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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보다] 대한민국 새벽하늘 수놓다…전국서 촬영된 네오와이즈 혜성

    [우주를 보다] 대한민국 새벽하늘 수놓다…전국서 촬영된 네오와이즈 혜성

    사반세기 만에 맨눈으로 보이는 혜성이 나타나는 바람에 전국의 별지기들이 혜성 대잔치를 벌이고 있다. 특히 장마기간인데도 지난 며칠 반짝 하늘이 개는 행운까지 겹쳐 별지기들이 네오와이즈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을 찾아 전국을 누비고 있다. 이들의 열정 덕분에 전국 우주 마니아들이 아름다운 혜성을 공유하게 되어 그 내용물을 찬찬히 살펴보고자 한다.지난 3월 27일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발사한 적외선 망원경에 의해 발견된 네오와이즈 혜성은 주기가 약 4500년에서 6800년 정도로 알려진 장주기 혜성에 속한다. 이 혜성이 지난번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인류가 과학이 싹트기도 전인 구석기 시대에 살던 때였다는 뜻이다. 장주기 혜성은 태양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 즉 공전주기가 200년 이상인 혜성으로, 4~5광년 떨어진 태양계 먼 변두리의 오르트 구름에서 출발한 혜성을 가리킨다. 이와 비교해 공전주기가 200년 미만인 것을 단주기 혜성이라 한다.혜성은 크게 머리와 꼬리로 구분된다. 머리는 다시 안쪽의 핵과, 핵을 둘러싸고 있는 코마로 나누어지는데, 핵을 둘러싼 코마는 태양열로 인해 핵에서 분출되는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것으로, 우리가 혜성을 볼 수 있는 것은 이 부분이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코마의 범위는 보통 지름 2만~20만㎞ 정도로 목성 크기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지구와 달까지 거리의 약 3배나 되는 100만㎞를 넘는 것도 있다.혜성의 꼬리는 코마의 물질들이 태양풍의 압력에 의해 뒤로 밀려나서 생기는 것이다. 이 황백색을 띤 꼬리는 태양과 반대방향으로 넓고 휘어진 모습으로 생기며, 태양에 다가갈수록 길이가 길어진다. 꼬리가 긴 경우에는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 2배만큼 긴 것도 있다.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면 두 개의 꼬리가 생기기도 하는데, 앞에서 말한 먼지꼬리 외에 가스 꼬리 또는 이온 꼬리라고 불리는 것이 생긴다. 네오와이즈 혜성의 현위치는 7월 중순 이후로는 저녁 하늘로 옮겨가는데, 해가 지고 한 시간쯤 지난 후부터 북서쪽 하늘에서, 새벽녘에는 남동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예상 밝기는 약 2등급 정도로 도시에서도 맨눈으로 혜성의 긴 꼬리를 충분히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예측되었지만, 실제로 지난 며칠간 관측한 바에 따르면 대기중의 습기 탓으로 3등급 정도로 흐려 초보가 찾기에는 좀 어려웠다는 말이 나왔다. 현재 혜성의 위치는 북두칠성 아래쪽 부근이다. 네오와이즈는 이달 23일 지구에 가장 근접하는데, 이때 거리는 약 1억㎞로 지구와 태양 거리의 약 3분의 2 지점까지 다가온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황성기 칼럼] 새 외교안보팀에 거는 기대

    [황성기 칼럼] 새 외교안보팀에 거는 기대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청와대 서훈 국가안보실장ㆍ임종석 특보와 함께 9회말 남북 관계 구원등판에 나선다. 문재인 정부 1기 외교안보팀과는 판이한 한반도 정세가 그들 앞에 있다. 1기팀은 전쟁의 짙은 먹구름이 한반도를 감쌀 때도 “전쟁은 없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시공을 활용해 감동적인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만들어 냈다. 분단 이래 최고의 드림팀이었다. 면면이 더 화려해진 2기 팀이지만 한반도는 2~3년 전과 다르다. 미국과의 70년 적대를 청산하고 제재를 푼다는 희망을 날려 보내고 하노이회담 노딜로 좌절과 고통, 불신이 들어찬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 평양은 하노이 실패의 책임을 남한에 돌려 교류를 끊고 남측의 대화 제의도 노골적으로 무시한다. 2019년 ‘연말 시한’을 넘기고 자력갱생, 정면돌파전을 펼치고는 있지만 제재, 코로나19, 경제난의 3중고 속에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 북한이다. 정권 초기 종횡무진하던 1기와 달리 2년도 남지 않은 2기팀이 할 수 있는 일은 대단히 제한적이다. 필요한 자원도 넉넉지 않다. 남북을 이어 줄 고리 역할이던 도쿄하계올림픽은 연기됐고, 코로나19가 남북을 뒤덮고 있다. 견고한 대북 제재에도 변함이 없다. 예측 불허로 돌입한 11월 3일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북 정책을 확정하려면 2021년 상반기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그때쯤이면 한국이 21대 대선 국면에 접어든다. 대북 추동력이 남아 있기는 할 것이며, 국민은 남북 관계에 관심이나 둘 것인가. 정권 말기의 남측을 북한이 상대할지도 미지수다.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을까.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몇 초 만에 잿더미로 만든 북한이 전 세계에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당분간 남북 관계는 없다는 것이다.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2000년 3월 평양에서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당시의 특사 박지원 국정원장이라 한들 산산조각 난 연락사무소를 다시 짓는 일은 남북 정상이 만나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박지원팀’에 명령한 남북 관계 복원은 만만찮은 과제다. 하노이 노딜을 극복하도록 도와야 하지만 북미의 해법은 우리한테 없다. 북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지난 10일 담화만 보더라도 북한의 눈은 서울이 아닌 워싱턴에 쏠려 있다. 그렇다고 남북 관계를 돌파해 낼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선언의 이행은 북한의 압박적인 언설만큼 간단하지 않다. 유엔의 대북 제재가 일부라도 풀리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19 선언에서 약속했더라도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는 어려운 게 엄정한 현실이다. 많은 사람은 “권한에 비해 짊어진 짐은 너무 무거웠다”는 쓴소리를 뱉고 물러난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장관 재직 시절 남북 교착을 타개하는 사고를 쳐 주기를 바랐다. 박지원팀이라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 컨트롤그룹’ 역할을 해온 한미워킹그룹을 무력화하고 청와대·외교부·국정원이 수습하는 팀워크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낭만에 취한 상상이라면 모를까 한반도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중재자로 나서겠다고 했으나 미 대선 정국에서 북미의 톱다운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핵·미사일의 모라토리엄 업적이 대선 전까지는 깨지지 않기를 바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했지만,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는다. 연초 김정은 위원장의 “세상은 머지않아 새 전략무기를 보게 된다”는 공언에 대해 김여정은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군사행동에 조건절을 달아 공을 미국에 넘겼다. 복잡한 정세와 제약에 갇힌 2기팀이 남북 교착을 타개하려면 상상을 초월한 해법, 그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남북 교류와 협력은 의지와 희망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하노이 교훈을 되새김질하며 차분하게 접근했으면 한다. “평화로 가는 오작교를 만들 수는 없어도 노둣돌 하나는 착실하게 놓겠다.” 지명 직후 던진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말대로 하면 된다. 1기의 정의용·서훈팀 같은 공적이나 성과는 불가능하다. 상대는 수십 년 가는 정권이다. 어깨 힘을 빼고 한반도 평화의 튼실한 기반을 만들어 다음 정권에 넘긴다는 각오로 임하길 바란다. marry04@seoul.co.kr
  • SNS, 예술이 되다

    SNS, 예술이 되다

    멋진 노을이 눈앞에 펼쳐져 있건만 바위 위 두 청년의 시선은 손에 든 휴대전화를 향해 있다. 막 촬영한 ‘인증샷’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걸까. 아니면 다른 사람이 올린 게시물을 보는 걸까. 애써 바위 위로 올라간 수고가 무색하게도 풍경에서 눈을 돌린 채 손바닥 세상에 몰두하는 청춘의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이우성 작가의 ‘경계를 달리는 사람’이다. 실재보다 가상의 공간에 더 신경쓰는 SNS세대의 일상을 간결하게 묘사했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의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전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식의 미술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올해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작으로,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SNS가 동시대 미술에 끼친 영향을 조명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SNS를 활용한 예술작품은 2010년 이후 등장한 새로운 현상이다. 인사미술공간, 사루비아다방 등 대안공간을 토대로 활동을 시작한 젊은 작가들은 SNS를 새로운 작업 방법론으로 적극 끌어안았다. 전시는 17팀의 회화, 영상, 설치 등 60여점으로 구성됐다. SNS 이미지의 속성이나 알고리즘에 주목하거나 SNS 콘텐츠에 담긴 욕망과 이데올로기를 비틀고, SNS에서 유포되는 가상의 정체성을 성찰하는 작품 등이 선보인다. 일테면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하던 핑크뮬리 인증샷을 내려받고 다시 올리는 과정을 반복할수록 이미지가 깨지는 모습을 사진에 담은 김진현 작가의 ‘Muhlenbergia capillaris’(핑크뮬리 학명)는 SNS 이미지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어쩌면 핑크뮬리의 진짜 서식처는 SNS일지도 모른다”고 작가는 말한다.정아사란의 ‘Moment, Moment, Moment’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게재되는 메시지를 자동으로 인쇄한 뒤 곧바로 물이 든 수조로 떨어지게 만든 설치작품이다. 밀려드는 정보의 흐름 속에 속절없이 가라앉는 SNS 정보의 가벼움이 한눈에 읽힌다. 유튜브 성인방송 BJ ‘체리 장’으로 분장해 북한의 핵 공격이 이뤄지는 가상 상황을 방송하는 ‘업체eobchaeⅹ류성실’팀의 ‘CHERRY BOMB’, 뷰티 유튜버 콘텐츠를 변주한 치명타의 ‘Makeup dash: 드랙킹메이크업’ 등은 SNS에 난무하는 음모론과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한 방을 날린다. 액자 대신 비닐에 담긴 그림, 두꺼운 가벽을 대체한 이동식 구조물 등 경쾌한 SNS세대의 감성을 담은 전시장 디자인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시장 휴관으로 17일부터 아르코미술관 SNS 채널에서 먼저 공개된다. 현장 관람 일정은 추후 상황에 따라 결정되며, 전시 기간은 8월 23일까지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한예종 옮겨와 GBC와 연계… 송파를 예술 클러스터 핵으로”

    “한예종 옮겨와 GBC와 연계… 송파를 예술 클러스터 핵으로”

    서울에서 가장 빠르게 바뀌는 도시가 송파구다. 불과 2000년대 초만 해도 ‘강남 3구’라는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발전이 더뎠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 건설에 이어 영동대로와 잠실 일대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기업과 일자리가 빠르게 늘고, 송파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급증하고 있다. 1년에 한두 번 놀이동산을 갈 때나 찾던 송파가 명실상부 ‘글로벌 도시’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한국종합예술학교(한예종) 유치가 송파가 글로벌 도시로 변신하는 데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박 구청장에게 송파의 미래를 들어봤다. -송파구의 브랜드 전략이 많이 바뀐 것 같다. “글로벌 도시로 자리잡는 송파에 맞는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1998년부터 사용한 상징은 소나무를 형상화한 것인데 과거의 모습을 잘 보여 주지만,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는 송파의 모습은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1년 정도 전문가들과 논의해 새 도시브랜드 이미지(CI)와 새 캐릭터 ‘송송파파’를 만들었다. 송파구의 새 도시브랜드는 발전 방향과 미래비전을 압축해 상징화한 것으로 ‘서울’, ‘선도’, ‘송파’, ‘사람 인’을 뜻하는 한글 초성자음 ‘ㅅ’을 활용해 만들었다. 캐릭터 ‘송송파파’는 ‘송파’의 자음을 활용해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하트(‘ㅅ’)와 다양한 가치와 문화를 연결하는 다리(‘ㅍ’)를 형상화해 만들었다.”-새로운 브랜드 전략이 필요한 이유는 뭔가. “지난해 송파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만 272만 9000명이었다. 앞으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마이스(MICE) 시설이 들어서고 영동대로 지하개발 계획이 본격화되면 송파를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게 되고, 점점 더 글로벌 도시가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화 전략은 도시의 경쟁력을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세계인들이 송파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송송파파’ 캐릭터의 이름을 정할 때도 발음하기 쉬우면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정했다.”-한예종 유치전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한예종이 있는 성북구 석관동 캠퍼스 부지 일부인 ‘의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얼마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한예종 이전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면서 우리 송파구도 한예종 유치에 나섰다. 송파구가 한예종 이전을 추진하는 지역은 방이동 운동장 부지(방이동 445-11) 주변이다. 1979년 운동장을 짓기로 용도는 정해졌지만 뚜렷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그대로 방치됐다. 경기 고양시·과천시, 인천시 등이 유치를 선언한 상태다. 송파구는 한예종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현재 운영하고 있고 이달 초에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와 한예종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한예종을 송파구가 유치해야 하는 이유는. “질문을 ‘한예종 입장에서 송파구로 와야 하는 이유가 뭔가’로 바꿔서 생각해 보자. 한예종은 예술문화 분야의 최고 엘리트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이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 학생들이 교육받고 또 어떤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전시·공연을 할 수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 송파구에는 올림픽공원, 다양한 장르의 미술관과 박물관, 콘서트홀 등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또 잠실 일대에는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사업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전시·컨벤션 시설과 공연장 등이 이미 갖춰진 곳에서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는 게 학생들 입장에서도 좋다고 생각한다. 한예종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이전 부지로 송파구를 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한예종 학생회가 2016년 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87.6%가, 지난해 3월 설문에서는 80.3%가 송파구 이전을 희망했다.”-송파구는 얻는 게 없나. “한예종의 송파구 유치는 현재 추진 중인 문화·예술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삼성동에 건설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제2롯데월드로 연결되는 축에는 전시·공연장이 배치되면서 문화·예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물적 인프라는 이미 갖춰진 상태다. 하지만 아직 이런 인프라를 채울 소프트웨어는 마련되지 않았다. 한예종이 들어와 다양한 공연과 전시 활동을 하게 되면 부족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채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송파구는 많이 발전한 편이다. 지역균형발전 관점에선 한예종 유치가 쉽지 않아 보인다. “맞다. 송파가 경쟁 후보지들보다 많이 발전한 곳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효과성의 측면에서 보면 얘기가 다르다. 송파는 앞서 제시한 공연·전시 인프라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도시다. 한마디로 물리적 공간으로서 한예종 학생과 교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세계에 그들의 실력을 선보일 수 있는 입지적 장점도 갖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최고의 문화예술 엘리트 양성 기관인 한예종의 입지 선정은 정치 논리로 결정될 게 아니라, 그곳에 한예종이 들어섰을 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로 결정돼야 한다. 한예종이 미국 줄리어드나 영국 왕립예술학교(RCA) 같은 곳이 되기 위해선 송파구에 자리잡는 게 맞다고 본다.”-복지와 교육 등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구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교육과 장애인복지 분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교육은 ‘송파쌤’(SSEM·Songpa Smart Education Model)이라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는 오금동의 발달장애인복지관에서 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노력 중이다. 반려견과의 교감을 통한 치료나 제과, 음악, 체육교육 등 특색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많이 만들려고 한다.” -앞으로 2년 동안 추진할 사업은 뭔가. “문화와 교육 관련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교육은 송파쌤을 중심으로 인물도서관, 미래교육센터 등을 늘려 갈 계획이다. 문화와 관련해선 한예종 유치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송파를 문화예술의 허브로 만드는 작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박성수 송파구청장 ▲광주시 출생(1964)▲서울 종암초, 서울사대부중, 서울 용문고, 서울대(82학번) 법대 졸업, 고려대 대학원 법학 석·박사 ▲제33회 사법시험 합격(1991) ▲제23기 사법연수원 수료(1994) ▲인천지검 검사(1994~1996), 서울중앙지검 검사(1997~2000), 서울북부지검 검사(2001~2005), 수원지검 검사(2005)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행정관(2005~2007), 청와대 법무비서관(2007~2008) ▲사법연수원 교수(2008~2010) ▲울산지검 부장검사(2011~2012)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2015~2016), 송파갑 지역위원장(2012~2018) ▲노무현재단 감사(2018~) ▲민선 7기 송파구청장(2018~) ▲송파문화재단 이사장(2019~) ▲부인과 2남 ▲저서 ‘검찰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지금 선거 생각할 때인가”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지금 선거 생각할 때인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5일 내년 4월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지금 선거를 생각할 때인가”라며 답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온국민공부방 강연이 끝난 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가 사자(死者)모욕과 피해자의 2차 가해로 완전히 나뉘어져 있다. 도덕 기준 등 여러가지 무너진 (가치를) 살리는 것이 정치권에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잿밥만 관심있는 정치권에 국민들은 엄청나게 큰 실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온국민공부방에 참석해 “북한이 끝내 핵을 고집할 경우 우리는 한미 핵 공유협정 등 국내에 핵무기를 들여오지 않더라도 힘의 균형을 맞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6800년 만에 찾아왔다…맨눈으로도 보이는 네오와이즈 혜성

    [이광식의 천문학+] 6800년 만에 찾아왔다…맨눈으로도 보이는 네오와이즈 혜성

    모처럼 ‘큰놈’이 나타났다. 요즘 새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네오와이즈 혜성이다. 1997년 헤일밥 혜성 이후 거의 사반세기 만에 가장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네오와이즈(C/2020 F3)는 우리나라에서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밝은 혜성이다. 지난 3월 27일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발사한 적외선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지구에 근접하는 천체를 찾는 네오와이즈 프로젝트에 의해 발견된 이 혜성은 프로젝트의 이름을 따서 네오와이즈라는 이름을 얻었다. 6월 9일 7등급 밝기로 눈으로 관측이 불가능할 정도였지만, 6월 27일 NASA의 소호(SOHO) 태양관측위성의 LASCO-3 카메라의 시야에 나타났을 때 100배로 밝아져 2등급을 기록했다. 맨눈으로 볼 때 가장 밝은 별이 1등급, 가장 어두운 별이 6등급이다.네오와이즈 혜성은 이달 23일 지구에 가장 근접하는데 이때 거리는 약 1억㎞로 지구와 태양 거리의 약 3분의 2 지점까지 다가온다. 혜성의 주기는 약 4500년에서 6800년 정도로 알려진 장주기 혜성에 속한다. 이번에 놓치면 두번 다시 이 혜성을 보기는 불가능하다. 참고로, 1975년에 발견된 웨스트 혜성은 현재까지 가장 긴 주기를 가진 혜성의 하나로 기록되고 있는데, 그 주기가 무려 55만 8300년이다. 혜성은 크게 머리와 꼬리로 구분된다. 머리는 다시 안쪽의 핵과, 핵을 둘러싸고 있는 코마로 나누어진다. 핵이 탄소와 암모니아, 메탄 등이 뭉쳐진 얼음덩어리라는 사실이 최초로 밝혀진 것은 1950년 하버드 대학의 천문학자 위플에 의해서였다. 그러니 혜성의 정체가 제대로 알려진 것은 반세기 남짓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핵을 둘러싼 코마는 태양열로 인해 핵에서 분출되는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것으로, 혜성이 대개 목성궤도에 접근하는 7AU 정도 거리가 되면 코마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혜성을 볼 수 있는 것은 이 부분이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코마의 범위는 보통 지름 2만~20만km 정도로 목성 크기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지구와 달까지 거리의 약 3배나 되는 100만km를 넘는 것도 있다.혜성은 꼬리는 코마의 물질들이 태양풍의 압력에 의해 뒤로 밀려나서 생기는 것이다. 이 황백색을 띤 꼬리는 태양과 반대방향으로 넓고 휘어진 모습으로 생기며, 태양에 다가갈수록 길이가 길어진다. 꼬리가 긴 경우에는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 2배만큼 긴 것도 있다니, 참으로 장관일 것이다.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면 두 개의 꼬리가 생기기도 하는데, 앞에서 말한 먼지꼬리 외에 가스 꼬리 또는 이온 꼬리라고 불리는 것이 생긴다. 태양 반대쪽으로 길고 좁게 뻗는 가스 꼬리는 이온들이 희박하여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진을 찍어 보면 푸른색을 띤 꼬리가 길게 뻗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네오와이즈 혜성은 새벽 북동쪽 수평선 근처에서 관측할 수 있었다. 혜성은 꼬리가 먼저 솟아 오르고, 머리나 코마가 뒤 따르며 1등성 별처럼 밝게 빛난다. 혜성의 위치는 다음 주부터 저녁 하늘로 옮겨 가는데,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기 전 북서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다음 주의 예상 밝기는 약 2등급 정도로 도시에서도 맨눈으로 혜성의 긴 꼬리를 충분히 관측할 수 있을 정도이다. 14일 이후 혜성의 고도는 급격히 낮아진다. 혜성 관측의 최적기는 아직 지나지 않은 만큼 이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이순신 장군, 거북선 그리고 기초과학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이순신 장군, 거북선 그리고 기초과학

    오래전 미국 텍사스주에서 운전을 하던 중 공영 라디오 방송에서 ‘이순신’이라는 단어를 듣고 놀랍고 반가워서 귀를 기울인 적이 있다. 신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이 1592년 조선을 침공했지만 전술적으로 뛰어난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어 대항했고, 영국이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이긴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승전을 거두었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인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외국에서, 그것도 공영 라디오에서 이순신 장군을 칭송하다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느꼈다. 그 프로그램에서 말하고 싶었던 내용은 단순한 전쟁사가 아니었다. 이순신 장군이 거둔 엄청난 승리는 거북선이 있었기 때문이고, 당시 조선이 거북선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뛰어난 기반의 과학기술 덕분이라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에 얼마나 혼이 났으면 일본은 그 후 300여년 동안 감히 조선을 다시 침공하지 못했고, 이순신 장군의 전사와 함께 거북선도 홀연히 사라졌다고 언급하면서 방송은 끝을 맺었다. 임진왜란 무렵 유럽에서 일어난 과학혁명은 서구 지식사회를 바꿔 놓았고 산업혁명의 밑거름이 됐다. 내가 아는 어떤 물리학자는 한국에 노벨과학상을 받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근현대사의 아픔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지만 임진왜란 때 거북선과 기술자의 중요성으로 미루어 보면, 과학이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이 결코 허황된 생각은 아닐 것이다.필자는 물리학자로 희귀한 원자핵의 기본 성질과 우주 원소의 기원을 연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이온가속기라는 거대한 실험시설이 필요하다. 가속된 입자들을 서로 충돌시켜 새로운 희귀동위원소를 발견하고 핵의 구조를 연구하는 것인데, 이 지식은 재료, 의생명과학 분야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이런 가속기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만 있었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최첨단 중이온가속기를 대전 신동지구에 건설하고 있다. 가속기가 가동되면 이제껏 할 수 없었던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가능해진다. 문화예술 강국 한국이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국격을 드높일 수 있게 중이온가속기가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단에 서다 보면 ‘물리가 제일 어려워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모든 학문은 추구하는 목표와 방법이 다를 뿐 어느 학문이 더 어렵고 쉽다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이를테면 음치이면서 피에 대한 공포가 있는 필자에게 노래를 시키거나 의사를 하라는 것은 고역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잘하는 것과 그 진가를 인정하는 것은 별개이므로 많은 사람들은 예술과 의학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마찬가지로 과학적인 사고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과학이 멀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느 때보다 과학과 기술력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음은 인정할 것이다.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의학과 융합된 과학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할 수 있다. 경제력 측면에서도 지적소유권과 첨단과학으로 무장한 선진국과 기초과학의 바탕이 없이 경쟁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보복으로부터 딱 1년이 됐다. 우리나라가 처한 다양한 도전과 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과 과학자의 책무에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다시 한 번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게 되는 아침이다.
  •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 대남 이어 대미까지 총괄하는 김여정의 ‘해설서’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 대남 이어 대미까지 총괄하는 김여정의 ‘해설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0일 4300자에 달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올해 안 3차 북미 정상회담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두 정상의 판단에 따라선 또 모를 일”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미국 대선 전 북미 대화 추진 의지를 밝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방송 인터뷰에서 “도움이 된다면 하겠다”고 한 데 이어 김 부부장까지 나서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다만 김 부부장은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서도 제재 해제가 아닌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요구 입장을 강조해 북미 간 비핵화 입장 차를 재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올해 중 북미 회담은 미국이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우리가 받아들여 주면 안 된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결정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한 북한이 재선 레이스에만 이용될 수 있음을 경계했다. 동시에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우의를 수차례 강조했다. 자신의 생각과 달리 정상의 판단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있음을 열어 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도 “두 수뇌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른다”고 단서를 덧붙였다. 지난달 대남 적대 국면에서도 김 부부장이 앞장서 ‘결별’을 선언하고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했으나 이후 김 위원장이 군사행동 시행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중단된 바 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에서 ‘고위 지도자들’ 사이의 만남을 언급하면서 대화 의지를 밝힌 직후 김 위원장의 의중을 대변하는 ‘2인자’ 김 부부장이 등장한 것은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김 부부장은 협상 요구사항으로 2019년 하노이 회담에서의 제재 해제가 아닌 ‘적대시 정책 철회 대 북미 협상 재개’의 틀을 명확히 해 북미 간 여전한 입장 차가 드러났다. 북한이 민생 관련 주요 대북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한 하노이 회담의 ‘셈법’으로는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북한의 입장에 대해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해 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 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며 제재 해제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금지 등 안전보장 관련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선 비핵화ㆍ후 제재 해제’로 접근해 온 미국의 셈법은 대북 안전보장 조치를 앞세우라는 북한의 요구와 거리가 멀다. 최근 미국 측은 대화 의지와 함께 ‘유연한 접근’을 피력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협상 전략 변화를 밝히지는 않은 상황이다. 특히 김 부부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로 “그 이후 미국 정권 나아가 미국 전체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해 현실적인 인식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불투명한 상황을 감안했기에 협상 조건을 쉽게 바꾸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미국 입장에서 적대시 정책 철회는 핵 문제가 풀린 뒤에야 제시할 수 있는 카드”라며 “북한이 적대시 정책 철회를 구체적으로 요구한다면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제재 해제를 얻어내기 위한 문턱 높이기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에 김 부부장이 담화문 말미에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얻고 싶다”고 한 ‘수수께끼’에 대한 해석이 엇갈린다. 담화문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김 위원장의 안부 인사로 맺은 만큼 김 부부장의 방미나 미국 측의 접촉을 의도한 제의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미국 최정예 전투기 등이 총출동한 독립기념일 축하 비행쇼를 거론하며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요구를 재차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규제 약발은 안 먹히고 초대형 프로젝트만 8개 ‘강남 불패’

    규제 약발은 안 먹히고 초대형 프로젝트만 8개 ‘강남 불패’

    ‘정부는 강남 집값을 잡으려고 하는 걸까, 올리려고 하는 걸까.’ 서울 강남에 대형 개발이 몰려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대형 개발만 8개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비롯해 현대차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SRT 수서역세권 개발,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 잠실·삼성동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등 굵직한 사업들이 줄줄이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들은 1970년대 대규모 개발 계획으로 환골탈태했던 강남을 또 한 번 천지개벽하게 할 ‘8대 프로젝트’라고 불린다. 정부의 강남 집값 옥죄기와는 정반대로 강남 부동산을 들썩이게 할 호재로 통한다. 현 정부뿐 아니라 차기 정부 내내 집값을 끌어올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정부가 그 어떤 규제책을 쏟아내더라도 ‘강남 불패’ 신화가 힘을 얻는 이유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공간 조성 사업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 총사업비를 1조 7459억원으로 책정하고, 지난 10일 조달청에 공고를 냈다. 정부 부담금은 4500여억원이고, 나머지는 시 예산과 공공기여금으로 충당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본설계는 모두 마쳤는데, 정부와 총사업비가 협의돼야 공사를 발주할 수 있었다”며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이제 본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입찰을 통해 사업자가 선정되고, 12월 실시설계와 함께 흙막이 공사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인 우선시공분이 착공에 들어간다. 시는 올해 관련 예산 400여억원을 편성했다. 시 관계자는 “우선시공분만 하기 때문에 올해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삼성역~봉원사역 사이 630m 구간 지하에 지하 7층, 24만㎡ 규모로 개발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노선) 2개 노선, 도시철도 위례신사선, 서울 지하철 2·9호선, 50여개 노선의 버스와 택시 환승시설이 들어선다. 지상엔 폭 70m, 길이 250m의 광장이 생긴다. 2027년 준공 예정이다. 당초 2023년 완공보다 4년 늦어졌다. GTX 설계 과정에서 공기에 차질이 생겼고,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근로기준법이 바뀌면서 공사 기간이 늘어났다.복합환승센터 완공에 이어 삼성역에 고속철도(KTX)까지 정차하는 걸로 확정되면 일대 부동산에 또 한 번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가 2017년 발표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기본계획엔 GTX-A·C 노선, KTX 연장 노선(수서~의정부), 도시철도 위례신사선 등 4개의 광역·도시철도 노선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해 2월 수서역에서 삼성역을 거쳐 의정부까지 이어지는 KTX 연장 노선이 양주 옥정의 덕정역을 출발해 의정부,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역을 거쳐 수원역까지 이어지는 GTX-C 노선과 겹쳐 경제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배제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KTX는 삼성역에 정차할 수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KTX 노선을 수서에서 의정부까지 연결해야 통일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며 “삼성역 KTX 정차를 전제로 기본설계를 했다”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속철은 국가철도이기에 삼성역 KTX 정차 여부는 서울시가 관여할 부분도 아니고, 한 정거장 옆에 수서역이 있다”며 “운영 효율성과 국민 편익, 지속적인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서울시 제안을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신사옥 GBC는 지난 5월 착공을 위한 마지막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됐다. 2014년 9월 10조 5500억원에 옛 한전 부지를 매입한 지 약 6년 만이다. 대지 7만 4148㎡에 건축면적 3만 4503.41㎡, 건폐율 46.53%로 높이 569m, 지하 7층, 지상 105층 규모의 국내 최고층 건물로 지어진다. 업무시설, 숙박시설, 공연·전시장, 관광휴게시설, 판매시설이 들어서고 고층 타워동의 104층과 105층엔 전망대가 조성된다. 2026년 말 완공 예정이다. GBC 건설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만 264조 8000억원에 달하고, 고용창출 효과는 121만 5000명, 세수 증가분도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현대차는 GBC를 개발하며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조성,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9개 사업에 1조 7491억원 규모로 공공기여를 한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서울시가 위탁을 받아 공사하고, 나머지 사업은 현대건설이 맡아 공사를 한 뒤 기부채납한다. 삼성동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에 조성될 국제교류복합지구(SID·Seoul International District) 사업도 시동이 걸렸다. 지난 5월 28일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민간투자 사업’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격성 조사가 통과됐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199만㎡ 부지에 전시·컨벤션 시설 12만㎡(전시장 10만㎡, 회의장 2만㎡), 70층 높이 뉴트레이드타워(제2무역센터), 관람석 3만 5000석 규모 야구장, 관람석 1만 1000석 규모 스포츠 콤플렉스, 수상 요트 계류 시설을 갖춘 수변 레저시설 등 마이스·스포츠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급호텔(300실), 비즈니스호텔(600실), 상업시설 등도 들어선다. 스포츠·마이스 시설은 2025년, 호텔 등 부속시설은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수서역세권 개발 사업은 5145억원을 투입해 수서역 일대 38만 6479㎡에 환승센터, 상업·업무·유통시설, 공동주택 등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2011년 추진됐다. 그린벨트 해제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다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2026년 예정대로 완공되면 수서역 인근엔 신혼희망타운을 비롯한 2530가구의 공동주택과 백화점, 오피스텔 등이 들어선다. 현재 운영 중인 SRT와 3호선, 분당선 외에도 GTX-A 노선, 수서~광주선, 과천~위례선 등도 개통될 예정이다. 강남구 최대 판자촌인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도 정식 궤도에 올랐다. 서울시가 지난달 11일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실시계획 인가를 고시하면서다. 2016년 12월 구역 지정 이후 4년 만이다. 실시계획 인가를 시작으로 토지 보상을 거쳐 2022년 착공, 2025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구룡마을은 구룡산과 대모산 자락의 사유지에 형성된 대규모 무허가 판자촌이다. 1980년대 중후반 도시 내 생활터전을 잃은 철거민 1100여가구가 모여 살고 있다. 강남 전역이 차례로 개발되는 동안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며 원래 모습을 유지해 왔다. 월릉 인터체인지에서 경기고 앞 영동대로에 이르는 10.4㎞ 구간에 4차 도로 터널을 짓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파주 운정~삼성~화성 동탄 간 83.1㎞를 잇는 GTX-A 노선과 GTX-C 노선, 위례신도시~삼성역~신사역 간 14.7㎞를 잇는 도시철도 위례신사선 등은 강남 중심 교통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대대적인 강남 개발에 따른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부동산 업자들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GBC·국제교류복합지구, 이 3개의 초대형 프로젝트만 해도 강남의 상전벽해를 이끌 건데, 8대 프로젝트가 모두 마무리되면 강남 부동산에 메가톤급 핵폭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박원순 떠났지만 아들 병역비리 의혹 제기 강용석 등에 손배 계속

    박원순 떠났지만 아들 병역비리 의혹 제기 강용석 등에 손배 계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채 세상을 떠났지만 박 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주장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양승오(63) 박사, 강용석(51) 변호사 등에 대한 민·형사상 재판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주신, 공군 입소 한 달 만에 허벅지 통증추간판탈출증, 공익 복무…병역비리 의혹 박주신, 세브란스병원서 공개 MRI 촬영양 박사, 신검 MRI 바꿔치기 의혹 제기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에는 현재 박 시장 관련 허위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기소된 이들의 형사 재판과 이들을 상대로 박 시장이 낸 민사 소송 재판이 계류돼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박 시장의 아들 주신(34)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싼 형사 사건이다. 양승오(63) 박사를 비롯한 7명은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시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주신씨는 2011년 8월 공군 훈련소에 입소했다가 같은 해 9월 허벅지 통증을 이유로 귀가하고 재검 결과 추간판탈출증으로 공익근무 복무 대상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역비리 의혹이 일었다. 의혹은 주신씨가 2012년 2월 세브란스 병원에서 공개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이후로도 일각에서는 공개 신검 당시 MRI가 바꿔치기 됐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1심 “박주신 영상 본인 명백”…벌금형 선고양승오 박사 항소…2심서 4년 넘게 심리 중 양 박사 등은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공개 신검에서도 다른 사람을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러한 주장이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을 낙선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보고 2014년 재판에 넘겼다. 1심 재판부는 주신씨의 공개검증 영상이 본인이 직접 찍은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 양 박사 등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1인당 벌금 700만∼1500만원을 선고했다. 양 박사 등은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고, 이 사건은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 이정환 정수진 부장판사)가 4년 넘게 심리하고 있다. 박 시장이 떠나도 양 박사 등의 형사 재판 진행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이 아들 병역비리 의혹으로 피해를 봤더라도 사건의 당사자는 아니기 때문이다.박원순, 강용석에 2억 3000만원 손배朴, 소송대리인 선임해 재판 중단 안돼 이 밖에도 법원은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상대로 박 시장이 낸 민사 소송도 심리하고 있다. 박 시장은 양 박사 등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이후인 2016년 3월 이들을 상대로 총 6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김병철 부장판사)에서 심리 중이다. 박 시장은 2015년 11월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도 같은 취지로 2억 3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재판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가 맡고 있다. 민사 재판도 형사 재판과 마찬가지로 종전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사소송법에 따르면 당사자가 사망하는 경우 소송 절차는 중단되며 이 경우 상속인이나 상속재산관리인 등이 소송을 물려 받아 계속 수행하게 된다. 다만 소송대리인이 있는 경우에는 소송이 중단되지 않는다. 박 시장의 경우 양 박사와 강 변호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소송대리인을 선임한 만큼 재판이 중단되지 않게 된다.가세연, 서울특별시장(葬) 금지 가처분박원순 장례위 “악의적 시도…적법” 가세연 “업무 중 순직 아니고 절차 안 따라”강용석 “10억 예산 소요…국고손실죄 고발”朴 장례위 측 “장례 문제 호도 공세에 불과” 한편 강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관계자들이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서울시가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장례) 형식으로 치르지 못하게 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무법인 넥스트로 강용석 변호사는 11일 가세연과 시민 500명을 대리해 서울행정법원에 서울시장 권한대행인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상대로 ‘서울특별시장 집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울행정법원은 행정6부(이성용 부장판사)에 사건을 배당했다. 재판부는 12일 오후 3시 30분 심문을 열어 가처분을 받아들일지 판단할 예정이다. 가처분 신청이 접수된 지 하루 만에 심문 기일이 잡힌 것은 발인이 13일 오전으로 예정된 만큼 시급하게 판단할 필요성이 인정된 결과로 풀이된다. 장례식이 끝나면 뒤늦게 판단이 나와도 신청인 측이 주장한 권리를 구제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원은 늦어도 발인 전까지 가처분 사건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강 변호사는 “박 시장은 업무 중 순직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절차도 따르지 않으면서 부시장이 혈세를 낭비하고 있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또 “이번 장례에는 10억원 넘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공금이 사용되는 서울특별시장은 주민감사 청구와 주민소송의 대상이 되는 만큼 집행금지 가처분도 인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세연 측은 현직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인한 장례는 관련 법 규정이 없는데도 서울시가 법적 근거 없이 서울특별시장으로 장례를 진행해 절차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2014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가 작성한 정부의전편람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장관급으로 재직 중 사망하면 정부장(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정부장을 추진하려면 행정안전부, 청와대 비서실과 협의한 뒤 소속기관장이 제청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 부시장은 이 같은 절차를 지키지 않고 박 시장의 장례를 사상 처음으로 5일간의 서울특별시장으로 정해 장례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특별시장(葬)을 주관하는 장례위원회 관계자는 “장례식을 흠집 내고 뉴스를 만들기 위한 악의적 시도”라면서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게 된 것은 관련 규정 검토를 거쳐 적법하게 이뤄진 것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주말에 가처분신청을 냈다는 것은 마치 장례식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기 위한 공세에 불과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 질량 100배 초거성 쌍성계…옹골자리 에타별의 비밀

    [아하! 우주] 태양 질량 100배 초거성 쌍성계…옹골자리 에타별의 비밀

    지구에서 7500광년 떨어진 별인 용골자리 에타별(Eta Carinae)은 태양 질량의 100배와 30배에 달하는 두 개의 초거성이 5.5년 주기로 서로의 주변을 공전하는 초거성 쌍성계다. 밝기는 더 엄청나서 태양 밝기의 500만 배와 100만 배에 달한다. 이렇게 큰 별 두 개가 태양-해왕성 거리에서 태양-화성 거리 정도의 거리를 두고 막대한 에너지와 가스를 내뿜고 있는데, 5000년 동안 이 가스를 모으면 태양 하나의 질량이 나올 정도다. 5000년은 인간에게는 길지만, 천문학적으로는 눈 깜짝할 사이라는 표현도 모자랄 정도로 짧은 시간이다. 천문학자들은 이렇게 극단적인 물질과 에너지가 방출되는 용골자리 에타별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했다. 용골자리 에타별 쌍성계에서 나온 가스가 주변에 눈사람 모양으로 모인 호문클루스 성운 때문에 관측이 쉽진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최첨단 관측 기기를 이용해 이 독특한 초거성 쌍성계가 어떻게 항성풍과 에너지를 방출하는지 알아냈다. 여기서 밝혀진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가까운 두 개의 초거성에서 나온 고에너지 입자가 서로 충돌해 거대한 충격파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이 충격파에서는 극도로 강력한 항성풍 두 개가 서로 충돌하면서 섭씨 5000만 도의 고에너지 입자가 생성된다. 독일 전자 싱크로트론 연구소(Deutsches Elektronen-Synchrotron, 약자 DESY)의 과학자들은 아프리카 나미비아에 설치한 특수 망원경인 고에너지 스테레오스코픽 시스템 (High Energy Stereoscopic System, H.E.S.S.)를 이용해 용골자리 에타별을 관측했다. 연구팀은 엄청난 충격파로 뜨거워진 고에너지 입자가 X선 영역은 물론 감마선 영역에서도 에너지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관측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연구팀이 확인한 에너지는 400GeV(기가 전자볼트(eV))인데, 이는 가시광 영역의 1000억 배에 달한다. 그런데 아무리 두 초거성의 충격파가 크더라도 이렇게 높은 에너지가 나오기는 어렵다. 입자 가속기처럼 입자의 에너지를 더 높이는 경우만이 이런 관측 결과를 설명할 수 있었다. 따라서 연구팀은 용골자리 에타별에서 입자 가속기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했다. 참고로 입자 가속기는 강력한 자기장으로 입자를 가속하는 장치로 입자를 고속으로 충돌시켜 여러 가지 물리 현상을 실험하고 검증하는 장치다. 연구팀은 용골자리 에타별 주변의 초고온 환경과 강력한 자기장에서 두 가지 형태의 입자 가속이 가능하다는 가설을 세웠다. 전자를 가속하는 형태와 원자핵을 가속하는 형태가 그것이다. 두 가지 가능성 가운데 100GeV 이상의 높은 에너지를 설명할 수 있는 형태는 원자핵을 가속하는 경우로 좁혀진다. 저 멀리 우주에 원자핵을 가속하는 천연의 우주 입자 가속기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우주에는 태양 질량의 수백억 배에 달하는 거대 질량 블랙홀이나 1초에 수백 번 자전하는 중성자별인 밀리세컨드 펄서처럼 좀처럼 생각하기 어려운 극단적인 천체가 존재한다. 용골자리 에타별은 여기에 더해 천연 입자 가속기처럼 더 생각하기 힘든 기상천외한 자연 현상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인간이 무엇을 상상하든 자연은 항상 그 이상을 보여준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국제원자력기구 전 사무차장 “원로리 핵개발 시설 증거 미약”

    국제원자력기구 전 사무차장 “원로리 핵개발 시설 증거 미약”

    북한 평양시 만경대구역 원로리 일대에서 핵탄두 개발 시설이 가동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는 미국 CNN 보도에 대해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하이노넨 전 차장은 1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핵 관련 시설이라면 우라늄과 같은 핵물질 저장고 외에도 배기 굴뚝이 더욱 선명하게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기반으로 한 핵탄두 제조시설이라면 그런 특징이 더욱 두드러져야 한다”며 “핵탄두의 고폭장치 부품과 관련된 활동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CNN 보도에 대해 “이 시설이 핵과 관련된 장소라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군사시설에는 울타리가 설치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자 관련 기념비도 북한 전역의 군사시설과 공공건물에서 매우 흔히 볼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을 핵 활동을 믿을 만한 지표로 간주할 수 없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앞서 우리 정부 당국도 CNN 보도와 달리 핵무기 생산과는 거리가 먼 지원 시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도 공개된 사진으로는 핵탄두 개발 시설로 단정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울타리가 설치된 점 등으로 미뤄 보안을 요구하는 군사시설은 맞다”며 “다만 평양 인근에는 원래 연구시설이 많다는 점에서 원로리 시설도 핵탄두 개발보다는 핵활동 지원을 위한 연구시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CNN은 8일(현지시간)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가 포착한 사진을 분석한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이 “원로리 지역을 매우 오랫동안 관찰했고 핵 개발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탄을 계속 개발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북한의 위협은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네오콘 볼턴과 극우 아베의 합작품/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네오콘 볼턴과 극우 아베의 합작품/오일만 논설위원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전의 일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워싱턴으로 기수를 돌렸다. 북미 종전선언에 사인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류하기 위함이다. 아베의 노력(?) 덕인지 한국전쟁 종전선언은 유예됐고 이후 북미 관계는 2019년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노딜로 막을 내렸다. 2018년 4월 미일 정상회담 직후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은 미국이 최대의 압박과 압도적 군사력 위협을 가해야 할 대상”이라고 속삭였다.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 진전을 막으려는 이런 아베 총리의 필사적 방해 공작은 곳곳에 흔적이 남아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최근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 담긴 내용이다. 볼턴이란 인물은 알다시피 신보수주의자 네오콘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이 세계 경찰 노릇을 하면서 세계 패권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네오콘의 이런 세계 전략은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서 무기 장사에 나서는 군산복합체의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베 총리 역시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정해 이른바 정상국가가 돼야 한다는 일본 극우세력을 상징한다. 볼턴 전 보좌관과 아베 총리의 ‘케미’는 일본 극우와 미국의 우파 세력이 어떻게 손을 잡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다. 이들이 손을 잡은 이유는 자명하다. 북미 정상회담 성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은 이들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다. 한반도가 평화지대가 되면 북한이란 ‘악의 축’을 고리로 그들이 누렸던 동북아에서의 정치적 기득권은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남북 군사 대결이 지속돼야 힘이 실리는 미일 군사동맹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볼턴을 필두로 네오콘 세력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네오콘 세력은 4년 전 미 대선에서 세계 경찰 역할 대신 미국 우선주의를 선택한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자와 결별했다. 역대 공화당 정권에서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국가안보 고위직을 지낸 50여명이 공개 서한을 통해 “트럼프는 미국의 안보와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위험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이들이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바이든 대선 후보 진영으로 몰려갔다. 볼턴이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 역시 트럼프 낙선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해 남북의 생존과 활로를 모색하는 우리로선 작금의 현실이 사면초가나 다름없다. 북미 관계 자체를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일치시키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북미 제네바 합의를 휴지 조각으로 만들면서 2002년 ‘2차 북핵 위기’를 일으켰던 강성 네오콘의 재등장은 물론 사사건건 북미·남북 관계 진전을 방해하는 일본 극우세력에게 포위된 형국이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은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까지 완강하게 대화를 거부하는 최악의 국면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서훈(국가안보실장)-박지원(국정원장)-이인영(통일부 장관)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외교안보 라인을 출범시켰다. 경색된 남북 관계 돌파구를 만들고 3차 북미 정상회담의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이들의 첫 관문은 한미 공조라는 명분으로 남북 관계 진전을 가로막는 한미워킹그룹의 대대적 개편 작업일 것이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승인한 인도적 사업들도 이 워킹그룹의 반대로 번번이 좌초됐다. 독감치료제 타미플루의 사례를 보자. 2019년 1월 이 약품을 북으로 싣고 갈 화물 차량이 휴전선을 통과하는 것이 워킹그룹에서 문제로 지적돼 무산됐다. 인도적 사업조차 미국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남북 관계를 위한 소통창구가 일본 통감부가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굳건한 한미 동맹과 긴밀한 한미 공조도 한반도 안정을 위해 중요하지만, 이것이 미국 국익을 위한 ‘전가의 보도’로 사용돼선 안 될 일이다. 부부끼리도 싸우는 세상에 한국의 국익이 미국과 완전하게 일치될 수 없는 것은 자명하다. 한미 공조의 이름으로 우리의 국익마저 침해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굴종의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 한미 동맹 지상주의에 매몰된 ‘한미 공조 프레임’은 현 상황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 당당하게 한국의 국익을 표출할 때 그 목소리를 귀담아듣는다. ‘과천부터 기어가는’ 우리의 저자세 외교로는 한국의 이익을 절대로 관철시키지 못한다. oilm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지 철회‘의 역습/이재연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지 철회‘의 역습/이재연 국제부 차장

    요즈음 우리나라와 미국 유권자들 사이 공통된 화두라면 단연 ‘지지 철회’다. 각각 임기 후반부와 말기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둘 다 이번 주 들어 49.8%(리얼미터·7월 1주 기준), 38%(갤럽·6월 30일 기준)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은 코로나19 사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서 촉발된 인종차별 철폐 시위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과 편파적 가치관을 유권자들이 재확인한 결과로 여겨진다. 올해 11월 재선을 앞두고 가속화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대선 당시 트럼프를 지지했던 주요 지지층(백인·중년·고졸·중하위 계층)이 눈감고 싶어 했던 최고 통치자의 본질들이 이제서야 드러난 결과라는 점에서 일견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유·평등 같은 민주주의적 가치의 외면, 이기적 고립주의로의 회귀, 트럼프의 인간적 결점 등에 지지층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은 최근 한 달여 사이 급작스럽다. 코로나19의 모범적 대응으로 집권 4년차 들어 지난 4월 중반까지 지지율이 60% 중반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할 때 15주 만에 40%대로 폭락한 지지율은 의외다. 그 한가운데에 ‘6·17 부동산 대책’이 있다. 갭투자를 원천 봉쇄한 전세대출 보증 제한, 투기과열지구 확대, 대출 규제 소급 등 현금이 부족한 주택 실수요자의 손을 묶은 정책이 그간의 풍선효과들과 함께 후폭풍을 일으키며 상대적으로 견고한 지지층이었던 3050세대로부터 거센 반발을 맞았다. 지지 철회 인증샷, 탈당 인증샷까지 올리면서 정부 여당에 등을 돌리는 이들의 배신감은 ‘정부가 공언했던 원칙과 실제 정책’ 사이 괴리에서 오는 박탈감이다. 최고위급 권력 핵심층의 언행 불일치는 이를 더욱 부추겼다. 현 정부 초반인 2017년 8월 당시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은 ‘2주택이면 이제 한 채를 파시라’ 권유했지만, 정작 청와대 참모진과 고위 공무원들은 2주택을 팔지 않고 버텼고, 국회의장·경제부총리·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최고위 인사들이 모두 그 수혜자가 됐다. 청와대는 지난해 봄 김의겸 전 대변인이 서울 흑석동 상가 매입 사건으로 중도 사퇴한 직후 2주택인 참모진들이 ‘집을 팔지 못하는’ 설명 자료를 냈었다. ‘자녀가 서울 학교에 재학 중이라’, ‘서울·세종시를 오가느라’ 등 사유는 대부분 불가피해 보였지만, 설득력을 지니기엔 역부족이었다. 천정부지로 솟는 집값을 손 놓고 쳐다봐야 하는 서민들에게 그 괴리감은 어떻게 해명해야 했을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믿었는데, 엇나가는 기대가 쌓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가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취업준비생들의 공정 이슈에 불을 붙였다면, 올해는 이른바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를 통해 한층 비화됐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2주택 논란은 이중 잣대에 너그러운 정부 여당의 일면으로 비춰졌다. 핵심은 현 정부의 토대인 ‘공정과 정의’의 제도화, 권력층의 ‘내로남불’ 논란인데, 자꾸만 ‘검찰개혁 찬반 논란’, ‘비정규직 축소 찬반 논란’ 식으로 변질되는 느낌이다. 정부 후반기의 레임덕 도래는 숙명이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사이 태동할 수밖에 없는 갈등 관계에서다. 하지만 견고했던 지지층의 지지 철회로 닥치는 레임덕의 무게는 한결 부담스러울 수 있음을 정부 여당이 인지하고 있으리라 본다. 정책 철학에 대한 유권자의 기억력은 역습으로 다가올 수 있다. oscal@seoul.co.kr
  • 물었다 4경기 ‘물렸다’

    물었다 4경기 ‘물렸다’

    경기 중 상대 선수를 깨문 이탈리아 프로축구 선수에게 4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영국 BBC는 세리에A 징계위원회가 라치오의 수비수 파트리크(왼쪽·27·스페인)에게 4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만 유로(약 1350만원) 징계를 내렸다고 9일 보도했다. 파트리크는 전날 열린 2019~20시즌 세리에A 31라운드 라체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 줄리오 도나티의 왼팔을 물었다. 비디오 판독(VAR)까지 진행한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냈다. 라치오는 1-2로 졌다. 파트리크는 경기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제정신이 아니었다. 내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고 썼다. 도나티는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지면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선두 유벤투스(승점 75점)를 승점 7점 차로 추격하며 역전 우승을 꿈꾸고 있던 라치오로서는 주전 수비수의 장기 이탈로 적지 않은 전력 손실을 입게 됐다. 그래도 축구계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오른쪽·33·FC바르셀로나)에 견주면 약과다. 수아레스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아약스에서 뛰던 2010년 PSV에인트호번전에서 상대 선수의 목을 물어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3년에는 첼시 선수의 오른팔을 물어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에 처해졌다. 이듬해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나선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 선수의 어깨를 물어 A매치 9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CNN “평양 원로리 일대서 비밀리 핵탄두 개발”

    CNN “평양 원로리 일대서 비밀리 핵탄두 개발”

    북한이 평양 만경대 구역 원로리 일대에서 비밀리에 핵탄두를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CNN은 8일(현지시간) 북한이 원로리에 위치한 핵시설에서 핵탄두를 개발 중이라는 주장과 함께 시설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CNN은 미 민간 위성 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사진을 근거로 “예전에 신고되지 않은 시설”이라며 “핵탄두 제조에 활용된다고 의심되는 시설에서 최근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자동차, 트럭, 운송 컨테이너 등 차량 통행”이라며 “이 공장은 매우 활동적이다. 협상 중에도, 지금도 활동은 늦춰지지 않았고 여전히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북한 핵시설이 공개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018년 ‘북한 핵 위협이 더이상은 없다’고 한 주장은 근거가 약해졌다”고 했다. 하지만 군과 정보 당국은 CNN 주장과 달리 핵무기 생산과는 거리가 먼 지원시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도 공개된 사진으로는 핵탄두 개발 시설로 단정할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울타리가 설치된 점 등으로 미뤄 보안을 요구하는 군사시설은 맞다”며 “다만 평양 인근에는 원래 연구시설이 많다는 점에서 원로리 시설도 핵탄두 개발보다는 핵활동 지원을 위한 연구시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핵이빨의 대가, 4경기 출전 정지…그래도 싸네

    핵이빨의 대가, 4경기 출전 정지…그래도 싸네

    경기 중 상대 선수를 깨문 이탈리아 프로축구 선수에게 4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영국 방송 BBC는 세리에A 징계위원회가 라치오의 파트릭(27·스페인)에게 4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만 유로(1350만원) 징계를 내렸다고 9일 보도했다. 파트릭은 전날 열린 2019~20시즌 세리에A 31라운드 라체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 줄리오 도나티의 왼팔을 물었다. 비디오 판독(VAR)까지 진행한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냈다. 라치오는 1-2로 졌다. 파트릭은 경기 뒤 소셜미디어(SNS)에 “제정신이 아니었다”면서 “내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고 썼다. 도나티는 “그라운드에서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지면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며 사과를 받아들였다. 리그 선두 유벤투스(승점 75점)를 승점 7점 차로 추격하며 실낱 같은 역전 우승을 꿈꾸고 있던 라치오로서는 주전 수비수가 4경기나 나설 수 없게 되어 적지 않은 전력 손실을 입게 됐다. 그래도 축구계 ‘핵이빨‘의 원조격으로 최근 수년간은 잠잠한 루이스 수아레스(33·FC바르셀로나)의 사례와 견주면 4경기 출장 정지는 약과다. 수아레스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아약스에서 뛰던 2010년 PSV에인트호번전에서 상대 선수의 목을 물어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3년에는 첼시 선수의 오른팔을 물어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에 처해졌다. 이듬해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나선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 선수의 어깨를 물어 A매치 9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볼턴 “北정권 존속하는 한 핵 포기 불가능”…日산케이 인터뷰

    볼턴 “北정권 존속하는 한 핵 포기 불가능”…日산케이 인터뷰

    존 볼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정권이 핵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전면적으로 핵을 포기하도록 한 후 그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을 거듭 재차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비사를 폭로한 책 ‘그것이 일어난 방’으로 주목받고 있는 볼턴 전 보좌관은 9일자 일본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북한은 이미 4차례나 서면으로 비핵화에 합의했다”며 “문제는 그것을 이행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전면적으로 핵을 포기하도록 한 뒤 그 보상으로 경제지원 등을 하는 ‘리비아 방식’만이 유일한 외교적 해결책이라며 “이후 최종적으로 한국 정부 하의 한반도 통일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정권이 없어지지 않는 한 북한의 핵 포기는 어렵다”며 “한국 체제로 통일되면 북한의 체제 전환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북 외교에서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 깜짝쇼)를 연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옥토버 서프라이즈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또다시 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진전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중 미군 주둔비 분담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군을 철수할 가능성이 더 높은 곳은 일본보다 한국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주일미군 주둔비 협상이 결렬로 끝날 경우 주일미군의 축소나 철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지만, 그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은 주한미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트럼프 대통령 보좌관으로서 도쿄와 서울을 방문했을 때 양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얘기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의 미국 대통령과 달라 정말로 미군 철수에 나설 현실적인 위험이 있다는 점이었다”면서 “그런 이유에서 주둔비 부담 증액 요구를 한층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CNN “평양 원로리 핵 시설 포착”…당국 “개발·생산과 관련없어”(종합)

    CNN “평양 원로리 핵 시설 포착”…당국 “개발·생산과 관련없어”(종합)

    북한 평양시 만경대 구역 원로리 일대에서 핵탄두 개발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이 포착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지역은 기존에 핵 시설이 있다고 신고되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한미 당국이 해당 시설을 핵개발 지원과 관련한 의심시설로 추정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긴 하지만 핵탄두 개발이나 생산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CNN은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포착한 사진을 입수, 원로리 일대에 감시시설과 고층의 주거지, 지도부 방문 기념비, 지하 시설 등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미들베리연구소 “오랫동안 관찰…공장 가동 활발” 이 사진을 분석한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트럭과 컨테이너 적재 차량 등이 포착됐고, 공장 가동이 매우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핵 협상 때나 현재도 공장 가동을 늦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원로리 지역을 매우 오랫동안 관찰했고, 핵 개발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탄을 계속 개발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북한의 위협은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 시설 지역에 과학자를 우대한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해 통상 고층으로 주거지를 짓고, 지도부 방문 후 기념비를 세워도 언론에 공개하진 않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곳은 평양 중심부로부터 약 11㎞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원로리 일대 시설은 앞서 지난 2015년 이 연구센터에서 확인한 바 있다. 루이스 소장 연구팀은 북한 핵 개발 프로그램에서 이곳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워 당시에는 이 시설에 대해 공론화하지 않았으나, 안킷 판다 미국 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이 출간할 서적에서 이곳을 소개함에 따라 공익을 위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CNN에 밝혔다. 판다 연구원은 곧 출간할 ‘김정은과 폭탄’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원로리가 탄두를 생산하고 유사시를 대비해 비축 무기를 분산 배치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된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는 북한 핵 개발 프로그램과 원로리의 연관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북한 핵시설이 공개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북한 핵 위협이 더 이상은 없다’고 한 주장은 근거가 약해졌다고 CNN은 지적했다. 소식통 “핵 관련 지원 의심시설”…군 “면밀히 주시” 이날 보도에 연합뉴스는 익명의 당국 소식통과 군 관계자를 인용해 CNN의 보도가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CNN이 보도한 평양 원로리 일대가 “핵무기를 직접 개발하거나 생산하는 시설과 관련이 없는 곳으로 안다”면서 “(외신이 지목한 시설은) 북한의 핵 개발 활동과 관련해 중요한 곳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원로리 지역에는 핵 관련 지원 의심 시설로 추정돼 온 곳이 있긴 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지원 활동을 하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한미가 면밀히 주시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미국 방송이 보도한 위성 사진을 보면 원로리 인근에 용악산 생수공장이 표시되어 있는데 생수공장 인근에 핵탄두 개발 시설이 있다는 것이 상식에 맞겠느냐”고 말했다. 국방부 문홍식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국방부가 민간 연구단체 결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한미 정보 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시설 등은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부대변인은 ‘핵 관련 시설이라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주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희가 대북 관련 내용을 세부적으로 확인해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CNN “평양 원로리 일대 핵탄두 개발 시설 포착”

    CNN “평양 원로리 일대 핵탄두 개발 시설 포착”

    북한 평양시 만경대 구역 원로리 일대에서 핵탄두 개발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이 포착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지역은 기존에 핵 시설이 있다고 신고되지 않은 곳이다. CNN은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포착한 사진을 입수, 원로리 일대에 감시시설과 고층의 주거지, 지도부 방문 기념비, 지하 시설 등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을 분석한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동아시아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트럭과 컨테이너 적재 차량 등이 포착됐고, 공장 가동이 매우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핵 협상 때나 현재도 공장 가동을 늦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이스 소장은 “원로리 지역을 매우 오랫동안 관찰했고, 핵 개발 프로그램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탄을 계속 개발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북한의 위협은 더욱 커졌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 시설 지역에 과학자를 우대한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해 통상 고층으로 주거지를 짓고, 지도부 방문 후 기념비를 세워도 언론에 공개하진 않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곳은 평양 중심부로부터 약 11㎞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원로리 일대 시설은 앞서 지난 2015년 이 연구센터에서 확인한 바 있다. 루이스 소장 연구팀은 북한 핵 개발 프로그램에서 이곳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워 당시에는 이 시설에 대해 공론화하지 않았으나, 안킷 판다 미국 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이 출간할 서적에서 이곳을 소개함에 따라 공익을 위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CNN에 밝혔다. 판다 연구원은 곧 출간할 ‘김정은과 폭탄’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원로리가 탄두를 생산하고 유사시를 대비해 비축 무기를 분산 배치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된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는 북한 핵 개발 프로그램과 원로리의 연관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북한 핵시설이 공개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북한 핵 위협이 더 이상은 없다’고 한 주장은 근거가 약해졌다고 CNN은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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