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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북핵 위협 줄이려 한일과 협력… 외교관에 권한 부여”

    바이든 “북핵 위협 줄이려 한일과 협력… 외교관에 권한 부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북핵을 커지는 위협으로 평가하고, 북핵 위협 감소를 위해 동맹인 한국, 일본과 협력하는 한편 외교관에게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24쪽짜리 ‘국가안보전략 중간 지침’ 문건에서다. 문건에서 북한은 두 번 언급됐다. 우선 “이란, 북한 같은 역내 행위자들은 ‘판도를 뒤집는’ 능력과 기술을 계속 추구하며 미국의 동맹을 위협하고 역내 안정에 도전하고 있다”고 평가한 대목이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 이란과 더불어 ‘위협세력’으로 문건에 적시됐다. 문건의 또 다른 페이지에선 “우리가 북한의 커지는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한 위협을 감소시키도록 노력하기 위해 한국, 일본과 어깨를 맞대고 서서 우리의 외교관에게 권한을 부여할 것”이란 서술이 나왔다. 일본과 한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호주에 이어 미국의 큰 전략적 자산이라고 문건은 명시했다. 워싱턴 외교가는 북핵을 커지는 위협으로 보고 한미일 삼각동맹을 근간으로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큰 방향이 문건에 드러났다고 대체로 평가했다. 또 북핵 위협을 ‘감소’시키고 외교관에게 권한을 주겠다는 부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톱다운(하향식) 빅딜’이 아닌 ‘보텀업(상향식) 단계적 외교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악관과 국무부도 한목소리로 한미일 동맹을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한미일 3자 회담을 묻는 질문에 “현재 발표할 건 없다”면서도 “어느 시점에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은 한반도의 위협을 다루는 데 있어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화상 세미나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의 동맹 관계뿐 아니라 그들 사이의 관계 강화에도 전념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과거사 문제로 인한 한일 간 갈등이 북핵 문제를 포함한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일 협력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읽힌다. 결국 바이든 시대 한미일 동맹의 긴밀한 작동이 북핵 해결 국면에서 중요해질 전망이지만 한일 관계 회복에 심드렁한 일본, 미국의 개입 여부는 삼각동맹의 결속력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북핵 대응 한미일 삼각동맹 강조… 日 태도 변화 관건

    바이든, 북핵 대응 한미일 삼각동맹 강조… 日 태도 변화 관건

    백악관 “한반도 위협 다루는 데 핵심국가”성 김 “바이든, 한일관계 강화에도 전념” 美, 한미일 3자회담 추진할 가능성 높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중간 지침’ 문건에서 북핵 위협 감소를 위해 한미일 삼각동맹을 강조했다. 한일 관계 회복에 심드렁한 일본, 미국의 개입 여부가 삼각동맹의 결속력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바이든은 해당 문건에서 미국의 큰 전략적 자산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호주에 이어 일본과 한국을 들었다. 또 북핵 위협을 감소시키기 위해 “한국·일본과 어깨를 맞대고 서겠다”고 했다. 이날 백악관과 국무부도 한목소리로 한미일 동맹을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브리핑에서 한미일 3자 회담을 묻는 질문에 현재 발표할 건 없다면서도 “어느 시점에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은 한반도의 위협을 다루는 데 있어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화상 세미나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의 동맹 관계뿐 아니라 그들 사이의 관계 강화에도 전념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대유행 대응과 기후변화 같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며, 북한의 도전에 대한 3국 간 협력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북한 문제를 두고 열렸던 한미일 외교 당국자 간 화상 대화도 언급했다. 과거사 문제로 인한 한일 간 갈등이 북핵 문제을 포함한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일 협력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읽힌다. 중국을 견제할 민주주의 동맹국 네트워크에도 한일 협력은 필수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코로나19 대응 부실로 인기가 떨어지자, 올해 총선을 치르기 위해 ‘외부의 적’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이 과거사 문제가 쌓인 한일 갈등에 직접 개입하기는 힘들지만, 최소한 실무 면에서는 한일 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원전 폭발’ 日후쿠시마 제염 구역 아직 대부분 방사성 오염”

    “‘원전 폭발’ 日후쿠시마 제염 구역 아직 대부분 방사성 오염”

    “日정부 자료, 제염 완료 면적 15% 불과…후쿠시마현 상당 부분 제염 불가 산림지대”“연간 피폭 한도, 목표치 훨씬 상회 측정”‘오염수 해양 방출 가닥’ 日정부 언론 설명회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가 발생해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쏟아져 나왔던 일본 후쿠시마 내 제염특별구역(SDA) 대부분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방사성 세슘으로 오염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4일 발표한 ‘2011-2021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그린피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제염을 책임지는 제염특별구역 대부분이 방사성 세슘으로 여전히 오염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대대적인 제염 작업에도 불구하고, 정부 자체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제염특별구역 중 작업이 완료된 면적은 15%에 불과하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후쿠시마현의 상당 부분이 제염이 불가능한 산림지대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린피스는 일본 정부의 장기 제염목표는 0.23μSv/h(마이크로시버트)로 이는 일반인에게 권고되는 연간 피폭 한도라면서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진행된 그린피스 조사에선 이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가 계속 측정됐다”고 지적했다.日정부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언제까지 미룰 수 없다, 탱크 한계” 전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 탱크에 저장 중인 오염수(처리수) 방출에 대해 “언제까지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자원에너지청 관계자는 지난 3일 주한일본대사관이 동일본대지진 10년을 맞아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개최한 온라인 설명회에서 이러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자원에너지청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유가 없어진다는 현실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탱크와 부지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루지 못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해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삼중수소를 제외한 62핵종을 제거한 이 물을 일본은 ‘처리수’라고 부르는데 지난해 12월 기준 124만t이 탱크에 저장됐다. 원자로 건물에 빗물이나 지하수가 유입되면서 매일 약 140㎥의 오염수가 발생하지만, 부지 내 탱크를 더 지을 공간이 부족해 바다나 대기로 방출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방출 방식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해양 방출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도쿄전력 “30~40년에 걸쳐 배출”日대사관 “한·미·중도 매년 배출” 도쿄전력 관계자는 현재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작게는 1리터(ℓ)당 30만베크렐(㏃), 많게는 ℓ당 300만㏃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해양 방출의 경우 일본 정부의 배출 기준치인 ℓ당 6만㏃보다 낮은 ℓ당 1500㏃ 미만으로 희석해 버린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삼중수소 농도를 희석하더라도 방출 총량에는 변화가 없다는 지적에 “방출 총량이 적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인체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생각했을 때 포인트가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농도”라면서 “한 번에 방출하는 게 아니라 원자로 폐기에 걸리는 30∼40년을 이용해 천천히 방출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가 ‘다핵종제거설비로 오염수를 정화해도 삼중수소 외에 탄소14도 남는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탄소14를 제거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농도가 기준 이하라고 설명했다. 일본대사관은 한국의 월성 원전을 포함해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등 다른 국가들이 운영하는 원전에서도 해마다 수십에서 수백조㏃의 삼중수소를 기체나 액체 형태로 배출한다는 자료도 배포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처리 결정 및 모니터링 과정에서 자국민은 물론 한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와 충분히 소통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지만, 동의를 얻겠다고는 하지 않았다. 외무성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과 이해관계자와 확실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규제 기준을 넘는 처리수는 환경에 방출하지 않는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CNN “北, 평북 구성에 핵무기 은폐용 새 구조물 건설”

    CNN “北, 평북 구성에 핵무기 은폐용 새 구조물 건설”

    북한이 핵무기 보관 장소로 추정되는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 시설 입구에 은폐용 구조물을 세웠다고 미국 CNN방송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고폭실험장인 ‘용덕동 시설’에서는 탄두의 폭발력 증대, 소형화 기술 개발 실험이 이뤄졌었다. 보도는 위성사진 전문업체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11일 촬영하고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가 분석한 것을 근거로 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용덕동 핵시설’의 지하터널 입구를 가리기 위한 새 구조물을 건설했다. 이는 “미국 첩보위성의 시야를 가리려는 이 시도는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바이든 행정부에 상기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CNN은 해석했다. 미국의 새 행정부가 대북 외교 방안을 준비하고 있을 때 핵탄두 소형화 실험 현장에서의 활동으로 도발 가능성을 내비치며 미국의 관심을 끌려는 활동으로 본 것이다. 김정은 체제 이후 핵실험이 반복되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탄두 경량화·소형화에 성공해 실질적인 위협에까지 도달할 것인지에 관심을 가져 왔다. 한편 CNN은 “바이든 행정부가 몇 주 안에 대북정책 검토를 마무리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여러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중러 벌벌 떠는 미 5세대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중러 벌벌 떠는 미 5세대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

    B-21은 미 공군이 현재 운용중인 B-52, B-1B, B-2를 대체할 신형 폭격기이다.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1은 최초 장거리 타격 폭격기 계획(Long Range Strike Bomber program)으로부터 출발했다. 지난 2014년 7월 제안요청서 발송을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되었으며, 2015년 10월 제작사로 과거 B-2 폭격기를 만들었던 노스롭그루먼이 선택되었다. 최소 100여대가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에 운용될 B-21은 빠르면 2022년 초 롤아웃 즉 출고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공개된 B-21의 외형은 세계 최초의 스텔스 폭격기로 알려진 B-2와 매우 흡사하다. 대당 한화로 2조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B-2는, 고도의 스텔스 성능 덕에 적 방공방을 몰래 뚫고 들어가 적의 중요 시설물에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냉전 시절 개발이 진행된 B-2는 애초 130여대가 만들어질 예정이었지만 소련이 갑작스럽게 붕괴하면서 결국 21대만 생산되게 된다.최근 공개된 바에 따르면 B-21의 기체 폭은 45.72m 이하로 B-2의 52.43m에 비해 크기가 작아졌다. 또한 탑재중량도 B-2가 27톤(t)인데 비해 B-21은 13.6톤으로 전해진다. 크기와 탑재중량은 B-2에 비해 작아졌지만, 최근 핵폭탄도 스마트화 되면서 과거와 달리, 굳이 많은 무장을 장착할 필요가 없다. 특히 B-21에서 사용될 예정인 스마트 핵폭탄 B61-12의 경우 제이담(JDAM)과 같이 정밀유도기능이 장착되어, 목표물 반경 수십 미터 이내에 정확하게 떨어져 “족집게 식” 핵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여기에 더해 B-21은 이전의 폭격기들과 달리 정보수집, 전장관리, 항공기 요격까지 그야말로 멀티플레이어 폭격기로 개발될 예정이다. B-21은 B-2 보다 뛰어난 스텔스 성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공개된 적은 없지만 B-2의 경우, RCS(Radar Cross Section) 즉 레이더 반사 단면적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작은 유리구슬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반면 B-21의 경우 최신 기술이 적용된 만큼 이 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F-35 스텔스 전투기에 사용된 최신 스텔스 재료 및 코팅기술을 사용해, B-2에 비해 스텔스 성능을 유지 및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밖에 비용절감을 위해 F-35 스텔스 전투기에 사용된 F-135 터보팬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며, B-21은 개방형 항공전자체계를 도입해 향후 임무 능력을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제5세대 전략폭격기’로도 불리는 B-21은 지난 2016년 9월 19일 전미공군협회 회의에서 ’레이더(Raider)라는 명칭을 부여 받는다. 레이더란 칩입자라는 뜻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을 최초 공급한 둘리틀 특공대(Doolittle Raiders)를 기리는 의미도 담겨있다. 양산이 본격화되면 미 사우스다코타주의 엘스워스 미 공군기지에 B-21이 초도 배치될 예정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美 “한미연합훈련 한국과 보조 맞출 것”

    오는 8일쯤으로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미 양국이 고위급 소통을 강화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재개에 관한 입장을 묻자 “한반도에서 행하는 모든 연습과 훈련은 한국의 동료, 동맹과 보조를 맞춰 이뤄진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8~18일 사이에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운용하는 지휘소연습(CPX) 방식이 유력한데, 국방부는 훈련 날짜와 내용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정상 실시할지, 예행연습만 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는 물론 북측의 반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측 외교안보라인의 고위급 소통 채널도 바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2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1시간가량 통화를 하며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동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고윤주 외교부 북미국장과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도 이날 화상으로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장관 등 고위급 교류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정기 이사회에서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에서 지난해 말 진행한 냉각수 시설 시험을 포함해 내부 공사를 지속하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양 인근인) 강선 지역에서는 (핵 관련) 활동이 진행 중이라는 정황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미 유엔대사 “북한, 심각한 위협”...비핵화 압박

    미 유엔대사 “북한, 심각한 위협”...비핵화 압박

    바이든 정부 첫 미 유엔대사원칙에 입각한 외교 강조“제재 먼저 풀긴 어려울 듯”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대북정책을 검토 중인 가운데, 미 유엔대사가 북한을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북한 비핵화를 계속 압박해 가겠다고 밝혔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1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믿는다”면서 “그런 목표로 나아가는 북한을 저지하고 북한의 도발과 무력 행사를 방어하는 데 우리의 ‘사활적 이익’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원칙에 입국한 외교’에 관여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그리고 비핵화한 북한을 향해 계속해서 압박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개발을 지속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관련해 ‘새로운 접근법’을 택하겠다고 천명하고 대북정책 전반을 검토하고 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 문제는) 중국이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등 안보리 회원국 다수와 밀접히 연관됐기에 안보리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임이 확실하다”라고 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달 22일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은 북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고 평양의 불법적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해결하고자 동맹국 등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3년 만에 복귀한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북한 인권결의안 지지를 촉구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활용하며 경제, 군사, 인권 문제를 함께 푸는 ‘포괄적 접근’을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우리 정부가 원하는 것처럼 제재를 먼저 풀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연합훈련 앞두고 한미공조 다지기...“北 재래식 도발 가능성”

    연합훈련 앞두고 한미공조 다지기...“北 재래식 도발 가능성”

    미 국방부 “모든 훈련, 한국과 보조 맞춰”한미 안보실장, 대북정책 검토 동향 공유IAEA 사무총장 “북한 일부 핵시설 가동”오는 8일쯤으로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무력시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미 양국이 고위급 소통을 강화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재개에 관한 입장을 묻자 “우리가 하려는 훈련은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 유지를 보장하는 것과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행하는 모든 연습과 훈련은 한국의 동료, 동맹과 보조를 맞춰 이뤄진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8~18일 사이에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운용하는 지휘소연습(CPX) 방식이 유력한데, 국방부는 훈련 날짜와 내용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정상 실시할지, 예행연습만 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는 물론 북측의 반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연합훈련 진행 시) 단거리 미사일이나 포 발사 등 재래식 도발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면서 “다만 가뜩이나 어려워진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 도발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연합훈련을 앞두고 양측 외교안보라인의 고위급 소통 채널도 바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2일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1시간가량 통화를 하며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와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동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양측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 1월 23일에도 상견례를 겸한 통화를 한 바 있다. 고윤주 외교부 북미국장과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도 이날 화상으로 주요 현안을 점검했다. 장관 등 고위급 교류 방안에 대한 논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정기 이사회에서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에서 지난해 말 진행한 냉각수 시설 시험을 포함해 내부 공사를 지속하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양 인근인) 강선 지역에서는 (핵 관련) 활동이 진행 중이라는 정황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 센터장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단계적 비핵화’라는 명분을 가지고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군사훈련은 계속하면서 북한 위협은 억제해 나가는 방식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화상으로 진행된 ‘한미의원 대화’에서 “(워싱턴 정가에서는) 남한이 북한에 지나치게 관대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면서 “지금 북한에서 정말 검증 가능한 비핵화 대책이나 우리(미국)가 원하는 방향의 행동이 나오지 않으면 제재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변은 없었지만… 금태섭, 존재감 빛났다

    이변은 없었지만… 금태섭, 존재감 빛났다

    “작은 가능성을 보고 도전… 격려 감사”제3지대 경선 현실화 등 신선한 반전재보선 이후 정계 개편 핵으로 떠올라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단일 후보’ 자리를 놓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경쟁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은 ‘이변’을 만들진 못했지만 이번 경선으로 적지 않은 정치적 자산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조직도 없는 후보가 재보궐선거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냈고 패배에도 불구하고 제3지대 대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금 전 의원이 보선 이후 야권 개편에 어떤 역할을 할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 전 의원은 1일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작은 가능성을 보고 도전하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함께 뛴 분들 그리고 부족한 저에게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안 대표 간 야권 단일화가 마무리될 때까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 행보를 구상할 계획이다. 단일화의 취지에 맞게 안 대표가 최종 후보로 발탁되면 당선을 위해 협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과 안 대표의 기싸움으로 피로감을 더해 가던 야권에 ‘제3지대 경선’을 현실화하며 신선한 반전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안 대표와의 토론회에서 자기 목소리를 확실히 내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특히 보수 진영 토론회에서 금기어처럼 여겨지던 ‘퀴어 퍼레이드’ 등에 목소리를 높이며 소신 정치인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 금 전 의원은 앞서 자신의 정치적 소명은 “진중권 교수와 같은 합리적인 이가 표를 던질 수 있는 신세력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신당 창당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단일화 경선을 통해 존재감을 키운 금 전 의원이 보선 이후 정계 개편에서 주요 핵으로 떠오를 수 있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금 전 의원 측은 이날 통화에서 “정치적인 진영에 빠지지 않는 3지대라는 것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당 창당이든 플랫폼 정당이든 청년당이든 밀알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재 여러 역할 요청이 들어오고 있으나 당분간은 고사하고, 야권 단일화가 완결된 후에야 향후 행보를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졌잘싸’ 금태섭, 보선 후 야권 정계개편 역할 주목

    ‘졌잘싸’ 금태섭, 보선 후 야권 정계개편 역할 주목

    ‘3지대 경선’ 패자 금태섭에 쏠린 눈보선 후 야권 정계개편서 역할 할까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단일 후보’ 자리를 놓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경쟁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은 ‘이변’을 만들진 못했지만 이번 경선으로 적지않은 정치적 자산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조직도 없는 후보가 재보궐선거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냈고 패배에도 불구하고 제3지대 대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금 전 의원이 보선 이후 야권 개편에 어떤 역할을 할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 전 의원은 1일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작은 가능성을 보고 도전하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함께 뛴 분들 그리고 부족한 저에게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안 대표 간 야권 단일화가 마무리될 때까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 행보를 구상할 계획이다. 단일화의 취지에 맞게 안 대표가 최종 후보로 발탁되면 당선을 위해 협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과 안 대표의 기싸움으로 피로감을 더해가던 야권에 ‘제3지대 경선’을 현실화하며 신선한 반전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안 대표와의 토론회에서 자기 목소리를 확실히 내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특히 보수 진영 토론회에서 금기어처럼 여겨지던 ‘퀴어 퍼레이드’ 등에 목소리를 높이며 소신 정치인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금 전 의원은 앞서 자신의 정치적 소명은 “진중권 교수와 같은 합리적인 이가 표를 던질 수 있는 신 세력을 만드는 것”이라며 신당 창당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단일화 경선을 통해 존재감을 키운 금 전 의원이 보선 이후 정계 개편에서 주요 핵으로 떠오를 수 있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금 전 의원 측은 이날 통화에서 “정치적인 진영에 빠지지 않는 3지대라는 것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당 창당이든 플랫폼 정당이든 청년당이든 밀알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현재 여러 역할 요청이 들어오고 있으나 당분간은 고사하고, 야권 단일화가 완결된 후에야 향후 행보가 정해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아하! 우주] 남극에 명중한 ‘유령입자’, 블랙홀에 찢긴 별의 흔적으로 밝혀져

    [아하! 우주] 남극에 명중한 ‘유령입자’, 블랙홀에 찢긴 별의 흔적으로 밝혀져

    블랙홀이 거대한 중력으로 별과 같은 천체를 면발처럼 빨아먹는다는 애기를 들어 봤겠지만, 이는 어차피 먼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우리와 상관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 영향을 실제로 지구에서도 볼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 최신호(2월 22일자)에 실린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2019년 1월 1일 지구에 거의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고에너지 우주선(Ultrahigh Energy Cosmic Ray)이 명중했다. 은하를 떠도는 이런 우주선은 지금도 1초에 1회꼴로 우리 몸을 관통하고 있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당시 남극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에서 검출한 것은 매우 특별하다. 그 정체는 7억 년 전 한 블랙홀에 의해 찢겨진 별의 잔재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우주선은 중성미자라고 불리는 소립자로, 질량이 거의 없고 전하도 띠지 않아 이른바 ‘유령 입자’라고도 불린다. 전하를 띤 입자라면 자기장에 영향을 받지만 중성미자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아 우주를 똑바로 이동할 수 있다. 이는 태양의 중심핵에서도 대량으로 방출되고 있고 지구에서도 핵반응로나 입자가속기를 통해 만들어낼 수 있다.그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마 천문대에서 7억 광년 떨어진 한 블랙홀 주위에서 빛나는 밝은 빛이 관측됐다. 이 빛은 태양의 3000만 배 질량을 지닌 별이 블랙홀의 엄청난 중력에 의해 빨려들어가다가 산산이 흩어졌을 때 발생한 것이다. 조석파괴 사건(Tidal Disruption Event)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이 일어났을 때 흩어진 별의 절반은 우주로 튕겨나가고 나머지 절반은 블랙홀 주위에 남아 거대한 강착 원반이 된다. 이런 고온의 먼지와 기체는 블랙홀의 막대한 에너지에 의해 제트 분사처럼 방출된다. 이는 지구상의 입자가속기처럼 중성미자를 생성해 우주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게 한다. 이 중에는 우주에서 발사된 총알처럼 지구에 명중하는 것도 있다.이번 중성미자가 발생한 시기는 별이 잡아먹힌 지 반년이 지나고 나서의 일이다. 이 시기는 컴퓨터 모델로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다고 독일전자싱크로트론연구소(DESY)의 월터 윈터 박사는 밝혔다. 사실 중성미자의 발원지를 확인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중성미자는 2017년, 이 역시 아이스큐브 중성미자 관측소에서 검출한 것이다. 그 궤적을 조사한 결과 거대질량 블랙홀이 에너지원이 돼 빛을 내뿜는 천체인 블레이자(blazar)가 있는 먼 은하까지 추적할 수 있었다. 이들 중성미자는 멀리 떨어진 블랙홀의 영향이 우리 지구까지 날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1960대 이후로 종종 지구에 쏟아지는 이들 우주선에 의문을 가지면서도 이를 계속해서 검출하면 수수께끼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정은 전기’ 발간한 北…판문점 회동서 文대통령은 쏙 빼

    ‘김정은 전기’ 발간한 北…판문점 회동서 文대통령은 쏙 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차를 맞아 그간의 성과를 담은 책을 내놓았다. 핵무기 개발을 비롯해 2018년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6·12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등을 치적으로 소개한 것으로, 사실상 김정은 위인전이다.28일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에는 평양출판사가 지난해 12월 30일 발간한 620여쪽의 ‘위인과 강국시대’라는 제목의 도서가 공개됐다. 총 7개 챕터로 김 위원장 집권 10년간 국방·외교·경제·사회·문화 분야 성과를 담았다. 특히 2016년 수소탄 실험과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실험, ICBM 화성-14형, 화성-15형 발사 시험 등을 나열하며 핵 무력을 과시했다. 책은 김 위원장의 신조라며 “적대세력들과는 오직 힘으로, 폭제의 핵에는 정의의 핵 억제력으로만이 통할 수 있다”고 하고, “강위력한 핵 무력으로 미국의 일방적인 핵 위협의 역사를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외 성과 부문에서는 2018년 사상 첫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이듬해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등을 자화자찬 식으로 소개했는데, ‘노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아예 다루지 않았고 판문점 회동 때 함께한 문재인 대통령은 쏙 빼놓은 채 기술했다. 대남 성과에 있어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주로 다뤘으나,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문선명 통일교 총재 등의 이름은 직접 거론하고 일화를 소개했지만, 성과 부문에 있어 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책에서는 또 “군사적 긴장 상태의 지속을 끝장내는 것이야말로 북남관계의 개선과 조선(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푸에블로호 미국인 피해자 배상 판결 나오기까지

    [임병선의 시시콜콜] 푸에블로호 미국인 피해자 배상 판결 나오기까지

    지금도 평양 보통강 변에는 1968년 1월 23일 미국의 위엄을 한순간에 추락시킨 미 해군 정찰함 푸에블로호가 전시돼 있다. 미국에 과시하면 인정받고, 얻는 게 생긴다는 잘못된 믿음을 북한 지도자나 정권, 인민들에게 심어준 것이 이 정찰함 나포 사건이었다. 평양 주민들이 자랑스레 찾는 순례지가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미국 원주민 부족의 이름을 딴 이 배는 해양 조사선으로 위장해 일본 큐슈를 출발해 옛 소련의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하고 있었다. 소련의 극동 기지를 정찰한 뒤 북녘의 동해안 정보를 수집할 목적이었다. 그런데 그날 정오쯤 북한 초계정이 무전으로 “국적을 밝히라”고 요구해 “미국 소속”이라고 답했다. 이에 북한 함정은 “정지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고 위협해 왔고, 미 해군은 “공해 상”이라고 답했다. 한 시간이 안돼 북한 함정의 지원을 받은 세 척의 무장 초계정과 2대의 미그기가 도착해 포위했다. 군인들이 12시 40분쯤 배에 올라 나포하려 하자 미군 일부가 달아나다 셋이 다치고 한 명이 사살됐다. 82명의 미 해군 승무원들이 억류됐다. 미국은 즉각 베트남으로 향하던 핵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 호와 세 척의 구축함에 진로 변경을 명령해 원산만 근처에 대기하도록 했으며 이틀 뒤 해·공군 예비역 1만 4000여명에게 긴급 동원령을 내리고,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 372대에 출동 태세를 갖추도록 했으며, 오산과 군산기지에 2개 전투기대대를 급파했다. 28일에는 2척의 항공모함과 구축함 한 척, 잠수함 6척을 동해로 이동시켜 전운이 감돌았다. 미국은 한국정부의 반발에도 2월 2일부터 판문점에서 비밀협상에 들어갔다. 사실 그 전까지 린든 B 존슨 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별반 관심이 없었다. 소련과 북한이 공모해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시도란 식으로 단순하게 바라봤다. 베트남 전쟁의 수렁에 빠져들던 시점에 한반도 전쟁을 전개하는 데도 부담스러워했다.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을 안심시키는 동시에 나포된 승무원을 송환해야 하는 상충된 목표를 갖고 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북한의 의도대로 북미 직접 협상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북한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 국가로 인정받고 미국의 협상 파트너 지위를 얻는 성과를 얻었다. 밴스 특사의 방한 이후 존슨 행정부 안에서 북한에 대한 연구가 시작됐다. 11개월 동안 29차례의 협상을 벌여 미국은 그 해 12월 북한에 대한 첩보 활동과 영해 침범을 인정하는 문서, 일종의 사죄문에 서명함으로써 판문점을 통해 생존자 82명과 시신 한 구를 송환받을 수 있었다. 북한은 푸에블로호 사건을 미국에 대한 ‘승리’로 선전하고 미국과의 협상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신재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은 2015년 출간한 ‘푸에블로호 사건과 북한’(도서출판 선인)을 통해 “과거 승무원들을 인질로 활용했던 방법이 지금은 핵 개발이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수단이 바뀌었다. 미국의 관심을 끄는 전략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면서 이를 ‘관심 유인전략’이라고 했다. 통미봉남 전략이 극대화한 것이 이 사건이었으며 미국에게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전략도 이어져 “김정은 등장 이후 푸에블로호를 평양의 전승기념관 옆으로 옮겨 전시한 것도 푸에블로호를 활용한 북한식 기억의 정치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런데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은 푸에블로호 나포에 책임이 있는 북한에 23억 달러(약 2조 5000억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AFP 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VOA 등에 따르면 법원은 전날 공개한 판결문을 통해 푸에블로호 승조원과 가족, 유족 등 171명에게 이같이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승조원 49명에 대해 일인당 1310만~2380만 달러 등 모두 7억 7603만 달러, 승조원 가족 90명에 대해선 2억 25만 달러, 유족 31명에는 1억 7921만 달러를 배상액으로 각각 인정했다. 북한이 배상해야 할 금액은 11억 5000만 달러지만 재판부는 징벌적 배상 차원에서 금액을 곱절로 늘렸다. VOA는 역대 미 법원이 명령한 북한의 배상액 중 가장 큰 액수라고 밝혔다. 생존한 선원들과 유가족은 북한에 납치돼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다면서 2018년 2월 북한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2019년 10월 의견문을 통해 “북한이 원고 측의 모든 청구에 대해 책임이 있다”며 사실상 원고 승소 결정을 내렸지만, 손해 산정이 완료된 뒤 판결문을 내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별도로 공개한 의견문에서 억류 기간인 335일 동안 입은 피해액을 일인당 하루 1만 달러씩 335만 달러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또 50년 동안 입은 정신적 피해 등에 대해선 1년에 약 30만 달러 선에서 책정하고, 당시 사건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 승조원 등에게 추가 피해금을 더했다고 밝혔다고 VOA는 전했다.원고들은 2018년 소송 제기 당시 외국면책특권법(FSIA)에 따라 집단 소송에 참여했다. 이 법은 고문, 인질, 부상, 사망 등의 피해자가 테러지원국을 상대로 소송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북한은 2017년 말 테러지원국으로 공식 지정됐다. VOA는 북한이 이번 소송에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면서 재판부의 결정은 원고 측 주장만을 바탕으로 한 궐석 판결로 내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미 법원은 지난 2008년 12월에도 승조원 4명이 북한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65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미 법원은 2018년 12월에는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유족이 북한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5억 113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VOA는 북한은 웜비어 판결 후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며 미국과 해외에 흩어진 북한 자산에 소유권을 주장하는 방식으로 배상액 회수에 나선 것처럼 푸에블로호 승조원 등도 같은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승조원과 가족 등은 미국 정부의 ‘테러지원국 피해기금’ 신청 자격도 주어진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의 대미 협상 지위와 능력을 근본적으로 끌어 올린 푸에블로호 피랍에 대해 미국 법원이 반세기 지나 배상하라고 명령한 것인데 앞으로 북미관계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기고] 탄소중립에 대한 오해/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기고] 탄소중립에 대한 오해/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코로나19 위기가 유럽연합, 미국, 한국의 그린뉴딜을 촉발시켰고, 기후 위기는 탄소중립에 대한 국제 합의를 이끌어냈다. 2020년을 시점으로 이제 소수 전문가나 환경단체의 주장이 아니라 바이든, 시진핑, 문재인, 메르켈 등 세계 지도자의 주류 담론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올해 안에 세부 실천계획인 탄소중립 로드맵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이견과 오해도 나오고 있는데, 이를 점검해본다. 첫째, 탄소중립을 의미하는 ‘온실가스 넷제로’에 대한 오해다. 2050년이 되면 발전·산업·수송·건물 부문에서 탄소배출이 완전히 제로가 되어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지 않냐는 지적이다.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는 배출도 되지만 숲이나 바다를 통해 흡수도 된다. 연간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지면 순 배출량은 제로가 되고, 이게 넷제로다. 각 부문의 탄소배출을 대폭 줄이긴 해야 하지만, 국내외에서 탄소흡수를 늘리면 넷제로가 되는 것이다. 둘째, 인공부분이 자연부분 배출 온실가스보다 매우 적어 영향도 적다는 오해다. 국제탄소기구(GCP)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연평균 온실가스 배출은 해양에서 3300억톤, 육상에서 4400억톤이지만 각각 그대로 흡수돼서 자연부분은 넷제로 상태다. 반면, 매년 화석연료에서 340억톤, 농지에서 60억톤이 배출되어 육지가 130억톤, 해양이 90억톤을 흡수했다. 나머지 180억톤은 매년 대기에 누적된다. 그 결과, 지난 60년간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가 315ppm에서 415ppm으로 32%나 늘었다. 연간 배출량만 보면 자연이 7700억톤으로, 인공부분 400억톤은 전체의 5%에 불과하지만 기후위기를 초래한 주범인 것이다. 셋째, 탄소중립은 환경문제라는 오해다. 기후변화라는 환경 이슈로 출발한 것은 맞지만 탄소중립은 경제·산업, 사회·복지, 정치·지역, 외교·안보 이슈다. 바이든이 취임하자마자 국제기후협약에 가입하고 송유관·가스관을 폐쇄하며 전시동원체제에 준하는 대응을 한 것이 좋은 예다. 매년 5000조원의 에너지·자동차산업을 놓고 각축전이 시작됐다. 국내서도 지역균형뉴딜에 지방 정부들이 탄소중립 관련 사업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G7, P4G 정상회의 주요 의제다. 재생에너지 100%로 가동되는 RE100 기업도 280개에 달한다. 넷째, 탄소중립은 국내용이라는 오해다. 물론 2050년에 국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탄소중립은 세계가 공통으로 추진하는 정책이다. 관련 산업과 경제규범이 같이 바뀐다. 예컨대, 탄소 국경세와 내연기관 규제가 본격화되면 화석연료 기반의 철강·석유화학·정유·자동차·조선·발전산업은 좌초 산업이 된다. 수많은 무역·기술 장벽이 예고돼있다. 세계 탄소중립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일자리·창업·사업 기회 상실도 우려된다. 국내 탄소중립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세계 탄소중립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다. 다섯째, 부지 부족으로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는 오해다. 예컨대, 현재의 우리나라 모든 전력을 태양광으로 생산한다면 400GW가 필요하다. 100GW는 별도의 토지를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도시 건물과 시설물을 활용해 설치할 수 있다. 300GW는 전용부지가 필요한데, 국토의 63.4%인 임야를 제외하고도 전답 18.7%, 도로 3.3%, 하천 2.8%, 기타 8.6%가 있다. 이 중 2~3%P를 환경을 고려해 활용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모든 청정기술이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는 오해다.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융합 등이 탈탄소 기술로 제안되고 있지만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최근 10년간 원전의 경제성은 악화됐지만 태양광·풍력발전은 각각 7배, 2배 개선되며 앞지르기 시작했다. 원전은 소형화되고 분산될수록 경제성과 핵 비확산성은 불리하다. 핵융합로는 2050년 상용화와 거리가 멀다. 탄소중립은 산업재편의 좋은 기회지만 대비하지 못하면 재앙이다. 함께 극복하자.
  • 한국 여자 농구 미래 지수를 보라해

    한국 여자 농구 미래 지수를 보라해

    박지수(청주 KB)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포함해 전무후무한 7관왕을 차지하며 여자농구의 새 역사를 썼다. 박지수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21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8표 중 76표를 차지하며 MVP를 차지했다. 아산 우리은행을 1위로 이끈 김소니아(24표)를 넉넉히 따돌린 수상이었다. 이로써 박지수는 2년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MVP의 영예를 안았다. 박지수는 MVP, 득점상, 2점 야투상, 블록상, 리바운드상, 윤덕주상, 베스트5 센터상까지 차지하며 7관왕에 올랐다. 상금만 1300만원. 2018~19시즌 자신이 세운 사상 첫 6관왕을 갈아 치운 대기록이다. 단일시즌 정규리그 준우승팀 MVP는 2011~12시즌 신정자(당시 구리 KDB생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22.33점 15.23리바운드로 대활약하며 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전 경기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김소니아가 평균 17.2득점 9.9리바운드의 더블더블급 경기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박지수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시즌이었지만 박지수는 매 경기 상대 수비 2~3명을 달고 뛰며 집중견제를 당하면서도 세운 기록이라 더 의미가 크다. 화려한 보라색 정장을 입고 와 눈길을 끈 박지수는 “MVP 욕심은 났지만 우승을 못 해서 못 받겠구나 생각했다”면서 “MVP를 10번은 더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보라색은 BTS와 팬들 사이에 의미가 있는 색이고 “보라해”(영어로 “I Purple You”)는 A.R.M.Y만의 특별한 언어로 서로 오래동안 사랑하자는 의미다. 그는 확실하게 BTS아미임을 인증한 것이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은 강유림(부천 하나원큐)이 수상했다. 강유림은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평균 25분 9초 7.33득점 3.9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시상식 후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에선 치열한 입담 대결이 펼쳐졌다. 정상일 인천 신한은행 감독이 특히 빛났다. 정 감독은 “KB는 헤비급이고 우리는 라이트급”이라며 “정공법으로 가다가는 핵 펀치에 KO 될 수 있다. 박지수를 니킥으로 느리게 만들어 놓고 잽도 많이 날려 한 방 조심하면서 준비 잘해보겠다”고 했다.정 감독이 “박지수가 신장이 커서 상대 정수리를 보고 농구를 해왔으니 오늘부터 선수들에게 머리 감지 말라고 하겠다”고 하자 박지수는 “나는 냄새에 둔감하다”고 맞받아쳤다. 배혜윤(용인 삼성생명)은 “여자농구 흥행을 위해서 우리와 신한은행이 올라가 3, 4위끼리 챔프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상대팀을 긴장하게 했다. 김단비(신한은행) 역시 “3, 4위의 챔프전을 기대한다”며 거들었다. 여자농구 플레이오프는 27일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첫 대결로 시작한다. 챔피언결정전은 다음 달 7일 1차전에 돌입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란 동결자금 해결 급물살...“스위스로 옮기는 게 가장 큰 쟁점”

    이란 동결자금 해결 급물살...“스위스로 옮기는 게 가장 큰 쟁점”

    정부, 스위스 채널 해법 모색“미국 특별승인 받아야”현재로선 분할 송금 유력이란 핵합의 복귀가 변수이란 동결자금의 가장 큰 ‘산’이었던 미국이 한국 내 이란 원화자금 일부를 스위스로 이전하는 방법에 동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위스 인도적 교역 채널(SHTA)을 통한 해법 모색에 한·미·이란 3국 모두 동의를 한 셈이다. 다만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최종 해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 규모의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 “스위스로 옮기는 게 가장 큰 쟁점으로 보면 된다”면서 “스위스에 있는 이란 계좌로 이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로의 이전 방법에 미국도 동의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방법에 대해서는 (미국이) 동의했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어떻게 송금할 지는 (미국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이후 “미국이 기존의 스위스 교역채널을 통한 송금 방법이 존재한다는 점에는 동의했으나, 이 채널을 활용하려면 시기, 액수, 절차 등에 대해 미측과의 협의를 거쳐 특별승인을 받아야한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2월 미국은 동결자금 해법으로 스위스 인도적 교역 채널로의 자금 이전 방안을 한국 측에 제시했다가 이후 소극적 태도로 입장을 바꾸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그러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들어섰고, 우리 정부와 스위스 정부가 미 측을 꾸준히 설득하면서 큰 틀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이 방안은 한국 내 은행에 동결돼 있는 돈을 스위스로 보낸 뒤 스위스에서 약품, 식량 등 인도적 물품을 구매해 이란에 수출하고 그 대금을 스위스의 은행이 보증하는 방식이다. 미국 재무부의 승인을 받기 때문에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반면 상세한 거래 정보를 보고해야 한다.이란 정부는 70억 달러 중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를 돌려받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지만 구체적 액수는 미국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10억 달러를 일시에 송금하는 방안보다는 수 년에 거쳐 분할 이체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어떤 은행을 거칠지, 어떻게 환전을 할 지 등 송금 경로도 정해져야 한다. 또 미국과 이란이 치열하게 기싸움 중인 핵합의 복원 문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대화 분위기가 생기긴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전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핵합의 복원을 위한 당사국 간 대화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결자금 문제가 물꼬가 트이면 지난달 4일 억류된 한국 선박 문제도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미국의 북한·이란 제재 핵심축, 한국에 쏠리는 눈

    미국의 북한·이란 제재 핵심축, 한국에 쏠리는 눈

    미 국무부,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대해 “한국은 미국과 협의 후에만 풀어줄 것”“한국은 대북 제재 이행도 필수적 역할”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 및 이란과의 핵협상을 시급하고 중대한 사안으로 검토중인 가운데, 한국이 이들 문제 모두에서 제재 이행의 핵심축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한미 협의’가 우선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해 “한국 외교부가 성명을 내고 한국에 묶인 이란 자산은 미국과 협의 후에, 협의 이후에만 풀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10억 달러(약 1조 1100억원)를 먼저 풀어주기로 했다는 이란의 주장에 대해서도 ‘양국 간 자금 거래는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미국의) 필수적 파트너”라며 “한국은 이란과 관련해서만이 아니라 북한과 관련해서도 제재 이행에 필수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란이나 북한과의 핵협상에서 제재를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보고 있다. 2015년 이란이 핵합의에 나선 것도 핵 프로그램의 동결·축소를 대가로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독일(P5+1) 등이 대이란 제재를 풀어주기로 했기 때문으로 본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나선 것 역시 초강력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미국이 향후 핵합의를 벌일 두 축에 모두 관계하게 된 셈이다. 우선 대북 문제에 대해 바이든 외교팀은 포괄적 대북전략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정책 결정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톰 스워지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한미연구소(ICAS)의 화상 세미나에서 “단기적으로는 제재 완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북한 정부가 일부 선의를 보이는 일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 국방부는 이날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도발적이지 않고 방어적 성격”이라고 언급하는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관리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이란 핵합의 복귀 문제는 북미 관계보다는 기싸움이 표면화 된 상황이다. 이란은 미국에 먼저 제재를 완화하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자국 내 핵시설 사찰을 제한했고, 미국은 이란이 먼저 ‘완전히’ 핵합의를 준수해야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대북제재 유연히” 이인영에 미 “한국, 북한·이란 제재이행 필수역할”(종합)

    “대북제재 유연히” 이인영에 미 “한국, 북한·이란 제재이행 필수역할”(종합)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관련 “韓과 협의중”이인영 “인도주의 문제, 대북제재서 빼야”이 “北 제재하려면 제재 성과 있는지 봐야”미국 국무부가 24일(현지시간)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해 미국과의 협의를 재차 강조하면서 “한국은 이란뿐만 아니라 북한과 관련해서도 제재 이행에 필수적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이 미래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인도주의를 문제를 포함한 대북제재 완화를 거듭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새로 발표할 것이 없다”면서 “한국 정부는 10억 달러를 이란에 내주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했으며 우리는 한국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한국에 묶인 이란 자산은 미국과 협의 후에, 협의 이후에만 풀릴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는 한국 내 동결자금 중 약 10억 달러를 돌려받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한국은 이 문제가 대이란 제재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과 협의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국은 (미국의) 필수적 파트너”라면서 “한국은 이란과 관련해서만이 아니라 북한과 관련해서도 제재 이행에 필수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추가 제재와 인센티브 등 동원 가능한 수단을 모두 살펴보면서 대북접근을 가다듬고 있다.미 “한미훈련 방어적…오늘밤에라도 싸울 준비돼 있는 준비 태세 보장 방법” 미국 국방부는 또 이날 한미연합훈련이 방어적 성격이라고 강조하면서 준비태세 유지 등을 염두에 두고 규모와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군사적 준비태세는 (미국) 국방장관의 최우선순위”라면서 “우리의 연합훈련은 동맹의 연합 준비태세를 보장하는 주요한 방법”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훈련은 도발적이지 않고 방어적 성격이며 오늘밤에라도 싸울 준비가 됐음을 보장하기 위한 동맹의 준비태세를 유지하려는 것”이라면서 “훈련의 규모와 범위, 시점에 대한 어떤 결정도 이러한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양자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연합훈련이 도발적이지 않고 방어적 성격이라는 설명은 ‘도발적 전쟁연습’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우회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인영 “대북제재 유연 적용해야 비핵화 협상 촉진” 완화 주장 “한미훈련, 항구적 평화 부합해야”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3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이 비핵화 협상 촉진제라고 했는데 경우에 따라선 제재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했다. 이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대북 추가 제재를 외교적 인센티브와 함께 언급한 데 대해 “추가 제재를 얘기하려면 그동안의 제재가 어떤 성과를 만들어냈는지 한번 평가할 시점이 됐다”면서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재 강화와 완화를 적절히 배합하며 ‘김정은 위원장이나 주민들이 그들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들도 중요하다’고 말한 점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3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과 도쿄올림픽, 미국 신정부의 대북정책, 전시작전권 환수 절차 등 종합적 측면을 고려할 것”이라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정부 입장을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인영 “코로나 완화되면 금강산 개별 방문부터 재개 희망” 이 장관은 지난 20일에는 대북정책을 수립 중인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ABT(Anything But Trump), 트럼프 정부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정책 수립에) 너무 긴 시간이 걸려 그사이 북쪽에서 다른 반발의 변수들이 생기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인도주의 문제는 대북 제재 대상에서 주저 없이 제외돼야 한다”면서 “인도주의 문제는 북한의 정권이나 핵 개발 과정과는 철저히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주최로 열린 웨비나 ‘코리아비전 대화 시리즈’에서 “미국의 민주당 정부도 인도주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제재 문제를 좀 더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북한과의 보건 협력과 남북 철도·도로 협력도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완화되면 금강산에 대한 개별 방문부터 재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보건의료협력과 민생협력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면, 지금은 유엔이 제재를 적용하고 있는 비상업용 공공인프라 영역 정도는 제재를 풀어주는 데 국제사회가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국인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제재의 시각을 유연하게 바꿨으면 좋겠다”면서 “단체관광이 아니라 개별적 방문 형태를 띤다면 인도주의에 부합하기도 하고, 제재 대상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 선박은 언제쯤 풀리나...정의용,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

    한국 선박은 언제쯤 풀리나...정의용,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

    정의용 “선박 억류 조속 해제 촉구”외교부 밝힌 내용에 이란 입장 없어6월 대선 앞둔 이란 정부, 성과 부각한국 선박의 억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4일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과 첫 통화를 했다. 정 장관은 자리프 장관에게 한국인 선장 및 선박 억류를 조속히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지난달 4일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된 이후 한국인 선장을 제외한 19명의 선원들만 억류가 해제된 상황이다. 정 장관은 또 이란 측이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 규모로 알려진 동결자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당사국 간 대화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외교부가 이날 밝힌 한·이란 외교 장관 통화 내용에는 이란 측이 억류 문제 해결 등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가 나오지 않는다. 이란 정부는 동결자금과 선박 억류는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한국 등과의 자산 동결 해제 합의를 언급하며 “경제 전쟁 승리의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측에선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와 유정현 주이란대사의 면담 이후 지속적으로 동결자금과 관련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한국과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힌 뒤에는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를 돌려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가 아직 최종 해결되지 않은 동결자금 이슈를 부각시키는 것은 오는 6월 대선과도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고립된 상황에서 이란 국민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과 핵합의 복원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미 측에 먼저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있다. 한국과 이란이 동결자금 문제와 관련한 기본적 합의에 동의했더라도 미국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미국 정부는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중앙은행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해제, 美의 선택은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해제, 美의 선택은

    미국·이란 핵합의 재협상과 연계된 복잡한 함수IAEA 사찰 제한한 이란 “제재 무용성 분명해져” 이란 “10만불 먼저 받을 것” 韓 “기본 의견 접근”美 “이란이 핵합의 ‘완전히’ 복귀할 때 상응 조치”동결해제, 핵합의 복귀 보상으로 제시될 가능성도한국에 동결돼 있는 이란의 원화자금 활용 방안에 대해 양국이 의견 접근을 이룬 가운데, 미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다른 나라와 양자 협상에 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란이 먼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복귀하기 전에 제재철회는 없다’는 미국이 예외적으로 자금 동결을 풀어줄 지가 관건인 셈이다. “한국이 동결된 이란 자산을 풀어주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던 이란은 이날 로하니 대통령이 주재하는 경제협력본부 회의를 열었다. 로하니는 동결 자산 문제에 대해 “경제 전쟁 승리의 조짐”이라고 했다. 또 “적(미국)이 시작한 경제 전쟁이 실패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란 제재의 무용성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미국을 자극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도 기자 브리핑에서 “(첫 조치로) 이란 중앙은행의 자산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를 돌려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동결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 7000억원)로 추산된다. 반면 한국 외교부는 ‘기본적인 의견 접근’에 방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인 반환 금액도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동결자금 해제를 위해서는 결국 미국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란의 동결자금 문제는 이란 핵합의와 맞물려 있다. 2015년 이란이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독일 등과 체결한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동결·축소하고, 6개국은 대이란 경제 제재를 풀도록 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했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미국 정부는 이때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에 따라 이란이 한국에 수출하는 원유 대금을 받기 위해 2010년부터 이란 중앙은행의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개설한 원화 계좌가 막혔다.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할 경우 이들 은행은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정지당하는 미국의 2차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대상이 될 수 있었다. 결국 미국의 결정이 핵심인 셈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은 ‘구멍이 있는 제재는 전체가 쉽게 무너진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2018년 11월 이란 원유 수입 금지 제재를 내리면서 한국 등 8개국에 대해 한정된 양을 수입하도록 예외를 인정했지만, 이듬해 5월부터 이마저 금지시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양측이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았던 트럼프 때와 달리 핵합의 재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란은 앞서 예고한대로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시설 사찰 제한을 공식화했다. 이에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브리핑에서 “이란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IAEA와 협력할 것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핵합의 복귀와 관련한 협상 판도에 따라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 문제를 결정한다면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란의 ‘선 핵합의 복귀’에 따른 보상으로 동결 자금을 풀어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만약 이란이 핵협정을 ‘완전히’ 준수하기 시작한다면, 미국도 같은 조치(제재 철회)를 취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문제를 한미가 협의 중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협의 중임을 우회적으로 인정했지만 “실제 (한국·이란 간) 자금 이전은 없었다. 다른 나라와 양자 협상에 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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