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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와 한반도] (1) 한·미 FTA와 통상전망

    세계 최강국이자 우리의 맹방인 미국의 차기 대통령에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한·미 관계에도 큰 변화의 물결이 일 것으로 보인다.‘오바마 시대’의 개막이 한반도에 몰고올 파장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및 양국 통상 전망,21세기 한·미 전략동맹 비전, 그리고 북핵 공조의 장래 등 세 분야로 나눠 차례로 짚어본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5일 미국의 새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한·미 두 나라간 최대 경제 현안인 자유무역협정(FTA)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이 한·미 FTA 협정 내용에 대해 공화당보다 한층 비판적인 자세를 보여온 터라 재협상 요구의 가능성은 물론이고 최종 의회 비준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이 예고되고 있다. ●오바마 “한·미 FTA는 결함 있는 협정” 오바마와 민주당은 지난해 한·미 FTA 협정 타결 이후 줄곧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오바마는 올 초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한·미 FTA가 자동차와 쇠고기 등 무역 핵심산업 보호와 환경, 노동 등 신(新) 통상정책의 기준들에 맞지 않는다.”고 공격한 데 이어 5월에는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한·미 FTA는 아주 결함 있는(badly flawed) 협정”이라고 발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가장 크게 문제를 제기한 것은 자동차 부문이었다. 미국에서는 한국산 차가 연간 70만대 이상 판매되는 데 반해 미국산 차는 한국에서 5000대밖에 안 팔리는 역조 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오바마 지지 세력인 전미자동차노조(UAW)에 대한 배려도 감안됐다. ●전망1:재협상 요구 가능성 높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4일 보고서를 통해 “오바마가 당선될 경우 미국은 한·미 FTA 전반에 대해 전면 개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의회의 비준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노조의 지지에 기반을 둔 오바마 후보는 자동차 산업에서 한·미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미국이 오바마 당선인 취임 직후인 내년 2~3월쯤 재협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이미 자동차 시장을 상당폭 개방해 놓은 우리 입장에서 관세·소비세 등 그들에게 줄 당근이 마땅치 않다는 것으로 자칫 전체 판이 깨지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망2:재협상 요구 가능성 낮다 그러나 실물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FTA 재협상의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오바마측이 일부 문제 제기를 한 적은 있지만 FTA 자체를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경기부양과 이를 위한 국제 공조가 중요한 만큼 대선 후보가 아닌 대통령으로서의 오바마는 재협상을 강도 높게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행정부에 더해 의회까지 장악한 민주당의 지지기반이 대부분 FTA로 수출 증대가 기대되는 지역들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이 재협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추가협상 여지 남겨 놓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미국 새 행정부가 재협상을 요구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오바마 당선인이 한·미 FTA 비준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왔으나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입장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추가 협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 정부의 바람은 17일부터 시작되는 미 의회의 레임덕 세션 안에 비준안이 처리되는 것”이라면서 “추가 협상이 될지, 보완 협상이 될지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 추가 협상의 여지를 열어 놓았다. 한국의 ‘선(先) 비준’ 전략에 대한 논란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미국에 앞서 선제적으로 비준 동의를 할 것을 국회에 촉구해 왔다. 우리가 먼저 비준을 해야 미국이 비준하도록 압박할 수 있고 재협상 요구도 차단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통상 전문가는 “미국의 재협상 요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국회 비준에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비준을 한 뒤 미국이 재협상 요구를 해 오면 우리는 수정된 내용으로 재비준을 해야 하는데 이는 이명박 정부에 엄청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당선 이후 전망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오바마 당선 이후 전망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자 진보와 변화를 내세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어떤 대내외적인 변화를 가져올까.5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소장과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의 긴급 대담을 통해 의미와 향후 변화 전망, 우리에게 미칠 영향 등을 짚어봤다. 1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사회: 미국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이 탄생했다. 오바마의 승리는 무엇을 의미하나. 남성욱 소장:에이미 추아(Amy Chua)라는 예일대학의 중국계 미국인 교수는 지난해 내놓은 ‘제국의 미래’라는 책에서 강대국의 흥망성쇠를 분석하면서 미국이 나아갈 점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핵심은 ‘관용의 폭이 좁아지면 결국 제국은 역동성과 생동감을 잃으면서 망해갔다.’는 거다. 그러면서 관용 속에 미국의 이민사회를 이룩한 제국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버락 오바마 후보자를 주목했다. 오바마는 변화와 실용, 가치 등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에 따른 손실, 대외정책 실패, 금융위기 등으로 지도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변화를 추구하는 미국 사회의 바람과 가치들이 모여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변화를 가져왔다. 오바마가 백인들의 거부감을 극복하고 관용을 현실정치에서 구현했다는 측면에서 이질적인 이민사회를 바탕으로 커 온 미국의 미래와 관용을 바탕으로 하는 ‘제국’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다. 채욱 원장:금융대란이란 위기상황 속에서 차별받아오던 흑인 중에서 이를 해결할 인물이 나왔다. 금융위기가 만든 대통령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백인위주 정치·경제 권력구조의 변화가 일어나는 계기다. 보수 이념에서 진보적인 이념이 주류자리를 차지하고 정책적으로도 그러한 측면이 상당히 수용될 것이다. 2 변화가 예상되는 정책은 사회: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 남 소장:미국 국민들이 변화를 추구한 것은 지난 8년간 공화당 정부의 정책이 혐오 수준까지 간 탓이다. 어느 대선보다 압도적인 승리라는 결과는 이런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임을 의미한다. 우선 ‘미국부터 챙기자.’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전달될 것이다. 미국부터 챙긴다는 의미는 금융위기의 극복이 우선적인 과제고, 대외정책에서 추락한 미국의 위상 회복의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보호무역주의의 강화로 연결될 수도 있다. 금융 메커니즘 실패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국내 경제정책이나 사회문제에 대해 부시 행정부보다는 더 비중을 둘 것이다. 채 원장:세제개혁을 통해 기업이나 고소득층에 유리했던 경제정책에서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대외통상에 있어서 자유무역의 추진보다는 노동과 환경을 중시하는 ‘공정무역의 정책´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가 자유무역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자유무역이 가져올 수 있는 미국 내 여러 제조업의 일자리 상실이나 서비스업의 저임금 일자리 감소 등을 막아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정무역’을 하겠다는 건데 보호주의적 무역정책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가 무역대표부(USTR)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것도 외국과의 무역협정이나 불공정한 무역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통상마찰 여지가 늘었다고 할 수 있다. 사회: 오바마는 김정일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북·미관계가 급진전되고 오바마 임기 내 정상회담과 수교 등 관계정상화도 기대할 수 있겠나. 남 소장: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다. 현재 오바마 캠프의 외교분야 인물들은 북핵 문제에는 강경한 입장이지만 관계개선이나 교류협력 등에선 유연한 태도다. 내년 1~2월 뉴욕 채널을 통해 양측이 조율에 나설 것이다. 고든 플레이크 등 민주당 계열 인물들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강하게 오바마에게 주문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큰 틀의 합의가 되면 차관보급 인사가 1~2월 취임과 동시에 평양에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측이 핵 검증 등 미국 요구에 성의를 보이면 미국 차관급의 상반기 방문, 하반기 국무장관 방문도 예상된다. 국무장관 회담에서 정면돌파가 이뤄지면 내년 또는 후년쯤 오바마 대통령의 평양 방문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문제는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큰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내년 1년 역시 북·미관계, 남북관계에서 격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사회:민주당 정권이 북한에 대해 보다 우호적인 정책을 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남 소장: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개입주의를 표방했다. 개입은 처음에 설득이다. 당근이 들어간다. 그렇지만 설득과 당근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채찍이 들어가고 처벌이 가해진다. 그게 민주당 대외정책의 핵심이다. 역대로 전쟁은 민주당 집권 당시 더 많이 일어났다.7대3의 비율이다. 오바마가 직접 대화를 주장함으로써 순진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그건 문제해결 의지가 강하고 그만큼 역설적으로 북한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외교분야의 백전노장인 부통령 당선자 조지프 바이든에 주목하고 있다. 오바마의 보좌관 프랭크 자누지가 동북아 팀장을 맡아서 크리스토퍼 힐을 대신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그레그, 매들린 올브라이트 등 클린턴 외교라인이 재등장해 새로운 클린턴팀이라고 불릴 정도다. 사회:클린턴정부는 핵 폐기한 북한을 용인했다기보다는 핵 중단의 북한을 받아들였다. 그런 측면에서 오바마 정부도 그런 식으로 타협하지 않겠나. 핵폐기가 아니라 있는 상태에서 동결하는 선에서 북한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정상회담을 하고 국교수립을 준비할 가능성은 없나. 남 소장: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대외행태를 볼 때 협상기술이 능란하고 협상이 전문화돼 있어서 미국으로서는 골치아픈 상대다. 리비아는 체제 보장 약속을 받고 핵을 포기했고. 우크라이나는 넌 루거 프로그램에 의해 16억달러를 받고 핵을 포기했다. 북한은 이 둘을 합쳐 경제보상+체제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 만들어진 10개의 핵무기의 처리,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묵인 여부,2~3년 걸리는 핵폐기 과정 속에서 언제 오바마가 평양에 갈지 등. 또 오바마가 핵폐기 촉진과정에 평양을 방문할 지 혹은 폐기가 절반 이상 이뤄진 시점에 갈지, 미 정부 입장에서 난제지만 오바마 외교팀이 진보적이란 점에서 내년 상반기 중 고위급 인사의 방문은 가능하다고 본다. 3 북핵해법 전망은 사회:북·미관계의 변화는 경제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줄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때 대부분의 경수로 건설 비용을 한국이 짊어졌다. 또 유사한 합의가 이뤄지면 경제적 부담을 한국이 뒤집어써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지. 채 원장: 6자회담의 활용과 상호 포괄협력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자는 게 오바마의 방침이고 그럴 때 남북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투자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을 외국기업들이 중국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오바마의 방북이 실현되면 한반도 긴장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담도 6회담 틀 안에서 지면 된다. 6자회담과 오바마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4 통상마찰 해결책은 사회:이명박 정부는 미국과 포괄적 동맹을 강조하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 TA) 변수도 있고 북한문제 변수도 있다. 부시정부와 맺은 한·미동맹의 내용과 오바마-이명박 대통령이 그릴 내용이 달라지지 않을까. 남 소장:오바마측 사람들의 외교책자를 읽으면 직접 외교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6자보다는 양자로 풀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정부 실무자들이 가서 외교안보 라인과 정책에 대해 대미외교정책 조율, 튜닝을 하는 것이 늦어도 2월까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정상외교는 불가피하고 시급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가 3~4월까지는 이뤄져야 한다. 정상끼리 총론을 얘기하고 각론에 있어서 FTA., 군사동맹 문제 등을 풀어가는 방식이 돼야 한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북핵 문제라는 큰 현안을 놔두고 한·미 정상이 조기에 만나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북핵문제에 대한 논의를 갖고 가야 한다. 오바마 측에서 한국과 자동차 문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FTA 비준은 난관 중 하나다. 사회:금융위기로 미국식 자본주의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오바마는 어떤 방향으로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나. 남 소장:오바마는 금융위기가 부시행정부의 무절제한 규제완화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천명해왔다. 미국 연방은행의 관리, 감독기능이 강화되고 금융규제가 강화될 것을 의미한다. 또 고용, 노동시장과 환경의 중요성을 주장해왔다. 고용확대와 고용안정을 위한 국내투자를 확대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오바마는 자동차분야 등 FTA은 잘못됐으며 개정돼야 한다고 공언해 왔다.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남 소장:지난해 미국은 한국에 미국산 자동차를 8000대 팔았는데 우리는 66만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최저물량수입 보장 등의 요구도 나오고 있다. 한·미동맹이 군사정치동맹을 넘어서 경제동맹으로 가는 데 FTA는 필수적이다. 자동차 요구에 대한 항목을 세부적으로 검토해서 미국 자동차노조의 불만을 무마시키면서 비준을 이끌어내는 전략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채 원장: 오바마 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 및 추가 협의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오바마의 당선이 매케인 당선보다 한·미 FTA 비준에 유리하다. 정부와 타협을 보면 의회 다수석을 차지하게 된 집권 여당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도 더 쉽기 때문이다. 남 소장의 지적대로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를 다 통과시키고 오바마와의 협상에 전념해야 한다. 내년으로 넘어가면 미국은 그 와중에 재협상 요구하는 등 복잡한 게임이 된다. 막후 협의를 통해 미측이 재협상 요구 수준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해 FTA가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엔 정치적으로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다. 5 새 무역질서 추진하나 사회: 금융위기를 계기로 오바마가 새 국제무역질서를 추진할 가능성은 있나. 채 원장: 금융위기가 미국에서 촉발됐고 미국 위상도 저하됐지만 미국을 대체할 국가는 없다. 브레튼우즈 시스템을 대체할 대안은 당분간 등장하진 않을 것이다. 달러 위주의 체제는 변함 없을 것이다. 대안 화폐로 기대되던 유로화도 타격을 입었고 중국도 통제 및 시스템의 결함이 있다. 오바마는 금융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체제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관리감독 기능 강화는 앞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 수행에도 영향을 줄 거다. 남 소장:오바마는 변화라는 가치 아래서 지금까지 금융정책이 가진 자, 고소득자의 한탕주의를 부추긴 측면에 대해서 자본주의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일정부분 정부의 개입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이다. 이번 위기가 미국발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진원지가 월가다. 통화체제를 건드리기보다는 자신들의 도덕적 해이, 금융기관의 관리감독 등 내부금융질서를 규제단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월가 고소득자들이 혜택을 보고 피해는 일반 서민들에게 돌아간 상황에서 중산층 이하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오바마로서는 금융계에 도덕적 자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6 한미 경제관계는 사회:우리의 대일·대미 무역량을 더해야 한·중 무역량의 규모와 비슷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시대의 한·미 경제관계는 어떤 의미를 갖나. 채 원장:중국경제가 아무리 급격한 경착륙을 안 한다지만 이제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 대략 8% 이하로 갈 것이다.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내년부터 그렇게 갈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만 의존할 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도 한·미 FTA와 미국시장은 의미를 갖는다. 오바마는 대체에너지 개발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 녹색성장을 약속했다. 이명박대통령도 같은 비전을 갖고, 같은 경제성장 목표를 갖고 있어 서로 기술교류를 하고 투자를 확대할 여지가 많다. 사회:이번 선거는 미국 풀뿌리 민주주의의 부활이란 평가도 받는다. 역대 최고대의 투표율, 젊은이와 소외계층의 참여 등 기대와 참여가 넘쳐나는 선거였다. 남 소장: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월가 및 고소득층의 도덕적 나태 속에 오바마의 변화에 대한 주장이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 깨웠고, 미국의 30~40% 달하는 비 백인·앵글로색슨 계층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미국이라는 사회가 새로운 길에 들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향해 가는 대열에 서게 했다. 유색·소수인종들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주장함으로써 미국 사회의 역동성과 변화를 점쳐볼 수 있게 됐다. 또 워싱턴의 정책이 높은 소득을 가진 화이트 앵글로색슨보다는 평균적인 미국인의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 더불어 한국을 포함해 아시안 아메리칸이 좀더 과거보다는 정치적 입지가 상향됨으로써 주류 사회에 진입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채 원장:낙태 권리 인정과 여성인권 주장, 가난한 자 등 보다 마이너리티들에 대한 많은 정책적 배려가 예상된다. 미국사회의 여러가지 편견들도 줄어들 것이다. 사회: 변화를 강조한 오바마 시대를 어떻게 맞아야 하나. 남 소장: 젊은 리더인 탓에 예측이 쉽지 않다. 한국의 대미정책도 탄력적으로 가야 한다. 종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새시대, 새로운 변화와 함께 가는 인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채 원장:통상 분야가 자칫하면 어려워질 가능성 있다. 규제완화도 필요하지만, 한·미 FTA를 꼭 성사시키지 않으면 수월하게 풀어나가기 어려울 거다. 한·미 FTA를 성사시키기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사회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정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美 새날이 밝았다] 오바마-매케인 ‘최후의 紙上戰’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후보와 존 매케인 후보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마지막 지상전(紙上戰)을 벌였다. 오바마의 ‘우리가 필요로 하는 변화’와 매케인의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은 월스트리트 저널 19면에 나란히 실렸다. 두 후보는 자신만이 최악의 경제 위기에서 미국을 구해낼 적임자라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 “이라크 전쟁 반드시 종식” 오바마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변화(The Change We need)’라는 글에서 “지금은 우리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 들어 76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가계와 기업은 대출을 받을 수 없으며, 주택가격은 하락하고, 연금은 허공으로 사라지는 등 대공황과 같은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새로운 변화를 원한다 그는 이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재정지출 증가, 어리바리한 감세 정책, 그리고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까지 실수로 인정했던 규제 감독의 완전한 결여 속에 미국은 앞으로 4년을 허비할 겨를이 없다.”면서 “미국은 새로운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것이 대통령에 출마하게 된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매케인에 대해 “그동안 영예롭게 미국을 위해 봉사해 온 인물로 심지어 몇차례 자신이 속한 정당에 반항하기도 했다.”고 치켜세웠지만 “지난 8년 동안 부시 대통령의 각종 법안에 90% 이상 찬성을 했고, 특히 경제에 관해 그가 부시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갈 것이라는 점을 지금까지 미국 국민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매케인이 당선되면 중산층에는 혜택이 없는 세금 정책과 엄청난 재정적자, 주택시장 위기 등 현 경제 문제들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현 정권의 연장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일자리 창출·재생에너지 분야 주력 또 “워런 버핏과 같은 사업가의 지지를 받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세금 공약 등을 ‘사회주의적 정책’이라고 비판한 매케인 진영에 일침을 놓았다. 그는 중산층 재건을 위한 감세,200만개 일자리 창출, 앞으로 10년간 재생 에너지 분야에 매년 150억달러 투자, 이라크 조기 철군 등 그동안 내세운 공약을 일일이 다시 거론했다. 그는 안보와 관련해 “한달에 100억달러를 퍼붓고 있는 이라크 전쟁을 책임지고 중단시키겠다.”면서 “21세기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국제적 파트너십을 만들어 알카에다와 빈 라덴 체포를 위한 싸움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끝으로 “나는 내일 여러분이 우리 조국의 새로운 장을 써 주기를 감히 당부드린다.”면서 “여러분이 내게 주는 표는 단지 우리의 승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나라를 바꾸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고립주의는 재앙 부를 것” 매케인은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What We’re Fighting For)’에서 오바마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이 글에는 ‘보호주의와 증세는 우리 경제를 위해 잘못된 것’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그는 “이번 대선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 외부적으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지구촌 금융위기와 싸우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경기후퇴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산층·사업가 세금 감면할 것 그는 “지난 8년을 허비했던 것처럼 앞으로의 4년을 행운만 기다리면서 허비할 수는 없다. 우리는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하며 그것을 위해 싸워야 한다.”며 오바마 공약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 안보 문제와 관련, 매케인은 “만일 우리가 성급하게 현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이라크에서 철군하게 되면, 지난 18개월 동안 우리 군대가 만들어왔던 성과를 잃어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오바마의 조기 철군론을 비판했다. 그는 오바마의 부유세 공약과 관련해 “소상인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나는 미국인들의 노동 결실을 재분배하고, 우리 경제를 완전한 재앙으로 몰고가려는 민주당의 계획에 맞서 싸울 것이며, 미국 중산층과 노년층, 사업인들에 대한 세금을 감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 정부와 오바마와는 다른 노선으로 월가를 구제하는 데 세금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채무 불이행과 주택 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주택 가치 보호와 모기지 대출 자금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의 상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우리의 일자리를 줄이게 될 민주당의 고립주의에 맞서서 싸울 것”이라면서 “다른 동맹국들과 맺은 무역협정을 존중하고 일방적으로 그것들을 거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당선땐 안보위협 직면 특히 그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또 다른 안보의 위협 요인이며, 공격적인 러시아의 주변 나라에 대한 침략 행위에도 맞서야 한다”면서 “차기 대통령이 안보문제에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게 되면 더 심각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오바마가 당선되었을 경우의 안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매케인은 “그동안 미국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헌신해 왔던 나의 경력을 담보로 우리 국가와 세계를 제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러·리비아 ‘민간 핵교류’ 손잡았다?

    리비아가 러시아와 민간 핵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리비아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3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1일(현지시간) 민간 협정을 체결했다고 AP,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리비아 압델라흐만 모하메드 샬감 외무장관은 “이번 협정이 민간 핵의 평화적 사용과 관련한 분야”라면서 “원자로 설계 및 건설, 핵연료 공급, 의학적 목적의 핵 활용, 핵 폐기물 처리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대표단은 “핵 협정은 러시아 핵에너지기구인 로사톰과 리비아 원자력관리기구 간에 체결됐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같은 가스 생산국간 단체 설립을 국제사회에 요청하기로 합의했다. 양국간 직항로 개설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경제일간 ‘베도모스티’는 이날 카다피가 러시아와 원자력 교류협정에 서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리비아에 원자력 공장을 짓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카다피는 러시아 방문에 앞서 자국 항구도시인 벵가지에 러시아 해군기지 설치를 제안하거나 20억달러 상당의 러시아제 무기구입 의사를 밝힐 것이란 추측이 나왔었다. 한편 31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카다피는 크렘린 내에 아랍식 천막을 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베두인족 양식의 천막을 치는 것은 카다피의 해외순방 때 의례적인 절차다. 앞서 지난해 프랑스 방문 때도 엘리제궁 맞은편 호텔 잔디밭에 천막을 치기도 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中 경기 부양 사활건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한 발 물러서 있던 중국이 작심한 듯 대규모 재정 투입 계획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주요 내수 동력이 침체에 빠지면서 성장률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대규모 재정투입에 사활이 걸려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 등은 “관계 당국이 내년도에 2000억위안(40조원) 규모의 국채 발행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발행한 600억위안의 3배 이상 규모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재정 지출을 확대해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미 발표한 2000억위안 규모의 감세안까지 감안하면 한국 돈으로 80조원 이상을 풀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나아가 “대지진 피해를 입은 쓰촨성 복구작업에다 각종 대규모 토목·건설공사 등에 들어가는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국채발행 규모는 6000억위안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중국은 이미 세워놓은 각종 국토 개발사업도 조기에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서부 대개발을 비롯해 양쯔강의 물을 황허로 끌어들이는‘남수북조(南水北調)’ 등 국책사업을 앞당겨 진행키로 했다. 핵 발전소와 수력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집중될 전망이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2조위안(400조원)짜리 대규모 철도건설 계획안을 승인했다. 당초 2006~2010년 11차 5개년계획 기간 동안 1조 2500억위안을 투입하기로 했던 것을 대폭 늘렸다. 중국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대대적인 고속도로 건설로 실물경제 유지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당시 중국은 매년 1400억위안을 들여 연평균 4000㎞의 고속도로를 건설했다. 철도 건설은 철강, 시멘트, 금속, 전기전자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최소 150만명의 고용을 추가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시기적으로도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중국 해관은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수출품에 대한 관세환급률을 높였다. 관세환급을 높인 품목은 모두 3486개로 전체의 28.8%나 된다. 다음달 1일부터는 개인이 90㎡ 이하의 일반 주택을 처음 구입할 때 3~5%인 취득세율을 1%로 낮추기로 했다. 개인의 주택거래에서는 거래세 잠정 면제와 함께 양도 과정에서 부과되는 토지부가세도 없애기로 했다.첫 주택 매입에서 담보대출비율도 80%로 상향 조정됐다. 상하이시는 개인 주거용 주택을 매입한 2년 뒤 양도하면 영업세와 양도세 등을 면제해 주는 등 지방별로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감세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증시 부양을 놓고는 신용거래를 허용해 주식시장을 활성화하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아무리 급해도 주식만큼은 외상으로는 안 된다.’는 얘기다.jj@seoul.co.kr
  • [건군 60주년] 병력 정예화·무기 첨단화 ‘강군’으로…

    [건군 60주년] 병력 정예화·무기 첨단화 ‘강군’으로…

    1일로 건군 60주년을 맞는 국군은 변신 중이다. 양적 재래식 군대를 넘어서 미래전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정예로의 변신이 목표다. ●2012년 전작권 환수… 단독작전능력 초점 2012년 4월 주한 미군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을 넘겨받는 것을 앞두고 명실상부한 자주국방, 홀로서기를 위한 준비와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정예화된 선진 강군’이란 기치아래 보병 수는 줄이면서 기계화·전자화로 무장한 첨단·정예군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개혁 2020’에 따라 2020년까지 67만여명의 병력을 50만명 수준으로 겨냥했다. 국방부는 5년 단위로 2010년 64만명,2015년 56만명 등으로 감축한다는 중간 목표도 제시했다. 간부 비율도 40% 이상 수준으로 늘린다. 군살을 빼 ‘슬림화’하지만 고학력 간부화와 병행해 첨단정예군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의지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이를 위해 전투업무를 제외한 관리·지원 분야는 민간에 이양하는 등 아웃소싱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원, 정비, 수송, 시설, 토지, 환경 등과 같은 비전투분야에 대한 관리업무를 문민에게 과감하게 넘기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과도 맥을 같이한다. 군 내부의 불만과 줄어들 자리에 대한 불안도 적지 않다. ●전투는 軍 전담… 지원·관리는 文民체제로 전작권 전환 대비는 발등의 불이다. 지난 8월 전작권 전환에 대비한 한·미 합동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을 처음으로 우리 군이 주도해 실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군 전력의 첨단화를 서두르는 것도 미군 역할이 달라지고 국군 병력을 줄이는 상황에서 효율화는 높이기 위해서다. 5만여명의 병력과 일본군이 두고 간 99식 소총 등 재래식 병기를 기반으로 탄생한 국군은 무기 수출국으로 변신했다.1949년 국민 성금으로 구입했던 당시 해군 최대 규모의 전투함 백두산함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에서 연안 경비용으로 운용했던 450t급의 PC-461 초계정이었다.1949년 창설된 공군은 6·25전쟁전까지 단 한 대의 전투기도 갖지 못했다. 육군은 전차는커녕 105㎜ 수준의 야포가 고작이었다. 건군 60돌을 맞는 공군은 동북아 최강의 F-15K 전투기를 주력으로 삼고 있고 KT-1기본훈련기는 우리 손으로 만들어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도 하고 있다.2015년까지 전자광학 우주 감시와 레이저위성 추적 등 우주전력 기반 구축 계획도 있다. ●1월 최첨단 이지스함 진수… 세계 5번째 보유국 해군도 무적의 구축함으로 불리는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KDX-Ⅲ·7700t급)을 지난해 1월 진수했다. 최첨단 이지스함의 보유·운용은 세계 다섯 번째다.2012년까지 이지스 구축함을 2척 더 확보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수송·상륙함인 독도함(1만8800t급)은 헬기나 수직 이착륙기 20여대를 탑재할 수 있고 상륙작전 때는 헬기 7대와 전차 6대, 상륙 돌격 장갑차 7대 등 장비와 병력 700명을 태울 수 있다. 잠수함도 10여척을 갖고 있다. 육군은 지뢰탐지, 경전투가 가능한 전투로봇을 중심으로 육상에서의 미래전투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전장에 보병 병사의 진입을 최소화하고 기계화 및 공·해군 화력을 강화해 보완하는 세계적인 추세에도 따르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30일 “한반도 지형과 실정을 감안해 K-9자주포,K21보병전투장갑차,K2전차 등 지상화력강화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투기와 첨단무기의 상당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자주국방과 경제적 효율성사이의 적정점 찾기가 화두다. 국내 기술대체를 위한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은 효율성과 경제효과를 둘러싼 논란 속에 자리가 잡히기도 전에 휘청거리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에 대한 대비도 어정쩡한 상태고 중·일간의 군비경쟁과 급변하는 동북아의 힘의 판도도 한반도 안정에 대한 도전이다. 이런 도전속에 군은 보다 눈과 귀를 더 크게 뜨고 열어서 주변 정세 변화에 대처해 나가야 할 상황이다. 고려대 김병기교수는 “국제정세에 군이 더 민감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면서 변신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국내 전문가들 “리먼 파장 제한적”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국내 전문가들 “리먼 파장 제한적”

    미국발(發) 금융패닉으로 세계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사태는 파생상품 등의 금융부실로 초래된 것으로, 그 파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 프레디 맥이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미국의 금융부실은 큰 고비를 넘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재 불거지고 있는 리먼 브러더스 등은 2차 여진으로,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파생상품의 속성상 언제 어디서 어떤 충격을 던질지 예측할 수 없다는 비관론도 있다. ●“모든 악재 노출… 추가위기 없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전무는 “미국 금융불안의 핵인 패니매와 프레디 맥이 일단 위기를 넘긴 상태여서 리먼 등의 상황은 이보다 훨씬 약하다.”면서 “지금까지 숨겨져 있던 불안요인들이 거의 다 드러났기 때문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추가 위기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남아 있는 여진은 향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충격이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은 현상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마련인 만큼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공필 우리금융지주 전무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곳은 거의 다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금융부문의 타격이 고용·생산·수출 등 실물부문 쪽으로 전이되느냐의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부동산값 하락이 추가적으로 지속될 경우 금융부실은 또 다른 실물경제 위기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최 전무는 “이 같은 우려가 국내 경제에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는 우선 외화유동성 확충 등을 통해 자산시장의 신용경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물경제 위기로 바뀔 수도” 현오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빙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번과 같은 금융위기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위기가 왔을 때 견딜 수 있는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재정의 건실화, 대외신인도 제고 등이 그 대안이라고 말했다. 필요할 때 돈을 풀기 위해서는 국가재정이 건실해야 하고, 돈이 필요할 때 빌리기 위해서는 글로벌네트워크를 통해 신인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 교수는 “미국발 금융쇼크는 금융의 국제화에 대한 비용(코스트)을 지불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마련해야만 제2, 제3의 쇼크에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조직 사전예측 등 비효율적”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국내를 괴롭혔던 위기설은 정부의 안이하고 일관성없는 정책이 증폭시킨 점이 적지 않았다.”면서 “선제적 대응시스템이 없고, 사후대책만 있는 한 금융위기가 올 때마다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외환정책은 기획재정부가, 자본 및 금융시장은 금융위원회가 맡고 있는 현 정부 조직이 정책조율, 사전예측, 관리감독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 “美 주도 국제질서 위협” VS “핵 해결 전략적 파트너”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 “美 주도 국제질서 위협” VS “핵 해결 전략적 파트너”

    중국의 성장세는 크든 작든 주변국에 영향을 미친다. 가장 위협을 느끼는 나라가 미국과 일본이다.‘세계 유일 강대국’으로 지위를 누리고 있는 미국은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물량의 경제’로 추격하는 중국이 부담스럽다.‘아시아 제1의 경제대국’ 일본도 언젠가 그 자리를 중국에 물려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에게 ‘올림픽 이후 중국’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 경제·군사적 대결구도로 갈등 우려 차기 美 행정부, 對中 포용정책 펴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중국의 급부상을 21세기 최대의 외교적 과제로 보고 있다. 경제적뿐 아니라 군사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중국을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위협으로 보는 시각과 극복해야 하는 도전으로 보는 시각이 공존한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공적’인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베이징올림픽 그 자체보다는 베이징올림픽이 갖는 상징성이 중국과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을 중시하는 분위기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센터 소장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의 아시아정책 총괄 자문인 제프 베이더는 “중국은 베이징올림픽과 관련,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면서 “첫째는 국제사회에 지난 30년 동안 중국이 이룬 발전을 과시하고 공산당 일당 정치체제의 합법성을 인정받는 것이고, 둘째는 자국민들에게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목표는 달성했고, 첫번째 목표도 어느 정도 이뤘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림픽을 전후해 불거진 티베트 독립문제와 인터넷 통제, 인권 개선,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 등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것도 사실이다. 베이더는 “베이징올림픽으로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만을 국제사회에 제시했고,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경제력 등에 걸맞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한다.”면서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의 기준이 아닌 국제적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쳉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길 원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그는 “중국 정부나 중국 국민들은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제기된 환경과 인권, 소수민족과의 갈등,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문제들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베이징올림픽은 중국에 경보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급부상을 바라보는 미국 내 시각은 나뉜다. 경제뿐 아니라 군사적 관계에서 양국 관계가 갈등 내지는 대결국면으로 치달아 지정학적으로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하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인정하고, 중국을 책임있는 ‘글로벌 파워’로 포용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략적 파트너로서 기후변화와 핵확산 등 국제적인 현안들에 선택적으로나마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리처드 하스 미 외교관계협의회 회장은 최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미·중관계에 대해 증언하면서 일부가 제기하는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위협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하스 회장은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과 경쟁분야가 다르고 두 자릿수 고도성장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인구는 중국의 자산인 동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스 회장은 미·중관계가 동맹관계가 될 수는 없지만 북한 핵 문제 등에서 보듯 사안별로 협력할 수 있는 선택적 파트너 관계를 고려할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연구소(CSIS) 선임 자문도 “중국의 부상은 분명 지정학적·외교적으로 미국에는 큰 도전”이라면서 “차기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양국관계가 지금은 경제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는 다른 분야들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정치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9·10월호 기고문에서 “중국의 성장과 글로벌 경제가 갖는 상호연관성은 국제 시스템에 중국을 끌어들이는 정책을 요구한다.”고 역설, 중국에 대한 포용정책을 강조했다. 미국은 무엇보다도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평화로운 중국을 원한다.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건설적이고 책임있는 일원으로 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 중국이 보다 투명하고 개방된 국가가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화로 부상한 핵물질 등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기후변화, 테러, 보호무역주의, 전염병 창궐, 마약 문제 등에 공동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kmkim@seoul.co.kr ■ 소수민족·양극화 등 경고음 심각 ‘질적 경제대국’ 中 아직 갈길 멀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에 대한 정치·경제 전망은 일단 ‘흐림’이다. 중국은 올림픽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한편 소수민족·인권·양극화·공해 등과 같은 심각한 정치·사회문제도 동시에 드러냈다는 것이다. 특히 세계 경제의 침체 탓에 중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에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 정치의 비민주화, 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중국에 대해 “아직은 아니다.”라며 냉정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양적 경제대국’은 가능할지 몰라도 ‘질적 경제대국’의 길은 멀다는 얘기다. 후지무라 다카요시 다쿠쇼쿠대(국제학) 교수는 최근 ‘일·중, 성숙한 대인(大人) 관계로’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중국 일부에서는 도쿄올림픽 이후 일본경제가 고도성장을 이룩한 것처럼 중국도 베이징올림픽 이후 고도성장을 계속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도쿄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은 놓여진 상황이 꽤 다르다.”고 중국의 희망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도쿄올림픽은 일본이 경제성장을 시작한 직후였기에 20년 남짓 동안 성장을 계속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무려 11.5%나 됐다. 근로자 급여는 79.2%나 늘어났고, 개인소비도 연평균 9.6%씩 증가했다. 반면 베이징올림픽은 1980년대의 개혁·개방에 따라 지금껏 연평균 9.8%의 성장률을 이룬 뒤 치러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은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 출발점이 다른 만큼 올림픽 이후의 잠재적 동력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나아가 중국의 최근 경제동향을 보면 주식시장의 거품 붕괴 조짐, 부동산 시장의 경색화, 제조업의 실적 부진, 생산비용의 상승 등의 내부요인과 함께 미국 경기의 후퇴에 따른 수출 감소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동아시아경제론) 교수는 “경제순환주기는 20∼30년이다. 반드시 조정기간을 거친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폈다. 또 “일본과 중국의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다. 경제발전 모델도 다르다. 간단히 말해 일본은 소수민족도, 민주화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수출의존 구조인 데다 독자기업이 없기 때문에 생존력이 그다지 강하지 못하다. 자칫 실수하면 심각한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물론 중국의 넓은 국토와 인구를 토대로 한 거대한 힘에 대한 경계감도 적지 않다. 따라서 세계로 도약할 중국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이마이 겐이치 아시아경제연구소 중국담당 주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의 속도가 둔화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자리할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일본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첨단 기술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존관계를 유지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정치적인 개혁, 세계화의 수용 여부도 과제다. 거세진 내셔널리즘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정치학) 조교수는 “올림픽은 아시아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통과의례’라는 의미를 갖는 만큼 중국은 한걸음 내디뎠다.”면서 “노출된 국내 문제를 해결하고 국제적인 신뢰를 쌓고자 외교에 힘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hkpark@seoul.co.kr
  • [고유가시대 에너지를 다시 보자](상)정유업계는 생존싸움중

    [고유가시대 에너지를 다시 보자](상)정유업계는 생존싸움중

    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이란(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 핵 제재 위협 등이 상존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엑손 모빌 등 세계 석유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메이저 기업들이 정유업 철수를 잇따라 선언하는 등 업계 움직임도 심상찮다. 따라서 오히려 지금을 고유가에 허약한 우리나라의 체질 전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에너지사업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왜 체질 전환을 해야 하는지, 또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두 번에 나눠 짚어본다. 기름이 거의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산유국에 석유를 역(逆)수출하는 힘의 원천은 ‘땅 위의 유전’(地上油田)이다. 지상유전은 고도화 설비를 일컫는 말이다. 땅 밑의 유전은 채산성에 한계가 있지만 땅 위의 유전은 사실상 제약이 없다. 국내 정유사들이 기름팔아 번 돈을 앞다퉈 이 고도화 시설 투자에 쏟아붓는 이유다. ●값싼 원유 수입 고부가제품으로 역수출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6월 세번째 고도화설비(FCC)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하루 생산량은 6만배럴.1기(4만 5000배럴),2기(5만 7000배럴)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업계를 더 놀라게 한 것은 숨돌릴 틈도 없이 뒤따라 나온 네번째 고도화 설비 투자발표였다. SK에너지 이사회는 인천에 하루 생산량 4만배럴 규모의 네번째 고도화 설비(HCC) 증설안을 의결했다. 총 1조 5200억원을 들여 2011년 3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설까지 가동되면 SK에너지의 총 고도화 처리능력(20만 2000배럴)은 하루 20만배럴을 넘어선다. 전체 설비에서 고도화 설비가 차지하는 비중(고도화 비율)도 17.6%로 껑충 뛴다. 그동안 SK에너지는 업계 ‘지존’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고도화 설비 투자는 다소 뒤처졌다. 올해 완공한 세번째 시설을 포함해도 고도화 비율은 14.5% 수준이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가장 낮은 현대오일뱅크(14.9%)에도 밀린다. 올 6월 말 현재 고도화 비율 국내 1위는 에쓰오일(25.5%)이다. 에쓰오일이 국내 시장점유율 3위임에도 영업이익률만큼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것은 바로 이 고도화 시설 덕분이다. 다만 1등 자리는 머지않아 빼앗길 처지다.GS칼텍스가 ‘오너 최고경영자’(허동수 회장)의 강력한 추진력에 힘입어 대규모 고도화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2010년까지 전남 여수의 61만 5000㎡(18만 6000평) 땅에 3·4호 공장을 짓는다. 총 5조원이 투자되는 ‘쌍끌이 프로젝트’다. 고도화 설비 2개를 동시에 짓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GS칼텍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투자이기도 하다. 완공되면 고도화 처리능력은 하루 총 26만 6000배럴로 국내 최고 수준을 갖추게 된다. 고도화비율(39%)도 국내 1위로 올라선다. ●원가부담 줄어 소비자에 혜택 돌아가 그렇더라도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진행 중인 투자를 모두 반영해도 우리나라의 평균 고도화 비율은 24.4%에 그친다. 미국(76.3%, 올 1월1일 기준)의 3분의1에 불과하다. 독일(53.7%), 영국(50.9%), 일본(39.8%)에도 크게 못 미친다. 권숙형 SK에너지 고도화설비 프로젝트 담당 상무는 “궁극적으로 원가 부담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점에서 고도화 설비는 더이상 늦출 수 없는 체질전환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용어클릭 ●고도화설비 원유를 정제시설에 넣고 끓이면 끓는 온도(비등점)에 따라 휘발유, 등유, 경유, 중유 등이 나온다. 이 가운데 약 40%가 벙커C유 등의 중질유(重質油)이다. 중질유는 품질이 낮아 원유보다도 가격이 싸다. 밑지고 팔던 정유사들이 고안해낸 것이 고도화 설비. 벙커C유에 수소나 촉매제를 첨가, 분해함으로써 휘발유·나프타·윤활기유 등의 고부가가치 경질유를 얻어내는 시설이다.
  • [박재규 통일산책]남북대화의 복원이 필요하다

    [박재규 통일산책]남북대화의 복원이 필요하다

    남북관계는 더욱 냉각되어 가고 있는 데 반하여 북·미관계는 핵신고서 검증체제, 의무이행 감시체제 등의 구성에 합의하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북핵진전을 이끌고 6자회담은 이를 추인하는 행태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북·미간의 상호조율된 조치들은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북한은 핵신고서 제출과 함께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였으며, 미국은 대북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와 함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의회에 통보하였다. 오는 11일 부시행정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할 예정이다. 향후 1주일이 동시행동의 원칙에 토대를 둔 북·미간 상호 조율된 조치 이행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이후 북한의 신고내역 중에서 북한의 진정한 해결노력 여하에 따라 테러지원국 해제를 예정보다 지연시킬 수도 있음을 내비췄다. 핵 검증체계에 대한 미국정부의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 또한 미국의 구체적 검증 조치 요구 등을 감안하여 주한미군의 핵 검증을 비롯한 남북한의 동시 검증을 주장한다. 남측이 이미 1990년대 비핵화를 선언하였고, 매년 IAEA를 통하여 검증을 받고 있는 사실을 잘 아는 북한이 동시 검증을 요구한 것은 협상전략의 일환이다. 북한이 탈(脫)테러지원국이 된다면 미국의 수출관리법을 비롯한 여러 관련법의 적용으로 그동안 전략물자 수출금지를 비롯한 무역 및 원조에 대한 각종 제한과 국제금융기구 가입 제한 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정상국가로서 국제사회의 혜택을 받기에는 테러지원국 해제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유엔 차원의 제재를 비롯하여 양자·다자차원의 제재들이 곳곳에 상존해 있다. 공산국가 및 인권탄압국 등에 적용되는 미국 국내법상의 규제들도 현존하고 있다. 테러지원국 해제가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에 필수적인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아닌 것이다. 한반도에 냉전구조가 해체되고, 이어 평화제제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균형적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냉전해체 과정에서의 한 축이었던 북·미관계는 ‘동시행동의 원칙’에 의해 하나씩 진전되는 듯하다. 그러나 다른 한 축인 남북관계는 상호 비난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다시금 냉전시대의 대결구도로 회귀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 개원 연설을 통해 남북간 전면적인 대화 재개를 제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사건이란 돌발변수로 남북관계는 꼬일 대로 꼬여만 가고 있다.6·15와 10·4 선언 이행문제 논의를 포함한 대통령의 대북대화 제의에 대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국 성명의 ‘10·4 선언’ 삭제 파문으로 진정성에 의문을 가지는 듯하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전 정부와의 지나친 차별화와 북한 길들이기 식의 대북접근이 문제를 야기시킨 근원임을 지적한다. 남북관계 개선과 진전을 위해서는 ‘대화의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 상생·공영의 대북정책도 ‘대화의 틀’이 있어야만 추진·달성될 수 있다.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북한 길들이기는 자극과 오해만 유발할 뿐이다. 대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유지 없이 북한 길들이기는 성공하지 못했음을 역사적 경험이 보여주고 있다. 냉전시기 중국과 소련도 북한 길들이기에 성공하지 못했다. 탈냉전시기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도 정권 초기에 북한 길들이기를 시작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북한과 미국은 지속적인 대화와 상호 조율된 조치를 이행했을 때만이 진전으로 나아갔다. 남북간 상생·공영을 위한 남북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기대한다. 대북테러지원국 해제 이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균형적·병행적 발전만이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현실화할 수 있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유가 안정돼도 상당기간 물가상승”

    경제 전문가들은 유가 오름세가 멈추더라도 물가 상승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물가상승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정부당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23일 오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7월 경제동향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연구원 원장과 대학교수 등은 비용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기대심리→임금 인상→물가 상승’의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하반기에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이내에서 안정될 것”이라면서 “하반기 국제유가 수준은 한은이 예상하는 것처럼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고유가 상황이 하반기에는 진정될 수 있다.”면서 “미국 경기와 유럽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급 쪽에서도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상반기 생산실적은 저조했지만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허리케인이 다시 발생하거나 이란의 핵 문제가 가시화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유가 상승세는 꺾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3차 오일쇼크의 가능성에 대해 “1·2차 오일쇼크 때보다 낮아진 원유의존도와 높아진 에너지 효율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유가수준 하에서 3차 오일쇼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공감했다. 물가안정 정책은 시장 친화적으로 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승용차 홀짝제와 같은 후진국형 방식보다는 가격의 신호기능을 활용해 충격을 흡수해야 한다.”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원가 상승에 따른 압력을 묶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다른 참석자들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할 이유가 있지만 그렇지 않을 이유도 있다면서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공자학원’ 66개국 확산… 한국도 호남대등 12곳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공자학원’ 66개국 확산… 한국도 호남대등 12곳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소프트 파워의 첨병은 역시 ‘공자학원’이다.2004년 한국에 처음 설립된 이래 전세계 66개국에 230여곳이 문을 열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2010년까지 500군데에 설립하는 것이 목표다. 공자학원은 기본적으로는 프랑스의 알리앙스프랑세즈, 독일의 괴테인스티튜트처럼 어학·문화 학원쯤에 해당된다. 그러나 운영 방식은 다른 국가의 국제언어문화기구보다 탄력성이 크다. 해외 진출 방식이 직접투자나 특허 양도 방식이 아니라 현지 기구와의 협력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이 가장 다르다. 이것이 엄청난 확산 속도의 비결이다. 예컨대 중국은 자국내 대학들을 동원, 자매 대학에 학원의 설치를 적극 권유하는 방식으로 한국시장을 개척했다. 호남대·충북대·계명대·동아대 등 12곳이 공자학원을 설치했다. 물론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도 뒤따른다. 공자학원의 운영비를 매년 20∼30% 정도 지원하고 있다. 공자학원은 세계적으로 중국어 열풍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은 중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을 대략 40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년내 이 인구는 1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중국 교육부는 예상하고 있다. 중국어 붐이 일고 각국에 중국어 교육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중국어 교사에 대한 수요도 폭증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는 이미 중국어 교사 수만명이 부족한 상황이 됐고 그래서 중국어 교사를 지원하는 현지인이 쇄도하고 있다. 미국의 초·중·고교에서도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려는 학교가 급증하고 있으나 중국어 교사가 모자라 외국어 과목 채택이 늦어질 정도다. 그래서 미국의 공자학원들은 교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는 중국어 열기로 중국어와 영어를 모두 할 줄 아는 일부 화교 보모의 연봉이 일반 2만달러의 5배 수준인 10만달러선에까지 도달했다고 미국의 화교신문들은 전하고 있다. 화교 보모의 연봉은 2000년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신문들은 예전엔 유럽 출신 보모가 가장 인기 높았지만 이제는 화교라고 소개했다. 공자학원측은 “공자학원이 중국의 소프트 파워를 구현해주는 최대의 브랜드가 되었고, 중국이 세계로 나가는 기호가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어 열기는 급기야 일본을 자극했다. 일본도 향후 2∼3년 내에 해외 일본어 교육기관을 현재의 39개에서 100여개로 늘리기로 했다. 공자학원에 맞서 언어 수출 경쟁을 벌이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당장 올해 예산안에 2억 1000만엔(약 21억원)을 편성해 전문가 파견과 함께 현지 교원의 일본 연수, 일본어 강좌 지원, 교재 지원까지 하기로 했다. jj@seoul.co.kr
  • 16개국 정상 ‘기후변화 선언’ 참여

    16개국 정상 ‘기후변화 선언’ 참여

    |삿포로 진경호 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이 8일 일본 도야코에서 개최된 G8(선진8개국) 확대정상회의에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참석, 다자정상외교 무대에 첫 발을 디뎠다. 이 대통령은 9일까지 이틀간의 짧은 일정 속에 G8 8개국과 8개 초청국(한국 포함)의 정상 17명과 얼굴을 마주하고 기후변화 확대정상회의를 갖는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넉달여만에 갖게 되는 다자외교 데뷔 무대인 셈이다. 이와 별도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등 6개국 정상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기도 한다. ●이 대통령, 선진 외교무대 데뷔 이번 G8정상회의는 크게 네 가지 의제를 다룬다. 기후변화와 아프리카 개발, 고유가·식량 대책, 북핵을 비롯한 핵 비확산 방안 등이다. 기후변화 및 에너지·환경 등 ‘녹색경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이 대통령으로서는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범지구적 현안들인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이 대통령의 G8정상회의 참여는 세계 13대 경제대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를 수립하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확대정상회의(MEM:Major Economies Meeting)’의 멤버로,9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16개국 정상선언에 참여하게 된다. 이 정상선언은 2009년 말을 목표로 한 유엔 기후변화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인도 정상회담 공군 전용기 편으로 삿포로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숙소인 게이오플라자 호텔에 여장을 푼 뒤 곧바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폭탄테러로 인도대사관 관계자 4명이 희생된 데 대해 조의를 전하고 “어떤 경우에도 테러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국간 투자확대와 함께 특히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1200만t 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인도 정부가 적극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120억달러로, 국내 기업의 최대 해외투자사업이자 인도내 외국인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싱 총리가 ‘8월 중 착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히고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싱 총리는 이어 이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경제학자로서, 빠른 시일 안에 전쟁에서 일어나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은 경제발전의 모델이자 모범사례로 존경심을 갖고 있다. 꼭 방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브라질 정상회담 그랜드 호텔로 옮겨 이뤄진 한·브라질 정상회담에서는 자원·에너지 협력 방안이 중점 논의됐다. 남미 최대의 자원국인 브라질 룰라 대통령에게 이 대통령은 “브라질의 에너지와 자원 개발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 특히 리우-상파울루간 고속철도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관심을 갖고 검토하겠다.”고 답한 뒤 바이오에너지와 조선, 항공, 농업분야 협력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최근의 한·브라질 무역역조를 지적한 뒤 브라질산 쇠고기와 농산물이 적극 수출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배석한 브라질 관료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겨냥,“브라질 소는 광우병이 없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낳았다. ●한·멕시코 정상회담 이날 저녁 열린 한·멕시코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에너지·자원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특히 양국간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위한 직항로 조기 개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한국과 멕시코는 같은 중견국가로서, 기후변화 등에 있어서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jade@seoul.co.kr
  • “지구촌 인플레 등 중대 시련 직면”

    |도쿄 박홍기특파원|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는 이틀째인 8일 G8 정상들만 참석한 가운데 세계 경제·핵·식량 및 원유·환경 등 시급한 현안을 논의했다. 정상들은 이날 원유와 식량 값 폭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인플레 우려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지구온난화 대책과 관련, 오는 2050년까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0% 삭감이라는 장기목표에 의견을 모았다. 정상들은 회의 마지막날인 9일 정상선언 및 식량·테러대책에 관한 특별문서 등을 통해 회의 결과를 정리,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구체적·효과적인 해법을 제시하기보다 선언적 의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G8 정상들은 위기관리능력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정상들은 경제상황에 대해 “원유·식량가격의 급등으로 세계 경제는 중대한 시련에 직면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불확실성에 처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산유국에 증산과 함께 원유의 정제능력 제고를 요구하는 한편 소비국에는 에너지 절약이나 대체 에너지의 개발을 호소했다. 원칙적인 대책일 뿐이다. 물론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전날 “가까운 시일 안에 고유가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G8 정상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원유시장의 투기자금에 대한 감시를 강화키로 합의했지만 금융 산업의 비중이 큰 미국과 영국은 규제에 부정적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강한 달러는 미국에 유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식량가격의 급등과 관련, 원인 중의 하나인 식량 수출 규제의 철폐를 생산국에 강하게 요구했다. 아울러 식량을 원료로 하지 않는 바이오 연료의 개발에 힘쓰도록 주문했다. 특히 정상들은 북한과 이란의 핵에 대한 논의에 적잖은 시간을 할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특별문서에 “모든 핵보유국에 투명성을 갖고 핵무기를 감축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을 담기 위해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G8 정상회의의 문서에 핵무기 감축이 명시되기는 처음이다.G8이 핵무기 감축의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함과 동시에 북한과 핵개발을 진행하는 이란에게 압력을 넣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초점은 G8 가운데 핵을 보유한 미·러시아·영국·프랑스 등 4개국의 표현 수위에 대한 합의 정도다. 정상들은 이날 지구온난화 대책에서 ‘성과’를 거뒀다.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장기목표에 대해 인식을 공유, 중국과 인도 등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기로 했다. 지난해 독일 하일리겐담의 G8 정상회의에서 “(장기목표를) 진지하게 검토한다.”는 합의를 진전시킨 것이다. 국가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총량을 규정하는 2020년까지의 중기 목표와 관련,‘야심적인 목표’로 설정하는데 합의했다.hkpark@seoul.co.kr
  • 온난화·북핵등 난제… 성과 불투명

    온난화·북핵등 난제… 성과 불투명

    |도쿄 박홍기특파원|7일부터 9일까지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리는 제34회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성과는 불투명하다. 워낙 만만찮은 난제가 많아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합의 내용에 대한 신흥 경제국과 개발 도상국들의 협력도 장담할 수 없다.G8의 한계와 함께 다른 국가들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천혜의 자연을 지닌 도야코와는 달리 G8 정상회의의 ‘시계’는 밝지 않다는 관측이 적잖다. 더욱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비정부기구(NGO) 회원들이 G8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계획, 긴장감이 돌고 있다. ●개도국 구체적 목표치 설정에 거부감 G8 정상회의에는 G8 회원국 이외에 14개국이 참석한다.22개국으로 역대 최대다. 주요 의제는 지구온난화, 원유 및 식량, 아프리카 개발, 핵 문제 등 다양하다. 지구온난화의 초점은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50% 삭감하는 데 합의하느냐에 맞춰졌다.G8을 비롯,16개국의 배출량은 세계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경제가 성장 궤도를 달리는 신흥 경제국은 구체적인 목표치의 설정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G8만의 합의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 신중한 입장이다. 식량과 원유값 폭등에 대한 국제적 대처도 현안이다. 신흥 경제국의 성장에 따른 수요 증대와 투기자금의 유입, 바이오 연료의 확산 등이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G8은 식량가격의 안정을 위해 “생산국의 수출 규제를 원칙적으로 폐지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특별문서에 넣을 방침이다.‘국제식량기구’의 창설을 합의할 가능성도 크다. 원유 값의 급등과 관련, 산유국에 증산을 촉구하고 투기자금의 감시도 강화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전망이다. ●NGO 회원 회의장 주변서 경찰과 충돌 또 식량과 원유값 등에 따른 불안한 세계 경제의 안정화도 논의된다. 인플레가 우려되는 현 시점을 ‘중대한 시련’으로 규정, 국제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강한 달러화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 같다. 북한의 핵폐기뿐만 아니라 납치문제도 의제 가운데 하나다. 이란의 핵개발도 대상이다. 한편 G8 회의장 인근인 삿포로시에는 각국에서 모인 NGO 회원들이 자체 행사를 갖고 있다.NGO 회원 5000여명은 5일 오후 삿포로의 한 공원에서 집회를 가진 뒤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4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6일 G8 정상회의를 위해 방일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에서 납치문제와 관련,“결코 잊지 않았다. 긴밀히 연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협력할 뜻을 분명히 했다. 후쿠다 총리는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도 회담했다. hkpark@seoul.co.kr
  • [월드이슈] 7~9일 일본 도야코서 개최 ‘G8 정상회의’ 이슈

    [월드이슈] 7~9일 일본 도야코서 개최 ‘G8 정상회의’ 이슈

    |도쿄 박홍기특파원|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7일부터 9일까지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다. 일본으로서는 5번째 개최다. 올해 회의에는 정식 회원국 외에 14개국이 초대돼 모두 22개국이 참석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여느 때보다 굵직한 현안이 많다는 방증이다. 쉽사리 풀 수 없는 난제들이다. 우선 미국의 금융 불안과 함께 원유 및 식량값 급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주요 의제다. 지구온난화 및 핵 비확산, 아프리카 개발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확대 회의뿐만 아니라 개별 정상회담도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때문에 이번 회의에 세계의 시선이 한층 쏠릴 수밖에 없다. ●8개 회원국+초청 14개국… 역대 최대 세계 경제의 안정화는 시급한 논의 대상이다. 급브레이크가 걸린 상태인 탓이다. 지난달 13∼1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던 G8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원유 및 식량값 급등에 따른 인플레를 우려했다.‘크나큰 시련’으로 규정했다. 때문에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국제적인 정책 협조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달러 하락의 방지와 외환 시장의 안정을 위해 선진국이 연대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도 회의에서 “경기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인정한 뒤 “‘강한 달러’가 세계 경제의 안정에 있어 중요하다.”며 ‘강한 달러’의 정책 추진을 내비쳤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예를 들어 인플레에 대한 우려 원인은 원유와 식량값의 급격한 상승에 맞춰졌지만 해결책의 접근법이 다른 까닭에서다. 실제 G8 환경장관, 재무장관 회담 등 일련의 만남에서도 해결의 합의점을 모색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정상들간에 경제 현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외환 동향을 둘러싼 어떤 논의가 이뤄질 것인가.”라고 자문한 뒤 “시장은 정상들의 발언과 표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실가스 배출 삭감 개도국서 반발 온난화도 핵심 의제 중 하나다. 의장국인 일본이 가장 역점을 둔 분야다.9일엔 G8 국가를 포함해 한국과 호주, 멕시코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특별회의를 갖는다. 중국, 인도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도 끼어 있다. 논의의 핵심은 온실가스 배출 삭감에 대한 장기목표와 중기목표, 산업 분야별 배출 삭감을 추진하는 섹터별 접근이다. 지난해 6월 독일 하일리겐담 G8정상회의에서는 ‘2050년까지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으로 삭감한다.’는 장기목표를 ‘신중히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때문에 이번 G8 정상회의에서는 ‘신중한 검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성과를 내야 할 판이다. 별도로 16개국의 특별회의를 개최하는 의도다. 그러나 타협은 간단찮아 보인다. 중국, 인도 등 한창 경제 성장에 속도를 내는 국가의 입장에서는 적잖게 반발하고 있다. 국가별, 또는 시장별로 상황에 맞는 삭감 목표치를 설정해야 한다는 게 개발도상국들 논리다. 조정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당장 중기목표의 합의도 문제다.2013년 이후 국제적인 온실가스 감축체제로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의 후속편, 즉 ‘포스트 교토의정서’ 체결도 결코 순탄치 않을 것 같다. 이유는 장기목표와 다를 바 없다. 국가별 이해 관계의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삭감 수치를 내놓기보다 인식의 공유와 함께 공동책임을 강조하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 ●식량 문제…수출규제 완화 초점 개발도상국은 심각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 식량 폭동도 일어났다. 쌀, 보리, 콩, 옥수수 등 식량값의 폭등 원인은 종합적이다. 일단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급성장에 따른 수요 급증과 함께 바이오 연료의 원료 소요도 문제다. 옥수수의 수요 확대가 대표적이다. 또 지구온난화가 원인이 된 가뭄에 따른 식량 생산량의 감소도 간과할 수 없다. 더욱이 일부 국가에서는 식량 확보를 위해 벌써 수출 규제정책을 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 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유엔식량회의에서 식량 수출규제에 대한 자숙과 바이오 연료를 놓고 논의했지만 관계국들의 속셈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숙제가 홋카이도 G8 정상회의에 넘겨진 상황이다. 식량 문제와 연결되지 않는 연료의 개발 및 보급, 촉진 등에 합의해야 할 부담을 가진 셈이다. 수출규제 완화도 마찬가지다. 나아가 중장기적인 농업생산성 향상, 식량증산 대책 등에 대한 협의도 필요하다. 아프리카 개발과도 맞물려 있다. ●간단찮은 핵 비확산·테러 방지 경제분야 못지않게 정치적 이슈도 만만찮다.G8정상회의 의장인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핵 비확산의 실효성을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잡았다. 북한과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물론 북핵 문제가 6자회담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는 점도 감안됐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도 다룬다. 중동, 아프리카 수단 등의 평화 구축과 미얀마의 인권 문제,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 등에 대한 대화도 오갈 가능성이 크다.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지만 강한 메시지를 담아 호소하기 위해서다. hkpark@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한국 ‘에너지·자원 강국’으로 가는길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한국 ‘에너지·자원 강국’으로 가는길

    대한민국은 현재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에너지·자원의 위기를 넘어 건국 100주년인 2048년 세계 1등 국가 대열에 올라선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북유럽 최고(最古) 대학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 받는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셸 알레클레트 교수와 마츠 레이욘 교수를 만나 미래 한국의 에너지 대안에 관한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를 대담 형식으로 정리했다. 이들은 한국이 대체에너지 개발노력을 소홀히 해 현재의 에너지·자원 위기에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레클레트 교수로부터는 한국에서 실천가능한 에너지 혁신방안에 대해서도 조언을 들었다. 이어 국내 전문가들로부터 2050년 세계 에너지 전망을 토대로 한 우리나라 에너지 전망과 과제에 대해 취재한 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2048년 대한민국에서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상 시나리오도 꾸며보았다. ■ “고유가가 한국 성장기반 무너뜨려” “대체에너지로 원자력·조력이 적합” |웁살라(스웨덴)류지영특파원|세계적 유명 인사인 두 교수는 한국에서 온 취재진을 위해 휴일임에도 일부러 학교에 나와 한국의 에너지 미래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알레클레트 교수는 한국이 앞으로의 에너지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은 원자력 발전소를 늘리는 것뿐이라고 했고, 레이욘 교수는 조력에너지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유가 근본 원인은 증산 한계 ▶현재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섰습니다.‘3차 오일쇼크’가 시작됐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일부에선 투기세력에 의한 가격교란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교수님들의 견해는 어떤지요? -알레클레트 현재의 고유가 상황은 근본적으로 증산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현재 하루 최대 생산 가능량은 7000만∼7500만배럴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전세계 4만 7500개의 유전 중 총생산량이 5억배럴 이상 되는 ‘거대유전’은 1%에 불과한 500여개뿐입니다. 극히 일부 유전에 석유 수요의 대부분을 의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나마 해가 갈수록 새로 발견되는 거대유전의 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가인 미국의 경우 텍사스 유전 등이 고갈되면서 하루 1400만배럴에 가까운 원유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제 거대유전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봐도 됩니다. 사우디의 경우 하루 900만배럴이 넘는 원유를 수출하고 있지만 석유로 먹고 살 수 있는 기간을 최대한 연장하기 위해 더 이상의 증산은 꺼리고 있습니다. 하루 700만배럴가량을 수출하는 러시아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원유를 충분히 확보하고자 증산을 인위적으로 억제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앞으로도 증산이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말인데요. 그럼 석유가격은 계속 오를까요? -알레클레트 제가 경제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한 예측은 어렵습니다만, 유가는 지금이 ‘꼭짓점’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만간 높은 원유 가격 때문에 원유 수요가 줄고 대체에너지 공급이 늘면서 가격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2012∼15년이 되면 석유생산이 정점(하루 최대 9000만배럴 수준)에 이른 뒤 점차 생산량이 급감해 2050년 정도에는 하루 생산량이 3000만배럴을 넘지 못할 것입니다. 저유가 시대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죠. -레이욘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꾸준히 대체에너지 투자에 주력해 온 국가나 기업들에는 지금 상황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360억 덴마크크로네(8조원)의 매출을 올린 세계 최대 풍력터빈기업 덴마크의 베스타스 등이 좋은 사례죠. 한국도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연구해 이 중 자연환경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을 찾아낸 뒤 확대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현재 한국 상황은 최악” ▶그렇다면 한국의 현재 에너지 상황이 어떻다고 보시는지요. -알레클레트 한국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것은 아니지만 석유 소비량 세계 7위(연간 8억배럴),1인당 석유소비량 세계 5위(16.18배럴) 국가인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국은 값싼 석유와 자원을 기반으로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 온 대표적 국가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고유가 상황은 한국의 성장 기반을 무너뜨렸습니다. 한국의 현재 상황은 전 세계 국가 중에서도 최악입니다. 이런 산업구조로는 이제껏 보여 준 고도성장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레이욘 그렇다고 한국이 당장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신재생에너지 상용화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에너지별 가격편차가 큽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앞으로 어떤 신재생에너지가 대중화되고 도태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한 나라가 한 에너지원을 주력으로 삼아 투자할 때는 장기간 논의를 통해 고민한 뒤 결정해야 합니다. ●“당장은 원자력, 장기적으로 조력이 바람직” ▶현실이 그렇다 해도 한국이 마냥 손놓고 고유가 위기를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어떤 대체에너지가 한국 현실에 가장 적합하다고 보시는지요. -알레클레트 한국은 석유의존도가 높고 대체에너지 개발에도 소홀했던 만큼 당장 석유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에너지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고유가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현실적으로 원자력에너지를 확대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레이욘 2050년 정도까지 장기적으로 본다면 파력(波力)을 포함한 조력에너지를 육성하는 게 한국의 가장 적합한 에너지 전략이라고 봅니다. 한국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조석 간만의 차이가 커 스웨덴의 2배가 넘는 잠재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태양광이나 풍력의 경우 날씨에 따라 발전량 편차가 크지만 조력은 늘 일정량 이상의 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격도 1㎾당 0.05유로(80원가량)까지 낮출 수 있어 향후 원자력을 능가하는 경제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원전 추가 건설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비용이 들더라도 신재생에너지를 늘려 석유 고갈에 대응하는 것이 지구환경에 바람직하다는 이들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레이욘 신재생에너지의 미래가 밝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 등의 측면에서 석유를 완전히 대체할 만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앞으로도 30∼40년은 더 있어야 합니다. 또 신재생에너지 역시 어느 정도의 환경 파괴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알레클레트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그저 원자력 에너지가 위험하다는 이유만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인류 최대의 공동연구인 핵융합로(ITER)프로젝트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한국도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목표로 매년 수백억원씩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레이욘 상당수 과학자들이 핵융합 에너지를 인류가 영원히 쓸 수 있는 에너지로 여기고 있지만, 그런 에너지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설사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가 성공한다 해도 그 때(2050년 무렵)가 되면 이미 신재생에너지 가격이 엄청나게 낮아진 뒤라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superryu@seoul.co.kr ■ 마츠 레이욘 교수 엔지니어 출신으로 웁살라대 옹스트롬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기 생산의 세계적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옴스트롬 연구소는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물질의 종류를 막론하고 무엇이든 연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 레이욘 교수는 플라이휠을 이용한 파력(波力·파도의 힘) 에너지 발전설비에 관심을 갖고 이를 스웨덴 인근 해안에 시범 설치,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자신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시베이스드´(SEABASED)라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을 설립,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기도 하다. ■ 셸 알레클레트 교수 석유생산의 정점이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해 온 세계피크오일협회(ASPO)의 의장으로 미국 등이 주장하는 석유 낙관론(지구에는 아직 100년 이상 쓸 수 있는 충분한 석유가 남아있다는 주장)에 반대하는 대표적 학자다.ASPO는 웁살라대학에 본부를 둔 에너지 전문 연구기관으로 콜린 캠블, 리처드 하인버그 등 세계 유수 에너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1986년 웁살라 대학의 부교수로 임명된 뒤 물리학 정교수로 재직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스웨덴의 ‘2020석유제로선언´이 나오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 부시 북핵폐기 예산지원법 곧 서명

    부시 북핵폐기 예산지원법 곧 서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의회가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폐기를 돕기 위해 미 정부의 예산을 지원토록 하는 법안을 최근 확정, 조지 부시(얼굴)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29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이 조만간 이 법안에 최종 서명, 공포하면 북한은 핵실험을 실시한 국가에 대해 미국 정부의 지원을 금지한 이른바 ‘글렌수정법’의 적용을 앞으로 5년간 한시적으로 받지 않게 된다. 미 의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하원에 이어 상원도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08회계연도 추경예산안’을 본회의에 상정, 통과시켜 법안을 백악관으로 보내 부시 대통령에게 서명 및 공포절차를 밟을 것을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조만간 이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절차에 착수하고 대북 적성국 교역법 적용을 해제한 데 이어 북핵 폐기 예산 지원을 위한 입법절차를 마침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안은 그러나 북한에 지원되거나 수출된 물품들이 북한군의 군사력 개선에 사용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고 치명적인 방산관련 물자는 계속해서 북한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법안은 대통령이 대북 ‘글렌수정법’ 면제 권한을 사용할 때는 의회에 15일 전에 통보토록 했으며 매년 ‘9·19 공동선언’의 이행·미이행 사항,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WMD 투발수단 폐기 프로그램 진척상황을 보고토록 했다. kmkim@seoul.co.kr
  • [단독]“中, 北에 대규모 무상지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김미경기자|중국이 최근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북한 방문 때 대량의 무상 원조를 북한에 약속했다고 서울과 베이징의 유력한 소식통들이 29일 밝혔다. 중국은 이번 시진핑의 방북 때는 원조의 구체적인 항목과 수량 등을 정하지 않았으며, 향후 북한과의 추후 협의를 통해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을 때마다 지원하기로 하는 등 과거와는 달리 북한에 상당한 주도권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소식통들은 “‘무상 원조’의 규모가 워낙 크고 범위가 넓어 시진핑의 방북 때 식량 지원에 관한 논의가 아예 나올 필요가 없었을 정도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원하는 만큼’ 챙겼다.”고도 전했다. 중국은 2006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태로 치달으면서 북한이 지난해와 올해 최악의 식량난, 에너지난, 홍수 피해를 겪을 때도 예전과는 달리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북한에서 정상적으로 수입하는 밀·옥수수 등의 식량에 대해 세금 환급 혜택을 없앴으며 각종 밀수출 행위도 강력하게 단속하는 등 북한의 식량난·에너지난 악화를 사실상 방치했었다. 전문가들은 “마침 중국으로서는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함으로써 다시 대북 지원을 본격 재개할 명분을 찾은 데다 대량 지원을 통해 북한에 생색을 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고 진단했다.이는 “핵 신고서 제출이후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북·미 관계에 대한 견제의 성격도 짙다.”고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진단했다.이와 관련,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북한의 등뒤에서 미국과 어떤 협정도 맺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과 중국은 시진핑 부주석의 방북 때 경제기술협조협정·항공운수협정·자동차운수협정 등 8개의 경제관련 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다.jj@seoul.co.kr
  • 비핵화 로드맵 Q&A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 제출은 핵폐기 절차가 끝난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놓여있는 고비들을 짚어봤다. ▶가장 먼저 맞닥뜨릴 고비는. -핵폐기 단계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6자회담 당사국간에 합의된 것이 별로 없다. 한국과 미국은 기본적으로 3단계를 마지막 단계로 보고 있다.‘4·5단계’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은 영변 핵시설의 해체를 3단계로 보고 있고 4·5단계 같은 세분화된 후속 단계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예상된다. ▶핵무기 폐기는 언제 다루나.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들은 3단계가 종결되는 최종 단계이므로 핵무기도 3단계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은 핵무기를 3단계에서 다루지 않고 나중에 다루자고 나올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핵시설의 해체와 추출된 플루토늄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혀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했다. 추출된 플루토늄의 포기에는 핵무기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추출된 핵물질의 북한 외 지역으로의 반출 등 처리방법에 대한 합의도출도 쉽지 않다. ▶신고서에 포함되지 않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과 핵 확산활동 검증은. -모두 북한이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신고서 본문에는 포함되지 않았고 싱가포르 합의에 따라 간접시인 방법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두 문제에 대해 북한이 답해야 한다고 밝혔고,6자회담 참가국들도 같은 입장이다. 플루토늄 문제가 처리되면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북한은 핵폐기 대신 경수로 제공을 요구하고 있나. -미국은 경수로 제공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다른 회담 당사국들도 경수로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미국 등은 경수로 대신 북한의 에너지난을 해결할 대안으로 화력발전소나 기존의 발전시설의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북한은 제네바합의로 신포에 건설이 중단된 경수로 부지를 잘 보존해 둬 3년이면 완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3년내에 경수로를 완공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북·미간 원자력협력협정이 체결돼야 하고 미 상원 비준도 넘어야 한다. 경수로 지원은 또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재가입해야만 가능하다.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도 이뤄지나. -북·미관계 정상화는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이 폐기된 뒤에나 논의될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게 미국의 확고한 입장이다. 북·미관계가 정상화되려면 남아 있는 모든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 그러려면 북한이 해제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권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하고, 미사일 수출, 위폐·가짜담배·마약 생산·유통 등 불법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한반도평화체제협상은 과제가 워낙 광범위해 어려운 협상이다. 북·미관계 정상화와 선후관계를 놓고 이견도 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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