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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라이스의 ‘다른 선택’, 때아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어제 중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다른 선택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안보리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서울에서는 “북한은 주권국가…6자회담에서 북·미대화가 가능하다.”고 유화적 발언을 했었다. 그의 한마디 마다 의미를 부여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하루만에 온건-강경을 왔다갔다 하는 듯이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라이스가 이번 동북아순방을 통해서도 북한을 회담장으로 이끌 결정적 카드를 내놓지 않은 배경에는 한·미간 이해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 라이스의 방한 결과에 대해 정부는 ‘주권국가 언급’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을 주목했다. 반면 대부분 미국 언론들은 라이스 장관이 대북 압박에 동참하도록 한국과 중국에 촉구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국·중국과 미국·일본 사이에 형성되고 있는 미묘한 대북 입장차를 먼저 조율하지 않고서는 성공적인 북핵 해법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부시행정부가 대북 압박을 강화할 목적으로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리비아에 수출했다는 거짓정보를 아시아 우방국에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사실이라면 한·미간 북핵 간극은 더 벌어진다. 정부는 라이스가 방송인터뷰에서 밝힌 ‘북 안보 문서화 가능’언급을 발전시킴으로써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오락가락하는 말로는 북한을 대화로 유인하기 힘들다.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다짐을 문서로 만들어 6자회담 전에 북한에 전달하는 방안을 미국측과 상의해보아야 한다.
  • WP ‘北, 리비아 핵수출’은 미국의 거짓정보

    미국이 북한 핵문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이 리비아에 핵 물질을 수출했다.’는 거짓 정보를 지난달 아시아 우방들에 제공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같은 정보는 북한이 새로운 핵무기 국가의 출현을 돕고 있다는 중요하고 새로운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에 정통한 2명의 관계자들은 이 정보가 실제 미국 정보기관이 행정부에 보고한 것과는 내용이 다른 것이었다고 폭로했다. 원래 정보는 북한이 파키스탄에 핵무기로 변환이 가능한 6불화우라늄(UF6)을 공급했으며, 정작 리비아에 문제의 핵물질을 판 나라는 파키스탄이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들은 “구매자이자 판매자인 파키스탄의 역할은 알 카에다 지도부를 추적하는 미국의 파트너로서의 역할 때문에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WP는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고립시키려 하고 있지만 우방국들은 미국이 중요한 부분을 생략한 채 북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눈치채고 있다고 지적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아시아 국가들을 순방하며 6자회담 재개에 외교력을 모으는 이유도 이러한 불완전한 정보 제공에 따른 우방국과의 균열을 봉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주장했다. 또 이런 이유로 지난달 포터 고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상원 청문회에서 북핵문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증언하면서도 북한이 리비아에 핵물질을 제공했다는 정보를 CIA가 가지고 있다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미 행정부가 지난달 초 언론에 북한-리비아 핵 물질 관련 정보를 급히 흘린 이유에 대해 WP는 중국과 한국이 6자회담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이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측은 이에 대해 “북한의 핵 확산 활동에 관해 정확한 평가를 우방들에 제공해왔다.”는 공식입장만을 재확인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열린세상] 조건부 체제보장으로 북핵 해결을/홍현익 美 듀크대 초빙교수·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정부의 외교적 노력으로 미국이 대북 강경 태도를 완화했지만 북한이 핵 보유 및 6자회담 참가 조건 미비를 선언함으로써 한반도 안보정세에 새로운 난기류가 조성되었다. 북핵문제의 직접 피해자로서 한국은 북한 및 미국과 각각 특수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북·미 갈등을 외교적으로 풀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제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우리는 어떠한 정세 판단 하에 어떤 정책을 펴야 할 것인가? 먼저 북한의 지도부는 1인 독재체제를 고수해 왔고 국민을 기아상태에 내몰 정도로 국가운영에 실패해 왔다는 점에서 체제 유지 명분을 제대로 주장하기 어렵다. 더구나 자기보다 100배 이상 강한 초강대국과 정면 대결을 서슴지 않겠다며 역사에 전례없는 무모함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핵 무장이 협상용 발언이 아니라 사실이라면, 정당방위 수단을 갖게 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그토록 수호해야 한다고 주창해 온 한민족의 안전과 평화를 위태롭게 할 것이다. 더구나 북한이 우리와 약속하였고 우리가 지키고 있는 한반도비핵화 약속을 명백하게 어긴 것이다. 이렇게 북한의 책임은 크다. 이 시대 유일 초강대국이자 우리의 동맹국인 미국의 부시 행정부 역시 오류를 범했고 이를 지속하고 있다. 부시 정권은 그간 한국·중국·러시아 정부의 요청이나 국제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양자 대화나 협상보다는 대북 압박과 강경책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하다. 북한의 핵 보유를 초래하고도 적절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고농축우라늄계획에 대해서도 증거를 밝히지 않고 의혹만 제기하면서 6자회담의 진전을 막아 왔다. 법정에서 검사가 피고의 죄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피고에게 자백하라고 압박하는 격이다. 더구나 검사 미국은 적법한 재판을 거치지 않고 피고 이라크에 중형을 직접 집행했으나 아직도 이라크의 죄를 입증하지 못한 상태이다. 더구나 부시행정부는 악화된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느긋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핵 보유는 일본의 핵 무장을 유발하여 미·일동맹의 약화를 초래할 것이고 한국 역시 핵 개발의 유혹을 받게 될 것이며 미국은 이를 막을 명분을 가지기 어려울 것이다. 동북아 정세 악화는 물론이고 북한이 이를 테러집단에 수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도 미국이 북한을 회담장으로 유인할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은 초강대국의 책임있는 자세로 보기 어렵다. 미국이 대응책으로 강구중인 대북 경제제재는 북한 정권보다는 주민에게 더 피해를 입힐 것이다. 만일 무력제재가 실현되어 북한이 사생결단의 각오로 저항할 경우도, 북한이 붕괴하는 동시에 한국·일본·중국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고 미국 역시 막대한 전략적 손실을 볼 것이다. 이처럼 대북 무력제재는 사실상 시행할 수 없는 대안이다. 따라서 정부는 우선 북한이 회담에 돌아와 협상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이라는 것을 자각하도록 하는 데 기여하는 대북정책을 구사해야 한다. 그러나 북핵문제를 자신의 생존과 직결시키고 있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굴복하도록 압박하는 것은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으므로 미국이 관용을 베풀어 방법과 절차에서는 양보하되 내용에서는 핵 폐기를 얻어내는 형태로 문제가 해결되도록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서구가 1975년 헬싱키협정으로 소련이 갈구하던 유럽의 국경선 현상 유지를 인정해 주면서 인권조항을 삽입시켜 중장기적으로 소련의 해체를 유도했던 교훈을 되새길 시점이다. 즉 미국이 북한의 체제보장을 약속하는 양보를 먼저 행하되 이를 북한의 핵 폐기와 긴밀하게 연결시킴으로써 북한이 그 과정에서 위반할 경우 한국·중국·러시아·일본의 지지 하에 북한을 강력히 제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는 형태로 북핵문제는 6자간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우리의 우방 미국은 존경받는 초강대국의 명성을, 그리고 한반도는 평화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홍현익 美 듀크대 초빙교수·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하타미·차베스 10일 정상회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이란의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국가 베네수엘라를 방문,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간 일정으로 10일 베네수엘라를 찾는 하타미 대통령의 공식적인 방문 목적은 양국간 경제협력이다. 하타미는 이란이 베네수엘라에 3500만달러를 투자한 합작사업인 농장트랙터 조립공장 준공식에 참석, 기념 연설을 하고 원유·가스·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조약에도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미국의 핵 개발 포기 압력이 커져가는 와중에 회담이 열려 양국간 반미 연대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자 유가를 50달러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두 나라는 주요 수입국인 미국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카데론 베르티 전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차베스는 워싱턴과 사이가 좋지 않은 나라들과 친밀감을 유지해 왔다.”며 “그에게 이제 남은 것은 북한 방문뿐”이라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이란 방문·이라크서 철군계획” 유시첸코 ‘美 심기’ 왜 건드나

    친서방을 표방한 빅터 유시첸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하고 이라크에서 병력을 뺄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미국이 결코 반기지 않을 이같은 행보의 배경은 무엇일까. 미국은 이란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 핵 개발을 중단하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라크 안정화 계획이 완료되기도 전에 파병 규모로 6위인 우크라이나 군의 철수는 미국에 적지 않은 타격이다. 그러나 유시첸코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는 유럽연합(EU)에의 가입이 우크라이나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EU와 합의한 협력안을 이행하기 위한 개혁을 가속화할 것도 다짐했다. EU는 21일 우크라이나의 경제개발을 위해 유럽의 투자은행으로부터 2억 5000만유로의 대출을 보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서의 부패와 조직범죄를 줄이고 선진국 수준의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우크라이나는 EU 가입 목표 시기로 정한 2007년까지 예산적자와 피폐한 경제회복이 급선무다. 따라서 현재의 난관을 뚫기 위해 러시아나 주변국과의 경제협력을 이어가는 게 필요하다. 유시첸코가 대통령 취임 다음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에 적극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유시첸코가 올 상반기 중 이란을 방문한다는 발표도 현실적 계산에 따른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란과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유전개발·선적 및 우주항공산업 등에 공동투자, 내수를 살리겠다는 의도다. 이라크에서의 병력 철수는 대통령 선거 당시 공약 사항이다. 게다가 공산당 등 야당이 유시첸코 취임 첫날부터 이라크에서의 병력 철수를 요구, 미국과의 관계 흔들기에 나섰다. 내부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혼란을 잠재울 필요가 있고 언젠가 철수할 병력이라면 조기에 발표해도 무리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유럽이 이란과 이라크 정책에서 미국과 100% 뜻을 같이하지 않는다는 점도 유시첸코의 과감한 결정에 도움이 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월드이슈-삐걱거리는 미-러 관계] 부시, 러 에너지정책도 불만… 실리외교 주도권 다툼

    [월드이슈-삐걱거리는 미-러 관계] 부시, 러 에너지정책도 불만… 실리외교 주도권 다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01년 11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사저인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을 방문한 뒤 미·러는 ‘적대적 관계’에서 ‘동반자적 관계’로 바뀌었다. 미국이 탄도탄요격미사일협정(ABM)을 일방적으로 폐기했음에도 대테러전을 계기로 가까워진 부시와 푸틴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24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은 이란과 시리아 등 중동정책과 러시아내 인권 등의 문제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화해냐 반목이냐 대부분의 정상회담은 실무진이 각종 현안에 대한 합의점을 미리 도출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테러조직에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의 밀매를 막는 협정 이외에는 이렇다 할 결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상호 신뢰관계를 해칠 만한 ‘입씨름’만 치열하게 오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슬로바키아로 가기에 앞서 “푸틴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러시아는 법치와 민주주의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푸틴이 민주주의를 실천한다고 말할 때에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겨지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슬로바키아 언론에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러시아의 현실과 역사에 부합해야 하며 러시아는 14년 전 국가와 국민을 위해 그같은 민주주의를 채택했다.”고 맞받아쳤다. 왜 미국이 러시아의 내정에 간섭하느냐는 항변이다. 2001년 6월 슬로베니아에서 열렸던 미·러 정상회담 당시 서로를 치켜세우던 분위기와는 딴판이다. 그러나 우회적인 화법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양측은 대테러 공조라는 기존의 틀을 재확인하면서 일부 이견을 표출하는 정도에서 회담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외교 공방전 푸틴은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면서도 틈틈이 미국의 독주를 견제했다. 바그다드 침공 이전에 러시아는 이라크와 400억달러 규모의 5개년 경제협력 협정을 추진했고 이란과는 2년 전에 핵시설 협력을 위한 10개년 계획에 합의했다. 미국이 추구하는 ‘힘의 외교’를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론 중동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과 경제적 끈을 놓지 않으려고 했다. 이란에 대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라는 부시의 ‘경고’에 푸틴이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반박한 것도 ‘실속외교’의 전형이다.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이란과 북한의 핵 개발 중단이나 대테러 전쟁의 지속을 위해 여전히 러시아의 ‘강력한’ 도움이 필요하다. 오랜 우방인 프랑스·독일과 관계개선을 꾀하더라도 러시아가 보였던 만큼의 지지를 단시일 내에 얻어내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미국이 러시아의 미사일 시스템 수출이나 푸틴의 일당 독재체제로의 ‘회귀’ 움직임 등에 마냥 침묵할 처지도 아니다. 부시 대통령은 2기 취임사에서 ‘자유의 확산’을 강조했다. 러시아가 유전·가스개발에 외국업체 참여를 배제한 것은 국제 자유무역의 질서를 흔든 것이며 우크라이나 선거에 개입한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게 미국의 시각이다. 물론 미 석유업체의 불만이 부시에게 쏟아졌고 그 화살이 다시 러시아로 향한 측면이 강하지만 그동안 러시아에 빼앗겼던 실리외교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초비상 걸린 산업계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초비상 걸린 산업계

    경기회복 문턱에서 맞닥뜨린 환율 급락과 원자재값 상승, 두바이유 고공행진, 북핵 변수 등 4재(災)로 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있는 악재들이라 탈출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특히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업계는 위기 돌파를 위해 자동차값 인상을 검토 중이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불가피해졌다. ●철강값 7∼9% 인상 세계 원자재가격은 지난 연말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구리값은 지난해 말 t당 3264달러에서 최근 3313달러로 올랐다. 원자재 시세를 보여주는 로이터상품가격지수도 지난해 말 1570.8에서 이달 들어 21일 현재 1645.4로 70포인트 이상 뛰었다. 국내 업체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포스코의 철강값 인상시기와 폭. 국제 원자재값이 계속 뜀박질을 하면서 철강값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철강재의 수입가격과 국내가격의 차이가 워낙 심해 7∼9%의 인상을 점치고 있다. 자동차용 냉연재는 t당 64만원에서 5만∼6만원, 열연재는 54만원에서 4만∼5만원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률이 10%를 넘지 않더라도 철강 수요가 많은 조선·자동차업계 등의 충격은 적지 않다. 업계는 대표협회와 산업자원부 등을 통해 인상시기 조정을 요청하고 있지만 포스코측은 “시장 왜곡이 늘어나고 있어 마냥 미루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난색을 표시했다. ●차값도 올린다 악재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자동차업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추가 수익성 개선방안’을 내부적으로 마련, 조만간 본부장 회의를 통해 내려보낼 방침이다. 핵심은 가격 조정과 원가 절감. 현대차측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자동차 수출가격 10%, 내수가격 5% 인상안을 이미 예고해놓은 상태다. 경비 절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차값 인상폭을 더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현대차는 2000억원, 기아차는 1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 기아차의 경우, 올 1월 대비 14% 오른 원자재값 여파로 38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여기에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35억원의 추가 비용이 얹어진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달러당 1050원으로 잡은 올해 기준환율이나 사업목표치 수정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 100원↓ 대기업 영업익 8%↓ 정부의 막판 개입으로 원화환율 종가는 달러당 1000원선을 간신히 지켰지만 ‘장중 붕괴’를 경험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부산하다. 하지만 유로화 결제비중을 늘리고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 가까이 타격을 받는 삼성전자는 물품대금으로 받은 달러는 최소한만 남겨놓고 곧바로 되파는 한편 대금은 가급적 달러로 지급해 손실을 줄일 방침이다. 기준환율 1050원은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올해 평균 환율을 달러당 970∼980원선으로 보고 사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관리위원회를 통해 환율 추이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원화환율이 달러당 100원 떨어지면 36개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평균 8.1%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환 위험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타격은 더욱 크다. 무역협회가 23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 730개사는 적정환율과 손익분기점 환율을 각각 1099원,1066원으로 꼽았다. 지금의 환율 수준이 이어진다면 수출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얘기다. ●국제유가, 다음달 이란총회가 고비 달러화 약세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유시장의 결제 통화가 미국 달러화이다 보니 주요 산유국들이 손실 보전을 위해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동북부지역의 한파와 예상치(120만배럴)를 훨씬 뛰어넘는 세계 원유 하루소비량(170만배럴)까지 겹쳐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해 쓰는 중동산 두바이유값도 지난해 말 34.58달러에서 지난 22일 41.15달러로 급등했다. 다음달 16일 이란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관건이다. 대한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OPEC이 공식적으로는 추가감산을 부인하고 있지만 총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추가감산만 이뤄지지 않으면 국제유가는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경제 미칠 영향·대책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경제 미칠 영향·대책

    환율급락으로 초래된 금융시장 불안이 갈 길 바쁜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백화점·할인점 등 소매부문의 소비회복으로 미약하나마 살아나기 시작한 회복의 불씨가 금융시장 불안에 유가상승 및 북핵 리스크 등 대외 악재까지 겹쳐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장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증가세 둔화폭이 커질 조짐이어서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한국은행과 민간연구소 등은 다른 경기변수들이 변하지 않는다면 연간 원화가치가 10% 절상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치보다 1.4%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22일 현재 원화가치는 2.9% 절상됐다. 문제는 세계적인 달러약세 분위기와 수출증가에 따른 풍부한 달러공급 등을 감안하면 환율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설 경우 금리상승 우려가 커져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수출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기업실적이 하향조정돼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자금시장의 왜곡을 초래해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꺾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올 2월의 수출실적은 지난 20일까지 120억 3104만달러로 전년동기(125억 1682만달러)보다 3.9%(4억 8578만달러)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2월 수출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수출증가율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이 급락하면 국내 제품의 해외 가격경쟁력도 동시에 떨어지게 된다. 이럴 경우 대기업들은 환율하락의 부담을 하청 중소기업에 전가해 중소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런 데다 올들어 실업률마저 치솟는 등 고용사정 악화로 상당기간 고용없는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민간소비가 회복기조로 접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시장의 불안은 경기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환율하락의 속도 조절에 나서지 않으면 경기 전반에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당국은 최근 시장개입을 자제하고 있다. 우선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사들이면 금리상승 효과가 나타난다. 달러 매수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 기준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라간다. 올초부터 채권금리(장기금리)가 4%대를 넘어서고 있어 추가 상승을 허용할 여력은 적다. 또 금리상승은 소비자들의 소비여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국내 경제회복의 단초로 여겨지는 소비부문에 압박을 줄 경우 경기회복 기대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실탄도 많지 않다. 이미 지난 1월 5조원,2월 2조원 등 7조원어치의 국채를 발행했다. 채권시장의 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3월 국채 발행 물량도 3조원가량으로 대폭 줄인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하락 속도가 너무 빨라 자칫 정부가 환율과 금리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다.”면서 “시장에 메시지를 줘 시장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올 여름 폭염’ 추적보도 돋보여/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한 일간신문의 편집국 부국장 겸 종합편집부장을 지내다가 지금은 편집·제작 등을 담당하는 그 신문사의 자회사 대표로 있는 후배와 얼마 전에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신문편집이 화제가 되었다. 신문사마다 편집에 대한 색깔이 다르고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지만, 서울신문의 편집이 전통적으로 뛰어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그는 자신이 편집데스크로 있으면서 외부에서 편집기자 스카우트를 할 때, 서울신문 출신이라면 보지도 않고 뽑았다고 한다. 실제로 그 후배의 후임 종합편집부장은 서울신문 출신이다. 또 필자가 재직했던 문화일보 창간 때의 종합편집부장도 서울신문출신이었다. 평소 서울신문의 짜임새 있고 시원한 지면구성에 호감을 갖는 때가 많다. 제목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경우를 많이 본다. 휴대전화 안 쓰는 ‘별종’젊은이들을 다룬 기사(2월16일 25면)는 ‘버리세요…자유가 찾아옵니다’라는 제목과 가위 그림을 곁들인 그래픽이 잘 어울렸다. 또 2월17일자 1면 ‘퇴짜맞는 士’도 한눈에 들어오는 간결한 제목이다. 이러한 서울신문이 지난주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지면 편집을 보여주었다.2월15일,16일,18일자 1면 모양이 똑같았다. 기획기사를 왼쪽 위에서 맨 아래까지 박스로 처리하고 오른쪽에 톱기사를 4단제목으로, 중간에 사진을 넣고 그 아래 3단제목기사를 넣은 것이다.2월17일,19일자 신문 역시 박스의 위치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뀌었을 뿐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지면구성에 변화를 주기 위한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북한이 핵보유를 공식선언한 이후 이와 관련된 기사를 지난주에도 신문마다 비중 있게 다루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신문은 2월15일자에 매우 주목되는 기사를 실었다. 미국 몬테레이국제연구소의 핵비확산연구센터가 발표한 ‘북한 핵보유성명특별보고서’가 그것이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이 단독입수하여 보내온 이 보고서는 (1)북한의 핵개발수준 (2)미국의 군사대응 어렵다 (3)핵수출 사실 아니다 (4)중국 침묵하는 이유 (5)6자회담 계속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관련국 정부당국의 발표가 아닌, 권위 있는 연구소의 분석보고서라 그만큼 신뢰성이 있어 보인다. 또 보고서 내용도 비교적 수긍이 가는 점이 적지 않아 독자들의 ‘북핵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2월15일) 1면에 게재된 ‘올여름 가장 덥나’라는 박스기사도 눈을 끌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르 우주연구소(GISS)의 제임스 한센박사가 지난 10일 발표한 ‘올여름 사상최고의 폭염’전망에 대한 논쟁을 실은 것이다. 이 전망기사는 2월12일자의 모든 신문이 대서특필했다. 다른 신문들이 이를 비중 있게 보도한 것으로 그쳤으나 서울신문은 2월15일자에 이에 대한 국내학자의 반론과 한센박사의 재반론을 상세히 보도했다. 1987년부터 1996년까지 NASA의 고다르우주항공센터(GIFC)에서 연구활동을 했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 박정규 박사는 “7월 이후의 엘리뇨를 예측하는 자체가 어렵고, 태양복사에너지가 거의 일정하거나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므로 올여름 폭염이 올 것이라는 주장의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반박문을 지난 11일 한센박사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이에 대해 한센박사는 자신의 주장을 재강조하는 답신 메일을 보내왔다.1면과 6면에 걸쳐 게재된 이 기사는 ‘올여름 최고로 덥다’는 일방적인 보도를 접했던 독자들에게 폭넓은 기상지식을 주었다. 박정규 박사의 재회신으로 이어질 후속기사가 궁금하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美 ‘북핵 레드라인’ 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 보유 선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인내의 한계를 드러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레드 라인(금지선)’은 정말 없는 것일까? 지난 2002년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프로그램이 노출되면서 북한 핵 문제가 다시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뒤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설정했거나 설정할 레드 라인에 대해 갖가지 분석을 제시해 왔다. 대체로 북한이 ▲핵 실험을 하거나 ▲핵 물질을 유출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이 즉각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지난해 10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레드 라인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최근 정보 및 과학기관에서 북한이 리비아에 6불화우라늄을 수출했다는 확정적인 증거를 잡았다면서도 아직 북한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내부적으로는 레드 라인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두가지 이유 때문에 이를 공식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첫째는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것. 시간이든 조건이든 레드 라인을 설정해 둘 경우 거기에 얽매어 북한의 돌발적 행동에 따른 신축적 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둘째는 신뢰성의 문제다. 북한이 레드 라인을 넘어설 경우 즉각적으로 보복하지 않으면 북한과 국제사회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한국이나 미국이 비공식적으로 설정한 레드 라인을 침범하는 방식으로 협상력을 강화해 왔다고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분석했다.2003년 봄 노무현 정부의 대북 창구인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북한 당국자들을 만나 핵 연료봉 재처리와 플루토늄 수출을 ‘결코 넘어서는 안될 금지선’이라고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그로부터 한달도 되지 않아 핵 연료봉 재처리 사실을 공표했다고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강조했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선 이후 외교라인이 완전히 정비되지 않아 대북 정책이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보 당국이 북한의 핵 보유 상황을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하고, 대북 정책 라인이 완전하게 진용을 갖추면 가시적인 대북정책과 레드 라인이 나타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내다봤다. dawn@seoul.co.kr
  • 韓·美, 외교 해결 합의 대북 경제제재엔 이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워싱턴 방문 시기는 묘하게도 북한의 핵 보유 선언과 맞아 떨어졌다. 북한은 시간을 재기라도 한 듯 지난 10일 반 장관이 워싱턴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자마자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 보유 및 6자회담 참가 무기한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반 장관의 워싱턴 방문은 꼭 필요한 시기에 미국의 고위 외교정책 담당자들과 직접 만나 북핵 문제를 협의하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미국측의 대응방향도 가늠해 보는 기회가 됐다. 한·미 양국은 일단 북한의 핵 보유 선언에도 불구하고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외교적 해결이라는 기본원칙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같은 원칙에 따라 앞으로 단기적, 중·장기적으로 어떤 대응을 해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크고 작은 견해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것이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등 압력 문제이다. 반 장관은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대북 경제협력 상황을 먼저 설명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묻지도 않은 경협 문제를 굳이 우리측이 먼저 설명해야 하는 것이 남북교류에 대한 양측의 미묘한 시각차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최근 뉴욕타임스가 북한의 6불화우라늄 수출과 미 정부의 대북 제재 방안 등을 잇따라 보도하는 것이 강경파들의 의도된 ‘흘리기’는 아니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히려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6불화우라늄 수출 기사를 당분간 게재하지 말도록 취재기자에게 요청까지 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한 평가 및 대응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무기 1,2기 보유보다는 핵 물질 수출을 막는 데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은 핵 물질 유출보다는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양국의 전략적 목표가 다른 상황에서 전술적 대응의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주미대사관 고위관계자는 오는 5월로 예정된 핵확산금지조약(NPT) 총회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총회에서 북핵 문제가 보고되면 프랑스와 영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중국도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할 경우 혼자서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dawn@seoul.co.kr
  • [北 核능력의 진실은] 美 핵비확산연구센터 보고서 단독 입수

    [北 核능력의 진실은] 美 핵비확산연구센터 보고서 단독 입수

    북한의 갑작스러운 핵 보유 선언으로 국제사회가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몬테레이국제연구소(MIIS)의 핵비확산연구센터(CNS)가 13일 이 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확인된 북한의 핵 능력을 면밀히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핵 보유 선언에 대한 미국 등 관련국 및 국제사회의 대응과 6자회담의 미래까지 종합적으로 예측했다. 몬테레이국제연구소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지역학 연구소 가운데 하나로 세계 각 국의 외교관과 안보전문가를 양성해 왔다. 연구소에 부속된 핵비확산연구센터는 미국에서 가장 큰 민간 비확산 연구소이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1. 核개발 수준은 북한은 최고 9기까지의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연간 37∼50기까지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우선 90년대 초부터 94년 제네바합의 이전까지 1개 혹은 2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 2003년 영변의 방사화학실험실에 보관중이던 8000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25∼30㎏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핵무기 5∼6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북한은 또 2003년 2월부터 영변의 5㎿급 원자로를 가동 중이다. 여기서 연간 핵무기 1기를 생산할 수 있는 만큼의 플루토늄이 생산된다. 이와 함께 북한은 200㎿ 및 50㎿짜리 원자로를 건설하다가 제네바합의로 중단했다. 이후 두 시설이 완공됐다면 연간 37∼50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핵 물질을 핵무기로 전환했느냐에 대해서는 미국 정보기관의 분석이 엇갈린다. 또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핵 탄두를 제작했는가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가 없다. 북한이 소형화된 핵 탄두를 제작했다면 화성5호, 화성6호, 노동1호, 백두산1호(일명 대포동1호)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또 핵무기를 실어나를 수 있는 전폭기와 폭격기를 보유했다. 그러나 공중급유기가 없기 때문에 비행거리에는 한계가 있다. 아울러 북한이 우라늄 핵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만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운영하려면 아직도 몇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생산하는 것은 분명하다. 2. 美 군사대응 어렵다 북한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기습공격에는 늘 3가지 전제조건이 따라붙는다. 첫째, 북한 핵 시설을 정확히 파악할 것. 북한의 핵 시설 일부는 이미 노출돼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하나 동굴 속에 비밀 핵 재처리 시설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 미국의 공격은 북한의 방어 수준을 염두에 둬야 한다. 북한은 미그 23기 및 29기,SA-2,SA-5 지대공 미사일 및 대공포 등 수준있는 방공망을 보유했다. 그러나 셋째, 한반도에서의 전면전으로 확전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초기 90일 동안 30만∼50만명의 병사와 수십만명의 민간인이 희생당할 것이다. 500∼700기의 북한 스커드미사일은 화학무기를 탑재해 공격할 수 있다. 일본도 175∼200기의 노동미사일에 노출돼 있다. 또 북한의 핵 보복 공격 가능성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3. ‘核수출’ 사실 아니다 북한은 핵 물질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수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핵 물질 수출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 물질을 수출하지 않았다고 보는 데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북한이 진정으로 핵 개발을 원한다면 아직까지는 희소한 핵 물질을 외부에 유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둘째, 핵 물질을 외부에 유출했을 경우 나타날 미국의 강경대응 등 위험을 감수할 상황이 아니다. 셋째, 북한은 지난 20년 동안 테러를 비난하며 테러 활동에 가담하지 않았다. 4. 중국 침묵하는 이유 중국은 북한의 ‘폭탄선언’을 사전에 감지했던 것 같다. 그 때문에 중국은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리비아에 수출했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받고도 그같은 사실을 공개해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고 미국에 요청했던 것이다. 북한도 핵 보유 선언을 하면서 중국의 체면을 조금은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특사가 평양에 도착하기 전에 미국과 일본을 비난하면서 성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북한은 핵 보유를 선언했고 중국의 입장은 어렵게 됐다. 중국으로서는 며칠간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중단하는 식의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 또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안건을 상정하려 할 경우 중립을 지킬 수 있다는 시사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북한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도리어 중국이 북한을 경제적으로 제재하면 더 많은 북한 난민이 중국으로 넘어오는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5. 6者회담 계속된다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면 ▲평양에 대한 외교적 압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경제 제재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강화 등을 채택할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에 평양에 압력을 행사하도록 요청할 것이다. 북한은 안보리 결의를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또 북한은 핵비확산조약(NPT)을 탈퇴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 없다. 따라서 중국과 러시아가 안보리 제재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제 제재는 중국과 한국이 동참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두 나라 모두 이번 사안으로 경제제재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미국과 일본이 앞장서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행한다면 6자회담 참가국 사이에 균열이 생길 것이다. 북한이 핵 보유를 선언했기 때문에 북한의 선박을 봉쇄하는 PSI 활동은 탄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중국과 한국이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대화는 물론 다른 대안도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나 다른 참가국 모두 6자회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은 나머지 4개국이 워싱턴과 평양을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美 비확산硏 “北, 핵무기 수출하지 않았다”

    美 비확산硏 “北, 핵무기 수출하지 않았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 외무성이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북한이 연간 37∼50기까지의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전문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몬테레이국제연구소의 핵비확산연구센터가 13일 발표한 ‘북한 핵 보유 성명 특별보고서’는 북한이 94년 미국과의 제네바 합의에 따라 동결했던 200㎿ 및 50㎿급 원자로를 완성했다면 연간 37∼50기의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아직까지 핵무기나 핵 물질을 수출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 6불화우라늄의 수출은 핵 물질 수출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 선언에 대해 군사적 공격을 할 경우 ▲북한내 핵시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해당 시설을 정확하게 공격할 능력이 있어야 하며 ▲한반도에서의 전면전을 막아야 한다는 세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그 23·29기,SA-2,SA-5 지대공 미사일 및 대공포를 보유한 북한의 방공망도 우수하지만 미국의 스텔스 전폭기와 정밀유도탄을 탑재한 폭격기들이 북한내 목표물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초기 90일 동안 30만∼50만명의 병사와 수십만명의 민간인이 희생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북한의 핵 보복공격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면 ▲평양에 대한 외교적 압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경제제재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강화 등을 채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만약 미국과 일본이 앞장서서 북한에 강경조치를 취한다면 6자회담 참가국 사이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6자회담의 미래와 관련, 이 보고서는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대화는 물론 다른 대안도 반대하기 때문에 관련국 모두 6자회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북한이 핵 실험을 하기 전까지는 6자회담 체제가 형식적이나마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을 강력히 압박하거나 군사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보일 때까지는 북한이 6자회담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뛰는 증시’ 경기 이끄나

    ‘뛰는 증시’ 경기 이끄나

    설 연휴 뒤끝의 주식시장 상승세가 숨가쁘다. 북한의 핵보유 선언 등 외부 돌출악재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14일 코스닥지수가 가뿐하게 500선을 뛰어넘은 데 이어 종합주가지수도 5년만의 1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 고비를 넘긴 증시의 힘과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북핵변수에 내성 키워져 코스닥지수는 ‘북핵변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4일째 상승하면서 지수 500선을 넘었다. 종합주가지수도 지난 11일 1.96포인트가 빠졌지만, 이날 17.56포인트나 올라 북핵 변수를 무색하게 했다. 과거 증시는 북핵 변수가 생겼을 때 크게 출렁였다. 지난 1994년 6월13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2002년 12월12일 북한 핵개발 동결조치 해제선언 등으로 지수가 각각 19.52포인트와 7.25포인트 급락했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의 주가 변동은 무반응에 가까운 셈이다. 전문가들도 북핵관련 발표가 “악재는 악재지만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았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안정감과 상승기조를 보이자 놀라는 눈치다.LG투자증권 서정광 애널리스트는 “북핵 변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로 현재의 흐름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면서 “북핵 변수에 내성이 강해져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지된 점 등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보유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에 대한 재확인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다만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1000’이라는 민감한 지수대를 앞두고 북핵 변수가 자꾸 불거진다면 그만큼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부정적”이라며 북핵 문제가 재발하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상승의 힘은 넘치는 자금력 올해 주가상승의 원동력은 증시 주변으로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는 직접 또는 간접 투자자금이 우선 꼽힌다. 돈의 힘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유동성 장세’라는 것이다. 지수상승이 경기회복의 선행지표가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답을 하기 어렵다. 자금유입은 은행권의 저금리와 채권 값 하락이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부의 내수부양과 벤처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 환율과 주가의 안정세, 기업의 체질개선에 대한 기대도 지수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동안 은행 계정에서 7조 9195억원이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에서도 3조 5000억원이 인출됐다. 반면 현재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말(8조 4505억원)보다 1조 2665억원이 늘었다. 외국인들의 증시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 펀드에도 최근 1주일동안 15억 8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1000 돌파시점 여건, 과거와 달라 전문가들의 증시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이는 과거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돌파했을 때보다 증시와 경제 여건이 결코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업가치의 상승 등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잠재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지수 1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89년,94년,2000년 등 3차례 있었다. 이 때는 가전수출(89년), 반도체(94년), 정보기술(IT·2000년) 등으로 모두 경제호황기에 주가상승이 이뤄졌다. 외국인의 투자참여(2000년) 등으로 증시 주변의 여건도 좋았다. 반면 올해는 경기불황에다 IT 경기도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사상 유례없이 증시에 많은 돈이 몰리는 점과 한국기업에 대한 가치인정 등이 긍정적인 요소다. 동부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경기가 살아나기 전에 증시가 먼저 오르고 있는데다 한꺼번에 급등하지 않고 매물을 그때그때 소화하면서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모양이 수급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우라늄 수출’ 압박에 北 돌변

    북한이 돌연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한 것은 미국이 한국과 중국·일본 등 3국에 북한의 핵물질 수출 가능성을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영국의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의 실험 결과를 통해 미 관리들은 북한이 에너지 발전용이나 군사용 농축우라늄 원료가 되는 ‘6불화우라늄(UF6)’을 리비아에 수출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런 확신은 지난해 리비아가 핵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포기하면서 미국에 제공한 핵 장비에서 나온 플루토늄 흔적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제3의 증거에 토대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에 따라 지난주 마이클 그린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을 한·중·일 3국에 파견해 북한이 2001년 리비아에 UF6을 수출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브리핑했고, 바로 이것이 북한의 돌연한 태도 변화 요인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핵물질 수출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레드라인(금지선)’에 한발 더 다가선 것이 되며 결국 갈등을 더욱 위험한 단계로 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런던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게리 새모어 연구원의 말을 빌려 “미국은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사실상 묵인해 왔지만 핵기술이나 핵물질의 확산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북한의 핵물질 수출입을 육·해·공에서 차단하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에 따라 중국의 참여를 종용하는 한편 핵무기 보유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이란과 시리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북한이 태도를 바꿔 6자회담에 다시 복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핵 보유 및 6자회담 불참 선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합
  • [北 核무기 보유 공식선언] 라이스 “北고립 심화시킬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북한 외무성이 핵 보유와 6자회담 참가 중단을 선언하자 당혹해 하면서도 그 의도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6자회담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도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룩셈부르크를 방문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10일 RTL 방송과의 회견에서 “만약 이 일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칭했던 라이스 장관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거듭 밝히면서 “향후 대응을 동맹국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유럽연합과의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약간의 핵무기를 보유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왔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북한의 어떠한 위협이라도 다룰 수 있는 충분한 억제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6자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미국 정부와 워싱턴의 전문가들은 그동안 평양 당국이 핵과 관련해 잇따른 ‘위협적’ 발언을 해 왔지만 발표 자체보다는 그 내용을 실증적으로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둬 왔다.AP통신은 외무성 발표가 6자회담에 참여하기 전에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분석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은 CNN에 출연,“북한의 발표는 북한이 리비아에 핵 물질을 수출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 등에 대한 반응”이라면서 “북한이 다시 위험한 협상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의 민주화’와 사회보장 및 세금제도 개혁을 2기의 주요 과제로 상정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현상유지’ 선에서 관리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해 왔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의 발표로 2기 행정부 외교라인 인선과정에서 목소리가 줄어든 대북 강경론자들의 발언권이 강화될 여지는 생겼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마이클 그린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을 통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보내 북한이 리비아에 핵 물질을 수출했다는 정보를 전달했다. dawn@seoul.co.kr
  • [北 核무기 보유 공식선언] 북한 핵보유 발언 일지

    ▲2003.4 이근 외무성 부국장,3자회담(미ㆍ중ㆍ북)에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에게 “우리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폐기할 수는 없다. 그것들을 실험할 것인지, 수출할 것인지, 증산할지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렸다.”고 밝힘. ▲2003.4 외무성 대변인, 폐연료봉 8000여 개의 재처리 작업을 “마지막 단계에서 성과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 ▲2003.8 김영일 외무성 부상, 제1차 6자회담 첫날 전체회의가 끝난 후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에게 “우리는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고 발언. ▲2003.10 외무성 대변인,8000여 개의 폐연료봉에 대한 재처리를 완료했고, 이를 통해 얻어진 플루토늄은 핵 억제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용도를 변경시켰다고 발언. ▲2004.9 최수헌 외무성 부상, 유엔총회 참가 기간 기자들에게 “이미 8000 대(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해서 무기화했음을 선포한 바 있다.”고 발언. ▲2005.1 김계관 외무성 부상,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며 핵무기는 방어용이라고 주장.(커트 웰덴 미 하원의원이 워싱턴 한 토론회에서 전함) ▲2005.2 외무성,“우리는 이미 부시 행정부의 증대되는 대조선 고립압살 정책에 맞서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핵확산금지조약)에서 단호히 탈퇴했고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공식 선언.
  • [北 核무기 보유 공식선언] 中, 당혹속 北속셈에 촉각

    |베이징 오일만·도쿄 이춘규특파원| 한반도 비핵화를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 온 중국은 북한의 ‘핵보유 선언’ 진의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향후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부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교류가 활발했던 중국 당국은 북한 외무성의 전격 발표로 춘제(春節ㆍ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즉각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관측했다. 중국은 10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북한이 6자회담 참가를 무기한 중단하고 핵무기를 제조했다는 내용의 북한 외무성 성명을 즉각 보도,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신화는 이날 논평없이 사실 보도만 했으나 이례적인 신속 보도로 미뤄 중국 당국이 감지하는 사태의 심각성과 당혹함이 감지된다. 특히 북한의 발표는 춘제 연휴 직후 예정된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의 평양 방문을 코앞에 두고 터져 놀라움과 당황의 강도가 더욱 높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관리들은 지난 1·2일 마이클 그린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을 통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전달된 친서 내용과 춘제 직전 중국을 찾은 국무부 북한 담당 책임자들로부터 북한의 핵 수출 관련 정보를 설명받고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북한의 핵보유와 관련,“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며 북한을 옹호해 왔으나 북한측의 이번 발표로 북한의 적극적 후원자로서의 여지 역시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긴급 당·정 회의를 소집, 북한측의 성명 발표 진의를 파악한 후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을 강행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내다봤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각국과 연대해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하고 “북한도 회담을 활용해 핵을 포기하는 것이 이익이 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들은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북한이 한반도 핵 위기의 해법을 찾기 위해 6자회담 참가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이 6자회담의 긍정적인 성과를 확신할 때가 되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oilman@seoul.co.kr
  • [사설] 부시 對北 메시지, 기대와 우려

    부시 미국 대통령이 2기 첫 국정연설에 담은 대북 메시지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한다.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악의 축’이나 ‘폭정의 전초기지’ 등 북한을 자극할 용어를 쓰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다. 한국 등 회담 참가국들과, 미국 조야의 권고를 받아들인 결과다. 북한의 핵포기 설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으니, 당분간 무력행사 등 강경대응을 자제하겠다는 의사는 분명히 밝힌 셈이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는 북한이 흘려들어서는 안 될 분명한 메시지가 함께 담겨 있다. 핵·미사일의 국제거래를 막기 위해 60개국과 공조를 강조한 것도 실상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해외반출을 겨냥한 말이다. 핵을 만들더라도, 그것을 팔아먹을 길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북한 우라늄이 리비아에 수출됐다는 미국언론 보도와 맞물려, 미국의 숨은 결의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북한 설득을 위해 노력한다고 했지만, 무한정의 인내와 시간을 주겠다는 것도 아니다. 이란에 대한 강경한 경고가 이를 우회적으로 뒷받침한다. 북한핵보다 상대적으로 덜 긴박하다는 이란핵에 대해 극한적인 용어로 비난한 의도가 달리 무엇이겠는가.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는 북한에 대한 일종의 간접 최후통첩이다. 그것은 바로 6자회담 참석 외에 다른 대안은 북한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정권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은 체제의 미래와 관련된 우회적 경고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온갖 수사를 동원해 ‘자유의 확장’의지를 천명했다. 전세계의 압제정권과 맞설 자유전파의 선봉역을 거듭 자임한 것이다. 자유의 동맹에 유럽과 아시아의 모든 동맹국을 포함시키겠다고도 했다. 핵문제건 체제문제건 어느 모로 봐도 시간은 북한 편이 아니다.
  • NYT·WP “북한, 리비아에 우라늄 수출했다”

    미 행정부와 정보당국은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북한이 가공된 우라늄을 리비아에 팔았다는 ‘거의 확실한’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2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같은 결론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뿐 아니라 실제로 핵 물질을 확산시켰을 가능성이 커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부시 행정부 내에서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마이클 그린 미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이 한국과 중국·일본 등을 방문한 목적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 회람된 이번 결과로 북한이 이란이나 시리아 등에도 우라늄을 팔았는지를 조사하도록 촉발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이 다른 나라에도 핵 물질을 팔았다는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분석 결과가 북한의 핵 위협 평가에 대한 논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핵 물질 확산에 대응하라는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9개월 전 북한이 ‘6불화 우라늄’을 리비아에 2t 가까이 수출했을 것이라는 증거가 처음 국제감시단에 의해 포착됐다.6불화 우라늄은 천연 우라늄을 무기용이나 핵연료용으로 농축하기 쉽게 가공한 물질이다. 리비아는 지난해 핵 프로그램 폐기와 함께 미국에 다량의 독극성 물질을 제공했다. 테네시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실험 결과 리비아가 제공한 물질이 파키스탄이나 다른 의심스러운 국가가 아니라 북한에서 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제공했을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북한의 우라늄 샘플을 확보하지 않아 전 세계에서 얻은 비슷한 물질을 대조한 뒤 배제하는 방식으로 실험이 이뤄졌기 때문에 DNA 검사방식에 상응하는 확실성은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사임한 국방부의 한 관리는 “이번 증거는 북한 관련 방정식을 모두 변화시킬 만큼 엄청나다.”며 “협상에 나서 결과를 기다릴 시간이 없으며 북한이 제3자에게도 팔았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핵확산 센터의 레너드 스펙터 부소장은 “최근의 실험 결과는 북한이 우라늄 가공처리 시설을 통해 일부를 팔아도 될 만큼 충분한 핵 물질을 보유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실험은 가장 일반적인 우라늄 동위원소 ‘U-238’이나 원자로, 핵탄두에 사용하는 ‘U-235’가 아닌 가장 드문 형태인 ‘U-234’에 집중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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