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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배자 시절 성동署에서 안잡혀 죄송”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이 대학시절 쫓고 쫓기는 관계로 인연을 텄던 서울 성동경찰서를 16년 만에 찾았다. 이번에는 수배자 신분이 아니라 강연자로서 경찰들 앞에 섰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이었던 임 의원은 신출귀몰한 변장술로 검거망을 피해다닌 것으로 유명했다. 16일 성동서 강당에서 김용판 서장 등 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강연회의 주제는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 하지만 임 의원은 한양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되던 1989년 치열했던 경찰과의 추격전으로 말머리를 열었다.임 의원이 “한양대가 성동서 관할이었지만, 잘 피해다닌 덕분에 자주 오지는 않았다.”면서 “고생시킨 경찰분들이 생각나 그해 12월 청량리서에 연행됐을 때는 ‘기왕이면 성동서에 잡혔어야 하는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하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당시 임 의원 검거를 전담한 선병윤 경사는 요즘도 임 의원과 연락을 하며 돈독한 사이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원은 강연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해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고 사찰을 받게 하도록 하는 동시에 안전을 보장해 주고 경제제재를 해제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올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임시국회가 아니면 올해 정기국회에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본다.”면서 “경찰과 검찰 사이의 의견을 효율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성동서는 매월 한 차례씩 각계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월드이슈] 보유 vs 비보유 갈등못풀면 NPT ‘유명무실’

    [월드이슈] 보유 vs 비보유 갈등못풀면 NPT ‘유명무실’

    27일(현지시간) 폐막되는 핵확산 금지조약(NPT) 평가회의가 최종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될 것이 확실시된다.1970년 발효 이후 35년 동안 갖가지 비판과 우려 속에서도 핵 확산을 억제하는 데 기여해온 NPT 체제가 근본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한층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핵 없는 미래’를 위한 국제적인 합의 틀을 근본부터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회원국간 다양한 이견 조율 실패 이번 평가회의는 188개 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핵보유국의 군축, 비보유국의 확산 억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 쟁점을 3개 위원회 별로 논의해 26일과 27일 열리는 본회의에 회부, 채택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개막 열흘이 지난 11일에야 의제 선정을 마무리짓고 또 절차 논의에 일주일을 허비하느라 정작 각국의 다양한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모자랐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이들 3개 위원회 모두 합의문 초안 마련에 실패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세르지오 데 퀘이로즈 두아르테 의장 직권의 성명 채택으로 이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합의문 채택을 어렵게 만든 핵심적인 이견은 역시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문제였다. 원자력 개발을 빌미로 민감한 핵시설에 접근하는 이란을 막기 위해 미국은 IAEA에 독자 사찰권 등을 부여하자고 주장했지만 이집트 등 비동맹 국가들은 미국이 2000년 평가회의 합의부터 이행하라고 맞불을 놓았다. 북한 핵에 대해서도 합의문 초안에 6자회담 당사국들의 합의 내용을 명기하자고 미국은 종용했지만 중국은 6자회담에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안된다고 버텼다.NPT를 탈퇴한 북한에 핵관련 물자를 반환하도록 요구하는 합의문 초안이 추진됐지만 이 역시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핵 비보유국들은 보유국이 핵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조약 등으로 확약할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 등은 문서 보장을 거부하며 “NPT 의무를 준수하는 국가만이 안전보장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맞섰다. ●태생적인 한계 드러났을 뿐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NPT체제에 내재된 불평등에 있다고 많은 군축 전문가나 시민단체들은 판단한다. 미국의 카네기재단과 같은 곳도 이런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우선 보유국의 군축은 강제 조항이 아니며 사찰 의무도 없는 반면, 비보유국은 핵무기 제조와 보유를 금지당하고 사찰까지 받아야 하는 점이 꼽힌다. 또 프랑스·중국 등이 부분 핵실험을 지속하는데도 이를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으며 인도·파키스탄처럼 NPT 체제 밖의 핵무장에 대해선 속수무책이라는 점이 효용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핵무장을 포기한 비보유국들에 대해 보유국의 핵공격 위협을 과연 막아줄 수 있느냐는 원천적인 의심도 자리하고 있다. 이런 태생적인 한계에다 미국과 러시아 등 핵 강국의 리더십 부재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5년전 평가회의와 달리 이번엔 보유국의 공동선언이 나오지 못했다. 당시 보유국은 핵실험 금지조약 준수를 선언하고 13단계 군축 이행을 약속함으로써 비보유국들의 불만을 달랠 수 있었고 그 결과 합의문 채택이 이루어졌지만 이번에는 보유국의 입장 통일도 없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의 외교 지도력 결핍이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인도의 PTI통신이 지적한 것처럼 미국이 소형 핵폭탄이나 벙커 버스터 무기 등을 꾸준히 개발하는 한편, 이미 200여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도 이를 부인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듯한 미국의 태도가 회원국들의 불신을 부채질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가 회의 참가자들에게 배포한 브로슈어에 96년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과 2000년 한해 동안의 핵 관련 논의를 통째로 누락한 것을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각국 대표도 많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무기감축 전문가인 조제프 시린치온은 “미국 정부가 국제적 합의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모습은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있으나마나’ 한 조약으로 NPT를 전락시킨 것은 미국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킨 셈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공은 새달 장관급회담으로…

    19일 타결된 남북 차관급 회담에서는 북핵문제를 공동보도문에 포함시키지 못함으로써 향후 북핵 해결의 전도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측의 목표부터 달랐다. 남한측은 회담 첫날부터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조기 복귀’ 등을 강조한 반면 북한은 “외무성에 보고하겠다.”며 경청하며 시간을 끄는 수준으로만 대응했을 뿐이다. 그러나 북한이 장관급회담을 수용한 데다 이날 조지프 디트러니 미 국무부 대북협상대사가 “북·미 양자회담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언급한 점은 긍정적인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다. 북측이 뉴욕에서 이뤄진 북·미간 접촉에서 미국이 설명한 내용에 대해 2주일 이내에 회신을 할 것이라는 일본 교도 통신 보도와도 맥이 닿는다. 결국 6자회담이 재개되고 북한이 복귀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조짐이라는 것이다. 반면 폐연료봉 추출, 핵실험 징후설 등과 관련해 북측이 ‘벼랑끝 전술’을 펴는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어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특히 장관급회담에서 비핵화를 또다시 제안하면 북한측이 다음 단계인 핵 사찰을 받아야 하는데 순순히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북핵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향후 남북관계를 판단하는 ‘가늠자’ 역할을 했다. 남측은 겉으로는 ‘남북관계의 정상화’가 우선 기조라고 강조했지만 회담 내내 실질적인 ‘화두’로 북핵문제를 거론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북한과 대화채널을 유지하는 모양새를 보여 북핵문제의 주도적 역할을 확보해야 했다. 외부적으로는 평화적 해결의 모멘텀을 이어나가는 방패로서 관련국들에 명분을 내세워야 하는 이중 부담이 작용한 탓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남측의 ‘과도한 욕심’으로는 북측의 양보를 통한 ‘한판 승부’를 이끌어내기에 역부족이었다. 이날 “평화적 해결과 6자회담 복귀를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는 이봉조 수석대표의 언급에서도 읽혀진다. 결국 첫날 제안했던 ‘비핵화’라는 용어도,‘협의중’이라던 표현도 ‘설명했다.’는 말로 수위가 낮아졌다. 쉽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공’은 다음달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장관급회담으로 넘어간 형국이다. 격이 높아진 데다 책임질 수 있는 수준의 회담이라는 점에서 의제 마련도 만만치 않다. 당장 6월 말로 잡혀 있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 강경책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제고된’ 안이 나와야 한다. 최소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수준까지는 합의해야 남한측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란, 핵연구 대학설립 추진”

    이란이 비밀리에 핵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대학 설립을 추진, 핵무기 개발 의혹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0일 보도했다. 특히 지난주 우크라이나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크루즈미사일 12기를 이란에 판매한 것이 공개된 직후 대학 설립 계획까지 드러남으로써 이란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핵 사찰 압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서방 정보기관들의 보고서를 인용, 이란 정부가 최근 이란원자력기구(AEOI) 산하에 핵 연구 대학을 설립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 대학은 핵을 연구하는 이란 과학자들을 육성하기 위해 대학원 과정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란혁명수비대의 신원조회를 거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만 한다. 연구과정은 AEOI가 통제하며 성과물은 비밀로 분류해 관리할 계획이다. 대학 설립의 주 목적은 이란이 독자적으로 핵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현재 핵을 연구하는 이란 학생들은 대부분 해외유학을 하고 있는데 각 국가는 이들을 엄격하게 감독하고 있다. 이 대학이 핵무기 개발 연구에 주력할지는 명확지 않지만 이란이 핵무기 제조 관련 비밀 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하는 정황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서방 정보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란이 평화적 목적을 위해 핵 기술을 발전시키려 한다면 이런 연구기관까지는 필요없다.”면서 “대학 설립은 이란이 자국의 핵 기술 수준을 국제사회에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美·EU, 이란 核해법 의견 접근

    이란 핵문제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입장차이가 급속히 좁혀지고 있다. 양측은 이르면 11일(현지시간) 공동 대처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적절한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AP통신이 11일 미 정부 고위 관료들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경제적 지원의 범위에는 이란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지원, 이란에 대한 민간용 항공기 부품 판매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멕시코시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유럽측 관계자들과 어떻게 하면 (상호간) 목적을 일치시키고 우리가 그들(EU)의 노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 접촉하며 연구하고 있다.”면서 “그 문제에 관해 조만간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EU의 대(對)이란 핵 협상을 이끌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외무장관은 11일 EU 회원국들에 제출한 이란 핵문제 관련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것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핵개발 문제에 대한 이란과의 협상은 기대했던 것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인정한 뒤 “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이란과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미·EU간) 합의는 수년째 이란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어떤 식의 경제적 지원도 거부해 왔던 미국의 대이란 핵정책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이 그동안 꺼려 왔던 이란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미국·EU 합의가 이란 문제를 유엔 안보리로 끌고 가기 위한 미국의 명분 쌓기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세종과 장영실 석연찮은 결별에 주목”

    밀리언셀러 ‘풍수’로 기억되는 작가 김종록(42)은 지난 10여년 세월 장영실과 사귀었다. 동래 관기의 아들로 노비 출신에서 종3품 대호군의 벼슬까지 오른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 작가의 새 소설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전2권, 랜덤하우스중앙)는 장영실의 일대기를 얼개삼아 소설적 재미를 존존하게 얽어냈다. 그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생몰연대조차 정확치 않은 장영실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기란 쉽지 않았다.“조선역사 전체를 통틀어 장영실이 활약했던 15세기가 가장 자부심에 넘쳤던 시기”라는 작가는 “세종의 총애를 한몸에 받던 장영실이 작은 실수 때문에 왕에게 내침당한 데 대한 의문으로 소설을 시작했다.”고 했다. ‘조선왕조실록’‘연려실기술’‘동문선’ 등 관련기록이란 기록들은 죄다 뒤져 공부했다. 최대한 사실(史實)에 근거하되 읽는 맛을 위해 약간의 추리기법을 섞기도 했다. 예컨대 장영실이 돌에 새겼으나 없어지고만 천문도의 행방.“당시 조선에 천문과학이 밀린 중국이 요즘으로 치면 ‘핵사찰’식으로 그 돌을 빼돌렸을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장영실의 극적인 삶을 재구성했다.“덕수궁 궁중유물전시관에 있는 ‘천상열자분야지도’는 태조 4년에 새긴 것,1687년 숙종 13년에 다시 돌에 새긴 천문도의 원본 역시 태조 4년때의 것이었다.”며 역사적 사실에 주목했음을 강조했다. “가벼운 글읽기가 대세인 시대에 문학, 역사, 철학이 어우러진 소설을 내놓아 기쁘다.”는 작가는 앞으로 천지인 삼재사상을 담은 소설(오다선생 행장기)을 또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IAEA, 북핵 ‘의장결론’ 채택키로

    |베를린 연합|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2일(현지시간)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의 의장 결론을 채택키로 했다.IAEA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북한 핵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와 관련된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확산조약(NPT) 복귀, 핵 사찰 및 6자회담 재개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의장 결론문을 채택키로 합의했다. 의장 결론문은 종전에 북한과 관련해 채택돼왔던 의장 요약문보다 한 단계 더 강력한 형식이다. 의장 요약문은 회의에서 나온 이사국들의 발언을 단순히 요약 정리한 것인 반면 의장 결론문은 이사국들의 공통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 [국제플러스] 엘바라데이, 북핵 평화해결 강조

    |베를린 연합|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된 1분기 이사회 보고에서 북한의 핵보유 선언과 관련,“북한의 핵활동은 국제적 검증 밖에 있는 심각한 과제”라고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사회는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보고를 토대로 1일이나 2일 중으로 북핵 문제에 대한 우려표명과 함께 핵확산금지조약(NPT)으로의 복귀 및 사찰재개,6자회담 복귀 등을 촉구하는 의장 결의문을 채택할 전망이다.
  • DJ “北송금 특검 굉장한 잘못…訪北뜻 있다”

    DJ “北송금 특검 굉장한 잘못…訪北뜻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 의사를 밝히며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의 숨통을 트는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2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김정일 위원장이 ‘우리 민족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한번 좀 와주시오.’라는 초청이 있으면 갈 수 있다.”면서 방북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다만 그는 “내가 특사로서 가는 것은 합당치 않다.”면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다녀와서도 정책을 계속 실행할 수 있는 최측근이 특사로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3년 대북송금 특검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잘못한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가의 책임자가 최고 기밀사항으로 취급해 놓은 것을 그렇게 까발리면 앞으로 어느 나라가 우리를 신뢰하고 대화를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반면 김 전 대통령은 현 정부의 대미자세에 대해 “참여정부가 지금 아주 힘들게 노력하면서도 비교적 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핵보유를 선언한 북측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비판을 가하는 한편 미국의 현안 접근 태도에도 비판적 자세를 내비쳤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 협상하고 싶은데 협상이 잘 안되니까 약간 극단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미국의 강경세력들은 이 사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북한을 악당으로 만들어 놓고 그것을 구실로 군비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사찰을 받겠다고 하면, 미국은 안전보장해 주고 국교 정상화한 뒤 다음 문제를 이야기하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줘야 한다.”고 미국측의 소극적 태도를 지적했다. 또한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해 우리 국가와 민족의 발전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인 만큼 지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김 전 대통령의 방북용의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일단 그 취지와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국회 통일외무통상위원회에 출석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성사를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북핵에 대한 염려, 위기 상황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겼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北 核무기 보유 공식선언] “북한 핵무기 1~2개 보유 가능성”

    북한이 10일 6자회담 무기한 참가 중단과 함께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하고 나서면서 북한의 실제 핵무기 보유 여부와 그 수준 등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이 북한의 핵보유선언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판돈’을 키우기 위한 엄포용만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정부 일각에서는 북한이 추출한 플루토늄을 이용해 1∼2개의 핵무기를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광웅 국방장관은 작년 11월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 “여러 정보기관의 정보를 종합할 때 1990년 초에 추출한 플루토늄으로 1∼2개를 제조했을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다는 것이 공식적 평가”라고 밝혔다. 윤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발행된 ‘2004년 국방백서’에서도 그대로 실려 있다. 국방백서는 구체적으로 “현재까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1992년 5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이전에 추출한 약 10∼14㎏의 무기급 플루토늄으로 1∼2개의 핵무기를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적고 있다. 최영진 전 외교차관도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답변에서 “북한이 핵무기 2∼3개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 핵물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미 워싱턴의 핵 감시기구인 ‘과학ㆍ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작년 11월 배포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2∼9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북한이 확보한 플루토늄은 15∼38㎏ 수준이라고 전했다. 북한문제에 정통한 한 교수도 이날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3∼5개 정도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 핵개발 계획’에 따라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개발을 위해 관련 부품을 도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보유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조승진 구혜영기자 redtrain@seoul.co.kr
  • “이란, 추가 핵사찰 수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장택동기자| 조지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이란을 ‘세계 주요 테러 후원국’으로 지목한 이후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미국으로부터 핵 관련 시설로 의심받고 있는 군사기지 가운데 일부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AP는 익명을 요구한 외교관들의 발언을 인용, 열흘 전 이란과 IAEA가 이처럼 합의했으며 정확한 사찰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달 28일로 예정된 IAEA 이사회 전에 사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테헤란 근처 파르친 군사기지를 핵 실험이 진행된 유력한 장소로 지목해 왔으며,IAEA 사찰단은 지난달 13일 파르친 기지를 방문했었다. 한 관계자는 “당시 사찰단의 접근은 부분적으로 허용됐으며, 채취한 토양은 유럽에 있는 IAEA의 연구소에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분석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IAEA가 추가 사찰을 요구한 것은 파르친 기지의 핵 실험 의혹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외교관은 분석했다. 반면 이란측은 군대는 핵 관련 활동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IAEA가 파르친 기지에서 아무런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란 정부의 인권 관련 행태와 이란 국민을 대하는 방식이 매우 싫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4일 영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다양한 외교적 수단을 통해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사설] 북한 핵모호성 전략 거두라

    여러 곳에서 6자회담 재개에 희망적인 관측이 나오는 시점에, 북한이 또다시 예의 핵모호성 전략을 들고나온 것은 유감이다. 김계관 외무성부상이 최근 방북한 미하원대표단에게 또 핵무기보유 주장을 내놓았다고 한다. 함께 간 미하원의원이 이같이 전했으니, 발언내용은 사실인 듯하다. 증거 제시는 않은 채 이처럼 잊을 만하면 핵보유 주장을 내놓는 것은 한마디로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북한의 핵보유 주장에는 물론 나름대로 계산이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핵무기 보유주장을 통해, 어떻게 하든 협상력을 높여보겠다는 희망이 있을 것이다. 핵보유가 기정사실화된다면 6자회담에서도 다른 참가국들을 제치고 곧바로 미국과 일대일로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핵포기와 북·미수교를 맞바꾸는 ‘대담한 해결방안’이 북이 노리는 최종목표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그야말로 희망사항일 뿐이다. 미국 등 6자회담 다른 참가국들은 이미 북핵을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해체하는 것을 협상의 최종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어떤 협상과정을 거치든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철저한 사찰·검증과정을 거쳐야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다는 말이다. 모호성전략으로 쓸데없이 협상과정을 지연시키고, 혼란스럽게 만들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미·일과 유럽, 호주 등 여러 나라가 핵만 포기하면, 북한에 대대적인 경제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있다. 중국까지 북한에 대해 농축우라늄 핵개발계획을 시인하고, 협상에 임할 것을 종용했다는 외신보도도 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솔직히 밝히는 게 좋다. 괜한 허풍으로 얻을 게 없다는 말이다. 북은 이쯤해서 국제사회의 선의를 받아들이고, 해결방안을 찾는 게 현명하다.
  • [국제플러스] “올해안 핵사찰단 입북 희망”

    |빈 연합|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북핵 위기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으며, 하루속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가 지난 12년 동안 미제로 남아 있으며, 솔직히 말해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가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핵연료 생산 능력을 일부 국가에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IAEA로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을 느끼며 올해 안에 사찰단이 북한에 들어가 핵 활동과 관련한 검증작업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조속히 6자회담이 재개돼 올해 말까지 IAEA가 신뢰할 만한 방법으로 북핵 문제가 검증되고, 이를 계기로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북한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이 북핵 문제를 둘러싼 상황을 변화시키는 요인이 됐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설로 인해 사태가 더욱 급박하게 돌아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 [시론] ‘한반도식’ 북핵해법 찾아야/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박사

    [시론] ‘한반도식’ 북핵해법 찾아야/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박사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북핵문제에 대한 많은 발언은 정부의 절박한 심정을 보여 준다. 북핵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하고, 남북경협이 제약 받고, 우리 경제가 피해를 보고 있으며, 엄청난 외교적 비용까지 치르고 있다. 북핵 협상은 정체되고 북한은 더 많은 핵물질을 축적하였다.2차 북핵문제가 불거진 이후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이 동조한 ‘리비아식’ 북핵 해법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부시 2기 행정부의 공식출범에 앞서 북핵 접근방식을 전면 재점검하고 새로운 북핵 해법을 찾을 것을 제안한다. 북핵문제가 불거진 지난 15년간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었으나, 아직 성공한 방식은 없다.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1991년)에 나타난 ‘상호사찰’ 해법은 ‘아르헨티나-브라질식’을 모방하였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경우,1950년대부터 치열한 핵 경쟁을 벌였으나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 핵통제위원회(ABACC)’를 설립, 상호사찰을 실시하고 핵투명성을 보장했다. 그러나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는 상호사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중단되었다. 둘째, 대북 협상파들이 선호하는 ‘우크라이나식’이 있다. 소련의 해체로 2000여기의 핵탄두를 계승한 우크라이나는 1994년 초 미국·러시아와 3국협정을 체결하고 핵을 포기한 대가로 안전보장과 경제지원을 보상받았다. 핵과 안전보장과 경제지원을 교환하는 ‘우크라이나식’은 북·미 제네바합의(1994년 10월)로 현실화되었으나,2002년 10월 북한의 핵농축 의혹이 불거지면서 폐기되었다. 미 부시행정부가 근래 북핵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리비아식’이다. 대량살상무기 확산국이며 테러지원국으로 지명된 ‘불량국가’ 리비아가 영국의 중재로 핵을 포기하고 미국과 관계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리비아는 핵포기의 전략적 결정을 내리고 이를 신속히 집행하였으며, 미국은 정권교체 불(不)추구, 관계정상화, 경제지원 등으로 보상했다. 그런데 북한에 ‘리비아식’ 해법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핵포기의 전략적 결정을 분명히 내려야 하고, 북·미 양측의 신뢰를 얻는 중재자가 있어야 하며, 북·미간 비밀대화도 필요하다. 북핵의 경우, 이러한 조건들이 성숙되었다는 징후가 없다. 이외에도 ‘남아공식’과 ‘파키스탄식’ 해법 등을 상정할 수 있다. 우리에게 최선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남아공식’으로 스스로 핵을 포기하는 것이나, 과거 북한의 행태로 보아 기대하기 어렵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파키스탄’식으로 북한이 비공식 핵국으로 묵인되는 것이나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결국 북핵 해법에 왕도는 없다. 위의 해법들이 개별적 특수 상황에 따라 만들어진 ‘맞춤식’이듯이 우리도 ‘한반도식’ 또는 ‘북한식’을 찾아야 한다. 그 내용은 리비아식과 우크라이나식의 절충이 될 것으로 본다.‘우크라이나식’도 제네바합의 실패의 교훈에 따라 재도입하기 어렵지만,‘리비아식’도 북한의 반발로 그대로 도입하기 힘들다.‘한반도식’의 핵심은 북한의 핵포기에 대한 전략적 결정과 신속한 집행, 그리고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안전보장과 경제지원이 될 것이다. 새 해법은 일방적 선행조치보다는 상호 등가의 조치를 동시 교환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상호조치에 대한 신뢰와 이행의 보장이 관건이다. 제네바합의의 맹점으로 알려진 핵사찰과 폐기 일정에 대한 모호성을 제거하고, 이행 보장 장치를 강화하고, 집행 가능한 약속을 담아야 한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여부에 대하여 누구보다도 큰 이해관계를 갖는 우리 통일안보팀은 지난 15년간의 시행착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더욱 정책역량을 증대하고 외교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전봉근 평화협력원장·정치학박사
  • 정동영“한국 핵물질실험 문제 6자회담서 논의 가능”

    정부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4차 6자회담의 연내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2일 다수의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북한은 최근 닝푸쿠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문제 담당 대사에게 ‘미국의 정책에 대한 평가를 마친 뒤 차기 6자회담 일정을 정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장치웨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밝힌 바 있으며, 정부는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의 이같은 뜻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차기 회담의 시기를 내년 2월말 이전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필요하다면 한국의 핵물질 실험을 6자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으며 실험 내용과 사찰내용, 국제원자력기구 종결과정 등을 (북한에)설명할 용의가 있다.”면서 북한의 조속한 회담 참여를 촉구했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한국核’ 의장성명으로 매듭

    |빈 함혜리특파원|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26일(하오) 한국 핵물질 실험에 대해 7개항의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IAEA의 문제제기로 촉발된 한국 핵실험 파문은 3개월 만에 일단락됐다. ●막판 진통 끝 최종합의 이사회는 당초 이날 속개된 회의에서 이사국간 합의를 기초로 한국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하지 않되 정오(한국시간 오후 8시쯤) 미신고 사항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포함한 의장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장이 이사국들과 문안을 놓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가가 특정 문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회의를 일시 중단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사회는 이날 채택한 의장 성명에서 한국의 핵물질 실험과 이를 IAEA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은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실험들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았고 ▲그동안 모든 미신고사항들에 대한 시정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졌으며 ▲한국이 적극 협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사무총장이 이사회에 적절한 방식으로 보고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례적인 결정 빈의 외교 소식통들은 이번에 이사회가 한국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보고하지 않기로 결정한 점을 이례적인 결정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안전조치 위반으로 IAEA에서 의제로 다룬 나라 가운데 안보리에 회부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막판까지도 불투명했던 한국 핵실험 처리 방향이 최종 단계에서 미국 등 주요국들의 입장변화로 이사회 차원의 종결로 급선회한 것은 우리 외교 관계자들 자신도 놀랄 정도였다. 이는 우리 정부가 외교망을 총동원해 ‘원자력 외교’를 펼친 것이 효과를 발휘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 문제를 안보리에 보고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추가확인 작업 적극 협력” 국제사회는 그동안 한국문제를 접하면서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실험이 실시된 것을 한국정부가 몰랐을 리 없고 이는 정부차원에서 핵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이사회의 결론으로 이같은 의혹은 벗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핵확산금지조약(NPT) 당사국이며 핵발전율 세계 6위의 국가로서 투명성 측면의 신뢰도에 금이 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더욱이 IAEA 이사회가 앞으로 미진한 부분에 대해 추가적인 사찰을 실시해 적절한 방식으로 보고할 것을 주문한 것은 한국정부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오는 12월 실시될 추가 핵사찰 등 앞으로의 사찰결과 지금까지 확인된 사항 이외의 심각한 사안들이 드러날 경우 안전조치 위반에 대한 논의 강도는 이번보다 훨씬 강해질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 대표인 최영진 외교통상부 차관은 “우리로선 핵실험 문제가 공정하고 균형있고 적절한 방식으로 IAEA 내에서 평가됐으며 일단락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이어 “앞으로 IAEA 이사회 틀 내에서 미확인 안전사항 등의 확인작업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추가 조사에서 새롭고 특별한 사항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otus@seoul.co.kr ■ IAEA 이사회 의장성명 7개항 ▲공정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진행된 IAEA의 사무총장 보고서에 감사한다. ▲한국의 핵실험 보고 누락이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는 사무총장의 보고서에 동의한다. ▲그러나 한국의 핵실험 관련 물질이 소량이고 실험이 계속된 징후가 없다는데 주목한다. ▲한국정부의 시정조치를 환영한다. ▲한국정부는 IAEA 핵투명성 관련조치에 계속 협력해 달라. ▲추가의정서의 효과와 유용성을 입증한 사례다. ▲사무총장은 추후 조사결과를 적절한 방식으로 이사회에 보고해 달라.
  • [한미 정상회담] “미스터 김정일” 부시 유연해진 對北발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외교를 통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이 같은 목소리를 낸다’는 1차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0일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정상들과의 연쇄 회담에서 일단 북한의 핵 폐기와 회담 참여를 촉구하는 ‘공동전선’을 구축했다. ●“부시, 유연성 시사” 부시 대통령 재선이후 미 정부가 북한에 강경 일변도로 나갈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는 일단 해소됐다. 특히 미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부시 대통령이 연쇄 정상회담 중 북한이 요구하는 이른바 ‘인센티브’에 ‘유연성’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미 언론에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그같은 유연성은 북한이 6자회담 테이블에 나온 이후에야 발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 대한 ‘유연성’을 놓고 강·온파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북한 지도자’나 ‘미스터 김정일’이라고 호칭, 한결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대북 기본인식은 바뀌지 않아 그러나 이같은 변화가 부시 대통령의 대북 인식이 바뀐 데서 나온 것으로는 볼 수 없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전과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등 중동문제 해결을 대외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따라서 북핵 문제는 일단 해결을 미루거나, 적당히 관리만 해나갈 가능성도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북한은 이란과 달리 핵 개발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황이어서 위협은 크지만 시급성은 떨어지는 장기적 문제로 미국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 “부시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 전략에서 벗어나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사찰을 허용하기 이전에도 원조와 투자를 계속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잘 마무리되긴 했지만 양국간 갈등의 소지가 잠재한다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워싱턴의 연구소들과 외교소식통들은 ▲미국이 일단 6자회담의 재가동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뒤 ▲북한이 참석하지 않거나 참석하더라도 회의가 겉돌 경우 ▲사태의 책임을 모두 북한에 돌리고 참가국들과 제재방안을 협의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들여 실질적인 협상을 이끌어가는 것이 북핵 해결은 물론 한·미간 갈등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 할 수 있다. dawn@seoul.co.kr
  • [논술이 술술]키워드 / ‘北核’

    ‘북핵(北核)’은 한반도에 사는 7040만명(남한 4770만명, 북한 2270만명)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짓는 ‘뇌관’이다. 실제 북핵을 둘러싸고 두 차례의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1993년 3월 1차 북핵위기와 2002년 10월 2차 북핵위기가 그것이다. 당시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식 정밀공격을 검토한 결과 49만명의 한국군과 5만 2000명의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자 북폭(北爆)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1991년 남북이 ‘한반도 비핵화’를 공동 선언한 이후 북한의 핵문제를 일컫는 ‘북핵’이라는 용어가 거의 매일 내·외신 주요뉴스로 등장하고 있다. 너무 자주 접하는 이 용어에 우리들은 불감증 증세를 보이지만 미국이나 일본, 중국, 유럽사람들이 오히려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지난 10월 미국 대선의 1차 후보토론에서 부시, 케리 두 후보가 90분 동안 무려 30여 차례나 이 문제를 언급할 정도로 미국의 최우선 정책과제가 됐다. ●용어따라잡기와 북핵의 전개과정 북핵이란 북한의 핵개발, 북한의 핵외교, 북한의 핵보유 등 북한의 핵 및 미사일에 관련된 모든 문제를 통칭하는 용어이다. 북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핵을 둘러싼 복잡다기한 과정과 파생 용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북한이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1차 북핵위기가 닥쳤을 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1994년 미국과 북한간에 ‘제네바기본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핵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핵사찰에 동의하면서 위기는 임시 봉합됐다. 북한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로부터 1000㎿급 경수로 2기와 매년 50만t의 대체에너지인 중유 제공을 합의의 전리품으로 챙겼다. 그러나 1998년 8월 사정거리 2500㎞에 이르는 ‘대포동 1호’ 미사일 시험발사, 금창리·영변 지하핵시설 등 핵사찰을 둘러싼 의혹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2002년 8월 북한은 핵사찰을 거부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한국·미국·일본 3국은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을 만들었다.2002년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지목했고 핵개발을 계속할 경우 북한을 공격하겠다는 ‘선제공격론’을 들먹여 2차 북핵위기가 닥쳤다. 미국과 북한의 ‘양자회담’에 의한 해결이 어렵다고 본 미국이 당사국인 남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관계국이 모두 참여하는 다자간협상인 ‘6자회담’을 제의, 지난 2월 베이징에서 두 번째 회담을 가졌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무조건적인 ‘선(先)핵포기’를 내세우는 데 대해 북한은 핵동결과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 등 체제안보와의 맞교환을 요구, 회담은 춤추고 있다. ●북한 핵개발 왜, 어디까지 핵은 군사적 측면은 물론 정치적, 경제적,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 동기는 안보위협이나 낙후된 경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등 매우 복합적이다. 특히 핵개발 능력을 과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으로부터 정치적, 경제적 양보를 최대한 얻어내려는 노림수가 들어 있다. 북한의 상투적 수법인 ‘벼랑끝 전술’과 ‘모호성 전술’도 이같은 목표달성의 수단이다. 핵개발을 체제 결속과 김정일 후계구도의 확립에 활용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미국의 핵공격 위협에 대응하려는 전쟁억지수단이기도 하다. 미국정부는 최근 북한을 파키스탄이나 이스라엘처럼 비공식 핵보유국의 명단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북한은 이르면 1∼2년 안에 우라늄에 의한 핵개발을 완료할 수 있고 이 기술로 연간 3개의 핵무기 생산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1∼2기의 단순 핵분열방식의 핵무기를 생산했으며 흔적을 남기는 핵실험을 하지 않은 채 핵무기의 위력을 입증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북한은 현재 1∼2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시설을 재가동할 경우 단기간에 6∼8기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만들 수 있다.”며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했다. ●예상 논제 ▲6자회담과 양자회담의 차이와 전개과정을 설명하라. ▲한반도에는 북핵 관련 두 차례의 전쟁위기가 있었다.1,2차 위기의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라. ▲한반도 비핵화란 무엇인가. ▲북한의 핵보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구술하라. ▲우리나라가 핵개발을 중단한 데 대해 의견을 개진하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제시하라. ▲북핵문제와 햇볕정책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라.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한국 핵물질 무기급 아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2일(한국시간) 한국의 핵물질실험에 대한 최종 사찰보고서를 각 이사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밀로 취급되는 보고서에는 우라늄 동위원소 분리, 플루토늄 추출실험과 신고 누락 등을 사실 위주로 기술했으며 사무국의 평가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외신보도와는 달리 ‘무기급 핵물질 추출’이라는 표현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 사용된 ‘생성된(Produced)’이라는 표현이 ‘추출된’으로 잘못 해석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보고서는 다만 “한국 정부가 핵물질 실험 자체를 제때 보고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는 표현이 들어 있다. 이사국들은 보고서를 검토한 뒤 오는 25일부터 빈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한국 핵실험 문제 처리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이사회에서 일이 종결되길 희망하고 있으나, 안보리 회부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미국 국무부의 존 볼턴 군축·국제안보담당차관이 유엔 안보리 회부를 강력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상당한 가운데, 볼턴 차관은 미국 행정부 내에서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미국측 IAEA 당사자다. 볼턴 차관은 “유엔 안보리 회부가 한국의 결백을 밝히는 방안의 하나”라고 제안해 왔다. 그러나 정부는 지금까지 핵안전조치 위반협정 위반으로 안보리에 회부된 나라는 북한, 이란, 이라크, 루마니아 등 4개국뿐인 데다 이런 사례와 한국의 상황은 명백히 달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lotus@seoul.co.kr
  • [사설] 핵의혹 해소 외교노력 더하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2일 이사국들에 공개한 한국 핵물질 실험 관련 보고서 내용은 안도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한다. 우리가 한 실험이 핵무기 개발과 무관하고, 실험을 통해 얻은 농축우라늄 및 플루토늄이 극소량이며,IAEA의 사찰에 우리 정부가 적극 협력했다고 인정해 준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우리가 신고하지 않은 실험이 더 있다고 밝히고, 과거의 비협조 사례들을 들어 추가사찰 필요성까지 제기한 점 등은 마음에 걸린다. 보고서는 오는 25일 시작되는 이사회에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보고하며, 이를 토대로 35개 이사국들이 한국핵 종합평가 및 후속조치를 정하게 된다. 이사회 결의안 채택이나, 유엔안보리 회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우선 남은 기간 IAEA가 제기한 추가의혹 해소 노력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이사국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해명작업을 병행해, 이 문제가 유엔안보리로 회부되는 일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 8월 우리의 핵물질 실험문제가 제기된 이래, 이것이 순수 실험차원이며 핵무기 개발 의도와는 무관함을 입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세 차례에 걸친 사찰에 적극 협조했고, 지난 9월 핵무기 개발·보유 거부, 핵투명성 준수, 핵비확산 국제규범 준수, 평화적 핵이용 확대를 골자로 한 ‘평화적 핵이용 4원칙’까지 내놓았다. 핵투명성 제고를 위해 국가원자력관리통제소(NNCA)를 설립한 것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로 의혹 해소가 말끔히 이루어지지 않았음이 드러난 만큼,IAEA의 추가해명 요구에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만 한국만 봐주면 북한핵, 이란핵을 다루는 데 나쁜 선례가 된다며 안보리로 가져가야 한다는 일각의 움직임은 철저히 경계돼야 한다. 안보리에 회부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국가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안보리 회부만은 피하도록 남은 기간 동안 정부는 모든 외교노력을 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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