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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은] 연인들 내밀한 대화 유출한 ‘이루다’, 1억 과징금으로 끝?

    [핵심은] 연인들 내밀한 대화 유출한 ‘이루다’, 1억 과징금으로 끝?

    제1조, 로봇은 인간을 해쳐서는 안 된다.제2조,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단 1조에 어긋나는 경우는 제외한다.제3조, 위 두 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로봇은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과학소설(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에 등장하는 로봇 3원칙이다. 수많은 작가가 이를 패러디했고, 김영하의 단편소설 ‘로봇’과 영화 ‘아이, 로봇’의 뼈대로도 쓰였다. 원칙의 바탕에는 로봇이 언제든 인간을 해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소설이 아닌 현실에서도 ‘로봇 원칙’은 필요하다. 지금 인류는 인공지능(AI) 로봇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AI가 투자와 법률을 자문해주고, 함께 바둑을 두거나 작곡을 하며 그림도 그린다. 이처럼 일상을 빠르게 파고들지만, 인간과 AI가 어떤 방식으로 공존해야 하는지 그 원칙은 부재하다. 핵심 ① 100억개 메시지 유출했는데도 솜방망이 처벌 AI 챗봇 이루다는 지난해 12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불과 20여일 만에 사라졌다. 기술 발전을 제도와 인식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무 살 여대생의 모습을 한 이루다에게 이용자들은 혐오표현을 학습시켰고, 학습 자료로 쓰인 연인들 간 대화는 당사자 몰래 차용됐다. 지난달 28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모두 1억 330만원의 과징금과 과태료를 부과했다. 사실상 무단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해 개발에 활용하고, 수많은 이용자의 사생활을 노출된 데 비하면 솜방망이 처벌이란 비판이 나온다. 스캐터랩은 자사 앱 서비스인 ‘텍스트앳’과 ‘연애의 과학’에서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94억건을 수집했다. 그리고는 이를 다시 이루다 딥러닝(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에 사용했다. 실제 해당 메시지를 작성한 60만명에게는 사용 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알리지 않았다. 알고리즘 학습 과정에서는 메시지에 포함된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주소 등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삭제하거나 암호화하는 장치도 마련하지 않았다. 또 20대 여성의 카카오톡 메시지 약 1억건을 응답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뒤 이루다가 이 가운데 골라 여과 없이 말하게 했다. 스캐터랩이 이용자 동의 없이 이러한 일들을 벌인 것은 아니다. 서비스 가입 시 자사 신규서비스 개발에 활용된다는 점을 미리 고지하고 수집했다. 다만 지나치게 장황한 설명과 조건을 내걸어 오히려 무슨 내용인지 알아차리기 어렵게 만들었다. 대다수 이용자는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처리될지 예측하지 못한 상태로 형식적인 동의 절차를 거친 것으로 추정된다. 스캐터랩이 2019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IT 개발자들이 오픈소스를 공유하는 플랫폼인 ‘깃허브’(GitHub)에 카카오톡 대화 문장 1431건과 AI 모델을 게시한 것도 법 위반으로 판단됐다. 공유된 대화 중에는 실명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만 20건 있었다. 이 밖에도 개인정보위는 법정대리인 동의 없이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행위, 성생활 등 민감한 정보를 처리하면서 별도로 동의를 받지 않은 행위, 회원을 탈퇴했거나 1년 이상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은 이들의 개인정보를 파기하지 않은 것 등에 대해서도 모두 위반으로 봤다.핵심 ② 국가 차원의 AI 산업 원칙·가이드라인 만들어야 밝고 앳된 새내기 대학생 이루다.상냥하고 순종적이며 논쟁을 좋아하지 않는 여성. 이루다의 특징이다. 무례한 말로 공격해도 얼버무리거나 대답을 회피해버리는 이루다에게 이용자들은 성희롱, 혐오표현, 편향적 언어들을 쏟아냈다. 이를 다시 학습한 이루다는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를 이용자들에게 드러내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일각에서는 개발자의 책임으로 돌렸다. 개발자들이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질 것을 예상하고 미리 방어하지 못한 점, 업계에서 개발자를 위한 맞춤 윤리교육을 시행하지 않은 점 등이 지적됐다. 물론 AI 산업이 발전할수록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개발자들이 아무리 높은 윤리의식을 갖춘다고 해도 인간행동의 복잡한 경우의 수를 모두 계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국가 차원에서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나가는 수밖에 없다. 변화무쌍한 AI 산업 특성상 큰 틀 안에서 끊임없이 자성과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정채견구원(KISDI)이 국가 ‘인공지능 윤리기준안’을 내놓은 바 있다. 크게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 공공선, 기술의 합목적성을 핵심 원칙으로 내세웠다. 문제는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는 것이다. 기준안은 인간 존엄성을 지킨다는 원칙을 통해 “AI는 인간의 생명은 물론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개발과 활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침해 금지’라는 요건을 내세워 인간에게 직간접적인 해를 입히는 목적으로 AI를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모호한 선언에 그칠 뿐, 구체적인 실현 방법은 제시되지 않았다. 특히 ‘구속력 있는 법이나 지침이 아닌 도덕적 규범이자 자율 규범으로, 기업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이루다 사태도 기업의 자율성에 온전히 맡긴 탓에 벌어진 점을 고려하면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 미국이나 유럽은 이미 법과 제도적 장치를 견고히 만들어가고 있다. 미국 의회는 2019년 4월 ‘알고리즘 책임 법안’을 발의해 고위험 자동화 시스템을 평가하는 기준을 만들었다. 알고리즘을 적용할 때 발생하는 편향성과 차별성, 사생활 침해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이루다를 통해 발견된 문제점 상당수를 사전 점검할 수 있게 대비하는 셈이다. 개인정보보호에 특히 까다로운 유럽(EU)은 더욱 강력히 규제한다. EU 집행위원회는 2020년 3월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를 위한 백서’를 발표했다. 백서에는 고위험 분야의 인공지능에 대해 안전성 요건을 수립하고 사전 적합성을 평가받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에는 ‘AI에 대한 조화로운 규칙 수립 및 개정 입법 제안’을 공개하며 AI에 대한 법적 규제를 예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사회 전반의 윤리의식이 높아져야 한다. 기술이 제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폭력성이 존재하는 한 이루다 사례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루다에게 잘못된 경로로 얻은 정보를 습득시키고, 혐오발언을 주입한 것 역시 인간이다. ‘로봇은 인간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앞서 ‘인간은 다른 인간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원칙부터 지켜져야 하는 이유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시의회, ‘한반도 평화선언 KOREA pEACE aPPEAL’ 서명운동 동참

    서울시의회, ‘한반도 평화선언 KOREA pEACE aPPEAL’ 서명운동 동참

    서울특별시의회(의장 김인호)는 4일 시의회 본관 로비에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함께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반도 평화선언 Korea Peace Appeal’ 서명 운동을 진행하며, 동료 시의원과 서울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은 “한국전쟁을 끝내고 휴전에서 평화로 나아가자!”는 목소리를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모아내려는 국제 캠페인이다. 한국전쟁 발발 70년인 2020년부터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는 2023년까지, 전 세계 1억 명의 서명과 각계각층의 지지 선언을 모으고 연결해, 한국전쟁을 끝내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것이 그 목표이다. 현재까지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에는 한국의 7대 종단을 비롯해 360여개의 시민사회단체와 개인 제안자, 그리고 50여개의 국제 파트너 단체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김정태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영등포2)은 이 캠페인의 의미에 대해 “우리 민족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취에서 세계적인 모범 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지난 세기의 냉전 속에 동족상잔의 전쟁으로 분단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가져오는 것이다. 수백만의 사상자를 낳고 천만 이산의 고통을 가져온 한국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휴전 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 세기의 정치군사적 대결과 대립, 그에 따른 피해와 불안은 지금도 우리 시민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 이제는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그 고통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한반도 평화는 시민들의 힘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남북한 정부와 주변 국가들도 나서야 한다. 이에 대해 김위원장은 “우리 현대사는 남북한이 상대를 불신하며 굴복시키려는 적대정책으로는 한반도 문제의 해결은커녕 악화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그렇게 불안정한 휴전상태로 한반도는 핵 전쟁의 위협에 시달리며 세계적인 군비 경쟁의 촉발장이 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남북한 정부와 한반도 주변 당사국들이 함께 나서서 한국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진지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닫힌 대화의 문을 열어달라는 서울 시민의 뜻과 마음을 담아 이 서명운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서울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 시민들의 동참으로 전쟁이 아닌 평화, 그에 바탕한 시민의 안전과 행복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며 동료 시민과 서울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북한, 외교 기회 잡아라” vs 中 “대북재제 완화를”

    美 “북한, 외교 기회 잡아라” vs 中 “대북재제 완화를”

    블링컨 대화재개는 “북한에 달렸다” 공 넘겨“수일, 수개월간 북한의 말과 행동 지켜볼 것”반발 관리 넘어 대화로 나오라고 촉구한 듯유인책·구체적 조건 등 없어 北 응할지 미지수中 장쥔 “美 대북 경제압박 완화, 대화 나서길”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자신들의 새 대북 정책에 대해 초점은 “외교”라며 북한이 기회를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도발 가능성까지 비치며 반발하는 북한을 관리하려는 의도도 읽히지만,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고 있다는 데 더 무게가 실린다. 다만, 유인책 없는 대화 재개에 북한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중국도 ‘트럼프식 일괄타결도,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도 아닌’ 미국의 새로운 대북 접근법에 대해 “대북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견해차를 보였다.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블링컨은 3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외교적으로 관여할 기회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향해 전진할 방법이 있는지 살펴볼 기회를 잡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다가올 수일, 그리고 수개월 내에 북한의 말 뿐 아니라 행동까지 지켜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외교에 초점을 맞춘 매우 명쾌한 정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초 위에서 관여하기를 희망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과 적대가 아닌 해결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에 대화 재개에 나서라고 촉구를 한 셈이다. 다만 블링컨은 북한에 공(선택권)을 넘기면서도 구체적인 유인책이나 대화 조건 등은 제시하지 않았다. 유인책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 미국 조야의 부정적 의견이 큰 데다가, 북한의 태도를 보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블링컨이 북한을 “수일에서 수개월까지” 지켜보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북한이 3월 순항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는 점을 확인하는 등 그간 북미는 갈등을 이어왔다. 미국은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인권문제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바이든이 지난달 28일 의회연설에서 북핵과 관련해 “동맹국들과 협력해 ‘외교와 엄중한 억지력’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하자 지난 2일 권정근 북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미국 집권자는 지금 시점에서 대단히 큰 실수를 했다. 시간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따라서 북한이 곧바로 대화에 응할 가능성은 적어 보이며, 이에 미국도 동맹과 협력하면서 당분간 상황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도 이날 “가까운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서 시작해 모든 나라와 매우 적극적으로 협의하는 것을 보장하길 원했다”고 했다.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과 함께 중국에도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중국은 대북 제재 공조에 필수적이며,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설득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이 대북제재 유지를 전제로 하는 외교적 노력에 방점을 찍었다면, 중국은 대화 재개를 위해 일부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있어 입장이 크게 다른 상황이다.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5월 순회 의장을 맡은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바이든 행정부에 대북 경제압박 완화와 함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장쥔은 “(미국의 대북 접근법) 검토 결과가 극단적인 제재를 강조하기보다는 외교적 노력과 대화에 중요성을 부여하기를 바란다.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지켜본 바에 따르면 외교적 노력이 더 올바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공포의 하얀 백조’ 세계 최대의 전략폭격기 Tu-160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공포의 하얀 백조’ 세계 최대의 전략폭격기 Tu-160

    러시아 공군이 운용중인 Tu-160 전략폭격기는 현존하는 폭격기들 가운데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한다. Tu-160 전략폭격기는 길이 54.1m, 날개길이 55.7m, 높이 13.1m, 최대이륙중량은 275t으로, 미 공군의 폭격기 삼총사인 B-2. B-1B, B-52에 비해 크기와 무게에서 큰 차이가 난다. 또한 최대속도는 마하 2.0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략폭격기이기도 하다. 하얀 도색으로 유명한 Tu-160 전략폭격기는 위력과 걸맞지 않게, 러시아어로 비엘리 레베츠(Белый лебедь) 즉 '하얀 백조'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소련 시절인 지난 1981년 12월 18일 첫 비행에 성공했으며, 1987년 4월부터 소련공군에 배치된다. 가변익 즉 비행 중에 주익의 평면모양을 바꿀 수 있는 구조로 된 날개를 채택한 Tu-160 전략폭격기는 고속 비행할 때는 날개 면적을 작게 하고, 이착륙할 때는 주익의 후퇴각을 기계적으로 바꾸어 저속으로 비행할 수 있다.시제기를 포함해 총 36대가 만들어진 Tu-160 전략폭격기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소련공군이 운용하던 Tu-160 전략폭격기는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프리루키(Pryluky) 공군기지에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소련 해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재빨리 독립을 선언했다. 그 결과 19대의 Tu-160 전략폭격기는 졸지에 우크라이나 소유가 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게 Tu-160 전략폭격기의 반환을 요구했다.유사시 미국에 대한 핵 공격이 가능한 Tu-160 전략폭격기는 러시아군에게 매우 중요한 무기체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가 막대한 비용을 요구하면서 반환은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1999년 NATO 즉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유고슬라비아를 공습하면서 러시아는 안보적으로 불안한 상황을 맞게 된다. 그 결과 러시아는 돈 대신 천연가스를 주는 조건으로 2억 8,500만 달러에 전략폭격기 Tu-160 8대와 Tu-95 3대 그리고 Kh-55/55SM 순항미사일 575발 및 관련 장비들을 우크라이나로부터 반환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넌-루가법에 의해 Tu-160 전략폭격기 일부를 해체해 버린다. 지난 2007년 8월 17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91년 중단된 러시아공군 전략폭격기의 초계비행을 다시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와 함께 Tu-160 전략폭격기는 장거리 전략초계비행을 실시했다. 지난 2010년 6월 10일에는 2대의 Tu-160가 23시간 동안 1만 8000km를 초계 비행해 세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17대가 러시아 공군에서 운용중인 Tu-160 전략폭격기는 성능개량을 통해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특히 2018년에 배치된 Tu-160M2는 저피탐 코팅을 통해 준스텔스 성능을 갖게 되었고, 신형 엔진을 사용해 연료효율을 높였다. Tu-160 전략폭격기는 2015년 시리아 내전 당시 Tu-95와 함께 시리아내의 이슬람국가 세력에 대한 공습에 투입되기도 했다. 당시 Tu-160 전략폭격기는 지중해에서 재래식탄두를 탑재한 Kh-55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해 이슬람국가의 주요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北 반발에… 美 “대북정책 적대 아닌 해결이 목표”

    北 반발에… 美 “대북정책 적대 아닌 해결이 목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공개한 대북정책 기조에 북한이 강력 반발하자 미국이 `적대가 아닌 해결을 목표로 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우리의 대북 정책은 적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며 “이는 해결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8일 의회 연설에서 북한을 ‘세계 안보의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북한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뒤이어 미 국무부 대변인이 북한 인권 비판 성명을 냈다. 이에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2일 담화를 통해 “대단히 큰 실수”라고 맹비난한 데 이어 외무성 대변인 담화 형태로 국무부 대변인의 성명에 대해서도 “최고 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강하게 반발한 데 따른 ‘북한 달래기’로 해석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 비핵화 진전 상황에 따라 유연하고도 단계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마사 래대츠 ABC 앵커가 조지 H W 부시 등 4명의 전임 행정부와 대북정책 성과를 낼 수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차별점이 무엇이냐고 물은 질문에 “우리는 ‘모 아니면 도’와 같은 태도보다는 보다 잘 조정되고 실용적이면서도 신중한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북한의 핵개발 도전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최상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향해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목표 달성을 돕는 실용적 조치에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현실적인 어프로치(접근)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측이 (새로운 대북) 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며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면서도, 블링컨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근거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의용 “美 대북정책 환영”… 한미 공조로 북미 대화 이끌어내나

    정의용 “美 대북정책 환영”… 한미 공조로 북미 대화 이끌어내나

    블링컨 45분간 대북정책 검토 결과 공유鄭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더 자주 만날 것… 5일 한미일 회담 예정”美국무부도 “한반도 비핵화 협력” 성명北, 美 전향적 양보 없이 대화 안 나설 듯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와 억지를 통해 북핵 문제를 풀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한 것과 달리 우리 정부는 미측 입장에 지지 의사를 밝힌 셈이다. 강력한 한미 공조를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 중인 정 장관이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비롯해 한반도·지역·글로벌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우리 측에 공유했고, 정 장관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화답했다. 지난 3월 18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서 양국은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을 강조했기 때문에 우리 측은 환영 입장을 낼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양 장관은 또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비롯해 신남방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구상 간 연계 협력, 코로나19 백신 협력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국무부도 회담 직후 성명을 내고 “두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한미일 3국 협력 등 공동의 안보 목표를 옹호하고 진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블링컨 장관과 약 45분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내용을 다 얘기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뭘 해야 할지와 북한 관련해서 잘 준비해 왔고, 우리도 할 얘기를 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3자 회담을 할 테니 그때 북한 관련해서 더 집중해서 얘기하려고 하며, 회의 중에도 곁가지로 종종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일 회담은 5일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개별 회담과 관련해선 “한미일이 만난 뒤에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의 부활은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하는 미측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체제 보장, 제재 완화 등 미국의 전향적 양보 없이는 대화에 나설 용의가 없다는 점을 밝혔기 때문에 북미 대화의 문이 쉽게 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위성락 전 러시아 대사는 “상황을 냉철하게 봐야 한다”면서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고, 결국 자신들의 플랜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북한 입장에선 대화의 시동을 걸 만한 불쏘시개가 없다”면서 “그럼에도 이 정도로 빨리 반응한 것은 대북정책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보고 중간에 개입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경제협력과 관련해 실질적인 제재 완화나 해제까진 아니더라도 사실상 그 정도 수준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인데 미국이 응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거칠어진 북한의 말폭탄, 한반도 정세 도움 안 된다

    북한이 어제 남한과 미국에 ‘상응 조치’를 경고해 한반도 정세가 다시 요동칠 태세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북핵 문제를 ‘외교와 단호한 억지’로 대처하겠다고 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회 첫 연설에 대해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북한의 인권 상황을 비판한 것도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탈북민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남쪽에서 벌어지는 쓰레기들의 준동”이라며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처럼 동시다발적인 담화로 강력하게 반발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압박의 수위를 높여 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미 국무부 대변인 성명에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응수하고, 미국 담당 국장 명의 담화라는 비교적 대응 형식을 낮춘 것, 이들 담화를 전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미국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을 듯하지만, 남한에 대해서는 다르다. 즉 남한에 대한 도발로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켜 미국을 간접적으로 자극하고 압박하는 효과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김 부부장은 지난해 6월 4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한 뒤 사흘 만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과 북미 관계는 2018년 이전의 적대 상태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최선의 방책은 대화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오는 21일 워싱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평화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북미가 조속히 대화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설득해야 한다. 북미는 핵군축과 제재 일부 완화를 교환 조건으로 협상하되 미국은 북한이 비핵과 관련한 약속을 어기면 제재 완화를 원위치로 돌린다는 ‘스냅백’을 활용하는 등의 유연한 대북 접근 방법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 닻 올린 ‘구본준의 LX’ 신사업 승부수

    닻 올린 ‘구본준의 LX’ 신사업 승부수

    올해로 만 70세인 구본준전 LG고문이 3일 LX그룹의 초대 회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LG가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2018년 6월 LG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3년 만에 독립경영에 나서는 것이다. LX그룹은 LX홀딩스를 지주사로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를 주력으로 이뤄진다. 앞서 LG그룹은 지난 3월 26일 신설 지주회사인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승인했다. LG상사 아래는 물류회사 판토스가 손자회사로 있다. 자산 7조원 규모로 재계 순위 52위다. 사옥은 서울 광화문에 있는 LG광화문빌딩이다. 구본준 회장 이외에 초대 대표이사로 송치호 전 LG상사 대표가 함께 회사를 이끈다.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가 사내이사에,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와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등이 사외이사를 맡는다. 구 회장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앞서 LG전자에서 신사업을 이끌며 차량용 전자장비(전장) 사업부문을 일궈냈다. 올해 1분기 LG전자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데 일조한 전장사업부는 구 회장이 씨를 뿌린 열매인 셈이다. LG디스플레이(옛 LG필립스LCD)를 이끌며 LG의 디스플레이 전성기를 일구기도 했다. 1997년 LG반도체 대표를 맡아 지금은 SK에 흡수된 현대전자에 LG반도체를 매각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서울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으며,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했다. 직원들에게 “싸움닭이 돼라”고 당부할 만큼 ‘독한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 회장은 향후 LX그룹 경영의 조기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를 주력으로 하는 핵삼 계열인 LG상사는 최근 사업 목적에 헬스케어, 관광·숙박, 전자상거래, 친환경 관련 폐기물 등을 새로 추가하며 신사업 진출을 공언한 바 있다. ‘팹리스’(반도체 전문설계) 기업인 실리콘웍스의 주력인 시스템IC 등 첨단부품소재사업도 성장의 한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토스는 자금 유치를 위해 상장(IPO)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계열분리에 따른 임직원 불만 해소는 풀어야 할 숙제다. 분할이 결정된 뒤 이직이나 퇴사를 선택한 직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바이든 ‘제3의 길’ 대북정책… 단계적 대화·제재 투트랙 간다

    바이든 ‘제3의 길’ 대북정책… 단계적 대화·제재 투트랙 간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트럼프식 일괄타결(빅딜)’도,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도 계승하지 않고 제3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100일간 대북 접근법을 포괄적으로 검토한 결과로 ‘외교적 대화와 대북 제재’의 양면 전략이 큰 틀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의 정책은 일괄타결 달성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며 전략적 인내에도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차례 북미정상회담은 빅딜 담판에 집착하다가 별다른 성과를 남기지 못했고, 사실상 방치에 가까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켰다. 사키가 바이든식 접근법에 대해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외교를) 모색하는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이라며 전례의 장점만을 취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이유다. 빅딜 담판을 지양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실무진의 대화로 시작하는 ‘단계적 접근’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핵을 모두 제거해야 제재를 푼다”는 ‘리비아식 일괄타결 모델’은 채택될 가능성이 사라진 것으로 봤다. ‘선비핵화, 후제재해제’와 함께 정권 붕괴로 이어진 전례 때문에 북한이 가장 꺼리는 방안이다.특히 사키는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명시했다.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혼용하던 ‘북한 비핵화’가 아닌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시된 ‘한반도 비핵화’를 내세웠다. 바이든 행정부가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목소리와 같은 지점이다. 싱가포르 합의에는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참전 유해 송환 등 4개 항이 담겼다. 다만 사키는 “(미국의) 지난 4개 정부가 이 목표(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단계적 접근법의 큰 한계로 평가되는 북한의 소위 ‘살라미 전술’(거래 대상 세분화로 대가 극대화)을 제지하기 위해 대북제재를 병행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바이든식 접근법에서 또 하나의 키워드는 동맹이다. 사키는 “한일, 다른 동맹국, 파트너들과 매 단계마다 협의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한국으로서는 북미 대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여지가 조금이나마 늘어나는 셈이다.하지만 미국이 최근 대북 제재 공조를 강조하고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어 북한의 반발이 거세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북한자유주간에 낸 성명에서 북한을 가장 억압적인 국가 중 하나로 명시했고, 곧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2일(한국시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3건의 담화로 한미를 동시에 압박한 것 역시 전망을 어둡게 한다. 미국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려 중국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미국이 신장위구르족 인권유린을 ‘대량 학살’로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외려 북중 밀착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아직 어떤 채널을 통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정책 검토 결과를 북한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과 함께, 아직은 드러나지 않는 미국의 대북 유인책이 북미 대화 재개의 관건으로 거론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적대시 정책 철회 없다 판단… 北 ‘고강도 무력도발’ 명분 쌓기

    美 적대시 정책 철회 없다 판단… 北 ‘고강도 무력도발’ 명분 쌓기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북한은 이를 두고 “낡고 뒤떨어진 정책”이라고 반발하고 “상응한 조치”를 예고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북한이 미국에 전향적 태도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미국이 자신의 뜻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고강도 무력시위를 하기 위한 명분을 쌓고자 단계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2일 담화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의회 연설만 언급했지만, 담화 발표 시점상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밝힌 바이든 정부 대북 정책의 기조도 염두에 두고 반발했다는 관측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외교’와 ‘억지’를 동일선상에 놨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외교를) 모색하는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이라며 ‘외교’에 무게중심을 두며 유화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와 관련, 권 국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구태의연하게 추구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는데,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도 큰 틀에서 이와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을 비판한 데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대북 적대시 정책의 집중적인 표현”이라고 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새로운 조미(북미) 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며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북한은 바이든 정부가 북미 협상 재개 전 선제적으로 대북 제재, 한미 연합훈련과 같은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고, 오히려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를 계속 거론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권 국장과 외무성 대변인은 “상응한 조치를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며 향후 무력시위의 가능성도 열어 놓으며 미국에 양보를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북한이 대미 비난 담화의 주체를 외무상이 아닌 국장과 대변인으로 낮췄고, 바이든 대통령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은 채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언급을 ‘실언’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등 비난 수위를 조절함에 따라 정세를 관망하겠다는 여지도 보였다. 이에 바이든 정부 대북 정책의 구체적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 북한이 당장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하기보다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부터 단계적인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바이든 정부가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비핵화 초기 조치에 대한 보상을 더 많이 받기 위해 긴장을 조성할 것”이라며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으로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대북정책 내놓자 ‘3중 말폭탄’ 날린 北

    美 대북정책 내놓자 ‘3중 말폭탄’ 날린 北

    북핵 문제에 대해 외교와 억지를 병행하겠다는 미국의 대북 정책 윤곽이 드러난 지 하루 만인 2일 북한이 잇따라 세 개의 담화문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이 원하던 적대시 정책 철회가 나올 기미가 없자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으로부터 선(先)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한미 양국을 압박하는 군사적 도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북전단·바이든표 정책’ 싸잡아 맹비난 연속 담화의 포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열었다. 김 부부장은 대남 도발 행동을 예고해 이후 나온 대미 메시지보다 강도가 셌고 메신저의 급도 높았다. 김 부부장은 지난달 25∼29일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책임을 한국 정부에 돌리면서 “쓰레기들의 준동을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면서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든 그로 인한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곧이어 2019년 10월 마지막 북미 실무협상의 차석대표였던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28일 의회 연설을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외교와 단호한 억지로 대처할 것”이라고 했는데, 권 국장은 이를 “미국 집권자의 대단히 큰 실수”로 규정했다. 권 국장은 “미국이 아직도 낡고 뒤떨어진 정책을 만지작거리며 조미(북미) 관계를 다루려 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군사 도발 가능성도 외무성 대변인은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북한 인권 상황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대변인은 “최고존엄(김정은)을 모독한 것은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자 전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라며 “경거망동한 데 대하여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트리플 담화’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대북 정책을 완료했다고 밝힌 다음날 나온 것으로,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다. 사키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타결 방식이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압박 유지 속 외교를 모색하는 “실용적 접근”을 제시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여정 담화로 한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한편 대미 메시지는 미국 담당 국장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냄으로써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저강도 무력시위부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美 ‘대북정책 검토 완료’ 하루 만에… 北 “낡고 뒤떨어진 정책” 반발

    美 ‘대북정책 검토 완료’ 하루 만에… 北 “낡고 뒤떨어진 정책” 반발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정책 검토를 완료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북한은 이를 두고 “낡고 뒤떨어진 정책”이라고 반발하고 “상응한 조치”를 예고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북한이 미국에 전향적 태도를 유도하려는 동시에 미국이 자신의 뜻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고강도 무력시위를 하기 위한 명분을 쌓고자 단계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2일 담화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의회 연설만 언급했지만, 담화 발표 시점상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밝힌 바이든 정부 대북 정책의 기조도 염두에 두고 반발했다는 관측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외교’와 ‘억지’를 동일선상에 놨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외교를) 모색하는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이라며 ‘외교’에 무게중심을 두며 유화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와 관련, 권 국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대조선(대북) 적대시정책을 구태의연하게 추구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는데, 사키 대변인이 밝힌 대북 정책의 기조도 큰 틀에서 이와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을 비판한 데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대북 적대시 정책의 집중적인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사키 대변인이 유화적이고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쳤지만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북한은 바이든 정부가 북미 협상 재개 전 선제적으로 대북 제재 완화,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같은 적대시 정책 철회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향후 대미 압박을 위한 무력 시위의 명분을 다지고자 비난 담화를 냈다는 분석이다. 권 국장과 외무성 대변인은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과 북한 인권 비판에 대해 “상응한 조치를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북한이 대미 비난 담화의 주체를 외무상이 아닌 국장과 대변인으로 낮췄고, 바이든 대통령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은 채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 언급을 ‘실언’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등 비난 수위를 조절함에 따라 정세를 관망하겠다는 여지도 보였다. 이에 바이든 정부 대북 정책의 구체적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 북한이 당장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을 하기보다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부터 단계적인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바이든 정부가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비핵화 초기 조치에 대한 보상을 더 많이 받기 위해 긴장을 조성할 것”이라며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으로 긴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국에 경고한 북한 “인권은 곧 국권…비판은 최고존엄 모독”

    미국에 경고한 북한 “인권은 곧 국권…비판은 최고존엄 모독”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북한 핵 위협에 대처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대단히 큰 실수”라며 북한의 인권 상황을 비판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했다. 북한은 2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이번에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은 우리와의 전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로 되며 앞으로 우리가 미국의 새 정권을 어떻게 상대해주어야 하겠는가에 대한 명백한 답변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에게 있어서 인권은 곧 국권”이라며 “우리는 미국에 우리를 건드리면 다친다는 데 대하여 알아들을 만큼 경고했다. 미국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거망동한 데 대하여 반드시,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부인하고 ‘인권’을 내정간섭의 도구로, 제도전복을 위한 정치적 무기로 악용하면서 ‘단호한 억제’로 우리를 압살하려는 기도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담화는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대북인권단체와 탈북자 단체 등이 주관한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낸 성명에 대해 나온 것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 국가 중 하나”라고 비판했고,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북중 국경을 무단 침입하는 이들을 사살하라고 명령한 것을 두고 “점점 더 가혹한 조치들에 경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를 두고 “대유행전염병으로부터 인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국가적인 방역조치를 ‘인권유린’으로 매도하다 못해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목숨보다 더 귀중하고 가장 신성한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이든, 그것이 크든 작든 가장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데 대하여 명백히 밝혔다”고 경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바이든 행정부 출범 100일만 대북정책 내놔 “완전한 비핵화”

    바이든 행정부 출범 100일만 대북정책 내놔 “완전한 비핵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 100일 만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 접근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한다는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내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대북정책 검토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검토가 완료됐다고 확인했다. 그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가 유지된다”면서 “우리의 정책은 일괄타결 달성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며 전략적 인내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우리의 정책은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있고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북정책이 미국과 동맹, 주둔 병력의 안보 증진에 실용적 진전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사키 대변인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 계속 협의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부 전문가 및 전직 당국자들과도 긴밀한 협의가 이뤄졌다면서 지난 4개 행정부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가 달성되지 못했다는 분명한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정부는 출범 직후 과거 행정부의 대북접근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북한의 핵 개발만 진전시켰다는 문제 인식에 따라 대북정책을 가다듬어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트럼프식으로 대표되는 일괄타결과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에 둘 다 선을 그으며 실용적 접근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결국 중간지대에서 압박을 유지하며 외교적 해법을 찾겠다는 것인데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구체적 방법론이 주목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년 싱가포르 합의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으로 싱가포르 합의의 연속선상에서 실용적 접근을 강조해온 한국 정부의 입장과도 통한다. 다음달 21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대북정책의 실행을 위한 한미 간 조율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가정환경이 아이의 언어발달에 영향 미친다

    [사이언스 브런치] 가정환경이 아이의 언어발달에 영향 미친다

    두뇌 발달은 타고 나는 것일까, 아니면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일까. 발달 심리학자를 비롯한 뇌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논쟁을 벌이고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환경의 영향이 크다는 연구결과들이 조금 더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정의 사회·경제적 위치가 아이들의 뇌 발달, 특히 언어능력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호쿠대 발달·노화·암 연구소, 스마트 노화연구센터, 도호쿠의대 지역의료지원학과, 핵의학·방사선의학과, 인지보건과학과, 고등뇌과학연구센터, 교토대 코코로연구센터, 도쿄 국립신경·정신센터, 규슈대 실험자연과학부, 후쿠시마대 의대 산업의학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지능 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 4월 30일 발표됐다. 부모의 학력과 소득으로 대표되는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아이들의 인지능력과 뇌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상관관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5~18세 일본 남녀 아동·청소년 358명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추적조사를 통해 뇌 구조 변화, 지능지수(IQ) 점수 변화, 가정의 사회·경제적 상태와의 관계와 시간에 따른 변화를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언어적 지능과 비언어적 지능을 모두 측정할 수 있는 웩슬러 지능검사법을 이용했다. 웩슬러 지능검사는 연령대에 맞춘 맞춤형 지능검사가 가능한 측정법으로 알려져 있다. 분석 결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더 높은 가정의 아이들이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가정 아이들에 비해 종합IQ 점수와 언어IQ 점수는 약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읽기와 쓰기 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반면 비언어IQ 점수는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류타 가와시마 도호쿠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지능지수나 뇌 발달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언어능력 발달에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어린 시절일수록 교육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하는만큼 가정에서 아동 청소년의 교육을 돕지 못한다면 학교라는 공교육에서 담당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미일 합참의장, 1년 6개월 만의 대면회동...“북핵·미사일 우려 공유”

    한미일 합참의장, 1년 6개월 만의 대면회동...“북핵·미사일 우려 공유”

    2019년 10월 회동 후 첫 대면“역내 국제규범 준수 중요성 논의”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 합참의장이 30일 미 하와의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 핵,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이날 하와의에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야마자키 코지 일본 통합막료장(합참의장 해당)과 함께 한미일 합참의장회의(Tri-CHOD)를 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한미일 합참의장의 대면 회동은 2019년 10월 밀리 합참의장 취임식을 계기로 미국에서 이뤄진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화상으로만 만났다. 이번에 물러나는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관과 후임 존 아퀼리노 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주일미군사령관도 회의에 참석했으며,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은 화상으로 참가했다. 합참은 “한미일 합참의장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우려를 공유하고, 역내에서 국제질서에 기초한 규범준수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원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3국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에 밀리 의장은 한국과 일본을 모두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과 미국이 모든 군사능력을 동원해 확정억제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재확인했다. 야마자키 통막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완벽한 이행을 위한 3국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상호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다자 협력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한편 원 의장은 회의 이후 미 인태사령관 이·취임식에 참석한 뒤 태평양육군·공군·해병대 사령관들과 한미동맹 협력 강화를 위한 고위급 대화를 하고 다음달 3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의회 초당적 신냉전 마스터플랜… ‘中 압박’ 더 강력한 법안 발의

    美의회 초당적 신냉전 마스터플랜… ‘中 압박’ 더 강력한 법안 발의

    오바마 정부에서 시작해 트럼프 정부에서 격화된 미중 갈등은 바이든 정부에서 더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중에 지난 4월 8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밥 메넨데스 위원장(민주당)과 제임스 리시 공화당 간사는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하는 ‘전략적 경쟁법’(Strategic Competition Act of 2021)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이 한 단계 더 강해진 수준이 아니다.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과 금융, 외교, 군사 등 다양한 부문을 포괄한 ‘중국 포위전략’으로 볼 수 있다. 최소한 민주·공화 양당 모두 확실하게 중국을 견제하고 억제해야 한다는 데 일치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만큼 상원 논의 후 빠르게 법률로 제정될 것이다. 미국의 대중국 신냉전 마스터플랜인 이 법안을,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의 비공식 안보회의체) 등이 출범한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미국의 법률은 개별조항의 구체적인 내용과 더불어 왜 이 법률이 필요한지에 대하여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분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법률과 다르다. 딱딱하고 건조한 법률 문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황에 대한 인식과 분석,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포함하는 종합적 정책 문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발의된 법률안은 중국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인식과 위기감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살펴보는 의의가 있다. 미 의회는 ‘전략적 경쟁법안’을 통해 중국이 정치·외교·경제 및 군사, 그리고 첨단기술과 공산이념을 활용하여 미국의 글로벌 경쟁자로 부각하고 있음을 인정한다. 그런데 중국이 추구하는 정책은 미국과 동맹국이 추구하는 핵심적인 가치와 이익에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견제는 시급하며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발의된 법률안 美 정치권 인식·위기감 보여줘 전략적 경쟁법안이 인식하는 중국은 아래와 같다. 중국 정부의 궁극적 목표는 첫째,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지역 헤게모니를 확립하고, 둘째, 이를 토대로 선도적인 세계강국으로 자리매김하며, 셋째, 최종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국제질서를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인권의 정당성을 거부하고,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 대신 중국 공산당과 권위주의 정권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이 법률안은 간주한다. 또 중국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다른 국가의 민주적 제도를 훼손하고, 기존의 금융제도를 위협하며, 동시에 해외의 민간 기업에 대해 중국의 일방적 정책을 수용하도록 강요한다는 문제제기를 한다. 이 과정에서 허위정보 유포 등으로 중국 정부의 본질을 은폐하는데 대해 미 의회는 위기감을 표시하고 있다. 군사적 측면에서는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지역적 헤게모니를 장악함으로써 미국을 이 지역에서 이탈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남중국해와 인근 해역에 대한 세력투사와 인공섬 건설 등을 통해 대만과 주변 국가를 압박하고 항로 및 공역에 대한 독점적 통제를 추구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위협에 대해 전략적 경쟁법안은 미 행정부로 하여금 중국을 전략적 경쟁전략대상임을 명확히 하고, 이에 맞서기 위해 자국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동맹국과 협력하여 적극적으로 중국을 억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략경쟁법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중국의 활동과 영향에 감시와 평가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과학과 기술에 대한 미국의 우월적 지위활용 및 동맹국과의 다양한 협력을 강조한다. 과학기술분야에서는 미중 경쟁에 있어 핵심적 요소임을 분명히 하고 특히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반도체 제조 및 생명공학 등에서 미국이 기술혁신을 주도해야 함을 강조한다. 핵심기술 보호를 위해서 다자간 수출 통제조치의 도입, 주요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핵심 포인트 보호 및 다양화 등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통신 기술에 대해서 국무부로 하여금 동맹국들과 디지털연결 및 사이버보안 파트너십(Digital Connectivity And Cybersecurity Partnership)을 결성하여 개방적이고 안전한 인터넷을 위해 경쟁 친화적이며 보안성이 우수한 정보통신기술 정책 및 규정 등을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핵심 기술영역으로 간주되는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5G 통신 및 무선통신네트워킹 기술, 반도체 제조, 생명공학, 양자컴퓨팅, 안면인식기술 및 검열소프트웨어 등의 감시기술, 광섬유 케이블 등에 대해서는 기술 파트너십 사무소(Technology Partnership Office)를 설치해 동맹국들과 함께 기술 통제 및 국제표준 제정 등의 전략을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중국 공산당의 인터넷 검열 및 감시를 우회할 수 있는 P2P 연결 및 개인정보 보호 도구 개발을 위한 기술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중국의 검열을 붕괴시킬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외교적 측면에서는 중국의 국제기구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토대로 중국을 압박하고 미국의 영향력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 번째 단계로 40개의 대표적인 국제기구를 선정하고, 여기에서 중국과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이 어느 수준인지, 그리고 지난 10년간 어떻게 확대되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지표를 통해 분석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기구에 근무하는 중국인 직원 수뿐만 아니라 해당 기구의 활동과 중국 공산당의 프로그램 및 이니셔티브와의 유사성을 검토하고, 중국 관련 기업의 장비 및 기술납품현황 등을 분석하도록 하고 있다. 향후 국제무대에서 중국과 미국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임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 ●중남미서 中 차단… EU·英과 3자 협력 강화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서 중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전략인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 미국의 직접적인 지원확대를 통한 견제와 더불어 중국의 사업방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도록 하고 있다.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한 뇌물수수, 부패, 인권침해 및 환경파괴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해당 국민의 인식을 제고하고 사업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시민사회와 독립적인 언론을 지원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도록 하고 있다. 외교안보 및 군사 측면에서 보면 전략적 경쟁법안은 서태평양 지역은 중국군의 대만 침공과 남중국해에 대한 지배력 강화라는 위협에 직면하고 있지만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취약한 대규모 기지에 집중되어 있어 불리한 상태라고 지적한다. 일단 군사적으로 여기에 맞서기 위해서 군종별 합동작전 능력배양 및 탄력적 운영 강화는 물론, 제1도련선과 제2도련선에 통합 미사일 방어망 구축과 장거리 정밀 타격을 위한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그리고 초음속 미사일의 이동 및 배치를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은 미국 단독이 아닌 우리나라와 일본, 필리핀, 호주, 뉴질랜드 및 아세안 국가를 포함한 동맹국과 함께 진행될 것임을 분명히 하며, 특히 일본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이 충분한 장거리 정밀타격, 미사일방어 및 감시, 정찰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미일 상호 안보협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위해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한 협력을 강화하도록 한다. 군사 및 기술개발의 양 측면에서 협력강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미일 국가안보혁신기금(United States-Japan national security innovation fund)을 출범시키도록 하고 있으며, 여기에 더해 쿼드의 확장과 별도로 일본과 호주의 방위협력 강화를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서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놀라운 변화는 대만의 중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구체적 지원방안과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중국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대만의 안보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파트너십 강화를 공식화하고,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대만이 추진하는 비대칭 방위전략 실행을 위한 장비와 기술을 지원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면 미군과 대만군의 공동 훈련 시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경쟁법안은 서태평양을 넘어 전 지구적 차원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려고 각 지역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포위 전략이다. 북미에서는 캐나다와 공동으로 북극에서의 중국 영향력 확대 대응은 물론 산업스파이 및 선전활동에 맞서고자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의 캐나다에 대한 인프라 투자, 특히 5G 통신망, 천연자원, 항구 등의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국가안보의 위험을 초래하는 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전통적인 미국 영향권인 중남미에 대해서는 중국의 대출을 통한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의 인터넷 자유, 디지털 안전 및 독립적인 언론의 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 지구적 포위망 구축… 韓, 어려운 선택 처해 핵심동맹인 유럽에 대해서 의료 및 제약부문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 감소 및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의 도전에 맞서기 위한 미국·EU, 그리고 영국의 3자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을 천명한다. 특히 중국의 5G 통신 및 항만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경계하며, 과거 공산권에 대한 수출통제기구였던 대공산권 수출통제위원회(COCOM)와 유사한 기구의 설립을 모색한다. 아프리카에 대해서는 국가별 중국에 대한 총부채와 중국정부 및 중국기업의 대출규모 파악은 물론 각종 사업에 있어서의 중국 국영기업 참여 여부, 중국 민간 보안업체, 기술 및 미디어 회사 활동, 자원 및 야생동물 반출 등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프리카에서의 미국 경쟁력 향상의 방안으로 디지털 보안협력은 물론 차세대 지도자들을 키우기 위한 이니셔티브 지원, 방송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정확한 정보 전달 등의 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전략적 경쟁법안은 단순한 제재 법률이 아닌 중국에 대한 전 지구적 포위망 구축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담은 신냉전 마스터플랜이라 할 수 있다. 전략적 경쟁법안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하였으며, 앞으로 미국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임을 밝히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미국의 안보 우산하에서 중국 경제성장의 이익을 챙겨 오던 한국은 점점 어려운 판단과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양자택일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과거와 달리 향상된 군사력과 경제력, 그 나름대로의 소프트파워를 보유했다. 빈곤하고 절대적으로 외부에 의존해야만 하는 존재로서 한국이 아니다. 스스로를 낮춰 보고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상황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적극적인 역할을 추구해야 한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는 창의적 접근과 신중한 시도를 시도할 때이다.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바이든 “美 새롭게 부상”… 뒤엔 사상 첫 두 여성 수장 나란히

    바이든 “美 새롭게 부상”… 뒤엔 사상 첫 두 여성 수장 나란히

    “마담 스피커(하원의장), 마담 바이스 프레지던트(부통령·상원의장 겸임). 어떤 미국 대통령도 이 연단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죠. 이제 때가 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상·하원 의장 앞에 선 것을 기념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백악관과 양원 모두를 민주당이 장악한 상황을 강조한 것이기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는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 등 불과 200여명(통상 1600명)만 앉았다. 이날 질 바이든은 ‘국가 통합을 통한 미국 개조’라는 연설 내용에 맞춘 듯 이민·유아교육·인프라 투자·총기 규제·성소수자 등과 관련된 5명을 온라인 초대 손님으로 불렀다. 3살 때 멕시코에서 와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으로 간호사가 된 하비에르 퀴로스 카스트로가 그중 한 명이다. 이날 바이든은 65분간의 연설에서 총 6조 달러(약 6643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2차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예산 투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그간 40년간 사라졌던 ‘큰 정부’가 귀환했음을 선언했다.바이든은 취임 100일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성과와 1조 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경기회복세를 언급하며 “미국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가 기회로 이어지려면 자신이 지난달 말 제안한 2조 달러(약 2213조원) 규모의 인프라·일자리 투자 법안의 의회 통과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새로 1조 8000억 달러(약 1992조원) 규모의 미국 가족계획을 제안했다. 3~4세 유치원 무상 교육, 2년간 커뮤니티 칼리지 무상 교육 등이 골자다. 재원은 부자증세다. 바이든은 “상위 1%가 공정한 몫을 내야 할 때”라며 연간 40만 달러 이상 소득자의 소득세 최고세율과 100만 달러 이상 자본이득에 대한 최고세율을 모두 39.6%로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은 인프라·일자리 투자에 대해 “모든 투자는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라는 하나의 원칙에 의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창출되는 일자리의 90%는 학위가 필요 없는 질 좋은 일자리라며 “블루칼라를 위한 청사진”이라고 강조했다. 시간당 임금을 15달러(약 1만 6600원)로 올리는 법안 통과를 호소했다. 국내 문제 대응에 연설의 초점을 맞춘 바이든은 외교 문제에 약 9분만 할애했고 대부분은 대중 압박이었다. 우선 “인도·태평양에 강력한 군사력 주둔을 유지할 것이라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말했다”며 이는 분쟁의 시작이 아닌 방지 차원이라고 했다. 또 “중국과의 경쟁을 환영하고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불공정 무역 관행에는 맞서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외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엄중한 억지력’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상원이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을 처리한 데 감사의 뜻을 전한 뒤, 백인 우월주의 테러를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라며 경찰개혁을 위한 법안 처리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어 총기 규제 강화 법안 처리도 요청했다. 바이든 청사진이 구현되려면 공화당의 협조가 절실하지만 공화당 팀 스콧 상원의원은 이날 반론연설에서 “좋은 미래는 워싱턴의 계획이나 사회주의 꿈이 아닌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통일부 “北 인권보고서 비공개 유지해야”…이인영 “文 ‘북과 대화할 때’라 해” [이슈픽]

    통일부 “北 인권보고서 비공개 유지해야”…이인영 “文 ‘북과 대화할 때’라 해” [이슈픽]

    “인권보고서, 비공개 유지 판단 더 많아”“탈북민 가족, 남북관계 개선 종합 고려”“지자체·민간단체 인도물품 北반출 승인”‘정부 재원 아니다’ 강조…“지자체 등 재원”“코로나 백신·치료·방역시스템 지원 협력”미 국무 “北, 인권 만행 경악…탈북민 지지”이인영 “남북 인도적 협력 한순간도 못 멈춰”통일부가 북한인권기록센터의 북한 인권 공개보고서 발간 계획에 대해 비공개로 상태를 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남북관계 개선이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상황을 감안해야 하고 보고서로 인해 북한에 남은 탈북민 가족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와 달리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는 모두 공개하고 있다. 통일부는 또 대북 물자 반출 승인을 재개하면 정부 재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나 민간단체들이 자체 조달한 재원으로 인도주의 물품을 우선 승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겠다는 취지인데 일각에서는 지자체 수입도 국민 세금이라며 북한 주민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불확실성이 걷혀 나가는 올해 상반기는 남북미 모두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최적의 시간’이라면서 “대통령께서도 ‘이제 북한과 대화할 때’라고 하신 만큼 관련된 구상은 대통령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증진도 고려해야”“인권보고서 先기록…공개는 추후 판단”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인권보고서 공개와 관련, “내부적으로는 좀 더 비공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는 “보고서 공개하면 조사에 참여한 탈북민들의 신원이 특정돼 북한에 남은 가족들이 위협 받을 수 있고 남북관계 개선이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증진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일단 올해는 북한 인권상황을 충실하게 기록하는 쪽으로 가고 공개 여부는 다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정책과 관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향후 북한과 협상 시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물인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하는 문제에 대해 “미국이 명시적으로 ‘싱가포르 선언부터 시작하겠다’라고 말하지 않아도 미국 민주당의 외교정책 DNA 속에 충분히 (싱가포르 선언 정신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미 국무 “北, 코로나 구실 발포 명령 가혹”“북 주민에 독립적 정보 접근 지원할 것” “가장 억압적 전체주의 국가…책임 물을 것”“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까지 대북 제재 유지”美, 한국 대북전단금지법 우회 비판“北, 자유로운 정보유입 증가해야” 반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북한자유주간을 맞아’라는 제목의 대변인 성명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지독한 만행”이라고 비판하며 북한 인권 문제를 부각하는 탈북민들을 향해 “탈북자와 인권 공동체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이런 중대한 불의를 집중 조명하려는 그들의 노력을 항상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 국가 중 하나”라면서 “정치범수용소에서 말할 수 없는 학대로 고통받는 10만명 이상을 포함해 존엄과 인권을 계속 침해받는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과 함께 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싸운다는 구실로 북한 주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자 북중 국경에서 발포해 죽이라는 명령 등 북한 정권이 취한 점점 더 가혹한 조치들에 경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의 지독한 인권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학대와 위반을 조사하며 북한 주민을 위한 독립적인 정보에 대한 접근을 지원하고, 김정은 정권에 대한 책임을 촉진하고자 유엔 및 동맹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20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이 지독한 인권 침해에 대해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서도 “북한으로의 자유로운 정보유입 증가가 미국의 우선순위”라며 우회적으로 지적했다.미 “북, 싱가포르 북미 합의 안 지켜” 미 국무부는 앞서 지난 19일(현지시간) 공개한 ‘2021 군비통제·비확산·군축 이행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핵분열 물질 생산 등 핵 활동을 지속했다고 우려하면서 북한의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실험용경수원자로(ELWR)가 건설 중이라며 공사가 완공되면 이 원자로는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에 사용되는 우라늄 농축기술을 확보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지속적인 핵 활동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 1차 정상회담 합의 등을 북한이 지키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인영 “남북 인도적 협력 일관되게 추진”“남북협력기금에 반영, 즉각 시행 가능” 코로나 방역물품·쌀·기름 등 지원…시기 미정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미국의 대북제재와는 별개로 남북 인도적 협력은 일관되게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또 필요할 때 즉각 시행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전날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주최로 열린 ‘한반도 번영의 길, 남북 생명·경제공동체 추진방안’ 토론회 축사에서 “통일부는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시작은 가장 시급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 분야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남북 민생협력을 규모 있게 추진해 북한 주민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게 올해 남북협력기금에도 관련 예산을 이미 반영해놨고 즉각 시행할 수 있게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남북관계는 가다 서기를 반복할 수 있지만, 인도적 협력만큼은 단 한 순간만이라도 멈추어 설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조만간 민간단체들의 대북 물자 반출 승인을 재개하면 단체들이 자체 조달한 재원으로 마련한 인도주의 협력 품목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대북 반출 승인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상황을 좀 더 봐야 한다”면서도 지원 물품에는 “코로나19 방역 물품과 임산부·아이 영양품, 쌀·기름 등 식량 물자가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원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재원이 들어가면 그로 인해 야기될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지자체의 재원이나 민간 차원에서 순수하게 마련된 재원으로 진행되는 사업들이 우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고위 당국자는 “코로나19 방역 관련 협력은 크게 방역 장비 시스템, 치료, 백신 등 세 가지가 있을 것”이라며 백신 외에 코로나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이인영 “언제든 북측과 대화하겠단 의지”“미 대북관여 조기 가시화로 성과 낼 것”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최한 출입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올해 상반기를 “미국의 대북정책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걷혀 나가는 시기”라면서 “미국이 대북관여를 조기에 가시화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북미 대화만을 우리가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입장”이라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미중 전략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국내 정치 일정도 본격화되는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세의 유동성이 커질 수 있고, 대북정책 추진 여건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측에게 대화 의지를 보내며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의제나 형식이든 관계없이 모든 것을 열어놓고 북측과 마주해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바이든 “北·이란 핵 위협, 동맹국들과 긴밀 협력으로 대처”

    바이든 “北·이란 핵 위협, 동맹국들과 긴밀 협력으로 대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위협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이 배포한 연설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북한과 이란 핵개발과 관련,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미국의 안보와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엄중한 억지(deterrence)를 통해 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역내 주요 안보 위협인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동맹과의 협력과 조율을 통한 공동 대응 기조를 밝혀왔으며 굳건한 안보 태세를 통한 억지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결을 강조해왔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미국은 경쟁을 환영하지만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이익을 옹호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영기업의 보조금, 미국 기술과 지식재산권 절취 등 미국 노동자와 산업을 약화하는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겠다고 했다. 또 미국이 유럽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함께 하는 것처럼 인도태평양에 강력한 군사력 주둔을 유지할 것이라고 시 주석에게 말했다면서 이는 분쟁의 시작이 아닌 방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책임있는 미국 대통령도 기본적 인권이 침해될 때 침묵할 수 없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본질을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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