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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과학 따라잡기] 암호와 동위원소

    최근 개인정보가 유출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돈이 빠져나갔다는 뉴스가 종종 나온다. 개인정보가 새 나가면 한 번에 수천만명까지도 털리곤 하니, 누구도 자신의 개인정보가 완벽히 보호되고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 방어선은 개인 비밀번호인데, 개인정보를 악용하려는 범죄자들이 암호화된 정보는 뚫지 못하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컴퓨터 암호 체계에는 심각한 약점이 존재한다. 간첩이 들키지 않고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난수표를 사용하듯 컴퓨터도 암호를 만들기 위해 난수에 의존한다. 그러나 알고리즘에 따라 정해진 값을 내도록 만들어진 디지털 컴퓨터는 진정한 난수를 만들지 못한다. 이 때문에 자칫하면 수백년이 걸려야 해독할 수 있다는 암호도 순식간에 뚫릴 수 있다.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물리적인 현상을 이용해 진정한 난수를 만들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많이 연구되는 방법은 양자역학적 현상을 이용하는 것이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날 확률은 계산 가능하지만 그 확률 내에서 사건 자체는 무작위로 일어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방사성 동위원소다. 방사성 동위원소의 핵은 정해진 시간 동안 일정 확률로 붕괴하지만 실제로 붕괴할지는 철저히 무작위다. 이처럼 양자역학을 이용하는 진성 난수 발생기가 보편화되면 우리도 조금은 안심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기껏 기억하기 어려운 비밀번호를 만들어 놓고 모니터 옆에 붙여 놓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박승일 한국원자력연구원 융복합양자과학연구소장
  • 비건 오늘 방한 ‘연쇄회동’…내일 강경화·이도훈 면담

    비건 오늘 방한 ‘연쇄회동’…내일 강경화·이도훈 면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7일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외교부가 6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북한이 지난달 말 20일간 이어 온 대남 공세를 중단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중재 노력을 표명한 가운데 한국을 찾는 비건 부장관이 어떤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지 주목된다. ●새 외교안보라인과 상견례 가능성도 비건 부장관은 7일 오후 군용기를 통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 다음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세영 1차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외교부 고위관계자와 연쇄 회동한다. 비건 부장관은 9일 일본으로 이동, 이틀간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한다. 비건 부장관은 조 차관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양자 현안과 역내·글로벌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비건 부장관이 카운터파트인 조 차관과 대면회의를 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처음이다. 이어 이 본부장과는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열어 한반도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상황 안정을 위한 논의를 한다. ●언론과 기자회견 추진… 메시지 주목 미 국무부도 이날 비건 부장관이 한일 양국 당국자와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조율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건 부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거나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최근 교체된 외교안보라인 인사와 상견례를 겸해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건 부장관은 언론 대상 약식 기자회견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12월 방한 때처럼 북한에 공개적으로 회동을 제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에는 북한이 호응하지 않아 회동이 불발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비건, 7일 한국 방문…“한반도 비핵화·북미대화 재개 모색”

    비건, 7일 한국 방문…“한반도 비핵화·북미대화 재개 모색”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오는 7일 한국을 찾는다. 외교부는 비건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7∼9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우선 8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다. 이어서 조세영 1차관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가지고 한미 관계를 심화·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아울러 역내·글로벌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번 전략대화는 비건 부장관 취임 이후 양측의 첫 대면 회의다.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이나 미국이 추진하는 주요 7개국(G7) 확대, 경제번영네트워크(EPN)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예정돼 있다. 양측은 한반도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목표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비건 부장관은 같은 날 예정된 약식 브리핑에서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이끌고자 대북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단절된 양국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며 협상 재개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때문에 북한이 대화에 나설지는 관측하기 어렵다. 비건 부장관은 미 군용기를 타고 7일 오후 오산공군기지로 입국한다.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친 뒤에는 일본으로 건너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볼턴, 10월 깜짝 북미 정상회담 거론…‘빅 이벤트’ 성사 가능성은

    볼턴, 10월 깜짝 북미 정상회담 거론…‘빅 이벤트’ 성사 가능성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10월 ‘깜짝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뉴욕 외신기자협회 회견에서 미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에는 선거 직전 ‘10월의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있다”며 “대통령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느낀다면 그의 친구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또다른 회담이 상황을 뒤집어 놓을 어떤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이날 볼턴 전 보좌관의 발언은 북미 관계에 진전에 대한 ‘희망’이 담겼다기 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냉소 섞인 발언으로 해석된다. 단순 이벤트를 통해 대선에서 구도를 유리한 방향으로 바꿔보겠다는 취지에서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볼턴 전 보좌관이 그동안 북미 대화에 관여해 왔고, 또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비교적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전혀 없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 안팎에서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빅터 차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이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도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영변 폐쇄와 일부 대북 제재 해제를 교환할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북한 입장에서도 마냥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만 바라볼 수밖에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만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현재와 같은 북미 양 정상의 관계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북한도 일부 제재 해제를 받아들이는 ‘스몰딜’ 합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영변 핵 시설과 일부 제재 해제를 교환하는 스몰딜에 합의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을 과도하게 포장시켜 재선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턴 전 보좌관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대신 미국이 대북제재의 약 30%를 해제하되 북한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제재를 원상 복귀하는 ‘스냅백’ 조항을 넣는 방식을 북미가 합의 가능한 방안으로 들기도 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미 국무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행보를 보인다”며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반면 북미 양국 모두 정상회담을 통한 명확한 이득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북한이 지난해 말 ‘정면돌파’ 노선을 확정한 만큼 북미 회담에 흥미를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도 현재 상황에서 협상을 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도출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선 국면에서 오히려 공격을 받을 여지를 두고 있다”며 “합의를 위해선 한 쪽이라도 양보를 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 양측 모두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문정인 “백악관은 봉숭아학당… 美 믿을 수 있는 나라인가”

    문정인 “백악관은 봉숭아학당… 美 믿을 수 있는 나라인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백악관 결정사항을 보면 완전 ‘봉숭아학당’ 같다”며 “미국을 믿을 수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비판했다. 문 특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 긴급 간담회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 관한 미국의 정책결정 과정에 대해 “어떻게 세계적인 결정을 이런 식으로 하느냐”며 “대통령은 국민 변수에 민감하고 자기 리더십 때문에 결정을 내리고, 관료들은 안정적인 관리를 하려고 하는데 볼턴 같은 사람들이 자신의 권한으로 이념을 뒤엎으려 한다. 난장판이 따로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이 네오콘(신보수주의) 관점으로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결렬시켰다며 강한 비판을 이어 갔다. 문 특보는 “볼턴은 내가 볼 땐 편집증 환자”라며 “절대 (본인의) 이론체계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편집증 환자라는 시각으로 봐야 된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남북미 외교를 방해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가장 나쁜 사람이 볼턴이고, 추한 사람은 아베 총리”라며 “볼턴의 가장 큰 우군은 아베”라고 언급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에 대해서는 각각 ‘그나마 합리적으로 괜찮은 사람’, ‘우리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문 특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가지고 있던 불편한 감정도 소개했다. 그는 “볼턴은 제2차 북핵 위기를 촉발한 장본인”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제일 싫어했던 사람 중 하나가 볼턴”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볼턴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라면서 “(볼턴의 시각에서) 문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고, 북에 대한 과도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희망적 사고를 많이 가진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문정인 “가장 나쁜 사람이 볼턴, 더 추한 사람은 아베”

    문정인 “가장 나쁜 사람이 볼턴, 더 추한 사람은 아베”

    “DJ는 볼턴 싫어했고 볼턴은 文 싫어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2일 “미국을 믿을 수 있는 나라라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평화포럼에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백악관 결정사항을 보면 완전 봉숭아학당”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어떻게 세계적인 결정을 이런 식으로 하느냐”며 “관료들은 안정적인 관리를 하려는데, 볼턴 같은 사람들이 자신의 권한으로 이념을 뒤엎으려 해 난장판”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또 야권에서 볼턴의 회고록을 토대로 정부를 비판하는 데 대해 “우리 시각에서는 우리 대통령이 참 잘했다. 난공불락 같은 백악관에 치고 들어가 (성과를) 만들어내고, 수문장 같은 볼턴을 뚫고 들어가 얼마나 역할을 했느냐”고 반박했다.문 특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사건건 남북미 외교에 훼방을 놓았다는 회고록 내용을 언급하면서 “가장 나쁜 사람이 볼턴이고, 더 어글리한, 추한 사람은 아베 총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나마 합리적으로 괜찮은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며 북미회담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대해서는 “볼턴은 비건을 나약한 협상가로 평가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문 특보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볼턴은 제2차 북핵 위기를 촉발한 장본인”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제일 싫어했던 사람 중 하나가 볼턴”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볼턴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도 전했다. 그는 “볼턴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볼턴의 시각에서) 문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고, 북에 대한 과도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희망적 사고를 많이 가진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정인 “경색 국면 돌파하려면 남북 정상회담밖에 없다”

    문정인 “경색 국면 돌파하려면 남북 정상회담밖에 없다”

    문 특보 “대북특사는 작동하지 않을 것외교안보라인, 집행력 있는 사람 와야”이종석 “한미훈련 중단해야 북핵 진전”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일 남북 경색 국면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면 정상회담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문 특보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의 대담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 관계는 대적 관계로 변했다’고 하고 통신선을 다 차단했는데 이걸 풀어 반전시키는 건 두 정상이 만나야 가능하다”며 “2018년 5월 판문점 원포인트 정상회담과 같은 만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사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누구보다도 두 정상이 (서로) 잘 알고 제일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한미 관계 안에서 남북 관계 돌파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만큼 미국 백악관을 움직였던 정부는 없었다. 미국을 설득하면서 움직여 나갈 수 있다”고 했다.이 전 장관은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은 군사행동 보류를 “주도면밀한 계획”으로 진단하고 전화위복을 강조했다. 그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통과를 전제로 정상회담 가능성은 크다”면서 “합의된 것을 이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숨 고르기’에 돌입한 남북 관계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다음달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준비를 위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문 특보는 남북이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합훈련의) 규모와 성격에 상관없이 북한은 비판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북한도 (전작권 전환이) 중장기적으로는 평화를 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이 전 장관은 “연합훈련 중단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 상황에서 북핵 문제를 진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결심할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외교안보라인 재편에 대해 이 전 장관은 “전략 운용 능력을 강화·보강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특보도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이 채택할 정책 노선에 따라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집행력이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문정인 특보 “남북관계 돌파구, 특사 아닌 정상회담이 답”

    문정인 특보 “남북관계 돌파구, 특사 아닌 정상회담이 답”

    ‘대적 관계’로 돌아선 北…전화위복 계기돼야미국 일각서 북미정상회담 고무적 기류 감지전작권 전환 연합훈련 앞두고 남북 협의해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1일 남북 경색 국면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면 정상회담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문 특보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의 대담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관계는 대적관계로 변했다’고 하고 통신선을 다 차단했는데 이걸 풀어서 반전시키는 건 두 정상이 만나야 가능하다”며 2018년 5월 판문점 원포인트 정상회담과 같은 만남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특사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누구보다도 두 정상이 (서로) 잘 알고 제일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했다. 문 특보는 “한미 관계 안에서 남북관계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문재인 정부만큼 미국 백악관을 움직였던 정부는 없었다, 미국을 설득하면서 움직여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은 군사행동 보류를 “주도면밀한 계획”으로 진단하고 ‘전화위복’을 강조했다. 그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통과 등을 전제로 정상회담 가능성은 크다”면서 “다만 합의된 것을 이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 대통령 선거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문 특보는 “쉽지 않다”고 했다. 다만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방한과 국익 연구소 해리 카지아니스 국장의 칼럼을 거론하며 미국 일각서 고무적인 기류가 감지된다고 했다. 그는 “(카지아니스 국장 칼럼의 요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불리한 구도인데 북한과 관계를 개선해 외교적 돌파구를 만든다면 중국을 대하는 데 미국이 유리한 고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카지아니스 국장이 (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백악관과 공화당에도 긍정적 기류가 있다고 해 엮어서 봐야된다”고 했다. 그는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할지는 회의적 생각이 들지만 워싱턴 기류를 잘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 중국 변수를 들며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고무적인게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회담을 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한 카드를 제시해야하고 북한 역시 미국 민주당의 반발을 촉발하지 않을 카드를 줘야하는데 사전 조율 될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남북관계의 최대변수로 꼽히는 다음 달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를 위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문 특보는 남북이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합훈련의) 규모와 성격에 상관없이 북한은 비판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북한도 (전작권 전환이) 중장기적으로는 평화를 위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올해 시행되는 연합훈련은 2022년 전작권 전환을 앞두고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을 검증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 전 장관은 훈련 중단 필요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연합훈련 중단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 상황에서 북핵 문제를 진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결심할 것 중 하나”라고 했다. 외교안보라인 재편에 대해 이 전 장관은 “전략 운용 능력을 강화·보강해야 한다”며 “국가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 특보도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이 채택할 정책 노선에 따라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집행력이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행동하는 평화… 4대 종단·시민들이 뭉쳤다

    행동하는 평화… 4대 종단·시민들이 뭉쳤다

    `비무장지대에서 남북 종교·시민단체가 함께 한반도 평화선언을.´ `전 세계를 상대로 한반도 전쟁 종식 촉구 서명운동을.´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한반도의 종전·평화선언을 위한 연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종교 시민사회단체 연대가 종전의 선언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져 눈길을 끈다. 지리산종교연대를 비롯해 지리산권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25일 전북 남원 실상사 선재집에서 한국전쟁 70주년 지리산생명평화기도회를 열고 “남북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DMZ에서 한반도평화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지리산종교연대’는 종교 간 화해와 소통, 더불어 사는 생명평화세상을 목적으로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 지리산 권역 4대 종단이 함께하는 모임이다. 지리산생명평화기도회는 2010년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지리산종교연대가 구례평화공원에서 시작해 올해로 11회를 맞이했다. 이날 기도회는 실상사를 포함한 지리산종교연대와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 숲길 등이 참여했다.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침묵기도로 시작해 원불교 장수교당 장연환 교무, 지리산 두레마을 김호열 목사, 천주교 마산교구 임상엽 신부, 실상사 주지 승묵 스님이 종교별로 초대의 말을 나눴다. 이들은 기도회에서 “정치적 이념과 견해의 비무장지대를 형성하고 우리 안의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며 “남북 간 대화로 평화의 물꼬를 틔워 내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한 세계 각국의 지지도 요청했다. 한반도 주변국과 세계의 지성과 양심에 대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리와 함께 말하고 행동해 달라”고 했다. `세계일화´(世界一花)라는 말처럼 세상은 모두가 연결된 존재이기에 한반도 평화를 지켜낼 때 세계 평화도 지속될 수 있으며, 한반도 평화는 곧 지구촌 모두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주장이다. 참석자들은 제안에 앞서 발표한 생명평화 기도문을 통해 “70년 전 일어난 한국전쟁의 아픈 상처를 기억하며 이 땅에 더이상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도록 평화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게 해 달라”고 발원했다. 한편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전 세계인들에게 한반도 평화선언 동참을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벌인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를 비롯해 국내 7대 종단, 170여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 준비위원회(준비위)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전 촉구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번 캠페인은 한국전쟁을 끝내려는 한반도와 세계 시민들이 연대해 공동행동을 벌임으로써 한반도평화선언에 대한 각국 정부 및 의회의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 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고자 기획됐다. 정전협정 70주년인 2023년 7월 27일까지 1억명 이상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게 목표다. 준비위는 “70년에 달하는 불안정한 휴전 상태에 기인한 불안과 증오, 군사적 긴장이 한반도 주민의 삶을 지배해 왔다. 이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때”라며 한국전쟁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 핵무기와 핵 위협 없는 한반도와 세계 만들기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휴전에서 평화로,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불신을 거두고 압박과 적대를 멈춰야 한다”며 시민이 나서서 평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시민사회 공동 요구를 담은 `한반도 평화 선언´(Korea Peace Appeal)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전개한 서명운동 결과를 적당한 시점에 한국전쟁 관련국과 유엔에 전달하기로 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아하! 우주] 해왕성과 천왕성에 ‘다이아몬드 비’가 내린다?

    [아하! 우주] 해왕성과 천왕성에 ‘다이아몬드 비’가 내린다?

    해왕성이나 천왕성 같은 얼음 행성 내부에 ‘다이아몬드 비’가 내리는 과정을 입증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이들 행성의 내부 약 8000㎞ 안에서 엄청난 압력이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수소와 탄소가 분리되면서 다이아몬드 비가 내린다고 추측해왔다. 다이아몬드는 99% 이상 탄소 원자로 이루어진 입방체 결정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지구에서도 약 150㎞ 깊은 지하의 높은 온도와 압력 조건에서 만들어진다.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 및 독일 독일 헬름홀즈 협회 등 공동 연구진은 미국 스탠퍼드 선형 가속기 센터(SLAC)가 개발한 입자가속기의 일종인 선형가속기(LCLS)를 이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탄소가 곧바로 다이아몬드 결정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해왕성과 천왕성에 다이아몬드가 다량 존재한다는 기존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합성수지인 폴리스티렌을 이용, 해왕성 내부 1만㎞ 지점과 유사한 환경을 만든 뒤 섭씨 4727℃에 달하는 열을 가했다. 이와 함께 150만 개의 막대와 강력한 레이저로 아프리카코끼리 250마리와 맞먹는 무게의 충격파를 더했다. 2017년 당시 독일 연구진도 엑스레이(X선)를 이용해 유사한 실험을 진행했었는데, 이는 다이아몬드가 완성되기 전의 비결정성 분자를 확인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다. 미국 연구진은 탄소가 다이아몬드로 변환되는 과정을 명백하게 분석하기 위해, 폴리스티렌의 전자(electron)에서 엑스레이가 어떻게 산란 되는지를 측정하는 새로운 방식을 이용했다. 그 결과 열과 압력에 의해 분리된 탄소가 다이아몬드로 변환되는 과정을 확인했으며, 분리된 수소에는 탄소의 성분이 거의 남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쉽게 재현하기 어려운 흥미로운 과정을 예측해볼 수 있는데 도움을 준다. 예컨대 토성이나 목성 같은 가스로 이루어진 행성의 내부에서 발견되는 수소와 헬륨은 이러한 극한 조건에서 어떻게 혼합되고 또는 분리되는지 알 수 있다”면서 “이것은 행성과 행성의 진화 역사를 연구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미래의 잠재적인 에너지에 대한 실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천 년에 걸쳐 다이아몬드 비가 천천히 내리면서 천왕성과 해왕성의 핵 주변에 두꺼운 층을 이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렇게 생겨난 다이아몬드 중에는 수백만 캐럿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설을 토대로, 해왕성이나 천왕성 등 얼음행성 전체가 다이아몬드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밖에도 지구에서 약 40광년 떨어진 슈퍼지구 중 하나인 ‘55캔크리e’ 역시 행서의 표면이 흑연과 다이아몬드로 덮여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일명 ‘다이아몬드 행성’이라 불리기도 한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4주년… 北 내부 결속 집중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4주년… 北 내부 결속 집중

    북한이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4주년을 맞아 노동신문 등을 통해 업적을 선전하면서도 행사를 자제한 채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다. 노동신문은 1면 전체와 2·3면 대부분을 김 위원장 추대 4주년을 기념하는 기사로 채웠다. 앞서 북측은 2016년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해 국무위원회를 신설하고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국무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신문은 1면 ‘눈부신 우리 태양’이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김 위원장을 ‘태양’으로 지칭하면서 “핵위협도 전쟁도 봉쇄도 대재앙도 그 앞에서는 여지없이 부서져 나가는 것을 봤다”며 미국의 위협, 대북 제재, 코로나19 확산 등에서 체제를 수호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 3월 착공한 평양종합병원을 성과로 꼽기도 했다. 신문은 미국의 위협과 대북 제재를 돌파하려면 김 위원장 중심으로 결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적대세력들의 전쟁위협이나 오늘의 압살광증은 단순히 경제를 파괴하고 발전을 저지시키자는 것만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고통과 불만을 극도로 야기시켜 당과 인민을 갈라놓으려는 제도 전복, 인민 와해에 목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령을 따르는 우리의 일심단결, 혼연일체는 사나운 광풍에 억세어지고 원수와의 무자비한 싸움 속에서 불가항력으로 장성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김 위원장 추대 3주년 당시 개최했던 중앙보고대회 등의 행사는 보도되지 않아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주년(5·10년 단위)이 아니고 코로나19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북측은 김 위원장이 지난 23일 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이후 대남 비난 기사를 내지 않고 내치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신문은 김재룡 내각 총리가 보산제철소와 평양건설기계공장 등을, 박봉주 당 부위원장이 순천시멘트연합기업소 등을 시찰했다고 28일과 29일 연이어 보도하며 경제 총책들의 민생 행보를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말없던 반기문, 6월들어 대북문제 비판 ‘집중’

    말없던 반기문, 6월들어 대북문제 비판 ‘집중’

    반 전 총장, 이번달만 세번째 대북언급SCMP 기고 “북미회담, 북핵 성과 없어”타임 인터뷰 “北 핵보유국 지위얻기 성공”현충일 성명 “北 세계 평화 심대히 위협” 그간은 한반도 평화 당부 간헐적 언급이례적 대북 비판 배경에 관심 높아져그간 대북문제에 특별한 평가를 내놓지 않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달만 벌써 세 번째 비판적인 언급을 내놓았다. 북미정상회담 자체의 무용론을 제기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단독회담을 허용한 부분에 대한 비판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맥락이 비슷하다. 반 전 총장은 27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 ‘핵확산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만큼이나 다자적 대응이 필요하다’을 싣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개인적 친분을 만들어보려 시도했지만, 공고한 북한에 대한 완전한 비핵화 측면에서는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자신들의 핵무기 능력을 계속 강화하면서 사실상의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야심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이 글에서 세계적으로 핵무기 확산 통제 시스템에 대한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미·러 간 핵군축 협정, 중국과 파키스탄 전쟁 위기,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 등과 함께 북핵문제를 언급했다. 이들은 모두 핵보유국이다. 반 전 총장은 미국이 핵무기 군축 시스템을 바꾸려는 부분에 대해 정면 비판했다. 지난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것은 시대 역행적인 조치였다며 미·러 간 마지막 남은 ‘신전략 무기감축 협정’(New START·뉴 스타트)이 연장되도록 국제사회가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반 전 총장은 열흘 전인 지난 17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인터뷰에서도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북한이)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얻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기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김 위원장에게) 3차례에 걸친 단독 정상회담을 부여했고 그것은 아마 트럼프 대통령의 ‘에고’(ego·자아)와 ‘허식’에 대한 취향에 맞춰줬다”고 했다. 최근 볼턴 보좌관도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배석자 없는 단독 회담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 ‘(트럼프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 반 전 총장은 지난 6일 현충일 메시지에서도 “한때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핵 무력 등 군사력 강화를 멈추지 않음으로써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심대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정권은 핵을 통해서 그 어떤 것도 이뤄낼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일관된 경고를 직시하고, 대화와 개방의 열린 세계로 나올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를 이끌고 있는 반 전 총장이 북한 문제에 대해 연이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전에는 남북미 평화기조를 반영한 발언이 간헐적으로 나왔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6월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지지와 역할을 당부했고, 이후 올해 1월에 어떤 나라도 남북이 화해를 도모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며 여러 가지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절대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또 2월 평창평화포럼 기조연설에서 “여전히 이산가족들이 많다. 아직까지 평화가 자리 잡지 못한 것이다. 오랫동안 분단됐던 한반도에서 역사적인 기회에 함께 참여해달라”고 언급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베일을 벗은 ‘중국 인민해방군 소유 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베일을 벗은 ‘중국 인민해방군 소유 기업’들

    미국 정부가 지난 24일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비롯한 중국 기업 20곳을 사실상 ‘인민해방군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분류하고 관련 리스트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 미 국방부가 인민해방군 관련 기업으로 지정한 20개 기업에 대해 즉각 제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준비 중인 새로운 금융 제재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머지않아 이들 중국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지 결정만 내리면 관련 기업들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거나 금융거래가 금지되는 등의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 특히 미 국방부가 중국 기업들을 무더기로 인민해방군 관련 기업으로 지정한 것은 첨단기술과 무역, 외교정책, 코로나19, 홍콩보안법 등 전방위적인 이슈에서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런 만큼 미국이 언제든지 중국을 향한 보복 카드를 꺼내 사용할 수 있는 ‘빌미’가 생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7일 재무부의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법’(소수민족에 대한 고문, 불법 구금 등 인권 탄압을 저지른 중국 관리의 명단을 미 의회에 보고하고, 이들에게 자산 동결 및 비자 취소 등을 시행하는 법안)에 서명한데 대해 중국이 반격 경고를 한 터라 미국도 꺼내들 추가 카드가 절실했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중국 정부 역시 미국 정부가 인민해방군 관련 기업 리스트만 발표했을뿐 추가 제재안을 내놓고 있지 않은 만큼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미 정부가 추가 제재안을 발표하게 될 경우 중국 정부가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여 양국 간의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미 국방부는 그동안 공화·민주 상원의원들로부터 ‘중국의 기술 스파이를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인민해방군 소유 기업들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초당적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해 9월에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 등 미 초당파 의원 그룹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민해방군 소유 기업들의 명단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24일 성명을 통해 “펜타곤 리스트가 미국 개인 투자자와 연기금 투자자의 희생 속에 미국 자본시장을 활용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활동 가운데 일부만을 보여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단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중국 국영기업과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는 기업들이 얼마나 미국 경제와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지 경고하는 데는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인민해방군 소유 기업 리스트는 명단은 이렇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화웨이 외에 ▲ 중국항공공업그룹(AVIC·Aviation Industry Corporation of China), ▲ 중국항천과기(航天科技)그룹(CASC·China Aerospace Science and Technology Corporation), ▲ 중국항천과공(科工)그룹(CASIC·China Aerospace Science and Industry Corporation), ▲ 중국전자과기그룹(CETC·China Electronics Technology Group Corporation), ▲ 중국병기장비그룹(CSGC·China South Industries Group Corporation), ▲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 GROUP·China North Industries Group Corporation), ▲ 중국선박중공(重工)그룹(CSIC·China Shipbuilding Industry Corporation), ▲ 중국선박공업그룹(CSSC·China State Shipbuilding Corporation), ▲ 중국핵공업그룹(CNNC·China National Nuclear Power Corp.), ▲ 중국광핵(廣核)그룹(CGN· China General Nuclear Power Corp.), ▲ 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HIKVISION·Hangzhou Hikvision Digital Technology Co.), ▲ 중국항공엔진그룹(AECC·Aero Engine Corporation of China), ▲ 중국철도건설공사(CRCC·China Railway Construction Corporation), ▲ 슝마오(熊猫)그룹(PEG·Panda Electronics Group), ▲ 수광(曙光)정보산업공사(SUGON·Dawning Information Industry Co.), ▲ 중국이동통신그룹(CMCC·China Mobile Communications Group), ▲중국전신(電信)그룹(China Telecom·China Telecommunications Corp.) ▲ 랑차오(浪潮)그룹(Inspur Group), ▲ 중국 중처(中車)그룹(CRRC Corp.) 등이다. 중국항공공업그룹(AVIC)은 젠(殲)-20 스텔스 전투기와 스텔스 드론(무인기), 폭격기 등을 주로 생산하는 군용 항공기 생산업체다. 헬리콥터와 여객기, 수송기 등도 생산한다. 중국항천과기그룹(CASC)은 우주로켓과 액체·고체연료 등 우주동력 기술, 위성, 우주선, 우주정거장 등을 우주항공 분야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중국항천과공그룹(CASIC)은 방공망을 비롯해 대공미사일, 탄도미사일, 미사일이동발사대, 미사일엔진 등을 미사일 관련 기술을 개발·생산한다. 반도체와 레이더 기술을 개발하는 중국전자과기그룹(CETC)은 군용 데이터시스템, 데이터장비,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분야를 담당한다. 중국병기장비그룹(CSGC)은 총기류 수류탄 등 경무기를 제작한다. CSGS의 자회사중 한 곳은 중국 유명 자동차업체 창안자동차(長安汽車)다. 창안자동차는 중국 독자 자동차 브랜드 중 최초로 생산 및 판매량 1000만 대를 돌파했고 중국인이 가장 사고 싶어하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위성항법장치(GPS)인 베이더우(北斗) 관련 국유기업 중 하나인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은 탱크를 비롯해 유도탄, 미사일, 화포 등 중무기를 생산한다.중국선박중공그룹(CSIC)은 잠수함과 구축함, 호위함, 순양함, 쾌속정, 수륙양용함정, 항공모함 등을 건조하고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유조선, LNG선과 각종 군함을 제작한다. 중국핵공업그룹(CNNC)은 핵발전소, 핵발전설비, 핵연료, 핵무기를 생산하며 중국광핵그룹(CGN)은 핵발전소, 핵무기를 생산한다. 이들 10개사가 중국의 10대 군수업체로 꼽힌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7년 매출 기준으로 중국항공공업그룹(AVIC)이 201억 달러(약 24조원)로 세계 6위, 중국병기공업집단(NORINCO)이 172억 달러로 세계 8위, 중국전자과기집단공사(CETC)가 122억달러로 세계 9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와 하이캉웨이스는 미국이 제재를 가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선정한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을 이끌 ‘국가대표팀’에 포함돼 있다. 화웨이는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장비 분야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등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2위 스마트폰업체이고, 하이캉웨이스는 감시용 폐쇄회로(CCTV)로 세계 최대 보안장비 업체로 발돋움한 국유기업이다. 이들 두 회사는 중국 정부가 지정한 ‘중국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개방 혁신 플랫폼 기업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중국항공엔진그룹(AECC)은 항공기 엔진 개발과 연구 및 제작을 전담하는 국유기업으로 항공 엔진과 관련한 모든 연구·제조 기관 40개를 거느리고 있다. 중국철도건설공사(CRCC)는 영국의 고속철도사업에 참여할 계획인 만큼 미국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영국 정부는 런던과 버밍엄·맨체스터를 잇는 2단계 고속철도 건설사업에CRCC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영국 정부에 훨씬 싼 가격으로 5년 만에 공사를 끝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2단계 철도사업 비용은 1000억 파운드(약 149조원)로 추정된다. 중국 최대 전자업체 가운데 하나인 슝마오그룹은 지난 2011년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 회사 최신 LCD제품라인을 둘러봤다. 2002년 북한의 대동강계산기 회사와 합작으로 컴퓨터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세계 5위 컴퓨터 서버업체인 랑차오그룹은 중국 내 클라이드 컴퓨팅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중처그룹은 세계 최대 철도차량 업체이다. 중처그룹은 최근 미국내 지하철 차량(800대 규모) 입찰을 따내 공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지하철 차량의 보안 카메라에 내장된 소프트웨어가 백악관·국방부 등 연방정부 공무원의 동선(動線) 정보와 인상 착의 이미지를 중국 정보당국에 전송할 위험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대북제재 해제 집착했던 김정은, 이유는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대북제재 해제 집착했던 김정은, 이유는

    북한 경제 전반 타격 주는 2016년 이후 제재북미 정상회담서 거듭 해제 요구… 트럼프 거부2017년부터 북한 경제성장률·무역규모 급감북한, 중국과의 교역으로 그럭저럭 버텼지만제재 장기화될 경우 북한 산업 전반 악영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해제에 집착했던 것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통해 드러났다. 대북 제재 해제가 김 위원장이 추진하는 경제건설의 성공은 물론, 북한 경제의 회생을 좌우할 열쇠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북 제재가 지속될 경우 북한 경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전날 만찬에서 2016년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해제하는 대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는 방안을 거듭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추가 조치를 요구하며 대북 제재의 완전 해제보다는 ‘1% 완화’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고, 회담은 결렬됐다.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해제 가능성을 타진했다. 두 정상은 공동합의문에서 1)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2)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3)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4)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에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합의 후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해제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는지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생각해보기 원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낙관적인 기대를 안고 떠났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밝혔다. 유엔 안보리가 처음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한 것은 2006년 7월이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2006년 7월 장거리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를 발사하자 같은 달 북한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물품의 수출을 금지하는 결의 1695호를 채택했다. 이후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감행하는 데 대응해 지금까지 총 11건의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했다. 김 위원장이 11건의 대북 제재 결의 중 2016년 이후 채택된 결의 해제를 요구한 것은 2016년 이후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물론 북한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2016년 3월 채택된 결의 2270호부터 2017년 12월 마지막으로 채택된 2397호까지 유엔 안보리는 회원국이 북한산 무연탄, 철, 철광석, 수산물, 직물, 의류 완제품을 수입하는 것을 금지했다. 대북 원유 수출은 연 400만 배럴, 정제유 수출은 연 50만 배럴로 제한했고, 항공유는 인도주의용 및 민항기 해외 급유를 제외하고 대북 수출을 금지했다. 기계류 및 전자기기, 운송기기, 비금속을 북한에 수출하는 것도 막았다. 북한 근로자가 해외에 파견되는 것도 금지했고, 기존 해외 북한 근로자도 송환하도록 했다. 북한과의 합작 투자도 금지했으며, 기존 합작사도 폐쇄하도록 했다. 실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리용호 당시 외무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 “유엔 제재 결의 11건 중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채택된 5건, 그 중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하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의 효과를 간접 시인했다. 2016년 이후 채택된 결의는 총 6건이지만, 2017년 6월 채택된 2356호는 제재 조치를 추가하지 않았다. 통계를 통해서도 2016년 이후 대북 제재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한 경제성장률은 2015년 -1.1%에서 2016년 3.9%로 올랐으나, 대북 제재의 영향이 시작된 2017년 -3.5%로 급락했고, 2018년 -4.1%로 악화됐다. 코트라의 통계를 보면, 북한의 수출 규모는 2016년 28억 2090만 달러에서 2017년 17억 719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37% 감소했고, 2018년에는 2억 42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86% 급락했다. 무역수지 역시 2016년 8억 899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가, 2017년 20억 620만 달러, 2018년 23억 5810만 달러 적자로 악화됐다. 특히 북한 무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북중 무역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대중 수출은 2억 1600만 달러로 2016년 대비 약 91%, 대중 수입은 25억 8900만 달러로 2016년 대비 약 18% 감소했다. 최장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최유정 전문연구원은 ‘2019년 북중 무역 평가와 전망’에서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입은 각각 전년대비 소폭 증가해 대북 제재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수입 규모가 수출에 비해 매우 큰 기형적인 구조가 심화됐다”며 “북한의 상품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북한 경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2016년 이후 제재의 약영향이 광업과 중화학공업에 집중됐고,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식량·에너지를 수입하며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대북 제재가 장기화 될 경우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지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북제재 강화가 북한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지금까지 대북 제재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수출 급감으로 인한 소득 감소는 생산활동 위축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광산물·의류 수출이 북한 당국의 주요 외화소득원임을 감안할 때 수출 급감에 따른 소득 감소는 투자 및 정부지출 감소로 이어져 생산활동의 정체로 이어진다”며 “또한 대북제재 장기화에 따른 외화보유액 감소는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져 북한산업 전반의 가동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4주 연속 하락 52%…‘인국공 논란’ 영향

    문 대통령 지지율, 4주 연속 하락 52%…‘인국공 논란’ 영향

    긍정평가 52% 부정평가 39% 기록지지율 5월 4주차 이후 4주 연속 내림세20대 지지율 큰 폭 감소…‘인국공’ 영향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가 4주 연속 하락했다. 인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직접고용 문제로 20대 지지층 이탈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3~25일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52%로 전주보다 3% 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39%로 전주보다 4% 포인트 올랐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5월 4주차에 65%를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5월 4주차 25%였던 부정평가는 4주째 상승해 39%가 됐다. 특히 20대의 부정평가 상승률이 높았다. 이 연령대에서 긍정평가는 53%에서 41%로 줄었고, 부정평가는 32%에서 47%로 10% 포인트 넘게 늘었다. 20대를 중심으로 불거진 이른바 ‘인국공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33%) ▲전반적으로 잘한다(9%) ▲복지 확대(6%)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5%) ▲서민 위한 노력(5%) ▲북한 관계(4%) ▲외교·국제 관계(4%) ▲국민 입장을 생각한다(3%) ▲안정감·나라가 조용함(3%) ▲기본에 충실·원칙대로 함·공정함‘(3%) 등이 꼽혔다. 부정평가 이유는 ▲북한 관계(19%)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5%)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3%) ▲부동산 정책(8%) ▲북핵·안보(4%) ▲독단적·일방적·편파적(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미흡(3%)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3%) 순이다. 한국갤럽은 “지난주 크게 늘었던 대북 관련 언급이 줄고, ‘윤미향·정의연’은 순위권에서 사라졌다”며 “대신 부동산 정책 지적이 늘고,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가 새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내년도 최저임금 의견으로는 56%가 ‘올해 수준 동결’, 28%가 ‘올해보다 인상해야’, 11%가 ‘인하해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USB에 기밀 담아 유출… 보안 뚫린 국방과학硏

    USB에 기밀 담아 유출… 보안 뚫린 국방과학硏

    방위사업청, USB 사용기록 전수 조사 수석연구원 2명 퇴직 전 자료 대량 복사 보안관리 총괄부서 3년간 보안 점검 ‘0’ 기술 보호 부서는 유출 알고도 눈 감아 핵심 군사 기밀을 다루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기밀 자료가 대량으로 유출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퇴직 예정자들이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대량의 기밀 자료를 내려받았지만, ADD는 관련 사실을 파악조차 못해 보안 시스템이 “동네 구멍가게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DD 감독 기관인 방위사업청은 이날 2016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ADD 퇴직자 1079명과 재직자에 대한 USB 사용기록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직 수석연구원 2명이 퇴직 전 대량의 기밀자료를 USB나 외장하드 등에 옮긴 뒤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쉽게 기밀을 외부로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ADD 보안 시스템이 심각한 허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사청 감사 결과 전체 연구시험용 PC의 62%에 해당하는 4287대에 ‘정보유출방지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았다. PC에 USB나 외장하드를 연결하면 이를 감지하는 시스템이 거의 먹통이었던 셈이다. 이들은 무단 반입되거나 관리가 허술해 시스템 설치가 되지 않은 PC로 자료를 내려받았다. 2006년 도입한 ‘문서암호화체계’도 한글 문서(HWP) 등 일부 형식에만 적용돼 엑셀, 실험 데이터 등의 문서는 암호화 처리가 되지 않아 USB에 복사 및 열람이 가능했다. 이 밖에 연구소는 보안검색대와 보안요원을 운용하지 않았다. 또 퇴직 예정자에 대한 보안점검 규정이 있었음에도 ADD 내 보안관리 총괄부서는 지난 3년간 단 한 차례도 보안점검을 하지 않았다. 국방기술 보호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는 퇴직자의 자료 유출 사실을 알고도 눈을 감아줬다. 이번 감사가 ‘맹탕 감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ADD는 퇴직자들이 빼돌린 기밀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식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이미 기밀 유출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퇴직 연구원까지 합하면 약 100만건의 로그 기록(파일을 열람하거나 저장할 때 남는 기록)이 발견됐다. 한편 ADD가 방산 비리를 척결한다며 퇴직자 취업제한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방산업체 등에 재취업할 수 있는 ‘꼼수’로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이날 공개한 ‘국방과학연구소 기관운영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ADD는 취업제한 대상을 본부장 이상에서 팀장급 이상으로 확대했지만 취업제한 기간(3년) ‘무보직자’는 유관 기관 취업제한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 결과 2014∼2019년 ADD 본부장급 퇴직자 12명 중 8명은 특정 직위에서 물러난 뒤 3년 이상 무보직 연구원 등으로 재직하다 퇴직한 후 5명이 방산업체 등 업무 연관성이 있는 곳에 취업했다. 팀장급 이상 퇴직자 156명 가운데 83.3%인 130명이 ‘무보직 근무’를 통해 취업제한 대상에서 벗어났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종전선언’ 재추진 카드 꺼낸 민주당

    ‘종전선언’ 재추진 카드 꺼낸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25일 남북 관계 해법으로 ‘종전 선언’ 재추진 카드를 처음으로 꺼냈다. 지난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시를 내리는 등 국면 전환의 계기가 마련되자 여당이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평화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며 “한반도에 반드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한반도 종전 선언이 다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긴장과 대치 상태를 종식하고 항구적 평화 시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종전 선언이 필수적”이라며 “대한민국의 한반도 운전자 역할을 더욱 강화해 당사국이 참여하는 종전 선언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도 종전 선언 추진을 뒷받침하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협 의원도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종전 선언은) 남북미중, 그러니까 한국전쟁 4개 당사자가 동시에 함께하는 일종의 정치적 선언”이라며 “이를 계기로 평화체제를 본격 논의하는 단계로 들어가면 된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를 완화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외교통일위원장으로서 유엔제재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제재의 일부 완화와 인도적 지원에 대해 강력히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미워킹그룹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국회 강연에서 “워킹그룹 틀 밖에서 족쇄를 풀고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인도, 파키스탄 외교관 추방은 ‘中 견제’ 포석?

    인도, 파키스탄 외교관 추방은 ‘中 견제’ 포석?

    최근 중국과의 국경 분쟁으로 유혈 충돌까지 빚은 인도가 같은 민족인 파키스탄과도 외교적 긴장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다’는 말처럼 인도가 중국과의 국지전에서 타격을 입자 친중 성향 파키스탄을 향해 대신 적대감을 표출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외무부는 자국 관리 2명이 최근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가 풀려난 것을 비난하며 뉴델리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라고 파키스탄에 요구했다. 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인도 대사관 직원도 50% 감축하겠다고 했다. 양국 대사관의 인력감축 조치가 7일 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두 나라는 외교관 스파이 의혹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앞서 인도는 지난 1일 뉴델리 주재 파키스탄 외교관 2명을 스파이 혐의로 추방했다. 해당 외교관들은 인도 정부의 기밀문서를 빼돌리려다가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안 가 파키스탄도 맞불을 놨다. 인도 대사관의 운전자로 지목된 두 명이 보행자를 친 뒤 도주하다가 체포됐으며 경찰이 차량 내부를 수색해 위조지폐를 찾아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파키스탄은 이들을 22일 인도로 추방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인도는 힌두교도와 무슬림 간 극심한 종교 대립으로 1947년 파키스탄이 이슬람 국가로 떨어져 나갔다. 이후 두 나라는 주변 군주국(인도의 보호 하에 자치권을 행사하던 소국)들에 대한 지배권을 두고 대립했다. 특히 양모 산지로 유명한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곳은 주민 대부분이 무슬림이지만 군주는 힌두교 신자였다. 그는 여론을 무시하고 인도로 편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파키스탄이 침공하면서 1949년 인도와 파키스탄 간 ‘1차 전쟁’이 시작됐다. 결국 유엔이 중재해 북부(아자드 카슈미르)는 파키스탄이 통제하고 남부(잠무 카슈미르)는 인도가 관할하기로 했다. 이후 두 나라는 두 차례(1965년·1971년) 더 전면전을 벌였다. 마지막 전쟁 때 인도는 파키스탄을 분열시키고자 ‘동파키스탄’으로 불리던 뱅골 지역 무슬림의 독립운동을 도와 방글라데시를 세울 수 있게 했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자체적으로 핵을 개발해 맞서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 3500㎞ 가까이 국경을 맞대 분쟁이 일상화돼 있다. 두 나라는 1950년대까지 긴밀히 협력했지만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1962년에는 전쟁도 벌였다. 아직도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불씨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5일 밤 라다크 지역에서 양국군이 충돌해 수십명이 죽거나 다쳤다. 인도군이 더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태우는 시위가 벌어지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인도에 대한 군사력 열세를 만회하고자 중국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중국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핵심 국가이기도 하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상대의 외교관을 추방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다만 이번에는 인도가 중국에 대한 분노를 파키스탄에 대신 표출하려고 의도적으로 기획했다는 시각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조치가 핵무장을 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을 고조시켜 예기치 않은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양국은 지난해 2월 전면전 위기를 겪은 뒤로 산발적 교전이 이어지고 있어 언제고 전쟁이 가능한 상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보다 어린 별 공전하는 외계행성…지구 진화 비밀 풀까

    [아하! 우주] 태양보다 어린 별 공전하는 외계행성…지구 진화 비밀 풀까

    태양보다 180배 정도 어린 별을 공전하는 해왕성 크기의 외계행성을 천문학자들이 발견했다. 이는 지구의 행성 진화 과정을 엿볼 수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등 국제연구진은 차세대 ‘행성 사냥꾼’으로 불리는 테스 우주망원경(TESS)과 지금은 은퇴한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관측자료를 분석해 지구에서 약 32광년 떨어진 적색왜성 ‘현미경자리 AU’(AU Mic)의 주위를 공전하는 가스형 행성 ‘현미경자리 AU b’(AU Mic b)를 발견했다.이들 연구자가 이 행성을 거느린 별에 주목한 이유는 이 항성이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고 어리기 때문이다. 이 별은 지구에서 태양 다음으로 가까운 별인 센타우루스자리 프록시마보다 약 8배 더 먼 곳에 있으며 태양이 존재해온 기간인 약 45억 년과 비교했을 때 겨우 2000만 년에서 3000만 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젊은 별은 자체 중력으로 물질을 중심핵으로 끌어당겨 압축할 때 생기는 고열 탓에 종종 강력한 빛을 내뿜는 데 이를 플레어링 현상이라고 한다. 태양의 절반 정도 크기인 이 별은 아직 그 주변에 먼지와 가스로 된 원시행성 원반을 거느리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메릴랜드대 볼티모어캠퍼스 우주과학기술센터의 토머스 바클리 박사는 이번 연구 전까지 이 젊은 별이 태양처럼 행성계를 형성했는지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이해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이 행성이 행성계에서 언제 형성됐고 초기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다”면서 “상대적으로 어린 이 행성계는 행성 형성을 연구하는 특별한 실험실로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별은 아직 작은 암석형 행성을 만들어낼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 행성계는 우리에게 지구나 금성 같은 암석형 행성이 형성되기 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이끈 미국 조지메이슨대 조교수인 피터 플라브찬 박사는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2018년 이 별을 공전하는 행성의 첫 번째 신호를 탐지했었다. 이 관측은 2019년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관측자료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또 다른 연구 참여자인 캐나다 몬트리올대 외계행성연구소의 천체물리학자 조나탕 가네 박사는 현미경자리 AU와 같은 작은 별은 대개 매우 강력한 자기장을 지녀 매우 활동적이라면서 이는 1970년대 확인된 플레어링 활동이 잘 설명해준다고 말했다.이들 연구자는 현미경자리 AU b 행성이 모항성의 앞을 통과할 때 이 행성에 의해 차단된 빛의 양을 분석함으로써 행성의 크기와 공전 주기를 계산할 수 있었다. 테스 프로젝트의 부책임자이기도 한 토머스 바클리 박사는 항성의 이런 밝기 감소는 행성 크기에 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이를 통해 연구진은 현미경자리 AU b 행성이 크기는 해왕성 정도 되고 지구의 약 58배에 조금 못 미치는 질량을 지니고 있으며 공전 주기는 8.5일 정도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참고로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의 공전 주기는 88일이다. 그만큼 이 행성은 모항성에 가까운 곳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연구진은 또 다음 연구의 일부 단계로 이 행성의 대기 상태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어한다. 바클리 박사는 “이 행성은 우리가 볼 수 있는 속도로 대기를 빠르게 잃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대기를 구성하는 물질을 결정하면 형성된 행성은 모항성에서 일정 거리에만 존재하므로 어떻게 형성됐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점은 행성이 새로운 행성계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움직이는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처음 발견된 이후로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에 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바클리 박사는 또 현미경자리 AU b 행성은 목성이나 토성, 해왕성 또는 천왕성 같이 태양계의 가스형 행성과 매우 비슷하지만, 더 뜨겁다고 말했다. 이어 행성들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들 연구자는 현미경자리 AU는 행성계와 거기서 만들어지는 파편이나 가스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런 행성계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심지어 이만큼 지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행성계는 거의 없다. 게다가 현미경자리 AU 행성계는 지구와 가까워 더 밝게 빛이 나므로 다양한 장비로 관측할 수 있다. 현미경자리 AU는 우주의 같은 영역에서 거의 동시에 형성된 젊은 별들의 모임 일부분이다. 그중 화가자리 베타(Beta Pictoris)라는 이름이 붙여진 항성 역시 원시행성 원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행성계에서는 모항성이 태양 질량의 1.75배로 더 크고, 행성들도 목성의 11배와 9배로 상당히 크다. 따라서 이 행성계는 현미경자리 AU 행성계와 같은 방식으로 진화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공통점이 많지만 서로 다른 이 두 행성계를 연구하면서 행성 형성의 매우 다른 두 시나리오를 비교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리고 더 많은 관측을 통해 이들 연구자는 초기 행성 형성의 본질과 행성이 모항성 중심에서 외부로 이동하는지 아니면 제자리에 형성되는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6월24일자)에 실렸다. 사진=NASAS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태영호 “북한엔 대북방송이 특효약…아이돌음악 동경”

    태영호 “북한엔 대북방송이 특효약…아이돌음악 동경”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4일 “북한엔 대북방송이 단연 특효약”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태영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북한군 총참모부가 제기했던 군사행동 계획들을 보류하도록 했다”면서 “대북방송이 무섭긴 한가보다”라고 말했다. 태영호 의원은 “우리 정부는 북한의 비정상적인 행태에 대해 끌려다녀서는 절대 안 된다”며 “북한 도발에 대해 미리미리 대응 매뉴얼을 세워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 의원은 “대응 매뉴얼과 우리 정부의 원칙을 북에 공개해 북이 섣불리 도발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반드시 억제해야 한다”며 “사전 도발 억제만이 실질적 평화를 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무력은 문화를 절대 이기지 못한다. 북에게 핵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대북방송이 있었다”며 “4·27 판문점 선언 중 김정은 최대 치적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막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남북 접경 지역 북한군은 우리 대북 확성기에서 나오는 날씨 정보를 듣고 당일 농사 등의 작업을 결정한다. 북한군은 확성기를 통해 우리의 뉴스, 스포츠 소식, 아이돌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대한민국을 동경한다”며 “심지어 김정은의 비공식 중국방문도 우리 확성기를 통해 북한군에게 전달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또 “북한에서 군을 총괄하는 조직은 총참모부이고, 정치 사상교육을 담당하는 부서는 총정치국이다. 단연 두 조직 중 갑은 총정치국이라 할 수 있다”며 “우리 군의 대북방송 재개 방안 검토에 대해 북한 총정치국은 ‘이제 다시 어떻게 군을 사상교육 해야 할지’ 상당히 골머리를 썩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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