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7-13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13
    검색기록 지우기
  • 동반
    2026-07-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103
  • 탈북민단체 “밤늦게 파주에서 대북전단 살포”주장…경찰 “흔적없어”

    탈북민단체 “밤늦게 파주에서 대북전단 살포”주장…경찰 “흔적없어”

    탈북민단체가 22일 밤 11시~12시 경기 파주에서 대북전단을 날려 보냈다고 밝혀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23일 낸 보도자료에서 “6명의 회원들이 22일 밤 11~12시쯤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6.25 참상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과 ‘진짜용 된 나라 대한민국’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사진·동영상 등의 저장 장치) 1000개를 20개의 대형애드벌룬으로 북한에 기습 살포했다”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경찰의 감시를 피해 아주 어두운 곳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면서 “나는 경찰에서 계속 추적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북전단 살포에 아마추어 회원들을 교육시켜 실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수소가스 구입이 어려워지고 갖고 있던 수소가스도 모두 압수당해 17배 비싼 헬륨가스를 구입해 대북전단을 날렸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접경지역에서 24시간 경비 체제를 가동한 경찰 측은 이들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사실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군 관계자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 등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보도자료에서 “약자이고 피해자인 탈북민에게는 입에 재갈을 물리고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마저 박탈하려는 여기가 서울인가 평양인가“라면서 “2000만 북한인민의 자유해방을 위한 투쟁이기에 죽음도 감옥도 두려움 없이 대북전단은 계속 북한으로 날려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아래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전단을 날린 후 낸 보도자료 전문이다. ‘자유북한운동연합’ 6명의 회원들은 6월 22일(월요일) 밤 11~12시경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6.25 참상의 진실”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과 ‘진짜용 된 나라 대한민국’ 소책자 500권, 1$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20개의 대형애드벌룬으로 북한에 기습 살포했습니다. 얼마전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북한역사상 처음으로 인간쓰레기, 민족반역자 ‘탈북자’를 거론하며 노동신문 전면에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을 ‘최고 존엄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패륜망동’이라며 비난했습니다. 21세기 지구촌 어디에 백주대낮에 고사기관총으로 인민을 공개처형하고 정치범수용소에서 때려죽이고 굶겨 죽이는 극악한 만행을 즐기는 김정은 같은 야만이 존재하는가? 이런 인간백정과 4.27 판문점 합의니 9.19 비무장지대 선언이니 김정은이 마치 핵을 포기하는 듯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위선자 문재인, 정의용, 서훈! 굶어죽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으로 온 탈북민 한성옥, 김동진 모자 아사에 사람이 먼저니 인권변호사니 하는 문재인이 단 한번 사과라도 했는가? 목숨 걸고 자유 찾은 탈북청년들을 살인자들로 둔갑시켜 눈 가리고 북한으로 보내 공개처형 시킨 세기의 야만이 언제 대한민국에서 있었던가? 잔인한 가해자 위선자에겐 그토록 비굴하면서 약자이고 피해자인 탈북민들에겐 악마의 비위에 거슬린다고 입에 자갈물리고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마저 박탈하려는 문재인 종북좌빨독재정권, 여기가 서울인가 평양인가? 현대판 수령의 노예로 전락한 무권리한 북한인민이라지만 진실을 알 권리마저 없단 말인가? 눈과 귀를 3대세습 수령에게 빼앗기고 거짓과 위선에 속고 있는 북한의 부모형제들에게 사실과 진실만이라도 전하려는 탈북자들의 편지 대북전단이 어떻게 남북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에 위협이 된단 말인가? 대북전단에 독약이 묻었는가? 폭탄이 들어있는가? 우리 국군장병들의 GP에 고사기관총을 쏴 갈기고 4.27 평화공조의 결과물이라고 치장된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야만이 김정은 인가 박상학 인가? 대북전단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부흥발전 알리고 거짓과 위선으로 온갖 살육만행을 저지르는 악마 김정은을 비판하는 대북전단이 어떻게 우리의 안보를 위협한단 말인가? 대한민국은 지금 거대한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졌다 도적이 경비원의 목을 잡고 도적이야 고함치고 살인강도가 경찰을 고소하고 잔인한 거짓위선자에게 사실과 진실을 말하는 탈북자들이 저주받고 있다. 인권변호사,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대통령은 악마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변호사, 수령독재의 가장 가혹한 피해자 탈북자들은 북한이 싫어서 온 이방인일 뿐이다. 우린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란 말인가? 나치 히틀러와 영국 체임벌린 수상이 평화협정 맺었다고 평화가 왔는가? 김씨왕조와 대한민국 통치권자들이 그토록 많은 평화공조, 협약을 맺었는데 단 한 번도 지켜진 적 있고 단 한순간도 평화가 왔단 말인가? 우리의 앞에는 김정은이라는 잔인한 원수가 있고 주적의 시다바리로 전락한 문재인정권이 뒤에서 협박하고 있지만 거짓과 위선에 사실과 진실로 싸우는 탈북자들의 외로운 싸움은 이천만북한인민의 자유해방을 위한 정의의 투쟁이기에, 우리는 죽음도 감옥도 두려움 없이 내일도 사실과 진실의 편지 대북전단을 계속 북한으로 날리고 또 보낼 것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北 대남전단 준비 중에 탈북민단체 “어젯밤 대북전단 살포”

    北 대남전단 준비 중에 탈북민단체 “어젯밤 대북전단 살포”

    ‘6.25 참상의 진실’ 전단 50만장 등 날려“수소가스 압수로 17배 비싼 헬륨가스 이용”김여정 “짐승만도 못한 탈북자 쓰레기, 똥개”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 등을 담은 대남전단을 대대적으로 살포하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3일 전날 밤 경기 파주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지난 22일 오후 11∼12시 사이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대북전단을 보냈다”면서 “경찰의 감시를 피해 아주 어두운 곳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에 따르면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 6명은 ‘6.25 참상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과 ‘진짜용 된 나라 대한민국’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20개의 대형풍선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 보냈다. 박 대표는 “나는 경찰에서 계속 추적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북전단 살포에 아마추어인 회원들을 교육시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면서 “수소가스 구입이 어려워지고 갖고 있던 수소가스도 다 압수당해 17배 비싼 헬륨가스를 구입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경찰이 접경지역에서 24시간 경비 체제를 가동한 가운데 이들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사실은 경찰과 군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과 군 관계자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통일부, 국방부, 경찰청 등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며 전단 살포를 금지하겠다며 엄정 대처 방침을 천명했었다. 국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북전단 살포를 제재하는 대북전단 살포금지법(남북교류협력법)을 제1호 법안으로 제출하기도 했다.김여정 “탈북자 쓰레기들, 최고 존엄을”“조국 배반한 들짐승보다 못한 똥개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노동신문 담화에서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5월 31일 ‘탈북자’라는것들이 전연 일대에 기어나와 수십만 장의 반공화국 삐라를 우리 측 지역으로 날려보내는 망나니 짓을 벌려놓은 데 대한 보도를 봤다”며 “사람 값에도 들지 못하는 쓰레기들이 함부로 우리의 최고 존엄까지 건드리며 ‘핵문제’를 걸고 무엄하게 놀아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글자나 겨우 뜯어볼까 말까 하는 그 바보들이 개념 없이 ‘핵문제’를 논하자고 접어드니 서당개가 풍월을 짖었다는 격이라 해야 할 것”이라며 “조국을 배반한 들짐승보다 못한 인간 추물들이 사람 흉내를 내보자고 기껏 해본다는 짓이 저런 짓이니 구린내 나는 입건사를 못하고 짖어대는 것들을 두고 똥개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똥개들은 똥개들이고 그것들이 기어다니며 몹쓸 짓만 하니 이제는 그 주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때”라며 비난의 화살을 한국 정부에 돌렸다.김 제1부부장은 “가장 부적절한 시기를 골라 가장 비열한 방식으로 ‘핵문제’를 걸고 들면서 우리에 대한 비방중상을 꺼리낌없이 해댄 똥개, 쓰레기들의 짓거리에 대한 뒷감당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묻고 싶다”며 “나는 원래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그것을 못 본 척 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선언과 군사합의서의 조항을 결코 모른다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방치된다면 남조선 당국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보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5] 서인택 “통일돼 어떤 나라를 세울까부터 얘기해야”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5] 서인택 “통일돼 어떤 나라를 세울까부터 얘기해야”

    “지금 한반도가 아주 좋지 않은 국면에 들어선 것도 사실은 우리가 통일돼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커다란 그림이 없이 경쟁적으로 북한에 선택권을 줬기 때문이다. 북의 인권을 변화시켰다든가, 핵개발을 막았다든가 아무것도 없다. 왜 이런 결과가 초래됐는지 돌아보고 교류와 대화가 방법이 아니라 목표가 됐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서인택(51) 글로벌피스재단 한국 회장은 900여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최대 통일운동 연대단체인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통일천사)의 공동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통일천사는 2012년 8월 시민이 주도하는 생활형 통일운동을 기치로 창설돼 글로벌 통일 공감대 확산 프로젝트인 원케이(One K) 글로벌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20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새소리 잘 들리는 3층 양옥집을 개조한 재단 집무실에서 90분 정도 만났는데 뼈아프고 가슴에 와 닿는 얘기가 막힘이 없었다. 문현진(51) 재단 세계 회장의 ‘코리안 드림’에 터잡은 통일 논리,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단상, 생활형 통일운동의 실체와 전망, 결산 등에 이르기까지 넘나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Q. 이제야 인터뷰를 하게 돼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어떻게 이런 운동을 펼치게 됐는지? A. 사실 지금까지 통일 논의는 정부 주도였고 민간의 역할이 없었다. 민족사의 가장 중요한 이슈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극히 제한적이었다. 좌우 이념과 진영의 대립이 심각하고 통일에 대한 논의는 과정과 방법론에만 천착해 있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그것이 다시 대립과 갈등을 낳고 있다. 어떤 통일 국가를 만들 것인가를 둘러싼 엔드 골(최종 목표)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과 같은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남한이 조금 앞서 있으니 흡수 통일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러면 우선 우리끼리 남한 주민들의 동의를 얻고 북한 주민의 동의도 얻고, 북쪽 엘리트 계급도 동의하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동의를 얻을 수 있는 통일 비전부터 공유해야 한다. 정부가 아니라 시민사회가 주도해 하나된 입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그 목표에 대한 합의를 했을 때 모든 이들이 기여할 바를 잡아 기여하고 모두의 노력이 합쳐져 통일이 이뤄진다고 본다. 방법을 놓고 말다툼하다 날이 새는 상황이 돼선 안된다. Q. 그런 비전은 어떻게 찾을 수 있는 건가? A.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이상적으로 통일을 이룬 나라가 미국이라고 할 수 있다. 남북전쟁으로 분단의 위기에 몰렸던 나라를 하나로 묶어내 최고의 강대국으로 키워냈다. 여러 요인이 있고 한계도 있지만 헌법정신에 특이하고도 우리의 홍익인간 정신과 맞닿는 부분이 있다. 바로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한 존재로 창조됐기에 그 자유와 인권,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정부라면 타도, 해체하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비전을 공유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열망 심어줘야 통일 가능” 모든 차이를 극복하고 통일을 통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열망을 심어줘야 통일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현재 정부 구성의 방법론, 나중에 논의해도 될 과정의 문제를 놓고 다투고 있다. 그렇게 비전과 전망을 뚜렷이 공유하면 그것이 과정의 자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동력이 된다. 우리가 어떤 통일된 나라를 세울 것인가를 지금 논의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겐 홍익인간으로 주어져 있다고 본다. 우리 민족은 도덕적 이상주의를 실현하려는 열망이 강하다. 고려 때 불교 이상국가, 조선 때 유교 이상국가로 만들려는 실험이 대표적이다. 동학과 3·1운동, 상해 임시정부로 면면히 이어져 왔다. 통일된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해방의 모멘텀을 분단과 동족상잔으로 귀결했다. 미국처럼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의 폐해를 답습하지 않고 좌파나 진보 진영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새로운 통일 국가를 만들자는 전망을 공유하는 것이 생활형 통일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우리 문제는 남쪽이 하나의 입장을 만들지 못한 채 자꾸 북한에 선택권을 주는 것이었다. 20년 전 6·15 선언이 나왔을 때가 좋았다고 다들 얘기하는데 그렇지 않다. 남쪽에서 경쟁하니까 북쪽에서 자기 입맛대로 골랐다. 통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것이다. 통일이란 결국 북한 체제의 변화가 전제되는 것인데 우리가 선택권을 갖고 북한을 우리가 선택한 방향으로 끌려오게 만들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미국도 우리와 비전을 공유하지 못한 채 중국을 닮아가는 정권이란 오해만 하고 있고, 비핵화가 목표인 것처럼 돼 있다. 그건 일부다. 북한은 핵을 포기할 생각이 없는데 그것만 해결하려 하니 되겠는가? 문재인 정부가 그걸 해결하겠다고 매달리는 것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몽매함이다. 지금은 두 나라 모두 한발씩 물러나 한반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적 전환을 모색해야 할 때다. 북핵은 통일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게임 플랜을 다시 짜야 한다. 그리고 통일된 새로운 나라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면 미국과 중국, 러시아도 협조할 의사가 있다는 약속을 받아낼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정권의 이익과 성과만 보고 들어가면 막말이 오가고 개성 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해체되는 일이 반복될 것이다. 위험하면서 중요한 시기다. 이 국면만 벗어나려고 유화책으로 봉합하고 넘어가면 근본적인 해법에서 더 멀어진다. Q. 우리 민족이 여러 차례 기회를 놓쳤다. A. 그렇다. 분단이나 종전 직후는 물론이고, 1990년대 옛 소련 붕괴 때도 좋은 기회를 날려버렸다. 항상 우리는 문제를 적당한 선에서 갈무리하고 말아 버렸다. 몽골 같은 나라도 하루아침에 자유국가가 됐다. 북한은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 김일성은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몰라 갈팡질팡했다. 체제 전환에 협조하는 것으로 옛 동독 엘리트들이 생존을 보장받은 것이 통일로 이어졌다. 몽골도 독재 국가였는데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에 굴복했다. 김정은은 핵무기가 생존에 절실해 갖고 있으려는 것인데 그것 없이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북한 지도층이 빠져나갈 기회를 줄여나가는 것이 통일의 정석” 북한이 빠져나갈 수 있는 옵션을 줄여나가는 것이 방법이다. 미국 카우보이들이 하는 소몰이(Cattle drive) 방식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어중간하게 빠져나가게 했다. Q. 생활형 통일운동 모색을 출범 기치로 내걸었다. 8년이 됐는데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평가하는가? A. 코리안 드림의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요체다. 해외 지부를 활발히 만들고 있다. 홍익인간의 홍(弘) 자가 중국에서 넓다는 뜻을 가진 글자 중에 가장 큰 글자라고 하더라. 중국과 일본에도 이롭고, 아시아 공동체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가치관의 요체는 가족이다. 서양 민주주의는 개인주의에 기반하고, 우리 민주주의는 가정에서 기인한다. 민족주의의 요체는 대가족 문화다. 가정의 질서를 사회로 확장하는 것이 아시아 모델의 원형이다.우리는 경제개혁의 요체가 금융개혁이라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은 안정된 직장을 찾기 위해 공무원시험에 매달리고 창업이나 기업가 정신이 사라져 통일됐을 때 제대로 된 동력을 찾을 수 있겠나 위기감을 느낀다. 그래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업가 정신을 키워주는 프로그램, 함께 어울려 지내보는 예행연습도 하고 있다. Q. 8년 동안 해오며 어려운 점은? A. 한 사람이 꿈을 꾸면 꿈이지만 많은 이가 꾸면 현실이 된다고 한다. 처음에는 같은 마음을 갖는 이들이 많지 않았는데 갈수록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곧 닥칠 문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오히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점 때문에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늘고 있다. Q. 아무래도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매년 8·15 때 여는 원케이 콘서트나 포럼 등 규모가 축소되겠다. A. 독일 통일에서도 문화의 힘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이 입증됐다. 북한 주민들이 남한 드라마를 보고 탈출을 결심했다는 얘기도 널리 알려져 있다. 2015년부터 통일을 주제로 한 노래를 만들어오는 것도 그 일환이다. 작곡가 김형석 등과 아이돌 그룹, 그리고 김무성과 문재인 당시 여야 대표 등이 참여해 만들어진 원드림 원코리아(One Dream One Korea)가 4·27 판문점 회담 때 피날레를 장식했다. 통일을 주제로 한 노래 만들고 8·15에 원케이 코리아 콘서트도 인순이의 ‘하나의 꿈’, 그래미 어워드를 5회 수상한 프로듀서계의 거장 지미 잼 앤 테리 루이스(Jimmy Jam and Terry Lewis)이 그룹 부활의 정동하, 피보 브라이슨 등과 함께 ‘코리안 드림’을 만들어 3·1 운동 100주년 때 공개했다. 트로트 가수 나태주가 태권도 동작과 맞춰 호흡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고 부르는 ‘넘버원 코리아’를 8·15 때 공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김동찬 작곡가가 굉장한 히트를 칠 것이라고 자신하더라. 매년 8·15에 해오던 국제컨퍼런스를 올해는 인터넷 화상회의 시스템인 줌을 통해 열려고 준비 중이다. 더 복잡해지고 심란해진 세계에서 우리 민족의 유일하고 궁극적인 해결책은 통일인데 한반도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큰 주제로 준비하고 있다. Q. 앞으로 계속 활동할 것인데 어떤 각오로 임하는지. A. 세상의 모든 체제 전환은 아래로부터만이 가능했다. 톱다운 방식은 한계가 있다. 시민의 힘으로 이뤄나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전국을 돌며 활발하게 교육도 할 것이다. 시도에 그친 지부를 시군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도 한반도를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다. 겉보기와 다르다. 통일 말고는 우리 민족의 활로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 자명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정권이 맨날 바뀌고 그들 입맛대로 대북 정책의 좁은 시각으로만 접근하고 해결하려 한다. 정세현 전 장관 같은 경우 개성공단부터 정상화하면 된다고, 아주 쉽게 얘기한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 미국은 쉽게 용인하지 않는다. 북한이 부분적으로 비핵화하면 미국은 제재 푼다는 건 완전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미국 조야는 완전히 매파가 됐다. 2017년 북한 정권이 어려웠을 때 우리는 싱가포르로 그들이 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게 결정적 시기였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북한이 어쩔 수 없이 그 길 밖에는 없다고 생각할 때 통일이 이뤄진다. ‘역사의 정원에 신이 나타날 때 신의 옷자락을 잡는 것이 정치‘라는 비스마르크의 말은 완전히 옳다. 완전히 새로운 어프로치가 필요하다. 글 사진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냉엄한 분단의 현실… 그래도 평화가 밥이고 통일이 밥이다

    냉엄한 분단의 현실… 그래도 평화가 밥이고 통일이 밥이다

    대한민국의 국시는 굳건한 민주주의를 토대로 한반도에서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문득 ‘유성환 의원의 통일국시 발언 사건’이 떠오른다. 1986년 10월 14일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소속 유성환 의원이 국무총리를 상대로 “우리나라의 국시는 반공이 아니라 통일이어야 한다고 보는데 총리의 의견은 무엇이냐”고 질문한 것이 화근이 돼 논란 끝에 유 의원이 구속돼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한 사건이다. 이것은 한반도 분단의 한 장면이다. 이런 장면이 수천수만 가지나 된다. 우리는 그 속에서 어쩔 수 없는 분단의 노예가 돼서 분단의 삶을 살고 있다. 분단의 역사에 장면 하나가 추가됐다.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버린 장면이다. 폐쇄나 철거나 아니라 전격적인 폭파였다. 북한은 남북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지만 기실 남북연락사무소의 토대가 된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에 대한 폭파이자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한 폭파로 간주된다. 남북 관계를 둘러싸고 일상적으로 벌어졌던 크고 작은 밀당을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우리는 평화와 통일의 꿈을 꾸다가 갑자기 현실과 마주했다. 그것은 냉정하고 날카로운 데다 추호의 자비심도 없는 분단이라는 현실이다. ●北 김여정 주도·사무소 폭파·종결어법 ‘특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에 남북 관계가 후퇴하면서 분단의 날카로움을 경험했다. 그 최악의 상황이 박근혜 정부 말기에 북한의 거침없는 핵개발과 핵실험으로 표출돼 일촉즉발의 유사 전시상황이 조성됐다. 그러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화해 국면으로 급반전됐고 짧은 시기에 세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을 만들어 내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 의지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독특한 스타일이 결합된 성과였다. 트럼프는 워싱턴 정가의 전통적인 문법을 벗어나서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했다. 이런 점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이르는 약 1년간의 긴박한 대화 국면은 트럼프 스타일에 의존한 바 크다. 격식을 따지지 않고 현장의 정무적 결단을 즐겨 하는 트럼프의 행동방식이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를 순식간에 급진전시켰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바로 그 방식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의 해결에 중대한 장애를 야기했다. 핵무기와 경제회복의 빅딜을 기대하며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장거리 기차여행을 감내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주어진 선물은 ‘하노이 노딜’이었다. 세계는 놀랐고 북한은 반발했다. 그리고 1년 이상의 시간이 흐름 시점에서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 북한은 왜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까. 북한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앞으로 남북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까. 수많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그러나 대답과 관련된 특이한 상황이 있다. 첫째, 이 국면을 김여정이 이끌고 있다. 3년 전 남북 관계에서 평화의 메신저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김여정이 강경 노선의 선봉장으로 변신했다. 둘째,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방식으로 의사를 표시했다. 비난도 가능하고 비판도 가능하고 단절도 가능한데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뜻이다. 셋째, 북한은 남한에 대해서 하등의 여지를 제공하지 않는 종결어법을 구사하고 있다. 바늘 들어갈 틈도 없다는 태도다. 외교 관계를 무시하고 남한의 대북특사 제안도 전격 공개해 버렸다. 지금으로서는 북한 외에는 누구도 답을 줄 수 없을 것 같다. 북한 스스로 순차적인 행동으로 답을 주겠지만 북한의 힘겨운 내부 상황과 남북 관계의 장기 정체가 근본 배경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한반도의 남북 관계가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불안정한 관계라는 사실을 우리가 다시 한번 뼈저리게 확인하게 되는 상황이 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한국전쟁 직후나 독재 시절도 아니고 분단 1세기에 근접한 이 시점에도 남북 관계의 비정상적인 특성이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여기에는 북한의 특성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북한 변수가 남북 관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데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을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인식하자는 것이고, 이에 기초해 대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다.●北변수 탓 남북 불안… 사실 인식 속 대안 모색 민족의 통일을 위해서는 마치니처럼 뜨거운 가슴이 필요하다. 그러나 남북 관계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가리발디처럼 ‘뜨거운 가슴과 냉정한 머리’도 필요하다. 오랫동안 남북 관계가 파행됐고 독재정권에 의해 악용됐다는 점 때문에 우리 시대에는 유독 ‘뜨거운 가슴’이 강조됐지만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뜨겁되 분단의 현실을 직시하는 냉정함이 함께 필요하다. ‘뜨거운 가슴’을 더욱 뜨겁게 하기 위해서라도 냉정해야 한다. 세 가지 요건이 있다. 첫째,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라도 국민통일이 필요하다. 전쟁이나 흡수통일은 군사력이나 경제력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지만 평화와 통일은 국민통일을 먼저 요구한다. 국민통일이 없이는 평화도 없고 통일도 없다. 둘째, 중용과 균형의 국제적 감각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미국과 중국의 협력과 지원을 바탕으로 진행될 것이므로 양국의 동시적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미국만으로도 안 되고 중국만으로도 안 된다. 셋째, 북한은 우리 민족의 일부이되 우리와는 다른 체제를 가진 이중적인 존재이다. 민족만 강조하거나 체제만 강조하는 반쪽짜리 시각으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온갖 난관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대화하려는 노력은 민족적 관점이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와 매우 다른 체제라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최고의 냉정·긴 안목 속 남북관계 진전시켜야 우리가 냉정해져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평화와 통일의 구체적인 이득을 발견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북 분단과 대결로 인한 손실이 과연 얼마인가. 대결 없는 평화의 상태가 되거나 통일의 상태가 될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어마어마한 규모라는 사실을 냉정하게 직시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좋거나 북한 체제가 훌륭해서 북한과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분단과 대결의 비용을 생각하고 종국적으로 분단 없고 대결 없는 상태가 우리에게 제공할 천문학적인 이득을 생각해야 한다. 유라시아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통일된 한반도의 찬란한 미래상은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며, 우리는 그 꿈을 포기할 만큼 배부르지 않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통일만큼 우리를 등 따시고 배부르게 만들어 줄 희망이 또 어디에 있는가. 그러므로 평화가 밥이고 통일이 밥이다. 진보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경제와 노동 등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현재형 진보가 있다. 과거사를 바로잡는 등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진보는 과거형 진보라 부르자. 우주 개발이나 해양 개발 등 미래의 이익을 추구하는 미래형 진보도 가능하다. 이 관점에서 바라보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왜곡된 분단사를 바로잡는 과거형 진보이자, 분단이 강요하는 현실의 고통을 해결하는 현재형 진보이며, 미래 한반도의 웅비를 열어 가는 미래형 진보가 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하나로 통합되는 이 과제를 누가 소홀히 할 수 있을까. 그러므로 감정이 앞설 이유가 없다. 미국과 중국에 서운할 것도 없고 북한에 분노할 일도 아니다. 북한도 계산에 계산을 거듭하면서 행동한다. 우리도 철저하게 계산하면 된다. 평화와 통일은 반드시 오는 것이므로 일회의 사건과 드러난 현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최고의 냉정을 유지하면서 긴 안목에서 꾸준히 남북 관계를 관리하고 진전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북한의 잘못된 행동은 엄히 비판하되 남북 관계의 진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최근 상황을 기화로 남북 관계를 무위로 돌리려는 반민족 세력의 무책임한 준동에 대해서는 엄히 꾸짖어야 한다. 상지대 총장
  • “통일 방법보다 어떤 나라 만들지가 먼저다”

    “통일 방법보다 어떤 나라 만들지가 먼저다”

    “지금 한반도 상황이 아주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은 통일이 돼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커다란 그림 없이 경쟁적으로 북한에 선택권을 줬기 때문입니다.” 서인택(51) 글로벌피스재단 한국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재단 집무실에서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인터뷰를 갖고 최악으로 치닫는 남북 관계에 대해 “북의 인권을 변화시켰다든가, 핵개발을 막았다든가 아무런 성과도 없다. 왜 이런 결과가 초래됐는지 돌아보고 교류와 대화가 하나의 방법이 아니라 목표가 됐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뼈아픈 지적을 했다. 서 회장은 900여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통일천사)의 공동상임의장을 맡고 있다. 통일천사는 2012년 8월 시민이 주도하는 생활형 통일운동을 기치로 창설돼 글로벌 통일 공감대 확산 프로젝트인 원케이(One K) 글로벌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인터뷰 내내 막힘이 없는 서 회장은 문현진(51) 재단 세계 회장의 ‘코리안 드림’에 터잡은 통일 논리에 대해 “사실 지금까지 통일 논의는 정부 주도였고 민간의 역할이 없었다. 민족사의 가장 중요한 이슈에 시민이 참여할 공간이 극히 제한적이었다”며 “통일 논의가 과정과 방법론에만 천착해 왔다. 그것이 다시 대립과 갈등을 낳는 악순환이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어떤 통일 국가를 만들 것인가를 둘러싼 엔드 골(최종 목표)을 정부가 아니라 시민사회가 주도해 합의해야 한다며 분단의 위기를 극복하고 강대국 건설의 힘으로 묶어낸 미국의 건국 정신과 우리의 홍익인간이 맞닿는다며 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 회장은 “모든 차이를 극복하고 통일을 통해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열망을 심어 줘야 통일이 가능하다. 우리는 현재 정부 구성의 방법론, 나중에 논의해도 될 과정을 놓고 다투고 있다. 그렇게 비전과 전망을 뚜렷이 공유하면 과정의 자잘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6·15선언이 나왔던 20년 전이 좋았다고 얘기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고 했다. 서 회장은 “통일이란 결국 북한 체제의 변화가 전제되는 것인데 우리가 선택권을 갖고 우리가 선택한 방향으로 북한이 끌려오도록 만들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북핵은 통일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게임 플랜’을 다시 짜야 한다. 그리고 통일된 새로운 나라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면 미국과 중국, 러시아도 협조할 의사가 있다는 약속을 받아낼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정권의 이익과 성과만 보고 협상에 임하면 막말이 오가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해체되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문재인 정부가 이 국면만 벗어나려고 북쪽에 유화책을 제공해 봉합하고 넘어가면 근본적인 해법은 더 멀어진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빠져나갈 수 있는 옵션을 줄여나가는, 미국 카우보이들의 소몰이(Cattle drive) 방식이어야 하는데 늘 우리는 북한 지도자나 엘리트가 어중간하게 빠져나가게 만들어 줬다고 덧붙였다. 생활형 통일운동 기치를 내건 8년, 해외 지부를 활발히 만들고 있으며 우리 젊은이들의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통일됐을 때 제대로 된 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 북한이탈주민들의 정책에 도움이 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매년 8·15 때 여는 원케이 콘서트로 화제를 낳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열지 못하고 대신 트로트 가수 나태주가 태권도 동작에 맞춰 부르는 ‘넘버원 코리아’(작곡 김동찬)를 8·15 때 공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재단은 독일 통일을 이뤘던 원동력 중 하나가 문화의 힘이었다는 인식 아래 2015년부터 통일을 주제로 한 노래를 만들고 대형 콘서트를 열어 왔다. 서 회장은 “모든 체제 전환은 아래로부터 가능했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전국을 돌며 활발하게 통일 교육도 하고 시도에 그친 지부를 시군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한마디로 정리해 달라고 주문했더니 ‘역사의 정원에 신이 나타날 때 신의 옷자락을 잡는 것이 정치’라는 비스마르크의 말을 들었다. 글 사진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볼턴 “비핵화 외교는 끝났다”

    볼턴 “비핵화 외교는 끝났다”

    북미 회담은 ‘트럼프의 전략적 실수’ 맹공 회고록선 “하노이 결렬 미리 준비” 주장회고록을 펴내 남북미 관계를 더욱 위기로 몰아넣은 미국 공화당의 대표적 ‘매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이후 북한과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며 “이것(비핵화 외교)은 끝났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은 전략적 실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독재자에게 훨씬 많은 정당성을 줬고 핵무기를 제거하는 의미 있는 논의를 향해선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며 “북한은 30년째 이런 노선을 사용하는 데 미국 행정부는 연달아 속아 넘어갔다”고 혹평했다. 북미 관계 진전을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 했던 볼턴의 생각은 그의 회고록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회고록에 따르면 볼턴은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 준비 브리핑에서부터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레이캬비크 회담에서 회담장을 박차고 나온 것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 결렬도 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볼턴은 하노이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스티븐 비건 당시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준비한 발표문 초안을 입수하고 혹평했다. 비건 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가 평양과 하노이에서 수차례에 걸쳐 진행한 의제 관련 실무협상이 정상회담에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협상안에 불만족을 드러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 전날 만찬에서 영변 핵시설 해체의 대가로 2016년 이후 만들어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 회담에서 제재의 완전한 해제가 아닌 일부분만 해제할 의사를 타진하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제거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볼턴은 “핵·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의 기본적 신고부터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김 위원장은 이를 거절하고 영변 핵시설의 가치를 강조하며 “한 걸음씩 가면 궁극적으로 전체 그림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미 군함이 북한 영해에 진입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며 안전보장 문제를 꺼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을 선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영변 핵시설 해체만 믿은 김정은… 애초에 결렬 카드 주입시킨 볼턴

    영변 핵시설 해체만 믿은 김정은… 애초에 결렬 카드 주입시킨 볼턴

    볼턴, 北과 실무협상한 비건 초안에 퇴짜 본협상 땐 장거리 미사일 제거 등 더 요구 북미 간극 커 향후 협상도 쉽지 않을 듯미국 공화당의 대표적 ‘매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제2차 정상회담에서 양측의 입장 차를 여실히 보여 준다. 회고록에 따르면 볼턴은 하노이 회담 준비 브리핑에서부터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레이캬비크 회담에서 회담장을 박차고 나온 것을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회담 결렬도 가능한 선택지 중 하나라는 것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볼턴은 하노이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스티븐 비건 당시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준비한 발표문 초안을 입수하고 혹평했다. 비건 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주재 북한 대사가 평양과 하노이에서 수차례에 걸쳐 진행한 의제관련 실무협상이 실제 정상회담에서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북한의 협상안에 불만족을 드러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담 전날 만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영변 핵시설 해체의 대가로 2016년 이후 만들어진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 회담에서 제재의 완전한 해제가 아닌 일부분만 해제할 의사를 타진하거나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제거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볼턴은 “핵·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의 기본적 신고부터 필요하다”고 거들었다.김 위원장은 이를 거절하고 영변 핵시설의 가치를 강조하며 “한 걸음씩 가면 궁극적으로 전체 그림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도리어 그는 “미 군함이 북한 영해에 진입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냐”며 안전보장 문제를 꺼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을 선택했다. 강경파인 볼턴의 일방적인 주장임을 감안하더라도 제재 해제와 비핵화 범주, 북한의 안전보장에 대한 북미의 간극은 앞으로도 쉽게 좁혀지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북측은 지난해 10월 열린 스톡홀름 실무협상에서 한미 군사연습 중지와 전쟁 무기의 반입 금지를 선행조건으로 내걸며 문턱을 높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 2017년 말 볼턴 불러 ‘북한과 전쟁할 확률 얼마냐?‘ 물어“

    “트럼프, 2017년 말 볼턴 불러 ‘북한과 전쟁할 확률 얼마냐?‘ 물어“

    북미 간 험한 말을 주고받으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던 2017년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시 ‘야인’으로 지내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불러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물어봤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곧 출간할 회고록에서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출간할 예정인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지난 2017년 12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일부 소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되기 전이었던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선제 타격이 왜, 그리고 어떻게 효과가 있을지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서울을 위협하는 북측 비무장지대(DMZ)의 포대를 겨냥해 대량의 재래식 폭탄을 어떻게 쓸 수 있을지, 또 그렇게 함으로써 사상자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이 극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미국이 왜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그대로 놔두거나 군사력을 사용하는, 양자택일의 문제로 신속하게 접근해야 했는지도 설명했다”고도 전했다.볼턴 전 보좌관은 “유일한 다른 대안은 한국 주도 하에 한반도를 통일하거나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진하는 것이 있는데, 두 가지 방법 모두 우리가 대화를 시작하지도 않은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이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당신은 우리가 북한과 전쟁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50 대 50?”라고 물었고, 볼턴은 “중국에 달렸다. 아마도 50 대 50?”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돌아보며 “당신 생각이랑 같군”이라고 말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떠올렸다. 볼턴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대화는 북미 사이에 ‘화염과 분노’로 상징되던,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대북 초강경파로 꼽히는 볼턴은 다음해인 2018년 4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새만금 행정구역 해법 찾는다

    지역 갈등의 불씨가 된 새만금지구 행정구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 용역이 진행된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지역에 적합한 행정체계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추진계획, 행정공백 기간에 필요한 임시 행정체계 운영방안 등을 검토하는 용역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의뢰했다고 22일 밝혔다. 핵심은 새만금지역을 하나의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할지, 방조제 관할권을 기준으로 군산시·김제시·부안군 등으로 나눌지 등이 검토하는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용역 결과가 나오면 해당 자치단체,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새만금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의 논의와 조정 절차를 거쳐 행정구역을 결정할 방침이다. 용역을 실시하는 배경은 최근 매립공사를 거쳐 조성되는 토지의 등록과 이용, 재산권 행사 등을 위해서는 행정구역 결정이 시급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행정구역을 놓고 인접한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이 지속해서 갈등을 빚어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실제 최근 군산시가 새만금에 조성되는 수변도시를 놓고 “자치단체들이 법정 다툼을 하는 곳인데 사업을 강행하면 갈등과 분쟁만 일으킨다”며 재검토를 요구해 ‘영토분쟁’이 재연됐다. 앞서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은 새만금 방조제의 관할권을 놓고 4년에 걸쳐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새만금지구를 별도의 특별행정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의 행정구역 결정은 새만금 사업의 목적에 맞고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용역과 관계 기관 협의를 통해 최적의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볼턴 “트럼프, 세기를 통틀어 부적격한 대통령” 낙선운동 선언

    볼턴 “트럼프, 세기를 통틀어 부적격한 대통령” 낙선운동 선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곧 출간을 앞둔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둘러싼 비화를 폭로한 데 이어 올해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 대해 사실상의 낙선 운동에 나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한 세기를 통틀어 가장 부적격한 대통령으로 규정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원하고 싶은 공화당의 대의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국가 이익과 자신의 이익 구별 못해” 로널드 레이건 정부 때부터 공화당 정권에서 잇따라 고위직을 맡아 온 볼턴 전 보좌관이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에 대해 이같이 결심한 것은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크기 때문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도 최근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철학적 기반이나 전략이 없다”며 “그는 미국의 국가 이익과 자신의 이익 간 차이를 모른다”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개인적 지식이 매우 적었고, 배우는 데에도 관심이 없었다”면서 “지난 100년간 이런 식으로 접근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정부가 마치 소규모 가족회사인 것처럼 행동하는데, 국가는 그렇게 운영되기엔 사안들이 너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이는 일관적인 주제나 전략이 없다는 의미”라면서 “어느 날 내린 결정이 다음 날 쉽게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물론 바이든에게도 투표 안 해” 텔래그래프는 볼턴 전 보좌관 인터뷰와 함께 그가 이번 대선에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지만, 볼턴 측은 이를 부인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같은 날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도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볼턴 전 보좌관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텔레그래프 보도가 틀렸다며 “볼턴 전 보좌관이 보수적 공화당원의 이름을 적어 넣겠다고 최근 며칠간 일관되게 말했다”며 “트럼프도 바이든도 안 찍는다는 점을 확실히 하자”고 설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정책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과 관련해 장기적 전략이 없다”며 “대북 협상은 북한이 남한과 함께 지은 건물(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을 폭파하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할 정도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지난 3년간 억제된 적이 없다”면서 “바로 이런 사안에서 트럼프의 무능이 더욱 명확해진다”고 비난했다. “다른 나라 지도자와의 개인적 친분을 외교적 성공으로 인식”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의 개인적 친분을 곧 외교적 성공과 같은 것으로 인식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 미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에 있다고 봤으며,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 관계가 좋지 않으면 영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진핑 같은 지도자는 자신이 국익을 대표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나는 트럼프가 그럴 거라곤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회고록 출간 이유 “미국 국민이 진실 알아야” 볼턴 전 보좌관은 오는 23일 출간될 예정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집필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고위직에 있다면 진실을 말할 의무가 있다”며 “정부에서 17개월을 보낸 후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필요한 능력이 없다는 점이 우려됐고, 미국인들이 이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자신의 회고록을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의 역사’라고 규정하며 현 정부의 핵심 외교 정책 및 국내 사안에 관한 사실들을 그대로 전달해 국민이 스스로 결정하길 바란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백악관이 볼턴의 회고록에 대해 “국가 기밀을 포함하고 있다”며 출간 저지를 시도한 데 대해 볼턴 전 보좌관은 ABC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부가 회고록을 읽는 것보다 자국민이 회고록을 읽는 것을 우려한다”며 “미국 국민이 진실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이 미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치적 결정이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속사정을 지금 밝히는 게 적기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하노이 후 김정은 바래다주겠다 선심” 볼턴 회고록 정상회담 막후 1

    “트럼프, 하노이 후 김정은 바래다주겠다 선심” 볼턴 회고록 정상회담 막후 1

    볼턴 회고록이 그야말로 일파만파 대단한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우리에게는 미북, 남북미 정상회담 막후의 민낯을 그대로 내보여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22일 새벽 연합뉴스는 모두 일곱 꼭지의 한반도 관련 볼턴 회고록 내용을 발췌해 소개했다. 조선일보를 비롯해 여러 신문들의 보도를 갈무리했다. 정신이 없을 정도다. 물론 볼턴의 회고록 주장을 모두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우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을 대표하는 매파로 철저히 자신의 렌즈로 이들 사안을 바라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그런 점을 덜어내고 바라봐야 한다. 자신의 취향이나 시각, 가치관에 따라 사태나 국면을 왜곡할 여지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22일 새벽 연합뉴스 보도를 중심으로 23일(현지시간) 공식 출간되는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원고의 한반도 관련 대목을 들여다본다. 양이 너무 많아 둘로 나눈다.하노이 노 딜 후 김정은 달래려 파격 제안, 김정은 “그럴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확대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행기로 평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그럴 수 없다고 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그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전날 만찬에서부터 이틀째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2016년 이후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는 방안을 거듭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뭔가 더 내놓을 것이 없느냐고 계속 묻자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포기가 북한으로서는 얼마나 중요한지, 이런 구상이 미국 언론에 얼마나 많이 실릴지 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의 완전 해제보다는 단 1%의 완화라도 요구하는 게 어떻겠냐는 식으로 예를 들었다. “의심할 여지 없이 그날 회담에서 최악의 순간”이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예스’라고 했다면 그들은 미국에 형편없는 합의를 타결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협상 패키지’를 더욱 업그레이드하려고 노력하면서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제거를 포함시키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제안은 한국과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중·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두 나라의 우려를 명백히 무시한 것이었다. 당시 협상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 의견을 물어보자 “북한의 핵무기,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계획과 관련해 포괄적인 기준선에 대한 선언이 필요하다”고 선을 긋는 답을 했다. 또 김 위원장은 북한 안보에 대한 법적인 안전 보장이 없다고 우려하면서 미국과의 외교 관계가 수립되지 않았음을 염려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 전함이 북한 영해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묻자,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전화하라’고 답했다. 정상회담 결렬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하노이에서 너무 까다롭게 군 것이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첫 제안한 사람은 정의용 실장 1차 북미정상회담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아니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었다. 2018년 4월 12일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사태의 와중에 카운터파트인 정 실장을 백악관 국가안보 사무실에서 만났는데 그는 “(2018년) 3월에 집무실에서 정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만나자는 김 위원장의 초청장을 건넸고 트럼프 대통령은 순간적인 충동으로 이를 수용했다”며 “역설적으로 정 실장은 나중에 김 위원장에게 먼저 그런 초대를 하라고 제안한 것은 자신이었다고 거의 시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외교적 판당고(스페인의 열정적인 구애 춤)는 한국의 창조물이었다”며 “김정은이나 우리 쪽의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와 더욱 관련이 있었던 것”이었다. 이어 “내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북한 비핵화 조건에 대한 한국의 이해는 근본적인 미국의 국익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것이었다”며 “그것은 내 관점에서 보면 실질적인 내용이 아니었다.“ “나는 정 실장에게 다가오는 4·27 남북 정상회담 때 비핵화 논의를 피할 것을 촉구했다”며 “평양이 서울과 일본, 미국(한미일) 사이의 틈을 벌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라고 전하며 한미일간 균열 심화가 북한이 선호하는 외교적 전략 중 하나라고 평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워싱턴과 서울의 틈을 벌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가능한 한 긴밀하게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미국과 한국이 보조 맞추기를 유지하고 ‘트럼프가 한국의 타협’을 거부했다는 헤드라인을 피하길 원했다. 그러나 그(트럼프 대통령)는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와 함께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도 “우리의 논의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는 한국전에 대한 종전선언이었다”며 “나는 처음에는 종전선언이 북한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후에 이것이 자신의 통일 어젠다를 뒷받침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않을 만한 또하나의 이유였다”며 “실질적으로 종전 아이디어는 그것이 좋게 들린다는 점을 빼고는 (채택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났다는 것과 ‘평화 정상회담’을 열었다는 것으로 인해 김 위원장을 합법화하고 제재를 약화할 위험성 등을 우려, 법적 구속력이 있는 어떤 것도 막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나는 문 대통령이 이런 나쁜 아이디어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유하는 데 대해 우려했다”며 “그러나 나는 결국 그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김정은 한미군사훈련 걱정하자 트럼프 참모와 상의 없이 “중단” 트럼프 대통령은 첫 북미정상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지적하자 즉각 ‘돈 낭비’라며 중단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개최 직후 언론용 모두 행사가 끝나자 일대일 회담이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두 지도자가 이후 전화로 직접 접촉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미국의 전임 대통령 3명은 정상회담을 개최할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두 사람이 거의 즉시 친해질 것이라는 점을 안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똑똑하고 상당히 비밀스러우며 완전히 진실하고 훌륭한 성격을 가진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답했고, 김 위원장은 정치에서 사람들은 배우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 질문은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거나, 아니면 회담을 바로 끝낼 위험이 있도록 설계된 것이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낚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자신은 전임자들과 다르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일들을 완전히 바꿨다고 동의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간 힘든 과거를 과거 미국 행정부의 적대정책 탓으로 돌렸고,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만남으로써 불신을 떨쳐버리고 비핵화 속도를 내기 위해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에 일부 매우 공격적인 사람이 있다며 김 위원장의 판단에 동의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어떤 핵 합의라도 상원 인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순간 폼페이오 장관이 “그는 거짓말쟁이”라고 적힌 쪽지를 내게 건넸다. 이어 김 위원장은 추가적인 핵실험이 없고 핵 프로그램은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강경파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쉽게 극복할 수 없는 내부 정치적 장애물이 있다면서 북한 내에서 대중의 지지를 얻을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색한 얼굴을 유지한 채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지쳤다면서 훈련 범위를 축소하거나 없애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뒤 4·27 남북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군사훈련 문제를 제기했지만 미국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연합훈련이 도발적이고 시간과 돈의 낭비라고 대답한 뒤 군 장성들의 생각을 꺾겠다면서 양측이 선의로 협상하는 동안 훈련이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에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환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에 있던 폼페이오 장관과 켈리 비서실장에게 동의하는지 물었고, 두 사람 모두 ‘예스’(yes)라고 답했다. 그러나 연합훈련 문제는 사전에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강경파가 군사훈련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감명받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로켓 엔진 시험 시설의 해체에 동의하면서 미국은 더이상 북한의 위협 아래 있지 않기 때문에 더는 각자의 핵 단추 크기를 비교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단지 한 시간 동안 성취한 모든 것에 대해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을 축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람은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동의했다. 김 위원장은 좋은 논의를 했다며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대 행동’ 접근법에 따르기로 동의한 데 기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 접근법에 대해 양보했는지에 대해서는 그 순간을 놓쳤다며 정확하지 않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이 양보를 얻어 회담장을 떠난다고 생각할 것이었다. 김 위원장은 또 유엔 제재가 다음 조치가 되겠냐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열려 있고 생각해보길 원한다면서도 발표할 수 있는 수백개의 새로운 제재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신속히 전진하는 데 낙관적이라며 왜 전임자들이 그렇게 할 수 없었는지 의아해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어리석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미국 배석자들의 생각을 물었고, 폼페이오 장관은 오직 두 지도자만이 역사적 문건에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공식 사진 촬영 행사가 진행된 회담은 끝났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냉각기 가진 뒤 남북미 정상 화상회의로 국면 전환해야”

    “냉각기 가진 뒤 남북미 정상 화상회의로 국면 전환해야”

    김정은 아직 전면에 안 나선 것에 주목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원점 회귀 아냐 정부, 추가적인 상황 악화 방지 총력을 연락사무소 폭파, 핵실험보다 더 충격 강경파 김영철·리선권 전면등장이 원인 北, 비핵화협상 깨고 중러에 돌아갈 수도고유환(63) 통일연구원장이 4·27 판문점 선언의 결실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핵실험보다 더 큰 충격”이라면서도 냉각기를 거친 뒤 남북미 정상 간 화상회의로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 원장은 21일 서울 서초동 통일연구원 사무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선 “계속 평화 비핵 교환 프로세스에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북한이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원점으로 돌아갔나. “아직은 완전히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 없다. 평화 프로세스는 남북미 정상에서 출발했다. 대남 강경기조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총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그만하자’고 공식 선언하기 전까지는 배드캅과 굿캅의 역할 분담을 하는 중일 수 있다. 국면 전환 가능성은 아직 있다.” -북한은 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까. “사실상 자해적 행위다. 남측 시설물이라도 북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었다. 최고존엄 권위 훼손에 따른 인민의 분노를 삭힐 방법으로 폭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이처럼 극단적 조치를 취하긴 어렵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정세가 풀리지 않고 코로나19 ‘셀프 봉쇄’로 내부 어려움이 가중됐다. 대미·대남 불만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동요가 결합됐다. 특히 지난 8일 대남사업부서회의에서 김 부부장과 함께 강성 군부 출신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등장하고 그와 가까운 리선권이 외무상이라는 점도 주목한다. 지금은 강경파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내부 분위기가 조성됐을 수 있다.” -인민군 총참모부가 예고한 대남 전단 살포는 이행될까.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북한이 나열한 계획은 그다지 심각한 것들이 아니다. 군대 배치 등은 북 영토 안에서 이뤄지고 대남전단 역시 감정적인 맞대응에 불과하다. 연락사무소 폭파로 남한 정부와 국민, 미국이 느낀 심리적 충격은 핵실험보다 컸다. 충격요법의 측면에선 그보다 더 큰 충격을 곧장 이행할 가능성은 작다. 김 부부장이 4일 담화문에서 언급한 금강산·개성 철거는 남측의 추후 조치를 지켜본 뒤 절차를 밟을 것 같다. 민간 자산을 파괴하면 남측 민심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것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도 커졌나. “북한이 전략도발을 감행하면 미국은 군사옵션을 쓸 것이다. 재선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빌미를 제공할 이유는 없다. 북한 역시 2017년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기에 추가 실험을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북한의 전략무기가 고도화되고 핵미사일 무기고는 늘어나고 있다.” -어디서 국면 전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나. “과거 북한의 패턴을 보면 전환 가능성이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2015년 지뢰 도발로 위기를 조성한 뒤 2+2 고위급 대화가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직접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하거나 조치를 명령하면 최고지도자의 ‘무오류 리더십’에도 상처가 난다. 남북미 세 정상이 이익의 조화점을 찾아 시작한 평화 프로세스가 깨진다면 세 사람 누구에게도 유리하지 않다.” -정부 대응이 미흡했나. “하노이 노딜 직후엔 남과 북 모두 북미 대화가 풀릴 수 있다고 봤지만 미국은 셈법을 바꾸지 않았다. 정부는 올 초부터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고 독자적 남북협력을 추구했지만 실무적 뒷받침이 이어지지 않았다.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2018년 3월 5일 우리 측 특사단의 평양 방문서 북측은 군사적 위험해소와 체제안전보장이 이뤄진다면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북측은 체제보장에, 한국과 미국은 비핵화에 집중하다 보니 진전이 없었다. 타미플루 등 인도적 지원도 한미 워킹그룹과 유엔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관성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남북이 합의한 대북전단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예상된 긴장 촉발 요인을 막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원로들과의 간담회(고 원장도 참석)에서 ‘미온적이라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정부 대응 방향은. “북한이 추가적인 상황 악화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냉각기를 가지고 반전의 기회를 봐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10·4 남북공동선언이 있었던 10월 초까지가 좋은 시기라고 본다.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될 때로 돌아가 다시 집중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남북미의 화상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모멘텀을 되살릴 수 있다. 정상들의 의지로 각국의 내부 강경파를 뚫고 다시 프로세스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뜻을 모은다면 국면 전환을 이룰 수 있다. 전환이 어렵다면,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닫고 전통적 우방인 중국·러시아로 돌아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여전한가. “하노이 회담에서 스몰딜이라도 체결됐다면 일부라도 동결할 수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오히려 수량이 늘고 있다. 자칫하면 비핵화 협상이 깨지고 핵군축 협상으로 바뀔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역시 독자 핵개발, 미국과의 핵 공유협정, 전술핵 재배치 등과 관련한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트럼프, 文 판문점 동행 3차례 거절… 김정은도 원치 않았다”

    “트럼프, 文 판문점 동행 3차례 거절… 김정은도 원치 않았다”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북미 회동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을 원치 않았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밝혔다. 21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판문점 회동 당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은 문 대통령의 참석 요청을 세 차례나 거절했다. 당시 참석을 강력히 원했던 문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같이 가서 만나면 보기 좋을 것”이라고 돌발 발언을 했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문 대통령의 생각을 전날 밤에 타진했지만 북측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 때 근처에 없기를 희망했지만 본심과 다른 말을 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한국 땅에 들어섰을 때 내가 없으면 적절하지 않게 보일 것”이라며 “김 위원장에게 인사하고 그를 트럼프 대통령에 넘겨준 뒤 떠나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러길 바라지만 북한 요청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에둘러 거절했다.“김정은, 남북 정상 핫라인 있는 곳에 간 적 없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이 함께 비무장지대(DMZ)에 방문하는 건 처음”이라며 재차 설득했지만, 트럼프는 “이 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또 한번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서울에서 DMZ로 배웅하고 회담 후 오산공군기지에서 다시 만나도 된다”고 문 대통령에게 역제안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DMZ 내 관측 초소까지 동행한 다음 결정하자”고 답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판문점 자유의집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안내했고, 4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남북미 정상 간 3자 회동이 성사됐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 전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이 김정은 위원장과 핫라인을 개설했지만 그것은 조선노동당 본부에 있고 김 위원장은 거기(남북 정상 핫라인)에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 핫라인은 2018년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이 북한에 가서 합의했으며, 그해 4월 20일 개설됐다. “美 참모들, 판문점 회동 성사 트럼프 트윗보고 알아” 볼턴 전 보좌관은 또 앞서 문 대통령이 그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판문점이나 미 해군 함정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그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처음 마주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다음 정상회담은 실제 협정을 만들어 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끼를 물지 않고,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는 협정이 있은 후에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내가 서울로 돌아가면 북측에 6월 12일과 7월 27일 사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괜찮지만 사전에 협정이 있어야만 된다”고 답했다. 당시 청와대는 두 정상이 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지만,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계속된 정상회담 개최 설득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6월 한국 방문 당시 트위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을 깜짝 제안해 성사시켰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과 믹 멀베이니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알았다면서 “멀베이니 실장 대행도 나처럼 당혹스러워 보였다. 별것이 아니라고 본 트윗이 실제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속이 메스꺼웠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여기에 어떤 가치도 부과할 게 없다”고 봤다. “트럼프, 김정은에 영변핵 폐기 외 플러스 알파 간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당시 악화되던 한일 관계도 물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한일 양국은 2018년 10월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배상을 판결한 이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따금 일본이 역사를 쟁점화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 협력을 의식한 듯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전쟁 시 일본의 참전을 허용할 것인지 두 차례 물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명확히 답하지 않은 채 “우리는 그 이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과 일본은 하나가 돼 싸우겠지만 일본 자위대가 한국 영토에 들어오지 않는 한에서다”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약속한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플러스 알파를 간청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하노이 회담에서 합의에 근접했지만 김 위원장이 영변 외에 다른 것을 주려 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 더 추가로 내놓으라고 요청했지만 김 위원장은 거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비리를 폭로한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에 신경쓰느라 하노이 회담에 집중하지 못하고 결국 ‘노딜’을 이끌어냈다는 것도 볼턴 전 보좌관이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같은 기간 열린 코언의 청문회를 보느라 밤을 새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짜증이 난 상태였고 ‘스몰딜을 타결하는 것과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가는 것 중에서 어떤 게 (청문회 기사에 비해) 더 큰 기사가 될지’에 대해 궁금해했다. “트럼프가 北까지 바래다 주겠다 제안… 김정은이 거절”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극적이라는 점, 그리고 다른 협상에서 지렛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걸어 나가기로 결정했다. 또한 볼턴 전 보좌관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2018년 5월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자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너무 긴장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차에 놓고 내리는 실수를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북측에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 고심했고 선물 박스에 주름이 있다는 이유로 백악관 직원들에게 “당신이 망치고 있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돈 맥간 당시 백악관 법률 고문은 볼턴 전 보좌관에게 와서 “명백히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김 위원장에게 “비행기로 북한까지 바래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그럴 수 없다”고 말한 사실도 공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한반도 전쟁 땐 美 핵무기로 소멸”… 대미 위협 말폭탄

    北 “한반도 전쟁 땐 美 핵무기로 소멸”… 대미 위협 말폭탄

    통일부 “文사진 전단 살포는 합의 위반” 통전부 “역지사지 입장서 당해 보아야”북한이 “새로운 한반도 전쟁”을 거론하며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로 소멸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한반도 긴장감이 최고조인 상황에서 대미 ‘핵위협’ 말폭탄을 던진 것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은 20일(현지시간) 한국 전쟁 발발 70주년을 앞두고 낸 보도문에서 북한이 “전략미사일과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지구상 어디에 있든 우리를 위협하려 드는 누구라도 가차없이 징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 군사 훈련을 겨냥해 “북조선을 신속하게 공격하려는 것”이라며 “새로운 조선반도(한반도) 전쟁의 개시는 미국이라 불리는 또 하나의 제국에 종말을 가져다줄 특별한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대미 비난보다는 대남 비난에 치중하고 있는 지도부의 의도와는 거리가 있는 표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아울러 북한은 대남 전단 살포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통일전선부는 21일 대변인 담화문에서 “삐라(전단) 살포가 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을 몰라서도 아닐뿐더러 이미 다 깨어져 나간 북남 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했다. 전날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전단 더미 위에 담뱃재가 뿌려진 사진까지 공개하자 통일부는 “대남 전단 살포는 합의 위반”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통전부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입에 달고 사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제대로 당해 보아야 혐오감을 이해할 것”이라고 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군을 향해 “예민한 시기에 함부로 나서 졸망스럽게 놀아대다간 큰 경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문 대통령, 하노이 노딜 이후 트럼프에 판문점 북미 회담 제안”

    [단독] “문 대통령, 하노이 노딜 이후 트럼프에 판문점 북미 회담 제안”

    文,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 회담 개최 촉구트럼프 “비핵화 협정 후 또 다른 회담 있을 것” 부정적 입장“북한과 전쟁 시 일본 참전 허용할 것인가” 트럼프 압박에“일본 자위대가 한국 영토에 들어오지 않아야 한다” 답변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판문점이나 미 해군 함정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밝혔다. 21일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1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3차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정상은 그 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처음 마주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쁜 협정에 서명하는 것보다 협상장에서 걸어나오는 것이 더 나았기 때문에 하노이 회담이 그렇게(결렬) 된 데 대해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그것(하노이 노딜)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러나 그가 생각하기에 세기의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모멘텀을 만들어내기 위한 극적인 것을 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극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형식에 대한 극적인 접근을 촉구했다”며 “판문점이나 미 해군 함정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행히’ 대화를 끊었다. 그가 졸려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차기 정상회담은 실제 협정을 만들어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문 대통령은 여전히 실질보다 형식을 더 걱정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을 연결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끼를 물지 않았고,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는 협정이 있은 후에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다시 3차 북미 정상회담 문제를 제기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서울로 돌아가면 6월 12일과 7월 27일 사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 괜찮지만, 사전에 협정이 있어야만 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핵 문제는 북측의 실무 외교관들은 재량권을 갖고 있지 않기에 자신은 고위급의 협상을 원한다”고 재차 설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전 보좌관이 이 문제에 노력할 것”이라고 간단히 답했다. 당시 청와대는 두 정상이 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지만, 볼턴 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계속된 설득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 해 6월 한국 방문 당시 트위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동을 깜짝 제안했고, 참모들도 트윗을 통해 알게 됐으며 당혹스러워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당시 악화되던 한일 관계도 물었다. 한일 양국은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배상을 판결한 이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은 “역사가 관계의 미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이따금 일본이 역사를 쟁점화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 협력을 의식한 듯 “한국이 일본과 군사훈련을 하길 원치 않지만 동맹국으로서 일본과 함께 싸울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도쿄와 서울은 연합훈련은 할 수 있으나 일본군을 한국에 들이는 것은 국민에게 역사를 떠올리게 할 것”이라고 솔직히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과 싸워야 한다면 한국이 일본의 참전을 허용할 것인가”라고 물으며 다시 압박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명확히 답하지 않은 채 “우리는 그 이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과 일본은 하나가 돼 싸우겠지만 일본 자위대가 한국 영토에 들어오지 않는 한에서다”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한일 관계와 관련 “문 대통령이 한일 간 1965년 (청구권) 협정을 뒤엎으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일본이 역사를 쟁점화한다’고 말한 데 대해 “일본이 아닌 문 대통령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역사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며 “다른 한국 정치지도자와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어려울 때 일본을 쟁점화한다”며 비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의 제재해제 요청에 ‘열려있다’ 즉흥 답변”

    “트럼프, 김정은의 제재해제 요청에 ‘열려있다’ 즉흥 답변”

    싱가포르 회담 당시 김정은 요청에 ‘한미연합훈련 축소‘도 상의없이 결정 “지난해 6월 DMZ회동 제안도 즉흥적” 문 대통령 비핵화 ‘외교 창조물’ 격하지난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엔 제재 해제를 요청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열린 입장이며 검토해볼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폭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에 왜 그렇게 많은 미군이 아직도 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의 비핵화 협상 외교에 대해 볼턴 전 보좌관은 스페인 전통춤인 ‘판당고’(fandango)에 비유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의 (비현실적인) 창조물”이라고 격하했다. 볼턴에 따르면 지금까지 세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및 회동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숙고 없이 트럼프 개인의 즉흥적 결정에 의해 좌지우지된 측면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이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발췌내용과 CBS 보도 등에 따르면, 볼턴은 회고록에서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및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같은해 6월 말 북미 판문점 회동 등 3차례에 걸친 북미 정상 관련 뒷얘기를 공개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이 마음에 든다. 실로 똑똑하고 상당히 비밀스러우며 완전히 진실하고 훌륭한 성격을 가진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김 위원장도 당시 회담장을 떠나면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 대 행동’ 접근법을 따르기로 합의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동 대 행동’은 비핵화 및 상응 조치에서 북한이 요구해온 단계적 접근법을 말하는 것으로, 그간의 미국측 공식 입장과는 괴리되는 것이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유엔 제재 해제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는지’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열려 있다. 그것에 관해 생각해보기를 원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낙관적인 기대를 갖게 됐다는 게 볼턴의 주장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비용이 얼마나 많이 들고 도발적인지‘ 반복적으로 말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미연합훈련이 달러 낭비’라고 생각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국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하자 참모들과 아무런 논의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는 당시 회담장 안에 배석했던 존 켈리 당시 비서실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전 보좌관은 물론 그 자리에는 없었던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등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답변이었다고 한다. 특히 한국과도 아무런 상의를 하지 않고서 김 위원장에게 ‘굴복했다‘고 볼턴은 표현했다. 결국 트럼프가 실질적인 핵문제에 천착하기보다는 승리를 선언하기 위한 기자회견 및 공동선언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고 볼턴은 비판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북미 모두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심어놨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 역시 이 점에선 동의할 것‘이라고 한 볼턴은 “김정은은 남한이 부풀려 말했고 기대보다 실망스런 결과물을 내놨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제 김정은은 서울에 선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최근 강경 일변도로 돌변한 북한 상황을 분석했다. 지난해 2월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에는 북미 간 합의가 근접했지만, 김 위원장이 영변 외에 다른 것을 주려 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뭔가 더 추가로 내놓으라고 간청했으나 김 위원장이 거부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적었다. 당시 회담에 앞서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과 3차례 사전회의를 했고, 볼턴이 강조한 핵심은 ‘나(트럼프)는 지렛대를 가졌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 ‘나는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갈 수 있다’ 등 세 가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빅딜‘과 ‘스몰딜’,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가기‘ 등 세 가지의 선택지를 가졌는데, 이중 스몰딜은 극적이지 않은 데다 프럼프가 제재 포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부했다. 빅딜은 김 위원장이 핵 포기에 대한 전략적 결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발됐다. 남은 것은 협상장 밖으로 걸어 나가는 옵션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자가 당신을 걷어차기 전에 당신이 여자를 걷어차라’는 철학에 따라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당시 트럼프는 미국에서 열리고 있던 자신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 청문회를 보느라 짜증이 난 상태였고, ‘(청문회보다) 더 큰 기사가 무엇일지’ 궁금해했다. 그 결과 더 극적이고 다른 협상에서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걸어 나가기로 결정했다’는 게 볼턴의 전언이다. 지난해 6월 말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정상 간 만남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 당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던 G20에 참석 중이던 트럼프는 즉흥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자‘는 트윗을 날렸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자신과 멀베이니 당시 비서실장 대행은 “이 사실을 트위터를 보고 경악했다”면서 “멀베이니도 나처럼 당혹스러워 보였다. 별것 아니라고 본 트윗이 실제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속이 메스꺼웠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김 위원장이 3차 정상회담을 요청했다, 그가 나를 만나기를 몹시 원했다’고 적었지만, 볼턴은 “허튼소리다. 만나기를 몹시 바란 쪽이 누군지는 확실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만남을 간절히 원했다는 취지로 적었다. 특히 이 3차 회동은 실질적인 의제도 성과도 없었지만, 트럼프는 ‘세계가 만남 자체에 흥분했다‘며 행복해했다고 볼턴은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트럼프의 개인적 관심사와 국익 사이의 간극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북에 갔다 사망한 웜비어 3주기에 어머니 “변한게 없어”

    북에 갔다 사망한 웜비어 3주기에 어머니 “변한게 없어”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는 19일(현지시간) “북한의 불법행위를 폭로하고 압박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디 웜비어는 이날 웜비어 사망 3주기를 맞아 미국 비정부기구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개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오토가 죽은 지 3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미 상원이 웜비어 사망 3주기 추모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데 대해 “그들은 오토를 잊지 않고 북한의 인권 부재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미 상원은 전날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결의안은 웜비어의 죽음과 관련해 북한 정권을 비판하고 미국이 지속해서 북한의 인권 유린 행위를 규탄할 것을 촉구했다. 결의안은 또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 및 금융기관이 미 금융기관과 거래하지 못하게 한 ‘웜비어법’ 등 대북 제재는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확산 및 실험의 검증가능한 중단을 약속하고 미 정부를 포함한 다자간 회담에 합의할 때까지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디 웜비어는 정체 상태인 북미 외교와 관련해 “핵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웜비어의 부모는 지난해 9월 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만찬을 가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그건 나를 화나게 했다”고 말했다. 탈북민 출신 지성호 통합미래당 국회의원은 전날 서울에서 열린 웜비어 3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하며 “오토 웜비어는 북한 정권의 무도함과 잔인함의 실상을 온 세상에 알린, 투사와도 같은 마지막 삶을 살았다”며 “부검 결과 장기간 뇌에 산소‧혈액 공급이 부족했던 것으로 밝혀져 북한 정권의 고문 가능성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으로 여행을 갔다 2015년 12월 정치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17개월 동안 억류됐던 웜비어는 의식불명 상태로 미국으로 돌아갔으나 2017년 6월 19일 사망했다. 지 의원은 “북한 인권문제에 더 노력해 달라”고 부탁하며 아들의 유품인 넥타이를 선물로 준 웜비어 부모를 기억한다며 북한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다짐했다. 웜비어 3주년을 맞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국무부가 아닌 개인 트위터 계정에 추모 글을 올렸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트위터에 ‘잊지 않겠다’는 글을 남겼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단독]‘휴먼시아 거지, 200충’…차별금지법 “경제적 차별도 막겠다”

    [단독]‘휴먼시아 거지, 200충’…차별금지법 “경제적 차별도 막겠다”

    경제적차별 막는 조항 새로 추가장 의원 19일 성안해 공동발의 요청차별구제방법도 명확히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휴거(휴먼시아+거지)’라고 놀림받고,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학생은 ‘기생수’로 불린다. 부모의 월수입에 따라 ‘200충’, ‘300충’으로 불리고 LH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엘사’라고 놀림받는다. 빈부격차가 극심해지면서 경제적 차이에 따라 생긴 혐오표현이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차별금지법으로 이와 같은 ‘경제적 차별’을 금지할 계획이다. 성별, 성적지향, 인종 등 전통적인 차별금지대상 범위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차별을 막겠다는 생각이다. 장 의원은 19일 차별금지법의 성안을 마치고 공동발의자를 구하고 있다. 1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법안 전문에 따르면 장 의원이 대표발의할 차별금지법은 차별금지 대상을 명확히 했을 뿐 아니라, 차별의 구제절차와 차별행위자에 대한 시정명령 방법까지 명확히 제시했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발의 시도를 했던 심상정 의원 안에는 없었던 ‘경제적차별’까지 이번 장 의원안에는 포함됐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못했던 차별금지법 “성별, 장애, 나이, 언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국적, 피부색,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 및 가구의 형태와 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형의 효력이 실효된 전과,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학력, 경제적 상황, 고용형태, 병력 또는 건강상태, 유전 형질, 사회적신분” 21대 국회에서 발의될 예정인 차별금지법이 ‘금지’하고 있는 금지대상 차별의 범위다.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한다. ‘차별금지법’을 한 줄로 표현하면 이렇다. 당연한 내용을 담았지만, 지금껏 차별금지법이 시도돼온 역사는 쉽지만은 않았다. 2007년 17대 국회에서 정부제출안으로 처음 입안된 이래 총 6개의 차별금지법안이 상임위에 올라왔다. 그러나 이중 4건은 임기만료로 폐기됐고, 19대 국회 민주당 김한길, 최원식 전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심지어 도중 철회됐다.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보수 기독교계의 반발 때문이었다. 이렇듯 당연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법안으로 꼽히는 차별금지법이 장혜영 의원의 대표발의로 21대 국회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남녀뿐 아니라 제3의 성까지 이번 차별금지법안은 제1장 총칙에서부터 ‘개념’을 명확히 했다. 해당 법안은 성별을 ‘여성, 남성, 그 외에 분류할 수 없는 성’으로 정의했다. 성별 정체성이 남성 혹은 여성으로 정해지지 않는 논 바이너리(Non-binary) 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성소수자를 포용하겠다는 취지다. 해외에서도 공문서에 남성(M), 여성(F) 외에도 제3의 성(X)을 표기하도록 변화하는 추세다. 독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몰타, 미국(캘리포니아·뉴욕 등 일부 주) 등은 정부 공식 문서에 제3의 성을 표기하도록 한다. 성적지향은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등 감정적·호의적·성적으로 깊이 이끌릴 수 있고 친밀하고 성적인 관계를 맺거나 맺지 않을 수 있는 개인의 가능성’으로 정의했다. 모든 종류의 성적지향을 포용하려는 시도다. 성별정체성은 ‘자신의 성별에 관한 인식 혹은 표현을 말하며, 자신이 인지하는 성과 타인이 인지하는 성이 일치하거나 불일치하는 상황’으로 정의했다. 당사자 중심의 성별정체성을 채택한 정의다.차별구제방법도 명확히···구제절차 방해하면 징역 1년 차별금지법은 차별구제방법도 명시했다. 차별을 받은 피해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할 수 있다. 법안은 시정명령을 받은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권위는 차별행위로 인정된 사건 중에서 피진정인이 위원회의결정에 불응하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할 때 사건의 소송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차별행위가 악의적일 때는 별도의 배상금도 지급하도록 했다. 차별행위가 고의적이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라면 통상적인 재산상 손해핵 외에 별도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법안은 손해핵의 2배 이상 5배 이하 배상금의 하한은 500만원 이상으로 정했다. 기업 등 사용자가 차별구제 절차를 방해했을 때 처벌 규정도 정했다.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구제절차를 사용자, 임용권자 등이 방해한다면 징역 1년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번 차별금지법에는 성적 굴욕감으로 인한 차별도 명시했다. 제3조 금지대상 차별의 범위 4항에 “상대방으로 하여금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 또는 성적 요구, 그리고 그러한 성적 요구에 불응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거나 그에 따르는 것을 조건으로 이익 공여의 의사 표시를 하는 행위”를 담았다. 직장내 성희롱만 처벌되는 현행법을 뛰어넘어 모든 종류의 성적 굴욕감을 막겠다는 취지의 조항이다. 이와 함께 성별 등을 이유로 임금과 금품 등을 차등 지급하는 행위 또한 금지됐다. 호봉산정을 하거나 연봉 책정 등 임금결정 기준을 적용할 때도 성별등을 이유로 차별해선 안 된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단지 성별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임금을 다르게 지급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커지는 차별금지법 요구···불교계는 오체투지까지 모든 종류의 차별을 금지하는 장 의원의 차별금지법은 1차 목표는 발의, 2차 목표는 본회의 통과다. 20대 국회에서는 발의조차 되지 못했지만, 21대 국회 들어 차별금지법에 대한 요구는 어느때보다도 높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 18일 차별금지법 조속 제정을 국회에 촉구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 담장 주변을 오체투지(두 무릎과 두 팔, 머리 순서로 땅에 닿게 하는 불교식 절)로 도는 퍼포먼스를 했다. 주최 측 조계종 사회노동위 소속 승려들은 물론, 시민단체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와 장 의원도 함께했다. 이번 오체투지는 조계종 사회노동위가 지난 1월부터 격주 목요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해오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도의 일환이었다. 최영애 인권위원장도 지난 3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소 150명 이상의 의원들이 발의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 10명도 지난 10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들은 8분 46초간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의 상징인 한쪽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하고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차별금지법이 21대 국회에선 통과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광주 미래 핵심 산업’ AI 집적단지 조성 확정

    ‘광주 미래 핵심 산업’ AI 집적단지 조성 확정

    광주 북구 오룡·대촌동과 전남 장성군 남면 일대 등 ‘광주 첨단3지구’에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AI 집적단지) 조성 계획이 확정됐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 제33차 연구개발특구위원회에서 광주 연구개발특구 미개발지인 첨단 3지구에 인공지능 기반 과학기술 창업 단지 중심의 연구산업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심의·의결했다. 개발 계획이 확정된 AI 집적단지는 광주 연구개발특구 첨단 3지구 4만6200㎡에 3939억원을 들여 2024년까지 조성된다. 예산 항목별로 건축 974억5000여만원, 데이터센터 900억4000여만원, 실증 장비 127억8000여만원, 창업지원 543억2000여만원, 인력양성 308억7000여만원, 연구개발(R&D) 508억4000여만원 등이 책정됐다. 이 사업은 인공지능과 광주 주력산업을 융합해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데이터·기술·인력 등 자원, 데이터센터·실증 시설 등 인프라를 집약해 생태계를 조성하고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 등 지역 주력 산업을 AI 데이터를 기반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핵심 시설은 AI 특화 데이터센터, AI 제품·서비스 실증동, 창업·교육동 등이다. 특히 연내 착공 예정인 데이터센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량 88.5페타플롭스, 저장 용량 107페타바이트 규모로 설계됐다. 국내 최고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25.7페타플롭스) 보다 뛰어나 세계 10위권 성능이다.집적단지는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 등 모두 77종의 장비를 구축해 AI 제품과 서비스 실증을 지원한다.올해 안에 관련 기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AI 인력양성 기획위원회를 구성해 추진계획을 수립한 뒤 2021년부터 인력 양성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용섭 시장은 “슈퍼 컴퓨팅 시스템을 갖춘 데이터 센터, 연구소 등이 집적화되면 이를 활용하기 위한 기업들이 몰려올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젊은층 인력 양성에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트럼프 “미친 볼턴의 ‘리비아 모델’에 김정은 분통”

    트럼프 “미친 볼턴의 ‘리비아 모델’에 김정은 분통”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최근 북한의 대남 적대행동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고록 출간을 앞둔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북미 관계를 후퇴시켰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올린 트윗을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이 ‘리비아 모델’을 고집하는 바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분통을 터뜨렸으며 볼턴의 주장이 북미 관계를 망쳤다고 탓했다. “리비아 모델 언급해서 김정은 분통…그럴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친 존 볼턴이 ‘디페이스 더 네이션(Deface the Nation)’에 나가 멍청하기 짝이 없게 ‘북한을 위해 리비아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을 때 다 망했다. 나와 잘 지내고 있었던 김정은은 그의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고, 당연한 일이다”라고 적었다.이어 “그는 볼턴을 근처에 오는 걸 싫어했다. 볼턴의 멍청한 말 하나하나가 우리와 북한을 매우 형편없이 후퇴시켰고, 지금까지도 그렇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나는 (볼턴에게) 대체 무슨 생각이었냐고 물어봤고, 그는 답변도 없이 그저 사과만 했다. 초반의 일이었는데 그때 그를 해임했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디페이스 더 네이션’(국가 망치기)은 CBS방송의 일요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국가 마주보기)에 부정적 접두사를 붙여 비하한 표현이다. 볼턴이 내세운 ‘리비아 모델’이란?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말 폭스뉴스 및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연달아 출연해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리비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취임 후 첫 인터뷰였다.볼턴 전 보좌관이 언급한 ‘리비아 모델’은 미국이 리비아를 통치하던 무아마르 카다피와 협상 끝에 2003년 핵 무기 개발 계획 포기를 이끌어내고 대량살상무기도 폐기시켰다. 미국은 약속대로 경제 지원과 수교에 나섰지만 비핵화 이행이 끝나자 201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대가 반군을 지원하며 카다피는 실각했다. 즉 북한에게 ‘리비아 모델’은 핵무기 포기의 대가로 경제 지원 약속을 받더라도 결국엔 정권이 무너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북한은 리비아 모델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볼턴 전 보좌관을 당시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가 볼턴 비난하며 ‘연락사무소 폭파’ 언급 안 하는 이유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기본적으로 볼턴 전 보좌관을 비난하는 데 주력한 모양새다. 북한이 연일 대남 강경 행보를 이어가던 중 끝내 연락사무소를 공개적으로 폭파할 때까지도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이 자신을 공격하자 반응을 보인 것이다.특히 북미 협상이 교착된 책임을 볼턴 전 보좌관에게 돌리고 김정은 위원장을 두둔하면서 오는 11월 대선 전 혹시 모를 북한의 대미 무력시위를 차단하고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볼턴 전 보좌관을 해임했을 때도 볼턴 전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을 문제 삼으며 비난했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최근 연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를 비판하는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질세라 볼턴과 그의 책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는 물론 공식석상에서도 최근 북한의 대남 강경 행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