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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하원, 내년 국방수권법안에 ‘北 테러지원국’ 간주

    미국 하원이 최근 통과시킨 내년도 국방수권법안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 범주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는 미 국무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하원은 지난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도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키면서 1092절(SEC. 1092)이라는 조항을 추가했다. 이 조항은 테러지원국 또는 적대집단에 붙잡힌 미국인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인질구출조정관직을 신설하는 내용이 골자인데 여기에 명시된 테러지원국에 북한이 포함됐다. 이 조항에서 테러지원국은 국무장관이 수출관리법 등 관련 법에 따라 국제적 테러 행위를 지원하고 있다고 판정한 국가를 뜻한다. 북한이 포함된 데는 케네스 배 등의 미국인 북한 억류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현재 국무장관이 지정한 테러지원국은 이란과 수단, 시리아 등 3국이다. 국무부는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 이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렸다가 2008년 핵 검증 합의에 따라 명단에서 삭제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 소식통들은 “해당 조항에서 거론된 테러지원국의 범주는 일반적인 테러지원국의 의미가 아니라 인질 구출 문제에 국한된 좁은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회의적이었던 국무부도 최근 관련 작업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김정은 공포정치] 잔혹한 숙청으로 ‘지도력 불만’ 차단… 부메랑 될 수도

    [北 김정은 공포정치] 잔혹한 숙청으로 ‘지도력 불만’ 차단… 부메랑 될 수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전격 숙청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공포정치를 이어 가면서 김정은 체제가 계속될지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인한 통치에 의존해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행사에 김 제1위원장이 불참한 게 현영철 숙청과 연관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국가정보원이 밝힌 현영철의 숙청 이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과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에서의 졸음 등이다. 체제 전복 기도와 같은 엄중한 사유가 아님에도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잔혹했다. 평양 강건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수백명의 군 간부가 바라보는 가운데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사용하는 대공무기인 구경 14.5㎜의 고사총을 사용한 것은 사소한 불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즉 북한군 서열 2위인 현영철을 공개 처형함으로써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심을 유발시키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모부인 장성택을 화염방사기로 처형했다는 설이나 굶주린 사냥개에게 물어뜯게 해 숨지게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전근대적 왕정과도 같은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비해 충분한 준비 없이 최고지도자의 반열에 오른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결국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공통된 진단이다.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차원이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김정은 체제가 당분간은 안정되겠지만 안정성이 허구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 체제가 골다공증에 빠져서 뼈대는 굳건할지 몰라도 칼슘이 다 빠져나가 언젠가는 부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행사에 당초 참석이 유력하던 김 제1위원장이 불참한 것도 현영철 처형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영철은 지난달 13~20일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해 김 제1위원장의 방러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영철의 방러 목적이 제4차 국제안보회의 참석이긴 했지만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도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요구를 거절한 채 오히려 핵 개발 중단 및 탄도미사일 실험 및 수출 중지 등을 요구하며 분위기가 험악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김 제1위원장의 방러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이 지난달 하순 최종 조율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런 상태에서 김 제1위원장이 현영철을 처형한 뒤 곧바로 자리를 비운 채 모스크바에 다녀오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영철을 숙청해 군을 장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사설] 핵 보유 집착하며 대화 단절 책임 떠넘기는 北

    북한이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신문은 어제 북한이 러시아 측에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방러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북이 핵무기에 의존해 세습체제를 지키는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뜻이다. 북측이 잠수함발사탄도탄(SLBM)까지 발사 시험했다는 소식도 그런 징후다. 본지 보도로 설마했던 사태가 분명하게 가시화한 형국이다. 정부가 통일·외교·안보 전략을 원점에서 재점검할 때다. 러시아 측은 지난 9일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식에 앞서 김정은의 방러를 여러 차례 확인했었다. 그러나 막상 북측은 이 행사에 ‘허수아비’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보냈다. 정부 고위 관계자의 설명처럼 북한이 ‘핵클럽’ 가입을 추인받으려다 퇴짜를 맞자 김정은의 러시아행을 취소했다고 볼 만한 배경이다. 김정은 체제가 핵무기에 기대 체제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여하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는 북측이 핵개발 포기는커녕 SLBM 시험 등 핵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서도 짐작된다. 핵미사일 발사 시 사전 탐지가 어려운 SLBM 개발에 매달리는 것 자체가 북한이 핵무력·경제 병진 노선이란 미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읽고 우리의 대응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 핵개발을 계속하느냐, 중단하느냐를 미끼로 모종의 딜을 하려는 게 북한 핵 카드의 전부일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부터 고쳐야 할 것이다. 이제 핵 보유국 지위를 확보한 채 이를 지렛대로 핵군축 협상을 하려는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우리로선 한층 힘겨운 국면을 맞았다고 봐야 한다. 어제 열린 안보 당정협의의 결과가 미흡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새누리당은 북의 SLBM 수상 사출 시험 성공에 대응해 우리의 미사일 방어 체계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당장엔 북 미사일을 사전에 무력화하는 킬 체인이나 사후 요격하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실효성을 보완하는 게 급선무이긴 하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의 조기 경보 역량과 잠수함 전력 강화도 필요하고, 고위급 당국 간 대화를 통한 대북 설득 노력도 포기해선 안 될 것이다. 그런 미봉책을 넘어 정부는 보다 큰 틀에서 전략적 대응을 고민하기 바란다.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특사로 간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남북 관계 진전을 바란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자 북한 김영남은 “진정성이 모이면 잘 될 것”이라고 건성으로 답했다고 한다. 북핵에 관한 한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라는 절박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렇다고 북한의 핵 개발에 악용될 수 있는 퍼주기에 나서라는 게 아니라 적극적 관여·개입 정책을 펴란 뜻이다. 남남 갈등을 유발할 정치성 행사를 제외한 사회·문화 교류로 북한을 변화시키는 우회로도 찾을 때다. 무엇보다 보유 핵탄두를 줄이거나 핵 수출을 않는 조건으로 미국 등으로부터 얻을 게 많다고 보는 북한의 착각을 깨뜨릴 강력한 새 국제 공조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 [사설] 절반의 성공 한·미 원자력협정, 남은 과제 많다

    한국과 미국이 그제 42년 만에 원자력협정 개정에 합의했다. 새 협정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나 산업적 관리 차원에서 우리의 애로를 크게 덜어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간 꽉 막혀 있던 원전용 연료인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의 재활용이란 두 핵심 사안의 물꼬도 텄다. 다만 전반적 농축·재처리 권한은 미국의 동의가 있어야만 하기에 협상 결과는 후하게 쳐도 ‘절반의 성공’일 뿐이다. 우리의 ‘에너지 주권’을 더 확장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4년 6개월에 걸쳐 밀고 당긴 끝에 타결된 새 협정은 우리 입장에서 아쉬운 대목이 적지 않다. ‘핵주권’ 확보가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도 있다. 미국과 합의해 미국산 우라늄에 한해 20%까지 저농축이 가능하도록 하고 재처리도 초기 단계만 허용된 게 그렇다. 그러나 보기에 따라 한·미 동맹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차원으로 진일보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세계 차원의 핵 비확산이 최우선 순위인 미국과 원자력의 산업적 활용 증진이 주목표인 우리가 최대공약수를 찾았다는 측면에서다. 물론 핵주권 확보라는 차원에서 보면 협상 결과가 미진할 수도 있다. 발등의 불인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문제를 장기 과제로 돌린 게 이에 해당한다. 한·미 공동으로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 방식을 연구하고 있는 데다 해외에 위탁 재처리하는 길도 텄지만, 핵폐기물이 포화 상태로 치닫고 있는 현실에 비춰 한가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우라늄을 20% 이상 농축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재처리 허용 범위도 넓은 일본과 단순 비교해 우리의 핵주권을 문제 삼는 건 온당하지 않다. 일본은 국제 사회의 핵 비확산 규범이 뿌리내리기 전에 재처리 권한을 확보했지만, 천문학적 비용을 쓰고도 상업용 재처리에 실패했다. 북핵 저지가 관건인 우리 처지에서 핵무기를 만들려 한다는 오해를 감수해야 할 이유도 없다. 신(新)원자력협정이 진선진미하지 않더라도 실리는 취하면서 한·미 신설 협의체를 통해 ‘핵 국익’을 신장하려는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이번 개정으로 원전 강국의 위상을 다질 디딤돌은 확보했지 않은가. 원전 수출 시 걸림돌이 상당 부분 제거됐고,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국산화 전망도 밝아졌다. 핵연료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금지하는 골드스탠더드를 적용받지 않았기에 핵주권 확장도 앞으로 우리가 하기 나름일 수 있다.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실질적 에너지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원자력 원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를 당부한다.
  • 사용후핵연료 활용 ‘제한적 자율성’ 확보… ‘핵주권’ 일부 찾아

    사용후핵연료 활용 ‘제한적 자율성’ 확보… ‘핵주권’ 일부 찾아

    한·미가 22일 가서명한 개정 한·미원자력협정을 통해 사용후핵연료의 20% 미만 저농축을 허용하고 미국의 원전연료 공급지원 규정을 마련한 것은 기존 양국 간 원자력협력이 단순한 기술협상을 벗어나 기술동맹 수준까지 격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미국산 연료 사용이라는 단서를 달고 양국 간 합의라는 족쇄를 낀 상황에서 20% 미만 저농축을 허용키로 한 것은 독소조항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사용후핵연료 농축 기반 열어 그동안 정부가 한·미원자력협정 협상에서 공을 들인 분야는 바로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재처리) 권한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비록 일본 수준의 포괄적 사전동의는 얻지 못했지만 연구 개발에 있어서 미국의 별도 동의 없이 자율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이는 특히 기존에 건별, 또는 5년 단위로 공동결정한다는 제약을 걷어낸 것으로 세계 5위에 해당하는 우리의 원전 기술과 비확산 의지에 대한 미국의 신뢰를 바탕으로 얻어낸 성과라는 것이 외교부의 자평이다. 이를 통해 사용 후 핵연료의 안전한 관리에 필수적인 조사 후 시험과 같은 핵심 연구활동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외교부는 전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연구개발 분야의 자율권 보장은 일종의 원자력 연구의 주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황주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차관급을 필두로 주기적인 회의를 하고 워킹그룹을 4개 생성한 것은 협상체제가 격상된 것으로 양국의 원자력 협력이 정책레벨로 격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20% 미만의 저농축을 허용한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고농축과 저농축의 기준점을 20%로 잡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차피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순도가 100%에 가까운 고농축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낮은 기준점을 잡아 연구에 제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 핵연료 공급 길 마련 협정을 통해 미국이 원전연료 공급 지원에 대한 규정을 신설한 것도 의미 있다. 이를 통해 수습 불균형 상황 발생 시 상호 비상공급 지원 협의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농축이 가능해지면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있는 부산물도 챙겼다. 이같은 재처리를 미국산 연료에 한한다고 규정한 것은 아쉽다는 평가다. 우라늄 원광 매장량은 현재 카자흐스탄, 캐나다, 호주 순인데 재처리와 농축 등을 위해서는 이들 국가가 아닌 미국산 연료를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협상 과정에서 정부가 많은 이득을 취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협정문 서문에 양국 간 원자력 협정을 확대하면서 주권의 침해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한 것도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 실제로 미국 의회가 요구하고 있는 농축과 재처리를 금지하는 ‘골드 스탠더드’는 이번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상대방 원자력 프로그램을 존중하고 부당한 방해나 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무 규정도 포함된 점도 성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우리 원자력 업계가 수출한 장비를 장착한 미국 원전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일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우리의 원자력 위상을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다. 외교부 관계자는 “핵주권을 외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을 결과일 수 있지만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측면에서는 미국과 상호 평등하고 협력하는 협정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농축·재처리 협의 가능성 열어둬… 반발여론 차단

    22일 가서명된 한·미 원자력협정 협상은 미국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이 진행하는 원자력협정 협상 중 동맹국이자 원자력강국인 한국과의 협상이라는 점에서 다른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국이 장시간 공을 들였고 막판까지 고심한 흔적이 역력히 드러난다. 미국은 5년 전 협상을 시작할 때 농축·재처리를 금지하는 ‘골드 스탠더드’ 명시를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에서 일본 등 사례를 거론하며 핵주권 주장이 나오자 이를 절충해 20% 이하 저농축 허용과 고위급 협의체를 통한 농축·재처리 협의 가능성이라는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핵주권론자들의 반발을 무마함과 동시에 미국 내 비확산론자들의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절충안으로 볼 수 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지난해 타결한 베트남과의 협상보다 농축·재처리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미가 공동 개발 중인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의 첫 단계인 전해환원을 허용한 것은 미국이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당초 파이로프로세싱에 대해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상용화 가능성을 의심했으나 한국 측의 지속적인 연구와 설득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한·미 간 첨예한 줄다리기를 벌여온 농축·재처리 문제가 절충되면서 원전 수출 문제도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다양한 장치가 마련돼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미국이 연료 제공 등에서 이득을 취할 것으로 평가된다. 또 주목되는 것은 이번에 재개정된 협정의 유효기간이 현행 협정의 절반 수준인 20년으로 줄어들고 어느 한쪽의 이의 제기가 없으면 5년씩 자동 연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최근 다른 나라들과 맺은 원자력협정의 유효기간이 30년 수준이라는 점에서, 20년으로 줄인 것은 향후 여건 변화에 따라 재협상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내용을 반영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유효기간 단축도 한국 내 반발세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 의회 강경파들이 협상안을 수용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韓 3대 협상목표 실리 챙기고… 美 핵 비확산 정책 틀도 유지

    韓 3대 협상목표 실리 챙기고… 美 핵 비확산 정책 틀도 유지

    한국과 미국이 22일 타결한 새 원자력협력협정에는 사용후핵연료의 효율적 관리,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 원전 수출의 증진이라는 정부의 3대 협상 목표부터 평화적인 원자력 이용을 원활히 하기 위한 요소까지 골고루 담겼다. 전체적으로 미국의 핵확산금지 원칙이라는 틀 속에서 한국의 원자력 정책 자율성 확대를 모색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 공동의장 상설 고위급위원회 신설 새 협정의 대표적 원칙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 통제를 받는 것이 아닌 ‘호혜성·상호성’이다. 양국은 협정 전문에 양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당사국으로서의 평화적 원자력 이용에 대한 ‘불가양의 권리’를 이례적으로 확인하고, 우리가 미국 원전에 수출한 장비에 대해서는 우리도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양국 간 원자력협력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하기 위해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과 우리 외교부 차관이 공동 의장을 맡는 상설 고위급위원회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매년 양국 원자력 협력에 관한 정례 협의를 열게 된다. 이 밖에 미국으로부터 일일이 사전 동의를 받아야 했던 미국산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일부 형상·내용 변경 활동을 국내 시설에서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이 현재 보유한 연구시설에서 사용후핵연료의 특성 등을 확인하는 조사(照射)후 시험과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의 전반부 공정인 전해환원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연구 시설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따른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 정부가 장기적인 사용후핵연료 관리 방안으로 검토하는 파이로프로세싱에 대해서는 2020년까지 진행될 한·미 핵연료주기 공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양국이 합의하면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양국이 공동 연구하고 있는 파이로프로세싱과 관련해 현재 한국은 전해환원에서 앞선 기술을, 미국은 전해정련과 전해제련 등의 과정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국산 사용후핵연료를 한·미 양국이 합의한 제3국에 위탁해 재처리할 근거 또한 새 협정에 포함됐다. 원전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우라늄 농축 관련 내용은 기존 협정에는 명시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암 진단 ‘몰리브덴 99’ 국내 생산 양국은 고위급위원회에서의 협의를 통해 20% 미만까지의 저농축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 들여온 원자력 부품이나 장비를 우리 업체가 제3국에 재수출하기도 수월해졌다. 대상국이 한·미 양국 모두와 원자력협정을 체결했다면 미국으로부터 일일이 동의를 받지 않아도 자유롭게 재수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양국이 서로 수출입과 관련한 인허가를 신속히 발급하도록 규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한국 원전 수출이 휠씬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정 개정으로 국민 복지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변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암 진단에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 ‘몰리브덴 99’를 지금까지는 전량 수입해 왔지만 앞으로는 미국산 우라늄을 사용해 국내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항공 운송료를 절감하고 비싼 진단 비용, 공급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42년 만에… 핵연료 저농축·재처리 길 열렸다

    42년 만에… 핵연료 저농축·재처리 길 열렸다

    그동안 미국의 사전동의 규정 등에 묶여 옴짝달싹할 수 없었던 사용후핵연료의 저농축과 재처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측면에서 핵 주권을 일부 찾았다는 실리를 챙기면서도 미국이 우려하는 비확산의 문제도 해결했다는 평가다. 한국과 미국은 22일 박노벽 외교부 한·미원자력협정 개정협상 전담대사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원자력협정 가서명식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40여쪽 분량으로 구성된 이번 협정은 2010년 10월 공식협상 개시 후 약 4년 6개월 만에 타결된 것이다. 특히 1973년 발효된 기존 협정 이후 42년 만에 내용 상당수가 바뀌었다. 협정문에는 우선 원전 연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차관급을 위원으로 하는 고위급위원회에서 합의를 거쳐 미국산 우라늄을 20% 미만으로 저농축할 수 있게 했다. 20%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규정한 저농축의 기준선이다. 또 사용후핵연료의 재처리와 관련, 양국이 공동 연구 중인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 연구를 공동 진행키로 했다. 이 때문에 핵 연료의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이른바 ‘골드 스탠더드’는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미 양국과 원자력 협정을 체결한 제3국에 대해서는 우리 원자력 수출업계가 미국의 동의를 받을 필요 없이 미국산 핵물질이나 원자력 장비, 물품 등을 자유롭게 재이전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암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몰리브덴-99)도 미국산 우라늄을 이용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이를 수출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기존 41년이었던 협정 유효 기간도 20년으로 대폭 단축했다. 또 협정 만료 2년 전에 어느 한쪽이 연장 거부를 통보하지 않으면 1회에 한해 5년 연장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협정은 양국의 가서명에 이어 1~2개월 후 정식서명, 미 의회 비준과 국회 보고 등을 거쳐 기존 협정의 유효기간인 내년 3월 이전에 정식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리퍼트 대사는 “새로운 협정은 한·미 간의 깊은 파트너십과 강력한 동맹에 어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의 실질적 국익이 최대한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러, 이란에 미사일 금수령 해제…핵 협상 최종타결 전 긴장 고조

    러시아가 핵협상이 진행 중인 이란을 선점하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이란에 S300 미사일 시스템을 판매토록 허용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S300은 러시아의 대표적 요격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방공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무기다. 원래 러시아는 2007년 이란과 8억 달러의 수출 계약을 맺었으나 이란 핵위기가 심화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무기 거래 제재안을 내놓자 2010년 수출 절차를 전격 중단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결정을 경제적 차원으로 설명하고 있다. 유엔 제재안은 핵무기에 관련된 무기의 수출입을 금지하는 것인데 S300은 여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이란은 러시아의 수출 금지 조치 이후 40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도 했다. 핵협상이 타결 기미를 보이니 이 문제를 먼저 풀고 넘어가겠다는 얘기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미 1년 전부터 대규모 교역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기 시작했으며 지금 식량, 건설자재, 중장비 등이 석유와 맞교환 형식으로 이란에 수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S300미사일 거래도 석유와 맞교환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예전에 중단된 계약을 이행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로이터통신은 “각종 제재 조치로 경제적 탈출구가 필요한 러시아와 이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아직 협상이 최종 타결되지 않았고 제재 해제 시점도 명확하지 않은 데다 S300미사일이 이란의 방공전력을 보강해 주는 무기라는 점에서 미묘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2010년 수출 중단 결정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이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막는 데 S300미사일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항의함에 따라 취해진 조처다. 2007년 계약 이후 수출용으로 만들어진 S300미사일 시스템은 이후 수출길이 막히면서 해체된 상태여서 다시 거래하기 위해서는 재조립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의 외환보유고 얼마나 될까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북한의 외환보유고 얼마나 될까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3623억 7000만 달러(약 396조 8600억원)로 전달에 비해 1억 8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이는 중국(3조 8430억 달러), 일본(1조 2611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7345억 달러), 스위스(5854억 달러), 대만(4159억 달러), 러시아(3762억 달러)에 이어 7번째로 많은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북한의 외환보유고는 어떻게 될까? 북한 경제는 2011년 이후 소폭이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최근 광산물 수출액 급증과 해외파견 근로자 소득 확보 등으로 인해 외화 수급 흑자를 달성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북한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렇지만 특유의 폐쇄성으로 인해 외환보유고를 추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0일 “외환 수급을 둘러싼 중앙은행의 기능이 사실상 붕괴되면서 외환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추정하는 것이 북한 연구자들의 오랜 시도”라며 “그래서 여러 가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北 특유의 폐쇄성 영향 외환보유고 추정 불가 북한의 외환보유고와 관련해 비교적 믿을 만한 연구를 한 사람으로는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장형수 교수를 꼽을 수 있다. 장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북한은 국제사회와의 교역을 통해 1991~2012년 22년 동안 모두 179억 달러(약 19조 6000억원)가 넘는 무역적자를 봤다. 특히 2005년 이후 북한의 무역수지 적자는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1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08년에는 사상 최대인 15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외환보유고를 추정하기 위해서는 항목별 추정치를 구성해 이를 더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우선 코트라가 북한의 교역상대국 무역통계를 역추정해 발표하는 KDI시리즈가 비교적 믿을 만한 통계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무기수출입과 외국 항공기의 북한 영공 통과료 등으로 구성된 서비스수지, 개성공단 외화수입,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의 수입 등이 북한이 보유한 외환보유고를 추정할 수 있는 주요 요소로 볼 수 있다. 북한은 1990년 구 소련이 달러나 파운드 등으로 무역 결제를 하겠다고 선언한 뒤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달러가 필요 없이 무상원조 개념으로 받던 것이 사라지면서 1991년부터 1995년까지 5년간 8억 4000만 달러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외환보유고가 충분하지 않았던 북한은 1995년 ‘한국판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같은 북한판 IMF 사태를 맞을 뻔한 고비를 겪었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1998년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그해 국제사회의 무상지원이 계속되면서 처음으로 외화수급에서 흑자를 맞았다. 이후 2000년까지 3년간 17억 8000만 달러의 돈이 북한으로 순유입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외화수급 흑자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2년 10월 북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해 경제적 타격이 심각해지면서 외화는 다시 부족해졌다. 여기에 무기 수출과 불법 거래 역시 타격을 받았다. 2002년 3억 4100만 달러로 추정됐던 외화수급 흑자는 2003년 9억 9000만 달러, 2004년 6억 3000만 달러 등으로 급감했으며 2006년에는 결국 마이너스 2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2007년 영변 핵시설 불능화 단계 조치 이후 이뤄진 미국과 북한의 2·13 합의 등으로 인해 중유공급이 이뤄지면서 2007년과 2008년 각각 3억 2000만 달러와 2억 4500만 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 ●1995년 IMF 사태와 같은 외환위기 겪어 이명박 정부 들어 비료와 쌀 지원이 중단되고 2008년 7월 박왕자씨가 금강산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됐지만 북한의 외화수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2008년 6자회담 결렬과 2009년 5월 북한의 제2차 핵실험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된 것이 외화수급에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인지 2009년과 2010년 외화수급은 각각 마이너스 8200만 달러와 마이너스 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북한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2009년 11월 화폐개혁을 통해 개인과 기관의 외화 보유를 금지해 지하경제에 남아있던 외화를 짜내는 데 주력했다. 일부에서는 당시 화폐개혁이 북한 정권의 외화통제력 약화와 관련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지만 북한의 외화수급은 생각보다 견고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12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뒤 세습 확립을 위해 외화수요가 평소보다 많았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 경제의 성장으로 인한 해외자원 수입 및 수요 증가에 따른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북한 역시 혜택을 보게 됐다. 이와 관련해 연간 최소 3억 달러 이상의 외화가 북한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권이 구 소련 붕괴 이후에도 줄곧 건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외환보유고가 얼마나 됐건 간에 일정 액수 이상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무역 규모가 증가하면 외환보유고도 증가하게 된다. 그런데 북한의 무역 규모는 1997년부터 증가 추세다. 다만 전체 외환보유고 중에서 장거리 미사일과 핵 개발 비용은 일정 부분 제외해야 한다. 즉 총액이 얼마일지는 몰라도 대략 28억~32억 달러 정도의 미사일과 핵 개발 비용은 제외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는 별도로 지하경제에 숨어든 외화 역시 상당 액수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은 무역회사를 정리하고 노동당, 군에 대한 감찰, 외화 사용 금지 등을 통해 외화 통제력 확보를 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북한에서 유행하고 있는 휴대전화 보급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외화를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즉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외화로 구입해야 하며 서비스 가입비도 외화로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비는 140달러이며 휴대전화 가격은 2012년 평균 300달러 정도인데 원가는 대략 80달러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근거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대략 240만명의 휴대전화 가입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할 때 가입비로만 3억 3600만 달러, 휴대전화 판매 차익으로 5억 2800만 달러 등 모두 8억 6400만 달러의 외화가 주민에서 당국으로 이동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는 상당한 액수로 북한의 외화수급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휴대전화 보급도 시중의 외환 모으기 일환 북한 내 외화 유통현상이 확산되면서 북한 경제에도 여러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나 중국 위안화의 유통이 확산되면서 초기에는 물가상승이 수반되지만 외화 통용현상이 상당 정도로 진행되면서 안정적 가치를 가진 거래수단이 확보되는 효과가 발생했다. 오히려 이 때문에 불안정이 해소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긍정적 영향 외에 부정적 영향도 있다. 북한 화폐를 이용한 경제정책 집행이 힘들어지면서 계획경제 및 국영기업에 대한 재정지원 수단이 상실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중앙은행의 발권력으로 기업의 유동자금을 지원하던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순직 통일경제센터장은 “북한의 수출입 비율을 굳이 비교하자면 1대2에서 최근에는 2대3으로 늘어나면서 외화수급 역시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제재 안 풀린’ 이란 AIIB 가입… 美 반발할 듯

    최근 서방과 핵 협상을 타결한 이란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했다고 신화통신과 걸프뉴스 등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이날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정식 AIIB 창립회원국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지난달 21일 중국 측에 가입 신청 서류를 제출했고 이날 정식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한국 등 50여개 국이 AIIB에 가입 의사를 밝힌 가운데 35개국이 공식적으로 창립회원국 자격을 얻게 됐다. 중동에선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이집트, 요르단 등이 AIIB에 합류한 상태다. 걸프지역 6개 산유국의 모임인 걸프협력이사회(GCC) 국가 중에서는 바레인을 빼고 모두 참여했다. 걸프지역 국가들이 대거 AIIB에 가입하려는 것은 원유 수요를 대체할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의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개발 등으로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하지만 미국이 AIIB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온 가운데 아직 제재가 해제되지 않은 이란의 AIIB 가입이 승인되면서 파장도 예상된다. 최근 핵 협상 타결의 최대 수혜자가 중국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원유 산유국인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가 예고되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하락 추세에 접어든 상황이다. CNN은 이날 이란과 중국의 고위 관계자가 원유 수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하면서, 유가 하락은 중국에 경제 성장과 에너지 안보 확보란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란 핵협상 타결] 복잡해진 중동… 고립 벗은 이란 부상… 사우디·이스라엘 ‘긴장’

    [이란 핵협상 타결] 복잡해진 중동… 고립 벗은 이란 부상… 사우디·이스라엘 ‘긴장’

    ‘적의 적은 친구다.’ 미국 등 주요6개국과 이란이 2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이란 핵협상을 큰 틀에서 합의한 이후 중동 정세 분석을 위해 새겨 둘 격언이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서방의 정치·경제적 제재에서 벗어나자 이스라엘과 수니파 국가들이 동시에 강한 경계심을 표출했다. 이란 견제를 위해 오랜 앙숙이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핵협상에 따라 이란은 1년 내 정상적인 통상 및 원유 수출 시스템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에서 두 번째로 많은 8000만명의 인구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이란의 경제가 날개를 다는 셈이다. 중동 정세엔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은 “사우디(수니)와 이란(시아)이 양대 축을 이루던 중동 내 힘의 균형이 급격하게 붕괴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시리아·예멘 사태에 저자세를 유지해 왔던 이란이 시아파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전 중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 쿠데타로 예멘의 정치적 실권을 장악한 후티 반군 모두 시아파다. 특히 쿠데타로 쫓겨난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은 후티를 “이란의 꼭두각시”로 지목할 정도다. 이에 사우디가 주도해 지난달 26일부터 예멘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군에는 모로코·바레인·수단·아랍에미리트연합(UAE)·요르단·이집트·카타르·쿠웨이트 등이 뭉쳤다. 반면 레바논·시리아·예멘·이라크 등은 이란의 영향권 안에 있다. 그렇더라도 이란을 상대로 숙적인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합종연횡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이유는 미국이 중동 지역 골치인 이슬람국가(IS) 문제를 풀 때 이란의 중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김중관 동국대 이슬람다문화연구센터 소장은 “이라크 정부군이 티크리트에서 수니파인 IS를 몰아내는 전투에 이란과 미국이 참여한 반면, 사우디는 공군기지를 제공하는 등 측면 지원에 머물고 있다”며 “전 세계적 지탄을 받고 있는 IS를 격퇴해야 한다는 미국의 대외적 과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이란이 당분간 제휴 관계를 유지할 것이고, 이것이 미국의 전통 우방들의 불만을 부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 외자유치·외국기업 투자 동상이몽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北 외자유치·외국기업 투자 동상이몽

    “북한이 경제개혁 조치와 경제특구 확대를 내세우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이유로 외국인을 격리시킨 정책은 별다른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시행됐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소통 부족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스트레스다.”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 싱가포르 조선익스체인지 이사) “북한 근로자들이 손재주가 좋은 고급인력이지만 임금은 낮아 의류제조, 정보통신 분야 등 노동집약 산업에서 경쟁력이 있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많은 국가가 중국 근로자의 임금이 상승하면서 북한을 또 다른 생산 아웃소싱 대상으로 활용하고 있다.”(폴 치아 네덜란드 GPI 컨설턴시 이사)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가 지난 1월 28일 북한과의 비즈니스를 주제로 개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 북한에서 사업을 벌이는 외국인들이 솔직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대북사업가들의 이같은 증언은 북한 외국 기업 투자의 빛과 그림자를 보여준다. 외국 기업의 입장에서 값싼 고급 인력은 외면하기 어려운 매력이나 폐쇄적인 북한 당국의 태도와 부족한 인프라 등은 여전히 사업의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2011년 351개 기업 北에… 중국 국적이 75% 북한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서방의 자본과 투자를 받아들이기 위해 1984년 합영법을 제정했고 1991년에는 나진·선봉 지대를 경제특구로 지정했으며 1992년 합작법과 외국인투자법을 제정했다. 2009년에는 정부 직속 기관 합영투자지도국을 신설하고 이듬해 이를 합영투자위원회로 격상시켰다. 북한이 외국인 투자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외화벌이 이외에도 과학기술의 혁신을 이루기 위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외국인 투자는 대부분 기술협력과 무관한 자원개발 분야에 집중돼 왔다. 이동통신과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부문을 제외하고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한 기술 혁신이 미미한 실정이다. 북한의 외자유치 노력은 경직된 투자법령과 까다로운 행정제도, 북핵 문제로 인한 한반도의 안보불안, 미국의 대북제재 등 다양한 요인들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이다. 특히 중국 의존도 심화는 고민거리다. 2012년 미국 국가정보국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북한 기업과의 합작 형태로 북한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351개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국적이 확인된 기업은 269개이며 중국 기업이 전체의 75%인 205개로 나타났다. 351개 대북투자 외국 기업 가운데 투자 규모가 확인된 기업은 88개이며 투자 금액은 23억 2000만 달러로 평가됐다. ●한물간 기술로 담배·가구·건축재 등 생산·판매 중국은 2000년대 중반 자원개발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대북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했다. 북한과 중국은 2011년 나선 지역과 신의주 황금평 지역을 경제특구로 공동 개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중국은 동해의 나진·청진항에 대한 사용권을 확보했다. 북한 제조업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의 경우 담배, 가구, 건축 자재, 자전거 등 중국에서 사양화된 기술과 제품을 북한에서 단순 생산,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럽계 회사는 자원·인프라·물류 분야에 관심 유럽계 기업과 투자 회사들도 지하자원 개발이나 산업인프라, 물류 분야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갖고 북한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 1997년부터 북한에서 사업을 시작한 독일 물류회사 DHL은 북한 유통업 진출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DHL은 북한 조선무역운송회사(KFTC)와의 계약을 맺고 평양, 원산, 남포, 함흥 등에서 운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물론 남북한의 DHL이 서로 우편을 주고받을 수는 없다. DHL 평양사무소는 단순 우편물 배송 업무뿐 아니라 중량 50㎏ 이상 되는 화물의 수출입 운송 등으로 점차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국제 구호단체나 병원, 국제기관 등의 배송업무도 도맡아 하고 북한 축구팀이 외국팀과 친선 경기를 벌일 때 후원 업체로 나서기도 한다. 제임스 민 DHL 상무는 “유엔의 대북 제재로 군사용품과 사치품 운송은 불가능하지만 합법적인 사업은 가능하다”면서 “북한 전문가들도 스웨덴과 스위스, 독일, 영국, 싱가포르, 중국 등지에서 대외무역과 사업에 대한 훈련을 받는 등 국제기준을 따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라스콤은 투자수익 5억弗 본국 송금 못해 국가 차원에서 북한과의 경제교류가 활발하지 않지만 일부 중동, 동남아 기업들도 높은 투자 리스크를 감수하며 북한에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 무선이동통신 사업권을 확보한 이집트의 오라스콤텔레콤이다. 오라스콤은 2008년 1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25년간의 무선통신서비스 운영권을 획득하고 북한 체신성과 75대25의 비율로 투자한 이동통신회사 ‘고려링크’를 설립했다. 고려링크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2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스콤은 휴대전화 사업과 함께 은행·건설 분야로 대북 사업의 범위를 확대했다. 2008년 4월에는 북한 무역은행과 합작으로 오라은행을 평양에 설립했고 북한의 경제난으로 건설이 중단됐던 105층짜리 평양 류경호텔 재건에도 참여해 지상 80층까지의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올해 초 오라스콤이 현금 잔고를 늘려 나갔지만 5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 수익금을 본국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의 규제 때문에 현금 잔고를 외화로 바꾸지 못하고 북한 원화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오라스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오라스콤의 현금 잔고는 지난해 6월 말 4억 8500만 달러에서 12월 말 5억 4800만 달러로 늘었다. 하지만 이는 북한의 공식 환율을 적용한 추산치일 뿐 이 액수 그대로 환전된다는 보장도 없다. 암시장 환율을 적용하면 현금 잔고의 외화 가치가 크게 떨어져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라스콤은 거둬들인 수익을 외화로 바꿔 본국으로 송금하는 문제를 북한 당국과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3일 “북한이 금액이 큰 외화에 대해서는 북한에 재투자하기를 원하고 있어 외화 자체가 반출되는 것에 대해 민감하다”면서 “외국기업들의 안정적 유치를 원한다면 이 같은 인식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진·선봉은 소득 보장… 가공무역 비교적 활발 외화에 목마른 북한은 최근 들어 투자비 대비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면서 투자를 재촉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대규모 유치단을 구성해 중국 다롄(大連)시에서 투자 정책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북한 당국자들은 “외국인이 투자한 재산을 국유화하거나 거둬들이지 않는다”라면서 “불가피한 사정으로 국유화하거나 거둬들일 때는 보상을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이 2008년 이후 남한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자 2010년 4월 금강산관광지구의 현대아산 등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부동산을 동결하는 등 수시로 약속을 뒤집거나 일방적인 태도를 보여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발구가 앞으로 경제개혁 실험의 주 무대로 주목된다. 특히 나진·선봉 경제 무역지대는 중국 기업 중심의 봉제 및 해산물 가공무역 등이 비교적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외국인의 자유로운 생산과 판매활동, 투자 자본과 기업 활동을 통해 얻는 소득을 보장받는다는 평가다. ●北경제난 탈출엔 핵 해결·남북관계 개선 등 필수 하지만 북한이 외자유치와 대외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난을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북핵 문제 해결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해제, 남북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은 남북관계가 언제 풀릴 것이냐는 질문부터 먼저 한다”면서 “이는 유엔 제재나 남북관계의 불안정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북한이 우리 정부를 비난하면서도 남북대화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도 외국인들이 외자유치의 조건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거론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 원자력 협정 타결 땐 한국 혜택 더 클 것”

    “한·미 원자력 협정 타결 땐 한국 혜택 더 클 것”

    한·미 원자력협정 협상이 4월 중 타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한반도·핵 전문가들은 협상이 타결되면 한국에 돌아가는 혜택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왼쪽) 미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과 핵 전문가인 토비 돌턴(가운데)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 핵정책프로그램 국장, 마일스 폼퍼(오른쪽) 제임스마틴비확산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30일(현지시간) 공동으로 발표한 ‘한·미 핵협력의 미래’ 보고서에서 “한·미 원자력협정이 새로 체결되면 한국이 원자력의 안전한 사용과 연구, 원자력 발전소 수출 등에서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한국에 무조건적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연료 재처리 권한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비판이 나오겠지만 이는 한국이 얻게 되는 다양한 혜택을 간과한 것”이라며 “새로운 협정은 안정적 연료 공급, 원자력 폐기물 관리, 원자력 발전소 수출 등 박근혜 대통령 정부의 목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는 4월 중 서울에서 최종 회의를 열어 새 협정에 가서명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협정에는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를 금지하는 조항은 명시되지 않지만 미국과 사전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미 협력은 안전한 원전 운영 등 원자력 안전 분야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한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뿐 아니라 원전 건설을 추진할 미래 고객들에게 원전 기술을 수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AIIB에서 외면당한 北 핵 포기로 활로 찾아야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어제 스위스 로잔에서 최종 타결을 목표로 종일 산고를 겪었다. 반면 북한은 이날 이른바 핵·경제 병진 노선을 고수할 뜻을 거듭 확인했다. 만일 미·이란 핵 협상이 타결될 경우 북한은 핵 개발을 고집하는 지구촌의 유일무이한 ‘불량국가’로 남게 되는 꼴이다. 부디 북한 당국이 그런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지 말고 핵 개발 포기라는 통 큰 결단을 하기 바란다. 요즈음 테헤란 증권거래소가 아연 활기를 띤다는 소식이다. 이란의 증권·금융 시장은 2000년대 들어 핵 문제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해외 자본의 관심권 밖이었다. 하지만 최근 핵 협상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오자 서구 투자자들과 금융 기업들이 핵 협상 타결 이후에 대비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반면 북한 쪽 사정은 어떤가. 중국 자본의 유치를 겨냥해 압록강 하구에 황금평 경제특구를 조성했지만, 단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핵실험 등으로 유엔의 제재를 받는 형편에 개성공단을 확장해 남한 기업 이외에 해외 기업을 불러들일 엄두라도 내겠는가. 북은 외화난 속에서 희토류 등 지하자원 수출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지만 국제 유가 하락으로 최대 수출 품목인 석탄 수출액이 급감하면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북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불패의 병진 노선을 튼튼히 틀어쥐고 강성국가 건설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2년 전 북 노동당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핵 무력 강화’와 ‘경제 건설’의 병진 노선을 채택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조국 통일을 이루기 위한 유일한 출로는 군사력·핵 억제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강변한 것이다. 공허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다. 옛 소련이 어디 핵탄두 수가 모자라 무너졌던가. 더군다나 6자회담을 박차고 나가 2013년 3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북한이 얻은 게 대체 뭔가. 국제적 고립과 남북 관계 경색을 자초하면서 가뜩이나 힘겨웠던 보통 주민들의 삶만 더 궁핍해지지 않았나. 과거 미국의 적대국이었던 쿠바가 대미 관계 개선을 결심했고, 이란마저 경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핵 개발 카드를 접을 낌새다. 이런 마당에 북한만 오불관언의 자세로 핵 개발을 고집할 것인가. 그런 맥락에서 북한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려 했으나 중국의 거부로 무산됐다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죽하면 과거 북한의 혈맹이었던 중국이 자신이 주도하는 AIIB 가입을 거부했겠는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등 국제 안보체제에 걸림돌이 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기구라도 선뜻 대북 투자에 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핵 포기는 북한이 선택해야 할 외길이다.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로 체제를 유지하려는 건 미망일 뿐이다. 국제 제재를 불러 북한 경제만 더 피폐해지는 게 아니다. 이에 대응해 한국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 이른바 ‘킬 체인’이나 한국형 미사일방어망을 구축하는 게 불가피하게 된다. 북한이 남북 구성원 모두에게 고통을 안기는 오판에서 헤어나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활로를 찾을 때다.
  • [열린세상] 지금,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열린세상] 지금,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뜬금없이 정책연구보고서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기업소득은 늘지만 가계소득은 늘고 있지 않다. 적정 수준의 임금 인상이 일어나지 않고는 내수가 살아날 수 없다.” 경제운영 성과를 책임지고 있는 경제부총리가 경제 수장으로서 고심의 단편을 내비친 것이다. 사람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올해는 박근혜 정부 임기 중 일할 수 있는 마지막 해라고 언론마다 떠벌려 온 터라 더욱 그랬다. “재계와의 교감도 있었겠지?” 지레짐작으로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었다. 그런데 거대한 암초에 걸렸다. “기업경영 환경이 심각하게 악화돼 임금 인상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지불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임금 인상은 수출경쟁력 저하, 투자위축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경제계는 핵주먹으로 응수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의 반격에는 일응 수긍이 안 가는 것도 아니다. 경총에서 최근 대기업 70곳을 조사해 보니 긴축 경영을 계획하는 기업은 대폭 느는 (39.6%에서 51.4%) 반면 확대 경영을 계획하는 기업은 대폭 감소(19.4%에서 14.3%)한다는 것이다. 분배 구조의 불평등이나 소득의 양극화를 지탄하지만 ‘먼 산의 불’일 뿐이다. 그것이 어디 어제오늘의 이야기인가? 우리만 앓고 있는 지역풍토병도 아니다. 거역할 수 없는 세계화 흐름 속에 너나없이 겪어 가는 지구적 현상일진대 남다른 묘수가 있겠느냐는 말이다. 하지만 나쁜 징후가 오래 가면 끝내는 파국으로 이어진다는 교훈을 우리는 값비싼 경험으로 배운 터이다. 경제라는 공동체의 건강성도 제때 검진하고 조리해 나가야 큰 병을 키우지 않는다는 말이다. 지니계수의 의미나 통계의 정확성에 대한 공방은 휴화산이다. 분배 구조의 추세적인 경향성과 그에 대한 정부 역할의 충분성에 대한 논란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기업소득이 가계소득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 또 당연한 귀결로 노동소득 비중은 계속 줄어드는(1980년대 82.1%에서 2000년대 75.9%) 대신 자본소득 비중은 대조적으로 늘어나고(1980년대 17.9%에서 2000년대 24.1%) 있다. 기업들이 세계 강호들 틈에서 영리한 경영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사내 유보로 쌓아 가는 동안 저리 은행 돈에 재미 붙인 가계는 겁 없이 빚을 늘려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덩치로 키웠다. 또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27개 회원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우리 조세제도의 소득불평등 개선 효과는 꼴찌 수준이라고 한다. 느낌으로 짐작해 왔지만 재정의 필수 과목 중 하나인 소득재분배에 대해 한국 정부는 OECD 낙제 수준이라는 말이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진단한다. 수출 의존성이 이미 과도한 수준에 이르러 우리 경제가 수출에 의지한 발전을 지속하는 것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한결같이 내수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말이다. 그러나 말뿐, 소비 수요를 증대시키기 위한 이렇다 할 전략적 노력은 무엇이란 말인가? 내수를 일으킬 수 있는 소비계층의 소득 창출을 촉진하는 그런 정책이 나와야 할 때다. 여기서 미국 포드 사장 포드2세와 노조위원장 월터 류터가 나눈 대화 한 토막을 보자. 포드2세는 자동차 조립 생산라인을 둘러보면서 빈정대듯 말을 건넸다. “여보게, 월터! 저기 저 로봇들 좀 보게나. 저들한테서 조합비를 어떻게 받아 낼 텐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류터는 이렇게 응수했다. “사장님! 사장님은 저 로봇들한테 어떻게 자동차를 팔아먹을 겁니까.” 종업원의 일자리를 로봇으로 채운 것과 관련해 ‘경영 이윤을 위해 종업원을 해고만 하면 구매력 있는 중산층이 해체될 텐데, 그땐 자동차를 누구한테 팔겠느냐’는 힐난이다. 그런데 또 역시 장그래인가? 정부의 태도가 뜨뜻미지근하다. 경쟁력 손실보다 내수 증대 가능성이 커 보이면 임금 인상 유도 정책에 소신을 보여야 한다. 임금 인상으로 경쟁력이 걱정된다면 가계소비를 늘리도록 조세 체계를 개편하고 재정지출 구조를 바꿔야 한다. 지출 구조에 변화 없는 조기 집행만으로 경기가 살아날 것 같지는 않다. 국내 소비가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걱정하고 의견만 제시하는 것은 정책 당국자의 역할이 아니다. 선택해 집행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지금,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 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억대 돈 요구에 朴 대통령 조롱까지 “대책 없나”

    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억대 돈 요구에 朴 대통령 조롱까지 “대책 없나”

    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억대 돈 요구에 朴 대통령 조롱까지 “대책 없나” 작년 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등을 인터넷에 공개했던 해커가 또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스스로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핵’이라고 주장하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12일 오후 트위터에 또다시 글을 올리고, 원전 관련 도면과 통화내역 녹취록 속기 한글파일, 동영상 등 총 12개의 자료를 공개했다. 원전과 직접 관련된 자료는 고리 1호기 계통도면, 성능분석자료, 안전해석 소개용 전산화면 등으로 지난해 말 5차례에 걸쳐 공개했던 자료들과 유사하다. 그는 “돈이 필요하거든요…요구만 들어주면 되겠는데…”라면서 “북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원전 자료를 사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료를 통째로 팔았다가 박 대통령의 원전 수출에 지장이 될까봐 두렵네요”라면서 “윤 장관, 시간을 주겠으니 잘 생각해봐라”고 말했다. 이 해커는 “몇 억달러 아끼려다 더 큰돈 날려보내지 말고 현명한 판단하시길 바래요”라면서 “요구에 응할 용의가 있으시면 장소와 시간은 너님들이 정하세요”라며 이메일 주소(nnppgroup@aol.com)도 남겼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님, 이번 중동 순방에서 원전 수출이 잘 되었으니 기쁘시겠어요. 자국 원전은 해킹과 바이러스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열심히 원전수출 하시느라 바쁘시겠네요”라고 말했다. 특히 이 해커가 공개한 자료 가운데는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1월 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한 전화통화 녹취록도 포함돼 관심을 끈다. 원전과 관련 없는 녹취록을 공개한 데는 해커가 자신의 해킹 실력이나 정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녹취록에 기재된 전화통화 일시는 뉴욕시간 2014년 1월 1일 오후 9시 4분부터 13분간이다. 반 총장이 전화를 걸어 신년 인사와 함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하자, 박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면서 국제평화를 위해 애써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일부 내용은 생략된 채 간략하게 요점 위주로 정리돼 있다. 이 녹취록은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실제로 통화했을 당시 청와대에서 공개한 자료와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아 해킹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청와대 자료를 토대로 재구성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해커가 트위터에 공개한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통화내용 파일과 관련, “트위터에 공개된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2014년 1월2일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통화한 바는 있으며 이 통화의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1월 2일자 청와대 보도자료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해커는 앞서 작년 12월 15일부터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한수원의 원전 도면 등의 자료를 공개하고 25일 ‘2차 파괴’를 단행하겠다고 위협했었다. 정부와 한수원은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하고 대비했으나 성탄절 전후엔 별다른 사이버공격이 발생하지 않았고 이후 해커는 활동을 멈췄었다. 정부 합동수사단은 당시 공개된 자료가 악성코드를 통해 유출됐으며 악성코드는 한수원 퇴직자들의 이메일 계정 등을 통해 발송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朴대통령 원전수출까지 조롱 “대책 없나”

    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朴대통령 원전수출까지 조롱 “대책 없나”

    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朴대통령 원전수출까지 조롱 “대책 없나” 작년 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등을 인터넷에 공개했던 해커가 또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스스로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핵’이라고 주장하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12일 오후 트위터에 또다시 글을 올리고, 원전 관련 도면과 통화내역 녹취록 속기 한글파일, 동영상 등 총 12개의 자료를 공개했다. 원전과 직접 관련된 자료는 고리 1호기 계통도면, 성능분석자료, 안전해석 소개용 전산화면 등으로 지난해 말 5차례에 걸쳐 공개했던 자료들과 유사하다. 그는 “돈이 필요하거든요…요구만 들어주면 되겠는데…”라면서 “북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원전 자료를 사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료를 통째로 팔았다가 박 대통령의 원전 수출에 지장이 될까봐 두렵네요”라면서 “윤 장관, 시간을 주겠으니 잘 생각해봐라”고 말했다. 이 해커는 “몇 억달러 아끼려다 더 큰 돈 날려보내지 말고 현명한 판단하시길 바래요”라면서 “요구에 응할 용의가 있으시면 장소와 시간은 너님들이 정하세요”라며 이메일 주소(nnppgroup@aol.com)도 남겼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님, 이번 중동 순방에서 원전 수출이 잘 되었으니 기쁘시겠어요. 자국 원전은 해킹과 바이러스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열심히 원전수출 하시느라 바쁘시겠네요”라고 말했다. 특히 이 해커가 공개한 자료 가운데는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1월 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한 전화통화 녹취록도 포함돼 관심을 끈다. 원전과 관련 없는 녹취록을 공개한 데는 해커가 자신의 해킹 실력이나 정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녹취록에 기재된 전화통화 일시는 뉴욕시간 2014년 1월 1일 오후 9시 4분부터 13분간이다. 반 총장이 전화를 걸어 신년 인사와 함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하자, 박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면서 국제평화를 위해 애써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일부 내용은 생략된 채 간략하게 요점 위주로 정리돼 있다. 이 녹취록은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실제로 통화했을 당시 청와대에서 공개한 자료와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아 해킹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청와대 자료를 토대로 재구성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해커가 트위터에 공개한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통화내용 파일과 관련, “트위터에 공개된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2014년 1월2일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통화한 바는 있으며 이 통화의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1월 2일자 청와대 보도자료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해커는 앞서 작년 12월 15일부터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한수원의 원전 도면 등의 자료를 공개하고 25일 ‘2차 파괴’를 단행하겠다고 위협했었다. 정부와 한수원은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하고 대비했으나 성탄절 전후엔 별다른 사이버공격이 발생하지 않았고 이후 해커는 활동을 멈췄었다. 정부 합동수사단은 당시 공개된 자료가 악성코드를 통해 유출됐으며 악성코드는 한수원 퇴직자들의 이메일 계정 등을 통해 발송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박근혜 대통령 통화내역도 공개” 대놓고 조롱

    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박근혜 대통령 통화내역도 공개” 대놓고 조롱

    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한수원 해커 활동 재개 “박근혜 대통령 통화내역도 공개” 속수무책 작년 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등을 인터넷에 공개했던 해커가 또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스스로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핵’이라고 주장하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12일 오후 트위터에 또다시 글을 올리고, 원전 관련 도면과 통화내역 녹취록 속기 한글파일, 동영상 등 총 12개의 자료를 공개했다. 원전과 직접 관련된 자료는 고리 1호기 계통도면, 성능분석자료, 안전해석 소개용 전산화면 등으로 지난해 말 5차례에 걸쳐 공개했던 자료들과 유사하다. 그는 “돈이 필요하거든요…요구만 들어주면 되겠는데…”라면서 “북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원전 자료를 사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료를 통째로 팔았다가 박 대통령의 원전 수출에 지장이 될까봐 두렵네요”라면서 “윤 장관, 시간을 주겠으니 잘 생각해봐라”고 말했다. 이 해커는 “몇 억달러 아끼려다 더 큰돈 날려보내지 말고 현명한 판단하시길 바래요”라면서 “요구에 응할 용의가 있으시면 장소와 시간은 너님들이 정하세요”라며 이메일 주소(nnppgroup@aol.com)도 남겼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님, 이번 중동 순방에서 원전 수출이 잘 되었으니 기쁘시겠어요. 자국 원전은 해킹과 바이러스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열심히 원전수출 하시느라 바쁘시겠네요”라고 말했다. 특히 이 해커가 공개한 자료 가운데는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1월 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한 전화통화 녹취록도 포함돼 관심을 끈다. 원전과 관련 없는 녹취록을 공개한 데는 해커가 자신의 해킹 실력이나 정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녹취록에 기재된 전화통화 일시는 뉴욕시간 2014년 1월 1일 오후 9시 4분부터 13분간이다. 반 총장이 전화를 걸어 신년 인사와 함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하자, 박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면서 국제평화를 위해 애써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일부 내용은 생략된 채 간략하게 요점 위주로 정리돼 있다. 이 녹취록은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실제로 통화했을 당시 청와대에서 공개한 자료와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아 해킹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청와대 자료를 토대로 재구성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청와대는 해커가 트위터에 공개한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통화내용 파일과 관련, “트위터에 공개된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2014년 1월2일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통화한 바는 있으며 이 통화의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1월 2일자 청와대 보도자료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해커는 앞서 작년 12월 15일부터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한수원의 원전 도면 등의 자료를 공개하고 25일 ‘2차 파괴’를 단행하겠다고 위협했었다. 정부와 한수원은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하고 대비했으나 성탄절 전후엔 별다른 사이버공격이 발생하지 않았고 이후 해커는 활동을 멈췄었다. 정부 합동수사단은 당시 공개된 자료가 악성코드를 통해 유출됐으며 악성코드는 한수원 퇴직자들의 이메일 계정 등을 통해 발송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 달라”… 한수원 해커 3개월 만에 활동 재개

    지난해 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등을 인터넷에 공개했던 해커가 활동을 재개했다. 3개월 만에 나타난 해커는 원전 관련 추가 정보를 공개하며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했다. 자신을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핵’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 사용자는 12일 트위터에 또다시 글을 올리고 원전 관련 도면과 통화 내역 녹취록 속기 한글파일, 실험 과정을 담은 동영상 등 12개의 자료를 공개했다. 그는 “돈이 필요하거든요…요구만 들어주면 되겠는데…”라면서 “북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원전 자료를 사겠다고 한다”고 썼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정부의 원자력발전소 수출 협상을 무효로 만들어 버릴 만한 기밀자료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그는 원하는 돈의 액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요구에 응할 용의가 있으시면 장소와 시간은 당신들이 정하세요”라며 이메일 주소(nnppgroup@aol.com)를 남겼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는 고리1·2호기 운전용 도면,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기로 한 스마트원전 증기발생기 분석 자료 등이 포함됐다. 한수원 측은 “지난번과 같은 수준의 자료로 중요 기밀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 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통화한 내용이라고 주장하는 문서도 공개됐다. 이와 관련, 청와대 측은 “진위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이날 글을 올린 해커와 지난해 말 5차례나 원전 자료를 공개한 해커의 동일인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미 연방수사국(FBI)에 요청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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