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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만에 나온 통일교육 지침서, ‘평화’ 빠지고 ‘자유민주주의’ 강조

    5년만에 나온 통일교육 지침서, ‘평화’ 빠지고 ‘자유민주주의’ 강조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발간된 통일 교육 지침서에서 지난 정부에서 강조됐던 ‘평화’라는 단어가 빠지는 대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가 강조됐다. 특히 5년 전 삭제했던 ‘유엔이 1948년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 내 유일 합법 정부로 승인했다’는 표현이 부활했다. 국립 통일교육원은 1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통일 교육 기본서인 ‘2023 통일 교육 기본방향’, ‘2023 통일문제 이해’, ‘2023 북한 이해’ 등 3종을 발간했다. 통일 교육 기본방향은 지난 2018년 발간됐던 ‘평화·통일교육:방향과 관점’을 5년 만에 개편한 것으로 제목에서부터 ‘평화’가 빠졌다. 또 통일교육의 중점 방향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을 첫 번째로 언급하는 등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책은 “우리가 그리는 통일 한반도의 미래는 개개인의 자유와 인권, 법치, 복지,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등이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규정했다.2018년 지침서의 ‘평화·통일교육의 중점 방향’에 있었던 ‘통일은 우리 민족이 지향해야 할 미래’, ‘평화는 한반도 통일에 있어 우선되어야 할 가치’, ‘북한은 우리와 공통의 역사·전통과 문화·언어를 공유하고 있다’는 항목은 올해 지침서에서 빠졌다. 또 남북 분단의 배경과 성격과 관련 “1948년 12월, 유엔은 대한민국 정부를 한반도 내의 유일 합법 정부로 승인했다”고 기술했다. 다만 1991년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사실은 서술하지 않았다. 앞서 2016년 발간 지침에는 있었던 이 표현은 2018년 지침에서 삭제됐고 “1948년 남과 북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두 개의 정부를 각기 수립하게 됐다”고만 서술된 바 있다. 북한 체제에 대해서도 2018년 지침서는 “노동당을 지도하는 최고영도자의 1인 지배체제”라고 했지만 올해 지침서에선 “수령 중심의 1인 독제 체제이고 노동당에 의한 일당 독재체제”라고 했다. 또 올해 지침서는 북한 핵 개발에 대해 “북한은 핵 개발을 통해 한반도 및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군사활동에 대해선 올해 지침서는 “북한이 핵개발을 통해 한반도 및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의 지위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상세히 적었다. 2018년 지침서에서 “군사적 우위를 확보해 대외적으로 협상수단으로,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을 도모한다”고 했던 것과는 큰 차이다. ‘통일문제 이해’에는 납북자 문제에 억류자 문제를 추가하는 등 북한 인권에 대한 서술을 확대했다. 또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 구현을 위한 비전과 담대한 구상 등 윤석열 정부의 통일·대북 정책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통일교육원은 문재인 정부인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발간된 ‘한반도 평화 이해’라는 기본 교재는 올해부터 발간하지 않기로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대화 협력 등 내용이 중첩되는 부분이 많아 통일문제의 이해라는 교재에서 통합해 수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본 교재의 주요 제목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삭제한 것과 관련해선 “헌법 4조에 규정된 대로 평화통일은 분명한 원칙이며 교재 제목에서 ‘평화’ 용어를 뺐다고해서 한반도 분단관리 체제에서 평화를 소홀히하는 게 절대 아니다”라며 “통일 교육의 법적근거가 되는 통일교육지원법에 규정된 용어대로 복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반중 연대’ 오커스 “인태 안정 강화”…호주, 美 핵잠수함 최대 5척 구입

    ‘반중 연대’ 오커스 “인태 안정 강화”…호주, 美 핵잠수함 최대 5척 구입

    미국 주도 정보공유 동맹체 ‘파이브 아이스’의 일원이자 안보 협의체 ‘쿼드’와 ‘오커스’ 멤버인 호주가 중국 견제 최전선에 섰다. ‘인도·태평양(인태) 지역 안보 유지’를 명분으로 미국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최대 5척 구매한다고 선언했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대(對)중국 안보협의체 오커스 동맹인 미국과 영국, 호주 3국 정상은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포인트 로마 해군기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주에 핵잠수함을 조기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오커스는 2021년 9월 동맹 결성 당시 “2040년까지 호주가 8척의 핵잠수함을 보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가운데 5척을 우선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대만과 무력 통일도 불사한다고 선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해군력 증강 노력에 맞서 인태 지역 안보 협력에 속도를 내려는 취지다. 세 정상은 시 주석 보란 듯 미국이 호주에 판매하기로 한 버지니아급(배수량 7900t급) 핵잠수함 미주리호를 배경으로 회견을 진행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030년대 초 3척을 판매하고 필요시 2척을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10년 정도 빠른 속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커스의 최우선 목표는 인태 지역의 안정을 강화하는 것이다. 더 많은 파트너십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미국이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하는 것은 (영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라며 “우리는 모든 국가의 주권이 존중받고 개인의 존엄성이 유지되는 세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역시 “3국의 잠수함 함대가 대서양과 태평양 전역에서 자유롭게 개방된 열린 지역을 수호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핵잠수함은 시속 55㎞ 정도로 일반 디젤 잠수함보다 3배가량 빠르며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도 몇 달씩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국의 핵잠수함은 불과 10여일 만에 1만 5000㎞를 이동해 방심하고 있던 아르헨티나 해군을 무너뜨리면서, 전쟁의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호주는 2020년 중국을 향해 코로나19 책임론을 거론했다가 무역 제재 등 전방위 보복을 당했다. 그러나 두 나라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 실제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런데도 호주가 핵잠수함 도입을 선언한 것은 워싱턴의 인태 지역 안보 구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핵잠수함을 대가로 괌에 이은 차세대 핵잠수함 기지를 호주로부터 제공받고, 대만 및 남중국해 방어 임무 일부를 분담시키기 위해서다. 한편 앨버니지 총리는 전날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담을 마치고 오커스 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가면서 일부러 중국 영공을 피해서 날아갔다고 더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베이징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 [여의도블로그]회의 날짜도 못잡는 국회 법사위…‘책임정치 실종’

    [여의도블로그]회의 날짜도 못잡는 국회 법사위…‘책임정치 실종’

    사실상의 상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가 3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이견으로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민생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4일 여야 법사위원들은 각각 기자회견을 통해 법사위의 신속한 개최를 촉구하면서도 구체적인 의사일정 합의 불발의 원인을 서로에게 전가했다. 핵심 쟁점은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후보자 낙마 사태와 관련해 논란이 된 법무부의 ‘인사검증 시스템’ 점검을 위한 현안질의 개최 여부다. 현안질의를 요구한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들은 “국민의힘의 한동훈 장관 감싸기로 법사위 운영이 갈림길에 섰다”며 “말로만 책임을 운운할 게 아니라 현안보고 일정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민주당이 오히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국면 전환을 위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민주당이 정상적인 공당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선 ‘이재명 감싸기’를 멈추고 민생현장으로 돌아오는 길뿐”이라고 강조했다. 법사위의 ‘개점휴업’이 지속되면서 여야 모두 ‘책임정치의 실종’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법사위에 따르면 상정을 앞둔 고유법안이 368건, 체계·자구심사를 기다리는 타 상임위 법안이 125건으로 총 500여 건에 달하는 각종 민생 법안이 계류 상태에 있다. 아울러 3월 임시국회 기간 내 김형두·정정미 신임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진행해야 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러한 교착 상태를 풀 해법으로 여야 모두 원칙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신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사일정 합의의 조건으로 현안질의를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도 문제지만, 새 정부 들어 법무부가 인사검증을 담당하고 있으니 한 장관을 불러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국민의힘도 옳지 않다”며 “한 장관 현안질의도 진행하고, 법안 심사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호영 “野 불법 외통위, 강제동원 규탄 결의안 무효”

    주호영 “野 불법 외통위, 강제동원 규탄 결의안 무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단독으로 의결한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반역사적 강제동원 해법 철회 및 일본 정부와 기업의 사죄와 배상 촉구 결의안’에 대해 14일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결의안”이라며 ‘무효’를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외통위를 불법적으로 운영했다”며 “상임위는 위원장이 회의를 거부할 경우에만 다른 교섭단체 간사가 위원장이 돼서 회의를 할 수 있는데 김태호 외통위원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음에도 일방적으로 외통위를 열고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결의안까지 채택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국민의힘의 보이콧에 단독으로 회의를 열고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회의에는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가 참고인으로 출석했고,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은 의사일정이 합의되지 않은 회의라며 불참했다. 주 원내대표는 “저희는 국회법 규정에 따라서 양당 간 합의가 되지 않아 회의를 진행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사회를 거부하지 않은 외통위원장이 집무실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한 회의는 무효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방안이 국민 모두를 만족시킬 방안이 아니라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도 “한일 외교 정상화와 대법원 판결, 상반되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킬 방법은 지금 정부가 선택한 이 방법밖에 없다는 점, 북핵 위기를 극복하고 한미일 협력, 한일 협력이 이 시점에 꼭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불가피하게 미래를 향한 선택을 했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미국이나 유럽연합(EU)조차도 윤석열 대통령의 이런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서 제대로 된 선택이고, 나라를 위해서 미래로 나아가는 선택이란 점을 국민들이 잘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北 군 회의서 핵가방 포착?...통일부 “판단 어려워”

    北 군 회의서 핵가방 포착?...통일부 “판단 어려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5차 확대회의를 보도한 영상에서 주요 관계자가 검은색 서류가방을 들고 걸어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핵버튼’이 들어있는 ‘핵가방’을 의도적으로 노출시킨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통일부는 “판단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TV가 지난 12일 보도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5차 확대회의 영상에는 회의장으로 들어서는 박수일 인민군 총참모장이 검은색 서류가방을 들고 들어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수행원이 들고다니는 ‘체게트’처럼 핵무기 보유국 정상 주변에서 종종 포착되는 핵가방과 외형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은색 서류 가방을 든 총참모장은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우리의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해당하는 인물이다.북한의 고위 간부들은 통상 회의장에 가방이나 서류철을 드는 사람들이 가끔 있기도 했지만 당 중앙군사위 방송 화면에서는 박 총참모장만 검은색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식별됐다. 또 북한이 지난해 채택한 핵무력 정책에 따르면 의사결정 주체로 “국무위원장의 유일적 지휘”를 강조한 바 있어, 김 위원장의 핵무력에 대한 지휘 통제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검은색 가방을 노출시켰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그러나 북한이 핵 가방이라고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정보가 부족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통상 외부 출장 일정에 들고가는 핵가방을 북한 평양 노동당 청사에서 열린 회의 장소에 등장시킬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4일 “총참모장이 국내외에서 핵버튼의 최종결정자인 김 위원장을 항상 수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핵가방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며 “총참모장이 든 가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좀더 깊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가방이 맞다면 ‘중대한 실천조치’는 핵 관련 조치라는 점을 경고하기 위한 의도적 노출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총참모부장이 든 검은색 가방과 관련해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류 가방을 든 사진만 가지고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로선 확인해 드릴 내용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전에도 해당 가방이 확인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조선중앙TV 영상도 많고 회의가 많아 분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라 본다”고 답했다.
  • 北, 1500㎞ 날아간 ‘SLCM’ 과시 … 핵탄두 탑재 능력 확보했나

    北, 1500㎞ 날아간 ‘SLCM’ 과시 … 핵탄두 탑재 능력 확보했나

    북한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이라는 새로운 무기체계를 선보였다. 13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8·24영웅함’으로부터 8자형 궤도를 그리며 2시간 6분가량 1500㎞를 날아갔다. 북한이 추구하는 ‘다양한 무기체계를 활용한 동시다발 공격능력’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위력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사거리 1500㎞는 오키나와에 있는 주일미군기지까지도 타격권에 들어간다. 합동참모본부는 ‘신포 앞바다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북한이 주장한 비행거리 등 미사일 제원은 과장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합참 관계자는 “제원에 관련된 부분은 군이 파악한 것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탄도미사일이 하늘 높이 솟구쳤다가 목표를 향해 내리꽂히는 식이라면 순항미사일은 지상 100m보다 낮은 저고도로 날아가서 측면을 때리는 식이라고 할 수 있다. 탐지와 요격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북한이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능력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 자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사항은 아닌데도 우리 군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전략순항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써서 핵 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합참 관계자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양욱 아산정잭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순항미사일은 직경 533㎜인데 이는 초대형 방사포(600㎜)보다 작은 직경”이라며 “초소형·초경량화를 이룬 핵탄두를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잠수함 부대들의 수중대 지상 공격 작전 태세를 검열 판정하였다”며 여러 잠수함 부대가 존재하며 “다양한 공간에서의 핵전쟁 억제 수단들의 경상적 가동 태세가 입증됐다”며 실전 배치까지도 시사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는 ‘초기 단계의 시험발사’로 본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 공개한 발사 장면을 보면 순항미사일은 수중 사출 이후 수직이 아닌 사선으로 비행했다. 수직발사관이 아니라 어뢰발사관으로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어뢰발사관과 순항미사일 직경 크기를 표준화하면 8·24영웅함뿐 아니라 다른 잠수함에서도 별다른 개조 작업 없이 순항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순항미사일도 일정 수심의 수면하 수중발사가 가능한데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듯하다”면서 “이렇게 발사하면 잠수함이 노출돼 생존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참이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 5시 50분에 공개한 것을 두고 ‘제때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합참 관계자는 “사전에 발사 징후를 탐지했고 특이 동향을 주시하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먼저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했을 경우 그에 따른 북한의 기만전술과 과장 등이 뒤따를 수 있어 그 시기를 늦췄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순항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잠수함을 늘리고 함정·항만 공격을 넘어 잠대지 공격까지 가능해지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핵잠수함으로 북한 잠수함을 장시간 추적, 격침하는 게 가장 적절한 대책이다. 핵잠수함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尹 대통령, 시진핑 3연임에 축전 “교류·협력 심화 희망”

    尹 대통령, 시진핑 3연임에 축전 “교류·협력 심화 희망”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3연임 축전을 보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축전에서 “중국 국가주석에 당선된 것을 재차 축하한다”며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시 주석과 처음 한중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에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회고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계속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양국의 교류와 협력을 한층 더 심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집권 3기를 맞은 시 주석은 이날 폐막한 2023년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측근들을 전진 배치해 사실상 ‘1인 체제’를 완성했다. 윤 대통령이 미일 정상과의 연쇄 회담으로 한미일 ‘3국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려는 시점이어서 시 주석에 대한 축전 발송 여부에 관심이 모인 상황이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상호 존중에 기반한 한중 관계’를 지향했다. 최대 무역 대상국이자 북핵 위기 해결에 있어 중요 이해 관계국인 중국과 일정 수준의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보는 한미연합연습 첫날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보는 한미연합연습 첫날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한국과 미국이 13일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을 시작했다. 앞으로 오는 23일까지 20여 개 야외 실기동훈련을 포함한 연합연습을 통해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한미동맹의 대응능력을 강화한다. 이번 연합연습에서는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로 달라진 안보 환경이 반영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훈련에 돌입한다. 이번 연습은 역대 최장기간으로, 11일 동안 중단 없이 연속으로 실시된다. 각종 탄도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발사, 전술핵운용부대를 포함한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화력훈련, 9·19 군사합의로 금지된 해상완충구역 이내 사격 등 다양한 고강도 무력시위 등이 예상된다. 특히 연습 첫날 미국의 차세대 정찰·전자전항공기(ARES)가 한반도 상공에 출동해 주목을 받고 있다. ARES의 한반도 출동은 대북감시 강화 조처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에 반발해 전날 신포 부근 해상 잠수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고강도 군사적 대응 조치를 했다.
  • 北 발사 순항미사일 “1500km 2시간 6분 비행 표적 명중”... 핵탄두 탑재하면 심각한 위협

    北 발사 순항미사일 “1500km 2시간 6분 비행 표적 명중”... 핵탄두 탑재하면 심각한 위협

    북한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이라는 새로운 무기체계를 선보였다. 13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8·24영웅함’으로부터 8자형 궤도를 그리며 2시간 6분가량 1500km를 날아갔다. 북한이 추구하는 ‘다양한 무기체계를 활용한 동시다발 공격능력’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위력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사거리 1500㎞는 오키나와에 있는 주일미군기지까지도 타격권에 들어간다. 합동참모본부는 ‘신포 앞바다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북한이 주장한 비행거리 등 미사일 제원은 과장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밝힌) 제원에 관련된 부분은 군이 파악한 것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탄도미사일이 하늘 높이 솟구쳤다가 목표를 향해 내리꽂히는 식이라면 순항미사일은 지상 100m보다 낮은 저고도로 날아가서 측면을 때리는 식이라고 할 수 있다. 탐지와 요격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북한이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능력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 자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사항은 아닌데도 우리 군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전략순항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써서 핵 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합참 관계자는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양욱 아산정잭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순항미사일은 직경 533mm인데 이는 초대형 방사포(600mm)보다 작은 직경이다. 이에 장착할 만큼 초소형·초경량화를 이룬 핵탄두를 북한은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잠수함 부대들의 수중대 지상 공격 작전 태세를 검열 판정하였다”며 여러 잠수함 부대가 존재하며 “다양한 공간에서의 핵전쟁 억제 수단들의 경상적 가동 태세가 입증됐다”며 실전 배치까지도 시사했다. 이에 대해서도 군 관계자는 “우리는 ‘초기 단계의 시험발사’로 본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 공개한 발사 장면을 보면 순항미사일은 수중 사출 이후 수직이 아닌 사선으로 비행했다. 수직발사관이 아니라 어뢰발사관으로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어뢰발사관과 순항미사일 직경 크기를 표준화하면 8·24영웅함뿐 아니라 다른 잠수함에서도 별다른 개조 작업 없이 순항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발사는 엄격히 말해 수중 발사가 아니라 어정쩡한 수심에서 발사한 듯 보인다”면서 “순항미사일도 일정 수심의 수면하 수중발사가 가능한데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듯 하다. 이렇게 발사하면 잠수함이 노출돼 생존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참이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 5시 50분에 공개한 것을 두고 ‘제때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사전에 발사 징후를 탐지했고 특이 동향을 주시하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먼저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했을 경우 그에 따른 북한의 기만전술과 과장 등이 뒤따를 수 있어 그 시기를 늦췄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순항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잠수함을 늘리고 함정·항만 공격을 넘어 잠대지 공격까지 가능해지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핵잠수함으로 북한 잠수함을 장시간 추적, 격침하는 게 가장 적절한 대책이다. 핵잠수함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北 “순항미사일 표적 명중”주장…사정권에 든 지역 어디?

    北 “순항미사일 표적 명중”주장…사정권에 든 지역 어디?

    북한이 12일 잠수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가운데, 북한이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일본 내 미군기지까지 공격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확보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새벽, 잠수함인 ‘8.24 영웅함’에서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발사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들은 동해에 설정된 1500㎞ 계선의 표적을 7563초에서 7575초 동안 비행해 표적에 명중했다. 이에 조선중앙통신은 “발사 훈련은 목적을 달성했다”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결과에 만족을 표시했다”고 주장했다.미사일이 발사된 경포만은 함경남도 홍원군 앞바다로, 잠수함 시설이 있는 신포 일대 해상이다. 북한의 주장대로 잠수함에서 사거리 1500㎞의 순항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면, 북한 영해 내에서도 한국 전역은 물론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 기지인 가네다공군기지도 사정권 안에 드는 셈이다.  또, 함경남도 신포에서 가네다공군기지의 직선거리는 약 1414㎞다. 유사시 북한이 함경북도 최북단에서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가정한다면, 가네다공군지기까의 거리는 1700㎞ 정도다.  최북단 지역이 아닌, 한국·일본과 가까운 동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대한민국 전역을 포함해 가네다기지의 정밀 타격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이 발사된 잠수함인 ‘8·24 영웅함’은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한 발을 탑재할 수 있는 재래식 잠수함으로, 길이는 67m, 너비는 7m가량으로 추정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8·24 영웅함에 갖춰진 어뢰발사관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군사적 조치 대응 예고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13일 0시를 기준으로 시작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에 대한 군사적 조치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합연습에서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달라진 안보 환경이 반영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연습을 펼친다.  실제 전쟁 상황을 가정해 역대 최장기간인 11일 동안 중단 없이 연속으로 훈련이 진행된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한미 연합연습 등에 대응해 “전쟁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며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습 기간 각종 탄도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발사, 전술핵운용부대를 포함한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화력훈련, 9·19 군사합의로 금지된 해상완충구역 이내 사격 등 다양한 고강도 무력시위 등이 예상된다.  국방부가 북 미사일 도발 관련 하루 늦게 발표한 이유는?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뤄진 12일 하루 후인 13일 새벽 5시 50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 형태를 통해 해당 사실을 발표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3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시험 발사한 전략순항미사일에 대해 늦게 공지한 이유를 묻는 언론에 “군 당국이 탐지한 사항들이 있는데 많은 노력을 기해서 구축한 감시나 정보능력을 보호하는 부분이 필요했다”면서 “국민에게 최소한 알 권리 차원에서 정보를 제공하는데 많은 고민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발표한 내용과 군 당국이 파악한 것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어느 정도의 기만과 과장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부연했으나, 구체적인 사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 北 “어제 8·24 영웅잠수함서 전략순항미사일 2기 발사”

    北 “어제 8·24 영웅잠수함서 전략순항미사일 2기 발사”

    북한은 지난 12일 잠수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략순항미싸(사)일 수중발사훈련이 12일 새벽에 진행되였다”면서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경포만은 함경남도 홍원군 앞바다로, 잠수함 시설이 있는 신포 일대 해상이다. 중앙통신은 “발사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은 조선 동해에 설정된 1500km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 비행궤도를 7563s(2시간6분3초)∼7575s(2시간6분15초)간 비행하여 표적을 명중 타격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발사 훈련을 통하여 무기 체계의 신뢰성을 확인하고 공화국 핵억제력의 또 다른 중요 구성 부분으로 되는 잠수함 부대들의 수중대지상 공격 작전 태세를 검열 판정하였다”며 “발사 훈련은 자기의 목적을 성과적으로 달성하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발사훈련 결과에 만족을 표시하였다”며 “수중발사 훈련을 통하여 미제와 남조선괴뢰역도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이 노골화되고 있는 현 정세를 시종 압도적인 강력한 힘으로 통제 관리해나갈 우리 군대의 불변한 입장이 명백히 표명되였으며 다양한 공간에서의 핵전쟁 억제 수단들의 경상적 가동 태세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어제(12일) 아침 북한 신포 인근 해상의 북한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한 미상 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 발사 하루 늦게 공개했다. 북한의 이번 잠수함 미사일 발사는 이날부터 시작된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FS)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한 대응 조치로 분석된다. 이번 발사는 지난 9일 남포 일대에서 서해 방향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 단거리탄도미사일 6발을 쏜 지 사흘 만이다.
  •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한일 관계, 과거 매듭 풀고 미래 향해야/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박철희의 글로벌워치] 한일 관계, 과거 매듭 풀고 미래 향해야/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한일 갈등의 매듭을 풀고 미래를 향해 가려는 본격 행보가 시작됐다. 한국 정부는 제3자 우선 변제를 통한 강제동원 해법을 발표했고, 일본은 역대 일본 정부의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한편 수출규제 폐지를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것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임을 분명히 했다. 현 국제질서에서 일본은 미국과 함께 같은 편에 서 있는 동지국(同志國)이다. 북한의 핵 위협 고도화와 중국의 공세, 러시아의 국제질서 교란 등 안보 위기의 상시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동반한 경제위기 심화 등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일 협력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역으로 한일 갈등은 북한과 중국에 어부지리를 안겨 줄 뿐 당사자인 한일에는 실익이 없다. 한일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는 결국 상대편을 이롭게 할 뿐이다. 자유와 민주의 편에 선다면 한일 협력이 답이다. 한일 협력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핵심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런데 지난 정권은 문제를 풀기는커녕 방치했고, 반일을 정치적으로 활용했다. 현 정부는 그 부정적 유산을 고스란히 끌어안았다. 한일 양국이 발표한 조치들은 지난 정권에서 뒤틀린 협력의 축을 원상태로 돌리고 안정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우선 한일 협력의 토대인 1965년 한일청구권 조약의 정신과 취지는 흔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을 빼면 역대 모든 한국 정권은 강제동원 문제가 청구권 조약으로 해결됐음을 인정했다. 노무현 정권도 2005년 한일협정 문서를 공개하면서 강제동원은 1965년에 해결된 이슈임을 인정했고, 피해자 7만 8000명에 대해 약 6500억원을 들여 보상했다. 정부 산하의 재단이 제3자 변제에 나서겠다는 것은 역대 정부 조치의 연장선상에 있다. 둘째, 일본도 아베 정권 당시 역대 일본 정부가 인정했던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부인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한일 갈등을 부추겼다. 일본이 역대 정부의 담화를 계승하는 형태로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은 관계 정상화를 위한 공동 보조의 일부다. 셋째, 강제동원 문제와 직결되고 사실상 보복 조치였던 일본의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거두어들여야 관계 정상화는 온전한 것이 된다. 이 세 가지는 흔들렸던 한일 관계의 안정적 기반을 다시 바로잡는 조치들이다. 대법원 판결은 결코 도외시하거나 피할 수 없는 법적 과제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령인 피해자와 유족들에 대한 보상은 뒤로 미루어지고, 설사 압류한 일본 기업의 자산을 현금화한다고 해도 법정 보상금액을 채우기는 난망한 실정이다. 일부 피해자들과 변호인들의 주장대로 일본 기업에 의한 보상만을 고집할 경우 언제 보상을 받아 낼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이번 정부의 발표는 국가 차원에서 피해자의 실질적 권리 구제를 위한 우선 보상 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보는 게 적절하다. 국가 에너지가 과거사 청산에만 매몰돼서는 곤란하다. 과거사로의 무한 회귀나 한일 갈등의 도돌이표 같은 반복은 현명한 선택도 아니고 국격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과거사 해결은 미래세대의 새로운 활로 개척으로 연결돼야 실용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양국 재계를 중심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협력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윤 대통령은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문제를 너무 오래 끌고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현실적 판단과 일본이 주저한다면 한국이 먼저 주도적으로 풀어 가면서 일본으로부터 중장기적 호응 조치를 끌어내겠다는 공세적 압박이기도 하다.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도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 한미 오늘부터 최장 연합훈련… 北 “전쟁억제” 맞불

    한미 오늘부터 최장 연합훈련… 北 “전쟁억제” 맞불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을 포함한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 한미 연합연습을 앞두고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미는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대북 확장억제력을 과시하기 위해 13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을 실시한다. 이에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하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전쟁억제력’의 공세적 활용을 위한 조치를 논의하는 등 ‘맞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번 한미 연합연습은 실제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가정해 역대 가장 긴 11일 동안 중단 없이 진행한다. 특히 대규모 실기동 훈련을 대거 포함함으로써 2018년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했던 전구(戰區)급 연합야외기동훈련을 부활시킨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12일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등 변화하는 위협과 변화된 안보환경이 반영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연습을 실시해 동맹의 대응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는 이번 연습에서 한미 연합군이 개전 초 북한의 전면 도발을 막아 내고 반격에 성공한 뒤 점령한 북한 지역의 치안 유지와 행정력 복원,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 등을 포괄하는 ‘북한 안정화 작전’ 등 시나리오를 적용해 방어보다 공격에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연합연습과 연계해 양국 해병대가 참가하는 쌍룡 연합상륙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확대 실시하는 등 20여개의 대규모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과거 ‘독수리훈련’ 수준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한미는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전사의 방패 연합야외기동훈련’(워리어실드)으로 명명했다. 대규모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한 북한의 반발도 표면화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5차 확대회의 개최 사실을 전하며 “현 정세에 대처해 전쟁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며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이 토의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실천적 조치 결정’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한미 연합연습에 맞대응하는 조치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6개월 만에 한 번씩 열리는 당 중앙군사위가 한 달 만에 재차 열리면서 한미 연합연습을 앞둔 국면에 대해 북한의 엄중한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는 4월로 예고한 정찰위성을 발사하거나 지난달 열병식에서 공개했던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ICBM을 정상각도로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2021년 열렸던 제8차 당대회에서 강조했던 전략 무기를 개발하거나 시험발사에 나서면서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도 하고 핵미사일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위력적 활용’을 강조한 것을 주목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연쇄적 군사작전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기존에 보지 못했던 살상력의 규모가 큰 무기의 발사를 승인하거나 1회적인 대응이 아닌 연쇄적, 다발적 군사행동 작전을 승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北 보란 듯… 미군, 최영함·美이지스함 연합 기동훈련 이례적 공개

    北 보란 듯… 미군, 최영함·美이지스함 연합 기동훈련 이례적 공개

    미군이 한미 구축함 기동훈련과 한미 특수부대 강하 침투훈련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13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에 앞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해군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인태사)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한국 해군 구축함 최영함(DDHⅡ·4400t급)과 미 태평양함대 소속 알리버크급 이지스구축함 라파엘 페랄타함(DDG115)이 제주도 남방 공해에서 연합기동훈련을 했다. 인태사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는 최영함과 라파엘 페랄타함이 나란히 기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달 27일 제주에 입항해 지난 3일 출항한 라파엘 페랄타함은 고고도와 저고도미사일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갖췄으며 대잠수함 작전도 펼칠 수 있다. 라파엘 페랄타함의 제주 입항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일까지 부산 작전기지에 머무른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스프링필드함(SSN761·6000t급)의 방한과 시기가 겹친다. 다만 스프링필드함이 라파엘 페랄타함 등과 함께 훈련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는 한미 특수전 부대들이 주야간 강하훈련을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했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미 공군 특수전전단, 한국 특수전전단·육군 특수전사령부·공군이 티크 나이프 훈련 중 비공개 강하구역에서 실전적인 고난도 주야간 군사 강하훈련을 했다”고 소개했다. 한미 연례 연합특수작전훈련인 티크 나이프 훈련은 특수부대가 항공지원을 받아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뤄진 특수전을 숙달하는 ‘실전적 공중 대 지상 다영역 훈련’이다. 이번 훈련에서는 미 공군 지상지원용 공격기 AC130J가 미 플로리다의 헐버트 공군기지에서 처음으로 한반도에 출동했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는 “확장억제를 강조하는 훈련 시나리오 구성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으로 AC130J를 훈련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13일부터 오는 23일까지 11일간 실시하는 프리덤 실드 한미연합연습 기간에 티크 나이프 훈련을 비롯해 20여개의 야외실기동훈련을 펼치는 등 과거 ‘독수리훈련’ 이상 수준의 전구(戰區)급 연습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CVN68)를 비롯해 핵추진잠수함,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와 무인 공격기 MQ9 등 전략무기도 대거 한반도에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 “사용후핵연료 95% 재활용 가능…고리 2호기 수명 40년? 미국은 80년” [인터뷰]

    “사용후핵연료 95% 재활용 가능…고리 2호기 수명 40년? 미국은 80년” [인터뷰]

    “고리2호기 계속 운전은 면허갱신”비과학적 공포·불안 걷어내야건식저장시설 사고 당시 피해 제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일본 후쿠시마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12주년을 맞아 지난 11일 탈핵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랐다. 이들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비판하는 동시에 다음달 8일 설계수명이 끝나는 부산 기장군 고리 2호기 원전의 영구 폐쇄를 촉구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고리 원전 2·3·4호기에 대한 계속운전 신청을 완료한 한국수력원자력의 행보와는 배치되는 주장이다. 신중한 원전 정책을 주문하면서도 ‘비과학적 원전 사고 공포’에 대해선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인 원자력 학계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 프랑스·일본은 사후핵 이미 재활용중‘한반도 비핵화’에 미 재활용 반대“사용후핵연료는 ‘자원’” 원자력 전문가인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전 및 원전 사고에 대한 공포와 불안에 뒤섞인 비과학적인 측면을 걷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원자력 발전의 부산물인 핵폐기물을 ‘위험한 쓰레기’로 보는 인식에 대한 설명을 꺼냈다. 정 교수는 “원전에서 연료로 쓰이고 나온 우라늄인 사용후핵연료는 95%가 재활용되는 자원이며 5%가량이 쓰레기”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금 쌓여 있는 사용후핵연료만으로도 (재처리시) 수백년을 쓸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용후핵연료 재활용이 가능한 프랑스, 일본과 다르게 ‘한반도 비핵화’ 의제에 갇혀 있는 한국은 핵연료 재활용에 관한 한 국제사회의 설득을 이뤄 내지 못한 상태다. 정 교수는 지난해처럼 가격이 폭등하곤 하는 원유·천연가스 발전이나 날씨 영향이 큰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에 비해 원전이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원전 연료인 우라늄은 천연가스 등 다른 에너지원보다 크게 저렴한데다 전체 발전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설계된 지 40년 된 고리 2호기는 지난해 원안위의 계획예방정비 이후 100% 출력 도달 사흘 만에 내부 차단기가 소손(불타 부서짐) 현상으로 원자로가 자동정지되면서 안전성에 의구심이 제기됐었다.美 원전 설계수명 40년 둔 이유특정 사업자 독점 막기 위한 것 정 교수는 이에 대해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수준이라면 폐로해야 맞겠지만 (사태 이후) 설비 개선을 통해 개선이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이후 전사적으로 차단기 교체와 과열감시장치 등이 마련됐다. 정 교수는 노후 원전이라 안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오히려 이번 사태로 인해 원전의 안전을 위한 여러 장치가 작동함이 방증됐다고 판단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고리 2호기는 최근 10년 동안 원자로 헤드 교체 등 76건에 대해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안전성을 높였고 계속운전 추진 과정에서 추가로 17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미국의 경우 40년이면 노후 원전으로 보지 않고 80년까지 운영 허가를 주고 있다”면서 “(원전 첫 가동 시 설계수명) 40년을 택한 이유는 특정 사업자의 독점을 막기 위한 것이었고 40년이 지나면 정기검사를 통해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경우 20년에 추가 20년을 더 허가해 주고 있다. 사업자 입장에선 문제가 없음을 입증해야 하고 규제기관(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합격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40년은 가동 초기의 허가 기간으로 보는 게 옳다”면서 “자동차 정기점검을 하듯이 원전의 첫 정기점검 기간이 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리 2호기는 첫 운전 면허를 갱신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갱신 제도가 아니어서 ‘계속 운전’이라 부른다”고 부연했다.후쿠시마 사고 당시 건식저장소방사능 유출 피해 전혀 없어 정부가 원전 내 습식 저장소 포화에 따라 고리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을 건설하기로 한 데 대해 정 교수는 “후쿠시마 사고 당시 맨 앞에 있던 건식저장시설은 지진해일의 타격을 가장 먼저 입었지만 방사능 유출 피해가 전혀 없었다”면서 “건식저장시설은 5~10년 뒤 수조에서 꺼내 그냥 세워 두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물에 담가 전기로 열을 식혀야 하는 습식저장소에 비해 전력 차단 등 유사시에 오히려 더 안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고준위방폐장특별법 국회 처리와 함께 부지선정부터 완공까지 37년이 걸리는 만큼 건식저장시설이 영구저장시설로 바뀌는게 아니냐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법에다가 언제 꺼내서 옮길지 등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들을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법이 없으면 정권에 따라 모든 게 유동적일 수 있는 만큼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신속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최근 고리·월성 원전에서 12~26㎞ 떨어진 곳에 규모 6.5 이상 강진이 발생할 수 있는 활성단층이 발견된 데 대해 “찾으면 더 나올 수 있고 작은 건 잘 안보이기도 한다”면서 “지금의 내진설계(6.5 이상)를 바꿀 필요가 없는 작은 단층으로 새로운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원안위가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삼중수소를 제외한 62개 핵종의 기준치 이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사고 당시 세슘의 100만분의1 수준이고, 후쿠시마 방류지점에서 10㎞ 벗어나면 바다의 삼중수소(0.1베크렐) 농도가 민물(1베크렐) 수준과 같아진다”면서 “일본의 오염수가 가장 먼저 도달하는 미국과 캐나다 규제 기관도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 한미 연합훈련 앞두고 군사적 긴장 높아져...김정은 “전쟁억제력 조치 결정”

    한미 연합훈련 앞두고 군사적 긴장 높아져...김정은 “전쟁억제력 조치 결정”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을 포함한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 한미 연합연습을 앞두고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군에 따르면 한미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대북 확장억제력을 과시하기 위해 13일부터 23일까지 ‘자유의 방패’ 한미 연합연습을 실시한다. 이에 맞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하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전쟁억제력’의 공세적 활용을 위한 조치를 논의하는 등 ‘맞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상호 양보 없는 ‘강대강’ 긴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한미 연합연습은 실제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가정해 역대 가장 긴 11일 동안 중단 없이 진행한다. 특히 대규모 실기동 훈련을 대거 포함함으로써 2018년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했던 전구(戰區)급 연합야외기동훈련을 부활시킨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등 변화하는 위협과 변화된 안보환경이 반영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연습을 실시해 동맹의 대응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는 이번 연습에서 한미 연합군이 개전 초 북한의 전면 도발을 막아내고 반격에 성공한 뒤 점령한 북한 지역의 치안 유지와 행정력 복원,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 등을 포괄하는 ‘북한 안정화 작전’ 등 시나리오를 적용해 방어보다 공격에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연합연습과 연계해 양국 해병대가 참가하는 쌍룡 연합상륙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확대 실시하는 등 20여개의 대규모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과거 ‘독수리훈련’ 수준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한미는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전사의 방패 연합야외기동훈련’(워리어실드)으로 명명했다. 대규모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한 북한의 반발도 표면화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5차 확대회의 개최 사실을 전하며 “미국과 남조선의 전쟁도발책동이 각일각 엄중한 위험 계선으로 치닫고 있는 현 정세에 대처해 전쟁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며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이 토의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실천적 조치 결정’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한미 연합연습에 맞대응하는 조치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6개월 만에 한번씩 열리는 당 중앙군사위가 한달 만에 재차 열리면서, 한미 연합연습을 앞둔 국면에 대해 북한의 엄중한 인식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4월로 예고한 정찰위성을 발사하거나 지난달 열병식에서 공개했던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ICBM을 정상각도로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2021년 열렸던 제8차 당대회에서 강조했던 전략 무기를 개발하거나 시험발사에 나서면서 한미 연합연습에 대응도 하고 핵미사일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위력적 활용’을 강조한 것을 주목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연쇄적 군사작전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를 열고 기존에 보지 못했던 살상력의 규모가 큰 무기의 발사를 승인하거나 1회적인 대응이 아닌 연쇄적, 다발적 군사행동 작전을 승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6월에도 당 중앙군사위를 열고 작전계획 변경을 논의한 뒤 9월부터 12월까지 한미, 한미일 연합연습에 대응해 미사일 발사와 시위성 편대 비행, 북방한계선 침범, 포병 사격, 무인기 침범 등 연쇄도발을 이어간 바 있다.
  • 최영함 라파엘페랄타함 연합기동훈련 등 이례적 공개...한미 ‘자유의 방패’ 앞두고 대북 메시지

    최영함 라파엘페랄타함 연합기동훈련 등 이례적 공개...한미 ‘자유의 방패’ 앞두고 대북 메시지

    미군이 한미 구축함 기동훈련과 한미 특수부대 강하 침투훈련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13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에 앞서 대북 경고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해군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인태사)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한국 해군 구축함 최영함(4400t급, DDHⅡ)과 미 태평양함대 소속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 라파엘 페랄타함(DDG115)이 제주도 남방 공해에서 연합기동훈련을 했다. 인태사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는 최영함과 라파엘 페랄타함이 나란히 기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달 27일 제주에 입항해 지난 3일 출항한 라파엘 페랄타함은 고고도와 저고도 미사일을 동시에 요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를 갖췄으며 대잠수함 작전도 펼칠 수 있다. 라파엘 페랄타함의 제주 입항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부산 작전기지에 머무른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스프링필드함(SSN761·6000t급)의 방한과 시기가 겹친다. 다만 스프링필드함이 라파엘 페랄타함 등과 함께 훈련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는 한미 특수전 부대들이 주·야간 강하훈련을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했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미 공군 특수전전단, 한국 특수전전단·육군 특수전사령부·공군이 티크 나이프 훈련 중 비공개 강하구역에서 실전적인 고난도 주·야간 군사 강하훈련을 했다”고 소개했다. 한미 연례 연합특수작전훈련인 티크 나이프 훈련은 특수부대가 항공지원을 받아 적진 깊숙이 침투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뤄진 특수전을 숙달하는 ‘실전적 공중 대 지상 다영역 훈련’이다. 이번 훈련에는 미 공군 지상지원용 공격기 AC130J가 미 플로리다의 헐버트 공군기지에서 처음으로 한반도에 출동했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는 “확장억제를 강조하는 훈련 시나리오 구성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으로 AC130J를 훈련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실시하는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 한미 연합연습 기간에 티크 나이프 훈련을 비롯해 20여개 야외실기동훈련을 펼쳐 과거 ‘독수리훈련’ 이상 수준의 전구(戰區)급 연습을 벌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CVN68)를 비롯해 핵추진잠수함,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와 무인 공격기 MQ9 등 최첨단 전략무기도 대거 한반도에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 [영상] “핵공격 발생! 요오드약 먹고 대피!”…러 방송국 공습경보 알고보니

    [영상] “핵공격 발생! 요오드약 먹고 대피!”…러 방송국 공습경보 알고보니

    러시아 모스크바 지역 방송국들이 해킹을 당해 허위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이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유튜브 등 SNS에 올라온 영상은 러시아 동부지역 주민들의 텔레비전에 ‘가짜 공습경보’가 뜨는 모습을 담고 있다.  러시아 주민들은 특히 “핵 공격을 받았으니 방사능 피폭 예방을 위해 요오드화칼륨이 든 알약을 복용하라. 이후 즉시 방독면을 착용하고 지하 대피소로 이동하라”라는 내용에 공포를 감추지 못했다. 러시아 방송국에서는 지난달 22일과 28일에도 해킹으로 인한 허위 공습경보가 방송된 적이 있지만, 핵 공격으로 인한 요오드 알약 복용을 권하는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킹된 화면에는 러시아의 지도가 표시돼 있고, 서쪽에서 점차 동쪽으로 붉은색이 뒤덮이면서 핵 공격이 실제 이뤄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후에는 검정색과 노란색의 방사능 경고 표시가 뜨면서 사람들을 더욱 불안에 떨게 했다.  모스크바 비상사태부는 해킹 사태를 인지한 직후 “라디오 방송국과 TV 채널 서버가 해킹 돼 모스크바에 허위 공습경보가 발령됐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핵 공격 위협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크렘린궁(대통령실)가 대중들에게 전쟁준비를 경고하기 위해 일부러 벌인 ‘자작극’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뒤, 러시아 방송국 등 언론은 여러 차례 해킹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해킹의 주체를 밝히거나 처벌하는데에 소극적이었다.  다만 지난 24일 라디오 방송국이 해킹을 당해 허위 미사일 경보가 발령된 일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인터넷 해커 집단인 ‘어나니머스’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이 배후라고 밝힌 바 있다.  개전 약 4개월 후인 지난해 6월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해커들이 러시아 라디오 채널을 공격해 방송 도중 우크라이나 국가와 반전 가요가 흘러나오는 일이 있었다.  그동안 ‘아껴온’ 킨잘 미사일까지 동원한 러시아 한편, 러시아는 지난 9일 새벽 2시경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동시다발적인 미사일 공습을 퍼부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이날 “러시아는 다양한 순항 미사일과 킨잘 초음속 미사일 등 총 81기를 발사했다. 이란제 드론 8대도 공격에 동원됐다”고 밝혔다.특히 러시아는 이번 공습에서 그동안 제한적으로만 사용했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6발이나 사용했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단일 공습에 발사한 킨잘 미사일 6발은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킨잘은 전투기에 실려 공중에서 발사된 뒤 자체 추진체의 도움으로 극초음속으로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공대지·공대함 순항 미사일이다. 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하고 워낙 속도가 빨라 현재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탐지와 요격이 어렵다는 장점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킨잘 미사일을 ‘무적의 무기’라며 자랑해왔다.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 최소 9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밝혔다.
  • 尹대통령,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가짜 아닌 진정한 평화 구축해야”

    尹대통령,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가짜 아닌 진정한 평화 구축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경남 진해에서 열린 제77기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상대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안보를 지키는 ‘진정한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확장 억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세계 안보 질서는 미증유의 도전에 직면해 있고 동북아와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그 어느 때 보다 엄중하다”며 “어떠한 도전 앞에서도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성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력한 국방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한미 핵 기획 및 실행 체계를 확립해 확장 억제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해 압도적인 대응능력과 응징태세를 구축할 것이다.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을 더욱 강화해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장교로 임관하게 된 160명의 77기 생도와 6명의 외국군 수탁생도들을 향해 “1년 전 오늘은 제가 대통령으로 당선확정된 날”이라며 “이날 해군 장교로서 첫 발을 딛는 여러분을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최우등 졸업생인 강녕한 신임 해군 소위에게는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또 “해군과 해병대는 6·25전쟁과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 북한의 도발과 위협 속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NLL(북방한계선)과 서북도서를 사수해 왔다”며 “해군은 한반도 주변 해역을 넘어 해양 안보와 국익을 수호할 수 있는 강군으로 거듭나야 한다. 해군과 해병대가 ‘강력한 해양강군’을 구축해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데 앞장서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축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생도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를 전했다.
  • [서울포토] 윤 대통령 내외, 해사 졸업생 세리머니에 박수

    [서울포토] 윤 대통령 내외, 해사 졸업생 세리머니에 박수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경남 진해에서 열린 제77기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 해군과 해병대가 ‘강력한 해양강군’을 구축해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해군 및 해병대 장교로 임관하는 사관생도 졸업식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현직 대통령의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은 4년 만이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9년 3월에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날 졸업식에는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안보 질서가 미증유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어떠한 도전 앞에서도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성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강한 국방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만 상대방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국가 안보를 지키는 ‘진정한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핵 위협에 대해서는 “한미 핵 기획 및 실행 체계를 확립해 확장 억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한 압도적 대응 능력과 응징 태세를 갖추고 한미 연합연습 및 훈련을 더욱 강화해 ‘행동하는 동맹’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이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춰 ‘전투형 강군’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첨단전력이 신속 도입될 수 있도록 전력증가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장병들이 확고한 대적관을 유지한 가운데 전투 임무 위주의 실전 교육훈련에 매진해야 한다”며 “군 복무 환경도 과감하게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군 구조를 최적화하고, 지휘체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 우리 군이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신뢰를 주는 강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윤 대통령은 밝혔다. 6·25전쟁,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 아덴만 여명작전, 태풍 힌남노 피해복구 현장에서 큰 역할을 한 해군과 해병대의 노고에도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은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후예이고, 강력한 해양 강군의 꿈을 실현하는 주인공”이라며 “헌신과 명예를 선택한 여러분이 조국 수호의 숭고한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군통수권자로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고 예우받는 대한민국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최우등 졸업생인 강녕한 신임 해군 소위 등에게 대통령상을 직접 수여했다. 160명의 해사 77기 생도 및 6명의 외국군 수탁생도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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