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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비핵화」 수용 말아야”/미 헤리티지재단 건의서 요약

    ◎아시아 군축/미국의 입장/“북한 병력 휴전선서 물러나게 압력/미군 감축은 소 극동군과 연계” 북한과 인도 파키스탄이 핵무기 개발을 중지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한국 일본 호주와 같은 우방의 미사일 방위능력을 개발시킴으로써 이에 대처해야 한다고 미 보수진영의 정책연구소인 헤리티지 재단의 아시아 전문가 리처드 피셔가 주장했다. 피셔는 최근 발표한 아시아군축에 관한 정책건의 논문에서 북한이 늦어도 오는 95년 이전에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한미 양국이 강력한 미사일 방위능력을 개발해서 한반도에 배치하겠다는 결의를 보일 때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도는 억제될 수 있을 것이며 미국은 북한과 소련이 주장하는 한반도 비핵지대화를 한국의 요청과 동의가 없는 이상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논문의 요지. 냉전시대의 긴장 완화와 더불어 아시아에서도 군축 추진 요구가 증대하고 있으나 미국은 아시아에서 강력한 군사력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이 지역의 정치적 민족적 대결이 어느 정도 완화될 때까지 역내 군축협상을 배격해야 한다. 워싱턴은 검증될 수 있는 군축제안만을 추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아시아의 평화 지속에 필요한 미국의 리더십에 제한을 가하지 않는 제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시아 주둔 미군의 급격한 감소는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이나 북한의 기세를 높여 이들을 더욱 공격적으로 만들 수 있다. 소련이 제안한 아시아 군축안은 이 지역의 군사 위협에 대처하는 워싱턴의 능력만을 감소시킬 것이다. 소련은 아시아 주둔군을 감축하겠다던 지난 4월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전투력이 증강된 군함·잠수함·항공기의 극동 투입을 계속하고 있다. 동서 양측의 지상군이 거의 균형을 이룰 수 있었던 유럽과는 달리 아시아에서의 미국 방위는 주로 해군력에 의존하고 있다. 소련 극동 지상군에 대해 미국이 필적하기란 그렇게 쉽지가 않다. 미국은 태평양의 긴 항로를 장악해야만 아시아 우방에 대한 군사공약을 지킬 수 있다. 미국은 한국·일본·필리핀·싱가포르에 군사기지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남북한의 중무장 병력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는 아시아에서 지상전 발발 위험성이 가장 큰 곳이 공통된 민족적 배경과 통일 열의,동서관계 개선 등의 분위기 때문에 유럽형 군비통제가 궁극적으로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가까운 장래에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 아시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워싱턴이 취해야 할 조치는. ▲미군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되 소련군 감축에 대응해서만 감축해야 한다. 워싱턴은 모스크바에 대해 유럽 재래식군비 조약을 피해 아시아로 이동시킨 탱크를 파괴하도록 반드시 강조해야 한다. 한국내 미 공군과 지상군은 한국군이 그 임무를 떠맡을 수 있는 경우에만 감축해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 1개 미항모전단이 일본에 계속 배치되어야 한다. 일본·태국·필리핀 기지에서부터 걸프지역에 이른 미군 포진 능력은 대이라크전에서 미국의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호주·캐나다·소련 등에 의해 제기된 막연한 범아시아집단안보회담에 대한 참가를 거부해야 한다. 아시아엔 정치적 분쟁이 너무 많기 때문에 유럽처럼 효과적인 역내 안보회의를갖기가 어렵다. 그 대신 워싱턴은 아시아 우방들이 상호 군사협조의 확대를 통해 미국의 방위 부담을 경감시키도록 고무해야 한다. ▲아시아에서 미국의 해군력을 제한하는 군비통제 계획을 배격해야 한다. 부시 행정부는 북태평양을 대잠수함전 금지구역으로 설정하자는 모스크바의 제안을 거부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제한은 이 지역에서 발사되는 소련 미사일 앞에 미국의 취약성만을 보장할 것이다. 15개 남태평양국가들이 서명한 남태평양 비핵지대 조약도 이 지역에서 핵무기의 실험과 비축을 금지하고 있어 미국의 이익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 ▲인도·파키스탄·북한에 대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중지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 북한은 최소한 1995년까지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생산,이집트와 이란 등에 수출하고 있다. 핵무기 생산금지 조치는 인도의 정치적 불안과 북한의 핵 국제사찰 수락거부 등 때문에 시기적으로 지금이 특히 중요하다. 압력이 실패할 경우 워싱턴은 핵심 우방들에게 예상되는 핵 위협을 상쇄하기 위해 현재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SDI(전략방위구상)계획하의 미사일 방어망 개발에 협조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소련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휴전선에 전진 배치된 북한 군사련을 뒤로 물러나게 만들도록 모스크바에 촉구해야 한다. 동시에 미국은 서울 정부의 개입요청이 없는 한 한반도 군축회담에 대한 개입을 거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아시아에서 워싱턴의 전략적 우선 순위는 군비통제가 아니라 아시아를 번영시키고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도록 할 평화 수호에 두어져야 한다.
  • 「북한 핵사찰」 G7의제로/일 정부 방침/“수락촉구” 성명 내기로

    【도쿄=강수웅 특파원】 일본정부는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를 오는 7월 런던에서 개최되는 선진국 수뇌회담(런던 서미트)에서 가이후도시키(해부준수) 총리,나카야마 타로(중산태랑) 외상의 발언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로 결정,가능한 한 의장 총괄성명 또는 정치성명에 포함시키기로 작용하는 등 북한에 대한 핵사찰 수용을 촉구하는 국제여론을 조성할 방침이다. 일본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일·북한간 국교정상화를 위한 본회담에서 직접 요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국제여론을 불러일으켜 국제압력을 넣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정부는 이를 위해 우선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런던에서 개최되는 사무레벨의 준비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각국 대표에 표명,동조를 구할 방침이다.
  • “「불가침조약」 유엔가입후 검토”/30일 외무위(의정중계)

    ◎남북 유엔대표부 상설협의기구 설치 추진/남북대화 진전도 따라 군축협상 신축 대처 ◇이상회 의원(민자)=장기적으로 보면 북한의 유엔가입 의사표명은 평화정착·신뢰구축 등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한 계기가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우리에게 유리한 계기가 올 때마다 생겨나는 감상적·환상적 통일분위기가 또다시 조성돼 남북대화를 오히려 지연시킬까 염려스럽다. 북한은 유엔가입문제에 대해 한국측에 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고위급회담을 무기연기할 가능성도 있고 미군철수 등 종전주장을 더욱 강도높게 제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우리가 너무 들떠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이수인 의원(신민)=남북이 유엔가입을 결정함에 따라 지난 53년 북한과 미국 사이에 맺어진 휴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보는데 정부의 견해는. 북한의 유엔가입은 이때까지 정부가 「남북불가침선언」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상호신뢰구축」의 일측면이 충족됨을 의미하므로 이제 정부는 남북간의 불가침선언을 채택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북한·일 수교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유엔가입문제,북한의 핵사찰수용문제가 북한의 입장변화에 의해 제거될 수 있는 조건이라면 정부는 북한·일 수교가 한반도의 안정과 동북아의 평화에 도움을 준다는 입장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찬종 의원(민주)=우리 정부는 종전에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아 왔고 정부를 참칭하는 반국가단체로 간주해 왔는데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면 이러한 시각의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또 수정된 보안법도 그러한 시각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데 국가보안법의 전면적 폐기가 불가피하지 않는가. 핵안전협정가입은 유엔가입과 동시에 회원국가의 의무이므로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면 북한의 핵사찰문제는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은 이 문제를 양보하면서 남한내 주한미군 보유핵무기사찰 및 철수를 동시에 제기할 경우 정부가 취할 입장은. ◇이상옥 외무장관=남북한의 유엔가입은 남한 공히 유엔헌장상 모든 의무를 수용하는 것을 의미하고 무력 불사용,분쟁의 평화적 해결도의무 중의 하나이므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리라 본다. 그러나 남북유엔가입과 휴전협정은 직접적 관계가 없다. 정치적 신뢰가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군축협상이나 군비통제협상은 효과적이라고 할 수 없다. 실제로 군축문제는 양국간 검증문제 등 기술적 문제가 수반되므로 남북 유엔동시가입 후 전반적인 남북대화 진전에 따라 군축협상에 대처하겠다. 남북이 유엔에 가입한다고 해서 「한반도의 전역을 영토로 한다」는 헌법 3조 등을 바궈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법률적인 측면에서 다루기보다는 남북분단의 특수성을 고려해 다뤄나가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북 수교를 저지하고 있다는 질의는 오해다. 오히려 일·북 수교가 잘 진행되면 한반도 평화에 긍정적 상황을 초래할 것으로 본다. 다만 북한이 IAEA핵안전협정 등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지켜야 할 기본적 규범을 지키지 않고 있기에 일·북 수교협상을 통해 우리가 일본측에 몇 가지 요망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대소차관 30억달러를 유엔가입을 위한 대가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한소관계의 발전을 통해 소련이 한반도 평화안정과 통일에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역과 자원개발을 통해 상호 이익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차관제공을 결정했다. 북한이 IAEA와 핵안전협정 교섭재개의사를 표명한 것은 좋은 일이나 북한이 종전 입장을 수정하지 않는 한 IAEA와 협상은 쉽게 타결이 안 될 것으로 본다. 북한이 제의했던 남북불가침조약은 유엔가입 후 검토해 볼 문제이다. 그러나 유엔가입에 대한 북한의 입장변화가 곧 대남전략의 변화로 속단하기는 어렵다. 북이 유엔가입신청 성명을 발표하기 전날 남북유엔대사간의 접촉이 있었다. 그때 노창희 대사가 북의 박길연 대사에게 유엔가입문제에 대한 협의를 제의했었다. 북이 호응해 온다면 가입절차 등을 논의하겠다. 남북이 유엔에 동시가입할 경우 남북유엔대표부간의 협의기구설치문제를 검토하겠다. 유엔내에서의 협력체제 등도 검토될 것이며 이 문제들을 북한과도 상의하겠다. 남북한 유엔가입의 경우 모든 남북문제나 통일문제에 있어서 상호간 평화적인 교류와 발전의 바탕에서 노력하겠다.
  • 「유엔가입 신청」 이후의 행보 전망(긴급대담)

    ◎북한,「핵사찰」도 결국 수용할 것/미·일 등과 관계개선 “실익찾기”/유연외교속 내부통제 강화할듯/완전개방 등 성급한 기대 금물/한미훈련 중단요구등 대남 군사분야 공세는 더욱 거세질듯 분단의 고착화라는 이유로 남북한 동시 유엔가입을 적극 반대해오던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돌변,27일 성명을 발표하고 유엔가입의사를 밝힘으로써 국내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북한문제전문가인 정세현 박사(민족통일연구원 부원장)와 김승환 박사(미 조지타운대 국제정치학 교수)의 긴급 대담을 통해 북한이 입장을 바꾸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을 들어본다. ◇정세현 민족통일연구원 부원장=북한이 유엔가입 의사를 밝힌 것은 전혀 예상못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김일성이 금년 신년사에서 연방제 내용을 수정할 것 같은 표현을 했고 손성필 주소 북한대사가 로가초프 소련 외무차관에게 연방제 수정안을 언급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수정안의 내용은 연방가맹지분국에 외교·국방·경제면에서 권한을 줄 수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죠. 4월말 열린IPU(국제의회연맹) 평양총회에서도 윤기복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장이 연방제 수정안을 언급했습니다. 외교권을 연방제 테두리 안에서 지분국에 줄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의 유엔가입이 거역할 수 없는 필연으로 돼 가는 상황에서 남북한 동시가입을 정당화하려는 징후가 아니냐고 봤었습니다. 이에 더해 5월 들어 이붕 중국총리의 평양방문에 이어 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방소해 열린 중소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단일의석 유엔가입 주장이 비현실적이라는 중국의 입장이 잇따라 천명됐습니다. 북한은 마지막 보루인 중국마저 자세를 바꾸자 불가피하게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 것으로 봅니다. 이를 종합하면 북한이 객관적 주변상황에 밀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정부가 유엔 우선단독가입 의지를 굳히고 추진하는 상황에서 9월에 열리는 46차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가입문제가 함께 논의되려면 8월까지는 유엔 안보리에서 총회에 가입심사가 통보되어야 하기 때문에 5월 이내에 북한측이 유엔문제에 대해 가부간 결단을 내려야 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동구붕괴에 고립감 ◇김승환 미 조지타운대 교수=북한의 이번 유엔가입 의사표명은 내부적인 판단이라기보다는 외부적인 압력에 의해 어찌할 수 없이 이뤄졌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어쨌든 북한이 여태까지의 입장을 갑자기 바꾼 것은 획기적 사건인데 크게 2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첫째로는 지난 2∼3년간 일어난 동구사회주의의 몰락,독일통일,소련의 개방,중국의 대외정책 변화 등 국제정세의 변화를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같은 세계정세의 변화추세에 발맞춰 북한은 미국·일본 등으로부터 상당한 개방압력을 받아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과 소련의 외교관계가 수립되면서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상황을 맞았다고 볼 수 있고 이같은 국제적 고립에 대응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유엔가입을 불가피하게 들고 나왔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외교상황에서 중시하고 있는 것이 대일 관계인데 일본과 북한의 수교협상과정에서 일본이 유엔가입 문제를 강하게 들고 나온 것이 한 요인이라고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미국과 북한이 참사관 레벨에서 중국 북경에서 14차례 만났는데 거기서도 유엔가입 문제가 논의됐습니다. 어쨌든 북한은 외교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미일과의 관계개선이 시급하고 이들 두 나라로부터 유엔가입에 대한 외교압력을 받아온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소련과 중국으로부터도 그같은 권유를 받아왔습니다. ◇정 부원장=북한의 이번 조치로 그들의 유엔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에 그치지 않고 북한의 대외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또 논리적으로 판단할 때 대외정책이 변화할 때 대남·대내 정책도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됩니다. 그러나 당분간은 대남·대내 정책은 변화되기가 힘들 것으로 봅니다. 북한이 대내정책을 변화시키려면 상당히 많은 이론적 설명이 필요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조선은 하나」라는 논리를 강조하면서 그 토대 위에서 남조선 해방뿐 아니라 부자세습체제도 정당화시켜왔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조치를 계기로 그같은 분야에까지 수정을 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은 자신이 유엔가입의사를 밝힘으로써 더욱 허구적 명분으로 전락한 「조선은 하나」를 대내 통치에 있어서는 계속 강요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개방사회에서는 대내외 정책이 밀접연관되어 있지만 북한처럼 특수한 폐쇄체제는 대내외 관계가 상당히 효율적으로 분리될 수 있는 예외사회입니다. 북한의 대남정책도 대내정책과 상당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입각한 종래의 대남전략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북한이 이번 조치로 노리는 용도는 다른 측면에서 여러 가지로 분석될 수 있습니다. 북한측의 이번 행동은 대미·일 관계개선을 위한 사전 정치적 포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게 되면 일·북한회담이나 미·북한 접촉에서 북한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어낼 명분이 일부 생길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앞서 얘기한 것처럼 북한의 대미·일 관계개선이 바로 남북한 관계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북한의 대외관계는 유연해지겠지만 대내·대남 관계는 기존입장을 계속 유지해야만 체제붕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김 교수=북한이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동북아의 정치적 구조가 크게 변모하리라 봅니다. 우선 북한과 일본의 관계가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될 것이고 미국의 태도도 달라질 것입니다. 특히 북한의 핵사찰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미 소련이 한국을 인정했고 북한이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중국이 한국을 인정할 수 있는 실마리가 풀릴 수도 있겠죠.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견지에서 보면 남북교차승인문제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둘째로 북한의 국제사회에서의 외교적 위상에도 큰 변화가 올 것입니다. 북한이 미일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다른 서방국과의 관계개선에도 도움이 돼 궁극적으로 국제적 고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완전개방으로 국제사회로 뛰어들 것으로 생각하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사회를 완전개방해 서구와 활발한 교류를 할 경우 북한의 하부구조가 흔들릴 정치적 위험성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북한은 가능한 한 외교적으로는 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되 내부적으로는 정치·사회적 통제를 위해 당분간 폐쇄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북한이 개방으로 나아가고 남북관계도 개선시켜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겠지만 이는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추구할 것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유엔가입에 대한 큰 기대는 버려야 하며 아울러 남북관계에 획기적 개선이 이뤄지리라는 예상을 하기는 현재로선 어렵습니다. ◇정 부원장=북한이 유엔문제에 대해 이같은 태도로 나온 것을 전적으로 대세에 밀린 것이라 보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북한은 그 동안 남북대화의 3대 걸림돌로 우리의 유엔가입시도·임수경양과 문익환 목사문제·팀스피리트 훈련 등 3가지를 들면서 우리측의 자세전환을 요구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북한이 유엔문제를 양보함으로써 팀스피리트문제를 비롯한 군사분야에 있어 그들의 요구가 드세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에 대한 우리측의 대처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핵사찰이라는 국제압력마저 수용할 경우 한반도 비핵문제 등 군사사안을 적극 제기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관점에서 공이 우리 쪽에 넘어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일을 우리 외교의 일방승리라고 단정짓기에는 다소 다른 측면도 있다 하겠습니다. 남북고위급회담을 전망해본다면 북한의 이번 태도변화에도 불구,당정 고위급회담이 재개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북한은 최근 우리의 여러 시국관련 사건이 6,7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고 이에 편승,8월15일을 전후해 범민족대회 개최 등 다각적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때 가까운 시일내에 고위급회담을 열어 우리 정부를 도와줄 필요가 있느냐는 판단을 할 가능성이 크며 고위급회담이 열린다 해도 8,9월에 가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이제까지 북한은 고위급회담을 우리의 단독유엔 가입을 막는 장으로 이용하려 했는데 유엔문제가 그들의 양보로 풀렸기 때문에 고위급회담에 소극적 부정적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큽니다. ○통일전선전술 계속 ◇김 교수=정 박사님 말씀대로북한의 유엔가입의사 표명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방해가 되는 3대 장애물 중 하나가 제거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제적 시각이나 남북문제 및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위상과 관련해 가장 중시되는 문제가 북한의 핵사찰문제인데 결론적으로 말해 여러 여건으로 비춰보아 북한측이 핵사찰문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대신 북측은 뭔가를 대가로 받아들이려할 것인데 이럴 경우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의 핵무기 철수 및 주한미군 철수 등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커미트먼트(commitment)의 약화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군사력이 감소될 것인가라는 점은 여전히 의문입니다. 이같은 견지에서 유엔가입에 대한 북한의 태도변화와 이로 인한 주변 4대 강국의 변화 등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응해 우리 나름대로 대북정책 및 국방·외교정책을 재정립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국방정책 재정립을 ◇정 부원장=결론적으로 북한의 유엔정책이 바뀌었다 해서 대내·대남정책까지 곧 따라서 변화되지는않을 것이라 분석됩니다. 도리어 앞으로 우리의 정치일정과 관련,북한이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북한 교차승인 분위기도 무르익어가고 있지만 북한이 우리의 실체를 인정할 수밖에 없으리란 것은 아직은 논리적 얘기일 뿐이란 생각이 듭니다.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하더라도 북한이 우리의 실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리란 관측입니다. 북한은 금년 가을까지는 내외정세를 탐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이후에도 우리의 차기 정부 출범시까지는 우리 정부와 공식레벨에서 성의있는 대화에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리라 전망됩니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이 이뤄졌다고 해서 독일식으로 남북관계에 획기적 개선이 이뤄지리라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낭만적 발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고 이해되지만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지요. 우리의 내부안정이 없는 한 북한의 통일전선전술에 입각한 이중전략은 계속될 것이므로 국민적 각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김 교수=이번 북한의 유엔가입의사 표명은 기본적으로 이보전진을 위한 전술적인 일보후퇴이지 북한 외교정책의 골격의 변화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북측으로선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서의 사회적 혼란,급진세력의 등장 등으로 소위 혁명적 여건이 잘 무르익어가고 있다고 오판할 수도 있습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결론적으로 말해 북방외교정책이나 남북관계 진전은 국내안정과 경제발전의 뒷받침 없이는 곤란합니다. 다시 말해 국내문제를 잘 해결해나가는 길이 통일의 길이며 남북관계를 진정하게 발전시키는 첩경이라고 하겠습니다.
  • “핵협정체결 거부땐/「특별사찰」활동해야/가이후,유엔군축회의서 연설

    【도쿄=강수웅 특파원】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는 27일 교토(경도)에서 개막된 제2회 유엔군축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핵불확산조약(NPT) 체결국이면서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협정 체결의무를 이행치 않고 있는 국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비록 직접 국명은 거론하지 않았으나 핵사찰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을 강력히 비난했다. 가이후 총리는 핵무기와 관련,NPT체제의 강화를 호소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의 보장조치에 대해서는 『그 유효성을 가일층 높이기 위해 특별사찰의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북은 남북대화를 재개하라(사설)

    북한은 지금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높여 있다. 파탄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경제는 호전될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불안한 쪽으로만 움직이고 있다.핵사찰 수용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우리 정부의 유엔가입 추진에 대해서도 속수무책의 입장에 놓여 있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최근 세계 9개 지역 40여개국에 유엔관련 특사를 파견했음에도 북한은 이에 대응하는 외교적 노력을 포기했다고 한다. 경제난 타개를 위해 서두르고 있는 대일수교협상도 현재로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인민」들의 궁핍한 식량사정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어렵게 합의한 남쪽의 쌀과 북쪽의 시멘트·무연탄 직교역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북한으로서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매우 난처한 형편에 놓여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중단돼 있는 남북의 대화채널을 다시 가동,우리 민족끼리 머리를 맞대고 현안문제들을 논의해야 한다. 남쪽은 이미 남북적십자회담,남북국회회담,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를 제의해 놓았기 때문에 북쪽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도 아직 가부간 응답이 없다. 북한은 그쪽의 내부사정이나 대남전략상 대화를 미루고 있을 뿐 멀지않아 재개할 것으로 본다. 또 그런 시사는 최근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남북간의 대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유익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남북대화에서 우선 논의해야 할 것은 직교역을 순조롭게 진행시키는 일이다. 남북한 직교역은 미국의 관련업계가 제동을 걸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이를 트집잡은 북한이 이미 합의된 남쪽의 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고 전체물량 10만t의 수송일정을 미리 밝힐 것을 요구하는 등 교역관행상 있을 수 없는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암초에 걸려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쌀을 북으로 보내는 것은 수출이 아니라 내부거래임을 미국정부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으며 미국정부도 최근 남북한간 쌀거래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어 남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직접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경우 어렵잖게 해결할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남북 직교역합의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그것을 정치적으로 역이용해 보려는 북한의 속셈 때문에 무산된다면 참을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또 하나의 대목은 유엔동시가입문제이다. 우리 정부의 유엔가입은 이미 기정사실로 되어 있다. 소련은 찬성을 표명했고 중국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대세가 그렇다면 북한도 유엔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문제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회담을 통해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전세계에 선포된다면 북한의 이미지는 많이 개선될 것이며 그들이 서두르고 있는 대일수교협상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핵사찰수용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북한은 남쪽의 시국불안을 틈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극렬한 대남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부질없는 책동을 그만둘 것을 북한에 다시 한번 촉구하면서 이제부터라도 평화공존의 바탕에서 통일을 지향할 수 있는 슬기로운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 북한­일,“선수교”­“핵사찰” 대립/북경 3차회담 난항의 저변

    ◎“비현실적 제안”… 일선 회담중단 시사/북의 「한반도관련 새 제의」로 새 국면 20일부터 북경에서 개최된 일본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3차 본회담은 예상했던 대로 「이은혜」 문제와 북한측의 새로운 제안이 벽두부터 파란을 빚은 채 이틀간의 회담을 끝냈다. 이번 회담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북한측이 새롭게 제안한 「선외교관계」 수립이다. 20일 주중 일본 대사관에서 개최된 첫날 회담에서 북한측 수석대표인 전인철 외교부 부부장은 앞으로의 회담진행방법에 관해 『우선 제1의제인 기본문제를 토의,외교관계를 수립한 뒤에 제2의제인 경제문제 이하를 처리하자』고 제의했다. 이 문제에 관해 북한측은 『모든 의제를 한꺼번에 협의하는 것은 적당치 않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즉각 거부했다. 일본측 수석대표인 나카히라 노보루(중평립) 대사는 『단일의제만 다루는 것은 각 의제의 관련성에 비추어 보더라도 비현실적이므로 북한측 제안은 적당치 않다』고 반대,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이 같은 신제안은 북한측이 일본과의 국교정상화에서 오는 「열매」를 얼마나 바라고 있는가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회담 이틀째에 이르러서는 회담자체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 이슈로 등장했다. 외교수립선행을 고집하는 북한측 태도여하에 따라서는 회담이 중단될지도 모를 위험성마저 안고 있다. 21일 상오 10시부터 주중국 북한대사관에서 개최된 이틀째 회담에서 북한측은 회담벽두 다시 이 문제를 제기했다. 북한측은 『일본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더 이상 논의를 진행시키기가 힘들다』며 회담중단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자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일본측은 재차 『북한의 신제안은 비현실적』이라고 거부,회담은 완전히 암초에 걸렸다. 쌍방은 이날 하오 3시부터 교섭을 재개,대화를 계속했으나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쌍방의 입장차이를 메울 가능성은 희박해 최악의 경우에는 교섭중단사태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날 하오의 회담에서 북한측은 일본측이 신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실질토의에 들어가지않았다. 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불씨가 될 공산이 커졌다. 이날 회담은 제1의제인 「일·북한 국교정상화에 관한 기본문제」로부터 토의가 시작됐다. 이 기본문제는 쌍방이 국교를 정상화할 경우의 「일·북한 기본조약」(가칭)의 골격이 되는 부분이다. 즉 북한의 관할권은 어디까지 미치는가,1965년의 한일국교정상화 때 양국이 체결한 「한일기본조약」과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지을 것인가 등이 핵심부분이 되는 것이었다. 북한측은 첫날 『우선 제1의제를 집중토의,외교관계를 설정하자』는 의향을 표명,이것이 「하나의 조선」정책을 사실상 변경할 용의가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일본측으로서는 21일의 기본문제를 둘러싼 북한측의 발언을 주목했었다. 이 문제와 관련,일본측은 북한의 관할권은 한반도의 북쪽밖에는 미치지 않는다는 것 등 일본측의 견해를 표명했다. 그러나 그 이후는 북한측의 신제안 고집으로 회담은 더 진전되지 못했다. 일본측은 이날 하오에 재개된 회담에서 「이은혜」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북한측에 사실관계의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한측은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자체를 자국의 범행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일본측의 조사요구를 거부할 심산이어서 이 문제 역시 대립의 이슈가 될 것은 틀림없었다. 첫날 북한측 전 수석대표는 일본측이 「이은혜」 문제에 깊이 개입하지 않도록 경고발언을 해 주목을 끌었다. 전 대표는 『제3차 본회담을 앞둔 일본측의 상황을 바라볼 때 방글라데시의 사이클론과 같은 험악한 풍파가 덮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제3차회담 직전에 「이은혜」를 일본여성으로 단정하고 있는 일본측에 반발을 표시했다. 그는 『일본측 나카히라 수석대표가 일·조 양국은 오월동주라고 표현했는데 오월동주가 폭풍에 휩쓸려 암초에 부딪치지 않도록 기원한다』며 일본측이 「이은혜」 문제에 깊이 개입하지 않도록 미리 쐐기를 박았다. 이 같은 「이은혜」 관련발언과 북한의 「선외교수립의 신제안」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일본의 관계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것은 궁지에 몰릴 것이 틀림없는「이은혜」 문제를 봉쇄하기 위해서는 일본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신제안」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일본측이 국교정상화의 사실상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무조건수용문제에 관해서도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일본측은 핵사찰문제와 관련,『이 문제를 젖혀놓고서는 다른 분야에서의 교섭을 진전시킬 수 없다』고 강조하고 『북한 영변지방에 사용이 끝난 핵연료의 재처리시설을 포함한 몇 개의 원자력시설이 IAEA의 보장조치협정의 적용 외로 건설·운용되고 있는 사실을 중시,염려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협정의 체결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측은 종래의 주장대로 『이 문제는 미국과의 문제이며 이 회담에서 논의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와 함께 일본측은 한국의 유엔단독가입문제에 언급,『만일 북한이 남북한 동시가입에 응하지 않는다면 일본으로서는 한국의 단독가입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 이에 대해서도 북한측은 『한국일변도의 정책』이라며 일본측을 격렬히 비판했다. 세계의 사상유례 없는 폐쇄집단 북한과의 「교섭」이 힘들다는 사실을 일본인은 대체로 알고는 있었으나 이번 제3차 본회담을 계기로 그 사실을 실감하게 됐다고 일본의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 일­북한 북경 대좌 「은혜」가 걸림돌/오늘 국교정상화 3차회담

    ◎평양의 경위 해명 따라 회담 무산될지도/일,유엔 동시가입·핵사찰 등 재촉구 확실 20,21일 이틀 동안 북경에서 개최되는 일본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3차 본회담은 평양·도쿄에서 열렸던 1,2차회담 때의 원칙론 표명과는 달리 쌍방의 관심사에 대한 실질교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안의 초점은 북한측으로서는 「전후 45년간의 보상」이며,일본측으로서는 북한의 「핵사찰수용」 문제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문제와 납치된 일본여성 「이은혜」 문제가 새로운 현안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은혜」 문제는 북한측의 태도여하에 따라서는 회담자체의 성패에조차 영향을 미칠 가능성마저 안고 있다. 이 사건은 북한이 「공포의 테러집단」이며 「무법의 납치국가」라는 이미지를 깊게 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관해 일본측 수석대표인 나카히라 노보루(중평립) 대사는 지난 17일 도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회담석상에서 북한측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회하겠다』고 밝혔다. 이것은 『문제로 삼겠다』는 일종의 경고이다. 이를 계기로 일본측은 그 동안 일본 해안과 유럽 등지에서 실종된 일본인을 찾는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나카히라 대사는 이 문제에 대해 『북한측의 협력여부가 국교정상화 교섭을 진척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문제이다.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일본 외상은 지난 4월 한일정기외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동시가맹」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한국이 북한보다 먼저 유엔가입을 신청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영·불 3국도 한국의 입장을 「전면지지」할 방침이며,중·소 양국은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 단일의석에 의한 공동가입」 방식에 대해 「비합리적」(고르바초프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또 지난 15일부터 소련을 공식방문했던 중국 공산당의 강택민 총서기는 고르바초프와의 정상회담에서 남북한의 유엔 가입문제에 관해 사전 조정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1,2차 회담에서 문제가 됐던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는 이번에도 가장 큰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16일부터 19일까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발표된 「일·소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확산방지조약(NPT)에 따른 보장조치협정을 조속히 체결하도록 일치된 인식을 표명했다. 또 지난번 평양에서 개최됐던 국제의회연맹(IPU) 제85차 총회에서 각국은 북한의 저항을 뿌리치고 「보장조치 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의무」이며 「가능한 한 조속히 발표시켜야 한다」는 결의를 채택했다. 일·북한간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3차 회담은 이같은 국제정세하에서 개최된다. 따라서 이 회담의 진전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측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 지난해 12월 이래 중단되고 있는 남북 총리회담의 재개를 포함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북한측의 자세가 극히 주목되는 국면이이라고 도쿄의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대북한 핵사찰 압력행사/중국,미 요청 거부

    중국정부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에 가입,핵사찰을 받도록 대북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는 미국측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로버트 키미트 미국 국무차관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북경을 방문하는 동안 전기침 외교부장·유화추 부부장 등과 요담을 갖고 중국의 최혜국대우(MFN)연장·인권문제·북한의 핵사찰문제 등을 협의했다』며 『키미트 차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안전협정 체결문제는 동북아 및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선결요건임을 지적하고 대북 설득을 요청했으나 중국측은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측이 거부한 논리는 「중국은 북한에 대해 핵연료나 기술지원을 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대북 핵사찰 수용 영향력 행사는 핵연료 등을 제공하는 소련 등이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 북한,외국대표 「판문점 통과 방한」 거부

    ◎평양 IPU총회 나흘째 이모저모/북측,인권 거론 우려 발언자제 모습 역력/고려연방제 거듭 주장… 「핵사찰」 언급 회피 ▷집단체조 관람◁ ○…국회대표단의 박정수 단장과 정재문,도영심 의원 등 평양 잔류일행 8명은 2일 저녁 김일성 경기장에서 평양시내 학생 5만명이 펼치는 집단체조 「일심단결」을 관람. IPU총회에 참석중인 각국 대표단을 위해 베풀어진 이날 집단체조는 출연학생들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놀라운 집체성을 발휘. 10만명 수용의 스탠드를 관중들이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된 행사는 북한의 역사를 형상화한 카드색션과 고난도의 체조가 주된 내용. 이날 외국 대표들은 풍차돌리기와 공중전투 등 묘기를 보일 때마다 박수를 보냈으나 카드색션은 「조선반도를 비핵지대화로」 「정치협상회의 소집」 「고려민주련방공화국을 수립하자」는 등 정치선전성 구호를 연출했고 관중들은 「조선은 하나다」라는 프로에 이르러 「우리의 소원」을 일제히 합창. 한편 이날부터 2박3일간 금강산 관광길에 나선 일부 대표들과 수행원은 평양∼원산 고속도로를 거쳐 하오 8시40분 금강산에 도착,금강산 여관에서 숙박. ▷인권문제 거론 우려◁ ○…IPU 평양총회에 참석중인 일부 서방국가대표들이 회의에서 북한의 핵안전협정체결을 촉구하기 시작했으나 북측은 기존의 통일방안 등을 되풀이하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 호주 대표는 이날 총회 본회의에서 『북한이 핵안전협정에 가입해야 한다』고 북한을 직접 거론. 그러나 뒤이어 발언에 나선 북측의 김영호 대표는 『조선반도를 전쟁이 없는 핵평화 지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과 남의 제도를 두고 하나의 민족,두 개의 국가를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 북측은 이날 열린 인권위원회에서도 북한의 인권문제가 거론될 것을 우려한 듯 가급적이면 인권위를 조용하게 운영하기 위해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 인권위의 문안기초소위에 참여한 여연구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은 도영심 의원에게 『특별히 할 것이 있겠느냐』며 발언 자제를 은근히 요청. ▷북한 언론 원색 비난◁ ○…한국의 국회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하고 있는 동안 이곳 방송과 신문 등 보도매체들은 노태우 대통령과 한국을 입에 담기 어려운 극력한 표현을 사용,연일 비난하는가 하면 심지어 중앙방송은 『남조선 어린이들은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을 찾아 먹고 있다』는 등 터무니 없는 내용까지 보도. 북한 TV들은 뉴스시간 중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서울에서의 시위·농성소식을 전하고 「파쑈도당」 「괴뢰」 등 극한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청년학생들의 투쟁을 선동. 로농신문은 2일 교수들의 농성소식 등을 자세히 전하면서 「살인만행 감행한 파쏘광들…」이라고 역시 입에 담기 어려운 표현을 사용. 평양신문은 이날 기독교방송을 인용,시위소식을 보도한 뒤 『살인만행의 주범인 괴뢰도당은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주장. 로농청년도 「학살만행 일삼는 파쑈무리에 복수의 철추를」이라는 제목 아래 항의시위 및 농성소식을 서울에서의 방송보도를 인용해 상세히 전달. ▷중남미 대표단 오찬◁ ○…IPU 평양총회에 참석중인 각국 대표단은 2일 총회가 끝난 뒤 판문점을 통해 서울을방문하기 위해 북측에 판문점 통과를 요청했으나 북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우리 대표단에게 호소. 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우루과이,칠레,베네수엘,과테말라 대표들은 이날 낮 박정수 단장이 중남미 대표단을 위해 베푼 오찬에서 『북측이 남한의 반대로 판문점 통과를 허락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사시인가』라며 질문 공세. 특히 브라질 대표는 『북측에게 판문점 통과 비자만 발급해 주면 남측과의 문제는 집접 해결하겠다고 호소했으나 북측 관계자들이 다른 이유를 댔다』면서 『북측은 판문점이 국경이 아니라 군사선일 뿐이며 비자를 발급할 경우 두 개의 조선을 인정하게 된다는 논리를 폈다』고 소개. 이날 박 단장은 오찬 도중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가려는 외국대표들의 요청을 남측이 거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고 『북측이 허용만 한다면 판문점을 통해 언제든지 서울에 올 수 있다』고 공식 발표.
  • “과기정보·인력 기업에 적극 지원”/노대통령,과학기자클럽 간담내용

    ◎「정보화」 기반구축에 54조원 투입/정부출연기관 업적평가제 실시 한국과학기자클럽은 30일 노태우 대통령초청 과학기술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노 대통령이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요지. ­오는 2000년까지 국내과학기술 수준을 어떻게 선진7개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까. 『과학기술의 성패는 우리 겨레의 앞날입니다. 미국·일본·독일 등 과학기술분야의 선진국 등도 모든 분야에 걸쳐 세계 최고는 아닙니다. 전략적이며 핵심적인 분야에서 세계적 우위를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도 국가 경제·산업에 결정적인 핵심기술에 국민적인 힘을 모아 도전한다면 10년은 충분한 기간이 될 것입니다』 ­북한의 핵사찰거부와 주한미군의 핵무기보유여부 등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선언은 우리만의 의지로 가능할 수 있겠습니까. 『기본적으로 핵은 세계적 문제입니다. 북한도 핵확산금지조약(NPT)가입국이며 따라서 핵안전협정에 가입,IAEA(국제원자력기구) 등 국제적인 핵사찰을 수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정부는 물론 소련·중국 등도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북한설득에 외교력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질오염·직업병 환자속출 등 환경오염 심각성이 더해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환경오염대책과 방향을 밝혀주십시오. 『지난 30년간 성장에만 치중,환경에 대한 관심이 적었고 환경관련기술개발과 전문인력양성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산업발전 위주로 치우치다보니 환경오염에 대한 규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늦게나마 환경처를 격상시키고 환경관련 중장기 계획도 세웠지만 환경보전노력과 정책이 이제서야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책과 노력이 자리잡히지 못한 때에 이런 문제들이 발생한 것이라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환경문제에 있어서 피해자란 의식만 있고 가해자란 생각은 없는 듯합니다. 국민 각자가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하여 내 주변부터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보통신산업의 구체적인 발전방향은 어떤 것인지요. 『정보통신기술은 선진국으로 가는 핵심기술이며 농촌과 도시의 격차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95년까지는 통신위성 「무궁화호」가 쏘아올려 질 것이며 이에 따라 국내 도서·산간벽지에서도 난시청이 해소되고 인공위성을 이용한 통신서비스가 시작될 것입니다』(배석한 송언종 체신부 장관은 보충설명을 통해 95년 중반에는 여권과 토지대장 등도 우체국이나 동사무소에서 발급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오는 2000년까지 정보화사회의 기반구축을 위해 민간투자를 포함한 총 5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인에 대한 연금제실시와 정부출연연구소에 대한 정밀진단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현재 출연기관에 대한 기관평가 및 업적평가가 진행중입니다. 연구소 중 실적이 나쁜 기관도 있다고 하더군요. 최종 평가에 따라 연구기관들이 효율적으로 연구개발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강구하게 될 것입니다. 또 책임연구제 경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실적좋고 우수한 연구원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고 있습니다』(김진현 과기처 장관은 선진7개국 기술수준에 진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대학 및 정부출연연구소 등의 교수 및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연금을 지급하는 방안과 과학재단의 연구원복지기금을 이용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소련과의 과학기술교류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소련은 무엇보다도 항공 및 우주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국내의 생산·실용화 기술과 이 분야를 비롯한 소련의 기초기술을 결합시킨다면 양국과학기술 및 경제발전에 이상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기초기술과 생산기술 두 분야를 어떻게 조화롭게 발전시킬 계획이며 과학기술투자를 어떻게 활성화하실 계획이십니까. 『이 두 분야는 근본적으로 나뉘어질 수 없습니다. 외국으로부터 기초과학의 이론조차도 수입할 수 없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핵심대형기술과 공통애로기술은 계속 정부가 주도할 것이며 95년까지 1조5천억원을 투입할 것입니다. 또 고성능반도체 고화질TV 등에 시드머니 등 개발연구자금이 지원될 것이며 연구개발활동에 대한 세제상 감면장치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노 대통령 기조연설 과학기술의 자립 없이는 수출증대도 경제의 성장도 복지사회의 구현도 이룰 수 없습니다. 구미선진국들이 산업혁명 이후 2백∼3백년에 걸쳐 이룩한 산업화를 우리는 불과 한 세대 만에 이루었습니다. 한국경제의 가장 큰 취약점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는 것이며 가장 큰 문제는 설계나 제품에 있어 독자적인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선결해야 할 과제는 정부와 기업,대학과 연구소 등이 역할을 효율적으로 분담하여 과학기술개발에 온 힘을 쏟는 것입니다. 기업과 경제계는 필요로 하는 산업기술을 뒷받침할 기초과학의 발전과 인재양성에도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이를 지원해야 합니다. 정부는 금융·세제상의 지원은 물론 정보와 인력의 원활한 공급을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노력을 최대한 지원해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기업의 능력만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첨단기술,나라의 미래를 설계하는 거대기술,공공복지를 위한 기술 분야의 연구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첫째,본격적인 정보화사회에 대비하여 정보통신산업분야의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둘째,신물질 창출,신소재 개발,생명공학의 발전에 과감한 투자를 해나갈 것입니다. 셋째,해양·항공·우주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해나갈 것입니다. 넷째,쾌적한 환경을 지키고 가꾸기 위한 과학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다섯째,경제적이며 빠르고 쾌적한 교통혁명을 이루기 위한 관련기술의 개발을 추진할 것입니다. 고속전철의 건설을 계기로 첨단교통기술의 도입과 개발을 가속화하고 심각한 교통난을 개선하기 위해 교통정보·신호체계도 혁신해 나갈 것입니다. 여섯째,원자력 기술의 자립을 이룰 것입니다. 앞으로 원자력에너지의 활용을 확대하고 그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는 더욱 폭넓은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합니다. 나는 이러한 모든 기술이 2000년까지 선진국의 수준에 이르도록 그 기틀을 튼튼히 다져놓을 것입니다. 대학과 연구소는 기초과학의 사실로서 뿐만 아니라 새로운 원리가 발견되면 불과 2∼3년내에 제품화되는 오늘의 세계에서 기술혁신의 원천으로 그 역할을 확대해주어야 합니다.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는 무엇보다 사람과 돈입니다. 첫째,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여 그들이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는 과학 영재교육의 강화,자연계 대학 정원의 대폭증원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의 과학기술인이 존경과 높은 대우를 받으며 긍지와 보람을 갖고 일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둘째,과학기술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투자의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지난 87년 정부의 과학기술 예산은 5천6백억원이었으나 올해는 그 배가 넘는 1조2천억원으로 증액되었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과학기술투자 총액이 2001년까지 국민총생산의 5% 수준에 이르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 평양 IPU총회 참가 박정수 단장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정당성 역설”/의원 남북교류·이산가족 방문 추진 『평양 IPU(국제의회연맹)총회 참석을 계기로 중단된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 재개문제와 남북국회의원의 상호교환방문 실현에 힘쓸 생각입니다. 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박준규 국회의장의 친서를 양형섭 북한최고인민회의 의장에게 전달할 계획입니다』 오는 29일부터 5월4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85차 IPU총회에 참석할 한국대표단장의 중책을 맡은 박정수 국회 외무통일위원장은 25일 본지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북한체류중 중요일정 및 주요인사면담 계획은. 『IPU 관례에 따라 우리측 단장이 기조연설을 하게 돼 있으며 특별의제인 「핵무기확산을 방지하는 문제」와 「아동 및 부녀자에 대한 가혹행위 금지문제」 토론에도 우리측 의원들이 주제발표를 하도록 짜여 있다. 또 김일성 주석과는 개회식,각국 대표단 접견,대표단을 위한 리셉션 등 공개석상에서 세 번 접촉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최고인민회의 윤기복 통일정책심의위원장이 28일 우리측 대표단 전원을 초청,만찬을 가지며 우리측도 이에 대한 답례로 30일 윤 위원장을 포함한 북측 관계자를 초청,만찬을 베풀 예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모임에서 양형섭 최고인민회 의장,허담 외교위원장,김용순·정준기 외교위 부위원장뿐만 아니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자격을 동시에 갖고 있는 연형묵 정무원 총리,박성철·이종옥 부주석 등 북한 정계거물들을 두루 만날 것으로 생각한다』 ­혹시 김 주석과 우리측 대표단간의 별도 면담계획은 있는지. 또 그럴 경우 노태우 대통령의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아직까지 별도 면담에 관한 확정통보를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북한이 대남 유화제스처의 일환으로 김 주석과 따로 면담할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김 주석의 건강상태라고 본다. 오늘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이 우리측 대표단과 오찬을 함께하며 여러 가지 당부사항을 말했지만 김 주석에게 전해 달라는 친서는 받지 못했다. 다만 이번에 김 주석을 따로 만날 경우 노 대통령의 「안부」는 전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총회 기조연설에서 역점을 둬 강조할 사항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한편 유엔가입,남북국회회담 및 고위급회담의 재개,이산가족의 상호방문 허용 등을 역설할 계획이다. 특히 통일을 앞당기는 확실한 방법인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문제와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수용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이다』 ­북한이 이번 총회에서 수정된 통일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그런 얘기를 여러 군데서 들었다. 북한이 만약 우리측 통일방안과 마찬가지로 2개의 지역정부가 통일 때까지 외교·군사권을 갖는 중간단계를 설정한다면 이는 상당히 고무적이며 우리측 기조연설에도 이 같은 내용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역시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가 많이 거론될 것으로 보는데. 『그렇다. 각국 대표들이 이 문제를 대부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확산방지조약(NPT)에 가입된 북한이 IAEA핵안전협정을 체결,핵사찰을 받아들여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이처럼 최소한의 의무도 지키지 않은 채 남한에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주한 미군의 핵무기 철수와 연계시키는 것은 분명 언어도단이다. 우리측은 총회기간중 기회 있을 때마다 이러한 측면을 계속 강조할 생각이다』 ­북한이 이번에 대외 이미지제고를 위해 유화제스처를 사용할 가능성은. 『북한이 이번 총회를 유치한 주목적은 자기들이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고립체제가 아니라 나름대로 개혁정책을 쓰고 있는 개방국가라는 점을 전세계에 홍보하려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적으로도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주민을 안심시킬 목적도 있다. 따라서 각국 대표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매우 유연한 자세를 보일 것이며 우리 대표단에 대한 태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핵사찰문제에 관해 북한이 종전과는 다른 입장을 보일 것으로 점치기도 한다』 박 단장은 여야 중진의원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인솔,27일 상오 판문점을 통과 입북한 뒤 5월5일 역시 판문점을 통해 귀경한다.
  • 통일방안 「중간단계」 설정 용의 없는가/24일 본회의(의정중계)

    ◎고르비 퇴진 때 한국에 미칠 영향은/북측,「핵사찰」 문제 공식입장 안밝혀/대북교류 확대 대비,청산계정 검토 ◇박실 의원(평민)=소련이 제안한 우호조약은 아태안보체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한·미·일 3각 체제를 교란하고 소련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려는 패권주의적 요소는 없는가. 대외수지 적자가 커지고 있는 마당에 이미 집행하고 있는 30억달러 외에 20억달러 추가경협 밀약설의 진상을 공개하라. 북한측이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을 수용하고 핵안전협정에 가입할 것을 촉구하며,우리 정부도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황병태 의원(민자)=우리의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 가운데 동서독에 없었던 우리 만의 장애는 무엇인가. 이제 북한을 군사도발의 진원으로 보고 한미 군사방위체제상의 가상적으로,경제외교면에서는 궁핍국가로 전락시켜야 하는 냉전구조적 시각틀에서 벗어나 북한을 우리와 공존하는 동반자로 다루는 평화공존적 시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견해는. 북한의 대일·대미 수교를측면지원할 용의는 없는가. 유엔 연내 단독가입이 남북관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 중간단계국가를 거치는 현실적 방안으로 우리의 통일방안을 보완할 용의는 없는가. ◇지연태 의원(민자)=대소 30억달러 차관 제공이 과대액수이며 저자세외교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소련으로부터 어떠한 정치외교적 대가와 시장진출 기회가 부여될 것인지 밝혀달라. 이번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대소 어업협력증진 계획을 밝히고 소련의 경제수역 내에서 직접 어로작업의 허용여부와 어획쿼터문제의 타결 전망은. 미국은 우리 정부의 급속한 대소 접근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정부의 견해는. 미국과 북한간의 수교접촉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 진전상황은 어느 정도인가. ◇조홍규 의원(신민)=대미·일 외교 및 대소외교 등 지역별 외교,군사·무역·환경·통신 등 사안별외교에 있어 종합적인 목표 및 전략이 있는가. 소련에 대해 유엔가입·교차승인·북한의 핵사찰 수락 등을 요구함으로써 결국 우리의 북방정책이 추구하는 목표가 북한 고립화가 아닌가. 대소 경협자금 30억달러는 세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특히 제주회담의 성과로 이미 상쇄돼 그 가치가 소진된 것은 아닌지. 정부는 미일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대소 진출을 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에 대해 어느 나라,어느 기업과 협의하고 있는가. 만약 고르바초프가 조기퇴진할 경우 소련의 정권교체가 한국에 미칠 영향은. ◇이광로 의원(민자)=이번 걸프전을 통해 조기경보능력확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현재 우리는 막대한 예산관계로 전략적 조기경보는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자주적인 조기경보능력확보 방안은. 국방의 과학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계획을 밝히고 북한의 무기과학화 수준은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가. 차세대전투기 사업은 어느 정도 진전되고 있으며 현재 공군의 주력기종은 앞으로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다고 보는가. 장병들의 급식비 현실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강구하고 있는가. ◇노재봉 국무총리=현재 우리나라의 외채는 3백17억달러이며 대출금은 2백68억달러로 순외채는 49억달러이다.순외채가 외채의 20% 이상을 차지하면 곤란하지만 우리는 10% 미만이기 때문에 부담의 문제는 없다. 한소 경협자금 30억달러는 양국이 상호 보완성을 갖고 있고 3억 인구에 이르는 소련시장·과학기술을 감안한 총체적 투자이다. 북한은 한소정상회담과 관련,대남선전방송을 통해 우리의 유엔 가입과 핵사찰 주장을 간접비난했으나 공식입장은 삼가고 있다. 김일성은 고르바초프 방한 당일 남북대화는 지속되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는 주변국들의 대화재개 현상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소정상회담에 따라 남북간 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상당기간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통일저해요인은 북한이 동독과는 달리 개혁과 개방을 거부하고 폐쇄노선을 견지하는데 있다. 미국이 한미 방위체제 재검토를 희망할 경우 우리는 우리의 안보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겠다. 북한은 일본이 한반도 분단에 책임이 있고 전쟁시 미국을 도운 이유로 45년간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일본이 북한에 배상할 경우 우리와 국교를 맺어온 사실 자체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므로 반대하고 있다. ◇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남북 경제교류와 관련,3월31일 현재 정부에 남북 직교역을 신청한 업체는 없으며 간접교역 승인을 신청한 업체는 71개에 이르고 그 액수는 7천6백88만달러에 달한다. 앞으로 남북한간 물자교류확대 등 교류협력에 대비하기 위해 북한의 심각한 외환사정을 고려,청산계정의 설정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 또 북한의 사회간접시설 투자문제도 같은 민족의 발전이라는 측면과 통일비용이라는 점에서 좋은 결실을 맺도록 북한측과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결국 이같은 북한내 자본투자는 북한사회의 개방을 이끌어내는 긍정적인 효과를 수반할 것으로 생각한다. 금강산 공동개발문제는 정부가 그 동안 수 차례 밝힌 남북협력의 시범사업인 만큼 이의 실현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종구 국방장관=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강력응징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은 북한의 대남도발을 전제로 한 것이다. 한미 연합사의 군사전략은 전쟁예방과 억제에 주 목적이 있으며 전쟁유발이나 선제공격은 근본전략과 상치된다. 한미 전투기사업은 별도 중개상을 통하지 않고 미 정부 및 해당사와 직접 교섭했으므로 커미션 수수 등은 있을 수 없다. 북한의 대남 무력적화노선에 변화가 없는 한 현재의 징병제를 지원병제로 전환하기 힘들다. 주한미군의 감축 및 역할조정은 대북 억지력이 유지되는 선에서 점진적·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은 피해나가지 않고 원만히 타결되도록 해 주한미군 전력을 적절히 활용토록 하겠다. 북한이 보유한 프로그미사일은 수원까지,스커드미사일은 남한 전지역을 사정거리로 하고 있으며 특히 스커드미사일은 화학탄이나 핵투발까지 가능하다. 이에 대비 미사일 소재 등을 추적하고 있으며 투발시 즉각 대응토록 하겠다. 남북군사력은 양적인 면에서 우리가 북의 66%에 불과하며 주한미군을 포함해도 72%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질적인 면까지 감안한다면 주한미군을 포함해 전쟁억제가 가능하다. ◇유종하 외무차관=KAL기사건과 관련,한소 제주정상회담에서 우리측은 조속한진상규명을 요청했으며 피해자 가족의 현장방문을 요청한데 대해서도 소련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에 의해 징용됐던 인원은 70만명에서 1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지난해와 올해초 일본정부로부터 전달받은 징용자 명단은 9만여 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앞으로도 추가명단을 일본 전역에서 파악,통보해줄 것을 일본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사단 구성문제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 제주회담 어떤 합의 나올까(한·소 새협력시대:2)

    ◎한반도 긴장완화방안 천명할듯/“한국의 유엔가입 불가피” 표명/“핵사찰 수용”… 북에 공동압력/아태협력체제 구상은 거론에 그칠 듯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주에서 하룻밤을 묵고 20일 상오 노태우 대통령과 여유있는 정상회담을 갖게 되어 한소양국정상회담도 풍성한 결실이 기대되고 있다. 양국 대통령은 당초 계획했던 저녁회담 같이 시간에 쫓기는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동관심사에 관한 심도 있는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단독 및 확대회담이 끝나면 언론공동발표 형식으로 회담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공동발표에는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을 열거하기보다는 중요한 내용에 대한 포괄적인 공동인식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이번 제주회담에서 대체로 ▲동북아 및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세평가와 인식의 교환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문제 ▲한소 양국간의 쌍무관계발전순으로 대화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문제에 관해서는 과거 샌프란시스코회담,모스크바회담 등 두 차례의 한소회담 때보다는 훨씬 깊숙하고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소련측은 고르비의 제주 1박일정을 우리측과 합의하는 과정에서 『내일(20일) 상오 두 대통령이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충분히 의견을 나누도록 하자』고 제의한 것이 바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에 대해서는 언론공동발표에도 포함될 것으로보이지만 아태지역의 화해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이 핵심과제라는 공동 인식을 재확인할 것 같다. 이에 따른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한국의 유엔가입,북한의 국제핵사찰,남북대화 문제가 논의될 것이며 두 정상간의 합의 또는 공동인식이 상당수준 도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가입문제와 관련,소련측은 유엔헌장을 준수한다면 보편성의 원칙에 따라 어떤 나라든 가입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북한이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끝내 거부하는 상황에서는 한국의 우선 가입이 불가피함을 간접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소식통은 소련측이 공개적으로 한국의단독유엔가입을 공식지지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정상회담 과정에서 「사실상의 지지」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국 유엔가입 지지입장이 간접화법으로라도 대외에 공표되면 북한의 「단일의석 가입」 주장이 비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는 중국의 대한정책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금년 가을 유엔총회에서 한국의 단독가입안이 상정될 경우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의 입장이 최소한 「기권」으로 표시될 가능성이 있으며 오는 5월 중순의 한중정상회담에서도 이에 대한 「조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북한이 핵안전협정 가입을 통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미 일소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이를 포함시켰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한 한 한·일·소가 공동보조를 취하게 됐고 중국도 내면적으로 이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이 부분에 관한 일소 공동성명과 관련,일본이 「핵사찰」을 일·북한 수교의 전제조건으로 삼는다면 심각한 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등 반발을 하고 있지만 이번 한소제주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단한 국제적인 압력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남북대화 등 남북한 관계개선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남북간의 단절과 대결 등 냉전의 유산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활성화시켜 개방과 교류·협력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설명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한소 쌍무관계에 대해 양국 정상은 급속한 경제협력·인적 교류에 만족을 표시한 후 합작투자·과학기술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시베리아·사할린지역의 자원공동개발 문제도 적극 협의,추진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같은 의견일치,공동인식을 갖는 사항도 많겠지만 두 정상간의 견해가 상이한 대목도 없지 않을 것 같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일소 정상회담에서 제기한 것처럼 「아시아 태평양 프로세스(일명 동북아·동해(일본해)수역의 안전보장 및 협력지대설치에 관한 회의)라는 아·태집단안보체제 및 경제협력구상을 제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가을 한국은 APEC(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 제3차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아·태지역 협력을 주도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고르비는 그의 「동해구상」을 다시 한 번 털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이 구상이 보다 구체화되고 여건이 조성되면 검토할 것』이라고 현시점에서의 완곡한 거부입장을 밝힐 것 같다. 우리의 「여건미비」입장은 남북한간의 대결상태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한국과 중국,일본과 북한의 관계도 해결되지 않은만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이 밖에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은 있으나 핵보유국인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간의 핵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만을 국한해서 거론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우리의 입장을 소련측이 잘 알기 때문에 형식적인 거론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열릴 양국 외무장관회담,경제장관회담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합의 사항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한소경제장관회담에서는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경제협력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 「북한 핵사찰」 먼저 해결돼야 한다”

    ◎크로우 전 미 합참의장 논문서 주장/“대한 핵 배치는 한­미간 문제/미,대북한 접촉창구 격상 서둘러야” 미국은 지난 2년간 북경에서 가진 실속없는 북한과의 하위급 접촉을 탈피,정상외교관계 수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급 접촉을 통해 구체적으로 여러 조치들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윌리엄 크로우 전 미 합참의장과 앨런 롬버그 미 외교협회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한 논문에서 주장했다. 다음은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즈」지 봄호에 실린 「태평양안보 재고」라는 제목의 논문 중 한반도관련 부분을 요약한 것이다. 『최근 여러 측면에서 남북한 및 주변정세를 보면 역사의 추세가 북한에게는 불리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 결과 북한이 전세계와 한국에 대한 노선을 조정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기회가 열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북한이 남북 총리회담을 받아들인 것이나 일본과의 수교협상에 나선 것은 이를 반영하는지도 모른다. 이런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미국은 한국과의 안보관계를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미군을 남겨두어야 한다. 그러나 미군 병력의 수준은 점차 줄일 수 있을 것이다. 93년까지 7천명 감축 이상으로 이후 5년간 절반정도의 지상군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군력은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언젠가는 남북관계의 진전,한국 국내 정치문제로 인해 주한 미군을 완전 철수시켜야 할 날이 올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은 먼 훗날의 전망이다. 그 시기까지 미 지상군 및 공군의 주둔은 정치적 상징뿐 아니라 북한이 남침할 경우 미국의 즉각적인 개입을 불러올 「인계철선」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한편으로 미국이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내려는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며 북한에 손을 뻗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은 지난 2년간 북경에서 실속없이 진행돼온 하위급 대화를 탈피해야 한다. 이제는 북한과 고위급 접촉에서 구체적으로 관계정상화로 이어질 조치들을 논의할 때다.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로 북한의 핵개발 우려에 대한 해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미국은이 문제를 한국에서의 핵무기를 철수하고 북한에 대한 핵 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하라는 북한측 요구와 연계시키기를 거절해 왔다. 물론 북한의 핵개발 문제해결이 우선적으로 추구돼야 하며 원칙적으로 두가지 문제는 별개로 다루어져야 한다.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안전협정 서명을 수락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주한미군 핵무기는 한국과 미국사이의 문제다. 그러나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하기 위해 실제로 한국에 핵무기를 배치시킬 필요는 없다. 사실상 이 문제는 장차 한미간 정치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문제의 해결책은 북한이 핵안전 협정을 전면 수용하고 한국에 있을지도 모르는 핵무기가 제거되면서 워싱턴과 평양이 관계를 수립하는 것으로 모색돼야 한다. 물론 최종 해결방안은 한국을 포함해 양측의 기본원칙과 이익에 일치되는 것이어야 한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과 관련,어떠한 보장을 해주든간에 그것은 북한이 한국에 대해 침략을 하지 않고 핵무기를 획득하지도 않겠다는 것을 조건으로 해야 한다. 소련과 중국이 한반도에 대해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이런 모든 요소들을 포함하는 해결책을 구현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특히 북한이 기꺼이 응할 의사가 있을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소 절충만 하면 그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 유엔가입·북의 핵문제가 핵심/한·소 제주정상회담 어떤 얘기 오갈까

    ◎한국 유엔정책에 명시적 지지 요청/한·중­일·북 수교 관련,깊숙한 논의 예상/동북아 정세 검토·경협방안도 모색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오는 19일 제주 한소정상회담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평화체제의 본격적인 태동의 신호가 될 것 같다. 한소 양국 정부는 제주회담과 관련,이미 의제를 합의했고 이들 의제에 일관하게 흐르는 맥락은 바로 동북아 평화체제의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의 샌프란시스코회담,12월의 모스크바회담에 이어 10개월여 만에 3번째 갖는 이번 회담에서는 『동북아 나아가 아태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이 핵심과제』라는 공동인식을 재확인하는 바탕 위에서 각 의제들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회담의 의제는 대체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남북대화 등 남북한 관계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한소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 ▲동북아 전반의 안정과 평화,지역정세 검토 및 아태 협력문제 등 5개 의제로 절충되었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이들 의제는 상호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분리시켜 논의하기보다는 동북아 평화정착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1∼2개의 의제를 묶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한반도 평화와 통일,남북한 관계개선,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 등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 차원에서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의제에서 구체적으로 제기될 문제는 첫째 한국의 유엔가입 실현,둘째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노 대통령은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화해질서를 구축하는 첩경임을 강조하고 북한이 끝내 동시가입을 거부한다면 한국이라도 먼저 가입하는 것이 이러한 목표를 앞당기는 현실적인 방도임을 설득력있게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 동안 한국의 유엔가입에 대해 묵시적 지지를 견지해온 소련이 차제에 명시적 지지를 표함으로써 안보리에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도 같은 입장을 취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음을지적할 것 같다. 소련측은 이미 유엔의 보편성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북한이 주장하는 유엔의 「단일의석」 가입은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진전된 입장 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 문제에 관해서는 양국 정상의 의견이 거의 일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을 수행하고 있는 이그나텐코 대통령궁대변인,마르티노프 소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소장 등은 이미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북한에 모든 핵연료와 핵관련 협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소련은 북한이 지난 85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으면서도 1년6개월 이내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되어 있는 핵안전협정 가입을 계속 미뤄오자 지난해 핵폭탄 제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핵 재처리 기술진을 모두 철수시켰고 기타 기자재 지원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련은 대북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 입장을 공식화하지 않았는데 이번 제주회담을 계기로 한 번 더 공식표명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도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에 관한 한 이미 소련과 같은 보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사찰 문제와 관련,소련측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문제를 다시 한 번 꺼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는 소련측이 산발적으로 제안해온 동북아 집단안보체제 문제와 함께 미국 등 다른 나라와도 연관된 문제이고 특히 중국 등 주변국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만이 비핵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우리의 입장이 감안돼 원칙적인 언급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대화 등과 관련해서는 노 대통령이 그 동안 팀스피리트훈련 등으로 중단된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그리고 남북 관계개선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의 개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이 개방화·민주화할 수 있도록 소련측이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련측은 노 대통령의남북한 관계개선 노력을 평가하고 최선의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최근의 소­북한 관계에 비추어 북한에 대한 설득이나 영향력 행사에는 한계가 있음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소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이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하면서 구체적인 문제는 양국 외무장관회담·경제장관회담에서 논의토록 할 것 같다. 동북아 전반의 안정과 평화,아태지역의 협력문제는 최근의 이 지역 정세검토와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구축되고 있는 화해의 새로운 질서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아태지역에도 구축되어야 한다는 공동인식 위에서 일소정상회담의 결과를 논의하고 5월 중순에 있을 소중정상회담과 관련,깊숙하게 의견교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한 긴장완화·냉전종식을 위한 소중의 공동노력 내용,한중 수교,일­북한 국교정상화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도 병행될 것 같다. ◎“소서 추가경협 요청 없었다”/「제주회담」 준비차 귀국 공로명 주소대사/“KAL기 사건해명에 적극적 자세/이번은 실무방문… 별도 공식방문 있을 것” 『이번 한소정상회담은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의제 등을 정해놓고 대화하기보다는 양국 협력관계 증진방안과 아태지역 평화정착 및 긴장완화 구축문제 등 전반적인 상호 관심사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것입니다』 제주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지난 15일 일시귀국한 공로명 주소 대사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을 사흘 앞둔 16일 외무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 동안 모스크바에서 소련 외무부측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협의를 하면서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회담의 의미와 전망 등에 대해 주재국 대사로서 견해 등을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이 제주도로 결정된 데 대해 일부 비판적 시각도 있는데. 『회담장소는 소련측이 먼저 제의해와서 노태우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는 양국 정상이 교환한 메시지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공식 국빈방문이 아니고 실무방문(Working Visit)인만큼 언젠가는 공식방문을 하게 될 것이며 소련측도 그렇게 알고 있다』 ­소련측이 한소정상회담 개최사실을 북한에 통보했는지. 『통보는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보다 앞서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소련은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지 않는 한 대북 핵개발기술 및 원료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마르티노프 소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소장 등이 도쿄에서 한 발언은 소련의 입장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지난해 12월 모스크바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으며 우리의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에 외교채널을 통해 수시로 얘기해왔다. 소련측은 그 동안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조치협정에 가입해야 된다는 기본입장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번 제주정상회담에서 소련의 대북 핵원료 공급중단 등에 대한 공동선언이 있을 것인지. 『공동선언(코뮈니케)은 없을 것이다. 회담 후 양국 대변인이 회담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안다. 핵문제는 초미의 관심사인만큼 이 문제가 정상간 거론될 것이며 진일보된 설명이 있을 것이다』 ­KAL기 사건에 대한 소련측 입장은. 『소련은 기본적으로 KAL기 희생자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는 데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다. 사할린 추락지점에서 가까운 한 도시에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비 건립운동도 비공식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오는 9월1일 8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기리는 뜻에서 유족들이 추진하고 있는 해상추모제에 대해서도 방문인원 및 방법 등을 통보해 달라고 했으며 우리측은 곧 소측에 알려줄 것이다』 ­소련측에서 추가경협 요청이 있었나. 『없었다. 다만 대소 경협이 빨리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소련 경제는 올 여름부터 내년까지가 어려운 고비라고 본다. 여태껏 제도가 나빠 소 경제가 침체됐지만 언젠가는 부흥할 것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데. 『소련 내부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세력도 있지만 막상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대신할 인물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소련은 현재 일종의 혼란스러운 전환과정에 있다. 이 과정에서 보수파와 개혁파가 제시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다』 ­주소 대사관과 소련 외무부와 협력은 잘 이뤄지고 있나. 『우리가 면담을 요청하면 소련 외무부 직원들은 곧잘 응해와 접근이 쉬운 편이다』
  • 「한반도비핵화」겨눈 다중포석/소의 대북한 「핵협력 중단」통보 의미

    ◎“미도 한국 핵 철수” 명분 축적용/평양측 호응땐 대미관계등 진전 북한의 핵개발을 지원해왔던 소련이 최근 북한에 대해 『핵사찰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핵관련 협조를 중단할 것』이라고 통보함에 따라 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이 핵개발과 관련해 국제적인 우려를 사고 있는 직접적인 이유는 북한이 아직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안전협정을 체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85년 12월 국제 다자조약인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였으나 그로부터 18개월 안에 국제원자력기구와 핵안전협정을 체결해야 하는 의무를 지금까지도 외면하고 있다. 현재 핵확산금지조약 규정은 가맹국은 핵무기를 제조·취득하지 않으며(제2조),원자력이 핵무기로 전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IAEA와 사찰협정을 체결하고,그 보장조치를 수락할 의무를 지도록(제3조) 규정하고 있다. 북한이 현재 평양 북방 88㎞ 지점 영변 근처에 3기의 원자로를 비롯하여 핵연료재처리시설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인공위성 등을통해 이미 명백하게 밝혀졌으며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93년까지 핵실험이 가능하며 오는 95년쯤에는 미국이 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한 규모의 원자폭탄을 만들기에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도 북한이 95년쯤에는 원자폭탄 제조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그 동안 줄곧 자신들은 군사적 목적의 핵개발은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해왔으나 지난해 11월 미 핵군사정보팀은 북한의 핵시설이 단순한 산업발전용이 아닌 핵무기제조용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았다. 북한의 원자로에는 송전선이 없으며 핵연료재처리공장이 원자로 부근에 건설돼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영변 원자로시설 주위에는 미사일과 방공포가 배치돼 있으며 인근에서는 폭발실험의 흔적도 엿보였기 때문에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핵사찰 수용을 촉구했으며 일본도 올해초 일·북한 수교 1차회담에서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를 전후보상 문제 등과 함께 묶어 처리하는 입장을 취했다. 소련은 그 동안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한반도 정세안정을 위해 미군이 한반도에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식의 우회적인 표현으로 핵사찰의 수용을 촉구해왔다. 소련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지극히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것이어서 미국은 그 동안 소련이 북한에 대해 보다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은 데 대해 심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소련의 기존 공식입장은 북한의 핵안전협정 체결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한국내 미 핵무기의 철거를 주장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번 소련의 「대북 공개압력」은 기존입장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소련의 이같은 입장변화가 동북아지역에서의 미국 영향력 약화를 노린 다목적 계산의 일환이라고도 보고 있다. 그간 한반도지역의 비핵화를 강조해왔던 소련은 이번 조치를 통해 북한에 대해서는 핵사찰 수용을 강요하는 한편,미국과 한국에 대해서도 한국내의 미군 핵무기 철수라는 반사적 압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도 북한의 핵사찰을 위해 적극적인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가시적인 태도변화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이면 미·북한 관계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가 미묘하게 얽혀 있어 향후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 일,남북총리회담 조속재개 촉구

    ◎“대북수교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연관”/평양측,“정부에 보고” 긍정반응/북한­일 2차수교 본회담 【도쿄=강수웅특파원】 일본과 북한간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2차 본회담이 11일 도쿄 일본 외무성에서 개막됐다. 이날 교섭은 전후 45년간의 보상문제,북한의 핵사찰 수용문제 등 기본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벌였으나 양측 주장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앞서 북한측 전인철 수석대표를 비롯한 대표단은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외상과 구리야마 다카가즈(율산상일) 사무차관을 예방,약 25분간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나카야마 외상은 ▲북한은 핵사찰을 수용할 의무가 있으며 ▲일본은 한반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원하고 있다. 남북총리회담을 재개하기 바란다. ▲일본인처 귀환문제를 인도적 관점에서 해결하기 바란다고 요청,일본측으로서는 이 3가지 항목을 중시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대해 전 수석대표는 남북총리회담에 대해 『귀국후 정부에 보고,회담이 계속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회담재개에 긍정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일본외상이 북한정부요인과 회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일본 외무성에서 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제2차 본회담에는 일본측의 나카히라 노보루(중평립) 수석대표를 단장으로하는 대표단과 북한측 전인철 수석대표를 비롯한 15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날 일본측은 북한이 한미합동 군사훈련인 팀스피리트91 실시를 이유로 지난 2월하순 평양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남북총리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이 회담의 조기재개를 촉구했다. 일본측은 일·북교섭이 한반도의 긴장완화,남북통일과 관련되는 것을 염원하는 입장에서 이같은 뜻을 피력했다. ◎북,핵사찰 수용 거절 일본 외무성의 한 관리는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아들이라는 일본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북한측대표인 전인철 외교부부장은 『북한은 핵무기를 발전시킬 능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인철은 『주한미군의 핵위협이 사라진다면 북한은 핵안전협정에 서명할 것』이라는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나카히라 일본측 수석대표는 전후보상을 요청한 북한측의 제의를 거부했으며 전인철은 『보상문제는 무시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미서 핵 불사용조치 취할땐 북한,핵사찰 수용 용의”

    ◎북한­일 수교회담서 제시 【도쿄=강수웅특파원】 북한은 일본과의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일본측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핵사찰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법적구속력이 있는 핵불사용 안전보장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대체조건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북한은 30일 상·하오 2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개최된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1차 본회담에서 이같이 제시,일본측 주장과 정면대립함으로써 교섭이 난항을 겪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북한은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과도 국교정상화를 강력히 희망,이미 북경에서 북한과 미국의 참사관급 외교관의 대화가 13차례나 열렸다고 북한의 김영남 부총리겸 외상이 이날 회담에 앞서 일본측 대표단(수석대표 중평립)과 만난자리서 밝혔다.
  • 평양의 일·북한 수교회담 전망

    ◎「핵사찰」·「배상」 싸고 난항 예상/「기본문제」등 4가지 의제 입장 표명/북의 정치공세속 상견례에 머물듯 30일부터 평양에서 개최되는 일본과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위한 제1차 본회담은 제2차 세계대전후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 이래 최초의 본격적 정부간 교섭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이번 회담은 1차 회담이어서 형식상으로는 양측 대표단의 상견례와 다음 회담의 일시,의제 진행방법 등에 관해 집중 논의함으로써 내용상 깊이있는 회담이 되리라고는 볼 수 없다. 우선 양측의 수석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국교정상화 교섭에 임하는 쌍방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이어 예비회담에서 결정된 「기본문제」 「경제적 저문제」 「국제문제」 「기타 쌍방이 관심을 갖는 문제」의 4개 의제에 대해 견해를 표명한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1차 회담임에도 불구하고 「난항」을 예상케 하는 요소는 너무 많다. 첫째는 쌍방의 역사적 배경에 기인하는 요소이다. 1910년 한·일합병 및 전후의 남북분단에 따른 비정상적인 관계,나아가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역사의 공백」이 하루아침에 메워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외교차원을 떠난 북한의 정치공세는 능히 예상할 수 있다. 그것은 북경에서의 3차에 걸친 예비회담때 북한측이 제1차 본회담의 개최장소를 굳이 평양으로 할 것을 고집한 경위를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미국·일본을 「미제」 「일제」라는 표현으로 매도해 왔다. 그런데 이제와서 「왜 일본과 수교해야 하는가」라는 대내설명이 필요하다. 그런점에서 북한측은 이번 일본의 대표단을 「과거를 반성하고 경제협력을 하기 위한 사죄사절단」쯤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쌍방대표단 사이에 신뢰관계가 생길 수 없다. 따라서 29일부터 2월1일까지 나흘동안 평양에 체재하는 나카히라 노보루(중평립) 일본측 수석대표도 북한측 전인철 수석대표와의 개인적 신뢰관계 구축에 중점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외무차관인 전수석대표에 대해 일본측이 알고 있는 바는 거의 없다. 고작 『술이 세고 글을 잘 쓴다. 일본어는 알고 있지만 보통때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정도이다. 두번째 장애요인은 쌍방의 관점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북한측은 김정일서기가 『대일회담을 오는 11월까지 결판내라』고 지시했다는 설이 있을 만큼 이 회담을 서두른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일본측으로부터의 「경제협력」에 주안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북학측은 지난해 9월 일본의 자민·사회 양당과 북한의 조선노동당 사이에 작성된 「공동선언」에 따라 전전 식민지시대의 36년분은 물론 전후 45년간을 더한 방대한 액수의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막대한 누적채무를 안고 있는 경제위기를 이것으로 극복해 보려는 속셈이다. 그러나 일본측은 『정부는 정당간의 공동선언에 구속될 수 없다』(중평 수석대표)는 입장이다. 식민지시대에 한해 「배상」이 아니라 「청구권」의 문제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전후분에 대해서는 『북한은 일본이 대북한 적대정책을 취해왔다는 것을 그 근거로 내세우고 있으나 납득할 수 없다』(외무성 간부)는 자세를 보인다. 과거 한·일 국교정상화때는 쌍방이 청구권을 포기,일본이 한국의 민생안정·경제발전을 위해 무상 2억·유상 3억달러의 경제협력을 하는 것으로 결말을 지었다. 일본은 이번 북한과의 회담에서도 한국을 전례로 삼아 「보상」문제를 경제협력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또 하나 핵심적인 문제는 북한에 대한 핵사찰 문제이다. 북한은 지난 85년 핵불확산조약(NPT)에 가맹하고 있으나 가맹국에 의무가 지워진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거부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핵병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은 높으며,한국·미국 뿐만 아니라 소련도 핵사찰을 받도록 요구하고 있다. 일본측은 『이 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물론,일본의 안전보장을 위해서도 심각한 문제』라는 입장에서 한국·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하며 핵사찰 수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일본으로서는 더욱이 국교정상화에 따른 경제협력이 군비확충에 전용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나카히라 수석대표가 최근 일본의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상문제와 핵사찰을 연관지어 처리하겠다는 듯이 발언한 것은 사실이 아닌것으로 관계자들은 이해하고 있다. 「보상」과 「핵사찰」은 개별문제이다. 중요성을 강조한 의사표명이 그처럼 와전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핵사찰문제에 대해 북한측은 ▲한반도로부터의 미국 핵병기철수 ▲미국이 북한을 핵공격하지 않는다는 보장 등을 핵사찰 수용조건으로 내걸고 강력히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북한간의 국교정상화는 이처럼 양자관계만이 아닌 국제관계가 얽혀있다. 특히 일본으로서는 이해당사자인 한국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일 우호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만 한다. 따라서 일본측은 오는 3월쯤 도쿄에서 개최될 제2차 본회담후 나카히라 수석대표를 한국에 파견,대북한 교섭의 초기단계의 경과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점에서 『교섭의 향방은 신만이 아는 것』(중평 수석대표)이라는 성급한 난항설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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