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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북·미 정상 새해 첫날서 머지않아 만나길 기대”

    폼페이오 “북·미 정상 새해 첫날서 머지않아 만나길 기대”

    외교부 “美와 800만 달러 대북 지원 협의” 美 지지 입장땐 연내 집행에 힘 실릴 듯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새해 첫날로부터 머지않아 열리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였던 캔자스 지역방송인 KNSS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미 간 현 상황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만남을 계속 가져갈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함께 만나서 미국에 가해지는 이 위협을 해소하는 문제에 대한 추가 진전을 만들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제재완화에 대한 이견 등으로 북·미 간 교착국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서도 북한 측과 대화의 끈을 이어가며 예상대로 ‘2차 핵 담판’을 개최하겠다는 미국 측의 의지를 거듭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문제에 있어 1년 전보다는 상황이 분명히 좋아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더 이상 미사일 실험도, 핵 실험도 없다. 우리는 오늘날 더 좋은 상황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21일 워킹그룹에서 한국의 800만 달러(89억 8400만원)에 이르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논의할 예정이다. 워킹그룹 참석차 방한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대북 인도적 지원의 보장을 언급한 데 이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유화 제스처를 잇따라 취하는 모습이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800만 달러 대북 인도지원이 내일 워킹그룹 회의 의제로서 협의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에서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관계 등 제반 상황을 지켜보면서 집행 시기를 검토해왔지만 1년 3개월간 집행을 보류하고 있다. 올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한반도 정세가 호전됐지만 대북 제재가 여전히 유지된 가운데 정부가 대북 인도 지원 자금을 실제 공여하면 한·미 엇박자 등 부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어서 신중한 입장을 지켰다. 하지만 비건 대표가 전날 “내년 초 미국의 지원 단체와 만나 적절한 지원을 더욱 확실히 보장할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미국민에 대한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하면서 집행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모습이다. 21일 한·미 워킹그룹에서 미국이 집행에 지지 입장을 밝힌다면 연내 집행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루비·사파이어가 한가득…21광년 거리 ‘보석 행성’ 찾았다

    루비·사파이어가 한가득…21광년 거리 ‘보석 행성’ 찾았다

    루비와 사파이어가 풍부한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최근 스위스 취리히대 등 국제연구팀은 2015년 발견된 외계행성 ‘HD219134 b’의 광물구성을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영국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MNRAS) 12월호에 발표했다. 이른바 ‘보석 행성’으로 불리는 이 행성은 북반구 별자리로 21광년 거리에 있는 카시오페이아자리 속에 있다. 지구보다 질량이 거의 5배나 많아 ‘슈퍼지구’로 분류되는 HD219134 b는 모항성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어 공전 속도가 우리시간으로 3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같이 모항성과 바짝 붙어있는 특성 때문에 이 행성의 주 성분은 칼슘과 알루미늄 그리고 사파이어와 루비가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천문학자들은 태양과 같은 별은 초기에 가스와 먼지로 된 원시 행성계 원반에 둘러싸여 있었고 이런 원반에서 행성들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본다. 지구와 같은 암석형 행성은 시간이 흐르면서 가스가 흩어지고 남은 고체 물질이 응축돼 형성되는데 철을 비롯해 마그네슘과 실리콘 같은 광물이 주성분을 이룬다. 따라서 암석형 행성은 지구처럼 중심 핵이 주로 철로 돼 있다. 반면 모항성에 더 가까워 훨씬 더 온도가 높은 행성에서는 칼슘과 알루미늄이 주성분이 되며 거기에 마그네슘과 실리콘 등이 더해져 철 성분이 거의 없는 전혀 다른 형태의 새로운 행성을 형성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생각이다. 연구팀은 “보석 행성은 지구와 달리 중심에 있는 핵의 주성분이 철이 아닐 가능성이 높으며, 그 대신 칼슘과 알루미늄이 주를 이뤄 이런 보석이 풍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취리히대 천체물리학자 카롤린 도른 박사는 “이같은 특징이 보석 행성과 같은 행성이 지구형 행성과 달리 자기장을 가질 수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보석 행성을 전혀 새로운 형태의 슈퍼지구라고 설명하면서 이런 행성을 현재 총 3개나 찾았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2012년 이른바 ‘다이아몬드 행성’으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슈퍼지구 ‘55 캔크리(Cancri·게자리)e’에 관한 추가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행성은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사파이어로 뒤덮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사진=취리히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南 민간단체, 올 47억원 상당 대북 인도지원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지원이 올 1월부터 11월까지 결핵약과 분유, 밀가루 등 모두 47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단체의 밀가루 지원은 2015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18일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 신고는 54건이 접수됐고 이 중 6개 단체가 14건의 지원품을 반출했다”고 밝혔다. 대북 인도지원 금액은 박근혜 정부 1~3년차인 2013~2015년 각각 183억원, 195억원, 254억원을 기록했으나 2016년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에 나서면서 그해 30억원으로 급감했다. 2017년에는 11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올 들어 11월까지 47억원으로 회복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지원은 9월 평양정상회담 이후 활성화됐다”며 “북한도 그동안 민간 교류와 관련한 체계를 내부적으로 정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9월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심의·의결했지만 아직 집행되지 않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야욕 드러낸 일본...항공모함 등 방위 예산 대폭 증액

    야욕 드러낸 일본...항공모함 등 방위 예산 대폭 증액

    일본이 방위예산 대폭 증액과 사실상의 항공모함 도입 등을 담은 향후 5년간의 방위계획 지침을 확정했다. 일본 정부는 18일 새로운 방위력 정비지침인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과 이에 따른 구체적 무기 조달 계획을 담은 ‘중기방위력 정비계획’(2019~2023)을 채택했다. 방위대강은 통상 10년 주기로 개정하는 장기 방위전략이지만, 일본 정부는 이례적으로 5년만에 새 지침을 확정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5년간 방위비로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 4700억엔(약 274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실상의 항공모함 도입을 비롯해 최신예 전투기 확충,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은 기존의 해상자위대 소속 헬기 탑재 호위함 이즈모 2척을 개조해 사실상의 항공모함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자위대는 외부의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을 행사한다는 ‘전수(專守) 방위’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의 군사행동은 일본의 안전에 대한 중대하고 절박한 위협으로,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현저하게 손상시키고 있다”고 기술했다. 이어 “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의지를 표명했지만 모든 대량파괴 무기와 다양한 탄도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는 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본질적인 변화는 생기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올 마지막 임시국회 협치 없인 한발짝도 못나간다

    여야는 어제 12월 임시국회를 열어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공공부문 채용비리 의혹 관련 국정조사계획서와 사립유치원 관련 개혁법안,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법안 등을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임시국회 주요 안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의 입장 차가 커 이들 두 당은 지난 예산 정국에서 공조한 것과 달리 건건이 대결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무엇보다 공공부문 채용비리 의혹 관련 국정조사 문제는 갈등의 핵으로 꼽힌다. 여야는 어제 공공부문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민주당 9명, 한국당 6명, 바른미래당 2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해 위원을 선임하기로 했다. 국정조사계획서를 이달 중 처리하기로 했지만, 국정조사 대상과 범위 등을 정하는 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탄력근로제 확대 법안 등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계류법안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의견을 참고해 처리한다는 지난 15일 합의를 재확인하는 한편 국회 차원의 논의도 병행하기로 했다. 정기국회 처리가 무산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 개정안)도 민주당이 이달 임시국회 내 처리를 요구했으나 여야 간 합의는 안 됐다. 교육비 회계 처리 방식과 교비 유용 벌칙조항 마련을 놓고 여야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립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로 시한을 못박은 선거제 개혁 논의도 험로가 예상된다. 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해 의석을 배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해 민주당은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을 선호하는 한편 한국당은 연동형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등 나머지 3당은 전국단위 순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장하고 있다. 의원정수 확대도 민주당과 한국당은 부정적이지만, 3당은 360석 정도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마지막 임시국회에 주요 현안이 쌓여 있는 만큼 정치권은 대화와 타협, 조정으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여야 간 협치 없인 한발짝도 못 나간다는 점을 명심하고 정치력과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
  • 외교부, 홈피 북핵 영문 설명 개편

    외교부 영문 홈페이지에 ‘북한 핵 문제’ 관련 설명이 1년 이상 방치됐다는 서울신문 보도가 나가자 외교부는 17일 해당 부분을 개편했다. 올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큰 진전이 있었지만 주무부처인 외교부의 국·영문 홈페이지에는 진전된 내용이 전혀 담기지 않았었다. 특히 지난 13일 서울신문이 취재에 들어가자 국문은 바로 개편했지만 영문은 바뀌지 않았다. 바뀐 설명에는 올해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및 6·12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기념비적 사건으로 평가했다. 또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여정은 이미 시작됐고 향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과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도 실현된다면 이러한 과정은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는 부분도 추가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軍 없이 김정일 7주기 참배… 비핵화 협상 의식

    김정은, 軍 없이 김정일 7주기 참배… 비핵화 협상 의식

    당 간부만 대동…“정상국가 이미지 과시” 참배 동행 부위원장 11명 명단도 비공개 사진 속 박태성·최룡해 등 일부만 포착 “인사·숙청 등 인적 개편 단행” 분석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7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노동신문 등이 17일 보도했다. 예년과 달리 이날 김 위원장은 군부를 대동하지 않았고 당 간부만 대동해 국제사회에 정상국가 이미지 과시와 함께 비핵화 협상을 의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이날 참배에 동행한 부위원장 11명의 명단이 발표되지 않아 인사나 숙청 등 ‘인적 개편’을 단행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에 즈음하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며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과 부장들, 부서 책임일군들을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곳이다. 노동신문에 게재된 김 위원장의 참배 사진에도 당 간부만 등장할 뿐 예년과 달리 군복을 입은 군 간부들은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김정일 6주기 때는 혼자 참배했으며 정주년인 2016년 5주기 때는 당과 정부·군 간부, 2015년 4주기 때는 군 간부들만 대동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당을 중심으로 경제 건설 총력 노선을 유지하며 북·미 비핵화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참배에 당 간부들만 참가했다는 것은 당 우위의 국가체제를 확립하고 정상국가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당이 중심이 돼서 선대 유훈인 경제 건설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날 노동신문 사설에서도 김정일의 대표 노선인 선군정치나 핵·경제 병진노선으로의 회귀 등 강경한 메시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정일의 사상 노선과 혁명 원칙을 고수하고 유훈을 관철하자는 내용은 매년 등장하는 상투적인 표현”이라며 “노선 전환 등 추모 이상의 새로운 메시지가 담겨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참배 보도에는 김 위원장의 핵심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명단이 등장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에 게재된 사진에서 부위원장 11명 중 박태성·오수용·김평해·최룡해·리수용 부위원장 등만 확인된다. 지난 2월 16일 김 위원장이 김정일 생일을 맞아 참배했을 때는 노동신문 등이 참배에 참가한 부위원장 11명의 이름을 모두 소개했다. 홍 실장은 “인사가 진행 중이라 부위원장 이름이 열거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4년 연속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북·미 비핵화 협상 영향 미치나

    유엔이 17일(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14년 연속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엔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인권결의안이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합의)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에 채택된다면 2005년부터 14년 연속”이라고 말했다. 결의안은 “북한에 오랜 기간 그리고 현재도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침해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강제수용소의 즉각 폐쇄와 모든 정치범 석방, 인권침해에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한 책임규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제3위원회가 결의안을 채택할 당시 “공화국의 이미지를 더럽히고 우리의 사회주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정치적 음모의 산물”이라면서 “반(反) 공화국 인권결의안을 전면적으로 배격한다”면서 반발했다. 이 때문에 이번 유엔총회 본회의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반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북·미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밝힌 만큼 북한의 반발이 일정 수위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유엔 외교가는 전망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제재 압박으로 비핵화로 향한 길이 영원히 막힐 수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한 논평에서 “비핵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차원에서 한 약속”이라면서 “약속들이 지켜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북한의 비핵화 행동을 촉구했다. 북한은 앞서 외무성 미국 연구소 정책연구실장 명의의 담화에서 “미 행정부 내 고위 정객들이 제재 압박과 인권소동의 도수를 전례 없이 높이는 것으로 핵을 포기하게 할 수 있다고 타산하였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면서 “오히려 조선반도 비핵화로 향한 길이 영원히 막히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반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연구팀,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뇌스캔 신기술 개발

    美 연구팀,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뇌스캔 신기술 개발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 뇌질환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진단하는 뇌스캔 기술을 미국 과학자들이 개발해냈다. 미국핵의학회 공식학술지 ‘핵의학저널’(Journal of Nuclear Medicine) 12월호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존스홉킨스의대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은 PET(양전자방출촬영) 기술로, 이른바 ‘추적자’(tracer)로 불리는 방사성 진단약을 뇌에 주입하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중 하나인 타우 단백질과 결합해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진단약은 기존 진단약보다 타우 단백질에만 결합해 잠재적 타우 단백질의 정량화를 더욱 명확하게 해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기술은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진단해 진행을 늦추고 더 나아가 치료하는 길을 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알츠하이머병은 타우 단백질 외에도 아밀로이드 베타로 불리는 단백질도 관계가 있다. 이런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면 뉴런(신경세포)에 산소 공급을 막아 사멸하게 함으로써 기억 손실과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결국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인지기능과 행동기능, 그리고 신체기능의 능력이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존스홉킨스의대 방사선학자 딘 웡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할 때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점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단백질이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잠재적 방사성 진단약 약 550개를 시험한 뒤 3개로 축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연구에서 이들은 알츠하이머병 환자 12명을 비롯해 젊은 대조군(만 25~38세) 7명과 나이 든 대조군(만 50세 이상) 5명을 대상으로 방사성 진단약의 성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첫 번째 실험에서 각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단약 후보 3개 중 2개를 임의로 주입하고 나서 PET 스캔을 통해 성능을 평가했다. 이를 통해 18F-RO-948로 명명된 진단약 후보의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이 최적의 진단약 성능을 더욱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알츠하이머병 환자 11명과 대조군 10명을 대상으로 16개월 뒤 추가 PET 스캔을 시행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 진단약 후보가 현재 쓰이고 있는 18F-AV1451보다 다른 조직에 무분별하게 달라붙지 않아 정량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이번 진단약이 뇌에 얼마나 많은 타우 단백질이 쌓이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웡 박사는 “이제 우리는 신경과학자들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앞으로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뇌 속 타우 단백질을 영상화하는 데 적어도 두 가지 방법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존스홉킨스 의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스 AS] 北, 1973년 ‘주한미군 철수·군대 축소’ 골자 평화협정 南에 첫 제안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한국 군사 정전에 관한 협정(정전협정)은 한반도 문제의 최후적인 평화적 해결이 달성될 때까지 전쟁의 완전한 정지를 보장하는 과도기적 군사협정이었기에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에 대한 논의는 불가피했다. 정전협정 제4조 60항은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한 급 높은 정치회의를 소집하고 한국으로부터의 모든 외국 군대의 철수 및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 문제들을 협의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남한과 북한, 미국, 소련, 중국 등 19개국은 1954년 4월부터 6월까지 제네바회담을 개최한다. 회담에서 남일 북한 외무상은 “정전상태를 점차적으로 퇴치하기 위한 조건들을 조성하며 쌍방의 군대를 평화상태로 전환시키는 문제를 심의해 북과 남의 정부에 해당한 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의”하면서 처음으로 평화협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北, 남북대화 결렬되자 ‘북·미협정’ 제의 이후 평화협정에 관한 논의를 주로 제기하고 주도한 측은 북한이었다. 김일성은 1962년 10월 최고인민회의 제3기 1차 회의 연설에서 “미국 군대를 철거시키고 남북이 서로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을 데 대한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남북조선의 군대를 각각 10만 또는 그 이하로 축소”할 것을 제시하며 평화협정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남북이 주체가 되며 주한미군 철수와 상호불가침, 군대 축소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북한의 평화협정 구상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채택 이후 이듬해 열린 남북조절위 2차 회의에서 남측에 제안됐다. 하지만 1973년 남북 대화가 결렬되자 북한은 북·미 평화협정 체결로 정책 노선을 전환한다. 북한은 1974년 최고인민회의 제5기 3차 회의에서 미합중국 국회에 보내는 편지를 채택하고 “남조선에 자기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모든 군수통수권을 틀어쥐고 있는 미국과 직접 평화협정 체결에 관한 문제를 해결할 것”을 공식 제의했다. 북한의 평화협정 공세에 미국은 1975년 9월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의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제안했으며, 1979년 박정희 대통령과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열고 남·북·미 3자 당국 회담을 제의했다. ●북핵 6자회담 ‘동북아 평화 구축’ 모색 1991년 12월 남북이 기본합의서를 채택하고 상호 불가침에 합의하자 북한은 북·미 평화협정 체결에 주력한다. 1994년 북한은 ‘새로운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북·미 회담을 제의했고, 이에 한·미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역제의해 1997년 12월 회담이 개최된다. 남한도 북한의 평화협정 공세에 맞서 본격적으로 남북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했으나, 주한미군 철수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고수하던 북한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2000년대 북핵 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이 구성되자 평화협정 논의는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으로 확대된다. 2005년 9.19 공동성명에서 6자는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며 별도의 적절한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추진하고 동북아 안보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후 북한은 지속적으로 평화협정 체결과 평화체제 구축을 주장하면서도 핵·미사일 개발에 치중하면서 평화협정 논의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올 판문점선언서 ‘정전→평화협정’ 명문화 하지만 2018년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에서 경제건설 총력노선으로 전환하고, 남북이 4·27 판문점선언에서 최초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을 명문화하면서 평화협정에 대한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비건 美특별대표 주중 방한…비핵화·남북협력 2차 회의

    비건 美특별대표 주중 방한…비핵화·남북협력 2차 회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번주 후반에 방한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16일 전해졌다.외교부 관계자는 “양측은 남북 및 북·미 관계에 대한 동향을 공유하고, 북핵 문제 및 북한과 관련한 현안들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회의를 연 지 약 1개월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한·미는 26일 북한 개성 판문역에서 열기로 한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에 대해 제재 면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차 워킹그룹 회의에서 양측은 남북 철도 공동조사와 관련해 미국의 독자제재 면제를 결정했다. 남북이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착공식 행사만 진행하면 제재에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행사 물자 중에서도 제재 대상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한·미 공조 차원에서 협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또 양측은 이산가족 화상상봉, 북한 양묘장 현대화, 남북 간 국제항공로 신설 등 현재 진행 중인 남북 협력사업 중에 대북제재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면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지난 7일 워킹그룹 실무 화상회의에 이어 남북 관계 및 북미 관계 동향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고위급 회담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상황을 평가하고 돌파구 마련을 위한 해법을 모색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이후 북·미 간 실무선의 물밑 접촉은 지속되고 있으나 본격적인 협상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현 국면이 길어지면 협상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만큼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실현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서로의 인식을 공유하고 내년 1∼2월로 추진되고 있는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해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 남북정상 3차례 만났지만 외교부는 아직 ‘북핵 규탄’

    [단독] 남북정상 3차례 만났지만 외교부는 아직 ‘북핵 규탄’

    본보 취재에 한글판 수정… 영문판 그대로 북미국 출신 주류의 의도적 태만 의혹도북한의 핵실험으로 전쟁 위협에 시달렸던 지난해와 반대로 올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큰 진전이 있었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외교부의 국·영문 홈페이지는 진전된 내용을 일절 담지 않고 지난해 전쟁 위협 시점의 설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한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앞장서 알려야 하는 외교부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 현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는 비판이 나온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보수 성향의 북미국 출신이 주류인 외교부 공무원들이 품고 있는 한반도 화해·평화 정책에 대한 냉소적 시각이 부지불식간에 또는 의도적으로 반영된 현상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16일 오후 2시 현재 외교부 영문 홈페이지 ‘외교정책’ 코너 안의 ‘북한핵문제’ 부문에는 1993년 북한의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 선언부터 지난해 6차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핵무장 완성’ 주장까지만 언급됐다. 또 북한이 한국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외면하고 도발을 통해 긴장을 지속 고조시키고 있다고만 평가했다.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대북 제재 이행 및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신베를린 선언만 언급했다. 올해 3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초유의 북·미 정상회담 등 평화 국면 반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1년 이상 홈페이지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외교부의 한글 홈페이지 내용도 지난 13일까지는 영문 홈페이지와 마찬가지였지만 서울신문이 그날 취재에 들어가자 이후 외교부는 설명을 급히 보충했다. 뒤늦게나마 한글 홈페이지에 추가된 새 설명에는 “악화 일로를 걷던 북핵 문제는 2018년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올해 전반기,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4.27, 5.26) 및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6.12)의 개최는 한반도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는 기념비적인 사건으로써 한반도에 짙게 드리워진 냉전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위한 길을 열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영문 홈페이지 내용은 아직도 고치지 않은 상태 그대로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중 인사 때 담당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단순한 실수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남북정상 3차례 만났지만 외교부 홈피는 아직 ‘북핵규탄’

    단독/남북정상 3차례 만났지만 외교부 홈피는 아직 ‘북핵규탄’

    홈피엔 평화진전 대신 여전히 전쟁 위협 본보 취재에 한글판 수정, 영문판 그대로 북한의 핵실험으로 전쟁 위협에 시달렸던 지난해와 반대로 올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큰 진전이 있었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외교부의 국·영문 홈페이지는 진전된 내용을 일절 담지 않고 지난해 전쟁 위협 시점의 설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한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앞장서 알려야 하는 외교부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 현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는 비판이 나온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보수 성향의 북미국 출신이 주류인 외교부 공무원들이 품고 있는 한반도 화해·평화 정책에 대한 냉소적 시각이 부지불식간에 또는 의도적으로 반영된 현상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16일 오후 2시 현재 외교부 영문 홈페이지 ‘외교정책’ 코너 안의 ‘북한핵문제’ 부문에는 1993년 북한의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 선언부터 지난해 6차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핵무장 완성’ 주장까지만 언급됐다. 또 북한이 한국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외면하고 도발을 통해 긴장을 지속 고조시키고 있다고만 평가했다.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대북 제재 이행 및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신베를린 선언만 언급했다. 올해 3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초유의 북·미 정상회담 등 평화 국면 반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1년 이상 홈페이지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외교부의 한글 홈페이지 내용도 지난 13일까지는 영문 홈페이지와 마찬가지였지만 서울신문이 그날 취재에 들어가자 이후 외교부는 설명을 급히 보충했다. 뒤늦게나마 한글 홈페이지에 추가된 새 설명에는 “악화 일로를 걷던 북핵 문제는 2018년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올해 전반기,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4.27, 5.26) 및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6.12)의 개최는 한반도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는 기념비적인 사건으로써 한반도에 짙게 드리워진 냉전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위한 길을 열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영문 홈페이지 내용은 아직도 고치지 않은 상태 그대로다. 외교 소식통은 “업무가 많다고 잊거나 단순한 게으름으로 보기에는 너무 긴 시간 기본 업무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연중 인사 때 담당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단순한 실수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절치부심’ 러시아, 유엔총회에 INF 유지 결의안 제출

    ‘절치부심’ 러시아, 유엔총회에 INF 유지 결의안 제출

    러시아가 미국과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유지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했다고 15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월에도 유엔 총회 산하 제1위원회(군축 담당)에 INF 지지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서방 국가들의 반대로 부결됐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일방주의적 행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더욱 고조된 상황에서 러시아가 유엔총회에 다시 직접 문제 제기를 해 여론전을 펼쳐나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 표도르 스트르쥐좁스키 대변인은 이날 “조약 참여 중단 절차의 실질적 개시와 관련한 미국의 일방적 행동이 INF의 미래를 위기에 처하게 했다”면서 “러시아는 14일 유엔총회에 INF 유지 및 준수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결의안은 모든 당사자가 해당 협정을 준수하고 관련 의무 이행과 관련한 문제를 조약에 명시된 방식에 따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트르쥐좁스키 대변인은 “INF의 중단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및 군비통제 분야 국제 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에게 INF 관련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사흘 동안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1987년 12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한 INF는 사거리 500~5500km의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아 냉전 시대 미·소 군비 경쟁을 종식하는 토대가 된 조약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20일 러시아의 협정 준수 위반을 이유로 INF에서 탈퇴하겠다고 경고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달 4일 러시아가 INF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준수하지 않는 한 미국은 60일 안에 조약 준수를 중단할 것이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26일 유엔 총회 산하 제1위원회에 이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1위원회는 같은달 27일 이를 표결에 부친 끝에 찬성 31개국, 반대 55개국으로 부결 처리했다. 54개국은 기권했다. 하지만 당시 부결된 결의안은 제출 시한(10월 18일)을 넘기는 등 절차상 하자 논란도 있었고, 기권표를 던진 일부 국가들도 INF 문제가 미·러간 문제라고 판단해 기권했을 뿐 러시아에 대한 반감 때문에 기권한 것이 아니었다는 평가다. 이는 다시 투표하면 러시아측 입장에 동조하는 의견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은 지난 6일 유엔총회에서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이는 찬성 87 반대 57 기권 33표로 3분의 2에 훨씬 못미치는 찬성표를 얻어 부결됐다. 이에 국제 사회의 반미 정서를 잘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는 러시아측의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북한과의 협상에 “서두를 것 없다”…속도조절론 재확인

    트럼프, 북한과의 협상에 “서두를 것 없다”…속도조절론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서두를 것 없다”면서 교착 국면 속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했다. 이미 중간선거 이후로 한 차례 미뤄졌다가 ‘내년 1~2월’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좀 더 확실한 비핵화 성과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차원으로 내놓은 ‘속도조절론’을 국무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 역시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많은 사람이 북한과의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어보고 있다. 나는 항상 우리는 서두를 게 없다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나라(북한)가 매우 큰 경제적 성공을 할 아주 멋진 잠재력이 있다”면서 “김정은은 누구보다도 이를 잘 알고 그의 주민을 위해 전적으로 그 기회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저 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평소 쓰던 ‘김 위원장’(Chairman Kim) 대신 이날은 ‘김정은’이라는 호칭을 써서 눈길을 끌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설득할 수 있는 합의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낮추면서도 낙관론을 유지했다”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은 내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관련 트윗을 올린 것은 지난 3일 미·중 관계 도약을 언급하며 “북한(문제)의 해결은 중국과 모두에게 위대한 일!”이라고 밝힌 뒤 11일 만이다.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일정표에 따르면 트윗은 정보기관 브리핑을 받은 직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1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귀국길에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 열릴 것 같다면서 “세 군데의 장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는 등 정상회담 개최를 통한 ‘톱다운’식 해결 의지를 내비쳐 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항모 도입으로 재점화된 亞 항모 경쟁…전략적 효용은?

    日 항모 도입으로 재점화된 亞 항모 경쟁…전략적 효용은?

    일본 정부가 최근 항공모함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항모 군비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10만t급 대형 항모만 11척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해군 항모에 비할 바는 안되지만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 강국들이 경쟁적으로 항모 건조에 나서면서 항모의 전략적 효용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日, 호위함을 항모로 개조…전수방위 원칙 위반 논란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총리 관저에서 전문가들이 참가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장기 방위전략인 ‘방위 대강’의 핵심 내용을 확정했다. 이 계획 가운데는 ‘전투기를 운용하는데 있어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경우 보유중인 함정의 운용을 가능하게 개조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는 일본이 보유한 경함모급 헬기 탑재 호위함 ‘이즈모’함(2만 7000t급)을 개조해 전투기 이·착륙도 가능한 항공모함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헌법 9조에 따라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을 지켜왔으나 항모와 함재기는 공격용 전략무기이기 때문에 이 원칙을 깨뜨리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자위대는 중국에 맞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과 한반도 급변사태에 대비하려면 최소한 항모 4척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15년 실전배치된 이즈모함은 갑판 길이 248m, 폭 38m으로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함정 가운데 가장 크며 헬기를 최대 14대까지 탑재할 수 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를 최대 100대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 방위성은 2011년 항공자위대의 차세대 전투기로 F-35A를 선정하고, 제작사인 미국 록히드마틴으로부터 2024년까지 총 42대를 도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런 계획에 따라 일본 항공자위대가 140여 대의 F-35를 운용할 경우 막강한 공군력을 과시할 수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추가 도입할 F-35 가운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를 최소 20대에서 최대 40대까지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中, 2030년까지 항모 6척 확보 계획…태평양 및 인도양 전략 수송로 확보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항모 전력 건설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이미 건조가 중단됐던 구소련 항모를 러시아로부터 도입해 첫 항모인 ‘랴오닝’함(6만 7500t)을 2011년을 건조했고, 지난 5월에는 두번째 항모이자 독자적으로 건조한 ‘001A’형 항모의 첫 시험 운행을 실시했다. 중국의 첫 자국산 항모인 001A형은 길이 315m, 폭 75m, 만재배수량 7만t으로 자국의 J-15 전투기 30~40대를 탑재할 수 있어 J-15 24대를 탑재한 랴오닝함보다 개량된 전력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001A형에 이어 두번째 자국산 항모인 ‘002형’ 항모를 건조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6척의 항모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배수량 11만t의 ‘003형’ 항모 도입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70대 이상의 함재기를 탑재해 현재 가장 강력한 항모전력을 보유한 미국과 경쟁하는 항모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해상수송로는 전략적 측면에서 태평양과 인도양에 걸쳐있다. 특히 인도양에서 중국은 경쟁자 인도와 맞닥뜨려야 한다는 점에서 003형 항모는 순양함, 구축함, 핵공격잠수함으로 구성된 기동부대의 중심으로 미 해군을 제외한 어떤 해군보다 가공할 존재가 될 수 있다.印, 인도양 제해권 사수...러시아는 항모 전력 쇠락 중국과 인도양을 놓고 패권 다툼을 벌여야 할 인도는 현재 작전용 항모 ‘비크라마디티야’함(4만 5000t급) 1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당초 러시아 해군이 운용하던 키예프급 항모를 들여와 개조한 뒤 2013년 재취역시킨 항모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총 3척의 항모를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2020년경 4만t급 ‘비크란트’함을 2030년경에는 6만 5000t급의 ‘비샬’함을 취역시킨다는 계획이다. 인도의 현역 항모 비크라마디티야함은 현재 함재기로 러시아 MIG-29K 전투기 26대와 10대의 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1961년부터 항모를 운용해온 인도는 중국과의 지정학적 경쟁과 인도양에서의 제해권 유지 이외에도 적대관계에 있는 파키스탄에 대해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항모를 보유한다. 특히 항모를 통해 해상은 물론 파키스탄의 지상 기지에도 타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냉전기 미국과 전지구적 패권 다툼을 벌였던 러시아는 제한된 해군력을 핵잠수함 능력 확보에 집중시켜 전통적으로 항모 전력이 취약했다. 러시아의 유일한 항모는 1990년에 취역한 6만t급 ‘쿠즈네초프’함이다. 러시아 항모는 소련 시절부터 핵잠수함을 지원하면서 잠수함이 초계하는 거점에 대한 방공 및 대잠 임무를 지원해 타격 능력보다는 방어 능력에 초점을 맞춘 보조 전력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합병한 이후 서방의 각종 제재를 맞게된 상황에서 새로운 항모에 투자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한국 ‘독도급’ 상륙함 항모로 쓰기엔 역부족…차세대 상륙함 건조 검토 한국 해군이 보유한 독도급 대형상륙함에 대해서도 준항모로 보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1번함인 ‘독도’함(1만 4500t급)은 2007년 7월 취역했으며 길이는 약 200m, 폭 31m의 크기에 헬리콥터 7대, 전차 6대, 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고속상륙정 2척 등을 탑재할 수 있다. 특히 비행갑판을 개조하면 F-35B 등을 탑재할 수 있지 않겠냐는 평가도 나왔다. 2번함인 ‘마라도’함은 지난 5월 진수식을 가졌다. 군 당국은 지난 8월 방위사업청을 통해 ‘대형 상륙함 미래 항공기 탑재 운용을 위한 개조·개장연구’라는 제목의 연구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하지만 이 입찰은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무엇보다 현재 해군이 보유한 독도함과 마라도함은 F-35B의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비행갑판이 녹고 무게를 견딜 수 없어 F-35B가 뜨고 내릴 수 없다는게 정설이다. 이에 해군 내부에서는 독도급 상륙함의 비행갑판을 개조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독도급보다 더 큰 3~4만t급 대형 상륙함 건조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건조 비용은 1~2조원 이상이 들것으로 전망된다. 미 해군 항모전투단은 반 세기 이상 초강대국 미국 군사력의 상징으로 미국이 참가한 모든 분쟁에서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아시아 지역 강국들의 항모 경쟁은 이같은 전략무기로서 항모의 가능성에 투자한 것이지만 실제 항모는 각국이 추진중인 접근금지·영역거부(A2/AD) 전략 무기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과대평가 됐다는 반론도 있다. 실제 중국은 미국이 동아시아 무력 분쟁에 개입할 때에 대비해 움직이는 항모를 타격할 수 있는 DF26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 미국 외교안보 매체 디플로맷은 “항모가 역사적으로 해군 작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미사일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천문학적 건조 비용과 유지 비용과 맞바꿀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회의론이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남북 철도·도로 착공식이 진짜 착공 되려면

    [황성기의 시시콜콜]남북 철도·도로 착공식이 진짜 착공 되려면

    남북이 오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가진다. 당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연계해 착공식을 가지려고 했으나 북측에서 ‘고민이 많이 된다’며 부정적 뜻을 표명해, 사실상 답방이 물 건너가면서 남북 정상이 참석하지 않는 조촐한 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다. 남북은 지난 13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가진 실무회의에서 ‘착공식에 양쪽 100명씩 참석’만 정했을 뿐 세부 사항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말이 착공식이지 대북 제재로 인해 실제 공사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를 두고 ‘착수식’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다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위원회의 제재면제 결정이 아직 나지 않아 100% 행사를 치른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제재를 주도하는 미국이 남한의 강력한 뜻을 무시하고 첫 삽만 뜨는 행사조차 반대할 것 같지는 않다. 올해 가파르게 전개되어 온 남북과 북·미 관계를 감안할 때 지난 여름만 해도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대로 제대로 된 착공식이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그러나 북·미 협상이 본격화하고 비핵화 핵심 사항인 핵 신고 리스트, 핵·미사일 반출과 제재완화라는 요구 조건이 부딪히면서 지난 7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 이후 반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참다 못한 듯 북한 매체가 속내를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시간은 미국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줄 것이다’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에서 “우리는 미국이 제 정신으로 돌아올 때를 인내성 있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출로는 우리가 취한 상응한 조치들로 계단을 쌓고 올라옴으로써 침체의 구덩이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북한이 핵·미사일의 발사 중단과 미군 유해송환 등의 조치를 취했으니, 미국은 제재압박을 풀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이다.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 개최되려면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실무협의를 거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고위급회담이 열려야 한다. 당초 11월 8일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고위급회담은 북한이 연기를 통보한 뒤로 한 치의 진전도 없다. 미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상응조치’를 보이기는커녕 인권탄압을 이유로 지난 10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을 제재대상으로 추가하는 등 압박 수위를 낮출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현재는 북한이 대화의 셔터를 닫았다고 봐야 한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도 말했듯 미국이 20여차례나 연락을 취했으나 북한 대답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교착이 계속된다면 남북이 제재완화를 전제로 구상한 철도·도로 연결은 고사하고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재개도 불가능하다. 지금의 판은 아무리 뜯어봐도 미국의 비핵화 기대치가 북한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높다. 북한이 ‘미국이 제 정신으로 돌아올 때를 인내성 있게 기다린다’고 한들 북한의 액션이 없이면 ‘제 정신’을 차리기는 어려운 판이다. 즉 북한의 추가적인 양보조치로 미국이 번뜩 ‘제 정신’을 찾게 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조선중앙통신이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개인명의의 논평 형식을 취한 것은 협상 자체는 깨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미 국무부도 이런 북한 비난에 대해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약속이 이행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받아넘겼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에서 우리가 목도했듯 시진핑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를 보고는 한 발 물러서는 자세를 보였다. 힘이 달리는 것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고 그게 냉엄한 국제정치 현실이다. 북·미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조야의 암반처럼 딱딱한 대북 여론을 누그러뜨리고 제재를 풀기 위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한 발 더 나간 조치를 내놓아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기다려서 아쉬울 것은 미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내년 초 개최되는 게 비핵화 일정상 순리다. 베트남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유치 의사를 한국 정부 측에 전달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2019년 1, 2월 베트남이든 어디든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김 위원장이 지금껏 밝히지 않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일부 반출 같은 획기적인 제안을 세상에 공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평양 연락사무소 설치와 제재완화를 발표한다면 그 이상 좋은 그림은 없을 것이다. 진짜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은 그제서야 가능하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콘텐츠 분야 투자 5000억으로 늘린다

    정부가 콘텐츠 분야를 키우기 위해 현재 3500억원 규모 정책금융 투자를 2022년까지 5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지방에 콘텐츠 육성 시설을 확충하고, 맞춤형 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정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 핵심전략’을 승인·발표했다. 핵심전략은 업계에서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로 꼽는 자금·인프라(제작기반)·인력 부족의 ‘삼중고’를 해결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문체부는 관계부처 협조로 현재 연평균 3500억원 규모인 콘텐츠 정책금융(모태펀드·프로젝트 담보보증·기업대출 이차보전)을 2022년까지 5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수도권에 집중한 콘텐츠 제작 기반을 지역으로 확대하고자 현재 10개소인 지역 콘텐츠코리아랩과 4개소인 지역 콘텐츠기업육성센터를 2022년까지 15개 광역시도별로 마련한다. 콘텐츠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키우는 25억원 규모의 ‘게임스쿨’도 신설한다. 한국영화창작센터를 신설하고, 산학연이 연계한 현장형 인재양성 프로젝트인 ‘원캠퍼스 사업’도 각 지역 단위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올해 116조 3000억원 규모인 콘텐츠산업 매출을 2022년까지 141조원으로 확대하고, 3만 3000개 일자리 창출, 26억 달러 수출 신규 창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정부는 이번 핵심전략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방송영상, 게임, 만화·웹툰, 음악 등 주요 분야별 세부전략을 수립·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와 업계 간 안정적인 소통을 담당할 민간 중심 ‘콘텐츠전략위원회’도 구성해 운영한다.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충분한 논의와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한 부분은 업계나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나토·러, 긴장의 군비 경쟁

    나토 사령관 “유럽 위협하는 순항미사일 폐기” 러 총참모장 “러 국경 가까이에 전력 증강 말라” 미국이 러시아에 지난해 배치한 핵탑재용 순항미사일을 폐기할 것을 요구하자 러시아는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 인근에서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선언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함 억류 사건과 맞물려 미·러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12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커티스 스캐퍼로티(미 육군 대장) 나토 최고사령관과 만나 “나토가 러시아 국경 가까이에 전력을 증강 배치한 것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러시아가 배치한 핵탑재용 순항미사일 ‘9M729’이 유럽 안보를 위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6일 러시아에 INF를 유지하고 싶으면 이 미사일을 폐기하라고 요구했었다. 나토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과 크림반도 병합 이후 지난해부터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에 병력 4000여명을 새로 배치했다. 10월에는 러시아와 인접한 노르웨이에서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인 ‘트라이던트정처18’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나토의 무력시위는 러시아가 지난해 초 실전 배치한 9M729의 사거리가 2000~5000㎞ 수준으로 동유럽뿐 아니라 서유럽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는 사거리 500~5500㎞의 미사일을 금지하는 INF를 러시아가 위반했다는 근거이자 미국의 INF 탈퇴 주장의 명분이 되기도 했다. 러시아는 이 미사일 사거리가 480㎞에 불과해 INF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9M729 배치 의도는 최근 러시아 인근 조지아를 새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려는 나토의 ‘동진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미국의 대북 인권 압박, 해답은 조기 비핵화

    미국 재무부가 현지시간 10일 북한 내 인권 유린의 책임을 물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박광호 부위원장 겸 선전선동부장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 단독 제재의 실질적 효과는 미미하지만, 왜 하필이면 이때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데도 개인과 기관을 제재하는지 관심을 끈다. 가능성이 큰 해석은 북·미 고위급회담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압박하려는 지렛대로 ‘인권’을 활용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인권 문제는 미국 민주당의 전매특허였다. 공화당인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미 국무부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쏘지 않고 최고 지도자끼리 만나는 협상에 들어서자 180일마다 한 번씩 내는 북한 인권보고서 제출을 미뤄 왔다. 국무부가 1년 2개월 만에 늑장 보고서를 내고 재무부가 제재에 나선 것은 북한을 빨리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는 뜻일 것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지난 10일 “미국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나 최선희 외무성 부상에게 20번 넘게 전화했지만, 평양으로부터 답이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종전선언을 비롯한 체제 안전보장이나 제재완화 요구에 대해 미국이 조치를 취하지 않자 대화의 셔터를 내리고 장고에 들어간 듯하다. 하지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는 알아야 한다. 2019년에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가시화하지 않으면 미국 내 대북 여론이 더욱 악화하고 국제사회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는 엄혹한 현실을 북한은 새겼으면 한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사실상 무산되고 내년 초로 넘어가게 됐다. 지금 북한에게 요구되는 것은 미국의 추가 대북 제재에 반발하는 게 아니라 조기 비핵화를 위한 추가 조치로 미국과 통 큰 흥정을 하고 남북 경협 및 관계 개선을 확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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