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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文정부 “북 GP 완전 파괴”, 국민 속였던 건가

    [사설] 文정부 “북 GP 완전 파괴”, 국민 속였던 건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직후인 12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전방 감시초소(GP) 철거 장면을 영상으로 지켜보고는 “남북이 서로 GP를 철수하고 투명하게 검증한다는 건 과거엔 상상조차 어려웠던 일로, 65년 분단사에 획을 그었다”고 말했다. 한데 이로부터 5년여가 지난 지금 북한의 GP 파괴는 그저 시늉일 뿐이었고, 우리 군도 이를 온전히 검증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다. 더욱이 당시 검증 작업에 참여한 관계자는 지하시설 파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음에도 묵살됐다고도 했다. 사실이라면 북이 GP를 거짓으로 철거했고, 문 정부가 이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국민들에게 자화자찬을 늘어놨다는 얘기다. 안보에서 한 치의 오점도 허용치 않아야 할 정부가 군사합의의 치적을 앞세우려 국민을 속인 것이나 다름없다. 이와 관련해 신원식 국방장관은 “북한은 위에 보이는 감시소만 파괴하고 나머지 지하시설은 손을 안 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9·19 합의 파기 직후 (병력을 GP에) 바로 투입했다는 건 지하에 지낼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철근콘크리트로 지은 우리 군 GP는 완전히 파괴됐다. 당시 검증 책임자였던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은 북측 GP 지상시설은 폭파 방식 등을 통해 완전히 파괴된 뒤 흙으로 덮거나 건물 흔적을 제거해 정리된 상태였다고 발표했다. 그는 2년 뒤 국방부 장관으로 승진한다. 부실한 검증인데도 왜 ‘완전한 불능화’라고 했는지는 뻔하다. 김정은의 거짓 비핵화 약속을 믿고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면서 평화를 치적으로 삼고 싶어서였다. 그 결과는 알다시피 핵·미사일의 고도화다. 평화가 다가왔다며 국민을 속였다면 용서하기 어렵다. 안보를 위협하는 부실 검증과 허위 발표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야 할 것이다.
  • “美, 우주 추적기술 개발 중… 정찰·킬체인 고도화해야”

    “美, 우주 추적기술 개발 중… 정찰·킬체인 고도화해야”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속도가 워낙 빠른 데다 요격을 피하기 위한 ‘회피 기동’을 하는 만큼 ‘미사일방어체계’(MD)로도 대응이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북한이 시험발사를 주장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은 북한이 최근 잇따라 무기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고체연료를 추진체로 사용한 만큼 전력화할 경우 더 기습적이고 은밀한 공격이 가능하다. 따라서 사전 탐지와 추적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15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따라가서 요격하는 게 어려워 우선 각종 탐지 센서와 장비들이 통합되는 게 중요하다”며 “초고속 통신망으로 위성, 레이더, 조기경보 등 각종 탐지 자산들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미사일을 추적해야 요격 체계들이 요격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창과 방패’의 게임 속에서 새로운 창이 나왔는데 아직은 이걸 막을 수 있는 방패가 나오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극초음속 미사일을 방어하기엔 어느 나라나 한계를 갖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극초음속 미사일이 어디에 있는지 발사 징후를 빨리 파악하는 수밖에 없고 파악한 정보가 잘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경운 서울안보포럼 연구기획실장도 “정찰감시능력을 강화하고, 킬체인 능력을 강화해 최고 고도 도달 이전에 요격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말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은 방어체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미국은 현재 우주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착하고 추적한다는 개념에 입각한 ‘HBTSS’(극초음속 미사일 추적 우주센서)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KN-23(이스칸데르) 같은 신형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활공 단계 요격미사일을 2035년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 19일부터 가동한 한미일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시스템 등 협력 체계가 활발해져야 할 필요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단독 체계로는 사전 탐지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한미 간 협조를 해야 한다”며 “전반적인 우리의 북핵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미국의 확장억제도 구체화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 푸틴 측근 “러, 우크라에 승리하면 다음은 폴란드”

    푸틴 측근 “러, 우크라에 승리하면 다음은 폴란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면 폴란드가 다음 상대가 될 것이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한 명이 자국 방송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위협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 메신저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국영 TV 로씨아1의 인기 토론 프로그램인 ‘60분’의 토론자로 나선 알렉세이 주라블료프 로디나당 총재는 러시아 지도부인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폴란드와도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주라블료프 총재는 지난 12일 러시아 언론 감시단체 러시아미디어모니터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해당 프로그램 영상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러시아의 다음 침공 대상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다른 질문으로는 서방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냐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우크라이나가 끝났다는 걸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럼 다음은 무엇이겠나. 스웨덴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고 발칸반도(국가들)도 마찬가지”라면서 “폴란드는 좀 잠잠해지긴 했는데, 아마 자신들이 다음 (침공 대상)이라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가 착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다음 단계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주라블료프 총재는 지난 2022년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러시아가 서방에 핵 공격을 감행하면 단 몇 분 만에 국가가 사라질 것이라고 위협을 가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토론에서 “러시아가 영국에 핵무기를 발사하면 어떻게 될 지 생각해보라”며 “사르마트 미사일 한 방이면 영국의 섬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토론자가 “하지만 그들도 핵무기가 있다. 핵 전쟁이 벌어지면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하자 주라블료프는 “사르마트 같은 미사일은 중간에 요격이 불가능하다. (서방의) 미사일 요격 능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사르마트는 러시아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프랑스 본토나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크기의 지역을 한 방에 초토화시킬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핵무기 중 하나로 평가된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이 미사일을 두고 “당분간 이것과 비교할 만한 무기는 없을 것이다. 적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년째가 다가오면서 주라블료프 총재와 같은 러시아 인사들은 우크라이나에 이어 추가 침공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퍼뜨리고 있다고 더 메신저는 지적했다. 이 매체는 미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의 전 소유자인 지미 핀켈스타인이 지난해 설립했다.
  • 날로 정교해지는 북 극초음속 미사일, 핵 이은 ‘게임 체인저’ 되나

    날로 정교해지는 북 극초음속 미사일, 핵 이은 ‘게임 체인저’ 되나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다. 고체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어 고체추진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발사까지 성공했다.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초속 1.7㎞)에서 마하 10에 이르는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비행하는 데다, 50㎞보다 낮은 고도에서 활강하며 회피 기동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한국형미사일방어·대량응징보복)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미사일총국이) 14일 오후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며 “시험발사는 성공적”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IRBM용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해 1, 2단 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두 달만이다. 우리 합동참모본부와 일본 방위성 발표를 종합하면 북한이 전날 평양 일대에서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약 15분 동안 최고 고도 50㎞로 1000㎞를 비행해 동해상에 탄착했다. 미사일총국에 따르면 이번 시험발사는 탄두부의 활공과 기동 비행 특성, 새로 개발한 고체연료 엔진 성능을 확인하는 걸 목표로 했다. 다만 고도와 사거리 등의 구체적인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시험발사 성공을 짧게 보도하는 한편 “해당 시험발사는 주변국의 안전에 그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으며 지역 정세와는 전혀 무관하게 진행됐다”며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었다. 오키나와는 물론 괌 미군기지도 타격권 북한이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실적으로 패트리엇(PAC)-3뿐 아니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도 요격하기가 쉽지 않다.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한다면 당장 평양에서 1400㎞ 떨어진 일본 오키나와는 물론 괌(3400㎞)까지도 타격권에 들어간다. 평균속도를 마하 5로 계산하더라도 서울은 2분, 오키나와 14분, 괌은 34분 만에 무력화될 수 있다. 마하 10이면 미사일 도착 추정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주일미군기지 가운데 75%가량이 오키나와에 밀집해 있다. 괌에는 B-52 등 미군 전략자산이 배치돼 있다.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뛰어든 건 2021년 1월 열렸던 조선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채택하면서부터다. 당시 노동당은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초대형 핵탄두 생산,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핵잠수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과 함께 ‘최우선 5개 과업’으로 제시했다. 이 5개년 계획에 따라 북한은 2021년 9월 28일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극초음속 1형)을, 2022년 1월 5일과 11일에는 극초음속 2형을 시험발사했다. 북한 발표에 따르면 2차 발사에선 좌우 변칙 기동에 성공했고 3차 발사에선 요격미사일을 회피하는 활강 기동에 성공했다. 고체연료를 사용한 극초음속 IRBM 시험발사는 처음이다. 현재 한미가 구상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응책은 유사시 발사 징후를 신속하게 포착한 뒤 선제 타격한다는 ‘킬체인’이 핵심이다. 관건은 속도다. 하지만 연료 주입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한 번 주입하면 장기간 발사 대기가 힘든 액체연료가 아니라 연료 주입 절차가 따로 필요 없는 고체연료 기술을 적용하고, 거기다 이동식발사대(TEL)까지 사용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은밀하고도 신속하게 발사하는 게 가능해진다. 북한이 보유한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은 KN-23(이스칸데르), KN-24(에이테큼스), KN-25(초대형 방사포)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사거리 300~1000㎞)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사거리 1000~3000㎞)인 북극성-2형, ICBM(사거리 5500㎞ 이상)인 화성-18형 등이 있다. 여기에 극초음속 IRBM(사거리 3000~5500㎞)까지 합류하면서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고체연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1~3차 시험발사를 보면 완전한 극초음속 무기의 역량을 갖추었다고 할 수 없지만 빠르게 정교해지는 건 분명하다”면서 “이번 4차 시험발사는 고체연료를 사용한 2단 추진체계가 더해져 위협 정도가 더 커졌다. 특히 북한이 주력하는 ‘재래식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를 섞어 쏘기 공격’을 감행한다면 제대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이 설정한 5개년 계획을 보면 조만간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경운 서울안보포럼 연구기획실장은 “북한이 비대칭 무기체계에 집중하는 걸 고려할 때 당장은 아니더라도 요격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고도화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는 “극초음속 미사일과 미사일방어체계를 창과 방패로 비유하면, 창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니까 방패를 더 두껍게 할 수밖에 없는데 나중에는 방패가 너무 두꺼워 들고 다니기 힘들 정도가 될 수 있다”며 “그게 바로 극초음속 미사일이 가장 무서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다양한 미사일 위협 억제·대응을 위해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실행력을 제고하고, 한국형 3축체계 등 자체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안보분야 전문가는 “국방부와 합참은 입만 열면 ‘즉강끝’(즉시 강력하게 끝까지 응징)을 강조하지만 극초음속 미사일 자체가 즉강끝과 한국형 3축체계를 ‘파훼’하기 위해 나왔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 4차 우크라 평화 회의 개최, 83개국 참석…러·중 빠져

    4차 우크라 평화 회의 개최, 83개국 참석…러·중 빠져

    우크라이나 종전 구상과 평화 계획을 논의하는 4차 우크라이나 평화 공식 국가안보보좌관 회의가 1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주요 서방 동맹은 물론 브라질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총 83개국이 참여했다. 브릭스(BRICS·신흥 5개국) 회원국이지만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는 초대받지 않았고 중국은 불참했다. 우크라이나가 주도하는 평화 공식 회의는 이번이 네 번째로, 지난해 6월 덴마크 코펜하겐,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10월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각각 열렸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회의 공동의장인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추가 회의가 소집될 때는 러시아의 동맹인 중국이 테이블에 앉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공동의장인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도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양보할 의사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과 협력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시스 장관은 “때가 무르익었을 때 러시아와 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를 포함할 방법을 찾아야 하며 러시아가 할 말이 없다면 평화도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카시스 장관은 이번 회의에 참여한 브릭스 회원국들과 관련해 “이들이 러시아와 대화 중이고 상호 신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구를 넘어 더 넓은 국가 사이에서 추진력을 얻으면 분쟁 탈출구를 찾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적대행위 종식, 러시아군 철수, 전쟁범죄에 대한 정의, 추가 확전 방지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카시스 장관은 이번 4차 회의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더 높은 수준의 회의 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는 15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다보스포럼에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리창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켜보자”라고 답하며 여지를 뒀다. 우크라이나는 평화 공식 회의를 통해 러시아군 철수와 정의 회복, 핵 안전과 식량안보, 에너지 안보 등 10개 항으로 된 ‘평화 공식’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포함한 모든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서 철군하는 것을 전제로 논의가 이뤄지기 때문에 러시아 측이 회의 결과를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 트럼프 “核보유 북한과 전쟁하려 했는데…똑똑한 김정은”

    트럼프 “核보유 북한과 전쟁하려 했는데…똑똑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미국에 대한 ‘공세적 초강경정책’을 천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본인의 재임 기간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가 미국 안보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첫 대선 후보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인디애놀라 심슨 컬리지 유세에서 “재임 중 북한과 전쟁하려 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실정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또 최근 공화당 내 중도파를 중심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UN) 대사가 민주당의 편을 들고 있다고 집중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잘못된 사고와 정책을 갖고 있는 데다 충분히 터프하지 않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거친 인물들을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본인은 세계에서 가장 터프한 지도자들과 협상을 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일일이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김정은은 매우 똑똑하고 매우 터프하다”며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나는 그와 잘 지냈으며 우리는 안전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그들과 전쟁을 하려 했었다. 그들에게 대량의 핵 보유고가 있는데, 아마도 그 누구보다 더 많지 않나 싶다. 우리는 훌륭한 일을 했다”고 부연했다. 대량의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과 전쟁을 할 뻔했지만, 본인이 김 위원장과의 비핵화 담판으로 긴장을 해소했음을 과시한 것이다. 2017∼2021년 재임 시절 김 위원장과 3차례 만났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자신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외교를 통해 북한과의 ‘핵전쟁’을 막았다는 주장을 계속해왔다.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5일차 회의에서 “강대강, 정면승부의 대미·대적 투쟁 원칙을 일관하게 견지하고 고압적이고 공세적인 초강경 정책을 실시해야 하겠다”며 강경한 대미·대남 노선을 예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경고와 대화촉구에도 북한은 지난달 18일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 시험발사를 감행하는 등 잇따라 도발행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2시 55분쯤에는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은 올들어 처음이자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27일 만이다. 북한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IRBM용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해 1, 2단 엔진의 지상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약 두 달 만에 극초음속 미사일에 적용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北, 고강도 도발로 韓총선 개입… 美대선 겨냥 ‘핵실험’ 가능성/박용한 안보전략연구센터 선임연구원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北, 고강도 도발로 韓총선 개입… 美대선 겨냥 ‘핵실험’ 가능성/박용한 안보전략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총선 혼란 증폭과 남남갈등 노려‘천안함’ 같은 다양한 도발 가능성트럼프 집권 시 비핵화 회담 계산핵실험으로 유리한 협상 노릴 듯우크라 전쟁·중동 지역 충돌 틈타북중러 연대 강화 전략 추진할 듯식량 부족·정권 내 불협화음 징후김주애 ‘비약적’ 후계자 행보 주목 북한의 해안포 도발은 어느 정도 예견했던 결과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1일 밤 12시 무렵 위성 발사를 강행한 뒤 재빠르게 군사합의도 깨뜨렸다. 북한이 쏘는 모든 탄도미사일은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이다. 우리 정부는 이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조항(1조 3항)의 효력을 정지하며 대북 감시정찰 활동을 복원했다. 그러자 북한은 미사일 도발 이틀 뒤인 23일 “합의에 따라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할 것”이라며 ‘9·19 군사합의’ 완전 파기를 선언했다.이런 가운데 북한이 공중보다는 오히려 해상에서의 충돌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해상은 육상과 달리 경계선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포격 도발을 해도 물기둥만 만들 뿐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6일 “폭약을 터뜨렸을 뿐”이라며 포격 도발 사실을 부인했다. 과거 천안함 피격 사건도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도발이었다. 북한은 이러한 모호성을 이용한 회색지대 도발을 꺼내 든 것이다. ●고강도 ‘도발과 기만’ 전술 펼 듯 북한은 올 한 해 핵무기를 양적·질적으로 강화하는 전략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탄두 대량 생산에 힘을 쏟는 동시에 핵 투발수단 고도화(핵 어뢰 등) 및 다양화(저수지, 산악 발사체계 등)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한미 공조 약화를 유도하고 핵협의그룹(NCG) 등 확장억제력 강화 추세를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 협상 재개 여론을 자극하며 억제력 강화 기조를 약화하는데 이때 ‘도발’ 등 위기 상황을 극대화하면서 한미 당국에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 특히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에 개입할 목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기도할 수 있다. 북한에 유리한 선거 결과를 유도하거나 한국 내 혼란을 증폭할 목적에서다. 도발에 따른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한국 정부에 책임을 돌리거나, 사이버 공간에서 남남 갈등을 조장하는 등 영향력 공작을 강화할 수도 있다.●南에 “핵공격” 위협… 美대선에도 개입 핵실험을 비롯한 고강도 도발 가능성도 우려된다. 북한은 이미 새해를 맞아 한국을 상대로 핵무기 공격 위협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유사시 핵무력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2019년 베트남 하노이 회담에서 목적 달성에 실패하자 남북 관계를 적대적 태세로 전환했다. 2022년 4월에 열린 열병식에선 ‘핵 선제 사용’ 의지를 과시했다. 이어 12월에는 ‘600㎜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을 열고선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하다”고 위협했다. 지난해 4월에는 고체추진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을 첫 시험 발사했고, 9월에는 핵무기 탑재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도 공개했다. 북한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셈법 계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집권할 경우 정체된 비핵화 회담을 유리한 여건에서 재개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어서다. 지난달 2일 트럼프 전 미 대통령도 김정은에 대한 우호적 발언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내가 재임한) 4년간 여러분은 북한과 무엇이든 간에 전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며 “우리는 만났고 정말로 잘 지냈다. 우리는 멋진 관계였다”고 말했다. 치적을 남기려는 트럼프가 비핵화 회담으로 돌아오면 ‘이전보다 낮은 조건에서 북한과 타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이런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판단하는 배경이다. 게다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재임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하마스·이스라엘 충돌 등으로 국제 정세는 한층 어려워졌다. 치열한 선거 국면에서 트럼프가 앞설 수 있다면 북한은 핵실험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직후 취임을 앞두고 핵실험을 서둘러 유리한 협상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 ●어지러운 국제 정세·진영 대결 활용 북한은 올 한 해 진영 간 갈등 구도에 편승하면서 북중러 연대를 강화하는 등 유리한 대외 여건을 조성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러시아를 같은 편에 붙여 두고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천안함 피격 사격과 유사한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공조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지난해 북한과 러시아는 구체적인 공조에 나섰다. 지난해 초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무기가 부족한 러시아가 북한의 도움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지난 4일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은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며 확실한 근거를 밝혔다. 오는 3월 대선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 무기를 도입해 정체된 전황을 유리한 상황으로 바꾸려 한다. 북한 무기는 공짜가 아니다. 지난해 9월 김정은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하는 등 군사분야 협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이 위성을 비롯한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확보하는 데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불법적으로 탈취한 암호화폐 현금화를 러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다. 북러 간 결속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수 있다. 다만 북중 관계는 지켜볼 부분이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미중 간 갈등 관리 공감대가 형성됐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는 중국이 북한과 ‘거리두기’를 할 여지도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정전협정 행사부터 불편한 관계가 목격되기도 했다. 여건에 따라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을 베이징에 초청해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북한 달래기에 나설 수도 있다.●경제난·후계자 문제 등 내부 혼란 북한에서는 올해도 식량과 물자가 필요한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만연된 부족 현상’이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위기 완화로 접경 지역 물류 이동이 증가하는 동향이 식별됐다. 북한은 감염 대응 태세를 낮추며 확산 통제는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주민 사진을 노동신문 등에 노출하고 있다. 정권 내 불협화음 징후가 엿보인다. 한국의 경찰 총수와 같은 역할인 사회안전상은 최근 5년간 여섯 차례 교체됐고, 한국군 합참의장격인 총참모장은 같은 기간 다섯 차례 바뀌었다. 김정은이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 내부 불안정을 통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권력기관을 빈번하게 개편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군부 통제 또는 대남 정세 판단과 군사 정책 추진 성과에 불만족하고 군 책임자를 교체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2022년 11월 화성-17형 현장 지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주애로 알려진 김정은 자녀가 후계자로 공식적인 지위를 얻을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4대 세습을 본격화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남성의 지위가 높은 북한 사회 특성을 고려할 때 여성 지도자 등장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후계자 관련 행보는 남다르다. 공개 활동 대상이 군사 분야를 넘어 경제로 확장되고 수행 빈도가 증가하는 등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계획된 세습은 장기간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지금의 빠른 진행은 불가피한 필요에 따른 대응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김정은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거나 내부 권력 경쟁이 점증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이 계획하는 2024년 전망은 내부 불안 요인 때문에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성급한 판단은 지양하고 지속 관찰하며 면밀하게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 韓 걸음, 첫 걸음, 큰 걸음

    韓 걸음, 첫 걸음, 큰 걸음

    클린스만 “첫 경기는 매우 중요해어떤 상대도 과소평가하지 않아”피파 랭킹 크게 앞서지만 패배 경험손흥민·이강인 골 감각에 큰 기대 “대회에서 첫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상대도 과소평가하지 않겠다. 우리는 오직 첫 상대인 바레인만 생각하겠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4일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수 대표로 황희찬(울버햄프턴)도 자리해 선수들의 각오를 전했다.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바레인과 E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이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바레인이 ‘복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바레인을 만나는 건 이번이 네 번째로 이전 3경기에선 2승1패로 앞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보면 한국은 23위로 바레인(86위)보다 훨씬 높지만 방심할 수 없다. 한국은 2019년 대회 16강에서 연장전까지 가서야 2-1로 이겼다. 2011년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승리를 기록했지만 2007년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선 1-2로 패한 기억도 있다. 바레인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2004년 기록한 4위다. 1988년 대회를 통해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했고 이번 대회까지 6연속 본선 무대를 밟는다. AFC 홈페이지에서 꼽은 바레인의 주목할 선수로는 알 아스와드(리파SC)가 있다. A매치 12골을 기록한 그는 2019년 대회에서 한국을 상대하기도 했다. 공격수 압둘라 유수프 헬랄은 체코 1부리그에서 뛰는 유일한 유럽파다. 지난해 7월 바레인 사령탑이 된 스페인 출신 후안 안토니오 피시 감독은 빠른 축구를 추구하는 특성상 조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9년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맡아 16강에 올려놓았던 피시 감독은 이날 “우리의 목표는 16강 진출”이라며 “중원에서 빠른 연계로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다음 경기를 생각하자고 이야기한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클린스만 감독은 공수의 핵인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즈베즈다), 설영우(울산), 김승규(알샤밥) 등 최정예 멤버로 바레인전 선발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황희찬은 “1년 만에 카타르에 왔다. 팀적으로, 선수 개개인으로도 준비가 잘돼 있다”며 “많은 팬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경험을 살리겠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걸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 대회”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은 토너먼트에서 우승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춘 팀이다. 대회는 아주 긴 마라톤이 될 것이고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우승 의욕을 내비쳤다.
  • 조태열 장관 취임…주요국 관계 구상으로 본 ‘尹정부 2기’ 외교 과제와 방향[외안대전]

    조태열 장관 취임…주요국 관계 구상으로 본 ‘尹정부 2기’ 외교 과제와 방향[외안대전]

    “4년 만에 돌아왔는데, 장관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고 (청사)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11일 외교부 청사 첫 출근길) “앞으로 맞닥뜨려야 할 도전 과제들의 무게가 출발선에 서 있는 지금 제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12일 취임식 후 기자회견) 12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임명 직후부터 ‘어깨가 무겁다’는 표현을 자주 썼습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인 지난해 12월 20일 기자들과 만나 “국제질서가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된 데 대한 심리적 중압감과 책임감이 굉장히 크다”는 소회를 먼저 밝히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각각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과 중국의 경쟁구도는 깊어졌고, 기술 패권, 공급망 교란, 기후위기 등 새로운 안보 문제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는 북한의 도발 및 위협 수위가 연일 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외교부 장관으로 12일 취임했습니다. 김홍균 1차관, 강인선 2차관 등 이례적으로 장·차관이 모두 바뀌며 새로운 진용을 갖춘 외교부 앞에 지난 1년 8개월간 윤석열 정부가 다진 외교 성과와 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조 후보자가 최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통해서나 이날 취임식과 기자회견 등을 갖고 밝힌 입장들을 토대로 주요 국가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방향을 간략하게 짚어봤습니다. ●한미동맹 외연 확대, 한미일 협력 강화 조 장관은 이번 정부에서 굳어진 한미동맹과 해소된 한일관계, 이를 토대로 제도화한 한미일 협력 체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청문회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업그레이드된 한미동맹의 외연을 확대하고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담으로 제도화된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 유지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규칙 기반 질서를 강화하겠다”고 했고, 전날 청사로 처음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한미일 협력체계를 더욱 단단히 하고 이뤄놓은 성과와 보완할 점 등을 토대로 새로운 가시적인 성과를 착실히 쌓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개선된 한일관계…강제징용 ‘제3자 해법’에 “日기업도 참여해야” 조 후보자는 지난해 3월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배상 문제에 대해 ‘제3자 변제’ 해법을 내놓으며 12년 만에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되는 등 한일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를 통해 수출 규제가 해제되고 한일 간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이 정상화되는 등의 성과들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협력을 기반으로 외교·안보,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각 분야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강제징용 및 위안부 문제와 같은 과거사 현안에 대해서는 “일본 측의 전향적인 태도를 견인하고 양국이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일관계의 개선 흐름을 타서 일본의 민간기업들도 함께 배를 타는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에 동참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름 속의 어울림’ 한중관계… “시진핑 방한 언제든 환영” 조 장관이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바로 다음날 “한중관계도 한미동맹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한 발언은 여러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중국에 대한 외교에 좀더 무게를 실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는데, 청문회 과정에서는 다소 톤이 낮아진 듯한 발언으로 현 정부의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조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동맹은 동맹이고 파트너는 파트너지, 그 두 개의 완전한 절대적인 균형 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며 “한미동맹이 훼손되지 않는다는 원칙 위에서 중국 관계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해 “갈등 요소도 있지만 협력 요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갈등보다 협력 요소에 초점을 맞춰서 경제, 인적 교류 등 분야에서부터 실질적인 협력과 신뢰 증진을 위한 사업, 성과들을 착실하게 쌓아가겠다”고 했습니다.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는 “중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 ·수입·교역대상국으로서,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만큼,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가운데 ‘다름 속 어울림’의 한중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장관이 쓴 책 ‘자존과 원칙의 힘’에도 ‘한미동맹의 비전과 가치’가 우리의 원칙과 기준의 맨 앞에 와야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흔히들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것이 우리의 살 길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희망적 사고일 뿐 실현가능한 현실적 정책방향이 될 수 없는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입니다. 따라서 “한미동맹과 한중파트너십이 제로섬적인 관계로 발전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혜를 짜내 양자 간 조화를 이루는 것이 양국 사이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외교, 안보, 통상정책의 기본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와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도 조속한 시일 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조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아무 때라도 일정이 허락하면 오시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그동안 우리 대통령에 베이징에 가신 게 여섯 번이라면 시 주석 방한은 한 번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 주석이 오시는 게 합당한 순서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와는 제한적 환경…상황을 봐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국가들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 군사 및 경제협력을 도모하는 등 밀착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조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러관계는 무엇을 하더라도 성과를 내기 어려운 기본적인 현실적 제한 요인 속에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근본적인’ 갈등 요소들이 해소되지 않는 한 “획기적인 관계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조 장관은 “전쟁으로 우리 국민과 기업들에게 큰 피해가 나지 않도록 국민과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는 게 정부의 가장 큰 과제”라며 “상황 변화를 봐 가면서 자연스럽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北도발에는 단호하게…대화할 분위기는 아직 조 장관은 전날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계속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는데 대화를 생각할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우리의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가운데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만 대화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도발과 대응을 반복하며 남북이 ‘강대강’으로만 치닫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날 “도발이 강화되고 있는데 우리는 가만히 있으면 안보가 확보되는 것일까?”라고 반문하며 “도발에 대해서는 분명히 원칙을 갖고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균형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당한 외교, 반듯한 나라 외교관들의 노력 만으론 안 돼” 큰 틀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지금까지 이어온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그럼에도 조 장관의 구상들에 많은 관심이 모이는 데에는 그만큼 풀어가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조 장관이 거듭 중압감을 느낀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청록파’ 조지훈 시인의 아들인 조 장관은 “아버지가 이름난 문인이라고 해서 아들도 글을 잘 쓴다는 보장은 없었건만 모두들 내게 일종의 환상과 같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며 자신의 책에 ‘글을 잘 쓴다’는 평가에 대한 부담을 적어놓기도 했지만, 외교관의 ‘말과 글’의 무게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며 신중을 다했다고 자부했습니다.조 장관의 책은 1979년 그가 초임 사무관으로 처음 참석한 한일 간 실무협의 기억부터 시작됩니다. ‘주권국가’인데도 한국의 법을 믿을 수 없다며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내놓은 상대국의 태도와 양국 정부 회의에서 한국 대표가 한국어도 영어도 아닌 일본어로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편치 않아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을 비롯해 주요 대외 협상 과정에서 강대국들에 이리저리 치이는 한국의 현실을 깨닫고 느낀 좌절과 충격, 그럼에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을 빼곡히 담았습니다. 청문회 자료에서 ‘타인에게 관대하고 스스로에겐 엄격하게, 강자에게 당당하고 약자에겐 따뜻하게’를 좌우명으로 소개한 조 장관은 그가 꿈꾸는 ‘당당한 외교, 반듯한 나라’를 외교관들의 노력만으로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외교 만큼은 국론 통합과 초당적 접근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이 하나가 돼서 헤쳐 나가야 될 엄중한 지정학적 환경에 있다는 것을 함께 인식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산적해 있는 현안과 과제들을 조 장관과 외교부가 어떻게 설득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풀어갈지 국민들의 기대와 우려도 출발선에 함께 놓여 있습니다.
  • 與, 의공학 이레나·로봇전문가 강철호·판사 출신 전상범 영입

    與, 의공학 이레나·로봇전문가 강철호·판사 출신 전상범 영입

    국민의힘이 12일 이레나(56)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강철호(55)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 전상범(45) 전 의정부지방법원 부장판사 등 3명을 영입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4차 영입 인재 명단을 의결했다. 당은 “의·공학자, 로봇산업·경영, 법조분야 전문가로서 활발히 활동하는 동시에 사회에 크게 기여하고 계신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은 “세 사람 모두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입된 이 교수는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MIT) 원자핵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의료기기 상용화 제품 개발을 연구해 왔다. 조 위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교수는) 90건이 넘는 특허 출원 경험 있는 과학인재로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기기를 통해 인류의 아픔을 치료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며 “이번에 대한민국 과학기술과 이공계 여성인재 양성, 바이오헬스케어 정책수립에 함께하기 위해 국민인재 영입에 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교관 출신인 강 회장은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조 위원은 “(강 회장은) 로봇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과학기술분야 산업을 크게 키워오셨던 전문 경영인으로서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도모하는데 큰 역할을 하실 것”이라며 “이번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면 대한민국 국회에 참으로 희귀한 인재중 하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이어 “앞으로 다가오는 5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에 필요한 법과 제도를 준비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전 전 부장판사(사법연수원 34기)는 전북 익산 출신으로 독립유공자인 전종관 선생의 후손이다. 조 위원은 “(전 전 부장판사는) 약자에 관대하고 흉악범에 단호한 판결로 변호사회와 여러 사회적 전문가들이 인정한 우수법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이번 총선에 지역구 출마함으로써 약자와의 동행에 앞장서는 국민의힘의 선봉장이 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전 전 부장판사는 서울 강북지역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초까지 국방·안보 분야와 보건·간호, 행정 분야 인재영입을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조 위원은 “2월 초까지 총 40여명 정도 인재를 영입하고 발표할 예정”이라며 “오늘 국방·안보 인재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고 보건·간호 부분과 행정 직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재영입위는 영입 인재들이 과거 소셜미디어(SNS)에 남긴 게시글로 인한 논란이 발생하자 추후 검증 과정에서 비공개로 전환한 SNS 계정의 게시글 내용도 본인 동의를 얻어 살펴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 “美 ‘슈퍼 핵 항공모함’ 모형 세우고 훈련하는 중국군”…위성사진 공개[포착]

    “美 ‘슈퍼 핵 항공모함’ 모형 세우고 훈련하는 중국군”…위성사진 공개[포착]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군이 사막 한가운데에 미군 항공모함의 모형을 세워둔 채 훈련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워존 등 미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민간 위성업체인 플래닛랩스가 1일 촬영한 위성 이미지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있는 타클라마칸 사막 한가운데에 서 있는 거대한 모형을 담고 있다. 워존은 “중국군이 자국 최대 사막에 세운 표적은 미 해군 제럴드포드호의 외형과 크기, 특정 세부사항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너럴포드호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건조 비용만 133억 달러가 투입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군함으로 꼽힌다. 신형 핵발전 플랜트와 통합 전쟁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슈퍼 핵 항모’로도 불린다.중국군이 사막에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제너럴포드호의 모형은 길이가 약 305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워존은 과거 위성 이미지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중국이 지난해 11월부터 타클라마칸 사막에 제너럴포드호의 모형을 세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플래닛랩스가 공개한 또 다른 위성사진에서는 역시 타클라마칸 사막에 미 해군의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의 모형으로 추정되는 물체도 볼 수 있다.2023년 7월에 촬영된 위성사진 상으로는 어렴풋한 형체만 있지만, 지난 1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을 완벽하게 본 딴 모형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북서부에 있는 중국 최대 면적의 사막인 타클라마칸 사막에는 중국군이 사용하는 미사일 타격 훈련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해군은 인도태평양지역에서 항공모함과 전함을 정기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해상 순찰 및 군사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항의하는 등 마찰을 빚어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국은 미국 항공모함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면서 “타클라마칸 사막에 있는 제럴드포드호의 모형은 표적 연습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이 같은 행보는 점점 더 강력해지는 미국의 전함을 막기 위한 전력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특히 제럴드포드호를 본 딴 모형을 제작하고 이를 겨냥해 미사일 훈련을 하려는 것은 최근 로켓 전력 능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괌 킬러’ 등 중거리탄도미사일 비축량 증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중국은 DF-26 등 다수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DF-26의 보유량은 2021년 300개에서 2022년 500개로 급증했다. DF-26의 추정 사거리는 1000~3000㎞이며,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의미로 ‘괌 킬러’라 불린다.중국이 DF-26 등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대량 비축한 배경에는 미국 항공모함을 위협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제럴드포드호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분쟁 발발 이후,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이란의 개입을 막기 위해 중동에 배치됐었다. 배치 이후 총 3차례에 걸쳐 배치 기간이 연장됐으나, 지난 1일 미국 버지니아주(州)로 복귀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미 고위 당국자는 ABC뉴스에 “이번 항모 복귀는 정해진 일정에 따른 것”이라면서 “다른 선박과 전투기 등이 중동 및 지중해 지역에 계속 배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조태열 “G7 플러스 후보국 위상 확고히 할 것…외교는 국민을 위한 일”

    조태열 “G7 플러스 후보국 위상 확고히 할 것…외교는 국민을 위한 일”

    조태열 신임 외교부 장관은 12일 “재임 기간 중 ‘주요 7개국(G7) 플러스’ 후보국 위상을 확고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41대 외교부 장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나라의 G7 플러스 가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실현에 가시적 성과를 축적해 갈 것”이라면서 “장관인 저부터 우리 외교정책 하나하나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모범국들인 G7 수준에 부합하는지, 국제 안보와 평화의 수호자이자 대변인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수준에 맞는지 점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인식되고 있고 그에 걸맞은 역할과 기여를 요구받고 있다”며 “G7 플러스 시대를 대비하는 우리에게 올해부터 시작되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활동을 국제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인적, 물적 자원 제공에 필요한 국론 수렴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직원들에게 “맡은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같은 고민을 해주시고 과감하게 혁신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또 “미중 기술 패권경쟁으로 경제와 안보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경제·안보 융합 외교 역량을 강화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업무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내 정무 중심적 사고와 업무 시스템, 정무와 경제 담당 부서 사이의 칸막이 문화를 고쳐 정무와 경제의 균형을 맞추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 장관은 직원들에게 “정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맡은 업무의 경제적 함의를, 경제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그 정무적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미중 전략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후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해온 규범 기반 국제질서가 크게 흔들리면서 세계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글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안보와 경제, 기술이 상호 연동하는 새로운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나날이 심화하고 있는 자유주의와 권위주의 국가들 간의 상호 대립은 ‘경제 따로 안보 따로’ 외교가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렵게 만들고 이로 인해 가치를 배제한 실리 추구도 구조적으로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외교부 장관으로서 제가 감당해야 할 무게와 외교 현장을 지키고 있는 여러분들의 책무가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우리의 좌표를 어디에 두고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도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어 ‘국민 안심, 민생 외교’에도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핵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전 세계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하며 우리 청년들이 해외에서 미래의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기후변화, 팬데믹, 공급망 교란 등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며 변화하는 국제경제 질서에 맞춰 규범 제정을 선도하는 것 모두가 국민을 위하는 일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 통일비전 외교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가며 국민적 자긍심을 확산시키는 것도 모두 국민을 위하는 일”이라며 “외교는 국민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자”고도 했다. 그러면서 “외교관이라는 단어가 주는 낡은 직업 관념에서 벗어나자. 장관인 저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직원들에게 “중차대한 시기에 여러분들과 한 배를 타게 된 선장으로서 일터의 보람과 가정의 행복이 조화되도록 함께 지혜를 나누고 소통해 나가겠다. 어둡고 그늘진 곳일수록 더 살펴보겠다”고 다짐하며 “모두 심기일전하여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한 마음, 한 몸이 되어 함께 뛰자”고 독려했다.
  • 조태열 “北 태도 변화 때 대화 모색…아직은 그럴 때 아니다”

    조태열 “北 태도 변화 때 대화 모색…아직은 그럴 때 아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1일 현 상황에서 남북 대화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로 첫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계속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는데 대화를 생각할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 “북한 스스로가 대화를 다 거부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미국 조야 일각에서 비핵화에서 평화구축 등으로 대북정책 우선순위를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아직은 그런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면서다. 조 장관은 “일단 우리의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가운데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만약에 태도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면 당연히 대화의 기회를 또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북러 간 무기 거래에 대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고 우리의 안보에 위해가 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한미는 러시아가 북한에서 조달한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지만 러시아는 ‘증거가 없다’며 부인했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는 우리 대로 정보라는 게 있다”며 “우리 입장에 따라 관계국과 충분한 공유를 해가면서 입장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안보리에서 어떻게 후속 대응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우리 기본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엄정하게 입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필요한 검토를 해나가겠다”고도 했다. 조 장관은 당초 정부가 연초에 개최할 것을 추진했던 한중일 정상회의가 3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4월 한국 총선 등으로 5월 전에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에 “여러가지 일정에 비춰서 논리적으로 그런 추론이 가능하다”면서도 “상호 편리한 시기에 개최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중국 방문 계획에 대해서도 “언젠가 가야 할 것”이라며 외교 일정 등에 맞춰 이른 시일에 중국과도 만나겠다고 했다. 장·차관이 모두 바뀐 외교부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으로 새롭게 진용이 갖춰진 윤석열 정부 2기에서 중점적으로 해나갈 부분에 대해서는 “전임 박진 장관께서 한미·한일관계, 한미일 협력을 잘 닦아오셔서 이를 더욱 단단히 하고 이뤄놓은 성과와 더 보완할 점 등을 토대로 새로운 가시적인 성과를 착실히 쌓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금명간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도 알렸다. 조 장관은 2019년 퇴임한 뒤 4년여 만에 다시 외교부로 복귀하는 소회에 대해 “장관으로 다시 돌아올 줄은 몰랐고, 얼마 전 대학생 멘티들을 데리고 올 때는 뒷문으로 들어왔는데 오늘은 앞으로 들어왔다”며 웃어 보이면서도 “계단을 올라오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묘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압감을 견뎌내며 제가 해야 할 일을 해서 우리 외교에 작으나마 도움이 될 레거시(유산)를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 유엔대사 “北 미사일 우크라 사용, 한국 모의 공격이다”

    유엔대사 “北 미사일 우크라 사용, 한국 모의 공격이다”

    황준국 주유엔대표부 대사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북한제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한국 입장에서는 모의 공격에 해당한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황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공개회의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불법적으로 제공받은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6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을 제공한 것은 북한과 모든 형태의 무기 거래를 금지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황 대사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은 한반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발사된 미사일이 북한이 한국으로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KN-23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황 대사는 특히 “460㎞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이 있는 원산과 한국의 최대 항구도시인 부산간 거리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에서 미스터리”라면서 “이는 대한민국에 대한 모의 공격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달 30일 발사한 북한제 탄도미사일은 약 460㎞ 떨어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 공터에 떨어졌다.황 대사는 북한제 탄도미사일의 실전 사용이 북한의 무기 수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경고했다. 황 대사는 “이번 발사는 북한에 상당한 기술적·군사적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 미사일이 투입된 것은 세계 핵확산금지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그는“북한이 더욱 대담해져 불법 핵·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신규 수익원 마련 목적으로 다른 나라에 미사일을 수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보리 차원에서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황 대사는 “모든 이사국이 북한의 도발과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며 “유엔 안보리의 무대응은 북한 정권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었고, 무대응이 계속된다면 대담성은 더해질 것이다. 너무 늦기 전에 무분별한 범죄자를 제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회원국이 관련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해야 하고, 특히 러시아는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멈추도록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김정은 “대한민국은 우리 주적… 기회 오면 초토화”

    김정은 “대한민국은 우리 주적… 기회 오면 초토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대한민국은 우리의 주적”이라고 못박고 “한반도에서 전쟁을 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위협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강경 대남 발언을 강력 규탄하며 한미동맹 등으로 대북 억제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지난 8~9일 중요 군수공장 현지 지도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선 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행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며 “대한민국이 우리를 상대로 감히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들거나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대한민국 주적”, “대한민국 초토화” 발언은 지난해 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주문한 것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북한은 상황에 따라 대적 관계 규정을 바꿔 왔다. 2020년 6월에는 문재인 정부를 ‘주적’으로 간주한 바 있으며, 김 위원장 연설 이후인 2021년 10월에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은 우리의 주적 대상에서 배제됐다”고 입장을 변경했다. 또 2022년 4월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로 “남조선이 우리의 주적이 아님을 명백히 밝혔다”고 했다가 같은 해 8월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라고 했다.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입장문을 내고 “우리 사회를 흔들어 보려는 구태의연한 전술”이라고 일축한 뒤 “정부는 이를 강력 규탄하며, 북한이 무모한 군사적 위협 책동과 대남 심리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대남 무력 통일 야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북한의 망동은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해 내부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며 “북한이 전쟁 준비를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억제력 강화를 두려워하고 초조해하는 것의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대응으로는 “강력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원칙에 입각한 남북관계 정상화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말이 곧 당의 방침이 된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남 초강경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한반도에서 잃어버린 주도권을 회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을 주적으로 본다는 건 ‘동족을 향해 핵을 쏘지 않겠다’던 북한이 남한을 향해 핵을 쏠 정당성이나 논리를 확립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측에서 얻을 것은 없다고 보고, 미국을 의식하며 살라미처럼 잘게 쪼개서 도발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살라미 전술은 얇게 썰어서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살라미’에서 따온 말로, 하나의 과제를 쪼개 한 단계씩 해결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한미 안보수장은 보안 유선 협의를 통해 최근 서해상 포병 사격을 포함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책을 협의했다고 국가안보실이 밝혔다. 장호진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상견례를 겸한 통화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 동향에 대해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다. 엄중한 사안”이라고 인식을 같이했다.
  • 김정은 “대한민국은 우리의 주적, 우리 위협하면 초토화”

    김정은 “대한민국은 우리의 주적, 우리 위협하면 초토화”

    군수공장 시찰에서 대남 위협 발언정부, 전쟁 언급에 “구태의연 전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0일 “대한민국은 우리의 주적”이라고 못 박고 “한반도에서 전쟁을 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위협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강경 대남 발언을 강력 규탄하며 한미 동맹 등으로 대북 억제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지난 8~9일 중요 군수공장 현지 지도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선 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행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며 “대한민국이 우리를 상대로 감히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들거나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대한민국 주적”, “대한민국 초토화” 발언은 지난해 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 박차”라고 주문한 것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앞서 김 위원장이 2021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 연설에서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등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은 상황에 따라 대적 관계 규정을 바꿔왔다. 2020년 6월에는 문재인 정부를 ‘주적’으로 간주한 바 있으며, 김 위원장 연설 이후인 2021년 10월에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과 남조선은 우리의 주적 대상에서 배제됐다”고 입장을 변경했다. 또 2022년 4월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로 “남조선이 우리의 주적이 아님을 명백히 밝혔다”고 했다가 같은 해 8월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입장문을 내고 “우리 사회를 흔들어보려는 구태의연한 전술”이라고 일축한 뒤 “정부는 이를 강력 규탄하며, 북한이 무모한 군사적 위협 책동과 대남 심리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대남 무력 통일 야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북한의 망동은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해 내부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며 “북한이 전쟁 준비를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억제력 강화를 두려워하고 초조해하는 것의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대응으로는 “강력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원칙에 입각한 남북관계 정상화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말이 곧 당의 방침이 된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남 초강경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한반도에서 잃어버린 주도권을 회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을 주적으로 본다는 건 ‘동족을 향해 핵을 쏘지 않겠다’던 북한이 남한을 향해 핵을 쏠 정당성이나 논리를 확립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측에서 얻을 것은 없다고 보고, 미국을 의식하며 살라미처럼 잘게 쪼개서 도발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수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살라미 전술은 얇게 썰어서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살라미’에서 따온 말로, 하나의 과제를 쪼개 한 단계씩 해결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한미 안보수장은 보안 유선 협의를 통해 최근 서해상 포병 사격을 포함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책을 협의했다고 국가안보실이 밝혔다. 장호진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상견례를 겸한 통화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 동향에 대해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다. 엄중한 사안”이라고 인식을 같이했다.
  • 70대이상 노인, 20대 첫 추월…빠르게 늙어가는 한국

    70대이상 노인, 20대 첫 추월…빠르게 늙어가는 한국

    사상 처음으로 70대 이상 인구가 20대를 앞질렀다. 초등학교 입학생(6세) 수가 올해 처음 30만명대로 떨어졌고, 17개 시도 중 8곳은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극단적인 저출산 현상에 고령화 시계마저 빨라지면서 대한민국이 쪼그라들고 있다. 1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32만 5329명으로, 1년 전(5143만 9038명)보다 약 11만명(0.22%) 줄었다. 2020년(5183만명)부터 4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이대로 가면 2041년 인구 5000만명 붕괴가 현실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핵심 생산가능인구 26만명 줄어…성장동력 빨간불 인구 수뿐만 아니라 인구 구조도 격변하고 있다. 특히 70대 이상 인구(631만 9402명)가 2022년보다 23만여명 불어나고, 20대 인구(619만 7486명)는 22만여명 줄면서 처음으로 인구 비율이 역전됐다. 2022년만 해도 70대 이상 인구(608만여명)는 20대 인구(641만여명)를 밑돌았다. 40대 이하 인구는 2.3% 줄고, 50대 이상 인구는 2.5% 증가하는 등 인구구조가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향해가고 있다. 무엇보다 25~49세 ‘핵심 생산가능인구’가 줄면서 미래 성장동력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핵심 생산가능인구는 1790만여명으로, 전년보다 1.45%(26만3000여명) 줄었고,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3593만여명으로, 같은 기간 0.96%(35만여명) 감소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수직 상승 중이다. 2022년보다 46만여명(5%) 늘어난 97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9.0%를 차지했다. 내년이면 초고령 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유엔(UN)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전체 인구 대비 노인 인구 비중은 2014년 12.7%, 2017년 14.2%, 2020년 16.4%, 2022년 18.0%로 빠르게 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서 “한국은 2082년 최고령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전남(26.1%), 경북(24.7%), 전북(24.1%), 강원(24.0%), 부산(22.6%), 충남(21.3%), 충북(20.9%), 경남(20.6%) 등 8곳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충북과 경남이 지난해 새로 초고령 사회에 편입됐다. 고령 인구 비율이 고령 사회(14%) 기준에 못 미치는 곳은 세종뿐이다. 서울도 고령인구 비중이 18.5%로, 더는 ‘젊은 도시’가 아니다. 1인가구 1000만명 시대 코 앞…대다수가 ‘독거노인’ 반면 해마다 출생아 수가 줄면서 올해 초등학교 입학 예정 6세 인구(36만 4740명)는 3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2022년(41만여명)보다 4만 8442명(11.7%) 줄었다. 2021년 이후 2년 연속 마이너스다. 40만명 선 붕괴로 올해도 신입생 없는 농어촌학교가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인구 격차는 70만명 이상 벌어져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8년까지는 비수도권(2603만) 인구가 수도권 인구(2580만)보다 많았지만, 2019년부터 역전돼 격차가 ‘2000명→24만 8000명→40만 8000명→53만 1000명→70만 3000명’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토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 절반이 넘는 2601만명(50.7%)이 몰렸다. 서울에만 939만명(18.3%)이 산다. 5명 중 1명은 서울 사람인 셈이다. 1인 가구 1000만명 시대도 코 앞이다. 993만 5600가구(41.6%)가 혼자 살고 있으며, 2인 가구(24.5%), 4인 이상 가구(17.1%), 3인 가구(16.9%) 순이다. 부부와 두 자녀로 구성된 전형적인 4인 가구(314만8835개)는 2022년보다 10만개 이상 줄었다. 1인 가구를 나이별로 보면 70대 이상이 19.7%로 가장 많고, 60대(18.4%), 30대(16.9%), 50대(16.5%) 순이다. 대부분이 독거노인으로 사회적 고립·고독사 등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우주에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아하! 우주]

    우주에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아하! 우주]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에서 나는 특이한 냄새를 묘사했는데, 이는 그곳의 화학적 성질이 지구에서의 화학적 성질과 크게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주에서 나는 냄새는 어떤 냄새이며, 이러한 냄새가 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주는 공기가 없는 진공 상태이므로 원칙적으로 우주에서는 어떤 냄새도 맡을 수 없다. 냄새를 맡는 시도를 하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주는 완전한 진공이 아니다. 그곳에는 온갖 종류의 분자들이 떠돌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우리가 지구에서 냄새를 맡을 때 강한 냄새를 풍긴다. 우주의 다양한 부분에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 배우는 것은 우주 화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멋진 방법이다.​ 우주비행사들은 어떤 냄새를 맡을까?​ 아폴로 달 착륙 중에 우주 비행사들은 에어록으로 다시 기어올라 달 착륙선의 경계에 들어가 헬멧을 벗은 후 종종 화약 같은 냄새에 대해 언급하곤 했다. 마찬가지로 우주 유영 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돌아온 우주비행사들은 화약 냄새와 오존 냄새, 구운 스테이크 같은 냄새를 맡았다는 보고를 했다.​ 이 같은 냄새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 걸까? 과학자들은 두 가지 이론을 제시한다. 하나는 우주비행사가 우주 유영을 하는 동안 단일 산소원자가 우주복에 달라붙을 수 있으며, 그들이 에어록에 다시 들어가 압력을 가하면 분자 산소(O2 또는 산소 원자 2개)가 에어록으로 흘러들어와 결합한다는 것이다. 단일 산소원자는 오존 또는 O3를 형성한다. 이것이 바로 ‘시큼한’ 금속 냄새를 만드는 재료다.​ 그럼 다른 냄새의 원인은 무엇일까? 아마도 다른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탄 토스트나 바비큐 고기 등 탄 음식에서 발견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도 우주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성간 탄소는 PAH에 갇혀 있다. 또한 태양계에도 풍부하기 때문에 우주비행사가 쉽게 묻혀 우주정거장이나 우주 캡슐 안으로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이 아마 우주비행사들이 보고하는 탄 고기 냄새의 원인일 것이다.​ 실제로 NASA는 우주 냄새를 단순한 호기심 이상으로 다루고 있다. 2008년에 이 기관은 향수 및 향료 전문 기업의 화학자인 스티븐 피어스에게 우주 냄새를 재구성하도록 의뢰했다. 우주비행사는 우주복에 묻은 PAH 냄새와 우주정거장에서의 위험한 화학물질 누출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냄새나는 혜성 우리는 지구 근처 공간의 냄새가 어떤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더 먼 심우주의 냄새는 어떨까?​ 우주의 다른 곳에서도 독특한 냄새가 날 것이다. 우리가 그 냄새를 맡기 위해 그렇게 멀리 여행할 수만 있다면 어떤 냄새인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2014년 유럽 우주국의 로제타 우주선이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접근했을 때 혜성의 고체 핵을 둘러싸는 가스 후광인 혜성의 핵에서 다양한 분자를 발견했다. 이 분자 중에는 황화수소가 있는데, 이는 썩은 계란에 불쾌한 악취를 풍깁니다. 이 암모니아는 소변의 역겨운 냄새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시안화수소는 독성으로 유명한데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아몬드 냄새가 난다. ​ 이 냄새의 조합은 코를 찡긋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냄새가 있다 하더라도 혜성 핵의 대부분이 수증기와 이산화탄소이기 때문에 냄새는 꽤 약할 것이다.석유 냄새 나는 위성 토성의 가장 큰 달인 타이탄은 냄새를 품을 수 있는 대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대기는 우리가 냄새를 맡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산소가 없고, 섭씨 영하 179.6도로 엄청 춥다. 따라서 우주복 헬멧을 벗고 깊게 숨을 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타이탄에서 석유 냄새가 나는 것은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석유는 메탄, 에탄과 같이 수소와 탄소 원자로 구성된 분자인 탄화수소가 풍부한 원유로 만들어진다. 타이탄의 대기에는 짙은 탄화수소 스모그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 표면에서는 액체 탄화수소가 호수와 강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타이탄의 주된 탄화수소인 메탄은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위성의 악취는 무엇이 만드는 걸까?​ 토성 탐사선 카시니는 NASA의 지구 실험실 실험에서 타이탄의 흐릿한 대기에서 알려지지 않은 화학물질을 확인했는데, 이는 질소, 메탄 및 벤젠을 포함하고 PANH(다환 방향족 질소 헤테로사이클)라고 불리는 분자 계열에 속하는 분자였다. 특히, 타이탄에 석유 악취를 풍기는 것은 PANH의 벤젠이다. 벤젠은 석유에서도 자연적으로 발견되기 때문이다.양조장 냄새 나는 가스 구름 이처럼 태양계는 냄새라는 차원에서 매우 자극적인 곳이지만 그 너머의 우주는 어떨까?​ 은하수 중심에서 400광년 미만 떨어진 곳에 별을 형성하는 가스와 먼지로 이루어진 거대한 성간 분자구름인 궁수자리 B2에는 온갖 종류의 방향족 화학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우선 맥주에 들어 있는 알코올의 일종인 비닐알코올, 메탄올, 에탄올 등 알코올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2009년에 천문학자들은 궁수자리 B2에서 에틸 포르메이트 분자도 발견했다. 포름산에틸은 라즈베리와 럼에 달콤한 향기를 주는 화학물질이다. 따라서 우리 은하계 중심에서 궁수자리 B2 가스 구름은 양조장 냄새가 나는 기분 좋은 곳으로 예상된다.​
  • ‘확장 억제’ 뜻 거꾸로 해석해 호통친 野의원 “정부 외교 실패 지적 취지”

    ‘확장 억제’ 뜻 거꾸로 해석해 호통친 野의원 “정부 외교 실패 지적 취지”

    지난 8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확장 억제’ 개념을 두고 “북한의 핵·미사일 확장을 억제하자는 전략”이라고 잘못된 해석을 제시하며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질타했다고 중앙일보가 9일 보도했다. 확장 억제(extended deterrence)는 미국의 ‘핵 억지력’을 동맹국에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 청문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최대 목표는 한·미·일 공조를 강화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확장을 억제하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물었다. 이어 “북한의 핵 확장 능력과 미사일 능력을 어떻게 하면 억제할 것인가가 확장억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듣고 있던 조 후보자가 “아니다”라며 “확장 억제는 미국의 군사 안보적 지원과 우리의 재래식 무기 능력을 모두 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의 주장처럼 ‘북핵 확장을 억제한다’는 뜻이 아니라 ‘한·미 억지력을 넓힌다’는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조 후보자를 향해 “잘못 알고 계신 것 같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확장을 억제할 수 있는 전략을 구축해가겠다는 뜻”이라고 잘못된 주장을 이어갔다. 이에 조 후보자는 “북핵의 확장을 막는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억지력을 확장한다는 말”이라고 재차 반박했다. 조 후보자의 거듭된 설명에도 김 의원은 “우리만 (억지력을) 강화하면 되고 북한이야 핵 개발을 강화하든 미사일을 계속 쏘든 말든 신경 안 쓴다는 이야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이 ‘(미국) 억제력의 (대외) 확장’을 뜻하는 영어 번역 표현을 ‘(북한의) 확장을 억제’라고 한자식으로 해석해 벌어진 해프닝으로 보인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대정부질문 때도 한덕수 국무총리에 “실제로 확장 억제가 됐느냐는 이야기다. 북한의 도발을 억제했느냐는 것이다”라고 확장 억제 관련 질의를 했다가 한 총리와 설전을 벌였다. 당시 한 총리는 김 의원의 주장을 옹호하던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정말 공부 좀 하세요, 여러분”이라고 일갈했다. 확장 억제는 2006년 한미 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서 처음 명시됐다. 동맹국이 핵 위협에 처하면 미국이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 본토와 같은 수준의 억지력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흔히 ‘핵우산 제공’으로도 설명된다. 김 의원은 중앙일보에 “최근 백령도 주민들이 대피할 정도로 북한 도발이 빈번해진 상황을 만든 정부의 외교 실패를 지적하려는 취지였다”면서 “조 후보자가 확장 억제 개념에만 초점을 맞춰 (소극적으로) 답변하자 보다 포괄적 관점의 접근을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7월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최종 보고서를 낸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향해 “IAEA는 유엔 산하 기구가 아니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IAEA는 공식적인 유엔 산하 기구다. 당시 같은 당 이재정 의원도 “IAEA가 이런 문제(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관여할 수 있는 기관이라고 대부분 국민이 오인하는데, IAEA에는 그런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IAEA는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제 표준과 지침을 정하는 가장 권위 있는 국제기구다. 야당만 이런 사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아크 부대를 찾아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라고 발언해 외교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자 주호영 당시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보호하고자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기본적으로 사실관계가 맞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도 “최근 이란은 진짜 악당국가”라고 했다. 이는 모두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과 배치된다.
  • 태영 “자구안 충실 이행…TY홀딩스·SBS 주식도 담보로 제공”(종합)

    태영 “자구안 충실 이행…TY홀딩스·SBS 주식도 담보로 제공”(종합)

    윤세영 창업회장 기자회견“태영건설 꼭 살려내겠다”채권단 압박에 기존입장 선회“미이행 논란으로 혼란 사과”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9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대한 자구노력과 관련, “부족할 경우에는 지주회사인 TY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윤 창업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 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핵심 계열사인 수처리 기업 에코비트 등 주요 계열사 매각 또는 담보 제공을 골자로 한 기존 자구계획 이외에도 다른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 제공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해 태영건설에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금락 TY홀딩스 부회장은 “대주주 지분을 모두 걸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BS 지분 매각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태영 측은 그동안 SBS 지분 매각 문제에 대해 방송법상 대기업 지분 제한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 등의 제약이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최 부회장은 “방송기업이라 일반 기업과 달리 매각이나 이런 부분에는 법적 규제가 많아 어렵다”면서 “(담보 제공의 경우)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필요한 만큼 전체라도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윤 창업회장은 워크아웃 신청 뒤 자구계획 이행과 관련해 “‘일부 자구계획의 미이행’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으나 다시 자금을 마련해 전액 태영건설에 더 투입했다”며 오해와 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밝혔다가 매각 자금 가운데 890억원을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관련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써버려서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 ‘태영그룹이 오너가 사재는 놔두고 국민 세금인 공적 자금으로만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나서려고 한다’, ‘자기 뼈는 놔두고 남의 뼈를 깎으려고 한다’ 등 의혹이 나왔다. 이에 채권단은 크게 반발했고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태영그룹은 전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원을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했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이날 태영그룹이 ‘부족할 경우’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TY홀딩스는 물론 그동안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SBS 주식까지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험악해진 채권단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윤 창업회장은 “반드시 태영건설을 정상화해서 채권단과 협력업체, 수분양자 등 모든 분들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 경제에도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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