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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커스’ 갈등 봉합 나선 바이든, 새달 마크롱과 정상회담

    ‘오커스’ 갈등 봉합 나선 바이든, 새달 마크롱과 정상회담

    프랑스가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비난하자 성난 미국인들이 감자튀김 ‘프렌치프라이’를 ‘프리덤 프라이’라고 고쳐 부르던 2003년 ‘프리덤 프라이 시대’(freedom fries era) 이후 최악의 관계로 치닫던 미국과 프랑스 양국의 지도자가 다음달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국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핵잠) 기술을 공유한다고 발표하자, 프랑스가 주미 프랑스 대사를 철수시키며 거세게 반발한 지 1주일 만이다. 일견 봉합 수순에 접어든 셈이지만, 관계 정상화까지 암초도 적지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30분간의 전화 통화 뒤 배포한 공동성명에서 “(미국이) 프랑스 및 유럽 파트너와 전략적 관심에 있어서 공개 협의를 했더라면 유용했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핵잠 동맹으로 불리는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발족을 프랑스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기존에 프랑스가 호주와 맺었던 약 78조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계약을 일방 파기당한 데 대해 바이든이 유감을 표시한 셈이다. 마크롱은 주미 프랑스 대사를 다음주에 복귀시키기로 했고 두 정상은 “심도 있는 협의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 10월 말에 유럽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10월 30·31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둘의 대면회담 장소로 유력하다. 성명에는 “바이든은 유럽연합(EU)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틀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프랑스와 유럽 관여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프랑스의 반발에 EU가 동조하는 등 동맹 내 균열이 번지자 바이든은 이날 적극 진화에 나섰다. 미국 내에서도 공격 대상은 프랑스가 아닌 중국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때 보여 준 ‘자국 이익 우선’ 기치가 굳어질 경우 동맹 규합에 큰 장애가 된다. 백악관은 이날 마크롱과 통화를 하는 바이든의 웃는 사진을 배포했고, 통화 분위기가 “우호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호주는 기술 발전으로 프랑스의 디젤 잠수함은 더이상 중국에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전날 호주 핵잠에 대해 “근본적으로 세계 안보를 위한 큰 진전”이라며 프랑스가 분노할 때가 아니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프랑스가 미국의 오랜 동맹이면서도 줄곧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왔고, 미영에 의해 소외된 역사적 경험도 갖고 있다. 프랑스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의 관리 방안을 협의한 얄타 회담(미국·영국·소련)에 초대받지 못했고, 2003년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을 옹호한 영국과 달리 반대했다. 당시 미 의회는 구내식당 메뉴에 ‘프렌치프라이’를 ‘프리덤 프라이’로 바꿔 표시했고, 이후 프랑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4년에야 이뤄졌다. 이번에도 미·프랑스 간 균열 봉합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 ‘文 종전선언’ 다음날 제재 완화 꺼낸 정의용… 北美 호응 얻을까

    ‘文 종전선언’ 다음날 제재 완화 꺼낸 정의용… 北美 호응 얻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에 다시 불을 붙이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개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대북 인도적 협력은 물론 종전선언과 제재 완화까지 테이블에 모두 올려놓고 북을 대화로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심폐소생에 성공할지는 아직 상황 관리에 보다 무게를 둔 듯한 미국과 ‘하노이 노딜’ 트라우마로 불신이 여전한 북측의 반응에 달렸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정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 초청 대담에서 북한이 2017년 11월 이후 4년간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며 “미국은 제재 완화나 해제 준비가 안 돼 있지만, 북한이 4년간 모라토리엄(핵실험·장거리미사일 발사 유예)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우리는 (제재 완화를) 고려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행동에 따라 제재를 완화하는 창을 열어 놓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방안으로 합의 위반 시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snap-back)을 활용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꺼낸 데 이어 이날도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날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첫 입장을 내놓았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한 논의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원론적 답변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여지를 남겨 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스냅백 방식의 제재 완화와 관련해 “스냅백 작동 이전에 북한이 수용할 만한 제재 해제안을 미국이 던질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북한은 2019년 하노이 협상 때 제시된 제재 완화 수준이 아니라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고, 미국은 북한이 먼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양쪽 다 이를 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정 장관은 미국외교협회 초청 대담에서 “중국이 공세적 외교를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로 답변하는가 하면 진행자가 태평양의 미국·한국·일본·호주를 ‘반(反)중국 국가’의 블록으로 규정하려 하자 “그건 냉전시대 사고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일각에선 정 장관이 중국 입장을 두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의 외교·경제력 등 국력 신장에 따라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에 대해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표현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 中, 윤석열 ‘전술핵 배치·美 핵공유’ 발표에 “책임 있는 행동 아냐”

    中, 윤석열 ‘전술핵 배치·美 핵공유’ 발표에 “책임 있는 행동 아냐”

    尹, 22일 외교안보 분야서 공약 발표尹 “국민 안전 위협시 美에 전술핵 배치 요구”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외교·안보 분야 공약으로 ‘미국에 전술핵 배치를 요구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중국은 정부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윤 전 총장이 한반도의 핵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책임 있는 행동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한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에 중요한 무기를 배치해 달라고 요구하겠다는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정치인이 한반도 핵 문제를 이용해 말하는 것은 책임 있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윤 전 총장의 이름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윤 전 총장은 전날 외교안보 분야 11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국민 안전이 위협받는다면 미국에 전술핵 배치와 핵 공유를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한미 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 미국 핵무기 전략자산 전개 협의절차를 마련하고, 정례적으로 핵무기 운용 연습 등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억제하기 위한 한미 공조 강화도 약속했다. 윤 전 총장은 다만 ‘핵무장론으로 봐도 되는가’라는 물음에 “핵무장과는 다르다”라면서 “캘리포니아나 미군 공군기지에 있는 ICBM을 비상시에 사용할 경우 의사결정 절차 등 한미 간 협력체계를 강화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 공유나 전술핵 배치가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서두르면 비핵화를 추진하기 어렵다”면서 “외교적 협상이 최우선”이라고 부연했다. 미군의 전술핵 재배치 문제는 북핵에 대응한 억지력 측면에서 한국의 안보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인데다, 윤 전 총장이 야당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또 한번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둘러싼 중국의 내정간섭 논란이 제기될 수 있을 전망이다.자오 대변인 “미군이 우한으로 코로나19 옮겼을 수도 있다” 앞서 자오 대변인은 지난해 3월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군이 우한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감염증)을 옮겼을 수 있다”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이는 2019년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박쥐 등 야생동물을 매매하는 화난수산도매시장에서 코로나19가 대거 발병한 데 따라 ‘우한 바이러스’,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등 중국이 코로나19의 기원지라는 비판을 받는데 대한 반박으로 자신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바이러스 기원을 놓고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3일 러시아 정부 주최의 제6회 동방경제포럼 개막식에서 “코로나19 백신과 바이러스 기원 문제를 정치화하는 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2차 조사 요청을 거절하는 한편 미군 실험실을 조사해야 한다고 맞대응하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이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통한 한반도 전술핵 배치를 언급한 것은 중국을 위협하는 요소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尹 “中, 사드 배치 철회 주장하려면中 국경 장거리 레이더 먼저 철수해야”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7월 15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수평적 대중(對中)관계’를 주문하며 “(중국이)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려면 자국 국경 인근에 배치한 장거리 레이더를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싱하이밍 한국 주재 중국대사는 기고에서 중국의 레이더는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박근혜 정부 당시 배치한 사드가 중국의 안보 이익과 양국 간 전략적 상호 신뢰를 해쳤다고 주장하면서 내정간섭 논란이 일었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타우러스 능가할 국산 장거리 공대지 유도무기 전격 등장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타우러스 능가할 국산 장거리 공대지 유도무기 전격 등장

    지난 15일 오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시험과 함께 베일에 가려졌던 우리 군이 개발 중인 다양한 미사일들이 전격 공개되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서욱 국방부장관은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관계자들의 설명과 함께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 중인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참관했다. 이와 함께 27초 분량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의 활공시험 영상도 공개되었다. 공군 F-4E 팬텀 전투기의 동체 중앙 무장 장착점에서 분리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활공비행 끝에 목표물에 정확히 명중했다. 다만 이번 활공시험에 사용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엔진이 달리지 않았고 목표물을 파괴하는 폭탄은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을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체계종합 시제업체로 선정되어 2019년부터 탐색개발이 본격화되었다.우리 군 및 국내 방위산업계에서 ‘장공지’로 알려진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사업은 1차와 2차 사업으로 나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가속화됨에 따라, 긴급대응을 위해 1차 사업으로 공군 F-15K 전투기에 장착 운용할 수 있는 타우러스 350K를 국외 도입해 전력화했다. 반면 2차 사업은 KF-21 보라매 전투기에 장착되는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로, 방위사업청은 한국형 전투기 사업 일정을 고려해 국내 개발하기로 결정한다. 국내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KF-21 보라매 전투기에 장착되어 적의 대공 위협지역에서 벗어난 원거리에서 전략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이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공군에 전력화된 타우러스 350K 대비, 발당 단가는 낮은 반면 높은 정밀도와 항재밍 능력 등 주요 성능은 동급 이상을 보유토록 개발 목표를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KF-21 보라매 전투기 탑재 효율성 및 생존성 극대화를 위해 소형화, 경량화, 항공연동화, 스텔스화 등을 중점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운영유지 비용 절감 및 해외수출 경쟁력 측면 등을 고려해 탐색개발 단계부터 타우러스 350K 운영 불편사항 개선과 상용품 적용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KF-21 보라매 전투기의 성능부족을 탓하며, 타우러스 350K의 추가 도입 혹은 타우러스 350K-2의 공동개발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방위사업청은 강력한 유감의 뜻과 함께 KF-21 보라매 전투기와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특히 국방과학연구소가 이례적으로 탐색개발 즉 개발하고자 하는 체계의 부체계 또는 주요 구성품에 대한 위험 분석, 기술 및 공학적 해석,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는 단계에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전격 공개한 것은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천룡이라는 별칭을 가진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은 탐색개발이 완료되면 2022년부터 체계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개발비용 3100억 원 그리고 양산비용은 5000억 원을 포함해 2031년까지 총 81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의 국내 개발에 따른 경제효과는 4300억 원 정도이며 약 3700명의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행성들은 왜 같은 평면 위에서 공전할까?

    [이광식의 천문학+] 태양계 행성들은 왜 같은 평면 위에서 공전할까?

    태양계 모델을 본 적이 있다면 태양, 행성, 위성, 소행성들이 거의 같은 평면 위에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모든 행성과 소행성들은 태양과의 거리는 각기 다르지만 같은 공전면 위에서 태양을 공전한다. 왜 그럴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약 46억 년 전 태양계의 탄생 현장으로 시간여행을 해야 한다. 그 무렵에는 태양계란 존재하지 않았고, 앞으로 태양계를 이룰 거대한 ‘태양 성운’이 있었을 뿐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라이브 사이언스’와 인터뷰한 하와이 대학 천문학자 네이더 해그하이푸어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태양 성운는 먼지와 가스로 이루어진 거대한 회전 구름이었다. 성운의 크기는 무려 1만2000AU(천문단위)를 달했다. 1AU는 지구-태양 사이의 평균 거리로 약 1억5000만㎞니까 성운의 크기는 1조8000억㎞다. 이 어마무시한 크기의 구름 덩어리는 우주 먼지와 가스 분자로 가득 찬 존재였는데, 이것이 자체 질량으로 중력붕괴하면서 수축하기 시작했다고 해그하이푸어는 말했다. 먼지와 가스 구름이 붕괴하면서 회전속도를 높여가자 두리뭉실했던 구름 덩어리가 점차 편평해져갔다. 파이 반죽을 빠르게 회전시키면 납작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같은 현상이 바로 초기 태양계에 일어났던 것이다. 이렇게 성운 원반이 빠르게 회전하면, 그 중심에서 가스 분자들은 엄청난 압력으로 뭉쳐져 가승 공을 만들고 계속 온도가 치솟게 된다고 해그하이푸어는 설명한다. 이윽고 온도가 1000만 도를 돌파하면 중심부에서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는데, 바로 수소가 융합하여 헬륨을 만들어내는 핵융합반응이 시작되는 것이다. 수소 원자 4개가 만나서 헬륨핵 하나를 만드는 과정에서 약간의 질량이 에너지로 바뀌는데, 아인슈타인의 그 유명한 공식 E=mc^2에 따라 여기서 엄청난 핵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때 가스 공은 중력수축을 멈춘다. 가스 공의 외곽층 질량과 중심부 고온-고압이 평형을 이루어 별 전체가 안정된 상태에 놓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금방 빛을 발하는 별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핵융합으로 생기는 에너지가 광자로 바뀌어 주위 물질에 흡수, 방출되는 과정을 거듭하면서 줄기차게 표면으로 올라오는데, 태양 같은 항성의 경우 중심핵에서 출발한 광자가 표면층까지 도달하는 데 얼추 100만 년 정도 걸린다. 표면층에 도달한 최초의 광자가 드넓은 우주공간으로 날아갈 때 비로소 별은 반짝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스타 탄생이다. 지금 하늘에서 우리를 비추고 있는 태양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것이다. 아기 별 태양은 생후 5000만 년 동안 계속해서 성장하여 주변의 가스와 먼지를 모으고 강렬한 열과 복사를 뿜어냈다. 그리고 주위 물질을 집어삼키면서 점점 덩치를 키워나간다. 태양이 커짐에 따라 분자구름은 계속해서 붕괴되어 “별 주위에 원반이 형성되어 태양을 중심으로 하여 점점 더 팽창하면서 편평해진다”라고 해그하이푸어는 덧붙였다. 이 같은 과정이 진행되면서 이윽고 태양 성운은 젊은 별을 공전하는 원시행성 원반이라는 편평한 구조가 되었는데, 이 원반은 무려 수백 천문단위(AU)에 이르는 어마무시한 크기였지만, 두께는 그 너비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그후 수천만 년 동안 원시행성 원반의 먼지 입자는 부드럽게 소용돌이치며 때때로 서로 부딪쳐 합쳐지면서 밀리미터 크기의 알갱이가 되고, 그 알갱이들은 다시 센티미터 크기의 자갈이 되고, 자갈들은 계속 충돌, 합병하여 우주 암석을 만들어갔다. 결국 원시행성 원반에 있는 대부분의 물질은 서로 달라붙어 거대한 물체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는데, 그 중 일부는 덩치를 충분히 키운 나머지 중력이 지배적인 힘으로 작용한 자신의 몸을 공처럼 둥글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것이 바로 행성, 위성, 큰 소행성 들이다. 덩치를 키우는 데 실패한 우주암석들은 울퉁불퉁한 위성이나 소행성, 혜성과 같이 불규칙한 모양이 되었다. 이러한 천체들은 크기는 다르지만 그들이 태어난 동일한 원반 평면에 머물게 되었으며, 이런 이유로 오늘날에도 태양계의 8개 행성을 비롯한 태양계 식구들은 거의 같은 공전면 위에서 태양 둘레를 돌게 된 것이다.
  • [황성기 칼럼] 아프간 철군의 나비효과/평화연구소장

    [황성기 칼럼] 아프간 철군의 나비효과/평화연구소장

    탈레반의 카불 점령, 미군 철수에 대한 북한 반응은 미미했다. “미국이 진정한 인권과 ‘인도주의 수호자’라고 선전하면서 다른 나라 내정에 횡포무도하게 간섭한 ‘인권범죄’”라는 북한 외무성 논평이 고작이었다. 그것도 중국, 러시아 당국자나 언론의 미국 비난을 인용하는 ‘전언’이 대부분이다. ‘미 제국주의자들’의 ‘부당한’ 아프간 20년 전쟁에 큰소리로 포효할 법했으나 북한의 자제는 뜻밖이다. 쫓기듯 카불공항을 이륙하는 비행기에 오른 미군을 보면서 평양 지도부는 무엇을 생각했을까. 혹자는 한국, 미국과 싸우지 않고도 이긴 것 같은 심리적 성취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한다. 다른 전문가는 1975년 사이공 함락과 2021년 카불 점령은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미군 철수를 보고 북한이 고무됐을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한다. 어느 쪽이든 양쪽 모두이든 북한의 절제된 반응은 평양이 아프간 사태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따져 보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아프간 이후 미국의 세계 전략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중국 견제 집중과 인도·태평양 군사력 강화로 수렴할 것이라는 데 일치한다. 8월 31일 미 철군 시한 보름 전쯤 나온 미 의회조사국(CRS)의 ‘새로운 미중 전략 경쟁’은 이라크와 시리아 등 중동 국가와 아프간 등 서아시아 등 2개의 지역 분쟁에 뒀던 전략 비중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뚜렷이 드러낸다. 카불을 떠나는 미군은 미국의 세계 전략에 비춰 보면 쫓기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전환 배치 지역을 찾아 예정을 좇아 이동하는 모습이라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미국이 유럽과 인도·태평양, 동북아 동맹국에 대한 압력을 키울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다. 미국의 국익을 앞세워 개입을 줄여 나가는 대신 중국을 압박하는 민주주의 연합과 동맹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아프간 철군 직후 주한 미군 철수에 대한 우려가 나왔을 때 미국이 즉각 부인하고 나선 것은 의미가 있다. 즉 주한 미군의 재배치나 조정은 가능해도 북한이 바라는 철수는 있을 수 없으며, 거꾸로 미국이 바라는 한국의 역할은 증대될 가능성이 크다. 힘이 빠진 미국의 공백을 한국과 일본, 호주, 인도, 뉴질랜드, 필리핀 등이 채워 줄 것을 미국은 요구해 올 것이다. 오커스(AUKUS)가 그렇다. 이렇게 보면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구이든 한미의 결합은 보다 단단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대중 압박 동참 요구는 한중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매김돼 있는 양국이 그 이하의 관계로 격하하는 일은 중국의 대한국 외교 셈법에서는 가능할 것 같지 않다. 한미 결속에 비례해 중국에 대해 가지는 레버리지 또한 커져야 하는 만큼 차기 정권의 대미, 대중 외교는 훨씬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문제는 비핵화다.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되면 심화될수록 북핵은 풀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한미와 대화를 차단하고 있는 북한을 북미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현재로선 중국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 때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려 왕 부장 체면을 구기게 했지만,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은 북한을 협상장으로 데리고 나오겠다면서 다자협상 등을 카드로 제시할 수도 있다. 미국은 비핵화에서 중국의 역할을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에 고개를 숙여서까지 북핵 협력을 애원하진 않을 것이다. 각 전선에서 미중의 대립이 격화되고 균열을 일으켜 급기야 미국이 비핵화를 정책 후순위로 돌려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프간 미군 철수가 한반도 정세, 특히 비핵화 프로세스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보다는 부정 쪽이 크다. 오바마 시대의 ‘전략적 인내’ 시즌2가 벌써 시작됐다는 징후도 보인다. 지난 4년간의 ‘불안한 평화’가 코로나19가 끝나면 깨질 수 있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핵보유국 지위 인정에 매달린다면, 그래서 비싸게 핵을 팔아먹을 수 있는 ‘비핵 버스’에 올라타지 못하면 대북 제재 울타리에 갇혀 고립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장기화할 수 있다. 아프간 이후 북한은 유연한 대미 전략을 짜되 핵시설 재가동이나 전략무기 발사 같은 자충수를 두지 않아야 한다. 남한의 대선 이후도 기회다. 2018년 평창을 뛰어넘는 지렛대를 만들도록 남북이 지혜를 짜내야 한다. 미국을 견인하고 비핵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는 것 말고 뾰족한 수는 없다.
  • [사설] IAEA 대북 경고 속, 울림 약한 종전선언 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에 의한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언급하면서 선언 주체에 중국을 포함한 4자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도 문 대통령은 원론적인 종전선언을 거론했지만 구체적인 주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내려고 중국과 교감하고 올해 종전선언 제안에 중국을 넣은 게 아닌가 하는 추정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3자든 4자든 한국을 뺀 종전선언 주체들이 문 대통령의 제안에 응할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종전선언의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의 대화 단절이 조 바이든 행정부 교체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고 남북 관계마저 경색된 마당에 선언을 추동할 동력을 찾기 어렵다. 게다가 북한이 최근 영변 핵시설 재가동 조짐을 드러내는 것도 종전선언 추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총회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앞선 IAEA 이사회에서 영변 우라늄 농축 공장의 재가동 징후를 공개한 바 있다.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속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경고했다. 종전선언이 거론된 2018년은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비핵화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어올 때였다. 하지만 지금은 2019년 이후 유의미한 남북, 북미 대화가 중단된 채 비핵화 시계도 멈춘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도 유엔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외교, 구체적 진전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대북 대화 제의를 바이든 대통령이 재차 촉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은 비핵화로 가는 길목에 종전선언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비핵화 역주행을 멈추고 남한과 미국의 대화 촉구에 조속히 응하길 바란다.
  • 송영길·이준석 방미… 대북메시지 ‘극과 극’

    송영길·이준석 방미… 대북메시지 ‘극과 극’

    송영길 “평양서 북미 실무협상 개최해야”이준석 “文정부 대북정책 폐기 수순 가야”언론중재법 반대 입장 국제사회에 전달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추석 연휴에 사흘 시차를 두고 나란히 미국을 방문해 대미 외교에 나섰다. 송 대표는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에 적극적인 대북 협상을 주문한 반면,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송 대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평양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트럼프 정부 당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에게 북미 실무 협상은 평양에서 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협상 대표들은 재량권이 없고 단지 메신저다. 모든 의사 결정은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이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전날 워싱턴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북한이 최근 4년간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시험을 하지 않은 것은 평가할 만하고 상응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상응 조치로는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완화, 개성공단 복원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선 “정책 검토를 끝냈지만 구체적으로 진전이 안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반면 이 대표는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방문길에 오르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은 초기 3∼4년간 방향성에서 상당한 오류를 노정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재선에 실패하며 지금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한미 간에 생겼다”며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문재인 정부가 진행했던 대북 정책이 상당히 폐기되는 수순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방미 기간 미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도 국제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미국에 도착한 송 대표는 워싱턴에서 미 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22일 뉴욕에서 동포 간담회를 진행한 뒤 23일 귀국한다. 송 대표의 해외 방문은 지난 5월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오는 27일까지 워싱턴,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차례로 방문해 미 정·관계 인사들과 교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 윤석열 “국민 안전 위협 땐 美에 전술핵 배치·핵 공유 요구”

    윤석열 “국민 안전 위협 땐 美에 전술핵 배치·핵 공유 요구”

    북핵 맞서 美 ICBM 한반도 전개 협의비핵화 포기 논란에 “외교 협상 최우선” 尹캠프, 문준용 지원금 비판 논평 철회‘尹 친구’ 권성동, 선대본부장 합류할 듯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북한 핵·미사일에 대처하기 위해 한미 간에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전개하는 협의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전 총장은 22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외교안보 11대 공약을 발표하고 “한미 확장억제를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한미가 정례적인 핵무기 운용 연습을 시행하고, 확장억제 강화에도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전술핵 배치와 핵공유를 미국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핵무장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핵공유나 전술핵무기 배치를 서두르게 되면 비핵화에 대한 외교적 노력을 거의 포기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 된다”며 “외교적 협상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 정책과 관련, 남북 간 개방과 소통 증대를 통해 남북관계를 변환시킨다는 ‘한반도 변환 구상’을 내놓았다. 판문점 남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비핵화 진전에 따른 경제협력사업 가동, 비핵화 이후 남북 공동경제 발전계획을 추진한다는 단계적 접근을 제시했다. 정치적 조건이나 비핵화 여부와 관계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과 문화교류는 시행·확대하겠다고 했다. ‘한미동맹 재건’을 공약하며 중국을 겨냥한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의 가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는 ‘상호존중’과 ‘평화와 번영’, ‘공동이익’, ‘정경분리’의 원칙에 입각해 대화를 지속하고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과는 정상 간 셔틀 외교를 복원하고, 위안부와 강제징용 판결,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등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 전 총장 캠프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지난해 강원 양구군청 예산으로 7000만원 지원금을 받은 데 대한 비판 논평을 하루 만에 철회했다. 캠프는 “해당 논평으로 문화예술인 지원과 관련한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가 심화해선 안 된다는 캠프의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윤 전 총장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공식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과 동갑내기 친구이자 검찰 선후배 사이로 윤 전 총장의 정치 입문 이후 캠프 외곽에서 사실상 좌장 역할을 해 왔다.
  • 호주 핵잠 보유… 아시아 ‘군비 경쟁’ 시대로 가나

    호주 핵잠 보유… 아시아 ‘군비 경쟁’ 시대로 가나

    미 당국자 “호주외 핵잠 확대 의도 없다”아시아 군비 경쟁 구도 우려한 발언인듯日·대만 승인… 타국은 美中간 선택 우려 중국 2030년까지 21척 핵잠 보유 예상호주 이어 일본, 대만, 인도, 베트남 등연이어 군비 증강 예상… 한국의 선택은미국, 영국, 호주가 새로운 3자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를 발족하고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핵잠) 보유를 지원키로 하면서 아시아 지역에 군비 경쟁 시대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군비 확충에 나서고 일본과 대만이 이에 대응하는 한편, 나머지 국가들이 미중 사이에서 고민하는 형국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한국 등은 왜 호주와 같이 핵잠을 지원하지 않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것(핵잠 기술)을 다른 나라로 확대할 의도가 없다. 호주 사례와 관련한 독특한 상황에 근거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오커스가 발족한 지난 15일 다른 미 정부 관계자도 “단 한 번 있는 일”이라고 했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비확산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국으로서는 핵잠 보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미국 입장에서 핵잠을 호주 외에 타국에도 지원할 경우 군비 경쟁으로 치달을 위험이 크다. 그간 중국의 무역보복을 감내했던 호주의 핵잠 보유로 중국의 군사력을 억지하는 효과는 줄고, 외려 아시아 각국이 우후죽순격으로 무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미국의 뜻과 달리 호주의 핵잠 보유 소식을 발표한 것만으로도 아시아 지역에 군비 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실제 호주가 핵잠을 보유하기까지는 10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오커스 발족으로 인한 충격파는 즉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동맹인 “일본과 대만은 (호주 핵잠 보유 등을) 즉각 승인”했지만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주는 향후 8척의 핵잠을 보유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중국은 이미 약 12척의 핵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030년까지 21척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10년간 호주의 움직임에 따라 중국은 핵잠 대응 능력을 키우는 등 추가 기술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5일 호주의 핵잠 보유가 아시아 지역에 군비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엘브리지 콜비 전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NYT에 “호주가 큰 걸음을 내디딘다면 일본, 대만, 인도, 베트남 등이 연이어 반 걸음씩 내딛을 수 있다”며 “중국도 (더욱) 앞서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하! 우주] 화성의 ‘바다’는 왜 사라졌을까?

    ​[아하! 우주] 화성의 ‘바다’는 왜 사라졌을까?

    현재 화성의 지표는 춥고 건조하지만, 수십억 년 전 많은 강과 호수, 그리고 바다가 존재했던 증거를 수없이 보여주고 있다. 화성의 바다는 왜 사라져버렸을까? 그리고 화성 지표 아래 물이 얼마나 있을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화성에서 바다가 사라져 바짝 마른 상태가 된 이유는 전적으로 화성이 너무나 덩치가 작은 행성으로, 중력이 지구의 3분의 1밖에 안 됐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큐리오시티, 퍼서비어런스 같은 탐사로버 덕분에 과학자들은 고대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표면을 뒤덮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붉은 행성은 한때 호수, 강, 개울은 물론, 화성 북반구 지표의 많은 부분을 덮고 있던 거대한 바다도 있었음이 밝혀졌다. 그러나 그 지표수는 약 35억 년 전에 대부분의 화성 대기와 함께 우주로 사라졌다. 이 극적인 기후 변화는 태양에서 방출되는 하전 입자로부터 화성 대기를 지켜주던 보호막 구실을 했던 자기장이 사라져버린 후 발생했다고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화성에서 바다가 사라진 좀더 직접적인 이유는 화성이 장기적으로 지표수를 붙잡아두기에는 너무나 덩치가 작았다는 데 있다. 공동저자인 쿤 왕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지구·행성과학과 조교수는 성명을 통해 "화성의 운명은 처음부터 결정됐다"고 전제하면서 "생명체 서식과 지질학적 판 구조를 가능케 하는 충분한 물을 보유하기 위해서 암석 행성의 크기에 대한 임계값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그러한 행성 크기의 임계값은 화성 크기보다 더 클 것으로 믿고 있다. 왕 조교수의 연구실 대학원생인 젠 티안이 이끄는 연구팀은 20개의 화성 운석을 조사했는데, 운석들은 화성의 암석 구성을 대표하는 것으로 선택됐다. 연구원들은 2억 년에서 40억 년 사이에 걸쳐져 있는 이 외계 암석들에 풍부하게 포함된 다양한 칼륨 동위원소를 측정했다.(동위원소는 원자핵의 중성자 수가 다른 원소를 가리킨다.) 티엔과 그 동료들은 화학기호 K로 알려진 포타슘(칼륨)을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기체 상태로 전환하는 물과 같은 '휘발성' 원소-화합물의 추적자로 사용했다. 그들은 지구의 9분의 1 크기인 원시화성이 형성되던 시기에 지구보다 훨씬 더 많은 휘발성 물질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화성은 더욱더 작은 지구의 달과 소행성 베스타(지름 530㎞)에 비해서는 휘발성 물질을 더 잘 붙잡아둔다. 이 두 천체는 따라서 화성보다 훨씬 더 건조하다. 공동저자인 카타리나 로더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지구행성과학과 연구교수는 성명에서 "미분화된 원시 운석보다 분화된 행성에서 휘발성 원소나 그 화합물의 양이 훨씬 적은 이유는 오랜 의문이었다"고 말했다. '분화된(differentiated)' 천체는 내부가 지각, 맨틀, 핵 등 다른 층으로 분리된 천체를 뜻한다. 로더스 연구교수는 또한 "K 동위원소 조성과 행성 중력의 상관관계를 찾는 것은 분화된 행성이 언제 어떻게 휘발성 물질을 받고 잃어버렸는지에 대한 중요한 정량적 의미를 지닌 새로운 발견"이라고 덧붙였다.미국 국립과학원회보 온라인 9월 20일자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와 이전 연구는 함께 천체의 작은 크기는 생명체 서식 가능성을 크게 위협하는 것임을 시사한다. 덩치가 작은 행성은 형성되는 동안 많은 양의 물을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지자기장도 비교적 일찍 사라짐으로써 대기가 얇아지게 한다. 반대로 지구의 자기장은 우리 행성 깊숙한 곳에 있는 발전기에 의해 구동되고 있어 여전히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공동저자인 클라우스 메즈거 스위스 베른대 우주·거주가능센터 교수는 "이 연구는 행성이 생명체 서식 가능 '표면 환경'이 조성되는 데 충분한 물을 가질 수 있는 천체 크기의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력히 시사한다"라고 말하면서 "이 결과는 천문학자들이 다른 태양계에서 거주 가능한 외계행성을 찾는 데 지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면 환경' 조건은 생명체 서식 가능성에 대한 모든 논의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과학자들은 현재 화성의 지하 대수층은 여전히 잠재적으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물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 생명이 서식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화성에 오랜 기간 물이 존재했던 만큼 생명체가 나타나 진화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표 아래 대수층에 생명이 현재 서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목성의 유로파와 토성의 엔켈라두스와 같은 위성 또한 얼음으로 덮인 표면 아래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거대한 바다를 품고 있다.
  • 말 잘 듣는 호주에 핵잠함 기술 넘기지만 비핵화 가능? 미국 이중잣대

    말 잘 듣는 호주에 핵잠함 기술 넘기지만 비핵화 가능? 미국 이중잣대

    미국과 영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새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에 최근 호주가 참여해 두 나라의 기술로 핵잠수함을 건조하기로 하면서 호주의 비핵화는 어떻게 되느냐는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나아가 자국의 말만 잘 들으면 핵잠함 건조 기술을 넘겨줘 사실상 핵무장을 용인하는 미국의 이중잣대가 핵무장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호주가 핵잠수함을 가동하게 되면 세계 일곱 번째가 된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현재 미국이 68척, 러시아가 29척, 중국 12척, 영국 11척 , 프랑스 8척, 인도 한 척의 핵잠함을 갖고 있어 여섯 나라가 129척을 보유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인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의 예외를 인정받는, 이른바 P5 국가다. 그런데 이 가운데 핵탄두 미사일을 실은 잠함은 미국이 14척, 러시아 11척, 중국 6척, 영국과 프랑스 4척씩, 인도 한 척을 갖고 있다. 사실 핵잠수함 추진 원자로의 핵심 기술인 고농축 우라늄(HEU)도 핵무기의 핵심 기술이고, 이들 여섯 나라 모두 핵무장을 한 것이어서 호주의 핵잠함 보유와 비핵화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 거짓부렁이다. 핵잠함을 보유한 여섯 나라 모두 핵미사일 적재함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둘을 따로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그런데도 오커스 참여국들은 호주가 갖게 되는 것이 핵잠수함 추진 원자로일 뿐 핵무장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변하는 것이다. 핵과학자회보 블러틴은 핵잠수함 기술 이전과 호주의 핵무장은 별개라고 선을 긋는 오커스의 시각에 희의적이다. 이 매체는 “아마도 호주가 핵잠수함 원자로를 가동시킬 고농축 우라늄을 활용하기 시작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지도부의 목덜미에 땀이 날 것”이라면서 “IAEA는 현재 이란이 수중에 넣은 고농축 우라늄을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만큼(국제적 합의 기준에 따르면 0.025t) 확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고 100~200개 기관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호주가 30년 동안 6~12척의 핵잠수함을 운용하는 데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은 3~6t으로 추산된다”면서 “IAEA가 호주군이 기밀로 분류하는 고농축 우라늄 관련 보고의 신뢰성을 수월하게 확인할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미국의 핵잠수함 기술 이전은 1958년 영국에 이어 63년 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이례적인 핵협력 사례는 15년 전인 2006년에도 있었다. 미국이 NPT 미가입국인 인도와 민간핵협력 협정을 체결한 것이다. 당시 미국은 인도에 핵기술과 핵물질을 제공하고, 인도의 22개 원자로 중 14개를 사찰 대상의 민간핵시설로 분류했다. 인도는 오커스의 일원이 아니지만, 미국의 또 다른 대(對)중국 안보협의체인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일원이다. 대중 안보협의체에 들어오는 국가들을 상대로 NPT 체제를 빠져나가게 만드는 미국의 이중잣대를 가장 민감하게 바라보는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이란이다. 러시아가 미국의 이중잣대를 거론하며 중국 해군과 원자로 협력을 시작한다면,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확보를 핵잠수함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더 강하게 주장한다면, 아마도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에 핵잠함 건조 기술을 전수해달라고 매달리면 미국은 어떤 논리로 이를 막을 것인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비핵화 체제를 훼손하면서까지 안보동맹을 굳건히 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노력은 상당히 위험한 도박으로 보인다.
  • 중국에 맞서며 핵잠 보유국 된 호주… 한국의 선택은

    중국에 맞서며 핵잠 보유국 된 호주… 한국의 선택은

    와인 등 中 무역보복 집중됐던 호주‘홀로 두지 마라’ 美에 지속적 신호63년만에 핵추진 잠수함 보유 눈앞호주와 잠수함 계약 깨진 프랑스미 우군 속 새로운 분열 모양새中에 이어 北도 “군비 경쟁” 비난美 아프간 이어 ‘동맹보단 이익’ 증명빠른 안보 재편 시대, 한국의 선택은 지속적 ‘모호성 전략’ 통할까 의문도미국, 영국, 호주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의 새로운 3자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를 발족하자 세계 안보가 변혁의 시대를 맞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파이브아이스(미국·캐나다·뉴질랜드·호주·영국), 오커스 등이 다중적 체계를 이뤄 중국을 압박하는 구도를 이루는 가운데 한국 역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미중 가운데 선택의 순간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는 19일 오커스 발족에 대해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같은 큰 변화를 이끌 가능성을 주목했다. 미국이 영국과 해당 기술을 공유한 1958년 이후 63년만에 처음으로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핵잠) 기술을 제공키로 하면서 세계 안보의 틀에 변화가 잇따를 수 있다는 의미다. 가장 큰 부분은 미국의 오랜 동맹인 프랑스의 반발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커스 발족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를 특정해 인태 지역의 핵심 파트너이자 동맹국이라고 했다. 호주가 핵잠 기술 보유로 2016년에 프랑스 군함 제조업체인 네이벌 그룹과 맺었던 대형 계약을 파기키로 한 것을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계약의 규모는 660억 달러(약 77조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든은 15일 성명에서 “이것(오커스)은 힘의 원천인 동맹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반발했다. 더 나아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자국 대사를 미국과 호주에서 철수시켰고 미국이 주도하는 기후변화 대응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주미 프랑스 대사는 미국이 호주에 핵잠 기술을 공유하는데 대해 사전에 전혀 듣지 못했다고 한다.오커스 출범과 함께 “냉전 사고방식과 이념적 편견을 떨쳐내야 한다”며 즉각 반발했던 중국은 미 동맹 내 균열 분위기를 환영하는 모양새다. 신화통신은 프랑스가 미국, 호주, 영국을 싸잡아 비난했고 영국과의 국방장관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프랑스 내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외무성 대외보도실장도 20일(한국시간)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 기사에서 미국이 호주에 핵잠 기술을 이전키로 한 데 대해 “아태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고 연쇄적인 핵 군비 경쟁을 유발시키는 매우 재미없고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핵잠은 핵연료를 한번 장전하면 10년 이상 잠항하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이용해 불시에 공격할 수 있어 중국 뿐 아니라 북한에도 위협일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이번 미국의 결정으로 핵잠 보유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미 고위 당국자는 20일 전화 브리핑에서 한국 같은 나라에는 왜 호주와 같이 핵잠 기술 공유 자격을 주지 않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것을 다른 나라로 확대할 의도가 없다”며 “호주의 독특한 상황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측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도 핵추진 잠수함은 ‘극도로 민감한’ 기술이고 “많은 측면에서 미 정책의 예외로 단 한 번 있을 일”이라며 타국 추가 이전에 선을 그었다. 지난해 10월 김현종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을 방문해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핵연료를 공급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미국이 난색을 표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호주는 그간 와인, 석탄, 설탕 등에 대한 중국의 무역 보복을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버텨냈고, 미국에 자신을 홀로 방치해선 안된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왔다. 워싱턴DC 일각에서는 미국이 핵잠 공유국으로 호주를 택한 건 지정학적 중요성과 함께 중국에 대응하는 호주의 일관된 자세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는 쿼드와 오커스를 통해 미국의 안보 동맹 중 한 축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역시 쿼드를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약 30분간 전화 회담을 하며 중국 견제를 강조하고, 최근에는 대만에 이어 베트남에도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키로 했다. 아태지역에서 미국 진영의 우군을 확대하는데 기여하는 행보다. 미국 진영의 대중 압박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빨라지면서, 한국으로서는 미중 가운데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특히 바이든의 이번 결정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때 보여준 ‘자국의 이익이 우선’이라는 기치가 프랑스 등 어디에나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중 가운데 선택을 하지 않으면서 소위 ‘모호성의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이 빠르게 재편되는 국제 질서 속에서 끌려가는 상황은 지양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 핵잠수함이지만 핵무기는 아니다?… 호주 비핵화는 AUKUS 이후에도 견고할까

    핵잠수함이지만 핵무기는 아니다?… 호주 비핵화는 AUKUS 이후에도 견고할까

    중국을 때리려고 했는데 일단 프랑스가 발끈했다. 미국·영국·호주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에서 안보 협력 강화와 정보기술 공유 심화를 목표로 한 안보 협력체인 오커스(AUKUS)를 출범시킨 뒤 벌어진 일이다. 오커스의 첫 행보로 미국과 영국의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 받게된 호주가 지난 2016년 프랑스와 체결한 77조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구매 계약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커스 논의 과정에서 프랑스가 소외된 데 격분했고, 미국과 호주 주재 프랑스 대사를 소환했다. 프랑스가 분노했다면, 핵 비확산체제는 혼란스럽다. 핵잠수함 추진 원자로의 핵심 기술인 고농축 우라늄(HEU)이 또한 핵무기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핵잠수함 보유국은 핵보유국인 P5 국가(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인도 등 6개 국가에 제한되어 왔다. 그런데도 오커스 참여국들은 호주가 갖게 되는 것이 핵잠수함 추진 원자로일 뿐 핵무장 가능성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설명에 호주 야당인 그린스의 애덤 밴트 대표는 “핵잠수함 함대 운영 계획이 핵전쟁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면서 “호주 주요 도시에 ‘떠다니는 체르노빌’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비난했다. 핵과학자회보인 블러틴 역시 핵잠수함 기술 이전과 호주의 핵무기 개발 의지를 따로 떼 설명하는 방식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 매체는 “아마도 호주가 핵잠수함 원자로를 가동시킬 고농축 우라늄을 활용하기 시작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 지도부의 목덜미에 땀나게 긴장될 것”이라면서 “IAEA는 현재 이란이 수중에 넣은 고농축 우라늄을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만큼(국제적 합의 기준에 따르면 0.025t)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고 100~200개 기관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데, 호주가 30년 동안 6~12척의 핵잠수함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은 3~6t으로 추산된다”면서 “IAEA가 호주군이 기밀로 분류하는 고농축 우라늄 관련 보고의 신뢰성을 수월하게 확인할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미국의 핵잠수함 기술 이전은 1958년 영국에 이어 63년 만에 성사된 것이지만, 미국의 이례적인 핵협력 사례는 15년 전인 2006년에 있었다. 미국이 NPT 미가입국인 인도와 핵협력을 약속한 민간핵협력 협정 체결이 그것이다. 당시 미국은 인도에 핵기술과 핵물질을 제공하고, 인도의 22개 원자로 중 14개를 사찰 대상 민간핵시설로 분류했다. 인도는 오커스의 일원이 아니지만, 미국의 또 다른 대(對)중국 안보협의체인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를 구성하는 국가다. 대중 안보협의체 소속 국가들을 상대로 NPT체제의 예외를 만드는 미국의 핵이중잣대 행보를 가장 민감하게 바라보는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이란이다. 러시아가 중국과 해군 원자로 협력을 시작한다면, 혹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확보 명분을 핵잠수함 프로그램 추진이라고 더 강하게 주장한다면…. 오커스가 불러올 수 있는 새로운 국면들의 예로 꼽힌다.
  • [속보] “북한, 핵 개발에 전력 질주” IAEA 우려 표명

    [속보] “북한, 핵 개발에 전력 질주” IAEA 우려 표명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사진)은 “북한이 핵 개발을 위해 전력 질주를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 북의 내로남불 “남측 SLBM 걸음마, 미 핵잠함 기술 호주 이전 무기경쟁 부추겨”

    북의 내로남불 “남측 SLBM 걸음마, 미 핵잠함 기술 호주 이전 무기경쟁 부추겨”

    북한이 지난 15일 남한의 첫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성공을 평가절하하며 우리 군의 속내를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또 최근 미국이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 건조기술을 이전하기로 한 결정을 비난하며 상응한 대응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장창하 북한 국방과학원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남조선의 서투른 수중발사탄도미사일’ 글을 발표하고 “남조선이 공개한 자국 기술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전쟁에서 효과적인 군사적 공격 수단으로는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전략 전술적인 가치가 있는 무기로, 위협적인 수단으로 받아들일 단계는 아니다”고 깎아내렸다. 장 원장은 “남조선이 공개하고 크게 광고한 미사일이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이라고 볼 때 초보적인 걸음마 단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남측의 SLBM 시험발사 장면을 뜯어가며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분명 잠수발사탄도미사일이 아니었다”며 “미사일 외형 길이가 6m 되나마나 하고 직경은 800㎜ 미만으로 추산되며 분출 화염 크기로 보아 사거리가 500㎞ 미만인 전술탄도미사일로 판단한다”고 단언했다. 발사가 얕은 곳에서 거의 정지 상태로 이뤄졌다며 “복잡한 유체 흐름 해석을 비롯한 핵심적인 수중발사기술을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중에서 능동적인 자세 유지는 하지 않고 냉발사기술만 적용하면서 심도가 낮은 상태에서 발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발사 심도가 매우 낮은 데서 발사했으며 작전기동 중 발사가 아니라 정지상태 또는 미속 기동 시에 발사했다”고 봤다. 특히 “발사체에 접이식 날개를 붙였다는 것만으로도 초보적인 단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우리도 역시 이러한 과정을 다 거쳤다. 우리 국가를 포함한 세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보유국의 수중발사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회전분출구에 의한 추진력 벡토르조종을 실현한다”고 덧붙였다. 장 원장은 이 글에서 남측 SLBM을 두고 “의미 없는 자랑용, 자체위안용”이자 “제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 어딘가 부실한 무기”,“한마디로 어딘가 서투른 작품”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대대적인 SLBM 발사 성공 보도를 두고도 “우습지만 놀라운 보도”라고 했다. 이 같은 비난은 남측이 북한을 앞지르고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일곱 번째 SLBM 운용 국가가 된 것을 시샘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북극성-4ㅅ’,지난 1월 ‘북극성-5ㅅ’ 등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 공개한 바 있지만, 아직 잠수함에서 직접 SLBM을 시험 발사하지는 못해 공식적인 운용국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우리 군의 무기 개발에 대한 경고도 덧붙였다. 그는 “남조선이 잠수함 무기체계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데 주의를 돌리며 그 속내를 주시해보고 있다”며 “더욱 긴장해질 조선 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예고하게 하며 동시에 우리를 재각성시키고 우리가 할 바를 명백히 알게 해준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처럼 남한과의 미사일 개발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조만간 SLBM 시험발사를 비롯해 각종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이미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이달 11일과 12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15일에는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전문가가 직접 나서 남측 SLBM을 비판한 것도 눈길을 끈다. 장 원장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전문가로, 2014년부터 국방과학원 원장으로 일하면서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와 ‘화성-15’ 미사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 지대공 요격미사일, 정밀유도 탄도미사일 등 신형 미사일 개발을 지휘한 장본인이다. 그 공로로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았고 상장 계급을 달고 있다. 현재 미국의 독자 제재 명단에 올라있다. 한편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을 통해 “미국이 영국, 호주와 3자 안보협력체를 수립하고 호주에 핵추진잠수함 건조 기술을 이전하기로 한 것은 아태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고 연쇄적인 핵 군비 경쟁을 유발시키는 매우 재미없고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과 전망에 대해 엄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우리 국가의 안전에 조금이라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 반드시 상응한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성된 정세는 변천하는 국제 안보 환경에 대처하자면 장기적 안목에서 국가 방위력을 강화하는 사업을 잠시도 늦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금 확증해주고 있다”며 최근 북한이 추진 중인 미사일 시험발사 등 군사력 강화 행보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외보도실장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정조준하며 “집권 후 더욱 농후하게 나타나고 있는 미국의 이중기준 행위”를 꼬집고 “자국의 이해관계에만 부합된다면 핵기술을 전파해도 무방하다는 주장으로서 국제적인 핵전파방지제도를 무너뜨리는 장본인이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미국 동맹국까지 이번 결정을 비난하고 있다며 “무책임한 행위”, “배신적인 행위”, “예측불가능한 결정”이라는 각국의 비판을 인용했다. 북한이 “안전에 조금이라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라고 조건을 달긴 했지만 ‘상응한 조치‘를 언급한 만큼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2018년 4월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우리 국가에 대한 핵 위협이나 핵 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하고 핵기술 이전 금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로이터는 미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이란과 장거리미사일 프로젝트 협력을 재개했다며 핵기술 이전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미국이 이번에 핵기술을 호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마찬가지로 북한 역시 핵기술 이전에 나설 수 있으며, 혹은 중단했던 ICBM 등의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 SLBM 7번째 운용국 된 한국…시기하는 북한 “자랑용”

    SLBM 7번째 운용국 된 한국…시기하는 북한 “자랑용”

    남한이 북한을 앞지르고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7번째 운용국이 되자 북한은 “의미없는 자랑용”이라며 시기 어린 경고를 쏟아냈다.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하고 지난해 10월 ‘북극성-4ㅅ’,지난 1월 ‘북극성-5ㅅ’ 등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 공개했지만 아직 잠수함에서 직접 SLBM을 시험 발사하지는 못해 공식적인 운용국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장창하 북한 국방과학원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남조선의 서투른 수중발사탄도미사일’ 글을 발표하고 “남조선이 공개한 자국 기술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전쟁에서 효과적인 군사적 공격 수단으로는 될 수 없을 것”이라며 “초보적인 걸음마 단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전문가인 장 원장은 2014년부터 국방과학원 원장으로 일하면서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을 비롯한 신형 미사일 개발을 지휘했다. 그 공로로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았고 상장 계급을 달고 있다. 현재 미국의 독자 제재 명단에 올라있다. 그는 SLBM 발사 성공 보도를 두고 “우습지만 놀라운 보도”라며 “미사일 외형 길이가 6m 되나마나 하고 직경은 800㎜ 미만으로 추산되며 분출 화염 크기로 보아 사거리가 500㎞ 미만인 전술탄도미사일로 판단한다. 복잡한 유체 흐름 해석을 비롯한 핵심적인 수중발사기술을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역시 이러한 과정을 다 거쳤다. 우리 국가를 포함한 세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보유국의 수중발사 탄도미사일은 대부분 회전분출구에 의한 추진력 벡토르조종을 실현한다”라며 “남조선이 잠수함 무기체계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데 주의를 돌리며 그 속내를 주시해보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 3년 전 ‘능라도 연설’의 교훈...한반도에 전쟁 공포는 없어질까[외교통일수첩]

    3년 전 ‘능라도 연설’의 교훈...한반도에 전쟁 공포는 없어질까[외교통일수첩]

    2018년 9월 19일 평양서 역사적 연설北 주민들 ‘평화 갈망’ 직접 확인한 자리하노이 회담 결렬 후 남북관계 경색국면대북 인도적 협력 논의로 대화재개 모색“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 지난 2018년 9월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소개를 받고 연설대에 선 문재인 대통령은 15만명의 평양 시민들 앞에서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천명했다. 남한 대통령이 북한에서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연설하는 건 분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딱딱한 연설만 접했을 북한 주민들에게 다소 감성적인 문 대통령의 연설은 생소했을 수 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봤다”는 문구는 진정성을 담으면서도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넣었다는 인상도 준다. 실제 ‘능라도 연설’은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평화를 갈망하는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고 한다. 남북 정상은 이날 ‘9월 평양공동선언’ 서명 후 기자회견에서도 전쟁 없는 한반도를 강조하며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그 감격은 안타깝게도 오래 가지 못했다.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는 빠르게 얼어붙었다. 2017년 한반도에 드리워진 절체절명의 위기를 ‘외교’로 반전시킨 현 정부 내에선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한거지”라는 얘기도 나올 정도로 강한 아쉬움도 엿보였다.신뢰 구축도 언급..“해보는 데까지 한다” 하노이 회담 이후 멈춰버린 시계를 다시 2019년 2월 이전으로 돌려놓기 위해 당시 9·19 평양공동선언을 이끌어낸 주역들이 외교부로 옮겨와 발로 뛰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분위기다. “아쉽게도 지금 한반도의 평화는 3년 전 그날에서 어찌보면 그대로 멈춰선 채, 단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9월 17일, 평양공동선언 3주년 기념 특별수행원 간담회)은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래도 정부는 남은 기간 “해보는 데까지 해본다”는 입장이다. 한미 간에 대북 인도적 협력 방안이 구체화되면서 북한에 대한 신뢰구축 조치도 언급하기 시작했다. ‘서울→워싱턴→도쿄’로 이어지는 북핵수석대표 협의 과정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겠다는 일종의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다음날인 16일에도 서울에서는 한미가 대북 관여 방안 논의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북한도 지난 15일 ‘김여정 담화’를 통해 남북 관계의 완전 파괴를 경고하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여지를 남겼다. 아직까진 대화의 문이 완전히 닫히진 않은 셈이다. 21~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일반토의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기회다. 올해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으로 북한도 유엔총회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마지막 날인 27일 외무상 대신 주유엔 북한대사가 연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사가 들고올 ‘메시지’를 통해 속마음을 어느 정도는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아직은 美국무부의 시간...“北 움찔할 조치 필요” 전문가들은 북한의 연이은 무력 시위에도 아직은 미 국무부의 ‘시간’이라고 말한다.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고 전략무기를 등장시키면 미국 내에서도 강경론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방부의 시간으로 넘어가지만 아직까지는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는 분위기로 외교 해법을 남겨두고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대화에) 나온다면 굉장히 많은 것들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이 함께 하기로 한 것부터 시작한 뒤 군사공동위원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9·19 군사합의에는 ‘군사공동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 무력증강, 상대방에 대한 정찰행위 중지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간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 관계, 제재 등 환경 탓만 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지난 3년을 돌아보고 할 수 있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 북한을 움찔하게 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북한도 자제를 하게 되고 상호 신뢰가 쌓이면서 대화 국면이 조성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남북이 함께 맛 본 평화를 ‘지속가능한 평화’로 올려놓기 위해서는 안전장치가 필요한데, 이를 제대로 설계하는 게 우리 몫이라는 설명이다.
  • 미·영·호주 ‘오커스’ 깜짝 출범에…중국도 동맹국도 거센 반발

    미·영·호주 ‘오커스’ 깜짝 출범에…중국도 동맹국도 거센 반발

    미국과 영국, 호주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새로운 3자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 출범을 깜짝 발표한 이후 각국의 희비가 크게 엇갈린다. 오커스 3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긍정적이지만, 직격탄을 맞게 된 중국은 물론 협의체에서 소외된 미 동맹국들까지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미·영이 호주에 핵 잠수함 개발을 지원한다는 이번 계획에 중국은 16일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집단을 만드는 건 시대착오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호주가 지원받은 핵추진 잠수함은 중국 견제용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이 “지극히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한 데 이어 중국은 핵 잠수함 기술 이전이 국제 핵 비확산 체제에 위배된다는 논리로 반대 외교전을 시작했다.오스트리아 빈의 유엔기구 주재 중국 대표부의 왕췬 대사는 이날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9월 이사회 회의에서 “미·영의 이번 조치는 적나라한 핵확산 행위”라며 “이런 핵확산 행위는 한반도 핵 문제와 이란 핵 문제 등 핫이슈의 해결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무기와 핵기술 확산을 막는 게 핵확산금지조약(NPT) 취지이자 조약 시행국의 핵심 의무인데, 미·영은 당사국이면서 공공연히 핵무기 비보유 국가인 호주의 핵잠수함 건조에 도움을 준다”며 “IAEA는 핵 비확산 감독 의무를 이행하는 국제기구로서 미, 영, 호주의 행위에 대해 엄정한 입장을 공개 표명할 의무가 있다”며 날을 세웠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 역시 심기가 불편한 모습이다. 특히 프랑스는 호주에 최대 12척의 디젤 잠수함을 공급하는 560억유로(77조원) 규모의 계약을 빼앗겼다며 크게 분노하고 있다. 장이브 르드리앙 외교장관은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관련 언론 보도가 처음 나오기 전까지 미국이 프랑스에 사전에 귀띔해주지 않은 데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르드리앙 장관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 매우 화가 난다”, “동맹국 간에 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미국의 일방적인 발표는 어디로 튈지 예측이 불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고까지 말했다. 주미 프랑스 대사관은 17일 미국이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난 독립전쟁을 기념하는 축하 행사를 열기로 했지만 항의 차원에서 취소했고, 볼티모어의 구축함에서 예정된 리셉션도 축소됐다. 유럽연합(EU) 역시 자체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며 또다시 자강론이 대두되는 분위기다. EU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협력을 강화하는 자체 전략을 공개했다. 중국의 영향력 억제를 위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오커스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는 인상이다. 이 같은 반발에 오커스 3국은 동맹을 배신한 게 아니라며 반발을 진화하는 데 애쓰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유럽 국가의 중요한 역할을 환영한다”며 “특히 프랑스는 필수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했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프랑스를 생각하면 매우 어렵고 실망스러운 결정”이라면서도 “마음이 바뀐 게 아니라 필요가 바뀌었다”고 미국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 송재혁 서울시의원, 교육부 지원 ‘플라즈마바이오과학연구소’ 운영위원 위촉

    송재혁 서울시의원, 교육부 지원 ‘플라즈마바이오과학연구소’ 운영위원 위촉

    서울시의회 송재혁 시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6)은 지난 1일 교육부 지원 대학중점연구소 광운대학교 ‘플라즈마바이오과학연구소(PBRC:Plasma Bioscience Research Center)’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광운대학교의 ‘플라즈마바이오과학연구소’는 플라즈마 환경 바이오 융합 기술의 대학중점 연구, 캠퍼스 타운 지역사회의 청년창업 및 경제특화 거점 조성을 통한 전문 인력의 양성, 플라즈마 환경 바이오 융합과학 관련 기업체의 참여 및 기술이전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송재혁 의원은 “대기, 수질, 토양, 에너지 등 환경분야의 플라즈마바이오 적용을 통해 시대의 화두인 기후환경문제에 대응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플라즈마바이오과학연구소가 환경연구분야 연구를 선도하는 세계 제1의 연구소로 발돋음하기를 응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플라즈마는 기체 상태의 물질에 계속 열을 가해 만들어지는 이온핵과 자유전자로 이루어진 집합체로, 양이온과 음이온의 총 전하수가 같아 전기적 중성 상태를 띄는 물질이다. 물질의 세 가지 형태인 고체, 액체, 기체와 더불어 ‘제4의 물질 상태’로 불리며, 산업 전반 및 화석연료의 대체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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