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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글로벌 공동 R&D센터 유치 시급하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글로벌 공동 R&D센터 유치 시급하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지난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 사흘 전 핵심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중국 상무부와 관세총국은 중국이 전 세계 공급의 94%와 90%를 각각 차지하는 갈륨과 게르마늄 및 관련 화합물 수출 시 새달 1일부터 당국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대한 중국의 대응 조치다. 미중 경쟁이 본격화된 이후 2020년 제정된 중국 ‘수출통제법’의 첫 적용 사례다. 수출 통제 조치가 장기화되면 갈륨과 게르마늄의 글로벌 가격 상승과 첨단기술 상용화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갈륨은 차세대 반도체, 전자기기, 태양광 패널, 전기차 등에 주로 쓰인다. 게르마늄은 광섬유통신, 야간투시경, 인공위성용 태양전지 등에 활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향후 지정·지경학적 환경 변화에 따라 핵심 광물과 희토류 공급망을 장악한 국가들의 수출 제한 조치, 국유화 등 자원의 무기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욱이 핵심 광물과 희토류는 4차 산업혁명 가속화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전환에 절대적이다. 경제성장과 국가경쟁력에 직결되는 문제다. 따라서 특정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 감소 노력의 구체화·다각화가 시급해졌다. 안정적이고 탄력성 있는 공급망 확보에는 핵심 광물 부국들과의 협력이 우선이다. 한국은 지난해 6월 미국이 주도하는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에 참여했다. 지난달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한ㆍ베트남 ‘핵심 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달 27일 울란바토르에서 한국, 미국, 몽골이 민간 부문도 일부 참여한 핵심 광물 대화를 처음 갖고 더 많은 관련 정보 교환 및 협력을 약속했다. 인도네시아, 호주 등 핵심 광물 부국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은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에서 중국의 독점적 지위를 대체할 국가가 없다. 핵심 광물 자원의 개발, 생산까지 현재의 기술로는 15~16년이 걸린다. 얼마 전 스웨덴에서 발견된 리튬 광산이 배터리 생산까지 이어지려면 15~16년이 걸린다는 얘기다. 미중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핵심 광물 공급망 변동과 취약성, 에너지 전환, 기후변화로 그렇게 기다릴 여유가 없다. 광산 개발, 정련, 제련을 앞당기는 신기술과 대체기술의 개발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전 세계에 널리 분포된 소듐을 활용한 소듐 배터리가 리튬이온 배터리 대체재로 개발됐으나 내구성, 대량생산 및 상용화에 여전히 기술적 한계가 있다. 또한 핵심 광물 생산은 오염물질을 다수 배출하는 환경 파괴적 산업이므로 친환경 기술의 개발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신기술, 대체기술, 친환경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에는 막대한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 생각이 비슷한 국가들이 모여 집단 리더십과 협력을 발휘해야 한다. 신기술, 대체기술, 친환경기술 개발을 위한 ‘글로벌 R&D센터’ 설립을 제안한다. MSP 13개 회원국 혹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14개 회원국이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할 수 있다. 센터의 목적과 추진 방향에 관한 특정국의 지배적 위치 방지를 위해 참여국의 동일 지분·출자 원칙이 바람직하다. 참여국은 자국 정부뿐 아니라 관련 민간기업도 함께 참여토록 해 진정한 국제 민관 협력을 이끌 수 있다. 핵심 광물의 95%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글로벌 R&D센터’ 유치에 적합한 나라다. 게다가 한국은 누구에게도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 안전하고 깨끗하며, 물가도 감당할 만한 수준이다. 잘 갖춰진 인프라에 인적 자원도 풍부하고 기술 수준도 높다. 우리가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전 세계에 유익한 일에 우리가 솔선수범하는 것은 글로벌 중추국가로 인정받는 길이다.
  • 제라드 롤랜드 교수 “북핵 대응 한미일 3국 협력 중요”

    제라드 롤랜드 교수 “북핵 대응 한미일 3국 협력 중요”

    비교경제체제론의 대가인 제라드 롤랜드 미국 버클리대 교수가 5일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한 한미일 3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롤랜드 교수는 5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통일부와 수출입은행, 서울대가 공동개최한 ‘담대한 구상을 통한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 국제포럼에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험난한 길’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핵협의그룹(NCG) 창설 등 한미 정상의 합의 내용에 대해 북핵 억지 차원에서 “좋은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일 관계 개선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확장억제는 미국, 한국, 일본이 함께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한반도 상황에 대해 “지속적인 경제 제재가 현재 북한 정권을 약화시키는 유일한 올바른 정책이지만 북한 정권 붕괴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이라는 점이 받아들여지면 외교적인 대화는 피할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의 정권 붕괴와 통일 이후에 북한이 경제적으로 밝은 미래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롤랜드 교수의 기조연설에 이어 한반도 정세와 담대한 구상에 관한 전문가 라운드테이블과 ‘국제기구의 개발 협력 및 투자’, ‘민생 개선 및 그린데탕트 추진 방안’에 관한 국내외 전문가의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발제자로 나선 김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같은 보편적 가치와 관련된 남북협력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환영사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북한 인권 개선을 북한 비핵화만큼이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정부 출범 이후 국내외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가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의 기본 토대라면, 북한 인권 개선은 자유롭고 행복한 한반도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 日산케이 “반일로는 손해만 본다는 것을 한국은 명심하라” 훈계

    日산케이 “반일로는 손해만 본다는 것을 한국은 명심하라” 훈계

    8년 만의 한일 통화스와프 복원 등 양국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우익 성향 매체 산케이신문이 현재 분위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한층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투의 고압적 논조의 사설을 내보냈다. 그동안 한일 관계 악화의 모든 책임을 한국 측에 돌려 온 산케이는 3일 ‘통화스와프 재개…윤석열 대통령은 대일 관계 개선에 더 힘쓰라’라는 제목의 사설(코너명은 ‘주장’)을 실었다. 산케이는 한일 양국 정부가 도쿄에서 열린 재무장관 회담을 통해 금융위기 때 외화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는 통화스와프 협정을 8년 만에 복원하기로 한 사실을 소개하며 “일·한(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 분야에 남아있던 현안을 해결하는 합의로, 양국이 경제 협력을 심화하는 포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중국이 경제·군사적 패권을 추구하고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일·한 양국이 외교, 안보뿐 아니라 경제에서도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산케이는 그러나 “한국의 무의미한 반일적 태도가 일·한 대립을 심화시킨 것을 교훈 삼아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한국에 일방적인 책임을 돌렸다. “통화스와프 협정은 금융위기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 등에 대처하기 위해 달러 등을 공급받는 것이다. 일·한 각각의 위기 때 적용되지만, 일본은 미국과의 협정으로 달러를 얼마든지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한국의 위기를 상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산케이는 “통화스와프 협정은 아시아 통화위기로 한국이 받은 타격을 고려해 2001년 체결됐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 상륙 등으로 관계가 악화하면서 2015년 종료됐다”며 “이후에도 위안부 문제 등 반일 움직임이 걸림돌이 되어 윤석열 대통령이 관계 개선에 나설 때까지 재개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7일 각의를 통해 수출 절차 우대국가인 ‘그룹A’(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했던 한국을 재지정하기로 결정했다. 3월에는 반도체 소재의 대한 수출관리 엄격화 조치도 완화했다. 모두 2019년에 시작된 조치를 원상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사설은 “한국은 ‘반일은 경제에도 나쁜 결과만을 초래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훈계했다. 특히 “한국은 자위대 초계기 사격통제 레이더 조준 문제 등 해결이 미뤄지고 있는 현안에 진지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주문한 뒤 “그런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면 경제 분야를 포함한 관계 개선 움직임은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사실상 한미 통화스와프 효과… 아세안 포함 역내 금융안정

    사실상 한미 통화스와프 효과… 아세안 포함 역내 금융안정

    한국과 일본이 29일 7년 만에 열린 제8차 재무장관회의에서 8년 만에 통화스와프를 전격 체결하며 양국 협력 분야를 외교에 이어 경제까지 확대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시작된 양국 정부 간 관계 정상화가 경제정책·금융협력 분야까지 완벽하게 됐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은 “양국은 세계 경제 등 여러 과제에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화답했다. 9차 회의는 2024년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을 가장 큰 성과로 평가하고 “양국 간 유사시 상호 안전장치를 제공함과 동시에 아세안+3 등 역내 경제 및 금융 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이 통화스와프를 처음 체결한 건 2001년이다. 20억 달러로 시작해 추가 협정을 이어 갔고,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11년 7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2012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이후 한일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통화스와프는 2015년 2월을 기점으로 종료됐다.추 부총리와 스즈키 재무상은 회의가 끝난 뒤 일본 재무성에서 투자·금융·조세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 부총리가 일본 재무성에서 브리핑하는 것 자체가 한일 재무당국 사이에 진전된 관계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수출입은행과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은 제3국 공동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인프라 프로젝트 개발 지원, 경제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급망 구축 지원, 글로벌 탄소중립 이행 지원과 관련한 양국 정책금융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일 양국은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재원 구조 개편, 신규 금융 프로그램 도입과 같은 제도 개선 논의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한일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분절, 팬데믹 위협, 개발도상국 채무와 금융 변동성 확대와 같은 글로벌 복합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는 데도 뜻을 모았다. 아울러 두 장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 프로그램 진전을 가능하게 하는 ‘확산금융’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확산금융 방지를 위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확산금융이란 대량 살상무기의 확산 행위를 지원하는 금융 활동을 뜻한다. 양국은 인적 교류와 소통도 강화한다. 양국 경제 부처 공무원 간 유대 증진을 위해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단기 직원 교환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다.
  • 주미대사 “NCG(핵협의그룹) 한미 논의 진전, 다음달 첫 회의 가능성”

    주미대사 “NCG(핵협의그룹) 한미 논의 진전, 다음달 첫 회의 가능성”

    한미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확장억제 강화 논의를 위해 신설키기로 한 핵협의그룹(NCG)이 다음달 첫 회의를 열고 본격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의 위협이 실제로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지난 워싱턴 선언에서 도출된 한미 NCG 첫 회의 개최를 위한 논의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은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서 한미 간 핵운용 관련 기획· 실행 등을 논의하는 협의체인 NCG를 출범키로 합의했다. NCG는 양국 국방부 차관보급이 주축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상 간 합의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취지에서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첫 회의는 다음달 중 열릴 가능성이 크다.NCG는 한미 간 양자 협의체로 출범할 예정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NCG에 일본 등이 추가로 참여하거나 한미일 3국 확장억제 협의체를 신설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는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제안한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현재 3국 간 일정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3국 정상회담을 워싱턴에서 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6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8월 말 3국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미일 정상이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별도 일정을 내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이와 별개로 3국은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문제를 놓고 조만간 결론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한미 양국이 최근 러시아 용병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 등 국제 정세 변화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소통했다고 밝혔다. 미 측은 이와 관련 우리 측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수준에 해당하는 정보 공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 대사는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차세대 핵심 신흥기술 대화 출범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와 관련해 한국 기업들에 제공된 ‘1년 유예’가 만료되는 오는 10월 이후에도 적용이 유예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설] 대화폭 넓히는 미중, 정교한 대응 중요해졌다

    [사설] 대화폭 넓히는 미중, 정교한 대응 중요해졌다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 대결이 가속화되는 구도 속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베이징 방문은 양국의 충돌을 막고 ‘가드레일’(안전장치)을 모색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무엇보다 미중 양측이 날 선 대립의 언어를 쏟아내면서도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끈다. 블링컨 장관은 그제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만찬을 포함한 장장 8시간의 대화에서 미국의 이익 수호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유지를 거듭 강조했다.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을 견제하겠다고까지 했다. 친 부장도 자신들의 핵심 이익을 강조하며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압박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어제 블링컨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 간의 교류는 상호 존중하고 성의로 대해야 한다”고 미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들 양국 외교 수장의 거친 언사가 아니라 이들의 시선과 걸음이다. 지난 수년의 대립 속에서 서로가 상대를 한 방에 날릴 존재가 아님을 확인한 두 나라는 판정승을 거두기 위한 장기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대중국 디리스킹(위험회피) 기조를 천명한 것부터가 이런 맥락이다. 그런 점에서 양측이 고위급 교류와 워킹그룹 협의를 계속 추진하기로 한 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몇 달 안에 시 주석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점 등은 예사롭지 않다. 미중 사이에 낀 한국의 정교한 대응이 더욱 중요해졌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반도체 장비 대중국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한국 기업에 대해선 1년 유예를 적용했다. 오는 10월 유예 조치 만료를 앞둔 미국의 조치가 주목된다. 정부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 지급 요건상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을 조달해선 안 되는 중국 기업을 명확히 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우리 경제에 미중 관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것이다. 북한이 핵·미사일을 고도화하고 있는데도 중국이 묵인하는 안보 상황 또한 우리로선 우려스럽다. 블링컨 장관이 방중 이틀간 중국이 북한에 대해 특별한 위치에 있다며 대북 영향력 행사를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이 호응할지는 의문이다. 동맹국 미국과 보조를 같이하면서도 중국을 멀리 할 수는 없다. 미국이 그러하듯 우리도 한중 대화의 폭과 깊이를 넓힐 방안을 모색할 시점이 됐다.
  • 푸틴 “핵무기 쓸 수는 있지만…젤렌스키는 유대인의 수치” F-16도 거론

    푸틴 “핵무기 쓸 수는 있지만…젤렌스키는 유대인의 수치” F-16도 거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선 것은 사실이나, 큰 손실을 보고 있고 가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벨라루스에 핵무기 배치가 시작됐다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발언을 확인하면서 해당 작업이 연말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국경 밖에 배치돼 전쟁에 개입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방어선 돌파와 영토 확보를 위해 소위 전략적 예비군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측면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간에도 우크라이나가 남부 자포리자 등지에서 새로운 반격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지금까지 전차 186대, 장갑차 418대를 잃는 등 손실이 매일 증가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에 비해 손실량이 10배가 넘는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자체 생산 장비가 곧 바닥나고, 해외 장비만 써야 할 것”이라며 “반면 러시아 방산기업은 2, 3교대로 일하면서 무기 생산을 전년 대비 2.7배로 늘렸다. 일부는 10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핵배치 연말 완료”“핵무기 쓸 수 있지만 그럴 필요는 없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F-16 전투기 지원설에 대해선 “레오파르트 전차가 불타고 있고, F-16도 같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나토가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F-16이 우크라이나 밖에 배치돼 전투에 투입될 경우 우리는 이들을 어디서 어떻게 공격할지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본토에 대한 공격을 두고는 “러시아의 강력한 대응을 유도하기 위한 도발”이라며 “우리는 키이우 도심을 파괴할 수 있지만 여러 이유로 그러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관련해 “국가가 위험해질 경우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미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가 배치됐다”며 최근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발언을 확인하고, 연말까지 핵무기 이전을 완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는 나토보다 더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고, 그들은 이를 줄이고 싶어 하지만 물론 우리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핵무기 이전 등 관련 움직임을 거론하면서 ‘핵 공포’를 자극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해선 “만약 미국에 다른 행정부가 들어섰더라면 평화로운 사태 해결 방안을 따를 수 있었을 것임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 행정부와 대화 준비가 돼 있으나 현재는 거의 접촉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경험 많은 정치인이다. 그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대로 하게 두라”며 “러시아는 우리가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대인 혈통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관련해선 “나는 유대인 친구가 많다”며 “이들은 젤렌스키가 진짜 유대인이 아니고, 유대인의 수치라고 한다. 농담이 아니”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美 백악관, 푸틴 ‘핵공포’ 자극에 “매우 무책임” 미국 백악관은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네티컷행 에어포스원 기내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 같이 언급했다. 돌턴 수석부대변인은 그러나 “현시점에서 우린 우리의 핵 태세를 조정할 징후나 이유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린 또한 나토 동맹의 집단 방위 원칙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언급했다. 나토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받으면 전체 공격으로 간주해 다른 회원국이 자동 개입토록 한 나토 조약 5조를 재차 상기한 것이다. “러 올해 경제성장률 1.5~2%…물가·실업률 역대 최저수준”“외국기업 돌아올 때 구체적 행동 고려…잔류기업은 국내기업 간주” 이날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자국 경제가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발전 중이라는 점도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4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3.3%였다”며 “올해 GDP 성장률이 1.5% 또는 그 이상인 2%에 달할 것이라는 우리 전문가들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세계 선도적 경제국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러시아의 국가재정은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이에 따라 러시아의 실업률은 3.3%로 역대 최저 수준이고, 물가상승률은 서방 국가들보다 낮고 역사상 최저치에 근접한 2.9%”라고 밝혔다. 아울러 석유와 가스에 대한 재정 의존도를 낮추고 있으며, 이 같은 경향이 점차 동력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방비 증액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당연히 국방과 안보를 강화하고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전체적으로도, 경제적 관점에서도 이는 정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방 기업의 러시아 ‘엑소더스’에 대해서도 자국 경제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외국 브랜드가 오랜 기간 완전히 우리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판매해왔다”며 “상표권자가 떠나더라도 상품 생산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로고만 바뀌고 해당 사업의 수익이 국내에 남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외국 기업이 돌아오길 원한다면 문을 닫지 않을 것이고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겠지만, 그들이 돌아올 때 그들의 구체적 행동은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러시아에 잔류한 해외 기업은 국내 기업으로 간주한다”며 “과거 국내에 있던 외국 기업의 새로운 러시아 소유주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경영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통화법 위반에 따른 벌금 유예기간을 2024년까지 연장하는 한편, 외국기업의 은행 계좌 개설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해외 무역에서 국내 통화 사용의 주목할 만한 진전도 있다”면서 “유라시안경제연합(EAEU) 국가와 결제는 약 90%가 루블로, 중국과 결제는 80% 이상이 루블 및 위안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AEU는 2015년 러시아가 주도해 출범시킨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다극화 세계 질서가 강화되고 있고, 이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며 “가혹한 압력에 굴하지 않은 국가들과 러시아와의 무역이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연이은 감산 결정에 대해선 “정치적 성격이 없다”며 “제재가 세계 시장과 가격 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OPEC+는 부정적 결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을 내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에너지 및 경제 교류와 관련해 중국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을 두고는 “그런 주장을 하는 이들이야말로 중국에 의존적”이라고 반박했다.
  • 러,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시작… “히로시마 원폭 3배 위력”

    러,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시작… “히로시마 원폭 3배 위력”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기 시작하자 벨라루스는 소비에트연방 시절 설치된 자국 내 핵 저장 시설을 복구했다. 러시아가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자국 영토가 아닌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옮겼다.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을 위한 대반격이 조금씩 성과를 거두면서 러시아의 대응도 격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밤늦게 공개된 러시아 국영 TV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전술 핵무기를 포함한 러시아 무기를 인도받기 시작했다”며 “그중 일부 핵무기는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보다 세 배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전술핵무기가 며칠 안에 벨라루스 영토에 물리적으로 배치될 것”이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설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국에 소련 시절 남겨진 수많은 핵 저장 시설이 있으며 그중 5~6곳을 복구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벨라루스에 특수 저장 시설이 준비되면 핵무기를 배치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자국이 전술핵무기의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44개국은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배치 결정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의 서방국과 한국, 일본 등이 포함된 44개국 대표는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소에서 군축회의를 가진 뒤 발표한 공동발언문에서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서명과 그에 이어서 나온 양국 정부 인사들의 발언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자포리자 원전 방문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해 의논했다. 러시아는 밤새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주와 격전지 동부 도네츠크주에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 6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를 인용해 14일 “이날 오전 5시쯤 러시아가 남부 오데사시에 순항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며 “미사일 2발은 목표물에 명중하기 전 방공망에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숨진 3명은 미사일 폭격 당시 가게 창고에서 일하고 있었고, 7명이 다쳤다”며 “건물 잔해에 사람이 깔려 있을 수 있어 수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데사 공격은 푸틴 대통령이 흑해 곡물 협정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로 이튿날 벌어졌다. 러시아는 흑해 곡물 협정에 따라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가 오데사의 항구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지만,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수출은 원활하지 않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으로 전차 54대를 잃었다고 인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TV 토론에서 “우리는 54대의 탱크를 잃었고, 일부는 복구 및 수리 대상”이라고 인정하면서 “우크라이나는 160대의 탱크를 포함해 서방에서 공급받은 군용 차량의 25~30%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 벨라루스 “러 핵무기 이미 배치 시작, 옛 소련 핵 시설 5~6기 복구”

    벨라루스 “러 핵무기 이미 배치 시작, 옛 소련 핵 시설 5~6기 복구”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기 시작하자 벨라루스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 설치된 자국 내 핵 저장 시설을 복구했다. 러시아가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자국 영토가 아닌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옮겼다.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을 위한 대반격이 조금씩 성과를 거두면서 러시아의 대응도 격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밤늦게 공개된 러시아 국영 TV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전술 핵무기를 포함한 러시아 무기를 인도받기 시작했다”며 “그중 일부 핵무기는 1945년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보다 세 배 더 강력하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전술핵무기가 며칠 안에 벨라루스 영토에 물리적으로 배치될 것”이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설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국에 소련 시절 남겨진 수많은 핵 저장 시설이 있으며 그중 5~6곳을 복구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벨라루스에 특수 저장 시설이 준비되면 핵무기를 배치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자국이 전술 핵무기의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44개국은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배치 결정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의 서방국과 한국, 일본 등이 포함된 44개국 대표는 13일(현지시간) 제네바 유엔 사무소에서 군축회의를 가진 뒤 발표한 공동발언문에서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서명과 그에 이어서 나온 양국 정부 인사들의 발언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자포리자 원전 방문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해 의논했다.러시아는 밤새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주와 격전지 동부 도네츠크주에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 6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를 인용해 14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5시쯤 러시아가 남부 오데사시에 순항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며 “미사일 2발은 목표물에 명중하기 전 방공망에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숨진 3명은 미사일 폭격 당시 가게 창고에서 일하고 있었고, 7명이 다쳤다”며 “건물 잔해에 사람이 깔려 있을 수 있어 수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데사 공격은 푸틴 대통령이 흑해 곡물 협정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로 이튿날 벌어졌다. 러시아는 흑해 곡물 협정에 따라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가 오데사의 항구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지만,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 수출은 원활하지 않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도 흑해 항구를 통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하도록 협정을 맺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으로 전차 54대를 잃었다고 인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TV 토론에서 “우리는 54대의 탱크를 잃었고, 일부는 복구 및 수리 대상”이라고 인정하면서 “우크라이나는 160대의 탱크를 포함해 서방에서 공급받은 군용 차량의 25~30%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대한민국은 줄서기가 아닌 자기의 길 가는 중/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대한민국은 줄서기가 아닌 자기의 길 가는 중/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지금 정세가 위태롭다. 세계질서가 재편되는 혼란기, 약육강식의 야만 상태가 재현됐다. 북한은 언제든 핵무기를 쓰겠다고 위협한다. 국내 정치는 나라의 갈 길을 두고 갈등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주변국 눈치를 잘 살피고 작은 이익에 좌고우면하자는 사대주의 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대주의를 강요하는 나라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러한 ‘베팅’이나 하고 다닌다면 곧바로 2류, 3류 국가로 떨어진다. 전략적 모호성이나 균형을 강조하며 줄타기를 하자는 건 이미 낡은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커진 역량과 매력으로 인해 우리의 선택이 국제질서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는 국민 개개인의 생명과 자유를 보호하고 행복과 존엄을 증진하기 위해 분명한 좌표를 세우고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첫째 좌표는 국가의 독립과 자주를 지키는 일이다. 통일이라는 국익도 여기에 포함된다. 지금 세계에선 제국주의 속성을 가진 나라들이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 정의가 무너지고 힘에 의한 영토 변경이 허용된다면 우리나라의 독립과 자주도 위협받을 수 있다. 우리가 강권적 국제관계를 거부하고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하는 이유다. 어떤 나라든 우리의 내정에 간섭하고 외정에 개입하며 국민 분열과 국가의 영구 분단을 추구한다면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일치단결해 이를 배격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자주독립과 통일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실천해야 한다. 국민들은 그러한 정치권을 지켜보고 심판할 권리가 있다. 둘째, 자유민주주의 국가 정체성을 유지하고 강화해야 한다. 우리는 과거 냉전기에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했고, 그것은 우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지금 신냉전이 진행되고 있다. 냉전이란 자유민주주의와 전체주의 간 가치와 체제의 경쟁이다. 전체주의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보편 가치를 말살하며 개인의 존엄과 영혼을 파괴한다. 우리는 그러한 ‘동물농장’에서 살지 않기 위해 전체주의가 우리나라에 파고드는 것을 막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한다. 역사적 경험으로 봤을 때 국가 정체성은 외교노선으로 뒷받침된다. 우리가 자유주의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한 것이다. 자유주의 국가와 전체주의 국가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실익을 챙기자는 주장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자유주의 국가 정체성을 훼손한다.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가치 외교, 글로벌 외교는 신냉전 시대 우리 국민의 자유와 국익을 지키기 위한 매우 현실적인 외교다. 셋째, 안보를 튼튼히 해 전쟁의 참화를 막아야 한다. 지금 동북아는 세계 열강이 격돌하는 지역이다. 남북한은 휴전 상태에 있으며 북한은 핵으로 우리를 선제공격하겠다고 위협한다. 이런 북한을 두둔하고 방조하는 주변 국가도 있다. 이 같은 불안정한 정세에서 흔들림 없이 우리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힘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강력한 자강력을 키워 왔다. 나아가 세력 균형을 유지하고 핵전쟁을 막기 위해 한미동맹을 맺었고 워싱턴선언으로 강력한 핵억제 체제를 구축했다. 평화를 위한 대화도 필요하지만 힘의 균형이 된 이후라야 평화협상의 실효성이 있다. 그런데 우리의 대비태세를 시비하고 무너뜨리려는 세력이 있다. 넷째, 자유주의 경제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오늘날과 같은 경제강국이 된 배경에는 개방적 시장경제 체제 선택이 있다. 국제적으로 자유무역 체제와 공정무역은 우리의 수출주도형 공업화 전략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오늘날 국가 주도의 중상주의와 불공정 무역 등 자유경제 질서에 대한 도전이 있다. 4차 산업혁명기에 우리 경제를 첨단화하고 다시 한번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자유무역 질서, 공급망의 안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 [열린세상]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실존의 문제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실존의 문제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코로나19와 미중 패권 경쟁, 길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기후변화 현상이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취약성과 중요성을 부각했다.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과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청정에너지 전환 추세로 핵심광물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광물은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기 때문에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경제안보를 넘어 실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특히 핵심광물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는 더욱 그렇다. 과도한 의존성과 취약성이 두드러진 현재의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은 자원의 무기화가 쉽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공급 충격에 노출된다.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제조에는 실리콘, 갈륨 등 다양한 핵심광물이 필요하다. 갈륨은 중국이 94%를 생산한다. 중국은 코발트(65%), 리튬(60%), 망간(95%) 등의 정련 공정도 주도한다.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화 및 다변화가 각국의 국정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핵심광물 전략이 발표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2월 ‘핵심광물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핵심광물의 특정국 수입의존도를 50%대로 완화하고 재자원화를 20%대로 확대한다는 야심 찬 내용이다. 리튬, 코발트, 흑연 등 33개 핵심광물 목록도 함께 발표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도 해마다 점검·관리하는 핵심광물 목록을 발표한다. EU는 30개, 중국 37개, 호주는 26개다. 미국은 50개나 된다. 경쟁과 함께 국제협력 또한 중요하다. 핵심광물 부존국과 생산국의 갑작스러운 변화와 변덕은 개별국가의 힘으로 당해내기 어렵다. 공조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마침 지난달 27일 미국 디트로이트시에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1년 만에 무역, 청정경제, 공정경제와 함께 IPEF의 4대 축을 이루는 ‘공급망’ 관련 협정이 타결됐다. 공급망 관련 최초의 국제협정으로 IPEF 공식 출범 후 달성한 첫 구체 성과다. 이 협정의 공식 발효까지는 14개 참여국의 국내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타결된 공급망 협정에 따르면 참여국들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IPEF 공급망위원회, IPEF 공급망 위기대응네트워크 그리고 IPEF 노동권자문위원회의 설치가 고려되고 있다. 이들 기구의 설치와 함께 높은 수준의 노동기준과 환경·사회·거버넌스(ESG) 기준의 적용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수준의 ESG 기준 적용 원칙은 바람직하지만 현실을 참작해야 한다. 핵심광물 부존국 중 개도국이 많고 핵심광물 제련·정련 단계에서 다량의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따라서 투자국은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와 자국의 공적개 발원조를 활용해 투자 대상국의 지속가능한 개발에도 기여하고 점진적 ESG 기준 적용을 고려해야 한다. 동시에 친환경 공정을 앞당길 친환경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와 성과가 시급하다. 필연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지 않을 수 없는 한국 정부와 기업 그리고 학계가 인내심 있는 중장기 기술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를 바란다. 투자의 성패는 결국 인재의 유무에 달렸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학벌, 인맥 우선주의가 우리 과학계의 인재 육성과 확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 관련 분야 인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코퍼스(Scopus) 등 객관화된 글로벌 데이터베이스가 존재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데이터 기반 인재 확보에 나서야 한다. 외교는 안정적 글로벌 공급망 확보 경쟁과 협력의 최전선에 있다. 인구도 많지 않은 서호주 주도 퍼스에 34개국이 총영사관 등 다양한 형태의 외교공관을 운영하고 있다. 핵심광물의 보고인 서호주의 전략적·경제적 중요성 때문이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안보와 국익을 위해 외교공관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
  • 북핵·다자외교·경제안보·재외국민 총괄… ‘전 부처 해외 영업’의 중심[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북핵·다자외교·경제안보·재외국민 총괄… ‘전 부처 해외 영업’의 중심[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외교부 2차관 산하에는 다자외교와 경제안보, 재외영사 관련 부서들이 포진해 있으며 최근 세일즈 외교, 재외국민 이슈가 부각되면서 업무가 한층 가중됐다. 1·2차관실과 별개로 차관급 조직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면서 역할이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남북 대화와 북핵 협상을 맡는다. 본부장이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대화채널의 한국 측 대표다. 1차관 산하 지역국들이 지역별로 양자 외교를 다룬다면 2차관 소속 부서들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 외교와 조약·협약, 통상, 원조, 기후환경, 과학 분야까지 광범위하게 맡는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우크라이나전 장기화 여파로 양자경제외교국·다자경제외교국의 역할도 커졌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올해 초엔 신흥·첨단기술 관련 외교정책, 국제규범 업무를 맡을 국제기술규범과가 신설되기도 했다.●방산 등 경제안보 총괄하는 2차관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전 부처에 “영업사원이 되라”며 세일즈 외교를 강조하면서 2차관실은 정보통신·원자력·바이오부터 방위산업까지 전 분야에서 경제안보 외교를 총괄하게 됐다. 이도훈 2차관은 국제기구협력관, 북핵외교기획단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거친 명실상부한 다자외교 전문가다. 주세르비아대사,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내 정무 업무까지 두루 섭렵했다. 솔직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을 바탕으로 한 추진력이 뛰어나다. 다혈질이라는 후배들의 농담 섞인 평가도 공존한다. 이란대사관 근무 당시 에피소드들을 사석에서 풀어낼 만큼 이란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가 깊다.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외교관의 전형’으로 꼽힌다. 북핵 외교를 전담하면서 외국 외교관들과 조곤조곤 조리 있게 말하는 게 특기다. 대학교수인 부인과는 캠퍼스 커플로, 공관 근무 때 노모를 모시는 등 애틋한 효심의 소유자다. 균형감 있는 업무 능력 덕에 상대적으로 ‘해외 공관 근무 운이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주영국대사 시절이던 지난해에도 임기 도중 현직으로 영전됐다.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은 경제외교 분야로 시작해 영사 분야 전문성을 쌓은 모범생형 외교관이다. 부드럽고 조용한 가운데서도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사건이 터지면 좀처럼 흥분하는 법이 없이 강단 있게 대처한다고 한다. 이런 면모는 지난달 수단 내전 당시 우리 교민의 구출 작전인 ‘프라미스 작전’ 당시 성공적인 지휘로 확인됐다. 박용민 다자외교조정관은 풍류를 좋아하는 학구파다. 외교부 밴드에서 기타·드럼·색소폰 등 여러 악기를 수준급으로 다루고 문장력도 뛰어나 책도 여러 권 썼다. 외교안보연구원 경력교수 시절 우크라이나 전쟁을 분석한 보고서는 관가에서 회자됐다고 한다. 분석력을 갖춘 부드러운 리더다. 유엔·북핵을 두루 거쳤으며 참여정부 당시 ‘자주파 대 동맹파’ 파동 때 현 주미대사인 조현동 북미3과장과 함께 일했다. 강재권 경제외교조정관은 한덕수 총리 부임 직후 총리외교보좌관으로 한 총리의 신임을 받았다. 외교부 통상교섭본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실무를 담당했던 경제통상 전문가다. 조용해 보이나 유머와 친화력이 돋보인다. ‘열심히 일 잘하는’ 외교관으로 순발력과 위기대응 능력이 특출하다. 해군 중위 출신으로 ‘상사는 수염과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며 후배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리더십을 강조한다. 김효은 기후변화대사는 여성 외교관 1세대 격인 외시 26회로, 20년 가까이 기후외교 전문가로 커리어를 쌓았다. 외교부 내 1급 간부 중 유일한 여성으로 주한 여성 대사들과의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그가 사무차장을 지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는 기후변화 대응·협력에서 한국의 성공사례로 언급된다. 이경철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별대표는 유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바탕으로 국제기구, 외국 대사들과의 네트워크가 뛰어나다. 유엔과장, 주유엔대표부 공사참사관, 코트디부아르 근무와 기획재정부 근무 등 흔치 않은 이력도 보유했다. 한국이 2013~14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일 때 대표단 ‘실무 총괄’로 활약했다. 우리 공관이 철수한 아프간 특별대표를 맡아 공공외교를 정력적으로 펼치고 있다. 장관특별보좌관인 조현우 국제안보대사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학 석사 출신으로 한미안보협력과장, 주미참사관 등을 지낸 미국통이다. 업무 판단력과 분석력이 뛰어난 ‘조용한 전략가’다.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당시 준비기획단에서 의전을 맡았고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으로 타 부처들과의 정책 조율 등도 경험했다. 최근에는 북한 해킹 활동 등과 관련해 사이버 안보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은 북핵협상과장, 주중 공사참사관을 지낸 북핵문제 전문가로 주위에 부담 주지 않고 홀로 야근하는 완벽주의를 고수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긴장의 연속선상에서도 보고서를 잘 쓰기로 유명하다. 문재인 정부 국가안보실 및 강경화 전 장관 보좌관으로도 근무했다. 전영희 평화외교기획단장은 미국과 러시아, 북한 업무를 두루 거쳤다. 사람들을 왁자지껄 만나기보다 차분히 일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는 최근 북한에 상주 공관을 둔 주한 공관들과 외교부 간 협의체인 ‘평화클럽’에서 한반도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민철 재외동포영사기획관은 ‘재팬 스쿨’로 분류되는 동시에 경제통상 전공이다. FTA 실무에 해박해 자유무역협정상품과장으로 한미 FTA 협상에 참여했다. 분석적이고 법령을 꼼꼼히 다루는 특기를 바탕으로 올해 외교부 산하 해외동포청 신설 관련 실무를 총괄했다. 타 부처와 비교해 외교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는 조직 관리에서도 두각을 보인다. 정강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재외동포과장과 의전과장을 거쳐 영사·의전 전문성을 갖췄다. 언론담당관 시절 호평을 받았고 대표적인 마당발로 광범위한 인맥을 자랑하며 서글서글함이 장점이다.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부처 내 신망이 두터워 직원들이 잘 따른다. 사안을 꿰뚫어 보는 능력과 함께 정무감각도 비상하다. ●‘군축 담당’ 원자력·비확산기획관실 원자력·비확산외교기획관실은 핵확산 방지를 위한 군축 및 핵안보 업무, 유엔의 수출통제·대북제재 이행을 담당한다. 박영효 원자력·비확산외교기획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군축 전문가로 제네바와 유엔에서 경험을 쌓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그의 주요한 협의 창구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과 관련해 그의 조용한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강주연 국제기구국장은 다자외교 전문가로, 부친이 강웅식 전 멕시코대사인 외교관 가족이다. 유엔과장을 지낸 그는 유엔이 지향하는 국제협력 가치를 몸소 체득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프가니스탄 근무 시절에는 현지 아이들 교육에 발벗고 나서는 등 진정한 다자외교를 실천했다고 한다. 고급 영어 실력으로 영문 연설 작성에서 발군이며 이른바 ‘아메리칸 스타일’로 직원들로부터 존경받는 국장이다. 행시 39회로 국방부 출신인 원도연 개발협력국장은 다자외교, 개발협력, 유엔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공보담당관도 거쳤다. 꼼꼼한 업무처리가 돋보인다. 올해 초 튀르키예 대지진 때 정부 긴급구호대 1진 대장을 맡아 현지 구조를 총지휘하며 지도력을 발휘했다. 털털한 성격에 친화력이 좋아 대인 관계도 뛰어나다.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다루며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의 조율도 매끄럽다고 평가된다. 이자형 국제법률국장은 명실상부한 외교부의 최고 법률 전문가다. 다음달 후보로 나선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재판관 선거를 앞두고 있어 당선 시 학자가 아닌 외교부 출신 첫 재판관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대적으로 늦게 외교부에 입직했지만, 위트 있고 온화하며 부하 직원들을 편안하게 잘 가르쳐 주는 교수님 같은 성품이 매력이다. 일과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을 조화롭게 해내는 스타일이다. 이경아 공공문화외교국장은 유럽과 개발외교 전문으로 인권사회과장, 주영국참사관, 유럽국 심의관을 거쳤다. 다부진 인상에 소신이 뚜렷하면서도 간부들에겐 ‘통통 튀는’ 스타일로 기억된다. 업무의 가르마를 명확히 잘 타는 전형적인 협상가이며 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리더다. 통상 전문으로 분류되는 안세령 국제경제국장은 한미 FTA 협상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으로 주미대사관 근무 등을 거쳤다. 외교부에 얼마 남지 않은 통상 스쿨의 선두주자로 꼽히며 언론담당관을 지내 브리핑 능력과 정무감각도 뛰어나다. 외시 31회로 외교부 내 실국장 간부들 중 유일하게 법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맺고 끊는 게 확실한 깔끔한 판단력으로, 큰 업무도 겁내지 않고 달려드는 장점을 갖췄다. 이미연 양자경제국장은 현 국장급 중 최고참인 외시 27회로, 부친이 이창호 전 주이스라엘 대사다. 외교부에서 중요성이 부쩍 커진 경제안보 분야 실무를 총괄하며 다자통상협력과장, 세계무역기구(WTO)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 청와대 외신대변인 등을 거쳤다. 바지런한 일처리로 박진 장관의 신임이 두텁다. 외교부 어느 회의에 가든 이 국장이 참석해 있을 만큼 관여하는 업무가 많다는 후문이다. ●FTA 등 통상·법률 최고 전문가 포진 윤현수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외교부 내에서는 흔치 않게 기후환경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전문성과 적성을 겸비해야 하는 분야인 만큼 업무에 집중하면서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학자 스타일로 꼽힌다. 최근 이슈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응에서 대일 협의를 총괄하고 있다. 다소 까다롭다는 오해를 살 때도 있는데, 이는 한번 파고들면 끝을 보는 뚝심있는 업무를 지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일본 전문가다.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 조교수, 외교안보연구원 조교수를 거쳐 서울대 국제대학원 부교수로 임용된 뒤 2012년 국내 최고 일본 연구기관인 서울대 일본연구소장으로 발탁됐다. 이문희 외교안보연구소장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을 지낸 미국통으로 분류된다. 업무 영역을 명확히 구분해 핵심을 공략하는 효율성을 지향하는 업무로 정평이 나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김태효 국가안보실 대외전략비서관과 호흡을 맞춘 전력이 있다. 심의관급인 강수연 공공외교총괄과장은 외시 33회로 외교부 여성 인력으로는 처음으로 주미대사관에 파견됐던 주인공으로, 깔끔한 일 처리가 장점이다. 외시 38회인 엄태호 북핵협상과장은 미국·유엔 업무를 거친 수재로, 아이 셋인 다둥이 아빠로서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차세대 주자다.
  • 中 개발 여객기 상업 운항 개시… 세계 항공시장 ‘ABC’ 재편되나[뉴스 분석]

    中 개발 여객기 상업 운항 개시… 세계 항공시장 ‘ABC’ 재편되나[뉴스 분석]

    중국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대형 여객기의 상업 운항을 개시했다. 유럽의 에어버스(Airbus), 미국의 보잉(Boeing)이 양분한 민간 항공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세계 항공기 시장 판도를 ‘ABC’(에어버스·보잉·중국 제조사)의 3강 구도로 바꾼다는 야심이다. 인민일보는 29일 1면 기사로 “중국 동방항공 C919 여객기(항공편명 MU9191)가 전날 오전 10시 32분(현지시간) 상하이 훙차오 국제공항에서 이륙해 낮 12시 31분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128명이 탑승했다. 인민일보는 “C919는 중국 최초로 국제 통행운항 기준에 따라 독자적인 지식재산권을 가진 민항기”라며 “첫 상업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민간 항공기 시장에 공식 진입했다”고 자랑했다. C919는 중국상용항공기(COMAC·코맥)가 2006년부터 개발에 나서 16년 만인 지난해 형식 인증(항공기 설계가 주요 기준을 충족했다는 증명)을 마친 중형 여객기다. 동방항공이 공시를 통해 밝힌 C919 가격은 9900만 달러(약 1300억원)로, 경쟁 기종인 에어버스(유럽) A320 시리즈·보잉(미국) B737 시리즈(최대 1억 3000만 달러) 대비 20% 이상 저렴하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연임을 확정하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둔 지난해 9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C919 개발에 참여한 이들을 초청해 성과를 치하했다. 시 주석이 C919를 각별하게 챙기는 이유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중국 제조 2025’(중국을 2025년까지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키운다는 구상) 대표 성과물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첨단기술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어렵게 일궈 낸 결과물이어서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현재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200명 안팎을 태우고 단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LCC)가 크게 늘면서 중형 항공기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코맥의 도전장은 보잉과 에어버스가 장악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는 의미가 있다. 업계에서는 강력한 후발주자인 코맥이 가세하면서 시장 구도가 ‘ABC’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실제로 코맥은 동방항공을 시작으로 자국 항공사에서만 1000대 넘게 선주문을 받은 상태다. 다만 C919의 핵심 부품이 미국산이어서 워싱턴이 마음만 먹으면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검증되지 않은 안전성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미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서구로의 수출도 쉽지 않아 보인다.
  • [사설] 국격 확인한 슈퍼 외교위크, 향후 전략 더 정교해야

    [사설] 국격 확인한 슈퍼 외교위크, 향후 전략 더 정교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한·캐나다 정상회담으로 시작한 이른바 ‘외교 슈퍼위크’를 어제 한·EU 정상회담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19~21일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참석과 한일, 한미일,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 간 가치연대 외교를 적극적으로 실행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경제규모나 군사력, 기술력 등 다양한 지표에서 눈부시게 성장했음에도 그에 걸맞은 외교 역량을 보여 주지 못해 제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외교 행보는 한국이 G7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국격을 갖췄음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윤 대통령은 어제 용산 대통령실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EU 지도부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선 기존의 한·EU 협력을 그린, 보건, 디지털 등 3대 핵심 협력 분야로 확장하는 방안과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공조 방안이 논의됐다고 한다. 그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방산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군사비밀보호협정’을 맺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방일 기간 중 주요 7개국 정상들과 자리를 함께하고,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의 안보협의체)와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외교안보협의체) 소속 국가 대부분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새 정부 들어 달라진 글로벌 위상은 우리에게 보다 거시적이면서도 정교한 외교 전략을 요구한다. 당장 7월 미 워싱턴에서의 한미일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등 세 나라의 삼각 공조가 급류를 타면서 한반도 및 동북아의 외교안보 지형도 급변이 예상된다. 북핵 위협이 한층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일 군사안보협력의 고도화는 매우 시급하고 긴요한 과제다. 문제는 미중 간 군사·통상 충돌의 방향과 수위를 점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당장 중국이 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제재에 나서면서 미중 반도체 전쟁이 임박해 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반도체 공급을 견제할 태세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한국을 향해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 경제에 주름이 가지 않도록 안보 외교를 넘어 경제통상 외교의 전략을 면밀히 가다듬어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
  • 한반도 외교 중심추… 통상·영사·원조까지 도맡은 ‘민들레 홀씨’ [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한반도 외교 중심추… 통상·영사·원조까지 도맡은 ‘민들레 홀씨’ [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외교관은 흔히 ‘민들레 홀씨’에 비유되곤 한다. 전 세계 재외공관으로 흩어져 나간 외교관 한 명 한 명이 외교 활동으로 국위 선양에 보탬이 되는 것을 빗댄 별명이다. 외교부는 정부의 외교정책 전반과 외국과의 조약·협정 업무를 총괄한다. 윤석열 정부가 글로벌 중추 국가(GPS)와 가치 지향 외교를 추진하면서 외교의 방향과 전략이 상당 부분 조정되는 과정에서 외교부의 역할과 존재감이 높아졌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이 고조되고 북한이 7차 핵실험 가능성 및 미사일 위협을 한층 높인 가운데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와 조율하는 한반도 외교의 중심추가 중요해졌다.●양자·가치 외교 사령탑 ‘1차관실’ 외교부는 24시간 전 세계와 소통하는 잠들지 않는 부처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 등 경제안보, 세일즈 외교부터 시작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늘어난 재외 국민·여행객의 안전·영사 업무, 국제 정세 정보 수집, 저개발국 개발협력 원조, 한류 전파로 인한 공공문화외교까지 업무 영역도 한층 광활해졌다. 다자외교의 총집합소인 유엔 등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한국 외교관들의 존재감도 커졌다. 외교부는 양자외교를 담당하는 1차관실과 다자·경제외교, 공공문화외교를 관장하는 2차관실, 차관급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로 나뉜다. 4선 중진 의원 출신인 박진(67·외무고시 11회) 장관을 필두로 1·2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 등 산하 14국 21관 1협력관 79과·담당관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다음달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이 최초의 외교부 외청으로 운영된다. 외교관 양성, 외교정책 연구를 겸임하는 국립외교원도 소속돼 있다. 총 167개 재외공관(대사관 116개·총영사관 46개·대표부 5개)은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인력은 본부 972명을 포함해 총 2529명이다. 우리 정부 외교 인력은 비슷한 규모의 외국에 견줘 적은 편이다. 미국 국무부(약 2만 4000명)와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며, 인구가 우리의 3분의1(1720만명)인 네덜란드의 외교 인력 규모(약 3000명)와 비교해도 미약한 편이다. 동북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북미 등 지역국을 관장하는 장호진 1차관은 직전 주러시아 대사로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북미국장과 대통령실 외교비서관, 국무총리실 외교보좌관 등을 두루 거친 북핵·북미통이다. 러시아 참사관 시절이던 2003년 북한의 ‘6자 회담 동의’ 1보를 본부에 타전하는 등 북한과 미국, 러시아 사정에 두루 밝으며 뚝심과 추진력이 좋은 의리파다. 정무적 판단도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영삼 차관보는 양자 외교와 한중일 협력 등을 총괄한다. 직전 대변인 출신으로 외교부 내 차이나 스쿨 선두 주자다. 중국 업무와 외교부 내 중국 인력에 대한 애정이 매우 높고 주중 공사, 문화외교국장 등을 지냈다. 역대 차관보는 미국통과 일본통이 많았지만 이번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중국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발탁된 경우다. 전략적 리더십, 맥을 짚는 업무 능력으로 국실별 업무 조정에 탁월하다. 조구래 기획조정실장은 워싱턴 스쿨 및 인사 업무 전문으로 분류되는 한미 전문가다. 외강내유형으로 발언은 센 편이나 마음이 여린 스타일로 사람을 잘 챙긴다는 게 후배 외교관들의 평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5년 임기를 채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보좌관으로 보필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 임수석 대변인은 ‘영국 신사’라는 별명만큼 사려 깊은 덕장 스타일로 평판이 높다. 유럽국장, 주그리스 대사를 지낸 정통 유럽통이다. 때론 궂은 역도 맡아야 하는 대변인 역할이 맞을지 걱정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기우였다는 평가다. 장관에게 매일 올리는 언론 동향 보고 등을 놓고도 박 장관의 신뢰가 높다고 한다. 직전 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를 맡았으며, 훤칠한 키로 외교부 농구 동호회에서도 활약했다. 이상화 공공외교대사는 유엔 다자 전문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임기 내내 곁을 지킨 보좌관 출신으로 일명 ‘반기문 스쿨’ 대표 주자다. 주미얀마 대사 시절인 2021년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맞아 대사관을 24시간 가동하며 교민 안전을 총지휘하는 등 침착한 대처로 점수를 땄다. 치밀하고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만큼 직원들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 까다로운 상사라는 평도 있다. ●외교 활동 한 명 한 명이 국위 선양 김태진 의전장은 윤 대통령과 충암고 선후배 사이로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북미국장 등 미국 라인을 충실히 밟았다. 직전 주체코 대사 시절 원전 수출 등 경제 외교도 측면 지원했다. 업무적으로 치밀하고 깐깐한 스타일로, 상관들 사이에서 중용하고 싶은 후배로 꼽히곤 했다.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연이어 국가안보실 파견 근무를 하는 등 정권에 무관하게 중용됐다. 안은주 부대변인은 유엔과 다자외교 전문가로 주유네스코 공사참사관, 언론담당관을 지냈다. 여성 외교관들이 본격 배출되기 시작한 외시 30회 출신이다. 외교부 내 유리천장에 금이 가게 한 실·국장급 여성 간부 중 한 명이다.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한 수재이며, 언론 설명이 명확하고 깔끔하다. 개방형 직위인 임동혁 감사관은 감사원 5급 특채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회계사 출신으로 재정경제 감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고, 재방행정감사 2국장을 지낸 뒤 외교부로 적을 옮겼다. 활달한 성격으로 상사와 부하 직원들 사이에서 두루 신망이 높고 일 처리가 확실하다. 김우식 장관정책보좌관은 국회에서 비서관·보좌관 경험을 쌓았고 박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오랜 시간 함께했다. 입법부 경험을 바탕으로 정무 감각 및 분석력이 탁월해 ‘타 부처와의 조율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외교부에서 직원들에게 국회 협업, 정무 판단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조언으로 호평받고 있다. 여의도 국회, 용산 대통령실과의 폭넓은 인맥도 자랑한다. 행시 41회 출신인 황소진 조정기획관은 2006년 외교부 내에서 통상교섭본부가 덩치를 키우던 시절 농촌진흥청에서 외교부로 넘어왔다. 인사운영팀장, 남미 과장을 지낸 중남미 지역 전공으로 분류된다. 대외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내 국회 업무, 부처 간 갈등 관리 등에서 탁월하다. 외교부 노조가 뽑은 ‘같이 일하고 싶은 상사 1위’에 랭크될 만큼 하급 직원들 사이에서 덕망이 높다. 부 내에서 가장 민원을 많이 받는 김학조 인사기획관은 주이탈리아 공사에 부임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3월 본부로 소환된 비운(?)의 케이스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박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에서 청문회를 원활히 마무리하는 등 새 정부의 외교부 안착에 이바지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 윤병세 장관 비서관을 약 1년 반가량 지냈고 한미안보협력과장 등을 거친 ‘브레인’ 스타일이다. 배일영 정보관리기획관은 외교정보직 경력직 채용으로 입부한 전문가로, 통신 직렬 중 최고위직이자 유일한 국장 자리를 꿰찬 주인공이다. 보안 전문가로 주중국 참사관 시절에도 보안 업무를 맡았다. ●광폭 네트워크로 ‘인태 전략’ 구축 개방형 직위인 우정엽 외교전략기획관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외교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이행을 총괄하고 있다. 프레젠테이션에 능한 달변가다. 5선을 지낸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아들로, 아산정책연구원 워싱턴소장 등을 지내 미국 조야 인사들과의 광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태 전략을 짜고 있다. 서민정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외교부 사상 첫 여성 아태국장이다. 행시 39회 출신으로 2006년 교육부에서 외교부로 넘어와 통상업무에 잔뼈가 굵다. 이후 주일본 공사참사관으로 정무 업무를 다루며 아태국 심의관을 지냈다. 폐쇄적으로 꼽히는 재팬 스쿨들을 제치고 ‘비(非)외시, 여성’으로 핵심 지위인 아태국장 자리에 오르며 ‘파격’이란 평이 나왔다.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 실무를 주도하며 험한 여론 속에서도 강단 있는 업무 처리, 추진력으로 인상을 남겼다. 위아래를 막론하고 신망받는 인물이다. 최용준 동북아국장은 차이나 스쿨의 선두 주자로 입직이 다소 늦은 편이나 부드럽고 차분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시절 보좌관을 지낸 뒤 동북아국 심의관을 거쳤다.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어려운 시기에 균형 감각 있는 의사 결정으로 부하 직원들 평도 좋다. 정의혜 아세안국장은 영어에 능통한 해외파로, 강단 있는 반면 사석에선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이다. 주재국 수가 많아 컨트롤이 어려운 아세안 국가들의 시니어급 주한 대사들을 요령 있게 통솔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났다. 시원시원하게 업무 영역을 명확하게 그어 줘 직원들이 좋아한다. 격식 없이 어울려 국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고 직원들이 회식도 반기는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상사라는 평이다. 김준표 북미국장은 새 정부의 한미 안보협력 강화 실무를 총괄하는 정통 미국통이다. 북미1과장, 주말레이시아 공사참사관을 거쳐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으로 약 20개월간 일했다. 훤칠한 키에 농구를 좋아하는 주당이다. 시원시원하고 선이 굵은 업무 스타일로 올해 한미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조율한 핵심 일꾼이다. 최종욱 중남미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남미 전공이다. 매사에 진중한 리더십을 펼치고 있다. 스페인어 전공에 스페인 연수를 다녀왔고, 남미과장, 주스페인 공사참사관, 중남미국 심의관 등 반듯한 코스를 밟았다. 외시 30회로, 연수는 31회와 함께 밟아 동기들 사이에서 ‘무게감 있는 형님’으로 꼽힌다. 최태호 유럽국장은 직전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로 외교부 요직에 포진한 31회 중 한 명이다. 수교국이 많고 정상외교 등이 잦아 업무가 과중한 유럽국을 매끄럽게 통솔하고 있다. 러시아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유럽국의 특성상 대북정책협력과장, 주러시아 대사관 경험이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 노회한 주한 유럽국 대사들을 다루려면 경력도 중요한데 주오스트리아·주이라크 대사관 등을 거쳐 노련하다. 김은정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외교부 내 손꼽히는 여장부로 꼽힌다. 중동 업무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기로 유명하다. 국가별로 민감한 이슈가 시시각각 터지는 중동 외교에서 교통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일명 ‘휘어잡는 스타일’을 구사한다. 올해 초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당시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을 뒤에서 조용히 해결했다. 김 국장 이후 아중동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외시 33회인 이원우 북미국 심의관은 전임 장관 보좌관 출신이다. 후배들을 치켜세워 주고 조용히 소임 이상을 해낸다는 평가로, 외교부 음악 동호회에서 기타리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송용민 인사운영팀장은 외시 37회로, 북핵·북미 업무를 거쳐 기조실 업무가 두 번째인 차세대 주자다.
  • [공직열전]외교부<상>한반도 외교 중심추, 통상·영사·원조까지 도맡은 ‘민들레 홀씨’

    [공직열전]외교부<상>한반도 외교 중심추, 통상·영사·원조까지 도맡은 ‘민들레 홀씨’

    외교관은 흔히 ‘민들레 홀씨’에 비유되곤 한다. 전 세계 재외공관으로 흩어져 나간 외교관 한 명 한 명이 외교 활동으로 국위 선양에 보탬이 되는 것을 비유한 별명이다. 외교부는 정부의 외교정책 전반과 외국과의 조약·협정 업무를 총괄한다. 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GPS)와 가치 지향 외교를 추진하면서 외교의 방향과 전략이 상당부분 조정되는 과정에서 외교부의 역할과 존재감이 높아졌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이 고조되고 북한이 7차 핵실험 가능성 및 미사일 위협을 한층 높인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와 조율하는 한반도 외교의 중심추가 중요해졌다. ●양자 외교 사령탑 1차관실 외교부는 24시간 전 세계와 소통하는 잠들지 않는 부처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 등 경제안보, 세일즈 외교부터 시작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더 늘어난 재외 국민·여행객의 안전·영사 업무, 국제 정세 정보 수집, 저개발국 개발협력 원조, 한류 전파로 인한 공공문화외교까지 업무 영역도 한층 광활해졌다. 다자외교의 총집합소인 유엔 등에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며 한국 외교관들의 존재감도 커졌다. 외교부는 양자외교를 담당하는 1차관실과 다자·경제외교, 공공문화외교를 관장하는 2차관실, 차관급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로 나뉜다. 4선 중진 의원 출신인 박진(67·외무고시 11회) 장관을 필두로 1·2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 등 산하 14국 21관 1협력관 79과·담당관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다음달 출범하는 재외동포청이 최초의 외교부 외청으로 운영된다. 외교관 양성, 외교정책 연구를 겸임하는 국립외교원도 소속돼 있다. 총 167개 재외공관(대사관 116개, 총영사관 46개, 대표부 5개)은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인력은 본부 972명을 포함해 총 2529명이다. 우리 정부 외교 인력은 비슷한 규모의 외국 대비 적은 편이다. 미국 국무부(약 2만 4000명)와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며, 인구가 우리의 3분의1(1720만명)인 네덜란드의 외교 인력 규모(약 3000명)과 비교해도 미약한 편이다. 동북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북미 등 지역국을 관장하는 장호진 1차관은 직전 주러시아 대사로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북미국장과 대통령실 외교비서관, 국무총리실 외교보좌관 등을 두루 거친 북핵·북미통이다. 러시아 참사관 시절이던 2003년 북한의 ‘6자 회담 동의’ 1보를 본부에 타전하는 등 북한과 미국, 러시아 사정에 두루 밝으며 뚝심과 추진력이 좋은 의리파다. 정무적 판단도 빠르다는 평가다. 최영삼 차관보는 양자 외교와 한중일 협력 등을 총괄한다. 직전 대변인 출신으로 외교부 내 차이나 스쿨 선두주자다. 중국 업무와 외교부 내 중국 인력에 대한 애정이 매우 높고 주중 공사, 문화외교국장 등을 지냈다. 역대 차관보는 미국통과 일본통이 많았지만 이번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중국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발탁된 케이스다. 전략적 리더십, 맥을 짚는 업무 능력으로 국실 별 업무 조정에 탁월하다. 조구래 기획조정실장은 워싱턴 스쿨 및 인사 업무 전문으로 분류되는 한미 전문가다. 외강내유형으로 발언은 센 편이나 마음이 여린 스타일로 사람을 챙긴다는 게 후배 외교관들의 평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5년 임기를 채운 윤병세 외교장관의 보좌관으로 보필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임수석 대변인은 ‘영국 신사’라는 별명만큼 사려 깊은 덕장 스타일로 평판이 높다. 유럽국장, 주그리스 대사를 지낸 정통 유럽통이다. 때론 궂은 역도 맡아야 하는 대변인 역할이 맞을지 걱정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기우였다는 평가다. 장관에게 매일 올리는 언론 동향 보고 등을 놓고도 박 장관의 신뢰가 높다고 한다. 직전 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를 맡았으며, 훤칠한 키로 외교부 농구 동호회에서도 활약했다. 이상화 공공외교대사는 유엔 다자 전문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임기 내내 곁을 지킨 보좌관 출신으로 일명 ‘반기문 스쿨’ 대표주자다. 주미얀마 대사 시절인 2021년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맞아 대사관을 24시간 풀가동하며 교민 안전을 총지휘하는 등 침착한 대처로 점수를 땄다. 치밀하고 꼼꼼한 업무로 직원들에 대한 기대 수준도 높아 한편 까다로운 상사라는 평도 있다. 김태진 의전장은 윤 대통령과 충암고 선후배 사이로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북미국장 등 미국 라인을 충실히 밟았다. 직전 주체코 대사 시절 원전 수출 등 경제 외교도 측면 지원했다. 업무적으로 치밀하고 깐깐한 스타일로, 상관들 사이에서 중용하고 싶은 후배로 꼽히곤 했다.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연이어 국가안보실 파견 근무를 하는 등 정권에 무관하게 중용됐다. 안은주 부대변인은 유엔과 다자외교 전문가로 주유네스코 공사참사관, 언론담당관을 지냈다. 여성 외교관들이 본격 배출되기 시작한 외시 30회 출신이다. 외교부 내 유리 천장에 금이 가게 한 실·국장 급 여성 간부 중 한 명이다.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한 수재이며, 언론 설명이 명확하고 깔끔하다. ●외교관 한 명 한 명이 국위 선양 개방형 직위인 임동혁 감사관은 감사원 5급 특채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회계사 출신으로 재정경제 감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고, 재방행정감사 2국장을 지낸 뒤 외교부로 적을 옮겼다. 활달한 성격으로 상사와 부하 직원들 사이에 두루 신망이 높고 일 처리가 확실하다. 김우식 장관정책보좌관은 국회에서 비서관·보좌관 경험을 쌓았고 박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오랜 시간 함께했다. 입법부 경험을 바탕으로 정무 감각 및 분석력이 탁월해 ‘타 부처와의 조율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외교부에서 직원들에게 국회 협업, 정무 판단 등에 대한 깊이있는 조언으로 호평받고 있다. 여의도 국회, 용산 대통령실과의 폭넓은 인맥도 자랑한다. 행시 41회 출신인 황소진 조정기획관은 2006년 외교부 내에서 통상교섭본부가 덩치를 키우던 시절 농촌진흥청에서 외교부로 넘어왔다. 인사운영팀장, 남미 과장을 지낸 중남미 지역 전공으로 분류된다. 대외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내 국회 업무, 부처 간 갈등 관리 등에서 탁월하다. 외교부 노조가 뽑은 ‘같이 일하고 싶은 상사 1위’에 랭크될 만큼 하급 직원들 사이에서 덕망이 높다. 부 내에서 가장 민원을 많이 받는 김학조 인사기획관은 주이탈리아 공사에 부임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3월 본부로 소환된 비운(?)의 케이스다. 문재인 정부에 이어 박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에서 청문회를 원활히 마무리하는 등 새 정부의 외교부 안착에 이바지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 윤병세 장관 비서관을 약 1년 반 가량 지냈고 한미안보협력과장 등을 거친 ‘브레인’ 스타일이다. 배일영 정보관리기획관은 외교정보직 경력직 채용으로 입부한 전문가로, 통신 직렬 중 최고위직이자 유일한 국장 자리를 꿰찬 주인공이다. 보안 전문가로 주중국 참사관 시절에도 보안 업무를 맡았다. 개방형 직위인 우정엽 외교전략기획관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외교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의 이행을 총괄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에 능한 달변가다. 5선인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아들로, 아산정책연구원 워싱턴소장 등을 지내 미국 조야 인사들과의 광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태 전략을 짜고 있다. ●광폭 네트워크로 인태 전략 구축 서민정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외교부 사상 첫 여성 아태국장이다. 행시 39회 출신으로 2006년 교육부에서 외교부로 넘어와 통상업무로 잔뼈가 굵었다. 이후 주일본 공사참사관으로 정무 업무를 다루며 아태국 심의관을 지냈다. 폐쇄적으로 꼽히는 재팬 스쿨들을 제치고 ‘비(非)외시, 여성’으로 핵심 지위인 아태국장 자리에 오르며 ‘파격’이란 평이 나왔다.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 실무를 주도하며 험한 여론 속에서도 강단있는 업무 처리, 추진력으로 인상을 남겼다. 위아래를 막론하고 신망받는 인물이다. 최용준 동북아국장은 차이나 스쿨의 선두주자로 입직이 다소 늦은 편이나, 부드럽고 차분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강경화 전 외교장관 시절 보좌관을 지낸뒤 동북아국 심의관을 거쳤다.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어려운 시기에 균형감각 있는 의사 결정으로 부하 직원들 평도 좋다. 정의혜 아세안국장은 영어에 능통한 해외파로, 강단있는 반면 사석에선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이다. 주재국 수가 많아 컨트롤이 어려운 아세안 국가들의 시니어급 주한 대사들을 요령있게 통솔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났다. 시원시원하게 업무 영역을 명확하게 그어줘 직원들이 좋아한다. 격식 없이 어울려 국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고 직원들이 회식도 반기는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상사라는 평이다. 김준표 북미국장은 새 정부의 한미 안보협력 강화 실무를 총괄하는 정통 미국통이다. 북미1과장, 주말레이시아 공사참사관을 거쳐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으로 약 20개월 간 일했다. 훤칠한 키에 농구를 좋아하는 주당이다. 시원시원하고 선이 굵은 업무 스타일로 올해 한미 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조율한 핵심 일꾼이다. 최종욱 중남미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남미 전공이다. 매사에 진중한 리더십을 펼치고 있다. 스페인어 전공에 스페인 연수를 다녀왔고, 남미과장, 주스페인 공사참사관, 중남미국 심의관 등 반듯한 코스를 밟았다. 외시 30회로, 연수는 31회와 함께 밟아 동기들 사이에서 ‘무게감 있는 형님’으로 꼽힌다. 최태호 유럽국장은 직전 주아프가니스탄 대사로 외교부 요직에 포진한 31회 중 한 명이다. 수교국이 많고 정상외교 등이 잦아 업무가 과중한 유럽국을 매끄럽게 통솔하고 있다. 러시아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유럽국의 특성상 대북정책협력과장, 주러시아 대사관 경험이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 노회한 주한 유럽국 대사들을 다루려면 경력도 중요한데 주오스트리아·주이라크 대사관 등을 거쳐 노련하다. 김은정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외교부 내 손꼽히는 여장부 간부로 꼽힌다. 중동 업무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기로 유명하다. 각 국가별로 민감한 이슈가 시시각각 터지는 중동 외교에서 교통 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명확한 업무 처리로, 일명 ‘휘어잡는 스타일’을 구사한다. 올해 초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당시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을 뒤에서 조용히 해결했다. 김 국장 이후 아중동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외시 33회인 이원우 북미국 심의관은 전임 장관 보좌관 출신이다. 후배들을 치켜세워주고 조용히 소임 이상을 해 낸다는 평가로, 외교부 음악 동호회에서 기타리스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송용민 인사운영팀장은 외시 37회로, 북핵·북미 업무를 거쳐 기조실 업무가 두 번째인 차세대 주자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북한 비핵화의 의무와 능력이 있는 나라/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북한 비핵화의 의무와 능력이 있는 나라/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북한은 남북 간 비핵화 합의는 물론 국제법에 따라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돼 있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이나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를 위반해 핵무력을 고도화하며 평화를 위협한다. 북한의 불법행위를 시정해야 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북한이 스스로 비핵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저지해야 할 일차적인 책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있다. 유엔헌장은 국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유엔 안보리에 외교와 경제제재, 무력을 행사할 권한을 부여했다. 안보리의 주역인 미국과 중국의 책임은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특히 중국은 북한을 비핵화시킬 능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1992년 수교하면서부터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나아가 통일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믿었다. 2015년 9월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방세계의 눈총을 받아 가면서 참석했던 것도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중국군은 6ㆍ25 때 우리와 싸웠던 적군이었으며 서방국가들이 중국의 전승절에 냉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중국은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을 막지 못했고 오히려 우리에게 엄청난 사드 보복으로 응답했다. 북한은 2017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이후 미국과 정상회담을 했으나 완전한 비핵화를 거부했고 핵무력 고도화로 질주하고 있다. 중국은 미북 회담이 시작된 이후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방관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당연히 취해야 할 추가 제재 조치를 거부했고 오히려 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미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중국은 북한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있었으며, 김정은에게 미국과 비핵화를 합의할 재량을 주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지난 1월 미국 의회 조사국은 중국 기업과 개인이 핵미사일 관련 품목을 북한에 지속적으로 수출했으며, 중국 금융기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보고했다. 2월에는 미 국무부가 중국에 기반을 둔 기관들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관련 기술의 주요 원천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중국이 스스로 참여해서 정한 국제법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는 얘기다. 북한은 언제 어디서든 우리를 핵으로 선제공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밝혔다. 우리로서는 북한을 억제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가 됐다. 북한의 핵도발 의지를 꺾는 방법은 핵 사용 시 더 압도적인 핵 보복이 있을 것이며, 정권이 끝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 주는 것이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의 워싱턴선언은 그런 것이다. 한미일은 북한의 핵위협이 증대됨에 따라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들은 워싱턴선언이나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해 저속하고 거친 표현으로 비난하고 있다. 이는 옳은 태도가 아니다. 북한의 핵이 고도화되면 한미일이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점은 중국은 물론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서도 선의와 요행에 기대며 대비를 게을리한다면 그건 나라가 아니다. 우리는 중국이 북한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안다. 중국은 핵우산과 한미일의 안보협력을 비난하기에 앞서 북한을 비핵화시키기 바란다. 그것이 남북 간 평화를 정착시키고 협력의 증진을 돕는 길이다.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도 낮출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아시아 유일의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동아시아 유일의 핵보유국으로서 위상과 권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중국은 북한을 비핵화시키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
  • G7 “북한, 핵 보유국 될 수 없어”…젤렌스키 21일 히로시마 방문

    G7 “북한, 핵 보유국 될 수 없어”…젤렌스키 21일 히로시마 방문

    주요 7개국(G7) 정상이 히로시마 정상회의에서 19일 북한에 대해 핵실험 중단 및 폐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G7 정상은 이날 오후 ‘핵 군축에 관한 G7 정상 히로시마 비전’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핵 비확산 없이는 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G7 정상회의에서 핵 군축 성명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하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한 (대북) 제재가 모든 국가에 의해 완전하고 엄격하게 실시되고 유지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G7은 성명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은 사실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무책임한 핵 위협은 위험하고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러시아는 핵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에 완전히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G7은 또 중국의 핵전력 증강에 대해 “세계와 지역 안정에 대한 우려가 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G7은 19일 외교와 안보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지적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공유하고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한편 일본 정부는 20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외무성은 보도자료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면 참가를 강하게 희망해 21일 G7 정상과 우크라이나에 관한 세션을 개최하기로 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 및 초청국 정상과 함께하는 평화와 안정에 관한 세션에서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초청국에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도 있어 다른 나라 정상과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랍연맹(AL) 정상회의 참석 후 20일 오전 사우디 서부 제다 공항에서 출발했다. 그는 프랑스 정부 항공기에 탑승했고 이날 저녁쯤 히로시마에 도착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추가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산 전투기 F16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다시 수출을 허가해달라고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 尹부터 젤렌스키까지 G7 북적, 판 벌린 일본…중러 견제 속 동상이몽

    尹부터 젤렌스키까지 G7 북적, 판 벌린 일본…중러 견제 속 동상이몽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한다고 일본 정부가 20일 공식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 대면으로 참가하고 싶다는 강한 희망을 표명해 왔다”며 “정상회의 전체 의제와 일정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최종일인 21일에 G7 정상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세션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G7과 초청국 정상이 함께하는 평화와 안정에 관한 세션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과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아랍연맹(AL)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오전 사우디 서부 제다 공항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 항공기에 탑승했으며, 이날 저녁 무렵 히로시마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온라인으로 참가하기로 했으나,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대반격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일본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본 방문에 앞서 최근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서유럽 주요국을 순방하며 외교전을 벌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에게 지원 강화를 직접 요청해 대반격을 성공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정상에게도 지원을 얻으려 할 것”이라고 짚었다. 요미우리신문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이후 정전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일부 매체의 전망을 언급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채 전쟁 종결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는 사태를 저지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일정 외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과 개별 회담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고, 일본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별도의 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꾸준히 F-16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 온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전투기 훈련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져 양국 정상 사이에 이와 관련된 추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자폭탄 투하의 참상을 전하는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 관람과 위령비 헌화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폭탄 피해 지역인 히로시마에서 G7 정상과 함께 핵무기 사용을 인정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부터 젤렌스키까지, G7 올해 유독 북적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각국 지도자가 모여 북적이는 모습이다. 올해 의장국인 일본이 이같이 판을 벌린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과 중국 견제 등 굵직한 국제사회 화두를 놓고 주요국이 결집해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려는 의도가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영국 BBC 방송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서방권 협의체보다 훨씬 글로벌한 연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게스트 명단에 없는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 질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G7은 이름 그대로 형식적으로는 7개 국가의 모임이다. 1970년대 금본위제 폐지와 석유 파동 등 세계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형성됐고,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캐나다가 정회원 국가다. 소련 붕괴 후 1998년 정회원으로 가입했던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을 이유로 퇴출당했고, G8에서 다시 서방권 경제대국 위주인 현재의 G7 구성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올해는 두 배가 넘는 총 15개국 정상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호주, 인도,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코모로, 쿡 제도 등 8개 초청국 지도자가 있다. 여기에 통상 G7에 동행하는 유럽연합(EU) ‘투톱’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및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번에 특별히 참석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고려하면 전체 인원은 20명 가까이로 불어난다. 히로시마 개최지로 골라 ‘핵위협’ 경고까지…대러 ‘단일대오’ 의도 먼저 BBC는 “기시다의 가장 분명한 목표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에 대해 연합전선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러시아의 전쟁 수행능력을 겨냥해 에너지와 수출 등에서 더 많은 제재를 부과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실제 전날 G7 개막 직후 각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 방침을 밝히며 경제적·인도적·군사적·외교적 측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상회의 개막 직전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격 대면 참석을 결정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에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가 개최지로 선정한 것도 의미가 남다르다. 러시아가 전술핵무기 카드를 만지작대며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상황을 환기하려는 속내가 짐작 가능한 대목이다. 하지만 초청국 상당수는 이같은 의도에 선뜻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일단 에너지 수입 대부분을 러시아에 의지하고 있는 인도의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시적으로 비난한 적이 없는 데다, 서방이 러시아산 석유에 부과한 가격상한제 등 제재에도 반발하며 오히려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무기와 비료 등 부문에서 러시아 무역 비중이 크고, 인도네시아 역시 러시아산 무기를 상당량 수입하며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 중이다.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ISEAS)의 응우옌 칵 장 객원연구원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에 명시적으로 반대하거나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中 견제 ‘최대 위기’인데…유럽 등 각국은 ‘동상이몽’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것도 인접국 일본으로서는 풀어내야 할 최대 위기 요소 중 하나다. BBC는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한 G7 회원국인 일본은 이번 정상회의가 대만 주변에서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중국에 대응할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일본이 함께 대응하고 있듯, 서방 역시 중국 견제에 있어서 일본과 단일대오를 형성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보다 훨씬 접근법이 까다로울 것으로 관측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을 가리켜 “우리 일이 아닌 위기”라고 부르며 선을 그은 것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이와 관련, BBC는 2017년 북한 핵위협을 두고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이 “전쟁이 나더라도 거기에서 나는 것이고, 수천 명이 죽더라도 거기에서 죽는 것”이라고 말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했다고 짚었다. 서구 국가들은 선거에 따라 정치적 상황이 바뀔 때마다 중국이나 북한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입장에서 온도 차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BBC는 “물론 지난 1년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나 대만에 대한 약속에 있어서 동요하지 않았다”면서도 “G7은 2019년 호주산 제품 수입금지, 2017년 한국 기업을 겨냥한 조치 등 자국에 비판적인 행동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조치를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태평양 지역에 주도권을 확대하고자 하는 중국의 움직임을 견제하는 것도 일본에는 과제로 여겨진다. 이 방송은 “G7의 경제력은 약화하고 있고, 전선은 그다지 통일돼있지 않다”며 “영향력 있는 새로운 친구들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K라면’ 날아올랐다

    ‘K라면’ 날아올랐다

    ‘K라면’을 앞세운 식품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수출 호조와 제품 가격 인상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저출생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해외로 눈을 돌린 식품 기업들이 한류 열풍과 함께 호실적을 거둔 모습이다. 농심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40% 웃돈 638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85.8%나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액은 이 기간 16.9% 증가한 8604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상품인 ‘신라면’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인에게 라면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인식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대형마트인 샘스클럽에서 1분기 매출 증가율은 117%, 코스트코에서는 57%에 달한다. 그동안 현지 교민들이 주로 찾는 상품이었던 한국 라면이 이제는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 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세 번째 생산 공장 설립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있는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그동안 현지 수요 일부를 우리나라에서 생산해 수출해 왔는데, 현지 공장 가동을 통해서 공급량 확대와 물류비 부담 절감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실제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끌면서 라면에 대한 해외 시장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면 누적 수출액은 2억 800만 달러(약 2780억원)를 기록했다. 첫 2억 달러선 돌파이자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1분기보다 14.3% 늘어난 규모다. 국내 라면 ‘빅3’로 꼽히는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매출 8568억원(15.4%↑), 영업이익 654억원(10.7%↑)을 기록했다. 특히 ‘진라면’이 미국, 중국, 동남아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지난해 기저효과로 1분기 해외 매출액은 3.9% 줄어든 738억원을 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3분의2에 달하는 삼양식품도 올해 1분기 매출이 2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 늘어났다. 다만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239억원에 그쳤다. 앞서 이뤄진 라면 가격 인상 효과도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농심과 오뚜기는 지난 2021년과 22년 연속으로 제품 가격을 올렸고 삼양식품도 지난해 11월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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