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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한국형 3축체계 강화·아이언돔 조기 전력화… 후반기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도

    軍, 한국형 3축체계 강화·아이언돔 조기 전력화… 후반기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도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3축 체계 능력을 강화하고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북한 장사정포 요격체계를 조기에 전력화하기로 했다. 또 올해 후반기 군사연습과 정부연습을 통합한 ‘을지 자유의 방패’(Uichi Freedom Shiled·UFS)를 시행해 전구급 한미 연합연습체계를 재확립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북핵 위협 대응을 위해 미사일 방어 체계를 촘촘하고 효율적으로 구성하는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첫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에 발맞춰 실기동 훈련을 정상화하는 등 연합훈련과 연습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군이 윤 대통령에게 보고한 한국형 3축 체계는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추격·타격하는 킬체인 ▲북한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북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때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된다. 군은 킬체인 능력 확보를 위해 군정찰위성 조기 전력화와 차세대 전투기(FX) 2차 사업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군은 2020년대 중반 이후 초소형 군사 인공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제14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2023~2028년 F35A 전투기 20대 가량를 도입하는 내용을 의결 했다. 군 당국은 또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탐지→결심→요격능력’ 강화를 위해 위성을 활용한 한반도 전 지역의 미사일 탐지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각각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M-SAMⅡ과 L-SAM의 전력화 및 성능개량,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Ⅱ 전력화 등을 통해 복합 다층 미사일방어체계를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군은 북한이 미사일과 장사정포를 함께 발사하는 이른바 ‘섞어쏘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장사정포 요격체계도 조기에 전력화될 전망이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영상·신호정보 수집능력도 보강된다. 이를 위해 군 당국은 상용·군사 위성, 유·무인 정찰기 등 주요 정찰자산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다양한 영상을 실시간 전천후로 수집하고, 통합 분석·공유하는 ‘다출처 영상융합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이 미사일 섞어쏘기를 반복하는 데 우리 3축 체계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방어가 가능하느냐’는 물음에 “3축 체계 전략화 시기는 2027년, 2028년, 또는 2030년 이후 전략화되는 체계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때부터 전력화된다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기에 많은 부분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국방부가 ‘북한이 이르면 이달 말 풍계리에서 핵실험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데 대해 “북 핵실험 가능성과 시기에 대해서는 한미간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준비 상황을 평가했을 때 큰 틀에서는 핵실험 준비가 거의 돼 있다고 보고, 다만 언제 할 것인가 부분은 여러 고려요소가 있을 것”이라며 “항상 (북한 동향을)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군은 문재인 정부 시절 폐지·축소했던 한미 연합훈련을 ‘정상화’하고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FTX)을 재개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근본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의 한미 연합훈련 ‘정상화’ 기조에 따라 향후 연합항모강습단훈련, 연합상륙훈련과 같은 연대급 이상 FTX를 재개하는 등 다양한 연합 FTX를 전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부터 매년 군사연습과 정부연습을 통합 시행함으로써 ‘국가총력전 수행능력’의 실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정부 차원 전시·사변 비상대비훈련인 ‘을지연습’을 한미연합훈련과 기간이 겹치는 내달 22~25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연합연습의 명칭은 을지 자유의 방패(UFS)로 변경해 한미동맹의 전통을 계승하고, 전구급 연합연습체계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한미는 UFS 외에도 오는 8~9월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의 연합과학화전투훈련을 포함한 11개 연합 FTX를 시행하고, 내년부터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과 미 전략자산 전개 협의절차 정립도 강화할 예정이다.
  • 尹 대통령 “北핵실험, 결심만 서면 할 수 있는 상태…대응 준비 다 돼있다”

    尹 대통령 “北핵실험, 결심만 서면 할 수 있는 상태…대응 준비 다 돼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언제든지 결심만 서면 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다”며 “(그에 대한 준비는)다 돼있다”고 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한국전쟁) 종전일인 27일 전후로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국방부발로 북한이 이달 말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우리 정부는 어떻게 예측하고 있고 대응책은 어떤 게 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희들은 이달 말 뿐 아니라 취임 직후부터 하여튼 준비는 다 돼있다”며 “(북한이) 언제든지 결심만 서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르면 이달 안에 핵실험을 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을 전후해 핵실험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 등 무력 도발이 가시화되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비공개로 전격 미국을 방문하는 등 한미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 원장은 방미 기간 미국 측과 탄도미사일 도발, 사이버 범죄 등 북한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했고, 현재는 핵실험에 필요한 ‘기술적’ 준비를 마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치적 결단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 美 상원 국방수권법에도 ‘한국 핵우산’ 첫 명시… 주한미군도 유지

    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확장 억제’(핵우산 제공) 공약을 처음으로 명문화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첫 정상회담에서 북핵 위협에 대한 확장 억제 강화에 합의한 데 이어 미 의회도 관련 입법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신문이 21일 확인한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2023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를 약 2만 8500명의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평화롭고 안정적인 한반도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지하기 위해 한미상호방위조약(1953년 체결)에 따라 미국의 모든 방어 역량을 사용한 확장 억제 공약을 확인함으로써 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NDAA는 매년 미국이 국방·안보 관련 예산을 규정하는 법안이다. 하원도 같은 내용의 NDAA를 최근 본회의에서 통과시켜 한미동맹 70주년을 앞둔 올해 연말쯤 확장 억제 공약이 처음으로 NDAA에 실릴 전망이다. 지난 14일 하원 본회의를 통과한 NDAA에도 주한미군의 현 수준 유지를 확인하고, 확장억제와 관련해 “국방장관은 내년 3월 1일 전까지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의 진척 상황과 확장 억제 약속 이행 방안을 군사위에 보고하라”고 명시했다. 워싱턴 현지에서는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과 핵실험 우려 등으로 국내에서 미국 전술핵무기의 영토 내 배치나 자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미 의회의 이런 움직임은 안보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상·하원 NDAA에 담긴 주한미군 유지 및 확장 억제 문안이 법안은 아니어서 구속력은 없지만 상징적인 의미는 작지 않다는 뜻이다. 향후 상원의 NDAA가 본회의를 통과하면 상·하원 조율로 하나의 법안이 만들어지고, 양원 표결 및 대통령 서명으로 발효된다. 통상 오는 9월까지 절차가 마무리되나 올해는 11월 중간선거로 연말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 美 상원 국방수권법에도 ‘한국 핵우산 공약’ 첫 삽입

    美 상원 국방수권법에도 ‘한국 핵우산 공약’ 첫 삽입

    하원 지난 14일 본회의 통과 NDAA에서 “내년 3월까지 한미 확장억제 강화 보고”상원 NDAA서도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확장억제 확인해 한미 동맹 강화 필요”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확장억제 강조미 상하원도 관련 문안으로 뒷받침 나서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확장 억제’(핵우산) 공약을 확인하고, 주한미군을 현 수준(약 2만 8500명)으로 유지하는 문안이 미 상원 군사위원회가 마련한 국방수권법안(NDAA)에 명시됐다. 하원은 이를 포함한 NDAA를 본회의까지 통과시켰기 때문에, 한미동맹 70주년을 앞둔 올해 연말쯤 확장 억제 공약이 사상 처음으로 NDAA에 실릴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21일 확인한 미 상원 군사위의 2023회계연도 NDAA에는 “약 2만 8500명의 주한미군을 유지하고, 평화롭고 안정적인 한반도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지하기 위해 한미상호방위조약(1953년 체결)에 따라 미국의 모든 방어 역량을 사용한 확장 억제 공약을 확인함으로써 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NDAA는 매년 미국이 국방·안보 관련 예산을 규정하는 법안으로, 미국의 관련 정책 방향이 구체화 돼 드러난다. 하원도 지난 14일 본회의를 통과한 NDAA에 주한미군의 현 수준 유지를 강조하고, 확장억제와 관련해 “국방장관은 내년 2월까지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의 진척 상황과 확장억제 약속 이행 방안을 하원 군사위에 보고하라”고 명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첫 정상회담에서 북핵 위협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에 합의한 데 이어 의회도 관련 입법을 통해 뒷받침에 나선 것이다. 향후 상원의 NDAA가 본회의를 통과하면 상·하원 조율로 하나의 법안이 만들어지고, 양원 표결 및 대통령 서명으로 발효된다. 통상 9월까지 절차가 마무리되나 올해는 11월 중간선거로 연말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정부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과 핵실험 우려 등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억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NDAA에 확장억제가 명시되는 것은 한미동맹 강화는 물론 우리나라 내 안보불안을 완화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워싱턴 현지에서 나온다. 특히 북한이 전술핵을 실전배치하는 수준에 도달할 경우 미국 전술핵무기의 한국 내 배치나 자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상원 군사위는 이번 법안에 “중국, 러시아, 북한은 핵무기고를 급속도로 현대화하고 확장하고 있다”고 경계했고, 특히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미국의 비교우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방위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은 군사안보 측면에서 한미일 삼각공조,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오커스(미국·호주·영국) 등을 운영하고 있다.
  • 22차 한중고위지도자포럼 지상중계 1주제-남성욱 발제문

    22차 한중고위지도자포럼 지상중계 1주제-남성욱 발제문

    21세기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과 중국 인민외교학회(회장 왕차오·王 超)가 연례 개최하는 제22회 한중고위지도자 포럼이 2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차르트홀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제는 당연히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안정적 장기적 양국 관계 촉진’으로 잡혔다. 발제 및 토론은 세 부분으로 진행되는데 모든 사회는 박준우 21세기한중교류협회 부회장(전 세종재단 이사장)이 보고 있다. 제1 주제는 정치외교. 추궈훙(邱國洪) 전 주한중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와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가 주제 발표를, 심윤조 국민대 교수(전 국회의원)와 왕쥔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연구원이 지정토론에 나선다. 남성욱 교수의 발제문을 게재한다. 약간의 편집을 거침을 양해 바란다. 韓中 修交 30주년과 관계 발전을 위한 과제와 방향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 교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2. 한국 새 정부의 외교 정책 1)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지난 5월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새로운 국정목표를 제시하였다. 6대 국정목표 중에서 5번째가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다. 새 정부는 남북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상호주의와 실사구시적으로 공동 이익을 실현하며 분야별 남북 경제협력의 로드맵을 제시하여 북한 비핵화를 견인한다. 이와 동시에 남북 간 상호 개방과 소통?교류 기제를 활성화하여, 북한의 점진적 변화를 유도하며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강화하고 미래 통일국가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새 정부는 원칙과 일관성에 기초한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구축을 추진하고 한미 간 긴밀한 조율 하에 예측 가능한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하며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대북 비핵화 협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북한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진전될 경우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개시하며 우방국?국제기구와 공조를 통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북정책을 주도하여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제재 유지와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건설적인 역할을 견인하며 원칙 있는 대북관여를 통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주민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의 개선을 모색하며 북한의 비핵화 진전 시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경제·개발 협력 구상을 추진한다. 2) 북한의 핵 독트린 지난 4월 25일 북한의 핵이 방어용에서 공격용으로 전환하는 ‘핵 독트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육성으로 발표되면서 남북관계는 핵보유국과 재래식 무기 보유 국가 간의 관계로 변질되고 있다. ‘국가의 근본이익 침탈’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핵사용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핵 독트린(?)은 한반도의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핵은 전쟁방지라는 방어용 입장에서 공격용으로 전환해서 사용 문턱을 대폭 낮추었다. 한국의 대응은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할 경우를 가정해 ‘대북 투자 활성화’, ‘기술 관련 중요 정보 제공’을 밝혔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 요구에 화답하는 대신 ‘핵 선제사용’ 선언과 올해 18번째 미사일 발사로 응답했다. 김정은의 공격용 핵무기 사용 발언은 핵이 대외정책의 제1수단이라는 점을 선언한 것이다. 2006년 1차 핵실험이후 총 6차례 실험 때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내걸었던 ‘비핵화가 김일성의 유훈’이라는 위장막을 걷어냈다. 역설적으로 지난 1991년 넌-루가(Nunn-Lugar) 프로그램에 의해 진행된 우크라이나의 비핵화가 가져온 비극,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한미동맹의 강화, 중국과 러시아를 등에 없고 대북제재를 무력화 시키려는 평양의 의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단행한다면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긴장 국면이 심화될 것이며 한미동맹에 기반한 대응 기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 다양한 미사일 방어 체계의 확충과 북핵 대응에 대한 논의도 점차 가속화될 것이다. 한국은 지난 5월 26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대해 매우 난감한 입장이다.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는 효과적인 국제공조를 모색하는데 고심할 수밖에 없다. 3. 한중 관계 발전의 과제와 방향 1) 과제 지난 5월 윤 대통령 취임식장에 과거 참석하던 부총리급보다 고위급인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이 참석했다.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중국의 의지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은 2022년은 향후 30년의 한·중 관계를 결정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해이다. 한국과 중국은 떨어질 수 없는 이웃이고 수교 이후 정치, 외교,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현재 양국 관계는 전례 없이 복잡다단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는 세계 공급망의 교란과 함께 동북아 경제안보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로운 30년을 앞두고 한중 양국은 크게 3가지 문제에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미·중의 전략 경쟁 등 신냉전 국제정치 질서 속에서 한중 양국은 전략적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 크게 3가지 문제로 구분할 수 있다.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강화해야 하는 정치외교 문제, ▲한중 양국 경제 구조의 상호 보완성이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적으로 전환되는 상황 속에서 경제협력 문제, ▲양국 국민들 간의 상호 인식이 악화되고 있는 사회문화적 문제 등에 대한 해결 노력이 시급하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한류를 금지하는 한한령(限韓令·한국 제한령)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보복조치를 취했고 그 여파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한령의 여파로 콘텐츠 산업 뿐 아니라 한류에 기반을 둔 서비스업과 유통업은 물론 제조업에서도 전방위적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은 지난 2019년 중국이 주도하는 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에 가입하여 양국의 교역 확대에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베이징과 옌청에서 공장 증설과 생산량 증대 일로를 걷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드 여파와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중국 생산량이 각각 3분의 1수준으로 격감했고 기존공장 일부를 매각했거나 매각이 검토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심양 유통단지 건설 등 중국 사업을 사실상 전면 철수해야만 했다. 한한령은 자유무역 질서가 대외정책 변화에 의해서 급격하게 붕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요컨대, 한중 간 디커플링(脫동조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19개국 국민 2만4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80%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일본인 응답자는 87%, 미국인 응답자는 82%가 부정평가를 내렸다. 문재인 정권 기간 내내 대(對)중국 친화정책이 진행됐고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25%를 상회한다는 점, 중국에게 한국이 최대수입국 1,2위를 다 툴만큼 양국간 교류 협력의 폭이 넓다는 점을 감안하면 80%에 이르는 부정적 평가 수치는 매우 이례적이다. 2) 발전방향 한국의 위상과 역량은 물론 국제사회가 한국에 거는 기대 역시 30년 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미래 30년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 달라진 한중 양국의 위상과 역할에 걸맞게 글로벌 과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의 내실을 다지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한중관계를 ‘상호존중, 정경분리, 공동이익’의 원칙에 따라 재정립해야 한다.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수혜를 함께 나누는 상호보완적 이익공동체 구축, 평등하고 호혜적인 양국 관계 지속, 상대국의 경제적 발전과 안보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강화해야 한다. 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협력의 청사진 등 한중관계의 과거와 현재를 지탱해온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미래지향적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상호 존중의 새로운 한중 협력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한중 지도자 간의 셔틀외교, △전략대화의 내실화, △지방 정부 간 교류와 민간교류 및 공공외교의 활성화 등을 통해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며 상생과 발전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 고위급을 포함한 여러 단계에서 긴밀히 교류하고 △기후변화, △원자재 공급, △보건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둘째 경제협력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지난 1992년 수교 당시 64억 달러였던 양국 교역량은 50배 가까이 성장하며 지난해 3,600억 달러에 도달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올해는 한국이 중국의 제2의 교역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사회 내에서 달라진 양국의 위상과 역할에 걸맞게 글로벌 과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간 보완 및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의 모범적인 경제협력의 사례를 발굴하는 노력도 강화되어야 한다. 현재 한중간 경제·무역은 상호보완성과 잠재력이 강하다. 양국의 공급망과 산업망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발효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발전 기회로 삼아 각 분야에서 내실 있는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 양국의 경제 협력 투자는 제조업을 넘어 신산업 분야까지 확대되어야 한다. 중국 광저우의 현대차 수소, 시안에 삼성 반도체 공장 등 한국기업들이 미래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진전시키고 있다. AI 등 디지털 인프라 및 문화콘텐츠 등 앞으로도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새롭게 발전시킬 성장동력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셋째 한반도의 평화와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양국 간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 한국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국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중국이 북한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고 식량 에너지 등 대북 지렛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비핵화가 실현되지 못하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에 핵 도미노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을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간의 우호와 연대는 튼튼한 양국 관계 발전에 근간이 된다.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는 공자의 언급대로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문화 인적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 특히 미래 세대인 청년들 간에 소통과 왕래가 확대되어야 한다. 양국의 젊은이들이 상호 교류를 확대할 수 있도록 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
  • 방한 기간 경제동맹 강조한 옐런… 한국, 美서 ‘프렌드 컨슈밍’ 노려야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방한 기간 경제동맹 강조한 옐런… 한국, 美서 ‘프렌드 컨슈밍’ 노려야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

    반도체·배터리 등 미래 핵심 기술美, 동맹에 中 의존 낮추도록 요구핵심산업 中 지배 저지 韓 가장 중요중국 원료 수입 많은 한국에 압박 美 ‘프렌드 쇼어링’은 중러 정책 탓양국 정권 당분간 기조 안 바꿀 듯‘쇼어링’ 주축 한국, 지렛대로 삼아국산 제품·서비스 美 판매 늘려야“파트너와 동맹국 간에 ‘프렌드 쇼어링’(friend shoring)을 도입하고 더 굳건한 경제 성장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그가 조 바이든 행정부 재무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아시아 순방을 했다. 옐런 장관의 아시아 방문 목적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에 가기 앞서 일본을 방문하고 G20 참석 이후엔 미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한국에 들러 한미 경제동맹을 굳건히 하고자 했다. 옐런 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의 핵심 메시지는 ‘한국 방문’에서 나왔다. 그는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공개 발언을 통해 동맹국 간 공급망을 구성하는 ‘프렌드 쇼어링’에 대해 공식 언급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미국 투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런 경제 관계가 더 돈독해지면서 세계 경제가 탄력받고 더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美 에너지·원자재 등 공급 다각화 노력 옐런 장관이 ‘프렌드 쇼어링’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민주당 정부에 친숙한 LG그룹의 연구개발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서 메시지를 던진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 프렌드 쇼어링의 핵심 지역인 한국, 핵심 제품인 ‘배터리’의 상징적인 공간(LG 서울 R&D센터)에서 자신의 핵심 정책 중 하나를 천명한 것이다. 세계 무역 관행의 방향 전환을 유도하면서 미국의 동맹 국가들이 반도체, 배터리, 5세대(5G) 이동통신 등 핵심 기술에 대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도록 하려는 것이다. 프렌드 쇼어링은 같은 가치를 가진 국가나 회사가 해당 그룹 내에서 제조를 확산하고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정책을 말한다. 옐런 장관 등 바이든 행정부에서 대외 정책 과제로 추진 중이다. 프렌드 쇼어링의 목표는 중국, 러시아 등 미국의 가치와 다른 나라들이 핵심 원자재, 기술 또는 제품에 대한 시장 우위를 부당하게 활용해 미국 경제나 동맹국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20세기 초부터 한 국가나 한 회사가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없고 글로벌 공급망 체계로 묶이면서 기업의 비핵심 영역을 외부(해외)에 맡기는 현상을 ‘오프 쇼어링’(Off-shoring)이라고 한다. 이를 뒤집고 다시 모든 것을 내부에서 도맡아 하려는 움직임은 ‘리쇼어링’(Re-shoring)이다. 지형적으로 근접한 국가에서 원자재 등을 공급받는 ‘니어 쇼어링’(Near-shoring)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프렌드 쇼어링은 정치적 동맹국에서 생산한 원자재나 부품 등만을 소싱한다는 ‘동맹 쇼어링’(Alliance-shoring)과 비슷한 개념이다. 미국은 프렌드 쇼어링을 통해 희토류, 자석 및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재 부품 등 주요 제품의 중국·러시아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원자재, 에너지, 식품, 비료 공급 업체를 다각화하려 한다. 하지만 프렌드 쇼어링은 단기적인 공급 충격과 가격 인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이 단절되면서 충격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그 예다. 미국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장기화 내지 고착화될 수 있다. 경제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공급의 병목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에도 미국의 프렌드 쇼어링 정책이 중국과 러시아의 권위주의 정권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기조를 바꾸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美의 탈중국 요구에 한국 난감한 상황 한국에서 프렌드 쇼어링을 재천명했다는 것은 여전히 중국과의 무역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한국을 사실상 ‘압박’ 하기 위한 움직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자리에서 옐런 장관은 “독재 정치를 하는 국가들은 경제에 큰 타격과 압력을 주고 있다. 중국은 특정 재료와 물질의 제조 환경에서 지배적 환경을 달성하기 위해 불합리한 시장 질서를 도입하고 있다”며 중국을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요소수’ 사태가 난 것처럼 중국산 수입에 의존하는 재료가 많고 반도체, 베터리 핵심 소재인 희토류를 중국이 쥐락펴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놓고 ‘탈중국’을 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을 ‘압박’이라도 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나타난 공급망 붕괴, 물가 상승, 기후변화 등의 인류적 과제에 반도체, 배터리가 핵심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이자 미국의 최동맹국 중 하나인 한국이 중국의 핵심 산업 지배를 막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국가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옐런의 LG화학 방문은 ‘전략적 선택’이 아닐 수 없다. ●美정권 바뀌어도 ‘프렌드 쇼어링’ 계속 프렌드 쇼어링은 미국에서 여야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어서 정권이 바뀐다고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들만 중국이나 러시아를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미국인들의 감정도 좋지 않기 때문에 2024년 미국 정권이 공화당으로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이 정책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즉 프렌드 쇼어링은 중국 시진핑, 러시아 푸틴 정권이 바뀌지 않는 이상 장기적 과제로 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프렌드 쇼어링의 혜택을 받는 국가로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인도 태평양 국가를 꼽고 있다. 당장 중국에서 공장이 빠져나왔을 때 후보지로 꼽을 수 있는 지역이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 생산공장이 생기거나 투자가 이동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지리적 집중을 다양화하면 전쟁, 기후변화, 정치적 변화, 넥스트 팬데믹 상황 등 외부 충격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美에 투자 늘리고 중국산 대체 나서야 사실 프렌드 쇼어링이 등장한 것 자체가 인류의 불행이다. 지난 30~40년간 세계화가 진전되며 이뤄 놓은 글로벌 저물가, 고성장 시스템이 고장 났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 피해는 고스 란히 세계 각국의 시민이 받고 있다. 중국의 강경한 코로나19 봉쇄는 고장 난 글로벌 시스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 준다. 만약 과거와 같이 미국과 중국의 ‘훈훈한’ 관계가 이어졌다면 중국 지도자들은 미국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서 제공, 중국 국민들에게 일정 수준의 면역을 확보할 수 있게 했을 것이다. 아울러 경제를 재개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되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는 갈라졌다. 중국은 자급자족 능력을 과시하고 외국(특히 미국산) 혁신을 거부하면서 확진자가 1명만 발생해도 그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정책을 취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기회’를 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지만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누군가는 이익을 얻는 조직(국가, 기업)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현실이다. 때문에 프렌드 쇼어링의 핵심 국가로 부상한 한국은 이런 상황을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 미국 내 투자를 늘림과 동시에 미국에서 ‘중국산’ 대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경제 정책적으로 프렌드 쇼어링은 미국 개인의 위치에서 보면 동맹국의 제품이나 서비스만 구매하는 ‘프렌드 컨슈밍’(Friend-comsuming)의 개념으로 넘어오게 된다. 미국 내에서도 반중 감정이 적지 않은 만큼 한국산 제품(서비스)임을 강조하고 이를 특히 기업 간 거래(B2B)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미국 내 전기차 분야에서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나 한화큐셀이 태양광 패널 분야에서 미국 내 1위를 차지한 것은 적잖은 의미가 있다. 이미 트렌드이며 이 기회를 노려야 한다. 더밀크 대표
  • 푸틴 만난 하메네이 “나토는 위험집단”… 反서방·에너지 동맹 과시

    푸틴 만난 하메네이 “나토는 위험집단”… 反서방·에너지 동맹 과시

    러시아와 이란이 ‘반미’(反美)를 화두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협력 등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나섰다. 두 나라 모두 미국 등 서방 제재를 받는 동병상련의 처지에서 반미 노선을 돌파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 푸틴 대통령으로선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구소련 외 첫 해외 방문국이 이란이다. 특히 ‘빈손 순방’으로 평가절하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중동 방문이 끝나자마자 이뤄진 푸틴 순방은 바이든 대통령을 의식한 맞불 외교로 해석된다. CNN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위험한 집단”이라며 “전쟁은 (러시아의) 반대편이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전쟁에 찬성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서방이 우리가 반격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화답했다. 하메네이는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멈추지 않는다면 그들(나토)은 크림반도를 구실로 삼아 유사한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란과 러시아가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했다.외신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이란의 확고한 지지를 얻은 데서 나아가 공격용 드론 등 전쟁 수행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이 무기 탑재가 가능한 수백대 규모의 무인항공기(UAV)를 러시아에 제공하려고 한다는 첩보를 공개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의 3자 회담과 별개로 이란과의 반서방 에너지 연대도 표방했다. 국영 IRNA통신은 양국 국영 에너지기업이 이날 400억 달러(약 52조 3000억원) 규모의 천연가스 개발·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 협약에는 양국 합작 가스전 개발과 가스관 설치, 원유 제품 생산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이란은 각각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으론 1, 2위, 생산량 기준으론 2, 3위 국가다. 유럽행 가스관을 잠그며 에너지 무기화에 나선 푸틴 대통령으로선 이란과의 합작을 통해 천연가스 공급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카드를 손에 쥔 셈이다. 러시아와 이란의 밀착이 지정학적 안보 이해와도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은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서방과의 지지부진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을 압박하고, 미·이스라엘 등의 ‘반이란 전선’에 대항력을 키울 수 있다. 러시아는 중국·이란과의 밀월 시대를 통해 서방으로부터의 고립을 상쇄하는 외교술을 펴고 있다.
  • 국정원장 비공개 방미… 대북 현안 논의할 듯

    국정원장 비공개 방미… 대북 현안 논의할 듯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19일(현지시간) 비공개로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이어 7차 핵실험 가능성이 불거진 상황에서 백악관, 국가정보국(DNI), 중앙정보국(CIA) 등의 주요 인사들과 대북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의 VIP 출입구를 통해 빠져나와 차량에 탑승했다. 이 과정에서 대기하던 직원들은 검은 우산으로 김 원장의 모습을 철저히 가렸다. 출입구 앞에는 주미한국대사관 외교관 번호판을 단 승용차만 대기하고 있었으나 이후에는 미니버스를 가장 앞쪽에 배치해 동선이 노출되는 것도 최소화했다. 김 원장은 지난 5월 취임 때 취임사도 공개하지 않는 등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활동을 지향하려는 모습을 보여 왔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한 이날 역시 동선은 물론 방미 사실도 노출하지 않으려던 의도로 보인다. 국정원 관계자는 “정보기관 수장의 동선은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이라는 점에서 김 원장은 다양한 인사를 접견할 것으로 보인다. 애브릴 헤인스 DNI 국장,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물론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면담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0월 번스 CIA 국장이 방한했을 때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접견한 만큼 상호주의 차원에서 김 원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예방할지도 주목된다. 김 원장은 이번 방미 기간에 미국 측과 대북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할 전망이다. 북한은 올해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하며 2018년 선언했던 ‘핵실험·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을 파기했고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내 지하 갱도 복구에도 나섰다. 또 김 원장은 소위 ‘탈북 어민 강제 북송 논란’ 및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한 윤석열 정부의 입장도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 국정원은 지난 6일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해 첩보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 탈북 어민 강제 북송 논란과 관련해 합동 조사를 강제 조기 종료한 혐의 등으로 박지원·서훈 전 국정원장을 각각 고발했다.
  • 국정원장 전격 방미…007 작전하듯 보안 속 미국 입국

    국정원장 전격 방미…007 작전하듯 보안 속 미국 입국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19일(현지시간) 비공개로 전격 미국을 방문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 DC 인근의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원장은 VIP 출입구를 통해 공항을 나왔으며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은 우산으로 김 원장의 얼굴을 가린 뒤 대기 중이던 차량에 탑승하도록 도왔다. 애초 출입구 앞에는 주미한국대사관 외교관 번호판을 단 승용차만 대기하고 있었으나 이후에는 미니버스를 가장 앞쪽에 배치해 이동 동선이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한 이런 조치는 이번 방문이 지난 5월 김 원장 취임 후 첫 방문으로, 비공개로 추진된 점을 고려해서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원장의 체류 기간과 세부 일정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정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원장의 미국 방문 일정을 묻는 말에 “정보기관 수장의 동선은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이 첫 방미인 만큼 국정원 카운터파트인 정보기관과 백악관, 국무부 등에서 다양한 인사들과 두루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무부 부장관 출신인 번스 국장은 김규현 원장이 외교부 차관으로 재직했을 당시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 상대를 지내는 등 김 원장과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또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도 면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초 이른바 ‘강 대 강’ 정면승부 투쟁 방침을 밝힌 북한은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도발을 계속하고 있으며 7차 핵실험 준비도 끝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핵실험을 통한 메가톤급 도발이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한미 당국을 평가하고 있으며 김 원장은 북한의 도발 준비 상황과 도발 시 대응 방안을 미국 측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원장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비핵화를 할 의지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는 만큼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한미 양국 차원의 추가적인 조치와 함께 북핵 자체에 대응하기 위한 억지력 강화 방안 및 한반도에서 대화 견인 방안 등도 미국 측과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원장은 또 방미 기간에 이른바 ‘탈북 어민 강제 북송 논란’ 및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한 윤석열 정부의 입장도 공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김 원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했다. 현장에 있는 직원들이 김 원장의 얼굴 노출을 차단하기 위해 우산을 들고 있다.
  • [사설] 관계 정상화 첫발 뗀 한일, 미래 향해 지혜 짜내라

    [사설] 관계 정상화 첫발 뗀 한일, 미래 향해 지혜 짜내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의 외교장관이 어제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동북아 안보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특히 양국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돼 온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는 게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했다고 한다. 어제 회담은 2017년 12월 강경화 전 장관과 고노 다로 전 외무상이 도쿄에서 외교 목적의 회담을 가진 이후 4년 7개월 만으로,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던 비정상적인 한일 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은 뗀 셈이다. 비록 원론적 차원이긴 하나 두 나라 외교장관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 조기 해결과 북핵 등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비자면제 확대 등의 조치를 통한 양국민의 교류 활성화 등에 의견을 같이한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고 본다.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전격적인 독도 방문 이후 한일 관계는 급속히 경색돼 지난 10년간 돌이킬 수 없는 정체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으로 나뉘어 안보와 경제 전반에 걸친 블록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 양국의 외교적 정체는 더이상 지속돼선 안 되며 자유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의 긴밀한 협력과 공조가 시급히 복원돼야 할 시점이다.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 협력 외에도 사람, 돈, 물건의 자유로운 왕래를 비롯한 양국의 이해가 일치하는 부분이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많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가 양국 관계 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지구촌의 이 같은 변화 흐름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국익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 하겠다. 관계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 할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한 두 나라 정부의 슬기로운 대응이 남은 관건이다. 박 장관이 어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매각해 배상에 충당하는 강제집행 관련 대법원 판결이 나올 9월 이전 해결을 다짐한 만큼 일본 정부 역시 피해자들의 이해를 이끌어 낼 전향적인 조치에 동참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배상 외에 강제동원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일본 측이 어떤 식으로든 표명하는 게 중요하다.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철회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안정화 등에도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야겠다.
  • [열린세상] 세계 역사가 크게 움직이고 있다/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세계 역사가 크게 움직이고 있다/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국제정치는 마치 빙하와 같다.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멈춘 듯 보이지만 아주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국제정치도 어제 무사했듯 오늘도 무사한 것 같으나 현실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게 새로운 역사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전쟁같이 직접 체감하는 경우는 움직이는 역사를 바라보게 되나 조용히 움직이는 역사의 변화는 지혜롭고 영리한 국가와 민족만이 항상적으로 변화를 감지하며 미래를 대비한다. 이들 국가 모두가 선진국이다. 느리게 움직이는 사례 하나를, 그랬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사례 하나를 들어 보겠다. 현재 남중국해에서는 중국의 해양패권 장악 시도와 미국의 항행의 자유라는 힘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일본, 호주, 인도 등이 중국 견제로 단합하고 있다. 그런데 작금의 사태는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 아니다. 1974년 중국이 베트남 소유의 서사제도를 점령하고 1988년 전투기 활주로 1.6㎞와 5000t급 항만을 건설한 것을 계기로 중국의 해양패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2022년 기준으로 보면 48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된 일이다. 중국 지도를 펼쳐 보면 최남단이 하이난섬인데 여기에서 남중국해까지는 거의 1000㎞나 떨어져 있다. 남중국해를 장악하기 위해 중국 전투기가 군사작전을 펼치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다. 그래서 1974년 중국은 하이난섬에서 약 460㎞ 떨어진 지점에 있는 서사제도를 중간 교두보로 설치하면서 본격적으로 남중국해 장악이라는 오래 묵은 해양패권의 야욕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중국의 군사력이 막강해지기 시작하면서 미국은 혼자 남중국해 견제를 감당하지 못하게 됐고 일본, 호주, 심지어는 한국에도 군사적 행동을 같이하자는 연합전선을 요구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방예산이 1%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금기를 깨고 미국은 2%까지 국방예산을 더 쓰라고 일본을 독려하고 있다. 군국주의 일본이 군사력을 갖지 못하게 강요한 평화헌법 제9조를 미국 스스로가 깨면서 일본이 강력한 군사력을 갖는 역사의 아이러니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1945년 미국에 항복한 일본은 군국주의에 의해 국민 수백만명이 희생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 때문에 국방비가 커지는 것을 걱정하는 일본인도 많다. 그러나 보수 우익이 정권을 틀어쥐고 있다 보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고 중국을 견제한다는 말로 국민을 현혹시키는 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북한 김정은이 두려워한다는 스텔스 전투기도 한국은 60대가 목표지만 일본은 147기로 이미 첨단 군사력에선 한국을 앞지른다. 미국은 독일에도 군사대국을 희망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미국의 마음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600여만명 유대인을 학살하며 악행의 역사를 경험한 독일에도 국방비를 더 쓰며 유럽의 평화를 돕는 일에 협력해 달라고 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라는 것은 수십년의 세월을 지나는 동안 마치 거대한 빙하처럼 서서히 움직이는데 요즘은 그 변화가 대단히 빠르다.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은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부터 온 국민이 단합해 세계에 내로라하는 중진국이 되고 선진국이 되려 하는 문턱에 있다. 이 문턱을 잘 넘어야 하는 국민의 지혜와 단합된 힘이 필요한 때다. 이미 중국이 거대한 힘으로 한국을 억누르려 하고 있으며,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앞선 군사력과 경제력을 가진 강대국이다. 앞으로 50년은 세계 역사가 크게 바뀌어 나갈 것임을 똑똑하게 인식해야 한다. 아울러 쉴 틈 없이 노력해 강대국이 돼야 우리의 후손들이 남의 나라에 휘둘리지 않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 “한·중 젊은 세대 경험 교류… 혐중·혐한 최선의 해소책” [평화연구소의 창]

    “한·중 젊은 세대 경험 교류… 혐중·혐한 최선의 해소책” [평화연구소의 창]

    공공외교 주체 민간 중심 바꾸고스스로 해법 찾게 정부는 지원만 중국 한반도 상황 리셋 생각 없어북핵 해법 기조 변화 기대 못 해 尹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中 불쾌한중 관계 물밑에서 들끓는 상황 한미동맹 강화에 ‘中주목’은 착각北변화가 한중협력 목표 되면 곤란“젊은 세대들이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공공외교의 주체를 민간, 특히 젊은이에게 크게 개방하고 정부는 지원하되 개입하지 않으며,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할 수 있도록 꾸준히 밀어 줘야 합니다.” 이희옥(62) 성균중국연구소장은 18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되레 더 벌어진 두 나라 국민들 감정의 골을 메우기 위해 젊은이들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국내의 가장 권위 있는 성균중국연구소를 출범부터 10년째 이끌면서 가장 많이 중국 현지 조사를 하고 강력한 중국 네트워크를 가진 연구자로 꼽힌다. 30년 가까이 150여 차례 대륙 곳곳을 다녔다. 2019년에만 한 달에 두 번꼴로 중국을 찾아 현지 조사, 전략 대화, 학술 교류를 진행했다.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의 5층에 자리한 연구소의 복도 벽에는 이곳을 방문한 150여명의 중국 고위급 인사와 연구자들 사진이 붙어 있었다. 유학 온 중국 대학생 100인 포럼을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함께 6년째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민주주의, 선거, 경제, 남북 관계, 예술 등에 관한 강의를 듣고 제주도나 도라산 전망대, 인천 차이나타운 등을 함께 찾아 현장 조사를 벌이고 국내 기업 탐방도 함께 한다. 그리고 한중 언론인 대화도 1년에 두 차례 한다. 한국과 중국 기자 각각 6~7명이 모여 난상 토론을 벌인다. 최근에는 두 나라 대학생 15명씩으로 한중 공공외교 서포터스를 만들어 공공외교 현장에 투입하려 한다. 이 소장으로부터 혐한, 혐중 감정을 해소할 복안을 들어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 임기가 시작되는데 한반도 정책이나 북한 관계, 일본 관계, 나아가 미국 관계는 어떻게 달라질까. “중국의 길이 이미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 근본적인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다만 시 주석의 리더십이 제도화된다면 국내 위기를 대외적으로 표출하는 방식의 외교 정책은 유연해질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문제는 미중 전략 경쟁이 매우 구조적이어서 서로 물러서기 어렵다는 점이다. 쟁점별로, 이슈별로 유연성을 발휘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중국 외교가 미국의 대중 정책과 무관하게 스스로 변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이렇게 보면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이라는 중국의 기조도 크게 바뀔 것 같지 않다. 북한이 핵을 만든 역사만큼이나 핵을 폐기하는 데 그만큼의 시간이 걸리고, 비핵화도 입구에서 출구까지 한 번에 깨끗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다. 현실적으로 미국과 북한이 외교적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 수밖에 없는데, 미국이 사실상 전략적 인내를 하며 손을 놓고 중국 역할론을 강제한다는 것이 그들의 불만이다. 중국은 북한과 미국 등 당사자들이 전향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에서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먼저 나서서 문제를 풀기 전까지는 미중 관계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북한의 팔을 비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북한의 핵을 인정하고 한반도 상황을 리셋하려는 생각도 없기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는 지지부진하고 북한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역대 정부와 비교해 문재인 정부의 중국 관리를 평가하면. “2017년 10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대해 삼불 협의로 정치적 갈등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했지만, 민간 영역에서는 부정적 상호 인식이 커졌다. 중국에서는 부상한 국력에 바탕해 문화 기원주의 논쟁 등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거친 주장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양국의 언론도 이를 받아 증폭시키는 일이 만연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교류 단절의 영향도 있었고, 홍콩보안법,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 한복과 김치 논쟁까지 복잡하게 얽혀 들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해 기존의 삼불 협의를 굴욕 외교로 보거나 문재인 정부의 단순한 ‘입장’에 불과하다고 간주하고 있어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 최근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양국이 상호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책의 일관성을 요구하는데, 지속보다는 ‘상호존중’에 기초한 변화에 더 무게를 싣는 새 정부에 새로운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 ” -새 정부 출범 두 달이 넘었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와 봉쇄가 노골화되고 있다. 실제로 한미일 안보협력 등 사실상 한미동맹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옵서버로 참석했고,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가입했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정상회의·반도체동맹을 지지하고 있다. 새 정부가 가치외교에 기초한 전략적 명료성을 추구하는 데 대해 중국은 한중 관계를 새롭게 세팅하는 초기여서 대놓고 얘기하지 않지만, 불편하게 생각하는 기류가 분명히 있다. 새 정부도 한중 관계 위상 정립이 외교 정체성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발을 빼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물밑에서 소용돌이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누구보다 많은 중국 사람을 만났을텐데.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그들의 행동양식에는 천하관이나 조공 체제, 원교근공, 작은 나라와 큰 나라를 구분하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내장돼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외교적 프로토콜(의전과 의례)이 작동하지 않을 때도 있다. 시진핑 주석이 방한할 차례지만, 그대로 추진될지 의문이다. 마늘 파동,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동북공정, 사드 문제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외교 행태가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때는 사실상 선도외교를 표방한 것 같고 새 정부도 글로벌 중추 국가를 표방하고 있는데 모두 한국의 변화된 위상에 따른 것이다. 다시말해 인식의 충돌이 생길 여지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우리 국민들도 실용을 위해 대중국 외교에서 당당하지 못하거나 굴욕적으로 임하는 것을 쉽게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북한과 중국 관계는. “국가이익의 충돌에 따라 나쁠 때도 있었고, 좋은 때도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북한은 중국에 대해 나름 외교적 자율성을 갖고 있었다. 북한은 중국 혁명이나 국가건설에서 자신이 기여해 역사적 지분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사실 북한이 중국에 복속된 국가에 머물렀다면 지금의 자율성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 북한을 대하는 태도와 한국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은 미중 전략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북한을 지정학적으로 또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다시 주목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또한 중국은 미국과 일본이 글로벌 동맹으로 결속하는 것을 손 보는 데 부담을 느끼는 반면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라고 할 수 있는 한미동맹 등에는 틈을 내려고 한다. 이런 점 때문에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한미동맹의 압력을 줄여나가려는 것 같다. 과거 조공과 책봉 관계로 한반도를 인식해 왔던 것과는 달리 구체적인 전략적 이익에 근거해 남북한을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혐중과 혐한이 맞부딪치는 원인을 진단해 달라.. “무엇보다 세계를 보는 인식 차이가 커지는 것이 큰 원인일 수 있다. 상대적이지만 두 나라 모두 국력이 증대했다. 이 과정에 일방주의가 작동한 부분이 있는데, 이런 현상을 더는 수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우리나 중국이나 MZ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민족주의적, 애국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또 우리 20대는 사실 중국의 문화적 세례를 경험한 적이 없다. 권위주의 정부를 겪지도 않았고 중국 고전을 접하거나, 심지어 홍콩 누아르 영화를 보며 자라지도 않았다. 삼국지도 게임으로 익힌 세대이며,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기회를 찾고자 하는 세대도 아니다. 이처럼 중국과의 연대가 약한 시점에 갑자기 몸집이 커진 중국을 접하게 됐다. 소프트파워를 갖추지 못한 채 하드파워만 거느린 중국을 우리 젊은이들은 ‘천한 중국’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팬데믹으로 인한) 교류의 단절은 경험의 교류 없이 확증편견이나 주관적 상상력을 더욱 키우게 했다.” -해결 방법이 있다면. “수교 25주년 때인 2017년에 1992년에 태어난 한중의 수교둥이들이 함께 먹고 자고 술잔을 나누며 얘기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스물다섯 살 젊은이들이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상대와 어울리며 경험의 교류가 생각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중의 공공외교는 자국의 정책과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렇다 보니 수용자 입장에서는 소구력이 별로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해 공공외교의 주체를 민간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자기네끼리 대화하며 ‘왜 우리가 그렇게 멀게만 생각했을까’를 깨달으며 생각을 교정할 수 있다. 사실 서울과 베이징의 젊은이들은 국경과 국적을 넘어 실시간으로 동일한 시간과 상품을 소비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메타버스 같은 인터넷 플랫폼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나. “두 나라 정부의 태도가 중요하다. 한미동맹을 강화할수록 중국이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주목할 것이라거나,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 한중 협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외교 목표가 돼선 안 된다. 중국도 한미동맹의 약화를 외교 목표로 삼아선 곤란하다. 이렇게 하면 민간 교류의 유연성을 제약할 수밖에 없다. 공통분모나 최대공약수를 찾기 위해서는 결국 민간에서의 인식 차이를 좁혀 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오래 걸리고 단기적으로 손에 잡히지 않지만, 이것을 확대하지 않으면 넓게 형성된 인식의 차이를 좁힐 수 없다. 두 나라 관계를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라고 말하는데, 문제는 이삿짐을 쌀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이것도 허황된 말이 될 수 있다.”
  • “세계 경기침체 피할 수 없다… 한국, 인구붕괴 장기 위험에 대비해야” [특별 인터뷰]

    “세계 경기침체 피할 수 없다… 한국, 인구붕괴 장기 위험에 대비해야” [특별 인터뷰]

    “미국은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머지않아 세계 경제도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 니컬러스 에버스탯(67) 미국기업연구소(AEI) 정치경제 석좌는 지난 7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줌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리더십 부재가 경기의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두려워해 인플레이션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중국을 제외하는 공급망 구축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이 공산당을 개혁해 서방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노선을 따를 것이란 믿음이 오판이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배제 공급망 구축은) 어려운 일이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제”라고 했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로 한국 경제에도 위협이 되겠지만, 이 같은 단기 충격만큼이나 인구 붕괴로 인한 장기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글로벌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고 보는가. “원론적으로 자본주의는 경기순환에 종속되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를 피할 수 없다. 다만 언제 경기침체에 빠지느냐의 문제다. 미국 경제는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1.6%) 이미 마이너스였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는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 수치가 현실화하면 이미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것을 뜻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미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유럽도 일정 정도 경기침체에 접어든다는 우려가 있고, 일본도 상황이 비슷하다. 중국 경제 데이터는 해석이 어렵지만 ‘코로나19 제로’ 정책으로 인한 봉쇄가 중국 경제를 약화시키고 있다. 머지않아 세계 경제 전체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착륙은 보장할 수 없지만 인플레이션을 완화하지 못하는 게 더 큰 실수였다고 토로했다. 연준의 늑장 대응 자체가 비판을 받고 있는데. “미국 경제에 1960년대 말~1970년대 초와 같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등장한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 그 시절 연준의 리더십은 매우 약했다.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은 미국의 베트남전 투입을 결정하는 한편 ‘위대한 사회’(빈곤 추방·경제 번영) 정책을 시작했으며 리처드 닉슨 대통령도 이를 이어 갔다.(당시 연준은 정치권의 반대에 금리 인상을 자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 연준의 리더십도 매우 열악하다는 게 문제다. 연준은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경제가 너무 약하다며 금리 인상을 두려워했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통화를 30~40%는 더 시중에 풀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았다. 연준이 (미래를 보는) 수정구슬을 갖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현실 세계와 소통하지 않고 자신하고만 이야기했다. 지금 연준은 인플레이션 대응 실패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현재 연준이 보이는 리더십 및 자신감 부족은 그 자체로 이미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 요소다.” -세계 경제가 이런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완벽한 답을 하기 매우 힘든 질문이다.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팬데믹 동안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글로벌 경제 붕괴를 피하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엄청난 자산 거품의 시기에 들어섰고 화폐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이 두 가지가 인플레이션을 일으켰다. 수요 측면에서 그렇단 얘기다. 공급 면에서는 팬데믹으로 많은 이들이 직장을 떠났고 (고용 시장에서) 노동력이 줄었다. 수요와 공급, 양쪽 모두 충돌이 벌어지면서 경제에 매우 생소한 문제를 야기했다. 향후 (현재 넘치는) 수요가 감소하고 (현재 부족한) 공급이 증가하면서 결국 균형점에 도달하겠지만 이때까지 미국 경제는 어느 정도 고통스러운 기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향후 상황이 (고통 없이) 호전되면 좋겠지만 미 정부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요술 지팡이는 없다.” -미국은 공급망 문제에 있어 동맹과 손을 잡고 중러와 대결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외려 편을 갈라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냉전이 종식된 1991년부터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정치·재무 분석가들은 꿈속에서 살았다. 우리는 역사의 끝에 도달했다고 생각했고 다보스 스타일의 규칙(신자유주의)이 우세한 세상이라고 믿었다. 사람들은 합리적이므로 더이상 군대도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우리는 이런 환상이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세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오판 중 하나는 중국이었다. 중국 경제를 세계 경제에 통합하면 글로벌 거버넌스로 모두 승자가 되고 패자는 없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여기서 암묵적 도박은 중국이 번영하면 나머지 세계를 위해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고 스스로 공산당을 개혁하며 서방과 같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런 믿음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 중국 공산당은 더욱 독재적이고 권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중국이 당의 유지보다 팬데믹 피해 완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 정부였다면 재앙은 우리가 경험한 것과 같은 형태로 악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중 공급망에 대한 재고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 이뤄진 것이다. 물론 매우 어려울 것이고 앞으로도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서구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는 (중국보다) 훨씬 더 작고 약한 경제이기 때문에 (배제가) 훨씬 쉽다. 세계 경제와 그렇게 통합되지 않았고 실제로도 에너지 자원 측면만 볼 것이다.” -한국은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줄타기 외교 정책을 고수해 왔는데 계속 선택의 압박에 노출돼 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 조언한다면. “이것은 새로운 문제도 아니고 한국만의 독특한 문제도 아니다. ‘파워 폴리틱스’(Power Politics)의 역사 전반에서 각국 정부는 안보와 무역 사이에서 국가의 이익을 탐색해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미 언론 기고에서 자신의 견해를 제시했다. 그의 생각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이익을 얻으려고 시도하면서도 국가 안보 측면에서 미국의 동맹에 합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 경제에 대해 조언한다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급등했던) 1981~1984년에도 한국은 역동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힘든 경제 조정을 겪었다. 다만 이런 고통은 다소 단기적인 문제다. 한국은 인구 통계학적 상황이라는 장기적 문제를 마주해야 한다. 산술적으로 낮은 출산율로 노동력(총인구)은 정점을 찍고 사회는 축소되며 매우 빠른 인구 고령화로 부양 부담은 커진다. 이 거대한 도전을 피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인구 감소가 꼭 가난해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한국은 교육과 기술을 이용해 현명하게 유연한 역동성을 갖추면서 부와 번영을 유지할 수 있다. 아이디어와 창의성, 기술이 넘치는 국가에서는 인구가 늙고 줄어도 더 부유해질 수 있다. 물론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며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난한 북한이 스스로 붕괴될 것이라는 과거 예측은 틀린 것 아닌가. “나는 1990년대 기근으로 북한 경제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나다. 사실 당시 북한이 붕괴 가능성이 있었는지 내부 사정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의 햇볕 정책이 북한을 (경제 붕괴에서) 구했다고 생각한다. 이후 북한은 감각적으로 한국, 일본, 서방 등으로부터 재정적인 도움을 받아왔다. 북한 경제는 어디로 갈까. (북핵 문제와 관련이 있다.) 우리는 북한 정부가 비핵화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 북한이 한미 동맹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향후 몇 년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의 눈치 때문에 핵무기를 터뜨릴 수 없다고 관측하지만 이는 확신할 수 없는 것이며 북한 정부는 여전히 한반도에서 핵전쟁에 대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국제사회가 대북제재 강화로 북한 경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중러와 대립하면서 ‘세계화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세계화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제 모든 나라가 함께 세계화의 질서에 들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과 비교할 때 중러는 세계 경제와의 연결고리가 약화될 것이다. 중러는 자신들의 리더십과 정치력, 국제적 영향력을 너무 자신했다. 그들은 지난 2월 초 전 세계에 자신들과 협력하지 않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다소 어리석었다. 중러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이나 경제적 기회는 충분히 많이 존재한다. 중러 역시 나름의 기회를 만들 수 있겠지만 과거처럼 많은 이익을 세계로부터 얻지 못할 수 있다.” -당신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과 인도의 교육받은 인력이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경제적 패권은 유지될까. “미국의 인구는 전 세계의 약 4% 정도일 것이다. 여기에 세계 경제의 현실을 감안할 때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번영을 유지하려면 인구, 교육, 건강, 혁신, 기술 발전 등이 필요하다. 해외에서 인재를 찾고 이민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다만 다음 세기에는 이런 것들이 미국에 힘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인권, 경제적 자유, 반(反)독재 등 중요한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의 정부들에 지도자 역할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패권을 쥐는 것보다 동맹국 연합을 곁에 두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미국에도, 세계에도 좋을 것이다.”
  • 한일 외교, 강제동원 배상 논의… “기업 현금화 전 조기해결” 공감대

    한일 외교, 강제동원 배상 논의… “기업 현금화 전 조기해결” 공감대

    朴, 日에 민관협의체 직접 설명북핵·지소미아·무비자 등 논의“日 수출 규제 부당” 철회 강조도 기시다 총리 오늘쯤 면담할 듯尹대통령 관계 개선 의지 전달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18일 일본에서 4년 7개월 만에 열렸다.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협의체 활동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직접 설명했다. 한국 외교부 장관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은 2017년 12월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후 처음이다.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약 2시간 30분 동안 외교장관 회담 및 만찬을 하며 한일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양 장관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비롯해 북한 핵·미사일 개발 대응,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한일 무비자 재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대 쟁점인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회담 후 보도자료를 내고 “박 장관은 강제징용 판결 관련 현금화가 이뤄지기 전에 바람직한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며 “양측은 이 문제의 조기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박 장관이 일본 측에 민관협의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우리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속도감 있고 긴장감 있게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일본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며 대법원 배상 판결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2017년 파기를 선언한 한일 위안부 합의(2015년)에 대해서도 “양국 정부 간 공식 합의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 등은 이러한 한국 측의 입장에 대해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장관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는 상황으로 그런 차원에서 부당한 조치는 철회돼야 한다”고 일본 측에 강조했다. 또 박 장관은 “지소미아와 수출 규제 등 한일 간 현안을 종합적으로 놓고 해결을 지향해 나가도록 하자”고 했다. 박 장관은 19일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강한 의지가 있다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한일 외교, 강제동원 배상 논의… “기업 현금화 전 조기해결” 공감대

    한일 외교, 강제동원 배상 논의… “기업 현금화 전 조기해결” 공감대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18일 일본에서 4년 7개월 만에 열렸다.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협의체 활동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직접 설명했다. 한국 외교부 장관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은 2017년 12월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후 처음이다.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약 2시간 30분 동안 외교장관 회담 및 만찬을 하며 한일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양 장관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비롯해 북한 핵·미사일 개발 대응,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한일 무비자 재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대 쟁점인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회담 후 보도자료를 내고 “박 장관은 강제징용 판결 관련 현금화가 이뤄지기 전에 바람직한 해결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며 “양측은 이 문제의 조기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박 장관이 일본 측에 민관협의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우리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속도감 있고 긴장감 있게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일본과 의견을 교환하면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며 대법원 배상 판결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2017년 파기를 선언한 한일 위안부 합의(2015년)에 대해서도 “양국 정부 간 공식 합의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 등은 이러한 한국 측의 입장에 대해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는 상황으로 그런 차원에서 부당한 조치는 철회돼야 한다”고 일본 측에 강조했다. 또 박 장관은 “지소미아와 수출 규제 등 한일 간 현안을 종합적으로 놓고 해결을 지향해 나가도록 하자”고 했다. 박 장관은 19일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강한 의지가 있다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국힘 혁신위서 “이준석은 개인기, 박지현은 이미지 정치” 지적

    국힘 혁신위서 “이준석은 개인기, 박지현은 이미지 정치” 지적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본격적인 혁신안 작업을 앞두고 18일 오후 국회에서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경청회를 열었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생명력 있는 정당이 되기 위해 새 인재가 당에 들어와서 공정한 시스템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필요하다”며 “(인재들이) 결국 줄서기를 할 수밖에 없다거나, 소모품처럼 사용되고 만다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당원들이 당 활동을 통해 보람과 긍지를 느끼도록 했는가에 대해 반성이 필요하다”며 당원 제도 개선 방향에 관해서도 활발한 토론을 당부했다. 이날 패널로는 손수조 전 새누리당 중앙미래세대위원장과 신인규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이 참석해 청년·여성 인재 영입 및 육성에 관한 의견을 전했다. 김동일 전 강원도의회 의장과 신기식 전 고양 YMCA 창립이사도 당원·당협 제도 개선에 대해 발표했다. 19대 총선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부산 사상구를 두고 경쟁해 주목받았던 손 전 위원장은 “청년이라는 단어가 정치권에서 굉장히 오염됐다”면서 자신의 사례를 들어 “문 (전) 후보에게 패했던 ‘자객공천’도, 다음 선거에서 ‘진박 논란’이 있었던 계파 공천도 모두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지속가능성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당내에 지속가능한 인재 영입 전담 기구를 설치하고, 예측 가능한 공천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또 동일 지역 3선 출마 제한도 제안했다.신 전 부대변인은 청년정치의 한계에 대해 “당에서 책임지고 길러내지 않으면 리더는 나오지 않는다. 개인기에 의존하거나 이미지에 의존하는 정치를 하게 된다”며 자당 이준석 대표와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언급했다. 특히 최근 윤리위 징계로 직무가 정지된 이 대표에 대해 “청년을 대표해서 많은 개인기를 가지고 정치를 했는데, 개인기에 의존하는 정치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미지에 의존하는 정치는 민주당 박지현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핵심 당원 자격으로 참석한 김 전 의장·신 전 이사 등은 중앙당이 주도하는 ‘낙하산 공천’ 등 전략 공천에 따른 지역 인재 운용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 박진 “윤석열 대통령,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강한 의지 가지고 있다”

    박진 “윤석열 대통령,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강한 의지 가지고 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18일 일본에서 4년 7개월 만에 열린다.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양국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부터 20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박 장관은 김포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현안 문제와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해 일본 현지에서 직접 조의를 표하고 일본 국민들에게도 깊은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 장관이 일본 외무상과 양자 외교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2017년 12월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오랜 시간 양국 외교수장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하지만 올가을 예정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을 위한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 최종 판결이 코앞으로 다가온 데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일본에서 성사될 수 있었다. 박 장관은 이날 하야시 외무상과 만찬을 겸한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19일쯤 기시다 후미오 총리 면담을 일본 정부와 조율 중이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들어 (일본을 상대로) 첫 번째 외교장관 방문이기 때문에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잘 활용해 한일 간 여러 가지 현안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함으로써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좋은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일본에 부임한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도 “부임 전날 당부 말씀으로 윤 대통령이 하루라도 빨리 가장 좋았던 시절로 한일관계를 개선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일 한국대사에 이어 외교부 장관까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윤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잇따라 강조하고 나선 상황이다. 박 장관은 이번 일본 방문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비롯해 북한 핵·미사일 개발 대응,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한일 무비자 재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박 장관은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한) 민관협의체 논의가 지금 진행 중”이라면서 “그 상황에 대한 설명을 (일본 측에) 하고 이 문제를 바람직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며 대법원 배상 판결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번 박 장관의 일본 방문에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 일정은 논의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한일 정상회담은 이러한 현안들이 해결될 가닥이 잡히면 자연스럽게 편리한 시기에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은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 [길섶에서] 먼지/진경호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먼지/진경호 수석논설위원

    우주망원경 제임스웹이 보내온 우주 저 먼 곳 모습에 가슴이 뛴다. 은하단 ‘SMACS 0723’. 40억년을 날아와 제임스웹에 상(像)을 앉힌 은하의 빛이라니, 1초에 지구를 7바퀴 반 도는 빛이 40억년을 날아가 닿을 거리는 대체 얼마란 말인가. 138억년 전 빅뱅 이후 팽창을 거듭한 우주의 관측가능거리(관측가능 우주)는 930억 광년이고, 그 너머는 무엇인지, 끝이라는 게 있기는 한 것인지도 모를 게 우주라는 사실 앞에선 그저 말문이 막힌다. 양자역학, 미시의 세계는 어떤가. 원자핵 하나, 전자 하나로 구성된 수소만 해도 서울광장에 축구공만 한 원자핵이 있다면 전자는 수원 어디쯤을 떠다니는 먼지 하나이고, 그 사이는 텅 비어 있다니 이건 또 무슨 말인가. 군살 가득한 이 몸뚱이가 실은 텅 빈 공간을 합친 것이라니. 광활한 우주 한 구석, 창백하고 푸른 점 하나에 다닥다닥 붙어 사는 종족들이 원자핵과 전자마냥 서로 떨어지고 갈라지지 못해 안달이다. 먼지에도 내 편이 있고, 네 편이 있을 판이다.
  • [단독] “민주주의·권위주의 경쟁의 시대… 우크라를 보라, 공짜 자유란 없다”

    [단독] “민주주의·권위주의 경쟁의 시대… 우크라를 보라, 공짜 자유란 없다”

    “세계에서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주의가 자못 자신감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이길 것이다.” 허버트 R 맥매스터(60)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석좌(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보면서 더이상 자유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밝혔다. 미국에서 지난해 발생한 의회난입참사 사건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일들이 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권위주의 중심의 세상이 오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해법으로 ‘군사력이 뒷받침된 외교’를 강조했고, 한미 연합훈련의 재개 등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접근법에 공감했다. 다만 우리나라 일각에서 나오는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동북아 비확산 체제의 붕괴를 우려하며 ‘미국의 핵우산’을 강조했다. 인터뷰는 줌으로 40여분간 진행했다. -세계는 지금 위험한가. “우리는 지금 연쇄적인 위기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에 근간한 위기임을 잘 알고 있다. 중러는 올해 베이징올림픽 직전에 서로를 ‘영원히 가장 친한 친구’라고 불렀다. 또 2015년 아세안회의에 참석했을 때 중국은 자신을 대국으로, 다른 나라를 소국으로 칭했다. 이에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중러의 위협은 ‘자유와 주권에 대한 위협’이라고 본다. 한국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의 경제적 강압을 받았지 않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끝을 가늠할 수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침공 동기는 무엇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매우 예측 가능했다. ‘블랙 스완’(Black Swan·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의 현실화)이 아니라 ‘핑크 플라밍고’(Pink Flamingo·매우 예측 가능한 사건)였다. 푸틴은 위대한 국가로 러시아를 복원시키려는 야망에 이끌려 왔기 때문이다. 이는 1990년대 구소련의 붕괴라는 굴욕감에 뿌리를 둔 야망이다. 푸틴은 유럽과 미국, 자유 세계에 대항할 힘과 자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의 계획은 전쟁을 통해 모두를 끌어내리고 자신이 마지막 생존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푸틴이 미쳤냐고 자주 묻는데, 푸틴은 러시아의 영향력 회복에 집착하는 것이다.” -미국·유럽 대 러시아·중국 대립이 심화하는데 신냉전의 도래로 볼 것인가. “현재는 매우 중요한 경쟁의 시대다. 본질적으로 권위주의와 민주주의 사이의 경쟁이다.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공산당의 공격적인 행동들을 확실히 목도하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선택은 우리 자신을 정당하게 방어하거나 갈등을 억제하는 것이다. 권위주의 체제에 유리한 방식으로 세계를 바꾸고 싶은가.(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상황이 벌어지기까지 미국이 놓친 것은 없었나. “미국은 현실적인 세계관을 놓쳤다. 구소련의 붕괴와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 1991년 세계 4위 군사 대국인 이라크를 이겼고 미국 내 많은 이들이 지정학적 경쟁, 즉 강대국 간 경쟁은 끝났다고 봤다. 또 폐쇄적인 권위주의 체제에 대해 자유롭고 열린 사회가 우위를 보장받았다고 믿었고, 미국의 기술력이 경쟁 우위를 보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중국이 경제적으로 전 세계의 환대를 받는 가운데 중국은 곧 (민주적으로) 변하고 번영하며 경제자유화를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은 민주주의 세력을 이끌며 초강대국 지위를 유지할까. “그렇다. 물론 지금은 우리가 자신감을 잃은 시기인 것 같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자유세계 전역에서 우리는 민주주의 원칙과 제도, 절차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미국은 9·11 테러로 충격을 받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사용자에게 점점 더 극단적인 콘텐츠를 표출하면서 서로를 더 멀어지게 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회복력이 있다. 권위주의 정권은 겉보기에 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취약하다. 지난해 중국에서 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대대적으로 축하했지만 중국이 말하기 싫은 또 다른 행사도 있었다. 구소련 종말 30주년이다. 그래서 우리가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자유세계 전역에서 우리의 자손들에게 자유사회에서 사는 것이 매우 운 좋은 것임을 가르쳐야 한다. 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감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그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것을 보면서 더이상 우리의 자유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미국이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국가를 편 가르는 것이 외려 글로벌 대결을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있는데. “인류를 위협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다. 또 국제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규칙을 재작성하려는 권위주의 정권도 문제다. 중국 공산당은 코로나19의 기원을 이해하려는 전 세계의 노력을 방해했고, 팬데믹 와중에 미국의 의료 및 연구시설을 대상으로 산업 스파이를 운영한다. 한국·일본 영공을 비행하는 것은 물론 대만 영공을 침범하며 대만을 위협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그곳의 (인공)섬을 무기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적 협력이 훨씬 더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한미동맹뿐 아니라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오커스(호주·미국·영국) 등이 있고,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함께 일해야 한다는 것’의 인식을 확인했다. 중러의 위협 덕택에 우리는 현재 글로벌 경쟁의 본질과 자유세계에 대한 위협을 이해하게 됐다.” -북한 얘기로 넘어가자. 당신은 최근 저서 ‘배틀그라운드’(Battlegrounds)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는 데 회의적이었다고 썼는데. “북미 정상회담에 반대한다기보다 회의적이었다. 정상회담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지 않았다. 과거를 보자. 미국과 남한은 협상을 외치며 대가를 치른다. 북한 정권과 협상할 수 있는 특권에 대한 대가로, 협상 과정에서 양보하고 또 양보한 뒤 느슨한 협정이 도출된다. 이를 새로운 일상인 ‘뉴 노멀’(New Normal)로 고정시키는 데 모두가 동의한다. 그러면 북한은 또다시 협의 사항을 파기한다. 그런 이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대북 제재를 풀지 않은 것은 옳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전 세계가 (추가적으로) 대북 제재 부과를 중단했는데, 그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접근법에 대한 평가는. “새 정부가 하는 일이 정확히 맞다고 생각한다. 한미 군사훈련을 시작한 것이 특히 그렇다. 많은 이들이 외교적 접근법과 군사적 행동을 완전히 분리한다. 하지만 군사적으로 진행하는 일과 외교로써 이루려는 것을 통합해야 한다. 지난해 101세로 별세한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도 ‘협상 테이블에 힘(군사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는다면 그 협상은 항복의 완곡 어법’이라고 했다. 한미 군사훈련의 재개 목적은 북한의 미사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한일 관계도 개선돼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때 한미일의 단합된 대북압박은 북한을 이용해 미국을 (한일로부터) 분열시키려는 중국에 북핵이 자신들의 이익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 주는 방법이다.” -한국의 일부에서는 미국 핵무기를 한국 영토에 배치하자는 주장도 나오는데. “그런 얘기를 들어 봤고 중국의 대규모 핵무기 축적과 북한의 핵무기 보유능력 확산이 원인일 것이다. 미국이 할 일은 핵우산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역시 미국의 핵능력과 재래식 무력을 감안할 때 중러가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자살무기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김정은(북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쓸 우려에 대해서는 (이를 압도할 정도로) 미국의 3대 핵전력(대륙간탄도미사일·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장거리폭격기)이 유능하다고 답하겠다. 만일 (한국의 핵무기 보유로) 동북아 비확산 체제가 무너지고 일본,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도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세계는 훨씬 더 위험해질 것이다.” -미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하기로 한 만큼 한국에도 제공해 달라는 여론이 있는데. “한국의 국방전문가들이 더 잘 알지 모르겠지만, 핵잠수함이 한국에 어떤 이점을 제공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 즉 (핵연료로) 장기간 잠수할 수 있는 핵잠수함이 한국에도 중요한 방위력인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물론 이 판단은 한국 국방부의 몫이며, 나는 미국이 모든 종류의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장기적인 파트너십에 개방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은 지금 계층적 대공 방어 능력, 장거리 정밀 사격, 국방 현대화 노력 등을 우선시한다고 생각한다.”■ 맥매스터 누구인가 트럼프에 해고된 ‘Mr. 쓴소리’ 국가안보보좌관… 걸프·아프간전 승리 이끈 美육군 최고 전략가 1962년 한국전쟁 참전 군인이던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34년간 미 육군에서 복무했고,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에서 2017년 26대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했다. 현역 장성이 해당 자리를 맡은 건 콜린 파월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었다. 쓴소리를 숨기지 않아 2018년 트럼프의 트윗 해고로 물러났고 중장으로 예편했다. 이후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석좌로 자리를 옮겼다. 현역 때 걸프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투 등에 참전해 지략을 바탕으로 큰 성과를 거둬 육군 내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서 군사학 박사를 받았고 당시 논문을 바탕으로 낸 저서 ‘직무 유기’(Dereliction of Duty)를 통해 베트남전 당시 군 수뇌부를 통렬히 비판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북한·중국·러시아·이란 등과 미국의 끝나지 않은 전쟁 및 경쟁을 다룬 저서 ‘배틀그라운드’(Bettlegrounds)가 올해 초 한국에서 출판됐다.
  • 미 국방부·인태사령부 “F35A 전개, 어떤 위협에도 언제든 대응 태세”

    미 국방부·인태사령부 “F35A 전개, 어떤 위협에도 언제든 대응 태세”

    미국 국방부는 최근 미 공군이 한반도에서 F35A 전투기 연합 훈련에 나선 것에 대해 “역내 안정을 유지하고 미국의 동맹국을 방어한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1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마틴 메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F35A 전투기 전개는) 우리 군사력이 어떤 위협에도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할 기회를 제공해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이너스 대변인은 “양자·다자훈련을 통해 우리 군은 치명적인 연합군으로서 효과적·효율적으로 작전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했다. 한미 공군은 지난 11~14일 한반도와 그 주변 작전지역에서 양국의 F35A 전투기 등을 동원한 연합 비행훈련을 실시했다. 미 공군 F35A 전투기가 한반도 전개한 것은 2017년 12월 이후 4년7개월 만이다. 앞서 미 공군은 이번 훈련을 위해 알래스카주 아일슨 기지 소속의 F35A ‘라이트닝2’ 스텔스 전투기 6대를 주한 미 공군 군산기지에 파견했다. 한미의 이번 연합훈련은 북한의 제7차 핵실험 준비 동향 등 핵·미사일 도발 위협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지난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관련 질의에서 “북한 등 어떤 위협에도 언제든지 대응할 준비를 분명히 하는 기회가 됐다”며 “한미 양자훈련 및 다자훈련이 한미 양군이 적에게 치명적이고 연합된 병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합훈련엔 우리 공군의 F35A, F15K, KF16, FA50와 미 공군의 F16 등 전력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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