.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이같은 갈등과 분쟁이 기존의 자유스러운 국제무역관행을 저해하면서 더욱 증폭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다.미국의 클린턴 신정부는 해당국가들의 이익을 도모하면서 자유 무역관행과 체제를 존중하고 강화시키는 정책을 취하겠다고 언명한 바 있으며 이 논문은 이같은 언명에 바탕을 두고있다.그러나 클린턴정부의 약속이 실제화되기 위해서는 타국의 자발적인 조정작업이 요구되는데,여기에는 한국과 일본이 포함되는 것이다. 새로 들어선 클린턴정부는 12년간 지속된 공화당정권을 대체하는 만큼 국내및 국제정책 전반에 관한 광범위한 재검토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공화당때보다 보호주의적 색채가 강해질 것이라는 걱정이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손에 잡힐듯 부풀어 오르고 있으나 정작 미 신정부의 국제경제 정책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난 바 없다.오히려 우호적인 몇가지 징조가 떠올랐다.미국과 일본·한국의 동북아 제국간의 무역관계에 지난날보다 더 건전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란 점에서 이같은 긍정적 사태발전에 주목하고 싶다.이 논문이 우호적이고 긍정적이라고 짚은 대목이 막상 일본이나 한국이 머리속에 그리고있는 긍정론과는 거리가 있을지 모르나 본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아 클린턴정부가 약속대로 정책 수순을 밟는다면 미국과 동북아제국간의 경제관계는 더욱 공고해지리라고 본인은 확신한다.그러므로 일이 제대로 시행되어졌을 때의 이득을 염두에 두고서 한국과 일본정부는 보호주의에 대한 편벽된 염려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목표의 달성을 위한 협조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클린턴 신정부의 등장은 미국의 경제정책이 대내외를 막론하고 새로운 방향을 취할 수 있는 호기이기도 하다.새 정책노선은 국제경제체제를 강화하는 성격을 지녀야한다.그러나 동시에 한국정부는 이같은 새 정책의 실시가 몰고올 미국의 거시경제적 변화를 사전에 짐작하고 이를 극복해야만 한다.이변화는 대미수출 신장률 저하,미 수출고의 증가,그리고 한국의 대일 적자증가 위험 등이다. 국제무역체제는 재화와 자본의 시장개방을 추구하는 방향이어야 하기 때문에 시장자유화의 진척에 이 체제의 관건이 걸려있다.우루과이라운드 협상과정에서 드러나듯이 관련회원국 수가 많은 가트에만 의존해 시장자유화를 밀고나갈 수는 없다.이에따라 배타적인 지역그룹 형성이 시도되고 있으나 이또한 해당국들의 경제규모가 상이하는 등 효과적인 체제라고 단언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동북아에서는 지역간 자유거래 모형이 최선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다.시장개방의 확대를 주목표로 설정한 가운데 현상황에서는 배타적 지역그룹이나 철저한 쌍무체제보다는 그래도 가트체제에 따르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인다.가트체제 밖의 지역적 문제일 경우에는 현재의 아시아태평양경제회의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클린턴 정부의 대아정책/동아권 집단 안보기구 창설 절실/미도 대우방 외교노선 수정 시급/차머스 존슨 미 캘리포니아대교수 냉전종식으로 구소련의 군사위협이 사라진 지금 동북아의 정세는 일본 및 한국,중국에 대한 미국의 외교정책을 수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이제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집권 자민당을 지원해 왔던 냉전시대의 대일본외교노선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또 한반도에 주둔시키고 있는 미지상군도 철수해야 한다.한국군의 전투력이나 미7함대가 보유한 핵억지력은 북한의 위협을 충분히 상쇄될 수 있다. 구소련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진 대중국정책도 앞으로는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차지하게 될 위상과 민주화과정을 주시하면서 수정을 꾀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국익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미국의 입장에서 향후 이 지역에 대해 취해야 할 정책은 무엇인가. 냉전이후 세계는 빠른 속도로 국가간 경제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또한 소련과 체코연방등에서처럼 분리·독립등 사회적 분화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이 두 현상은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국가간의 경제관계 확대로 각국 국민들간에는 상호연계성이 한층 높아진 반면 나라안으로는 국민들사이에 정치적 일체감이 약화됐다. 이같은 경향은 아시아의 국가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경제적 측면의 국가통합과 사회적 측면의 국가분화현상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지는 쉽게 판단내릴 수 없다. 다만 앞으로의 국제분쟁은 경제적 이해관계로 인해 벌어질 것이고 이에따라 국제적 통상관계 또한 전쟁에서와도 같은 논리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와 안정속에 세계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적으로 국가들간에 적절한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동아시아지역은 이제 집단안보체제의 구축이라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룰 시점이다. 냉전이후 지금까지 유럽의 안보체제는 다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복합적 성격을 띠고 있는 반면 동아시아의 안보체제는 미국과 일본,미국과 한국등 전적으로 쌍무적인 성격을 띠어 왔다. 흥미롭게도 미국의 클린턴행정부는 동아시아에 유럽안보협력위원회(CSCE)를 모델로 한 「범아시아 안보기구」의 창설을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각료회의에서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시아 각국의 친소관계가 복잡한 지역적 특성을 감안할 때 이에대한 아시아 각국의 합의가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우선 일본의 재무장에 대한 입장이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이고 아시아에서 미군철수가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런 점에서 동아시아의 안보기구 창설은 무엇보다 어느 한 나라가 패권을 잡지 않는 상태에서 세력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미국의 조정역할이 중요하다.한국과 베트남을 완충지대로 한 가운데 중국·일본·ASEAN이 힘의 삼각축을 이룬 안보체제가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미국으로서는 한국에 있는 지상군을 철수하는 대신 한반도의 통일을 적극 지원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통일한국이 중국의 안보와 안정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주는 외교적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의 무역정책과 한국대응/미서 선별적 보호무역 가능성 높아/한국은 대미 신뢰감 심는데 주력을/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변화와 개혁을 내세운 민주당의 클린턴대통령이 등장함으로써 미국의 경제정책은 경제활성화를 위한 경기부양책이 그 핵심을 이룰 것이다. 현재 미국 경제는 경기회복,생산성향상을 통한 국제경쟁력 제고 및 소득불균형 해소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따라서 미국은 자국의 경제부흥을 위해 강력한 쌍무적 통상압력이나 보호무역 주의적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클린턴정부는 과거 공화당 정권으로 부터 심각한 경제난을 상속받았다.약화된 미국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실업을 줄이고 취업을 늘려야 할 처지이다.이를 위해 클린턴정부는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누차 강조했다. 이는 향후 미국의 통상정책에도 그대로 반영될 전망이다.정부의 적극적 시장개입은 클린턴정부의 통상정책이 과거 행정부의 시장자유화와는 달리 관리무역 중심으로 전개되어 나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유무역을 기본원칙으로 하되 선별적 보호무역 주의의 성향을 띨 것이다.이같은 선별적 보호무역 주의의 대표적인 예는 최근 외국산 반도체 및 철강제품에 대한 미상무부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 예비판정에 이은 한국산 반도체에 대한 반덤핑 최종 판정이라 할 수 있다. 클린턴정부의 통상정책 방향은 그러나 향후 1∼2년간의 미 국내 경제상황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또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타결이 계속 지연되거나 실패할 경우 클린턴정부는 다자간 무역체제보다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같은 지역주의에 더욱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협상력이 약하고 해외시장,특히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UR가 실패할 경우 더욱 거세질 미국의 쌍무적 통상압력을 고려,UR의 성공적 타결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UR의 타결로 인한 시장개방 확대와 국내 제도의 국제규범화는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업구조 조정의 일환이란 차원에서 능동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와 함께 NAFTA의 배타적 지역주의 가능성에 대비,통상외교를 강화해야 하며 다자간 협상에 적극 참여,역외국이 당할 수 있는 불이익에 공동 대처해야 한다.특히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나 구소련및 동구국가와의 유대강화는미국시장에 치중된 한국 수출의 다변화라는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아·태경제협력체(APEC)를 통한 이 지역의 경제협력도 세계 경제질서의 지역주의화 또는 쌍무주의화를 견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것이다. 끝으로 한미간의 통상문제는 서로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양국의 행정부가 경제관계를 새로이 설정한다는 측면에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정부는 미국정부에 신뢰감을 심어 주는데 주력해야 하며 특히 기업환경 개선방안(PEI)등에서 합의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제3단계 금융시장 개방계획의 실시시기나 내용도 국민경제 전반에 미치는 효과를 고려해 종합적이고 설득력있게 작성해야 한다.
  • 최고인민회의/토론없이 일사천리 진행(오늘의 북한)

    ◎제9기 5차회의 계기로 본 실상/대의원 687명… 명목뿐인 최고의사결정기구/단 1건도 부결없이 “만장일치” 박수처리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회의가 7일부터 평양에서 개최됐다. 최고인민회의는 만장일치의 박수가 상징하는 것처럼 요식적인 북한의 연례 정치행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회의는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에 따른 국제적 압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김일성·김정일 부자세습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기 때문이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 주권기관으로 규정되어 있다.그러나 실제로는 명목상의 권한만 갖는 형식적인 추인기관에 불과하다.그동안 상정된 안건중 아직 단한건의 의안도 부결되지않고 김일성과 당의 결정에 따라 만장일치로 처리되어 온 사실이 이를 극명하게 설명해준다. 최고인민회의는 인구 3만명에 1명의 비율로 선출되는 임기 5년의 대의원으로 구성된다.90년 4월에 임기가 시작된 현재의 대의원 총수는 6백87명이다. 이들은 형식상으로는 북한 주민의 보통·평등·비밀·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되도록 돼 있다.그러나 노동당의 사전지명에 의해 단일후보로 정해진 인물에 대해 찬반투표방식으로 선출되어 진정한 의미에서 대의성을 갖췄다고 볼수 없다.다시 말해 주민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하기 보다는 노동당의 노선과 정책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기구라는 얘기다. 최고인민회의는 1년에 1∼2회 개최되는 정기회의와 대의원 3분의 1이상의 요청이나 최고인민회의의장이 의장을 겸임하고 있는 상설회의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임시회의가 열린다.회기는 통상 2∼3일이다.이처럼 회기가 짧기 때문에 애당초 상정된 안건을 충분히 토의하려는 것이 아니고 대의원들이 성정된 안건에 박수만 치는 회의이다. 이처럼 최고인민회의가 이름 뿐인 최고 의사결정기관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나 최근 2∼3년 사이 부분적으로나마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대의원선거에서 과거의 관행을 깨는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든가 몇가지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 형식적이나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제도적 절차를 밟으려는 제스처를 보인 사실이 그것이다. 90년 4월 제9기 대의원선거에서 유권자 99.78%를 투표에 참여시킴으로써 1백% 투표참여 관행을 깨뜨린 것이 전자의 사례다.92년 12월의 제9기 4차회의에서 연형묵정무원총리를 강성산총리로 교체하는 절차를 밟은 것 등이 후자의 사례이다. 이같은 작은 변화들을 최고인민회의의 대의원의 자율성강화로 연결시키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왜냐하면 최고인민회의는 노동당의 규약에 위배되는 어떠한 입법도 현실적으로 상정할 수없을 뿐만 아니라 상설회의 의장단을 비롯한 최고인민회의 고위간부들이 모두 노동당 간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견상 최고인민회의의 권한이 일부 강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려 하고 있는 것은 또 다른 고도의 대내외적 정치적 속셈을 깔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즉 대내적으로 김일성·김정일 부자세습구도를 최고인민회의라는 정치적 상징조직의 무대를 통해 원활히 정착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다.또 대외적으로는 서방 선진국들로부터 경제협력을 얻어내야하는 절박한상황를 맞고 있다는 점에서 대서방 이미지개선을 위해서도 대의정치를 작위적으로나마 「포장」하지 않을 수 없는 필요성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은 북한이 변혁기 때마다 당의 의사,곧 김일성의사를 주민들에게 침투시키기 위한 매개체로 최고인민회의를 활용해왔다는 전례에 비추어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 북한해안 봉쇄 등 군사제재 촉구/미 상원 아태소위 대북결의안 제출

    ◎“농산품 금수·투자중단/원유수입 차단책 강구” 미하원에 이어 상원에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을 비난하고 ▲북한의 NPT 복귀와 함께 핵무기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핵폐기물 처리장및 기타 장소에 대한 무조건적인 특별사찰을 수용하도록 하기 위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이 제출됐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5일 『찰스 롭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등 5명의 의원이 지난 2일 이같은 내용의 북한제재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결의안은 제안설명에서 『북한의 NPT 탈퇴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주변국의 핵무기 개발을 촉진하고 핵확산방지를 위한 미국의 노력에 타격을 주는 것으로 사전에 저지돼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또 『북한이 기존 입장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우선 유엔특사를 북한에 파견,설득을 시도하는 한편 오는 6월 중순까지 석유,농산물,중기,군사물자등의 금수와 일본의 대북한 투자중단등 다각적인 제재조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결의안은 군사제재조치 필요성에 관해서도 언급,『북한이 끝까지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경우 이란으로부터의 원유수입을 차단하기 위한 해안봉쇄등 무력제재조치를 고려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결의안은 대북한 제재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지난 91년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1백10만t,이란으로부터 1백만t,리비아로부터 4만t의 원유를 각각 수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원유수입 차단을 위협수단으로 사용할 경우 쉽게 북한정권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정부,북한핵 강경대응 전환/통일관계장관 회의

    ◎더이상 대북유화책 제시않기로/6일 안보장관회의서 구체방안 논의 정부는 3일 하오 남북회담사무국에서 한완상 통일원장관 주재로 한승주 외무부장관,권령해 국방부장관,김덕 안기부장,박관용 청와대비서실장,정종욱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관계장관 전략회의를 갖고 북한핵문제의 안보리 회부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외무부장관의 유엔및 미·일 순방결과를 청취하고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입장을 기존의 유화적 태도에서 다소 강경쪽으로 재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외무부장관은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의 회담결과 북한핵문제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이 예상외로 강경했음을 설명하고 현단계에서는 더이상의 대북 유인책이 제시돼서는 곤란하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외무부장관은 특히 유엔탈퇴등 북한이 취할 가능성이 있는 후속조치에 관해 언급하는 한편 중국의 대북제재불가 방침을 완화시키기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이 북한핵문제를 보고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를 방문하는 오는 6일 이후 안보리의 대북결의 또는 성명이 채택될 가능성에 대비해 주한중국대사관과 북경주재 우리 대사관을 통한 대중국 설득작업을 강화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외무부장관은 이날 회의에 앞서 청와대를 방문,김영삼대통령에게 자신의 순방결과를 보고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6일 김대통령 주재의 안보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보다 세부적인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 북핵대응 삼각체제 구축/한승주 외무 미·일 순방 결산

    ◎철회 거부 대비,강온전략 폭넓은 대화/한·미 정상회담 조기개최 가능성 높아 한승주 외무부장관의 11일간에 걸친 미·일및 유엔순방은 북한핵문제에 관한 이들 주요당사자들의 의견을 청취,국제사회와 공동 보조를 취해나가는데 필요한 조율작업을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한장관은 이들 고위관계자들과의 연쇄회담에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선언을 철회토록 하기 위한 국제적 분위기 조성은 물론 구체적인 대응책에 관해서도 깊이있는 대화를 진행시킨 것으로 알려졌다.또 그 결과 북한핵문제의 해결에 있어 나름대로 상당한 자신과 낙관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한장관은 지난달 28일 워싱턴에서 가진 수행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의 입장과 우리 입장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면서 『이번 순방으로 이제까지 분명치 않았던 미국의 입장이 확실한 가닥을 잡게 됐다』고 자신의 방문 성과를 평가했다. 한장관은 미국방문기간동안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레스 애스핀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대북압력및 유인책의 병행 필요성에합의하고 이에따른 세부적인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했다.지난달 30일자 워싱턴 포스트에 실린 한장관의 북한이 NPT탈퇴 선언을 번복할 경우 북한에 줄수 있는 반대급부에 대한 언급,즉 ▲남한내 군사기지에 대한 핵사찰 수용 ▲팀스피리트훈련의 규모 축소,실시장소및 명칭변경 ▲대북 교역확대 ▲평양과 서울·워싱턴·도쿄간의 대화채널 확대 격상 등은 한·미간에 이루어진 협의의 깊이를 짐작케 하는 것이다. 검토대상으로만 거론되던 경제제재의 구체적 내용 즉 오일·가스·식량 공급선 차단 등에 관한 언급 또한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한장관은 또 NPT 탈퇴선언 이후에 예견되는 북한의 또 다른 자해행위,예를 들어 유엔탈퇴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이에 대비한 강도 높은 제재조치에 관해 논의했다.한장관은 『미정책결정권자들과의 회담에서 군사제재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앞으로 군사제재가 필요한 상황이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상황분석에는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장관의 미국방문 내용은 일본에서도별 차이가 없다.한장관은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를 예방하고 와타나베 미치오(도변강지웅)외상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미국방문 때와 비슷한 내용의 대화를 나누었다. 다만 안보리의 대북 경제제재조치 결의때 일본이 취할 수 있는 조치,조총련을 통한 대북 송금중단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유엔개발계획(UNPP)의 두만강 유역개발계획 백지화 가능성이 논의된 것이 차이라면 차이랄 수 있다. 한장관은 그러나 미국관리들과의 회담에서 한·미 양국의 입장차이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한 것 같다.한장관은 31일 도쿄에서 미국방문 성과에 관해 『미국은 NPT체제 유지에 강한 관심을 표시했고 우리는 NPT와는 관계없이 북한이 IAEA의 사찰을 수용하도록 할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장관의 이번 미·일 순방에서는 북한핵문제가 주된 의제로 부각되는 바람에 뒷전으로 밀리기는 했지만 한·미 양국 새정부 출범후 기본입장을 조율하기 위한 정상회담 조기개최 가능성,그리고 과거문제에 얽매여 좀처럼 진전의 기미를보이지 않고 있는 한·일 관계의 정상화 논의에 있어서도 상당한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외무부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 북한핵 국제응징 단계 돌입/안보리 「북핵금탈퇴」 대응 전망

    ◎번복촉구 결의→강제조치 발동 수순/“북한태도 변화 불가피” 낙관론 우세/중국이 최대변수… 6월12일까지 결정해야 IAEA(국제원자력기구)가 31일 특별이사회를 열고 북한을 핵안전협정 불이행국으로 규정,이를 통보해옴에 따라 북한의 핵문제는 이제 안보이 수중으로 떨어졌다. 핵무기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핵재처리물질을 숨겨둔 것으로 추정되는 2곳에 대한 IAEA의 특별사찰요구를 북한이 끝내 거부하고 종국에는 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를 선언(3월 12일) 함으로써 야기된 이번 사태는 최종결단을 안보리로 넘김으로서 이제 마지막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IAEA는 핵에 관한 기술적인 문제를 다루는 유엔 산하의 전문기구로 「강제력」이 없다.그러나 안보리는 다르다.무역제재 등 각종 강제제재가 가능하고 필요하다면 전쟁도 수행하는 실력을 갖고 있는 국제기구다.유엔의 한국전참전도 안보리의 결정에 따른 것이란 사실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북한의 핵문제가 안보리로 넘어 왔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유엔이 강제수단을 동원해서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꺾느냐 아니면 북한이 스스로 사찰을 수용하고 핵개발 의사가 없음을 세계에 확인 시켜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마지막 단계에 접어 들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당장 한반도의 「긴장」으로 비약할 것 같지는 않다.북한의 NPT탈퇴가 공식발효되는 오는 6월12일까지는 아직 70여일의 시간이 남아 있고 가능한 모든 평화적 수단을 다 강구한다는게 안보리를 비롯한 이 문제 관련 당사국들의 기본입장이기 때문이다.무엇보다 북한이 설마 거기까지야 가겠느냐는 낙관론이 아직은 유엔의 일반적인 분위기다. IAEA 결의안이 넘어온 1일 안보리도 ▲이 문제의 심각성에 이견이 없으며 ▲안보리가 가까운 시일안에 공식적인 입장(결의안)을 표명할 필요성에 동감하고 ▲북한을 설득,NPT탈퇴를 번복토록 공동노력한다는 분위기다. 안보리는 1일 현재 이 문제에 대한구체적 일정을 잡아 두지는 않고 있다.그러나 유엔의 한 외교관은 일정은 중요한게 아니라고 설명한다.안보리는 수시로 모이고 의제 외에도 언제든 특정문제를 협의할 수 있으며 또 실제그렇게 해오고 있다는 얘기다. 안보리는 우선 오는 6일쯤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으로부터 그동안의 경과보고를 들을 것으로 보인다.안보리 결의안은 블릭스총장의 보고를 청취한 이후인 내주 중반 이후에나 나오게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결의안의 내용은 「부드러운 것」이 될 것 같다고 한 외교관은 전망하고 있다. 안보리의 제1차 대북한 결의안의 내용은 ▲북한의 태도에 심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NPT의 중요성을 재강조 하며 ▲탈퇴의사의 번복을 촉구하는 수준이 될것으로 보인다.내용이 이처럼 부드러운 것은 지난달 31일 IAEA 결의안 표결에서 본것 처럼 내용이 처음부터 강경할 경우 중국의 제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차 대북결의안은 오는 6월 12일 임박해서 나올 것으로 보이며 북한이 끝내 핵사찰을 거부할 경우 경제제재등 강제조치는 6월중순 이후 발동될 것으로 이곳 외교관들은 전망하고 있다.이것은 유엔의 가장 정상적인 대응 수순인데 물론 다른 돌출 대응수단이 나타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핵문제란 특수성도 있지만중국의 태도변화에 따라 다른 수순을 밟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보리가 강제수단을 동원하는마지막 단계까지는 가지 않는 선에서 수습이 되지 않겠느냐는게 유엔내의 전반적인 분위기다.『시간을 두고 얘기하다 보면 북한도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알게 되고 손익계산이 빤한데 북한이라고 자살행위를 스스로 자초하기야 하겠느냐』고 이곳 한 고위 외교관은 말한다.『김일성·김정일부자 권력승계도 밖에 있는 사람들과 관계가 편해야 순조롭지 않겠느냐』는 해석이다.『북한이 설령 핵무기를 완성하는 단계에까지 와 있더라도 그것을 보유하는데 드는 정치적 비용이 터무니 없이 비싸지면 포기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다른 전문가의 견해도 낙관론의 배경이다. 1일 현재 북한이 NPT탈퇴의사를 번복하리란 신호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칼자루는 안보리가 쥐고 있다.그러나 안보리가 칼을 쓰느냐 마느냐는 공교롭게도 북한의 선택에 달리게 됐다.
  • 한·미,북핵에 점진·단계적 접근/한 외무·미 당국의 대응방안 조율

    ◎“무력충돌은 피하자” 원칙 재확인/유엔 경제제재 이뤄져도 5월말∼6월초에나/워싱턴­평양 대화채널격상 등 유인책도 구사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에 대한 한미간의 대응전략 조율작업이 일단락됐다.이같은 작업은 지난 25일부터 5일간에 걸친 한승주외무장관의 워싱턴방문으로 이뤄졌다. 물론 한미양국간에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커다란 시각차가 있었다든가 어떤 원칙문제에 있어 견해가 서로 엇갈리는 대목이 많았기 때문에 조율작업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북한의 핵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유엔안보리등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관련국들이 협력을 해야하고 미·북한 접촉,그리고 남북한 양자채널을 통해서도 대화를 해야하기 때문에 한미간의 「호흡조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했던 것이다. 한장관이 클린턴행정부의 관계장관,특히 워런 크리스토퍼국무,레스 애스핀국방장관과 앤소니 레이크 백악관안보보좌관등 외교안보 핵심인사들과의 회담등을 통해 양국간의 대응전략을 조정한 것은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북한의 NPT탈퇴철회와 특별핵사찰수용을 위한 압력행사는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취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대응전략은 북한을 단번에 궁지로 몰아 결단을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의 여유를 갖고 외교적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해보자는 것이다. 북한의 NPT탈퇴선언에 따라 31일의 IAEA이사회는 더 이상 시한연장없이 유엔안보리에 북한의 핵사찰거부와 NPT탈퇴선언등의 문제를 회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유엔안보리에 북한핵문제가 넘어오면 처음부터 경제제재등 강수를 쓰는것이 아니라 안보리 의장이나 유엔사무총장이 「탈퇴번의」를 촉구하는 공한을 먼저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점진적 단계적」접근구도에 비춰보면 유엔안보리에서의 대북한경제제재결정은 NPT탈퇴선언후 90일째에 해당하는 6월12일 직전에 해당되는 5월말이나 6월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북한이 NPT체제로 복귀하여 IAEA의 특별핵사찰을 받도록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유인책을 강구한다는 것이다. 한승주외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워싱턴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밝혔듯이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검토,남한내 미군기지에 대한 IAEA의 사찰추진,핵문제해결 즉시 미·북한대화채널격상,대북경제교류활성화등이 모두 가능한 방법이 될것으로 생각된다. 셋째,『북한의 핵개발은 중지시키되 이로 인해 무력충돌로 가서는 안된다』는 기본원칙을 재확인한 것을 들 수 있다.미국내 일부 언론이나 의회인사들이 『북한핵시설에 대한 제한적인 군사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정부측에서 그같은 초강경주장을 펴는 사람은 없다.한미양국은 앞으로 4∼5월 두달동안 북한을 핵비확산체제의 우리속으로 몰아넣기 위해 이번 한장관의 방미를 통해 조율한 「대응전략」을 바탕으로 집중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 한­미­일,「NPT탈퇴」 공동대응 합의 안팎

    ◎“관계개선” 당근으로 북한 설득작전/IAEA외 또하나의 「압력축」 마련/평양향한 미의 손짓 자체가 큰 변화 22일 뉴욕에서 열린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한국과 미국 일본등 3국의 긴급회동은 우선 「갑자기 만들어진 고위급 회담」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미·일 3국은 전통적으로 협력관계에 있는 나라들임은 물론이다.특히 동북아지역 안보문제에서는 수시로 협의를 해온 터이긴 하나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전혀 예정에 없던 고위급 회담이 급히 이뤄진데는 이 문제에 대한 3국의 이해관계가 매우 민감하고 협력의 필요성이 절실했다는 얘기가 된다.차관보급은 실무를 다루는 최고위직 외교관들이다. 「북한의 도전이 전세계적 핵 비확산체제에 대한 위험을 초래하는 것일 뿐 아니라 특히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3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나 유엔 안보리 같은 통상적인 경로 말고도 「3국 공동대응」이란 또하나의 보완장치가 필요함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한국과 미국은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에 얼마간 시각차가 있는 것처럼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 따른 조율의 필요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신기복차관보는 이날 『세나라는 이문제에 대한 시각,기본자세,대응방법론에서 아무런 이견이 없음을 재확인했다』고 누누이 강조했다.회담 후 발표된 공동 발표문도 한·미·일과 사태해결에 진전이 없을 때 3국은 『국제사회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공동대응」이란 대응방식에 대해서도 한국외교관들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안보리의 주요국인 미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이 북한의 핵문제에 공동대응한다는 것은 이 문제의 관련국들에 설득력을 높여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의 압력이 될수도 있다는 분석이다.특히 북한의 핵문제 같은 미묘한 문제에 3국간 행보가 다르면 효과가 덜할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이번 회담은 「채찍」과 함께 「당근」도 마련하고 있어 특히 눈길을 끈다.발표문은 『북한이 그들의 핵개발 계획에 관한 의심을 제거하는데 협력한다면 각국의 대북한 관계를 개선시킬수 있는 문호를 계속 개방키로 했다』고 적시하고 있다.어쩌면 이부분이 3국 고위급 실무자회담의 핵심내용일지도 모른다.대단히 외교적이고 완곡한 표현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만 잘 해결되면 미국과 일본은 북한에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관점에 따라서는 핵문제가 항상 걸림돌이었지 언제는 이들 나라들이 북한에 문을 닫아 놓고 있었느냐는 논법도 가능하다.물론 핵문제 해결이란 꼬리가 달리긴 했지만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관계개선의 손짓을 내민 것은 커다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은 지난 몇년 동안 집요하게 미국및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해왔으나 그동안 미국은 상당히 냉담한 반응을 보여온게 사실이기 때문이다.만일 북한이 그들의 주장대로 핵을 개발할 의지 없이 일부의 추측대로 미국과의 관계개선 돌파구로 「NPT 탈퇴엄포」를 책략적으로 이용했다면 이점에서는 「성공적인 결과」가 될지도 모른다. 다만 미국측의 문호개방에는 북한의 핵개발계획에 관한 의심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전제가 되기 때문에 북한은 이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NPT탈퇴선언의 철회는 물론 IAEA의 특별사찰을 수용해야되며 나아가서는 앞으로 새롭게 제기될수도 있는 핵무기개발 관련의혹부분을 모두 규명하는데 동의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북한은 이 기회에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결단을 내릴수밖에 없다. 북한이 이같은 결단을 내리고 미국및 일본과의 관계를 대폭 개선하며 한국과도 협력관계를 유지 강화할때 그것은 북한만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전세계의 평화발전에 기여하게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 “북,플루토늄 연 7㎏ 생산가능”/“「탈퇴철회」에 외교적 집중”

    ◎북핵저지 남북관게개선방향 추궁/국회 외무통일위 국회 외무통일위원회는 15일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 한승주외무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에 따른 정부측 대책을 보고받고 북한의 핵개발저지및 남북관계개선방안을 추궁했다. 한통일원장관은 보고를 통해 『북한의 NPT탈퇴는 범세계적인 핵비확산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비핵화공동선언등 남북합의사항의 신뢰성을 상실시키는 중대한 행위』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북한이 조약탈퇴성명을 즉각 철회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허용및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에 따른 남북상호사찰을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통일원장관은 『북한이 86년10월이후 가동중인 제2원자로는 발전용이 아닌 특수목적용이라는 의혹이 대두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목적으로 이 원자로를 가동시켰을 경우 나가사키형 원자탄1개 제조분에 해당하는 연간 7㎏정도의 플루토늄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외무장관은 답변에서 『정부는 우리의 모든 외교력을 동원하여 북한으로 하여금 핵확산금지조약 탈퇴선언철회를 유도하는 한편 IAEA등 국제기구와의 긴밀한 협의하에서 우방의 협력과 아울러 중국·러시아의 협조를 확보해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해나가는 다각적 외교노력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정부의 핵정책결정과정과 개선방안을 따졌으며 박찬종의원등 일부 의원들은 우리의 독자적 핵정책수립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철회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외무통일위는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김태우국방연구원교수로부터 북한의 NPT탈퇴에 따른 정부의 새로운 핵정책 방향을 토의했다.
  • “북한,핵물질 신고기피­은닉 가능성”/미 국무부대변인과 문답

    ◎“탈퇴 철회… 조약의 의무 이행하기 기대”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해 핵확산금지조약 탈퇴선언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북한이 이를 거부할 경우 이 문제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북한 핵문제에 관련된 바우처대변인과의 일문일답을 간추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관련한 북한의 성명에 대한 논평이 있는가. ▲우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으로부터의 탈퇴를 선언한 북한의 발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탄에 동참한다.이는 NPT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의 공약과 배치되는 것이다.우리는 북한에 대해 즉각 탈퇴선언을 철회하고 IAEA와의 완전한 협력아래 북한이 핵분야에서의 국제적 책무를 다한다는 국제적 신뢰회복조치들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IAEA에 대한 북한의 의무는 설령 북한이 유엔안보리나 모든 당사자들에 공식 통보를 했을 지라도 적어도 90일간 유효할 것이다.IAEA는 지난 2월25일 북한에 대해 NPT와 IAEA 안전협정아래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촉구했으며 우리는 IAEA를 계속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이번 선언은 북한이 핵개발을 촉진시키려는 신호가 아닌가. ▲북한의 과거 핵활동에는 매우 불명확한 것이 있다.일부 핵물질을 IAEA에 완전히 신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우리는 이같은 불명확성을 매듭지어야할 절대적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IAEA가 북한의 핵계획에 관련한 시설들과 정보에 완전히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국제사회는 앞으로 수일간 취할수 있는 최선의 조치들을 협의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우리는 IAEA에서 다른 국가들과 협의해 나갈 것이다 ­당신의 발언은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됐다는 의미인가. ▲일부 핵물질이 IAEA에 완전히 신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IAEA에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믿어야할 이유를 갖고 있다. IAEA사찰을 허용할 경우 북한이 NPT조항들을 위반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있는 시설들을 숨기려하고 있다는 국제적 의심들을 불식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우리는 믿을 수 있고 효과적인 국제 및 상호사찰제도가 있어야만 한다고 믿고 있다. ­최근 공로명핵통제남측위원장이 이곳을 방문,미국의 각계인사들을 만났는데 북한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포함,NPT탈퇴에 대한 대비책을 협의하지 않았는가. ▲그의 방문은 핵문제와 관련한 한국정부와의 정례적 협의의 일환이다. ­유엔안보리의 지지를 얻을 경우 영변의 핵폐기시설에 대한 사찰을 강행할 태세가 되어있는가. ▲너무 앞서가지 말자.우리는 유엔안보리를 포함,국제사회 회원국들과 다음조치들을 협의할 것이다. 북한은 여전히 NPT와 그들이 서명한 핵안전협정아래서의 의무를 갖고 있고 우리는 북한이 탈퇴선언을 철회,의무를 다하기를 기대한다. ­미정부는 현단계에서 제재조치가 적절하다고 보는가. ▲특별한 대응방안이나 가능성을 언급하고 싶지않다.우방국들과 협의한뒤 조치를 결정할 것이다. ­북한이 IAEA에서 탈퇴했는데도 IAEA에 대한 의무가 있는가. ▲북한은 NPT에 서명했으므로 의무가 있다.그들이 조약서명국들과 유엔안보리에 탈퇴를 공식 통고하더라도 90일간은 의무가 존속한다.
  • “북의 극단행위 대비해왔다”/한승주 외무장관 일문일답

    ◎독자적 조치보다 안보리 등과 공동대처/경협 등 대북정책 기조엔 큰 변화 없을것 한승주 외무부장관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라는 극단적 행위를 상정,대비해왔다』면서 『그러나 언제 어떤 방법으로 이같은 행동을 취할지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장관은 『정부는 북한의 NPT 탈퇴선언이 전쟁발발과 같은 극단적 위기상황의 아니기 때문에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방향에서 의연하게 대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NPT 탈퇴 배경에 대한 정부의 분석은. ▲우선 북한은 미공개시설 사찰시 핵무기·핵물질 보유와 함께 플루토늄 생산증거가 드러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또 극단 처방으로 지금의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한편 시간을 벌어보자는 의도일 수도 있다.북한 내부의 불안요인 때문에 주민들의 관심을 외부의 위협 또는 위기상황으로 돌려야 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고 강경세력이 정책의 주도권을 장악한데서 비롯된 행위일수도 있다.이같은 가능성은 상호 배타적이 아니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것이다. ­북한의 NPT 탈퇴를 예상했었다는데 대책은 수립해 놓았었는가. ▲북한의 NPT 탈퇴는 몇가지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중의 하나다.이인모노인 방북 발표 다음날 북한이 NPT 탈퇴를 선언할 줄은 구체적으로 예측하지 못했다.이 문제는 북한과 국제사회,북한과 IAEA와의 문제로 유엔 안보리및 IAEA와 협조하는 것이 정부가 현재로서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대응이다. ­대북정책기조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는지. ▲북한의 이번 조치로 한가닥 남았던 희망을 잃은 것이 사실이다.기본적인 대북정책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고 경협등 교류를 가능한한 계속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지난해 간첩단사건때도 모든 대북교류가 중단됐지만 그것이 대북정책의 변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경협등 대북교류는 미미한 수준이라 큰 의미를 부여할만한 일이 못된다. ­북한핵문제가 유엔 안보리로 상정될 경우 중국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핵비확산을 지지하고 있다.중국은 북한의 NPT탈퇴선언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선언직후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중국은 이 문제가 안보리에서 표결에 부쳐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 문제를 안보리에 상정하는 사실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있는데. ▲13일 유엔주재 중국대표의 발언은 본국 정부와 협의를 거친 것으로 볼 수 없다.중국은 여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북한핵문제를 안보리에 상정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사태 전개 전망은. ▲현재의 상황을 종합하면 오는 17일 또는 18일 개최예정인 IAEA 특별이사회가 유엔 안보리에 보고하는 절차를 거쳐 안보리가 제재조치등을 논의하게 될 전망이다.그러나 북한에 대한 구체적 제재가 가시화되기에는 여러 절차를 밟아야 하고 따라서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제재조치가 결의되기전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압력과 설득으로 북한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없지 않다. ­촉구수준의 성명 발표외에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없는가. ▲현단계에서 우리가 독자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또 남북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으면서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지렛대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북한선 특별핵사찰 수용 불가피(해외사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월25일 북한에 대해 2개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수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북한은 국제문제화 되고있는 핵개발의혹을 해소하기위해 특별핵사찰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IAEA가 북한에 대한 특별사찰을 실시하려는 것은 북한의 핵개발의혹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IAEA는 지난해 4월 북한이 핵사찰협정을 비준한이후 신고한 핵시설를 대상으로 6회의 사찰을 실시했다.그결과 북한이 신고한 내용과 실제 핵사찰결과가 크게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특히 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영변지역의 2개시설이 핵개발과 관계가 있는 핵폐기물저장시설이라는 의혹이 있기 때문에 특별사찰의 필요성이 있다. 특별사찰은 핵사찰협정비준 국가가 자진신고하지 않은 시설을 대상으로 IAEA가 사찰하는 제도로 특별사찰이 발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북한이 사찰을 거부할경우 IAEA는 이 문제를 유엔안보리에 보고,유엔을 통해 강제집행을 포함한 강경조치를 취할수 있다. 스톡홀름에 있는 국제평화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북한은 19 95년까지 4∼7개의 핵무기를 만들수 있는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을 축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 북한의 핵개발위험성을 강조했다.북한의 핵개발의혹이 아시아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의미에서 IAEA가 북한에 대해 특별사찰수용을 촉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북한은 영변지구에 있는 시설이 「핵과는 관계없는 군사시설」이라며 사찰을 거부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정도의 설명으로는 국제적 이해를 받을수 없다.북한은 하루라도 빨리 특별핵사찰을 받아 핵의혹의 완전한 해소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IAEA이사회후 북한대표는 핵확산방지조약(NPT)으로부터의 탈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지만 북한은 스스로 국제적 고립에 빠지는 행동은 피해야한다.북한은 그대신 국제적 핵의혹을 해소,남북대화를 재개하고 상호핵사찰수용을 위한 회담을 진행시켜야 한다. 일본은 북한과의 국교정상화회담에서 북한의 핵의혹해소를 강조해왔다.양국간의 국교정상화교섭은 지난해 11월이후 중단되고 있다.그러나 국교정상화회담의 재개를 위해서는먼저 북한의 핵의혹 해소가 필요하다.
  • “북한 실험용 원자로 가동/IAEA 보고보다 플루토늄 더 생산”

    ◎이시영대사 밝혀 이시영 주오스트리아대사는 6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6차례에 걸친 북한핵에 대한 임시사찰결과 북한이 70년대부터 핵개발계획을 추진해왔으며 70년대 중반에 이미 핵재처리실험을 실시했음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새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열리는 오는 10일의 통일관계장관회의 참석과 본부와의 업무협의차 일시 귀국한 이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86년 5메가W급 실험용 원자로를 최초로 가동했으며 핵재처리실험을 한번밖에 실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찰결과 최소한 한번이상 핵재처리실험을 실시했고 IAEA에 보고한 양보다 더 많은 플루토늄을 생산했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대사는 『지난달 하순에 열린 IAEA 정기이사회에서는 IAEA사찰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및 핵안전협정체제의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핵비확산문제가 신국제질서의 근간으로 부각되는 분위기속에서 북한핵문제가 시범케이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통일 달성­지향국의 노하우공유/콜 독 총리 방한이 남긴것

    ◎“동독에 차관줄때 서독TV시청 허용 요구”/다양한 경험 전달… 우리의지 재확인 계기로 헬무트 콜 독일총리의 방한은 정치·경제·문화등 각 분야에서의 새로운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기가 됐다고 정부당국자들은 크게 고무돼 있다. 신동원 주독대사의 지적처럼 ▲「통일달성국」과 「통일지향국」의 만남 ▲통일후 유럽의 강대국으로 부상한 나라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중심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나라와의 만남으로 요약되는 콜총리의 이번 방한은 방한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정치적의의◁ 한국과 독일 양국정상 모두에게 국내적으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한국으로서는 과거의 권위주의체제를 청산하고 문민정부가 막 출범한 시점에서 최초로 맞이한 외국 국가원수가 통일을 달성한 국가의 정상이라는 점에서 김영삼정부의 강력한 통일의지를 천명하는 적기를 마련했다. 콜총리 역시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최후의 분단국인 한국을 찾아 비무장지대(DMZ)를 배경으로 외신기자들과 30여분간 기자회견을 가짐으로써 자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북한핵문제◁ 한국은 국제적 우려의 대상인 북한핵개발에 관해 독일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는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다. 콜총리는 북한핵에 관해 국제적 압력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북한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한반도통일방안◁ 콜총리는 2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과 대성동마을을 방문함으로써 한반도통일문제에 관한 국제적 관심을 증폭시켰다. 콜총리는 한국이 인내심을 갖고 신뢰구축을 통한 점진적인 통일을 지향해야 한다고 언급함으로써 이산가족 상호방문등 인도적 차원의 교류를 선행해 신뢰를 쌓은뒤 차츰 통일을 실천한다는 우리 정부의 노선에 공감을 표시했다. 콜총리는 『한국 국민들은 통일비용에 대해 염려를 안하는게 좋다』고 언급,한국 국민들이 통일의지를 새롭게 가다듬는 계기를 제공했다. ▷경제협력◁ 경부고속전철의 독일 ICE참여와 한국의 구동독지역투자가 중점 논의됐다. 콜총리는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에 관해 언급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콜 총리는 또 독일통일 이전 구서독정부가 구동독정부에 요구한 조치들,즉 차관을 제공할 때 구동독주민들의 구서독TV 시청을 막기 위해 전파방해의 중지요구,연금생활자의 구서독방문 허용 등 자신들이 이용한 통일 노하우를 전해주었다. 독일측은 첨단과학기술의 대한이전에 대해서도 언급·한국이 ICE를 선택할때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이전해줄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평론)

    ◎피할수 없는 북핵 특별사찰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는 지난 2월25일에 대북한 핵 비확산조약(NPT)특별사찰결의안을 22개국 공동제안으로 찬반투표없이 참석 34개 이사국들 전체의 양해하에 채택했다.이 결의안은 북한당국이 국제원자력기구가 요구하는 핵시설내용 및 운전기술자료들을 즉각 제출하고 사찰팀이 요청한 2개지역에 대한 현지사찰을 허용하라는 내용이었다.국제원자력기구가 현장시찰을 요청한 두 곳은 조사된 핵연료의 재처리과정을 통하여 생성된 고준위 액체 핵폐기물을 저장한 곳으로 지목되는 시설들이다.북한당국은 이들 시설들이 군사시설이라고 주장하며 사찰팀의 현장답사 및 샘플채취를 거부하고 있으나 국제원자력기구 사무국은 군사시설이 아닌 핵물질저장시설이라는 뚜렷한 방증을 제시함으로써 결의안에 대한 이사국들의 동의를 얻어낸 것이다.더욱이 사무국은 지금까지 북한당국이 제출한 핵관련 기술자료들이 서로 부합되지 않고 상충된 자료가 포함되어 있어서 북한당국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1990년 1차에 한한 소량의 플루토늄추출작업이외에 적어도 3차 이상의 재처리작업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량적인 핵폐기물의 검증과 기술자료의 추가제출이 필요함을 논리적으로 주장했던 것이다.동위원소분석으로 핵연료를 어떻게 원자로내에서 조작하였는지를 판단할 수 있고 이 분석결과는 원자로의 운전실적과 비교했을때 합치돼야 한다.더욱이 재처리공정을 거쳐서 추출된 플루토늄의 동위원소 구성내용은 재처리과정에서 생성된 핵폐기물에 남아있는 플루토늄 구성과 연계되어야 하므로 실제 원자로의 조작내용 및 재처리과정의 내용은 결과로서 나타난 핵물질생산내역과 비교·검토될 수 있는 것이다.즉 국제원자력기구는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통하여 설명할 수 없는 기술적 모순을 발견하였고 사찰대상 신고시설 이외의 핵시설의 존재를 파악하였기 때문에 특별사찰을 요청한 것이다.실무책임자인 사무총장의 특별사찰요청을 북한당국이 응낙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이사회가 결의안을 채택하고 1개월 이내에 북한당국이 순응하지 않으면 제재조치를 택하겠다는강경한 태도를 밝힌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 역사상 사무총장이 특별사찰을 요청하고 이사회에서 결의안을 통하여 특별사찰의 타당성과 신속한 수용을 촉구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이라크의 경우에는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전면 강제사찰과 핵시설의 파괴를 결의하였고 그 업무를 국제원자력기구가 수행한 것이다.걸프전에서 다국적군에 무조건 굴복한 이라크로서는 강제사찰을 조건없이 수용할 수 밖에 없으며 국제원자력기구 사찰팀은 이라크의 은폐된 핵시설들을 색출하고 주요 핵관련실험생산시설들을 폐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의 특별사찰요청을 수용치 않는다면 국제원자력기구는 자체 제재조치를 강구할 뿐만 아니라 유엔안보리에 보고함으로써 안보리가 채택할 수 있는 경제 및 군사적 제재조치를 동원할 수 있게 된다.이렇게 되는 경우 현북한정권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게 되므로 한반도 뿐만 아니라 국제정세는 긴장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이번 국제원자력기구 결의안의 공동제안국에는 러시아도포함되어 있고 북한과의 관계를 신중히 다루고 있는 중국도 특별사찰의 필요성에 대한 논리를 수용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당국은 전세계적으로 고립되고 있다.이번 국제원자력기구에 참석한 북한 대표단은 핵사찰에 관한 고도의 기술방법에 대하여 깊이 인식하게 되었으며 핵사업이 결코 쉽게 은폐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북한 대표단이 핵사찰 기술방법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문의한 것은 폐쇄된 기술체계내에서 단속목표만을 위해 노력해 온 북한기술진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다. 이제 이념의 대결에서 벗어나 핵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자는 인류전체의 강력한 의지가 구체화되는 오늘날의 정세를 감안하여 볼때 북한당국은 하루빨리 국제원자력기구 결의안의 중대성을 인정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기술적인 실체는 은폐할 수가 없으며 계속해서 억지논리를 펴는 것은 북한당국을 궁지에 빠지게 할 뿐이다.과거의 잘못된 핵개발정책을 솔직히 인정하고 정책이 바뀌었음을 천명함과 동시에 모든 시설을 사찰받아야 한다.또한 핵시설에 대한 투명성을 제고하여 한반도의 비핵화 선언을 준수함을 실증하여야 할 것이다.특별사찰 뿐만 아니라 남북한 상호사찰을 허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남북경제협력과 국제무대로의 복귀가 북한으로서는 실리의 정책이며 장기적으로 현명한 대안이 될 것이다.
  • 새 정부 외교정책 방향/신희석 외교안보연구원교수(특별기고)

    ◎변화의 시대… 미·일관계 중시해야 모든 국민들의 기대와 성원속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새문민정부가 출범했다. 이번에 탄생된 정권은 33년만에 등장하는 순수한 민간정권 이라고하는 측면에서 매우 커다란 정치사적 의미를 갖는다.뿐만아니라 사상유례없는 평온한 분위기속에서 실시된 공정하고 합법적인 선거를 통하여 선출된 새대통령의 취임은 한국민주주의 발전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새정부의 출범에 즈음하여 김영삼대통령에게 외교·안보에서 숙고되어야할 몇가지 주요과제에 관하여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외교정책의 추구라고하는 관점에서 볼때 한국의 정통우방인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가 가일층 중시되고 강조되어야 한다는 점이다.물론 러시아와 중국이 덜 중요하다고 하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지만 역시 한국외교의 구심점이 미국과 일본이라고 하는점은 자명의 논리라고 하겠다. 더구나 지난 수년간 본의아니게 미·일양국이 마치 한국외교의 구심점에서 멀어진듯한 인상을 준 점도 전혀 부정할 수는 없기때문에 신정권의출범을 계기로 하여 양국가에 대한 중요성은 가일층 강화되어야 한다고 판단되는 것이다. 특히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클린턴대통령의 취임은 한·미관계의 구조적 재편성을 예고한다는 일부 언론보도마저 팽배하고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국가이익을 무엇보다도 중시하는 미국의 외교정책결정이라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그들은 한반도와 한국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다만 공화당과 민주당은 서로 방법론의 측면에서 약간의 서로 다른점을 보이고 있을 따름이다.한국의 과도한 대미의존은 금물이지만 정통우방으로서의 한미우호관계가 가일층 재정립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한일관계 역시 기본적으로나 한미관계의 연장선상에서 인식·평가될 수 있다. 오늘날의 일본은 특히 국내정치구도의 재편성과정에 있다.자민당정권의 파벌구도에 적지않은 변화가 일고있으며 그 결과는 한일관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것으로 예상된다.신보수주의에 기초를 두고있는 일본은 자위대의 해외파병,아세아태평양시대에서의 정치적 영향력확대를 시도하고 있다.심지어 북한과의 수교가 이루어졌을 경우,한반도에 대한 정치적 발언권마저 강화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오늘날의 일본은 경제대국인 동시에 군사대국이요,나아가서는 핵 강대국인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1월중순 주한미국대사와 일본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미,한·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하겠다. 둘째 한국민의 커다란 관심사는 향후 남북한 관계의 전개양상이므로 신정부는 통일의 걸림돌이 되고있는 핵문제를 원만히 해결하여 남북한 통일문제에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남북한 관계의 변수는 핵통제공동위원회의 효율적일 가동과 아울러 전략적 대화의 꾸준한 추진이라고 하겠다.핵문제의 근본적 해결없이 남북한 관계의 실질적 진전은 거의 불가능하다.남북한 대화에는 꾸준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포괄적으로 심의·결정하는 「외교안보상설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이 기구는 국가안보의 최고의결기구로서 국무총리,외무장관,국방장관은 당연직으로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이와같은 상설기구의 효율적 운용은 대통령의 국군통수권과 아울러 외교안보정책결정권을 효율적으로 보좌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는 통상문제와 아울러 국내경제의 안정이 중요과제로 부상하고 있는바,이러한 국내문제의 해결을 위하여는 외교적 뒷받침이 필요불가결한 것이기 때문에 「외무부의 위상제고」와 아울러 「직업외교관제도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최소한 외교분야에 관해서는 외무부가 당당하고도 소신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화함과 동시에 명실공히 성숙한 외교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 “북한핵 대응책은 특별사찰뿐”/미·일,IAEA결정 전폭 지지

    ◎북한서 거부땐 강제집행 불가피/미/“핵포기는 수교의 전제조건” 불변/일 ▷미국◁ 미국 국방부는 1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 핵관련 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요구에 대해 『우리는 IAEA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보브 홀 국방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IAEA는 북한과 체결한 핵안전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특별사찰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은 이 협정에 따라 국제핵사찰팀이 어느 기지에라도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홀대변인은 이번 특별사찰은 어디까지나 IAEA에 의해 수행되어져야하며 미국이 사찰과 관련하여 어떤 역할도 직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 포스트지는 IAEA의 특별사찰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이 그동안 국제핵사찰팀의 접근을 막아온 녕변지역중 핵폐기물질을 은닉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이 가는 2개의 기지에 대해 IAEA가 전례없이 「특별사찰」을 요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행정부의 소식통들을 인용,『북한이 핵폐기물질을 숨기고 있는 것은물론 북한이 생산한 플루토늄의 양과 관련,IAEA에 제시한 극히 소량과는 달리 상당량이 추출되었을 것으로 본다는 미국정보보고서가 이번 IAEA의 강제사찰공식요구의 근거가 되었다』고 했다. 소식통들은 만약 북한이 이번 특별사찰요구를 거부할 경우 IAEA가 유엔안보리에 이 문제를 상정하여 강제집행하는 방법이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지금까지 핵관련시설이라고 시인하지 않은 두 건물에 핵연료재처리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액체 폐기물을 저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일본정부는 12일 북한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핵사찰을 적극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의 무토 마사토시(무등정민)북동아시아과장은 이날 『일본은 북한에 대한 IAEA의 특별사찰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IAEA의 핵사찰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무토과장은 『북한의 핵개발문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게도 매우 중대한 문제』라면서 북한의 핵개발 저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특히 『북한의 핵개발포기가 일·북한국교정상화의 전제조건이라는 일본정부의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언론들도 이날 IAEA대변인이 영변지역의 핵폐기물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요구하는 서한을 북한측에 정식으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특히 IAEA가 특별사찰을 발동함으로써 북한의 핵개발의혹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IAEA가 북한과의 핵사찰협정에 따라 그동안 신고시설에 대해 6회의 핵사찰을 실시했으나 신고되지 않은 핵폐기물시설 2개소가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하고 북한은 이들이 군사시설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 「후행 핵주기사업」 전상화를/21세기로 가는길(정근모과학평론)

    우리나라 원자력사업은 30년을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아이젠하워 미대통령의 「평화를 위한 원자력」선언이 있은 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국제협력활동들이 개시되었고 유엔산하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설립됨으로써 20세기 과학의 가장 뚜렷한 소산 중의 하나인 원자력을 인류복지향상과 문명사회발전을 위하여 사용하려는 노력이 구체화되었던 것이다.이에 호응하여 우리나라에서도 50년대말에는 원자력연구소를 창설하고 원자력행정을 주관하는 정부부처로 원자력원을 설치함으로써 원자력의 개발과 평화적활용을 적극 추진하였다. 방사성동위원소들을 이용하는 각종 연구가 시작되었고 원자력발전을 기획하여 전력에너지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전원개발계획에 새로운 대안을 얻을 수 있었다.농업에 있어서 종자개량과 식품보존방식의 획기적 개선,방사능을 이용한 살균작업,핵의학에서의 동위원소를 활용하는 세밀진단과 난치병의 치료는 물론 구조물의 비파괴검사,산업현장에서의 원자력기술의 적용 등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산업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발전되어왔던 것이다.원자력은 발전이외의 분야에서도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문명의 이기가 되었으며,우리 생활문화에 깊숙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무엇보다도 뚜렷한 것은 원자력발전이다.원자역에 의한 전력은 우리나라 전체 발전양의 반에 가깝고 원자력의 경제성은 전력요금을 안정시키는데 결정적 요인이 되어왔다.최근에 이르러 지구환경보호측면에서 이산화탄소(Co₂)의 발생을 억제시키고 더 엄격한 황산,질산 및 분진규제가 있게됨으로써 원자력발전의 비교우위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특히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원자력발전이 더욱 선호되는 에너지공급원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인 것이다.이러한 현실적인 원자력생활문화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국민들이 원자력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원자력사업수행당국은 절름발이 행정에 발묶여 있는 상황이다.원자력을 안정적으로 이용하자면 방사능물질의 생산과 활용 뿐 아니라 사용후 방사능물질의 재생,처리 및 관리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이들 「후행핵주기과정」들이 면밀한 기술체계아래 조직적으로 수행되어야 원자력활용이 경제적이고 안전하게 이루어질수 있는 것이다.후행핵주기기술은 이미 개발되어있고 개발된 기술의 실용화도 원자력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일상화되어 있다. 후행핵주기사업이 수행되어야 방사능의 산업활용,핵의학 이용 및 원자력발전이 순탄하게 운영될 수 있으며 원자력의 평화적이용이 가능해지는 것이다.후행핵주기과정의 정착으로 핵주기의 전과정들이 유기적으로 연결,운영될때에야 비로소 우리의 원자력사업은 균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진정한 의미에서의 원자력생활문화는 선행 및 후행핵주기사업을 연결시킨 「전주기핵산업」이 정착되어야 가능하다.전주기핵산업의 정착을 위한 원자력행정이 오래전부터 기획,추진되어왔어야 했다는 것은 모든 전문가들의 결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력사업이 30년이 지난 오늘에도 후행핵주기사업들이 미해결과제로 남아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전주기핵사업추진에 대한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원자력생활문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작업이 하루바삐 조직화되어야 할 것이다.선직국이 되려면 합리성과 기획성있는 선진과학기술문화를 운영해야 하고 이를 선도할 지식층과 당국자들의 확고한 신념과 선구자적 역할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90년에 있었던 안면도사태 이후 원자력행정은 핵폐기물처분장 선정작업에 편중되어 후행핵주기사업들이 단순한 핵폐기물처분장건설로 오도된 것은 불행한 일이다.하루바삐 원자력행정이 정상화되어야 하겠으며 전주기핵사업의 정착을 위한 후행핵주기사업의 기획,연구,개발,실용화에 우리의 능력을 집중시켜야 하겠다.특히 최근에 다시 대두되고 있는 핵주기사업의 국제화론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정리하고 필요한 기술협력사업들도 활발히 추진해야 하겠다.미국의 클린턴행정부는 원자력의 평화적이용을 위한 새로운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고 일본도 원자력정책의 수정을 고려하고 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역할도 신중히 재검토되고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도 우리의 정리된 입장을 내놓고 실질적인 일을 실행할 수 있는 적기임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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