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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북한판 이스칸데르’ 소형화 추정… 전술핵 운용 강화에 촉각

    北 ‘북한판 이스칸데르’ 소형화 추정… 전술핵 운용 강화에 촉각

    북한이 17일 공개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소형화한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로 추정된다.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KN24)처럼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발사관에서 발사됐다. 발사된 유도무기의 외형은 KN23과 유사하다. 합참이 발표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고도 약 25㎞, 비행거리 110㎞, 최고속도 마하 4 이하로 KN23의 일반적인 제원에 미치지 못한다. 앞서 지난 1월 평북 의주에서 발사한 KN23은 고도 36㎞, 비행거리 430㎞, 최고속도 마하 6 내외로 탐지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체계는 KN23을 3분의2 수준으로 소형화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며 “북한군 포병부대가 직접 운영하는 탄도미사일로 KN02를 대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4개의 발사관을 가진 다연장로켓(MRL) 형식으로 운용하고 미사일 형상은 KN23과 유사하지만 길이가 짧다”며 “우리의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저고도 비행을 하는 근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KN23은 북한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모방한 무기로, 하강 국면에서 요격을 회피하기 위한 ‘풀업’(활강 및 상승) 기동을 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떨어뜨리기 어렵다.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2발을 연속 발사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다. 사거리는 400∼600㎞ 안팎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KN23과 KN24의 기술적 장점만 골라 만든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국군이 개발 중인 한국형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소형 미사일이 최근 미국이 육군 포병에서 운용하기 위해 개발 중인 프리즘(PrSM·차세대 지대지미사일)이나 현재 운용 중인 에이태큼스와 비교해 소형”이라면서 “국내에도 유사체계 개발 사례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북한판 에이태큼스와 유사한 KTSSM을 개발 중이다.특히 북한이 신형 유도무기의 “전술핵 운용”을 언급한 대목에 관심이 쏠린다. 노동신문은 이날 시험발사에 대해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라고 주장해 근거리 미사일이 전술핵을 탑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도 지난 5일 담화에서 군사적 대결 상황을 가정해 “부득이 우리의 핵 전투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남측에 대해 핵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에 소형 핵탄두 탑재 기술을 확보했는지에 대한 증거는 아직 식별되지 않고 있다. 신 연구위원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위협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야전군 운용 전술무기에 핵 탑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전술핵탄두를 가지고 핵실험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북한의 제7차 핵실험은 전술핵탄두 실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북 약점 파고들며 한미 동시 겨냥하는데 우리는 퇴근했다고 손 놔”

    “북 약점 파고들며 한미 동시 겨냥하는데 우리는 퇴근했다고 손 놔”

    북한이 주로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미사일을 시험 발사해 왔는데 지난 16일에는 오후 6시쯤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다음날 오전 7시 46분쯤에야 뒤늦게 이를 국민들에게 알려 ‘믿을 수 없다’는 의심을 자초했다. 물론 북한이 우리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우리 군이나 정부가 치밀하고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신구 정부의 갈등도 북쪽에게는 철저히 파고들 여지를 열어준 셈이다. 우리 군은 미국과 함께 ‘곧바로’ 미사일 발사 사실을 포착했지만 정밀 분석을 이유로 발표를 늦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궁색해 보인다. 국방부가 대통령 집무실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청사 이전과 18일부터 시작하는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 준비로 경황이 없었다는 점은 전혀 참작할 사유가 되지 못한다. 우리 군이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북한의 패턴에 익숙해져 있어 토요일 저녁 시간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포착하는 데 한계로 작용하고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다면 한국군 대응체계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안보 태세를 24시간 갖추고 점검해야 하는 국방부와 합참 직원들이 퇴근한 뒤에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 같은 실수가 재연될 것이라고 북한이 믿게 만든다면 중차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이 핵미사일로 수도권을 공격하려는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타격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서욱 국방부 장관의 호언이 애초부터 실현 가능성이 아주 엷은 국내정치용 발언이었다는 점도 스스로 증명한 셈이 된다. 일본 방위성도 17일 오후에야 뒤늦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한 것도 우리와 비슷한 문제점을 노출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시험발사를 참관했다는 내용이 로동신문 1면 상단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나서야 우리 군이 군사전략에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음을 뒤늦게 알아차렸다는 의심도 커지고 있다. 당일 서주석 안보실 1차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연 뒤, 17일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북한 군사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도 그 방증이다. 북한은 전날 시험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전술핵탄두를 탑재해 전방 부대에 실전배치할 것으로 전망되며, 따라서 전술핵탄두를 갖고 핵실험에 나설 필요성이 대두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과거 핵보유국의 사례를 봐도 고위력의 핵무기는 확실한 억제 효과가 있지만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고는 실전에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술핵 개발로 나아갔고 북한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로동신문이 예고한 대로 북한이 전술핵무기를 전방 부대에까지 실전배치한다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 본토를 겨냥하면서 동시에 전술핵으로 남한을 유린하는 것까지 가능해짐을 의미한다. 한국과 미국이 그것들까지 모두 선제타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다. 더욱이 김여정 부부장이 위협한 대로 한국부터 먼저 ‘괴멸, 전멸’시키는 공격에 나선다면 국방부 청사 바로 옆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근본적으로는 북한의 군사전략이 계속 핵과 미사일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한국의 군사전략은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이 이번에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우리 정부가 지난 1일 미사일 공격 부대인 ‘육군 미사일사령부’와 방어 부대인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를 각기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로 확대 개편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조치이지만 이것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점 역시 드러났다고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다가 ‘미완의 과제’로 남긴 전략사령부 창설을 완성해 한국의 미사일 전력과 정찰자산 등을 통합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다음달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정말로 ‘선제타격’ 능력을 갖기 원한다면 먼저 전시작전통제권부터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작권조차 환수하지 못하면서 ‘선제타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비현실적인 환상을 갖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미국의 확장억제와 핵우산만으로 북한의 전략핵과 전술핵 실전 배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치열한 고민 역시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 상하이 봉쇄로 中군사 굴기도 ‘휘청’...美 이길 세계 최대 항공모함 건조 중단

    상하이 봉쇄로 中군사 굴기도 ‘휘청’...美 이길 세계 최대 항공모함 건조 중단

    중국이 ‘군사 굴기’를 위해 자국의 3번째 항공모함 건조 작업을 시작했지만 상하이 봉쇄 지침이 장기화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애초 중국 군사전문매체 병공과기는 상하이 외곽 장난조선소에서 건조 중이었던 중국의 신형 항공모함이 오는 23일 해군 창군 73주년 행사에 처음 공개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상하이 전역에 내려진 봉쇄 지침이 3주째 이어지면서 항공모함 건조 주요 부품의 공급이 불가능해지는 등 사실상 기존의 진수 계획에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대만 중앙통신은 신형 항모는 블록 조립이 완성돼 전반적인 골격이 잡히는 등 마무리 건조 작업 중이었지만 레이더와 센서 등 추가 장비 탑재 과정 중에 부품 공급 불가로 건조 작업이 일시 중지된 상태라고 17일 전했다. 이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이 현지 국영 기업은 방역 업무에 투입되고 있으며 중국 선박공업그룹의 모든 인력 역시 지난달 22일부터 지속해서 방역 현장에 투입됐다”면서 “주로 상하이 시 일대에 총 4400개의 격리자 전용 침상을 구축하는데 동원됐다”고 했다.  실제로 올 초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자국산 신무기를 소개하는 영상 끝에 붉은색 천으로 덮은 항모 실루엣 그래픽을 공개하는 등 기대감을 고조시킨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중국 자국산 기술로 건조된 세 번째 항모에 기존의 스키점프 방식 대신 전자식 캐터펄트(사출장치)를 탑재해 함재기를 이륙 시 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시스템이 탑재됐다는 점이 강조되기도 했다.계획대로였다면 항모 길이 320m 상당의 대형 항모가 23일 해군 73주년 창군 기념식에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었던 것. 320m 규모의 대형 항모는 현존하는 항모 중 최대 규모로 미국 키티호크 CV-63과 맞먹는 규모와 시설이다. 또, 항모의 만재 배수량은 8.0만~10만 톤 규모로 이미 건조한 두 척 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것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규모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 공개될 것으로 기대가 모였던 해당 항모가 핵추진용 항공모함일지 여부는 공개된 바가 없다. 중국은 총 10대의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상 선박은 핵추진 함정이 없는 상태다.  이에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남중국해 하이난성 싼야 일대에 세 번째 항모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시설을 건설했으며, 해당 시설에는 새로운 도크가 추가 건설 중인 것을 알려졌다.  새 도크 부근에는 별도의 잠수함 기지가 있어 잠수함들이 항모 편대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이안 스토리 박사는 “중국이 세 번째 대형 항모가 완성돼 공개된다면 중국이 아시아 최고의 해군력으로 등장했다는 또 다른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중국의 이웃 국가들과 미국의 전략적 관계가 더욱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이 지금껏 공개한 항공모함 두 척은 각각 랴오닝함과 ‘001A’함이지만 탑재 가능한 함재기는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5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랴오닝함은 지난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개조한 것으로, 까다로운 항공 모함 기술을 교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훈련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001A함은 랴오닝함의 설계에 기반해 중국 국내 기술로 현지에서 건조된 것으로, 2017년 진수됐다.
  • 합참 “북 어제 동해상으로 두 발” 왜 다음날 아침에 공개했을까

    합참 “북 어제 동해상으로 두 발” 왜 다음날 아침에 공개했을까

    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6시쯤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의 발사체를 발사한 것이 포착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다음날 아침에 밝혔다. 우리 군은 지금껏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즉각 공지해 왔는데 이번에는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이후, 그것도 발사 12시간이 지나 공표해 ‘늑장 공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합참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공지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의 발사 동향과 관련해 한미 연합으로 면밀히 추적하고 있었으며 북한 발사체의 고도는 약 25㎞, 비행거리는 약 110㎞였으며 최고 속도는 마하 4.0 이하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발사 직후 군과 정보기관, 국가안보실 간 긴급회의를 통해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북한의 발사 동향에 대해서 한미연합으로 실시간 추적하고 있으며, 감시 및 대비태세와 관련해 필요한 만반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날 앞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시험발사했다고 밝히자 뒤늦게 이를 공표한 것이어서 상당한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시험 발사한 무기에 대해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개발돼 온 이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는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이 전술유도무기는 외형상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유사했다. 2개의 발사관을 갖춘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KN-23을 개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거리 400∼600㎞ 안팎인 KN-23은 비행 종말 단계에서 요격을 회피하기 위해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을 하는 특성이 있디.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두 발을 연속 발사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로 대응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KN-23과 KN-24(북한판 에이태큼스)의 기술적 장점만 골라 만든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 중에는 미사일이 섬을 명중시키는 장면도 포함됐는데, 북한이 구체적인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원산 앞바다 섬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미사일이 화염에 휩싸여 발사되는 장면을 다각도에서 촬영한 사진들과 김 위원장이 군 관계자들과 함께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손뼉을 치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사진들과 시험발사 소식은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도 실렸다. 한미연합훈련 본훈련에 해당하는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을 하루 앞두고 감행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4일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올해 들어 13번째 무력 시위다. 한편 북한 선전매체들은 한미연합훈련 본훈련 개시를 하루 앞두고 17일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며 거친 비난을 퍼부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한미가 지난 12∼15일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에 이어 18일부터 28일까지 본훈련에 해당하는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진행할 예정임을 언급하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일층 긴장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분별을 잃은 호전광들의 망동’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외세와의 군사적 야합과 북침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다는 미친 짓”으로 규정하고 “그로부터 초래되는 모든 후과(나쁜 결과)는 고스란히 남조선 군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자신들의 ‘핵 억제력’을 과시하며 “미일 상전들도 우리 공화국의 무진막강한 핵 억제력 앞에서 속수무책인데 하물며 남조선 군부 따위가 대체 무슨 힘 자랑질인가”라고 비아냥거렸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한미군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스) 방문과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방미를 거론하며 “날로 강화되는 우리의 자위적인 핵억제력의 강세를 외세의 힘을 빌려 막아보려는 것이야말로 현실감각이 전혀 없는 우매하기 그지없는 자들의 헛된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 북한 “김정은,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참관”

    북한 “김정은,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참관”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북한 매체가 17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이렇게 보도하며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했다. 시험발사 무기에 대해선 “당 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개발돼 온 이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는 전선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전망적인 국방력 강화에 관한 당 중앙의 구상을 밝히며 나라의 방위력과 핵전투 무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 나서는 강령적인 가르침을 주었다”고 김 위원장에 대해 보도했다. 이어 “국방과학연구부문이 우리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중핵적인 전쟁억제력 목표 달성에서 연이어 쟁취하고 있는 성과들을 높이 평가했다”며 “당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열렬히 축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북한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핵무기 소형화와 전술무기화 촉진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5000㎞ 사정권 내 타격 명중률 제고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 개발도입 ▲수중·지상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켓 개발 ▲핵잠수함·수중발사핵전략무기 보유 ▲군사정찰위성 운영 ▲500㎞ 무인정찰기 개발 등을 국방발전전략 목표로 제시했다. 통신에 따르면 시험발사에는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국방성 지휘성원들, 인민군 대연합부대장들이 함께했다.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을 일부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 중에는 미사일이 섬을 명중시키는 장면도 포함됐다. 구체적인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원산 앞바다 섬으로 추정된다. 미사일이 화염에 휩싸여 발사되는 장면을 다각도에서 촬영한 사진, 김 위원장이 군 관계자들과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손뼉을 치는 모습 등도 공개됐다. 한미연합훈련 본훈련에 해당하는 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을 하루 앞두고 감행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4일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올해 들어 13번째 무력 시위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국가우주개발국과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 시찰하고 같은달 24일 ICBM 발사를 직접 지도한 데 이어 이번에도 직접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했다.
  • 평양 80층 아파트 입주에 탈북자들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인데“

    평양 80층 아파트 입주에 탈북자들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인데“

    “북한에서는요,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이 펜트하우스에 살아요, 왜냐하면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가 많거든요. 수압이 낮아 물을 쓸 수도 없고요.” 평양 송화거리에 들어선 80층 아파트가 지난 11일 완공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찾아 건설 부문의 성과를 안팎에 과시했고 지난 14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초고층 펜트하우스에 입주하는 이들은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데 북한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북한이탈주민과 일부 북한 주민들은 엘리베이터와 전력, 상수원 문제 탓에 이런 초고층 주거시설 입주를 많은 이들이 마다해 극빈층만 거주한다고 증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 밝혔다. 2017년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정시우(31)씨가 대표적인 예. 평양에 있을 때 13층 건물의 3층에 거주했는데 엘리베이터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고 했다. 40층 건물의 28층에 살던 친구는 작동하지 않아 한 번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적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80층 고급 아파트가 완공됐다고 하자 정씨는 김 위원장 등 지도부가 그저 보여주려고 한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대학생인 그는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건설 기술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과시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는 주택이 할당될 뿐 매매는 원칙적으로 불법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거래가 점점 일반 관행이 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 집권 기간 민간 시장을 확산시켜 이득을 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김 위원장은 건설 기술의 개량과 함께 새로운 아파트를 수 만채 짓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북한 경제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국경을 스스로 통제하고, 자연재해도 겹친 데다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때문에 국제 제재가 부과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일리 NK의 이상용 편집국장은 보통사람들에게 아파트는 들어가 살 만한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창문 틀과 수도 꼭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최근 완공된 고급 주택들은 가구와 식기까지 완벽하게 갖췄다. 그는 초고층 아파트를 신축하는 일이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며 북한은 지속적으로 전기와 수도 공급을 늘리는 한편 건축의 질에 대한 걱정을 불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평양에서 살 때 대다수 엘리베이터가 오전 6~8시와 오후 6~8시, 하루 두 차례 출퇴근으로 가장 붐비는 시간만 작동했다고 돌아봤다. 낮은 수압 때문에 위층 주민들이 지상에서 물을 최고층까지 가져다가 마시거나 특별한 펌프 기계들을 장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 북한 정부가 기획해 마련된 국제 미디어 투어 도중에 들른 47층의 양각도 국제호텔에도 엘리베이터가 작동하고 있었다고 로이터 기자는 털어놓았다. 당시에도 북측 직원들이 머무르던 여러 층에서 전기가 끊겨 어려움을 겪었다. 두 북한 관리들은 김 위원장이 최근 개장한 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와 관련해 초고층 아파트의 위층을 할당받는 이는 극소수임을 인정했다. 물론 주된 이유는 엘리베이터 탓이었다. “누구도 한 시간 동안 등반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 [속보] 젤렌스키 “푸틴 핵무기 사용 가능성…모든 국가 대비해야”

    [속보] 젤렌스키 “푸틴 핵무기 사용 가능성…모든 국가 대비해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0일이 지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나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전 세계가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에게 사람 생명은 아무것도 아니다. 두려워 말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개전 직후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를 강화를 지시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핵 위협은 1962년 미국과 소련 간의 쿠바 미사일 위기와 비견된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문턱이 그 어느 때보다 낮아진 상태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는 게 중론이다.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전날 조지아텍 강연에서 “러시아가 지금까지 군사적으로 직면한 차질과 좌절을 감안할 때 전술 핵무기 또는 저위력 핵무기를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누구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러시아, 장거리 폭격기로 공격” 러시아는 개전 이후 처음으로 장거리 폭격기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공격했다. 올렉산드르 모투자니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2월 24일 침공 이후 처음으로 장거리 폭격기를 이용해 마리우폴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모투자니크 대변인은 장거리 폭격기의 기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러시아는 투폴례프(Tu)-95MS와 Tu-160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보유하고 있다. 두 기종은 재래식 무기는 물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적 후방 깊숙이 침투해 주요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월 2일 노르웨이해와 대서양 북동부 해역 등에서 Tu-95MS를 동원해 무력 시위를 벌였으며, 같은 달 19일에도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핵전력 훈련을 한 바 있다.
  •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러시아 해군의 뼈아픈 손실…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러시아 해군의 뼈아픈 손실…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군사력을 동원한 전쟁과 함께 선전전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일이 벌어졌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흑해함대의 기함인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의 대함미사일 공격을 받고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러시아는 탄약고에서 사고로 폭발이 일어났고 승조원들을 대피시킨 후 예인하다가 침몰했다고 주장했다. 공격을 당한 것인지 아니면 사고로 인한 것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러시아도 인정했듯이 순양함 모스크바가 침몰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함은 구소련 시절 건조된 슬라브그급으로 불리는 프로젝트 1164 미사일 순양함의 1번 함이다. 구소련 해군은 핵 추진 미사일 순양함 키예프급을 건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비싸고 대형이어서 보다 저렴한 함정을 원했고 슬라브급을 만들었다.슬라브급 순양함은 1976년부터 현재 우크라이나의 니콜라예프에서 건조되었다. 1979년 1번 함이 진수했고, 1982년 첫 함정 슬라브가 취역했다. 나중에 모스크바시가 오버홀 비용을 댄 후 함명이 현재의 모스크바가 되었다. 슬라브급은 10척을 건조할 계획이었지만, 3척만 완성되었고, 4번 함이 건조중 중단되었다. 3척은 러시아 해군 소속으로 흑해, 북해, 태평양 함대로 배속되어 흩어졌다. 우크라이나 해군이 운용할 계획이었던 4번 함은 끝내 완성되지 못했다. 슬라브급 순양함은 길이 186.4m, 최대 폭 20.8m, 흘수 8.4m, 표준 배수량 9380톤, 만재 배수량 1만1490톤에 이르는 대형 전투함정이다. 대형 함정이다 보니 탑승인원만 약 500명에 달한다. 가스터빈과 디젤 엔진을 조합하여 최대 32노트까지 낼 수 있다.슬라브급은 함대 보호도 목적이지만,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을 상대하기 위해 강력한 대함 능력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무장은 사거리 550㎞에 마하 3의 속도를 내는 P-1000 초음속 대함미사일 16발, 함대 방공을 위해 S-300F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 64발, 단거리 방공을 위해 오사-M 단거리 함대공 미사일 40발을 갖추고 있다. 함포는 130㎜ 쌍열 AK-130 함포 1문, AK-630 근접방어무기 6문을 갖추고 있다. 함미에 Ka-25나 ka-27 대잠헬기를 탑재하여 제한적인 대잠수함 능력도 수행할 수 있다. 이런 강력한 무장 덕분에 냉전 시기에는 서방 해군에 위협적인 존재였고, 냉전이 끝난 후에는 러시아 해군의 대표적인 순양함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러시아 해군도 육군 못지않게 보급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0년 8월 오스카-II급 핵잠수함 쿠르스크가 바렌츠해에서 훈련 중 함수의 어뢰가 폭발하면서 승조원 전원이 사망했다. 2006년 9월에는 바렌츠해에서 빅터 III급 핵잠수함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2명, 2008년 11월에는 아쿨라 II급 잠수함에서 소화 시스템 오작동으로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2009년 1월에는 항공모함 어드미럴 쿠즈네초프에서 화재로 사망자가 나오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주장대로 미사일 공격이라면 강력한 방어 능력을 자랑하던 슬라브급의 명성에 먹칠이, 러시아 주장대로 탄약고 사고라면 고질적인 러시아 해군의 문제가 부각될 것이기에 어느 쪽이든 러시아 해군에게 큰 상처로 남게 될 것이다.   
  • 北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복구활동 지속… 軍 예의 주시 중

    北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복구활동 지속… 軍 예의 주시 중

    북한이 한 때 폐쇄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어 군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15일 미국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사진 분석결과, “남쪽 3번 갱도 입구에 있는 토사더미가 커지고 있다”며 “갱도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3번 갱도 입구 주변에선 6~14일 사이 2채의 건물이 새로 들어섰다. 지난 1월 이후 모두 4채의 건물이 추가됐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출신의 북한 전문가 후루카와 가쓰히사도 같은 날 미 원어스퓨처(OEF) 재단이 운영하는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ONN)를 통해 공개한 ‘4월6~14일 풍계리 핵실험장 상황’ 보고서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주변에 최소 2개의 새로운 건물이 세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갱도 입구 2곳을 연결하는 통로나 전기 케이블 선로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설치됐다”며 “이는 갱도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복구가 추가 핵실험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1~2개월 안에 추가 핵실험 준비를 끝마칠 수도 있다는 여러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관련 동향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했다. 한미 군당국은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예상됨에 따라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앞서 원인철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전날 동해서 훈련중인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CVN-72)에서 만남을 갖는 등 대북 억제력을 과시하고 있다.
  • 성김 18∼22일 한국 방문, 윤 당선인 “국제무대 더 적극적인 역할”

    성김 18∼22일 한국 방문, 윤 당선인 “국제무대 더 적극적인 역할”

    미국 국무부는 북핵 협상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18∼22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1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김 대표는 방한 기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다른 고위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국무부는 이번 방문에서 김 대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포함해 한반도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박 국무부 대북특별 부대표도 동행한다. 국무부는 이번 방한이 한미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진전을 추구하면서 북한 문제에서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에 대한 약속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국의 현 정부 인사는 물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 차기 정부 인사들까지 두루 만나며 새 정부와의 대북 대응 방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일 워싱턴DC를 찾은 노 본부장과 회동하며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노 본부장은 물론 인수위 팀과도 논의하길 고대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몇년째 교착 상태에 처한 가운데 북한이 한국의 정권 교체기와 맞물려 도발 수위를 갈수록 높이는 상황에 김 대표가 한국과 어떤 협의를 진행하고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한국이 경제적, 문화적 위상에 걸맞은 외교정책을 강화하고 미국의 더 강력한 동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이 최근 몇 년 동안 공격적인 이웃인 북한과 중국을 경계하며 국제무대에서 소극적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한 뒤 윤 당선인이 이를 바꾸겠다고 공언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우리는 북한과 관계에 초점을 맞출 뿐만 아니라, 한미 관계를 토대로 유럽연합에서, 또 아시아 전역에서 외교의 범위 또한 확장해야 한다”며 한국이 세계 10위 경제권의 하나로서 책임 이행에 있어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WP는 윤 당선인이 공급망 관리, 기후변화, 백신 생산 등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에서 한국을 중요한 플레이어로 만들 열망을 갖고 있다며, 주로 북한에 초점이 맞춰진 외교정책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WP는 윤 당선인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한국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이 더 많은 해외 개발원조 제공 등 더 많은 책임을 떠안을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는 윤 당선인의 발언을 전했다. 윤 당선인은 한국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1000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인구 한 명당 약 20센트에 해당해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늘릴 방법을 신중히 고려해보라고 참모에게 지시했다는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는 나아가 현 정부가 일정한 범위에서 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한국이 동참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윤 당선인은 한국이 중국에 관해 더 강력한 정치적 태도를 취하려면 미국과 군사동맹에 기대야 한다(lean on)면서 한국의 대중국 경제 의존을 일방통행 도로로 보지 않는다며 중국도 한국에 의존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 대법, 삼성합병에 朴 지시 인정…국정농단 재판, ‘블랙리스트’만 남아

    대법, 삼성합병에 朴 지시 인정…국정농단 재판, ‘블랙리스트’만 남아

    블랙리스트 사건 2년 넘게 파기환송심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국민연금공단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홍완선 전 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확정받아 5년여에 걸친 재판이 끝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직 시절 발생한 ‘국정농단’ 사건 재판은 이렇게 대부분 마무리됐다. 남은 사건은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다. ●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안건 찬성공단 내부 의사 결정에 부당 개입 14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이날 문 전 장관과 홍 전 본부장의 상고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이들에게 각각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항소심 판결은 확정됐다. 두 사람이 지난 2017년 1월 재판에 넘겨진지 5년 3개월만이며 2017년 11월 항소심 판결이 선고된 지 4년 5개월만이다. 두 사람은 국민연금공단이 손해를 감수해가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안건에 찬성하도록 공단 내부 의사 결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인해 유죄로 인정됐다. 문 전 장관이 삼성합병 안건을 챙겨보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를 인지했다는 점을 유죄의 인정 그거로 봤던 하급심의 판단도 유지됐다.● 핵심 사건 중 ‘블랙리스트’만 남아 국정농단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이들은 40여명에 달한다. 핵심으로 꼽히는 사건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요 ▲삼성·롯데그룹의 뇌물 공여 및 약속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 등이다. 이중 아직 판결이 선고되지 않은 사건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정부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관련 건이다. 항소심에서 김 전 비서실장은 징역 4년, 조 전 장관은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 판결은 직권남용죄의 법리를 오해하고 심리가 미진했다는 이유로 대법원에서 파기됐다.● 박영수 특검 ‘가짜 수산업자’ 연루재판 진행 미뤄져 서울고법은 지난 2020년 2월 파기환송심 사건을 접수했으나 1년 가까이 시간이 지난 작년 1월 한 차례의 공판만 열고 이후 재판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는 김 전 비서실장 등을 기소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가짜 수산업자’ 사건에 연루돼 올해 7월 사퇴하면서 공소유지를 할 수 없게 된 영향이다. 검사가 없는 상태로는 재판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유라 학사비리 등은 판결 확정 반면 블랙리스트를 제외한 모든 사건은 이미 판결이 확정됐다. 가장 먼저 판결을 확정받은 사건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자대학교 학사비리다. 대법원은 최씨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과 공모해 정씨를 입학시키려 면접위원 등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판결을 지난 2018년 5월 확정했다. 이에 최씨는 징역 3년, 최 전 총장과 김 전 학장은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국정농단 핵심으로 지목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는 중형을 받았다.● 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요 혐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대통령은 파기환송심에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혐의가 병합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1월 총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 추징금 35억원을 대법원에서 확정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사면받았다. 마찬가지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강요한 혐의를 받은 최씨는 박 전 대통령보다 한발 앞서 2020년 6월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을 대법원에서 확정받았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유죄 이 밖에 최씨와 박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은 기업들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을 받아낸 혐의로 실형을 확정받았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국정원을 통해 불법사찰을 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작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태를 제대로 막지 않았다는 혐의는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군비경쟁 어디까지...독일도 요격미사일 시스템 도입?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군비경쟁 어디까지...독일도 요격미사일 시스템 도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 여러 나라의 군비 증강을 불러왔다. 이들 가운데 가장 도드라진 곳으로 독일이 있다. 독일은 그동안 나토 회원국 가운데 국방비 증가에 인색한 편이었다. 2014년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늘리기로 했지만, 독일은 2019년 1.269%, 2020년 1.4%, 2021년 1.5%로 약속한 것도 지키지 않고 있었다.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후에야 2024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2%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여러 국내 매체들이 재무장이라는 등의 표현을 썼지만, 과거 냉전시절 서독군은 50만 명의 병력과 약 5000대 이상의 전차를 보유한 막강한 군대였다. 1990년 독일 통일 후 냉전이 끝나면서 세계적인 군축 분위기가 일었고, 독일도 마찬가지였다.  독일의 군비 증강은 여러 사업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도드라진 것으로 전투기 도입을 꼽을 수 있다. 독일은 노후한 토네이도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자국 업체가 생산에 참여하는 유로파이터와 함께 미국의 F-35A 35대를 함께 도입할 예정이다. 2년 전에는 스텔스기가 아닌 그라울러와 슈퍼호넷을 구입하겠다고 했지만 이번에 F-35A로 기종이 바뀌었다. 미국제 전투기는 독일이 참가하고 있는 나토 핵 공유 프로그램을 위해서 도입한다. 독일이 구입하려는 무기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있다. 현재 독일은 미국제 패트리어트를 운용하고 있지만, 단거리 방어만 가능하며 도입한 지 오래되어 교체가 시급하다.  독일이 도입하려는 고고도 방어체계는 이스라엘이 미국과 공동 개발한 애로우(Arrow)-3다. 이스라엘의 계층적 미사일 방어망에서 최상층을 맡고 있는 애로우-3는 2008년부터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공동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이 주계약업체로서 미국 보잉과 함께 요격용 미사일을 개발했다. 탐지를 담당하는 EL/M-2080 그린파인 레이더는 IAI 산하 엘타가 담당했고, 전투 관리 시스템은 엘빗 시스템이 참여하는 등 이스라엘의 핵심적인 방산업체들이 모두 참여했다. 미국 정부는 수십 억 달러를 달하는 비용을 지원했다. 애로우-3는 몇 차례 시험 발사를 가진 후 2015년 12월 10일 첫 표적탄 요격에 성공했다.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기구는 2017년 1월 18일 애로우-3의 공식 운용을 선언했다. 2019년 7월에는 미국 알래스카주 코디악의 시험장에서 대기권 밖 표적에 대한 요격 시험을 하면서 성능을 입증했다.  애로우-3는 2단 고체 추진 로켓을 사용하며, 외기권에서 표적 파괴를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킬 비히클(Kill Vehicle)을 사용한다. 애로우-3의 킬 비히클은 미국의 고고도 종말 방어체계(THAA)와 유사하게 적외선 시커를 사용하며 직접 충돌하는 '힛-투-킬(Hit-to-Kill)'방식으로 표적을 파괴한다.  독일이 애로우-3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러시아의 위협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발트해 연안에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사이에 위치한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사거리 500km의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을 배치했다. 독일 수도 베를린은 칼리닌그라드에서 500km 정도 떨어져 있다.  독일은 러시아의 공격을 막을 광역 방어체계가 필요했고, 고민 끝에 이스라엘과 미국에 애로우-3 판매 관련 협조를 요청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는 판매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고, 도입 가격 등의 세부 협상이 남아있다.  독일은 탐지용 슈퍼 그린파인 레이더를 독일 내 세 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독일 공군이 담당할 레이더는 24시간 감시를 하고, 탐지 정보는 독일 서부 유뎀에 있는 국가 지휘소로 전달된다. 독일은 빠르면 2025년부터 애로우-3 포대를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은 저고도 방어는 자국 업체들이 제안하고 있는 IRIS-T 공대공 미사일을 개조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할 예정이다.
  • [이해영의 쿠이 보노] 3차 대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한신대 교수

    [이해영의 쿠이 보노] 3차 대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한신대 교수

    젤렌스키가 우리 국회에서 화상연설을 한 지난 12일 나는 아침에 우연히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온 기사를 하나 받았다. 지금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 고립된 아조프연대 부사령관이라는 사람의 얘기다. 그의 말이다. “‘우리는 당신들을 지지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당신들과 함께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정치인들이다. 그러나 2주 넘도록 그 누구도 우리 전화를 받지 않았고, 그 누구도 우리와 접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는 그 전에 이렇게 말했다 한다. “우크라이나 동부 전투, 특히 마리우폴이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만약 여기서 우크라이나군이 패배한다면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을 떠날 것이고 해방된 영토를 다시 점령할 것이다.” 젤렌스키가 남긴 연설문을 읽는다. 이미 기운 전황을 배경으로 보자면 이해되는 구석도 있다. 하지만 그 메시지는 유치하고, 아울러 위험하다. 2020년 기준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556억 달러, 1인당 GDP는 3115달러다. 반면 러시아는 각각 1조 5000억 달러, 1만 126달러다(한국은 각각 1조 6000억 달러, 3만 1489달러). 우크라이나의 경제 규모는 러시아의 10분의1이며, 1인당 GDP는 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 쳐들어온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얼마나 잘사는지, 먹는 것과 집안 가구가 얼마나 좋은지 보고 놀라고 컴퓨터와 전자제품을 훔쳐 러시아로 보내고 있다고 하면 참 난감하다. 또 대러 경제제재가 부족하니 러시아의 외국 기업들이 철수해야 한다고 요청하는 것도 주제넘은 것이다. 한국이 전투기, 전차 등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와 맞서 싸워 달라고 하는 건 심지어 위험하다. 게다가 이 전쟁이 끝나려면 멀었다는 말은 또 뭔가. 지난 6일 미 상원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물자를 좀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무기대여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과거 이 법을 통한 미국의 대영, 대소 물자 지원은 2차 대전 전세 역전의 결정적 모멘텀이었다. 이번 대여법은 2년 기한, 우크라 및 동유럽이 대상이다. 문언대로만 보자면 전쟁이 2년은 갈 수 있고, 전장도 동유럽 전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 미국이 6개월의 비축유를 방출했다는 점에 비추어 최소 6개월을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전쟁이 장기화되면 누가 나가 싸울 것인가 하는 점이다. 소위 서방은 미국과 그 ‘위성국들’로 이뤄진다. 미국의 ‘푸들’ 영국을 비롯한 소위 ‘파이브 아이스’(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와 독일, 프랑스, 폴란드, 발틱 3국 등 동유럽 위성국이 후보다. 여기에 재무장 찬스를 쓰고 있는 일본과 우리 한국이다. 유럽 국가들이 알아서 가 주면 좋겠지만 어느 나라도 선뜻 손 들 리 만무하다. 그러면 혹시 한국? 젤렌스키의 연설에 감동받은 이준석은 인도적 지원을 넘어선 ‘더 큰 직접적인 지원’을 말했다. 한국 ‘이대남 네오콘’의 젤렌스키 사랑은 눈물겹다. 그러면 잠깐. 미국의 장기전 목적은 무엇일까. 미 군산복합체의 기대수익은 이미 역대급이고,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 가스관이 잠기기만 기다리는 에너지 업체가 있다. 냉전 유지 비용을 그 생산력이 감당 못해 소련은 붕괴됐다. 2차 냉전도 러시아 경제가 비용을 감당치 못하게 해서, 즉 밸런스를 흔들어 압박 와해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이때 한국이 젤렌스키 정권에 무기와 돈을 대주고, 심지어 파병까지 해줘 3차 대전에 과감히 투신한다면 이는 한미동맹의 대박급 ‘부수적 이익’이다. 우리 기업이 러시아에서 쫓겨나고, 장차 중국에서 몰수당하는 것쯤 한미동맹 대의에서 그저 ‘부수적 피해’다. 참으로 다행인 건 우리 국방부가 젤렌스키의 요구, 살상용 무기 지원을 거절한 거다. 한국의 경제 규모를 볼 때 인도적 지원은 최대로 하는 게 맞다. 하지만 군사적 지원은 아니다. 북의 핵과 미사일도 감당하기 숨 가쁜데 무슨 3차 대전이냐.
  • [사설] 박진 외교·권영세 통일 장관 후보자 앞에 놓인 과제

    [사설] 박진 외교·권영세 통일 장관 후보자 앞에 놓인 과제

    윤석열 정부의 첫 외교부·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박진, 권영세 의원이 각각 지명됐다. 외교·통일 장관에 이례적으로 실세 정치인들을 동시에 발탁한 것은 그만큼 외교 및 남북 관계 문제에서 ‘돌파구’가 절실한 현안들이 즐비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실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넘어 7차 핵실험까지 감행할 태세여서 한반도 긴장지수가 치솟고 있는 데다 미국·중국 전략경쟁의 격화 구도 속에 우크라이나 사태마저 겹쳐 외교로 먹고사는 한국에 커다란 변곡점이 찾아왔다. 박 후보자는 윤 당선인이 파견한 한미정책협의단 단장을 맡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지난 5년간 다소 느슨해진 한미동맹의 복원 및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의 확대 발전이 그의 앞에 놓인 숙제다.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중국의 거부감을 줄이고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의 업그레이드 방안 또한 쉽지 않은 과제다. 게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 말기부터 이어 온 한일 관계 교착도 이번 정권에선 반드시 풀어야 한다. 이 밖에 윤석열 정부에 놓인 글로벌 공급망, 경제안보, 코로나 팬데믹, 기후변화 등 어느 것 하나 묵직한 현안이 아닐 수 없다. 통일부는 남북 관계 경색 국면이 길어지면서 한때 폐지론까지 거론됐던 부처라는 점에서 권 후보자는 우선적으로 통일부 정상화에 힘을 쏟길 바란다. 통일부 스스로 활력을 찾아야만 남북 관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싹틀 수 있다. 통일이란 이름보다는 향후 남북 관계를 아우르는 부처로의 개명도 불가피하다. 남북 관계는 교착돼 있고, 9·19 군사합의를 비롯한 남북 간 합의 또한 언제 깨질지 모를 정도로 위태롭다. 주중대사와 국회 정보위원장을 역임해 대북 정책에 누구보다 이해가 깊은 권 후보자가 난제 극복의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 美핵항모, 동해서 日자위대와 연합훈련

    美핵항모, 동해서 日자위대와 연합훈련

    미국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해 공해상에서 일본 자위대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달 중 예상되는 북한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의 도발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분석된다. 미 해군 제7함대사령부는 13일 링컨호와 이지스 순양함 ‘모빌베이’호, 구축함 ‘스플루언스’호가 동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공고’호, ‘이나즈마’호와 함께 훈련하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미 해군 7함대는 일본 요코스카에 본부를 두고 있다. 7함대는 “링컨 항모전단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작전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내에서 동맹·우방국들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 항모가 동해에 전개된 건 북한의 핵실험 및 ICBM 시험 발사가 잇따라 감행됐던 2017년 11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당시엔 ‘로널드 레이건’, ‘시어도어 루스벨트’, ‘니미츠’호 등 3척의 미 해군 항모가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등 대북 무력시위를 벌였다. 링컨 항모전단이 이번에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4선·실세’ 발탁으로 힘 실린 통일부… 남북관계 주도적 새판짜기

    ‘4선·실세’ 발탁으로 힘 실린 통일부… 남북관계 주도적 새판짜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실세인 권영세(63) 국민의힘 의원이 새 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북핵 문제 등 남북관계를 ‘새판 짜기’를 통해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선 의원 출신의 중량감 있는 실세 정치인이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됨에 따라 남북 간 경색 국면을 타개할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권 후보자는 13일 2차 내각 후보 인선 기자회견에서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기본적으로는 합리적이고 원칙에 근거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구체적 사안에 있어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자는 16·17·18·21대 의원을 지낸 4선 현역 의원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주중대사와 18대 국회 정보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대북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는 현재 이인영 장관을 비롯해 노무현 정부 당시 정동영 장관 등 정치인 출신이 장관을 맡은 전례가 여러 차례 있다. 당시 정 장관은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차기 대선주자로서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하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비(非)노무현계 출신으로서 측근으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이런 점에서 권 후보자는 이명박(MB) 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주중대사,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류우익 전 장관 이후 처음으로 측근, 실세 장관의 발탁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북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윤 당선인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는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새판 짜기를 위한 낙점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부처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대통령과의 원활한 소통을 기반으로 큰 틀을 짜고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 “보여 주기식 남북 정상회담은 필요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남북관계 특성상 물밑 대화를 통해 정상 간 대화 국면이 전격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권 후보자 앞에 놓인 현실은 만만치 않다. 현재 남북관계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로 파탄 지경이다. 이달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과 25일 조선인민혁명군창건 90주년 등을 계기로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권 후보자는 “지난 5년간 노력이 있었지만 남북관계가 별로 진전된 것이 없었다. 최근에는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고 있고 대화는 단절돼 있고 외부적 환경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길어지고 폐지론까지 거론됐던 통일부 수장에 정치인 출신 후보자가 발탁되면서 통일부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치인 출신 장관이 오면 발언권에도 힘이 실린다”며 “북한·통일 정책부서로서 존재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서울 ▲배재고,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 25회(사법연수원 15기) ▲대검 검찰연구관 ▲16∼18·21대 의원 ▲18대 국회 정보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사무총장 ▲박근혜 정부 주중 대사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
  • [속보] 1조 더… 미, 돈바스 전투에 대규모 무기 지원 착수

    [속보] 1조 더… 미, 돈바스 전투에 대규모 무기 지원 착수

    드론, 생화학·핵 공격 대비 장구 포함9200억 지원 검토 중…누적 3조 급박한 우크라, 미 방산업체도 직접 접촉현재 1조 넘는 무기 우크라에 인도 완료우크라이나를 한 달 넘게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전선에서 퇴각하고 동부 돈바스와 남부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1조원에 달하는 새로운 무기를 다량 제공할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여기에는 생화학무기와 핵 공격에 대비한 장구들이 포함됐다.  미 정부는 장갑 험비 차량과 기타 정교한 군사장비 등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무기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여기에는 곡사포와 해안방어 드론, 생화학 또는 핵 공격에 대비한 개인 보호 장구 등이 포함된다고 미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번에 검토 중인 지원 규모는 7억 5000만 달러(약 9200억원)에 달한다. 그간 미국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유탄발사기 등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해 왔다. 이번 지원이 최종 결정되면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결정한 안보 관련 원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7억 달러를 포함해 모두 24억 달러(약 3조원)를 넘게 된다. 지금까지 미국은 9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규모의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젤렌스키, 정교한 무기체계 지원요청 미국의 추가 무기 제공은 동부 돈바스 등의 일전을 앞둔 우크라이나의 지원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더욱 정교한 무기 체계 지원을 요청해왔다. 이와 관련,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전날 통화를 하고 무기 제공과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최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무인항공기, 대공방어시스템, 대전차포, 장갑차, 전투기, 대함미사일 등 추가적인 무기가 필요하다고 밝혔었다. 다만 일부 무기는 우크라이나군에 생소한 것으로, 실전 사용 전에 훈련이 필요하다고 WP는 지적했다.미 국방 부장관, 8대 방산업체 대표 만나대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방안 논의 급박해진 우크라이나는 최근 미 방산업체 측을 직접 접촉해 무기를 직접 획득하는 방안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주에 미 방산업체인 제너럴 아토믹스 측과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럴 아토믹스는 미국의 최신형 무인 정찰 및 공격기인 ‘그레이 이글’(MQ-1C)과 리퍼 등을 생산해 미군에 제공하고 있다. 캐슬린 힉스 미 국방부 부장관도 이날 국방부에서 미국의 8대 방산업체 대표들과 만나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최근 우크라이나 무기 이전을 서두르고 있으며,미국은 단독으로 이들 무기 전달을 위해 매일 8∼10편의 항공편을 우크라이나 이웃국에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보내진 무기는 지상으로 운송돼 우크라이나로 반입돼 배치된다.러 외교 “우크라에 무기수송 나토 운송수단 군사표적 간주” 이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무기를 수송하는 서방 국가들의 운송 수단을 군사 표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13일 경고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이동하는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운송 수단들은 적법한 군사 표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우크라이나 내) 특수군사작전을 지연시키고 러시아 부대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및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군대들에 최대한의 피해를 주려는 시도들은 단호히 차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랴브코프 차관의 발언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및 군사 장비 지원을 크게 늘리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나토 “우크라에 다양한 무기 지원 합의” 나토 회원국들이 지난 7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데 합의하고 이 나라에 다양한 무기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기존에 지원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러시아군이 키이우 등 북부에서 물러나 동부 돈바스에 전력을 집중하면서 치열한 교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첨단 무기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당시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나토 회원국들은 또한 조지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등 다른 파트너국들의 방어 능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는 데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동맹국들은 우리가 (우크라이나) 부차와 러시아의 통제에서 최근 벗어난 다른 지역에서 본 끔찍한 민간인 살해를 규탄했다”면서 “동맹국들은 많은 것을 해왔다. 그리고 용감한 우크라이나인들을 돕기 위해 지금, 또 중장기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8일 1억 파운드(약 1600억원) 상당의 고급 군사 무기를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흑해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대함 미사일과 120대의 장갑차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 “북, ICBM으로 美 위성 타격 가능”

    “북, ICBM으로 美 위성 타격 가능”

    북한이 오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국방 당국이 북한을 두고 “평화적 이용 목적의 우주 프로그램을 탄도미사일 시험에 악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고자 관련 시설을 보수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은 12일(현지시간) ‘2022 우주 안보 도전과제 보고서’를 통해 북한과 중국,러시아,이란을 ‘도전이자 위협 국가’로 명시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가장해 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장거리와 다단계 탄도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자료를 손에 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2020년 미국과 파트너 국가들의 방위산업을 겨냥해 수많은 사이버 작전을 펼쳤다”며 “다수의 북한 해커집단은 잠재적으로 우주 기술을 포함해 우주 산업을 겨냥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의 ICBM이나 은하3호 같은 위성발사체가 이론상 미국의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북한이 2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렸고 추가적인 우주 야심도 분명히 했다”고 적었다. 이밖에도 보고서는 중국에 대해 “위성을 교란하거나 손상시킬 다양한 레이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정보·감시·정찰(IRS) 위성도 250개 이상 보유했는데,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이자 2018년 이후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정황도 여러 경로로 포착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위성 운용사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 5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를 촬영한 사진을 입수해 “핵실험장 갱도 굴삭 작업으로 발생한 폐기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 미들베리국제대학원 교수는 “핵실험에 대비해 지하 시설로 들어가는 갱도를 복원하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이는 최근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전문가 위원이 지난달 31일 촬영사진을 분석한 결과와 일치한다. 당시 사진에서는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근처에 새로운 토사 더미가 쌓였고, 대형 장비를 실은 차량이 오간 흔적도 발견됐다. 신문은 또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중단됐던 핵 개발이 재개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미 콜로라도 광산대학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가공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2018년 핵 개발 중단 이후 핵시설 주변 야간 광량(光量)이 감소하다가 2020년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금의 광량은 북한이 가장 마지막으로 핵실험을 한 2017년보다 30% 이상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지난해 8월 “북한이 한 달쯤 전부터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를 재가동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 [아하! 우주] ‘관측 사상 최대’ 지름 130㎞ 혜성, 태양계 진입 중

    [아하! 우주] ‘관측 사상 최대’ 지름 130㎞ 혜성, 태양계 진입 중

    천체 관측 사상 가장 큰 혜성이 태양계에 진입 중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간) 혜성 ‘C/2014 UN271’(이하 2014 UN271)이 현재 태양계 안쪽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의 행성과학·천문학 교수인 데이비드 주잇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이 혜성에 관한 최근 관측 정보를 국제 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회보’(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12일자에 발표했다. 허블 우주망원경을 통해 측정한 혜성의 중심부 핵은 지름만 130㎞로 일반적인 혜성 핵보다 50배 크다. 질량은 500조t으로 태양에 근접하는 다른 혜성의 수십만 배에 달한다.현재 혜성은 시속 3만 5400㎞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 오는 2031년쯤 지구와 토성 사이 거리보다 약간 더 먼 약 16억㎞까지 태양에 접근한 뒤 ‘오르트 구름’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르트 구름이란 네덜란드 천문학자 얀 오르트가 장주기 혜성의 기원으로 발표한 것으로, 태양계 바깥을 둘러싸고 있다는 가상의 천체집단을 말한다. 천문학자들은 이곳을 태양계 중심으로 들어오는 모든 장주기 혜성과 핼리혜성, 수많은 센타우루스 소행성군, 목성족 혜성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혜성 2014 UN271은 지난 2010년 약 48억㎞ 밖에서 처음 우연히 포착됐다. 이후 지상과 우주망원경을 통해 집중 관측이 이뤄져 왔지만, 너무 멀리 있어 먼지와 가스로 된 코마에 둘러싸인 핵의 크기를 특정하지 못했다.이후 연구팀은 지난 1월 8일 허블망원경을 이용해 태양에서 약 32억㎞ 떨어진 곳에 있는 이 혜성을 관측하며 사진 5장을 찍었다. 가시광 이미지만으로는 핵을 들여다볼 수 없어 핵이 있는 자리에서 빛이 증가한 자료를 활용했다. 핵 주변의 코마에서 발생하는 빛을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제거하고 칠레 북부 사막에 있는 ‘알마’(ALMA) 망원경으로 관측한 전파 자료와 합쳐 결과를 얻어냈다. 주잇 교수는 “이 혜성은 먼 거리에서도 매우 밝아 핵이 클 것으로 생각해왔는데 마침내 확인할 수 있었다. 오르트 구름에서 100만 년 이상에 걸쳐 태양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데 같은 시간 동안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혜성은 타원 혹은 포물선 궤도로 정기적으로 태양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다. 혜성은 바위(돌) 등으로 구성된 소행성과 달리 얼음과 먼지로 이뤄져 있다. 이 때문에 혜성이 태양에 가깝게 접근하면 내부 성분이 녹으면서 녹색 등으로 빛나는 꼬리를 남긴다.
  • 이도훈 전 본부장 “한미 대북 핵협상 지렛대 스스로 와해시켰다”

    이도훈 전 본부장 “한미 대북 핵협상 지렛대 스스로 와해시켰다”

    13일 세종연구소에서 개최하고 있는 제38차 세종국가전략포럼 ‘국제환경의 대변동과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대북정책’(유튜브 생중계 중) 발제자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이는 2020년 말까지 문재인 정부에서 북핵 문제를 총괄한 뒤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의 자문단으로 합류한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었다. 그는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을 실무적으로 준비했다. 본인이 직접 몸담았던 문재인 정부의 북한 비핵화 협상을 어떻게 돌아보는지,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뒤 대북 정책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전 본부장은 “한국도 그렇고 미국도 대북 지렛대를 스스로 와해시켜온 느낌”이라며 “레버리지(지렛대)는 협상 과정에 써야 하고 분위기 조성을 위해 써서는 안 되는데 밀당(밀고 당기기)도 없이 일방적으로 조치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예로 실무협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북미정상회담 일정부터 정한 것,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선제적으로 발표한 것 등을 꼽았다. 그는 확고히 핵 개발 프로그램을 밀어붙이던 북한에 철저히 속았다며 북한이 2018년 이후 협상장에 나온 이유에 대해 “장기적으로 핵 개발 비용을 확보해야 했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말도 했다. “새로운 북한 비핵화 전략은 과거의 실책과 성과를 반추해서 냉철하게 수립해야 한다. 협상의 재개를 위해, 화해와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선제적으로, 일방적으로 보상부터 해주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이제 우리는 잘 안다. 북측의 선의에 기대는 ‘짝사랑 정책’은 버리고 희망적 사고와 현실의 정책을 구분해야 한다. 협상은 실무급에서 철저히 이뤄지고 결과물이 있을 때 정상회담으로 옮겨가 확인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 이 전 본부장은 “(비핵화) 협상 유인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제재를 함부로 풀면 안 된다”며 “북한에 일단 현금이 들어가면 비핵화는 물 건너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재는 북한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평화적 압박 수단”이라며 “비핵화가 이뤄지기 직전까지 제재는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본부장은 또 “핵무기는 핵으로밖에 억제할 수가 없다”며 “기존의 핵우산이라는 확장억제에 대한 실행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우산을 제대로 가동해서 신뢰성이나 실행력이 있지 않으면 북한에 대해서 우리가 무언가 강요할 수 있는 입장이 될 수 없다”며 “한미동맹과 한미 연합훈련이 중점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중 국경 지역에서의 제재 위반과 사이버 절도처럼 북한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숨통’을 막아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나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가 무력화된 상황을 지적하며 “미국의 독자 제재가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 쪽을 강화해 볼 방법이 없는지 개인적으로 생각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재를 계속해 “핵무기 보유의 비용을 극대화하는 것이고 비핵화의 기회비용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핵보유가 안보와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자각이 있지 않으면 (협상 재개가) 어렵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전 본부장은 북한의 전략 목표가 ‘핵 보유국 지위’라며 “협상을 하되 군축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핵 보유를 전제로 한 협상이라서 (핵보유국) 인정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이 본토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을 끊임없이 느끼도록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과의) 협상은 철저하게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며 ‘선(先) 평화-후(後) 비핵화’나 ‘선 비핵화-후 보상’ 방식 모두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상호주의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의 로드맵은 철저하게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그에 대한 보상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북한은 전통적으로 핵 관련 협상에서 미국만 대상으로 인정하고 우릴 배제하려 했다. 우리의 문제인 만큼 우리가 비핵화 협상 과정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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