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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화·환경·난민 ‘NO’… 국익만 챙기는 글로벌 스트롱맨

    세계화·환경·난민 ‘NO’… 국익만 챙기는 글로벌 스트롱맨

    ‘세계화’, ‘지구촌’…. 이런 단어들을 싫어하며 이와는 반대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지도자들이 최근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나라의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거창한 구호를 앞세워, 냉전이나 제국주의 시대에 누렸던 국제적 지위를 되찾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환경이나 자원, 난민 등 전지구적인 문제보다는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먼저 고려하는 성향을 가졌다. 이런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쪽에선 이들을 반세계주의자(Anti-globalist)라고 부른다. 가디언은 최근 칼럼에서 이들을 묶어 국가주의자 혹은 국수주의자(nationalist) 등으로 표현했다. 포퓰리즘 공약으로 집권한 뒤, ‘압제자’(strongman) 소리를 듣기도 한다는 것 역시 이들의 공통점이다. ●反세계주의 대표주자 트럼프 美대통령 소개될 지도자들 중 상당수는 ‘○○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대표적인 반세계주의, 국수주의자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앞세워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구호로 내년에 재선에 도전한다. 그만큼 ‘미국 우선주의’는 그의 성향과 국정운영 기조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강력한 보호무역을 실시했다. 관세를 무기로 한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들로부터 이익을 뽑아냈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에 더 높은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으며, 국익을 내세워 중동 지역에 파견했던 병력을 대부분 철수시켰다.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추진하며 멕시코 국경장벽을 강화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중동의 무력 분쟁을 악화시킨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의회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국익을 앞세워 미국이 앞서 체결한 각종 국제 조약에서 탈퇴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197개국과 맺은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지난해엔 2015년 이란 등과 맺은 핵합의에서 발을 뺐고, 2017년 취임 직후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존슨 총리 “브렉시트가 英을 다시 위대하게” 최근 영국의 새 총리가 된 보리스 존슨은 대표적인 ‘브렉시트’ 옹호자로 오랜 시간 동안 영국을 유럽연합(EU)에서 탈퇴시켜 ‘대영제국’을 재건하겠다는 주장을 해 왔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탈퇴 진영을 이끌었던 그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부터 EU의 핵심 국가가 연합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용 부분을 조작한 기사를 써서 일간지 타임스에서 해고된 존슨은 2016년 캠페인 당시에도 가짜뉴스를 이용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그가 당시 내건 슬로건은 “우리는 일주일에 3억 5000만 파운드를 EU에 보낸다”였다. 실상 영국은 이 금액 중 대부분을 돌려받고 있었지만 그는 이를 묻어 뒀다. 런던시장 시절에도 이와 관련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투표 당시 그가 이끌던 캠프의 기본 메시지는 “브렉시트가 영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었다. 그로부터 5개월 뒤 미국 대선에서 매우 비슷한 메시지를 들고 나온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데 그의 이름은 도널드 트럼프다. ●‘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대통령 존슨 총리는 ‘영국의 트럼프’란 별명을 갖고 있는데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그가 별명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을 미 대사로 임명하고 싶어 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장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강력한 막말, 범죄자를 경찰이나 일반인이 살해할 경우 면책하는 법안을 추진하려는 일 등이 그의 성향을 대변한다. 보우소나루는 독재자, 포퓰리스트, 극우주의자 등으로도 불린다. 그는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열대우림을 자국 경제 이익만을 위해 파괴하는 이기적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세계 최대 규모 열대우림들이 파괴되고 있으며 이 중 60%가 브라질에서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특히 지난 7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규모는 약 2254㎢인데 이는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1.2배이며 지난해 7월 아마존에서 파괴된 596.6㎢의 378%에 해당한다. 보우소나루의 무분별한 열대우림 파괴에 대해 국제 환경단체는 물론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교황청 등도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그는 조롱과 무시로 일관한다. 그는 “아마존은 모든 외국 변태들이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처녀”라고 말한 적도 있다. ●‘日 최대 극우단체 회원’ 아베 총리 국수주의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뺄 수 있을까. 그가 최근 한국에 가하는 경제보복 역시 제국주의 시절 국가가 저지른 범죄를 부인하고, 그 죄를 가벼워 보이게 만드는 데 노력하는 전형적인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행태다. 경제보복을 제외하더라도 핏줄(외할아버지)부터 강경 국수주의자인 데다 일본 최대 극우단체인 일본회의 회원인 그를 설명할 사례는 차고 넘친다. 아베 총리의 지상 목표는 일본이 방위군 이상의 군대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평화헌법을 뜯어고치는 것이다. 최근 실패하긴 했지만 그는 참의원 선거에서 3분의2 이상 의석을 확보해 야당의원을 설득할 필요 없이 개헌을 단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평화헌법은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다시 위험천만한 제국주의 국가가 되지 않겠다는 일종의 약속인데 중국의 해군력 증강을 빌미로 이를 파기하겠다는 얘기다. 또 취임 직후 약속했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결국 강행했다. 공영 방송국 NHK 이사진에 측근을 투입해 난징 대학살을 부정하는 등의 보도를 하도록 조장했다. ●이민 정책 강화 모리슨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한국 등 많은 나라에서 ‘이민자의 천국’으로 인식되고 있는 호주의 이민 정책을 까다롭게 만든 장본인이다. 한국인을 비롯해 호주 영주권을 획득하기 위해 기존 정책에 맞춰 산업 현장에서 일하던 외국인들이 그의 취임 뒤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2007년 연방의원이 된 뒤 2013년 이민국경보호국 장관이 됐다. 당시 외국에서 바다를 통한 망명 시도를 막는 법안을 시행했는데 지지자들은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의 죽음을 막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 뒤 2010년 호주령 크리스마스섬에서 4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을 때 당시 줄리아 길라드 정부가 유가족들의 교통비를 제공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 그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역사적인 하원 투표에서 기권한 소수 의원 중 한 명이다. 현지 언론은 모리슨 총리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적 두려움을 부추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막강 실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이탈리아에서 총리보다 막강한 ‘실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어떤 자국 항구에도 난민 구조선이 입항하지 못하도록 봉쇄하고 있다. 아프리카 등 난민들에게 중요한 이탈리아 항구가 봉쇄돼 많은 구호선이 공해상을 떠돌고 있다. 최근엔 난민 구조단체를 도우며 자신을 비판한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에게 “그들을 할리우드로 데려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입항을 강행한 구호단체 관계자를 일시 구속하기도 했다. 국내에선 감세 등 포퓰리즘 정책으로 지지를 모으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비건 주러 대사설… 미러, INF사태 해결 나서나

    비건 주러 대사설… 미러, INF사태 해결 나서나

    미국이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폐기한 뒤 양국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차기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일리아나 존슨 기자는 11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비건 특별대표를 차기 주러 대사로 꼽았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도 “과실 없이 북한과 핵협상을 시도하면서 지난 1년을 보낸 사람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건 특별대표를 지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7일 “그는 러시아 문제에 경험이 있으며, 이 나라에서 사업을 해 온 포드자동차의 부사장이었다”면서 비건 특별대표를 후보 중 맨 앞에 소개하기도 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존 헌츠먼 현 주러 대사가 사직서를 제출한 직후부터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만일 비건 특별대표가 차기 주러 대사로 지명, 확정되면 그는 미국 외교 현장의 가장 험지 사이를 오가는 셈이 된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며, 양국 간 간첩 논란은 상시적 문제다. 특히 최근엔 미국이 러시아의 협정 위반을 지적하며 INF 탈퇴를 선언했고, 러시아도 이에 앞서 탈퇴 법령에 서명했다. 양국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폐기하기로 한 협정을 무효로 만든 것이다. 그럼에도 비건 특별대표를 양국에서 적임자로 꼽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방부 요직을 지낸 에벌린 파카스는 “그는 러시아에 강한 배경을 가졌으며 경력 초기에 그곳에서 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톱다운 방식으로 긴장 완화… 김정은·트럼프의 ‘친서 외교’

    우호국 정상들은 갈수록 전화 소통 경향 북미는 적대관계 있어 전화 통화 힘들어 왜곡 없이 본인 의사 전달·상대 뜻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면서 한미 연합훈련과 북한의 무력시위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정세가 반전되자 북미 간 ‘친서 외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상 간 친서는 외교 당국이 교환하는 공식적 외교 문서라기보다는 사적 서신의 성격을 띠고 있다. 하지만 일국의 정상이 타국 정상에게 직접 보내고 친서 내용을 보증할 서명을 한다는 점에서 법률과 동등한 효력이 있는 조약만큼이나 정치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친서는 주로 인편이나 특사를 통하지 않으면 주고받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정상이 왜곡 없이 본인 의사를 전달하고 상대 의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면에서 외교가에서 선호되는 소통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과 전화 등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우호국 정상 간에는 친서보다는 전화가 갈수록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북미처럼 전통적 적대 관계에서는 전화 등을 통한 소통이 힘들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친서 외교가 주로 활용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중 미국과 적대하는 이란과 핵 합의를 하기 위해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수차례 친서를 보냈고, 친서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 시대에 일반인들도 가끔 편지를 받으면 정성이 느껴지듯이 정상 간에도 친서는 우호를 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을 때마다 기자들 앞에서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고 러브레터를 받은 듯 자랑하거나 표지만 살짝 보여주는 식으로 애를 태우곤 한다. 두 정상은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계기로 친서를 보내면서도 의례적인 내용이 아닌, 정상회담을 제안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6월 23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때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친서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두 정상은 1주일 후인 30일 판문점에서 전격 회동했다. 외교 소식통은 12일 “친서가 여전히 국제사회에서 외교적으로 널리 활용되고는 있지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경우처럼 친서 교환이 잦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북미가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수립되지 않았고, 두 정상이 톱다운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南 비난 세지는 北… ‘하노이 후유증’인가, 美압박 도움 요청인가

    南 비난 세지는 北… ‘하노이 후유증’인가, 美압박 도움 요청인가

    “文정부 믿고 영변핵폐기 카드 낸 김정은 트럼프 변심·노딜로 수모당한 적개심 탓 北, 남측 중재가 북미협상 왜곡한다 여겨” “北은 우리 도움 절실할 때 문자로 약 올려 남측에 더 적극적인 ‘미국 압박 요청’ 신호 한미 훈련 끝나면 북미 실무협상 뜻 표현”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중재자’ 역할을 부정하면서 비판의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특히 지난 11일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이 발표한 담화는 과거 남한의 보수정부에 가했던 비난만큼이나 원색적인 막말 수준이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권 국장의 표현은 과거에 찾아 보기 힘든 수준”이라며 “누가 봐도 문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라고 알 수 있을 정도의 한국 때리기”라고 했다. 그렇다면 한때 판문점, 평양, 백두산 등에서 문재인 정부와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했던 북한은 왜 변한 것일까. 우선 지난 2월 결렬됐던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후유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문재인 정부의 중재자 역할을 믿고 핵심 핵시설이라 할 수 있는 영변 폐기 카드를 내밀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심 등으로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그치자 큰 실망감을 갖게 됐다”며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실상 수모를 당한 데 대해 적개심을 품게 됐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했다. 당시 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빅딜’을 확신한 듯 평양을 떠날 때부터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 바 있다. 실제 그후 김 위원장 본인이 직접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측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며 비난을 가한 바 있다. ‘하노이의 악몽’을 기억하는 북한 입장에선 문재인 정부가 그후로도 북한에 유리한 협상안을 미국에 관철시키지 못하자 실망감이 점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권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직전인 지난 6월 27일에도 “조미 관계를 중재하듯 여론화하면서 몸값을 올려 보려 하는 남조선 당국자에게 한마디하고 싶다.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남조선 당국자가 참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갈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남측의 중재가 오히려 협상의 내용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한미 연합 연습 이후 북미 간 실무 협상이 진행돼 다음달 말 유엔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협상 결과가 도출된 이후에야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으로 북한의 비난은 남한 정부에 더욱 적극적으로 미국을 압박해달라는 압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 내정자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이 절실히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문자로 약을 올린다”며 “북한 속내는 도와달라는 반어법”이라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도 “외형상으로는 통미봉남이지만 실질적인 메시지는 선미후남으로 일종의 ‘스리 쿠션 전술’이 담겼다”며 “미국이 대북 제재 완화와 체제 안정 보장에 대한 새로운 셈범을 가지고 나오도록 우리가 설득해달라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권 국장의 담화와 관련해 “북쪽에서 내는 담화문은 통상 우리 정부가 내는 담화문과 결이 다르고, 쓰는 언어가 다르다”며 막말 논란을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결국 (한미 연합) 훈련이 끝나면 (북미 간) 실무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베의 한국 비난·설교가 한일관계 악화시켰다” 日서도 지적

    “아베의 한국 비난·설교가 한일관계 악화시켰다” 日서도 지적

    한일 관계가 극단적으로 악화된 데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직설적이고 설교하는 투의 발언이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일본에서 나왔다. 야마다 다카오 마이니치신문 특별편집위원은 12일 ‘한국에 와닿는 말을’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는 것이 상대방와의 신뢰관계 구축에 매우 중요하지만, 아베 총리의 화법에는 그 부분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야마다 위원은 지난달 15일 ‘한국에 노(NO)라고 말하는 의미’라는 제목의 같은 코너 칼럼에서 “많은 일본인은 문재인 정권에 불신을 갖고 있다. 화해를 서두르지 않고 (문재인 정권을) 불신하고 있음을 명확히 전해 관계 정립을 다시 하는 것. 그 첫걸음이라고 한다면 (이번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는 의미가 있다”며 자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금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일본의 대한 외교에서 부족한 것 중 하나가 감각적인 요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6일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 위령식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한 발언을 예로 들었다. 당시 아베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가장 큰 문제는 국가 간의 약속을 지킬지 말지다. 신뢰의 문제다. 일한(한일) 청구권협정 위반 행위를 한국이 일방적으로 하면서 국교 정상화의 기반이 된 국제조약을 깨고 있다.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야마다 위원은 아베 총리가 이에 대해 ‘한국을 비난하며 설교한 것’이라며, 이보다는 “내 생각은 이렇다”는 식의 자기 성찰이 담긴 화법을 구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예시한 히로시마 기자회견의 ‘바람직한 답변’은 “나는 한일 청구권협정 제2조(청구권 문제의 완전·최종적 해결) 해석을 놓고 양국 간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또 양국 간 정치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한반도 출신 전 노동자(징용 피해자의 아베 정부식 표현) 소송의 한국 대법원 판결을 이유로 일본에 배상을 요구하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국제 조약·협정을 주고받은 이상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본다”이다. 야마다 위원은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 발표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나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안보상 판단’이라고 사무적으로만 설명해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도 했다. 그는 차라리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백지화했다. 지난해 징용 배상을 인정한 판결도 있었다. 핵 비확산 등과 관련한 수출 통제를 둘러싼 한일 당국 대화는 2016년 이후 열리지 않았다. 이런 모든 것이 문제라고 보고 이번 수출관리 대책을 강구했다”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예시했다. 그는 “한국인들의 양식에 통하는 한일 신뢰 관계를 다시 쌓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말을 고민해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영국에 간 볼턴, 이란·中 압박 요구할 듯

    영국에 간 볼턴, 이란·中 압박 요구할 듯

    영국을 방문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란과 중국에 대한 강경대응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은 볼턴 보좌관이 11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CNN은 볼턴 보좌관이 보리스 존슨 총리 취임 뒤 영국을 방문하는 미국의 첫 최고위급 인사라고 설명했다.미국은 볼턴 보좌관의 영국 방문으로 그 동안 주요 외교·안보 현안에 관해 전임 총리인 테리사 메이와 다소 엇박자를 냈던 정책들을 조율할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5년 맺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지난해 탈퇴했다. 영국은 독일, 프랑스 등과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며 미국을 비판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유조선이 억류된 데다, 총리도 교체돼 강경 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는 “볼턴 보좌관은 영국 관리들에게 이란 핵 합의에서 철수한 이후 계속 제재를 강화하며 이란을 압박해온 미국과 더욱 긴밀히 대(對)이란 정책을 조율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CNN 역시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 핵 합의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데 있어서 영국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은 기존에 유럽 주도의 호르무즈 호위 연합을 구성하겠다는 선언을 뒤집고 미국 주도의 ‘센티널 작전’에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CNN은 이와 관련, 볼턴 보좌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떻게 작전을 수행할지 영국과 논의할 것이라면서, 완전 실행까지는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도 전했다. 로이터는 또 “볼턴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일부분이며 화웨이의 시스템을 거치는 통신을 감시하는 데 그 하드웨어가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의 차세대 이동통신 5G 기술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야기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은 동맹국들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피하기를 바란다는 설명이다. 영국 정부는 5G 통신망 구축과정에서 일부 비핵심 부문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허용하기로 4월 결정한 바 있다. 미 NBC 방송은 볼턴 보좌관이 영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의 단순 감소가 아닌 완전 차단을 압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볼턴은 또한 시리아 북부에 다자간 군사기구 및 안전지대 구축을 돕겠다는 영국의 약속에 대해 확약을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NBC 방송은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12일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과 오찬하고 총리 수석전략고문인 에드워드 리스터,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13일에는 리즈 트러스 국제통상장관과 벤 월리스 국방장관, 스티브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을 만난다. 존슨 총리 예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볼턴의 영국 방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전 총리와의 껄끄러운 관계 이후 신임 보리스 존슨 정부와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백악관의 시도”라고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부, 광복절 사흘 앞두고 ‘日 백색국가 제외’ 맞불

    정부, 광복절 사흘 앞두고 ‘日 백색국가 제외’ 맞불

    정부가 광복절을 3일 앞둔 12일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 명단에서 일본을 제외했다. 정부는 연례적으로 해오던 수출통제 체제 개선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조치에 상응하는 ‘맞불’ 조치로 해석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현행 전략물자수출입고시 상 백색국가인 ‘가’ 지역을 ‘가의1’과 ‘가의2’로 세분화한다면서 기존 백색국가는 가의1로 분류하고 이번에 백색국가에서 빠진 일본은 가의2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신설되는 ‘가의2’ 지역에는 4대 국제수출통제 가입국가 중 국제수출통제 원칙에 맞지 않게 수출통제제도를 운영하는 국가가 포함될 것”이라며 “이번 고시개정안에는 일본이 가의2 지역으로 분류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한국의 백색국가는 29개국으로 바세나르체제(WA), 핵공급국그룹(NSG), 오스트레일리아그룹(AG),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등 4개 국제수출통제체제에 모두 가입한 국가가 대상이었지만 일본을 제외하면서 28개국이 됐다. 가의2 지역에 대한 수출통제 수준은 원칙적으로 기존 4대 수출통제에 가입하지 않은 ‘나’지역의 수준을 적용하게 된다. 다만, 개별허가 신청서류 일부와 전략물자 중개허가는 면제할 계획이다. 기존 가 지역은 사용자포괄수출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나 지역은 개별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북한(제3국 경유 재수출에 한함), 중국 등 나머지 나라는 나 지역에 속한다. 자율준수기업(CP)에 내주고 있는 사용자포괄허가는 가의1 지역에서는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가의2 지역에는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허용한다. 또 일본이 앞으로 개별수출 허가를 받으려면 절차가 좀 더 까로워진다. 가의2 지역은 제출 서류가 5종으로 가의1 지역 3종보다 많아진다. 심사 기간도 가의1 지역은 5일 이내지만 가의2 지역은 15일내로 늘어나는 등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그래도 이 같은 허가 처리기간은 일본의 ‘90일 이내’보다 훨씬 짧은 수준이다. 이번 전략물자 수출입고시 개정안은 통상적인 고시개정 절차에 따라 20일간의 의견수렴, 규제심사,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9월중 시행될 예정이다. 성 장관은 “의견수렴 기간에 일본정부가 협의를 요청하면 한국 정부는 언제, 어디서건 이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부 박태성 무역투자실장은 “해마다 1~2차례 수출통제체제를 보완·개선해왔다”며 “기존에 4대 수출통제체제 가입 여부로만 지역을 분류하던 것은 제도 운용상 문제점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에 바꾸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일 일본이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가결하자 “우리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다만 정부는 일본이 3대 품목 수출제한을 하듯 같은 방법으로 반도체 등 특정 한국제품을 지목해서 대일수출에 제한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실장은 “일본이 우리에게 하던 방식으로 똑같이 맞대응 하는 차원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향후 제도 운용상 문제가 발견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북미 협상 재개 의지 환영하나 남북도 만나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끝나는 대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10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사실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친서 내용의 일부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일련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사과하면서 한미 훈련이 끝나면 미사일 발사도 중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북미 두 정상은 ‘2~3주 이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으나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과 남한의 첨단 무기 수입을 비난하며 협상을 차일피일 미뤄 왔다. 지난 2월 말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비핵화 협상이 6개월 만에 재개될 전망이지만 북미의 입장차는 여전해 험로가 예상된다. 북한은 영변 시설을 폐기하는 대신 2016년 이후 내려진 유엔 대북 제재의 해제를 요구했으나 미국이 거부했다. 미국은 ‘선 비핵화, 후 제재해제’라는 일괄타결을, 북한은 양측이 조치를 주고받으며 비핵화에 이르는 단계적 방식으로 맞서고 있다. 훈련이 종료되는 20일 이후 열릴 실무협상은 북한이 영변 외에 어떤 플러스 알파를 들고나올지, 미국도 그에 상응하는 부분적 제재완화와 체제보장 조치를 준비할지가 최대의 초점이다. 북한은 미국이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에 들어가기 전에 비핵화의 초기 단계를 실천하고 민생부문 제재완화와 1단계 체제보장 조치를 받아 낸다는 복안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연내 협상에 진전이 없어 경제건설에 필수적인 제재완화를 손에 넣지 못하면 내년 들어 ‘핵·미사일 발사 중단’(모라토리엄)을 깰 공산이 크다.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일정 부분 양보해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모라토리엄을 넘어서는 성과를 얻고자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성과에만 집착한 미국 일각의 북핵 동결론은 최악의 시나리오인 만큼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북미 대화 재개가 임박했지만 북한이 종래의 ‘통미봉남’(남한을 배제하고 미국과 대화) 전술을 노골화하고 있어 유감스럽다. 북한 외무성의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은 “(미국과의)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이런 대화는 조미(북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 대화는 아니다”라면서 “한미훈련에 관한 해명을 하기 전에는 북남 간 접촉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불만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봉남을 통해 북미 대화가 성공한 사례는 없다.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선언의 이행에는 비핵화 진전이 동반돼야 한다. 반년간 중단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의 소장 회의부터 재개할 일이다.
  • [In&Out] 북한 주민을 향한 인도주의 정신을 발휘하자/김수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In&Out] 북한 주민을 향한 인도주의 정신을 발휘하자/김수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우리의 시선은 온통 안보와 경제 이슈에 쏠려 있다. 위기감마저 느낄 정도로 동시다발적으로 한반도를 압박해 오고 있다. 안보·경제의 파고에 묻혀 우리의 뇌리 속에 북한 주민들은 멀어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평가에 따르면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우리의 이웃인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 유엔 북한 상주조정관이 지난 3월 발표한 ‘2019 인도적 필요와 우선순위’에 따르면 전체 인구 2500만명 중 약 1090만명의 주민이 식량, 영양, 건강, 물 및 위생과 관련된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세계기아지수2018’(GHI)에 따르면 북한의 기아지수는 심각한 상태이며, 측정한 119개국 중 109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5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EP)의 긴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은 10년 사이 최악의 상황으로 136만 t이 부족하다. 북한 중앙통계국이 유엔아동기금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2017 북한 다중지표군집조사’에 따르면 삶의 수준은 개선되고 있지만 영양 상태는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무엇보다 여성, 아동, 장애인, 노인 등 가장 취약한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위기는 심각한 상황이다. 북한 내 인도적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로 북한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은 감소 추세에 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일본의 일방적 수출 규제 등으로 우리 내부 사정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가 어려울수록 인도주의 정신을 발휘해 인도적 고통을 겪는 북한 주민을 도와야 한다. 우리 정부는 북한 주민의 식량안보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쌀 5만t의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주의 정신에 비추어 볼 때 시의적절한 조치다. 정부는 엄중한 시점에 왜 대북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지 분명한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원 목표, 지원 대상과 지역, 실행계획, 모니터링 및 평가를 담은 인도적 지원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국민들의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면서 인도주의 정신의 발현인 만큼 초당적 협력도 이끌어내야 한다. 안타깝게도 최근 북한이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다른 상황과 연계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인민 생활 향상을 강조하는 북한은 인도주의 정신 아래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 남한 및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 북한이 전향적 자세로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전략적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북한이 적극적인 보호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여성, 아동, 장애인, 노인을 중심으로 대북 지원 전략을 수립해 북한의 전향적 태도를 유도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 트럼프 “김정은, 한미훈련 직후 협상 희망”… 이달 실무협의 급물살

    트럼프 “김정은, 한미훈련 직후 협상 희망”… 이달 실무협의 급물살

    金, 한미훈련 불평·미사일 발사 사과 트럼프 “멀지 않은 미래에 보길 원해” 새달 고위급·연내 3차회담 가능성도널드 트럼프(왼쪽 얼굴)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만나서 협상을 시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같이 밝히며 “그것은 긴 친서였고, 그중 많은 부분은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불평하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것은 또한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작은 사과를 하는 내용이었고, 김 위원장은 이(미사일) 시험 발사는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면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6·30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 이후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 개시를 미루고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5차례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북미 관계가 교착된 듯했으나, 북미 정상이 톱다운 방식의 친서 외교를 통해 다시 한 번 협상의 모멘텀을 되살린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면 북미 실무 협상이 열리고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도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보길 희망한다. 핵 없는 북한은 가장 성공적인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전날 김 위원장에게서 3페이지나 되는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의 시험 사격을 참관하기 이틀 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무력시위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북미 협상 재개의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미 정상은 6·30 판문점 회동 이후 2~3주 내에 실무 협상을 열기로 합의했으나, 북한은 협상 준비와 신형 무기 시험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을 핑계로 실무 협상을 미뤄 온 것으로 보인다. 협상 준비와 신형 무기 시험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재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이 6·30 판문점 회동 이후 처음으로 북미 실무 협상 개시 시점을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로 못박은 만큼 협상은 이르면 이달 말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다음달 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계기에 북미 고위급 회담을 열 가능성도 있다. 북미가 한 달 사이 실무 협상에서 진전을 이룬다면 고위급 회담에서는 두 정상이 담판을 지을 협상안을 마련하고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논의할 수 있다. 두 정상은 이번 김 위원장의 친서를 통해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비핵화 협상 시한을 ‘올해 연말’로 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를 치적으로 내세우려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 정상 모두 연내에 정상회담을 개최할 필요성을 갖고 있다. 실무 협상이 난항을 겪어 3차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지더라도 회담 시기는 확정해서 협상의 모멘텀은 유지하려 할 수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미 정상이 이미 6·30 판문점 회동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고 이후 양국이 내부적으로 상대 입장을 기반으로 협상을 준비했을 것”이라며 “서로 협상 방향조차 모른 채 열렸던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북미 정상이 연내에 회담을 열고 신속하게 타결을 지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억류됐다 풀려난 “한미 스파이” 김동철 목사 “날 돕던 북한인 6명 처형”

    北 억류됐다 풀려난 “한미 스파이” 김동철 목사 “날 돕던 북한인 6명 처형”

    북한에 31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지난해 5월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65) 목사가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최상훈 기자와 서울에서 만난 9일(현지시간) 인터뷰 기사를 통해 강제노역과 고문 등 억류 당시의 뒷얘기를 전했다. 다음날 신문 A섹션 7쪽에 게재됐다. 앞서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을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털어놓았던 그는 자신을 도운 북한인 6명이 처형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목사는 1980년대 부친의 권유로 미국에 이민을 간 뒤 목사가 됐다. 2000년 선교를 위해 중국으로 거처를 옮긴 뒤 2002년에는 대북사업을 위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나선지구 거주 허가를 받았다. 280만달러의 전 재산을 털어 현지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두만강 호텔을 열었다. 연간 호텔 수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0만달러를 북한 정부에 냈다. 김 목사는 북한에서 사업을 하며 한국과 중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과 미국 정보기관이 접근해 스파이 활동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보기관으로부터 손목시계에 장착된 카메라와 도청 장치, 활동자금 등을 건네받았으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수집을 요구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북한 내 정보원들에게 돈을 주고, 핵 과학자나 무기시설에서 종사하는 북한 관리들과의 접촉을 위해 군 엘리트들에 대한 접근을 지렛대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이 같은 정권이 지구 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의아해지면서 더 혼란스럽고 궁금해졌다”면서 “북한에 대해 더 많이 알아내 정보기관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에서 체포돼 약 31개월간 억류 생활을 했다. 누군가 자신의 차 안에 “김 회장, 당신이 찾던 정보요”라고 말하며 봉투를 던졌는데 그 안에는 컴퓨터 저장 장치와 근처 항구에서 촬영한 선박 사진 등이 들어있었다. 얼마 안가 국가보위부 요원이 차를 세워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직감했지만 이미 늦었다고 털어놓았다. 그에게는 간첩과 체제전복 혐의가 붙여졌고, 2016년 4월 노동교화형 10년을 언도 받았다. 자신에 협력했던 북한인 6명도 처형돼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체포된 후 7개월 동안 나선과 평양의 안전가옥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 요원들이 두 손을 뒤로 묶고 무릎을 꿇린 뒤 머리를 욕조 물 속에 집어넣는 물고문을 했으며,이 때문에 두차례나 기절했다고 주장했다.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받고 눈을 가린 채 평양 외곽의 강제노역소로 끌려갔다면서 ‘수인번호 429(번)’를 달고 일주일에 6일,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노역을 했다고 설명했다. 관리 요원들이 겨울에는 언 땅을 파게 한 뒤 다시 묻게 했다고 말했다. 북측이 제공한 식사는 현미 밥과 된장국, 깍두기 세 조각으로 변함이 없었다면서 베리류나 식물 뿌리를 캐먹고, 심지어 단백질 보충을 위해 유충을 잡아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여러 차례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했다면서 8명의 무장 경비원들이 하루 24시간 교대로 밀착 감시해 그런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고문 후유증으로 손가락이 구부러지고 만성적인 허리 통증 등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5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때 역시 한국계 미국인인 김상덕(미국 이름 토니 김), 김학송 씨 등과 함께 석방돼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미국으로 귀환했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안착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기내에 올라 환영했는데 그때까지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란 사실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북한에 대해 “애증의 나라”라면서 “북한은 사회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통제가 강력한 독재이며 노예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자신의 억류 생활상 등을 담은 ‘보더 라이더’(Border Rider)를 출간했으며, 영어와 일본어판도 낼 예정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황교안 “국민 생명 김정은 손아귀에…文, 대국민 사과하라”

    황교안 “국민 생명 김정은 손아귀에…文, 대국민 사과하라”

    당 북핵외교안보특위 긴급회의 황 “위기의식·대응전략·대응의지도 없다” 원 “미북 핵담판, 안전패싱시 한국형 핵전략”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와 관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김정은의 손아귀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며 “총체적 안보 붕괴 상황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주말인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 북핵외교안보특위 긴급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가 지난 5월 이후 7번째임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응만 하고 있으니 북한은 미사일 발사 면허증이라도 받은 것처럼 이렇게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를 보위할 책임을 가진 문 대통령은 여전히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도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조차 열지 않았고 심지어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서 한 장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내팽개치고 외교안보까지 총선 전략으로 이용하려는 이 정권의 잘못된 욕심이 대한민국을 총체적 안보 붕괴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현존 위협에 대한 위기의식도, 대응 전략도, 대응 의지도 없는 3무(無) 정권”이라고 비판했다.황 대표는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 등 현 안보 상황에 대한 ‘5대 요구안’을 문 대통령에게 제시했다. 황 대표의 요구안에는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외에도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선언, 외교안보 라인 전원 교체, 한미일 공조체제 복원 등이 포함됐다. 황 대표는 “이는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는 국민들의 요구이며, 문재인 정권에 보내는 최후통첩”이라고 말했다. 북핵특위 위원장인 원유철 의원은 “북한의 무력도발이 상시화되고 있다. 이제 ‘김정은의 미사일 불꽃쇼’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면서 “우리 군도 대응 타격을 하고 대비태세를 통한 도발 분쇄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김정은의 도발에 이해가 간다는 듯한 말을 해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미북 간 핵 담판이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패싱하는 결과로 이뤄질 경우 우리는 한국형 핵전략, 한국형 자주국방이란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한미훈련 종료시 발사 중단’…미사일 사과”

    트럼프 “김정은, ‘한미훈련 종료시 발사 중단’…미사일 사과”

    트럼프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김정은 만나길 고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하며 한미 훈련이 끝나면 발사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은 친서에서 한미 연합 훈련이 끝나는 대로 만나고 싶고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고 친서 내용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날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긴 친서였다”면서 “그 중 많은 부분은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훈련에 대해 불평하는 내용이었다”며 전했다. 이어 “그것(친서)은 또한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작은 사과였다”며 김 위원장이 훈련이 종료될 때 시험 발사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새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지난 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이후 나흘 만이며 올해 들어 7번째 발사였다.북한은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직후 핵무력 완성을 주장한 이후 약 1년 5개월 동안 무기훈련 등을 대외에 노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5월 4일과 9일 잇달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시험발사했다. 이어 지난달 25일과 31일, 이달 2일과 6일에도 장소를 바꿔가며 단거리 발사체를 각각 2발씩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김정은을 보기를 원한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희망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없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 중 하나로 이끌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비핵화 시 더 밝은 미래’의 청사진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종료되자마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북미 정상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6월30일 ‘판문점 회동’ 당시 ‘2∼3주 후’ 열기로 합의한 뒤 지연돼온 북미 간 실무협상 개최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미는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일정으로 연합지휘소 본훈련을 진행한다고 합참이 발표했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친서에 밝힌 대로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이달 하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면 북한의 미사일 발사도 중단되리라는 것을 공개한 데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이뤄진 것이며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차원도 깔려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워게임(war games)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고 언급했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김 위원장의 불만을 전달하면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든다’고 노골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 개시를 앞두고 대폭 증액을 한국 측에 압박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나도 (연합훈련이) 마음에 든 적이 없다. 왜냐면 돈을 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용을) 돌려받아야 하고 나는 한국에 그렇게 말했다”고 불만을 터트리며 ‘한국으로부터 돌려받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트럼프 “김정은, ‘한미훈련 종료시 발사 중단’”

    [속보] 트럼프 “김정은, ‘한미훈련 종료시 발사 중단’”

    트럼프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김정은 만나길 고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종료되는 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하며 한미 훈련이 끝나면 발사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은 친서에서 한미 연합 훈련이 끝나는 대로 만나고 싶고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고 친서 내용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날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긴 친서였다. 그중 많은 부분은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훈련에 대해 불평하는 내용이었다”며 전했다. 이어 “그것(친서)은 또한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작은 사과였다”며 김 위원장이 훈련이 종료될 때 시험 발사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김정은을 보기를 원한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희망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없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 중 하나로 이끌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비핵화 시 더 밝은 미래’의 청사진을 재확인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길윤형 “상대를 악마화하면 안 된다. 수사의 추상성 걷어내야”

    길윤형 “상대를 악마화하면 안 된다. 수사의 추상성 걷어내야”

    “상대를 악마화하면 외교적 해결은 그만큼 멀어집니다.” 도쿄특파원을 지낸 길윤형 한겨레신문 기자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1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제64차 통일전략포럼 ‘한일관계 어떻게 풀어야 하나’ 라운드 테이블의 첫 번째 발표를 시작하며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황해문화’ 여름호에 발표한 논문 ‘구조적 위기의 한일관계’와 페이스북 등에 남긴 글들을 묶은 이날 발표문을 최대한 싣는다. 인터뷰 형식을 취하지 않는 것은 발표자의 생각을 오롯이 들여다보게 하는 것이 논의의 깊이와 진전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분량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약간은 정리자가 덜어냈다는 점을 밝혀둔다. 또 길 기자는 개인 의견이며 신문사의 의견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음도 아울러 밝혀둔다.첫째, 위기의 원인이다. 현재 위기를 벗어나려는 ‘단기적 해법’은 두 나라 모두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조처를 ‘동결’하고,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로 발생한 1965년 청구권 협정에 대한 두 정부의 인식차를 좁힐 수 있는 외교 협의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한 의도를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 7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일본 총리관저와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검색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한 발언을 전수 조사했더니 매우 흥미로운 차이가 눈에 띈다. 아베 총리는 한국 정부에게 1965년 체제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수하겠다는 경고를 지속적으로 쏟아내 온 반면, 문 대통령의 반응은 ‘실존적’이고 ‘근본적’이다. 일본이 65년 체제를 지켜내기 위해 한국을 화이트 국가에서 배제했다고 말하는데 견줘, 한국은 성장을 방해하고 한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을 끊어 패배감을 맛보게 하기 위한 일본의 조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의 설명은 실무적·기술적이지만, 한국의 반응은 근본적·실존적·철학적이다. 이렇게 서로에게 쏟아내는 말의 추상수준이 다르면, 냉정하고 차분한 외교 협의가 시작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번 한일 갈등은 장기화될 것이 분명하다. 한국 정부는 하루 빨리 감정을 걷어내고 말의 추상수준을 낮춰야 한다.둘째, 식민지배의 불법성 등 근본문제에 손을 대면 타협은 불가능하다. 일본이 관심 있는 것은 대법원 판결로 확정판결 받은 이들의 손해배상금을 누가 감당할지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畸?정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요구해왔고, 한국 정부의 만족스러운 응답이 없자 1월 9일 청구권 협정 3조1항의 분쟁해결 절차에 따라 외교협의를 요청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강제징용이라는 반인도적 불법행위를 통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밝혔지만 국무총리실 한일수교회담문서 공개 등 대책기획단 활동을 담은 2007년 백서에는 당시 한국 정부가 인식한 ‘반인도적 불법행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같은 ‘반인도적 불법행위’인 일부 예외적인 문제지, 강제동원 전반의 문제를 뜻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995년 ‘무라야마 담화’, 1998년 10월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발표한 ‘한-일 파트너십 선언’으로 두 나라 관계는 진일보했지만 아베 총리는 2015년 8월 아베 담화를 통해 “우리 아이와 손자들에게 영원히 사죄의 숙명을 지게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일본이 더 이상 지난 역사를 사죄·반성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런 아베 총리에게 식민지배 불법성과 관련해 두 나라가 공통된 인식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 정부가 그런 태도를 취한다면 현재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며, 결국 갈등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아베 총리로부터 식민지배가 한국인의 의사에 반해서 이뤄진 것임을 다시 인정 받고, 이를 통해 두 나라 기업과 한국 정부 등이 참여하는 기금 형태의 타협안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셋째, 중장기적으로는 변화된 외교안보 환경에 맞게 한일관계의 기반을 다시 짜야 한다. 중국의 부상이 가시화되며 동아시아에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두 나라는 국운에 사활적 영향을 끼치는 동아시아의 미래상에 대해 화해하기 힘든 견해차를 노출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남북관계 강화하고 북한과 미국의 타협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일본은 북한과 미국의 ‘안이한 타협’ 을 경계하며 미국이 북한에 엄격한 요구를 이어가도록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일관계의 새 기반이 되는 공동선언엔 지정학적 환경의 변화 속에서 일본이 느낄 수밖에 없는 안보 불안에 대한 한국의 이해와 공감, 북핵 문제를 해결해 통일을 지향하려는 한국의 입장에 대한 일본의 이해와 공감이 구체화돼야 한다. 필요하면 한국은 일본과 본격적으로 안보 협력도 할 수 있다는 결단을 내려야 하며 이 과정에서 두 나라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역사 문제에 대한 또 한 번의 타협이 가능하다고 본다. 두 나라는 서로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이웃’이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라는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며 지난 20여년 꾸준히 발전해 온 민간의 끈끈한 교류라는 소중한 자산이 있다. 일본이 한반도에서 저지른 여러 과오에 대해 반성적 자세를 유지하는 한 한국은 일본의 위협이 아닌 친구로 남을 것임을 일본에 끈질기게 설득해 일본이 한반도의 냉전 해체와 평화 구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양국 관계를 안정된 새 기반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이런 기초 위에서 두 나라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역사문제에 대한 최종적인 타협점이 만들어질 수 있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미연합훈련 명칭은 ‘지휘소 훈련’…北고려 ‘동맹’ 표현 빼

    한미연합훈련 명칭은 ‘지휘소 훈련’…北고려 ‘동맹’ 표현 빼

    11일부터 열흘 간의 한미 연합훈련의 본훈련이 시작되는 가운데 한미연합훈련의 공식 명칭이 ‘지휘소 훈련’으로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번 연습의 명칭은 ‘19-2 동맹’이 유력했지만 북한과의 향후 협상을 위해 ‘동맹’이란 표현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10일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 훈련 시작’이라는 제목의 문자공지를 통해 “한미는 연합지휘소훈련을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훈련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기본운용능력(IOC)을 검증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제고에 중점을 두고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휘소연습(CPX·command post exercise)는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이다. 한미는 지난 5∼8일 이번 하반기 전체 연습의 사전연습 성격의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했지만, 이는 공식훈련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11일부터 시작되는 본연습은 한반도 전시상황 등을 가정한 것으로, 올해 처음으로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아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의 기본운용 능력을 검증할 예정이다. 군사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연습의 명칭은 지휘소연습이다. 당초 19-2 동맹은 유력한 명칭으로 거론됐지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과 남한의 첨단 무기 도입을 문제삼으며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방사포 등 발사체 발사의 무력시위를 이어가면서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한미는 향후 비핵화 실무협상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훈련 명칭에서 ‘동맹’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휘소연습에는 최병혁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이 사령관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전작권은 한반도 유사시 한국군과 미군 증원군의 작전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으로, 현재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갖고 있다. 한미는 앞서 지난 3월 기존 키리졸브(KR)를 대체한 새 한미연합연습인 ‘19-1 동맹’ 연습을 방어 훈련 위주로 진행한 바 있다. 한미는 2014년 열린 한미 제46차 안보협의회의(SCM)를 통해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원칙에 합의한 뒤 관련 절차를 단계적으로 진행해왔다. 당시 합의된 3가지 조건은 한미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군사 능력 확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 군의 초기 필수대응능력 구비,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지역 안보환경 등이었다. 군 당국은 올해 한국군의 기본운용능력(IOC) 검증을 시작으로, 2020년 완전운용능력 검증, 2021년 완전임무수행능력 검증 과정을 거쳐 2022년까지는 전작권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을 감안할 때 전작권 전환 시점은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하! 우주] 죽은 별 주위의 행성도 ‘신음소리’를 낸다

    [아하! 우주] 죽은 별 주위의 행성도 ‘신음소리’를 낸다

    죽은 별을 공전하는 행성의 핵은 전파를 방출하며, 지구에서 10억 광년 거리에서 오는 그 전파까지 탐지할 수 있다는 새 연구논문이 발표되었다. 별이 연료를 모두 소진하면 바깥층을 우주공간으로 방출하는데, 이것이 바로 별의 임종이라고 할 수 있다. 방출된 별먼지는 거대한 고리를 만들고, 그 중심에는 별의 속고갱이라 할 수 있는 백색왜성이 남는다. 별들이 죽을 때면 보통 근처의 천체를 파괴하는데, 궤도를 도는 행성의 경우에는 바깥층이 벗겨져나간다. ​ 영국 워릭대학의 천체 물리학자 디미트리 베라스가 이끄는 연구에 따르면, 백색왜성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의 핵은 여전히 전파를 방출하며, 과학자들이 지구에서 그들을 탐지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외계행성을 탐색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베라스 박사는 “이전에는 자기장 신호를 탐색하는 방법으로 주요 행성을 발견한 적이 없었다”면서 “백색왜성 주위를 도는 주요 행성이나 그 핵을 발견한 적도 없는 만큼 이번에 발견된 행성 핵의 전파는 세 가지 의미에서 ‘처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연구에 따르면, 백색왜성과 그 궤도를 도는 살아남은 행성 핵 사이의 자기장은 단극 유도 회로를 형성할 수 있다. 이 회로는 금속 물체가 자기장에서 회전하여 전류를 생성할 때 형성된다. 이 회로의 방사선은 전파로 방출되며, 이는 연구원들이 전파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이 현상을 통해 ‘죽은’ 행성계를 탐지하는 것 외에도 단극 유도 회로를 형성하는 목성과 그 위성 이오를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백색왜성 주변의 모든 행성이 핵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행성의 핵이 백색왜성에 너무 가까이 위치하면 모성의 조석력으로 핵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핵이 살아남더라도 모성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궤도에 있으면 그 전파를 탐지해낼 수가 없다. 또한 자기장이 너무 강하면 핵이 백색왜성으로 끌려들어가 파괴되고 만다. “따라서 우리는 약 태양 반지름 3배에서 수성-태양 간 거리 사이에서 백색왜성 주위의 행성만을 찾아야 한다”고 베라스 박사는 밝혔다. 연구자들은 백색왜성 궤도를 도는 행성 핵 시스템을 모델링한 결과, 별이 죽을 때 외층이 벗겨져나가도 행성 핵은 1억 년 이상 생존할 수 있으며, 때로는 10억 년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990년 대 초, 과학자들은 궤도를 도는 별들로부터 전파를 감지함으로써 최초의 외계행성을 발견했다. 이 연구팀은 전파를 탐지하여 행성의 핵을 발견함으로써 외계행성 발견과 탐사를 위한 강력한 도구를 발견한 셈이다. 이 연구에 이어 연구팀은 아레시보 전파망원경 등을 사용하여 백색왜성 주위를 도는 행성 핵를 탐지하고 연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베라스 박사는 "그러한 연구는 항성계의 역사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 인류의 먼 미래와 태양계가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이 연구는 지난 6월 21일 왕립천문학회 월보에 발표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SKY캐슬‘인 줄” 모던패밀리 박원숙, 김미화 딸 자랑에 폭발

    “SKY캐슬‘인 줄” 모던패밀리 박원숙, 김미화 딸 자랑에 폭발

    ‘미국 오바마 대통령상’에 빛나는 김미화의 막내딸 자랑에 박원숙이 역정(?)을 내,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 9일(오늘) 밤 11시 방송하는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송성찬)에서는 김미화 가족의 ‘작은 음악회’에 초대받은 박원숙의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앞서 그는 재혼 13년차임에도 ‘신혼부부’급 금슬을 자랑하는 김미화-윤승호 부부에게 질투 어린 부러움을 드러내는가 하면, 두 사람의 세 딸과 ‘발달장애’ 맏아들이 어우러져 화목한 가정을 이룬 데 대해 존경심을 보였다. 이날 박원숙은 본격 음악회에 앞서 저녁 요리를 손수 준비한 김미화의 막내딸 윤예림 양을 칭찬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런데 김미화가 “우리 딸이 미국에 있을 때, 식당 일을 해서 학비에 보탰다. 거기에 공부도 잘해서 중학생 때 ‘오바마 대통령상’을 탔다”고 무덤덤하게 덧붙여 박원숙의 눈총을 산다. 여기에 윤승호 교수마저도 “예림이가 미국에 간 지 2년 만에 담임 선생님이 ‘이런 훌륭한 아이를 보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해왔다”고 거들어 박원숙을 폭발시킨다. 박원숙은 “이 두 사람한테는 무슨 말을 못하겠다. ‘스카이 캐슬’처럼 어마어마하게 자랑할 일을 그냥 일상처럼 얘기한다. 오랜 만에 보니까 좀 이상해졌어”라며 핵직구를 날린다. 물론 그는 “그냥 내가 칭찬하게 내버려 둬”라면서 윤예림 양에 이어 맏아들 윤진희 군도 칭찬한다. 발달장애인들의 축제인 ‘오티즘 엑스포’의 메인 무대에 윤진희 군이 올라 축하 공연을 펼친다는 이야기를 듣고, “멋지다”를 연발하는 것. 이후 윤진희 군의 드럼, 윤승호 교수의 기타 연주에 맞춰 김미화가 ‘사랑밖에 난 몰라’를 열창하는데, 노래 도중 왈칵 눈물을 쏟아 감동적인 순간이 연출된다. 제작진은 “박원숙이 김미화 가족에 대한 정이 남다르다. 이날도 ‘미화 가족이야 말로 진정한 모던 패밀리’라며 ‘큰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박원숙이 느낀 감동의 순간이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9일(오늘) ‘모던 패밀리’에서는 ‘입관 체험’에 나선 ‘40대 싱글남’ 김민준의 남모를 고독과 고민 이야기, ‘종말이’ 곽진영과 26년 만에 고향 여수에서 ‘부녀상봉’(?) 하는 백일섭의 여행기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미 국방장관 “비핵화 외교 노력 뒷받침…전작권 전환 진전”

    한미 국방장관 “비핵화 외교 노력 뒷받침…전작권 전환 진전”

    한미 국방장관은 9일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두 장관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 충족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점을 평가했다. 국방부는 이날 한미 국방장관 회담 직후 ‘공동언론보도문’을 통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이 한반도 안보상황과 전시작전권 전환 추진 등 한미동맹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장관은 최근 한반도 및 역내 안보상황 평가를 통해 인식을 공유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의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이날 회담은 도시락 오찬을 포함해 2시간 가량 이어졌다. 한미는 지난 2014년 열린 한미 제46차 안보협의회의(SCM)를 통해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원칙에 합의한 뒤 관련 절차를 단계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당시 합의된 3가지 조건은 ▲한미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군사 능력 확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초기 필수대응능력 구비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지역 안보환경 등이다. 지난 5일 시작한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은 전작권 전환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처음으로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아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 기본운용능력을 집중적으로 검증하게 된다. 두 장관은 올해 말 열릴 예정인 SCM을 통한 미래연합사의 기본운용능력 검증 결과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명했다. 또 국방부는 ”두 장관이 전작권 전환이 연합군사령부와 한미동맹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지역 및 세계 평화와 안정에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한미 국방장관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한반도 주변 안정 유지를 위한 ‘굳건한 한미동맹’, ‘소통과 협력’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보도문에는 북한의 최근 잇따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에 대한 평가나 우려 등은 담기지 않았다.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북한의 저강도 무력시위에 대한 직접적인 맞대응을 자제한 것으로,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식 의제와는 별개로 호르무즈 해협 연합체 참여,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동맹 청구서’에 대한 비공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8·9 개각 ‘핵심 3인방’, ‘조국 법무장관·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수혁 주미대사·‘

    8·9 개각 ‘핵심 3인방’, ‘조국 법무장관·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수혁 주미대사·‘

    8·9 개각의 ‘하이라이트 3인방’은 조국 법무부 장관·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를 꼽을 수 있다. 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조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호위무사’격이었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물론 국민적 관심이 그를 향해 쏠려 있었다. 앞서 지난 6월 말 조 후보자가 인사검증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그의 법무부 장관행은 일찌감치 사실처럼 굳어졌고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조 후보자의 지명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문 대통령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조 후보자 본인이 민정수석으로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구상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근 임명된 윤석열 검찰총장,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과 한 조를 이뤄 ‘조국-윤석열-김조원’ 사정라인이 각각 검찰개혁, 적폐 및 부정부패 청산, 공직기강 분야에서 개혁작업을 가속화하리라는 관측이다. 다만 민정수석에서 곧바로 법무부 장관을 맡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함께 회전문 인사라는 야당의 거센 반발을 인사청문회에서 어떻게 돌파할지가 난제다. 극일(克日) 카드로 과기정통부 수장에 발탁된 최 후보자 역시 눈에 띈다. 청와대는 9일 개각 발표에서 최 후보자에 대해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현재도 인공지능(AI)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연구·산업 발전의 산증인”이라고 평가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경쟁력을 높일 적임자라는 것이다. 당초 과기정통부 장관 후임은 인물난으로 인해 유영민 장관의 유임이 점쳐졌다. 최 후보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소재·부품·장비 관련 연구개발(R&D)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막판에 급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압박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최 후보자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책 지원을 다하고, 핵심 소재 수출 규제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 역할을 다해주리라는 기대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LG전자 전신인 금성사에서 재직하며 현장 경험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미대사에 전격 내정된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초 유력했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고사하면서 낙점됐다.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외교통상부 차관보, 북핵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 등 북핵·다자외교 전문가로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역량을 평가받았다.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과 함께 한일갈등 해결을 위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에서 그의 역할론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조윤제 주미대사의 향후 행보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 등 핵심 역할을 맡은 만큼 외교 분야에서 계속 물밑 역할을 하리라는 관측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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